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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의 세상보기] 고름이 살되는 법 없다

    다시 새해가 밝았다.모든 인간들에게 새해의 의미는 각별하다.인간의 삶이 무한하지 못하고 유한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수명을 70으로 평균 잡을 때 개개인이 맞이할 수 있는 새해는 겨우 70번일 뿐이다.더구나 60을 넘은 황혼기의 인생들에게 새해가 더욱 색다르고 뜻 깊어짐은 더 말하여 무엇하랴. 새해에는 누구나 마음 가다듬고 옷깃 여미며 무언가 희망을 품으려고 한다.그러나 밝은 마음으로 올해 아침을 맞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아마도 거의 다 우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지 않았을까 싶다.그만큼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탓이다. 사회란 우리의 삶의 바다인데,바다에 폭풍이 휘몰아치고 풍랑이 거칠게 일면 어부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삶을 중단할 수 없으니 그나마 새해맞이 소망을 간추려 엮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기도 하다.나는 한 가지 소망을 골랐다.‘나라’나 ‘국가’라는 것이 없는 곳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그런 곳에는 정치도 정치인도 없게 되니까.그러나 그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국가 조직이란 인간이 문명적 집단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발명품인 동시에 벗어날 방법이 없는 굴레인 것이다.그래서 부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간직한 꿈이 ‘고름 짜내기’다. 사회 성원의 절대다수가 새해 맞이 꿈도 갖지 못한 채 암담해져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 저지른 어마어마한 부정과 부패 때문이다.권력을 가진 자들의 그 엄청난 타락은 아무런 권력이 없는 절대다수 국민들을 절망에 빠뜨리고,세상 살맛을 앗아가 버렸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말인가.그러나,이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국민 개개인이 직접 정치를 할 수가 없어 권력을 위임해 주었더니,정치인들은 그 권력을 무기로 부정을 저지르고,그 못된 행투를 벌하려고 하나 국민에게는 아무런 권력이 없는 것이다.그 허탈에 빠진 국민들의 분노가 깊고도 뜨겁다.그리고 어디를 가나 나라 다 망했다는 장탄식이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똑바로 응시할 것이 있다.첫째,그 악취 진동하는 타락상이 현재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저질러졌다는 것이다.둘째,그런 범죄 행위들이 늦게나마 밝혀지고 있다는 점이다.그런 권력형 범죄 행위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법의 힘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그 일을 계기로 똑같은 범죄는 현재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드러나고 있는 권력의 부패와 타락상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라 저 이승만 정권 때부터 시작되어 장장 60여년 동안 뿌리내려온 것이다.그러므로 그 뿌리깊은 악습을 퇴치하려면 기필코 그 전체 양상을 폭로하고 단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우리 조상들께서 남겨 놓으신 아주 좋은 말씀이 있다. 고름이 살 되는 법 없다! 그러므로 고름은 반드시 짜내야 한다.그래야만 새살이 돋는다.오늘 우리 앞에 드러나고 있는 권력형 범죄는 반드시 짜내지 않으면 안 되는 썩은 정치인들의 고름이고,더러운 권력의 고름이다.그 고름을 완전히 짜내지 않고 설 짜면 종기는 더 커진다.그 고름 짜기를 새해 희망으로 안고 모두 힘을 합치면 그동안 배신당하고 잃어버렸던 국민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 힘을 합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하나는 검찰의 수사를 똑바로 지켜보며 감시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4월 총선에서 썩고 병든 자들을 모조리 정치판에서 몰아내 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타락한 정치인들의 추한 모습이 꼭 그들만의 잘못일까? 그들의 손에 칼보다 더 무서운 권력을 쥐어 준 것은 누구인가? “저쪽에서는 2만원씩 돌렸는데 왜 이쪽에선 안 줘? 안 찍어 줘도 좋아?” 몇 년 전 선거 현장에서 들었던 노인네들의 말이었다.오늘의 슬픈 상황 절반은 우리들 스스로가 저지른 잘못은 아닐 것인가.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꿈의 고속철, 삶의 지도 바꾼다

    바로 그 느낌이다.잔잔한 호수 위를 돛단배를 타고 미끄러져 가는 느낌.그러나 속도는 시속 300㎞나 된다.점보 여객기 이륙속도인 시속 270㎞를 훨씬 웃돈다.1초에 무려 83.3m를 달려간다.지난 여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순간최대풍속 초당 60m와 비교가 안된다.하지만 속도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단지 저 멀리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버스들이 거북이처럼 보일 때에만 속도감이 느껴질 뿐이다.오는 4월 고속철시대 개막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미리 달려보았다. ■미리 달려본 고속철 서울역에서 광명역까지 기존선을 타고 간 고속철은 광명역을 빠져나가자 승차감이 바뀐다.고속철 구간에 접어든 것이다. 서서히 속도를 높인 고속철은 순식간에 시속 200㎞를 넘는다.그러나 미끄러져 간다는 느낌 외에 별다른 승차감을 느낄 수 없다.가속시의 덜컹거림도 없다.기존의 전동열차와 달리 전류와 전압 공급을 세밀하게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시속 300㎞에 도달하자 조금씩 좌우로 흔들거림이 느껴진다.이는 레일 시공에서의 미세한 차이 때문이다.하지만 이 정도의 흔들림은 거의 무시해도 좋다. ●정숙함의 비밀은 관절 대차 고속철은 진동이 없다.진동이 없으니 소음도 없다.진동이 없는 이유는 레일에 이음매가 없기 때문이다.길이 25m의 레일을 용접해서 300m로 늘인 뒤 현장으로 운반해 다시 용접하기 때문에 고속철은 하나의 레일로 시공돼 있다.그래서 고속철 구간인 광명∼대전 140㎞와 옥천∼동대구 98.7㎞ 구간은 레일이 하나이다.레일에 이음매가 없으니 당연히 덜컹거림이 없다. 진동이 없는 또 하나의 비밀은 관절 대차에 있다.대차는 객차와 레일을 연결하는 주행장치.기존 열차는 2개의 대차가 1량의 열차를 떠받치고 있지만 고속철은 1개의 관절 대차가 2대의 차량 사이를 연결한다.이 1개의 대차가 2량의 열차를 꽉 붙들고 있기 때문에 곡선 구간에서도 진동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관절대차 때문에 소음 및 진동이 줄어들고 승차감이 향상된 것이다. 고속철끼리 교행 시에는 공기 마찰 때문에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처음 당하는 사람은 조금 놀랄 정도다.●2등실에 가족용 테이블도 고속철의 1편성은 열차 20량으로 돼 있다.그래서 전체 길이가 388m나 된다.여객전무가 한바퀴 도는 데만 30분이 걸린다. 창문은 대형이어서 전망이 좋다.천장에 달린 2개의 모니터가 주행속도 등 차량 정보를 제공해준다.장애인용 휠체어 보관대도 마련돼 있다.팩스를 보내고 받을 수도 있다. 실내온도는 자동센서가 온도를 감지,항상 22℃를 유지하게끔 해준다.1등실 좌석은 1열 3석의 회전식이지만 2등실 좌석은 1열 4석의 고정식이다.고속버스처럼 앞만 보고 가야 한다.그러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가족용 테이블이 8석 설치돼 있다. 각 객실 앞뒤에는 비상연락 벨이 설치돼 있어 여객전무와 통화할 수도 있다.또 비상탈출용 망치가 객차 당 4개씩 비치돼 있다.출입문 쪽 4개 유리창은 비상탈출용으로 제작돼 있어 쉽게 깨진다.선반 바닥은 투명해서 물건이 잘 보여 놓고 내릴 염려도 없다. ●좌석 간격 좁은 것이 흠 아쉬운 점도 있다.속도를 위해 차량을 경량화·소형화하다 보니 안락감이 희생됐다. 우선 2등실의 좌석배치가너무 답답하다.앞좌석 중심에서 뒷좌석 중심까지 거리가 93㎝에 불과하다.기존 새마을호의 115㎝에 비해 22㎝가 좁다.또 의자 1세트의 폭도 107㎝로,새마을호 112㎝에 비해 5㎝ 좁다.출입구와 좌석이 너무 붙어 있는 것도 흠이다.출입구쪽 승객은 문 여닫는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수익성을 고려해 좌석수를 늘렸기 때문이다.편의시설 표지판도 너무 작다. 또 터널을 통과할 때는 압력차 때문에 귀가 ‘웅웅’거린다.터널통과 시에는 소음 때문에 옆사람과 속삭일 수 없다.방음 펜스로 인해 바깥 경치 구경이 어려운 점도 아쉬움이다. 김용수 기자 dragon@ ■생활풍속도 어떻게 달라질까 고속철은 전국을 ‘1일 생활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꿔놓게 된다.이에 따라 출퇴근,통학,주거,레저,관광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혁명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또 역세권 지역은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제 매일 만날 수도 있어요”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민(26)씨와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오정림(26·여)씨는 1주일에 이틀만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주말부부’다.한씨는 토요일 수업이 끝난 뒤 대전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이 늘 아쉽기만 하다.기차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오가는 데 최소 5∼6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오는 4월이면 이들도 ‘평일부부’가 될 수 있다.한씨는 “고속철이 뚫리면 서울∼대전이 49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다.”면서 “이제 서울에서 통근하는 것이 꿈만은 아니다.”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서울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윤수(29)씨는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에 자주 가보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바쁘기도 하지만 임신 중인 아내 때문에 조심스러워 선뜻 비행기를 탈 수도 없었다. 이런 김씨에게 고속철 개통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김씨는 “비행기보다 싸고 안전한 데다 역이 시내 중심가에 있어 집까지 쉽게 갈 수 있으므로 아내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자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넓어지는 생활권 이처럼 고속철은 국토의거리를 좁혀 생활반경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온다.철도청 정문영(42) 고속철도홍보팀장은 “서울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흑산도·홍도 등 섬 지역도 목포까지 고속철을 타고 간다면 하루에 왕복할 수 있다.”면서 “명절에 고향에 가기 위해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에서 하루종일 견뎌야 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충청권과 수도권이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비용을 감수한다면 서울에서 대전·천안지역까지 출퇴근과 통학이 가능해진다.따라서 대학 등 교육기관이 지방으로 분산되고,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주거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주변 도시를 벗어나 충청권까지 확장된다. 레저·관광의 범위는 한층 넓어진다.영·호남지방이라도 고속철역과 가까운 지역은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으므로 주5일제 시행과 맞춰 ‘하루는 놀고 하루는 쉬는’ 주말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대학 관광경영과 권혁률(41) 교수는 “고속철이 개통되면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관광산업이 전국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면서 “각 지역에서 특색있는 분야를 발전시킨다면 역 주변을 중심으로 특화된 문화·관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도시 활성화 고속철 개통은 지방도시들을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에서는 지난 1964년 신칸센이 개통된 뒤 15년 동안 신칸센이 정차하는 8개 지역의 인구증가율이 1.4%로 전국 평균 1.17%보다 훨씬 높았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오는 5월까지 경부고속철 주요 역 주변에만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고속철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대전은 역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재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천안역 주변은 종합위락단지와 대학 캠퍼스 등을 갖춘 복합신도시로 개발되고,경기 광명과 안양 일대 60만평은 택지개발예정기구로 지정돼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된다.2010년 개통 예정인 충북 오송은 중부권의 신흥도시를 꿈꾸고 있고,김천과 구미에는 첨단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하루 15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 구내에는 다양한편의시설이 들어선다.서울역에는 백화점 콩코스가 문을 열고,용산역에도 백화점이 들어선다.할인점들도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RE멤버스 고종완(47) 대표는 “지금까지는 시간거리와 공간거리가 비례했지만 고속철 개통은 이러한 구조를 재편시킬 것”이라면서 “역 주변의 주거여건이 좋아지면서 점차 공단 등이 들어서고 대학과 공공기관이 이전,지방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유지혜 기자 taecks@ ■驛舍 마무리 한창 오는 4월 고속철 개통과 함께 경부·호남선의 전국 주요 역사(驛舍)가 ‘깜찍한’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된다.또 광명,천안·아산역은 고속철 개통에 맞워 일반인들에게 처음 선보인다.100년 철도역사의 흑백 사진이 사라지고 현대적·국제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컬러의 옷으로 갈아입고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통합 서울역사 지난달 오픈 지난 12월 18일 기존 서울역과 맞닿은 남쪽에 증개축된 역사가 새로 문을 열었다.전체 공정률은 99%.지하 2층,지상 5층의 건물로 전체적인 특징은 활을형상화해 고속철도의 역동적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2000년 5월부터 총사업비 987억원(철도청 125억원,한화역사㈜ 862억원)이 투입됐으며, 상업시설은 오는 6월 완전히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의 역사는 철도박물관 등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지하에 환승광장을 신설,서울역과 지하철역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역사 2층에 환승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대중교통 연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민자역으로 확 바뀌는 용산역 용산 고속철 역사는 경부·호남선과 지하철 1·4·6호선 등 모두 9개 노선이 지나는 철도교통의 새로운 심장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9년 1월 현대역사㈜가 5073억원을 출자한 민자역사로 2005년 9월 완공예정이다.그러나 역무시설은 고속철 개통에 맞춰 완공된다.지하3층,지상9층에 이르는 현대적 친환경 건물을 표방하고 있다.아울러 주변의 벽산 메가트리움,대우 트럼프월드3 등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이 늘면서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광명역사 99.6%의 공정률 새롭게 선보이는 역사다.지하2층,지상2층으로 건물 외관을 첨단 고속철의 이미지로 장식했다.2008년까지 정부가 일직동과 소하동,안양시 석수동,박달동 등 일대 70만평을 종합환승센터 및 비즈니스·상업·주거기능이 복합된 역세권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교통요지로 발전이 기대된다.현재 주변도로 및 광장 정비공사 등 막바지 손질이 한창이다. ●천안·아산역사 이달 완공 역사 명칭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천안·아산역은 지하 1층,지상4층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다.역 설계 개념은 미래 호남고속철 분기점을 고려했으며, 역사 토목구조물로 인한 도시 양분화를 극복하기 위해 동서 관통로 8곳을 설치했다.총사업비 644억원이 투입됐으며 8년간의 공사 끝에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대전 증축역사는 영업중 총사업비 352억원을 들여 지난 2000년 12월부터 공사를 해왔으며 오는 3월 완공예정이다.지난해 5월 새로 증축된 역사는 일반인들에게 우선 오픈됐다.현재 기존 역사의 동쪽 부분에 연결통로 정비 등 마감공사가 한창이다.전체 디자인은 교통의 요충이자 기술한국의 입지인 대전지역 특성을 고려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동대구역 주차장시설 대폭 확충 현재 전체 공정률 97%를 보이고 있는 동대구 역사는 397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일부 기능은 지난해 7월부터 영업 중이며 현재 기존 역사 손질만 남겨 놓고 있다.고속철 개통 이전에 모든 공정이 완공될 예정이다.기존에는 역광장에서만 출입이 가능했으나 지하철역과도 바로 연결되고 동쪽 효목네거리에서도 진입이 가능토록 했다.2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새로 확보했다. ●부산역사 2월중 증축 완공 7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3년 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전체 공정 3단계 중 1단계는 2002년 11월에 완공됐으며, 2·3단계 공사는 오는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지상5층 건물이며 배의 용골과 늑골 및 돛대의 상징을 살려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호남선 역사는 개·보수중 서대전역을 제외한 익산·광주·송정리·목포 역사는 대부분 홈지붕이나 승강장 등을 중심으로 개·보수작업이 한창이다.서대전역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153억원을 투입해 현재 9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서대전역은 여자 화장실에 별도의 화장대를 설치,눈길을 끌고 있다. 김문기자 km@ ■얼마나 빨리 가나 ‘서울 시내에서 대구까지 가장 빠르게 가려면 어떤 교통편이 좋을까.’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속도가 시속 800∼850㎞이고 고속철이 평균 220㎞로 달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비행기 쪽 손을 들어줘야겠지만 실상은 다르다.도심간 이동시간을 계산하기 위해선 도심으로부터의 접근성,대기시간 및 실제 운항시간 등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비행기로 서울∼대구간을 이동하는 소요시간을 계산해보자.승객이 김포공항을 출발,대구공항에 내리는 시간은 55분.하지만 승객들은 서울 도심에서 김포공항까지 이미 40분에서 1시간을 보내야 했고 탑승수속에도 최소 20분이 걸린다.이에 대구시내까지 들어가는 시간인 15분을 합치면 총 소요시간은 2시간10분에서 2시간30분이 걸린다. 반면 도심과 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철은 대구까지 1시간39분이면 충분하다.서울∼부산,서울∼광주 등 기타 노선도 별반 차이가 없다.서울역을 출발한 고속철 승객은 2시간40분이면 부산의 중심인 부산역에 도착하지만 항공편 여행자들은 그 시간에 김해공항에서 부산시내로 들어오는 버스 안에 있어야 한다.이에 대해 모 항공사 관계자는 “대구 등 일부 구간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고속철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마련한 고속철도운임체계(안)에 따르면 요금은 서울∼동대구 4만원,서울∼부산 4만9900원 등으로 항공기 요금의 70% 수준이다.이에 ‘고속철로 인해 최대 80%까지 국내선 항공기 승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항공사들은 “내년부터 항공편 감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고속버스는 ‘레일 위를 날아다닌다.’는 고속철과 비교하면 ‘거북이’ 신세지만 가격경쟁력에 있어선 탁월하다.서울∼대전 구간은 고속철 요금이 2만 600원인데 반해 일반 고속버스는 7000원으로 33.9% 수준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새해부터는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세가 무겁게 매겨지는 등 알아두고 챙겨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달라지는 각종 제도와 법규를 분야별로 요약한다. 경제 ●세제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7대 도시와 경기지역의 1가구 3주택자에 대해 양도세율을 60%로 높여 부과한다. ▲10·29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당국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들은 기준시가 3억원 이하 규모의 국민주택을 5채 이상,10년 이상 임대해야 한다. ▲소득공제 대상 대출의 만기를 10년 이상에서 15년 이상으로 늘리고,원금상환 거치기간이 3년 이하인 경우에만 이자비용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한다. ▲개인사업자 본인의 건강보험료를 필요 경비로 인정한다. ▲생리대에 대해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에 한해 아파트 리모델링 부가가치세를 면제한다. ▲근로자 식비를 월 10만원까지 비과세한다. ▲6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추가 소득공제 대상이 여성 근로자에서 모든 근로자,자영업자로 확대된다. ●금융 ▲내년 3월부터 주택금융공사를 통해만기 10년 이상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제공한다. ▲체크카드 및 직불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우대(30%)가 없어지고 둘 다 신용카드와 같은 20%로 공제율이 낮춰진다. ●정보통신 ▲휴대전화,시내전화의 번호이동성제 실시. 이동통신은 SK텔레콤이 1월부터,KTF는 7월,LG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각각 6개월씩 시차를 두고 시행하며 이때부터 전면 자유화된다.시내전화(KT,하나로통신)는 기존 17개 지역 외 3월 인천·대구,7월 부산,8월은 서울지역으로 확대된다. ▲휴대전화 010번호 통합. 1월부터 신규가입이나 번호변경 원할 때 사업자 식별번호(011,017,016,018,019) 외에 통합번호인 010을 받는다.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도청 소재지로 확대. 수도권 및 광역시에 이어 도청 소재지까지 확대돼 80%의 국민이 고화질 디지털TV를 시청할 수 있다. 법률 ▲소송 취하,소장 각하,조정,화해 등으로 종결된 사건에 대해서는 인지액의 절반을 당사자에게 환급한다. ▲현행 지문날인 대상 가운데 ‘1년 이상 체류하는 20세 이상의 등록외국인’에 대해서는 지문날인을 폐지한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카드 소지자의 체류기간을 현행 60일에서 90일로 상향 조정한다. ▲전국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4만여명에 대해 단체 상해보험을 가입한다. ▲사법시험 1차 시험 외국어 시험을 토플,토익,텝스 정규 시험으로 대체 시행한다. 경찰 ●운전면허 ▲1·2종 보통면허에 한정돼 있던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의 기능검정권이 모든 운전면허로 확대된다. ●경비지도사 ▲현재 1차시험 과목인 경비업법이 2차 필수과목으로 바뀐다. 교통 ●교통안전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불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업자는 10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지급하지 않은 돈의 2배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 ▲과태료 한도액을 보험료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이륜자동차는 20만원,비사업용 차량은 60만원으로 조정된다.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업자 등이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대인 200만원,대물 50만원 범위에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지방자치 ●지방세 ▲지방세 신고를 하지 않으면 10∼20%의 가산세를,신고 후 납부를 하지 않으면 납부지연 일수에 따라 1일당 0.03%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취득세의 경우에 한해 신고기한 경과 후 30일 이내(납세고지서를 받기 전)에 신고하면 신고불성실 가산세의 50%를 경감토록 하는 ‘취득세 신고기한 후 신고제’를 신설한다. ▲배기량 800㏄ 미만의 경승용차를 구입하면 각각 차량가격의 2%인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 ●공무원시험 ▲지방고시가 행정고시의 ‘자치행정’ 분야로 통합된다.자치행정 분야는 지역별로 구분해 모집한다. ▲내년도 외무고시 1차 시험이 기존의 과목별 평가방식에서 영역별 평가방식인 공직적성평가(PSAT)로 대체된다.행정·기술고시 등에는 2005년부터 PSAT가 도입된다. ●농어촌 지원 ▲20평 기준으로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농어촌 주택개량 융자금 금리가 현행 연리 5.5%에서 3.9%로 인하된다. ●공무원 복지 ▲현재 월 1회 시범 실시되고 있는 공무원 토요휴무제가 7월부터 월 2회로 확대된다.2005년 7월부터는 전면적인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다. 환경 ●자연·대기·수질환경 ▲밀렵·밀거래된 야생동물의 경우,먹는 사람도 처벌된다. ▲산업단지 내라도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은 생활소음·진동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물 이용 부담금이 낙동강은 t당 100원에서 110원으로,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는 120원에서 130원으로 오른다. 문화 체육 ●도핑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을 비롯해 종목별 전국규모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 중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등록 선수중 각종 대회 상위 입상자,기록 급상승자 등을 대상으로 평상시 예고 없는 불시검사를 실시한다. 복지 ●기초생활 ▲선정 대상자의 최고 재산소유 한도가 4인가구 기준으로 대도시는 5745만원에서 6330만원으로,중소도시는 5445만원에서 5630만원으로 올라간다. ●노인·장애인 ▲경로당 1곳당 난방비로 연간 30만원이 지원되고,월 운영비가 4만 4000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다. ▲중증장애인과 장애아동 보호자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월 6만원,5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은 제조·판매할 때 국가에서 허용한 기능성만을 표시해야 한다. ●진료비 ▲입원환자는6개월간 보험적용 진료비를 300만원까지만 부담하면 된다. ▲암질환으로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본인 부담률이 30∼50%에서 20%로 줄어든다. ●건강보험 ▲현역병 등이 민간 병원·의원 등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건강보험 가입자와 같이 본인 부담금만 납부하면 된다. ▲건강보험료를 일정기간 체납한 지역 가입자가 보험급여를 받을 경우,건강보험공단이 보험급여를 받은 사실이 있음을 통지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체납한 금액을 납부하면 체납 후 진료에 따른 부당이득금을 환수하지 않는다. 국방 ●행정·복지 ▲3사 생도 모집에 만 19세 이상 25세 미만 미혼자면 남녀 구분없이 응시할 수 있다. ▲만 17세 이상,22세 미만 남성이면 국군간호사관학교 입학이 허용된다. ▲현역병이 휴가나 외출·외박 중 부득이하게 민간 의료기관을 이용(입원 제외)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참전 명예수당 지급 개시 연령이 70세에서 65세로 낮아지고,국적을 상실하더라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전사 보상금이 기존 보수월액의 36배에서 72배로 오른다. ▲예비군훈련 면제대상이 기존 8년차에서 7년차로 확대되고 동원훈련 기간이 기존 3박4일에서 2박3일로 줄어든다. 병무 ●공익근무요원 ▲공익근무요원이 방송통신이나 원격수업에 의한 학습을 원할 경우 복무에 지장이 없는 일과시간 이후에는 허용된다. ▲문신·자해 등으로 인한 반흔 등 사유로 신체등위 4급 보충역에 편입된 사람은 후순위 조정에서 제외된다. 여권·비자 ▲3월1일부터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초·중·고 학생들의 입국비자가 면제된다. ▲아르헨티나 관광 및 상용 목적의 입국 비자는 필요 없어진다.최대 90일간 체류 가능하다. ▲서울시 구로·마포·성동·송파구청 등 4개 구청이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추가 지정된다.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2004년 1월부터 미국 입국심사 때 지문을 날인하고 얼굴사진을 찍어야 한다. 부처
  • 마산등 남해안 5개권역 관광·레저 특성화 단지 조성

    마산해양수산청은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1000여억원을 들여 ▲마산·진해 ▲거제 ▲통영 ▲사천 ▲남해·하동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해양관광·레저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대도시 근교형인 마산·진해권의 경우 신명항 ‘신비의 바닷길’과 진동 미더덕 양식체험장,창포 갯벌 생태학습장 조성,원전 유어선 사업이 펼쳐진다. 어촌학습 레포츠형인 거제권은 정목선상 레스토랑과 도장포 회센터가 조성되고 하청항 칠천도 해안관광코스가 정비된다. 도서관광형인 통영권은 학림어촌 및 욕지예술 체험장,매물도·욕지 휴양마을이 조성되고 비진도 내항에 레포츠시설이 확충된다.사천권은 늑도항 철기해안공원의 조성과 함께 삼천포항의 유람선 관광코스가 정비되고,남해·하동권은 물건항에 해업자료 전시관이 건립된다. 원천항과 항도항에 해안공원,미조항에 낚시공원도 조성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경의선 부분 복층화 다시 논란

    경기 고양시가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 구간 중 백마∼탄현(6.5㎞) 사이에 대해 복층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청이 ‘불가’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대량 제작,주민 설득에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철도청은 ‘주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10쪽짜리 컬러 홍보물 11만 7000부를 제작,경의선 고양지역 철로변 주민들에게 배포했다고 28일 밝혔다. 홍보물은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개요 ▲조기 건설의 필요성 ▲사업효과,정거장·생태공원·방음벽 설치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함께 복층건설 등 3가지 대안의 문제점 등을 일문일답으로 싣고 지상 건설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2008년 말 건설이 시급하다.”며 “그동안 고양지역에서 요구해 온 일산구간 복층건설을 포함한 3가지 대안을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지상건설 반대운동을 벌여온 고양시의회 특위와 경의선 고양시민대책위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철도청이 요구안에 대한 협의 요청을 묵살하고 호화판 홍보물을 제작,배포한 것은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관철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고양시는 지난 10월 시가 마련한 연구용역 결과와 시의회 및 일부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취합,진동피해가 우려되는 백마∼탄현복층(지하는 여객열차,지상은 화물열차) 건설을 철도청에 공식 요구했다. 경의선 고양시 구간은 용산∼문산(48.6㎞) 복선전철화 사업의 일부로,지난해 7월 철도청과 고양시가 조건부 지상 건설에 합의했으나 시의회와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3년째 사업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사설] 끝이 안보이는 공자금 비리

    검찰이 어제 각종 불법행위로 거액의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했던 부실기업 임직원 21명을 적발해 기소했다.나산·뉴코아·삼익건설 등 6개 부실기업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사기대출을 받은 후 회사돈을 개인용도로 빼돌리는 등 금융기관에 2조원대의 부실채권을 떠안겼다. 검찰이 밝혀낸 이들의 비리 내용은 천태만상이다.분식회계는 기본이고 기업주의 횡령과 사기대출,계열사 부당지원에다 비자금 조성까지 한마디로 ‘비리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기업주는 회사돈을 훔쳐 미국 은행계좌에 감추고,이 사실을 알게 된 직원들은 기업주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뜯어냈으며,고용 사장은 노조 무마 명목으로 비자금을 받아 개인 생활비로 탕진했다고 하니 정말 악취가 진동한다. 공적자금을 받아 이런 기업들에 마구잡이로 대출해준 금융기관들의 책임이 무겁다.대출 이후에라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공적자금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검찰은 기업 쪽만 수사할 것이 아니라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진과 대출에 관여한 직원들의 비리 개입 여부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공적자금은 국민의 혈세다.모두 161조원이 투입됐지만 아직도 100조원이 회수되지 못하고 곳곳에서 줄줄 새고 있다.공자금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는 한 한투·대투와 현투증권 등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신규 투입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국회가 이를 저지해주기 바란다.검찰은 국민의 혈세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부실 기업주와 악덕 금융인들의 공자금 비리를 끝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
  • 中 가스전 폭발 191명 사망

    |베이징 외신|중국 충칭(重慶)시에 위치한 국영 천연가스전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적어도 19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23일 밤 11시쯤 충칭시 남서부의 촨동베이 천연가스전이 갑자기 폭발,고농축 천연가스와 유해한 황화수소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직후 현지 관리들은 주변 5㎞ 이내의 주민 3만 10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부상자는 500명이 넘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부상자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현지에서 가장 큰 병원에는 200∼300명이 가스 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병원에는 눈이 심하게 붓거나 제대로 서있지조차 못하는 환자들이 상당수라고 중국 관련 사설 웹사이트인 www.sina.com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고 당시 가스가 지상 30m나 치솟았으며 “썩은 달걀” 냄새가 주변에 진동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충칭과 베이징의 중국국영석유회사(CNPC)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폭발 원인을 조사중이다. CNPC 기술자들은 24일 천연가스와 인체에 치명적인 황화수소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현재 260㎥의 진흙을 가스 시추공들에 집어넣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구멍들을 틀어막아 유해 가스의 유출을 차단했는 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가스유출을 막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편 폭발사고 직후 8명에 불과했던 사망자수가 이틀 만에 20배 이상 급증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 소비자만족 히트상품/특별상

    ■소비자 만족상/ 쌍용자동차 렉스턴 승차감 손색없는 동급최고 SUV 렉스턴은 쌍용자동차가 30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3년여에 걸쳐 개발한 튼튼함과 승차감이 승용차에 비해 손색없는 동급 최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안전도를 확보하기 위해 프레임 공간과 실내공간을 넓혔으며 주행안정성과 승하차 편리를 위해 축거를 약 190mm이상 늘렸다. 기존 SUV가 가지고 있던 진동소음 및 승차감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최고급 승용차 감각의 승차감을 실현시켰고 충돌안정성을 고려, 듀얼 에어백과 측면 에어벡의 연동 메커니즘을 적용해 고객 안전을 완벽하게 확보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8일 ‘커먼레일 DI엔진'을 탑재한 ‘뉴렉스턴'을 출시, 판매에 들어갔다. ■우수브랜드상/ KTF Have a good time KTF는 고객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실험적인 캠페인과 쉬우면서 가깝게 다가오는 ‘Have a good time'이라는 슬로건으로 기업 의지에 대한 고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기본료 2만 2365원으로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 이용하는 ‘무제한 커플 요금제', 24시간 동안 고객의 불편을 처리하는 ‘24시간 고객센터', 가입 기간에 따라 최고 15%까지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장기 고객 할인', 매직엔을 통한 ‘MSN인스턴트 메시지서비스' 등의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굿타임 페스티벌, 굿타임을 만드는 KTF적인 생각 공모전 등 프로모션을 함께 개최해 고객 참여적인 ‘굿타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마케팅상/ 삼성카드 삼성카드 ‘고객만족'이라는 삼성카드의 기업 철학은 최근 ‘Goood!'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지고 있다. ‘좋다'라는 뜻의 ‘good'의 발음이 길게 이어지는 ‘Goood!'이라는 의미를 통해 모든 서비스를 고객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삼성카드의 기업 정신을 담았다. ‘Goood!' 캠페인은 기본으로 돌아가 카드업계를 선도하고자 하는 삼성카드의 새로운 기업 철학이며, 고객들을 위한 삼성카드 서비스의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캠페인 테마인 ‘Goood!'은 광고와 더불어 개별 브랜드 관리, 웹사이트, 콜센터 및 영업소, 옥외, 각종 DM 및 리플릿, 사외보 등 고객 접점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대외적인 키워드 역할을 담당한다. ■소비자인기상/ 하나은행 하나 신비과세 장기저축 ‘하나 신비과세 장기저축'은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절세형 상품이다.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저축의 장기 가입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1%의 추가 이율을 제공한다.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전용 면적 85㎡이하의 1주택 소유자며 만기는 7년으로 3년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3년 후 중도 해지를 하더라도 별도 수수료 없이 예금을 지급 받는다. 금리는 최초 3년, 확정금리 연 4.9%를 보장한다. 최소 가입 단위는 월 10만원 이상으로 분기당 300만원, 1년에 1200만원까지 가능하다.
  • 자동차 이야기/커먼레일 수분인식 장치 장착

    올해는 커먼레일엔진 관련 피해로 소비자와 제조사간 분쟁이 뜨거웠다.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커먼레일 차량은 90만대에 이른다. 자동차 회사들은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자 단점을 보강하기 위한 개발에 나섰다.하지만 수분이 포함된 연료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피해보상에는 계속 나몰라라 하고 있다. 18일 출시된 뉴렉스턴은 쌍용차 최초로 개발한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했다.벤츠사의 전직 엔진개발담당 수석 엔지니어가 참여한 가운데 4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자했다. 쌍용의 이수원 엔진구동담당 이사는 “커먼레일이 물에 약하다는 단점을 올 초부터 파악,뉴렉스턴 엔진에는 수분분리기를 달고 연료 필터를 정교화했다.”고 밝혔다.또 엔진의 전기제어장치(ECU)가 연료의 수분을 인식,경고등을 켜도록 만들었다.경고등을 무시하고 운행을 계속하면 ECU가 자동으로 엔진의 힘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다. 시속 150㎞로 달리던 차가 50㎞ 정도밖에 속도가 나지 않아 운전자가 정비소로 가게끔 한다는 것이다.운전자가 경고등을 무시하고 차량 수리시’오리발’을 내미는 경우에 대비,ECU에는 수분 기록이 남는다. 뉴렉스턴은 0→100㎞/h까지 13.2초만에 도달하고,연비도 20% 향상돼 연간 30만여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값은 기존 모델보다 200만원쯤 올랐다. 기아차는 새해부터 1t트럭 새모델에 장착할 커먼레일 엔진 연료필터의 여과율을 98%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앞서 올 9월부터 카니발 커먼레일 엔진의 연료필터의 여과율도 85%에서 이같은 수준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커먼레일이란 1997년 벤츠가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연료를 초고압으로 실린더에 분사해 연소 효율을 개선한 저소음·저진동·저공해의 환경친화적 디젤엔진이다.반면 연료에 포함된 수분이 엔진의 고압펌프를 마모시켜 연료를 분사하는 인젝터가 막혀서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윤창수기자
  • 기고/‘소리’를 낮추되 ‘말’은 키워야

    우리는 자고 일어나는 그 순간부터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서서히 말문을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소리와 말이 어떻게 다른가를 구별하자면 둘 다 우리의 청각을 통해 들려오기는 하지만 그 울림 속에 어떤 의미가 실려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소리와 말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아무 의미도 없는 진동현상이 청각을 자극하는 것이 소리라면,소리를 매체로 어떤 의미가 청각에 전달되는 것이 말인 것이다. 어떤 의미가 실려 있기에 소리와는 구별되는 것이 말이라고는 했지만 말이라고 해서 다 말은 아닌 것 같다.설령 어떤 의미가 담긴 말일지라도 상대가 듣건 말건 내 말만을 해버리거나 상대의 말에 너는 떠들어라 나와는 관계없다는 식이라면 이미 그것은 말이 아닌 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예를 들어,부부싸움에서 삿대질이 오가며 거친 말이 튀어나오면 사실 이러한 말들은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려운 것이다.말이란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려는 성의와 그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려는 진지한 자세가 있을 때 비로소 그 생명력을 얻는다.부부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능력 못지않게 화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결국 부부싸움에서도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화해의 길은 열리게 된다. 로마신화에는 ‘비리프리카’라는 화해의 여신이 있다.비리프리카 여신은 특히 부부싸움을 중재하고 부부를 화해시키는 가정의 수호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에서는 부부간 싸움이 갈 데까지 가게 되면 이 부부는 신전에 그려진 비리프리카 여신을 찾는다고 한다.이들이 비리프리카 여신 앞에 도착해서는 우선 여신에게 함께 인사하고 난 후 그 앞에서 싸움을 계속한다는 것이다.다만 여기에서의 싸움에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그것은 일단 아내가 먼저 여신 앞에 나가 남편에 대한 분한 이야기,억울한 이야기,야속한 이야기 등을 털어놓는데 그러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남편은 절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아내의 이야기가 끝난 후,남편은 여신 앞에 서서 “여신이시여,그게 그런 것이 아닙니다.”라면서 아내에 대한 불만,아내의 이해 부족,아내의 바가지에 대한 자기의답답한 심정을 늘어놓는다는 것이다.남편이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아내도 마찬가지로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아무리 격렬하게 싸운 부부라도 차츰 공격의 강도가 약해지고 나중에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신전을 나올 때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웃으며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건설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주민간에 야기된 부안 사태는,안면도와 굴업도 사태가 그랬듯이 국법질서를 파괴할 정도의 폭력사태로 번지고 말았다.그 어디에서도 합리적 대화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과정은 어디나 비슷했다.양측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제 주장만을 관철시키려다 보니 말의 전달이 아니라 소리의 울림만이 있을 뿐이었다. 오늘날 부안 사태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가 겪는 모든 사회적 갈등을 바라보노라면 비리프리카 여신과 같은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다.따라서 우리는 성의(聖衣)나 법의(法衣)등을 걸친 분들이 로마의 여신처럼 더 이상 소리의 전달자가아니라,말의 중재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눈앞의 동산은 낮아도 커 보이고,멀리 보이는 태산은 높으나 동산보다 작아 보인다.지역문제가 동산이라면 국책사업은 태산과도 같기에,이제 개체의 시각보다 나라 전체의 국면과 수준의 근본문제를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결국 세상은 사람끼리 말과 대화를 먹고 마시며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에 이제 우리는 소리를 낮추고 말을 키워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함철훈 가톨릭대 교수 법학과
  • 동해시와 문화·교육 교류협정 체결

    이용우(李庸友) 단국대 총장은 18일 오후 강원 동해시청 회의실에서 김진동 시장과 문화예술·교육정보 상호교류협정을 맺었다.
  • [2003 사건속 인물](2)태풍 ‘매미’ 수재민들

    “언제나 이 집이 다 될지.날씨는 추워오는데 걱정입니다.” 제14호 태풍 ‘매미’가 쓸어버린 자리에 주택을 새로 짓고 있는 경남 마산시 진동면 장기마을 장연행(85)씨.장씨는 “시에서도 열심히 도와주지만 생각대로 안 되는 것 같다.”면서 더딘 공정에 애를 태웠다.신축중인 주택은 기초공사를 끝내고 현재 벽돌쌓기를 하고 있어 1∼2달쯤 더 기다려야 입주할 수 있다. 수해로 오갈 데 없는 장씨 부부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마련해준 임시 거처에서 3개월째 생활하고 있다.마을회관도 수해를 입어 겨우 이슬만 피할 정도였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최근 시가 문짝을 달고,보일러를 설치했지만 도배도 안된 상태다. 장씨는 “집채만 한 파도가 덮쳐 집을 쓸어갔지만 용케 목숨만 건졌다.”면서 “80평생을 바닷가에서 살아왔지만 파도가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며 치를 떨었다. 지난 9월12일 오후 태풍 매미는 추석연휴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던 한반도를 강타했다.순간 최대풍속 60m의 강풍을 동반한 매미는 제주도 통과 후 12시간여 만에 전 국토를 휩쓸어사망·실종 131명,4조 2000여억원의 재산피해와 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정부는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 156개 시·군·구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복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수재민들의 시름은 가시지 않았다. ●집 아직 다 못지어… 정부지원금도 태부족 장씨는 25평 대지에 11평짜리 집을 짓고 있으나 정부 지원금으로는 어림도 없다.수재민에 대한 지원금은 국비와 지방비 1440만원과 위로금 500만원 등 1940만원.여기에 저리로 융자하는 2160만원을 보태도 고작 4100만원에 불과하다. 장씨는 “정부 지원금으로 집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저리로 융자해 준다고 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에 어떻게 빚을 얻느냐.”면서 연방 담배만 피웠다. 지난 태풍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남의 경우 주택 2815동이 전파되거나 반파됐다.파손된 주택 중 절반 정도는 복구됐지만 1196동은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아 장씨처럼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이들중 139가구는 5평짜리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으며,나머지는 이웃이나 친척집,마을회관 등에서 겨울을 나야 할 처지다. ●복구비 금융기관서 압류… 파산 피할길 없어 태풍 매미는 남해안 어업생산기반도 삼켰다.어민들에게 태풍피해 복구비가 지급됐지만 금융기관과 사료공급업자 등 채권자들이 압류,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16일 현재 압류건수는 317건으로 금액은 162억원. 한산면 정모(54)씨는 “양식장을 복구해야 빚을 갚을 수 있지만 채권자들이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고 있다.”며 “압류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파산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이웃마을 김모(52)씨는 “태풍피해로 엎어진 사람을 발로 밟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태풍 매미는 우리에게 아픔을 주었지만 값비싼 교훈도 남겼다.무분별한 개발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가져오는지 알게 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맛 에세이] 우리 된장

    제가 음식에 관한 무지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시댁과 친정에서 교대로 얻어다 먹는 된장이 마침 떨어졌기에 슈퍼에 가서 작은 된장을 하나 샀습니다.뚜껑을 열어보니 된장 빛깔이 연하면서 입자가 참 곱더군요.“파는 된장은 이렇게 고운가 보네.”하면서 된장을 다시마 우린 물에 풀고 호박·고추·두부를 넣고 끓여 식탁에 올렸죠.그런데 한 숟갈 입에 넣는 순간 뭔가 잘못 됐구나 싶더군요.된장찌개가 이상하게 들척지근한 것이 우리가 아는 된장 맛이 아니었습니다.아차 싶어서 된장을 들고 다시 보니 그건 왜된장이었습니다. 엊그제 경북 김천에 갔는데 그 기억이 나더군요.지인의 부모님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김천으로 내려가 된장을 만드신다는 얘기를 듣고 된장 구경을 갔거든요.예부터 그 동네가 된장으로 유명했다더군요.음력 정월이면 집집마다 메주 콩 삶아 찌는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했고요.그분의 홀어머님 역시 겨울이면 메주를 만들어 파시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콩밭이 과실수 밭으로 바뀌면서 우리 콩이 사라졌답니다.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우리 콩이 사라지고,수입 콩으로 만든 메주가 팔려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싶으셨던 거죠. 30년 전부터 고향 집 주위의 땅을 조금씩 조금씩 사들여 4만여 평의 땅을 확보하고 전국을 다니며 큼지막한 옹기 항아리를 모았답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우리 콩을 구해 시험적으로 된장을 담그기 시작했고요. 같은 50㎏에 우리콩은 15만원이나 하는데 수입콩은 3만원이랍니다. 퇴직 후 본격적으로 머물 집을 마련하고 볕바른 앞 마당에 그동안 모은 옹기 항아리 1000여개를 줄맞춰 놓고,동네 분들의 힘을 빌려 우리 콩으로 만든 ‘김천정월된장’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게 벌써 4년이 넘었다네요.음력 정월에 콩 삶아 메주 만들어 말리고 장 담가 석 달 후 된장이랑 간장 갈라내고,한두 해 더 묵히니 정성을 꽤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추운 겨울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고 돌아오면서 저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우리 대(代)에서 ‘맛 나는 된장의 맥이 끊어지겠구나.’하는 생각에 좀 불안했거든요.그렇다고 나라도 꼭 배워서 된장을 직접담가 먹겠다는 용기도 없고,공장에서 매뉴얼대로 나오는 된장을 사먹기는 싫고,아이들에게 그런 된장을 사먹이기는 싫다는,막연한 불만만 키우고 있었으니까요.그런데 이렇게 1500여년 동안 내려오는 방식 그대로,우리 콩을 사용해 된장을 만들어 공급하는 곳이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요.김천에서 들고 온 된장을 풀어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바글바글….맛도 맛이지만 맘이 참 편했습니다. 신혜연 월간 favor편집장
  • [먹고 사는 이야기] 쉰 목에는

    세모가 되면 송년회나 회식 자리가 잦다.2차로는 노래방 등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흥에 겨워 너무 심하게 기분을 내다보면 다음날 목이 잠겨 말하는데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목이 피로해 있는 때가 많아 불편함을 자주 느끼게 된다. 목소리는 성대가 진동하면서 생성된다.그런데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심하게 소리를 지르면 성대가 진동을 너무 많이 하게 되고,이에 따라 성대점막이 충혈되면서 부어 올라 결국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이렇게 목소리가 쉬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다.더불어 배·치자·무화과·석류·모과·매실 등 목을 진정시키는 과일을 먹거나 차로 끓여서 마시면 좋은 효과를 본다. 배는 열을 내리고 소화를 도와주는데,목이 쉬었을 때 배즙으로 목을 헹구면 효과적이다.옛날 중국의 북부 지방에서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흙먼지가 심해서 목이 아프거나 쉬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럴 때 배를 이용했다고 한다.배를 껍질째 둥글고 얄팍하게썬 다음,그 썬 배를 넓은 사기그릇에 담고 끓여서 식힌 물 1컵을 부어 2∼3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물이 우러나면 배는 건져내고 물만 마시면 좋다.커다란 배 1개를 얇게 저며 차가운 물에 반나절 정도 담갔다가 몇 번에 걸쳐서 마셔도 된다.우린 물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더욱 좋다. 잘 마른 치자나무 열매와 무화과는 열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우수하다.치자 열매 30g을 차처럼 달여서 하루에 3∼5차례 마시면 아픈 목이 시원하게 풀어지며,무화과 열매 15g를 적당량의 물에 달여 꿀을 타 마시면 효과적이다.석류즙을 마시거나 따뜻한 물에 희석시켜서 복용해도 좋다. 특히 통증이 심할 때는 석류즙에 꿀을 적당량 섞어서 마시면 더욱 좋다.모과를 2㎜ 두께로 썰어 흑설탕을 넣어 함께 끓인 뒤 병에 담아 두었다가 뜨거운 물 한 컵에 모과가 반쯤 잠기게 넣고 차로 마신다.남은 모과도 함께 씹어 먹으면 된다.매실 6∼8개 정도를 골라 씨를 빼내고 절구에 넣고 찧어 고운 가루로 만들어서 매실 1g에 꿀 30g를 넣고 뜨거운 물을 1컵 부어 식기 전에 마시는 것도 좋다. 목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 목소리를 틔게 하려면 귤즙에 소금을 타서 먹거나 말린 귤껍질을 달여서 먹으면 좋다.급성 인후두염으로 인해 목이 붓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도라지를 달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소리가 자꾸 쉬게 되면 성대 결절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갑상선질환이나 심한 인후두염 등이 생겨서 쉰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오래 계속된다면 가까운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 우면산 터널 내년초 개통/市“예술의전당측과 이견 해소”

    예술의 전당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개통이 연기됐던 우면산 터널이 내년 초 개통돼 과천·안양 등지와 서울 서초·강남지역 간을 오가는 게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12일 “예술의 전당과 소음과 진동에 대한 협의가 잘돼 현재 보강공사를 진행중이며,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 개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10월23일 우면산터널을 개통할 방침이었으나 예술의 전당 하부의 방진대책과 관련해 예술의 전당측이 문제를 제기,개통을 연기했었다. 개통에 따른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주행시에도 기준치 이내로 나왔으나 음악당이라는 건물의 중요성을 감안해 진동·소음을 줄이는 방식에 대해 보강공사를 현재 진행중이다. 서울시는 과천∼의왕간 고속도로를 통해 강남·서초지역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해 반포로와 과천∼의왕간 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공사를 1999년 8월부터 시행했다.과천∼우면산간 도시고속도로는 선암IC까지 97년 12월 연결됐다.이어 선암IC와 반포로를 직접 연결하는 공사를 지난 10월까지 벌여왔다.이에 따라선암IC와 예술의 전당간 우면산을 관통하는 2960m의 왕복 4차로가 건설됐다.이중 1717m는 터널이고,740m는 일반 도로,150m는 교량이다. 민간업체인 우면산개발㈜이 민자유치 형식으로 1321억원을 들여 공사를 벌여왔기 때문에 우면산터널을 이용하려면 통행료를 내야 한다.톨게이트는 선암IC 부근에 마련된다.현재 서울시와 시공사 간에 통행료 수준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과천·안양 등지에서 서울 도심이나 강남으로 왕래하는 차량들은 남태령 외에 반포대로 등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어 교통소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선로작업 2명 열차 치여 사망

    지난달 30일 밤 11시59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국철 노량진역 인근에서 부산발 서울행 252호 무궁화호(기관사 이국행·47) 열차가 선로작업 중인 인부 2명을 덮쳤다.이 사고로 선로개량 공사를 맡은 K전기 소속 계약직 인부인 대학생 정모(22)씨와 배모(35)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기관사 이씨는 “이들을 처음 발견한 장소가 급커브길이어서 열차를 정차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이라크 한국인 피살/ 비탄에 잠긴 사상자 가족·회사

    1일 이라크에서 날아든 비보에 사상자의 가족과 회사측은 망연자실했다.믿기지 않는 듯 종일 충격과 비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부상자 주변 “잘 있다며 엊그제 전화왔건만….” 남편 이상원(42·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새여울아파트)씨가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인 문모(38)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불과 이틀 전 어머니와 세 아이의 안부를 묻던 전화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십수년째 송전탑 건설 공사를 해온 이씨는 최근 경기 침체로 고민하다 오무전기측의 제의를 받고 숨진 김만수(46·대전 서구 삼천동 가람아파트)씨 등과 함께 이라크로 떠났다.문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을 위해 이라크에 간 남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이씨는 이날 오후 부인 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괜찮다.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임재석(32·목포시 용해동 동신아파트)씨의 부인 노애순(32)씨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노씨는 “어젯밤 11시30분쯤 남편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괜찮다.'고 안심시켰다.”면서 “‘일주일 뒤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노씨는 “지난달 28일 남편이 출국할 때 6개월된 막내 아들이 자꾸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더니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랬나 보다.”고 말했다. ●답답한 피해자 가족 서울 구로동 ㈜오무전기(대표 서해찬) 직원들은 새벽부터 출근,현지에 체류중인 60여명의 직원 가족들로부터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렸다.숨진 김씨의 외삼촌 서석호(61·경기 용인)씨 부부는 현지 사정을 알기 위해 이날 오전 오무전기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서씨는 “회사측이 ‘아직 따로 마련한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박창호(58)씨의 동생 승호씨는 사무실을 찾은 뒤 “형이 피격당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사고 이후 연락이 끊겨 또 다른 사고라도 난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무전기 강의수 상무는 직원 가족의 문의가 잇따르자 “미군 통신망을 통해서만 현지와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을 알려면 저쪽에서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오무전기는 지난 10월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68명의 직원을 현지에 파견했다.이 가운데 62명은 전국에서 수소문해 모집한 ‘계약직’ 직원이라고 밝혔다.강 상무는 “부상자 이상원씨는 10월3일 1차 파견단에 속해 있었고,숨진 김만수·곽경해씨와 부상자 임재석씨는 지난달 28일 4차 파견단으로 현지에 갔다.”고 말했다.오무전기는 송전탑·배전선로공사 등을 시공하는 전기공사 전문업체로 서울에 본사,인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영표 이유종 목포 남기창 대전 이천열기자 kcnam@
  • [미리 가본 뉴타운](7)동작구 노량진동일대

    백로가 떼지어 놀아 조선초부터 ‘노량진’이라 불린 곳이 서울 정도(定都) 600년만에 놀랄 만한 대변신의 날개를 펼친다.서울시가 최근 이 일대를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하자 1만 2000여가구 3만여명의 주민들은 개발의 꿈에 부풀어 있다.대상면적은 노량진동 270의 2 일대 등 23만 1000평.미래의 대도약을 상징하듯 코끼리 모양으로 그려졌다. 김우중 구청장은 27일 “노량진은 동작구의 핵심지역이면서도 자연부락 성격이 짙어 개발이 늦어졌다.”면서 “주변 학원가 재개발과 연계,국내 최고의 ‘매머드 학원·주거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건물이 낡은 각종 학원들을 재정비해 재학생,재수생,공무원 등 성격이 비슷한 수험생을 위한 학원가로 묶고,이를 벨트로 엮겠다는 계획이다.기본계획이 나오려면 7∼8개월이 걸리지만 이 청사진대로라면 현재 지하철 1호선 건너편 구청 뒤로 난 주거단지 도로변에 ‘ㄴ’자 모양의 산뜻한 새 학원단지가 들어선다. 그동안 개발이 억제된 만큼 개발의욕은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다른 지역과 달리 뉴타운 신청에 앞서 구청에서 실시한 주민설명회에 500여명이 참가하는 열성을 보였다.노량진 뉴타운은 비단 강·남북 균형개발 차원의 동작구 개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서울 전체의 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데 대한 구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뉴타운이 들어서면 영등포구 여의도와 자연스레 연계돼 금융·물류 배후단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동작구는 코끼리 모양의 부지를 3등분해 꼬리쪽과 머리쪽은 주거지역,가운데 부분은 주상복합기능을 갖춘 준주거 상업지역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이 일대에는 주민 동의를 얻기 수월찮은 다세대·다가구주택이 60%를 넘고,20년 이상 묵은 노후건물이 40%나 된다.구릉지역이어서 뉴타운과 같은 초대형 계획이 아니고는 기반시설 조성이 유달리 어려운 곳이다. 노량진로 유한양행 뒤 10만평의 주거지역에는 아담한 공원 3곳이 조성돼 기존 영화초교 등 두 학교를 포근히 감싸도록 한다.6만 5000평 남짓한 상업지역엔 IT(정보산업) 및 벤처 관련 업무시설 중심으로 특화할 계획이다.특수목적고를 적어도 한 곳 포함해 두 개의 학교가 더 생긴다.상도동 방향 주거단지 6만 5000평에도 공원 2곳이 조성된다. 뉴타운과 함께 노량진 민자역사,지하철9호선 등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서울 서남권 배후도시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
  • 일한만큼 ‘예금’하고 필요할때 도움받아 자원봉사 돌려받는다/동작구 ‘품앗이 은행’ 호평

    동작구(구청장 김우중)의 ‘자원봉사 품앗이 은행’이 29일로 발족 4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넉넉한 이웃사랑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은행은 자원봉사를 한 주민에게 통장을 발급,봉사한 시간을 예금처럼 쌓아놓았다가 본인이 필요할 때 봉사자 파견을 요청해 같은 시간만큼 꺼내 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선조들의 공동작업 형태인 ‘두레’를 원용했다.‘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의 개념으로 자원봉사 참여를 늘리고,봉사자 본인에게 정작 긴요한 일이 생겼을 때 해당부문 경력을 갖춘 사람으로부터 알맞은 봉사의 손길을 받도록 하자는 뜻에서 실시됐다.전국 자치단체 50여곳에서 현장을 방문해 배워가는 등 모델케이스로 정평이 나 있다. 올 7월에는 보다 나은 운영을 위해 센터를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다음 달 말에는 노량진동 325의5 일대에 연면적 1435㎡,지상 3층,지하 2층짜리 건물로 신축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연다. 자원봉사 은행에는 지금까지 1만 7500명이 등록했다.비등록 주민을 합치면 연인원 8만 8500명이며,이웃사랑참봉사시간이 자그마치 34만 3000여시간이나 된다.이를 환산하면 1만 4292일로 39년 3일이다. 은행 등록자 가운데 박기순(58·상도4동)씨가 자원봉사 저축 1위로 4916시간을 기록했다.박씨는 긴급시 205일 동안 내내 이웃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다음으로는 석난기(58·동작본동) 곽숙례(67·노량진1동)씨가 각각 2737시간,2418시간으로 ‘톱3’에 들어 있다. 구민 K씨는 “자원봉사라지만 처음에는 진학,사회진출 등을 위해 점수를 따는 수단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최근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모시면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느끼고 자원봉사은행에 등록,치매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은행설립 4주년 기념식은 29일 낮 12시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악취 진동 ‘공포의 불가사리탄’/농민시위 새우젓탄 이후 ‘신무기’

    19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심을 대변하는 ‘불가사리탄’과 ‘쭉정이’가 새로운 시위 도구로 등장,눈길을 끌었다.지난 7월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 시위에서 등장한 ‘새우젓탄’ 이후의 ‘신무기' 다.불가사리탄은 전남 해안 지역 굴·조개 양식업자들이 어장 황폐화를 막기 위해 잡아놓은 불가사리를 인근 농민들이 얻어서 물에 썩힌 뒤 평소 비료로 쓰던 것을 비닐봉지에 조금씩 포장한 것. 이날 집회에 참가한 전남지역 농민들은 불가사리탄의 원료를 밀폐해 서울로 공수한 뒤 서울 대학로에서 이화로터리를 지나 종로3가로 행진하던 도중 이를 막던 경찰을 향해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불가사리탄을 던졌다.냄새가 지독해 한 번 맞으면 사흘은 외출할 수조차 없다는 불가사리탄을 직격으로 맞은 경찰의 저지선은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이유종기자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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