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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두레라움’ 지붕 상량식

    부산 ‘두레라움’ 지붕 상량식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될 ‘두레라움’(부산영상센터)의 초대형 지붕인 빅루프 상량식(조감도)이 23일 열렸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두레라움 건설현장에서 길이 163m, 폭 62m의 지붕 중 지상에서 제작한 길이 74m, 폭 62m 크기의 지붕 조각을 21m가량 들어 올려 철골 지지대 위에 설치된 지붕 조각(길이 89m, 폭 62m)에 이어 붙이는 상량식을 했다. 두레라움은 ‘함께 즐긴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이다. 국내에서 지붕 용도의 1500t짜리 철골구조물을 올려 상공에서 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레라움은 리프팅 공법을 이용해 설치될 지붕 조각을 비롯해 지붕을 3분의2 지점에서 지상과 연결된 지지대에 올려놓는 비대칭 구조로 시공된다. 이는 진도 7의 대지진과 순간 최대 초속 65m에 달하는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됐으며, 올해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840석의 다목적 공연장과 413석짜리 중극장, 213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구성된 시네마 마운틴, 컨벤션 공간으로 사용될 비프힐, 4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최영상(65) 전 한국수력원자력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지진에 동반하는 쓰나미(지진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총체적 점검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전시 만년동 소재 벤처회사(미래와 도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 전 소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실기했다.”며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전 소장은 국내 원전 1세대로 37년간 국내 원전 개발현장을 두루 거쳤다. 1994년부터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차세대 한국형원전 APR1400의 개발 총책임을 맡았으며, 2009년 47조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노후화된 원자로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 운전설비만 갖춘 것이 1세대 원전이라면, 2세대는 냉각수 상실로 발생하는 노심용융 같은 가상의 사고를 가정한 비상노심냉각계통을 추가시킨 것이다. 최근 개발된 3세대 원자로는 앞선 두 가지에 방사능 대량 방출 같은 대형 사고를 모두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차세대 원전이다. 즉 2세대 원자로의 안전기준이 비상 발생 시 발전 사업자의 자산(원자로)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 3세대는 사고 시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조기 수습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미국 GE사의 BWR(비등수형경수로)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형태다. 미국의 브라운스 페리(원전)에서도 큰 화재가 일어나 접근조차 어려웠던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소방차를 동원해 곧바로 원자로 배관에 호스를 꽂아 물을 공급해 사고를 수습했다. 방사능 대량 유출 같은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었지만 결국 소방차 한대로 대형 재난을 막게 돼 지금도 GE는 이걸 자랑으로 삼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국이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결국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발전소를 포기하더라도 바닷물을 투입하는 것 같은 빠른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지진과 쓰나미가 동반된 불가항력이란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다들 쓰나미의 위력에 대해 너무 몰랐다. (재난 기술 선진국인 일본이)사고 3일 후에도 실종된 1만명의 행방을 몰랐다. 발전소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발전소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것 아닌가. 쓰나미가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짐작이 된다. 당장 건물에 물이 들어차면 전원을 복구해도 누전 차단이 걸려서 전기를 보낼 수가 없다. 전기가 없으니 조명도 없고 손전등 하나 갖고 발전소 기기를 고쳐야 한다. 이미 발전소 안은 난장판인데 물이 차서 작업자의 동선도 확보되지 않고 주요 기계마저 망가진 상태다. 이전에 없던 경험인 데다 재난 대비 설비가 있더라도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신형 원자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췄다. 원자로 안에 이상 상태 발생 시 고압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비상 방출 밸브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된 수소를 없애기 위해 전원 없이도 가동되는 수소 재결합기나 인공 불꽃을 일으키는 수소연소기가 그것이다. 신형 원자로는 수소 발생 시 대류 과정에서 수소 농도가 짙어질 수 있는 공간 수십곳에 설비를 갖췄다. 2세대 원자로인 후쿠시마 원전은 격납건물 안의 공간이 너무 작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결국 단시간에 방출된 수소가 팽창해 건물 전체가 폭발했다. 또 원자로 냉각에 절대 필요한 냉각수도 최근 시설은 격납건물 안에 냉각수 60만 갤런을 보유한 저장소가 필수로 설치됐다. 이 같은 최첨단 안전장치들은 모두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나온 것이다. 원자로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수소와 수증기 발생, 압력 증가 같은 부분부터 어떤 방향으로 사태가 진행되는지 제대로 알려준 덕분에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APR1400 개발 때도 원자로형 결정에 이견이 있었다던데. -기존 경수로형 원자로를 개량해서 만들자는 의견과 폭발 방지 성능이 뛰어난 피동형 원자로를 하자는 주장이 대립했다. 자연대류 방식으로 냉각하는 피동형 원자로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쓰고 있지만, 땅이 좁은 국내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천 가지 기계 설비와 안전장치로 운용되는 원자력발전소가 너무 복잡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에 착안, 컴퓨터를 이용해 그래픽으로 원전 설비 운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안전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원자로의 안전성을 배로 높였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안전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결국 UAE 수출 성사도 이 대목이 주효했다. →쓰나미에 대비한 원자로 설계에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발전소를 설계할 때는 규제 한 줄이 엄청난 기술 변화를 요구한다. 일본 발전소도 진도 7.0 이상의 내진 설계를 했지만 결국 9.0이란 엄청난 지진 앞에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지진에 동반하는 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견딜지 총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기존의 내진 기준으로 적용해 오던 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후쿠시마 사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진 기술이 완벽하다고 자부했던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였지만 이번 후쿠시마를 계기로 해일 피해에 대해서는 인간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진뿐만 아니라 쓰나미에 대한 잠재적인 피해를 막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스리마일섬 사고나 후쿠시마 역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종 결정자가 누구인가, 결국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결국 세계 최고의 기술능력을 갖춘 도쿄전력도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면 사태가 이 정도로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사진 대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4호기 핵분열 가능성… 중성자선 검출 불안 증폭

    4호기 핵분열 가능성… 중성자선 검출 불안 증폭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근의 방사능 수치가 급증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방사능 유출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16일 원자력발전소 21㎞ 지점의 옥내 대피구역인 나미에 지역에서는 방사능이 평소의 6600배가 검출되는가 하면 사고 원자로의 핵분열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이날 핵분열이 일어날 때 방출되는 ‘중성자선’이 후쿠시마 1원전 정문 부근에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시내 수돗물에서도 16일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돼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 통상 수돗물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지 않는다. 전날 두 차례에 걸쳐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4호기에서는 이날 오전 5시 45분쯤 또 화재가 발생했다. 4호기는 지난 11일 강진 당시 정기점검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전날에 이어 이틀째 폭발과 화재가 이어진 데다 건물 외벽에 8m짜리 구멍까지 뚫린 상태여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 부근의 방사선량이 오전 10시쯤 급격히 상승해 작업원들이 일시 철수했다.”며 “3호기의 격납용기 일부에서 수증기가 방출돼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미 사고가 났던 1호기와 2호기 핵 연료봉의 상당 부분이 파손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5호기와 6호기도 온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격납용기 하단부가 손상된 2호기의 핵연료 중 30%가, 지난 12일 처음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제1원전 1호기의 연료봉 중 70% 정도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핵연료가 장시간 냉각수 밖으로 노출됐기 때문으로, 연료를 감싼 금속에 작은 구멍과 균열이 생기면서 내부로부터 강한 방사능을 품은 물질이 누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지 말라.”며 시민들의 동요를 자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광역단체별로 방사능 수치를 공개해 불필요한 불안감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의 노심 용해로 치명적인 방사능 유출을 막을 통제력을 갖고 있는지조차 의심받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여기에다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의 분화(대폭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5일 밤 시즈오카현 동부에서 진도 6의 강진이 일어난 뒤 “후지산 화산활동의 활발화를 염려하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피해 지역의 비참한 상황을 보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무사함이 확인되기를 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771명, 행방불명자가 818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지진도 한·일학생 10년 우정 못갈랐다

    대지진도 한·일학생 10년 우정 못갈랐다

    15일 오후 3시쯤 울산 남구 무거동 우신고등학교 청아관(체육관) 앞에 일본 고교생 수학여행단을 태운 전세버스들이 도착했다.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파 등으로 아수라장이 된 고향 집을 잠시 떠나 울산에 온 일본인 학생들을 울산 학생들이 반갑게 맞았다. 일본 이바라키 현 조소학원의 교사와 학생 151명이 10년째 자매결연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울산 우신고를 방문한 것이다. 이바라키 현은 지진(진도 6.2)과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데다 인접한 후쿠시마 현의 원자로 폭발로 이날 아침까지 시내에서 측정된 방사능 오염도가 100배에 달한 해안 지방이다. 일본인 교사와 학생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한 이유다. 한·일 고교생 200여명은 청아관에 임시로 마련된 곳에서 일본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했다. 하라다 도시카즈(原田 敏和·65) 교장은 “지난 11일 처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집무실의 선반과 책장이 넘어지고 물건이 나뒹굴었다.”면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급히 운동장 가운데로 대피시킨 뒤 3시간가량을 서로 껴안은 채 공포가 어서 사라지기를 빌었다.”고 전했다. 그는 “운동장에서 추위에 떨다가 인근의 대피소로 이동해 또 12시간가량을 보냈다.”면서 “오늘 아침 울산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이바라키 현에서는 20여명이 숨지고 전기와 수도, 가스 등의 공급이 모두 중단된 상태였다.”고 했다. 하라다 교장은 “유례없는 대지진 등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모두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면서 “수학여행을 앞두고 대지진이 발생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에게는 평생 한번뿐인 고교 수학여행이라서 일정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어 일본인 학생들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한국 학생들의 따스한 눈빛을 마주하자 비로소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보였다. 우신고 학생들도 입가에 웃음을 보이며 서툰 영어로 말을 걸고 손을 붙잡았다. 마치다 다이치(町田 大地·17)군은 “집안일이 걱정돼 공항 출발 전에 집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온 만큼 한국의 문화를 확실히 배우고, 한국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쌓겠다.”고 말했다. 김종수 우신고 교장은 “일본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면서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면서 “우리 학교 차원에서도 도울 일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조소학원 고교생 145명과 교사 6명은 미리 준비해 둔 댄스공연을 선보인 뒤 한국 학생, 교사들과 축구 시합을 했다. 우신고 학생들은 판소리와 해금 연주, 생활체조 시범 등의 장기로 화답했다. 개인 소개와 ‘프리토킹’ 시간도 가졌다. 수학여행단은 저녁 때쯤 경북 경주시로 떠났다. 16일에는 수학여행단 후발 조인 293명이, 17일에는 143명이 도착한다. 1주일 일정으로 경주의 신라문화 탐방과 부산 관광 등을 마친 뒤 이바라키 현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우신고와 조소학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대회 때부터 상호 교류 행사를 갖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우신고 학생들이 일본을 방문한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내 원전 해발 10m 위치… 해일엔 안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원전은 지진과 지진해일에 안전한지를 두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남 영광에 6기, 부산 고리에 5기, 경주 월성에 4기, 경북 울진에 6기 등 모두 21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15일 정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은 우리 원전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발표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우 지진보다 지진해일에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진도 9.0의 강진에도 원전 구조물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지진에 이은 지진해일로 인해 전기가 끊기고,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한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배터리까지 무용지물이 되면서 원자로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대의 원전 사고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 원전도 경수로에는 전기가 끊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대체 교류전원(ACC) 디젤발전기가, 중수로에는 예비 디젤발전기(SDG) 및 비상 디젤발전기(EPS)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대규모 지진해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 보듯 이 같은 준비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일본과 동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우리도 결코 지진해일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서쪽에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에도 불과 수십분 이내에 지진해일이 몰려오는 것으로 예측했다. KINS의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 서쪽에서 진도 7.5의 강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해안에는 1~3m의 지진해일이 덮치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6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울진에는 3m에 달하는 해일이 몰려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윤철호 KINS 원장은 “우리 원전은 주변에 방파제도 있고 해수면보다 10m나 높은 곳에 건설돼 예상 해일 높이에 비해 3배가 넘는 방호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4.4m였지만 곳에 따라 10m가 넘는 곳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진도 3 이상의 지진 발생은 1978∼1996년 연평균 16회에서 1997∼2010년 연평균 41회로 급증했다. 또 내진 설계가 우리보다 더 잘 돼 있는 일본도 한계를 뛰어넘는 강진에는 문제가 발생해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지진 전문가는 “특히 월성 원전의 경우 5㎞ 떨어진 곳에 활성단층이 있어 지진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물질이 강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의 반대 방향인 태평양 쪽으로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 노병환 KISN 방사선안전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자로 2·4호기가 연쇄 폭발한 오후 2시 현재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144nSv(나노시버트)”라면서 “이 같은 수치는 원전 1호기 폭발이 있었던 지난 12일 시간당 137nSv, 3호기가 폭발한 14일 140nSv 등과 비교할 때 변동이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김효섭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내진설계/박홍기 논설위원

    2006년 1월 20일 일본 지바현 시로이시(市)에서 일어난 일이다. 역앞 광장에 갓 지어진 10층짜리 아파트 ‘라벨 두레’가 철거에 들어갔다. 입주 예정을 3개월 앞두고서다.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진도 5의 지진에도 견디지 못할 만큼 내진 설계가 부실했던 탓이다. 건축사 아네하 히데쓰구가 건물이 받게 될 하중을 엉터리로 계산해 내진 강도를 조작한 것이다. 이른바 ‘내진 강도 조작사건’이다.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아네하가 거짓으로 꾸민 구조계산서를 토대로 설계된 아파트와 호텔은 95곳에 이르렀다. 정부는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며 이사를 권유했고, 강도 조작이 심한 아파트에는 사용금지명령을 내렸다. 호텔 30여곳도 대부분 부쉈다. 평생 지진 공포를 안고 사는 일본인들에겐 생명선과 같은 내진 강도의 조작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일본은 대(對)지진 강국이다. 잦은 지진과 힘겨루기를 한 결과다. 자연 재앙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체념이 아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라며 도전했기 때문이다.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기술의 집합이 내진 설계 및 기술이다. 내진 기준은 1923년 간토, 48년 후쿠이, 68년 도카치오키, 78년 미야기 등 굵직한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더 깐깐하게 바뀌었다. 1995년 한신대지진을 계기로 기준은 한층 강화됐다. 일본 주택은 목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붕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땐 지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터파기 공사 직후 고무와 철근으로 짜여진 지진 격리용 방진(防震) 패드를 설치한 뒤 건축물을 올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물의 흔들림을 자동으로 흡수하는 에너지 소산(消散)장치의 설치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건물을 다닥다닥 붙여 짓거나 지하로 연결한 것도 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지진에 맞서 버틸 수 있도록 한 설계의 산물이다. 우리나라의 지진대비체제는 일본과 환경이 다르다지만 한참 미흡하다. 3층 이상, 총면적 1000㎡ 이상인 내진설계대상 건물 100만여채 가운데 84%가 무방비 상태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른 지진대피훈련도 형식적이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은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 피해는 예상을 훨씬 초월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의 지적처럼 일본은 엄격한 내진 설계 등 건축 규제와 체계적인 대피훈련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자연 앞에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나마 유비(有備)면 무환(無患)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日 대지진 특징 살펴보니

    日 대지진 특징 살펴보니

    일본 기상청이 3·11 도호쿠 대지진의 규모를 9.0이라고 13일 수정 발표했다. 이는 1960년 발생했던 규모 9.5의 칠레 대지진, 1964년 9.2의 알래스카 지진 등에 이어 역대 4번째 규모이다. 이번 지진은 이와테현에서 이바라키현에 이르는 일본 열도 태평양 바다의 해저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진원을 1개 지점으로 하는 보통 지진과는 달리 복수의 진원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 추정이다. 지진의 직접 영향 아래 놓여 한바탕 들썩인 해저도 남북으로 500㎞, 동서로 200㎞에 이르는 방대한 범위였다. 일본 열도 부근을 지나는 복수의 단층이 연동해서 지진활동을 일으킨 이른바 ‘연동형’이어서 지진 규모가 커졌는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과 ‘산리쿠 앞바다 지진’ 등이 한꺼번에 닥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지진 발생으로 지구가 1차례 자전하는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 줄어들었을 정도다. 지각이 크게 움직여 지축이 약간 뒤틀렸기 때문이다.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은 대략 40년마다 발생하는데 1978년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이 지역에서 30년 이내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이미 99%로 상정하고 대비를 해 왔다. 하지만 일본이 예상했던 지진 규모는 7.5~8.0이어서 이번의 초강력 지진과 쓰나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교토대학교 방재연구소의 하시모토 교수는 “400~500㎞에 이르는 해저 단층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칠레의 8.8 지진에서도 800㎞ 이상의 단층이 움직였다고 하는데 이번 도호쿠 지진도 그와 유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동형 지진에서는 여진이 길게는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것도 특징이다. 도호쿠 지방 일대 진도 3 이상의 지진은 여진에 속한다. 하지만 인접한 내륙지방인 나가노현이나 니가타현에서의 지진은 여진과는 구분된다. 도호쿠 지진이 워낙 큰 규모로 발생, 지하에서 힘의 균형이 깨짐에 따라 인근 지층에서 힘의 균형을 잡기 위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 지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각 지역에는 변형된 단층이 존재했는데 이번 지진에 의해 일본 열도에 가해지는 힘의 변화가 생겼고 각 단층에 뒤틀림이 생겨, 동시다발적인 지진 즉 ‘유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쓰나미의 집중 피해를 본 센다이시의 나토리 주변 등에는 물이 빠져나간 다른 곳과 달리 아직도 바닷물이 남아 있는데 이미 1~2m의 지반침하가 이뤄졌다고 일본 국토지리원은 분석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진도 9.0의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13일 일본 지진과 관련해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등 ‘글로벌 경제 3대 악재’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지진은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를 괴롭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복구 비용은 일본 내부의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로 인해 일본이 남유럽과 같은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제기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최근 일본이 세계 경제의 성장에 거의 기여를 하지 않는 ‘제로 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지진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일본 내 경제 피해는 어떻게 예측하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액수로 적게는 수백억 달러, 많게는 수천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본 미야기현의 지역 내 총생산(GDP)은 일본 전체의 1.7% 수준이다. 핵심 산업 지역인 도쿄의 남부와 서부 지역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재정적자 부분에서는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00% 이상이 재정적자인 상황에서 복구 비용은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일본 내 저축률이 높아 국채를 외국에 매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복구비용을 마련하려다 보면 남유럽과 같이 국채를 해외에 매각하게 된다. 이 경우 재정적자가 외부에 드러나면서 국가부채 증가로 인한 악재를 맞을 수 있다. →세계 경제에 파급력도 제한적일까. -일본 경제는 2009년 크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작년에는 기저효과로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금년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 상태였다. 쉽게 얘기해 일본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신흥국과 미국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의 둔화가 세계 경제 성장의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지진 규모를 볼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유가 급등과 함께 4대 악재로 대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연재해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갖는 경우가 드물다. 나머지 ‘글로벌 3대 악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경제를 계속 괴롭히는 것이다. 지진은 피해 규모가 산정되고 복구를 하는 명확한 수순이 있다.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경제리스크까지는 아니다. 따라서 세계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인가. -외국인이 국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세계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글로벌 3대 악재라면 모를까 일본 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그렇게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도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데 일본 지진으로 엔화의 약세와 강세가 번갈아 일어나면서 우리 환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은. -최근 환율이 출렁댄다고 하는데 사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하루에 몇십원씩 움직이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10원 내외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간 정부에서 자본유출입 변동방안을 만드는 등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다른 악재들이 와도 예전보다 잘 견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는데. -신흥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이 3% 이하이면서 물가가 고공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 수준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낮췄던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이 지난해 크게 성장했으니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2010년 이후 중국이 5.31%에서 6.06%로 올렸고, 브라질은 8.75%에서 11.75%로, 인도는 4.75%에서 6.5%로 높였다. 우리나라도 2%에서 3%로 올린 것으로, 이 정도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본 지진 외 올해 글로벌 경제 3대 악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최근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스페인도 신용 등급을 내린 데 이어 포르투갈은 4월에 장기국채만기가 50억 달러 이상 돌아온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크게 경제 성장한 신흥국이 높은 물가에 시달려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가는 미국 경제 호전과 맞물려 수요가 많아진다면 올해 내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높은 가격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 지진으로 수요가 적어진다는 예측도 있지만 국제유가는 적어도 기존에 예측한 연평균 가격인 배럴당 85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된 것이 인플레 우려의 주원인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원자재 투기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메가트렌드’(Mega Trend)로 봐야 한다. 신흥국의 산업화로 중국의 원유 수요는 2000년 하루 480만 배럴에서 지난해 917만 배럴로, 인도의 수요는 213만 배럴에서 322만 배럴로 늘었다. 곡물 수요도 급격히 늘어 ‘원자재 블랙홀’이 생긴 셈이다. ‘굴뚝 산업의 복수’도 이유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산업선진화로 신규 유전 및 광산의 개발 등에 투자가 크게 줄었다. 곡물도 70년대 농업혁명 이후 특별한 농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큰 틀에서 대비해야 한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금제금융협회(IIF) 연례 콘퍼런스에 다녀왔는데, 외국에서는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자본이 다소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제 발전으로 전세계적 투자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다소 흘러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큰 위험요소로 보지는 않았다. 골드만 삭스는 한국이 중동 사태에도 산업생산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도 한국의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급등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상황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규모 7.0 지진에도 문제없지만 무조건 안심은 금물”

    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사고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원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원전은 지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진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알려진 일본도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대지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울진원전도 1154㎞나 떨어져 있어 원전부지 지진 감시계에서 계측된 지동은 지반가속도 0.0006g(중력가속도, 1g=980cm/sec²)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백민 교과부 원자력안전과장은 “지반가속도가 0.0006g으로서 우리 원전의 내진 설계기준치인 0.2g에 비해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원전은 0.2g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0.2g은 원전부지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 값이다. 원전부지의 지진을 감시하는 원전부지지진감시센터측은 “국내 원전부지에서 측정된 최대 지진값은 2004년 5월 29일 울진 동쪽 80㎞해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2의 지진으로 이때 지진값도 0.039g으로 설계지진 0.2g에 13분의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판 경계부에 위치한 일본, 미국 서부해안,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 비해 지진의 규모 및 발생빈도가 낮다.”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총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은 규모 3 미만의 소규모 지진의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이는 지진관측망 보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창헌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구조부지실장도 “원자로를 지을 때는 지진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설계를 한다. ”면서 “우리나라도 최근 원전설계에는 기존 0.2g보다 더 높은 0.3g에 견딜 수 있도록 원전을 만들었고 이는 진도 7.0에도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전 형태의 차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1,3호기는 ‘비등 경수로’(BWR)인 반면 우리나라 원자로 21곳은 ‘가압 경수로’(PWR)를 사용하고 있다. 비등 경수로는 원자로 용기 내에서 냉각재인 물을 끓여 직접 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때문에 원자로에서 생산된 증기가 바로 터빈 발전기로 향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누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반면 가압 경수로는 물을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하지만 원자로 안에서 바로 물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냉각에 사용되는 물과 발전에 사용하는 물을 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원자로 안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어도 터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완벽한 안전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일본 원전은 내진 기준이 0.27g으로 우리보다 높았지만 이번 대지진과 연이은 지진해일에 전력이 끊기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한 물리학자는 “화력발전의 경우 석유 등을 조절해 가동을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지만 원전은 핵분열 반응이 시작되면 완벽하게 멈추기는 쉽지 않다. ”면서 “평소에는 핵분열 속도를 제어봉이나 감속재로 줄여가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처럼 비상상황에는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격벽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원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손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 주는 도우미 개들을 훈련시키는 곳,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이하 협회).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 잡은 협회는 개를 훈련시켜서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명 ‘도우미 개 학교’이다. 현관에서 커다란 개 한마리가 사람보다 먼저 달려 나와 기자를 반긴다. 낯선 사람인데도 짖지 않고 되레 안기는 까닭은 사람과는 무조건 친해지도록 훈련을 받아서이다. 조교이자 스승 격인 직원 7명과 제자 격인 개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도우미견은 유형별로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도우미견과 치료 도우미견 등으로 나뉜다. 앞마당에 설치한 계단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인 ‘반달이’가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훈련을 받은 지 1년이 된 ‘고학년’ 개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도교사 박종관씨는 “주인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려면 장애물을 피하고 위험도 미리 알려주는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급이상 장애인 협회 홈피에 신청해야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들은 대부분 애완견들이다. 푸들이나 말티즈 같은 소형견이 많은데 뛰어난 청력과 호기심은 필수다. 초인종, 알람시계, 주전자 등 소리가 아무리 작더라도 주인의 무릎에 올라가 신호를 보내고, 어디냐고 손짓을 하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안내한다. 1년차인 ‘돌이’와 지난달 입학한 ‘나리’는 선후배 사이다. 분양 직전 과정인 합숙훈련에 돌입한 돌이와 달리 초급생인 나리는 이제 막 적성테스트를 마쳤다. 훈련사 송민수(26)씨는 “베테랑 돌이가 하는 모습을 나리가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 나리의 학습 진도가 빠르다.”며 “우등생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지체장애인들을 돕는 덩치 큰 개들이 ‘열공’중이다. 휠체어를 탄 주인에게 신문이나 전화기를 가져다주는 훈련은 물론이고 형광등을 ‘껐다’ ‘켰다’하는 훈련도 받는다. 휠체어를 끌 만큼 체력이 강하고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개들 가운데 다시 도우미견을 뽑는데 선택된 개들은 대략 50개 단어정도를 정확히 알아듣는다고 한다. 신입생은 협회 자체번식과 기증을 통해서 선발한다.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네 주거환경에 맞게 ‘리트리버’와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푸들’을 교잡해서 한국형 도우미견을 탄생시켰다. 졸업한 개들에 대한 분양은 무상인만큼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3급 이상의 장애인이 협회 홈페이지(www.helpdog.org)에 신청을 하면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선별을 한다. 도우미견 훈련 21년 경력의 베테랑인 이형구(57)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회장. 그는 “개를 사랑하고 도우미개 활용 기회가 많은지 여부, 가족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선발기준”이라고 말했다. 약 4주간(청각장애인은 1주)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 다음 영구 임대를 한다. 어느 학교에서나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오기 마련. 합숙훈련을 마친 청각도우미견 ‘돌이’의 졸업식 날이다. 네 명의 가족 중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이 청각장애인인 박소정(21)씨는 지난주 짐을 싸들고 학교로 찾아와 분양교육에 돌입했다. 돌이와 친해지기 위해 발톱도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훈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자신을 대신해 알람을 듣고 잠을 깨워줄 돌이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돌이와 1년간 동고동락한 송민수 훈련사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던 돌이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물까지 보인다. “입양을 보내는 위탁모의 심정일거예요.” 그래도 돌이가 새로운 주인을 보살펴 줄 수 있게 돼 기쁘단다. ●운영비 턱없이 부족… 정부 지원 절실 협회는 지금까지 도우미 개 140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했다.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1마리를 훈련시키는데 약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장은 “국고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를 운영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지자체인 경기도에서 후원을 받지만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훈련사들의 처우개선과 도우미견 분양 확대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 개털과의 전쟁, 애써 키운 개들과의 이별.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눈과 귀를 선물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들과 장애인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봉사하는 도우미 개. 이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의미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140년만에 최악 강진… ‘日열도 절반 침몰’ 전조인가

    140년만에 최악 강진… ‘日열도 절반 침몰’ 전조인가

    더 강력한 대지진의 전조인가. 진도 8.8의 대지진 이후 일본 곳곳에서 여진이 계속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넘쳐나고 있다. 140년 만에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이 더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에 떨고 있다. “대지진은 반드시 온다.”고 밝혔던 전문가들의 과거 ‘예언’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부터 11일 오후까지 일본 혼슈의 동쪽 해안에서 17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 가운데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11차례 있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활성단층이 2000여개나 되는 일본에서 초거대 지진이 머지않아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비극적인 예측은 일본 열도의 절반이 바닷속에 가라앉는 ‘일본 침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이 같은 초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장 유력한 도시로 수도 도쿄를 지목하기도 한다. 거대한 활성단층 위에 형성된 도쿄 중심부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일명 ‘직하지진’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인 지진은 해양판과 육지판이 부딪쳐 수평진동하는 해양형 지진인 반면, 직하지진은 위아래로 수직진동해 작은 규모에도 더 큰 피해를 준다. 일본의 동해, 동남해, 남해 등 3개의 연근해를 잇는 ‘3연동 지진해일’(쓰나미)이 일본 열도의 절반을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직하지진이 도쿄만 북부에서 발생할 경우 1만 2000여명의 도쿄 시민이 사망하고 경제적 피해는 112조엔(약 15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평소 철저히 대비하더라도 수직으로 흔들리는 땅을 이겨내는 것은 최첨단 건축기술로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도카이(東海)대지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엄습하고 있다. 도카이대지진은 100~150년 주기로 시즈오카현과 아이치현 일대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규모 8의 대지진을 일컫는 말이다. 도카이 지역은 1707년과 1845년 각각 규모 8.6과 8.4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1854년 대지진 당시 사망자는 2000~3000명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도카이대지진에 대비해 1978년 대규모지진대책특별법을 제정했다. 일본 지진대책위원회는 도카이대지진의 발생주기상 마지막 발생 이후 150년이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30년 안에 강진이 발생할 확률을 87%로 보고 있다. 일단 이번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도카이에서 북쪽이어서 도카이대지진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국민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을 앞두고 일본 인터넷에서는 대지진을 예언한 글이 떠돌기도 했다. 지난 6일 이바라키현에서 고래 50마리가 해안에 밀려온 것을 두고 “뉴질랜드 강진 발생 이틀 전에 고래가 밀려 왔다.”며 강진의 전조라는 소문이 일본에서 돌았다. 그날 트위터에서는 “오늘이나 내일 0~1시에 200년 만에 한번 오는 지진이 발생한다. 관동 지방 사람은 주의하세요.”라는 글이 꼬리를 물었다. 김동현·안석기자 moses@seoul.co.kr
  •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포토]최악의 대지진…아비규환 일본 일본열도를 흔든 강진에 달러-엔이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11일 오후 2시 45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했다는소식에 달러-엔은 즉각 전장뉴욕대비 0.10엔 오른 83.03엔까지 올라섰다. 오후 3시4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3엔 오른 82.96엔을, 유로-엔은 0.30엔 오른 114.66엔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美지질조사국 “日 지진 규모는 8.8”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일본 한신대지진 이후 강진 일지 ◈대형 쓰나미 어떻게 발생하나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면서 일본 전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장 막판 급락해 전날대비 1.50% 떨어진 10,277.54로 장을 마쳤다. 일본은행(BOJ)은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BOJ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결제 시스템 가동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은행 결제시스템은 지진에도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일본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앤드루 콜크호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신용등급 담당자는 “지진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트 토머스 번도 “아직 파장을 언급하는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일본에 규모 7.2 강진’쓰나미 주의보’ 발령[속보]

     9일 오전 11시45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연안에서 동쪽으로 12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1∼7.2의 강진이 일어났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이와테(岩手)현 북부에서 진도 5가 관측되는 등 도호쿠 지방에서 진도 3∼5가량의 지진이 잇따라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48분쯤 이와테,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현, 아오모리(靑森)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이와테현 태평양 연안에는 낮 12시쯤 50㎝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 중심부에서도 약 5분간 고층 빌딩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느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산된 줄 알았던 아기 25분 만에 ‘기적 회생’

    ‘산소 결핍’으로 의료진도 사망으로 여겼던 한 여아가 25분여 만에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은 저체온 기술이라는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사흘 만에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엘라 앤더슨을 소개했다. 만삭이던 엘라의 모친은 복통과 함께 출혈로 급히 병원으로 실려갔다. 자궁 속 아이에게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태반이 출산 전에 분리돼 생명이 위급했던 것. 의료진의 노력과 함께 아이의 삶에 대한 의지로 엘라는 태어난 지 25분 만에 희미한 심장 박동 소리를 내며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이미 2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산소 결핍 상태였기에 뇌 손상이나 심하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뇌 손상의 위험을 감소하는 새로운 저체온 기술을 사용하기로 하고 시스템을 갖춘 에덴브룩 병원으로 아이를 긴급 이송했다. 이 저체온 기술은 뇌의 신진대사를 늦춰 스스로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냉각 기술로, 엘라는 차가운 물에 적신 담요에 감싸여졌다. 아이는 정상 체온인 37도에서 33.5도까지 낮춘 상태에서 스스로 회복 해야만 했다. 엘라는 72시간인 3일 만에 호전된 상태를 보였고 11일 만에 퇴원하게 돼 자신의 부모는 물론 의료진을 감동시켰다. 9개월이 지난 지금 엘라는 간단한 물리치료 만이 필요할 뿐,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해마다 수 천여 명의 유아들이 출생시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거나 뇌 손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자치구 교육 지원 2제] 양천, 무료 학습 동영상

    양천구는 1일부터 과목별 학습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양천구 초·중등 사이버스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학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학습공간이다. 초등 사이버스쿨(kids.yangcheon.go.kr)은 교과 과정에 맞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숙제 도우미와 총정리 전국 모의고사 등도 제공한다. 중등 사이버스쿨(junior.yangcheon.go.kr)은 교과 진도에 맞춘 동영상 강좌와 문제은행 등을 제공하고, 단원 평가 및 총괄평가도 실시한다. 과목별 실시간 학습 상담도 가능하다. 구는 아울러 2일부터 수준별 맞춤식 학습인 ‘2011년 신나는 놀토체험반 1기’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3~4월에는 저학년반(1~3학년), 5~6월에는 고학년반(4~6학년)을, 9~10월엔 전 학년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반을 운영한다. 수업은 신정6동에 있는 양천구 평생학습센터 2층 이벤트홀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1만원(2개월)이다. 수강신청은 2일 오전 9시부터 양천구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www.yangcheon.go.kr/lifestudy)에서 접수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자체 상수도 운영 水公위탁 ‘바람’

    지자체 상수도 운영 水公위탁 ‘바람’

    전국 시·군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수돗물 공급 사업을 시설투자 및 기술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위탁을 맡기고 있다. 위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권역별로 묶어서 운영권을 넘겨주고 있다. 1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충남 보령시와 예산·청양·당진·홍성·태안군, 전남 신안·진도·완도·장흥·강진·해남군, 경북 상주·영주시 등 전국 14개 시·군이 공사와 ‘지방상수도 위탁운영’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충남은 서부권, 전남은 남서부권, 경북은 북부권을 각자 묶어 한꺼번에 협의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상수도 운영을 위탁하면 주민들이 내는 수돗물 요금을 제외하고 생산원가에 드는 나머지 비용는 지자체에서 부담하게 된다. 예컨대 일찌감치 수자원공사에 위탁한 완도군의 경우 t당 2400원의 상수도 원가 중 주민이 850원을 내고 나머지 1550원은 군에서 부담, 수자원공사에 비용으로 지불한다. 대신 군은 인건비와 운영비, 시설보수비 등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상수도사업자는 164개. 2004년 충남 논산시를 시작으로 전국의 18개 시·군이 운영권을 수자원공사에 넘기면서 사업자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방상수도 사업은 지자체에서 지방하천과 저수지 물을 끌어올려 수돗물을 공급한다. 댐 물을 활용,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자원공사보다 한발 앞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방하천 등이 메마르고 오염이 되면서 시설보수비와 관리비 등이 나날이 증가하는 바람에 지자체들이 독자 운영에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박진업 태안군 상수도계장은 “상수도 사업이 적자가 나 시설을 개량하려고 해도 열악한 재정으로는 부담이 커 투자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올겨울 계량기 동파사고만 70여건이 발생했는데 전문인력이 부족해 제때 고쳐주지도 못했다.”고 위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신규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독자 운영과 위탁에 대한 경제성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직원이 2~3년마다 바뀌어 전문기술을 갖추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섬이 많은 지역은 상수도관 등 설비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더하다. 인접 시·군을 묶어 광역상수도화해 위탁을 맡기면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수자원공사는 이와 더불어 녹슨 상수도관 교체 등 정비를 통해 원가를 낮추겠다며 지자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논산시 등 상수도공사에 위탁한 5개 시·군은 이런 방법으로 누수율을 줄여 연간 72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이는 상수도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암·진도 축제 줄줄이 취소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남도 봄 축제인 전남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와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취소됐다. 진도군은 구제역이 국가적 비상사태로까지 치닫고 있어 다음 달 19일부터 사흘간 개최 예정이던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영암군도 오는 4월 1일부터 나흘간 군서면 왕인 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영암 도기박물관 일원에서 열기로 한 왕인문화축제를 취소했다. 구제역과 AI가 아직 진정 국면에 들지 않아 2000여개 축산농가, 7만명 군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고 군은 밝혔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뉴질랜드 또 강진… 수백명 건물 내 고립

    뉴질랜드 또 강진… 수백명 건물 내 고립

    뉴질랜드 남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 규모 6.3의 강진과 여러 차례의 여진이 발생, 최소 65명이 사망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국인 여행객 4명도 호텔 안에 갇혀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통신망 두절로 피해 실태 파악 어려워 외교부 당국자는 “지진과 함께 호텔과 고층건물의 계단이 무너지면서 한국인 여행객 4명이 고립됐다가 도움을 요청해 몇 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전하고 “한국인의 추가 피해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은 5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에만 교민과 여행객 등 4000여명이 머물고 있다. 외신들은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 51분에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등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는 한편 국제공항도 잠정 폐쇄됐다고 전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최소 65명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150∼200명이 아직도 건물 내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사후 수습에 나섰으나 통신망 두절 및 도로 파괴로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원, 도심·지면서 가까워 큰 피해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4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에 비해서는 진도가 다소 약하지만 피해는 훨씬 컸다. 도심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난해 9월 지진과 달리 불과 5km 거리에서 발생한 데다, 진원도 지난해 9월의 지하 16km보다 훨씬 얕은 지하 4km였던 점이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새벽 4시 5분에 발생했던 지난해 지진과 달리 이동 인구가 많은 낮 12시 51분에 지진이 일어난 점도 피해를 키웠다. 지난해 지진 때는 막대한 물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날 크라이스트처치에는 강력한 진동이 최대 1분간 지속됐다. 일부 도로는 무너져 내린 벽돌과 콘크리트 부스러기로 인해 교통이 두절됐다. 인도나 건물 벽에도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이번 지진으로 도심의 유서 깊은 교회도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라디오 뉴질랜드는 크라이스트처치 지국에서 대형 캐비닛이 무너지고 직원들은 책상에 매달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항 당국은 웹사이트에 올린 게시글에서 “별도의 공지사항이 있을 때까지 공항은 폐쇄되며 모든 항공편은 취소되거나 회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캔터베리대 지구과학 전공 교수 존 타운엔드는 “이번 지진이 지난해 9월 발생한 지진과 관계가 있다.”면서 “여진은 일단 끝났지만 규모가 큰 여진이 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자신의 이름 딴 100분쇼 여는 남상일

    자신의 이름 딴 100분쇼 여는 남상일

    청바지에 남색 콤비 재킷을 입고 나타난 남상일(33)씨는 보통의 세련된 30대 남성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그는 ‘국악계의 아이돌’로 통한다. 국립창극단 최연소(25살) 입단 기록을 갖고 있고, 2년째 KBS TV 프로그램 ‘아침마당’ 고정 출연자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그가 쟁쟁한 국악계 선배들을 제치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건 쇼 무대에 오른다. 이름하여 ‘남상일 100분쇼’다. 국립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11개 실명(實名)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다. TV 출연으로 얼굴이 꽤 알려졌지만 단독 주연 무대는 처음이다. “긴장돼 잠이 안 온다.”는 그를 지난 1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어떡하나. 공연(25일)이 코앞이다. -그러게 말이다. 초대손님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쇼를 책임져야 한다. 국립단체 단원들의 명예를 걸고 맨 먼저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도 소리꾼으로서의 남상일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도 크다. →국악계의 동방신기,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데. -기존 국악 공연들은 주로 명인, 명창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세대 국악인도 많다. ‘국악계 아이돌’이란 수식어는 너무 감사하다. 어떤 면에선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웃음). 제2, 제3의 국악계 아이돌이 많이 나와 서로 경쟁하면 좋겠다. →TV 프로그램에서 시원한 입담으로 유명해졌다. ‘남상일 100분쇼’에서도 입담을 기대해도 되나. -(웃음) 공연 안에는 소리도 있고, 음악도 있고, 춤도 있다. 마지막에 3도 굿소리를 부르는데 관객들의 소망을 대신 빌어주면서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다. 음악 사이사이 곡목 해설도 제가 직접 한다. →공연 프로그램을 보니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국립관현악단과 어우러진 판소리도 있고, 남도 민요와 재즈가 어우러진 퓨전 무대도 있고…. -공연을 여는 노래는 ‘봄날은 간다’이다. 판소리 스타일의 대중가요를 기대해 보시라. 창작 판소리 ‘노총각 거시기’라는 곡도 있다. 그야말로 요즘 이야기인데 제가 (소리)하면서도 웃음이 절로 난다. 관객이 쉽게 듣고 알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웠다. 그래서 자막도 별도로 안 띄운다. 젊은 재즈 뮤지션과의 협연과 단막극도 준비돼 있다. →하이라이트는 3도 굿소리라는 얘기가 있던데.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면 굿이나 무속에 뿌리를 두는 경우가 많다. 판소리도 진도 씻김굿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뿌리에서부터 흔들며 울리고 웃기고 싶다. 잠이 안 오면서도 이번 무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관객이 ‘100분’을 어떻게 호흡했으면 하나. -국악 자체를 즐겼으면 싶다. 어렵다, 지루하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더 욕심내자면 여유와 신명을 한껏 얻어 갔으면 싶다.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자 재빠르게 한복으로 갈아입는 남상일. 부채까지 챙겨온 폼새가 아이돌답다. 부채를 펼쳐든 김에 구수한 가락도 몇 마디 뽑아냈다. 아이돌 공연을 공짜로 봤다는 마음에 웃음도 잠시, “광대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이 내내 귓전을 맴돌았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전남 시·군 절반 “인건비도 못줄 판”

    전남 지역 일선 시·군 가운데 절반가량이 자체 수입으로는 공무원들의 인건비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남도가 발표한 ‘2011년 시·군 예산 개요’에 따르면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 인건비를 해결할 수 있는 지자체는 순천, 목포, 여수, 나주, 광양, 담양, 보성, 화순, 영암, 무안, 진도 등 모두 11곳으로 22개 시·군 중 절반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개 시·군은 지방세와 여러 가지 수익사업에도 불구하고 자체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곡성군의 경우 자체 수입은 190억 1700만원인 데 비해 인건비는 300억 5200만원으로 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이 무려 158%에 달했다. 또 함평군(140%)과 강진(138.7%), 신안(127.1%), 고흥(125.8%), 구례(122.0%), 영광(122.0%), 장흥(116.6%), 완도(116.5%), 해남(114.9%), 장성(102.0%)군 등도 100%를 넘겼다.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한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38곳. 이 가운데 광주 동구까지 합치면 광주·전남이 12곳으로 전체의 3분의1에 가까운 31.5%를 차지했다. 순수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한 지자체는 이보다 더 많아 순천, 목포, 여수, 광양, 화순, 영암 등 6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시·군이 적자에 허덕였다. 광주시의 동·서·남·북구를 합치면 광주·전남에서만 20개 지자체가 인건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정자립도 또한 심각해 전남은 20.7%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2개 시·군 재정자립도가 평균 16.7%를 기록한 가운데 시 단위에서는 광양이 40.0%로 가장 높고 나주가 15.0%로 가장 낮았다. 군 단위로는 영암이 21.0%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안은 7.6%에 불과했다.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을 기록한 지자체만도 신안군을 비롯해 곡성, 고흥, 장흥, 강진, 해남, 함평, 완도 등 8곳에 달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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