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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확 달라진 북한축구

    양 팀 모두 득점없이 답답하게 전개된 90분이 끝났을 때, 북한팀의 김종훈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벤치의 코치와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승리하지 않겠는가 기대했던 한국팀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표정이었다.0-0으로 비겨 두 팀 모두 승점 1씩을 챙겼지만 내용적으로 북한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 셈이다. 2002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은 소속팀의 지명도보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이 어김없이 적용된 북한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부 팀에 소속된 이영표와 설기현이지만 올해 들어 출장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한 바람에 실전 감각이 많이 무딘 상태였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탔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이 되겠지만, 그들은 비행시간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일급 프로이자 동서양을 횡단하며 경기를 치른 경험도 상당히 많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소속팀의 주전이 되어 일상적으로 실전을 뛰는 일이 적어졌다는 점이다. 김남일의 뜻밖의 부상과 조재진의 부진도 전체적으로 경기 속도가 처지게 된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 모든 내부적인 정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팀이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일본이나 중국만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춰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게 아니라 북한 역시 과거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단순한 스타일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철저히 실리축구를 구사했다. 달리 말하여 수비 축구를 바탕으로 하였는데, 그러나 무조건 문을 닫아 걸고 길게 내지르는 과거의 양상과는 달랐다.‘인민 루니’ 정대세와 더불어 홍영조·문인국은 공격 일변도로 나선 한국의 미드필드진과 최종 수비진 사이를 빠르게 장악하였다. 수비수들은 위험지역에서는 완벽하게 걷어내는 데 치중하고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는 적절히 반칙을 구사해가며 한국 공격의 혈맥을 부드럽게 끊었다. 거칠고 투박했던 북한팀의 색채가 서서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같은 양상은 지독한 기근과 핵 문제 때문에 폐쇄 일변도의 정책을 써야만 했던 지난 90년대와 달리 최근의 변화된 북한 사회를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축구 전문지 ‘포포투’ 4월호에서 정대세 선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처럼 대답했다.“딸기 케이크!” 또 어떻게 축구를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공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전혀 ‘북한스럽지’ 않은 경쾌한 대답이다. 비록 북한 현지 출신은 아니지만 정대세와 안영학 같은 선수들 때문에 북한팀의 색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는 안영학을 비롯해 각 포지션의 리더들이 몇년 전부터 일본, 세르비아, 러시아 등에서 뛰는 ‘해외파’들이다. 이들에 의해 북한은 세계 선진 축구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팀 분위기가 또한 자유롭고 활달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이 팀과 6월에 다시 맞붙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그래도 그 팀의 이름이 ‘북한’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Seoul In] 결혼이민자 건강검진 새달4일까지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결혼이민여성과 2세를 위한 ‘결혼이민여성 건강 검진’ 신청자를 모집한다. 기초검사, 혈액(혈당·간기능·콜레스테롤 등), 심전도, 흉부방사선 촬영 등 일반 종합검진을 한다.B형 간염 검사와 자궁암검진도 한다. 검진은 17일부터 이틀 동안 보건소에서 하며, 검진비는 무료이다. 건강가정지원센터 403-3844.
  • [프로야구] KIA ‘명가 재건’ 준비끝

    프로야구 KIA가 4년 만에 시범경기를 1위로 마무리하며 명가 재건을 향한 길을 닦았다.23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며 시범경기가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히어로즈가 참여,8개 팀으로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KIA의 변신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꼴찌’의 수모를 겪은 KIA는 단장, 감독을 갈아치우고 조범현 감독을 영입하는 등 변신을 시도했다.결과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10승3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승수쌓기 제물’에서 요주의 팀으로 떠올랐다. 시범경기는 신인, 유망주 등을 점검해보는 차원이라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KIA는 투타 모두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의미가 있다. 투수진은 메이저리거 출신 서재응, 호세 리마가 선발진에 합류하며 단단해졌다. 시범경기 팀 방어율 2.48(1위)로 롯데(2.91)와 함께 2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윤석민, 전병두도 녹슬지 않은 팔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불펜진도 곽정철, 임준혁, 유동훈, 한기주가 건재하다. 공격진도 한층 두꺼워져 기회에 강한 응집력 있는 팀으로 새로 태어났다. 팀 타율은 4위(.243)였지만 팀 득점 2위(50점))에 오른 것. 팀 도루도 SK에 이어 2위(25개).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4승8패(7위)로 부진했다.SK와 우승을 다퉜던 두산도 4승5패1무(5위)에 그쳤다. 삼성은 투타가 안정돼 2위(8승3패2무). 롯데는 마티 매클레리-손민한의 강력 ‘원투펀치’와 멕시코 국가대표 카림 가르시아(타율 .500)의 불방망이로 7승5패(3위). 한화는 6승6패1무(4위).LG는 4승7패1무(6위)로 부진했고, 히어로즈는 줄다리기 연봉 협상 등의 여파로 최하위(2승8패1무)에 그쳤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도봉구 자운초교엔 교과서가 없다

    교과서 없이 공부하는 디지털학교가 도봉구에 생겼다. 21일 도봉구에 따르면 2013년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될 디지털 교과과정이 창4동 자운초등학교 5,6학년 각각 2개반에 시범운영 중이다. 디지털 교과서는 교과서 내용을 디지털화해 유·무선 통신으로 내용을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교과서의 내용은 물론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등 모든 학습자료가 포함됐다. 또한 관련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존 교과서와 같이 필기, 밑줄, 노트기능, 학생들의 능력에 맞춘 진도관리, 평가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개별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수업내용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교사의 설명뿐 아니라 관련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즉 개인의 학습 수준, 능력, 속도 등에 따라 학습 방법을 다양화해 교사와 학생의 일대일 맞춤형 교육효과를 낼 수 있다. 자운초등학교 5,6학년 각 2개반에만 운영되는 디지털 학급의 전학년 확대를 위해 교내에 별도로 통합교실을 마련, 모든 학생이 디지털 교과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오세권 자치행정과장은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은 사교육 근절과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줄 것”이라면서 “사이버 초·중·고 학습 사이트의 개설, 주민센터에 원어민 영어강좌 개설 등 교육부문의 투자를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총선 D-19] “탈당파 총선후 복당 불허”

    [총선 D-19] “탈당파 총선후 복당 불허”

    한나라당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제18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자 대회’를 열고 ‘제2의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과반의석 확보를 다짐하면서 최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과 영남과 중부권에 기반을 둔 ‘친박연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강대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중심” 강재섭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많이 연계돼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민주원칙을 지키려는 박 전 대표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친박연대’를 비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는 엄연히 한나라당 중심에 있다.”면서 “당 이름이 ‘친박연대’라는 게 적합한 것인지 중앙선관위가 공정하게 해석해 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탈당하면서 당선된 후 한나라당에 복당한다고 하는데 국민들은 당을 떠난 그분들을 다시 한나라당이 받아들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파’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탈당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그분들께 해드린 많은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무소속연대, 친박연대 이런 것은 정당 정치를 흔드는 것으로 한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공천심사 과정의 핵심에 있었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어떤 경우라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사람이 결코 입당할 수 없다.”며 탈당파와 ‘친박연대’측에 쐐기를 박았다. 친박계 탈당 인사들에 대한 지도부의 성토가 어어지는 가운데 유승민, 유정복, 이혜훈, 최경환 의원 등 공천을 받은 친박계 현역 의원들은 차분히 자리를 지켰다. ●박근혜·이상득·이재오 불참 총선 대열에 처음으로 합류한 인사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누런 봉투에 담긴 공천장을 들고 ‘선배 의원들’과 연신 악수를 나눴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단상에서 강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강 대표는 “대통령에 취임하시기 전이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 오셔서 사진도 찍고 선거에도 활용하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후보들과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상당수 후보들이 단상 밑에서 이방호 사무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보여 공천심사 과정에서 ‘실세’로 급부상한 이 총장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총장이 퇴장하자 10여명의 후보들이 줄줄이 따라나서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공천을 받은 후보자 대부분이 참석했으나 박 전 대표와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재오 의원 등은 불참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내 책을 말한다]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언제부터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개인적으로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전공이 건축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외가가 한국화를 대표하는 진도 ‘허’씨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림을 참 못 그리지만 그림을 보고 분석하고 따지는 일은 좋아했다. 공부가 깊어지고 다른 책들도 읽고 하면서 건축연구에 미술적 시각이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거꾸로 건축의 시각으로 미술을 보면 그 바닥 사람들이 생각지 못하던 새로운 내용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담 없이 미술을 가지고 건축과 연계시키며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주변의 건축 전공자나 미술 전공자들에게 물어 보기도 했다. 반응들이 괜찮았다. 이게 되겠다 싶었다. 세상은 점점 장르 간 통합 경향으로 흘러간다. 학문도 그렇고 문화도 그렇다. 소위 말하는 분과횡단, 융합, 통섭 등의 새로운 문명현상이다. 건축과 미술은 너무 가깝고 옛날부터 같이 놀았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경향의 대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둘을 섞어서 만들어낸 나만의 얘기를 주변에 들려 주니 재밌어들, 신기해들 했다. 나는 건축을 문명현상의 관점에서 보려고 애쓴다. 타고난 개인 천성이라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향이기도 하려니와 현실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역사와 비평과 창작이 만날 수 있는 공통집합으로서의 효용성을 갖기 때문이다. 건축만으로도 문명현상에 대해 수준 있는 분석과 해석을 할 수 있지만 종종 무엇인가 요즘말로 2% 부족한 걸 느껴 왔다. 어느 순간 미술적 시각을 더하면 부족한 부분을 훌륭히 채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건축은 사회적 제약이 강한 장르이기 때문에 창작의 자유에 한계가 큰 반면 미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데 훨씬 자유롭다. 건물에서 잡힐 듯 말 듯한 예술적 실험성을 같은 개념을 가지고 고민한 미술작품을 보면 확실하게 잡힌다. 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 어떤 사조의 건축운동이 발전할 방향을 먼저 예측할 수 있는 근거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많지만 대략 이런 이유들로 나는 이 책을 썼다. 건축과 미술의 비교를 통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짚어 봤다. 이를 통해 각 장르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혔다. 나아가 20세기 산업기계 문명과 소비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시각예술을 통해 해보았다. 나는 건축학자이지만 미술에 대한 관심 때문에 십 수 년 동안 화가의 화집도 모으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해오면서 건축과 미술을 비교할 얘깃거리를 많이 쌓아 두게 되었다. 이번 책은 그 가운데 극히 일부만 풀어 놓은 것이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이런 얘기를 계속 해보고 싶다.
  • [단독]“MB 보러 청와대 가자”

    [단독]“MB 보러 청와대 가자”

    “대통령 만나러 청와대 가자.”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청와대 일반인 관람을 앞두고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새달 1일부터 새로 시작되는 청와대 관람 선착순 접수 첫날인 지난 19일 하루에만 2만 8000여명(630여건)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에 하루 최대 관람 인원을 800명 수준에서 1400명까지 늘리기로 했지만,20일 이후 신청자는 빨라야 5월초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로,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를 서울의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라.”는 지시에 따라 새 관람거리를 추가한다. 그동안 방치돼 온 녹지원 옆 약수터를 수질검사 등을 거쳐 새로 꾸민 뒤 관람객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진 촬영 가능 지역도 대폭 확대한다. 청와대 관람은 춘추관-녹지원-수궁터-대정원-영빈관 등을 도는 코스로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관람은 무료이며,‘운’이 좋으면 대통령 내외를 만나 사진도 찍고 악수 및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청와대는 서울시청,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청와대 관람 장소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하루 평균 750명이 청와대를 둘러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민주 ‘비례대표 추천위원’ 충돌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가 비례대표 추천위원 임명을 둘러싸고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비례대표 후보 추천심사위원 11명을 발표했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을 비롯해 신명자 사회복지법인 보금자리 상임이사, 정일용 한국외대·김수진 이화여대 교수, 박명서 전 경기대 정치대학원장, 김규섭·김광삼 변호사 등 외부인사를 포함했다. 내부인사로는 강금실·김민석 최고위원, 신계륜 사무총장, 김영주 사무부총장을 선정했다. 그런데 ‘금고형 이상 비리전력자 원천 배제’ 원칙에 걸려 지역구 공천신청 자격이 박탈된 김 최고위원과 신 사무총장 선임이 문제가 됐다. 공심위 박경철 간사는 “비례대표 심사위원명단을 위원장이 합의하지 않고 통보받았고 명단에는 1차 원칙에서 배제한 인사도 들어 있다.”면서 “독립성을 지켜주지 않으면 중대한 상황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우상호 대변인은 “비례대표추천위원회에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이 위원으로 포함되는 것은 당헌·당규에 규정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앞서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대표 등 경선을 치른 6개 호남 지역 선거구의 공천 후보자를 확정했다. 전북 익산갑에는 이춘석 변호사가 공천을 받아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김재홍 의원이 탈락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는 민화식 전 해남군수가 현역의원인 이영호 의원을 눌렀다. 전북 익산을에서는 현역의원인 조배숙 의원, 전남 목포에서는 정영식 전 목포시장, 전주 덕진에서는 김세웅 전 무주군수가 공천을 따냈다. 서울 관악을은 김희철 전 관악구청장이 단수후보로 공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의 토종](3) 삽살개·진돗개·동경이

    [한국의 토종](3) 삽살개·진돗개·동경이

    “개야 개야 삽살개야, 너에게 밥을 줄 때 먹기 싫어 너를 줬냐. 윗집 총각 오시거든 짖지 마라 너를 줬지.” 연인들의 은밀한 사랑놀음이 개 짖는 소리에 들통 날까 조바심을 내는 내용의 전래민요의 한 소절이다. 삽살개를 비롯해 진돗개, 동경이 등 토종개 이야기는 옛 민요나 시조·민화 등에 종종 등장한다. 신라 김유신 장군의 충견(忠犬)이던 삽살개가 군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일본 사찰의 수호신 동물석상인 ‘고마이누´(高麗개)도 이 땅에서 건너간 ‘삽살개´가 뿌리라고 한다. 온몸에 털이 복슬복슬한 삽살개. 눈과 귀를 덮은 긴 털이 야성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느낌을 준다.‘삽´은 퍼낸다, 없앤다는 뜻이며 ‘살(煞)´은 액운을 의미하니, 삽살개란 액운을 물리치는 개라는 뜻이다. 이렇듯 우리의 선조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삽살개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준 것은 일제시대 때였다는 게 한국일(41) 한국삽살개보존협회 육종연구소장의 말이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총독부 산하에 ‘조선원피주식회사´를 세우고 군용 모피로 견피(犬皮)를 연간 10만장에서 많게는 50만장까지 수집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전국의 개가 몰살하다시피 했다는 것. 한 소장은 삽살개가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된 1992년부터 삽살개의 체계적인 혈통관리와 연구를 해오고 있다. 오랜기간 우리 풍토에 적응해온 삽살개는 우리와 정서적으로 매우 잘 통하며 질병에도 강하고, 주의력이 깊고 복종심이 뛰어나다. 최근 애완견을 이용한 정서장애 치료법이 유행인데 삽살개가 좋은 치료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애완견치고는 다소 몸집이 큰 게 흠이어서 삽살개를 작게 만드는 육종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한 소장의 주장이다. 삽살개와 자웅을 겨루는, 또 하나의 명견인 진돗개. 진돗개는 섬이라는 ‘진도´의 특수성 때문에 순수 혈통이 비교적 잘 보존돼 왔다. 평야와 산야지대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진도. 그곳에서 노루, 토끼, 너구리 등을 사냥하며 승부근성 및 민첩성을 발달시켜온 대표적인 토종견이다. 진돗개축산사업소는 진돗개를 세계적인 명견으로 우뚝 서게 하려는 야심찬 계획에 따라 우수 혈통을 얻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 진도군이 진돗개 혈통 보존과 보호육성을 위해 설립한 이곳에서 현재 18명의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윤한성(50) 소장은 “주인에게는 한없이 순하지만, 위험 앞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을 갖췄다.”며 특히 멀리 대전까지 팔려 갔다가 진도의 주인에게로 돌아온 ‘백구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경이적인 귀소본능까지 갖췄다고 칭찬했다. 냄새가 거의 없는 청결한 개이기도 하다. 진도군은 2005년 세계 최고 권위의 개 등록기관인 영국의 케넬클럽(KC)에 진돗개를 등록시켰다. 한국에도 고유 품종의 국견(國犬)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 동경이(東京犬)는 숨겨진 토종견이다. 조선 순종 때 발행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동경(경주를 말함)에 꼬리가 없거나 이상한 개가 많았다. 그래서 이들을 동경견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한때는 꼬리가 잘린 개거나 돌연변이로 취급 받았다. 그러던 동경이가 최석규(51) 서라벌대학 동경이보전연구소 소장에 의해 천연기념물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최 소장은 “동경이가 토종개 가운데 문헌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개”라면서 “주인과 함께 있으면 낯선 사람에게 절대 짖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의 중요한 생물자원인 동경이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육종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즈음 근본도 알 수 없는 수입견들이 국내 애완견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견들은 대부분 인위적으로 개량한 작출견(作出犬)인 데 비해, 우리의 토종개는 우리의 환경이 만들어낸 자연산 그대로다. 최근 멸종위기에 처했던 우리의 토종개들이 DNA 지문법이나 혈청분석법, 역사적인 고찰 등을 통해 복원, 육성되고 있다. 우수 토종견을 보급하는 일은 새로운 국가산업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잃어버린 고향의 마음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바둑이도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弱달러속 弱원화…환율 ‘무방비’

    1달러에 1029.20원. 원·달러 환율이 17일 하루에만 32원 가까이 오르면서 환율 네 자리 시대로 복귀했다. 달러는 최근 국제 원자재·유로화·엔화 등 주요통화에 약세를 보이며 2차 대전 이후 유지해온 기축통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달러 굴욕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달러는 유일하게 원화에는 강세를 나타내며,‘원화 굴욕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하겠지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론’을 선언한 뒤 원화가 12일 연속 상승하며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자 ‘주권’의 의미가 왜곡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날 구두개입을 하며 환율 상승을 막아보려 했다. 그러나 재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부족이었다. ●‘환율주권론´ 선언한 뒤 나홀로 약세 지속 달러 수급 불균형의 중요한 원인은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강만수·최준경 효과’다. 보이지는 않아도 심리적으로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의 기초체력이란 측면에서 원화약세 요인은 있다. 경상수지가 연속 2개월째 적자를 기록하고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식배당의 해외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보태지면서 달러 수요는 커지고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은 원화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시장에 달러 공급을 꺼리고 있다. 즉 원화 헤지 수요도 감소했다. 지난 2년간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켰던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국내 투자자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17일 638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연초부터 13조 4213억원을 순매도했다.2006년 한해 10조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강도가 엄청나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전무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자금의 해외 송금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1000원대의 악영향은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수출 경쟁력을 제고시켜 경제성장률을 높인다. 그러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수출을 증가시키겠지만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금융손실 증가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원자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증대 효과를 상쇄해 버린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부진도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가 0.22%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서 “원화 약세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화약세는 대외채무의 60∼70%가 달러화 표시 부채인 상황에서 부채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탈출을 유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증시 탈출은 다시 환율 약세를 유발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정부, 더 이상 뒷짐지면 안 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이상 환율약세에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유 본부장은 “원화가치 급락은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시장개입으로 미세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수석연구원도 “외환시장에서 ‘정부가 원화약세를 상당한 수준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해소하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구두개입뿐만 아니라 달러를 공급하는 직접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성&남성] ‘유리천장’ 좌절 그리고 희망

    [여성&남성] ‘유리천장’ 좌절 그리고 희망

    ‘유리천장’은 본래 여성들의 머리 위에 있는 ‘보이지 않는 승진 장벽’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남성이 소수인 직업이 등장하면서 유리천장의 존재를 실감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남성이었다. 반면 남성들에게 유리천장은 여성이기도 하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이성의 정보 유통 방식과 동성끼리 뭉치는 문화는 서로에게 유리천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유리천장을 깨뜨리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머리 위 열린 세상을 꿈꾸는 남성과 여성의 ‘좌절과 희망의 이중주’를 들어봤다. ●승진 힘들고 사내정보에서도 소외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신모(28)씨는 대학시절부터 학과 내 몇 안 되는 남성으로 주목받았다. 뛰어난 성적으로 대학 병원에 취직하게 된 신씨는 생각보다 남성 간호사가 많다는 사실에 안도의 안숨을 쉬었다. 하지만 소수인 남성 간호사는 여성에 비해 승진도 힘들고 사내정보 공유에도 너무 취약했다. 신씨는 몇 달 전 군기를 잡겠다는 사소한 이유로 신규 여간호사를 괴롭히는 여성 선배에게 그러지 말아달라고 정중하게 사정을 했다. 하지만 여성 선배들 모두로부터 ‘싸가지(?) 없는 남자 후배´로 낙인 찍혔다. 그는 내심 수간호사가 정당하게 상황을 판단해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신씨는 수간호사로부터 지적받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주변의 여성 동료들도 신씨가 새내기 간호사를 좋아해 감싸고 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을 내기 시작했다. 신씨는 “남성들은 보통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면서 승진, 회사 분위기 등의 정보를 주고 받는데 여성들은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다.”면서 “해명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알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그는 일명 ‘왕따´ 대열에 들어섰고, 여성 선배들은 그에게 이유 없는 짜증을 내곤 했다. 그는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여성들만의 ‘대화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또한 남성간호사가 수간호사를 꿈꾸는 것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승진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거니와 기본적으로 환자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환자들에게는 실력과 상관없이 남성간호사가 기피 대상이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남성이라고 끼워주지 않으니 인사고과가 잘 나올 리 없고, 환자들도 피하니 승진은 먼나라 이야기예요. 친구들을 만나면 승진 전략이라면서 술자리 에피소드나 로비 사례 등을 얘기하는데 낄 얘기도 없고 관심도 안 가요.” 향수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윤모(30)씨는 최근 심각하게 부서이동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 있는 부서에서는 승진이 거의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성을 위한 향수 회사여서 여성을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여성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향기를 찾는 일이 남성에게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조향(향수 제조)을 배운 것은 4년전. 당시만 해도 남성 조향사에 대한 전망은 좋았다. 하지만 회사에 취직해 보니 사정은 달랐다. 여성 팀장은 윤씨 앞에서는 좀더 노력해야겠다면서 격려해 주었지만, 사석에서는 남성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하곤 했다. “부서 전체가 회식을 할 때면 핵심적인 대화가 빠진 기분입니다.2차도 따라가는데 내가 있어서인지 떠도는 소문조차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 합니다.” 부서에서 겉돌던 윤씨는 자연스럽게 마케팅부서 남성직원들과 친해졌다. 윤씨는 “마케팅은 그래도 남성들하고 잘맞더라고요.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불분명한 감성으로 향기를 찾는 것보다 명확한 매출신장 방법을 찾는 것이니까요.” ●남자만의 성공모델도 전무 “그래도 희망은 있다” 그런가 하면 영어교재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이모(31)씨는 남성들은 성공모델이 없어 승진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씨는 “부서원 15명 중에 남성은 3명뿐입니다. 역대 팀장은 모두 여성이었는데 이유는 남성들이 회사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부서에서 유능하다고 평가받던 이씨의 남성 선배는 2년전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유는 ‘몇 시간씩 한자리에 앉아서 책 교정을 보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영어문제를 만들고 편집하고 교정을 보는 과정이 상당히 정적이어서 남성들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회사를 그만두는 남성 선배들 때문에 능력있는 후배들의 승진이 힘들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저 같은 경우는 내가 낸 영어문제로 한 권의 책이 나오는 것을 보면 희열을 느낍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언제 나갈지 모르는 놈으로 취급해 답답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주류가 될 수 없는 유리천장 밑에 있는 기분이에요.” 여성 속옷회사에 근무하는 오모(30)씨는 여성에 관한 일이라고 남성이 출세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란제리 회사라고 하면 여성이 대다수라고 생각하는 편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낡은 사고입니다.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이기는 하지만 남성들이 대부분이에요. 디자인실을 제외하고 상관도 대부분 남성입니다.” 여성의 마음을 읽고 기획을 하는 것 역시 남성들의 몫이다. 상품을 만드는 것도 여성디자이너와 남성개발팀이 협력한다. 제작 역시 남성이 한다. 오씨는 남성이 강세를 보이는 비결에 대해 “선배들이 여성을 위한 속옷이 아닌 기능성 속옷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디자인팀보다 남성들이 중심인 기능성 소재 개발 연구팀이 힘을 얻게 됐다. 오씨는 “남성에게 불리한 직업도 여성에게 불리한 직업도 없다고 생각한다. 유리천장이라는 말은 안 보이는 벽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면 결국 깨진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굵직한 프로젝트는 남자 직원에게만 박모(28·여)씨가 다니는 건설회사는 야근도 많고 업무 강도도 높다. 남성이 대부분이다. 여자라서 체력이 달린다는 말을 듣기 싫었던 그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는 번번이 남자 동기나 남자 후배에게 넘어갔다. 남자 팀장은 박씨의 불평에 “다음에는 꼭 참여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매번 물(?)을 먹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 선배가 안쓰럽다는 듯이 “새 부장은 굵직한 프로젝트는 추진력과 체력이 있는 남자에게 맡긴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명문대 출신인 새 부장은 대학 후배를 끌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새 부장 밑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성도 아니고 명문대 출신도 아닌 쓸모없는(?) 부원이 돼 버렸다. “프로젝트를 못 맡으니 인사고과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고, 남자 후배에게 추월당하는 수모만 당했죠. 공부를 더 할까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는데, 그런다고 여자가 남자 되는 것도 아니고, 비명문대가 명문대 되는 것도 아니니까 답답하죠, 뭐.” 이후 박씨는 핸드백에 늘 사직서를 넣고 다닌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26·여)씨는 다른 직원보다 빨리 승진하기 위해 해외 법인 주재원을 꿈꾸었다. 대학시절 어학연수도 남들보다 오래 다녀온 터라 현지 적응에도 자신 있었다. 해외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여성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있어 실력만 펼치면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김씨는 입사 1년 만에 여성 해외주재원은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산 공정을 점검하기 위해 태국으로 출장 간 김씨는 ‘여자라서 치안에 너무 신경이 쓰인다.´는 현지 법인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그가 바깥에 나갈 때면 현지 법인에서는 전용 기사를 붙여 주었다. 대부분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 현지 공장이 위치해 있어 여자 혼자 공장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사가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상관없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본부장은 들은 체도 않고 “다음에는 남자를 보내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출장을 다녀온 뒤 해외주재원 선발 과정에서 여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내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그는 “전에는 이런 사내 문화가 단순한 편견인 줄 알고 바꿀 수 있다고 믿었는데 요즘에는 어쩔 수 없는 ‘유리천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능력도 아닌 치안 문제 같은 이유로 해외주재원 선발에 여성이 불리하다는 현실이 너무 화나요. 하지만 그 현실을 나도 모르게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 더 슬프죠.” ●“남성이 하면 로비, 여성이 하면 이상한 행태” 경기도 한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모(31·여)씨는 학교에 여성 간부가 없다는 점이 늘 불만이다. 여성 교사의 비율은 남성에 비해 훨씬 높지만 주요 직책은 대개 남성의 몫이다. 여성 교사가 80%를 차지하지만 모든 부서의 장은 남성이 맡고 있고, 그 아래 차장 자리가 여성의 몫이다.1, 2학년은 교사 10명 가운데 남성은 고작 2명씩이다.3학년도 남성은 3명뿐이다. 박씨는 남성 교사들이 서로 끌어주면서 여성에게 주무부서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감이 되려면 현재 교감에게 점수를 잘 받아야 하고 교장이 되려면 교장에게 점수를 잘 받아야 하는 인사구조 때문에 여성 교장은 나오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교직에 여풍(女風)이 분다.´고 언론에서 보도하지만 단지 하부구조에만 여성이 많을 뿐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남성 교사들에게 익숙한 ‘승진 로비´도 여성이 하면 이상한 소문만 돈다고 말했다. “남성이 하면 로비고, 여성이 하면 이상한 행태인가요?정말 어이가 없어요.” 직장생활 3년차인 최모(29·여)씨는 직장 여성이 임신하면 능력 없는 직원으로 낙인 찍히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내 여성 간부가 없기 때문이다. 최씨의 별명은 ‘슈퍼우먼´, ‘술상무´, ‘억척 어멈´ 등이다. 그만큼 열심히 일했고, 중요한 프로젝트는 그의 차지였다. 업무와 관련한 자격증도 5개나 취득했고, 특진 대상 1순위로 평가받았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유리천장´은 실력없는 여성이 만들어낸 용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의사인 남편과 결혼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일은 예전과 같았지만 동료나 상관은 일이 아닌 ‘의사 사모님´으로 그를 평가했다. 회사에는 그가 언제 관둘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리고 임신을 하자 이제는 최씨를 배려한다는 핑계로 남자 후배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넘기기 시작했다. 상관은 오래 쉬어야 하니 후배 가르치는 일에 열중해 달라는 주문까지 했다. 그리고 지난달 특진 대상을 올리라는 회사의 지시에 상관은 인사고과점수가 평균 이하인 남자 동기를 대상자로 올렸다. 게다가 ‘승진 로비´까지 도맡아서 해주고 있었다. “회사에는 이왕이면 여성보다는 남성을 밀어주는 게 상책이란 소문까지 있어요. 한명이라도 여성 간부가 있다면 우리도 희망을 가질 텐데…. 그래도 제가 이 악물고 버텨서 첫번째 여성 간부가 될 겁니다. 그리고 여성 후배들도 ‘유리천장´을 부수도록 도와줘야죠.”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용어클릭]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미국의 경제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970년에 만들어낸 신조어로 본래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미국 정부는 1991년 유리천장 위원회(Glass Ceiling Commission)를 구성해 여성이나 흑인 또는 소수민족 등이 승진에서 차별 대우 받는 일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성들이 소수인 직업이 생기면서 남성 직장인들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의미하기도 한다.
  • [MLB] 김병현, 보스턴전 1이닝 무실점

    ‘핵잠수함’ 김병현(29·피츠버그)이 친정팀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했다. 김병현은 17일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보스턴과의 홈 시범경기에서 0-1로 뒤진 5회 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 번째 타자 알렉스 코라가 휘두른 방망이에 빗맞아 타구가 힘없이 굴러가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을 뿐 전체적으로 깔끔한 투구였다. 타자 4명을 상대하며 삼진도 한 개 뽑아냈다. 은 6-3으로 역전승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고]

    하원중(위드교역 대표)인중(서울대 교수)대중(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씨 부친상 심수병(인제대 교수)씨 빙부상 17일 부산 수영한서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51)751-4469 이영일(삼일목재 대표)씨 별세 상훈(남주고 교사)상범(시터피아요양보호사교육원장)상용(자영업)선화(전 제주MBC 부장)선아(화북주공어린이집 원장)씨 부친상 김방홍(KBS제주총국 취재부장)오문겸(법무사사무소 대표)전상봉(자영업)씨 빙부상 17일 제주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64)720-2191 김원근(전 서울 성북구청 건설국장)씨 별세 영훈(독일대사관 공사)영우(한화 부장)씨 부친상 김창덕(텔레폴시스템 대표)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19 이강백(전 경북대 교수·이강백내과의원 원장)씨 별세 원재(성균관대 의대 교수)혁재(서울대 공대 〃)은숙(경북대 예술대 〃)명희(부천시립교향악단 단원)윤정(경인교대 생활과학교육과 교수)씨 부친상 신손문(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교수)홍기천(인하대병원 진료부원장)정홍주(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씨 빙부상 이윤정(국민대 예술대 강사)씨 시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6 배재현(제일모직 부장)재석(신세계백화점 부장)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 김응열(디지털타임스 정보미디어부 기자)씨 조부상 17일 성바오로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958-2420 이철희(유진투자증권 이사)씨 모친상 최상영(국방홍보원)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3 홍성호(전 삼성화재 팀장)순웅(참나무공장 대표)씨 부친상 황영후(손보협회 과장)박민주(국민권익위원회 과장)씨 빙부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2)392-2299 정영호(현대자동차 부장)제호(GS건설 과장)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65 이천상(사업)태상(현대정보통신 부장)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02)3010-2293 신소영(솔로몬의원 원장)용민(사업)용준(〃)영은(화가)수은(의사)씨 모친상 이영희(재미 의사)씨 시모상 유건(유건내과 원장)한덕종(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과장)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010-2292 김기만(사업)성희(도광무역 이사)씨 부친상 16일 경희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958-9547 김승환(문화건축사엔지니어링 대표)씨 상배 성훈(코네스코퍼레이션 대표)화훈(반달요가원 원장)정훈(플라워리스트)순희(영문학 교수)씨 모친상 이윤권(DSD삼호 대표)김철원(충남대 교수)씨 빙모상 박미혜(간호학 교수)씨 시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5 조봉기(자영업)봉권(국제신문 문화부 차장)성민(자영업)씨 부친상 16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011-9546-1590 송석헌(고려대 통계학과 교수)씨 별세 1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 921-2899 이판진(한국기원 홍보팀장)씨 부친상 17일 진도 전남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1)544-2007 김홍수(대한유리 생산부장)홍철(지앤비시스템 건축팀장)씨 모친상 1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001-1093 임수빈(전 한국씨티은행 파주지점장)씨 부친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2650-2753
  • 대학들 부실 ‘테솔’ 장사

    정부가 영어몰입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테솔(TESOL·비영어권 학생에게 영어 교육 자격을 주는 교육과정) 수료자를 영어전문교사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뒤 대학들이 앞다퉈 각종 테솔 과정을 양산하면서 곳곳에서 부실 운영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재학생·졸업생 반발에 오락가락 올해 신입생부터 영어학부에서 관련 과목 6개를 이수하면 테솔 수료증을 주기로 한 사이버외국어대학은 재학생들의 반발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 3일 테솔 수료증 발급 범위를 2008학년도 신입생·편입생으로 한정했다. 그러자 재학생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우리도 수료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을 올리며 항의했고, 학교쪽은 사흘 만에 재학생도 일정요건을 갖추면 수료증을 발급한다는 ‘특별조항’을 학칙에 추가했다. 이어 졸업생들이 “왜 우리는 안 되느냐.”며 반발했지만, 학교쪽은 ‘테솔 수료증 학칙이 올해 생긴 것이어서 졸업생에게 소급적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학교쪽의 불가 입장에 졸업생들은 조직 행동까지 준비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영어학부 신입생 김모씨는 “학생들의 말에 따라 쉽게 학칙을 바꾸는 학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졸업생들도 생업이 달린 문제라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교수도 교재도 오리무중 제주의 탐라대 테솔과정은 다음달 5일 첫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교수진도 발표하지 않고 교재도 준비하지 못했다.14일 현재 교수 4명 가운데 한 명이 결정되지 않았고 관련 교재도 4권 가운데 한 권만 구비된 상태다. 대학 관계자는 “조만간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부실 수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대는 올해 첫 테솔 이수자를 뽑기 위해 CBT(Computer Based Testing) 영어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미흡한 진행으로 지원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 참가자는 “시험을 치르는 동안 컴퓨터가 10차례 이상이나 다운됐다.”면서 “지원자가 많아 여러 건물에서 시험을 치른 건 이해하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의했다. 학교쪽은 “죄송하다.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황해했다.●과열 양상으로 대학 배불리기? 경기대, 덕성여대, 대구한의대 등도 잇따라 테솔 과정을 신설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중학교 영어교사 윤모(31)씨는 “아직 영어전문교사로 채용되는 테솔 수료자의 기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원자가 너무 많아져 한 사람에 몇백만원의 등록금으로 대학의 배만 채워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밤 12시25분) ‘이곳을 보지 않고 지구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한 번이라도 여행한 사람이면 그 풍경을 평생 마음에 담게 된다는 파타고니아. 신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히는 파타고니아로 향한 한국의 대학생들이 있다. 뜨거운 심장을 품고 미지의 땅을 밟는 청춘들을 만나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8시50분) 전라남도 진도에서도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독거도. 육지와는 많이 떨어져 외로운 섬이라 하여 이름이 ‘독거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도 예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살던 섬이었지만 지금은 10가구만 남아서 섬을 지키고 있다. 주민들이 고립된 섬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토픽월드(YTN 오전 10시35분) 얼굴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나이와 성별까지 맞히는 카메라가 나왔다. 한 남성이 카메라 앞에 서니 서른 살 남성이라고 표시가 된다. 오차는 5세 정도다. 한 번에 여러 사람 얼굴을 알아볼 수도 있다. 뒤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잡아낸다. 얼굴의 뼈 구조와 주름 등을 바탕으로 나이를 계산해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조산으로 태어난 명지의 아기는 위급한 상황을 맞아 수술을 받는다. 수술 결과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기지만 후유증이 생겨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는다. 한강제화는 석빈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지는 반면 누리제화는 중국 수출계약까지 성사시키며 큰 이익을 얻게 된다.   ●있다!없다?(SBS 오후 6시) 잠을 자듯 편안하게 누워 파마를 마는 알쏭달쏭 의문의 사진. 편안하게 누워서 파마하는 미용실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본다. 학생의 손등에 올려져 있는 동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순간이동된다. 눈 앞에서 사라진 동전의 순간이동 현상. 스튜디오로 마술사를 직접 초대해 순간이동의 비밀을 파헤쳐 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남의 남자를 후렸다며 시댁에 들이닥친 낯선 여자들에게 머리채를 휘어잡힌 소정. 어안이 벙벙한데 알고 보니 시어머니와 살고 있는 남자가 정식 시아버지가 아니라 유부남이라는데…. 쉰도 넘은 나이에 첩으로 살아 험한 꼴 보는 시어머니가 남부끄러운 소정은 이 문제로 남편과 싸우게 된다.
  • 민주 호남의원 9명 탈락

    민주 호남의원 9명 탈락

    통합민주당은 13일 김영대(서울 영등포갑)·이근식(서울 송파병)·이상민(대전 유성)·이원영(경기 광명갑)·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등 비호남권 현역의원 5명을 탈락시켰다. 호남권 의원 가운데는 정동채·김태홍 의원 등 현역의원 9명이 공천 후보자 압축과정에서 탈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1차 압축과정에서 배제된 장복심 의원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모두 15명의 현역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다만 서울 광진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김형주 의원은 옆 지역구인 광진갑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공천 확정지역이 48곳에 그친 반면 수도권과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는 지역이 많아,3차 압축과정을 거치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으로부터 넘겨받은 복수·경합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심의한 뒤 48곳의 2차 공천지역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현역의원은 34명이다. 복수신청 지역 73곳 가운데 초경합 지역과 전략공천 지역을 제외하면 이날 확정된 지역은 서울 16곳, 경기 13곳, 인천·충북·충남 각각 1곳, 대전 4곳, 강원·제주·전북 각각 2곳, 전남 6곳이다. 서울에서 김덕규(중랑을)·김근태(도봉갑)·유인태(도봉을) 의원과 경기에서 원혜영(부천 오정)·천정배(안산 단원갑)·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전북의 정세균(진안·무주·장수·임실군)·대전의 김원웅(대덕구)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4·9총선에 후보로 나선다. 공심위는 이날 새벽 ‘호남 현역의원 30% 교체’ 대상을 논의한 결과, 전북에서 한병도(익산갑)·이광철(완산을)·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등 3명, 전남에서 이상열(목포)·신중식(고흥·보성)·채일병(해남·진도)·김홍업(무안·신안) 의원 등 4명, 광주에서 정동채(서울)·김태홍(북을) 의원 2명 등 모두 9명을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2차 공천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지역구 중 서울의 경우,▲성동을(임종석·고재득) ▲강북갑(오영식·박겸수) ▲노원갑(정봉주·이형남)과 경기지역의 ▲안산 상록갑(장경수·전해철) ▲시흥갑(백원우·황인철) ▲안산단원을(제종길·황희) 등을 포함, 대부분의 광주 지역과 함께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동국대 캠퍼스의 변화가 달가운 이유

    동국대 캠퍼스가 올해 새 학기를 맞아 분위기를 일신했다고 한다. 교수들이, 예전처럼 강의 첫 날이라고 해서 출석만 부르거나 휴강을 해 시간을 때우는 대신 한 학기 강의계획서를 나눠주고 자세히 설명해 주는가 하면 강의 진도와 상관없는 특강을 알차게 준비해 들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학생들은 한편으로 ‘빡빡한 수업’ 진행을 우려하면서도 강의의 질이 높아지리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현상이다.‘학문의 전당’이라는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대학들은 그동안 제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적잖은 교수들이 강의와 연구활동을 도외시하고 정계 진출 등 외부를 기웃거리는 바람에 ‘부실 강의’가 학생들에게 큰 불만요소로 작용해 왔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내린 강의평가에서는 시간강사들이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전임교수진은 뒷전에서 손가락질 받기 일쑤였다. 이같은 현실에서 동국대가 지난 학기말 대학가에서는 처음으로 교수들의 강의평가 점수를 전면 공개했고 그 결과가 이번에 강의 분위기 전면 쇄신으로 나타난 것이다. 동국대 교수들은 지난 10일 강의평가 공개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여전히 불만인 모양이다. 하지만 ‘교수 철밥통’을 위해 학생이 존재하는지, 학생과 학문의 발전을 위해 교수가 필요한지를 한번 더 생각하면 이는 논란의 대상조차 되지 않음을 쉬이 알 수 있다. 동국대가 이 봄에 꽃피운 ‘캠퍼스 혁명’이 다른 대학들에도 바로 퍼지기를 기대한다.
  • 첫날 휴강 옛말… 교수들 달라졌다

    한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교수들의 강의평가 점수를 지난달에 완전 공개하고 새 학기를 맞은 동국대가 새로운 변화로 술렁이고 있다. 학생들은 이전보다 많아진 숙제와 시험을 걱정했지만 충실해진 교수들의 수업계획에 대체로 만족했다. 교수들은 평준화된 수업을 넘어 개인 교습까지 마다하지 않지만 아직은 평가점수 공개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교양과목 담당교수 특강 준비 학생들은 첫 강의 시간에 달라진 교수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재학생 김모(21·여)씨는 “보통 교수님들이 첫 시간에는 휴강을 하거나 출석만 부르고 나갔지만 이번 학기에는 저마다 강의계획서를 나눠주고 이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수업 진도 압박이 크지 않은 교양과목을 담당하는 한 교수는 ‘젊음아 도전하라.’를 주제로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는 특강을 준비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식 체육교육과 주임교수는 라틴댄스, 호신술, 태껸 등 18개 교양체육 강의 첫 시간마다 모두 들어가 학생들에게 강사를 직접 소개시켰고, 수업 내용도 설명했다. 임 교수는 “교양체육도 신체 단련 외에 사회성·리더십 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수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학생들이 강의를 지루해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강도 높은 수업에 학생들의 학습부담도 커졌다. 전자공학과 김모(24)씨는 “학생들은 좋은 학점이나 편한 수업보다 ‘수업의 질’이 우선이다.”면서 “이런 부담이라면 즐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한 전공과목 교수는 ‘강의시간에는 평준화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으니 수준 높은 강의를 원하는 학생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 가르치겠다.’며 수준별 학습을 보장하기도 했다.‘전자회로’ 과목의 경우 한 학기 동안 5차례 리포트를 낼 때마다 학생들이 리포트를 통해 공부한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별도의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교수들은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의평가 점수 깎지 말고 불만을 곧바로 말하라.’고 호소했다. ●평가 하위20% 교수들 6강좌 폐강 김모 교수는 “교수들의 느슨한 자세가 개선된 것은 맞지만 예전과 같이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로 지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학 교수회는 10일 강의평가결과 공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성명서로 발표했다. 정재형 교수회장은 “불완전한 강의평가를 교수들의 동의 없이 공개한 것은 교수들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려 학교 발전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평가공개 결과 하위 20%인 교수들의 강좌 중 6개 강좌가 이번 학기에 학생수를 못 채워 폐강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李대통령 “정책 ‘원맨 플레이’ 안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운 지방 경제를 살리는 전략부터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 혼자만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도 피할 것을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10일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므로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도 어려운 지방경제부터 먼저 해결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7개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경남 따로 부산 따로, 광주 전남 따로, 이렇게 행정구역 단위로 접근했는데 큰 효율이 없었다.”고 평가한 뒤 “광역적 측면에서 지방경제를 살리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통령의 광역화 전략은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5+2 광역발전 전략’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책 추진과 관련해 “혼자 ‘원맨 플레이’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소신이 있는데 국민의 뜻은 다르다’ 그런 것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국민이 반대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못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 찬반 양론이 맞서는 주요 정책들을 충분한 국민여론 수렴후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유보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 “수도권과 지방 가운데 어느 한 곳을 규제해서 못하게 하고 어느 한 곳은 풀어서 하게 하는 것은 시장경제에 맞지 않다.”면서 “지방과 수도권이 싸우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져 큰 낭패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오찬간담회 참석자로 지방언론사 편집국장단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경제가 발전해야 선진화를 앞당긴다는 것”이란 새 정부의 모토 차원을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갯벌 가치,계산기로 따지지 마라/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갯벌 가치,계산기로 따지지 마라/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조금(썰물) 때 호수처럼 조용한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인 박지도 앞 포구 주변이 시끄럽다. 대여섯 척의 김 채취선에 가득 담긴 물김이 대형 자루에 옮겨져 트럭에 실리고 있다.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 금오도 섬자락에는 봄내음이 물씬 난다. 매화꽃이 만개했고 폐교 운동장 구석에는 해풍을 이겨낸 민들레가 활짝 웃고 있다. 남도 섬마을마다 겨울과 봄이 교차한다. 바다에는 어김없이 봄이 왔지만 어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겨울이다. 물김을 자루에 담던 박지도의 부녀회장은 “제발 서울 마나님들, 이곳 해산물은 타르하고 아무 상관이 없으니 김 좀 많이 먹어 달라.”고 하소연이다. 타르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완도산 매생이도 올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연일 보도되던 ‘태안의 기적’도 약효가 다됐는지 슬그머니 뒷전이다. 새 정부 들어 사라진 해양수산부 신세와 다를 바 없다. 전남은 우리나라에서 섬과 갯벌이 가장 많다. 섬은 전국의 62%, 갯벌은 40%가량을 차지한다.22개 시·군 중 12개 지역이 바다와 접해 생활하고 있다. 김·미역 등 해조류와 전복·고막 등 패류는 대부분 전남의 갯벌과 바다에서 나온다. 법 개정으로 3월 말 식품으로 인정받을 천일염은 80% 이상이 남도의 청정해역 갯벌에서 생산된다. 남도의 맛은 곧 바다와 갯벌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이것을 계산기로 두드려 수익성을 따지겠다는 것인가.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소중한 바다와 갯벌을 육지로 만들었고 이제 겨우 정착되어 가는 전담부처마저 사라졌다. 바다는 그들만의 시간이 있다. 바다의 시간은 육지와 다르다. 자연의 시간은 수온과 물길을 지배한다. 그리고 바다생물은 이들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인간이 뱉어낸 온갖 것들이 수온을 변화시키고 육지 것들의 오만과 편견이 물길을 막고 있다. 그 결과 때 아닌 오징어가 진도에서 파시를 이루고 난대성 어류들이 제주에서 동해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갯사람들은 이를 ‘물때’라고 한다. 물때에 맞춰 철철이 나는 갯것들은 그대로 지역 특산품이고 건강식품이다. 갯사람들의 삶의 지혜, 전통지식은 그대로 남도문화의 원형질이며 살아 꿈틀거리는 날것 자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갯벌축제, 머드(진흙)축제, 젓갈축제, 갯골축제 등 갯벌과 바다를 활용하겠다고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여름철 수많은 체험객들이 갯벌체험, 어촌체험, 바다체험을 위해 갯벌을 찾는다. 친환경을 앞세우고 해양자원을 활용해 지역활성화를 꾀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수도권과 동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섬에는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해양환경에 맞는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방문객에게 호미나 낚시도구를 주고 갯벌과 바다로 몰아넣는 것이 전부다. 수용력은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든 많은 사람만 바다로 불러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바다와 갯벌은 경계가 없다. 해류, 바람, 염도 등 해양환경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어민들이다. 그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온 어민들의 삶이 문화다. 그래서 해양관광이든 수산물 양식이든 어촌개발이든 지역 어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론자들은 수백년 지속된 자연의 시간을 알지 못하고 삶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라살림도 마찬가지다. 해양과 수산의 역할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육지 사람들의 편견과 오만은 태안 기름유출보다 더 큰 재앙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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