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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루이디아스 ‘신의 손’에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와 작별

    페루 루이디아스 ‘신의 손’에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와 작별

    브라질이 ‘신의 손’에 희생당하며 ‘코파 아메리카’와 작별했다. 브라질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B조 3차전 후반 30분 라울 루이디아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졌다. 1985년 마지막으로 이겨 본 이후 16차례 대결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페루는 31년 만에 브라질을 꺾는 기쁨을 만끽했다. 2승1무가 된 페루는 조 1위로 8강에 올라 A조 2위 콜롬비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앞서 아이티를 4-0으로 제친 에콰도르는 조 2위로 8강에 진출, A조 1위 미국과 준결 진출을 겨룬다. 그러나 결승골 장면에서 루이디아스가 손을 의도적으로 쓴 것처럼 보여 논란이 될 전망이다. 중계 화면을 돌려 보면 각도에 따라 공이 그의 팔에 닿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허벅지에 닿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판진도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판정을 번복했다. 그 바람에 중계사 화면도 1-0에서 0-0, 다시 조금 이따 1-0으로 바로잡는 일대 혼란을 겪었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세 경기 중 두 경기나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의 경질을 어렵지 않게 점칠 수 있겠다. 전반부터 쿠티뉴와 윌리안이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중앙 돌파도 감행했다. 전반 11분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 26분 엘리아스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가브리엘의 감각적인 터닝 슛이 상대 골키퍼에 걸렸다. 40분 박스 안에서 가브리엘이 찬 강력한 슈팅도 막혔다. 후반 들어 8강에 오르려면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던 페루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페루가 라인을 올리자 브라질은 그 빈 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17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우구스토가 떨궈준 공을 쿠티뉴가 논스톱 슈팅했으나 수비수를 맞혔다. 27분 헐크를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뾰족한 수가 안 보였고 결국 루이디아스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엘리아스가 허벅지 위에 갖다대 완벽히 슈팅하지 못하고 골키퍼 품에 안긴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고 그걸로 끝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올랜도를 위해 기도·사랑이 치유”…지구촌 추모물결 확산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에 대한 전 세계적인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 총기 테러에 대해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이라며 비난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살인의 어리석음과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우리 모두는 깊은 공포와 규탄의 마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테러행위를 비난했다. 반 총장은 또 희생자 가족에 대해 깊은 위로를 전하는 한편 미국 정부 및 국민과의 연대를 표시했다. 각국 정상들도 잇따라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애도와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올랜도 사건을 비난하며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은 어려운 시기 미 정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렘린 성명을 통해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수사당국이 조사하고 있어서 세부 사항은 확인되지 않지만,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테러로 50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올해 3월 32명이 사망한 브뤼셀 연쇄 테러를 겪은 벨기에의 샤를 미셸 총리도 트위터에 “올랜도 사건으로 이렇게 많이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트위터 등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들에 애도를 표하며 사건과 관련, 미국과 연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의 부모 출신국인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그 무엇도 민간인 살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분명한 규탄의 뜻을 표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유명인사들의 글들도 잇따랐다.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랜도에서 일어난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총격 사건의 모든 희생자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증오 범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신은 종교나 신의 이름을 내세워 폭력과 차별, 증오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을 실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동성애자인 영국 가수 엘튼 존도 트위터에 “총격 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prayfororlando), 사랑이 치유다(#loveisthecur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인기 TV 쇼 진행자인 엘런 드제너러스도 “흐느끼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줄리앤 무어와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 등은 미래의 총기 참사를 막기 위해 총기법안을 개정하는 등 미정부가 총기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는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 ‘사랑이 치유다’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미국 뉴욕에서는 밤사이 일어난 올랜도 참사에 애도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자 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서양 건너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 2년여 만에… 세월호 뱃머리 들기

    2년여 만에… 세월호 뱃머리 들기

    2년 넘게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한 뱃머리 들기 공정이 12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인 뱃머리 들기는 세월호 선체 밑바닥에 리프팅 빔(인양용 철제봉)을 설치하기 위해 부력을 확보한 뒤 뱃머리를 약 5도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해양수산부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달 말쯤에는 선체를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제공
  • 경제 어려운데… 세금은 18조 늘어

    경제 어려운데… 세금은 18조 늘어

    1~4월 96조 9000억… 전년비 22.9%↑ 올 들어 4월까지 정부가 걷은 세금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경기 침체의 와중에 일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국세 수입 실적에서 나타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내놓은 ‘6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세수입은 9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조 8000억원에 비해 22.9%(18조 1000억원)나 증가했다. 정부가 한 해 걷기로 한 세금 중 실제 걷힌 세금의 비율인 세수 진도율도 전년 동기 대비 7.0% 포인트 높은 43.5%로 나타났다.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소득세가 세수 증가를 이끌었다. 법인세는 2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 6000억원, 부가세는 30조원으로 5조 5000억원, 소득세는 21조원으로 3조 9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법인세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2014년에 비해 좋았고 비과세·감면 항목을 정비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의 지난해 12월 말 결산법인의 세전순이익은 63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부가세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민간소비가 각각 3.3%, 2.1%씩 증가한 데서 영향을 받았고, 소득세 증가는 지난해 부동산 거래 활성화와 명목임금 상승에 따른 것이다. 김병철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 세금이 많이 걷힌 것을 의아해할 수 있는데 세수 증가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이라면서 “법인세 증가는 2014년보다 지난해 기업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고 부가세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정부가 소비 활성화 대책을 편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수가 늘면서 1~4월 세외수입과 기금수입 등을 합한 총수입은 150조 8000억원, 총지출은 146조 6000억원으로 4조 2000억원 흑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통합재정수지가 2개월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4월 말 기준으로 중앙정부 채무는 582조 9000억원으로 3월보다 8조원 증가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도,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 불허 결정

    인도,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 불허 결정

    BBC는 9일(현지시간) 인도가 국가안보의 우려를 표명한 정보기관의 반대를 이유로 들며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 계획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등에서 처음 시작한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곳곳의 실제 사진, 360도 뷰 등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여러 나라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민간함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2010년 독일에서는 25만명의 시민들이 자신들의 집 위치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는가하면, 체코 정부는 어떤 사진도 쓸 수 없도록 금지시켰다. 대만에서는 알몸 여성의 사진이 여러 시간 동안 버젓이 제공되는 등 문제를 낳았다. 인도 내무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기관은 2008년 65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뭄바이 테러 등에서 테러범들이 사전에 타겟을 정찰하며 면밀히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이런 테러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 역시 "가장 큰 걱정은 바로 국가안보 문제다. 한 번 서비스를 시작하면 제대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불허 이유를 설명했다. 구글 대변인은 B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인도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BB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행정가 출신인 조병돈 경기 이천시장은 이천 토박이다. 이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나왔으며 공직생활의 절반가량을 이천에서 보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공직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부었다. 집무실 문턱을 낮춰 시민 누구나 찾아와 자신의 고충과 민원을 털어놓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 신도시 개발, 특전사 유치, 복선 전철 착공, 도민체전 성공 개최, 아트홀 개관 등 굵직한 성과가 돋보인다.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전통적인 여당 성향의 지역에서 야당으로 당을 바꿔 출마한 그를 이천시민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시민들을 위한 열정과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조 시장은 3선을 한 탓에 2년 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그는 평소 “제 남은 인생의 방향은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또 “남은 임기 동안 ‘행복한 동행’, ‘따뜻한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시정을 펴 나가겠다”고도 했다. 지난 3일 오전 9시 이천시 월례조회가 조 시장을 비롯한 전 직원과 사업소장, 읍·면·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소통큰마당(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조회에서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이천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참시민, 이천행복나눔 운동’ 영상을 전 직원이 함께 시청하는 것이었다. 행복나눔 운동은 조 시장이 이천시민들에게 설파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신도시 개발 등 성과 그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욕설, 불친절과 차별, 법 위에서 떼쓰는 행위 등을 근절하는 게 운동의 첫 단계”라며 “배려와 나눔으로 행복한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민의 의식변화를 통해 선진도시를 만들고 선진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행복한 동행은 ‘1인 1나눔 계좌(1000원) 갖기 운동’과 ‘재능기부’로 확산되고 있다. 월례조회를 마친 조 시장은 집무실로 찾아온 사단법인 이천한우회 소속 회원들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윤상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매월 한우고기 10㎏을 기부하기로 조 시장과 약속했다. 시는 기부받은 한우를 이천사랑나눔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그동안 501명이 재능기부 행렬에 동참했으며 2014년 2309명, 지난해 4769명, 올해 지난달 현재 2218명의 서민들이 재능기부의 도움을 받았다. 또 1인 1나눔 계좌 갖기에는 시민 4329명과 공무원 850명 등 모두 5179명이 참여해 10억 4200만원을 모금했다. 이 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에 대한 생계비, 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쓴다. 조 시장은 “돈 없어 밥 굶고, 병원 못 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집무실을 나온 조 시장은 장호원 풍계3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전화로 업무를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다. 지역이 넓다 보니 이런 일은 생활화가 됐다. 풍계3리 마을회관에서는 생명사랑 녹색마을 협약 및 현판식 행사가 있었다. ‘녹색마을 협약’은 농약의 안전한 보관과 폐농약병 회수를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농약보관함을 마을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늘어나는 농촌 지역 노인들의 음독자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협약에 따라 장호원 지역 5개 마을에 농약보관함 251개와 농약수거함 7개를 설치한다. 행사를 마친 조 시장은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잔치국수로 점심을 했다. 조 시장은 “2013년 호법면과 설성면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생명존중 인식 수준이 높아졌고, 현재까지 자살 사고가 한 건도 없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오후에 반드시 지키는 행사가 있어 서둘러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한 뒤 1층 민원실로 내려갔다. ‘시장과 시민 소통의 날’을 맞아 자신을 기다리는 주민 2명을 만나러 갔다. 조 시장은 2014년 8월 7일부터 매주 2차례 민원인 만나는 일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주민 염대선(61)씨 등은 “마을 주변에서 공장 및 창고 등 대규모 건축이 진행되면서 5m 높이의 옹벽 설치 공사가 추진돼 주거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조 시장은 염씨가 보여 준 주변 지적도와 담당 공무원들의 현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공 업체 측에 옹벽 높이를 최대한 낮추도록 권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염씨는 “시장님이 명쾌하게 답변해 줘 속이 다 시원하다. 법으로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 강남까지 40분… 이천 전철시대 활짝 조 시장은 “법적으로 애매한 사안은 담당 공무원들도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이럴 때 단체장이 방향을 제시해 주면 직원들도 부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모두 135차례 ‘소통의 날’을 가졌으며 각종 민원과 건의사항 등 460건을 접수, 이 중 393건을 해결했다. 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조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이 잇따른다. 민원인들과 꼬박 1시간을 보낸 조 시장의 다음 목적지는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촌’이다. 이천은 도자기의 고장이다. 전국의 도공들이 몰려들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도예마을을 형성했다. 2005년에는 도자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10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공예 및 민속 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도자기를 빚는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도자 산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성된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열린 ‘제30회 이천도자기축제’에는 44만명이 방문했다. 조 시장은 “이천도자기축제는 지난 30년간 이천도자기의 혼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이런 유·무형의 자산을 한곳으로 집적화시켜 도자산업을 종합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도자예술촌을 조성하고 있다. 연말 완공 예정으로 국·도비와 시비 등 모두 729억원이 들어간다. 공방 221곳과 문화·휴게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는 호텔도 지어진다. 조 시장은 현장을 꼼꼼히 살피면서 “예술촌에 조성되는 카페거리 조감도를 보면 건물이 너무 획일적이다. 쉽게 빨리 짓겠다는 과욕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하고 기술직 공무원으로 경기도건설본부장 등을 지낸 그에게 ‘대충’, ‘빨리빨리’라는 용어는 허용되지 않았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서 이천도자예술촌으로 바로 연결되는 하이패스IC도 설치된다고 했다. 이천휴게소는 중부고속도로, 중부2고속도로 이용 차량의 집결지여서, 나들이객을 도자예술촌으로 이끄는 데 하이패스I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이패스IC 설치공사는 다음달 시작해 내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어 대월면사무소 광장에서 열린 ‘참시민으로 향하는 항해 릴레이’에 참석한 조 시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성남~이천~여주 복선전철 부발역 공사현장을 찾았다. 오는 9월부터 전철이 운행되면 판교까지 25분, 강남까지 40분이 걸린다. 조 시장은 “여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이 건설 중에 있고 여주~원주 간 전철사업도 추진된다. 바야흐로 이천에도 전철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고 소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저녁에는 18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한국과 잉글랜드의 친선경기를 참관한 후 대회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후에도 주민과의 간담회 등 2건의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1시 가까이 돼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천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수정론 제기

    해경 세종시 이전 반대 재점화… 어업인 보상특별법 도입 추진도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이 국가적 핫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 수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서해 5도를 지키는 해상안전경비본부(해경) 세종시 이전 반대운동도 재점화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피격사건을 계기로 사업비 9109억원 규모의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2011∼2020년)을 수립했다. 하지만 발전계획에 담긴 78건의 사업 가운데 현재 완료된 사업은 14건(17.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이 서해 5도 발전에 가장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음에도 이에 관한 조항은 전무한 실정이다. 중국 어선 불법 조업으로 인한 어민 피해를 국가가 보상하는 특별법은 지난 1월부터 시행되지만 지금까지 보상을 받은 어민은 한 명도 없다. 보상이 의무 규정이 아닌 데다 어민들이 직접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등 비현실적인 측면 탓이다. 특히 계획 발표 이후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해경의 조직·장비를 강화하기는커녕 해경을 해상안전경비본부로 격하시키고 수사인력을 육지경찰로 편입시키는 등 역주행을 거듭했다. 인천에 있는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도 확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해경에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오는 12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 수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옹진군은 이미 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에서는 중국 어선 불법 조업 원천 봉쇄 등 어민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검토된다. 용역이 끝나면 행정자치부는 서해 5도 지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변경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20대 국회도 현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고 관련법 개정에 나섰다. 무소속 안상수 의원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방지 및 피해어민 보상 등을 담은 서해 5도 지원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도 ‘중국 어선 등 외국 어선의 서해 5도 주변수역 조업에 따른 서해안지역어업인 지원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영어캠프 고민, 글로벌 어학원의 ‘명문 S대 멘토링’으로 해결?

    영어캠프 고민, 글로벌 어학원의 ‘명문 S대 멘토링’으로 해결?

    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영어캠프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안전을 신뢰할 수 있으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곳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어학원이 특별한 영어캠프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어학원의 특별한 캠프는 '명문 S대 멘토링 영어캠프'로 필리핀의 문화와 경제의 도시 세부(Cebu)에서 국내 명문 S대 재학생 멘토가 캠프기간 내내 24시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직접 멘토의 학습 노하우를 전달하는 멘토링 방식이 추가된 캠프다. 최고 명문 S대 재학생 멘토와 24시간 밀착 관리 명문 S대 필리핀 영어캠프는 그 타이틀에 걸맞게 국내 유수의 명문 S대 재학생들이 학생 8~10명당 1명씩 배정돼 캠프기간 동안 학생들의 담임이자 멘토의 역할로 함께 생활한다. 학생들은 멘토들의 학습법을 전수 받으면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체득할 수 있는 멘토링 학습법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학 기간에 놓치기 쉬운 수학을 멘토 선생님과 함께 예습하는 수업이 매일 한 시간씩 진행된다. 엄격하게 선발된 필리핀 선생님과의 효과적인 1:1 6시간 개인 수업 단기간에 영어 실력 향상을 기대한다면 영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생활환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싶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6시간의 1:1 맨투맨 수업에서는 '내가 주로 틀리는 표현' 등을 개선해 나가며 1시간 그룹 수업에서는 보다 더 자신감 있는 다양한 표현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제공한다. 또한 매 시간마다 강사가 바뀌면서 총 7명의 강사와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하게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철저한 개인 맞춤별 실력 향상 교육 프로그램 시행 캠프가 시작되면 필리핀 강사, 멘토, 글로벌어학원 운영진이 항상 수업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효과적인 수업 방법을 제시한다. 캠프 첫 날 총 4가지 과목으로 분류된 레벨테스트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영어 실력을 심층 분석하며 캠프 사전에 진행하는 멘토와 학부모 간의 상담, 멘토와 학생간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성향에 맞는 강사를 배정한다. 또한 개인에 맞춘 진도와 수업 방법을 설정하며 기본적인 영어 수업 이외의 Word, Reading, Writing 등 각 파트별 학습 목표를 설정한 후 일별 관리가 진행된다. 가족이 함께 떠나는 '부모 동반 멘토링 영어 캠프' 충분한 학습 의욕을 가졌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기는 어려운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와 자녀의 영어 실력과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멘토링 영어 캠프는 글로벌어학원의 멘토링 영어캠프 과정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부모님의 프로그램은 별도로 진행된다. 자녀들은 개인 수준에 맞춘 1:1 수업 6시간과 1:多 미국 원어민 수업으로 구성되며 부모님은 1:1 수업 3시간과 마사지, 골프, 쇼핑 등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자녀의 현지 생활과 적응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자녀 역시 안정된 생활에서 공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힌편 이번 영어캠프 8기 참가자에게는 캠프를 다녀온 후에 한 달 동안 실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글로벌T에서 제공하는 전화영어 수업이 무료로 제공된다. 30년 외국어 교육의 업력을 지닌 글로벌 어학원의 명문 S대 멘토링 영어캠프 기간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20일이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경험 많은 인솔 요원이 함께한다. 이 캠프는 현재 접수 중이며 주말에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글로벌21 주니어 영어캠프”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해영을 본다, 내가 보인다

    오해영을 본다, 내가 보인다

    “을들의 속내를 보여준 드라마… . 그래서 ‘또 오해영’에 동화됩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일 첫 회 시청률 2.2%로 출발했던 드라마는 지난 7일 11회에서 평균 시청률 9.4%, 순간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꿰찼다. “‘또 오해영’ 때문에 월요병 아닌 수요병에 걸릴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잘나고 예쁜 동명이인 때문에 평생 억울해야 했던 ‘못난 오해영’(서현진)은 흙수저에서 따온 애칭 ‘흙해영’으로 불리며 ‘안방극장의 히로인’이 됐다. 제작진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이런 대박은 어디서 나온 걸까. ‘공감의 힘’이 첫손에 꼽힌다. ‘금수저’만 대접받는 사회에서 ‘평범’을 꿈꾸는 젊은 층들에게 보통이나 보통 이하로 비치는 오해영의 캐릭터는 ‘바로 나’로 감정 이입된다. 여기에 서현진의 ‘짠내 나는 현실 연기’가 캐릭터와 아귀가 딱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금수저 세상 속 평범한 대다수에게 위로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오해영은 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우리 시대 대다수 보통 사람들의 욕망을 담고 있다”며 “뛰어나진 않지만 자기 직업에 철학을 갖고 있고, 물질적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또래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짚었다. 윤석진 평론가(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동명이인’이라는 모티프로 잘난 인물과 못난 인물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아, 나도 저런 상황에 처할 수 있지 않나’하며 몰입된다”며 “로맨스를 넘어 학창시절부터 직장, 연애, 결혼 등 인간사의 모든 주제를 짧은 시간 안에 풀어내면서 공감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잘난 오해영)가 되길 바란 건 아니었어요.” 시청자들을 울린 오해영의 대사에서 캐릭터의 성격은 선연히 드러난다. 예쁘고 똑똑하진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견고하다. 처절하게 바닥을 길지언정 감정을 눅진하게 질질 끌고 가진 않는다. 누구 앞에서라도 자기 감정을 속이지 않고 ‘직진’한다.  ‘또 오해영’의 박호식 CP는 오해영의 이런 ‘직진 본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꼽았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순재가 보여준 ‘직진 캐릭터’는 ‘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갈 거야’라는 자신감으로 비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죠. 오해영 역시 일견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보다 한발 더 나아간 솔직함을 보여주는 ‘직진 본능’을 발휘해요. 이렇게 자기 욕망에 충실한 모습, 자기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진 거죠.” 여성 조연들도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공신들이다. 특히 오해영의 직장 상사이자 박도경의 누나 역을 맡은 예지원은 밤낮이 확연히 다른 ‘극단의 캐릭터’를 신들린 듯 소화해내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낮에는 오해영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기업 이사지만 밤에는 실연의 상처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난장을 피우는 주정꾼이다. ●동명이인 설정·솔직 캐릭터·여조연들 재미 오해영의 엄마 황덕이 역을 맡은 김미경도 ‘현실 엄마’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딸의 미친(?) 행태에 뒤통수 스매싱을 가차 없이 날리는 손 매운 엄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딸의 편으로 나서는 절대적인 수호자다. 판타지·SF 등 장르물에서 자주 다뤄지는 ‘타임 슬립’(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에 떨어지는 일)’ 설정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미래를 내다보는 건지 과거를 되짚어보는 건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박도경(에릭)이 11화에서 자신의 죽음까지 내다보면서 극은 한껏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박호식 CP는 “오해영과 박도경 사이에 잔뜩 꼬인 실타래를 풀면서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도 세심하게 건드리며 결말로 나아갈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짠내 나는 순간도 많지만 단내 나는 장면들도 속속 나올 테니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벽 균열·배수·CCTV까지… 세계유산 실시간 감시

    성벽 균열·배수·CCTV까지… 세계유산 실시간 감시

    자원봉사 모니터링요원들이 매일 점검 태블릿PC로 입력하면 바로 데이터 전송 문제 파악되면 문화재청·지자체에 통보 “독자적 관리 지표로 과학적 보존 관리” 지난 3일 오후 2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 이수연(35) 모니터링요원이 뙤약볕이 쏟아지는 산성 언덕길로 들어섰다. 고개를 숙이고 성벽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며 걸음을 옮기던 그가 한 지점에서 멈춰 섰다. 돌과 돌 사이 틈이 벌어진 부분을 발견한 것이다. 이 요원은 손에 든 태블릿PC로 그 부분을 여러 차례 촬영했다. PC 내 공산성 성벽 점검 부분을 누른 뒤 균열 상태를 자세하게 기입하고 사진도 첨부했다. 기입된 내용은 곧바로 대전의 백제세계유산센터로 전송됐다. 배부름 현상, 석재 간 탈락 등 성벽 이상 유무를 모두 점검한 이 요원은 ‘백제 벽주 건물지’로 향했다. 백제시대 왕궁 일부로 사용된 건물지로, 지금은 잔디만 무성하다. 배수가 안 돼 질척거리거나 땅이 갈라진 곳은 없는지, 고사한 잔디는 없는지, 두더지 같은 동물이 파헤친 흔적은 없는지 등을 파악했다. 이후 가파른 오르막으로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연지(공산성 내부 물들이 모이는 연못)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배부름 현상, 석축 사이의 이격 현상 등을 확인했다. 지난 1일부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전국 문화재 현장 중 최초로 첨단 시스템을 통한 ‘일일관리’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세계유산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다른 문화재 관리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 등 3개 지자체에 8개 유산이 분산돼 있으며, 관리는 충남도와 전북도까지 5개 지자체에서 제각각 해 왔다. 문화재청은 5개 지자체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일일관리 시스템도 마련했다. 일일관리 시스템은 간단하다. 모니터링 요원이 태블릿PC에 점검 내용을 입력하면 그 내용이 곧장 백제세계유산센터로 전송된다. 센터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가 파악되면 문화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고, 문화재청과 지자체는 상황에 맞게 조치한다. 모니터링요원은 자원봉사자다. 공주, 부여, 익산에 각각 2명씩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6일 활동한다. 유적뿐 아니라 유적지 내 안내판, 폐쇄회로(CC)TV, 화장실 등의 상태도 점검한다. 이들은 지난 4~5월 한 달간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 이 요원은 전업주부로 지내다 자원봉사자 구인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 그는 “아이가 유치원생인데, 세계유산에 관심이 많다”며 “엄마가 세계유산에 대해 알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삼기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장은 “다른 세계유산은 꼭 해야만 할 때 점검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매일매일 점검하고 그 데이터가 축적된다”며 “이런 시스템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수정 고도보존육성과 학예연구사는 “유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독자적인 관리 지표를 개발해 과학적으로 보존 관리를 하게 됐다”며 “선진적인 제도로,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점검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딩동~’ 아침에 집 찾아오고 새벽 지방일정 배웅까지… 의장 후보에 난감한 초선들

    제20대 국회의 원 구성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에도 국회의장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6선 이석현 의원의 선거 운동이 초선 의원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의원은 아침부터 초선 의원 집을 일일이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다는 후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아침에 세수하는 데 나가봤더니 이 의원이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면서 “집안 식구들은 아직 잠옷 바람인 상태에서 들어오시라고 할 수도 없고…”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휴일 아침에 누가 초인종을 눌러 아내가 문을 열었더니 이 의원이 꽃을 들고 서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집에 아무도 없을 때에는 장문의 손편지를 남겨 두기도 했다. 더민주의 한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때는 집 앞에 찾아와서 사람이 없으면 인증샷을 보낸 후보도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이전 못지않게 치열하다”고 말했다. 촌각을 다퉈 뛰는 건 다른 후보도 마찬가지다. 정세균 의원과 박병석 의원은 지난달 29일 새벽 진도 팽목항으로 출발하는 초선 의원들이 탄 버스를 국회에서 배웅했다. 문희상 의원은 카카오톡 초선 대화방을 통해 의원실로 초선들을 초대하고, 당선자 전원에게 편지와 붓글씨를 선물하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내 첫 문화재 일일관리 시스템 도입한 백제유적지구 가보니…

    국내 첫 문화재 일일관리 시스템 도입한 백제유적지구 가보니…

     지난 3일 오후 2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 이수연(35) 모니터링요원이 뙤약볕이 쏟아지는 산성 언덕길로 들어섰다. 고개를 숙이고 성벽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며 걸음을 옮기던 그가 한 지점에서 멈춰 섰다. 돌과 돌 사이 틈이 벌어진 부분을 발견한 것이다. 이 요원은 손에 든 태블릿PC로 그 부분을 여러 차례 촬영했다. PC 내 공산성 성벽 점검 부분을 누른 뒤 균열 상태를 자세하게 기입하고 사진도 첨부했다. 기입된 내용은 곧바로 대전의 백제세계유산센터로 전송됐다.  배부름 현상, 석재 간 탈락 등 성벽 이상 유무를 모두 점검한 이 요원은 ‘백제 벽주 건물지’로 향했다. 백제시대 왕궁 일부로 사용된 건물지로, 지금은 잔디만 무성하다. 배수가 안 돼 질척거리거나 땅이 갈라진 곳은 없는지, 고사한 잔디는 없는지, 두더지 같은 동물이 파헤친 흔적은 없는지 등을 파악했다. 이후 가파른 오르막으로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연지(공산성 내부 물들이 모이는 연못)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배부름 현상, 석축 사이의 이격 현상 등을 확인했다.  지난 1일부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전국 문화재 현장 중 최초로 첨단 시스템을 통한 ‘일일관리’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세계유산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다른 문화재 관리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 등 3개 지자체에 8개 유산이 분산돼 있으며, 관리는 충남도와 전북도까지 5개 지자체에서 제각각 해 왔다. 문화재청은 5개 지자체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일일관리 시스템도 마련했다. 일일관리 시스템은 간단하다. 모니터링 요원이 태블릿PC에 점검 내용을 입력하면 그 내용이 곧장 백제세계유산센터로 전송된다. 센터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가 파악되면 문화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고, 문화재청과 지자체는 상황에 맞게 조치한다.  모니터링요원은 자원봉사자다. 공주, 부여, 익산에 각각 2명씩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6일 활동한다. 유적뿐 아니라 유적지 내 안내판, 폐쇄회로(CC)TV, 화장실 등의 상태도 점검한다. 이들은 지난 4~5월 한 달간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 이 요원은 전업주부로 지내다 자원봉사자 구인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 그는 “아이가 유치원생인데, 세계유산에 관심이 많다”며 “엄마가 세계유산에 대해 알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삼기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장은 “다른 세계유산은 꼭 해야만 할 때 점검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매일매일 점검하고 그 데이터가 축적된다”며 “이런 시스템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수정 고도보존육성과 학예연구사는 “유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독자적인 관리 지표를 개발해 과학적으로 보존 관리를 하게 됐다”며 “선진적인 제도로,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점검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상을 여는 책] 구글의 미래? 세상 바꾸는 비전일까 허상일까

    [세상을 여는 책] 구글의 미래? 세상 바꾸는 비전일까 허상일까

    구글의 미래/토마스 슐츠 지음/이덕임 옮김/비즈니스북스/376쪽/1만 5000원 ‘세기의 대결’로 불린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인간 최고수’라는 이세돌의 대국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예상과 다른 AI의 압승을 보면서 사람들은 AI가 인간 역할을 대신할 날이 곧 닥칠 것임을 실감했다. 세상의 충격은 미래 기술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고민과 논란으로 급속히 번졌고, 그런 차원에서 미래 산업의 선두를 달리는 거대 혁신 기업 구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책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실리콘밸리 특파원이 구글을 파고들어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해 흥미롭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밋 등 핵심 관계자 40명의 인터뷰와 실리콘밸리 취재를 통해 미래를 상대로 한 구글의 도전을 샅샅이 밝혀냈다. 구글이 외부에 속사정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제2의 알파고’를 비롯해 구글이 겨냥하는 미래상은 무엇인지, 무슨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를 통해 인간이 미래를 위해 뭘 준비해야 할지를 촘촘하게 추적하는 구성이 도드라진다. 생겨난 지 20년도 채 안 된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이자 인간 삶에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으로 추앙받을 정도의 위상을 거머쥔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5년간 직접 만나고 관찰한 구글의 핵심 관계자와 프로젝트에서 거듭 확인한 경영 철학과 비전을 우선 주목한다. “구글의 임무는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하고 전 인류가 접근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저자는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본 구글의 야망은 ‘훨씬 크고 스마트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미래를 이해하려면 구글을 이해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을 움직이는 프레임을 ‘문명과 인류 전체’로 설정하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한다. 그 혁신적 도전의 징후와 노력의 결과는 가공할 만하다. 구글 두뇌 프로젝트팀은 인간 두뇌를 모방한 컴퓨터를 개발하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보통 슈퍼컴퓨터보다 계산 속도가 수천 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실험하고 있다. 태양열발전기보다 더 싸고 많은 에너지를 창출하는 비행 풍력 터빈도 세상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검색엔진 개발 엔지니어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세상의 모든 지식을 구술 명령만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이 새로 인수한 연구업체들은 수명 연장 방법을 찾고 있다. 구글이 지금 모습으로 변한 건 페이지가 다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나서면서부터였다. 그 과정에서 페이지가 공표해 가장 중요한 방편으로 삼은 ‘10배’(10x) 철학은 결코 예사롭지 않은 모토다. ‘구글이 하는 일은 모두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10배 더 위대하고 더 나으며 더 빨라야 한다’는 철학과 사상의 응집인 셈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꾸는 일’을 지상 목표로 세워 ‘우리의 삶을 인공 기계로 채우겠다’는 구글의 미래는 어떨까. 혹자는 구글을 19세기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이룬 ‘무자비한’ 석유 제국 스탠더드오일에 비교한다. 전기 시대를 연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세운 제너럴일렉트릭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고도 한다. 견제와 우려의 목소리는 단연 사용자 사생활 침해와 정보 권력 장악에 쏠린다. 구글이 세계를 감시하는 빅브러더로 성장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구글을 독점 기업으로 보고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한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구글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 버전’이라 부른다. 구글 경영진도 그런 측면의 논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위대한 비전일까, 아니면 거대한 허상일까.’ 저자는 책에서 기술낙관주의, 즉 기술을 통한 발전에 대한 믿음을 지지하는 시각을 줄곧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구글은 물론 불사신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구글 공포’는 실리콘밸리 기업이 지금까지 자신의 미래 비전을 일사천리로 실현해 온 것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오히려 구글의 조직 구조와 야망은 다른 기업이 좀 더 대담하게 기술적 비전을 실현하도록 영감과 자극을 주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길은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여행이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으로 길을 나선 사람이든, 혹은 우연히 그 길에 들어선 사람이든 길 위에서만큼은 다 같이 평등하다. 어찌 보면 결정은 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길을 걷고 있든, 그 사람의 마음만이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출범한 지 어느새 7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2000년을 전후해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첫걸음은 신선한 스토리를 찾는 것부터였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좋은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몇 년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거듭나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심히 창대한 나중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가 지닌 잠재력이다. ‘신(新)한류’의 중심에는 K포맷도 있다. 중국판 ‘런닝맨’은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고, 한콘진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받은 ‘꽃보다 할배’는 미국 NBC에 수출돼 올여름부터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이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 포맷들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K포맷 쇼케이스’에 참가해 미주·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게임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를 캐릭터화해 제작 중인 모바일 러닝게임 ‘엑소런’은 한콘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한 게임회사가 만들었다. 콘텐츠가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한류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LA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3년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국내에서 개봉돼 500만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도 창의 인재 프로젝트의 멘티 출신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의 성공 사례 외에 장차 ‘신한류’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 6개국 이상에 역대 최고가로 선(先) 판매된 배우 이영애의 드라마 복귀작 ‘사임당 허스토리’는 ‘대장금’ 열풍을 재현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한콘진의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았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는 현재 할리우드 진출을 타진 중이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은 조만간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콘진이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쏟은 노력은 지난 10년간 국내 콘텐츠 수출액이 약 4배 증가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뉴노멀 시대의 개막에 따라 한류 역시 저성장이라는 해자(垓子)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콘진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역 한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300만의 중국 최대 인구 도시 충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급성장 중이다. 한콘진은 최근 2년간 이곳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손잡고 더 큰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기 위해 애써 왔다. 충칭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이제 곧 그 계획을 실현하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억 5000만명)으로 구매 능력을 갖춘 중산층이 2000만명이나 되는 거대한 나라다. 이미 젊은층에 한류 마니아가 존재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곳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다른 무슬림 문화권과 협력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을 자카르타에서 우리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하고 현지에 사무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제 새로운 한류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는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의 마음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땀 냄새 배어 있는 사유만이 삶이라는 다리를 건널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라고 말한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의 명언처럼 콘텐츠로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신한류’라는 새로운 길 위에 선 한국콘텐츠진흥원 구성원 모두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 ‘4분의 기적’ 나누는 ‘천사표 강동’

    생사의 기로에 놓인 심정지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119 구급대원도, 의료진도 아닌 환자 곁에 있는 사람이다. 심정지 발생 시 체내의 산소로 버틸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뇌사 상태로 악화한다. 하지만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는 평균 8분의 시간이 걸린다. 환자 주변 사람의 도움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동구가 구 직원 등을 대상으로 매년 응급처치교육을 하는 이유다. 강동구가 2일부터 강동구 보건소 3층 강당에서 양일간 심폐소생술, 자동심장 제세동기(AED) 작동법 등 실습 위주의 응급처치 교육을 한다. 대다수가 고령자라 안전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강동구 공공일자리 참여자 180여명이 교육 대상이다. 강동성심병원 간호사들이 4회(회차별 45명씩)에 걸쳐 심폐소생술과 AED 작동법, 안전한 의약품 사용법 등의 응급처치를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강동구는 응급처치 교육 외에도 공공일자리 참여자를 위한 고혈압·당뇨 관리 교육 등과 건강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강동구가 교육을 한 건 2009년부터다. 구 직원, 관내 학교, 복지회관 및 신청 기관 등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을 실시, 매해 1만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동구 전 직원이 응급처치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심폐소생술은 간단하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상황에 신속하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원전 백지화·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작업복 입고 현장 속으로

    [자치단체장 25시] 원전 백지화·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작업복 입고 현장 속으로

    지역 토박이 김양호(54) 강원 삼척시장의 평소 근무복은 민방위복이나 산불진화복이다. “현장에 가서 들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소신으로 늘 주민과 함께하며 현장 소통행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어민들의 조업 현장, 항포구 어판장, 새벽시장 등 민생현장을 제일 먼저 찾아 체험과 함께 생생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행정을 이끌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선언하며 시장에 당선된 뒤 태양광·풍력 등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도시 청사진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2020년 에너지 자립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다·동굴 등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해양관광도시 만들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아름다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 등을 기반으로 전국 최고 휴양·힐링의 도시 만들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함을 갖추고 8년간 강원도의원을 지내며 쌓은 지방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뚝심 있게 ‘시민중심! 행복삼척’를 실천하는 김 시장과 지난 11일 동행했다. ‘최대 과제’ 원전 공사장 직접 챙겨 김 시장의 하루는 새벽 장호항을 찾는 일부터 시작됐다. 새벽 5시, 그다지 크지 않은 아담한 어항이지만 밤새 조업에 나섰던 배들이 몰려들면서 왁자지껄하게 항구는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밤새 잡은 각종 고기를 어판장에 내는 어민들을 만나 격려하고 힘을 돋우는 김 시장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촌 형님이다. ‘배 접안시설의 어려움은 없는지, 경매가격은 제대로 나오는지, 판로는 문제가 없는지….’ 김 시장은 그렇게 주민들과 소통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챙겼다. 출근 뒤 실·국장회의와 사회단체장 접견을 하고 곧바로 원전 후보 예정구역으로 남아 있는 근덕면 부남리와 동막리를 찾았다. 공사를 하다 중단된 허허벌판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고 수년째 잡초만 무성하다. 청정 삼척을 살리겠다며 원전 백지화를 선언한 김 시장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는 현장이다. 김 시장은 “지역 갈등과 혼란을 불러왔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문제는 당시 삼척의 역사와 문화, 전통은 물론 환경 파괴를 낳는 무서운 재앙의 예측은 안중에 없이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했던 몇몇 행정가들의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됐다”면서 “1년 6개월 전 주민 85%가 반대한 원전을 백지화하고 친환경에너지산업의 메카를 만드는 게 최대 과제지만 아직 정부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2012년 9월 정부로부터 원전 건설 예정구역으로 고시된 근덕면 부남리·동막리 일대 317만㎡는 2018년까지 결정이 유보된 상태다. 정부는 이곳에 15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겠다며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해 놓고 있다. 부남·동막리는 당초 방재산업단지로 추진되다 다시 원전 건설 후보지역으로 고시되면서 수년째 재산권 행사는 물론 고통받는 마을로 남아 있다. 김 시장은 2년 전 취임 일성으로 원전 백지화 정책을 선언하고 청정에너지 친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원전 대체에너지로 태양광·풍력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해 에너지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인 덕에 지금까지 약 18㎿의 신재생에너지가 생산·가동 중이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발전 62건 25㎿, 풍력발전 7건 360㎿ 등 모두 69건 385㎿ 규모에 이른다. 태양광은 국내 최고 업체인 한화큐셀 컨소시엄이 하장면 토산리에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8㎿급 발전소를 짓고 있다. 태양광발전 테마파크 등 추진 풍력은 하장면 숙암리 일대에 12㎿ 규모의 풍력발전소가 2012년에 준공돼 가동 중이다. 지난해 판문리 일대에 3.3㎿급 풍력발전소가 완공돼 현재 상업운전 중이며 추가로 3㎿에 대해 발전사업 허가를 얻는 등 모두 7건에 360㎿가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농업인들이 토지를 임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지만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산림훼손이 없는 발전 단지를 조성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남·동막리 등 원전 예정 후보지도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발전 테마파크와 추적식 태양광발전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태양광발전연구단지, 테마관 건립, 태양광기자재생산단지, 태양광시민펀드, 플라스마석탄가스화력발전, 플라스마발전기자재공장 등 다양한 연관산업을 유치해 고용창출과 지역경기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함께한 이명기 삼척 공보담당은 “원자력발전소 입지라는 그동안의 지역적 이미지를 탈피, 완전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발판 삼아 경제도약을 이뤄 과거 4대 공업도시의 옛 영화를 되찾는 게 삼척시의 최대 과제”라고 귀띔했다. 사람·자연 공존하는 생태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휴양관광도시 만들기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긴 81.38㎞의 수려한 해안 절경을 살려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리스 산토리니에 버금가는 ‘쏠비치호텔 & 리조트 삼척’에서부터 전국 아름다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 맹방 명사십리,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용화~장호 해상케이블카, 초곡 해안 절경 녹색 경관길, 헌화가의 애환을 담은 수로부인공원에 이르기까지 해양관광 벨트를 조성해 전국 최고의 여가와 휴양·힐링의 휴식처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열린 행정·소통 기구 활성화 피서철을 앞두고 다음달 개장하는 쏠비치호텔 & 리조트는 부지 11만 3579㎡에 리조트 721실(호텔 217실, 콘도 504실), 컨벤션센터, 아쿠아월드 등이 들어선다. 민자 2480억원이 투자됐다. 연간 70만명(투숙률 70%) 이상 이용을 통한 150여명의 고용창출과 1500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리조트에 공급하면서 농어민들 소득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동해~삼척 고속도로 개통, 38번 국도 완공, 포항~삼척 철도 개설 등 교통망이 좋아지면 관광객들은 더 늘 전망이다. 해상케이블카, 국민캠핑장 등 주변 해양관광 인프라가 완료되면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김 시장은 “198억원이 투자되는 이사부 역사문화 창조사업이 국비지원사업으로 확정되면서 2020년까지 4년 동안 정라진 육향산과 오분항 일대에 우산국 정벌 출항지 조성, 독도 수호관 건립 등도 곧 시행된다”면서“국가사적지 준경묘, 영경묘 등과 함께 귀중한 문화유산 중심지로 자리잡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시장의 소통행정은 ‘이슈현장! 난상토론마당’, ‘주민참여 100인 위원회’, ‘현안사업장 현장설명회’,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 마당’ 등 주로 현장에서 이뤄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민·관 간 신뢰를 쌓고 있다. 조례 제정, 예산 집행, 사업 추진, 사업 효과, 시민에게 영향을 주는 사업 예측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에게 열린 행정을 펼치고 어려운 일은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는 기구를 구성해 활성화하고 있다. 김 시장은 “열린 행정을 기본으로 하고 원전 백지화와 신재생에너지도시, 해양관광도시 육성 등 전국 최대 휴양·힐링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악착같이 술 끊었다” 위암 3기 완치법

    [메디컬 인사이드] “악착같이 술 끊었다” 위암 3기 완치법

    비과학적 식품은 도움 안 돼요웅담 등은 쳐다보지도 않았죠 2013년을 기준으로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2만 534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남녀 통틀어 신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으로 4만 2541명이 진단받았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은 거의 100% 정도여서 환자나 의료계 모두 치명적인 암으로 보진 않습니다. ●2013년 환자 5년 이상 생존율 73.1% 그래서 두 번째인 ‘위암’에 많이 주목합니다. 2013년 한 해 3만 184명이 새로 진단받았습니다. 남성이 2만 266명, 여성은 9918명으로 남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서는 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위암 환자가 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폐암(3만 8000명), 간암(3만 6000명) 순이었습니다. 2013년 위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73.1%였습니다. 생존율이 90%를 넘는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을 제외하면 10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95.5%에 이릅니다. 림프절 등 주변부로 암세포가 전이되면 생존율은 59.0%로 낮아집니다. 폐나 뼈 등으로 전이되면 생존율은 5.8%에 그칩니다. ●“의사가 말한 건강수칙 그대로 실천” 최동수(63·가명)씨는 2011년 4월 11일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속이 더부룩해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합니다. 다음달 그는 위의 80%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암 세포는 이미 위 바깥 부분으로 전이돼 림프절까지 침범한 상황이었습니다. 종양의 지름은 5㎝ 이상이었고, 의학적 기준으로는 ‘3A기’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4월 16일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이암 환자가 어떻게 완치됐는지 궁금해 수술을 담당한 의사와 항암치료를 한 의사, 환자를 29일 한자리에서 만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놀랍게도 의사와 환자의 생각은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최씨는 음주를 즐겼습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소주 2병씩을 마셨습니다. 수술 뒤에는 일단 술부터 끊었다고 했습니다. 주변에서 체력을 보충하라고 웅담과 약용식품을 권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었습니다.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했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꼭 식사를 했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키가 167㎝인 그는 지난 5년 동안 50㎏대 초반의 몸무게를 유지했습니다. 회복되기 시작하자 산에 다녔습니다. 낮은 산에서 높은 산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였습니다. 최씨는 “병원에서 운동을 하라고 권해 일주일에 3~4일씩 집 근처 산에 올라갔다”며 “집에 누워 있으니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병이 생길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2011년 연말 약물치료를 마친 뒤에는 운영하던 작은 음식점에서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는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했습니다.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보다 살겠다는 의지로 이를 악물고 실천했다”고 했습니다. 최씨의 설명을 들은 의사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평상시 늘 환자들에게 잔소리처럼 들리는 조언을 하지만 최씨가 그렇게 악착같이 실천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최씨의 수술 집도의는 위암 수술 권위자인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이었습니다. 노 원장은 “치료에 적극성을 보이긴 했지만 건강 수칙을 내 말 그대로 지킬 줄은 몰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의술이 크게 발전해 위암 3기 환자라도 잘 치료받으면 5년 이상 생존해 완치 판정을 받는 비율이 50% 이상”이라며 “이는 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10~2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미리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전체 위암 환자 가운데 5년 이상 생존율은 43%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 경험이 많은 암 전문의가 늘면서 이 수치는 30% 포인트가량 급상승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발전 속도라고 합니다. 노 원장은 “외과의사와 종양내과 의사, 병리학자가 함께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일반화되고 의사들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말기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생존 기간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간 수치를 높여 치료에 방해만 되는 일부 비과학적인 식품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약 부작용, 수명 줄인다는 것은 루머” 최씨의 항암치료를 담당한 김효송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높고, 특히 약물치료에 대한 반감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방송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암치료=탈모·구토’라는 잘못된 인식이 뿌리 깊지만 최근에 나온 표적치료제는 그런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저격수처럼 다른 조직에는 영향이 없고 종양의 성장만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최씨도 “처음 약을 먹었을 때는 거북하고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구토가 나는 증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암 환자들은 약 부작용 때문에 생존 기간이 짧아진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3A기 환자 중 항암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재발률이 35% 이상이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재발률이 20%대 이하로 낮아진다”며 “과연 무엇이 정말 옳은 길인지,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시경 검진으로 초기 발견이 중요 재발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정기 검진도 중요하다고 세 사람은 입을 모았습니다. 최씨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무조건 1년에 최소 1번 이상은 검진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급상승한 또 다른 이유는 위내시경 검진이 일반화됐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위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병원에서 1기에 종양을 발견해 90% 이상 완치 판정을 받습니다. 노 원장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으로 종양만 살짝 떼어내는 치료만 받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끝으로 노 원장은 “요즘은 90세에도 수술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로 나이는 숫자일 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위가 완전히 막히는 고통을 받지 않도록 늘 환자들에게 설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치료 효과를 데이터에 근거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의사와 치료에 잘 따르는 환자의 팀워크가 완치를 이끌어 낸다”며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美월가선 창의성이 최고의 덕목 결재라인 거치며 아이디어 사라져 증권정보업체 씽크풀은 2007년 로봇이 자동으로 기업 공시 정보를 분석해 정리하는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365일 24시간 체크하며 새로운 공시 정보가 올라올 때마다 알고리즘에 따라 기사 형식으로 기업 정보를 분석했다. 애널리스트의 수고를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 로봇의 출현에 시큰둥해했다. 초기에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만이 도입했을 뿐 다른 증권사는 모두 외면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가 하면 되는 일을 왜 로봇에 맡기느냐’는 강한 반발이 있었다”며 “국내 금융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매우 보수적인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씽크풀의 AI 시스템은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구글 AI)의 대결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씽크풀은 과거 개발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주식 종목 분석은 물론 주문까지 하는 로봇 ‘라씨’(RASSI)를 지난 3월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자산운용 규모만 200억 달러(약 23조원)인 미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과거 AI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외면하다가 이제야 너도나도 ‘로봇’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등에 근무하다가 창업해 10년째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 고위층과 각 사 경영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지만 그 아래 실무진은 법이나 규정 해석 등에서 여전히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선 금융업 종사자들은 금융당국과 경영진이 겉으로만 개혁을 부르짖을 뿐, 틀에 박힌 조직 문화는 바꿀 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성과만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속이더라도 실적을 올려야 하고 무조건 상사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료제 문화가 여전하다보니 “창의성은 4~5단계에 이르는 결재 도중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카드사는 신사업 진출과 대형 제휴사업 등에 관해 독자적인 처리 권한이 없다. 모(母)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팀장이 올린 결재는 본부장과 사장 승인을 받았더라도 그룹에서 최종적으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추진된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결재가 길게는 한 달이나 소요되는 데다 그룹에선 사업성보다 그룹 전체 이미지에만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 점포에 근무하는 한 시중은행 입사 7년차 A씨는 지난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이후 밤 11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자신에게만 100건 가까운 ISA 가입 할당량이 떨어져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도 전화하고 있다. A씨는 “지점장이 새로 부임하면 알게 모르게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부하들을 끌어오는 등 여전히 전근대적인 문화가 남아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일반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용 불안과 실적 압박도 사기를 떨어뜨리고 창의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금융노조는 지적한다. 지난 겨울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에선 6000여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 증권사는 인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직원에 대해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을 중단하는 등 복지정책도 축소하는 추세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성과주의 도입과 구조조정 압박이 강해지다보니 동료 간의 경쟁의식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상사는 부하를 노하우 전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밀어낼 경쟁자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툭하면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이 내려오고 수장이 바뀔 때마다 앞서 벌인 사업을 수도꼭지 잠그듯 중단하는 것도 문제다. KB금융의 경우 어윤대 회장 시절 200억원을 투자해 대학생 특화점포인 락스타(Star)를 만들었지만 어 회장이 퇴임한 후 대부분 폐쇄하거나 통폐합시켰다. 결국 KB금융은 헛돈만 쓴 셈이다. KDB산업은행도 강만수 회장 시절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다이렉트 뱅킹을 적극 도입했다. 3년간 8조 2000억원의 일반 고객 자산을 예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나 강 회장 퇴임 후 다이렉트 뱅킹은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한 은행원은 “오너나 정부 눈치를 보는 최고경영자가 연임을 위해 당장 눈에 띄는 단기 실적에만 치중하는 탓에 창의적인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팽목항 찾은 더민주 초선의원들

    팽목항 찾은 더민주 초선의원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9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간담회를 하고 선체 인양 작업이 진행 중인 사고 해역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변호사’인 박주민 의원의 주도하에 더민주 초선 의원 22명이 뜻을 모아 이뤄졌다. 더민주 소속 의원 1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57명의 초선 의원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현안을 논의하고 서로가 주도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앞두고는 손혜원 의원의 주도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단체 방문하기도 했다.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이날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4·16가족협의회,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해양수산부 담당 공무원 등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인 허흥환(52)씨는 “새로 국회의원이 되셨으니 정말 가족을 찾는 데 힘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며 “잘못된 걸 나무라기 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아홉명의 가족이 인양돼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수부 담당 공무원들의 세월호 선체 인양 현황 및 작업 환경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세월호 인양 과정에 대해 날 선 질문을 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표창원 의원은 “천안함이 보존돼 안보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듯 세월호도 인양 후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권영빈 세월호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해수부가 선체 조사 예산 40억원 배정 당시 약속한 세월호특조위와의 협의 없이 선체 정리 용역을 발주했다”며 “미수습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수습 방안과 선체 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재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초선 의원들은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세월호특조위의 활동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세월호법특별법 개정안을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재발의할 방침이다. 진도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수원방문의 해 다음달 ‘K팝 슈퍼콘서트’ 열린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대형 ‘K팝 슈퍼콘서트’가 열린다. 경기 수원시는 다음달 17~18일 두 차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케이팝(K-POP) 슈퍼콘서트’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인기그룹 트와이스, 에일리 등 아이돌이 대거 출동하고 이 공연장에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관람객 3500여명이 참여한다. 또 콘서트와 함께 ‘K-FOOD존’도 설치,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기념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선진도시로 나가겠다는 의미에서 ‘LOVE & LOVE’이다. 공연 첫날인 17일 오후 5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외부광장에서 부대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홍록기와 예린, 조미가 사회자로 나서는 이 공연은 최근 주가가 오른 트와이스를 비롯해 에일리, 유키스, 여자친구 등이 출연한다. 다음날인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으로 옮겨 진행하는 메인이벤트 무대는 EXO과 마마무, 업텐션, SS301이 출연해 최고의 K팝 공연을 선보인다. 메인무대는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장엄함과 위대함을 반영한 무대로 제작, 1층 그라운드 잔디밭 좌석을 포함해 2∼3층 스탠드석까지 모두 2만 8800석을 마련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히스토리 존’과 신인 아이돌 사인회, 인디밴드, 비보이 공연장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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