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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언딘에 직접 구조 공문… 청해진해운 계약에 개입 정황

    해경, 언딘에 직접 구조 공문… 청해진해운 계약에 개입 정황

    세월호 침몰 이후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색·구조 작업에 민간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 중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청이 “언딘이 구난업체로 선정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달리 해경이 주도적으로 언딘을 끌어들인 정황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해난 구조 전문가들은 “언딘이 국내 최고의 구난업체인 것은 맞다”면서도 “해경이 언딘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은 지난달 16일 오후 4시쯤 인천의 H구난업체에 전화해 “침몰 현장에 구조장비와 인력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H사 측은 오후 7시쯤 구조대원과 장비 등을 태운 트럭을 전남 목포로 보냈다. 하지만 오후 8시쯤 다시 청해진해운과 연락하자 “인력 등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H사 관계자는 “청해진해운 측은 ‘언딘과 일하기로 했다’며 (계약 파기로) 발생한 비용은 모두 청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해경은 언딘에 구조 작업을 도우라는 ‘수난구호종사명령’을 내렸다. “정식 공문을 보낸 것은 아니며 구두로 전달했다”는 게 해경 측의 주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또한 “언딘에 앞서 국내 최대 규모의 구난 선박을 보유한 D업체에 수난구호명령을 내렸으나 기술진 등이 해외에서 작업 중이라 참여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차순위였던 언딘에 연락했다는 게 해경의 주장이다. 하지만 D업체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경이나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으로부터 어떤 구호명령도 받은 적이 없다”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해경은 17일 언딘 측에 정식 공문을 보내 거듭 수난구호명령을 내렸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청해진해운은 당초 H사와 구두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을 파기하고 언딘과 재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해경의 권유 혹은 종용이 있었다면 “언딘이 구조, 수습에 참여한 것은 청해진해운과 맺은 계약에 따른 것일 뿐 해경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은 거짓이 된다. 이럴 경우 해경이 이미 출동한 민간 구난업체의 투입을 막아 ‘골든 타임’(구조 최적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난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언딘은 17일에야 청해진해운 측과 ‘구난 작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내용으로 약식 계약했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우리가 언딘에 수난구호명령을 내린 것과 청해진해운이 언딘과 계약을 맺은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30일 해군 측이 “지난 17일 해군특수전전단(UDT)과 해난구조대(SSU) 대원 19명이 잠수를 위해 대기했으나 해경에서 언딘 측이 먼저 잠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통제했다”고 밝혀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한국해양구조협회’를 매개로 유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구조협회는 조선사와 해운사, 민간 구난업체 등이 속한 법정 단체로 2012년 설립됐다. 언딘도 회원사다. 특히 김윤상 언딘 대표와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 김용환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이 부총재직을 맡고 있다. 협회에는 해경 출신(경감급) 6명도 재취업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딘의 지분 중 정부 관련 단체의 몫이 29.92%나 되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이명박 정부 때 특허청과 정책금융공사 등이 조성한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딘 측은 “대형 참사가 터져 구조에 참여했는데 언론에서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흘려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언딘을 해상 사고 구조와 인양을 맡길 수 있는 실력 있는 업체로 평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구난협회(ISU) 정회원이기도 하다. 2004년 설립한 이 회사는 매출의 90%가량을 해외에서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딘 관계자는 “사고 해역 인근인 장죽수도에서 3년간 일을 해 봤기 때문에 지형을 잘 알고 있어 구조·수색 작업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딘이 인명 구조가 아닌 인양을 주 업무로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구조회사는 없다. 구조는 해경, 해군이 담당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양 등을 전문으로 하는) 구난업체지만 구조장비도 가지고 있으니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진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다이빙벨 결국 빈손 철수… 실종자 가족 두번 울렸다

    다이빙벨 결국 빈손 철수… 실종자 가족 두번 울렸다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와 그의 잠수 장비 ‘다이빙벨’은 두 차례의 투입 끝에 결국 ‘빈손’으로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철수했다. 현장에서는 다이빙벨에 대한 투입 논란이 거듭되면서 수색 작업이 지연되는 등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달 21일 장비를 싣고 구조 현장에 온 이 대표는 “다이빙벨을 이용하면 잠수사들이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 작업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해양경찰청은 “구조 작업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다이빙벨 투입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경 수뇌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요구를 받아들여 뒤늦게 다이빙벨의 현장 투입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다이빙벨은 사고 해역의 기상 조건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사고 해역에 설치되지 못한 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대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20여분 만에 물 밖으로 나온 데 이어 1일에도 다이빙벨을 통해 투입된 알파 측의 잠수부들이 단 한구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것은 물론 격실 진입에 실패한 채 물러섰다. 결국 이 대표는 “다이빙벨은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다이빙벨을 철수하면서 “현재 구조당국이 수색을 하고 있는 와중에 괜히 끼어들어 분란을 일으킨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믿었던 다이빙벨마저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또 한번 눈물을 삼켰다. 당초 20시간 수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할 수 없었다”면서 “자원봉사 잠수사가 많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작업 자체가 실종자 수색에 목표가 있었는데 결과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2~3번째 (투입에)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고 만약 우리가) 공을 세웠을 때의 분란과 사기 저하 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한명이라도 빨리 구해야 하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민간 잠수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와는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해경과의 협조는 잘 이뤄졌다고도 했다. ‘구조 작업에 혼선을 빚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써 봤으니까 조류가 있어도 장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증명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투입에서 다이빙벨을 통해 투입된 잠수부가 선내 진입까지 성공하고도 철수한 이유에 대해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실력을 입증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앞으로 질타받고 사업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팽목항에서 진행된 최상환 해경 차장의 브리핑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다이빙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이빙벨을 바다에서 실험하는 것이냐”며 투입 중단을 건의했다. 또 다른 가족은 “해경 쪽 전문가들이 알아서 다이빙벨 투입 여부에 대해 판단해 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진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마지막 한명까지”… 구호는 절규가 됐다

    “마지막 한명까지”… 구호는 절규가 됐다

    “마지막 한명까지 안아 보자. 내 아들, 딸들 보고 싶다.” 세월호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새달이 시작됐는데도 안산의 아들, 딸들은 전남 진도의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봄날의 쨍쨍한 햇빛도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에 짓눌린 팽목항의 무거운 공기를 뚫지는 못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을 오가며 자녀 시신이 수습되길 빌었지만 어느 순간 유족이 돼 버린 180여명은 이날 경기 안산에서 버스 5대를 나눠 타고 다 함께 팽목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여전히 자녀들을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 피가 말라 가는 단원고 2학년 학부모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한손에는 피켓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서로를 부축했다. 이들의 하얀 반팔 티셔츠에는 매직펜으로 꾹꾹 눌러 쓴 듯한 글귀들이 적혀 있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우리 아이, 바닷속이 웬 말이냐’,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돌아와라. 아들, 딸들아’ 등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 딸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팽목항 어귀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흘린 유가족도 있었다. 아들, 딸들을 앗아 갔지만 너무도 고요한 바다가 야속한 듯했다. “ 저기 바다에 있는 애들에게 다 들리도록 구호 크게 외칩시다. 내 아이를 찾아내라” 한 아버지의 선창으로 유가족들은 구호를 외치며 함께 걸었다. 한명이 선창하면 나머지 유족들은 두번, 세번 따라 외쳤다. 어느 순간 울음소리에 구호가 묻혔다. 설움이 복받친 유가족들의 구호는 절규로 변했다. 침통한 분위기는 유족들이 바다를 향해 자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절정에 달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애써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팽목항은 울음바다가 됐다. 눈물을 삼키던 아버지들마저 얼굴을 감싸며 오열했다. 여기저기서 “(애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래. 너무 미안해서…”, “사랑한다”는 말들이 들렸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서로를 부여잡고 위로했다. 행진을 마치자 팽목항은 한층 숙연해졌다. 유가족들은 같은 반 실종자 학부모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애는 왜 안 나오는 거야, 도대체. 미치겠어, 진짜”라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한때는 ‘동변상련’의 처지였던 유족들은 말없이 이들을 껴안고 위로했다. 한편 팽목항에서 행진에 나서기 앞서 한 실종자 가족이 ‘박근혜 정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자 다른 가족들은 “우린 그런 의도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사퇴를 표명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전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금 수습된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확인해 달라”는 실종자 가족의 요구에 떠밀려 시신이 운구된 팽목항을 다녀갔다.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팽목항의 신원확인소에서 1시간가량 머문 정 총리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천막을 나와 말없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진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출동 명령 받는데 40여분 허비한 119헬기

    세월호의 구조 현장에 투입된 헬기는 10여대에 달했으나 3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인근에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헬기 구조대가 변변한 장비와 인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출동해 선체 내 승객 탈출로 확보, 탈출 안내방송 등의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가장 기동력 있는 구조장비가 무용지물로 전락한 셈이다. 1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소방방재청(119)과 해경 등의 헬기 14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대부분 인근 전남 진도군 팽목항, 관매도 등지에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고 초기에 우왕좌왕하느라 늑장 출동한 탓이다. 실제로 해경 헬기 511호는 지난달 16일 오전 9시 10분 목포항공대를 이륙해 17분 만인 9시 27분쯤 처음으로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폈다. 헬기에는 조종사와 항공구조사, 정비사, 전탐사 등이 탑승했다. 이어 제주해경 513호기와 목포해경 512호기가 9시 32분과 45분에 각각 도착해 모두 3대가 구조된 사람을 뭍으로 실어 날랐다. 당시 세월호 안에는 승객 300여명이 공포에 떨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헬기는 각각 1명의 항공구조사를 투입해 바스켓으로 승객을 한 사람씩 들어 올리기에 바빴다. 해경은 “당시 헬기로 구조한 승객은 35명”이라고 밝혔다. 헬기가 먼저 특수구조대를 싣고 현장으로 이동해 창문을 깨거나 밧줄사다리 등을 투입했더라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헬기가 처음 도착한 9시 30분부터 배가 침몰한 10시 20분까지는 ‘50분간의 골든 타임’이 존재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승객 구조에만 열중하다 배가 통째로 가라앉는 모습을 공중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소방방재청 소속 구조 헬기 11대는 그나마 구조에 투입되지도 못하고 팽목항 등에 머물다가 되돌아갔다.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한 탓이다. 소방방재청은 선박 침몰 등의 인적 재난 발생 시 구조·구급업무를 주관한다. 그러나 초기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윗선에 보고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정작 헬기 출동 지령은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분 만인 오전 9시 35분쯤에야 내렸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가까운 광주·전남 소방본부 헬기도 각각 당일 오전 9시 40분이 넘어서야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본부 헬기는 박준영 지사 등 전남도 간부들을 태우느라 시간을 허비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경기, 경남 등 다른 지자체의 소방 헬기들도 세월호가 사실상 완전히 전복된 오전 10시 30분을 전후해 도착하면서 구조에 동참하지 못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상황 파악과 전파 등의 행정적 절차를 따르자면 신고 접수 즉시 출동 지령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봉사자들 덕분에… 다시 힘을 냅니다”

    “봉사자들 덕분에… 다시 힘을 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따뜻한 밥이나마 드셔서 힘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에요.” 1일 오전 8시 30분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있는 무료급식소에 한두 사람씩 찾아들기 시작했다. 밥 먹는 이 순간만큼은 아픔을 잠시 잊고, 서로에게 위로와 덕담을 주고받는다. 실내체육관에는 6개 민간단체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쌀이 진작 떨어져 지금은 구호물품인 쌀로 하루 세끼 4000여분의 식사를 마련하고 있다. 매일 20㎏짜리 쌀 40여포가 금방 없어진다. 이번 주 들어 실종자 숫자가 100명 이하로 줄어들면서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 상당수가 떠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실종자 가족과 친지들, 수백명의 자원봉사자, 공무원, 군인, 소방관, 취재진 등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달 20일부터 함께하고 있는 구호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운영하는 급식소는 하루 1000여명이 찾았으나 지금은 800인분을 준비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30대의 위러브유본부 회원 25여명은 쪽잠을 자면서 24시간 중단 없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치를 매일 새로 담그고 끼니마다 바뀌는 4~5가지 반찬과 국, 사과·배·오렌지 등의 과일 등으로 집 밥맛 같은 느낌을 줘 유가족 등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식자재와 고기류 등을 따로 마련하느라 하루 180여만원씩 지출되고 있지만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 회원 김모(34·여)씨는 “웃음을 잃은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잠시나마 웃기도 하고,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면 같이 눈물을 짓기도 한다”며 “체력도 바닥나고 많이 드시지 못하는 이분들이 더 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입맛을 돋우는 데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22개 시·군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새마을부녀회도 오전 6시부터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지역별로 맛깔난 반찬을 가져오고 삼계탕, 닭죽, 돼지주물럭 등을 준비하면서 지금껏 500만원 이상 지출했다. 지난달 17일 내려와 하루에 1000여명이 찾았던 ‘대전사랑 시민협의회’가 30일 대전으로 철수하자 바로 다음 날 그 자리에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해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실내체육관에는 막연히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전국 각지에서 온 개인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100명 이상 대기소에 기다릴 정도로 주변 모두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김모(45·여)씨는 “처음엔 아들을 잃고도 밥을 먹는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지만 이젠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아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힘을 내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종인 자진철수 “다이빙벨 실패…실종자 가족들께 죄송”

    이종인 자진철수 “다이빙벨 실패…실종자 가족들께 죄송”

    ‘이종인 자진철수’ ‘다이빙벨 실패’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는 1일 “다이빙벨은 실패했다. 팽목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들을 모시고 나오는 게 목적이었는데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종인 대표는 “지난 주말 있었던 1차 시도에서 다이빙벨의 장점이 보여서 2차 시도에서 뭔가 나올 거라 기대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실력을 입증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지금 구조당국이 수색을 하고 있고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끼어들어 분란을 일으키나’라고 생각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알파잠수 측은 이날 오전 3시 20분부터 5시 17분까지 3명의 잠수부를 싣고 수중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쯤 현장에서 빠져나와 팽목항에 도착했다. 앞서 알파잠수 소속 잠수부 3명은 이날 다이빙벨을 타고 해저 25m 정도의 4층 선미 우현 부근에 도착한 뒤 선미에서 두 번째 위치에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따라 선체 내로 들어갔다. 잠수부들은 뒤엉켜 있는 각종 케이블 제거 작업을 하다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인 대표는 “20시간 연속 수색이 가능하다는 얘기는 처음부터 할 수 없었다”며 “자원봉사 잠수사가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딘대표 반박글 “JTBC 보도 사실이라면 사퇴…피하지 않을 것”

    언딘대표 반박글 “JTBC 보도 사실이라면 사퇴…피하지 않을 것”

    언딘대표 반박글 “JTBC 보도 사실이라면 사퇴…피하지 않을 것” 언딘 기자회견에 이어 언딘 대표가 직접 JTBC 보도에 반박글을 올려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선박 인양전문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가 JTBC 보도에 강력 반박했다. 언딘 측은 지난 29일 진도 군청 앞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JTBC가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명백히 잘못된 보도”라며 “첫 시신 발견을 부도덕하게 묘사해 구조 요원들이 정신적 공황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간 잠수사가 지난 19일 오전 4시 20분에서 5시 21분 사이에 최초 실종자 시신 3구를 발견한 것은 맞다. 하지만 객실에 처음으로 진입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것도 언딘이다”라며 “당시 언딘이 사용하던 한국수중기술2호에는 민간 잠수사팀과 실종자 가족, 해군 통제관 등이 있었다. 삼자대면을 해 사실 확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언딘의 김윤상 대표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JTBC 보도가 사실이라면 회사의 대표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반대로 어제 JTBC 보도가 허위사실로 밝혀질 경우 선정적인 일부 언론은 상처받은 유족들과 구조직원들에게 어떻게 사죄할 건지 묻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윤상 대표는 이어 “JTBC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내용이며, 당사는 허위 사항에 대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및 유포·전파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혹시라도 언딘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이라도 달게 받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일체의 의혹없이 소상하게 내용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윤상 대표는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까지 구조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으로 차디찬 바다에 남겨진 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남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9’는 언딘이 민간잠수사들의 시신 수습에 “언딘이 한 것으로 해 달라”거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하면 윗선이 다칠 수 있다. 시신을 인양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는 주장을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용욱 국장, 세모그룹 출신 논란에..

    이용욱 국장, 세모그룹 출신 논란에..

    1일 해경청은 이용욱 해경 국장을 본청 국제협력관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김두석 국제협력관을 신임 정보수사국장에 임명했다. 지난 30일 TV 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용욱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건 초기 수사를 지휘했고 해경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구원파 신도였다. 이에 당초 수사라인에서 배제됐으며 현재 감찰조사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이용욱 전 국장은 1일 새벽 진도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1년부터 7년 동안 세모그룹에서 일하고 10년 넘게 구원파 신도였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선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TV조선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준영 전남지사 소방헬기 타고 세월호 사고 당일 이동 논란…전남소방본부장 헬기 돌려 탑승

    박준영 전남지사 소방헬기 타고 세월호 사고 당일 이동 논란…전남소방본부장 헬기 돌려 탑승

    ‘박준영 전남지사’ ‘전남소방본부장 헬기’ ‘전남지사 소방헬기’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했던 4월 16일 오전 전남소방본부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인명 구조를 위해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가고 있던 광주시 소방헬기를 돌리게 한 뒤 탑승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전남도 소방헬기를 도청 앞 헬기장으로 불러 타고 사고 현장으로 갔던 것으로 드러나 입길에 오르고 있다. 광주시소방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주시 소방헬기는 지난 16일 오전 9시 35분 소방방재청과 전남소방본부로부터 세월호 사고 연락을 받고 오전 9시 40분쯤 광주공항을 이륙했다. 이 헬기는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으로 가던 중 전남 영암 상공에서 전남소방본부의 연락을 받고 10시 5분쯤 무안군 전남도청 앞 헬기장에 착륙해 전남소방본부장과 행정부지사를 태운 뒤 진도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다. 헬기가 사고 해역 상공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 37분쯤이었다.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뒤집혀진 시간은 오전 10시 31분. 헬기가 중간에 전남소방본부장과 행정부지사를 태우지 않고 곧바로 사고해역으로 날아갔다면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광주시 소방헬기엔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2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헬기는 사고 해역 상공을 돌며 수색 활동을 했으나 세월호가 이미 가라앉아 구조 활동을 못하고 11시11분에 진도 팽목항에 착륙했다. 광주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남소방본부가 ‘긴급구조통제단장인 전남소방본부장을 긴급히 태워 갔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해 전남도청에 들른 것”이라며 “도청에서 두 사람을 태우고 이륙하기까지 5분가량 걸렸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사고가 발생했던 16일 필수요원을 소집하느라 다소 출발이 늦은 전남도 소방헬기 2호기를 타고 진도로 이동했다. 소방헬기 2호기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1명을 태우고 영암의 소방항공대에서 출동했다. 이 헬기는 곧바로 도청 앞 헬기장에서 박준영 전남지사를 태웠다. 박준영 전남지사 일행은 오전 10시 53분쯤 이륙해 11시 30분 진도 사고 해역 상공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쪽은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현장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구조 상황을 지휘하려고 긴급구조통제단장인 도 소방본부장의 건의로 헬기를 타게 됐다. 박준영 전남지사의 헬기 탑승이 인명 구조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소방헬기에 탑승한 10시 50분쯤에는 전북·경남·경기 등지의 헬기 11대가 팽목항과 관매도 등에서 환자 이송 등을 위해 대기중이었다고 전남도 쪽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들에게 세월호란… 홍보 인증샷!

    그들에게 세월호란… 홍보 인증샷!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현장을 방문했던 6·4 지방선거 후보들 중 일부가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 등에 현장 방문 ‘인증 사진’을 올린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당시 “정치인들은 현장에 와도 번거롭기만 할 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장행을 강행한 의도가 결국은 ‘얼굴 알리기’였음이 드러난 셈이어서 여론의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울신문이 이날 각 후보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확인한 결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홈페이지에 ‘이혜훈 후보, 실종자 전원 구조 간절히 기원’이란 제목으로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 최고위원 측은 참사 당일 후보가 진도체육관과 병원 등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을 위로했다는 내용과 함께 인증 사진 10장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묶어 공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경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총 8장의 인증 사진(②)을 올렸다. 이 의원이 실종자 명단을 살펴보는 사진과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공동대표를 안내하는 사진 등이다. 같은 당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 의원은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겠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안 공동대표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 등 사진 2장(③)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반면 참사 당일부터 오랫동안 현장을 지킨 여야 경기지사 경선후보들은 한 컷의 인증 사진도 올리지 않아 대조적이다.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의원, 새정치연합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의 홈페이지와 SNS에는 애도의 글 정도만 올라와 있다. 다만 남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한 방문자가 진도체육관 현장에서 남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을 댓글 형식으로 올렸다. 정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방문객이 “인증사진 한 장 없는 모습이 멋지다”며 대신 인증사진을 올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구본영 칼럼] ‘각자도생하는 나라’로는 안 된다

    [구본영 칼럼] ‘각자도생하는 나라’로는 안 된다

    거센 조류 속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벌써 보름째다.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 한명의 생존자도 건져내지 못하는 구조작업을 지켜본 국민치고 한없는 무력감을 느끼지 않는 이가 어디 있으랴. 이번 참사로 온 국민은 두 번 절망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임을 확인하면서, 그리고 구조과정에서 무능력한 국가의 모습을 보면서. 둘 다 리더십의 문제다. 지도력을 뜻하는 영어의 리더십은 ‘리더(leader)+십(ship)’이란 두 단어의 복합어다. 배를 지휘하는 선장은 지도력의 대명사인 셈이다. 사고를 내고도 승객을 버린 세월호 선장이나 구조과정에서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없이 우왕좌왕한 정부에 대해 국민적 원성이 높아진 이유다. 물론 팬티 바람으로 도망친 이준석 선장과 선박직 선원들은 주범으로 단죄받아 마땅하다. 승객들을 물이 차오르는 배에 팽개친 채 제 한 몸부터 빠져나온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 연장선상에서 언론은 앞다퉈 우리에겐 왜 제대로 된 선장이 없느냐고 한탄한다. 민간인 승객만 구조선에 태우고 선원 전원과 함께 희망봉 앞바다에서 산화한 영국의 비컨헤드호 선장을 들먹이면서. 소수의 승객만 구했지만, 배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타이태닉호 스미스 선장도 새삼 영웅시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의인 10명이 없어 유황 불벼락을 맞은 소돔과 고모라일 리는 없다. 세월호에도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데도 자신의 구명조끼까지 어린 학생들에게 입혀주고 구조에 힘쓴 고 박지영씨나 양대홍 사무장 같은 승조원들이 있었다. 외신들도 이들을 ‘살신성인의 영웅들’로 꼽았다. 따져 보면 우리에게도 책임감 있는 선장인들 없었겠는가. 아덴만의 해적과 목숨을 걸고 싸운 석해균 선장도 있었다. 사실 타이태닉이나 비컨헤드호 선장은 사고를 부른 실패한 선장들이었다. 반면 이순신 장군은 수군과 백성들을 사지에 내모는 해전은 최대한 피하려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노심초사한 진정한 리더였다. 하긴 선진국 이탈리아에도 비루한 선장은 있었다. 2012년 지중해에서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했을 때 세티노 선장은 승객들보다 먼저 구명정에 탄 뒤 부두에서 택시로 줄행랑을 놓았다. 하지만 당시 이탈리아는 우리와 다른 게 있었다. 선장에게 “배로 돌아가, 이 썩을 놈아”라고 호통을 친 해안경비대장이 있었고, 그래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누가 과연 자신 있게 이준석을 돌로 내려칠 것인가. 월봉 270만원짜리 그 비정규직 선장의 뒤에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세월호를 화물선처럼 활용한 선주가 있다면 말이다. 더군다나 승객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과적을 일삼은 그 해운사의 배후에는 이를 눈감아주는 해수부 관료 마피아가 있었다지 않은가.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강조하는 미국인 해난사고 전문가 인터뷰에 달린 댓글을 보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한국에서 그렇게 했다간 승객들이 왜 시간 낭비하느냐고 항의하며 난리가 난다”라는 지적에 기성세대로서 피기도 전 꽃봉오리 같은 고교생들을 저 차가운 맹골수도에 수장한, ‘안전불감증 사회’의 공범일 수도 있다는 회한이 밀려왔다. 선·후진국을 가르는 것도 결국 머리카락 한 올 차이다. 개개인이 문제가 있더라도 시스템이 똑바로 굴러가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류현진인들 늘 잘 던질 순 없다. 때로 그가 무너지더라도 중간계투·마무리 등 불펜이 체계적으로 받쳐주는 팀은 쉽게 패배하지 않는다. 각자도생(各者圖生)을 권하는 나라는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일군들 문명국이라고 할 수 없다. 마침 국가개조론이 거론되고 있다. 개인 윤리를 강조하기에 앞서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국민의식을 내면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참사를 예방하긴커녕 수습에도 극히 무기력했던 관료조직부터 대수술해야 한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시대구분이 가능하도록 우리 안의 안전불감증, 또 그 안의 성급한 욕심을 확실히 걷어내야 할 시점이다.
  • 다이빙벨 철수 이유는? 50분간 수색작업…실종자 발견은 못해

    다이빙벨 철수 이유는? 50분간 수색작업…실종자 발견은 못해

    ‘다이빙벨 철수 이유’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다이빙벨이 다시 철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은 1일 오전 10시 56분쯤 사고 해역을 빠져 나와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철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잠수사 교대와 센 물살 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투입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날 잠수사 3명을 실은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측 다이빙벨은 오전 3시 20분쯤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5시 17분쯤 나왔다.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은 수심 23m에서 세워졌으며 잠수사 2명이 50분가량 물속에 머물며 수색구조작업을 폈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실종자는 찾지 못했고 이후 잠수사들이 감압 과정을 거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도 “다이빙벨이 2시간가량 투입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다이빙벨의 20시간 연속 작업 가능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이날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알파잠수측이 4차례에 걸쳐 23m까지 들어갔다. 2명이 수색에 참여했으며 각 25분과 20분 수색했다. 감압에는 14분이 소요됐다. (수색)성과가 없었다는 것이 알파측 전언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족 브리핑에서 다이빙벨의 실효성, 수색시일 허비 여부, 잠수사 능력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족들이 적지 않았다. 한 가족은 “다이빙벨 작업으로 4일간 선미쪽 수색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가족은 “정부측 전문가들이 우리한테 묻지 말고 (수색방법을) 결정해달라”며 답답함도 토로했다. 이에 해경 측은 뒤늦게 다이빙벨이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다이빙벨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며 “기존 구조·수색 작업에 방해를 주지 않으니 좀 더 지켜보겠다”고 가족들을 달랬다. 다이빙벨은 전날 오후 3시 42분쯤 작업에 투입됐다가 4시 13분쯤 물에서 빠져 나온 바 있다. 해경과 알파측이 밝힌 잠수시간은 10분가량 차이가 난다. 당시 다이빙 벨은 잠수사 3명을 태우고 수심 19m까지 내려갔으나 공기주입 불량과 통신장애 등으로 끌어 올려졌다. 이종인 대표는 “투입 과정에서 잠수부 1명의 공기호스가 다이빙벨 운용 와이어에 씹혀 터졌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조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조 시기를 중심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와 함께 조류가 센 경우 원하는 장소에 제대로 안착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폐쇄적 공직 고용 구조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폐쇄적 공직 고용 구조

    “공무원이 곧 국가란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공무원의 정년 보장이 곧 국가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을 보장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죠.” 대통령이 공무원 개혁을 통한 국가 개조 지시를 내리자 메스를 든 담당 공무원들이 머리를 싸맸다. 전문가들도 그동안 관료의 눈치를 보느라 보고서에서는 하지 못했던 얘기를 쏟아냈다.한국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뒤따르는 부패를 꾸준히 지적했던 김재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30일 정년 보장 등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면서 “행정고시(5급 공무원 공채)는 폐지하는 게 맞다. 부처별로 필요한 전문가를 그때그때 뽑아 쓰면 된다”고 못 박았다. 사법시험, 외무고시도 없어지는 마당에 매년 300여명씩 뽑는 행시도 폐지해 공무원 직위를 개방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국가공무원법도 아예 폐지해서 공무원의 정년 보장을 없애고,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과 통합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일하게 남은 행시에 대해 ‘개천에서 용 나는 사다리’란 주장은 고시 제도를 통해 자리를 차지한 사람의 억지”라며 “현재 2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7%만 민간에 개방한 것도 40~50%로 확대하고, 언제든지 민간 전문가가 공무원이 돼 일하다가 다시 민간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공기업과 산하협회가 많은 정부 부처에는 공무원들이 가서 끼리끼리 문화를 형성하며 비리를 저지른다고 지적했다. 국가공무원 채용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그들만의 리그를 없애야지요. 진도와 목포, 서울분향소 등에서 비상근무를 해 보니 주인의식도, 책임의식도 없는 공무원들의 행태가 뻔히 보이더군요”라면서도 고시 폐지에 대해서는 머뭇거렸다. 국가에서 공정하게 채용하는 고시야말로 ‘희망의 사다리’로, 미국처럼 추천제 중심의 공무원 수시 채용은 국민이 믿지 못할 것이라며 뒤로 물러섰다. 공무원의 비리는 증가하는 추세다. 수뢰죄는 2007년 93건, 2008년 173건, 2009년 244건, 2010년 839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1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행정기관 직원의 총 ‘부패금액’은 85억 2900만원으로 부패행위자 1인당 평균 1254만원꼴이었다. 장관, 차관과 같은 정무직의 부패금액은 평균 1억 4000만원으로, 일반 공무원의 10배 수준이었다. 전문가를 키워내지 못하는 인사관리도 문제다. 1~2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순환보직제는 공무원이 비리와 유착되는 것을 막는 측면이 있지만, 전문성이 쌓이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고 말았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소방방재청의 긴급구조 전문가가 핵심에서 상황을 지휘했어야 했다”며 “안행부는 사회적 재난, 방재청은 자연 재난과 인적 재난을 맡은 시스템 설계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전처 신설은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긴급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방재청의 전문성을 살려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처럼 재난관리 총괄 기능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신설 예정인 국가안전처는 청보다 처로 지위가 격상된 것 같지만, 문제는 위상이 아니라 조직 설계라고 강조했다. 일이 터져도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는 것은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도왔다. 292명이 사망한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에서는 군산해운항만청 공무원 4명이 집행유예를 받았다. 32명이 숨진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서는 오직 1명의 공무원만 실형을 받았고, 1995년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는 법정에 선 12명 중 2명만 실형을 살았다. 대통령이 관료 개혁을 담당 공무원들에게 맡긴 것은 ‘고양이에 생선을 준 꼴’로 켜켜이 쌓인 철밥통의 폐해를 부수기에는 무리란 지적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월호 참사] “비 와도 바닷속 학생들 위한 기도 못 멈춰요”

    [세월호 참사] “비 와도 바닷속 학생들 위한 기도 못 멈춰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30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천막 뒤 선착장에서 한 남성이 홀로 목탁을 치며 염불을 외고 있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어김없이 바다를 향해 기도를 올리는 불일 스님(52)이다. 지난 21일부터 팽목항에 머무르며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100일 기도를 하고 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다음 날인 17일 충남 부여에서 팽목항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실종된 학생들이 차가운 주검으로 하나둘씩 발견되자 이틀 뒤인 19일 안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린 영혼들을 위로해 좋은 곳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안산시내 병원 곳곳을 돌아다닌 스님은 단원고 2학년 김모군의 빈소도 찾았다. 스님이 김군의 가족을 무작정 찾아가 “아이의 넋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하자 가족은 흔쾌히 승낙했다. 발인이 진행되는 동안 망자의 명복을 비는 염불을 외면서 간절히 바랐다. 부디 세상에 대한 원망은 버리고 마음 편히 떠나라고. 김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스님은 21일 팽목항에 돌아와 바다를 향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가 기도하는 제단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아이들을 위해 올려놓은 쌀밥과 국, 피자, 음료수와 자녀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편지가 놓여 있다. 그는 “지난 주말에는 팽목항에 비가 많이 왔지만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기도를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도 하염없이 울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한번 태어나면 다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직 꽃도 채 피우지 못한 어린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그는 “두어 달 전, 바닷가에서 연을 날리고 있는데 갑자기 연줄 사이로 위패 수백개가 끊임없이 바다에서 나오는 꿈을 꿨다”며 “내가 어린 영혼들을 천도(薦度·불교에서 죽은 이의 넋이 천상에 가도록 기원하는 일)하도록 그런 꿈을 꾼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쉬지 않고 목탁을 치며 염불을 외는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고 냉랭하게 대하던 실종자 가족들도 이젠 진심을 헤아리게 됐다. 그는 “가족들의 아픔을 말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면서도 “국민들이 이곳에 직접 와서 애태우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고 아픔을 같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용욱 국장 “세모 구원파 출신” 인정

    이용욱 국장 “세모 구원파 출신” 인정

    1일 해경청은 이용욱 해경 국장을 본청 국제협력관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김두석 국제협력관을 신임 정보수사국장에 임명했다. 지난 30일 TV 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용욱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건 초기 수사를 지휘했고 해경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구원파 신도였다. 이에 당초 수사라인에서 배제됐으며 현재 감찰조사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이용욱 전 국장은 1일 새벽 진도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1년부터 7년 동안 세모그룹에서 일하고 10년 넘게 구원파 신도였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선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TV조선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사망자 212명’ 5층에서 많이 발견 “필사적 탈출 추측..”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사망자 212명’ 5층에서 많이 발견 “필사적 탈출 추측..”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5일째인 30일 새벽 2시쯤 세월호 4층과 5층을 집중적으로 수색한 결과 4층 선수 부분에서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희생자 4명을 비롯해 5층 로비에서 여성 희생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5층에서 시신이 많이 발견된 것은 학생들이 배 안에 물이 차오르자 탈출을 위해 5층 로비까지 필사적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사고 해역 2km에서 떨어진 곳에서 희생자가 추가 발견됐다. 이번에 추가된 희생자는 안산 단원고 여학생으로 추정되며 구명조끼를 입은 채 사고 해역 인근에 표류 중에 발견됐다. 인근 어민이 기름 방제 작업을 위해 수심 30m 깊이에 있던 닻을 들어 올리다 희생자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고 지점 서북쪽으로 13km 떨어진 바다에서도 세월호 구명정 3개 등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희생자 시신이 추가로 유실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으로 오전 0시 현재까지 탑승객 476명 중 구조자 174명, 실종 90명, 사망자 212명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소식, 들을 때마다 아프다”,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시신 유실 막아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모두 다 찾아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매일 매일 슬픈 소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 뉴스 캡처(세월호 희생자 추가 발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용욱 해명 “세모그룹-구원파 출신 맞지만 유병언 측근은 아냐”

    이용욱 해명 “세모그룹-구원파 출신 맞지만 유병언 측근은 아냐”

    1일 해경청은 이용욱 해경 국장을 본청 국제협력관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김두석 국제협력관을 신임 정보수사국장에 임명했다. 지난 30일 TV 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용욱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건 초기 수사를 지휘했고 해경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구원파 신도였다. 이에 당초 수사라인에서 배제됐으며 현재 감찰조사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이용욱 전 국장은 1일 새벽 진도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1년부터 7년 동안 세모그룹에서 일하고 10년 넘게 구원파 신도였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선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TV조선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참사] 반복되는 아이들 목소리 “가족들 감정 동요시켜 정신적 외상 키워”

    “살려 줘, 살려 줘…우리 살아서 만나자…다리 아파, 힘들어…(미끄러지지 않으려고 기울어진 선체 바닥에 등을 붙이고 다리를 벽에 올린 채) 엄마 보고 싶어.” 세월호 침몰 2주째인 지난 29일 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는 이미 숨졌거나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렸다. 기다림에 지쳐 쓰러져 있던 몇몇 실종자 가족들은 벌떡 일어섰다.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 딸들의 생생한 육성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천진했지만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200인치 대형 화면으로 방송된 뉴스에 시선을 고정한 채 눈물을 훔쳤다. 한 실종자 어머니는 한참을 흐느끼다 뉴스가 끝나자 지친 듯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한 유가족은 “이건 재난이 아니라 살인이야, 살인”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진도실내체육관 내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는 사고 2주째인 지금도 세월호 선장의 탈출 장면과 단원고 학생들의 사고 직전 마지막 모습이 반복 방영되면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 “이제 그만 보고 싶다”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만 “사고 관련 영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히 챙겨 시신이 수습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가족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사고 영상을 단체로 반복 시청할 경우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소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종자 가족들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소화하기도 힘든데 감정을 동요시키는 영상을 계속 보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국립서울병원 심리적외상관리팀장도 “영상을 반복해 시청하는 것은 재경험(자꾸 생각나는 것)을 유발하는데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과각성(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임시센터장)은 “일부 가족은 자녀가 마지막까지 타고 있었던 세월호와 관련된 영상을 보지 않을 경우 오히려 더 불안해할 수 있다”며 “트라우마를 줄이는 방법은 당사자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단계로 진전되느냐 아니냐의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면”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진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손석희 옷, 닷새째 팽목항서 같은 옷 입고 JTBC 뉴스9 진행

    손석희 옷, 닷새째 팽목항서 같은 옷 입고 JTBC 뉴스9 진행

    ‘손석희 옷’ ‘손석희 옷’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 JTBC 손석희 앵커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5일 연속 같은 옷을 입고 JTBC ‘뉴스9’를 진행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현장에서 바닷바람을 직접 맞고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JTBC ‘뉴스9’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5%대를 돌파하며 지상파 뉴스를 위협하기도 했다. 손석희 옷 소식에 네티즌들은 “손석희 옷, 현장감이 묻어난다”, “손석희 옷, 진정성이 엿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참사] 朴대통령 ‘할머니 위로’ 연출 의혹… 靑·할머니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던 지난 29일 한 할머니를 위로한 모습이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분향소를 방문할 당시 유족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다가와 울면서 말을 건네자 박 대통령도 어깨를 감싸며 위로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박 대통령을 따라다녔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까지 나돌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30일 ‘연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해 경기 안산 단원고 피해 학생의 유족이자 유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유경근씨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 유가족이라면 실례가 되겠지만 이 할머니에 대해 어느 분인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고 말해 연출 의혹에 불을 지폈다. 특히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인 박사모 소속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연출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그러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아무것도 없고 연출을 했다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민 대변인은 “분향소에는 조문객, 유가족, 일반인이 다 섞여 있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박 대통령께 다가와 인사한 것”이라며 “연출은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나 의혹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의혹은 이날 뒤늦게 당사자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일시에 풀렸다. 이 할머니는 “동네 주민으로,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모른 채 조문하러 왔다가 대통령을 만났고 사진에 찍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와대는 “진도 방문에서도 울고 있는 아이를 대통령이 위로했는데 병원에 있는 아픈 아이를 데려다가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 가족이 (연출 주장) 내용을 부인하고 항의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이 퍼뜨려지고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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