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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철학박사 가수 1호 하춘화 (2)

    가수 하춘화씨는 1955년 6월28일, 부산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철강선 제조업체 동아제강의 설립자였던 부친 하종오씨는 한때 야당 정치에 몸담았다가 5·16 이후 서울로 무대를 옮긴다. 그때서야 둘째딸 춘화양의 노래솜씨가 주위에 소문이 나 ‘신동’이었음을 알게 된 부친은 가수 고복수씨가 운영하던 동화음악예술학원에 등록, 본격적인 노래공부를 시킨다. “춘화는 유년시절부터 놀랍게도 일본 노래, 특히 미소라 히바리 노래까지 곧잘 따라 불렀어요. 동화예술학원에 들어간 이후에도 숙소가 있던 청진동 여관에서부터 명동의 학원까지 걸어다니면서도 단 한차례 거른 적이 없었을 만큼 매우 열정적이었지요.” 첫 독집음반을 발표하던 1961년 12월, 공교롭게도 ‘아동복리법’이 공포된다. 때문에 음반발표 가수로서 한국연예협회가 발급하는 ‘가수증´을 취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다.‘만 14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곡예를 시킬 수 없다.’는 아동복리법 조항 때문. 부친은 ‘노래활동과 곡예는 엄연히 다른 분야’라는 청원서를 내고 결국 정회원 가수증이 발급됐다. 아울러 ‘단발머리 시대’에 초·중·고 시절을 보내며 학업과 무대를 동시에 병행했던 하춘화. 헤어스타일만큼은 늘 한결같이 ‘긴 머리’였다. 이 또한 부친의 의지였다. 그런 덕분에 하춘화의 연예활동은 가속도를 내며 ‘물새 한 마리’ ‘잘했군 잘했어’에 이어 1972년 예그린의 뮤지컬 ‘우리 여기 있다’와 영화 ‘세노야 세노야’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재능을 선보였다. 이어 ‘연포 아가씨’ ‘영암 아리랑’ ‘하동포구 아가씨’ 등 지방 소재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펼쳐진 전국 순회 ‘하춘화 리사이틀쇼’는 항상 만원사례. 아울러 TBC,MBC 10대 가수상을 연속 7년과 8년동안 수상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부친은 주변의 시각에 대해 점차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연예활동은 학업 소홀로 이어지는, 이른바 ‘10대 소녀가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탓이었다. 때문에 부친은 누구보다도 엄하게 부족한 학업과 인성에 대한 교육을 하춘화씨에게 강조했다. 이 덕분일까. 하춘화는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는 가수 중 한명이다. 1972년부터 취로사업장용 손수레와 새마을공장 등에 재봉틀을 기증한 것으로 시작된 그녀의 선행은 그동안 각 단체로부터 120여차례 감사패를 받았을 정도다. 현재 국내 연예인 중 최다 봉사활동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심지어 지난 2001년 데뷔 40주년 기념공연에서 1억 5000만원의 수익금 전체를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기증했다. 그해 정부로부터 옥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데뷔 45주년 공연에서도 개런티를 포함해 수익금 전액을 환경미화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기탁했던 미담을 남겼다. 이같은 하춘화의 46년간 일거수일투족 기록을 메모해온 부친은 이를 단행본으로 발간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가요비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 3連敗가 아른거리는 한나라당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 3連敗가 아른거리는 한나라당

    “민심은 냉정하고 무섭다.” 4·25 재·보선 결과를 놓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적했다. 민심의 변화에 뒤처지면 도태되는 것이고, 민심을 제대로 읽고 한발 더 나아가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면 그것이 정당이든 정부든 잘 굴러갈 것이다. 이는 곧 수요자 중심의 정치이기도 하다. 4·25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재·보선 하나에 그렇게 의미부여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높은 당 지지율이 거품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연말 대선전략을 근원적으로 수정케 만들었다는 점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에 일등공신이었다는 점 역시 냉엄한 현실이다. 마치 정권을 되찾은 듯이 기고만장하고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인 것을 심판한 것이고, 아울러 한나라당이 과연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깊은 회의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국민들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다음으로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나와 있다.‘준설(浚渫)’이란 표현처럼 당의 저 밑바닥에 고여 있는 모든 것을 뒤엎어야 하는 것이다. 혁명에 가깝게 당의 토양과 체질을 확 바꿔야 한다. 그것이 막대한 국고보조금을 받는 원내 제1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다. 겉으로만 바꾸는 시늉을 해서는 정당의 존폐 위기까지 닥칠지 모른다.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돈 냄새가 진동하는 여러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든, 어느 지역에서든 터질 수 있는 일이다. 한데, 한나라당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해법은 알면서도 실천과는 거리가 먼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당 지도부는 이미 실기(失機)했다. 강재섭 대표는 당 개혁방안 마련을 방패 삼아 미적거리고 있다. 그런 탓에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이 사퇴했어도 나머지 지도부는 꿈쩍도 않고 있다. 전적으로 ‘내 탓이오.’의 책임의식과 통렬한 자기반성도 없다. 그냥 ‘시간이 약이겠지.’하는 위기 모면 의식만 잠재해 있다. 시기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만이 민심 읽기의 시작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동유세 불발은 물론, 사사건건 싸움만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은 양 캠프도 인정한다. 그런데 두 진영은 하루동안 자제하는가 싶더니 다음날부터 예전으로 돌아가 비방전이 한창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무서운 민심을 확인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는 예외다.’라고 우기는 것인지 한심하기 그지없는 행태다. 오로지 정권만이 목표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투다. 소장파들의 대혁신도 필요하다. 소장파들은 지역구 기초단체장 선거(서울 양천, 경기 양평, 가평)에서 전멸했다. 양평과 가평은 2002년부터 세번 모두 이긴 적이 없다. 말로만 떠들며 지분 챙기기에 바쁘고 대선주자 캠프에 줄서기나 해서는 소장파의 존재 의미가 없다.‘소장파의 종언(終焉)’이란 말도 들린다. 민심의 경고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그나마 재·보선에서 이런 경고를 받은 게 한나라당으로선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한나라당이 하기 나름이다. 지금의 모양새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연말의 대선 결과는 ‘3연패(連敗)’다. jthan@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조치훈,통산 71번째 타이틀 획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조치훈,통산 71번째 타이틀 획득

    제5보(51∼57) 불사조 조치훈 9단이 십단전 3연패를 이루며 생애 71번째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25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십단전 도전 5번기 제5국에서 조치훈 9단은 도전자 야마시타 게이코 9단에게 흑3집반승을 거뒀다. 이번 제45기 십단전 도전 5번기에서 조치훈 9단은 초반 2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방어를 목전에 두었으나, 이후 야마시타 9단이 내리 2판을 따라붙어 최종 5국에서 승부가 갈렸다. 조치훈 9단의 통산 71번째 타이틀 획득은 일본 기전사상 역대 최고기록으로, 사카다 에이오 9단의 64회 우승이 뒤를 잇고 있다. 백52는 이른바 실속을 차린 수이다. 단순히 중앙으로 달아나는 것은 공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백52는 또한 차후에 백가로 달려 끝내기 하는 수단을 보고 있다. 흑51,53의 행마는 일반 아마추어들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안해 보인다. 밭전자의 한가운데를 째는 약점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백이 당장 결행하는 것은 <참고도1>에서 보듯 백이 국면을 그르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설사 백이 중앙 흑6점을 잡더라도 외곽의 흑이 두터워지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백54에 먼저 손이 돌아가서는 백이 약간이나마 활발해 보이는 장면인데 백56이 약간 과했다.<참고도2>백1 정도로 지키면 백으로서는 가장 무난했다. 흑2로 젖히면 백이 양단수되는 약점이 노출되지만 백5로 돌려쳐 무사하다.나의 끊는 약점을 노리며 침투한 흑57이 날카롭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Seoul In] 공무원 봉사단 발대식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30일 구청 대강당에서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봉사단체인 공무원봉사단 발대식을 갖는다. 발대식 이후 스킨스쿠버 동호회는 석촌호수 수중정화활동, 탁구동호회는 신아재활원 장애우들과 탁구게임, 사진동호회는 독거노인 영정사진 찍어주기 활동에 나선다.5월에는 독거노인 30명과 남이섬으로 나들이 봉사를 갈 예정이다. 복지정책과 410-3280.
  • [업계소식-새상품] 125cc 오토바이 ‘로드윈 VJF-i’

    [업계소식-새상품] 125cc 오토바이 ‘로드윈 VJF-i’

    대림자동차는 125cc 오토바이 ‘로드윈 VJF-i´를 선보였다. 수랭식 냉각 방식을 채용해 성능, 내구성, 정숙성을 높인 이 오토바이는 엔진 내부에 밸런스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 진동을 줄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팰컨, 참수리의 머리모양을 토대로 하였으며 최대 실속 13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 “외화대출 7월부터 신·기보 출연금 부과”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은 26일 “외환거래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지도를 강화하고 외화대출에 대해서도 7월부터 신·기보 출연금을 부과해 수요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단기 외채 증가와 관련해 “단기외채 증가는 조선업 등 실물부문의 해외 수출 호조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외국은행 지점의 경우도 유동성 부족 때 본점에서 커버하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진 차관은 “다만 외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 경제변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지속적 모니터링과 감독당국의 금융기관 건전성 지도 강화 등 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위험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자산구매형 부채가 증가한 것이어서 카드사태 때와는 건전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도 2001∼2002년 28%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진 차관은 경기와 관련해 “연초 예상했던 상저하고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당초 전망대로 연간 4%대 중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그 부분(단기 차입)에 대해 직간접으로 어떤 규제를 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외국은행도 국내 경제내에서 영업하는 것이므로, 선제적이고 거시적 관점에서 금융기관 경영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건전성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체스,바둑 누르고 2010년 아시안게임 종목선정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체스,바둑 누르고 2010년 아시안게임 종목선정

    제4보(41∼50·43=△) 체스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오는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선정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2010년 아시안게임 종목에 바둑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인가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 한때 중국 언론에 의해 바둑의 아시안게임 종목선정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졌으나 결국 추측성 보도로 밝혀졌다. 바둑의 아시안게임 입성은 한·중·일 3국의 공통적인 관심사이지만 바둑이 정식 체육종목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흑41로 따내는 진동규 3단의 손길에 고심의 흔적이 묻어난다. 초읽기를 2개나 사용하며 변화의 여지를 찾아보았지만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백이 44로 흑 두점을 잡은 것이 효과적인 응수. 흑 가의 선수를 방비한 것이다. 흑45로 끊은 것은 예상 밖의 강수.나로 끊었으면 일단 우변 백 한점은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동규 3단은 이전의 수순에서 조금 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런 밋밋한 수단으로는 양이 차지 않았던 것이다. 백이 48로 뛰었을 때 흑49로 받아준 것이 상당한 완착. 우선 지키는 모습 자체가 상당한 중복의 형태이며 흑이 당장 손을 빼더라도 큰 수는 나지 않는 곳이다. 백이 <참고도1> 백1로 씌우면 흑은 2,4로 맞끊어 연결에 전혀 지장이 없다. 흑의 걱정은 백이 <참고도2> 백1로 뛰어드는 것인데 흑2로 밭전자를 째고 나오면 충분히 싸울 수 있는 모습이다. 결국 김주호 7단이 공방의 요소인 백50을 차지해 국면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우상귀 전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우상귀 전투

    제3보(31∼40) 흑31로 밀어올린 것은 일단 제일감. 하지만 백이 32로 뻗었을 때 흑이 33으로 꼬부린 것은 조금 욕심을 낸 수. 백이 한번 더 받아주면 그때 중앙으로 흑 두점을 탈출시키겠다는 의도인데, 백이 34로 마늘모한 것이 재치 있는 응수다. 이로써 흑 두점이 살아갈 길은 없어졌다. 흑이 <참고도1> 흑1로 두는 것은 백2로 끊어서 흑이 잘 안되는 그림이다. 백으로서는 3군데 곤마를 연결하는 요석을 잡았으니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흑35로 들여다보고 37로 찝은 수가 날카로운 맥점이었다. 진동규 3단은 이 수를 준비하고 있어서 태연하게 요석을 잡힌 것이다. 진3단의 주문이 바로 <참고도2>. 백이 1로 후퇴할 때 흑2를 선수하고 4로 백 한점을 차단하게 되면 백은 천하의 요석을 잡고도 망하는 모습이 된다. 더욱이 흑이 A마저 차지하는 날에는 백은 두 집이 없이 곤마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고수들의 바둑을 보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흑이 한수를 놓으면 흑이 좋아 보이고 백이 한수를 놓으면 또 백이 좋아 보인다. 그만큼 한수 한수의 가치를 충분히 살린다는 뜻도 된다. 우상귀의 접전이 바로 그런 장면이다. 진동규 3단이 <참고도2>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즈음 백38이 떨어졌다. 백38은 진3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호착. 여기서 흑이 39로 단수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데 진동규 3단은 좀처럼 착수를 하지 못하고 아까운 초읽기 2개를 흘려보냈다. <참고도2>와는 달리 실전은 백40으로 돌려 치는 수가 성립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한나라, 돈썩는 냄새 진동”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휘청거리고 있다. 당 곳곳에서 금품 수수 파문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이대로 가다가는 정권 탈환은 고사하고 탄핵 직후의 처참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정풍운동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밖에선 이런 한나라당의 구태가 이번 재보선의 표심을 범여권 쪽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열린우리당 측이 집중 비판 공세를 펴고 있다.당장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24일 국회에서 특별 회견을 갖고 강재섭 대표 지역구 구청장의 과태료 대납사건과 관련,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부패·비리 사건에 대한 대국민사과 등 조치를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4일 한나라당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대한의사협회장으로부터 수시로 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돈을 받은 의원 중엔 열린우리당 의원도 있긴 하나,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의원도 포함돼 있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당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에 앞서 경기 안산 단원갑 당협위원장이 4·25 재보선 공천과 관련한 금품 수수 혐의로 제명 처분됐다. 게다가 경남 거창군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의 친인척 2명이 무소속 후보에게 후보사퇴를 요구하며 5000만원을 건네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검찰에 의해 긴급 체포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대구 서구에선 전 시의회 의장으로부터 추석선물을 받아 과태료 처분을 받은 유권자들을 대신해 당 소속 구청장이 3540만원의 과태료를 대납한 사건이 벌어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중진의원은 물론 초선의원과 원외위원장, 기초의원 등 위·아래 할 것 없이 부패의 수렁에 스스로 빠져든 형국이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선 대대적 정풍운동 주장까지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 곳곳에서 돈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가 개혁 의지를 보여 주지 않으면 지도부 퇴진운동부터 벌여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이날 국회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부패하려면 오히려 집권을 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당 지도부는)이번 일에 대해 칼날 같이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강도높은 대처를 주문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길섶에서] 맹각(盲刻)/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전재덕의 하모니카는 청승맞지 않다. 그의 재즈는 깊고, 또 현란하다. 심연의 영혼을 일깨운다. 시각장애인이다.2옥타브 반을 오가며 쏟아내는 음의 향연. 스스로 깨우치고 음을 찾아 냈다.“하모니카 입에 물면 내 가슴엔 별이 뜨고/…내 맘 속 숨겨둔 많은 얘기/떠난 그댄 알고 있겠지” ‘나의 하모니카’다. 손가락 장애의 재즈기타리스트 라인하르트에게 헌정하는 심정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세계적인 타악기 주자 이블린 그레니가 곧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그녀는 청각장애인이다. 소리를 듣는 게 아나라 만진다고 했다. 살갗에 전해오는 진동은 귀를 통해 듣는 것보다 더 또렷하다고 한다.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새삼 놀라게 한다.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엔 콩 한 톨 크기의 조각이 있다. 눈으로 확인하며 새기기엔, 너무 작다. 하지만 확대 촬영한 그림을 보면, 정교함이 환상이다. 손의 촉감으로 조각한 것이다. 맹각(盲刻)이다. 때론 눈보다 마음으로 읽는 게 더 또렷한 모양이다. 우리네 삶속이라고 다를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무산된 반상의 부녀 대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무산된 반상의 부녀 대결

    제2보(15∼30) 여류기사와 시니어 기사가 연승전을 벌이는 제1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에서 권갑용 7단이 반격의 1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시니어팀은 종합전적 2승4패로 여류팀에 밀리고 있다. 시니어팀은 초반 3연패를 당한 뒤 이홍렬 9단이 첫번째 승점을 따낸 반면, 여류팀은 박지연 초단의 3연승에 이어 고주연 초단도 1승을 보탰다. 권갑룡 7단의 다음 상대로는 김수진 2단이 내정되어 있다. 김2단은 바로 권7단의 딸인 권효진 5단을 예선결승에서 누르고 본선에 오른 주인공. 만일 권효진 5단이 예선결승전을 승리했으면 흥미로운 연승전 부녀 대결이 성사될 뻔한 것이다. /U/u백이 △로 굳이 좁은 곳으로 걸쳐 들어간 것은 좌상귀 쪽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이다. 상대의 의중을 파악한 진동규 3단도 재빨리 흑15로 지켜 분란의 소지를 없앴다. 그렇다면 백16으로 씌우는 것은 기세의 한수인데 여기서 흑이 노타임으로 17의 건너붙임수를 들고 나왔다. 물론 흑이 19로 끊었을 때 백이 21의 곳으로 단수치면 흑 한점을 축으로 잡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참고도1>이다. ‘빵때림 30집’이라는 격언이 무색하게 보기보다 백이 실속없는 모습이다. 특히 □의 존재가 백으로서는 더욱 못마땅하다. 따라서 실전 백20은 최강의 응수다. 흑21이하 29까지의 수순은 이런 장면에서 정석과도 같은 진행이다. 백의 다음수는 가 정도가 무난해 보였는데 김주호 7단은 살짝 비틀어 30으로 어깨를 짚는다. 이때 흑이 성급하게 <참고도2>처럼 끊는 것은 백6의 장문이 기다리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결론이 나지 않는 눈사태 정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결론이 나지 않는 눈사태 정석

    제1보(1∼14) 김주호 7단과 진동규 3단의 본선 2회전 제4국이다. 진동규 3단은 본선 1회전에서 김효곤 4단을 누르고 2회전에 진출했으며 시드를 배정받은 김주호 7단은 본선 첫 대국이다. 김주호 7단은 19일 현재 한국 랭킹 13위에 올라있을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춘 기사다. 제1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준우승, 삼성화재배 16강 등 화려한 입상경력도 있다. 이에 반해 진동규 3단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기사의 역대전적에서는 진동규 3단이 2승1패로 앞서 있다. 흑1,3,5로 발빠르게 전개하는 포진은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포석 형태. 백이 6으로 붙이고 흑7,9로 밀어붙이는 것까지도 거의 정형화된 틀이다. 백이 10으로 늘었을 때가 흑으로서는 갈림길이다. 실전처럼 흑11로 단수치고 13으로 널찍하게 벌려 두는 것은 가장 간명한 선택이다. 만일 이 장면에서 흑이 <참고도1> 흑1로 밀어 올리면 백이 2로 젖혀 복잡하기로 유명한 눈사태 정석이 시작된다. 눈사태 정석은 수십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실전바둑에 등장했지만 아직까지도 그 결론이 확실하지 않다. 어느 정도 형태가 매듭지어지는가 하면 곧 새로운 수법이 등장해 기존의 결론을 뒤집곤 한다. <참고도1>은 그 갈래 중에 하나인데 얼마 전 이세돌 9단과 박정상 9단의 명인전 본선 대국에서 두어졌다. 백14의 걸침으로는 <참고도2> 백1로 껴붙이는 수단도 종종 실전에 등장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열차 시험운행 北군부 손에

    열차 시험운행 北군부 손에

    예정된 협상 일정을 하루 더 늘려가며 줄다리기를 벌였던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가 22일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의 전부터 논란을 빚었던 쌀 40만t 제공은 2·13합의 이행과 연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우리측 관계자들은 자평한다. 하지만 북측은 인도적 성격의 쌀 지원과 비핵화 이행은 별개라고 주장하는 만큼 쌀 제공이 2·13합의 이행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년여간 공전했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 등도 일정은 잡혔지만 전례를 봤을 때 실제 이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쌀 제공,6자회담 지렛대 될까? 대북 쌀 40만t 제공은 북측의 요구대로 합의됐으나, 우리측은 “북측이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합의대로 시기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재차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은 “(쌀을 실은)첫 배가 5월 하순에 가는 것으로 돼 있어 그때 가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도 쌀 문제가 원만히 진행되려면 2·13합의가 잘 돌아가야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쌀 지원은 인도적·동포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합의문에 관련 내용을 넣는 것을 거부했다. 이처럼 남북 양측의 입장이 달라 2·13합의 이행과 쌀 제공에 따른 남북관계가 선순환으로 진행될지, 서로의 발목을 잡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열차 시험운행 이번에는 성공? 공전을 거듭해온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에 위한 일정을 잡은 것은 이번 회담의 적지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달 14∼15일 개성에서 열렸던 열차 시험운행 관련 경협위원 실무접촉이 성과 없이 끝난 지 한 달여 만에 다음달 17일로 일정이 잡힌 만큼, 군사보장조치만 갖춰진다면 연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도 자연스럽게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에도 북한 군부의 반대로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된 적이 있어 군사보장조치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는 형국이다. 합의문에 ‘쌍방은 열차 시험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가 반영됐지만,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경협위 합의문을 보도하면서 군사보장조치에 대한 언급을 안 해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다. 이와 관련, 진 차관은 “북측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의·동해선 새달17일 시험운행

    경의·동해선 새달17일 시험운행

    오는 5월 말부터 북한에 쌀 40만t이 차관 방식으로 제공된다. 남북간 경의선·동해선 열차가 다음달 17일 시험운행되며, 경공업 원자재도 6월부터 북측에 유상으로 제공된다. 남북은 2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종결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당초 회의 마지막날인 21일을 넘겨 22일 새벽까지 연쇄 접촉을 갖는 진통 끝에 열차 시험운행과 군사보장조치, 대북 경공업 지원 시기 및 쌀 차관 제공 등 쟁점 현안들을 합의했다. 대북 쌀 제공과 관련, 우리측은 국내산 쌀 15만t과 외국산 쌀 25만t 등 총 40만t을 5월 말부터 북측에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우리측은 합의문에 명시하지는 못했지만 기조발언 등에서 “6자회담 ‘2·13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 여부에 따라 쌀 제공 시기와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혀 쌀 지원을 사실상 북핵문제와 연계시켰다.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종결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이 2·13합의가 안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쌀 지원을)국회에서 허락받기도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어렵다고 북측에 확실히 말했다.”며 “2·13합의 이행이 (쌀 지원의)키(key)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은 ‘6자회담 2·1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문안을 합의문에 넣으려 했지만 북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5월25일 열리기로 예정됐다 북한 군부의 반대로 행사 하루 전 무산됐던 열차 시험운행은 1년 만인 5월17일로 다시 일정이 잡혔다. 남북은 열차 시험운행에 필수적 군사보장조치에 대해 집중 협의를 벌여 ‘열차 시험 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는 선에서 절충했다. 남북은 또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발효되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을 6월 중 착수하기로 합의, 경공업 원자재를 6월부터 북한에 제공하고 같은 달 북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대상지역 현지공동조사도 실시키로 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누드 브리핑] 서울시장 vs 강북구청장 마라톤 대결

    노재동 은평구청장이 ‘개미전략’을 들고 나왔다고 하는데요. 운동 마니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라톤은 OK’‘수영은 NO’를 선언했답니다.●중구에 막걸리 냄새가 진동한 사연 서울시가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비상인 가운데 정동일 중구청장의 ‘소나무 사랑’이 화제입니다. 정 구청장은 막걸리가 소나무 성장에 좋다며 양조장으로부터 막걸리와 찌꺼기를 받아 구청 앞 소나무 20여그루에 뿌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중구청은 한동안 막걸리 냄새가 진동했다고 하네요. 정 구청장은 한 술 더 떠 앞으로도 소나무에 막걸리를 계속 뿌린다고 하니 중구청의 막걸리 냄새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오시장, 삼각산마라톤대회 출전 운동을 좋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라톤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고 하는데요. 오는 22일 강북구에서 열리는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 대회’입니다. 강북구와 서울신문이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오 시장은 10㎞ 코스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오 시장은 김현풍 구청장이 전화를 걸어 출전을 권유하자 선뜻 출전할 뜻을 밝혔다고 하네요. 그동안 숱한 마라톤 대회 출전을 권유받았지만 공식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오 시장이 함께 뜀박질을 할 김 구청장은 10㎞를 1시간 안팎에 주파하는 ‘프로급’으로 알려져 볼 만한 시합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편 ‘기대반우려반’을 낳았던 오 시장의 한강 횡단은 결국 무산될 모양입니다.●‘개미가 최고’로 전략 변경 장학재단 설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노재동 은평구청장이 사업 전략을 ‘개미작전’으로 바꿨습니다.3월에 100여명의 발기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 쉽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요. 장학재단을 설립하기 위한 기금을 구성하는 데 독지가가 나서 거액을 기부해 주길 바랐지만 마음 같지 않은 까닭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콩이 백번 굴러봤자 간장 만들려면 메주가 한번 구르는 게 낫다.” “소총으로 덤벼봤자 미사일 한방이면….”에서 ‘티끌 모아 태산’으로 옮겨갔다고나 할까요.●조순 전 시장의 다산 글에 담긴 뜻 지난 10일 문을 연 ‘다산플라자’ 창구에 조순 전 서울시장의 글이 걸려 화제입니다. 다산플라자는 원스톱 민원서비스 창구로 ‘신인사’,‘신감사’의 뒤를 이어 ‘신민원’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서울시의 역점 사업입니다. 서울시는 구상이 거창한 만큼 로비에 걸 장식물을 고민하다 조 전 시장을 떠올린 모양입니다. 명필에다 좋은 이미지를 지녀 안성맞춤이지요. 조 전 시장이 쓴 글은 정약용선생이 목민심서에 남긴 글로 ‘막히고 가려져 통하지 못하면 민의 사정이 답답해진다. 방문하여 호소하고 싶은 민이 부모의 집에 들어오는 것 같이 해야 한다.’ 등이라고 하네요.시청팀
  • [인천 2014 AG 확정] “꿈★ 이뤘다” 270만 축제의 밤

    ‘해냈다.’‘인천이 해냈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유치전에 뛰어든 지 불과 2년 만에 인도 뉴델리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일궈내자 환호성이 인천의 밤 하늘을 갈랐다.●인천시민 환호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17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청 앞 미래광장에 마련한 ‘시민한마당’에는 감격을 함께 하기 위해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이날 투표 결과 발표가 당초 예정된 오후 7시30분을 넘겨 계속 지연되는 데다 9시20분쯤 인천시측이 “결과를 10시쯤 발표하겠다.”고 하자 일부 시민들은 귀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면서 초조한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이날 행사 기획사는 공연시간이 2시간 이상 길어지자 새로운 공연진을 긴급 투입하느라 애를 태우기도 했다. 마침내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 김동기 인천 행정부시장이 무대 위로 올라 “시민 여러분, 우리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도시로 확정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시민들로부터 ‘와’하는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천지를 진동하는 듯한 축포가 터지고 지상 200m 상공에서의 불꽃쇼로 시청 앞 상공을 화려하게 수놓자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손에 든 야광 핸드바를 흔들며 주체하지 못하는 감격을 토해냈다.●인천 발전에 큰 기대 김 부시장은 즉석에서 무대 중앙에 있는 전광판 타이틀을 ‘아시안게임 유치 성공기원’에서 ‘경축! 인천유치 성공’으로 바꾸는 이벤트를 연출, 눈길을 끌었다. 황두식(46·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씨는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진짜로 유치할 줄은 몰랐다.”면서 “대구에 이어 인천도 국제대회를 유치하게 돼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숙(38·여)씨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인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돼 아이들이 커가면서 인천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 같다.270만 인천 시민의 승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조동암 인천시 관광진흥과장은 “이제부터는 내실 있는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배 인하대 법대 학장은 “그동안 낙후됐던 인천의 도시발전이 10년 이상 앞당겨지고 시민들의 삶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유치로 인천의 침체된 건설경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지회 이석준 사무처장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면 경기장 건설은 물론 도로 보수·정비 등 각종 공사가 쏟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솔로몬제도 산호초 죽어간다

    규모 8.0의 강진과 쓰나미로 최소 20명 이상이 숨진 솔로몬제도의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솔로몬제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섬 하나가 수m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안선의 위치가 70m나 옮겨갈 정도로 지진은 섬의 모습조차 바꿔 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초호로 둘러싸인 길이 32㎞, 폭 8㎞의 라농가섬이 지진으로 해안선의 위치가 3m나 수면 위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섬을 에워싼 아름다운 산호초가 해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 세계 다이빙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지역 산호초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말라가고 있으며 곳곳에서 죽은 물고기 등으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주민 해리슨 가고는 “지진은 라농가 섬을 거의 두 개로 갈라놓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다이빙 관광운영자 대니 케네디는 “지진으로 솔로몬제도 서부의 산호초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잠수장비를 이용해 주변 바닷속을 살펴본 어민 헨드릭 케갈라는 “해안선을 따라 거대한 균열이 500m나 이어져 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군함으로 보이는 배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높은 지역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아직도 저지대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기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솔로몬제도 책임자 재키 토머스는 “라농가 섬의 산호초 파괴는 이곳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산호초가 복원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한탄했다.AFP 연합뉴스
  • [한·미 FTA 시대] 한·중 FTA 中 ‘재촉’ 韓 ‘신중’

    오는 1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한국과 FTA를 조기에 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한·중 FTA 개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FTA를 타결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데다 중국과는 농업 분야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아 신중한 입중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원 총리가 직접 한·중 FTA 조기 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최고위층에 재천명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원 총리는 방한에 앞서 지난 5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진행하고 있는 FTA 관련 연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성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특히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첨단기술,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중국과의 FTA는 연말까지 진행할 산·관·학 연구결과를 검토해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농업 부문에서 굉장히 어려워 상당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22∼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산·관·학 공동연구 1차 회의를 가졌다. 우리측은 상품,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경쟁정책 등 포괄적인 FTA를 선호하면서 농수산물 등 구조적으로 취약한 민감 품목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측은 자동차·철강·기계·화장품 등 민감산업에 대한 FTA 영향 연구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한·중 FTA에서 우리측에 민감한 농수산물을 개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와 우리 정부의 관심을 끌었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협상 개시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양국은 연말까지 모두 4차례의 공동연구를 마친 뒤 그때 가서 공동연구를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李·朴, 재보선공천 싸고 ‘파열음’

    李·朴, 재보선공천 싸고 ‘파열음’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후보 공천문제를 놓고 폭발 직전의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자파 후보 공천을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양측은 자파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편이 미는 후보는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경기 화성, 서울 양천구, 경기 동두천시 등 일부지역에선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공천자로 유력 검토되거나 이미 공천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 일각에선 “연말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돈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며 “이번엔 ‘차떼기 공천’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려는 것이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기 화성의 경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의 극한 대립으로 자칫 당 분열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화성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미는 인물이 각기 달라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 전 시장측은 강성구 전 국회의원을, 박 전 대표측에선 박보환 국회 재경위 수석전문위원을, 남 위원장은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각각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은 1차 여론조사 후 강 전 의원이 낙마하자 남 위원장이 적극 추천한 고 회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이 지난해 말 경기 여주의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를 방문한 적도 있다. 그러나 박 수석전문위원은 화성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 치명적 약점으로 꼽힌다. 또 고 회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동두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경원 대진대 교수와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로 검토 중인 김승제 대학학원 이사장 등과 함께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라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재보선 공천심사위가 전날 양천구청장과 경북 봉화군수 후보로 추천한 오경훈(42) 양천을 당원협의회위원장과 김동태(46) 봉화축구협회장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고 공심위에서 재심하도록 하는 등 극심한 혼란상을 연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휴대전화,철학과 통화하다/고현범 지음

    출근이나 외출하면서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온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큰 낭패감을 맛보았다면 휴대전화는 이미 그의 신체의 일부분에 다름 아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한동안 전화벨이 울리지 않으면 괜히 폴더를 열어보고,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 것 같은 ‘환각’도 경험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또 단순히 통화만을 위한 도구도 아니다. 기능의 ‘급진화’는 음악감상이나 사진촬영,TV시청은 물론 어학학습까지도 휴대전화만으로 가능케 했다. 지난 2001년 필리핀의 민주화시위나 2002년 우리나라의 대규모 촛불시위 때 시민들의 시위를 추동한 매체는 바로 휴대전화였다. 니체가 “글쓰기 도구는 단순히 도구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과정에 개입한다.”고 지적했듯이 휴대전화 역시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과정에 부단히 개입하고 간섭한다고 할 수 있다. 휴대전화가 철학의 사유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어차피 정신과 물질의 관계는 철학의 오래된 물음이기도 하다. 때마침 휴대전화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를 시도한 책,‘휴대전화, 철학과 통화하다’(고현범 지음, 책세상 펴냄)가 나왔다. ‘우리의 눈으로 우리시대를 읽는다.’는 취지로 기획된 ‘책세상문고·우리시대’의 115번째 책으로 출판된 이 책에서 저자는 매체를 대상으로 삼는 매체철학의 틀을 빌려 휴대전화에 대한 철학을 전개한다. 충북대에서 철학 강의를 맡고 있는 저자는 매체 사용자의 자각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의 뉴미디어가 자본 중심의 세계화 이데올로기와 결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는 기술적 환경의 변화에 단순히 휩쓸릴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뉴미디어는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매개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세계화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맥락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저자가 휴대전화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개인적 경험도 있었지만 수강 학생들 상당수가 휴대전화와 관련된 고민을 리포트 등을 통해 토로한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는 본말이 전도된 이런 상황을 “마치 꼬리가 강아지를 흔들어대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매체철학의 기본개념에서 출발해 축음기, 영화, 타자기 등의 기술매체와 뉴미디어의 성격을 비교한 뒤 뉴미디어를 대변하는 휴대전화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기본적인 철학적 소양이 담보되어 있지 않다면 상당히 어렵게 읽힐 수 있다.225쪽,59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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