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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인제서 맛본 New 수상레포츠 ‘리버버깅’

    강원도 인제서 맛본 New 수상레포츠 ‘리버버깅’

    수상 레포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특히 뉴질랜드에서 도입한 리버버깅(River Bugging)이 눈길을 끈다. 래프팅, 카약 등과 달리 손과 발을 이용해 급류타기를 즐기는 신종 수상 레포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강원도 인제군 미산계곡에서 시범운영된 뒤, 올해 본격적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 손과 발 이용… 수심 20∼30㎝만 돼도 손쉽게 즐겨 리버버깅은 장비를 등에 멘 모습이 꼭 ‘벌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래프팅이나 카약 등 급류스포츠가 패들(노)을 이용하는 반면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방향을 잡는 것이 특징. 강은 물론 비좁은 계곡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장소 선택의 폭이 넓다.30분 정도 강습을 받으면 누구나 손쉽게 탈 수 있는데다, 래프팅 등과 달리 수심이 20∼30㎝만 돼도 즐길 수 있다. 장비는 리버버그(이하 버그)를 비롯해 체온 및 피부보호를 위한 수트, 손과 발을 보호하고 추진력을 돕는 급류전용 글러브와 핀(오리발), 아쿠아 부츠, 구명조끼, 헬멧 등 총 7가지다. 가장 주요한 장비인 버그는 무게 7㎏, 길이 160㎝의 1인승 공기주입식 급류 보트다.U자형 몸체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조립과 분해가 가능해 백팩에 넣어 목적지를 찾아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 패들링(노젓기) 역할은 손과 발이 맡는다. 손으로 하는 백패들과 발로 차는 키킹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 1시간 강습 받으면 나홀로 급류타기 OK ‘나홀로 급류타기´를 즐기는 리버버깅은 수트 착용에서 시작된다. 스쿠버 다이버들이 흔히 착용하는 수중복이다. 몸에 꽉 끼는 탓에 다소 불편하게도 느껴지지만,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물 위에 살짝 뜨는 부력을 제공함과 아울러 차가운 계곡수가 몸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줘 외려 포근하다. 아쿠아 부츠 위에 핀을 덧신고, 헬멧과 구명조끼, 글러브 등을 착용하면 준비 끝. 초보자라면 얇고 긴 상의를 걸쳐 입는 것이 좋다. 햇볕에 심하게 데는 것을 방지하고, 손으로 물을 젓는 과정에서 피부가 버그에 닿아 쓸리는 것을 완화해 준다. 미산계곡 리버버깅 코스는 초급자(2.5㎞)부터 상급자(5㎞)까지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 보기와는 달리 초급자 코스도 물살이 제법 빠르다. 버그에 올라 타서 가장 먼저 배우는 테크닉은 탈출법이다. 급류를 타다 보면 간혹 버그가 뒤집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거의 유일한 ‘위험’이기도 하다. 대처법은 간단하다. 허리를 감고 있는 안전벨트 고리를 잡아당기면 찍찍이가 떨어지면서 금방 수면으로 올라온다. 모든 참가자들이 물에 빠졌다가 나오는 과정을 반드시 4∼5번 정도 반복해 연습해야 한다. 가이드 김동현(33)씨는 “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당황하기 쉬운데,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열 앞뒤로 항상 두 명의 가이드가 따라붙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설명했다. # 미산계곡 최적의 장소… 수려한 장관·재미 동시에 이제 출발! 다소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로 계곡물을 따라 흘러 내려갔다. 대열의 선두와 후미에 선 가이드들이 수신호를 통해 주행 코스와 급류지대 등을 알려 준다. 잔잔한 곳에서 방향전환 요령 등을 연습했지만, 그것이 급류에서도 통할 리는 만무하다. 버그가 방향을 잃고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렸다. 거스를 수 없다면 차리리 순응하는 게 온당할 터. 물에 몸을 맏기자 수중바위 아래 와류에서 물속에 푹 잠겼던 버그가 자체 부력으로 인해 가볍게 떠오르면서 다시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거센 물살은 곧바로 잔잔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미산계곡이 리버버깅에 적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급류에 휩쓸렸다가도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평수 구간이 곧바로 이어진다. 또 급류와 급류 사이의 평수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이어져 리버버깅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급류에서 한바탕 물에 젖고 나서야 ‘항상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강의 중심부를 따라 이동하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릴 넘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강 바깥쪽 얕은 지역을 지나다 수중바위나 주변 나뭇가지들과 부딪치는 등 부상의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물놀이 기구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며 아래로 흘러 내려갔다. 두둥실 물 위에 뜬 채로 바라보는 미산(美山)계곡 풍경이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 내린천 상류에 위치한 미산계곡은 인제군에서도 대표적인 오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줄기를 따라 기암괴석과 원시림이 이어지며 빼어난 풍경을 연출한다. #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 인제는 모험레포츠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레포츠 관련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내린천은 수상레포츠의 요람. 해마다 20만명이 넘는 수상 레포츠 동호인들이 래프팅, 카약, 카누 등을 이용해 물살을 헤친다. 인북천과 내린천이 만나는 합강정 두물머리 X-게임리조트에서는 63m짜리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번지점프를 비롯, 슬링샷(역번지), 강을 횡단하는 플라잉 폭스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033)461-5216. 남전리주민협의회에서는 수륙양용차 20여대와 사륜오토바이(ATV) 등을 운용하고 있다. 총무 011)9927-9099.8월1∼3일에는 ‘2008 인제 내린천 여름축제’(www.injefestival.com)도 열린다. 글·사진 인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준비물:선블록, 수영복, 소형 사진기 등을 담을 수 있는 방수팩, 여분의 옷(긴 팔). ▶이용요금:리버버깅(1인) 5만원. 견지낚시 체험(중식 제공) 1만원. 카야킹(가이드 동승) 6만원. 래프팅(1인)3만원. ▶가는 길:양평→홍천→홍천터널→철정검문소→상남방면→상남삼거리→우회전→미산리. ▶잘 곳:미산리 주민 20여호가 민박과 펜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4인 기준 성수기 7만∼8만원, 비수기 5만원. 미산1리 사무장 황광호 011)219-1307. ▶맛집:미산계곡 자락 부린촌은 송어회로 유명한 집. 송어회(2인) 2만 5000원, 초밥(2∼3인) 3만원. 매운탕도 제공된다.463-0127. ▶주변 볼거리 ▲진동계곡:기린면 진동리의 20㎞ 남짓한 계곡. 수없이 피어난 들꽃과 얼음처럼 시원한 물이 자랑이다. 특히 아침가리골(조경동)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근 방동약수와 방태산자연휴양림, 필례계곡 등도 가볼 만하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인제군의 사라져가는 민속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고 있다. 산촌 사람들의 생업과 신앙, 음식, 놀이 등을 모형, 실물 등으로 전시했다.460-3085.
  • 제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지난 31일 오후 9시59분쯤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제주도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진앙 위치는 북위 33.498도, 동경 125.69도이며 전라남도 완도 일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제주시 부근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규모가 4.2이지만 1993년에 발생한 것보다는 제주도 육상에 150여㎞나 더 가까웠고, 전남 완도 일대에도 진동을 느껴 제주 도민들이 감지한 정도는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중에 가장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주민은 “누가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것처럼 10층 아파트 내벽에 걸린 액자가 덜렁거리며 흔들렸다.”며 “지진을 이번처럼 생생히 느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제주 지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지진의 빈도가 급증하는 데다, 이번 것은 최근 30여년간 발생했던 지진 중에 가장 강한 진동을 느끼게 해 제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지진을 관측해 발표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30회로 대부분 리히터 2∼3 규모였으며,4를 넘어선 것은 1993년 3월28일(제주도 서쪽 230㎞ 해역·4.5) 이후 두번째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이론상이나 실제적으로 인근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인접 지역에도 많은 여진이 발생한다.”면서 “다만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여진이 어제 제주도에까지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문화마당] 넘버원 관광 코리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넘버원 관광 코리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연휴만 되면 인천공항이 북새통이다. 아니 평일에도 초등학생에서부터 시골 할머니 단체관광객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은 늘 분주하다. 원유가며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언론의 보도는 적어도 인천공항과 관계가 멀다. 이제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중순부터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까지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의 엑소더스는 역대 최고가 될 것이다. 이미 해외여행 예약은 성시를 이루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645만명인 데 비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무려 1330만명이 넘었다. 세계 최고 해외관광객 송출률을 자랑하는 일본의 1700만여명에 비하면 아직은 적은 숫자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2.7배의 인구와 1.7배의 국민소득을 가진 나라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의미에서 일본보다 훨씬 많은 몇 배의 숫자가 해외로 나가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작년 한 해만 101억달러 곧 10조원이 넘는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다. 가히 해외관광대국이라 할 만하다. 해외여행을 무조건 비난할 일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누구나 여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구태여 국제적 안목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만큼 발전하는 데 해외여행도 눈에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외국의 관광지를 찾기에 앞서 얼마나 우리나라의 관광지를 가보고 또 알고 있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사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모든 면에서 제일가는 것은 아니다. 크기로 따진다면 우리가 자랑하는 경복궁이 어찌 중국의 자금성에 비길 수 있으며, 제주도의 천지연 폭포가 남미의 이구아수폭포나 북미의 나이아가라폭포에 견줄 수 있겠는가. 관광 인프라 또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광(觀光)은 말뜻 그대로 그 나라의 빛 곧 문화와 정신을 보는 것이다. 유형의 문화유산은 물론이고 무형의 문화유산 그리고 한 민족의 종교와 정신과 문화를 빚어낸 자연유산의 깊은 내면을 음미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은 세계에 내놓아 결코 뒤지지 않는다. 7년 전 모처럼만에 여름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강원도 일원을 여행했었다. 영국에서 한 4년 체류하면서 유럽여행 기회도 얻었던 우리 가족은 유럽 어느 곳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강원도의 산천에 감탄을 그칠 줄 몰랐다.700고지를 자랑하는 동계올림픽 후보지 평창에서부터 정선의 산기슭을 따라 민둥산 너머 태백으로 이어지는 이런 멋들어진 여행코스를 세계 어디에서 흔히 볼 수 있단 말인가. 문화유적지는 물론이고 가는 곳곳마다 깃들여 있는 설화며 옛 이야기들은 얼마나 구수하고 또 인간적인가. 제주의 구구한 전설이며 우람하면서도 어머니 품 같은 한라산과 주변에 봉곳이 솟은 오름들 그리고 아열대 작물들을 한꺼번에 간직하고 있는 섬을 미국이나 영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단 말인가. 처연하리만큼 고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해 바다의 저 외딴섬 홍도, 한 폭의 조선시대 정원 그 자체인 완도의 보길도, 늦은 가을 보슬비라도 내리면 왠지 서글픔이 세 겹 가슴 깊은 곳까지 후비는 듯한 민통선 안에 있는 고성의 건봉사. 어찌 우리의 발길을 사모하는 곳이 이곳들뿐이겠는가. 우리의 산하와 유적,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재래시장, 어느 곳인들 우리의 문화와 역사 없는 곳이 있단 말인가. 해외여행 가실 분은 가더라도 갈까 말까 망설이는 형제 이웃들이여, 이번 여름에 우리 국내 여행 한번 해봅시다. 북으로는 강원 고성에서 남으로는 제주 마라도까지, 동으로 경북 독도에서 서로는 전남 홍도까지 우리 국토 구석구석을 두루두루 관광(觀光)합시다. 혹시 해남 땅 끝 전망대에서 우연히 마주치걸랑 우리 서로 반갑게 아는 체합시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中 쓰촨성 대지진]칭촨현서 또 ‘규모 6.4’ 여진 가옥 7만채 붕괴 불안감 여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14일째인 25일 리히터 규모 6.4의 강력한 여진으로 또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쓰촨성 청두(成都)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칭촨(靑川)현에서 발생한 여진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7만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지고 베이징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관영 신화통신,AP통신이 전했다. 구출소식도 이어졌다. 지진 발생 266시간 만인 지난 23일 주(綿竹)에서 80세 노인이 구조됐다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 등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노인은 집이 무너진 뒤 돌기둥 아래 깔려 있었으나 아내로부터 물과 음식을 공급받았다.22일에도 피해지인 칭청산(靑城山) 정상 부근의 한 초가에 갇혀 있던 92세,84세의 노부부가 무사히 구출되기도 했다. 베이징뉴스는 이번 지진으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들 가운데 9000여명이 학생과 교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8만명으로 집계되는 공식 사망·실종자의 12%에 해당된다. 쓰촨성 피해지역에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남아있는 노인, 어린이도 최소 1만명 이상이다. 한편 지진발생 13일째인 25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망자가 앞으로 8만명이나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대변인은 사망 6만 560명, 실종 2만 6221명으로 집계했다. ●“15개 방사능물질 행방묘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쓰촨 일대의 군수산업 시설도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리적으로 중국 중심부라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군수·방위 산업 공장이 밀집됐다. 시창(西昌) 위성 발사기지로 대표되는 우주항공 산업과 핵무기 개발의 산실로 꼽힌다. 중국은 60∼80년대 모두 150개 이상의 군수공장, 연구개발 단지를 쓰촨성에 설립했다. 양(綿陽)은 원자폭탄이 개발된 도시로 핵무기 설계 본부와 핵산업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광위안(廣元) 인근의 플루토늄 처리 핵시설도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중국 환경보호부 우샤오칭(吳曉靑) 부부장은 지진 발생 지역에서 35개의 방사능물질을 회수했으나 나머지 15개는 회수할 방법이 막연하다고 밝혔다. 진앙지 원촨(汶川)현에는 재래식 무기공장이 있어 탄약, 탱크 등 재래식 무기 공장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서 만난 반기문-원자바오 원촨현 잉슈(映秀)진에서는 지난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조우가 이뤄졌다. 헬리콥터를 타고 잉슈진에 도착한 반 총장은 원자바오 총리와 두 손을 꼭잡은 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긴 대화를 주고받아 중국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 총장은 무너져 내린 학교 앞에서 구조 책임자에게 “매몰된 학생들은 더 없느냐.”고 물었다가 “40여명을 못 찾았다.”는 말을 듣고 “너무 슬프다.”는 말을 반복하며 안타까워했다. 반 총장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위로했다. jj@seoul.co.kr
  • 인간공학 디자인 대상

    인간공학 디자인 대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한인간공학회가 주는 인간공학 디자인상을 휩쓸었다.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0회째인 인간공학 디자인상은 제품의 편리성, 기능, 안전성 등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과학적으로 도출해 인간공학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상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MP3 플레이어 ‘옙 P2’(사진 왼쪽·YP-P2)로 대상을 받았다. 사용자가 손으로 실물을 직접 만지듯 친숙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손가락 마술로 불리는 휴대전화 ‘햅틱’은 은상을 차지했다. 가전제품은 금·은·동을 석권했다. 기존의 절반 힘으로 문을 손쉽게 열 수 있는 지펠 냉장고(SRT686VFHM)가 금상을, 피자를 통째로 보관할 수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RFG299AARS)가 은상을, 진동 소음을 크게 줄인 세탁기(WF448)와 건조기(DV448)가 동상을 각각 받았다. 가전부문 대상은 LG전자의 드럼세탁기 ‘프리업(Free Up) 트롬’(오른쪽)에 돌아갔다. 빨래를 넣고 빼는 드럼 투입구 높이를 기존 제품보다 18㎝ 올려 소비자들의 허리와 무릎 부담을 줄였다. ‘엑스캔버스’ 스마트 타임머신 TV와 휴대전화 등 4개 제품도 상을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투기·우주정거장까지 날랐다

    “맡겨만 주면 책임지고 운송해준다.” 대한통운이 그동안 운송한 물건은 양도 많지만 종류도 다양하다. 마약·불법 무기 등 범죄에 해당하는 물건만 아니면 가릴 것 없이 뭐든지 날라준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국토재건 물자를 주로 날랐다. 경제개발이 불붙자 포항제철(현 포스코), 고리원자력 발전소, 당인리 서울 화력발전소 등과 같은 사회간접자본건설 현장의 설비부터 원자재, 제품 운송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우주와 하늘도 대한통운의 영역이다. 대전엑스포 당시에는 러시아의 미르 우주정거장을 운송했고, 서울에어쇼에 참가한 전투기도 실어날랐다. 특수·방산물자 운송 경험도 풍부하다. 전차·자주포 등 방산물자부터 지하철 차량,KTX 등 특수차량도 모두 옮겨줬다. 고속정, 잠수함과 같은 장비도 대한통운이 날라준 운송 품목이다. 공장·학교 이전 토털 서비스도 맡는다. 최근 서울 한남동 단국대를 죽전 캠퍼스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국립중앙박물관, 고궁박물관 이전 때도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립박물관 이전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귀중한 국보들을 안전하게 옮기는 일이었다. 최근에는 2000t에 이르는 마창대교 상판을 안전하게 운송했다. 조선경기의 활황과 대형 교량 건설이 늘면서 초(超)중량품 운송 수요가 부쩍 늘었다. 선박을 부분별로 큰 덩어리로 먼저 만든 뒤 이를 조립하는 블록 공법이 유행하면서 초중량품 운송이 늘었다. 코끼리, 기린, 말, 돌고래 등 동물 운송 노하우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계측·항공 장비 등 첨단 제품 운송에는 치밀한 운송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무진동 차량 등을 갖추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30] 5월, 대학축제 추억 속으로

    [20&30] 5월, 대학축제 추억 속으로

    서울대 축제에 소녀그룹 ‘원더걸스´가 오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람이 깔릴 뻔했다는 뉴스가 눈을 간지럽힌다. 수년 전부터 대학에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면서 대학 축제도 상업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래도 축제에 대한 기억은 설렘이 대부분. 캠퍼스에 진동하는, 파전에 두른 기름 냄새와 물풍선에 흠뻑 젖은 채 까르르 웃는 학생들. 드럼과 베이스기타 소리를 등에 업고 어설픈 고음만 고래고래 질러대는 학내 ‘최고´의 밴드와 이에 맞장구치는 꽹과리와 장구소리 요란한 풍물패.5월만 되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2030들의 대학 축제에 대한 추억을 되짚어 봤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90학번 윤모(37)씨는 대학 축제라면 이내 밤새도록 이어졌던 주점을 떠올린다. 동아리 풍물패에서 장구를 담당했던 윤씨는 축제 때마다 주점에서 파전 요리를 맡았다. 매년 ‘파가 동이나 잔디를 넣어 부쳤다.´는 억측이 돌았지만, 인기는 늘 최고였다. 윤씨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지는 학교 주점에서 선·후배들과 어울려 한잔 두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직장인이 된 선배들이 찾아와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던 당시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하도 파전을 굽다 보니 팔이 아프기도 하고 식용유가 몸에 튀어 찌뿌듯하긴 했지만 선·후배들, 친구들과 함께 젊은 날을 보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요즘은 유명한 가수들이 공연하는 게 축제의 백미라던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잔디밭에 누워 밤새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던 그때에 비견될 바가 아니지요.” 회사원 유모(34)씨에게도 축제는 곧 학과 주점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축제 때 갖가지 이벤트가 펼쳐지지만, 정작 유씨는 주점을 준비하느라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하늘 같은´ 선배들이 오면 이리뛰고 저리뛰며 술 나르고 음식 차리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들이 사회 문제와 관련해 토론의 장을 벌이면 옆에 앉아 이것저것 주워 들으며 ‘지식´을 넓혀 갔던 기억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주점을 열면 막걸리가 동이 날 때까지 마시며 여기저기서 열변을 토하는 선배들도 많았다.“선·후배가 어울려 동이 틀 때까지 막걸리를 마시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던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학 시절의 낭만이죠.” 공군 학사장교로 복무 중인 김모(25)씨는 축제 때 일일찻집을 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2000년대에 입학한 김씨에겐 사실 대학의 ‘낭만´은 과거 선배들의 얘기였다. 입학하자마자 취업 걱정에 토익과 자격증 시험에 매진하느라 도서관에 틀어 박혀 살았다. 하지만 축제기간에는 모처럼 학과 동기들과 뭉쳐 일일찻집을 열었다. 제대로 돈을 벌어 친구들과 맘껏 써보자는 욕심도 생겼다. 하루 종일 고생해 8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그 돈은 요구르트 30개를 1분에 다 마시는 게임에서 2명이나 성공하는 바람에 상금으로 다 나가고 말았다.“친구들과 맘껏 한잔하려 했더니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죠, 뭐. 그래도 그때만큼 즐거웠던 대학 시절의 기억도 없는 것 같아요.” ●축제 때 만났던 ‘잊지 못할 그 사람´ 회사원 김모(28·여)씨는 대학 축제 때 밴드 공연에서 한 눈에 반한 그 남자가 기억에 생생하다. 키가 크고 깔끔한 외모에 단정한 단발머리를 했던 그 남자는 공연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열적으로 드럼을 쳤다. 땀이 흘러내리지 않게 머리띠를 맨 그 남자가 열정적인 공연 끝에 윗도리를 훌쩍 벗어던지면 김씨는 벅차오르는 가슴에 두손으로 입을 막아야했다. 다음 학기 때 김씨는 그 남자가 어떤 수업을 신청하는지 눈여겨본 뒤에 같은 수업을 들었다.“그런데 글쎄, 수업 중에 결국 환상이 깨지고 말았어요. 늘 무표정한 얼굴로 우수에 잠긴 듯하던 그 남자가 친구랑 대화하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정말 심한 사투리를 쓰더군요. 이미지와 연결되지 않는 사투리에 그만 확 깨서 하루 종일 하숙집 안방에 껌처럼 눌러 붙어 식음을 전폐했던 기억이 나네요.” 신촌의 한 대학을 나온 윤모(32)씨는 축제 때 만났던 ‘그녀´를 잊지 못한다. 윤씨는 대학 3학년 때 축제에서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대생을 만났다. 응원 공연을 보다가 한 눈에 박힌 그녀에게 다가가 추파(?)를 던졌고, 둘은 그 후로 3년이나 같이 응원 공연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취직을 못한 윤씨를 뒤로 한 채 결별을 선언했다. 아픔을 담아 두고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 윤씨는 학원강사 일을 하면서 축제 덕에 인기가 올라가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5월이면 학원 녀석들이 함께 대학 축제에 가자면서 난리가 나죠. 요즘에 가보면 고등학생도 즐길 정도로 대학 축제가 많이 젊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 시간강사 백모(37)씨는 대학 1학년 때인 1991년 축제를 잊지 못한다. 그 해 축제는 ‘강경대 열사 정국´으로 음울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대부분 학생들이 학내에 머물지 않고 거리투쟁에 나섰다. 시위 참여를 주저했던 백씨는 축제를 빙자로 접근해 온 ‘열혈 운동권´ 선배와 밤새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시국토론을 벌였고 결국 선배에게 설득돼 거리로 뛰쳐 나갔다.‘노태우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 집회대오는 경찰이 쏜 최루탄에 흩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집회에 참여한 백씨는 매운 최루탄 연기에 당황해 그만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마음에서 나오는 건지, 최루탄 때문인지 모를 눈물을 흘리던 백씨에게 같은 신세의 동갑내기 여학생이 손수건을 내밀었다. “영락없이 경찰에 잡혀갈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대어를 낚았죠. 때문에 1학년 대동제와 첫 거리집회는 제게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연예인 불러서 즐기는 요즘 대학 축제에서 저 같은 행운을 누릴 기회가 있을까요.” 서울 S대를 졸업한 이모(39·여)씨는 ‘대학 축제´하면 아쉬움부터 밀려 온다. 이씨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대학 시절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매년 봄과 가을 축제가 다가오면 ‘이번에는 꼭 남자친구를 사귀어서 다른 친구들처럼 멋진 추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남자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며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제 때면 이씨는 늘 주변인으로, 다른 커플들이 즐겁게 지내는 것을 지켜 봐야만 했다. 남자친구 얼굴에 물풍선을 던지거나 밤에 열리는 커플 댄스파티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부러움에 마음만 졸였다. 친구들이 축제 때만 개방하는 남자 기숙사를 구경하러 간다고 할 때면 그들 틈에 끼어서라도 가보고 싶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게 너무 안타까워요. 요즘은 대학축제에서 낭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연인끼리 게임을 즐기거나 춤을 추는 이벤트 같은 건 보기 드물고요. 저녁에 모여 술 마시는 축제로 전락한 것 같아 가끔은 서글퍼져요.” ●축제가 남긴 얼굴 빨개진 기억들 서울 K대를 졸업한 박모(33)씨는 대학축제 하면 ‘빨간 고무장갑´이 먼저 떠오른다.1995년 모 여대 축제 때다. 박씨는 학과 친구들과 그곳을 찾았다. 여대생들이 학교 안에 차린 주점에서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오후 10시쯤부터 친구들과 서로의 허리를 양팔로 잡은 뒤 길게 한줄로 늘어서 행진하는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친구 중 한 명은 빨간 고무장갑을 머리에 쓰고 호각을 불며 흥을 돋웠다. 문제는 놀이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발생했다. 일부 친구가 과격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위에 올라가거나 여대생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행사를 방해했다. 여대 쪽에서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뉴스에 나왔죠. 저도 당시 노래 부르며 함께 놀았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우리 행동이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학과 친구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잊지 못할 축제의 추억을 만들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죠. 그런데 요즘 축제 때 대학에 가보면 썰렁하더군요. 여행을 가거나 취업 준비 때문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다들 뿔뿔이 흩어져 지내더군요.” 직장인 황모(29)씨는 해마다 5월 축제철이면 앞니가 시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1998년 대학입학과 함께 맞은 축제에서 황씨는 묘한 긴장과 흥분에 과음을 했다. 황씨와 함께 한 학과 선배와 동기들은 잔뜩 취한 상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캠퍼스를 누볐다. 황씨가 ‘아, 이게 내가 생각했던 대학 생활이야.´라며 행복에 젖어든 그 순간, 사단이 나고 말았다.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같이 놀던 선배·동기들이 교내의 연못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고민할 것 없이 연못에 몸을 던졌던 황씨는 정체모를 뭔가에 부딪히면서 두 앞니가 부러져 버렸다. 연못인 줄 알고 뛰어 들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한 것. 황씨는 선배·동기들의 보살핌 속에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황씨는 이 날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고 졸업할 때까지 축제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친구들아, 우린 왜 그 때 연못에 뛰어 들었을까.” ●축제 무관심, 지금은 후회돼요.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23)씨는 대학 축제엔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광고 공모전에 더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생활의 마지막 축제인 만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가요제와 공연을 챙겨 봤다. 가요제는 최씨가 다니는 대학의 축제 가운데 하이라이트라 불릴 만큼 학생들의 숨은 끼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행사인 데다 올해 공연엔 몇년 전부터 팬이었던 가수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사실 4학년이기도 하고 축제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가요제나 가수들 공연 정도만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공짜로 공연을 즐길 수 있잖아요. 돈주고 그들의 공연을 보는 건 솔직히 아깝고 이럴 때 학교 축제를 이용하는 거죠.”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29)씨는 학교 축제에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학업과 취직공부 때문이기도 했지만 밤이면 흥청거리는 술문화가 싫었다. 축제기간이 다가오면 강의실은 텅텅 비었고, 심지어 휴강하는 교수까지 있었다. 하지만 회사원이 되고 보니 당시 축제를 제대로 즐겨 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곤 한다. 상관들은 잘 노는 직원이 일도 잘 한다고 치켜세운다. 그는 회식자리나 5월 회사 야유회만 가면 조용히 앉아 있기 일쑤다.“예전에는 노력만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세상은 여러가지를 잘 하는 사람을 원하더군요. 무언가를 즐길 줄 아는 능력도 사회 생활에서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사건팀 nomad@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시신 썩는 냄새 진동…전염병 방역 비상

    [中 쓰촨성 대지진] 시신 썩는 냄새 진동…전염병 방역 비상

    |스팡·펑저우 이지운특파원|19일 다시 찾은 스팡과 펑저우(彭州) 일대 지진 사고 현장에는 악취가 더욱 분명해졌다. 지난 12일 지진 발생 이후 쓰촨(四川)성 일대는 줄곧 ‘하루는 비, 하루는 고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부패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전날 비가 내린 데 이어 뙤약볕과 함께 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20일에도 또 비가 예상된다. 한국 중앙 119구조대 백근흠 현장 지휘팀장은 “이제부터는 정밀 탐지기보다는 냄새로 더 분명해지는 때”라며 급속히 진행중인 사체 부패 현상을 우려했다. 붕괴된 건물 주변은 다가갈수록 코를 찌르는 사체 냄새 등이 진동했다. 한 소방대원은 “구조견들이 시신 악취로 후각을 잃어버려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방역 인원이 늘어난 것이 뚜렷했다. 곳곳 건물 잔해 주변에는 비옷을 입고 소독용 분무기를 부지런히 뿜어대는 방역 인원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개별 현장에 대한 소독약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상당수 현장에서는 석회가루를 뿌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발굴된 시신들은 이미 형체가 상당히 훼손됐거나 검게 부패해 있었다. 핏기가 사라져 흰색을 띠거나 형체를 유지했던 사고 초기 시신들과는 크게 달랐다. 이에 재난지휘 당국은 발굴 시신에 대해 당일 매장을 원칙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까지는 생존자 구출에 주력하느라 시신을 수습하더라도 현장이나 길거리에 방치해 왔다. 스팡의 구조대는 운반 및 땅파기, 매장 등을 업무를 따로 분리해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미 시신은 현장 주변 한 곳에 마련된 묘지에 일단 가매장되고 있었다. 재난 지휘 당국은 현장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펑저우시 관계자는 “오늘부터는 필수인원외 외부인 접근을 최대한 억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현장을 통제중인 한 경찰은 “전염병 발생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 두(杜)모씨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고열을 앓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병이 전염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처 부위가 감염되면서 고열·발한과 함께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사망할 수 있는 이 괴저병은 청두(成都) 시내에도 발견됐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산간지방에는 물, 들쥐를 매개로 하는 전염병의 확산이 우려된다. 이날 낮 펑저우 주변의 한 개천에서는 천막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마실 물은 따로 공급받으니 걱정없다.”고들 했지만 위생 환경은 날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깨끗하지 않은 물·음식으로 설사병 등을 앓고 있는 이재민들이 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광견병 위험 경보마저 내려졌다. 기자도 곳곳에서 “개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다. 한 주민은 “재난 현장에서 개에게 물린 주민을 여러명 봤지만 치료할 만한 경황도 없을 테고 그랬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공기업 민영화·통폐합 방향과 파장] 금융위 “새 産銀총재 곧 발표”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기관장 인선이 빨라지고 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19일 이임식을 가졌고 금융위원회는 후임자를 조만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유재훈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산은 총재 인선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수 있다.”면서 “(금융공기업) 기관장 발표 시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 총재는 다른 공기업 기관장과 달리 공모절차 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라서 다른 금융공기업보다 발표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유 대변인은 “산업은행 총재는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 재신임의 시금석이 되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총재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급적 넓게 찾아보려고 한다.”며 관료 출신도 배제하지 않았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동·진동수·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전 정권에서 차관을 지낸 바 있어 의외의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퇴임식을 가진 김 총재는 “공기업 관리 방식이 한 차원 높게 승화되고 변해야 한다.”면서 “경영진에게 경영의 자율성이 충분히 주어지도록 하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영화를 앞둔 직원들에게 “민영화 이후 살아남아 승승장구할 것인지, 소리 없이 사라질 것인지는 직원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직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산은 총재는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김종배 부총재가 대행한다.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은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돼 후보 지원서를 받고 있다. 회장 후보로는 이팔성 전 우리증권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장으로는 이종휘 전 수석부행장과 이순우 부행장 등 내부 인사 등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회장과 행장의 겸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산은 총재 후보 황영기·이철휘씨 등 각축

    금융공기업에 대한 민영화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등의 차기 CEO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의 사표는 18일 수리됐고,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사표를 낸 상태다. 산업은행의 경우 금융위원회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데다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로는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손성원 전 LA한미은행장 등 민간전문가와 진동수·김석동·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 관료 출신이 혼재한다. 금융위는 관료 출신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원칙만 세워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장과 우리은행장 후임의 경우에는 각각의 추천위원회가 공모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장 추천은 19일부터 28일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3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은행장을 뽑는데, 이말달까지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 후보군으로는 이팔성 전 우리증권 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대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전 사장이 회장이 될 경우 우리은행장은 내부보다는 외부 기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내부에서는 이순우 부행장과 이종휘 전 수석부행장 등이 유력하다. 외부 인사로는 김병기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조만간 행장추천위원회를 꾸려 공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中 지층부 단단…위력 줄지않아 큰 피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가토 데루유키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16일 쓰촨대지진과 관련,“중국 지진의 특징은 중심부 지층이 매우 단단해 진동이 위력을 잃지 않으면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토 교수는 아사히신문에서 “중국은 특수한 지형이다. 지층의 견고함은 일본과 비교된다.”고 전제,“일본의 경우 부드러운 지층이 이어져 있어 진파가 퍼지면서 강도가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진은 플레이트의 경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중국에서는 티베트 고원의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도 플레이트(지판)가 중국 대륙을 밀어올림에 따라 티베트 고원 부근이 변형되고 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정부,동물들 이상행동 무시”

    ‘두꺼비떼가 도망간다고 주민들에게 지진경보를 내릴 수는 없다.’ 중국 네티즌들이 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전 포착된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정부가 무시해 피해가 커졌다며 성토해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과학계의 입장을 빌려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쓰촨 지역에서는 지진에 앞서 이상징후들이 연달아 목격됐다. 지진 발생 3일 전인 9일 주(綿竹)시,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 등에서 두꺼비떼 수천마리가 이동하는 광경이 보도카메라에 잡혔다. 진앙지 원촨(汶川)현에서 563㎞ 떨어진 후베이성 언스(恩施)에서는 3주 전 갑자기 저수지 수량이 크게 줄었다. 지진 당일인 12일엔 진앙지에서 965㎞ 떨어진 우한(武漢)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이 벽에 머리를 박는 기현상이 목격됐다. 코끼리가 코를 심하게 흔들어 동물원 직원이 맞아 다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동물들의 이상행동이 관측됐는데도 정부가 지진 대비에 안일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지진 발생의 징후인 동물들의 행동을 바탕으로 지진예측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진학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중국 지진국 장 샤오둥 연구원은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통한 지진 예측 적중률은 매우 낮다.”면서 “양자 사이의 상관관계는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은 지난 20년간 20여 차례에 지나지 않았다. 영국지질연구소 로저 무선도 “많은 나라에서 동물들의 행동변화와 지진발생간 상관관계를 연구했지만 결정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동물들이 지각 이동시 발생하는 전기신호나 인간이 감지 못하는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인정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로마와 이스탄불, 베이징 등 동·서양 고도(古都)가 그렇듯 서울 역시 견고한 석벽으로 경계를 두른 성곽도시다. 성동(城東), 성북(城北)이라는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도성(都城)’이라 불리던 조선 왕도(王都)의 옛 성곽에서 유래했다. 조선 태조(1396년)·세종(1422년)·숙종(1703년) 3대에 걸쳐 축조된 왕도의 성곽은 서울에 남아 있는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립연대는 경복궁이 1년 앞서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흥선대원군 시절 중건(重建)한 탓에 건축적 연륜이 서울 성곽에 미치지 못한다. ●북악산 개방 뒤 답사객 늘어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재 당국과 자치단체들도 이 같은 서울 성곽의 역사성과 문화적·산업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오랜 기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북악산의 전 구간이 개방되면서 성곽을 답사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성곽은 서울의 주산(主山)으로 불리는 백악(북악산)에서 시작해 동쪽의 낙산과 남쪽의 목멱산(남산), 서쪽의 인왕산을 돌아 다시 백악의 능선에서 끝을 맺는다. 이른바 ‘내사산(內四山)’을 둘러 단단한 방벽을 두른 것이다. 둘레가 18㎞를 넘는다. 일제 36년 등을 거치며 많은 구간이 헐리고 훼손됐지만 축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지형의 오르내림에 순응해 차곡차곡 돌을 쌓아올린 능선 구간은 은근하면서도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능선 구간은 시가지 확장의 영향을 받지 않은 데다 1970년대 후반에 펼쳐진 복원사업 덕분에 성곽 상태가 양호하다. 따라서 성곽답사는 능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사직터널 위 권율 장군 집터를 출발해 창의문과 숙정문을 거쳐 서울과학고 뒤쪽으로 내려오는 인왕·북악산 구간은 산세가 빼어나고 시내 조망도 탁월해 답사와 산행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선 성곽 축조 일시와 책임자 이름 등을 석벽에 새겨놓은 ‘각자(刻字)’는 물론 태조·세종·숙종대의 성곽 축조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동대문을 출발해 이대부속병원과 낙산 정상을 거쳐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산책하듯 다녀오기에 그만이다.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데 무리가 없다. 남산 구간은 군데군데 성곽이 끊기고 출입금지 구간이 남아 있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장충동 신라호텔 경내도 성곽이 잘 보존된 구간이다.500m 길이의 성곽 주변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봄에는 살구와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찬연하다. ●10∼12시간이면 성곽 일주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면 전 구간 일주도 가능하다. 성인 걸음으로 10∼12시간 걸린다. 다만 도심의 서대문∼남대문 구간과 광희문∼동대문 구간은 성곽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침 사단법인 ‘문화우리’가 17일 북악산 구간을 답사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오후 1시 혜화문을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에 이르는 4시간 코스다. 풍수지리연구가 김진동씨가 해설자로 동행한다. 문화우리는 다음달에는 일주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Seoul in] 女공무원 자녀 ‘엄마 직장 체험’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16일 여성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엄마가 일하는 직장 체험’을 연다. 공무원 29명과 자녀 38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정 시설물을 견학한다. 자녀들은 구청과 동 주민센터, 보건소별로 엄마가 일하는 부서를 방문해 사무실 등을 둘러본다. 용양봉저정(본동), 호국지장사(현충원내), 사육신묘(노량진동) 등을 방문하고 영화도 관람한다. 총무과 820-1208.
  • 中 쓰촨성 대지진… ‘무너진 도시’ 청두에 가다

    中 쓰촨성 대지진… ‘무너진 도시’ 청두에 가다

    |충칭·청두(쓰촨성) 이지운특파원|무너진 집더미, 잔해만 남기고 오간 데 없이 사라져버린 마을과 건물들, 집채만 한 바위들에 깔려버린 버스와 자동차, 잔해 속으로 삐죽 튀어나온 희생자들의 손과 발, 유품들….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에 전날 강타당한 중국 쓰촨성의 성도 청두(成都) 주변 지역은 13일 참혹한 모습인 채 그대로였다. 원자폭탄을 맞은 듯 마을과 주민들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앙상한 뼈대뿐인 건물 잔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진앙지 원촨(汶川)은 지진 발생 이틀째에도 갇힌 마을로 남아 있었다.10만 5000명의 주민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6만여명이 몰살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두장옌(都江堰)에 이르자 가로막힌 도로들이 나타났다. 무너진 산과 끊기고 갈라진 도로로 봉쇄당한 마을들을 만나자 전율이 느껴졌다. 두장옌은 도시 5분의1이 완전히 파괴됐다. 남은 건물들도 균열이 확연했고 한눈에도 오래가지 못할 듯했다. 충칭(重慶)에서 북동쪽으로 400㎞나 떨어진 청두에 이르는 도로는 군용 트럭과 구호품을 적재한 차량들로 하루 내내 붐볐다. 거의 하루종일 청두 공항이 봉쇄된 탓에 기자도 충칭 공항에서 전세 자동차를 타고 4시간여 이 행렬을 따라왔다. 청두는 여진(餘震)의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이날 제법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시내 곳곳 공원·공터는 천막으로 가득 찼다. 놀란 가슴은 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날 오전 내내 여진이 이어지더니 오후 3시10분쯤에도 6.1이나 되는 강한 여진이 청두시를 강타,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한 교민이 사는 집에 들어서니 집 벽면에 균열이 뚜렷했다. 청두 시민 왕샤오춘은 “지진으로 인한 심한 진동 때문에 집 출입구 벽면 등에 심한 균열이 생기고, 화분, 벽걸이, 사진 액자 등이 떨어졌다. 여진이 계속돼 잠을 자다 매몰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공원 잔디밭에서 가족과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병원도 공원으로 이동했다. 링거를 꽂은 채 간이의자에 앉아 요양을 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었다. 대지진의 혼란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잠시 공원으로 옮겨져야만 했다. 코트라 청두사무소 이영준 과장은 사무소가 들어선 건물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받고 이날 오후 들어 자택 근무 중이었다. 외국계 회사들은 이날 정상근무를 중단하고 비상사태를 준비하며 대기 중이다. 거의 모든 상가가 이날 하루 종일 문을 닫아 네온사인은 아예 켜지지도 않았다. 밤비와 함께 짙은 안개가 내린 인구 1000만명의 청두는 암흑으로 도시로 변해 갔다. 충칭에서 청두까지 이르는 모든 건설 현장은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부 대개발의 중요한 축으로 대대적인 도시 리모델링이 진행되던 두 도시였다. 멈춰 선 수백개의 타워크레인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이지운 특파원 jj@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동일 유형 고베지진과 비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한신대지진은 1995년 1월17일 간사이 지방인 효고현 남부 고베시를 중심으로 오사카·교토에 걸쳐 발생했다. 규모 7.2의 강진으로 사망자만 6300여명, 피해액도 1400억달러나 됐다. 일본 지진관측 사상 최대의 파괴력을 지닌 대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흔히 ‘고베 대지진’으로도 불린다. 강도도 크지만 당시 지진피해가 컸던 이유는 지반이 수직으로 흔들리는 ‘직하형(直下型)’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대부분 직하형 지진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대참사를 낳은 지진도 마찬가지다. 직하형 지진은 육지나 근해의 얕은 지하에 진원을 둔 탓에 규모가 작아도 진동이 심해 피해가 크다. 즉 급격한 단층활동에 따른 상하 진동으로 건물의 붕괴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해 7월 일본의 니가타 지진도 직하형 지진이다. 해양성 지진은 수평진동으로 일반적으로 직하형 지진에 비해 진동이나 피해가 덜하다. 히라다 나오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신 대지진은 7.2의 직하형 지진인 탓에 강한 진동이 발생, 건물 등이 붕괴돼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면서 “쓰촨 지진은 7.8인 만큼 앞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산페르난도 지진,1972년 니카라과의 마나과 지진 등도 직하형 지진이다. hkpark@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구하기 나섰다

    각국 정부 지도자와 체육계 수장들이 쓰촨성 강진으로 주목받는 베이징올림픽 구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8월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푸틴 총리와도 통화를 한 결과,“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는 동안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총리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 수뇌와 통화한 시각은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가 속속 드러나던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총리 등은 그동안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올림픽 개회식 보이콧 움직임에 간간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그러다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에 민심까지 흉흉해져 중국 지도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자 함께 올림픽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류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애도의 뜻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필요한 국제사회의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인프라 개선 및 경기장 건설에 400억달러(약 42조원)를 쏟아부으면서 국운 번창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춘제(春節·설)을 앞두고 50년 만의 폭설이 급습한 것을 시작으로 3월 티베트 독립시위,4월 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산둥성 열차충돌 참사, 이달 초 3만명 가까운 환자를 감염시킨 수족구병까지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아 올림픽 성공은 물론, 안전한 대회 개최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을 부채질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 여파로 베이징 퉁저우구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의 책임 엔지니어인 리지우린은 “규모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으며 선웨이드 조직위 대변인은 “올림픽 경기장들은 지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서둘러 진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티베트 시위대의 습격을 받고 꺼지기도 했던 성화는 이날 푸젠성의 룽얀에서 국내 봉송 12일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화는 지진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쓰촨성에 다음달 중순 들어가 같은 달 14일 충칭에, 나흘 뒤에는 청두에 도착할 예정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 발묶여”

    [中 쓰촨성 대지진]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 발묶여”

    중국 쓰촨 대지진으로 청두(成都)에서 발이 묶인 한국 여행객들의 안전 여부 및 귀국길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청두 주재 한국 총영사관 이희준 영사는 13일 “한국인 관광객 170여명 중 현재 72명이 현지에 발이 묶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 영사는 “이들은 주자이거우(九寨溝) 관광을 마치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처지”라면서 “주자이거우에서 청두로 나오는 버스 경로가 군·경 구조대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5일 자정쯤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여행사·영사관 집계 큰 혼선 그러나 청두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중인 국내 여행사들이 집계한 현지 관광객 수는 최소 300여명에 달해 영사관 집계와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중국 청두 패키지 여행상품을 운영 중인 주요 여행사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7곳이다. 청두행 여행팀을 1주일에 6번 운영 중인 하나투어측은 “현지 관광을 마치고 출국 대기 중이던 관광객 212명이 청두 근처 호텔에 분산수용돼 출국대기 중”이라면서 “관광을 마친 이후 지진이 발생해 현지 지사로부터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중 8명은 13일 오후 6시쯤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귀국했다. 모두투어의 현지 여행객 77명 중 55명도 함께 돌아왔다. 롯데관광 여행객 16명도 주자이거우 관광을 마친 뒤 13일 새벽 청두를 출발할 예정이었다가 현지 호텔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여행객 200여명은 안전하게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청두 노선을 운행 중인 항공사는 아시아나·에어차이나·쓰촨항공이다.13일 오전까지 폐쇄됐던 현지공항은 오후 들어 활주로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측은 “지난 8일 이후 청두로 출국한 인원은 177명”이라면서 “13일 인천행 항공편이 지진으로 보류됐지만 오후 늦게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에어차이나 항공측은 “탑승객 100여명을 실은 청두발 인천행 비행기가 이날 오후 6시쯤 도착했다.”고 전했다. ●1000여 교민 인명피해 없어 한편 현지 교민피해 상황과 관련해 이희준 영사는 “1000∼1100여명인 교민들은 진동으로 인한 가구, 타일 파손 등 경미한 피해 외에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13일부터 교민 식당들이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화연결 중에도 여진이 계속되는 등 1000여차례 이상 발생한 여진으로 인한 추가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재연 김승훈 김정은기자 oscal@seoul.co.kr
  • 中쓰촨성 학생 1800명 매몰 “살려주세요”

    중국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부근에서 지난 12일 오후에 발생한 규모7.8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여명에 이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두장옌(都江堰)시에 위치한 샹어(向峨)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 420명 중 300여 명의 학생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근처의 쥐위안(聚源)중학교에서는 총 18개 반의 2·3학년 1800여명이 매몰돼 있으며 현재 약 100여명만 구출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구출된 한 학생은 “오후 2시 30분경 수업을 듣던 도중 진동이 발생했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몇 번 둘러보는 사이 건물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눈 깜짝할 사이 내 몸 위로 한 학생이 쓰러졌고 이후 눈앞은 온통 돌과 먼지뿐이었다. 주변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모두들 ‘살려달라’며 소리쳤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함께 쓰러진 다른 학생과 건물더미 아래 매몰돼 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이 직접 돌 더미를 치우고 구조에 나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현재 두장옌을 비롯해 충칭(重慶)등에 위치한 각 학교 주변에는 매몰된 자녀를 찾기 위해 몰려든 학무모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힘이 약하고 어린 아이들이 집채만한 돌덩이에 깔려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끼며 눈물을 짓고 있다. 한편 두장옌시에 사는 한 택시기사는 자발적으로 부상자들을 병원에 옮기며 구조 활동에 나섰고 시민들은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운동에 동참해 한때 헌혈을 위해 몰린 사람들로 200여m 되는 줄이 생기는 등 시민들도 적극적인 협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쓰촨성 대지진] 2차대전때 日투하 원자폭탄 252개 위력

    [中 쓰촨성 대지진] 2차대전때 日투하 원자폭탄 252개 위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12일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지진은 미국이 2차대전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252개에 해당하는 위력을 보였다고 타이완 중정(中正)대 지진연구소 천차오후이(陳朝輝) 교수가 분석했다. 천 교수는 이날 타이완 나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술적으로 지진 강도의 규모가 1씩 증가하면 방출하는 에너지는 32배로 늘어난다.”면서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서로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진은 청두(成都)에서 남동쪽으로 1360㎞ 떨어진 바다 건너 홍콩섬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을 정도로 강력했다. 여진이 올 것이란 우려에 베이징 등 중국 상당 지역에선 시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밤새 공포에 떨었다고 AP 등은 전했다. 쓰촨성 청두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학생 로넨 메드지니는 AP통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됐으며 사람들이 모두 거리에 나와 앉아있다.”면서 “환자들도 병원 밖으로 대피해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진은 베이징 등에도 적지 않은 소동을 일으켰다. 베이징 시내에는 “천장의 전등이 시계추처럼 흔들릴 만큼의 큰 지진이었다.”거나 “어항물이 쏟아질 정도였다.”는 주민들의 진술이 잇따랐다.LG타워에서 일하는 경영 컨설턴트 제임스 맥그리고르씨는 “타이완과 캘리포니아에서 지진을 겪어봤지만 오늘 같은 지진은 처음”이라면서 “건물 바닥이 마구 흔들려 몸을 가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강한 여진이 몰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오후 5시쯤 일제히 퇴근을 한 회사도 있었다. 홍콩 천문대측은 쓰촨성 강진의 여파로 홍콩에서도 트럭이 옆을 지나갈 때 느끼는 정도의 경미한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태국,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노이에선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이같은 강진이 만약 인구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뻔한 사건이었다고 국제 재난감시기구는 진단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재난감시시스템(GDAC)은 “인구 1000만명에 이르는 청두(成都)에서 92㎞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루이 미셸 EU 개발 및 인도주의 지원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이번 지진은 여러 지역에 걸쳐 상당한 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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