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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레나 손전화 훔치려면 엄청 빨라야 한다

    세레나 손전화 훔치려면 엄청 빨라야 한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34·미국)가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손전화를 훔치려던 남자를 뒤쫓아가 되찾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레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저녁을 먹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알렸다. 세레나는 글과 함께 자신이 슈퍼맨 복장을 하고 촬영한 사진도 올려 눈길을 끌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부상 탓에 남은 시즌을 쉬고 있는 세레나는 어떤 남자가 “손전화를 집어들어 재빨리 도망쳤다”면서 “어떻게 대응했는지 생각도 안 나는데(그래서 슈퍼우먼 사진을 올림), 벌떡 일어서서, 조용한 레스토랑 안을 휘저으며 나아가(의자 한두 개를 뛰어넘어) 그를 쫓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그 남자에게 자신이 “너무 빨라 순식간에 그를 따라잡았다”며 “가장 정중하게 여전히 나직하며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비상식적이게 비치지 않는 목소리로 그 남자에게 혹시 정말 모르고 내 손전화를 집어간 거냐고 추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했는지 말문을 열지 못하더라. 이윽고 그가 ‘아이고, 알잖아요 내가 그랬다는 걸! 거긴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손전화를 잘못 집어들었을 뿐이라고요’라고 말하더군요.“ 올해 그랜드슬램 대회 중 US오픈만 빼고 모두 제패한 세레나는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하던 이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스스로의 쾌거를 ”숙녀들의 승리“라고 일컬으며 ”거기에 있던 모든 남성들에게 내가 불한당들과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허창수 GS 회장 청년희망펀드 30억 기부

    허창수 GS 회장 청년희망펀드 30억 기부

    허창수 GS 회장이 사재를 털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청년희망펀드에 3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GS는 임원진도 기부에 동참해 20억원을 내놓는 등 모두 50억원을 기부한다고 4일 밝혔다. GS 관계자는 “허 회장을 비롯한 GS 경영진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을 만들겠다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GS는 이 밖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시행한다. 또 지난해 3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400여명이 늘어난 36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국사 교과서 신뢰성, 집필 독립 보장이 관건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확정 고시되면서 온 나라가 역사전쟁 소용돌이에 허우적거린다. 국정 교과서 문제 말고는 모든 사안이 무화(無化)되는 블랙홀에서 도무지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확정 고시를 앞당긴 정부는 교과서 집필 작업에 작정하고 ‘나홀로’ 가속을 붙이는 모양새다. 정부와 여당은 반대 여론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담아들을 마음조차 없어 보인다. 야당은 야당대로 강경 일변도의 반대 투쟁에 나섰다. 국정 교과서의 부당함을 알리는 투쟁기구를 만들기로 하고 국정화 불복종 운동을 하자며 대국민 홍보에 들어갔다. 해결의 기미는커녕 산 넘어 산에, 어제보다 오늘 더 암담해지는 상황이다. 교과서보다 중요한 나랏일은 없는 것인지 참담하다.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는 어제 새 국정 교과서의 집필진을 공개하고 집필 방향을 설명했다. 확정 고시 하루 만의 속전속결 행보다. 국편은 대표 집필자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빙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초까지 집필자를 공모하는 동시에 학계 중진과 현장 교사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20~40명의 집필진을 투입해 내년 11월까지 진행될 집필 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한다. 하나의 교과서를 만드는 외통수만 남은 현실이라면 최대 관건은 양질의 집필진 구성이다. 다양한 시각을 갖춘 유능한 학자들을 확보하지 못하고서는 교육부와 국편이 장담하는 ‘올바른’ 교과서는 나올 방법이 없다. 걱정되는 것은 벌써 그 장담이 빈말이 될 공산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어제 국편이 집필진을 공개한 자리에 최몽룡 교수는 나오지도 못했다. 여론을 의식한 제자들이 만류해서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이런 지경인데 무슨 수로 보수, 진보, 중도를 아우르는 탄탄한 집필진을 확보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 그나마 공개된 대표 집필진도 논란의 핵심인 근현대사가 아니라 상고사와 고대사 전공자들이다. 주요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와 학회들이 교과서 제작 불참을 선언한 마당이다. 이달 중순까지로 예정된 집필진 구성 일정을 늦춰서라도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걱정이 없도록 균형 있는 필진을 짜야 한다. 좌든 우든 극단적인 이념 논쟁을 부를 수 있는 인물은 집필진에 포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밀실 집필의 우려를 걷어 내려면 집필진 명단도 낱낱이 알려야 한다. 그것이 국론 분열을 감수하고서 국정화를 추진한 정부의 책임이자 최소한의 도리다. 집필 과정의 투명한 공개는 말할 것도 없다. 고시 강행까지 교육부가 제대로 여론 수렴을 했다고 보는 시선은 거의 없다. 속전속결 일방통행으로는 온전한 교과서가 나올 수도 없을뿐더러 교과서 배포 이후에도 논란은 걷히지 않을 것이다. 국정 교과서의 신뢰는 집필 독립권에 달렸다. 집필 기준이 정해진 다음에는 외부 입김이 닿지 않는 장치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다시 바뀔 교과서에 국력이 허비되지 않는지, 이념의 덫에 걸리지 않는 교과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국회도 벼랑 끝 논쟁보다는 집필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 [기고] 라이즈글로벌 Barry O’Callaghan 회장 “Blended learning이 21세기 학습법”

    [기고] 라이즈글로벌 Barry O’Callaghan 회장 “Blended learning이 21세기 학습법”

    오늘날 우리 자녀들이 마주해야 하는 도전 과제들은 우리 세대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학교를 입학하는 것을 기점으로 하여 불가피하게 여가와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빠른 변화를 겪게 되고, 성장과 동시에 더욱 더 체계적이고 탄탄한 교육 과정과 방식을 마주하며 변화된 일상에 빠른 적응과 학습 습관의 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가족들보다 친구나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대인관계를 맺어가고 그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을 육성하고 교육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특별하고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바람직한 교육 방법은 각각의 아이들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끌어내주기 위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학습 능력에는 사회성, 생활성, 업무적 능력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러한 역량들은 비인지적인 과목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습득될 수 있어야 한다. 위에 언급된 역량들은 더 깊게는 과제 관리 능력, 팀워크와 협동심, 독자적이며 비판적인 사고, 지식의 활용과 자신감 있는 대중 연설 능력들로 설명될 수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학교, 대학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성인으로 성장하여 직장에서 그 충분한 능력을 펼칠 수 있기 위해서 미리 발달되고 습득되어야만 하는 것들이다. 오늘날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이러한 핵심적 자질들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만으로는 아이들에게 습득되지 않는다. 또한 현대의 물질적 진보는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보완 및 강화해주는 것으로 보아야 하며 이를 수업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현대의 기술들을 접목시킨 교육법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 교육계는 ‘Blended Learning’ 방식을 취하고 있는 추세다. ‘Blended Learning’이란 온라인에 접속해 집에서 수업을 받는 온라인 학습법의 장점과 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습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디지털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수업을 받고 진도, 방향, 시간, 장소를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관리하며 컴퓨터 매개 학습이 이루어지고, 일반적인 오프라인 학교 수업 또한 참여하여 얼굴을 마주하고 수업하는 전통적인 방식과의 결합을 통해 진행된다. 라이즈 코리아는 아이들의 학습과 인격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발달 시기인 3세-15세의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적용이 용이한 21세기형 학습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Blended learning’ 학습법의 많은 요소를 도입했다. 라이즈의 프로그램은 21세기형 기술을 통해 몰입도 높은 라이즈만의 특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충실한 기본기를 갖춘 기존의 인쇄된 수업 자료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정한 ‘Blended learning’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영어의 유창함과 더 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미 충분히 입증되어 온 방식의 학습법이다. 라이즈 코리아는 미국 유/초등 교육 분야의 대기업인 휴튼 미플린 하코트(Houghton Mifflin Harcourt)를 통해 개발된 수상 경력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며 몰입도 높은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 ‘몰입 학습’이란 선생님의 지도 하에 진행되며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 팀 활동에 참여하고 이끌어가며 그 성공적인 결과물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최종 목적을 이루어내는 방식이다. 여러 학문 분야가 접목된 학습인 몰입 학습은 현재 미국의 학교들이 채택하여 수업 진행 중인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유형의 인정받는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연구 결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언어 개발을 강화하고 국제적 인지 감각의 지평을 넓히고 언어적 자신감과 학습 전략을 발달시켰다고 증명된 바 있다. 라이즈 코리아에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의 대화가 100% 영어로 이루어진다. 라이즈 영어 교육 센터에서 영어는 수학, 과학, 사회학, 언어 등 다방면의 과목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되며, 이로 인하여 학생들은 영어 학습의 이유를 찾고 학교나 대학교에서 위와 같은 다양한 과목을 영어로 아우를 수 있는 어휘력을 갖추게 된다. 학생들은 정확히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익히게 되고 제 2 외국어인 영어를 분석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느끼기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무리없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영어를 매개로 다양한 과목들을 공부함으로써 학생들은 기존의 읽고 쓰는 영역에만 집중하는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하여 좀 더 영어적인 방식으로 듣고 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의 학습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라이즈는 본질적으로 이것이 3세에서 15세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이를 고려하여 라이즈 코리아 센터는 어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즐겁고 매력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모든 라이즈 학습 센터는 학생들이 과학 기술을 통해 소통하며 친구들과의 협동과 독자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서로를 존중하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보다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라이즈 프로그램은 아시아 10개국을 걸쳐 100,000명의 학생들을 통해 이들이 영어의 유창함과 뛰어난 사교 능력을 동시에 갖추게 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한 미국 존스 홉킨스(John Hopkins) 대학의 영재센터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라이즈는 입증된 라이즈 프로그램의 학습 방식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갈 코리아 리더가 될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Barry O'Callaghan 회장의 기고 원문은 라이즈 코리아 홈페이지(www.risekorea.com/#!message-from-global-ceo/vzpn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중근 재판비 후원 ‘단지혈서 엽서’ 복원

    안중근 재판비 후원 ‘단지혈서 엽서’ 복원

    안중근 의사의 단지혈서(斷指血書)를 도안으로 해외에서 제작된 엽서가 복원됐다. 3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안중근 의사 단지혈서 엽서에 대한 복원·복제 작업이 국가기록원에서 최근 마무리됐다. 안중근 의사 단지혈서 엽서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되자 미주 한인들이 안 의사의 재판 비용을 후원하기 위해 1909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9.0㎝, 세로 11.0㎝ 크기인 엽서 오른쪽과 왼쪽에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맹세문이 각각 한글과 한문으로 세로로 쓰여 있다. 가운데에는 태극문양과 그 주위 네 모퉁이에 피로 쓴 ‘大韓獨立’(대한독립) 문구가 있다. 안 의사의 얼굴 사진 4장, 잘린 손가락, 총 사진도 인쇄돼 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안중근 단지혈서 엽서는 독립기념관이 미주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부터 1986년 기증받은 이 한 장이 유일하다. 독립기념관이 처음 이 엽서를 소장할 때만 해도 안 의사의 손가락 사진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나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인쇄 잉크가 점차 희미해져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졌다. 독립기념관은 훼손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고 엽서의 원래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국가기록원에 복원을 의뢰했다. 또 전시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제본 제작도 함께 요청했다. 국가기록원은 약 7개월에 걸쳐 복원·복제작업을 마쳤고, 이달 중 독립기념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허창수 GS회장 청년희망펀드 30억원 기부

    허창수 GS회장 청년희망펀드 30억원 기부

     허창수(사진) GS 회장이 사재를 털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청년희망펀드에 3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GS는 임원진도 기부에 동참해 20억원을 내놓는 등 모두 50억원을 기부한다고 4일 밝혔다. GS 관계자는 “허 회장을 비롯한 GS 경영진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을 만들겠다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GS는 이 밖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시행한다. 또 지난해 3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400여명이 늘어난 36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형식, 훈훈한 미소로 여심 저격… 함께 여행 갈래요?

    박형식, 훈훈한 미소로 여심 저격… 함께 여행 갈래요?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배우로 맹활약 중인 박형식이 싱가포르 여행기를 담은 화보와 영상을 공개했다. 트렌디한 여행자를 콘셉트로 한 이번 화보는 실제로 싱가포르 전역을 여행하며 즐기듯이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촬영 현장에서 박형식을 알아보는 싱가포르 팬들과도 훈훈한 미소로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선뜻 사진도 찍어 주는 듯 그의 밝고 친절한 태도로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지구에서 4.3광년 거리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 분석 결과, 실제 존재하지 않는 별 가능성 커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의 고향 과학자들이 하나의 유명한 외계행성을 소멸시켜버렸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으로도 알려진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가 사실 관측 데이터에 나타났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에 지나지 않았다. 2012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던 이 행성은 추정 질량이 지구와 비슷해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됐었다. 특히 이 별의 항성계인 ‘센타우루스자리 α별’ 계는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불과 4.3광년으로,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등의 공상과학(SF)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고향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행성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주별(모성)과의 거리가 태양에서 수성까지의 거리의 불과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돼 행성 표면은 매우 뜨거워 암석이 걸쭉하게 녹아 덮여 있는 상태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는 이제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행성 사냥꾼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겨주고 있다. 최근 미 코넬대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게시됐으며, 조만간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될 새로운 연구논문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그 행성의 배경으로 찍힌 노이즈(잡신호)가 실제 행성에 관한 희미한 단서인지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계행성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처음 발견했던 연구진도 현재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소속 사비에르 두무스크 박사는 “이는 정말 괜찮은 연구”라고 평가하면서도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 행성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 그렇다면 행성은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가 이처럼 외계행성이 뒤늦게 없다고 판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폴란드 천문학자 마치에이 코나츠키는 서로 강하게 연결된 삼중성계 HD 188753에 목성을 닮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천문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행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삼중성계의 중력장은 그런 거대한 행성의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뒤, 다른 연구진이 문제의 행성을 관측하려고 했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해 코나츠키의 발견은 착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을 때 사용한 방법은 도플러 분광법이다. 별의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항성이 중력에 끌려 약간 흔들리는 운동을 보여 이는 항성의 빛 변화로 파악된다. 경찰차가 다가올 때 사이렌 소리가 높아지고 멀어질 때 낮아지는 것처럼 별이 지구에 가깝도록 움직일 때 파장이 청색으로 어긋나고 멀어지도록 움직일 때는 빨간색으로 어긋난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를 관찰한 결과, 스펙스럼이 일정하게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항성이 작은 행성에 끌려 약 3일 주기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시 별의 흔들림을 이용해 존재가 추정된 행성은 수백 개였지만 모두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보다 큰 행성이었다. 따라서 일부 연구자는 두무스크 박사의 발견에 회의적이었고 외계행성을 찾는 선구자인 미국 예일대의 천문학자 아티 하체스 박사도 부정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었다. 그런데 이번 최신 연구로 당시 발견됐던 외계행성은 산발적으로 모은 자료 탓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려 할 때 10가지 소리 중 1가지 소리만도 귀에 들리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바흐를 베토벤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던 망원경은 1주일에 몇 번밖에 별을 관측하지 않았으므로, 산발적인 데이터를 본 천문학자들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행성이 있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비네시 라즈팔 연구원은 별의 흑점을 관측하는 장비의 ‘전자 노이즈’나 또 다른 별에 의한 ‘중력’ 등 행성과 무관한 원인이 항성 표면에 희미한 빛 패턴을 만들어 그것이 행성으로 착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가짜 행성을 만들다 이런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라즈팔 연구원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행성이 없는 별을 만들고 산발적으로 관측했다. 이후 관측 데이터를 합성한 결과, 갑자기 존재하지 않는 행성이 출현한 것이다. 라즈팔 연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5600개 이상의 외계행성 후보가 발견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훨씬 크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구보다 작은 외계행성을 발견했지만 이쪽도 문제는 없다. 케플러 망원경은 하늘의 한 획을 연속적으로 관측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두무스크 박사가 사용한 도플러 분광법은 다른 행성이 별 앞을 통과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어두워지는 현상을 이용해 행성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계행성을 찾는 어려움을 잘 아는 두무스크 박사는 최근 동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작은 행성을 발견하는 대회를 주최했다. 그는 크고 작은 행성을 가진 항성이나 행성이 없는 별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고 행성을 찾도록 했다. 그 결과, 별의 흔들림 때문에 큰 행성을 찾은 전문가팀의 정답률은 90%였다. 작은 행성의 경우,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팀도 정답률은 불과 10%로 많은 오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육의 위기는 좌편향된 교사와 역사가들에 의해 점령된 교과서 출판시장 독점의 횡포 때문만은 아니다. 좌편향 교육 탓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위중한 것이다. 이런 사태를 뒤늦게나마 파악한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한 책무를 행사하려는 것은 정당하다. 2007년부터 시행된 검인정 제도는 출판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소비자인 학교와 교사 및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선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재작년의 경우 새로운 시각의 교재인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방송을 통해 ‘친일과 독재 미화’의 딱지를 붙여 교육 현장에서 채택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했다. 내용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안중근이 테러리스트로 서술되었다’는 등 오도된 내용이 방송에서 보도돼 채택에 부담을 주었고 전화 협박, 동문회, 선배라는 이름으로 채택 반대를 강요했으며 결국 1개 학교(부산의 부성고)만 선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방식은 출판시장에서 공정한 자유경쟁 체제를 파괴하고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헌법에 보장된 자유민주적 시장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폭거였다. 8종 교과서 중에서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 내용을 보면 왜 이 교과서들이 시장을 독점하는지 어안이 벙벙해진다. 대부분 좌편향된 친북 민중사관을 통해 ‘민중해방’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왜곡, 깎아내리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그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거론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활약상을 이승만과 김구 등 자유진영 독립운동에 비해 과대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3대 세습의 공산독재 체제를 옹호, 미화해 면죄부를 주고 있다. 또 1948년 8월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정부 수립이란 용어만 사용하고 있다. 또 87체제 이전을 ‘민주주의의 시련기’로 묘사해 67년 동안 이룩한 ‘한강의 업적’을 헐뜯는 등 한결같이 반(反)대한민국 내용이 서술돼 있다. 또 개방·개항 이후 기독교의 개화독립운동과 교육에 미친 영향력을 누락시키고 있으며, 오늘날 한국 경제의 발전에 나름대로 공헌한 대기업가와 재벌들의 노력을 외면하고 전태일 분신 자살 사건을 대문짝만 하게 기술해 반자본주의,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대한민국의 발전상은 누가 어떻게 해서 달성됐는지는 오리무중이고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가 아니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인식되게 됐다. 역사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나라의 자긍심을 심어 주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희생할 수 있는 애국적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런 역사 교육으로는 국가 발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 현재 논의의 초점은 빗나갔다. 검인정이냐, 국정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데 어느 제도가 바람직한가가 중요하다. 7년 이상 계속된 검인정이 다양성이란 외피로 가면을 쓴 채 좌편향을 결과했다면 실패한 것이고, 국정화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과 휴전 상태의 특수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적어도 한반도 통일이 될 때까지 건전한 국가관의 확립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립은 필요하다. 국정화 반대론자들은 국정 교과서로의 회귀에 대해 ‘친일’이나 ‘독재 미화’라는 딱지를 붙이는데, 집필진도 구성되기도 전에 그런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계적 추세가 검인정인 것이 분명한데 왜 과거 유신으로 회귀하나”라고 항변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처럼 자기 나라의 건국을 부정하고 이토록 자기 나라를 헐뜯으면서 교육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우리나라 외에 또 있는지를 묻고 싶다.
  • 외식업체 원재료 경쟁, 국내산 재료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외식업체 원재료 경쟁, 국내산 재료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9월 소비자 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명 중 9명(92.3%)이 원산지 표시 항목에 대한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원산지 표시를 보고 음식 메뉴를 바꾼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4.4%(251명)가 그렇다고 대답해 결과적으로 재료의 원산지가 소비자들에게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원산지 표시 항목과 재료의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국내 외식업체들이 신선하고 질좋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메뉴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오븐구이로 잘 알려진 ‘굽네치킨’은 100% 국내산 냉장육만을 원료육으로 자체 수급하며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산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전북 정읍에 설립된 원료육 가공장을 통해 주 5일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분식 전문 ‘김가네김밥’의 경우, 1999년 본점 운영에서부터 국내산 쌀, 김치, 김밥 재료만을 사용하며 각광을 받고 있다. 김가네김밥 김용만 회장은 “국내산을 써야 제대로 된 맛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한 번도 외국산 쌀과 김치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 ‘채선당’의 경우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야채들을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전국 가맹점에 공급한다. 감자탕 전문 프랜차이즈 ‘이바돔감자탕’은 모든 양념과 소스 재료를 국내산만 사용하며 MSG를 전혀 넣지 않는다. (주)하남에프에스의 삼겹살전문점 ‘하남돼지집’은 100% 한돈만 사용하며, 수제돈까스전문점 ‘하루엔소쿠’ 역시 국내산 생돈육으로 육질이 다른 고기 요리를 선보인다. 수제피자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피자알볼로 또한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신메뉴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신메뉴 건곤감리피자는 국내산 닭다리살, 강원도산 수미감자, 동해산 홍게살, 국내산 팥 등 주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해 건강하고도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 또한, 피자알볼로에서 자랑하는 흑미도우에 사용되는 진도산 흑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 10월 6일 진도검정쌀 생산유통 영농법인과 업무협약을 맺어 국내 농가와의 상생도 실천하고 있다. 국내산 재료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보다 국내산을 썼을 때 무조건 맛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고객들에게 피자를 내놓았을 때 떳떳함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국내 원산지 농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내산 재료를 사용했다”며“피자알볼로를 찾는 고객분들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피자를 제공함과 동시에 국내 농가와의 상생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빈, 청년펀드에 100억 기부

    신동빈, 청년펀드에 100억 기부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임원진이 청년희망펀드에 100억원을 기부한다. 롯데그룹은 29일 신 회장이 개인재산 70억원을,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등 그룹 임원진 600여명이 30억원을 각각 청년희망펀드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청년희망펀드의 뜻에 공감하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정과 도전정신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청년 고용창출 및 창조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앞서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롯데 액셀러레이터(가칭)를 내년 초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개인재산 1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3년간 100개 이상의 청년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키울 계획이다. 조석래(오른쪽) 효성 회장과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 임원진도 청년희망펀드에 20억원을 기부한다. 효성그룹은 이날 조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16억원을 기부하기로 했고 임원진도 4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2017년까지 향후 3년간 총 45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보여줘 순백색 파괴력

    보여줘 순백색 파괴력

    벨기에의 오른쪽 측면 공격 대비뿐만 아니라 승부차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진입을 노리는 최진철호가 29일 오전 8시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이며 가장 탄탄한 유스 시스템을 갖춘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이겼을 때 입었던 흰색 유니폼을 입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원조 ‘붉은악마’답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벨기에를 넘어서야 한다. 이어 프랑스-코스타리카전 승자와의 8강전까지 넘으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북한이 30일 오전 5시 말리를 제압한 뒤 코트디부아르-독일전 승자를 꺾어 준결승에 이르면 ‘형제 대결’도 기대된다. 최 감독은 벨기에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벨기에의 수비 조직력이 다른 팀보다 나은 편이지만 충분히 대비하면 승산이 있다”고 필승 각오를 새겼다. 이틀에 걸쳐 비디오 분석을 해서 벨기에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설명했다고 소개한 최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타깃맨’ 노릇을 하는 포워드 데니스 판 바에렌베르흐를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기니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벨기에 공수의 무게감은 더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원에 3명을 배치한 벨기에 포메이션 때문에 우리 미드필더진이 좀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고 공간 뒤를 파고드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많지 않아 우리 수비진도 좀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수비수 출신답게 최 감독은 “우리가 공격하고 나서 수비로 전환할 때, 역습을 당할 때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면서 “세트피스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벨기에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최 감독은 경기 상황을 보며 신축적으로 포메이션 변형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6강전부터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진행하는 데 따라 키커로 나설 다섯 선수도 마음속으로 정했음을 내비치며 그런 살 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대표팀 공격의 구심점 이승우(바르셀로나B)는 “전력을 분석해 보니 특별한 것이 없었다. 자신 있게 맞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 적어도 16강에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가능한 이승모(포항제철고)는 “말리와의 경기를 보니 벨기에 선수들의 체격은 좋은데 조직력이 별로였다”며 “우리가 2-0으로 이긴다”고 장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1) 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1) 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나는 아이를 세 명은 낳겠다고 말하곤 했다. 세 자매 중 첫째로 자랐다 보니 형제가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막둥이를 키우며 부모님이 즐거워하셨던 모습도 강하게 남았다. 나를 닮은 자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 같고, 가족 사진도 다섯 명이 있으면 알차 보이는 것 같았다. 결혼을 하고 보니 일을 하면서 셋을 낳는 것은 무리로 보였다. 상황을 봐서 두 명으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 물정은 모르고 막연한 환상만 가득했던 계획이었다. 어쩌다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도 너무 버겁다. 아이가 주는 기쁨을 생각하면 둘이고 셋이고 많을 수록 좋은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이 한 명 제대로 키워내는 것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이를 셋 낳겠다고 장담했던 것은 2006년 무렵부터였다. 그 때 나는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이자 공부하는 내용의 핵심 과제였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1.12명이었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며 내가 엄마가 될 즈음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나 역시 세 명을 낳아 저출산 극복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그게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숫자는 1.21로 소수점 뒷자리의 순서만 바꼈다. 약 100조원의 돈을 투자했는데도 좋아진 게 없다는 비판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오히려 달라진 것은 나였다. 나는 엄마가 되었다. 책으로 배웠던 저출산 대책들이 이제 생활이 되었다. 한 줄 한 줄 피부에 와닿는다. 다만 정부의 대책에 영향을 받아 출산을 결정하거나 자녀 계획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실은 10년 전 학생으로 지켜보던 것보다 더 가혹해졌다. 나는 이제 아이 셋은커녕 하나를 겨우 키우면서도 과연 이 상태로 언제까지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외줄을 타는 처지가 됐다. 정부가 10년 만에 대대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발표했다. 무슨 전문가도 아니고 담당 분야를 깊이 취재한 기자도 아니고, 그냥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로서 접했다. 열심히 만드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일단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화가 났다. 억울했고 안타까웠고, 또 막막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던 작은 기대들이 무너지는 듯해 슬프기까지 했다. 도대체 왜 이런 감정들을 느꼈는지, 부모님의 도움을 하나도 받지 못하면서 맞벌이를 하는 직장맘으로서 간절하게 몇 가지만 알리고 싶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보육’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정부에서 무상보육을 실시하면서 양육수당을 주거나 어린이집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단 몇 푼이라도 돈을 주는데 도움이 안 될 리 없다. 하지만 어린이집 비용을 매달 40만 6000원(만 0세 기준)이나 받으면서도 나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내가 40만 6000원으로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단 6시간 뿐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어린이집들이 “아이가 머물기에 적당한 시간”이라며 권장한 시간이다. 조금 더 보내는 엄마들도 오전 9시~오후 5시 전후일 뿐이다. 조금 더 보내자니 눈치가 보인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박봉을 받으며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아는 데다 내 아이를 직접 돌봐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맞춤형 보육을 실시한다면서 “종일반 위주의 어린이집 운영이 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지만 현실과 다른 이야기다. 정부에서 말하는 종일반이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2시간 동안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그런데 이렇게 12시간을 꽉 채워 보내는 부모를 아예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문을 여는 어린이집이 없기 때문이다. 12시간 문을 여는 어린이집은 우리 동네에 딱 한 군데, 사회복지법인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뿐이다. 문을 열더라도 어린 아이가 한 곳에 12시간이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때문에 엄마들이 잘 보내지도 않는다. 아무튼 어린이집의 다수를 차지하는 민간이나 가정 어린이집은 ‘반일반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추가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 특히 나는 친정이나 시부모님의 양육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베이비시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출퇴근형 160~180만원, 입주형 200만원 이상. 이 비용을 댈 수 없어서 어린이집에 6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출퇴근 시간을 합쳐 6~7시간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로 등하원 도우미 겸 시터를 구했다. 아이를 ‘잘’ 봐주는 사람을 구하기가 워낙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시급은 1만원 안팎으로 월 100만원대 급여를 드린다. 때마다 선물도 하고 과일이나 명절 떡값 정도도 챙긴다. 그걸 따지지 않더라도 내가 일을 하기 위해 아이를 ‘맡기는’ 비용만 벌써 15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매달 내면서도 혹시 한 달에 두어 번 회식이 생기면 남편과 서로 시간을 조절하고 혹시 일정이 안 맞으면 이모님에게 아주 간곡히 사정을 해가며 한 두시간을 더 봐달라고 부탁한다. 공휴일이나 ‘샌드위치’ 휴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주중에 있는 달력의 빨간 숫자가 아주 달갑지 않다. 아이가 수족구에 걸렸을 때,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에도 아이가 아픈 것보다도 어린이집을 못 보내게 되는 것을 걱정하게 되는 내 자신에게 말할 수 없이 짜증이 났다. 그나마 재택야근이 가능한 부서에 있어서 지금은 매우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렇게 살면서 월급의 절반 이하를 이모님께 드리고 나머지로 아이의 먹을 것을 비롯해 생활비로 쓴다. 책이나 장난감은 주로 중고를 산다. 남편은 월급의 상당 부분을 아파트 전세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는 데 쓴다. 지난해 이사한 서울 변두리의 아파트는 1년 사이 전세가가 1억 원이 올랐다. 결혼할 때는 당연히 부모님의 도움 없이 우리 힘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맞벌이니 둘이 열심히 벌고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출발선부터 뒤쳐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그걸 따라잡을 엄두조차 안 난다. 이런 상황에서 40만 6000원은 매우 감사한 돈이다. 그런데 이 돈을 좀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시설을 만들면 되고, 교사를 더욱 늘리면 되고, 교사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면 된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드니까 이런 문제는 잘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차라리 40만 6000원을 안 받아도 좋으니 내가 원하는 시간 만큼, 정말로 믿고 의지하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관이 생길 수만 있다면 좋겠다. 비슷한 맥락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신 사설 놀이학교 등을 보내는 엄마들도 많다. 돈을 내는 만큼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예전에는 직장 어린이집이 최선일 거라고 생각도 했고, 지금도 서울 광화문 인근 기업의 직장어린이집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보면 “이용하겠다”는 의사가 적다고 한다. 결국 “가뜩이나 돈도 많이 들고 성가실 게 뻔한데, 정작 직원들도 원하지 않더라”는 말로 어린이집 설치가 무산되는 듯 하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도 함께 준비를 시키고 시내까지 데리고 나오는 자체도 간단치 않은 일이라서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좀 수월하겠지만 그게 아닌 엄마들은 매일 아이를 데리고 출근길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한다. 차라리 아쉬운 대로 부모님에게 아이를 밀어넣고,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규모가 매우 큰 기업이 아닌 이상 직장 내 어린이집 시설을 갖추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 될 거다. 시설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좋은 인력과 프로그램도 보장되어야 한다. 한 회사의 힘으로 어렵다면 여러 회사들이 힘을 모아서, 아니면 정부에서 나서서 지역별, 권역별 직장 어린이집을 만들면 좋겠다. 이렇게 회사들이 많이 모인 광화문에 직장 연합 어린이집, 신문사 연합 어린이집 같은 게 생기면 얼마나 좋을지 꿈을 꿔본다. 내가 일하는 근처에서 아이가 지낼 수 있고, 일과 중 가끔씩이라도 아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나처럼 의지할 데가 없는 엄마는 출근길 고통 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자랄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어린이집이야 지원금도 나오고 시간을 정해 ‘봐주는’ 곳이니 일단 맡길 수는 있으니 말이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모든 게 돈이다. 게다가 정규 시간이 오후 2시 안팎으로 끝난다. 이후에는 보충수업이나 특별활동 등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며 아이를 머물게 해야한다.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은 아마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바늘구멍일 거다. 나는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도 하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말귀야 다 알아듣고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혼자 두는 것은 여전히 불안한 세상이다. 학교 수업이 12시, 1시에 끝나버리면 그 때부터는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다가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를 챙겨줄 ‘이모님’이라도 존재는 10년 가까이 옆에 둬야 하고, 그러면 계속 월급의 일부를 남에게 떼어주면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 아직 두 돌도 안 된 아기의 얼굴을 보며 나는 10년 안에 벌어질 이런 상황들이 너무 미안하기만 하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을 비판하면서 내놓은 여당의 아이디어다. “생각의 틀을 바꿔버리자”는 멋있는 제안을 하더니 대뜸 학제를 개편하자니. 아이의 입학 연령을 낮춰서 입직 연령을 앞당기자는 거였다. “아이가 일찍 학교에 들어가면 엄마의 취업률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억울함마저 들었다. 모두가 나처럼 아이를 힘들게 키우는 게 아니었구나, 아이를 단 한 시간도 맡길 데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굴러본 사람은 나밖에 없었구나. 다들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편하게 아이를 잘 키웠나보다, 허무했다. 직장맘의 가장 큰 고비가 두 차례라고 들었다. 내 생각도 다름 없다. 첫 번째는 아이를 낳아 육아휴직을 한 뒤 복직을 하기 직전, 12개월 전후다. 핏덩이 같은 젖먹이를 떼어놓고 회사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어미의 심정을 과연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정부에서 전업주부들더러 어린이집 이용을 줄이라면서 “가정 양육이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직장맘들도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중요하다던 36개월까지 휴직 기간을 늘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직장맘들은 돌쟁이들을 매몰차게 놔두고 자기 일을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만들고, 전업주부들은 “할 일 없이 놀면서 애도 안 보고 어린이집을 보내는 한심한” 사람들로 만드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또 겨우 1년 3개월 동안 출산+육아휴직을 꽉 채워 쓰면 그렇게도 온갖 눈치를 주면서 겨우 복직을 하면 “애 보기 싫어서 일하러 나왔다”, “잘 쉬다 왔냐”고 수근거리기도 한다. 두 번째 고비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보육’의 울타리가 사라진다. 학교마다 방과후 교실이나 돌봄교실이 만들어진 것은 안다. 그래봐야 오후 5시까지다. 지역 아동돌봄센터든 학원이든 아무튼 계속 아이를 어디론가 보내야 한다. 현재 만 6세 아이들도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아기나 다름 없다. 선생님에게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도 못하고 참다가 긴장하면 바지에 오줌을 싸기도 하는 나이다. 돈 개념도 아직 없어서 아이 손에 돈을 쥐어주기도 조심스러운 나이다. 그런데 만 5세를 초등학교에 보내놓고 엄마들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학교를 보내 놓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 해도 겨우 몇 시간, 파트타임일 뿐이다.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에 치어가며 힘들게 공부를 하며 자라야 하는 아이다. 여자 아이라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늘 불안해 하며 노심초사할 것이고, 혹시나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요즘에는 SNS를 통해서 눈에 띄지 않는 폭력도 허다하다는데 과연 내 아이는 무사할 수 있을까. 정말 말 그대로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는 이 곳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는 것이 미안하다. 그런데 이 험난한 세상에 1, 2년 더 빨리 뛰어들고, 더 빨리 경쟁해서 어떻게든 결혼하고 애를 낳으라니. 화가 난다. 보육 문제를 통틀어 가장 바꿔야할 것은 사실 너무 근본적인 문제다. ‘아빠의 달’ 인센티브를 한 달에서 3개월로 늘리고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내용은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 왜 꼭 아빠가 일을 쉬어야지만 육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다. 이건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보육 문제가 이토록 해결할 수 없는 고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은 바로 ‘일’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 때문이다. 오후 6~7시에 집에 도착할 수 있는 퇴근시간을 가진 직장이라면 더 이상 하원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나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의 어린이집 일과 시간에 맞춰 일을 하도록 해주면 월 1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안 써도 된다. 꼭 근무시간이 길어야만 일을 열심히, 잘하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는 사회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를 키우는데 긴 근무시간 만큼 , 아이를 봐주는 곳이 없다. 이 자체로도 모순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나와 남편, 두 사람이 사랑하는 아이를 한 명 낳았는데 도저히 둘의 힘만으로는 키울 수가 없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부모님이나 남의 도움을 꼭 더 받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을 하는 게 오히려 철이 없는 게 아닌가. 몇 달 전, 내가 쓰는 글을 읽고 한 40대 독자가 보내주신 메일에서 나는 눈물이 쏟아졌다. “저보다 한참 어린 기자님의 삶이 저의 지난 삶과 너무 비슷해서, 세월이 이렇게 흘렀어도 일하는 엄마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예전의 상황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음에, 딸 가진 엄마로서 가슴이 미어지네요” 나는 10년 뒤 또 다른 직장맘 후배에게 이런 연민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30년 남짓 뒤, 내 딸이 엄마가 되는 시간까지. 나의 눈물과 불안함은 가시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고 슬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1회부터 24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예능에 이어 드라마의 무게 중심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상파가 안정적인 연속극 시청률에 안주하는 사이 참신하고 트렌디한 케이블 드라마는 20·49(20세에서 49세) 시청층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톱스타들과 스타 작가들까지 케이블로 대거 이동하면서 지상파 안방극장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2006년 OCN에서 최초의 케이블 드라마 ‘썸데이’를 방송한 지 10년 만에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 사이의 경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트렌디한 드라마로 20·49시청층 파고들어 초기 케이블 드라마는 신인 발굴의 장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7’로 데뷔해 지금은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정은지와 서인국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인기가 한풀 꺾인 스타들의 재기의 발판이었다. 이들에겐 일종의 ‘패자부활전’이었던 셈이다. 배우 이진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KBS ‘스파이 명월’ 등에 출연했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하던 그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주연을 맡으며 남자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에는 톱스타들의 케이블 직행이 늘고 있다. 배우 김혜수는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내년 1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골랐다. ‘유령’의 김은희 작가와 ‘미생’의 김원석 PD가 만드는 드라마로 영화배우 이제훈과 조진웅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고현정은 노희경 작가의 신작인 ‘디어 마이 프렌즈’(가제)에 김혜자, 고두심, 조인성 등과 함께 출연한다.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이지만 고현정의 시각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기 때문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류스타 박해진도 tvN ‘치즈 인 더 트랩’에 출연한다. 이들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지난해 방영된 ‘미생’이다. 기존 드라마의 소모적인 촬영 방식 대신 영화적 기법을 적용한 것이 배우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케이블행이 잦아진 것. 한 케이블 드라마 PD는 “지상파 드라마는 배우들을 카메라 프레임에 맞추지만 케이블에서는 마치 연극처럼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하는 영화 촬영 기법이 입소문이 났고 이에 관심을 보이는 연기파 배우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출연료도 지상파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 여배우들의 경우 영화에서 할 만한 작품이 줄어들고, 지상파에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면서 케이블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tvN ‘두번째 스무살’의 최지우나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의 김사랑, tvN ‘풍선껌’의 정려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팀장은 “지상파에서는 30대가 넘으면 누구 엄마 아니면 불륜 드라마밖에 없지만 케이블에서는 소재의 폭이 넓기 때문에 출연할 만한 작품이 많다”면서 “출연료도 지상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랐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에서 회당 5000만원,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도 회당 3000만원선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고자 하는 배우들이 먼저 출연 의사를 밝히는 운 좋은 케이스도 있다. 유승호의 전역 이후 첫 드라마 복귀작인 MBC 에브리원의 8부작 드라마 ‘상상고양이’가 대표적인 경우.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그린 드라마로 실제로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유승호가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혔다. MBC 에브리원 관계자는 “담당 PD도 전혀 친분이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유승호가 고양이를 통해 얻는 위로를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스타 작가들은 시청률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충실하게 작품을 쓰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케이블로 몰리고 있다. 노희경 작가가 소속된 리퍼블릭 에이전시의 최원우 대표는 “기존에는 작가가 외주제작사와 제작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PPL 등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케이블에서는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상파에서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는 “조직 내부의 결정 구조가 복잡해 점점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네 번 하는 미니시리즈를 두 번으로 줄여야 한다는 ‘미니시리즈 무용론’까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청률·PPL 부담 적어 스타 작가들도 이동 20·49 시청자를 집중 겨냥한 케이블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광고주들도 케이블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투자가 늘면서 배우들과 작가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 tvN 콘텐츠편성전략팀 신종수 팀장은 “20·49 타깃에 집중한 젊고 참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톱스타들의 이미지와 화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CF 모델로 기용되는 사례까지 늘면서 톱스타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부울경 ‘두루지야 플루트앙상블’ 새달 3일 창원서 정기 연주회

    부울경 ‘두루지야 플루트앙상블’ 새달 3일 창원서 정기 연주회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플루트 연주자들로 구성된 ‘두루지야 플루트앙상블’이 다음달 3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정기 공연 겸 유라시아친선특급 행사 기념 음악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 악단은 총감독인 유선이(44) 창신대 교수가 2007년 창단했다. 양방언의 ‘프런티어’ ‘제주의 왕자’를 비롯해 이선희의 ‘인연’, ‘진도아리랑’, ‘초소의 봄’, ‘홀로 아리랑’, ‘두레소리 이야기’ 등을 연주하고 국악인 오정해씨가 플루트 연주에 맞춰 판소리를 선보인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폴리어학원, 2016학년도 지역별 입학설명회 개최

    폴리어학원, 2016학년도 지역별 입학설명회 개최

    자녀의 영어 교육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 폴리어학원의 입학 설명회를 찾아보자. 유아영어와 초등영어에 있어 차별화 된 교육기관인 폴리어학원(대표 김성원)이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지역 캠퍼스별로 진행한다. 폴리어학원은 약 15년 전 국내 최초로 귀국 학생인 리터니(Returnee)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출발해 입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의 교육과는 달리 북미의 명문 교육과정에 폴리만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다채로운 교육과정은 정서 및 창의력 발달, 신체 발달,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며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지식까지 쌓을 수 있어 학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올 초 재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77%가 ‘지인 추천’으로 폴리어학원을 접했다고 답한 데 이어 55%는 학원 방문 후 입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학생 학부모 중 아이의 영어 실력이 향상됐거나(83%),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됐다(67%)고 답한 경우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폴리의 교육과정은 크게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유치부(ECP, Early Childhood Program) △초등 1학년~4학년 과정인 Elementary Program △초등 5학년~중등3학년을 위한 Junior High Program 등으로 나뉜다. 나이와 개별 성취도에 따라 리터니 과정, 국내 영어영재 과정 등 반편성이 이뤄지며 인성과 정서를 고려해 원어민과 한국인의 공동 담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원어민과 한국인 담임이 아이 한명 한명의 학습 진도와 공부습관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한 전국의 모든 폴리어학원 캠퍼스 내에 영어 도서관을 갖추고 전 과정의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읽는 재미를 통해 올바른 독서습관이 형성할 수 있도록 독서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도 폴리의 강점이다. 전국에 소재한 43개 캠퍼스의 일정에 맞춰 영어유치부(ECP)와 초등부(ELE) 설명회가 각각 예정돼 있으며, 끝난 후에는 개별적으로 상세한 설명과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및 다양한 이벤트와 푸짐한 선물도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각 지역의 폴리어학원으로 하면 되며, 홈페이지(www.koreapolyschool.com)와 블로그(http://blog.naver.com/polyedu1) 또는 전화 문의(02-2224-7800)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19] 한류 1세대 윤손하, 日 방송국에 김밥 돌려가며…

    [연예 포스토리 19] 한류 1세대 윤손하, 日 방송국에 김밥 돌려가며…

    최근 KBS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권문세족에게 알짜 정보를 사고파는 정보상인 초영 역을 맡은 윤손하는 40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고 있는데요. 바람이 불면 ‘훅~’ 날아갈 것 같은 청순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한류 1세대 연예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윤손하는 일본에서 엄청난 도전 정신으로 ‘맨땅에 헤딩’을 했는데요. 그녀가 일본에 진출했다가 어떻게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는지 살펴봅니다. ●미스 춘향 진→KBS 공채 탤런트→일본 진출 윤손하는 1994년 미스 춘향 진으로 선발된 이후, 같은 해 KBS 공채 탤런트로 합격해 연예계에 발을 담그게 됩니다. 이후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KBS ‘눈꽃’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끌다가 2001년 일본 NHK 드라마 ‘한 번 더 키스’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일본 연예계에 데뷔하며 한류 1세대 연예인으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윤손하, 일본에서 김밥 돌린 사연 중국에서 성공한 연예인으로 불리는 여배우 추자현은 신인의 마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하는데요. 윤손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윤손하는 그녀를 전혀 모르는 일본 방송 관계자들에게 스스로를 알리기 위해, 방송국에 갈 때마다 김밥을 직접 만들어 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의 김밥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인데요. 김밥을 전달하며 그녀는 “한국에서 온 윤손하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스스로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씨’ 호칭 생략하고 반말 연발” 지금은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녀지만, 일본 진출 초기에 윤손하는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방송에서 말실수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씨’라는 호칭을 생략하는 실수를 많이 해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반말을 연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일본인들은 그녀의 반말을 ‘귀여운 실수’로 봐줬다고 하네요. ●일본어 달인이 되는 법? “통으로 외워라” 하지만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서 그녀는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윤손하는 일본어로 된 대본을 한글로 다시 바꿔 쓰고, 각 단어마다 억양을 체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외웠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몇 년이 지나자 입에서 자연스럽게 일본어 문장이 구사됐다고 합니다. 훗날 윤손하는 이때의 경험에 대해 “도전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민폐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바닥부터 하나하나 올라가는 게 재밌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들 중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결혼은 꼭 한국에서 하고 싶었다” 일본 데뷔 약 5년 만인 2006년 9월, 윤손하는 5살 연상의 사업가 신재현씨와 화촉을 올리는데요. 이 둘은 가수 박혜경의 소개로 만나 6개월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윤손하는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결혼은 꼭 한국에서 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한국 기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대형방송사의 취재진도 방문했다고 하네요. ●‘쏙 빠진 앞니’ 때문에 결혼 결심 ‘포스토리 18회’에서는 배우 전인화가 ‘한번의 뽀뽀로 유동근과의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는데요. 윤손하의 경우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특이합니다. 신재현씨가 윤손하를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 둘은 초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당으로 가는 길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데 입안으로 공기가 쑥 들어온 느낌을 받은 윤손하는 그녀의 앞니가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윤손하는 어렸을 때 사고로 앞니가 빠져, 의치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당황한 그녀는 급한 대로 치아를 쑥 집어넣고 “죄송한데 이가 아파서 그러니 치과를 가도 될까요”라고 물은 뒤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치과에 가는 길에 머리 위를 지나는 까마귀를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다 의치가 다시 빠졌고, 그 의치를 남편이 주워줬다고 합니다. 윤손하는 이 사건 이후 ‘이 사람과 결혼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일본활동 접고 한국으로 복귀한 이유 윤손하 개인적으로 결혼은 ‘호재’였지만 방송 일정으로는 ‘악재’였습니다. 그녀가 일본에서 주력으로 활동했던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이 선호하는 주부 연예인은 일본색이 진한 인물이었지만, 윤손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며 ‘외국인 신분’이 부각됐기 때문인데요. 하필이면 2004년부터 ‘sona’라는 예명으로 시작한 가수 활동도 그리 호응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윤손하는 2007년 SBS 드라마 ‘연인이여’로 한국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문화적 차이 느꼈다” 반일(?) 발언 국내 안방극장에 컴백한 윤손하는 한 기자간담회에서 ‘반일(?) 발언’을 해 일본 활동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당시 그녀가 한 말을 직접 보시죠. “일본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일제시대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고 자랐지만 나와 같은 연령의 일본인 친구 중에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 발언은 당시 ‘신초’, ‘후미하루’, ‘포스트’ 등 일본의 여러 주간지에 실렸고, 그녀는 많은 일본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활동이 윤손하에게 안겨준 선물 오랜 일본활동 만큼 한국에서는 공백이 길었던 윤손하. 그녀는 한국에 복귀한 뒤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작품을 남기지도, 영향력 있는 캐릭터를 맡지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윤손하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맨땅에 헤딩했던 일본생활을 떠올린다”면서 “그곳에서 활동하면서 ‘나란 사람도 노력하니까 올라갈 수 있구나’라는 용기를 얻었다. 인지도가 생겼고, 돈도 벌었다. 도전으로부터 얻는 자신감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가 몇 명이나 있을까’ 생각한다. 사람은 평생 배우면서 죽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맨땅에 헤딩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국내 폭스바겐 1만대 엔진도 이상”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폭스바겐그룹의 국내 리콜 대상 차량 약 10만대 가운데 약 1만대는 소프트웨어 수정 외에 엔진도 손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5일 EA 189엔진을 장착한 제타 1.6 TDI 등 1.6ℓ모델 9873만대는 엔진 수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골프, 제타, CC, 파사트, 비틀, 티구안, 시로코 등 2.0 TDI 모델은 소프트웨어만 수정하면 된다. 디젤 배출가스 조작 여파로 폭스바겐의 10월 판매량은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팔도 ‘아리랑’의 모든 것 명창 10명에게 듣는다

    팔도 ‘아리랑’의 모든 것 명창 10명에게 듣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10인의 명창이 한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민요 ‘아리랑’을 부르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된다. ‘아리랑’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각 지역에서 전승되는 다양한 아리랑을 모아 명창들이 직접 부르는 공연 ‘월드뮤직, 아리랑’이 27일부터 새달 15일까지 전통문화 복합체험공간 한국의집에서 열린다. 한국의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지난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됐다. 이번 공연에는 이춘희, 신영희, 정순임, 김광숙, 김길자, 유의호, 임정자, 이춘목, 유영란, 박재석 등 명창 10명이 무대에 선다. 이들은 상주아리랑, 해주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서울아리랑, 밀양아리랑, 서도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각 지역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전국 팔도의 아리랑을 노래한다. 2012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된 직후 ‘아리랑’을 불렀던 이춘희 명창은 “그동안 ‘아리랑’ 하면 한이 있고 슬픈 소리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부를수록 희망적이고 힘이 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면서 “인류무형유산 등재 후 외국에서도 가사는 몰라도 멜로디는 합창할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와 생황 등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하는 합주와 아리랑으로 풀어낸 사물놀이, 소고무 공연, 부채춤 등도 선보인다. 공연 기간 동안 정선아리랑연구소의 아리랑 관련 자료 40여점도 전시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발행된 희귀 음반과 악보, 1970년대 정선아리랑 LP음반 등도 공개된다. 이 가운데 1954년 미국 데카레코드에서 발매된 ‘Ah Ri Rung’(아리렁) EP음반과 그 악보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리 카우더러가 작사, 편곡한 아리랑으로 한국전쟁 이후 해외로 확산된 아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관람료는 5만원. (02)2266-9101.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지난여름 전국이 메르스 확산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슈퍼 전파자가 입원한 대전 건양대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는 외부 전파를 철저히 막아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건양대 병원은 유명세를 탔다. 의료 당국과 많은 병원들이 메르스 완벽 방어 비결과 병원 혁신 경험을 듣고 싶어 박창일(69) 의료원장을 찾아오고 있다. 22일 ‘병원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박 원장을 만나 병원의 위기탈출 비결과 보건·의료행정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메르스 슈퍼 전파자가 입원했는데 병원 밖 전파를 완벽하게 막았다. 비결이 궁금하다. -한마디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덕분이다. JCI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퇴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엄격한 국제 표준의료서비스 심사다. 1228개 항목에서 각각 90점을 넘어야 인증서를 준다. 미국 전문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점수를 매긴다. 환자의 안전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의 능력을 보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 발생처럼 위급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평가하는 과정도 들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건양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입원 이후 취한 초동 대처는. -긴박했다. 16번 환자가 우리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 국회·정부 관계자들과 메르스 환자 전파 방지 회의차 서울에 있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환자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때 이미 건양대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이 환자는 입원 당시 평택 성모병원과 대전 대청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 물론 정부도 평택 성모병원 입원 환자에 관해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 환자 상태가 심각해 의료진이 자꾸 캐묻자 뒤늦게 이 환자는 그제서야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연락을 받고 즉시 병원 내 비상을 걸었다. 첫 지시는 ‘JCI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 밖 감염을 막아라’였다. 서울에 가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대전행 KTX에 올랐다. →의료원장이 자리를 비웠는데 제대로 움직이던가. -처음에는 걱정했다. KTX를 타고 내려오는 한 시간 내내 병원, 보건 당국과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18명과 카카오톡으로 병원에 지시하고, 보건 당국과 협의한 내용이 400건에 이른다. 의료진은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움직였다. 문제는 보건 당국이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즉각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전 지역은 충남대병원이다. 하지만 지역 보건소에서 앰뷸런스를 보내 주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야말로 무사안일의 표본이었다. 본부장에게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보건소는 연락이 없었다며 뭉개 버렸다. 이게 우리나라 보건행정의 현주소다. →그동안 훈련한 대로 움직였나. -메르스 환자가 들어오기 며칠 전에 JCI 기준에 맞춰 실전 같은 훈련을 했다. 사실상 이용 환자가 없어 빈 방으로 있었던 감압병실을 다시 점검하고 병원 내 시설을 점검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모든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병원 CCTV를 모두 분석하고 의심환자를 모두 찾아내 즉각 격리했다. CCTV는 복지부 관리 체계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투가 시작됐다. 혼란스러울수록 원칙대로 하자고 했다. 병원 손실을 감수하고 일찌감치 병동을 폐쇄한 것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데 주효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막았지만 병원은 150억원을 손해 봤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병원에 감사원 감사가 나왔는데, 잘못을 캐러 온 것이 아니고 초동 대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하기에 카톡 지시 내용을 비롯해 병원이 취한 CCTV 영상까지 복사해 줬다. →안타까운 상황도 일어났었는데. -의료진 한 명이 감염됐다. 환자가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메르스 환자에게 내시경 검사를 하면 의료진도 거의 100% 감염된다. 하지만 다른 의료진은 메르스 확진 이전에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압병실에서 원칙대로 처치해 감염이 안 됐다. →화두를 돌리자. 국내 JCI 인증 도입 선구자다. 왜 인증을 받으려고 했나. -세브란스 새 병원을 짓고 나서 고민했다.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소프트웨어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수술은 잘하는데 환자나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수준은 크게 뒤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JCI 인증은 병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취해야 하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그래서 JCI 인증 도입을 결정하고 수년간 준비해 어렵게 인증을 받았다. →웬만한 종합병원은 모두 JCI 인증을 받는 것 아닌가. -그렇게 쉬운 인증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 때 큰 홍역을 치른 서울 모 병원의 경우 아직 JCI 인증을 받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국내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을 당시 국내 대형 병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필요한 인증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느냐며 핀잔을 줬다. 그 병원들은 지금 와서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 대전 지역에서는 건양대병원이 처음이다. →JCI 인증이 그렇게 까다롭나. 뭐가 달라졌나.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인증 기준에 맞춰 조사해 봤는데 50%밖에 통과하지 못했다. 1년 반 준비해 어렵게 통과했다. 건양대도 처음 조사 이후 10개월 동안 준비해 인증받았다. 뭐가 달라졌는지는 메르스 사태 때 잘 드러났다. 의료원장의 주요 임무는 모든 결재 과정에서 JCI 항목에 맞춰 원칙대로 병원이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환자 모니터링, 중환자실 감염률이 세계 톱클래스로 인정받았다. 항생제 투여율 등 1228개 항목에서 1등급이다. 복지부 공청회에 참석했었는데 응급실 평가 기준이 화두였다. 건양대병원은 응급환자의 95%를 3시간 내에 입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췄다. 응급실 면적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고객국가만족도 조사에서 환자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병원 경영 성과도 양호하다고 들었다. -2011년 건양대병원장 부임 이후 경영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병동 가동률이 95%에 이른다. 90% 이상이면 풀이다. 서울로 갔다가 다시 오는 지역 환자가 증가하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방이라도 훌륭한 의사, 좋은 장비, 좋은 시스템이라는 의료 3박자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희수(건양대병원 이사장·서울 김안과 원장) 총장의 적극적인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 김 총장의 꾸준한 투자 덕분에 국내 최고의 내로라하는 의료진을 모셔 오고 첨단 장비를 들여올 수 있었다. →건양대병원의 미래는. -병원 시스템을 국제 기준으로 바꾸는 게 1차 목표였는데 달성했다. 2차 발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신축 설계를 마쳤다. ‘월드 퀄리티, 사랑으로 진료하는 병원’을 내세우고 세계 5대 병원에 드는 게 목표다. 외국인 환자 증가에 대비, 시설을 늘리고 전문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병원의 공공 역할을 강조하는데. -단순히 운영 주체에 따라 분류해 사립병원이 정부의 지원을 못 받는 것은 잘못이다. 사립병원도 국공립병원과 똑같이 의료부조 대상자를 가리지 않고 받는다. 기능을 따져 공공의 역할을 한다면 국공립·사립병원 구분하지 말고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사립병원이라도 공공의 기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100세 건강 전도사, 수술 안 하는 의사로 잘 알려졌다. -암의 조기 발견, 뇌졸중 응급치료, 심장마비 조기 진단만으로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여기에 통증 처방이 이뤄지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흡연은 만병의 원인인 만큼 당장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요즘 효과 좋은 금연 치료제도 많이 나왔다. 환자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일부 의료인도 반성해야 한다. 꼭 수술을 해야 할 환자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술대에 올려야 하지만 비수술 치료법으로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택해야 한다. 글 사진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박창일 의료원장은 탁월한 병원 혁신 전도사 이전에 대한민국 명의(名醫) 가운데 한 명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계의 거장이다. 5년 동안 서울 세브란스병원장을 맡아 세계적인 병원으로 키웠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치료, 김 할머니 사건 등 이목이 집중된 환자의 상태를 직접 브리핑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웠던 일도 유명하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이 삼고초려해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박 원장 역시 분야별 국내 최고 의료진을 건양대병원에 영입했다. 지금도 1주일에 두 번은 진료한다. 경쟁 병원으로부터 병원 혁신에 대한 특강 요청과 각종 기관·단체의 건강 특강이 쇄도하고 있다. 정부·국회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따가운 질책도 주저하지 않고, 발전 대안을 내놓는 양심 의사다. ▲연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 ▲대한재활의학회장 ▲세계재활의학회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의무부총장 ▲옥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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