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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잠수사 88수중개발 소속돼 선미 절단 작업 중 사망…민간 잠수부 사망 두 번째(종합)

    ‘세월호 잠수사 88수중개발 소속돼 선미 절단 작업 중 사망…민간 잠수부 사망 두 번째(종합)

    ‘세월호 잠수사’ ‘88수중개발’ ‘인천 해양수중공사’ ‘민간 잠수부’ 세월호 민간 잠수사가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절단 작업 중 숨졌다. 30일 오후 2시 20분쯤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작업 수중현장에서 충격음과 신음 소리가 들려 함께 잠수했던 잠수사와 바지 위에 대기 중이던 잠수사가 입수, 2시 40분쯤 이모(46)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씨는 당시 코와 눈 등에 출혈이 있었고 의식이 없어 심폐 소생술을 받은 뒤 오후 2시 48분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에 이송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씨는 오후 3시 25분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으며 오후 3시 35분쯤 최종 사망 판정을 내렸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장성 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도 파란 멍이 발견됐으나 이는 구출 과정에서 멍이 든 것으로 병원 측은 추정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선내 붕괴와 장애물로 수색이 불가능했던 4층 선미 다인실의 장애물 제거를 위한 창문 절단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고명석 공동대변인은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4층 선미 외판 절단을 위해 입수한 뒤 작업 마무리 시점인 2시 20분쯤 충격음과 함께 이상이 생겼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산소 아크 절단봉 사용으로 인한 감전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이씨는 인천 해양수중공사 소속이나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인천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88수중개발에 소속돼 지난 28일 88바지를 타고 팽목항에 도착, 현장에 투입됐다. 사고 당시 88바지에는 민간 의사 1명과 응급구조사 1명이 상주 중이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잠수부 사망, 선미 절단 작업 중…민간 잠수사 사망 두번째(2보)

    세월호 잠수부 사망, 선미 절단 작업 중…민간 잠수사 사망 두번째(2보)

    ‘잠수부 사망’ ‘선미 절단’ ‘세월호 민간잠수사’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절단 작업에 새로 투입된 민간 잠수사 한 명이 작업 중 숨졌다. 30일 오후 3시쯤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 작업을 마무리 중이던 88수중개발 소속 잠수사 1명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헬기로 목포한국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 잠수사는 오후 3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으며 병원 측은 오후 3시 35분쯤 최종 사망 판정을 내렸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선내 붕괴와 장애물로 수색이 불가능했던 4층 선미 다인실의 장애물 제거를 위한 창문 절단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위와 추후 수색 계회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6일에도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가 작업 중 의식을 잃어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 반올림 대화 재개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삼성 백혈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식 사과 이후 이뤄진 28일 첫 대화에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제기한 반올림 회원 등에 대한 고소건을 취하하기로 했고, 새롭게 대표단을 꾸려 대화를 전향적으로 풀어 가기로 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반올림을 만나 사과·보상·재발 방지 등 3가지 의제에 대해 성실하게 대화할 것과 삼성전자가 제기한 고소건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 다음 협의 일정을 6월 중에 진행할 것 등을 합의했다. 이 사장은 “오늘 만남은 발병자와 가족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자는 취지에서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매듭짓고자 마련됐다”며 “이렇게 오랜 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권 부회장도 사과했지만 오늘은 가족분들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고 말했다. 대화는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사장은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중재조정기구 구성을 제안했지만 피해자 측이 우선 직접 대화를 해 나가다 벽에 부딪히면 중재조정기구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한 만큼 삼성전자가 제기한 고소건도 이른 시일 내 해결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커뮤니케이션팀의 백수현 전무, 백수하 상무, 인사·법무팀의 최완우 상무, 이민석 부장, 최희정 변호사 등 5명으로 새로운 협상단을 꾸려 이후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대화에 참가한 황상기씨는 “이 사장과 대화를 하니 다른 교섭 때보다 상당히 진도가 나갔다”며 “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느껴졌다”고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씨는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당시 23세)씨의 부친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780t 새 바지선 투입 세월호 절단 작업 착수

    780t 새 바지선 투입 세월호 절단 작업 착수

    침몰된 세월호의 절단 작업이 시작됐다. 선내의 각종 장애물에 갖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실종자 수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28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부유물이 쌓여 있어 진입이 힘든 4층 선미 우현 쪽 창문 일부를 제거하기 위해 새 바지선을 이날 오전 팽목항에 대기시켰다. 이 바지선(88수중개발)은 780t급으로 잠수사와 장비 등을 싣고 현장 기상 여건을 고려해 고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88수중개발은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함미 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구난·구조 전문업체로, 4층 선미 우현 쪽 창문 3개 크기의 외판을 절단하고 장애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대책본부는 “선체 절단작업이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수색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종전처럼 잠수사에 의한 구조작업도 병행된다. 이날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수색에 나섰으나 유속이 빠르고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한 차례밖에 수색작업을 펼치지 못했고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1일 이후 실종자 수는 16명에 머무르고 있다. 또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84㎢에 대해 제3차 해저영상탐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희생자로 추정되는 영상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4층 외판 절단한다

    세월호 붕괴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선체 외판 절개 방법이 추진된다. 엿새째 실종자 추가 수습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27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색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역의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을 실종자 가족과 최종 협의했다. 그동안 대책본부는 선체 내부 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부유물이 쌓여 잠수부가 깊숙이 들어가는 수색 방법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유족들을 설득해 왔다. 현재 세월호는 4층 선미 다인실 3개 중 격실의 칸막이가 붕괴되고 통로가 없어지면서 많은 장애물이 쌓여 잠수사가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5층 출입구도 붕괴돼 진입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해 부유물을 바깥으로 꺼내고 선체 내 바닥 3~4m 아래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수색 작업이 진행된다.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망을 설치하고 현재와 같은 수색 작업도 그대로 병행한다. 선체 절개 지점은 하늘을 보고 있는 세월호 우현의 4층 선미(船尾)의 다인실 외벽이다. 단원고 2학년 9·10반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곳이다. 가로 1.3m, 세로 1m 크기의 선실 창문 3개 사이의 폭 35cm·55cm 두께 7mm짜리 외벽을 잘라내게 된다. 이를 통해 가로 4.8m 세로 1.5m 크기의 출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대책본부의 판단이다. 절개에는 산소 아크 절단기나 고온 절단봉이 사용될 예정이다. 출구가 확보되면 잠수사들이 선실 안으로 들어가 쌓여 있는 장애물에 끈을 연결한다. 이를 바다 위 바지선에 설치된 전동 도르래에 연결해 선체 밖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2010년 천안함 선미 인양을 맡았던 ‘88수중개발’이 작업을 주도한다. 하지만 수심 30~40m에서 선체 외판을 수중 용접이나 산소절단 등으로 절개하고 장애물을 줄로 연결해 나오는 작업 등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소요돼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책본부는 산소 아크 절단기나 고온 절단봉으로 4층 선미 우현 쪽 창문 2곳을 포함해 가로 4.8m, 높이 1.5m 크기를 절단하는 작업을 모색 중이다. 절단 작업은 3~4일 내에 가능하지만 장애물을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세월호 여파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 失機 말라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남 진도나 경기 안산은 말할 것도 없고 곳곳에서 신음이 커지고 있다. 여행사나 음식점,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청소년수련시설들은 정부의 수학여행 취소 및 수련활동 보류 조치로 줄도산 위기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위축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집중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들이 무너질 경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는 요원해진다.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으로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9~21일 소상공인 400명을 조사한 결과 여행사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업, 운수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산업 대부분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 가운데 79%는 세월호 사고 한 달 전에 비해 매출이 줄었고, 감소 폭은 평균 37.2%나 된다.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청소년수련원 114곳과 유스호스텔 7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오는 7월까지 95%의 예약 행사가 취소됐다. 청소년 수련시설의 24%는 3개월 내, 32%는 올해 안에 각각 도산 위기가 있다고 응답했다. 누적된 재정난으로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는 유지해 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경제 회복에 암초가 되고 있다. 비단 자숙 모드로 인한 소비 위축만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 개혁, 개각 등을 앞두고 행정 공백이 커질 경우 경제 회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우려된다. 국가재정법 개정에 의해 올해부터는 예년에 비해 예산 편성 일정이 10일 정도 앞당겨진다. 각 부처는 다음 달 13일까지 내년 예산요구서를 기획재정부에, 기재부는 각 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23일까지 국회에 각각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의 폐지와 국가안전처 신설,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규모 축소 등의 변수가 생겼다.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새 내각 구성과 관련한 진통이 클 전망이다. 조직 개편과는 상관없지만 박근혜 정부 제1기 경제팀의 교체설이 나오는 것도 경제정책의 역량을 집중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 조직 개편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은 국정조사 등 세월호 진상 규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해처럼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계속 지연돼 국정 공백이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상반기 재정 집행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7조 8000억원 늘리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재정 조기 집행 등은 거의 매년 등장하는 것들로 신선도가 떨어진다. 낙하산 금지와 공공기관 개혁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민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기업들도 소홀히 해왔던 안전경영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 [기본을 지키자] 공무원, 공익이 먼저다

    [기본을 지키자] 공무원, 공익이 먼저다

    국민의 공복(公僕)인 공무원이 권력의 하수인인 ‘권복’(權僕)으로 전락해 끝내 가라앉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안타까운 일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킨다’를 비전으로 삼았던 해양경찰이 기본을 지키지 않은 탓에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했기에 결국 해체라는 비운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1 팽개친 윤리관 위기 순간에 몸 던졌던 소방관, 몸 사렸던 해경 학생들을 가득 태운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뱃머리마저 서서히 침몰하던 지난달 16일 오전. 생방송 장면을 지켜보던 정부서울청사의 소방방재청 직원들은 “우리가 바다에 있었다면 배 유리창을 깨고 뛰어들었을 텐데…”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죽음을 무릅쓰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소방관과, 세월호와 함께 빠질까 봐 경비구난정 안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해경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선 소방관들은 “기본적인 직업윤리 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혀를 찼다. 2001년 3월 서울 홍제동 화재 사고 당시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구조하려고 거듭 불 속에 몸을 던졌다가 한꺼번에 순직한 소방관 6명 가운데 한 명은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금언처럼 간직했던 사실이 밝혀져 남은 동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신이시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된다면 신의 은총으로 제 아내와 가족을 돌봐주소서.’ 방재청 관계자는 23일 “소방관은 무조건 구조가 우선이고 항상 5분 대기와 훈련으로 몸에 구조 의식이 배었지만 경찰이 집행 기관인 것처럼 해경은 해상 구조보다 수사 기능을 앞세우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경의 경비·구난업무가 국가안전처로 이관되면 ‘배가 없어서 못 간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사라져야 할 것이고 인력들은 구조 훈련으로 늘 단련돼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해경 채용 체력검사에서 수영이 필수 과목이 아니고 가산점 1~2점만 주는 것도 해상 구조 인력으로서의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2 사라진 자부심 특혜·유착·무책임… 국민 수준이 공무원 수준 “거기 남자 없어요, 윗분 안 계세요?” 정부 개혁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의 서영복 정책협의회 의장은 “시민단체에 전화를 건 여성 공무원도 무조건 상급자라고 여기는 남성만 찾는다”고 한탄했다. 위아래 없이 평등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에서 고위직을 찾는 것은 층층시하 계급제에 길들여진 공무원의 기본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무원은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태도부터 고쳐서 공익을 추구하는 직업적 소명의식을 찾아야 한다. 민주적으로 국민을 대하는 것에서 관료의 자부심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무원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드는 자세를 키운 것은 결국 국민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수준이 바로 공무원의 수준입니다. 뒷돈을 대주고 관료와 유착해 빠른 행정 처리 같은 이익을 얻은 국민이 출세와 보신에만 신경 쓰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공무원을 낳고 기른 셈이죠.” 특히 정책 판단용 보고서는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에 맡기고 정책 결정은 교수들이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서 내리는 것 등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행태가 공무원들 사이에 만연됐다고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 대학과 함께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통해 퇴직 후를 보장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서 의장은 청와대에 들어가면 외부와 사적인 연락을 차단하는 진짜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 자의적 法적용 법은 캐비닛 속에… 약자는 통제·강자엔 합법화 공무원들은 법, 업무분장표, 규정, 매뉴얼 등을 양산하지만 이를 사무실 캐비닛에만 쌓아 놓고 지키지는 않는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김영란법’(공무원 부패방지), ‘유병언 특별법’(부정 기업인 재산환수) 등을 제정하고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국가공무원법 등이 개정될 예정이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법이 엄격해질수록 약자만 통제하는 엄한 법이 되고 가진 자에 대해서는 합법화해 주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며 “법만 만들면 뭐하냐, 규정대로 하지 않으니 자꾸 새로 법을 만들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공직사회에 만연한 ‘자의적 행정 집행’과 규정대로 하지 않는 공무원을 보고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국민이 함께 ‘국가개조운동’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월호 참사] “제주서 같이 살자더니… 왜 아직도 물속에”

    “풍광이 멋진 제주도에서 일자리를 구해 너무 행복해했었는데….”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에 승선했다 실종된 어머니 이영숙(51)씨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박경태(29)씨는 22일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며 탄식했다. 외아들인 박씨는 13살 때 아버지가 심부전증으로 돌아가신 이후 줄곧 부산의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형편이 어려웠던 어머니는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등 타지에서 붕어빵을 팔고, 식당 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버지 기일 등 1년에 단 며칠밖에 함께하지 못한 외아들은 성공해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공부했다. 부산의 해상풍력 회사에 취직한 박씨는 2012년 제주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어머니를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에 처음 와 본 어머니 이씨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다행히 이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제주의 유명 호텔식당에 취직해 제2의 고향으로 정을 붙이고 살아왔다. 부지런하고 궂은일도 항상 웃으며 처리하는 모습에 식당 관계자들과 고객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았다. 이씨는 제주로 이사하기로 마음먹고 인천에 있던 가구를 싣고 지난달 15일 세월호에 승선했다. 운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천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제주도 화물차를 이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당초 그 다음 날 제주도로 가기로 돼 있었지만 하루를 앞당기면서 변을 당한 것이다. 아들 박씨는 “2년 전 제주에서 일을 하지 않았으면 어머니가 오시지 않고 사고도 당하지 않았을 텐데, 나 때문에 이렇게 허무하게 되셨다”고 울먹였다. 박씨는 “정부가 학생 위주로 수색을 하고 있어도 항의도 못하고 있고, 대통령 면담 때도 일반인 대표들은 제외되는 등 같은 희생자인데도 차별받고 있어 더 원통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관·군 합동 구조팀은 남은 실종자 16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층과 4층 선수·선미, 5층에 대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선체 약화가 진행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층의 경우 선미 다인실 통로에 칸막이가 붕괴되거나 휘어지고 있어 진입이 어려운 상태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참사] 생일날 하늘나라 간 외동딸 “조금만 더 잘해줄걸” 후회만

    “내 새끼 세상에 온 날과 떠나갈 날이 똑같네.” 외할머니는 생일 이틀 전까지 춥고 컴컴한 바닷속에서 떨었을 외손녀를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쳐냈다. 세월호 참사 37일째인 22일, 경기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 2학년 2반 김주희양의 빈소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발인이 예정된 23일이 소녀의 17번째 생일이라 가족과 지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외할머니는 “단원고 2학년에 김주희란 이름이 3명인데, 처음 생존자 명단에 주희 이름이 있길래 우리 손녀인 줄 알고 달려갔어. (내 손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희가 한 명은 살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지. 우리 손녀도 살아 돌아올 줄 알았고…”라며 통곡했다. 같은 이름의 세 소녀 중 또 다른 ‘김주희’ 학생은 앞서 발견됐다. 한 달이 넘도록 가족들의 가슴을 새카맣게 태우던 김양은 지난 21일 오전 선내 4층 중앙 통로에서 발견됐다. 당초 2반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선수 객실과 가까운 곳이었다. 외할머니는 “평소에도 엄마가 안 챙겨도 혼자 알아서 하는 아이였어. 바보같이 착해서 나가지 말라는 선내방송을 듣고 기다렸을 거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빈소에서는 ‘발레리아’라는 천주교 세례명이 쓰인 위패가 눈에 띄었다. 김양이 평소 어머니 장모(48)씨와 함께 다니던 성당의 신부와 수녀가 말없이 장씨를 끌어안았다. 어머니는 “진도에서 37일을 보냈지만 아직 우리 딸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울음을 삼켰다. 어머니는 딸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발견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 달여 동안 물속에 있었던 탓에 시신이 훼손돼 가족조차 전남 진도 팽목항의 시신확인소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잘해 줄걸’이란 미안함이 어머니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외동이라 혼자 놀기도 잘하는 애를 매일 공부하라고 다그쳤던 게 후회돼요. 얼마 전 친구들이랑 놀러 나간다고 안 하던 화장을 해서 막 혼냈는데, 그냥 내버려둘걸….” 빈소를 지키던 아버지(54)는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고 돌아왔다. 그는 “내일 노제는 안 지낸다. 학교만 운구차로 한 바퀴 돌고 집에도 안 가야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희 집에는 들렀다 가게 해 줘야지”라고 친척들이 말을 건네자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다 힘든데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떨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eeree916@seoul.co.kr
  • 선체 내부 약화 가속 수색… 진척 없을 땐 수상 크레인 동원 검토

    선체 내부 약화 가속 수색… 진척 없을 땐 수상 크레인 동원 검토

    세월호 희생자들을 수색 중인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실종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4층 좌측 다인실과 5층 선수 격실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세월호 참사 36일째를 맞아 합동구조팀은 신규 충원된 민간 잠수사 5명을 추가 투입했지만 선체 내부 전체가 약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선체 약화 현상이 심한 4층 선미 다인실과 5층 선수 격실은 잠수사의 안전이 우려돼 초입 부분에서만 수색이 이뤄졌다. 5층 선수가 무너진 이후에는 안쪽까지 진입하기가 어렵고 4층 좌현 선미 부분도 깊숙하게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합동구조팀이 지난 15일 1차 선체 수색을 한 후 3층 중앙과 선미, 4층 선수와 중앙 통로에서 각각 1구가 나오는 등 총 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재 잠수부들은 장애물을 옆으로 치우는 방식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들이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까지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날씨와 조류가 안정되고 중조기가 끝나 가면서 유속이 느려져 부유물들을 제쳐 가는 현재의 방식으로 구조 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색 작업에 진척이 없다고 판단되면 마지막 방법으로 선체 외판 일부를 잘라내고 큰 장애물들을 들어 올리는 수상 크레인을 동원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구조팀은 이날 오전 8시쯤 4층 중앙 좌측 통로 끝에서 여성 시신 1구를 인양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후 5시까지 사망자는 288명, 실종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수색이 더뎌지면서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애간장을 태웠다. 하루에도 수십번 수색 상황에 귀를 기울이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김모(44)씨는 “선사 측이 증축 공사를 하는 등 내부를 변경했기 때문에 공사 담당자를 불러 어떤 자재를 사용하고 어느 부분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등을 발 빠르게 파악했어야 했다”며 “정부가 초동 대응 미숙으로 시간만 낭비하다 이제야 잠수사가 힘들다, 선체가 약화돼 진입이 어렵다 등의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올 1분기 나라살림 17조 5000억 적자

    올해 1분기 통합재정수지가 17조 50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낮은 세수와 예산 조기집행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등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또다시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5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수입은 84조 1000억원, 총지출은 101조 6000억원으로 통합재정수지가 17조 5000억원 적자다. 지난해 1분기의 적자폭(14조 8000억원)보다 2조 7000억원(18.2%) 증가했다. 국세수입은 48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7000억원 늘었지만 국세 수입 진도율은 22.5%로 지난해 1분기 진도율(결산 대비) 23.3%보다 0.8% 포인트 떨어졌다. 소득세가 1조 5000억원 늘었고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도 각각 2000억원, 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관세와 기타 세목에서 6000억원이 줄었다. 3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는 47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결산 때보다 10조 9000억원 늘었다. 올해 정부의 주요 관리대상사업에 대해 연간지출계획 299조 4000억원 중 4월 말까지 111조원(37.1%)을 집행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 총력 기울여달라”

    “은하야, 중근아 집에 가자”, “윤민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전남 진도 팽목항이 다시 눈물과 통한의 바다로 변했다. 세월호 참사 35일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20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이름 17명을 부르면서 통곡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미숙한 구조작업을 성토했다. 대책위는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직도 남은 17명의 실종자가 ‘대한민국 국민’이란 사실을 단 한마디도 찾을 수 없었다”며 “대통령조차도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우리 곁을 떠난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또 “해경을 해체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실종자들이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우리 가족의 품으로, 우리 국민의 가슴에 안겨 눈물 흘릴 수 있도록 민·관·군 합동구조팀, 해경을 응원해 달라”고 말해 해경 해체에도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대국민 담화에 실망한 실종자 가족들은 조립식 주택 입주도 거부하기로 했다. 한편 19일 사고해역에서 18㎞ 떨어진 해상에서 승객 구조를 위해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숨진 승무원 양대홍(45) 사무장의 임명장이 그물로 수거됐다. A4 용지 크기의 두꺼운 종이로 된 임명장에는 흙물이 옅게 배었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2013년 3월 15일로 기록된 임명장에는 ‘귀하를 본선 세월호의 보안담당자로 임명합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송영길 “작년 市재정 흑자” 유정복 “땅 팔아 빚 갚은 것”

    송영길 “작년 市재정 흑자” 유정복 “땅 팔아 빚 갚은 것”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장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경인기자협회가 19일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서로 “내가 적임자”라며 공방을 벌였다. 유·송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재선을 노리는 송 후보는 ‘방패’가 됐고, 첫 시장직을 노리는 유 후보는 ‘창’이 된 양상이었다. 두 후보는 대학(연세대) 선후배이긴 하지만 초반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안전 문제, 부채 문제, 원도심 활성화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송 후보가 지난해 3월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광호 전복 사고를 들면서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골든타임을 향상시키겠다고 다짐했는데 세월호 참사가 빚어졌다”고 공격하자, 유 후보는 “송 후보도 (세월호 소유)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을 시상했다”고 역공했다. 지역 현안인 재정건전화 문제에 대해서도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송 후보가 “지난해 4조 6000억원의 부채가 줄고, 886억원의 흑자 결산으로 돌아섰다”고 자찬하자 유 후보는 “부채 비율이 감소 추세라고 하는데 금싸라기 같은 땅을 팔아 나온 돈”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원도심 활성화 방안과 관련, 두 후보는 재원 마련 문제를 놓고 치고받았다. 유 후보는 “인천지역 사업들은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30년 행정 경험이 있는 만큼 무슨 사업을 할 때 어느 곳의 누구를 찾아야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가 ‘송영길을 배우라’고 칭찬까지 할 정도로 새누리당 후보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유 후보가 “대통령과 친한 게 잘못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송 후보는 “대통령에게서 나온 힘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월호 참사] “떠나는 유족 만감 교차 섣부른 위로 쉽지 않아”

    [세월호 참사] “떠나는 유족 만감 교차 섣부른 위로 쉽지 않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요. 진도에 사는 목사가 봉사를 안 하면 꼴불견이겠죠.” 매일 오전 6시, 김성욱(51) 팽목교회 목사는 자전거를 타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나온다. 수습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팽목항 상황실 맞은편의 진도군 교회연합회 부스가 요즘 김 목사의 일터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줄 속옷과 양말을 가지런히 개어 바구니에 담는다. 가족들이 속옷이 필요하다면 그때그때 자전거를 타고 읍내에 나가 구해 주기도 한다. 과자와 음료수 등도 바구니에 가득 채워 놓는다. 전날은 수건 500장을 새로 사 왔다. 부스의 물품들은 누구든 다 가져갈 수 있도록 놔둔다. 그는 “엉뚱한 사람들이 가져가는 건 극소수”라며 “잘 모르는 분들은 자신이 보낸 구호품이나 성금들이 엉뚱한 곳으로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진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 청산도가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년 전 팽목항에 내려와 여태껏 살고 있다. 팽목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벌써 한 달 동안 실종자 가족들을 돌보는 강행군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족들과 한 달을 함께 부대끼다 보니 얼굴도 익숙해졌다. 시신을 찾아 떠나는 가족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 14일에는 5구, 15일에는 3구가 추가 발견됐다. 그는 “시신을 찾은 유족의 발걸음은 참 가벼워 보였다”며 “그분들을 보면서 남아 계신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김 목사는 “봉사를 한 달이나 했지만 여전히 가족들에게는 섣불리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다. 어떨 때는 정말 한마디도 못 붙이겠더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가슴에서 가슴으로 진심이 전달돼 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게 봉사의 보람”이라며 “많이 떠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땀 흘리는 봉사자들이 많다. 언론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한 뒤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자전거에 올랐다. 글 사진 진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월호 참사] 바지선 1척·민간잠수사 13명 철수

    세월호 침몰 31일째인 16일 올 들어 물살이 가장 빠른 대조기를 맞아 수색이 더뎌진 가운데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수중 수색에 참여하던 민간 잠수사 일부와 바지선 한 척이 철수했다. 사망·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수색상황 보고에서 “미래호 바지선과 이곳에서 작업했던 민간 산업잠수사 13명이 15일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이들을 설득했지만 현재 격벽 약화 등 위험이 매우 심각해 철수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미래호 바지선과 민간 잠수사들은 애초 지난 5일부터 5일 동안 작업하기로 계약을 했지만 기상악화 등으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10일 동안 더 작업한 뒤 철수했다. 바지선 철수 소식이 알려지자 실종자 가족 5명이 진도군청을 방문했다. 가족들은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 “수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잠수사와 바지선 관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책본부는 “대체 바지선을 투입하고 새로 투입할 민간 잠수사 10여명을 확보해 2~3일 내 작업에 투입하도록 하겠다”면서 “새로 투입하는 민간 잠수사들의 능력 등을 검증한 뒤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호를 대체하는 바지선은 철수한 미래호의 위치에서 작업을 이어 갈 전망이다. 미래호 바지선을 통해 입수한 잠수사들은 그동안 4층 선미 부분 수색을 담당해 왔다. 진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자들 못 지켜줘 미안했는지… 아들 생일에야 돌아왔네요”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게 미안했던지 30일간 못 나오던 남편이 막내아들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이제야 돌아왔나 봅니다.” 스승의 날인 15일, 경기 안산의 한 장례식장. 국화 대신 카네이션을 영정사진 앞에 내려놓은 10대 소녀들은 사진 속 선생님의 온화한 얼굴과 마주치자 고개를 떨군 채 한참을 흐느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게 ‘아빠’로 불릴 만큼 따뜻하고 아이들을 끔찍이 아꼈던 2학년 8반 담임교사 김응현(44)씨의 시신이 전날 세월호에서 뒤늦게 발견돼 이날 빈소가 마련됐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지 아내 최모(44·교사)씨는 핏기 하나 없이 지친 얼굴이었다. 그래도 차분한 목소리로 “애들 아빠가 작은아이 생일을 같이 축하해 주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14번째 생일날,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곁에서 지키던 막내아들(중학교 2학년)을 생각해 애써 힘을 낸 것이다. 최씨는 “한 달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남편을 기다리느라 속이 새까맣게 탔지만 아들들에게는 ‘아빠가 헛되이 가신 게 아니니 자랑스럽게 여기고 아빠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해 왔다”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전날 김 교사가 발견된 장소는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던 4층 선실이다.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하나같이 “수영 실력이 뛰어난 김 선생님이 침몰하는 배에 학생들을 두고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17년간 경기 수원 매향여자정보고에서 과학을 가르쳐 온 김 교사는 올해 3월, 남학생들을 가르쳐 보고 싶다며 자진해서 단원고로 옮겼다. 전근 간 지 두 달도 채 안 돼 2학년 수학여행 지도교사로 함께 승선했다가 화를 당했다. 최씨는 “남편이 남자 반인 8반 담임을 맡은 이후 매일 저녁 늦은 시간에 퇴근하며 피곤해했지만 ‘단원고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착하다’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가 오랜 기간 몸담았던 매향여자정보고 학생들은 마른 체형의 그를 ‘멸치쌤’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오후 2시쯤 매향여자정보고 제자 30여명이 카네이션을 들고 조문했다. 동료 교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함용복(49·매향여자정보고 교사)씨는 “김 선생님은 늘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분”이라며 “3월 말 환송회에서 새로운 학교와 제자들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환하게 웃던 김 선생님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안산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안산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대 女항해사, 배 가라앉는데 한쪽 구석에서…

    20대 女항해사, 배 가라앉는데 한쪽 구석에서…

    선장 등 선원들은 아무도 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먼저 탈출하기에 바빴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퇴선 명령조차 내리지 않았다. 선장 이준석(69)씨는 “내가 살기 위해 배를 먼저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나머지 선원도 승객들보다 먼저 구조선에 몸을 실었다. 배에 갇힌 승객 300여명은 선내 대기 방송만 믿고 있다가 그대로 수장됐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5일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살인혐의(미필적 고의) 등으로 일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세월호가 맹골수도를 빠져나와 병풍도 인근에 이른 것은 지난달 16일 오전 8시 48분이다.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는 조타수 조모(55)씨에게 오른쪽으로 5도 각도 변침을 지시했다. 그러나 조씨가 15도가량 대각도로 변침하면서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선장 이씨는 물살이 거센 맹골수도 항해 때는 조타실을 지켜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침실에 머물렀다. 과적과 결박 부실로 컨테이너 화물들이 쏟아졌고 8시 52분쯤부터는 평형 복원이 안 된 채 표류하며 배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4~5분쯤 뒤 선장 이씨와 1·2등 항해사, 기관장 등이 조타실로 모였다. 8시 55분 1등 항해사 강모(42)씨는 무선 통신 12번 채널을 통해 제주VTS에 “배가 넘어간다”며 처음 신고를 했다. 2등 항해사 김모(46)씨는 당시 3층 안내데스크 양모씨에게 “선내 대기 방송”을 지시했고 이후 9시 25분쯤까지 승무원 양씨와 박지영씨의 ‘승객 탈출’ 요청을 묵살했다. 침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승무원들의 ‘선실 대기’ 방송은 계속됐다. 기관장 박모(53)씨는 사고 직후 선장 이씨의 지시로 배의 엔진을 끈 뒤 기관실 직원들에게 전화로 탈출을 지시했다. 이어 오전 9시 6분쯤 조타실을 빠져나와 3층 복도에서 이미 기관실을 탈출한 기관실 직원 6명과 만난 뒤 구조선이 오기만 기다렸다. 이들 역시 승객 구호 조치는 나 몰라라 했다. 같은 시간 1등 항해사 강씨는 진도VTS와의 첫 교신에서 “배가 침몰한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는 사이 선장 이씨는 우왕좌왕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한 3등 항해사 박씨는 기울어 가는 조타실 구석에서 울고만 있었다. 나머지 1·2항해사 등도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조타실에서 우물쭈물했다. 이 즈음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박모(17)군이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학생들은 “진짜 침몰되는 거 아냐?”, “자꾸 이쪽으로 쏠려. 못 움직여”라고 말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선내 방송에 입을 모아 “네”라고 대답하며 자리를 지켰다. 진도VTS는 오전 9시 25분 “선장 판단으로 승객을 빨리 퇴출시킬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아무도 승객 퇴출 방송을 하지 않았다. 이유에 대해 선장 이씨는 “경황이 없었다”고 진술했고 나머지 선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전 9시 34분쯤 배가 기울어 침수 한계선인 1층 D데크까지 물이 차올랐다. 3층에 대기 중이던 기관실 선원 7명은 통로를 따라 선미 쪽으로 몰려갔다. 이 과정에서 선실 통로에 부상을 입고 쓰러진 조리원 2명을 발견하고도 그대로 지나쳤다. 곧바로 밖에서 대기 중이던 해경 단정에 올라탔다. 비슷한 시간 조타실에 모여 있던 이 선장 등 선원 8명은 소방호스를 묶고 탈출을 준비했다. 배는 당시 52도가량 기운 상태였다. 9시 46분쯤 선장 등이 빠져나와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탔다. 이들 선원은 구조된 이후에도 해경에게 “안에 승객이 갇혔으니 구조해 달라”는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 숨진 단원고생 박모(17)양이 선원 탈출이 시작된 오전 9시 37분~41분 촬영한 동영상에서 선체 내부는 이미 심하게 기울었고 구명조끼를 입은 여학생들은 벽을 바닥 삼아 누워 있었다. 이 영상은 일부가 “살아서 보자. 살려 줘, 살려 줘. 구조 좀”이라고 울먹이며 끝났다. 이 시간 직후 선장 등은 탈출했지만 영상 속 학생들은 구조 헬기를 보고도 끝내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오전 10시 17분 단원고생의 “기다리래. 엄마, 아빠 보고 싶어”라는 마지막 카카오톡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21분쯤에는 배가 수면에서 거의 사라졌다. 이후 단 한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희생자 가족들, 해경청장에 늑장 대책 항의

    세월호 침몰 사고 30일째인 15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시신 3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합동구조팀은 오후 2시쯤 4층 오른쪽 객실에서 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 3층 중앙 선원 식당에서 승무원으로 보이는 시신 1구 등을 잇따라 수습했다. 오후 9시 현재 사망자는 284명, 실종자는 20명이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3층 식당과 4층 선수 왼쪽 통로, 선미 중앙 다인실, 5층 선수 및 중앙 통로를 확인했다. 3단계에 걸쳐 1차 수색을 마무리한 합동구조팀은 16일부터 2차 수색을 시작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남은 실종자 중 절반 정도가 학생으로 파악된다”면서 “학생들이 많이 있었던 곳을 중심으로 수색하면서도 일반 승객이 있을 만한 곳도 함께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10여명은 이날 전남 진도군청을 찾아와 해양경찰의 늑장 대책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이 “마지막 1명을 찾을 때까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객실이 붕괴되고 장애물이 많아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자 가족들은 “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열흘 전에 들었는데 아직도 검토 중이냐”며 질타했다. 진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한강교량 어떻게 관리하나

    [안전 업그레이드] 한강교량 어떻게 관리하나

    한강 교량 유지관리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한강에는 현재 29개 교량이 놓여 있다. 10개는 30년이 넘었다. 서울시는 21개를 관리하고 있다. 월드컵대교와 암사대교가 완공되면 23개까지 늘어난다. 특별법에 따라 1종 시설물로 분류되는 한강 교량은 기본적으로 3단계에 걸쳐 점검을 받는다. 1종은 지어진 지 10년이 지나면 깐깐한 점검 대상에 오른다. 시는 교량별로 5년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다. 또 2년마다 외부기관을 통해 정밀 안전점검을 벌인다. 해마다 두 차례씩 자체적으로 정기점검도 한다. 일상점검도 수시로 벌인다. 시의 한강 교량 관리는 특별법을 준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2000년부터는 물속에 잠겨 있는 교량 기초 구조물을 점검하기 위해 수중점검선도 운용하고 있다. 3호기까지 자체 개발했다. 한강교량팀 소속 수중점검반(5명)이 2개조로 1200개에 달하는 한강 교량 교각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4~5년 주기로 벌써 세 바퀴째 돌고 있다. 1996년 이전에 지어져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교량 10개 가운데 내진성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 7개를 제외한 천호, 올림픽, 반포대교는 2009년까지 진도 7~8 지진에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내진 1등급)으로 보강했다. 또 전체 한강 교량에 대한 접속교 및 램프의 내진보강 공사도 2010년 마무리한 상황이다. 시는 또 사장교나 트러스트교 등 특수 공법으로 지어진 교량 9개에 대해 온라인 안전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놓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안전점검 부실 용역업체는 입찰을 제한했다. 교량 붕괴 원인 가운데 하나인 하상세굴을 측정하는 장비를 자체 개발해 현장에 투입한다. 시는 한강 교량 관리 목표를 90% 이상 B등급 이상 유지로 삼고 있다. 시공 직후가 A등급이고 일상적으로 유지보수하는 수준은 B등급, 주요 부재에 경미한 손상이 발생했을 때 C등급, 사용 제한 여부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 D등급, 즉각 사용 금지해야 하는 수준이 E등급이다. 대부분 B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나 동호대교와 성산대교가 각각 2011년, 2012년 정밀진단 때 C등급 판정을 받아 보수·보강 및 기능 향상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하현석 한강교량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교량 관리에 미흡한 점은 없는지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교량을 비롯한 도로시설물 유지관리 예산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시 자료에 따르면 성수대교가 붕괴됐던 1994년엔 0.6%에 불과했다. 이후 1998년엔 3.6%까지 치솟았으나 2000년대 들어서며 점점 줄었다. 2008년부터는 1.1~1.2%를 오가다가 2012년 1.0%로 바닥을 쳤다. 최고치였을 때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김상효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사고는 귀신같이 소홀한 부분을 알아채고 발생한다”며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담보해야 하는 안전 점검 및 진단 용역 단가마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수대교 붕괴 뒤 교량 안전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교량관리과(옛 교량관리부·안전부)가 폐지된 것도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영석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부서를 통폐합한 게 아닌가 싶다”며 “예산과 인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성을 낮게 본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다 보면 언젠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일손 모자란데… 경찰은 가만히 서있기만”

    “일손 모자란데… 경찰은 가만히 서있기만”

    “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부족한 일손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자원봉사자들이 부족해 비상이 걸렸다. 실종자가 20여명으로 줄어 가족들이 대부분 떠났지만 아직도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유족들과 경기 안산 단원고 학부모, 군인, 공무원 등 100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한 달여가 되면서 개인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급감했다. 매일 100~200여명 찾아오던 모습과는 달리 지난 7일 이후부터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아픈 현장에 계속 있다 보니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등 부작용이 생기면서 개인 봉사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이다. 낮에는 70여명, 밤에는 20여명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하루 10여명으로 줄어들었고 밤에는 한두명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오전 10시쯤 와서 오후 3~4시에 가 버리다 보니 이후 시간은 한 사람의 손길도 아쉬운 상황이다. 단체 봉사자도 지난달엔 80개 단체가 찾았지만 현재는 40여개 단체만 남아 있다. 이처럼 개인 자원봉사자들이 없어 일이 힘들다 보니 엉뚱하게 경비, 교통 업무를 보는 경찰관들에게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지금껏 정보과 형사와 경비 등 누적 인원 3200여명을 동원하면서도 막상 자원봉사 업무에 대해서는 외면해 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김모(22·여)씨는 “봉사자들이 부족한데도 특별한 도움을 주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야속하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도군은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쫓아낸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진도군은 유족들이 즐겨 찾던 신세계푸드, 국제위러브운동 본부 등 13곳의 급식소를 대부분 철수시키고 지난 9일부터 진도체육관 2곳, 팽목항 3곳으로 대폭 줄여 운영하고 있다. 식사 시간만큼은 웃음을 보이던 실종자 가족 등 유족들과 자원봉사자들도 “밥 먹는 시간이 곤혹스럽다”며 “체력도 계속 떨어지는데 이러다 쓰러지는 것 아닌가 걱정을 한다”는 반응들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족 한 명이 남아 있을 때까지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위로를 함께하려고 했지만 진도군에서 철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마지막까지 곁에서 지켜 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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