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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미래’ 토론으로 설계한다

    ‘전권을 줄 테니 10년 후 서초를 설계하라.’ 서초구가 이색적인 토론회를 준비한다. 서초구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 진행될 이번 토론회는 10년 후 미래를 상상해 구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이른바 ‘상상토론회’다. 물론 미래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사안들을 꼽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최종 결선만을 남긴 토론은 도시계획, 교통, 사회복지, 보건의료, 환경 등 5개 분야에 나눠 진행되는데 예선부터 치열했다.부서별로 브레인 스토밍과 자료조사를 통해 준비한 총 23건의 보고서 중 17건은 이미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까지 남은 5건이 다음주 초 격돌한다. 결선에 오른 5건의 토론회 안건 속에는 활어처럼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녹아 있다. 먼저 도심에서 절대 부족한 공원부지와 상업시설을 확충할 묘안들이 제시됐다.부족한 녹지를 얻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위로 덮개공원이 조성되면서 결국 고속도로가 기다란 숲으로 변할 것이란 희망적인 청사진도 제시됐다. 강남대로와 반포로에는 지하도시를 조성하는가 하면 무빙워크를 통해 지하철 환승과 쇼핑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된다.10년 후 우면동과 내곡동에 들어서는 국민임대주택이 초절정의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과 이 임대단지가 결국 강남의 집값을 안정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복지에선 독거노인을 원격으로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완벽히 구축될 것이란 방안도 나왔다.하익봉 기획경영국장은 “실무자로서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 정책들을 소박하지만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흔히 용역보고서를 통해 학자들에게 제시하는 중장기 계획만이 아닌, 오랜 실무경험을 가진 공무원들의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서초구가 다소 황당한 토론회를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성중 구청장은 26일 “공무원 스스로가 미래를 예측하고, 관행을 개선하고 대안을 모색할 때만 현실을 바꿀 만한 행정이 나온다.”면서 “특히 말단 9급까지 자기의 주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토론문화가 형성돼야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檢, PD수첩 전담수사팀 구성

    검찰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의뢰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관련 수사를 전담팀 체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통 수사 의뢰나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 검사 1명이 1건을 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담수사팀까지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담팀은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임수빈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배재덕 수석검사를 비롯한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관은 검찰밖에 없다고 판단,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장기간 이어진 촛불집회로 인한 사회 혼란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이 자체적으로 PD수첩 방송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오역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아이디 ‘옐로카드꺼내기’는 ‘PD수첩, 이건 아니다’라는 글에서 4월29일 방송분 가운데 PD수첩이 해명한 내용 말고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한 자막을 올린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문은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charged with animal cruelty) 인부들에게 물었더니’라고 하는데 자막은 ‘현장책임자에게 왜 광우병 의심소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냐고 물었더니’로 나갔다.”면서 “인터뷰 대상도 광우병 고발 시민단체 관계자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동물학대 고발 시민단체였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번역 오류 등을 지적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스크린하며 수사 단서를 찾고 있다.”면서 “오역인지 여부와 오역이라면 의도성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자료조사가 끝나는 대로 농식품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곧 PD수첩 제작진도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은 “방송 전체를 제대로 봤다면 왜곡보도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뿐 아니라 다음달 예정된 방통심의위원회 심의 등 방송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절차에 원칙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중앙청사 주차 유료화 성과 톡톡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가 주차장 유료화로 차량은 감소하고 세수는 증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로 인해 과천과 대전청사의 주차장 유료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행정안전부가 중앙청사 주차장 유료화 50일을 맞아 ‘주차현황과 요금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5일 자료에 따르면 차량은 지난 4월말 현재 451대에서, 지난 12일 기준 142대로 69%나 줄었다. 입주 공무원의 차량보다 방문자 차량의 감소폭이 더 컸다. 입주공무원 차량수는 156대에서 61대로 61% 줄어든 반면 방문자 차량수는 전체 283대에서 55대로 81%나 급감했다. 운영 수입도 짭짤했다. 공휴일을 뺀 20일 동안 2080만원을 거둬들였다. 이대로라면 연간 2억 5000만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하루 100만원꼴이다. 장·차관 등 업무용 관용차량 145대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청사는 입주공무원에겐 10분당 1000원을, 방문객에겐 1시간 무료 이후 같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청사관리소측은 이렇게 거둔 수익을 전액 국고로 반입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주차장 유료화를 거부한 과천·대전청사의 유료화 재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청사 위치상 대중교통시설과 거리가 멀고 주차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여전히 반대가 극심하다. 중앙청사 500대에 견줘 과천·대전청사의 주차규모는 3000대에 이른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월드컵예선] 남북형제 함께 웃었다

    서울에서 처음 인공기와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진 가운데 열린 남북 형제의 첫 공식 A매치에서 모두 웃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6차전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0-0으로 비겼다.1990년 미국월드컵 예선에서 3-0으로 이긴 뒤 네 차례 연속 무승부. 남과 북은 나란히 3승3무로 승점 12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한국(+7)이 북한(+4)에 앞서 조 1위로 3차예선을 마쳤다. 최종예선에 동반 진출한 남북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본부에서 열리는 조추첨 결과를 주목하게 된다. 열두 번째 남북의 A매치에선 한국이 5승6무1패의 우위를 지켜냈다. 2005년 8월 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이래 2년 10개월 만에 맞선 두 팀의 우열을 가리긴 쉽지 않았다. 허정무호로선 그동안 답답했던 흐름을 끊고 안정환(부산)과 이청용(서울)을 좌우날개로, 최전방에는 고기구(전남)를 내세운 새로운 공격 옵션을 시험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두현(웨스트브롬)을 비롯,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성남)와 오장은(울산)도 지난 두 경기의 답답함을 털어내는 원활한 패스워크와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치우(전남)와 최효진(포항)이 좌우 윙백을, 이정수(수원)와 강민수(전남)가 중앙을 맡은 수비진도 우려를 씻어내고 정대세(가와사키)와 홍영조(FK베자니아)를 앞세운 북한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정우가 김두현과 2대1 패스로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수비수를 한 번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공이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아까운 찬스를 놓쳤다. 북한은 37분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크로스를 홍영조가 반대편에서 곧바로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성남) 앞으로 향해 무위에 그쳤다. 후반에 안정환과 김정우, 오장은 대신 박주영(서울)과 김남일, 이근호(대구)를 들여보내 공격력을 보강한 허정무호는 후반 8분 김두현이 날린 회심의 슛이 수비 몸에 맞고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 리명국이 몸을 날려 걷어내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또 29분 박주영이 이청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리명국과 마주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터무니없이 허공을 가른 것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북한의 기를 꺾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셈. 김정훈 북한 감독은 “속공으로 연결하려는 전술적 의도가 잘 먹혀들었다.”고 자평했다.허정무 감독은 “김치우, 최효진, 고기구 등 새 얼굴들이 포지션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인 점이 최종예선에 희망을 걸게 한다.”며 “다만 득점을 못한 부분은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 팀은 23일 오후 1시5분 베이징을 거쳐 돌아간다.임병선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전립선질환·성기능장애 강좌

    서울 명동이윤수비뇨기과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전립선질환과 성기능장애’를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전립선질환의 원인, 치료법에 대한 강의는 물론 무료 검진도 시행한다.(02)779-4400.
  • [박홍기특파원 도쿄이야기] 규모 7.2 강진에 불과 9명 사망… 일본의 유비무환

    주말인 14일 아침 일본 이와테현·미야기현 등 동북지방에 리히터 7.2의 강진이 덮쳤다. 여진은 260차례나 관측됐다.15일에도 계속됐다.1995년 1월 한신대지진과 맞먹을 만큼 지축을 흔들었다. 진원에서 500㎞쯤 떨어진 도쿄에서도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한달 전 중국 쓰촨성을 휩쓴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더 공포에 떨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와테·미야기 내륙지진’이라고 명명했다. 지진은 대체로 산간지역에 집중됐다. 인명 피해는 규모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사망 9명, 실종 13명, 부상 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붕괴도 10채를 갓 넘었을 뿐이다.반면 미야기현의 구리하라시에 있는 산의 능선이 통째로 사라졌다. 흘러내린 토사와 낙석으로 고속도로는 곳곳이 끊긴 데다 다리도 내려앉았다. 원전도, 댐도 손상을 입었다. 고립된 마을도 속출했다.2004년 산간지역을 강타했던 니가타현의 지진 상황과 비슷했다. 일본의 대응은 신속했다.2005년 산간 지역의 재해대책을 마련해 놓은 터다. 정보수집, 물자수송, 구조뿐만 아니라 야간 헬리콥터의 동원, 자위대 파견 등까지 체계적인 매뉴얼에 따랐다. 정부 역시 총리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한 데다 방재담당상을 현지에 급파했다. 언뜻 보면 잦은 경험에 따른 몸에 밴 조치로도 볼 수 있다. 좀더 들여다보면 철저한 지진 대비인 셈이다. 단적인 예가 주택의 피해가 적었다는 점이다. 붕괴에 의한 매몰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일본 주택은 건축기본법상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디도록 내진설계를 갖춰야 한다. 내진 기준에 맞춘 주택은 전국적으로 75%에 달하고 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형의 특성도 작용했다. 눈이 쌓이지 않도록 철판지붕을 사용, 기와지붕에 비해 가벼웠다. 한파를 피하기 위해 창문이나 출입문을 작게 만든 독특한 건물 구조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일본 정부는 다시금 도시·산간·연안 등의 지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에 나설 태세다. 현재 2000개의 활단층이 존재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단층도 수두룩하다.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지진을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누구나 쉽게 말하는 ‘유비무환’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본다.hkpark@seoul.co.kr
  • [6·10 촛불집회] 각 부처 전전긍긍

    한승수 총리가 10일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하자 “올 것이 왔다.”며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경질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이 부처들은 침통해하면서도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교체와 유임이 엇갈리는 부처는 장관의 불투명한 거취에 일손마저 놓고 있다. 반면 ‘쇠고기 파동’과 직접 관계가 없는 행정안전부 등은 장관 재신임을 확신하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농식품·복지부 “올 것이 왔다” 담담 농식품부는 내각 총사퇴와 관계없이 정 장관의 경질이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각이 사실 문책성 경질이라는 점에서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장관 이하 실무진도 불똥이 튈까 긴장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쇠고기협상이 이런 지경까지 이르니 착잡할 뿐”이라면서 “추가협의 등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김 장관이 경질 대상으로 공공연히 거론돼온 만큼 담담해하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 파문의 직접 책임자도 아닌 김 장관이 산적한 현안을 놓고 물러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벌써부터 김 장관의 후임으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내정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오자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과부는 쇠고기 파동과 직접 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예산 모교지원 논란이 터져나온 터라 김 장관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 예산 모교지원이 국민의 오해와 질타를 받을 일이지만 장관이 물러날 정도로 정책적 판단을 잘못한 것은 아니다.”면서 “김 장관이 쇠고기 정국에서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교체 불확실한 재정·외교부 긴장 개각 폭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강만수 기획재경부 장관도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경제정책의 수장인 강 장관의 경우 어려워진 국내 경제 상황에 일정부분 책임을 느끼고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사의가 수리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쇠고기 협상의 주역인 외교부의 유 장관도 교체대상으로 포함돼 있다는 소식에 외교부는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핵 현안, 일본·중국과의 현안처리 등 시급한 상황에서 교체될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유임설에 무게를 실었다. 반대가 심한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정종환 장관의 교체를 통한 민심 달래기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국토해양부도 동요하고 있다. 부처종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高高시대’ 절세로 넘어라

    ‘高高시대’ 절세로 넘어라

    고유가·고물가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이럴 때는 각종 경비 등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급선무다. 특히 세금 관련 비용이 만만찮은 만큼 절세가 또 다른 생활의 지혜가 되고 있다. 흔히 놓치지 쉬운 절세 방법을 점검해 본다. ●배우자끼리는 나눠야 한다 부부간 소득을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있다. 부동산임대소득, 이자소득, 주식배당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부부간에 소득원을 적절히 분산해 두면 과세표준이 줄고 이에 따라 낮은 세율이 적용돼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연봉이 7000만원(근로소득 과표 3500만원)인 김씨가 연 1500만원의 임대 소득이 발생하는 상가를 자신의 명의로 취득했다고 가정하면 근로소득과 임대소득을 합한 5000만원에 대해 26%의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을 850만원 내야 한다. 그러나 소득이 없는 아내 명의로 하면 근로소득 3500만원에 대해서는 17% 세율로 505만원을, 아내의 임대소득 1500만원에 대해서도 17% 세율로 165만원을 내면 된다. 즉 세금을 670만원 내면 되므로 180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예금의 경우도 비슷하다. 남편의 이자소득이 6000만원이고 부동산임대소득 8000만원이라고 하자. 이자소득 4000만원까지는 14% 세율, 나머지 이자소득 2000만원과 부동산임대소득 8000만원을 합친 1억원에 대해서는 35% 세율이 적용돼서 세금이 2585만원이다. 그러나 이자소득 4000만원이 넘는 2000만원을 아내 명의로 바꾸면 각각 14% 세율을 내면 된다. 부동산임대소득에 대해서는 26% 세율이 적용돼 세금이 2278만원으로 307만원가량 줄어든다. 집도 마찬가지다. 집은 살 때는 취득·등록세를 내야 하고, 보유하고 있으면 재산·종합부동산세, 팔면 양도소득세를 낸다. 취득·등록세율은 과표에 상관없이 각각 2%이기 때문에 부부 공동명의라고 해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는 과표가 커질수록 세율이 커지는 누진구조다. 한 세제 전문가는 “재산세의 경우 누진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공동 명의의 효과가 적지만 종부세나 양도소득세까지 고려하면 공동 명의를 해두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양도소득금액에 따라 9∼70%의 세율이 적용돼 누진율이 높다. 부부간에 재산을 증여할 때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범위는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6억원으로 늘어났다. 즉 소득이 없는 배우자한테는 6억원 한도 안에서 증여를 해야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10년 동안 6억원이므로 증여한 지 10년이 지났다면 다시 6억원을 증여할 수 있다. ●홈택스를 이용하라 세금을 편리하게 내는 것도 알아두는 게 좋다. 집에서 편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한 국세청의 홈택스(www.hometax.go.kr)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세무서를 방문하지 않고 공인인증서로 가입할 수 있다. 예전에는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 세무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홈택스를 이용하면 양도소득세를 자동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이후 세무서에 자진신고함과 동시에 은행 등에 납부하면 된다. 예정신고를 하고 세금을 내면 내야할 세금의 10%를 공제 해준다. 때에는 예정신고납부세액 공제를 산출 세액의 10%가량 받을 수 있다.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일부 세금은 전자신고와 전자납부도 가능하다. 즉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자신이 편한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으로 신고하고 인터넷으로 납부하면 된다. 민원 서류를 발급받을 때도 홈택스를 이용하면 좋다. 각종 민원서류를 국문은 물론 영문으로도 인터넷을 통해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외국 비자를 신청하거나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필요한 소득금액증명 등은 회사에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개인 미디어의 힘

    개인 미디어의 힘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둘째 날인 7일 저녁, 서울 세종로 청계광장에 천막 언론사 하나가 떴다. 천막엔 ‘시민기자단’이란 다섯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고, 안팎에선 같은 글귀를 새긴 푸른 완장 찬 사람들이 부산하게 오갔다. 서로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이들은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를 들고 각자 맡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카메라 커뮤니티 ‘SLRclub’ 회원 150여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이 기자단은 5월말부터 집회 현장 곳곳을 누비며 매 순간을 기록했다. 한 시민기자는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채증해 처벌근거로 삼는 것과 반대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를 채증해 시민을 보호한다.”며 활동취지를 밝혔다. ●현장의 사각지대 생생히 전달 바야흐로 ‘미디어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기성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던 개인들은 촛불집회를 거치며 스스로 언론이 되는 동시에, 자신이 확보한 정보를 근거로 기성 언론보도를 평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제 신문·방송 등 기성 언론은 정보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놓고 타 언론사가 아닌 개인과 경쟁해서 이겨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촛불집회는 무엇보다 ‘미디어적 사건’이다. 제도권 언론의 입장에선 개인 미디어라는 힘겨운 경쟁자와 맞닥뜨리게 됐다.”는 말로 이 같은 현상을 요약했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개인 미디어 힘의 원천을 정보 장악력에서 찾는다. 촛불집회 내내 거리에선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 카메라를 든 시민들이 독립적 미디어의 역할을 하며 기성 언론에 뒤지지 않는 ‘취재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 1일 앳된 얼굴로 피 흘리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던 ‘애국소녀’(25·경일대 사진영상학부 4년)의 사진도 시민기자단의 작품이다. 보수언론이 괴담 확산의 ‘원흉´으로 지목했던 1인 미디어들은 제도권 언론이 외면해왔거나 접근하기 힘든 현장의 사각지대를 생생하게 전하며 기성 언론을 압도했다. 김 교수는 “인터넷에 공개된 정부와 제도권 언론의 과거발언과 기사를 네티즌들은 철저하게 검증해 앞뒤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밝혀낸다.”면서 “개인 미디어의 최대 장점은 불완전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검증 기능이 부여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시 대상으로 전락한 보수언론 감시의 주체였던 제도권 언론이 개인 미디어의 감시 대상으로 전락한 것도 큰 변화다. 개인 미디어 활성화란 동전의 앞면 뒤엔 제도권 언론에 대한 불신이 존재한다. 최 교수는 “시민들이 ‘배후세력’이란 말로 민의를 왜곡한 보수언론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면서 향후 보수언론은 개인 미디어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충격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도한 일반화와 지나친 감성주의 등 개인 미디어의 한계를 꼬집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확인없이 유포해 국민적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식의 비판이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에서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 미디어의 긍정적 도전을 적극 받아들이는 한편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언론은 개인 미디어의 장점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변화된 상황에 적응을 꾀하겠지만 근본적인 신뢰회복을 위해 몸부림치지 않으면 개인의 위협을 절대 극복하지 못한다.”면서 “개인이 가진 정보의 양과 정확성이 기성 언론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언론이 왜곡된 정보를 진실인 양 호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언론정보학회는 12일 ‘이명박 정부의 소통, 민주주의의 소통-촛불과 미디어 공론장’이란 주제의 특별세미나를 개최, 촛불집회가 몰고온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양상을 살핀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마당을 나온 암탉’ 서울 나들이

    ‘마당을 나온 암탉’ 서울 나들이

    볼 만한 공연물은 서울에서 만들어져 지역에 공급되는 것이라는 우울한 통념이 조금씩 깨져나가고 있다. 문화는 중앙에서 주변으로 퍼져나간다는 인식의 흐름을 역류시키고 있는 주인공은 전북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이다. 민속국악원은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을 들고 12∼13일 서울의 국립국악원 예악당으로 당당히 ‘입성’한다. 지난달 30∼31일 남원의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 초연 무대에서는 650개 객석이 이틀 연속 매진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황선미 원작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주인이 주는 대로 모이를 먹고 ‘달걀’을 낳다가 ‘닭고기’로 일생을 마쳐야 하는 암탉 ‘잎새’가 알을 품어 아이들(병아리)의 탄생을 보고 싶다는 꿈을 안고 양계장을 떠나, 결국 소망을 이룬다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이루어진 장편 동화이다. 사계절출판사에서 펴내 올해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을 극단 민들레 대표 송인현이 대본, 김만석이 작곡, 지기학이 연출을 맡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국악 음악극으로 탈바꿈시켰다. 가족 음악극이라고 이름이 붙여지기는 했지만, 국악작곡가 김만석이 오음계에 판소리 선법으로 만든 만큼 사실상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창작 창극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앞서 민속국악원은 2006년에도 전래동화 혹부리영감 이야기를 재구성한 어린이 창극 ‘깨비깨비 도깨비’로 이미 한 차례 전국적으로 소통될 수 있는 지역문화의 힘을 보여주었다. ‘깨비깨비 도깨비’는 지금까지 국립국악원을 비롯하여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전국의 지역 박물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에서 초청을 받아 모두 33차례 공연했다. 지난해 참여한 서울아트마켓에서는 부산과 경북 지역 공연장에서 초청의사를 밝히는 등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공연에는 예술감독 박양덕과 악장 심상남을 비롯하여 기악부와 창극부 단원 등 민속국악원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된다. 잎새에 정승희, 초록이에 서진희, 어린 시절의 초록이에 한예원, 나그네에 김대일이 나선다. 남원 공연에서는 방수미가 임신을 하고도 잎새 역으로 열연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서울 공연에 끝나면 9월에는 전남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민속국악원의 김일규 공연기획 담당은 “민속국악원은 소리의 고장 남원에 세워진 판소리와 창극의 특성화 기관”이라면서 “앞으로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창극을 적극 개발하고 브랜드화하여 지역 사회 공연에 그치지 않고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30분.70분 공연. 전석 5000원. 부모 동반 3세 이상.(02)580-3333.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물가불안 - 내수부진 심화 우려”

    “물가불안 - 내수부진 심화 우려”

    정부가 경기 하강이 더 뚜렷해지는 데다 물가 불안마저 증폭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내수 부진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돼 경기 위축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이어져 경기하강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물가오름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현재 경기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을 통해 ‘경기 하강’ 진입을 공식화한 정부는 이번엔 ‘물가불안’을 처음으로 경고했다. 재정부는 “교역조건 악화와 고용부진 등으로 내수 부진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경기위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유가 상황에 대비한 에너지절약 등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반기 ‘경제 운용방향’ 발표시 물가 변수를 반영한 새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린북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및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상승했다.7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재정부는 해외경제에 대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선진국 중심의 경기하방 위험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촛불 지킨 UCC의 힘

    촛불 지킨 UCC의 힘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온 국민의 참여를 이끈 동력은 단연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였다.UCC는 2∼3년 전부터 여론 형성을 주도할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대선 때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동성이 중요해진 이번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그 위력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군홧발´ ‘물대포´… 모든 시민이 기자 UCC의 힘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여대생 군홧발 폭행과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 동영상이었다. 지난 1일 새벽 서울 동십자각 앞에서 서울대생 이모(22·여)씨가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 김모(21) 상경의 군홧발에 머리를 밟히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또 물대포를 맞은 시민이 힘없이 고꾸라지고 경찰에 의해 한 시민의 바지가 벗져기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이 속속 공개되면서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대학원생 이모(29)씨는 “촛불집회를 인터넷 생중계로만 보고 있다가 물대포 동영상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은 캠코더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휴대전화 등을 들고 ‘현장 기자’ 역할을 한다. 아프리카TV, 오마이뉴스, 다음 TV팟 등은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끄는 매개체로 자리잡았다. 기존 방송사까지 네티즌들의 UCC나 인터넷 매체의 동영상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기존 언론에서 놓친 장면들을 담아 경찰의 폭력대응 문제점 등을 알리는 데 앞장서면서 그야말로 ‘모든 시민이 기자’인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백골단´ ‘여대생 사망´ 등 허위유포 부작용도 반면 허위 UCC가 네티즌들을 현혹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미국 교포가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백골단 동영상’은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여대생이 목졸려 사망했다는 글과 사진도 조사결과 한 지방지 기자가 허위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국민을 놀라게 만든 동영상과 글이 일부 나왔지만, 이는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 본래의 특성 중 하나”라면서 “네티즌에겐 자정능력이 있으므로 허위 사실은 거짓임이 곧 드러난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탐방] 전남 신안 병어 위판장을 가다

    [주말탐방] 전남 신안 병어 위판장을 가다

    얼음물 뚝뚝 떨어지는 고기상자, 통통거리는 엔진소리, 탱크에 기름을 채우고 어구를 챙기는 선원들, 경매사와 중매인의 중얼거리듯 빠른 음성과 손놀림, 터지는 웃음소리….5일 남서해안 섬들의 관문인 전남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위판장 모습들이다. 기름값이 올라 사는 게 팍팍해도 항구는 ‘퍼덕거리는’ 고기처럼 생기가 넘쳐난다. 살이 오른 은빛 병어가 잿빛 시멘트 바닥을 가득 채워 시름에 잠긴 어민들의 희망처럼 빛났다. 송도위판장의 5∼6월 두달치 병어 위판액은 110억원대다. ●중매인 26명이 110억원대 거래 “어이, 모자 번호 잘 보이게 하고, 거기 왜 모자 없어.” 빨간조끼 차림의 경매사(이홍석·55·신안수협유통과장)가 보조경매사 서넛을 대동하고 점령군처럼 위풍당당하게 섰다.“자, 시작하게 모여.”라는 소리에 중매인 26명이 빙 둘러섰다. 보조경매사가 잽싸게 병어상자를 들추어 가며 크기대로 개수를 불렀다.“20미(마리) 3개,30미 6개,40미 17개.” 부른 순서대로 경매가 시작됐다. 중매인들이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13번,16만원, 더 없어!” 바로 옆 중매인 17번이 손가락 두개를 폈다가 손목을 빠르게 오른편으로 돌렸다 풀었다.16만원에 6000원을 더 낸다는 뜻이다.“좋아! 낙찰 17번!” 바닥에 줄지어 놓인 병어 50여상자가 10분만에 낙찰됐다. 경매된 상자 위로는 낙찰 중매인 번호가 적힌 노란 딱지가 붙여졌다. 요즘 송도위판장의 하루 위판량은 1700여상자로 2억 3000여만원어치다. 지난해 이맘때는 2200상자에 2억 9000여만원이었다. 이 달 중순까지는 날이 갈수록 물량이 더 많아진다. ●하루 2000~3000상자 위판 작년보다 줄어 위판장은 온종일 시끄럽고 붐볐다. 경매는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에 이뤄진다. 병어 운반선이 들어올 때마다 수십차례 열렸다. 병어는 신선도가 생명이다. 바다에서 잡자마자 상자에 넣고 얼음조각으로 채워진다. 은빛 비늘에 상처가 없고 어른 두손바닥 합친 크기쯤 돼야 최상품이다. 그래서 병어잡이는 잡는 작업선과 이를 모아 위판장으로 나르는 운반선이 따로 있다. 작업선은 300여척이고 송도항에 드나드는 운반선은 17∼20척이다. 작업선에는 선장을 포함해 4∼5명이 탄다. 작업선 7.9t급 재성호가 미끄러지듯 항구로 들어왔다. 김명수(38) 선장은 “낙월도 앞에서 고기를 잡는데 바닷물이 3월처럼 차갑기 때문에 병어 움직임이 느려 덜 잡힌다. 곧 수온이 높아지면 은빛 고기떼를 만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후에 잇따라 운반선인 은진호와 JS-61호가 배를 댔다. 은진호 갑판에서 크레인이 들어올린 상자는 20미 38개,30미 12개,40미 8개 등 모두 58개였다. 위판장으로 상자를 나르던 인부들이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줄었다.”고 한숨지었다. 병어가 위판장에 쏟아지는 시기는 5월 하순∼6월 중순 한달이다. 이때 하루에 2000∼3000상자씩 위판된다.20미짜리가 지난해 14만∼15만원에서 올해 16만∼19만원대로 올랐다. 나오는 물량이 달리다 보니 좀 비싸졌다. 제주∼진도를 거친 병어 떼는 지금 임자·비금·허사·안마·낙월도 등 신안과 영광 앞바다에 몰려 있다. ●20마리 한 상자 19만원… 서울서 원정까지 위판장 바로 옆에는 중매인들이 직영하는 직판장이 23개다. 일반인들은 여기서 병어를 산다. 위판장 안팎이 온통 전국에서 몰려든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서울에서 왔다는 노부부는 “병어가 너무 곱고 싱싱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값이 비싸다.”고 말했다. 주부 서넛은 실랑이 끝에 5000원을 깎아 19만원에 1상자를 샀다.“너무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워 사서 나누기로 했다.”며 웃었다. 여기저기서 병어값이 비싼 편이라고 수군댔고 파는 가게는 남는 게 없다고 응수했다. 중매인 10년째인 장천석(49·지도읍 읍내리)씨는 “하루에 20∼40상자를 경매받아 서울, 경기, 전남 등으로 보낸다. 상자당 경매가에다 5%를 더 붙여 판다.”고 말했다. 중매인 대표인 진미봉(48)씨는 “하지만 올 들어 경기위축 탓에 택배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4분의 1가량 줄었다.”고 걱정했다. 동진수산과 미진수산, 해태수산 여주인들은 “병어가 위판되면서 항구에 사람들이 모이고 덩달아 어민들도 얼굴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어획량 줄고 기름값 올라 어부들 한숨 이렇듯 송도항은 붐볐다. 운반선은 그렇다 치고 고기잡이를 해야 할 작업선까지 들락거렸다. 이유는 단 하나.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기름 탱크를 가득 채우기 위해서다. 작업선 주종인 7.9t배에는 15드럼이 들어간다. 지난달 드럼당 17만 5860원이던 면세 경유는 이달 들어서 20만 2000원으로 2만 6140원이 올랐다. 갑판에서 만난 40대 선장은 “작업선이 하루에 쓰는 경비는 경유(1∼3드럼), 인건비, 식대 등 71만원꼴”이라며 “요즘 하루에 20미 기준으로 6상자(110만원)를 잡지만 이보다 못할 때도 가끔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선장들은 기름값 때문에 출어가 버겁다고 입을 모았다. 운반선 강기원(39) 선장은 “조업 중인 허사도 부근에서 고기를 실어오는데 작업선들마다 고기가 안 잡힌다고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다행히도 병어잡이 기름 걱정을 분홍빛 새우젓이 채웠다. 위판장에는 새우젓 드럼통(300ℓ·42만원)이 600∼1000개가량 즐비하게 늘어섰다. 통안의 비닐자루를 묶어 트럭에 싣는 기사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얼굴엔 환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고]

    김성기(C&라인 부사장)홍기(자영업)씨 모친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590-2540김영재(KBS 대구방송총국 기자)씨 형님상 3일 경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3)420-6149이기철(한양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씨 별세 3일 한양대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 (02)2290-9442박승규(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 상무)연규(농협 충북도청 출장소장)정규(성진ENG 상무)씨 부친상 3일 충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43)269-7211김창연(용인경찰서 직원)재연(광양제철소 직원)용연(진도에프앤 이사)씨 모친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590-2660김성룡(사업)용남(롯데카드)정금(제로하우스)경미(한국스치로폴)씨 부친상 박지수(조은기획 대표)김재영(자영업)씨 빙부상 4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62)250-4407전용찬(인스테크 대표)씨 부친상 양기석(센인스 대표)씨 빙부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30분 (02)2650-2746
  • 모의 수능 수리·언어 ‘진땀’

    모의 수능 수리·언어 ‘진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눈에 띄었고,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올해 처음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 대한 수험생과 입시전문가의 반응이다. 통상 모의평가는 ‘6월은 어렵고,9월은 쉬운´ 패턴을 보이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험생들은 수리와 언어영역이 특히 어려웠으며, 외국어영역과 사회·과학탐구영역도 평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상위권에 속하는 경기도 안산 D고교 3학년 김현정(18)양은 “수학에서 어려운 문제가 많았고, 계산도 복잡해 시간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역시 상위권인 재수생 김성진(19)군도 “딱히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수리는 계산이 복잡해 두 문제를 놓쳤다.”면서 “외국어도 지문이 길어지고 세세한 부분을 요구해 반복해 읽어야 하는 등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 지문 길고 숙어 어려워 언어영역의 난이도가 높았다. 동화를 예문으로 들고 ‘-가,-는’등 조사의 선택 기준에 대해 묻는 문제 같은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다. 비문학 분야에서는 지문의 길이가 적당했지만 정보량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문학에서는 나희덕의 ‘못 위의 잠’, 이수익의 ‘결빙의 아버지’, 현길언의 ‘신열’, 이학규의 ‘어떤 사람에게’ 등 낯선 작품들이 제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희곡, 현대시와 고전시가의 복합지문이 나왔던 것에 반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희곡 대신 현대시가 단독 지문으로 출제됐다. 고전시가와 수필이 복합지문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등급의 커트라인 평균 점수가 5점 이상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리영역은 주어진 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고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돼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다. 고3의 진도를 반영해 전 범위에서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세 단원을 혼합하는 문제유형이 많았던 게 특징이다. 가형(미분과 적분)은 15번 여러 가지 수열,17번 로그함수,21번 분수부등식,23번 다항함수의 미분,24번 합성함수와 확률,25번 색칠하기 경우의 수,29번 삼각함수의 응용,30번 도형의 극한 문제 등이 어려웠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수리영역에서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등급별로 15∼20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의 변별장치를 곳곳에 둔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지문이 대체로 길어지고 어려운 숙어가 나와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35번 유전자 변형작물에 대한 도표를 제시하고 이점을 묻는 문제는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나사그림이 제시되고 단어의 쓰임을 묻는 29번 문제 역시 어휘력이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제지리 과목에서는 최근 바이오 에너지 자원으로 급부상한 옥수수 관련 문항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관한 내용 등 시사문제가 출제됐다. ●62만 322명 응시…26일 성적 통보 이번 시험은 재수생까지 참가했기 때문에 자신의 객관적인 성적 수준을 파악해 학습방향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수능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이번 문제를 최소 3번 이상은 다시 꼼꼼히 풀어 보라고 조언한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는 전국 2026개 고등학교와 235개 학원에서 일제히 실시됐으며 언어 영역 선택자를 기준으로 모두 62만 322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오는 17일 정답을 발표하며, 영역ㆍ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등급이 표기된다. 성적 결과는 6월26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보된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막 오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정종욱 월드포커스] 막 오른 미국의 대통령 선거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됐다. 공화당 후보로는 이미 존 매케인이 결정됐고 민주당 후보로는 바락 오바마가 유력하다. 이들 두 후보가 오늘부터 11월4일까지 만 5개월 동안 백악관을 행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금년의 미국 대선에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첫째, 오바마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후보라는 점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4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모두 백인이었다. 인권운동가였던 재시 잭슨 같은 사람들이 예선에 나섰지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직은 미국에서 흑인 후보가 설 땅이 없다고 믿었던 파월 전 국무장관은 아예 출마를 포기했었다. 불과 5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미국이 많이 변해서 지금은 흑인도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있지만 두고 볼 일이다. 둘째, 두 후보의 경력이 극히 대조적이다.1936년생인 매케인은 올해 72세이다. 오바마보다 25살이나 더 많다. 뿐만 아니다. 매케인은 월남전 참전 용사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투기가 격추되는 바람에 4년 반 동안 초인적인 포로생활을 이겨내고 돌아온 전쟁 영웅이다. 그의 아버지도 2차 대전 참전용사다.19살 된 그의 아들은 군인으로 지금 이라크 전에 참전 중이다. 반대로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학부를 마친 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아일랜드 혈통에 3대째 참전용사 집안인 매케인에 비해 오바마는 혼혈아에다가 전형적인 동부 명문 대학 출신이다. 전쟁터에는 아예 가본 적이 없는 창백한 엘리트 형이다. 그래서 혈통이나 인종이나 애국심 같은 후보의 자격이 이번 선거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두후보 간의 차이는 이념이나 정책면에서도 두드러진다. 매케인은 그의 경력이 입증하듯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라크 전쟁에도 찬성이다. 미국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응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그의 신념은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 연설에서 그는 민주주의 연합(League of Democracies)의 수립을 제창했다. 국제사회는 민주주의 국가들과 권위주의 국가들의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민주주의 연합을 만들어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항하는 것이 미국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는 게 핵심이다.2차 대전 후에 미국이 국제연합을 만들어 소련을 봉쇄했던 것처럼 냉전 이후의 세계에서도 미국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그는 믿는다.G-8에서 러시아를 빼고 그 대신 인도와 브라질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중국이 민주주의 연합의 견제 대상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매케인에 비하면 오바마는 매우 진보적이다. 팍스 아메리카의 기치를 내리지는 않지만 강자의 논리보다 약자의 이익을 중시한다. 노조의 영향을 받아 시장 개방에 부정적이지만 글로벌리즘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이라크 파병에는 부정적이지만 핵확산이나 테러에는 반대 입장이다. 참모진도 그렇다. 브레진스키(카터의 안보보좌관), 레이크(클린턴 1기 행정부의 안보보좌관), 사마탄 파워(인권 변호사로서 하버드 대학 교수)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매케인 캠프의 키신저와 로버트 케이건에 비교하면 대단히 진보적이다. 물론 지금은 대선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정치가 생물인 것처럼 후보의 정견도 필요에 따라 바뀌게 마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의 철학이나 신념의 차이가 상당히 분명하다는 점이다. 우리 국내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근시안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Metro] 성남시 5급 이상 공무원 직무성과계약 체결 완료

    성남시는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무원을 평가하는 ‘통합성과관리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5급 이상 간부공무원 140명을 대상으로 직무성과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남시 4급 공무원 16명과 5급 공무원 124명은 1년 동안 직무를 수행한 성과를 BSC(Balanced Score Card) 성과지표에 의해 평가받아 다음 연도 인사와 연봉, 성과급 등을 책정받게 된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통합성과관리시스템’은 시의 행정 전반에 대한 직무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달성도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평가, 상급자 평가 등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시는 통합성과관리시스템이 본격 시행되면 목표에 대한 실적을 월별로 관리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부진사업에 대한 사전 대책강구와 진도관리 등이 가능해져 성과중심의 조직운영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MB와 ‘소통’이 필요했다?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오히려 ‘단일대오’를 형성하게 된 촛불시위대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바로 청와대와의 ‘소통’이다. 시위대는 경찰의 물대포 속에 뭉쳐야 그나마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발적으로 공동의 목적지인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달 초 촛불은 문화제였다. 중순부터 시작된 행진도 제각각이었다. 구심점 없이 마치 산책나온 사람들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다. 하순에는 게릴라식 시위가 나타났다. 시민들은 신촌, 종로, 광화문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를 비롯한 교육자율화 반대, 대운하 반대 등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경찰이 보여준 물리력에 시민들은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민생문제뿐 아니라 강경진압의 이유를 묻기 위해 2일에는 청와대로 곧바로 행진했다. 1일 밤 현장에서 만난 유모(22·여)씨는 “시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청와대가 경찰의 강경진압이라는 카드를 꺼내 강제로 소통을 막았다.”면서 “정작 청와대가 들어야 할 구호를 전경들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대통령 나오라.”는 구호를 연발했다. 청와대와 소통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했다.2일 새벽 시위 현장에 있었던 김모(29·대학원생)씨는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가장 큰 요구지만 도대체 왜 국민의 함성을 듣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모(33·회사원)씨는 “왜 경찰이 특공대와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을 해야 하는지 청와대에 묻고 싶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한 기자는 “시민들이 청와대로 진입해도 어차피 구호만 외칠텐데 왜 이렇게 심하게 막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청와대, 농림부, 경찰청 등의 홈페이지에는 소통을 바라는 수많은 글이 올라오지만 하나같이 묵묵부답이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靑 대운하 논의 보류 당연하다

    청와대가 어제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일단보류’방침을 정하고 정부내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백번 잘한 일이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대운하사업추진과 관련,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민들의 불신을 샀다. 국토부 대운하사업추진단장이 엊그제 TV에 나와 “30억원을 들여 4대강 물길잇기 및 물관리대책 용역을 5개기관에 의뢰했다.”면서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대운하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축소하는 것이 좋겠으며, 물길잇기는 나중에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국민들은 대운하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여론을 감안한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대운하추진도 하상정비, 치수 등으로 교통정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그 뒤의 정부행보는 완전히 정반대다. 국토 및 환경보전에 앞장 서야 할 환경부장관이 “국민들이 운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군불을 지피고 나섰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장관들은 뒤통수를 친 격이다. 우리는 청와대의 이번 방침이 쇠고기 수입협상에 따른 민심이반이 더 이상 대운하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언급으로 평가한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 신뢰와 믿음을 사야 할 때이지 대운하로 또 다른 불신을 조장해선 안 된다.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이 차제에 대운하에 대한 확실한 매듭을 지어주길 바란다. 관련부처 장관들도 총대를 메겠다고 나서지 말고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한다.
  • 시위여성 폭력진압 파문

    31일 밤과 1일 새벽 시위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의 과도한 강경대응을 촬영한 동영상 등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신문에는 경찰이 넘어진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동영상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막기 위해 세워둔 좁은 버스 사이로 지나가던 시위대 중 한 젊은 여성을 홱 가로채 바닥으로 쓰러트렸다. 이어 군홧발로 여성의 머리를 밟고 곧이어 힘껏 걷어찼다. 여성은 구타를 피해 전경버스 밑으로 피했고, 경찰간부(경정)가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취재를 막는 모습도 고스란히 화면에 잡혔다. 또한 도망가는 시민의 머리를 곤봉으로 가격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끔찍하다.”면서 “경찰을 잡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동영상에 대해 “서울경찰청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해 징계, 인사조치, 사법처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서도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시간만 끌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촬영만 안 됐을 뿐 경찰의 방패에 찍히는 교묘한 폭력은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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