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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잠긴 반구대 암각화 보존해법은 제자리걸음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일까.’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의 보존을 둘러싼 해법찾기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정부와 지역사회가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은 가운데 암각화는 6개월 넘게 물에 잠겨 속수무책으로 훼손되고 있다. 보존 대안을 제시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이어 새누리당이 임시제방 설치를 제안했으나 문화재청은 파손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23일 문화재청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반구대 암각화는 전체의 23.8%가량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환 문화재청 반구대암각화 TF팀장은 “암각화가 자리한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부유물과 이끼가 낄 만큼 보존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임시제방 설치 제안에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공식 반대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임시제방이 당장은 물의 흐름을 막아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 제방 공사 때 생기는 진동과 분진으로 결국 파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대안이지만, 식수 문제로 울산시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문화재청 주장대로 사연댐 수위를 현재의 15m에서 8m까지 낮추면 남은 물이 사수(死水)가 돼 식수 취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는 지금도 하루 6만t의 물이 부족하다며 자연제방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여론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댐 수위 조절로 식수난을 우려한 인근 언양읍 주민들의 시위로 문화재위원회의 현장 설명회가 무산됐다. 급기야 이튿날 한 지방지가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댐 수위 조절 쪽으로 입장을 굳혔다는 보도를 내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내년 6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맹우 울산시장이 물러나면 정부안대로 보존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내용이다. 박 시장은 세 차례 연임해 더 이상 선거에 나설 수 없다. 보다 못한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암각화 보존 해법을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섰으나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22일 북구 진장동 울산YMCA 대강당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울산시민연대 등 울산지역 활동단체들의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울산시가 되살린 태화강의 100분의1만큼이라도 암각화에 신경 썼다면 저 지경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이날 울산박물관에선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울산시 상황을 대변하기 위한 ‘반구대암각화보존특별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우아한 유네스코 도시들 이탈리아처럼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는 없다. 그래서 그 타이틀마저 식상할 때가 있지만 막상 그 중요한 인류의 유산 앞에 서면 스스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알게 된다. 페라리보다 멋진 페라라에서, 손톱만한 유리조각들에 존경심을 품게 되었던 라벤나에서, 나는 무척 행운아였다. Unesco City 1 이상적인 르네상스 도시 페라라 Ferrara 포 강변에 자리한 페라라는 15~16세기에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에스테 공국의 보금자리로, 예술가들에 대한 활발한 후원으로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한 곳이다. 도시의 규모를 확대할 필요를 느낀 에스테 가문의 헤르쿨레스는 1492년 비아지오 로세티Biagio Rossetti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유럽 최초의 근대 도시’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5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1995년 페라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계획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구불구불 휘어진 골목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는 중심지구와 북쪽의 확장된 주거지역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도시의 삶을 유통하고 있었다. 헤르쿨레안 에디션Herculean Addition으로 불리는 확장된 주거지역에서 로세티가 세운 랜드마크는 디아만티궁Palazzo dei Diamanti은 벽면이 8,000개가 넘는 피라미드 모양의 대리석 포석으로 이뤄져 일명 다이아몬드궁으로도 불린다. 당시 유럽의 부자들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던 이 주변은 지금도 모두 부유한 주택지구다. 넓은 해자 때문에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에스텐성Castello Estense은 1385년부터 200년간 개축이 계속된 도시의 상징이었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이 성은 원래 도시의 북쪽을 수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에스테 가문이 주거지를 이 성으로 옮기면서는 민중의 발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어둡고 습한 지하 감옥이 아직도 남아있다. 거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점점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갔다. 회랑을 세우고 대리석 발코니, 정원을 만들었다. 부속 건물에는 놀이와 유희를 테마로 한 카밀로 필리피의 프레스코화가 귀족의 호사스런 취미를 보여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산 조지오 페라라 대성당 앞에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사람들도 빈틈이 없었다. 아랫부분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윗부분의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대성당의 파사드만 겨우 볼 수 있었다. 도시 중심과 확장된 주거 지역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자전거 여행이다. 페라라는 인구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평평한 지형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편리한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9km 성벽 외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이 페라라 사람들의 자전거 산책이다. 성 둘레에 커다란 나무를 심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Unesco City 2 살아있는 모자이크 라벤나Ravenna 라벤나의 전성기는 페라라보다 1,000여 년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5세기부터 8세기 사이에 3번이나 수도(서로마 제국, 동고트, 비잔틴 제국)의 지휘를 누렸던 도시다. 그 영광의 흔적이 8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있고 그중에서 2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초기 기독교시대의 보물로 꼽히는 바실리카 산 비탈레Basilica of San Vitale의 내부도 모자이크로 라벤나를 다시 탈환한 동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안과 그의 부인 테오도라가 그려져 있다. 빛이 바래지 않은 모자이크화 속에서 황제와 여왕은 여전히 화려했고 여자들의 컬러풀한 의상도 그대로였다. 빛이 잘 드는 날이면 더욱더 찬란하게 빛난다고 했다. 이 세계문화유산에 영감을 받은 샤넬의 디자이너는 라벤나 스타일의 쥬얼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갈라 플라치디아의 원형무덤Mauseleum of Galla Placidia을 설명하는 한 단어는 보석상자다. 평범하고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부와 달리 어두운 내부에는 찬란한 보석처럼 알알히 생생한 모자이크 그림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금박 위에 반짝이는 유리들은 때론 별이고, 때론 꽃이고, 때론 사람이 된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라벤나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이곳의 모자이크를 보고 ‘나이트 & 데이’라는 곳을 작곡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비잔틴 시대의 황실 판사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모자이크들이 천장 전체를 덮고 있다. 물론 바닥도 돌 카펫, 즉 모자이크로 덮여 있었다. 라벤나 사람들이 가지는 모자이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일주일 동안 40시간을 수료하면 되는 모자이크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골목어귀마다 붙어 있는 도로명 표지판을 모두 모자이크로 바꾸는 작업은 안나 피에타씨Anna Fietta의 지휘아래 이루어졌다. 그녀의 공방 겸 숍에서는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과 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라벤나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부심은 중세 최고의 서사시인 <신곡>의 저자,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다.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그는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베네치아는 유골을 되찾으려 했지만 라벤나는 유골을 빼돌려 가면서 지켜냈다. ▶travie info 꼬는 것이 실력, 빠네 페라라레제 맛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으므로 이 빵의 모양을 다른 동물이나 곤충에 비교하는 일은 삼가겠다.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사지가 꼬인 빵이다. 제빵사가 실력을 한껏 뽐내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 빵은 1536년부터 귀족의 만찬 테이블에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빵’이라는 찬사를(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듣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페라라 빵을 위해서는 이 지역의 물과 밀가루뿐 아니라 습도마저 필수라고 하니 본토에서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나 보다. 맛있는 빠네 페라라레제를 기본빵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 겸 식료품점 쿠시나 부테가Cusina Butega는 그릇의 소리만 듣고도 금이 간 것을 알아차리는 숙련된 종업원들만큼이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에밀리야 로마냐 음식을 제공한다. Cusina Butega | 주소 Corso Porta Reno 26/28 Ferrara 문의 +39 0532 209174 www.cusinaebutega.com 이탈리안의 점심식사, 피아디나 이탈리안의 일상적인 점심메뉴가 된 피아디나Piadina는 라벤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얇고 평평한 밀가루 빵 위에 재료를 넣고 말아먹는 피아디아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라벤나의 카페 까데뱅Ca’ de’ Ven에서 맛본 ‘원조’ 피아디나는 샌드위치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맛있는 빵이었다. 밀가루에 라드돼지기름를 듬뿍 넣어 만든 반죽을 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쫄깃했다. 라벤나 관광청 사람들이 선택한 이 레스토랑은 15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건물에 어울리는 앤티크 선반과 서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의 엄선된 와인 등으로 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품위 있게 보여주는 곳이다. Ca’ de’ Ven | 주소 Via Corrado Ricci, 24-48100 Ravenna 문의 +39 0544 30163 www.cadeven.it ● 이탈리안 식탁의 기본 너무 흔해서 쉽게 먹는 김치가 사실은 상당한 정성의 산물이듯, 흔하게 먹었던 파스타가 사실은 상당한 인내심의 산물이었고, 빵이나 찍어 먹던 발사믹 식초에도 명품이 따로 있었다. 커피에도 역사가 있고, 치즈는 시간의 산물이다. 알고 먹으니 다른 맛. 더 진하고 고소하고 감사한 맛! Boun Giorno! Torino Caffe 토리노의 아침,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이 많은 격자형 도시의 골목을 기웃거리다 110년 전부터 산 카를로 광장 귀퉁이에 자리잡은 카페 토리노에 들어갔다. 마롱 글라세Maron Glaces·설탕시럽을 입힌 밤와 잔두이야Ganduia·헤이즐넛초콜릿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넋을 잃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천장 모서리에 이런 말이 새겨져 있었다. “a little too much is just enough for me.조금 넘치는 것이 내게는 충분한 것이다.” 그 순간 내게 든 생각은 ‘커피 한잔을 더 마셔도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결핍보다는 약간의 과잉을 ‘충분’의 기준으로 삼아 보자! 단테의 희곡에 나온다는 이 문장을 나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계시로 받아들였다. 한결 죄책감 없는 마음으로 두 번째 커피를 위해 라바짜 카페Lavazza cafe 1호점을 찾아갔다. 110여 년 전 토리노에서 시작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커피 광고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답게 내부의 인테리어도 강렬했다. 그러나 그 현란함 속에서도 이탈리아 할머니들은 색 바랜 느낌이 아니었다. 토리노의 명물 커피라는 비체린Bicerin(에스프레소, 초콜릿, 뜨거운 우유거품을 층층이 섞은 커피)을 영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충분히 족한 마음이 들었다. 내 노년의 어느 날, 아침 9시의 풍경이 저러하길. 그것은 카페인보다 진한 각성이었다. Caffe Torino | 주소 Piazza San Carlo 204 10100 Torino 문의 +39 011-5451118 슬로시티, 슬로치즈 브라 소믈리에도 만났고 바리스타도 만나 봤지만, 치즈감별사는 처음 만났다. 그 장소는 브라Bra였다. 이 도시를 설명하는 두 단어는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다. 패스트푸드에 대항하여 일어나기 시작한 슬로푸드 운동의 세계연맹(1989년 결성) 본부가 브라에 설치됐다. 그리고 슬로푸드 운동의 연장선에서 브라는 슬로시티 1호(1999년)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슬로푸드 치즈. 브라는 2년에 한 번씩 세계치즈축제가 개회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서 1920년부터 3대째 치즈 숙성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지오리토Gilolto 가문의 피렌조Fiorenzo씨(사진 왼쪽)도 매번 이 축제에 참가해 엄성된 브라치즈를 내놓는다. 이 지역의 200여 가구가 생산하는 치즈를 감별하고, 특별한 치즈로 숙성해 내는 것이 그의 일. 서늘한 지하 저장고는 치즈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 진동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치즈를 두로Duro라고 하고 1년 이상 주기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덧발라가며 숙성시키는데 지오리토에서는 보통 3년 정도 숙성시킨 치즈를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어떤 치즈들은 홍어로 치면 흑산도보다 진하다는 나주 홍어쯤 되는데, 그럴수록 마니아들은 더 환장하게 마련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지오리토만의 독창적인 치즈는 브라취크braciuk였다. 질 좋은 치즈를 네비올로Nebbiolo, 바르베라Barbera 등 피에몬테 지역 품종의 포도껍질에 파묻어 적어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말하자면 ‘취한’ 치즈다. 그래서 이름도 취한drunken을 뜻하는 지역 방언인 ‘취크ciuk’다. 와인 향기와 함께 톡 쏘는 듯한 맛은 지금도 입 안에서 맴돈다. 피오렌조 지오리토Fiorenzo Giolito | 주소 Via Monte Grappa, 6-12042-Bra(CN) 문의 +39 0172 412920 www.giolitocheese.it 내가 만든 파스타 볼로냐 요리학교 ‘요리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볼로네제를 대표하는 메뉴는 미트소스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볼로네제 소스 파스타’다. 소스의 비법까지야 배울 틈이 없었지만 파스타를 만들어 볼 기회는 있었다. 수많은 파스타 종류 중 도전할 종목은 토르텔리니Tortellini였다. 밀가루와 계란 30개만으로 치댄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속을 채운 이 파스타는 그 생김새 때문에 비너스의 배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의 한마디만큼 작은 토르텔리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를 잃기 쉬운 노동집약적 요리였다. 체험자들의 얼굴에 지겨운 기색이 비치자 곧 응용코스로 대형 토르텔리니 만들기가 시작됐다. 같은 요령이지만 물만두만큼 사이즈가 커지자 다시 속도가 붙었고 그만큼 식욕도 빠르게 상승했다. 체험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푸는 동안 드디어 고기 육수에 끊여 낸 토르텔리니가 냄비째 나왔다. 3가지 이상의 파스타 요리가 나온다는 말에 양을 조절하려 했으나 자제하기 어려울 만큼 토르텔리니는 맛있었다. 볼로냐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교실이자 레스토랑인 베키아Vecchia Scuola의 성공은 알레산드라 Alessandra Spisni씨의 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파스타 실습을 책임지는 유쾌한 남자, 알렉산드로씨(사진)는 그녀의 동생이다. 전문가 코스부터 일주일 코스, 점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ecchia Scuola Bolognese | 주소 via Galliera 11 40121 Bologna Italy 문의 +39 0516491576 www.lavecchiascuola.com 회장님의 식초 모데나 발사믹 모데나의 식초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세상 모든 식초는 인스턴트다. 포도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 전통방식의 발사믹 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순전히 시간의 응축이기 때문이다. 10월에 수확하여 깨끗하게 씻은 포도를 으깬 후 만 하루 동안 푹 끊여낸 포도액은 저장고로 옮겨서 배럴에 담긴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는 5~8개의 배럴들은 ‘가족’이라고 불린다. 그런 가족들이 한 서른 세트쯤 될까. 그리 넓지 않은 2층 저장고는 서늘하면서도 시큼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18세기부터 가족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식초는 이제 가문의 중요한 사업이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초라고 해도 사용하는 저장통의 목재가 다르기 때문에 맛도 모두 다르다. 구멍이 뚫린 배럴에서 증발하고 숙성되면서 응축된 발사믹 식초가 한 단계씩 작은 통으로 옮겨지면서 증발을 계속하여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수백년이다. 포도 원액들이 섞이므로 사실 아무도 그 정확한 연도를 알 수는 없다. 모 호텔 홍보담당자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모데나의 식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그룹의 회장님이 먹는 식초다. 그러나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욕심껏 모데나의 식초를 구매할 수는 없다. 18세기부터 시작된 이 마을의 식초 담그기는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서도 연간 생산량은 500~600병 정도라고 했다. 시간이라는 것에 맛이 있다면 모데나의 발사믹 식초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시고, 달고, 진한 감칠맛. 마지막 몇 방울만 떨어뜨려도 샐러드를, 빵을, 치즈를 완전 다른 요리로 만드는 신의 한수 같은 맛 말이다. 품질인증(P.D.D)을 받은 모데나 전통 발사믹 식초의 가격은 100ml들이 한 병에 12년산 40유로, 25년산은 70유로다. 다른 식초와 비교하자면 고가지만, 그 오랜 시간으로 나누어 생각하자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www.balsamico.it ●이방인처럼 쇼핑하고 이탈리안처럼 먹어라 할인과 세금 환급이라는 ‘이방인 쇼핑 특권’을 꼭 누려야 할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이탈리아다.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품목도 다양하고 사이즈 선택의 폭도 넓다. 디자이너 아웃렛 맥아더글렌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곳도 이탈리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살바토레 페라가모(피렌체), 프라다(밀라노), 불가리(로마), 돌체앤가바나(밀라노), 질샌더(밀라노), 베네통(트레비조) 등은 부연이 필요없는 브랜드다. 여행가방으로 유명한 브릭스(올지아테 코마스코), 여성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넬리coccinelle(파르마), 남성복 브리오니(펜네)와 투스카니 스타일 패션 브랜드 고뗄리Gotelli(세라발레)는 이탈리아에서 꼭 노려야 하는 쇼핑리스트다. 의류와 보석뿐 아니라 향수, 화장품, 스포츠용품, 가정용품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동일 매장에서 154.94유로 이상을 지출하면 구입 금액에서 최대 15%를 다시 환급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누려야 할 또 하나의 특권은 음식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방인처럼 말고 이탈리안처럼 먹기를 권한다. 버거킹을 대신해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도 그리 비싸지 않고,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것도 이탈리아이기에 꼭 누려야 할 호사다. 노벤타 디 피아베 Noventa di Piave Designer Outlet 펜디Fendi, 아르마니Armani 등의 제품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된다는 소문이 있는 곳으로 뉴욕의 패션 블로거들, 베니스 비엔날레의 작가들이 놓치지 않는 매장이다. 베니스에서 30분, 파도바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름마다 음악 페스티벌 등의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주소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문의 +39 0421 5741 찾아가기 베니스 트론체토 광장 앞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셔틀버스(왕복 15유로)가 출발한다. 산 도나 디 피아베San Dona di Piave에서도 왕복 버스를 운행한다. 세라발레 디자이너 아웃렛 Serravalle Designer Outlet 이탈리아 북동쪽 리구리아 해안 지역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 쇼핑몰은 이탈리안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쇼핑 공간이다. 유일하게 불가리가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불가리 마니아에게는 필수방문지로 꼽히는 곳. 베네통 매장의 규모도 크다. 밀라노에서 1시간, 제노바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 Via Della Moda,1-15069 Serravalle Scrivia 문의 +39 0143 609000 www.mcarthurglen.it ●두 개의 시간이 만나다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북부를 누볐다. 지도를 펼쳐 놓고 헤아려 보니 피에몬테, 베네토, 에밀리아 로마냐의 3개 주에 걸쳐 있는 11개의 도시와 마을이었다. 도시의 중심에서 중심부로, 재빠르게 우리를 이동시켜 준 이탈리아 열차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한 덕택이다. 직접 타본 이딸로에는 두 가지 속도가 존재하고 있었다. 페라리를 닮았다는 명품 초고속 열차의 경쾌한 속도감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 그로 인해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 기차 안의 풍경이다. 마치 빠르게 달리는 기차가 외부의 시간을 흡수하여 내부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SF적 상상을 해보게 된다. 창밖을 보며 이런 공상을 펼치는 것도 기차 여행이 주는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 정도로 미래적이어서 그런지 이딸로의 경쟁 상대는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다. 물론 종목은 속도가 아니라 서비스 경쟁이다. ‘격의 없는 매너’로 유명한 유럽 항공사 승무원이 아니라 상냥하고 또 예쁘기도 한 우리나라의 승무원이 연상되는, 그런 친절함을 위해 철저하게 서비스 교육을 한 덕택이다. 영어구사 능력도 모두 수준급이다. 그들의 서비스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 ‘까사 이딸로Casa Italo’다. 이딸로 전용 대기실이자 안내데스크 겸 예약센터인 이곳은 이딸로 특유의 컬러인 벨벳 레드와 실버가 어우러지는 우주적인 공간이다. 심플한 픽토그램과 벽면에 내장된 키오스크 들은 디자인, 성능,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초고속 열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진보적인 이딸로의 노력이 시각화된 결과물이다. <월페이퍼>가 주관한 2013년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생활 향상’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피에라 피지Piera Pizi 밀라노역 스페셜리스트 “여기 있는 서비스 직원들은 모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밀라노에 있는 2개의 역을 오가면서 총괄업무를 담당했는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예전에 호텔에서 일했었는데 이딸로의 서비스는 호텔에 못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경쟁 상태는 항공사 승무의 수준의 친절과 서비스죠. 하지만 요금은 무척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시장 조사를 통해서 더 많은 승객들이 이딸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참! 이딸로 열차에서 제공되는 슬로푸드 스낵도 잊지 말고 맛보세요.” ●mini interview 찾아가기 밀라노(오전 10시, 오후 1시30분)와 토리노(오전 9시)에서 세라발레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행복주택 시범지구 확정] 업무·상업시설 함께 건설… 지역 거점도시로

    행복주택지구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임대주택 외에 업무·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복합단지’로 건설된다. 주변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한 거점도시로 개발돼 지지부진한 도심재생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주거 수요와 지역 특성을 파악해 환경·대학·소통·스포츠·다문화 등 지구별로 특화 개발된다. 사회적기업, 창업 및 취업지원센터 등을 유치,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주민센터·파출소·보건소 등 공공시설도 유치한다. 새로 조성한 인공대지에 공원을 조성해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행복주택은 지금까지 공급된 임대주택과 조금 다르다. 단순히 생활능력만 따져 공급하지 않고 물량의 60%는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 등 주거취약계층과 사회복지사 등 해당 지역의 주민 서비스 분야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입주 순위는 대학 복학·가정형편·임신의 여부와 부모 거주지역 등을 따져 가점을 부여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예술인·학술연구원·기능인 등이 재능을 기부할 때도 입주 우선순위 및 임대료를 할인해 줄 방침이다. 철도 근로자·공공시설 관리자·지자체 사회복지 담당자 등 행복주택 개발지역 유관 근로자에게도 특별공급된다. 임대료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고 입주자의 소득 수준·자산 등을 감안해 차등 결정한다. 예를 들어 같은 대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부모 자산·지방 출신 여부 등을 따져 임대료를 달리한다는 것이다. 철로의 진동·소음·안전성을 감안, 선로 위에 직접 주택을 짓는 것은 최소화하고 선로 인근이나 주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부대시설도 주택건설 기준에 따른 획일적인 배치를 배제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에는 실내 놀이터·육아도우미 센터 등을, 대학생 단지에는 스터디룸·북카페 등을 더 많이 설치하는 방식이다.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SH공사 등이 맡는다. 땅을 제공하는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지방자치단체는 점용료를 받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중국통신] 톈진 습지서 물고기 떼죽음

    중국 톈진(天津)의 습지보호구 유역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철새 보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톈진의 베이다강(北大港)습지보호구 유역 하천이 말라붙으면서 8일 연속 수면 위로 죽은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일부는 부패가 시작되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톈진시 대강구 동남부에 위치한 베이다강 습지보호구는 톈진 최대의 습지자연보호구역이다. 특히 동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오가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경로로 먹잇감이 사라지면서 희귀 철새 보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은 “3일 전부터 4~5명을 고용해 죽은 물고기를 건져올렸다.”며 “지금까지 10t 가까이 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톈진 다항 야생동물보호센터의 양지원(陽積文) 센터장은 “7, 8일전부터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며 “강수량이 적은 데다가 습지 주변 강의 물이 증발하거나 다른 곳으로 새면서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을 보충하고 싶지만 수원이 없고 비용 문제도 있어 해결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자치구 주민건강 챙기기 2題] 동작구, 수험생 건강 든든하게!

    “건강 챙기면서 공부하세요.” 최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작구가 더위 속에서 수험 공부에 매진하는 고시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나섰다. 구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노량진 1동 삼익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250여명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지역에는 노량진동을 중심으로 500여개의 고시학원과 고시원이 있다. 건강검진 결과는 문자전송, 유선, 우편 등을 통해 개별 통보하고, 지속적으로 구 보건소와 유관 의료기관에서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검진은 결핵검진, 빈혈, B형 간염, 에이즈 검사, 혈당, 혈압검사, 금연상담, 스트레스와 우울증,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 등으로 이뤄졌다. 문충실 구청장은 “미래 공직사회 발전의 원동력인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 최선의 지원을 다해 인재양성 구로서 면모를 튼튼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불법 포획 논란을 빚어온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돌고래 야생방류는 미국 등지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은 제돌이의 자연 야생 방류에 앞서 현지 적응을 위해 제주 성산항 가두리로 옮긴다고 9일 밝혔다. 제돌이를 야생 무리속으로 완전 방류하는 것은 훈련 적응 속도와 야생 개체 출현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방류 시기는 6~8월로 예상된다. 제돌이 수송은 제돌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에 따라 육로와 특별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수송 작업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이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검사를 위한 사전 혈액샘플 채취를 마친 뒤 오전 7시 5t급 무진동 차량으로 서울대공원을 출발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10시 30분 아시아나항공 특별 전세기에 실려 제주공항을 향해 떠난다.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함께 생활해 온 사육사가 몸에 물을 뿌려주며 제돌이 곁을 지키고, 전담 수의사도 동행한다. 오전 11시 4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제돌이는 곧바로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오후 2시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가두리에서 먼저 야생 적응 훈련 중인 ‘D38’(암컷·10~12세 추정), ‘춘삼이’(수컷·13세 추정)와 만난다. D38과 춘삼이는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몰수형 선고를 받은 불법포획 돌고래 4마리 중 건강한 2마리다. 제돌이는 D38, 춘삼이와 방류 후 같은 무리를 형성해 야생의 돌고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한 뒤 김녕에 있는 가두리로 옮겨진다. 수송에 드는 항공료 3200만원은 환경 및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모금해 전액 부담한다. 한편 제돌이는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이 제주 한 공연업체의 불법포획 및 거래사실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시민단체가 야생방류를 주장해 왔다. 이어 2012년 3월 박원순 시장이 제돌이의 귀향 결정을 내렸다. 시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시민위원회가 주축이 돼 성공적인 야생방류를 위한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 관리, 질병 관리 등 제돌이의 야생 방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불법 포획 논란을 빚어온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돌고래 야생방류는 미국 등지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은 제돌이의 자연 야생 방류에 앞서 현지 적응을 위해 제주 성산항 가두리로 옮긴다고 9일 밝혔다. 제돌이를 야생 무리속으로 완전 방류하는 것은 훈련 적응 속도와 야생 개체 출현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방류 시기는 6~8월로 예상된다. 제돌이 수송은 제돌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에 따라 육로와 특별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이날 오전 5시 30분 이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검사를 위한 사전 혈액샘플 채취를 마친 뒤 오전 7시 5t급 무진동 차량으로 서울대공원을 출발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10시 30분 아시아나항공 특별 전세기에 실려 제주공항을 향해 떠난다.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함께 생활해 온 사육사가 몸에 물을 뿌려주며 제돌이 곁을 지키고, 전담 수의사도 동행한다. 오전 11시 4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제돌이는 곧바로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오후 2시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가두리에서 먼저 야생 적응 훈련 중인 ‘D38’(암컷·10~12세 추정), ‘춘삼이’(수컷·13세 추정)와 만난다. D38과 춘삼이는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몰수형 선고를 받은 불법포획 돌고래 4마리 중 건강한 2마리다. 제돌이는 D38, 춘삼이와 방류 후 같은 무리를 형성해 야생의 돌고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한 뒤 김녕에 있는 가두리로 옮겨진다. 수송에 드는 항공료 3200만원은 환경 및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모금해 전액 부담한다. 한편 제돌이는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이 제주 한 공연업체의 불법포획 및 거래사실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시민단체가 야생방류를 주장해 왔다. 이어 2012년 3월 박원순 시장이 제돌이의 귀향 결정을 내렸다. 시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시민위원회가 주축이 돼 성공적인 야생방류를 위한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 관리, 질병 관리 등 제돌이의 야생 방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5월 오지 축제 오지 않으면 후회합니다

    5월 오지 축제 오지 않으면 후회합니다

    “곤드레, 곰취, 청보리, 참나물, 두릅, 커피나무….” 산골짜기마다 봄나물이 흐드러진 5월, 산나물을 테마로 한 축제에서부터 걷기 축제까지 풍성한 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져 도시인들을 유혹한다. 강원도의 경우 정선에서 곤드레 산나물 축제가 오는 16~19일 공설운동장에서 30여개의 마을, 영농법인, 작목반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린다. 산나물 요리 체험과 향토 먹거리, 정선 대관령 한우촌, 곤드레순대 등 푸짐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준비됐다. 삼척에서는 하장 두타산 산나물 축제(24~26일)를 비롯해 미로 청보리 축제(14일), 여삼 곤드레 축제(19일) 등 마을별로 축제가 열린다. 보리밭 사잇길 걷기, 보리피리 불기 등의 체험 행사와 함께 보리 비빔밥 시식 행사도 열려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양구군은 17~19일 동면 팔랑폭포 일원에서 곰취 축제를 개최하고 ‘축제장을 찾아가는 등반대회’도 마련한다. 홍천군 ‘백두대간 내면 나물 축제’도 17일부터 이틀간 내면 고원체육공원에서 개최된다. 산나물 요리 경연대회와 서각 전시 행사 등 체험과 오감 만족이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인제 진동계곡에서도 산나물 축제가 18∼19일 열린다.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호지역으로, 국내 유일의 원시림을 보유한 남설악 점봉산(1424m) 곰배령 일대에서 채취한 자연산 곰취와 참나물, 두릅 등 청정 산나물의 맛과 우수성을 전국에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내 최초의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강릉 왕산면 커피커퍼 커피농장에서는 17일 커피나무 축제가 열린다.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서는 11, 12일 제28회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열린다. 청송 최대의 산악 축제로, 수달래에 얽힌 애틋한 전설의 주인공인 주왕의 넋을 달래고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무사고를 비는 행사다. 수달래꽃은 중국 후주의 주왕이 후주천왕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왕산으로 쫓겨 와 신라 마장궁의 철퇴에 맞아 숨질 때 흘린 피가 흘러들어 핏빛 꽃이 피어났다고 전해진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우리금융 회장에 이덕훈·이종휘·이순우 ‘3파전’

    우리금융 회장에 이덕훈·이종휘·이순우 ‘3파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총 13명이 도전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경제관료 출신들이 지원하지 않아 공모는 우리금융 내부 출신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6일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 1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이 가장 앞서 가는 후보군이다. 이 대표와 이 위원장은 우리은행장을 지냈고, 이 행장은 현직 행장이다. 전·현 행장 간의 싸움이 된 셈이다. 우리금융의 전·현 임원들도 가세했다.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과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상 전 SC은행 부행장, 류시왕 전 한화투자증권 고문 등 금융권 인사와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부 교수,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찬표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가세했다.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경제관료 출신들은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 실장은 금융위원회가 강력히 밀었으나 이명박 정부 말기 ‘4대강 방어’에 나선 점이 청와대의 거부감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있다. KB금융 회장을 노리고 있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공모는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진행됐다. 전날까지 아무도 지원하지 않다가 마감 시간인 5시를 한두 시간 앞두고 몰렸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서류심사 후 면접을 거쳐 이달 중순까지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지분율 57%)여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0일쯤 청와대, 금융당국 등과 ‘조율’한 뒤 차기 회장을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쌍용차 ‘체어맨 W서밋’ 시승기

    쌍용차 ‘체어맨 W서밋’ 시승기

    ‘지상의 퍼스트 클래스’를 추구하는 체어맨 W서밋을 만났다.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초 서울모터쇼에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로, 체어맨 W를 한 단계 고급스럽게 만든 차이다. 디자인은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심장 격인 엔진은 306마력의 벤츠 V8 5.0ℓ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최초로 완전 내장형 변속기 제어 장치(TCU)를 적용한 벤츠 7단 자동변속기(전진 7단, 후진 2단 변속)를 탑재됐다. 운전석에 앉자 육중한 크기와 고급스러움에 압도된다. 백미러에 비친 운전자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 지경이다. ‘역시 이런 차는 뒷좌석에 앉아야 제맛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동을 걸자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체가 묵직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300마력이 넘는 벤츠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적당히 절제된 느낌이다. 속도계가 150㎞를 이미 넘어섰지만 느낌은 출발할 때와 비슷했다. 육중한 차체가 낮게 깔리면서 차 안에서는 속도감을 느끼지 못한다. 뒷좌석에 앉아도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다양한 편의장치가 가득했다. 특히 서밋은 뒷좌석을 두 명만을 위한 독립공간으로 꾸몄다. 그래서 다른 플래그십 세단과는 다르게 비행기 1등석에 탄 느낌이었다. 스코틀랜드 보사의 최고급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가 푹신함으로 온몸을 감싼다. 거실 소파의 편안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시트를 뒤로 살짝 젖히니 바로 잠에 빠져 버릴 정도였다. 또 17개의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은 오페라 하우스의 중간에 앉아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역시 벤츠 등 최고급 차량이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고집하는 이유가 느껴진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서울시내 구간과 80㎞ 이상 달리는 올림픽도로에서 30여분간 종이에 글씨를 써보았다. 회전 구간을 빼고는 글씨를 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불편함이 없다. 역시 선택받은 CEO들만 탈 수 있다는 명차였다. 그러나 가격은 서울 외곽의 웬만한 소형 아파트 전셋값인 8350만~1억 1464만원.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숭례문 준공식이 축제로 그치면 안 되는 이유/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숭례문 준공식이 축제로 그치면 안 되는 이유/서동철 논설위원

    숭례문이 5년 3개월의 복구공사 끝에 오늘 준공식을 갖는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비롯한 대표적 장인들이 참여한 복구 결과를 두고서는 칭찬하는 목소리가 많다. 손으로 빚은 기와는 전통가마를 만들어 구웠고, 단청은 천연안료를 써서 우아한 색감을 되살렸다. 한국전쟁 때 상처 입은 현판은 조선시대 탁본을 반영해 당초 필치를 되찾았다. 일제가 철거한 문루 좌우의 성곽을 복원한 것은 가장 큰 외형적 변화이다. 경축행사는 숭례문과 세종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국민참여형으로 열린다고 한다. 하나의 국민축제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숭례문이 복구됐다고 온 국민이 나서 기뻐해야 하는지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오히려 복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무겁게 마음을 다잡는 날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엊그제 종묘에서는 그동안의 경과를 알리는 고유제를 가졌다고 한다. 숭례문 화재에 가슴 아파하고, 성공적인 복구에 다행스러워하는 사람이 어찌 조선의 역대 왕들뿐일까. 그러니 준공식에서는 문화재 보호에 책임이 있는 누군가는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막말로 국보 제1호를 태워 먹고 간신히 되살려 놓은 게 무슨 큰 공로는 아니지 않은가. 숭례문 화재는 그 자체가 불행이지만, 훨씬 더 큰 불행을 낳았다. 한국 땅에 문화재라고는 숭례문밖에 없다는 듯 다른 문화재 보존에 대한 관심이 사실상 ‘올 스톱’됐다는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서울 종로구 청진동 일대가 초대형 건물 숲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줄지어 발굴된 지하의 시전행랑 유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상점 건물인 시전행랑은 조선시대 광화문네거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종로 양쪽을 메웠고, 그 집터의 기초는 지금도 대부분 남아 있다. 벌써 한 블록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다. 그럼에도 유적 보존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엊그제 경기 동탄2지구 현장에서도 고려시대 관공서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터가 확인됐다. 동탄을 전통이 살아 있는 신도시로 가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역시 굴착기 삽날에 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정부 문화재 정책의 진전을 가로막은 ‘숭례문 신드롬’이 반구대를 빌려 다시 찾아들고 있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뛰어넘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보존 방법을 놓고 갈등이 첨예화할수록 관심도 높아진다. 국무조정실이 ‘조기에 해결해야 할 갈등과제’로 삼고, 정치권이 나서는 것도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다. 문화재 보존은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보존이면 보존이고, 아니면 아니지 정치인들이 즐기는 어중간한 타협이란 곧 문화재의 훼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이 반구대만큼은 새누리당에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3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문화 융성을 내세운 대통령이다. 국민이 문화적 자존심을 드높일 수 있는 세계적 유적의 보존만큼 확실한 문화 융성 방안이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문화 융성에는 돈이 들기 마련이다. 박 대통령이 문화예산 2%를 공약한 뜻도 여기에 있다고 보고 싶다. 예산을 쓰지 않는 문화유산 보존 의지는 그저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숭례문 준공식이 그저 축제로 그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준공식에서는 먼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이 공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새 정부의 문화재 정책이 반구대의 질곡에서 벗어나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나아가 준공식은 새 정부의 문화재 정책 구상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문화융성시대를 실감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전통문화 발전 의지를 확인시켜 주는 자리가 되면 좋을 것이다. 미래를 위한 청사진 없이 그저 봄날 하루를 즐기는 축제에 그친다면 숭례문 화재와 복구의 의미는 남는 것이 없다. dcsuh@seoul.co.kr
  • 지진 대비 민방위 훈련

    지진 대비 민방위 훈련이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에서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6~8일 범국가적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407개 기관·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2013년 재난대응 안전 한국훈련’을 한다고 2일 밝혔다. 국민은 7일 오후 2시 사이렌이 울리면 실내에서는 탁자나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가 ‘진동이 멈췄다’는 안내가 나오면 신속히 건물 밖으로 나와 넓은 공터로 대피해야 한다. 실외에서는 가방 등 소지품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낙하물 위험이 없는 공원이나 광장 등 넓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차량은 갓길에 정차해야 한다. 부산이나 울산, 경북, 강원 해안지역 20개 시·군·구의 35개 대피지구에서는 지진해일 대피훈련이 시행된다. 사이렌이 울리면 해안가 주민은 지정된 대피소로, 아파트 거주자는 꼭대기 층으로 대피하고, 저지대 거주자는 3층 이상 건물로 피신해야 한다. 훈련 첫날인 6일에는 대형 태풍이나 화재 등 각종 재난상황, 7일에는 유해화학물질 유출, 8일에는 가축질병· 전염병·전력수급부족·금융전산마비 등 사회적 재난에 대비한 훈련 등 3일간 모두 499회의 훈련이 시행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벌써 여름 수해 대비하는 동작구

    동작구가 사당1동 지역의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3일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인근 친수공원에서 ‘수해대비 실전 종합훈련’을 갖는다. 동작구는 상습 침수 구역으로 인식됐던 사당1동에서 해마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4~5월에 수해대비 종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내습과 여러 차례 폭우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이런 철저한 대비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해대비 훈련에는 구청 직원과 민방위 대원, 소방관, 해당 지역 통장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집중 호우 시 노면수 유입차단 훈련과 건물별 물막이판 설치 훈련은 실제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평소에는 화단으로 이용하는 폭 1m, 높이 70㎝의 이동식 화단을 이용해 물을 막고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도로 현장에 즉각 모래주머니를 쌓는 훈련도 진행한다. 지하에 빗물이 찼을 때를 가정해 직접 양수기를 이용해 피해지역에 고인 물을 퍼내고 소방차를 동원해 상가 지하에 유입된 빗물을 배출하는 가상훈련도 실시한다. 이후 오물을 수거하고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 차량으로 기동방역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도 선보인다. 구는 야간 상황을 가정해 이달 말 같은 형식으로 야간 종합훈련도 펼친다. 구는 과거 침수피해를 교훈 삼아 이후 전 직원이 주민과 1대1 결연하는 ‘수해 돌보미 제도’를 도입하고, 사당1동에 있는 물막이용 고원식 횡단보도(보도험프) 13곳에 담당부서를 지정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췄다. 대방동과 상도동, 노량진동 등에서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펼쳐 빗물 역류로 인한 침수피해 예방 대책도 마련했다. 문충실 구청장은 “집중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청, 유관기관, 주민이 힘을 모아 매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수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숭례문 현판/함혜리 논설위원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1394년 한양 천도 후 새 도읍지의 면모를 갖추는 역할을 맡았다. 종묘와 사직, 궁궐이 들어설 자리를 정했을 뿐 아니라 각종 궁궐 및 전각, 거리의 이름을 손수 지었다. 그는 1395년 도성축조도감 책임자가 되어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약 17㎞의 성벽도 쌓았다. 성곽의 4대문을 건설하면서 이름에는 유교 덕목인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나타나도록 했다. 동대문은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은 돈의문(敦義門), 남대문은 숭례문(崇禮門), 북쪽의 관문은 홍지문(弘智門)이라 이름지었다. 풍수지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현판 글씨를 통해 보완했다. 숭례문의 경우 남쪽에 있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불로 다스리기 위해 다른 문과 다르게 세로로 쓰도록 했다. 숭(崇)자는 불꽃이 위로 타오르는 듯한 모양이고, 례(禮)자는 오행으로 화(火)이며 방위로는 남쪽을 가리킨다. 가로로 하면 불이 잘 타지 않기에 세로로 세워 불이 잘 타도록 비보(裨補)를 쓴 것이다. 숭례문 현판 글씨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오랜 논쟁거리다. 태종의 큰아들로 한때 세자였던 양녕대군이 썼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는 “양녕은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뛰어났으나 글을 알지 못하는 척했다. 지금 남대문의 숭례문 석자는 그가 쓴 글씨”라고 했다. 한편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숭례문 편액은 정난종이 쓴 것”이라고 했다. 정난종(1433~1489)은 조선전기의 문신으로 서예에 뛰어나 비석이나 종에 글을 새겼다. 추사 김정희는 ‘완당 전집’에서 “지금 숭례문 편액은 신장의 글씨”라고 적었다. 신장(1382~1433)은 대제학을 지냈으며 초서와 예서에 능했다고 전해진다. 장중하면서도 단아한 서체로 이름을 날린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썼다는 설도 있으나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 1929년 9월호는 “안평대군의 글씨는 오해요, 중종 때 명필 유진동의 글씨”라고 기록했다. 옛 기록의 서술이 엇갈리는 것은 태조 7년(1398년) 준공된 숭례문이 크고 작은 화재로 손상되면서 세종 30년(1448년) 개축과 성종 10년(1479년) 중수를 거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장대함과 우아함을 갖춘 숭례문 서체의 수려함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와중에도 현판을 구해낸 것은 천만다행이다. 현판은 2009년 7월 완전 복원됐다. 한국전쟁 이후 수리과정에서 일부 글자 획이 변형된 것은 19세기 탁본을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살려냈다.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숭례문 현판이 공개될 그날이 기다려진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국내 최대 IMAX 영화관 울산에 문 연다

    국내 최대 IMAX 영화관 울산에 문 연다

    국내 최대 규모 IMAX 영화관이 울산에 문을 연다. 새달 3일 초대형 IMAX관을 포함한 CGV 울산 삼산점이 개관하는 것. CGV울산삼산점은 울산 최대 상권인 남구 삼산동에 새로 들어선 복합쇼핑몰 업스퀘어 내에 10개관 규모로 입점한다. 무엇보다 경상도 권역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 IMAX 최대 스크린과 최다 좌석을 보유하고 있는 IMAX관이다. IMAX는 시각의 극대화를 끌어내는 거대한 화면과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현하는 음향으로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영사 시스템을 말한다. 가로 24.4m·세로14.1m(약 104평) 크기의 스크린과 좌석 502개를 보유한 CGV울산삼산점 IMAX관은 지금까지 국내 최대 IMAX였던 CGV왕십리점 IMAX(가로 22m·13.3m·98평/303석)를 뛰어넘는 규모다.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국내 최대 영화관 CGV영등포점 스타리움관(가로 31.38m·세로 13m·123평/ 550석)에 육박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CGV울산삼산점 IMAX개관은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최대 화제작인 ‘아이언맨3’ 개봉 시기와 맞물려 아이언맨3를 IMAX로 즐기려는 경상도 권역 영화팬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는 후문. CGV울산삼산점은 이 밖에도 오감체험 특별관 4DX, 삼면 스크린 방식의 멀티 프로젝션 특별관 스크린X를 비롯해 진동좌석 비트박스, 연인석 스윗박스를 도입해 영화를 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일반 상영관도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열해 관객의 시야를 트이게 하고 초대형 좌석인 와이드박스를 도입하는 등 영화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했다. CGV울산삼산점이 지역 문화예술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점도 눈에 띈다. 울산대와 산학협력을 맺고 울산대 디자인대학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울산대 디자인대학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한편, CGV울산삼산점은 개관 기념 무료 시사회를 개최한다. 새달 1일과 2일 ‘트랜스포머2’와 ‘미션임파서블4’의 IMAX 시사회,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과 ‘미션임파서블4’의 4DX 시사회, ‘고령화가족’과 ‘콜렉션’의 미개봉작 시사회, ‘전설의 주먹’과 ‘광해’ 등의 화제작 시사회가 진행되는 것. 시사회 티켓 배부는 각 시사회 상영시간 1시간 전부터 현장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복주택의 80%, 신혼부부·대학생·주거취약층에 우선 공급

    ‘행복주택’의 80%는 신혼부부·사회 초년생·대학생 등 주거취약계층에 우선 공급된다. 임대료는 입주자의 소득 수준·자산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시범단지 6~8곳(1만 가구)은 다음 달 선정된다. 입주는 2015년부터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행복주택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23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국토부는 행복주택을 주거수요를 파악해 대학생단지, 신혼부부단지 등으로 특화하기로 했다. 영구·국민임대주택 등 100%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되 공급물량의 60%를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 등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계층에, 20%는 주거취약 계층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입주 순위는 복학생·가정형편, 임신 여부·부모 거주지역 등을 따져 가점을 부여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예술인·학술 연구원·기능인 등이 재능을 기부할 때도 입주 우선순위 및 임대료를 할인해 줄 방침이다. 철도근로자·공공시설 관리자·지자체 사회복지 담당자 등 행복주택 개발지역 유관 근로자에게도 특별공급하기로 했다. 임대료는 건설원가를 기준으로 한 획일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입주자 소득 수준,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차등 적용키로 했다. 예를 들어 같은 대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부모 자산·지방 출신 여부 등을 따져 임대료를 달리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철로의 진동·소음·안전성 우려를 감안, 선로 위에 직접 주택을 짓는 것은 최소화하고 선로 인근이나 주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건설할 방침이다. 부대시설도 주택건설 기준에 따른 획일적인 배치를 배제하고 단지별 맞춤형 서비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혼부부 특화단지에는 실내 놀이터·육아도우미센터 등을 배치하고, 대학생 단지에는 스터디룸·북카페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단지는 도심재생의 큰 틀에서 주거시설과 호텔·상가·업무시설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지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단지 내에 ‘장(場) 마당’을 열어 소규모 재래시장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中 쓰촨성 강진 남의 나라 일 아니다

    중국 남부 쓰촨성에서 초대형 강진이 발생한 하루 뒤인 그제 전남 신안군 흑산면 인근 해역에서 진도 4.9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2004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규모로, 흑산도에서는 건물이 흔들리고 전라도 일부 해안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날 일본 혼슈섬 남쪽 해저에서도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동북아 지역의 지진은 도미노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신안 인근 해역의 지진은 쓰촨 지진과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최근 지진의 위험지대인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신안 앞바다 지진의 경우 지난해에도 인근 해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비록 약진(弱震)이라고는 하지만 이달에만 경북 영덕, 강원 양양, 충북 청원 인근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도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원전이 밀집해 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쉰 여섯 차례의 지진 중 열 한 차례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일어났다. 원전지대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지만 지진 안전지대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2008년 6만 9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 원촨 대지진과 2년 전 쓰나미에 원전사태까지 몰고온 동일본 대지진 참사를 보며 우리는 자연의 재앙이 얼마나 가공할 만한 것인지 절감했다. 차제에 이웃국가인 중국 정부의 재난 구조를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지진 대책 현주소를 되돌아보고 정신적 무장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최근 전국의 대형 공장에서 폭발·유독물질 누출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기업의 안전불감증도 심각한 수준이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들이야말로 지진 취약지대 아닌가. 지진에는 어떤 대비책을 갖추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삼위일체가 돼 총체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지진 발생 지역과 진도 등을 분석한 ‘한반도 지진 위험지도’ 등을 활용해 건물의 내진 설계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쓰촨 참사는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 [미주통신] ‘인터넷으로 사랑을’ 원격 진동용 속옷

    [미주통신] ‘인터넷으로 사랑을’ 원격 진동용 속옷

    세계적인 콘돔회사인 듀렉스가 멀리 떨어져 있는 커플들을 위해 아이폰 앱을 통해 원격에서 진동시킬 수 있는 속옷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펀더웨어’로 이름 지어진 이 장치는 진동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무선 장치와 센서를 속옷에 추가해 개발되었다. 커플은 앱으로 쉽게 원하는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 멀리 떨어진 자신의 연인이 착용한 속옷의 해당 부분이 진동을 발생시킨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듀렉스는 이 첨단 속옷을 ‘미래의 전희(foreplay)’라고 부르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연인들이 쉽게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려고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연인들이 이 속옷을 서로 시험해 보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회사 측은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현재 지원한 실험 참가자들이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유튜브/듀렉스 오스트레일리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보리밭/진동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보리밭/진동규

    보리밭/진동규 겨울을 감 잡아내는 보리밭 얼었다 녹고 헐어 부풀어 오른 땅 지그시 밟아 부스럼 같은 것들 가만가만 땅바닥에 다독인다 땅 맛을, 땅 맛을 알아야 하지 발등을 덮어오는 황토 부풀었던 것들 보리밭에 보릿대로 나를 세운다 덧나지 말아야지, 잔등을 넘어 푸른 이내 마을로 내린다
  • 봄철 침구청소기 시장 경쟁 ‘후끈’

    봄철 침구청소기 시장 경쟁 ‘후끈’

    봄을 맞아 겨우내 침실 속에 먼지를 머금었던 침대와 이불 등을 깨끗하게 청소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침구청소기 시장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침구 속 먼지와 세균, 진드기를 제거하는 ‘삼성 침구청소기’를 출시했다. 항균 처리된 브러시가 분당 2000회 회전하며 침구를 털어주고 침구 속 먼지 등을 빨아들인다. 특히 자외선 살균 램프를 채택해 흡입된 유해물질을 살균 처리한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350㎖의 대용량 먼지 박스와 미세 먼지를 99.95%까지 걸러내는 헤파H13필터를 통해 흡입된 먼지와 공기를 분리시켜 깨끗한 공기만 배출한다. 또 브러시 앞부분에 5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달아 침대 위 먼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해 편리함을 더했다. 출고가는 19만 9000~29만 9000원. 앞서 LG전자도 침구 전용 청소기 ‘침구킹’의 2013년형 신제품을 내놨다. 가볍게 한 손으로 들어 침대나 침구, 소파, 카펫 등에 쌓여 있는 각종 먼지와 진드기 등을 제거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몸체와 손잡이를 40도 각도로 맞춰 청소 시 허리와 손목에 들어가는 부담을 최소화했다. 진동 펀치를 2개로 늘린 ‘듀얼펀치’가 분당 8000회 앞뒤로 두드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제거하고, 부드러운 회전 브러시가 머리카락과 미세 먼지, 진드기를 쓸어 담는다. 미세 먼지 방출량도 획기적으로 낮춰 세계적 권위기관인 독일 SLG에서 미세 먼지 방출 99.99% 차단 인증도 받았다. 청소 뒤 청소기 바닥면을 거치대에 올려놓고 5분만 살균하면 유해균을 예방할 수 있는 ‘UV 살균 스테이션’ 기능도 갖췄다. 출고가 21만 9000원. 침구청소기 시장은 2007년 국내 중소기업인 부강샘스가 ‘레이캅’을 선보이면서 생겨났다. 의사 출신인 이성진 대표가 아토피와 알레르기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보며 과거 이불을 햇볕에 내다 널던 전통적 살균 방식을 적용해 세계 최초의 침구 전용 청소기를 개발했다. 이후 한경희생활과학 등 다른 중소업체들도 잇따라 참여하며 관련 제품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삼성·LG 등 대기업들도 가세한 상황이다. 일부에선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침구청소기 시장이 3년 안에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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