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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하철 기관사도 시동 끄고 줄행랑쳤죠…잘못된 안내 방송부터 정부 무능까지 판박이”

    “대구지하철 기관사도 시동 끄고 줄행랑쳤죠…잘못된 안내 방송부터 정부 무능까지 판박이”

    “‘마스터키’(전동차 전원을 조정하는 키)를 뽑아 열차에 갇힌 승객 200여명을 불타게 한 기관사, ‘움직이면 위험하다’며 승객 400여명을 바닷속 한가운데에 두고 탈출한 선장. 같아도 너무 똑같아요.” 11년 전 대구 지하철 방화로 딸 윤지은(당시 25세)씨를 잃은 윤근(67)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와 이후 정부가 보여준 시행착오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에게 2003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당시 사망 시간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고, 시신이 엉뚱한 유가족에게 전달되기 일쑤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을 지나던 열차가 화마에 휩싸여 192명이 목숨을 잃고 151명이 다쳤다. 윤씨는 어이없는 두 사고의 공통점을 무엇보다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때도 처음 불이 나기 시작한 1079호 승객들은 다 구조됐지만 정작 불이 옮아 붙은 1080호 승객들은 기관사의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을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탈출 안내를 했어야 할 기관사가 ‘마스터키’를 뽑아 도망가는 바람에 승객들은 타들어가는 객실 안에 꼼짝없이 갇혔다”고 덧붙였다. 7일 전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역에서 40도 이상 기우는 동안 단원고 학생들이 선내에서 꿈쩍하지 않았던 이유도 10여 차례 흘러나온 안내방송 때문이었다. 수학 교사를 꿈꾸며 대구대 교육대학원에 다니던 딸 지은씨는 2003년 2월, 임용고시 학원에 가다가 지하철 1080호에 탑승해 변을 당했다. 윤씨는 “지도교수가 연구실에 책상을 놔주겠다고 해 좋아하던 지은이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나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도전, 골든벨’이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제를 풀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리는데, 부모들은 오죽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윤씨는 ‘냄비’와 같은 우리 사회가 ‘무쇠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이런 사고 직후에는 우왕좌왕하는 정부를 질타하며 유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공유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족들은 한때만 들끓는 여론 탓에 더 외롭다”고 했다. 윤씨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일시적으로 들끓는 게 아니라 무쇠솥처럼 뜨끈뜨끈하게 달궈져서 식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지하철 참사 때도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유가족들에게 추모사업을 약속했지만, 국민의 눈이 다른 데로 쏠리자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지난 11년간 2·18 대구지하철 참사 대책위원회에서 대책위원으로 활동한 윤씨는 전날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았다. 11년 전 대구 중앙역에 자리를 깔고 누웠던 윤씨는 “팽목항과 체육관에 힘없이 누워 있는 실종자 가족을 끌어안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뒤 윤씨는 “정부가 대형 참사에 대응하는 모습은 11년 전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남의 자식을 위해 함께 울고, 애써주는 이웃들은 현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면서 “여기서 희망을 찾는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망자 150명 넘어… “인양계획 아직 없다”

    사망자 150명 넘어… “인양계획 아직 없다”

    세월호 참사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인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선체 3~4층에서 시신 20여구를 수습했다. 구조팀은 사고 해역의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탑승객이 많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내 3~4층 선미와 객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구조팀은 4층 선미 부분에서 시신 대부분이 발견됐으며, 선내 에어포켓(선실 공기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었다. 승선자 476명 중 174명이 구조됐으며, 145명은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4일까지 최대 유속이 초속 1.6m로 떨어지고 25일까지 맑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주말인 26일부터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합동구조팀은 주중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 “아직 인양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구조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안산에서는 단원고 학생 2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진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화구연 선생님, 알고 보니 울 엄마!

    서대문구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심어 주는 ‘초등학교 책 읽어 주기’ 사업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학부모 자원봉사자 또는 고학년 초등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눈높이에 맞는 독서 문화를 가꾸고 건강한 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우선 7개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구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고은·안산·연희·창서·홍제·이대부속·추계초등학교를 프로그램 운영 학교로 선정했다. 이들 학교에 강사료, 도서 구입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 1000만원씩을 지원한다. 책 읽는 학년과 책 읽어 주는 요일, 시간, 자원봉사자 범위는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정한다. 학교는 동화 구연 전문가, 성우 등을 초청해 자원봉사자에게 책 읽어 주는 방법을 강의할 수 있다. 우수 고학년 초등학생을 선정해 시‘상할 수도 있다. 구는 내년엔 18개 모든 초등학교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낭독을 통한 책 읽어 주기는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아 독서의 즐거움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부모와 학생, 고학년과 저학년 사이에 건강한 관계 구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케밥 봉사자들, “잔치하냐” 항의에 ‘눈물’… “점심까지만 만들겠습니다”

    케밥 봉사자들, “잔치하냐” 항의에 ‘눈물’… “점심까지만 만들겠습니다”

    케밥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피해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마당에 케밥 지원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한국인과 터키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터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서울에 사는 터키인들이 십시일반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진도에 왔다”고 말했다. 케밥을 준비 중인 식탁 아래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문구의 플래카드로 마음을 전했다.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들은 손수 만든 케밥을 체육관 내부로 나르며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오후 1시쯤 철수했다. 케밥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 등이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케밥을 만들고 있는 봉사단을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 중에 ‘여기가 잔칫집이냐’고 항의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께는 뭐라고 할 것이냐”며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니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항의가 이어지자 케밥 봉사자들은“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실종자 가족분들과 여기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케밥 봉사자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석부 사진이 영정사진 될 줄은…” “다 우리 손주 같은 애들인데…”

    “출석부 사진이 영정사진 될 줄은…” “다 우리 손주 같은 애들인데…”

    “5살 때부터 엄마 없이 할머니, 고모 손에 자랐어도 착하게 잘 자라준 아들인데…. 미안해서 죽겠어요.” 2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임시분향소. ‘대한민국 미워요,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해’, ‘하늘에선 별과 같이 빛나길’ 등 추모글이 쓰인 조화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지난 15일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가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단원고 학생 43명과 이들을 살리려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던 강모(52) 교감 등 교사 3명의 영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문객을 맞이했다. 연고는 없지만, 숨진 학생들에게 미안해 분향소를 찾았다는 시민들이 체육관 밖 인도까지 줄지어 이어졌다. 해가 진 뒤에는 퇴근길에 들른 직장인들까지 가세해 조문 행렬은 밤늦도록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이 몰려들자 밤부터는 100명씩 한꺼번에 분향소에 들어가기도 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황망하게 세상과 작별한 학생들의 넋을 기리는 조문객 숫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오전 8시 분향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전부터 숨진 학생과 교사 등의 유족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황모씨는 “내가 이혼하는 바람에 우리 아들이 외롭게 컸는데 미안해 죽겠다”면서 “비통한 심정이 1주일이 지났지만,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황씨는 아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지 못한 게 모두 자신의 탓인 양 자책했다. 황군의 할머니도 눈물 젖은 국화꽃을 놓으면서 감정이 격해졌는지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황군과 함께 전날 발인을 마친 김모(17)양의 어머니는 딸이 좋아하던 초콜릿 한 상자와 강아지를 데려와 들여보내 달라며 오열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우리 애가 강아지에게 ‘빛’이라는 뜻의 루시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그렇게 예뻐했다”면서 “구조만 조금 빨리 됐어도 살릴 수 있었는데…. 발견 당시 안경까지 쓰고 있었다”며 한없이 울었다. 직장인 김선영(31·여·시흥시 정왕동)씨는 “아이들의 출석부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면서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안 일어나길…”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성호(22·수원 권선구)씨는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 왔다”고 말했다. 안산시게이트볼연합회 회원 50명과 단체로 분향소를 찾은 김문재(79)씨는 “다 우리 손주 같은 애들인데 안타깝고 너무 비참하다”고 전했다. 분향소 곳곳에서는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자신을 숨진 학생의 이웃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우리 같은 늙은 사람들이 먼저 가야 하는데 저 어린 애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일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휠체어를 타고 조문을 온 한 할머니는 영정 안치를 위해 한동안 분향소 입장이 제한되자 “휠체어를 밀어주는 봉사자가 (낮) 12시에는 가야 해 조문할 수 없게 됐다”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안산에 있는 태국 사원 스님 6명은 승려복을 입고 조문을 와 방명록에 태국어로 “이번 사고로 숨진 이들을 애도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와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정치인들도 분향소를 찾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월호 침몰]북한 김정은 ‘핵실험 경고’ 뒤 세월호 침몰 위로 통지문 왜?

    [세월호 침몰]북한 김정은 ‘핵실험 경고’ 뒤 세월호 침몰 위로 통지문 왜?

    [세월호 침몰]북한 김정은 ‘핵실험 경고’ 뒤 세월호 침몰 위로 통지문 왜? 북한이 지난 23일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우리 측에 위로의 뜻이 담긴 전통문을 전달해 왔다.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강수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위로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내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다”며 “북한은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로의 뜻을 밝혀온 것은 사고 발생 7일 만으로,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저녁 남측에 위문 전문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이날 남측 대한적십자사에 위문 전문을 보냈다며 “위문 전문은 지난 16일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나이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위로 전통문에 대한 답신 문제에 대해 “특별히 현재로서는 우리 입장을 보내거나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쪽 대형 재난이나 사건과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태풍 매미 피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북측의 2006년 수해 때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질문장’과 관련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날 ‘공개질문장’에서 남북관계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태도에 달렸다고 주장하면서 5·24 대북조치 철회,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용의 등 10개 항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 대통령의 태도를 주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위로전문을 보낸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보겠다는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실제로 제4차 핵실험을 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도 제대로 살펴야

    온 나라가 노랗게 물들었다. 세월호와 함께 바다에 잠긴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비는 염원을 담은 노란 리본이 온·오프라인을 뒤덮었다. 사고 발생 8일째를 맞은 이 아침까지 단 하나의 기적도 이뤄내지 못했건만, 온 국민의 염원과 소망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고 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를 촉발한 요인들과 책임자들, 그리고 정부의 허술한 대응이 하나 둘 꺼풀을 벗고 드러나면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모든 국민의 분노 또한 한껏 치솟고 있다. 6·25 전쟁 이후 최대의 충격을 안겨준 대참사임을 입증해 보이기라도 하듯 온 나라가 비탄과 슬픔에 잠겼다. 정부에 먼저 주문한다. 오늘은 실종자 가족들이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구조 작업을 일단락 지어줄 것을 요구한 시한이다. 지금까지 잠수요원을 중심으로 펼쳐온 실종자 구조작업을 오늘로 마무리 짓고, 선체 인양 작업으로 전환하라고 주문한 날이다. 조류가 가장 느려지는 조금 기간인 만큼 주말까지, 아니 그 이후까지도 구조작업은 마땅히 계속돼야겠으나 이와 별개로 선체 인양을 포함한 사고 후 대책도 서두를 시점에 다다른 것도 분명하다 할 것이다. 참사 이후 지금까지 구조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정부의 사고 수습이 중요하다. 실종자 수색과 별개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하루속히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수사 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대책의 최대 과제는 마땅히 희생자·실종자 가족과 생존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전방위 지원이 돼야 하며 정부의 행정력을 이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피해 당사자들의 정신적 외상, 트라우마를 덜어주는 일이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나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대형참사를 겪은 피해자의 상당수가 지금까지도 당시의 충격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희생자 가족들이 극도의 상실감에 빠져 있는 것과 별개로 구조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이른바 ‘서바이벌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그제 생존자 학부모들이 성명을 내고 “죄인이 된 심정”이라며 괴로움을 호소한 것이 이를 웅변한다. 사고지역인 진도와 안산에 더 많은 의료인력과 상담인력을 투입, 피해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심리상담 치료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특히 오늘부터 부분 정상화되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치유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상응한 제반 조치들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정부가 유념해야 할 것은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받들고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국가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해 피해를 안긴 이들에게 행여 보상이나 경제적 지원 문제로 또 다른 상처를 안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도 요구된다. 공직자는 말할 것 없고 누구도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 ‘시체장사’ 운운한 어느 극우 인사처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고통을 키우고, 사회를 가르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참사 희생자와 그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가 공히 피해자이며, 이를 함께 이겨낼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힘든 시기를 헤쳐가야 한다.
  • [열린세상] 세월호가 남긴 숙제/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열린세상] 세월호가 남긴 숙제/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T S 엘리엇의 시와 같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됐다. 애처로운 생명들의 기억은 오랜 기간 우리들 가슴 속에 아픈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온 국가가 비통해하고 있다. 해운 회사의 총체적 부실과 국가의 미숙한 재난 대처에 온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생사를 달리한 젊은 영혼들을 비통과 분노만으로 위로하는 것이 진정 그들이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그들에 대한 위로는 이 사건을 통하여 국민들이 얼마나 학습하고 국가를 어떻게 혁신하느냐 하는 미래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소 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 니체가 ‘우상의 황혼’에서 한 말이다. 전 국민에게 한없는 슬픔을 안겨 준 사건이나, 이 사건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이 더 강해지는 것이 차디찬 진도 바다에 잠긴 영혼들에 대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은 접고 겸허하게 우리의 문제를 성찰해 보자. 미국의 산업재해 전문가인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이란 책에서 1건의 중대한 재해 뒤에는 같은 원인의 경미한 사건 29건과 아찔한 순간 300건이 있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방대한 통계 분석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고치면 대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바로 사소한 문제를 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982년 윌슨과 켈링이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입각해 1994년 뉴욕 시장에 취임한 줄리아니 시장은 낙서를 지우고, 보행자의 신호 무시나 빈 캔을 아무 곳이나 버리기 등 경범죄의 단속을 철저하게 했다. 그 결과로 범죄 발생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마침내 범죄 도시의 오명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의 깨진 유리창은 불투명과 비원칙이다. 세월호 사건의 가장 가슴 아픈 점은 원칙을 지킨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동일한 사건이 일어나면 무질서한 혼란이 극에 달하게 될 것이다. 투명성과 원칙은 선진국으로 가는 가장 소중한 사회적 신뢰 자산이다. 결과 지상주의가 초래한 과정상의 원칙 무시는 사회적 신뢰를 손상시켰다. 잘못된 결과보다 잘못된 것을 숨기는 과정에 더 큰 벌을 줘야 한다. 화물 과적의 문제, 승선인원의 문제, 선박 운항 원칙의 문제, 구명정의 문제 등 수많은 깨진 유리창들이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방치돼 누적된 결과가 세월호 사건이다. 지킬 수 없는 과도한 규제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만든다. 지킬 수 있는 원칙을 만들고 반드시 ‘꼭’ 지키는 사회적 자산이 미래 한국을 강하게 만들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는 세상이 선진 한국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진실을 숨기는 거짓과 비밀주의는 엄벌해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을 실각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은 도청보다 거짓에 대한 징벌이었다. 각종 재난 사건에 대해 관계 당국이 우선 모르쇠 작전이라는 은폐로 시작하는 것은 사회적 신뢰를 깎아 먹는 잘못된 관행이다. 정치인들은 일단 부정하고 본다. 국민들은 결국 정치권과 정부를 믿지 못하게 된다. 국가 차원의 깨진 유리창이다. 잘못을 숨기는 경우 적어도 3배 이상의 징벌적 응징이 원칙을 지키는 사회를 만든다. 못난이보다 거짓말쟁이를 더욱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한국의 중산층 기준이 아파트 평수 등 물질적 가치라면 유럽과 미국의 기준은 사회적 정의감 등 정신적 가치로 구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제 삶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성찰을 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세월호 사건이 생의 가치를 ‘물질적 소유’라는 천민자본주의에서 정신적 삶이라는 인본주의로 승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타이태닉 선장의 말 ‘Be British’(영국인 다워라)를 상기해 보자. 국민적 아픔의 공감대가 제2 한강의 기적으로 가는 국가의 에너지로 승화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4월의 잔인한 기억이 우리 마음의 뿌리 속에 잠든 사회적 신뢰를 일깨우는 엘리엇의 봄비가 됐으면 한다.
  • 민간 잠수사 철수, 해군과 감정 마찰 “검증도 안된 분들이..” 상처

    민간 잠수사 철수, 해군과 감정 마찰 “검증도 안된 분들이..” 상처

    ‘민간 잠수사 철수’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구조 작업을 돕던 민간 잠수사들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JTBC 뉴스특보는 22일 오후부터 일부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작업을 멈추고 단계적 철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민간 잠수사 철수 이유는 해군 및 해양경찰과의 마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영 한국수중환경협회장은 “어제 22일 철수하신 분들만 100여 명 된다. 실질적으로 물속에 들어간 다이버는 불과 몇 십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수백 명이 왔는데 하도 우리가 입수를 해달라고 조르니까 마지못해 무슨 동냥하듯 몇 십 명 들락날락만 했다”면서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해경과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사고 해역에 나가서도 배에서만 대기하다 돌아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경은 민간 잠수사 측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해경 관계자는 “최적의 대원들이 준비하고 들어갔다가 나와야 하는데 검증 안 된 분들이 그 소중한 기회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할 수가 없다”면서 “검증된 분들이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통제했다는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민간 잠수사 철수, 그동안 고생 많았다”, “민간 잠수사 철수, 무시 당했나”, “민간 잠수사 철수, 상처 받은 마음 이해하지만 해경 말도 맞다”, “민간 잠수사 철수, 실제 투입되지 않았다고 해도 훌륭한 분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로 인해 24일 오전 0시30분 현재 탑승자 476명 중 159명이 사망했고 174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가 143명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학여행 전면 금지 불똥… 해안가 주요 관광지 ‘개점휴업’

    수학여행 전면 금지 불똥… 해안가 주요 관광지 ‘개점휴업’

    세월호 참사 이후 동해와 서해 등 바다를 낀 주요 관광지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겨 관광특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3일 강원 영동지역과 충남 주요 관광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후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수학여행과 체험학습까지 전면 금지되면서 해안가 주요 관광지마다 썰렁하기만 하다. 수학여행 단골 코스인 강원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은 해마다 4∼6월 초·중·고교생들이 몰리는 최대 성수기이지만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하루 50∼60대의 버스로 1800∼2000명의 학생과 일반인들로 북적였지만 사고 이후 승용차를 이용한 일반 관람객 1000여명만이 찾고 있다. 강릉 경포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지난 21∼22일 전국 4개 학교에서 772명의 학생들이 예약했지만 모두 취소됐다. 강릉 청소년해양수련원도 다음 달 7일부터 30일까지 4개 중·고교에서 940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 동굴 관광 명소인 삼척 환선굴도 예년 봄철에 하루 평균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속초와 고성 등 설악권 콘도미니엄도 5월까지 학생 수학여행단은 물론 일반 단체여행객들까지 객실 예약이 대부분 취소돼 관광 경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강릉시민 최종민(51·펜션업)씨는 “봄나들이로 한창 관광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예약도 모두 취소됐고 찾는 사람도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고 한숨지었다.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도 사고 전에는 주말 동안 4만~5만명에 이르던 관광객들이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19·20일에는 절반도 안 되는 1만 80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보령 대천항에서 8개 섬, 3개 노선을 운항하는 신한해운 예약 취소율도 40%나 됐다. 평소에는 취소율이 10% 미만이었다. 임명래(58) 영업부장은 “주말 이틀간 보통 520명 정도가 우리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세월호 침몰사고 뒤 300명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이용객도 섬 주민들일 뿐 관광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지인 소원면 천리포수목원을 찾는 관광객도 사고 이후 1000여명이 줄었다. 최수진 홍보팀장은 “관광 성수기를 맞아 방문객이 두 배는 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근흥면 신진도리 황성횟집 주인은 “하루 5팀 정도의 단체 예약이 잡히는데 사고 후 절반 이상 취소하고 있다. 어제도 2~3팀이 취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만리포해수욕장 서해횟집 주인은 “예약 취소는 다반사고 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안 보인다”고 전했다. 안면도 영목항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어업인은 “우럭, 광어가 잡히는 최고 시즌인데 예약 취소가 폭발해 항구에 묶인 배들이 수두룩하다”고 푸념했다. 일부 상인은 사고 후유증 장기화로 인한 영업 타격을 우려하면서 “정부의 늑장 구조작업이 더 부채질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朴정부 리셋… 공직사회 대대적 개혁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후속 대책으로 청와대와 여권 내에서 전면 개각론에 대한 공감대가 힘을 얻고 있다. 공무원 개혁 의지를 내세웠던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라선 이상, 사고 수습 과정에서 무능을 드러낸 정부부처 수장의 경질은 물론 국정 쇄신과 민심 수습 차원에서 전면 교체 수준의 대규모 개각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야권에서도 문책성 개각론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장 실종자 수색과 사고 수습이 급선무인 만큼 여권은 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홍원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 부처 차원의 개각론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릴 전망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한 톤으로 질타한 만큼 6·4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23일 “사회안전에 대한 기본 전제가 흔들리는 사건이 발생한 만큼 총체적으로 폭넓게 (개각)해야 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 같다”면서 “개각 자체가 초점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관료 체제와 공무원 개혁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를 ‘리셋’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 부여 차원에서 전면 개각도 할 수 있다. 지금은 총리부터 시작해 정부 조직 조각(組閣)을 다시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총리를 포함해 내각이 전원 사표를 제출하고 박 대통령이 선별 수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여권 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우선 마무리 짓는 게 최우선이지만 결국 개각으로 민심을 다독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워낙 민감한 시기인 만큼 개각 시기를 놓고서도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6·4 지방선거가 임박한 데다 이후 7월에도 미니 총선급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 선거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개각 시기는 대체로 6·4 지방선거 직후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 흥행은 이미 깨지고 새누리당 심판론에 선거판이 잔뜩 얼어붙은 분위기”라면서 “인사 발표는 지방선거 전에 하되 청문회는 그 이후로 잡는 방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각 총사퇴를 처음으로 요구했다. 설 의원은 현오석 경제부총리로부터 ‘재난대책 예산지원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모든 국무위원이 함께 물러나면서 상황을 수습하는 방안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설 의원이 “상황 수습 중이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고 전제를 달았으나 내각 총사퇴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차인표 신애라, 세월호 합동분향소 찾아 추모

    차인표 신애라, 세월호 합동분향소 찾아 추모

    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임시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로 인해 23일 오후 11시 현재 탑승자 476명 중 157명이 사망했고 174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가 145명이다. 사진 = 스포츠서울닷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급락…71%→56.5%”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

    “박근혜 지지율 급락…71%→56.5%”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

    ‘박근혜 지지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세월호 침몰 사건 발생 이후인 이번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택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진도 방문 직후인 지난 18일 71%까지 상승했으나 21일 67.0%, 22일 61.1%, 23일 56.5%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하락한 듯 싶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의 이번주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뻔뻔한 탈출 선원들… 체육관에 모여 곰탕 비우고 커피까지

    뻔뻔한 탈출 선원들… 체육관에 모여 곰탕 비우고 커피까지

    세월호 침몰 때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한 선원들이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수사본부에서 “구명정으로 접근할 수 없었다”, “승객 퇴선 명령을 내렸다” 등의 각종 거짓말을 쏟아 내고 있다. 이는 승객 구호 조치 없이 먼저 탈출한 데 따른 형량(특가법)을 덜기 위한 노림수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수사본부가 차려진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지금껏 ‘선장의 조타실 부재 시간’, ‘급격한 변침 이유’, ‘승객 퇴선 명령 여부’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한 검사는 “20여년간의 수사 경험상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실토한 피의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며 “객관적인 증거(물)를 확보해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본부가 선원에 대해 조사 강도를 높이는 것은 각기 맡은 일에 충실했더라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속된 1등 항해사 강모씨는 수사본부에서 “배가 너무 기울어져 구명정 쪽으로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1등 항해사 신모씨도 “배가 수직으로 90도 가까이 기울어졌을 때 선장이 퇴선 명령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진술은 실제로 배가 45도쯤 기울어진 상태에서 승객들을 구출하지 않고 빠져나간 장면이 해경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선수 갑판 통로 바로 곁에 구명정을 두고도 탈출하기 바빴다. 선장 이준석(69)씨와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조타수 조모(55)씨 등은 수사에서 “(승객)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지만 일부 선원들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 선원은 “선박을 탈출한 뒤 해경 구조정에 탑승해 구조 활동을 도왔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거짓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선장 이씨와 선원들은 5층 조타실에 머물다가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오전 9시 38분 이후 모습을 감췄다. 이들이 단체로 머물렀던 조타실은 맨 꼭대기 층으로 배가 가라앉더라도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공간이다. 선장 이씨 등이 이곳으로부터 35㎞쯤 떨어진 전남 진도 팽목항에 발을 디딘 것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승객들이 가라앉는 배에 갇혀 아우성치던 오전 10시 전후에 탈출했다는 증거다. 이처럼 ‘재빨리’ 탈출한 선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진도읍 실내체육관으로 옮겨진 뒤 한 외식업체가 마련한 식사를 맛있게 즐겼다. 이들은 체육관에서 4명, 5~6명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가 봉사자들이 “식사 드릴까요”라고 묻자 “예, 주세요”라고 대답한 뒤 한자리에 모였다. 이어 봉사자들이 제공한 곰탕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운 뒤 커피까지 마시고 자리를 떴다. 구조된 학생들이 “친구들이 오면 같이 먹겠다”며 음식을 입에도 대지 못한 채 함께 탈출하지 못한 친구들을 기다리며 애태웠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자원봉사자 허모(47·여)씨는 “나중에 TV 방송을 통해 이들이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원들이란 걸 알고 울분이 일었다”고 기억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23일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1등 기관사 손모(57)씨,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 등 4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다. 선장 이씨 등 이미 구속된 7명을 더할 경우 구출된 선박직 선원 15명 가운데 피의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선원 4명도 언제든지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고 수사본부는 밝혔다.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이들 모두에게는 치사유기,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점쟁이에게 아들 위치 묻겠다는 아버지…“차마 그 눈과 마주칠 수 없었다”

    점쟁이에게 아들 위치 묻겠다는 아버지…“차마 그 눈과 마주칠 수 없었다”

    “어느 실종자 아버지가 ‘아들이 물속 어디에 있는지 점쟁이에게 묻겠다’고 하더군요. 감히 눈을 마주칠 수조차 없었어요.” 세월호 침몰 이후 전남 진도 해역에서 민간 잠수요원들을 이끌어 온 황대식(56)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조 활동을 30년 넘게 했는데 실종자 200여명 중 생존자를 1명도 찾지 못한 것은 부끄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벌써 1주일 가까이 사고 현장을 지키며 수차례 영상 11~12도의 차디찬 바다에 뛰어든 그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한 자책감이 크다고 말했다. 잠수 때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모두 내려놓고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민·관·군 잠수부 모두 황 본부장과 비슷한 마음인 듯 보였다. 황 본부장은 “외국이라면 입수를 막을 자연환경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 중”이라면서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성과가 나면 하나도 힘들지 않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천안함 침몰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활약한 황 본부장이지만 평생 마음의 짐으로 남은 사건은 따로 있다. 2011년 5월 26일 충남 보령 용두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서울 동마중학생 조난 사고다. 당시 카약 체험(노로 젓는 1인승 배)을 하던 동마중 3학년생 56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민간 구조대원들과 함께 구조 활동을 벌여 학생 대부분을 구조했지만 1명은 표류하다가 열흘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살았다면 실종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또래였을 그 아이가 황 본부장의 마음에 아직 남아 있다. 황 본부장은 “우리 대원뿐 아니라 민간 자원봉사자 등이 만사를 제치고 찾아와 밤을 새워 가며 밥해 주고 청소를 한다”면서 “이번 사고로 정부의 역할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지만 반대로 참 괜찮은 국민이 사는 나라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진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진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 치매·요양시설 480여곳 늘린다

    서울시 치매·요양시설 480여곳 늘린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치매·요양시설을 480여곳 늘리고, 치매 집중 검진도 75세 한 차례에서 70세와 75세 두 차례로 늘려 실시한다. 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치매 요양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치매 조기발견 및 경증치매환자 관리 강화 ▲치매·요양 인프라 확충 ▲요양시설 및 재가요양서비스 개선 ▲돌봄 종사자 처우 및 근로환경 개선 ▲치매·요양 관리체계 개선 및 역량 강화 등 총 5개 분야 18개 사업이다. 우선 2020년까지 장기요양시설, 재가요양기관인 데이케어센터 등 치매·요양 인프라를 480여곳 확대한다. 치매환자 판정을 받은 등급자의 장기요양시설 수요 대비 정원을 2020년까지 62.3%에서 8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치매환자를 위한 데이케어센터는 올해 1곳 시범운영하고 내년까지 4곳으로 늘린다. 특히 저소득 노인에게 맞춤서비스를 지원하는 재가노인지원센터는 2020년까지 50곳으로 확대한다. 치매 집중검진 대상을 확대, 치매 조기 검진율을 37.2%에서 2020년까지 80%로 높일 계획이다. 장기요양시설과 재가요양기관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서울형 인증제’를 도입한다. 최초 인증을 받을 경우 규모에 따라 1000만∼2000만원의 환경개선비, 대체요양보호사 인건비 등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아울러 시는 이달 중 시니어 전문포털 ‘50+서울’을 열어 요양시설 입소 대기자 현황을 공개한다. 강종필 복지건강실장은 “7월 치매특별등급제 시행으로 치매 요양 수요가 2000∼44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치매 조기 진단부터 시설 인프라 확충, 돌봄종사자 처우 개선까지 단계별 관리를 통해 치매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급락 “71%→56.5%”…정부의 위기대처 무능 때문?

    박근혜 지지율 급락 “71%→56.5%”…정부의 위기대처 무능 때문?

    ‘박근혜 지지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세월호 침몰 사건 발생 이후인 이번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택수 대표는 23일 밤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진도 방문 직후인 18일(금) 71%까지 상승했으나, 이번주 들어 67.0%(월), 61.1%(화), 56.5%(수)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하락한 듯 싶습니다다”고 설명했다. 진도체육관 방문 다음날인 지난 18일 취임 후 최고치인 71%까지 급등했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불과 닷새 사이에 14.5%포인트나 대폭락했다는 것. 지난 23일 조사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56.5%는 국정원의 간첩증거 조작이 들통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5% 수준으로 하락했던 지난 2월말 이후 최저치다. 이 대표가 매주 월요일에 주간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던 관행을 깨고 이처럼 주중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무서운 속도로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한 것은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주초 여론조사 발표후 ‘체감 여론’과 크게 다르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 성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21일 발표한 주간 정례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표준오차 ±2.0%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4.7%로 전주보다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이번주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잠수사 철수…“해경 폭언 ‘야 이 XX야, 여기가 아무나 오는 데야?’” 분노

    민간잠수사 철수…“해경 폭언 ‘야 이 XX야, 여기가 아무나 오는 데야?’” 분노

    ’민간잠수사 철수’ ‘해경 폭언’ ‘민간잠수부’ 해경 폭언에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던 일부 민간잠수사들이 철수하기로 했다.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작업에서 해경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배제된 데다 폭언까지 들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 22일 김영기 ㈔한국수중환경협회 대전본부장은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인근에 접근하려고 할 때 해경 관계자로부터 폭언을 들었으며, 납득할만한 해명은 받지 못했다”며 “오후 3~4시부터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 초반부터 정부 측과 삐걱댔던 민간 잠수부들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쌓였던 불만을 표출했다. 황대영 민간 다이버협의체 공동회장은 “22일 민간 정예 잠수요원 19명을 추려 구조 작업에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해경 측이 ‘작업용 가이드라인(안내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면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사비로 바지선(짧은 거리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부선)을 가져와 추가 투입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경 간부가 민간 잠수부에 욕설을 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이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당시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3㎞ 사고 현장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자 대형 바지선에 타고 있던 한 해경이 “야 이 XX야, 여기가 아무나 오는 데야?”라고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민간 잠수부는 “바지선으로 옮겨 타려는데 갑자기 책임자로 보이는 해경이 욕을 했다. 생업을 포기하고 달려온 현장에서 이런 모욕을 당할 줄은 몰랐다”며 흥분했다. 바지선 책임자였던 이 해경은 당시 민간 잠수부들의 잠수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욕설은 민간 잠수부가 아니라 고무보트를 조종하는 해경에게 한 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아무나’는 명백히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민간 잠수부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민간 잠수부 100여명은 전날 오후 철수했고 이날 20~30명의 잠수부만 팽목항에 남았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해군 수중파괴팀(UDT), SSU를 비롯해 베테랑 특수대원 수백명이 대기하고 있어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집중 수색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간잠수사 철수 소식에 네티즌들은 “민간잠수사 철수,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구나”, “민간잠수사 철수,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건가”, “민간잠수사 철수, 어떻게 된 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 잠수부 철수 선언…“해경 폭언 ‘야 이 XX야, 여기가 아무나 오는 데야?’ 들었다”

    민간 잠수부 철수 선언…“해경 폭언 ‘야 이 XX야, 여기가 아무나 오는 데야?’ 들었다”

    ‘해경 폭언’ ‘민간잠수사’ ‘민간잠수부’ 해경 폭언에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던 일부 민간잠수부들이 철수하기로 했다. 민간잠수부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작업에서 해경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배제된 데다 폭언까지 들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 22일 김영기 ㈔한국수중환경협회 대전본부장은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인근에 접근하려고 할 때 해경 관계자로부터 폭언을 들었으며, 납득할만한 해명은 받지 못했다”며 “오후 3~4시부터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 초반부터 정부 측과 삐걱댔던 민간 잠수부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쌓였던 불만을 표출했다. 황대영 민간 다이버협의체 공동회장은 “22일 민간 정예 잠수요원 19명을 추려 구조 작업에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해경 측이 ‘작업용 가이드라인(안내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면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사비로 바지선(짧은 거리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부선)을 가져와 추가 투입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경 간부가 민간 잠수부에 욕설을 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이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당시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3㎞ 사고 현장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자 대형 바지선에 타고 있던 한 해경이 “야 이 XX야, 여기가 아무나 오는 데야?”라고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민간 잠수부는 “바지선으로 옮겨 타려는데 갑자기 책임자로 보이는 해경이 욕을 했다. 생업을 포기하고 달려온 현장에서 이런 모욕을 당할 줄은 몰랐다”며 흥분했다. 바지선 책임자였던 이 해경은 당시 민간 잠수부들의 잠수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욕설은 민간 잠수부가 아니라 고무보트를 조종하는 해경에게 한 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아무나’는 명백히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민간 잠수부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간잠수사 철수 소식에 네티즌들은 “민간잠수사 철수,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구나”, “민간잠수사 철수,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건가”, “민간잠수사 철수, 어떻게 된 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터키 케밥 봉사단, 세월호 가족 항의로 철수… “잔치하냐” 반발에 결국 눈물

    터키 케밥 봉사단, 세월호 가족 항의로 철수… “잔치하냐” 반발에 결국 눈물

    케밥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피해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마당에 케밥 지원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한국인과 터키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터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서울에 사는 터키인들이 십시일반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진도에 왔다”고 말했다. 케밥을 준비 중인 식탁 아래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문구의 플래카드로 마음을 전했다.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들은 손수 만든 케밥을 체육관 내부로 나르며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오후 1시쯤 철수했다. 케밥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 등이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케밥을 만들고 있는 봉사단을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 중에 ‘여기가 잔칫집이냐’고 항의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께는 뭐라고 할 것이냐”며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니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항의가 이어지자 케밥 봉사자들은“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실종자 가족분들과 여기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케밥 봉사자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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