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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정부 파워엘리트] (21) 기획재정부(상)

    [MB정부 파워엘리트] (21) 기획재정부(상)

    한국 경제의 ‘컨트롤타워’ 기획재정부 인맥을 들여다보는 키워드는 모피아(재무부의 영문 약자 MOF+MAFIA)와 경제기획원(EPB)이다. 뿌리는 총리실 산하 기획처가 1954년 재무부로 흡수·통합되면서 금융·세제·예산을 총괄하는 공룡 부처가 탄생한 데서 비롯됐다. 1961년 예산·기획 부문을 떼어 모피아의 맞수 격인 EPB가 탄생했다. 두 조직은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될 때까지 33년 동안 각자의 조직문화를 일궈나갔다. ●모피아와 EPB, 부침의 역사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재경원은 재정경제부로 축소되고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로 권한을 나누었다. 모피아들이 장악한 재경원 주도의 관치금융 폐해에 대한 지적이 고조된 탓. 그럼에도 국민의 정부 때까지 모피아가 득세했다. 상황이 역전된 것은 참여정부 들어서다. 정권 핵심부에서 재무부 출신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EPB 특유의 거시경제적인 안목을 원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또 한번 소용돌이가 쳤다. 재경부와 예산처를 통합해 기획재정부가 탄생했지만 핵심조직인 ‘금융정책국’을 금융위로 넘기면서 조금 힘이 빠진 모양새다. 하지만 모피아는 부활했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윤증현 재정부 장관,진동수 금융위원장,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포진하고 있다. 모피아와 EPB의 ‘DNA(유전형질)’는 과천청사 1동에 여전하다. 재경원 통합 이전인 93년 ‘입사’한 행정고시 36회까지는 재무부 혹은 EPB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갈수록 희석되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나는 아무개에게 모든 걸 배웠다.”고 말하는 과장들도 상당수다. 재정부에도 기수파괴의 조짐이 있다. 4월에 임명된 임종룡(행시 24회) 1차관이 대표적이다. 임 차관은 현 정권에서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쳤다. ‘페이퍼워크’ 실력은 단연 첫손에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으로 직원들에게 부담을 안 준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와는 거리가 있다. 세제실과 경제정책·정책조정·국제금융·대외경제국 등을 총괄한다. 이용걸(행시 23회) 2차관은 MB정부 첫 예산실장을 거쳐 지난해 2월 현직을 맡았다. 명민한 두뇌회전과 설득력을 갖췄다. 후배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상사로 꼽힌다. 2007년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에 관여했고, 28년 만에 이뤄진 2008년 수정예산안도 그의 작품이다. 예산실과 재정정책·국고·공공정책국, 기조실 등 ‘안살림’을 책임진다. ●1급은 ‘TK’ 초강세 본부 1급(차관보) 7명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이 4명이다. 대학도 서울대(3명)와 영남대(2명)·경북대(1명)가 팽팽하다. 출신성분은 EPB가 5명으로 더 많다. 재무부는 2명(신제윤·주영섭)이다. 강호인 차관보는 과장 시절 ‘워커홀릭’으로 유명했다. 미시·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내공이 깊다. 스펙트럼을 가늠하기 힘든 독서광,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국장 시절 공공기관 민영화, 보수체계 개편 등을 주도했다.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은 조정 능력과 친화력이 강점이다. 2008년 경제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정책조정국장을 맡아 경제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했다. 윤증현 장관의 서울대 법대 후배.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은 재무부 이재국 출신으로 국내외 금융을 섭렵한 금융통이다. 차관보 진급까지 24회 중 선두였다. 2008년 3월 현직을 맡아 롱런 중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회의의 중책도 맡고 있다. 류성걸 예산실장은 예산업무에 있어서 정무적인 면을 비교적 이해하는 편이란 평가와 원칙주의자라는 코멘트를 동시에 받는 특이한 경우다.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해서 먼지 안 나올 사람”이란 평가도 있다. 주영섭 세제실장은 23회로는 꽤나 늦은 4월에야 1급에 올랐다. 이리세무서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세금’ 한우물만 천착했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업무에 관한 한 ‘FM’이다. 1급 중 유일한 호남. 영남대 법학과 76학번인 박철규 기조실장과 김화동 FTA 국내대책본부장은 행시 24회로 나란히 공직에 입문해 1급 승진도 같은 날 했다. 박 실장은 외향적이면서도 입이 무거운 관료로, 김 본부장은 ‘조용한 보스’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승기] 작지만 야무진 ‘BMW X1’ 타보니…

    [시승기] 작지만 야무진 ‘BMW X1’ 타보니…

    BMW는 ‘SUV’(Sports Utility Vehicle) 대신 ‘SAV’(Sports Activity Vehicle)를 표방하고 있다. 실용성은 물론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시승한 X1은 3시리즈 투어링의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로 X시리즈 중 가장 작은 차다. SAV를 콘셉트로 한 X시리즈의 막내 X1을 직접 타봤다. 외관은 BMW만의 정체성을 잘 표현했다. 커다란 키드니 그릴과 7시리즈를 닮은 헤드램프는 BMW의 새로운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후면의 L자형 리어램프 역시 최근 출시된 BMW의 신차들과 닮았다. 전체적으로는 작은 차체가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소형 SUV에 비해 전고가 낮아 승하차가 편리하며 세단처럼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수 있다. 실내 역시 최근 BMW가 추구하는 미래 디자인을 보여준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뻣어있는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이다. 작은 차체지만 화물칸의 용량은 넉넉하다. 통상적으로 420ℓ를 수납할 수 있으며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350ℓ까지 늘어난다. 시승차는 X1 라인업중 최상급인 23d 모델로 4기통 2.0ℓ 트윈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이 204마력, 최대토크가 40.7kg·m으로 여유로운 주행성능을 보인다. 이 차에 적용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는 도로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구동력을 배분한다. 일반 주행시에는 앞 40% 뒤 60%로 구동력이 조절된다. 디젤엔진의 넘치는 힘은 패들 시프트 기능을 적용한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빠른 가속을 돕는다.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7초대에 주파할 만큼 날렵하다. 일반 SUV에 비해 단단한 서스펜션은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준다. BMW 세단과 비교한다면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200마력이 넘는 강력한 성능에도 연비는 수준급이다. 23d 기준 공인연비는 14.1km/ℓ이며 실연비도 10km/ℓ 이상을 기록했다. 실연비는 에어컨을 키고 시내주행을 포함한 수치다. 공회전시에는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진다. 실내에서는 조용한 편이지만, 차창 밖에서는 상당히 시끄럽게 들린다. 보닛을 비롯한 엔진룸 쪽 방음을 강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BMW X1은 국내 소형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K, 아우디 Q5, 폭스바겐 티구안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작지만 야무진 차, BMW X1의 가격은 4370만원~6160만원이다. 영상=김상인VJ bowwow@seoul.co.kr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대~한민국’ 응원소리 서서히 높여라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됐다. 벌써 전국이 열광에 파묻혔다. 그러나 응원도 좋지만 먼저 건강을 살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몸을 살피면서 월드컵을 즐겨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상철 교수는 “월드컵처럼 대형 스포츠경기가 열릴 경우 특히 심장질환자는 응원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여기에다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면 목과 귀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심혈관계 질환자는 특히 주의 심장질환은 새벽에 빈발하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은 시차 때문에 국내에서는 새벽 중계가 많다. 신체 리듬상 평상시에도 새벽은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인 데다 밤샘이나 수면부족으로 피곤이 겹치면 심장에 심각한 무리가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상철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새벽에 가장 취약한 데다 경기에 집착해 흥분하면 스트레스가 가중돼 심근허혈을 초래, 치사 부정맥을 부를 수 있다.”면서 “교감신경의 흥분이 고조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이 자극을 받아 혈전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심장질환 요인을 가졌다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분위기가 들뜨는 곳 대신 차분하게 가족단위로 관전하는 게 좋다. 또 가능한 한 텔레비전을 장시간 시청하지 않도록 하며, 틈틈이 휴식을 취해 몸에 무리가 안 가도록 해줘야 한다. 흡연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남자의 흡연율이 60%를 넘는데,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전문의들은 “축구경기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가슴에 흉통이 느껴지거나 까닭 없이 옆으로 쓰러지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크므로 지체없이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심근경색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가 없으므로 병원으로 빨리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형 스피커에 청력 상할 수도 사람이 보통의 크기로 말할 때 성대는 1초에 100∼300번 진동하는데 이를 기계적 수치로 환산하면 100∼300㎐에 해당한다. 그런데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면 2000∼3000㎐로 높아진다. 이렇게 큰 소리를 반복해서 지르면 성대 점막 밑의 모세혈관들이 터지면서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출혈은 급성후두염과 후두혈관팽창·출혈성성대폴립·후두육아종·라인케성대부종·성대결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인케성대부종이란 성대 점막 밑에 있는 ‘라인케공간’에 조직액이 고여 생기는 증상으로, 이때는 목소리가 심하게 잠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홍식 교수는 “큰 목소리를 반복해서 내다 보면 성대 손상은 물론 성대에 궤양이나 부종이 생길 수 있다.”며 “심하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몰혹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응원으로 인한 성대 손상을 막으려면 급작스럽고 과도한 발성을 삼가고, 시끄러운 곳에서 주변 사람들과 너무 오래 대화하지 않아야 하며, 목이 잠긴 상태에서는 절대 큰 소리를 지르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목과 함께 귀도 조심해야 한다.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희남 박사는 “밤이 돼 예민해진 귀가 강한 소음에 노출될 경우 이명이나 소음성 난청이 올 수 있다.”면서 “특히 대형 스피커나 지속적으로 큰 소리를 내는 도구는 귀를 혹사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월드컵 관전 수칙 ▲술, 담배 대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라. ▲응원 목소리는 서서히 높여라. ▲가능한 한 스피커에서 멀리, 단체응원 때는 가운데보다 가장자리에 자리잡아라. ▲목을 혹사시킨 뒤에는 지나친 음주를 피하라. ▲잘 때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줘야 성대를 보호할 수 있다. ▲밤샘 응원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가지라.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0) 조설근·고악의 ‘홍루몽’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0) 조설근·고악의 ‘홍루몽’

    ‘홍루몽’의 지은이로 알려져 있는 조설근(曹雪芹·동상 1715~1763)은 청나라 난징(南京) 강녕직조(江寧織造·황궁에 물건을 공급하는 일)를 맡은 명문가의 귀공자로 태어났다. 강희제가 남방을 순시했을 적마다 그 집에서 묵었다고 하니, 이 집의 영화로움은 가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부귀영화는 잠시였고, 소년시절(옹정제 대)에 가문이 몰락하였다. 베이징으로 이주한 그는 불우하고 가난한 일생을 보냈다. 조설근이 창작해 놓은 전80회-처음에는 ‘석두기(石頭記)라는 제목이었다-를 이어, 고악(高 )이 후40회를 창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읽고 있는 120회본 ‘홍루몽’이 이로써 완성됐다. ‘홍루몽’은 480명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청대의 문화, 사회, 정치, 전통, 복식, 음식 등의 다방면이 그려져 있는 ‘중국 전통사회의 백과사전’ 격인 작품이다. 주로 가보옥(賈寶玉)과 임대옥(林黛玉) 및 설보차(薛寶釵) 간의 연애와 혼인, 가부(賈府)의 흥망성쇠를 큰 줄기로 하고 있다. 여기서 반봉건·반청혁명 사상 및 인생무상설과 인생비극설, 애정비극설 등의 주제들이 도출된다. 학계에서는 ‘홍루몽’을 연구하는 학문을 ‘홍학(紅學)’이라고 부를 정도로, 대중과 연구자들의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인간 세계로 내려간 돌 옛날옛날에 공공(共工)씨가 부주산(不周山)을 들이박아 하늘에 구멍이 났다. 이에 여왜(女?)씨가 급히 돌을 달구어 하늘을 기웠다. 그 때 하늘을 깁는 일에 쓰이지 못한 신통한 돌은 어느 날 문득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부귀영화를 누려보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신선 세계의 스님과 도사에게 인간 세계로 보내달라고 조른다. 선사들은 만류한다. “저기 저 인간세계에는 진정으로 즐거운 일이 있지만, 그걸 오래도록 간직할 수는 없다네. 하물며 옛말에도 아름다운 것에는 부족함이 있고,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두 경구는 언제나 붙어 다니는 형국이니, 순식간에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기는 법이요, 사람도 달라지고 산천도 바뀌는 법이지. 결국에는 한바탕 꿈이 되고 만사가 공(空)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네. 그러하니 아예 가지 않는 게 좋아.”(1회) 돌은 재주가 남달랐을 터이나 하계에 마음이 가 있는 상태라 이 말이 귀에 쏙 들어오진 않는다.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생이 꿈과 같다는 것, 한때의 부귀영화가 허망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눈앞의 그것을 좇아서 일생을 살아간다. 실제로 겪지 못한 일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모든 것을 납득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 존재의 본성이 그렇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간다. 그러면서 자기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 곳에서 길(道)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걸어간다(修道). 걸어가면서 깨달아간다. 아, 그렇지 이게 삶이지. 그러므로 인간에게 일상은 도량이 된다. 한 번으로 완전히 득도할 순 없다.(그런 사람도 있고, 득도의 순간은 한순간에 판가름나지만) 하계로 내려가고 싶어하는 미련한-물론 신통방통하긴 하지만-돌처럼 ‘홍루몽’ 속 인물들도 단 한 번의 사건과 단 한 번의 예언으로는 인생사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 수많은 꿈과 수많은 예언 및 징조들이 있었다. 그걸 되씹어 볼 시간도 없이 다른 일들이 터진다. 불초한 자손과 우매한 중생은 환몽(幻夢)에 도취되어 살았으니, 그들은 현실을 둘러싸고 있는 환(幻)의 그물을 알아채지도, 찢지도 못했다. ‘달은 차면 기울고 물도 차면 넘친다.’고 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도 했다. 초등학생도 다 아는 말이라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신선 좋은 줄은 알면서도, 오로지 부귀공명을 잊지 못한다!”는 말처럼, 그저 현실의 욕심과 편안함에 눈 가리고 아웅할 뿐이다. 그 눈가리개를 치워버리는 일! 그것으로 자신의 본성에 마주할 수 있다. ●바보, 사랑을 외치다 어쨌든 신통하지만 조금은 바보 같은 돌은 막무가내로 떼를 써서, 부채 끝에 매달기 딱 좋은 크기의 옥이 되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 백옥으로 집을 짓고 금으로 말을 만들 정도로 권세를 휘두르는 가부의 귀공자 가보옥으로 환생했다. 그 인연의 징표인 옥을 입에 물고. 이러한 심상치 않은 탄생으로, 그는 세상에 없는 것 빼놓고 다 가진 가부의 절대 권력인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난다. 그는 홍진세계에 존재하는 온갖 감정들을 경험한다. 특히 그는 “여자는 물로 만든 골육이고 남자는 진흙으로 만든 골육이라, 여자아이를 보면 마음이 상쾌해지지만 남자를 보면 더러운 냄새가 진동한다.”고 할 만큼 여성의 아름다움과 행동거지 및 식견에 감탄했고, 수염 난 사내가 갖고 있는 가식적인 충효사상을 싫어했다. 그가 배운 세상의 아름다움은 8할이 여성이라는 존재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또한 그녀들의 낙화와 같은 운명에 세상의 쓴맛, 단맛, 신맛, 짠맛 등을 한데 맛보는 경험을 했다. 현실의 부귀영화를 쥐려고 하면 쥘 수 있는 처지였으나 사랑에서도 그렇고, 원치 않은 입신출세의 길도 그렇고, 보옥은 현실세계와 타협의 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 아, 다정(多情)도 병이런가, 자신의 옥마저 잃어버린 보옥은 정신줄을 놓고 만다. 바보가 되었다. 눈동자가 풀리고 옆에서 하라고 하지 않으면 문안인사도, 밥도 먹지 않는 상태까지 되었다. 바보도 병이다. 마음이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몸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 생긴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랑의 고백, 대옥의 의심과 주위 어른들의 반대. 바보 보옥은 한마음을 그녀에게 줬지만, 할머니의 반대로 원치 않은 여인과 결혼해야 했다. 결혼식이 진행될 때 대옥은 죽고, 그렇게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시작이었다. 어른들의 거짓으로 성사된 결혼은 대옥의 죽음 위에서 이뤄졌다. 결혼이라는 의식에는 죽음과 삶이 교차했다. 시간이 지나 보차를 사랑하게 된 보옥. 이 사랑의 결정체로, 쇠퇴한 가부를 다시 일으킬 이들의 자식은 새로운 질서와 운명에 대한 긍정이다. 달이 차면 이지러지고,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까마귀는 어디선가 운다. 이런 자연현상이 길한지 흉한지 점칠 수 없다. 자연은 스스로 그렇게 자기 본성을 드러낼 뿐이니까. 인간만이 자연현상과 인간사에 온갖 의미를 부여하며, 가짜니 진짜니 하며 얽매이며 연연해한다. ‘홍루몽’에는 여러 번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가짜가 진짜가 되면 진짜 또한 가짜요, 무가 유가 되면 유 또한 무가 된다.” 이 구절을 가짜와 진짜라고 확언할 수 없는 것, 그냥 음양이 끊임없이 하나가 다하면 다른 하나가 되는 변화의 양상만이 참되다는 식으로 해석할 순 없을까. 최정옥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2011년형 쏘나타 출시…무엇이 달라졌나

    2011년형 쏘나타 출시…무엇이 달라졌나

    현대자동차는 연비와 소음/진동 성능(NVH) 높이고 편의사양을 새롭게 적용한 ‘쏘나타 2011년형’ 모델을 15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쏘나타 2011년형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과 액티브 에코 시스템을 가솔린 전 차종에 적용해 2.0ℓ 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13.0km/ℓ로 향상시켰다. 특히 택시 모델에는 정차 후 변속기를 N(중립)에 놓으면 자동으로 엔진이 정지되고, 다시 D(드라이브)에 놓으면 엔진이 재시동되는 ISG(Idle Stop & Go)를 적용해 기존보다 6% 향상된 10.6km/ℓ의 연비를 실현했다. 아울러 대쉬보드와 헤드라이닝 등 주요 부위에 방음패드를 적용해 가속주행시 부밍음 및 로드노이즈를 개선하는 등 정숙성을 높였다. 쏘나타 2011년형 모델은 다양한 편의사양을 새롭게 적용했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시트의 습기와 열을 제거해주는 통풍시트를 장착했으며, 국내 최초로 컴포트 헤드레스트를 적용했다. 실내 필러 부분과 어시스트 핸들 부위에 항균 내장재를 사용했으며, 수동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운전 및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스포티 패키지에는 6:4 분할 리어시트백 폴딩기능이 추가됐다. 가솔린 전 모델에는 후방주차보조시스템을 기본 장착했으며 듀얼 풀오토 시스템과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후석 열선시트 등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이외에도 와인 컬러의 가죽시트와 도실어 암레스트를 적용한 와인 스페셜 모델을 별도로 구성했다. 쏘나타 2011년형 모델의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2.0 모델 2172만원~2,798만원, 2.4 모델 2888만원~3000만원으로 기존보다 10만원~2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김현준(서울신문 북광주지국장)씨 모친상 10일 광주 요한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62)510-3175~6 ●문성원(전 한독약품 부회장)씨 별세 창수(자영업)창혁(〃)김두수(클라리언트 코리아 회장)씨 부친상 정문규(창전사 회장)고영호(전 대전대 학장)남궁훈(전 생보협회 회장)이정남(자영업)씨 장인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4 ●안상렬(기획재정부·여수엑스포조직위 재정법무과장 파견)상기(한국은행 과장)미영(도일가스 대표)영순(중국 천진국제초 교사)씨 모친상 남승원(도일가스 대표)김재영(진주중 교사)씨 장모상 10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55)750-8651 ●최치영(국립기상연구소 소장)치용(비엠에스 이사)씨 모친상 동미숙(고려대 교수)씨 시모상 1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227-7547 ●김광희(국민체육진흥공단 감사실장)춘해(사업)태희(대우자동차)씨 모친상 10일 인하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2)890-3195 ●유진흥(전 한국화이자 이사)씨 부친상 이상훈(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씨 장인상 1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258-5951 ●이현훈(서울 구로경찰서 형사1팀장)씨 부친상 10일 충남 부여 구룡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10시 (041)837-8384 ●이준혁(LH공사 구조견적단장)준호(자영업)준서(현대자동차)씨 부친상 안정현(자영업)이동헌(YTN 미디어전략팀장)씨 장인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291 ●김창덕(수출입은행 부장)창원(사업)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65 ●조억연(전국은행연합회 상무)역일(미국 미주리주립대 교수)미연(서울 청덕초 교사)양연(적성종합고 〃)씨 모친상 이주익(알리안츠생명 부장)임래묵(서울 북공고 교사)이장호(현대상선 부장)씨 장모상 정해윤(반포농협 대리)김재윤(현대연합의원 원장)오희웅(수원 영덕중 교사)씨 외조모상 1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227-7566 ●이기성(서울강동재향경우회 이사)씨 별세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33 ●정효섭(다락원 회장)씨 별세 규도(다락원 대표이사)규리(미국 거주)씨 부친상 하일주(미국 거주)씨 장인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 ●이상철(전 KT 국장)상곤(세방)상용(맥스컴 전무)상찬(쌍용양회 홍보이사)씨 부친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2)2227-7556 ●김기현(BC카드 대리)경희(김학수어학원 대표)씨 부친상 김학수(태학관어학원·SKY교육미디어 대표)씨 장인상 유지영(한강유역환경청 연구사)씨 시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64 ●유상원(KT 과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후 2시 (02)3010-2261 ●김동준(대진동광공업 회장)씨 별세 선환(대진동관공업 대표이사)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15 ●권상호(서룡개발)상복 상윤(센츄리에어콘 동해대리점 대표)상엽 상만씨 모친상 이명우 장정현(홈플러스 영업운영부문장)남동률(유진테크 대표)씨 장모상 10일 강릉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033)644-4805 ●이태성(전 오리온 사장)씨 별세 은수(전 주택은행 부행장보)씨 부친상 동헌(동양증권 선릉지점장)창헌(사업)씨 조부상 10일 경기 남양주 호평햇살요양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30분 (031)594-4444 ●박화연(논산여상 교감)수연(문학평론가·충남대 초빙교수)성연(RNC 과장)씨 모친상 전한(전 KT&G 이사)김승배(전 청와대경호실 근무)씨 장모상 10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42)600-6666 ●김관웅(파이낸셜뉴스 정보미디어부 기자)씨 모친상 10일 충남 연기 중앙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41)865-4441
  • 하남 미사리경정장 운영 중단 위기

    하남 미사리경정장 운영 중단 위기

    국내 유일의 경정 경주장인 경기 하남시 미사리 경정장이 모터보트 소음 문제로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9일 수원지법 행정1부(윤종구 부장판사)에 따르면 하남시는 지난달 20일 ‘2009년 4월과 올해 4월 2차례에 걸쳐 미사리경정장 모터보트 소음을 측정한 결과 각각 64, 61데시벨(dB)로 조사돼 생활소음 규제기준(55dB)을 넘었다.’며 영업정지나 마찬가지인 소음원 사용금지처분을 내렸다. 앞서 지난달 13일 미사리 경정경주를 주관하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하남시의 소음원 사용금지처분 집행정지를 법원에 신청하고 본안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재판부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26일 ‘하남시의 처분을 6월8일까지 정지하라.’고 1차 집행정지 결정을 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선고공판이 열리는 오는 9월17일까지 집행정지를 연장한다.’고 2차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차 집행정지결정일인 지난달 26일(경정경주는 매주 수·목요일 열림) 경주가 취소됐으며, 1심 선고까지 경주를 계속할 수 있다. 재판부는 변론준비명령을 통해 “하남시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소음·진동관리법이 정하는 장소와 방법을 준수해 매주 1회 소음을 측정, 사건 증거로 제출하고 환경부장관에게 측정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재판부는 “하남시가 2차례의 측정만으로 모터보트 사용금지 처분을 내린 관계로 측정의 정확성을 위해 매주 소음을 측정해 제출하라고 했고,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도 같은 시간대 측정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재판의 신속진행을 위해 오는 29일 변론준비기일, 8월27일 변론기일을 갖고 9월17일 선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하남시의 모터보트 소음측정 지점에 문제가 있고, 자체적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55dB 이하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남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지난해 4월 1차 소음도 측정 직후 방음벽 설치 등 개선명령을 내렸지만 미사리경정장 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올해 2차 측정 후 모터보트 사용금지처분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사리경정장 운영은 중단된다. 2002년 6월 개장한 미사리경정장은 매주 수·목요일 600m코스의 수면에서 6대의 모터보트가 경주를 벌여 관객들이 베팅하는 식으로 운영되며, 미사리경정장과 15개 장외경정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세종시·4대강·천안함 ‘속도 줄이기’

    6일 낮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근처의 한 음식점. 청와대와 정부 등 여권(與圈)의 핵심인사가 속속 모였다.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비롯,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최중경 경제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그리고 주호영 특임장관도 잇달아 자리에 합류했다. 일요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한 뒤 갖는 일상적인 오찬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권 수뇌부의 휴일모임에는 관심이 집중됐다. 야권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전면개각을 요구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찬에서는 선거 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싱가포르 출장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도 장고(長考)를 거듭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에 대한 고민이다. 국정방향 전환과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쇄신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국정운용 방향은 ‘강공’ 모드를 접고 민심을 먼저 수용하는 ‘화합’형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거에서 이기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었겠지만,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세종시 등 일방적인 국가정책의 독주에 반발하는 민심은 이미 확인됐다.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은 추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4대강 사업도 진행은 하겠지만, 속도조절이 불가피해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선거 이후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대신 대규모 국책사업 보다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는 경제살리기를 우선하고 국정방향은 ‘친서민’ ‘중도실용’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유치 등 괄목할 만한 외교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국민들이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과는 무관했고, 결국 여권을 외면하는 주요 요인중 하나였다는 지적과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보금자리주택,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 미소 금융 등 친서민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이런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시장 등 현장방문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친서민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남북 긴장국면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안보정국’이 조성됐고, ‘우경화,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유엔안보리 회부 절차까지 마친 만큼 남북 대치국면을 지속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통일을 염두에 둔 ‘안보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샹그릴라호텔로 싱가포르 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전면전의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지난해와 달리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적쇄신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러야 8월초나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청와대 개편은 현재로서는 7·28 재·보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개각도 (시기는) 마찬가지이며, 선거결과와 관련해서 내각에게 책임을 물어 국면전환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인식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인사도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수석교체와 개각은 7월초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결과를 보고 이를 토대로 소폭으로 이뤄지며,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금방 사람을 바꾸거나 ‘깜짝인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하려면 마땅한 인물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야권은 공세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여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전운 감도는 6월 임시국회

    전운 감도는 6월 임시국회

    여야가 오는 8일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18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등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4대강 개발 사업과 세종시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싼 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6월 임시국회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현안과 관련해 특별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하고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나 4대강 사업 문제는 논의하지 말자.”고 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우리도 싸우기 싫다.”면서도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 해결할 문제”라고 못박는 등 압박을 계속 했다. ●세종시 한나라당 친이계에서조차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출구전략이 언급되고 있다. 어차피 추진동력이 떨어진 수정안을 놓고 친이·친박계 계파 갈등과 여야 대립이 계속될 경우 상처만 남을 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의원총회에서 아예 세종시 수정안 찬성으로 당론변경을 하지 않거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표결로 부결시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가 수정안을 철회하라며 ‘백기투항’을 종용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인을 제공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거둬들여야 한다.”면서 “가장 큰 책임자인 정운찬 총리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여권 주류의 사수 의지가 강하다. 이미 상당부분 공사가 진행된 데다 이명박정부의 핵심정책인 만큼 함부로 손댈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4대강 반대 여론이 표출됐다는 점을 감안해 개선할 부분을 조금 수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야권은 4대강 사업 관할 지역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를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지역의 단체장 당선자들과 워크숍이나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4대강 사업을 예전의 치수사업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정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준설토 처리 거부 등 단체장의 권한을 총동원해 제동을 걸 계획이다. ●천안함 여야는 천안함 침몰 사건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향후 대응을 두고 양쪽의 입장이 수평선을 달리고 있어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대북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특위 가동을 통한 진상규명이 우선이고, 4개국 공동조사도 수용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회가 민·군합동조사단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한 점도 문제삼으며 전체 자료 제출도 요구하고 있다. 또 북풍 이용, 관권선거 의혹 등에 대해 철저히 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법·SSM규제법 이 밖에도 스폰서 검사 의혹과 관련해 여야가 특검법 처리에는 합의했지만, 특검의 수사 대상 범위를 놓고 의견 차이가 여전하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으로 불리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도 한나라당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일괄처리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영세 자영업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원만히 해결하자고 원론적인 수준의 합의만 했다. 행정구역체제 개편을 놓고서는 광역시의 구의회 폐지와 관련, 특히 민주당 내에서 반발이 심해 추인을 하지 못한 상태로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야간집회를 포괄적으로 금지,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작업도 오는 30일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집회 개최 허가 시간을 놓고 여야가 대립을 빚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나쁜남자’ 김남길의 ‘女心 공략’ 비법 3단계

    ‘나쁜남자’ 김남길의 ‘女心 공략’ 비법 3단계

    “이세상에 사랑 같은 건 없다!” 야망과 복수심밖에 남지 않은 남자 건욱. 그리고 그가 놓은 덫에 걸려든 세 여자. 끝없이 어둡고 위험천만한 사랑을 그린 SBS ‘나쁜남자’의 히어로 김남길. 그가 무서운 속도로 女心을 접수하며 대한민국 대표 멜로배우로 등극했다. 김남길을 대한민국 대표 멜로배우 반열에 오르게 한 요인은 여자들의 ‘급소’를 찌르는 그만의 재주다. 문제의 급소는 여자들의 정복욕, 보호본능, 그리고 청각. 여자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김남길만의 특급 女心 공략 비법을 파헤쳐본다. ◆비법 One! 그녀의 ‘정복욕’을 자극하라여자들에게도 ‘정복욕’이 있다. 여성들의 ‘정복욕’은 ‘나만은 이 남자를 ‘착한남자’로 길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이를 아는 남자가 바로 김남길이다. 드라마 ‘선덕여왕’(MBC)의 비담은 김남길의 대표적인 페르소나(가면). 야망에 사로잡힌 냉혈한인 동시에 ‘한 여자’ 앞에서는 한 없이 아이같아지는 순수함을 내포한 인물이다. 이것이 바로 여성들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김남길을 마주한 여성 관객들은 이내 그 ‘한 여자’로 빙의되고 만다. 김남길 스스로 비담 이미지의 확장이라고 말하는 ‘나쁜남자’의 건욱 역시 여자들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건욱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남자, 그래서 더 내남자로 만들고 싶게 하는 남자의 전형이다. 드라마 속 홍모네 ‘태라 자매가 제멋대로인 건욱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의 곁을 맴도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잡히지 않을수록 증폭되는 여자들의 ‘정복욕’을 두자매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드라마 ‘나쁜남자’의 관전 포인트다. ◆비법 Two! 눈빛으로 그녀의 ‘보호본능’을 깨워라여자들은 보호받길 원한다? 아니다. 여자들은 ‘보호하고’도 싶다. 여심을 사로잡는 남자의 눈빛은 상대를 잡아먹을 듯이 타오르는 눈빛이 아니다. 저항과 불안, 허무와 슬픔을 동시에 담고 있는 미묘한 눈빛이 바로 옴므파탈을 만든다. 김남길의 눈빛이 그렇다. 김남길은 ‘찡긋’하면 눈물이 고일 듯한 눈을 하고서 여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그 눈빛에 여럿 여자의 심장이 진동했다. 김남길은 영화 ‘폭풍전야’(감독 조창호)에서 내내 그런 눈빛을 보여줬다. 김남길은 주인공 수인 역을 맡으면서 믿었던 사랑에 대한 배신감, 더는 잃을 게 없다는 허무감,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애절함을 눈빛 하나로 표현해야 했다. 그는 이를 동공의 미묘한 움직임과 절제된 눈물, 처연한 눈빛으로 소화해냈다. 영화 ‘폭풍전야’는 비록 흥행에 실패(3만 4355명, 영화진흥위원회)했지만 그렇다고 이를 김남길의 실패로 규정짓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법 Three! 그녀의 ‘청각’을 공략하라 여자는 청각적 자극에 약하다. 여자들은 자신에게만 속삭이는 달콤한 한마디 말에 마음이 동한다. 여성은 성적 매력을 느끼는 중추가 우뇌에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김남길은 타고난 女心 공략가다. 그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여자들을 감동시킨다. 김남길이 불러 화제가 된 ‘사랑하면 안 되니’가 그 증거다. 김남길의 ‘사랑하면 안 되니’는 ‘선덕여왕’을 향한 비담의 애틋한 사랑 노래로 올해 초 각종 음원차트에서 1,2위를 다툰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남길은 ‘아마존의 눈물’ 내레이션까지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듣는 이를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목소리는 드라마 ‘나쁜남자’에서도 여전하다. ‘나쁜남자’ 2회에서 모네의 연습실에 숨어있다가 모네의 언니 태라에게 들킨 건욱이 변명이라고 내뱉은 한마디, “보고 싶었어요.”가 대표적인 예. 무한반복해 들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음성은 시청자를 붙잡았다. ‘나쁜남자’ 1,2회 시청률이 11.7%, 10.7%(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재방송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지난 2일 6.2지방선거 개표방송 편성으로 ‘나쁜남자’ 3회 방송분이 결방됐다. 이에 ‘나남데이’라며 방송시간을 애타게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5백여 건(2일 밤 11시 기준)이 넘는 불만의 글을 쏟아냈다.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은 ‘나쁜남자’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폭풍의 눈에 배우 김남길이 있다. ‘정복욕 ‘ 보호본능 ‘ 청각’이라는 여자들의 급소를 제대로 알고 女心을 완전 공략해버린 미워할 수 없는 ‘나쁜남자’ 김남길. 2010 대한민국 女心은 그에게 송두리째 저당 잡혔다.사진 = SBS ‘나쁜남자’ 공식홈페이지 ‘폭풍전야’ 공식홈페이지 MBC’선덕여왕’ 공식홈페이지, MBC ‘선덕여왕’ 화면캡처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6·2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하면서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개헌, 사법개혁 및 비리척결을 포함한 사회개혁 등 국정 4대 과제가 앞으로 어떻게 추진될지 짚어 봤다. ■ 세종시 야 “세종시 원안 사수”… 수정안 추진동력 약화 전망 정부 여당이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세종시 추진동력이 상당 부분 약화될 전망이다. 삼성·한화 등 세종시 투자기업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로 모아졌고, 야권 당선자들은 세종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행복도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 사업”이라면서 “현 정부의 기업도시 발표 이후 공주·연기 입주권 값이 5분의1로 떨어지고, 충남으로 오기로 한 기업들도 눈치만 보고 있는 만큼 행복도시보다 더 큰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도 “공약대로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켜내 무너진 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별렀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당선자들과 한목소리를 냈다. 염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승리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기초해 지난 1월 세종시에 4조 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4개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달 발표한 태양전지와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23조원의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을 세종시 쪽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정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의 추진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고,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문제가 가장 큰 정치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여당이 수정안 법안을 강행 처리하더라도 현지에서는 투자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터라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시간을 두고 수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투자 시기를 놓치게 되면서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LED 사업은 시간이 더 지체되면 초기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세종시 대체 부지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대강 정부 “4대강 차질없다”… 지자체 협조 어려워져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인 ‘4대강 살리기’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중앙정부인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6·2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진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야권과 환경시민단체는 환경훼손과 오염확대 등을 이유로 4대강 사업을 거세게 반대해 왔다. 정부의 추진 명분은 홍수방지와 물그릇 확대였다. 4대강 사업 추진 부처인 국토부는 “사업이 크게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가하천 정비사업은 국토부 장관이 하는 것이고,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도 국고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권한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재 4대강 사업은 주요 공정인 보 공사가 30% 안팎 진행됐고 준설도 약 9000만㎥ 이뤄진 상태다. 보상작업은 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50% 정도 추진됐고, 이달부터 3개월간은 설계안에 대한 환경 설계 검토가 진행될 계획이다. 국토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데다 우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지금 공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한다면 집중호우 등으로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앙정부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자체장으로부터 협조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특히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광역자치단체장들과 반(反)4대강사업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야권이 기초자치단체와 의회를 거의 장악한 것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지 수용이나 보상 등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기초자치단체의 협조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사업구간의 경우 수자원공사가 아닌 시·도가 시행청으로 등록된 곳은 실질적인 사업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낙동강 15, 16공구는 경상남도가 시행청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 구간 대부분의 권한은 경남도지사가 갖고 있다. 준설로 인한 식수 오염, 침수 문제, 환경파괴 등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도 있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다만 “경부라인에서 대체로 한나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굳이 강행하겠다면 막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개헌 개헌논의 본격화 예상… 셈법 정파별 제각각 정치개혁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로 그만큼 폭발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차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제한적(원포인트)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가장 최근 개헌 관련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2월이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직자 초청 오찬에서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개헌 필요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이후 최근 지방선거 직전까지 한나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원사격’이 잇달아 나왔다.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개헌에 착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정치 선진화를 위해 늦어도 연말까지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사안인 만큼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헌을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개헌논의가 본격화돼도 상당 기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대통령에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면 친박계는 대통령중임제(4년)를 선호한다. 이 같은 차이를 갖고 있는 속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출발한다. 친박계는 친이계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것은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치권 각 계파의 셈법과는 무관하게 지방선거 이후 개헌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는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여권이 이번 지방선거에 이길 경우 정계개편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권이 참패를 하면서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인 개헌 논의도 당분간 추진력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국면전환을 위한 카드의 하나로 개헌요구를 다시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뜨거운 감자’인 여야 간 개헌논의가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데는 의외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회개혁 교육개혁 혼선… 사정 드라이브 속도낼 듯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 1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집권 후반기에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 선진화를 이뤄 나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 사회에 그동안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던 비리와 부조리를 몰아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교육과 토착, 권력형 비리 등 3대 비리를 척결하고 검·경 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도 예고했다. 최근 ‘스폰서 검사’ 사건 등에 대해 밝힌 강력한 대응 방침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 같은 사정 개혁 드라이브는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기득권의 반발과 부처·조직 이기주의에 따른 저항도 만만치 않은 데다 정치적 의도를 우려한 야권의 제동이 걸리면 당초 기대했던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방선거에 패배하면서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확대된 만큼 과거처럼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만은 없게 됐다. 특히 교육개혁의 경우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매달 교육개혁특별회의를 직접 주재할 정도로 교육개혁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과 일선 교육현장에서 적용되는 현실이 서로 갈등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정개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도실용의 기조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사회안정과 통합을 이루고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보금자리 정책 등 지금껏 추진해온 친서민 정책과 더불어 중도실용 노선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선거를 통해 민심이반 현상이 확인된 만큼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은 유지하되 서민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운영 방식에는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도실용 기조와 친서민 정책은 정치와는 관계없이 지금껏 추구해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용 방향”이라면서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임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피니티 G35 세단·쿠페 리콜

    국토해양부는 한국닛산에서 수입해 판매한 인피니티 G35세단과 G35쿠페 승용차 중 일부에서 결함이 발견돼 수입사에서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리콜은 조수석 의자 밑 에어백 충돌 감지센서의 접속장치 핀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승용차 운행에 따른 진동으로 핀이 마모되면 마모된 가루가 전류를 차단시켜 조수석 에어백이 펴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리콜 대상은 2004년 3월29일부터 2006년 8월25일 사이에 생산된 인피니티 G35세단 134대와 2004년 4월1일부터 2007년 6월12일 사이에 생산된 인피니티G35쿠페 198대 등 모두 332대다. 해당 승용차 소유자는 한국닛산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 받을 수 있다. 앞서 승용차 소유자가 직접 결함을 시정한 경우 수리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도심에 공포의 ‘싱크홀’… 3층건물등 4채 ‘꿀꺽’

    중앙아메리카의 북서단에 위치한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 지름 30m 깊이 60m의 구멍이 생기는 이변이 일어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31일 생긴 이 거대구멍으로 3층건물과 3채의 단독건물이 빨려 들어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건물 경비원 한사람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정부는 “30일부터 중남미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인 ‘애거사’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인하여 지하지반이 휩쓸려 생긴 싱크홀(Sinkhole)”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지역주민들은 “집중호우보다 부실한 배수체계가 몰고온 인재”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과테말라 시티에서는 지난 2007년 4월에도 깊이 100m에 달하는 구멍이 생기면서 20여채의 가옥이 빨려들어가고 3명이 사망한 전적이 있다. 당시에는 노쇠한 배수관이 파손되면서 흘러나온 물이 지반을 휩쓸면서 발생했으며, 사고이전부터 지하에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보수공사를 요구했으나 시당국이 늦장대응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남 2013년 의료원 4곳 리모델링

    충남에 있는 의료원 4개 모두가 2013년까지 신축 이전하거나 현대화된다. 충남도는 27일 도민에게 좀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두 1240억원을 들여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안의료원은 2011년 말까지 봉명동에서 삼룡동으로 신축 이전한다.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85병상 늘어나 205병상 규모이다. 공주의료원은 2013년 말까지 중동에서 웅진동으로 신축 이전한다. 임대형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600억원 정도로 현재 219병상에서 300병상으로 확대된다. 홍성의료원은 2011년까지 낡은 180병상의 정신병동을 헐어내고 다시 짓는다. 산부인과 병동 등 기존 의료원 건물도 리모델링된다. 서산의료원은 올해 안으로 인근 토지 1849㎡를 매입, 주차장을 만든다. 이 주차장이 완공되면 기존 140대에다 7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추가로 생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팔만대장경 서울로 안전하게 모셔라”

    세계적인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이 17년만에 서울나들이를 한다. 다음달 1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서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해인사를 벗어나 일반인에게 공개되기는 1993년에 이어 두번째. ●경찰 엄호 속에 시속80㎞ 이하 운행 27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보관해 온 선행법상경 원본 1점은 반야심경 동판, 인경본 등과 함께 28일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를 출발해 성남 나라기록관을 거쳐 서울로 입성하게 된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은 출발전 팔만대장경을 꺼내 특별히 제작된 돌배나무 함에 담아 국가기록원에 인계한다. 이어 해인사는 대적광전에서 팔만대장경의 운송을 부처님께 고하고 무사귀환을 비는 고불식(告佛式)을 연다. 국보급 기록물의 ‘대장정’인 만큼 보안도 특수작전을 방불케 한다. 보통 나무 재질로 된 문화재를 옮길 때에는 오동나무 보관함이 이용되지만 국보인 선행법상경이 이동과정에서 손상되지 않도록 같은 재질인 돌배나무로 함을 만들었다고 해인사 측은 전했다. 국가기록원은 무진동 차량에 팔만대장경을 실어 전시장으로 옮긴다. 무진동 차량은 경찰과 경호인력의 호위 속에 팔만대장경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시속 80㎞ 이하로 운행한다. 팔만대장경은 온도와 습도를 각각 18∼22℃와 45∼55%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특별 전시함에 전시되며, 청원 경찰이 전시함 주위를 24시간 경비한다. ●구텐베르크 성경은 獨관장이 직접 운반 구텐베르크 성경은 독일 베를린 주립도서관의 바르바라 슈나이더 관장이 직접 특별 운반용 가방에 넣어 30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하룻밤을 나라기록관에서 보낸 뒤 다음날 전시장으로 옮겨져 팔만대장경 옆에 나란히 전시된다. 국가기록원은 이들 두 전시물 외에도 원본·국보급 기록물 20여점에 대해 보험계약을 맺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대전, ‘무주공산’ 서구 치열한 3파전… 예측 불허

    대전, ‘무주공산’ 서구 치열한 3파전… 예측 불허

    대전 5개 구 가운데 현직 구청장 3명은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구청장이 못 나오는 서구는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가 초접전이고 유성구도 한나라당 소속 현직 구청장과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중구 이은권·박용갑 후보 재대결 중구에서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이은권 후보가 앞서고 있고, 민주당 남일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용갑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재대결인 데다 강창희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과 선진당 권선택 의원의 대리전 성격까지 띠고 있다. 남 후보는 원도심 공동화 대처방안과 관련, “행정복합타운을 유치해 대전의 중심이던 중구의 옛 영화를 재현하겠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충남도청 이전 부지에 예술과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특수대학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도청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구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이장우 후보가 선두이고 민주당 양승근 후보와 자유선진당 한현택 후보가 뒤쫓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호각세다. ●동구 정당지지 한나라·민주 호각세 대전의 정치1번지인 서구의 경우 가기산 현 구청장이 출마하지 못해 무주공산이다. 민주당 장종태, 한나라당 조신형, 자유선진당 박환용 후보 간 우열을 점치기가 어렵다. 민주당 박병석(서갑) 의원과 자유선진당 이재선(서을) 의원의 자존심 대리전도 이곳의 볼거리이다. 유성구에서는 현직 구청장인 한나라당 진동규 후보와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초접전이다. 자유선진당 송재용 후보도 10% 중반을 오간다. 진 후보는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허 후보는 전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현과 밀착형 도서관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송 후보는 대덕테크노밸리, 전민동, 서남부생활권, 진잠까지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대덕구에서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정용기 후보가 앞서고 있다. 민주당 박영순 후보가 바로 뒤쫓고 자유선진당 최충규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대덕구는 개발이 더뎌 선거 때마다 소외론이 등장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청와대 경제브레인 2인 엇갈린 행보

    ■떠나는 윤진식, 충주 보선위해 정책실장 사임 대표적인 MB맨인 윤진식 정책실장이 1년 4개월만에 청와대를 떠난다. 윤 실장은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7월28일에 있을 보궐선거 준비를 위해서 정책실장직을 사직하고 고향인 충주에 내려가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충주는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6·2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 보궐선거가 열린다. 윤 실장은 “고향인 충주가 다른 도시에 비해 굉장히 낙후돼 있어 이를 개선시키고 발전시키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께 사임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강력하게 했고, 어제(24일) 최종적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윤 실장이 사임하면서 정책실장의 소관이었던 경제수석과 국정기획,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 등 4개 분야는 당분간 정정길 대통령 실장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게 된다. 공석이 되는 정책실장에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힘받는 최중경, 경제수석 위상·역할 커질 듯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로 최중경 경제수석의 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최 수석은 윤 실장의 지휘를 받는 참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최 수석의 역할은 윤 실장이 물러난 뒤 정책실장 자리가 남아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실장 자리가 없어질 경우 대통령을 보좌하는 경제수석의 힘이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등 현 정권의 원로급 실세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왔다는 점도 최 수석의 운신 폭을 넓혀 줄 것이란 관측이다. 최 수석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 부처와 원활하게 업무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윤증현 기재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임종룡 기재부 1차관 등과는 옛 재무부( MOFIA) 출신들이어서 호흡이 잘 맞는다. 최 수석이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접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사랑의 지옥/유 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사랑의 지옥/유 하

    사랑의 지옥/유 하 정신없이 호박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 마리 나는 짓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버린다 꿀의 주막이 금세 환멸의 지옥으로 뒤바뀌었는가 노란 꽃잎의 진동이 그 잉잉거림이 내 손끝을 타고 올라와 가슴을 친다 그대여, 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나가지도 더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랑 이 지독한 마음의 잉잉거림, 난 지금 그대 황홀의 캄캄한 감옥에 갇혀 운다
  • 합동조사단 발표문 요약

    합동조사단은 20일 발표문을 통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발표문 요약.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선체 손상부위 분석 결과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해 선체의 용골(함정뼈대)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했을 때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 주갑판은 가스터빈실 내 장비의 정비를 위한 대형 개구부 주위를 중심으로 파단됐고, 좌현쪽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변형됐다. 함수·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을 입증한다.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 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이었음을 입증한다. ●관련자 진술·시체검안 결과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했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했다. 시체 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했다. ●지진파·공중음파 분석 결과 지진파는 4곳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으며, 공중음파는 11곳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이었으며, 이것은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한다. ●결정적 증거물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다.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결론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어뢰로 확인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뢰 추진부 구조 北생산 CHT-02D와 정확히 일치

    어뢰 추진부 구조 北생산 CHT-02D와 정확히 일치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이 자체 생산한 중(重)어뢰의 수중폭발에 따른 충격파로 천안함이 두 동강 나 침몰했으며, 북한이 소형 잠수정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이뤄진 공격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합조단이 찾은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은 프로펠러 부분이 멀쩡히 남아 있는 어뢰의 추진부다. 어뢰 폭발이라는 흔적들에 대한 증거와 정황적 증거도 내놓았다. 합조단은 지난 15일 오전 쌍끌이 어선으로 어뢰를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추진동력부를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 백령도 해저 근처에서 건져 올렸다. 추진동력부는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추진 모터와 조정장치 등이다. 이 부분이 북한제라는 점을 확인한 것은 북한이 해외 무기 수출을 위해 만든 무기소개 책자에서다. 모델명은 ‘CHT-02D’이며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 책자에 나온 설계도면과 발견된 어뢰 추진부의 구조가 정확히 일치했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도 적혀 있었다. 7년 전 군이 확보한 훈련용 어뢰에 적혀 있던 북한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합조단은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천안함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조단의 육안조사 결과 발표에서 밝혔던 비접촉식 수중폭발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다. 합조단은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폭발 위치는 천안함의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고, 200~300㎏의 폭발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조단은 또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선체의 용골(함정뼈대)이 함정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말려 올라갔으며 외부 갑판이 급격히 꺾인 점도 증거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동강 난 천안함의 함미부분과 함수부분 절단면의 철판들이 돼지꼬리 모양으로 심하게 말려 올라가 있다. 함수와 함미 선저(배 바닥)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이고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배 바닥의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 부분에 동그란 모양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수압 및 버블 흔적, 열로 끊어진 것이 아닌 뜯겨진 것 같은 전선의 절단이 어뢰 공격에 의한 순간적인 절단의 증거로 제시됐다. 버블제트가 발생할 경우 수십m 높이의 물기둥을 봐야 한다는 논란을 잠재우는 진술과 정황 증거도 제시됐다. 해안 초병이 물기둥을 목격했으며 천안함 생존 장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백령도 해안초병 2명은 사건 발생 당일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을 조사단에 했다. 또 천안함에서 당시 좌현 견시를 하고 있던 장병이 충격으로 넘어졌을 때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천안함 갑판부 위쪽으로 어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파우더 성분이 넓게 퍼진 것도 물기둥이 올라오면서 수중에 있던 알루미늄 파우더 성분이 덮였기 때문이다. 탈출하지 못한 장병들의 시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된 것도 충격파 및 버블효과 현상으로 인한 침몰 때와 같은 현상이다. 수중 폭발에 의한 지진파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4개 사무소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다. 또 공중음파는 11곳에서 1.1초 간격으로 두 차례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같은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수중폭발 충격파 및 버블효과와 일치했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합조단은 이 같은 증거를 토대로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사건 발생을 전후한 북한 잠수함정의 동선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다국적 연합정보분석팀은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 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이 침몰 한 후 2~3일 뒤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에 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130t급인 연어급 잠수정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어급 잠수정은 300t급의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한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공격 CHT-02D는 폭발장약 250㎏ 중어뢰 목표함정 음향추적 공격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을 두 동강 낸 어뢰와 일치한다고 밝힌 ‘북한산 수출용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는 ‘수동식 음향 어뢰’다. 직경은 21인치, 무게는 1.7t에 이른다. 특히 폭발장약은 250㎏에 달해 중(重)어뢰에 속한다. CHT-02D와 같은 수동식 음향 어뢰는 타격 목표 함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찾아간다. 200㎏이 넘는 고성능 폭약이 장착됐다면 1200t급 초계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뢰는 북한산 무기 소개책자에 제시된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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