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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근담 하룻말 1] 치바이스의 그림 보고 혀에 올려놓고 음미해보라

    [채근담 하룻말 1] 치바이스의 그림 보고 혀에 올려놓고 음미해보라

    옮긴 이의 글이 명징하다. 제법 긴데 짧게 줄인다. 인터뷰를 앞세우는 것보다 그 글 맛을 여러분이 오롯이 즐기게 하는 게 좋겠다고 여겨서다. [[누군가 멋진 책이 있다고 했다. 치바이스(齊白石)의 그림 삼백육십오 점을 실은 채근담이었다. 과연 그림이 좋았다. 꽃과 새, 곤충과 물고기, 산과 물, 그리고 민중의 생활을 이야기하는데, 죽은 것은 없었다. 바람이 지나가면 화가의 숨이 들렸다. 한국어로 옮긴 채근담을 보았다. 임동석의 번역은 친절했다. 김원중의 책은 치밀했다. 한용운의 글은 당당했다. 조지훈의 채근담은 정이 있었다. 때가 다르고 땅도 달라서 생활도, 말도 달랐다. 홍응명(洪應明) 시절에는 척하면 알아들었을 말이 지금은 열 번 들어도 낯설기만 했다. 문자를 버리고 뜻을 좇기로 했다. 원문을 작가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한국어를 내 혀로 내놓는 일이라 여겼다. 채근담은 홍응명이 알려진 글을 골라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새롭게 쓰거나 또는 자기 생각을 적어 놓은 책이다. 하여 당대를 지배한 세계관, 곧 유가의 생각, 불가의 생각 그리고 도가의 생각이 모두 담겼다. 세 가지 또는 (홍응명까지) 네 가지 시선에서 글을 이리저리 살펴야 한다. 본능은 욕망을 일으키고 문화는 글자로 못 박는다. 본능은 도전하지만 문화는 지킨다. 생명과 생활을 만드는 이 둘의 충돌, 그 현장은 곧 세계가 된 나다. 그러므로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 나를 무엇으로 보는가에 따라 하루의 삶과 일생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다.버려야 할 글자, 지워야 할 뜻이 적지 않았다. 여러 가지를 머리에 넣고 그 무거운 것을 목에 얹은 채 하루 종일 분망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의 삶, 아는 것은 많은데 나아지는 것은 별로 없는 우리 시대의 삶은 불쌍하지 않은가? 매일 한 구절을 읽고 그 하나를 자신에게 묻고 거울삼아 비춰보고, 그래서 굽은 곳을 펴고 넘친 것을 덜어 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그러다가 발은 길을 걷고 사람은 참해지고 하늘과 땅이 정겹고 삶은 살가워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더할 나위 없다. 홍응명은 남들이 먹지 않는 나물뿌리를 싸게 사 장아찌를 잘 담가 그것으로 밥을 먹고 손님을 맞는다. 그의 인생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절반의 오름과 절반의 내림을 산다. 그리고 오름과 내림이 바뀔 때 그곳에는 멈춤이 있다. 홍응명은 이곳에 멈춤에 필요한 자기 명령문, 자신을 돌아보는 주문을 써 놓았다. 하루에 한 편씩만 보라고 권하고 싶다. 두 편을 넘으면 달이 해를 만난 듯, 눈이 비를 만난 듯 느낌이 사라진다. 글자는 시간을 모른다. 글자를 따지다 보면 세월이 아쉬워진다. 다만 우리말로 입에 넣기 좋은 자수를 찾으려 노력했으니 혀 위에 올려놓고 재미있게 굴려 보기 바란다. 달면 돌아보고 쓰면 내다보라.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면 씹어 보라. 달지도, 쓰지도 않으면 기뻐하라.]] 옮긴 이의 이름은 박영률(62), 협량한 기자가 만나 본 이들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꼽는 기인이다. 서울 성북동의 예전 나폴레옹 제과점 근처에 원형 감옥 같은 출판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눈빛이 형형하고, 지금까지 일고여덟 가지 출판 브랜드로 책 6000여 종과 1500여 종의 오디오북을 만들어낸 욕심쟁이다. 홍응명은 명나라 신종 때 사람으로 일찍이 공명을 좇다 말년에 산림에 귀의해 예불로 마음을 씻었다. 그가 모아 펴낸 채근담은 ‘나물뿌리를 씹는 느낌, 별 볼일 없고 거칠고 질기지만 가만히 씹다 보면 차츰 맛이 깊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이야기’라고 훗날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았다.치바이스는 1864년 중국 후난성 샹탄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는데 시 서예 그림 전각 못하는 게 없었다. 무심하게 그린 듯한 그림이 사람들을 오묘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엄청난 그림을 엄청나게 빨리 그렸던 것으로도 이름 높다. 파블로 피카소의 유명한 말 “중국에는 치바이스가 있는데 왜 중국인들이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는가“가 전해진다. 마오쩌둥과 연안장정 즈음부터 교류해 둘이 함께 찍힌 사진도 있다 했다. 1957년 하늘로 돌아갔으니 천세를 누렸다고 할 수도 있겠다. 4년 전 편집국장을 졸라 대학 과 선배인 박 대표를 인터뷰했는데 얼마 전 기자를 불렀다. 좋은 책 냈다고 했다. 펼치니 그러하다. 무심한 듯 그린 수묵화 같은 그림에 몇 글자 박혀 있다. 그의 말마따나 혀 위에 올려놓고 굴리기 좋게 옮겼다. 시와 운이 맞아 떨어져야 쓴 이의 뜻이 읽는 이의 마음에 박히니 하루에 한 편씩만 읽으라는 주문이다. 2편 보러가기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도경완, 붕어빵 딸 폭풍성장 근황 공개 “다소 짧은 아낙네” [EN스타]

    도경완, 붕어빵 딸 폭풍성장 근황 공개 “다소 짧은 아낙네” [EN스타]

    장윤정, 도경완 딸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10일 도경완 KBS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치장한_아낙네 #옥수수_먹는_아낙네 #다소_짧은_아낙네 #빨래_개는_아낙네 #튼튼한_아낙네 #그리고_해피추석 #협찬없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장윤정, 도경완 부부 딸의 귀여운 일상 모습이 담겼다. 통통한 볼살과 팔다리를 자랑하는 딸의 귀여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경완은 이와 함께 자신을 똑닮은 아들의 근황 사진도 공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2013년 결혼한 도경완 장윤정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두 발이냐 세 발이냐? 성공했다고 자랑하지 않는 건 또 쏘겠다는 예고?

    두 발이냐 세 발이냐? 성공했다고 자랑하지 않는 건 또 쏘겠다는 예고?

    두 발이냐 세 발이냐? 왜 북한은 성공했다고 자랑하지 않는 거지? 등등. 지난 10일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쏘아올린 발사체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궁금증이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사격했다고 밝히면서 11일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된 두 발 외에 한 발 더 쏘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공개한 사진들은 발사관 4개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발사 장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시 관측소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장면 등이다. 특히 TEL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의 하단부 캡이 열려 있고, 캡 아래로는 발사 당시 추진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큰 구덩이가 드러났다. 사진으로만 보면 세 발이 발사된 것으로 의심된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두 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53분과 오전 7시 12분쯤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각각 발사한 두 발 가운데 한 발은 330여㎞를 날아 동해에 낙하했고, 나머지 한 발은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점 고도는 50∼60㎞이고, 비행속도는 마하 5가량으로 분석됐다. 발사된 방향으로 미뤄 함경남도 무수단리 앞바다 바위섬(알섬)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 시험 사격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는 두 발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연장 방사포의 특성 때문에 한 차례 두 발을 쏘고, 또 한 차례에 나머지 한 발을 쏠 수도 있어 궁금증을 낳는다. 지난 7월 25일 이후 북한이 계속해서 두 발씩 발사했는데 “두 차례”라고 언급한 적도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한 발은 330여㎞를 비행했고, 한 발은 내륙에 떨어졌는데, 또다른 한 발은 발사된 뒤 한미 정찰자산의 탐지 고도까지 날지 못하고 추락하거나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보통 한반도 지역에서 공중 500m 이상 올라온 비행체는 오산의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포착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처음에 있던 발사차량에 실린 4개의 발사관 상부 캡 중 3개가 없고, 하부 역시 한 곳만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두 발이 아닌 세 발이 발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궁금증은 북한 매체들이 시험 사격 소식을 보도하면서 ‘성공’이란 표현을 하지 않은 점이다.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면 그 장면도 공개해야 했는데 그런 사진도 보여주지 않았다. 김동엽 교수는 “오늘 공개한 사진에 지난번처럼 섬을 명중하는 것도 없고 지난 보도에서는 성공이라고 확언을 했는데 그런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방사포탄이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 유도기능이 최종 검증되였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련(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시였다”고 전했다. 앞으로 또 시험발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북한이 계속 (발사체를) 쏘면서 북미대화가 가능할까” 스스로 되묻고 이런 국면이 “북한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비핵화 협상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는 별개란 입장에서 제재를 유지하면서 대화하자는 노선과도 맥락이 닿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벤투의 남자’ 나상호 일냈다

    ‘벤투의 남자’ 나상호 일냈다

    나상호 선제골… 벤투 감독 믿음에 보답 정우영, 그림같은 프리킥 쐐기골 작렬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 행진 승승장구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가볍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13분 나상호(FC도쿄)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7분 정우영(알사드)의 프리킥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전은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7위인 한국은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으나 적진에서 치른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첫 골의 주인공 나상호는 벤투 감독이 길러낸 ‘깜짝 카드’였다. 23세 이하(U-23) 대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던 나상호는 지난해 11월 호주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벤투호는 이날 중앙 미드필더를 마름모 모양으로 배치하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 대신 나상호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는 4-3-3에 가까운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나상호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의 ‘2열 수비라인’을 깨는데 애를 먹었다.다행히 전반 13분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수에게 맞고 나오자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나상호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로 분위기가 오르는듯했으나 득점 효과를 더 이어가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에 막혀 다소 고전을 했으나 후반 37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유도한 프리킥을 정우영(알 사드)이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상대편 골문에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올해 1월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0-1 패배 이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총 18경기에서 11승 6무 1패의 성적을 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3승 1패로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5일 스리랑카와의 원정 1차전 2-0으로 승리로 월드컵 2차 예선을 먼저 시작한 투르크메니스탄은 1승 1패가 됐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레바논, 북한, 스리랑카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달 10일 스리랑카와 홈 2차전에 이어 15일에는 북한과 평양 원정 3차전이 예정돼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7월 국세 작년보다 8000억 덜 걷혔다

    올 7월까지 걷힌 국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 줄었다.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 4년간 정부 목표보다 많이 걷혔던 세수 호황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의 1~7월 누계 적자도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뺀 관리재정수지의 누계 적자도 2011년 집계 이래 최대치였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9월호’에서 올 1∼7월 189조 4000억원의 국세가 걷혔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8000억원)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방 재정분권을 위해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를 떼주는 지방소비세의 세율이 기존 11%에서 올해 15%로 인상돼 부가세에서 2조 7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세금 목표 대비 실제로 걷힌 세금을 뜻하는 ‘세수 진도율’은 64.2%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포인트 떨어졌다. 벌금을 비롯해 세외 수입은 15조 5000억원으로 1조 3000억원 줄었다. 기금 수입은 89조원으로 4조 2000억원 늘었다. 국세와 세외 수입, 기금 수입을 합친 총수입은 293조 9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반면 총지출은 318조 2000억원으로 35조 5000억원 늘었다. 이에 통합재정수지는 24조 3000억원, 관리재정수지는 48조 2000억원 적자였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하면서 재정수지 적자가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7월만 놓고 보면 통합재정수지가 14조 2000억원으로 전월(-19조 4000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서면서 누계 적자폭은 좁혀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바른미래, 조국 해임건의안·국정조사 공동 추진…특검은 보류

    한국·바른미래, 조국 해임건의안·국정조사 공동 추진…특검은 보류

    나경원 “반조국 연대로 해임건의안 통과 노력”오신환 “정치적 의미…본회의 통과 중요치 않다”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조국 의혹’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특검 도입은 청와대의 외압 우려 등을 감안해 잠정 보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공동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조국 임명’에 반대했던 국회 내 세력들을 해임건의안으로 묶어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는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 국회 내 의석 비율은 민심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표심을 엮어낸 ‘반(反) 조국 연대’를 공고히 해서 조국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임건의안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도 추진도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시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살펴보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평화당이나 대안정치 의원들도 해임건의안에 반대한다기보다는 검찰 수사 등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이라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다시 (이들의) 힘을 모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해임건의안은 그 자체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본회의 통과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면서 “한국당까지 참여해 발의한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국회 상황이 거기까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 논의에 대해서는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노골적으로 검찰을 압박하고 외압을 행사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공정성을 잃게 되면 특검 논의를 해야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내의 맛’ 김철민 소극장 공연, 감동 무대 예고 ‘괜찮아 김철민’

    ‘아내의 맛’ 김철민 소극장 공연, 감동 무대 예고 ‘괜찮아 김철민’

    ‘아내의 맛’ MC 박명수가 다시 한번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김철민을 위해 준비한 무대 ‘괜찮아 김철민’ 공연 현장이 공개된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62회에서 박명수는 30년 지기 친구 김철민을 찾아갔다. 박명수는 김철민의 몸 상태 소식에 애써 눈물을 감추며 씩씩한 위로를 전했다. 그리고 대학로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김철민의 소원을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준비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오는 17일 방송되는 ‘아내의 맛’에서 박명수는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한다고. 박명수는 선후배 가수들과 코미디언들을 대학로 소극장으로 초대해, 김철민을 위한 특별 무대를 선사한다. 박명수는 김철민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길거리가 아닌 소극장 공연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김철민의 공연 파트너 윤효상을 비롯해 김현철, 나몰라패밀리 등 코미디언 후배들이 소극장에 집결했다. 더욱이 공연 당일 팬들도 태풍을 뚫고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와 김철민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동료들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김철민을 위한 소극장 공연 준비에 나섰다. 김철민이 좋아하는 노래, 김철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김철민을 위해 부르고 싶은 노래들로 소극장을 꽉 채운 것. 특히 MC 박명수조차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노래 ‘바보에게.. 바보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특별 공연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친구들과 팬들을 위해 무대로 나선 김철민은 자신의 싱글 앨범 ‘괜찮아’를 열창하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물했다. 그런가 하면 공연 도중 자신의 콘서트 리허설도 마다하고 김철민을 보기 위해 달려온 깜짝 손님이 등장,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철민에 대한 뜨끈한 의리를 발휘한 특별 게스트는 누구인지, 감동과 웃음이 어우러졌던 오로지 김철민의, 김철민에 의한, 김철민을 위한 ‘괜찮아 김철민’ 공연 현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김철민 소원을 들은 직후부터 공연을 척척 준비해 나가는 박명수의 추진력에 제작진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며 “태풍도 막지 못했던, 박명수-김철민의 진한 우정, 동료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감동의 무대를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재욱 결혼, 예비신부는 비연예인 ‘불청 출연진도 축하’ [공식]

    임재욱 결혼, 예비신부는 비연예인 ‘불청 출연진도 축하’ [공식]

    포지션 임재욱의 결혼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8일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임재욱은 오는 19일 인천의 한 예식장에서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 임재욱의 예비 신부는 비연예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동료, 제작진들도 참석해 임재욱과 예비신부에게 축하를 전할 예정읻. 한편, 임재욱은 지난 1996년 2인조 남성 그룹 포지션으로 데뷔해 ‘후회없는 사랑’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99년 솔로로 나서 ‘아이 러브 유’, ‘하루’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오랜 공백기 끝에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제공=신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명절 스트레스 백화점서 힐링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황금 쇼핑 주간’인 추석 연휴를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연휴 직후 모피와 아웃도어 의류 할인판매에 나서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서초구 강남점에서는 10∼19일 모피 행사를 연다. 동우모피와 진도모피, 디에스퍼, 케티랭 등이 참여해 인기 제품을 5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중구 본점 신관 4층 행사장에서는 11∼26일 20∼30대가 선호하는 패션 잡화 브랜드를 소개한다.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에크루, 에이쥐부치, 레더써전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브랜드 제품이 나온다. 대구점에서는 14∼19일 K2와 아이더, 블랙야크, 네파 등이 참여하는 아웃도어 상품 특집전을 열고 패딩점퍼 등을 최대 60% 할인한다. 이번 연휴에는 본점과 하남점을 제외하고 12, 13일 이틀간 휴점한다. 본점은 추석 당일인 13일과 14일에 휴점하고 하남점은 13일 하루만 영업을 쉰다. 현대백화점도 연휴 기간 전국 15개 백화점과 6개 아울렛 매장에서 ‘추석 연휴 힐링 페스티벌’을 열고 가족 단위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무역센터점은 14~17일 레고 특별전을 열고 인기 상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판교점은 8∼15일 20여개 패션 브랜드 이월 상품을 30∼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목동점은 9∼15일 추석맞이 아동 선물 상품전을, 신촌점은 15∼19일 모피 할인전을 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29일까지 20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가에서 추가 10∼30% 할인해 주고 추첨을 통해 하와이 여행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연휴 기간 무역센터점·미아점·중동점·킨텍스점·디큐브시티·판교점·대구점·울산점·충청점 등 9개 점포는 12∼13일 휴점하고 압구정본점과 천호점·신촌점·목동점·부산점·울산동구점 등 6곳은 13∼14일에 쉰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본점 지하 1층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 지오그래픽’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 팝업스토어에서는 1990년대 운동화를 재해석한 ‘트리핀 다이노’ 어글리 슈즈와 쇼트 패딩, 플리스 등의 뉴트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상가 권리금보호신용보험 상품은 권리금 못 받아 발생하는 손해 보상”

    “상가 권리금보호신용보험 상품은 권리금 못 받아 발생하는 손해 보상”

    “지난해 말 기준 상가 임대차 계약 가운데 70%가 권리금이 존재하는데 자영업자들이 많이 창업하는 숙박, 음식 분야는 88%에 이릅니다. 전국 평균 4535만원, 서울 평균 5472만원으로 집계되는데도 권리금이 있는 상가의 20% 정도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어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상당합니다. 해서 법령 및 제도가 정비되는 것과 발맞춰 권리금보호신용보험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보증업계의 선두주자 SGI서울보증이 지난 2일 상가 권리금을 보호하는 상품을 내놓는다고 해 김상택(58) 대표와 마주 앉았다. 1988년 입사해 영업 일선을 두루 경험하고 회사 설립 50년 만에 처음 내부 승진을 통해 2017년 12월 대표에 취임했다. 복잡한 사안을 설명하는 데 막힌 구석이 없다. ●임대인 방해 여부 조정되면 손해배상액 지급 김 대표는 새로 선보인 상품에 대해 “임대인이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서 규정된 방해 행위를 해서 임차인이 권리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 보증보험이 그 손해를 보상하게 된다”면서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임차인들이 소송이나 강제 집행을 통해 보상받으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법원 판결 전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임대인의 방해 행위 여부가 조정되면 손해배상액을 산정해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보상액은 신규 임차인으로부터 받기로 했던 권리금과 임대차 계약 종료 때의 권리금 가액 가운데 낮은 쪽이 된다. 또 손해액이 결정되지 않으면 회사가 별도의 감정 평가를 통해 보상액을 결정한다. 김 대표는 또 1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 정도 드는 조정 신청 수수료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상가보증금보장신용보험도 출시했는데 임대인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하는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 전액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이제는 제법 알려진 전세금반환보증상품의 상가용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임차 보증금 전액 보상하는 상품도 출시 김 대표는 “임차인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하도록 우선변제권을 회사가 승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울은 보증금과 월세의 100배를 합한 금액이 9억원을 초과하지 않아야만 가입이 가능하며 과밀억제권역, 광역시 여부 등에 따라 상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회사 소개를 부탁하자 “채무자에게는 부족한 신용을 보완해 주고, 채권자에게는 담보를 제공해 신용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보증보험 제도다. 국내 보증시장 규모는 70여개 업체 120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SGI서울보증이 25%를 차지하며 국제신용보증보험협회(ICISA)로부터 2017년 원수보험료 기준 세계 3위로 뽑혔다. ●“베트남 지점 모델 亞시장 선도 역할 할 것” 지난 2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 파트너십 경영, 디지털, SGI 프라이드 등 4대 경영 비전을 선포한 김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 지점을 통해 8500건 5400억원을 공급했고 지금은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 입찰법 개정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베트남에 해비탯 자원봉사를 다닌다. 중국 기업들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데 연말 예비인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나라를 모델로 아시아 보증보험 시장을 선도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사옥이 들어선 곳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상옥로 29번지는 정신여고 터이기도 하다. 김상옥 의사는 일제 강점기 의열단원으로 한당사령부장을 역임했으며 일본 경찰의 추적과 미행을 따돌리며 종로 일대를 누빈 활약상이 전해진다.  김마리아 선생은 1910년 정신여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 유학을 마치고 2·8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귀국해 독립 사상을 고취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5개월 옥고를 치렀다. 정신여고 옛터에 자리한 SGI서울보증 야외정원에는 일경의 수색을 피해 3·1운동 관련 비밀문서와 태극기, 역사책을 숨겼던 55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오롯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사옥 뒤편에 김마리아 흉상을 세운 이유다. 지금도 정신여중고 학생들이 이따금 찾아와 오래 전 선배의 뜻을 기리는데 김 대표나 임직원들이 커피도 대접하고 얘기도 주고받는다고 했다. 사옥 4층에는 조그마한 사내 박물관이 꾸며져 있다. 1982년에 국민카드로 양도된 국내 최초의 신용카드 견본도 어렵사리 구해 전시하고 있고, 대한뉘우스의 영상 자료를 뒤져 찾아낸 대한보증보험 출범식 때 사진도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서울보증 하면 낯설게만 느끼시는데 사실 1980년대 마이카붐이 일었을 때 전국 자동차의 80~90%는 우리 회사의 보증이 있었기에 달릴 수 있었고, 2000년대 핸드폰이 보급되는 데 단말기 할부 보증이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롭게 꾸민 컨퍼런스룸에 ‘다다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합의에 이른다’라고 적힌 액자를 걸어두었는데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서울 강서구는 150여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인 마곡지구 개발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이외에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돼 대형 학원가가 형성됐고, 지난 5월에는 여의도공원 두 배 크기인 서울식물원까지 개장하면서 산업과 주거는 물론 힐링과 관광이 어우러진 서울 서부의 대표도시로 부상했다. 그 중심에는 사업을 뚝심 있게 끌고 온 강서 첫 4선인 노현송 구청장이 있다. 1998년 민선 2기 구청장과 2004년 17대 국회의원(강서을) 재임 기간은 물론 이후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다시 선출돼 지금까지 내리 3선을 연임하며 9년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은 과제로 구도심 발전을 꼽으며 7기 슬로건인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일 서울식물원에서 그를 만났다. -강서 최초 4선 구청장으로 마곡지구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는데. “마곡지구 개발 구상이 1994년 처음 나왔지만 이듬해 민선 1기로 취임한 조순 시장이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유야무야됐다. 3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돼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시정개발연구원 용역을 통해 마곡지구 개발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도 마곡 개발 방향과 당위성을 계속 주장해 사업을 이끌어냈고, 이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돼 사업을 끌고 왔다. 현재 완성도는 80% 정도로 볼 수 있다. 핵심인 산업·연구단지는 150여개 업체가 입주 확정된 상태로 현재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연구시설 60여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업체도 곧 입주한다. 현재 공동주택 14개 단지 9715가구가 입주했고, 향후 2개 단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총 1만 1812가구 규모가 된다. 지난 5월 이곳 서울식물원이 개장했고 앞서 지난 2월 지역 숙원인 대형병원도 개원했다. 총 1014병상 규모의 이화여대 의과대학 서울병원이다. 지역경제, 주민건강 그리고 힐링·관광을 두루 갖춘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셈이다.” -이곳 서울식물원은 원래 주민 생활과는 거리가 먼 요트장으로 개발될 뻔했다는데.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해 보니 당시 마곡지구 안에 이곳 식물원 부지를 수변도시와 요트 정박장으로 만드는 내용의 ‘워터프런트’ 조성 구상이 나와 있었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가둬 놓는 식으로 건립하겠다는 것인데 일반주민들은 요트장이 필요 없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은 물론 호우 때 재해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식으로 워터프런트 사업 아이디어를 무산시켰고 그 결과 서울식물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식물원은 지난 5월 개장 후 3개월간 유료 관람객 총 3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아직 나무들이 작지만 10년, 20년 후 수목이 아름드리로 성장하면 멋진 보타닉공원이 된다.” -LG그룹을 비롯해 150여개가 넘는 기업을 마곡에 유치한 데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평소 강서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 시금석이 바로 LG였다. 서울시는 맨 처음 대기업 특혜시비를 우려해 LG가 요청한 마곡지구의 선도기업 대상 부지(23만㎡) 중 50%만 분양하겠다고 했다. LG 측은 난색을 표했다. LG를 꼭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LG 신청 면적의 57% 수준인 13만여㎡ 분양 약속을 받아냈고, 2차 분양 때 LG가 4만여㎡를 추가로 분양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마곡지구 개발로 구도심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텐데. “민선 7기 때 내세운 슬로건이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선 역세권이면서도 주변 지역이 활성화되지 않은 까치산역 주변은 재정비사업 면적을 대폭 확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화곡터널 주변에는 2021년 강서 문예회관 건립에 맞춰 가로공원길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 화곡2·4동 지역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고, 공항대로 주변의 토지이용 합리화를 위해 일대 재정비 용역도 지난 6월 발주한 상태다. 구청 주변 상권 활성화를 통해 화곡동 지역을 발전시키겠다. 서부광역철도사업은 신정차량기지 활용이 어려워져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새 차량기지가 정해지면 속도를 낼 것이다.” -마곡 내 추진 중인 새 구청사 건립은 고도제한을 받지 않을지. “민선 5기 취임 3년차인 2012년 8월 강서는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함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 해발 58m의 두 배가 넘는 119m까지 건축고도를 완화해도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유도했다. 이후 항공법 개정을 거쳐 지난해 8월 국토부에서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한국교통연구원)을 지정해 고시했다. 항공학적 검토를 통해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그동안 제한을 받아 온 건축고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여러 곳에 분산된 구청사를 통합하는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신청사 건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20년 결과가 나오면 본격 추진한다. 다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장애물제한표면 기준설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ICAO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기 내 기공식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더이상 구청장 출마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가 궁금한데. “주민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3선 연임 구청장 출마 때 이번이 마지막 임기이며, 재임 기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서 발전의 시작을 열었듯 마무리도 짓는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그가 걸어온 길 학자 꿈꿨던 관록의 5선 정치인… 눈높이 행정으로 주민소통 앞장 서울 강서구에서 구청장만 네 번째 하고 있고, 국회의원을 한 번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의사표시가 분명한 스타일로 과감한 발상과 두둑한 배짱으로 정평이 났다.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미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단지 개발 청사진을 목표로 민선 7기까지 내리 3선을 달리며 마곡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다. 앞서 강서가 공항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받도록 했으며, 70년 묵은 지역 과제로 고도제한 건축 규제의 근거인 항공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앞서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눈높이 행정’ 개념을 도입해 주민 속으로 파고들며 지방자치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당시 화곡동 주택가에 설치돼 60년간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고압 송전탑을 철거하며 주민 숙원을 해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학자를 꿈꿨다. 1954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난 노 구청장은 일찌감치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유학했다. 경기고에 진학한 뒤 한국외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일어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고려대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정계 입문은 1996년 강서구에서 절친한 선배인 신기남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도우면서 이뤄졌다. 이 일로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강서와 인연을 맺고 2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에 나와 구청장에 당선됐다. 신 위원장과는 같은 경기고 출신 선후배이자 해군 장교로 함께 복무해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우의가 두텁다. 두 사람은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강서에서 나란히 국회의원과 구청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강서 갑·을에서 동반 당선되기도 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강서구민들 사이에서 헌신적이라는 평을 듣는 아내의 내조를 꼽는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생 ▲경기고, 한국외대 일본어과, 일본 와세다대 석사졸업 박사과정(일어학), 한국외대 박사(언어학) ▲고려대 조교수 ▲민선 2기(1998), 5·6·7기(2010~) 강서구청장 ▲제17대(2004)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강서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2012~2015)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2012~2014) 공동회장 부인 박광숙(60)씨와 1남 1녀
  • 동양대 표창장 ‘유출 진실게임’

    야당과 언론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 청와대와 여당은 검찰이 수사 정보를 흘린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검찰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진 유출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원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조 후보 측이 거부했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가 강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문회에서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동양대 표창장 원본을 촬영한 파일’을 공개하면서 유출 경로 논란이 거세졌다. 박 의원은 원본 컬러 사진을 공개했지만 검찰은 부산대 압수수색을 통해 흑백 사본만 확보했다. 표창장 원본은 조 후보자의 딸만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의원은 “조 후보자, 따님 또는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면서도 “입수 경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에 표창장 원본과 사진 파일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원본은 찾을 수 없어 제출하기 어렵다”며 파일만 제출받았다. 박 의원도 유출 경로를 공개하지 않고, 조 후보자 측도 원본 제출을 거부하면서 유출 경로는 미궁에 빠진 상태다. 검찰 압수수색이 시작되자마자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PC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로 강대환 교수가 임명되는 데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는 문건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언론사는 ‘압수수색이 종료된 뒤 부산의료원의 허가를 받아 사무실에 들어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상황에 대해 내부 입단속과 함께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선에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공직기강을 세워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단국대 논문 초안 파일 정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진도 검찰이 흘린 것이라는 의심이 많았다. 하지만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생활기록부와 관련해 서울교육청은 “한영외고 관계자가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단국대 논문 초안 파일 정보에 작성자와 저장한 사람 모두 ‘조국’으로 나온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기록은 장영표 교수가 초안을 제출한 대한병리학회에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엄청난 위력’ 태풍 링링 한반도 진입…서울 오후 2~3시 고비

    ‘엄청난 위력’ 태풍 링링 한반도 진입…서울 오후 2~3시 고비

    최대 풍속 초속 39m ‘싹쓸바람’큰 피해 우려돼 철저한 대피 필요오전 7시 서울·경기·인천 태풍경보9시부터 강원 포함 전국 태풍경보엄청난 강풍을 몰고 온 태풍 ‘링링’이 7일 아침 전남 목포 앞바다를 지나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이미 제주와 전남에선 태풍으로 1만 7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가로등이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시설물 안전을 점검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목포 서쪽 약 140㎞ 해상에서 시속 44㎞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태풍 중심에서 370㎞에 달한다. ‘링링’은 이날 정오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간은 이날 오후 2시로, 서북쪽 110㎞ 지점에 있을 전망이다.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 최근접 시간도 전날 예상보다 1시간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은 오후 2∼3시 전후 가장 큰 영향을 받겠으니 계속해서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링링’은 북한을 관통한 뒤 이날 자정 중국으로 넘어가 일요일인 8일 정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약 40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강풍이다. 이날 들어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52.5m(시속 189.0㎞), 신안군 홍도 초속 43.9m(시속 158.0㎞), 제주도 윗세오름 초속 39.3m(시속 141.5㎞),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초속 38.3m(시속 137.9㎞) 등을 기록했다.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풍속이 초속 28.5∼32.6m인 ‘왕바람’이 불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쓰러진다. 초속 32.7m 이상인 ‘싹쓸바람’이 불면 배가 전복되는 등 보기 드문 큰 피해가 날 수 있다.기상청은 “기록적인 바람이 불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서울, 인천, 경기도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9시에는 강원도 강릉, 속초 등 영동 지역에도 태풍 주의보가 발효된다. 이로써 전국에 태풍 특보(경보·주의보)가 내려진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 전국 순회공연 성황리 이어가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 전국 순회공연 성황리 이어가

    가야금의 본향 경북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음악감독 강미선)이 전국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고령군은 오는 18일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에서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 힐링 콘서트’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군립가야금연주단은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가야금병창 심청가 중 ‘방아타령’, 육자배기를 주제로 한 ‘연정가’, 가야금 협주와 노래를 위한 ‘용천검’ 등의 공연을 통해 가야금의 청아한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군립가야금연주단은 지난 3일 서울 돈화문 국악당에서 ‘가얏고 천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순회 공연을 펼쳤다. 가야금병창 단가 중 ‘백발가‘를 시작으로 25현 가야금의 화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용천검’, ‘바람이 되어’, ‘대가야의 눈’ 등을 공연해 서울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과 갈채를 받았다. 가야금연주단은 또 지난 5월 14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빚은 소리, 빚은 가야금’이라는 주제로 순회공연을 가졌다. 전라도 민요인 ‘육자배기’ 해금연주, 민요곡 ‘꽃타령’,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아리랑을 25현 가야금 연주와 노래로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고령군이 2015년 악성 우륵 가야금의 고장으로서 역사적 전통성을 확보하고 가야금의 계승·발전, 전통문화예술 창달을 선도하기 위해 창단한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은 국내 초청 및 순회공연, 이탈리아 몬도무지카 국제악기전시회 개관 기념공연 등 대내외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0여 차례 공연했다. 연주단원은 모두 11명이며, 가야금 연주회 및 가야금 교실 운영, 전국 각종 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가야금의 세계화와 대중화, 국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 공연을 희망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순회 공연을 더욱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식순이·차순이·공순이…가난이 낳은 이름

    식순이·차순이·공순이…가난이 낳은 이름

    삼순이-식모, 버스안내양, 여공/정찬일 지음/책과함께/524쪽/2만 5000원 “옆에 앉아 밀어붙이더니/ 슬금슬금 더듬어 온다/ 서자니 다리 아프고/ 옆에 앉자니 징그러워/ 엉거주춤 걸터앉았더니/ 엉덩이 툭툭 치며 엉큼하게 쳐다보다/…/ 애 어른 몰라보고 되는 대로 주무르는/ 밝혀대는 헷손질이니 기가 막히다/ 입술은 깨물고 가슴은 분노를 참다가/…/ 자학으로 가슴을 눌러 통곡해 쓰러진다”최명자 시인의 시 ‘술주정뱅이’(1985)의 한 대목이다. 실제 버스안내양이었던 시인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지금이라면 당장 쇠고랑을 찰 일이지만 1960~70년대엔 만원 버스에서 안내양의 몸을 더듬는 게 그리 큰 허물이 아니었던 듯하다. 애 어른 가리지 않고 주무르고 헛손질을 해댔다니 말이다. 어디 이들뿐이랴. 버스안내양 이전엔 ‘식모’가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었고, 이후에는 ‘여공’들이 그랬다.새 책 ‘삼순이’는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근현대 삶의 현장을 질주했던, 그러다 홀연히 기억 속에서 사라진 세 직군 여성들의 질곡을 들춰내고 있다. 한때 사람들은 식모를 ‘식순이’로, 버스안내양과 여공은 각각 ‘차순이’, ‘공순이’로 불렀다. ‘삼순이’는 이들을 아우르는 단어다.책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어멈’이라고도 불렸던 식순이에서 출발해 차순이, 공순이 순서로 흐른다. 서로 다른 이름이었지만, 그 호칭 밑에는 늘 공통적인 정서가 깔려 있었다. 업신여김과 성적 희롱의 대상.다시 버스안내양 이야기로 돌아가자. 버스는 서울 도심을 질주했지만 안내양은 서울 사람이 아니었다. 너나없이 빈곤했던 시절 많은 소녀들이 “한 입 덜기의 최전선”으로 내몰렸고, 일자리에 목마른 이들은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서울역 개찰구에서 나온 상경 소녀들은 알을 깨고 바다로 향하는 새끼 거북이와 같은 처지”였다. 많은 상경 소녀들이 사악한 혓바닥에 속아 윤락업소에 넘겨졌고, 버스회사나 공장 등에 취직하는 건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였다. 버스안내양의 역사는 뜻밖에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오른다. 1933년 6월 대구의 부영버스는 여성 차장을 뽑는다는 공고를 낸다. 남성 차장이 대세였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조치였을 텐데,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산술과 구술 등 평소 치렀던 시험과목 외에 또 하나의 선발 기준이다. 바로 ‘외모´였다. 모집 공고문에조차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얼굴이 아름다운 이’라고 명시했고 이력서에 상반신 사진도 첨부해야 했다. 남성 차장을 급속도로 대체한 버스안내양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꽤 이중적이었다. 동정심을 보내는 이도 있었지만, 요금 시비와 제시간 발차 요구 등 불만을 쏟아내는 이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차순이’는 철저히 을이었다. 손님 대 종업원, 어른 대 어린 것, 남자 대 여자, 배운 것 대 못 배운 것의 대립 구조에서 버스안내양은 늘 후자였다.만원 버스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터치’와 추행, 희롱 역시 일상이었다. 수치심에 몸을 떤 그들에게 돌아온 건 그러나 성 모럴이 희박하다는 편견이었다. 버스 요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삥땅’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들은 ‘삥땅’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숙직실 등으로 불려가 ‘검신’이라는 몸수색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알몸으로 검신을 받는 일도 드물지 않게 벌어졌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화려한 경제 개발의 그늘에서 그들(삼순이)은 이름과 달리 ‘순’하게 살 수 없었다”며 “지금도 존재하고 미래에도 존재할 ‘현대판 삼순이’ 동남아 이주 여성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 달 전까지 ‘1류’, 한 달도 안 돼 ‘2류’

    한 달 전까지 ‘1류’, 한 달도 안 돼 ‘2류’

    데이브 로버츠(47)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은 가차없었다. 그의 성향을 일컫는 ‘퀵후크’(Quick hook·빠른 선발투수 교체)가 에이스 류현진(32)에게도 적용됐다.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도 퀵후크의 대상이 됐다. 7-3으로 앞선 이날 5회초 1사 1, 2루에서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걸어갔다. 아직 4점을 앞서 나가는 데다 아웃 카운트 2개만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도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주저없이 류현진을 강판시켰다.한편으론 로버츠 감독의 스타일이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내용을 주목한 로버츠 감독으로선 더 큰 위기를 맞기 전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으로선 위기 국면이다. 류현진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3회까진 큰 위기 없이 무실점을 지켰지만 4회 들어 투구수 30개, 5회 17개를 던지며 고전 양상을 띠었다. 팀은 7-3으로 승리해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5로 치솟았다. 지난달 12일 시즌 12승이자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하며 평균자책점 1.45의 압도적 기록을 보였던 류현진은 같은 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6실점, 같은 달 24일 뉴욕 양키스에 7실점,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7실점하며 4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류현진의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9.95에 이른다. 무엇보다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한 것도 심상치 않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선 이상신호도 곳곳에서 나왔다. 상대 타자를 빠르게 요리하던 모습과 달리 이날 경기에선 6차례나 풀카운트 승부를 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2회 초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직구를 던지다 발목이 살짝 꺾이며 마운드에서 넘어졌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볼넷 4개를 기록한 것 역시 기존의 모습과 달랐다. 지난해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에게 볼넷 5개를 허용한 이래 가장 많은 볼넷마저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은 체력보다는 밸런스와 제구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결국 그의 제구 문제”라면서 “그러나 체력적으로는 괜찮은 상태”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밸런스가 안 맞으니까 제구도 안 되고 있다”면서 “쉰다고 좋아지는 건 아닐 것 같다. 밸런스를 맞추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는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와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도 평균자책점이 나란히 상승한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셔저는 전날 6이닝 동안 홈런 1개와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46에서 2.60으로 상승했다. 디그롬 역시 전날 7이닝 동안 홈런 1개와 안타 8개로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66에서 2.76으로 뛰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보미, ♥ 고주원에 속마음 고백 “우리가 밖에서 만났더라면...”

    김보미, ♥ 고주원에 속마음 고백 “우리가 밖에서 만났더라면...”

    ‘연애의 맛2’ 고주원, 김보미가 분위기가 무르익은 한밤중 제주도에서 그동안 대답을 할 수 없어 꽁꽁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2 14회분에서 고주원, 김보미는 ‘보고 커플’ 부부 팬을 위한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대작전을 펼쳤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는 남편의 사연을 받고 레스토랑 섭외부터 이벤트 당일 각각 요리와 서빙을 담당하며 완벽한 이벤트를 선사한 것. 또한 마지막에는 피아노 연주와 직접 만든 케이크, 꽃다발까지 전달하는 감동 풀코스로 부부 팬의 앞길을 응원하는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이와 관련 오는 5일 방송되는 ‘연애의 맛’ 시즌2 15회에서는 고주원이 오직 김보미만을 위한 ‘전지적 주원 시점 영상’을 선물하고, 두 사람이 처음으로 서로에게 진심어린 속마음을 전하는 ‘제주의 밤’이 펼쳐진다. 보고 커플은 제주도 숙소 거실에서 야식으로 해물탕을 먹으며 여느 때와 다름없는 꽁냥꽁냥한 모습으로 데이트를 이어갔던 상황. 이후 고주원은 김보미를 이끌고 숙소 앞 정원에 미리 설치해둔 텐트로 향했고, 곳곳에 숨겨둔 선물들을 보물찾기하듯 전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선사했다. 선물들을 찾는 족족 취향저격 당하던 김보미는 마지막으로 고주원이 ‘연애의 맛’ 편집실을 찾아와 직접 편집해 만든, ‘보미 영상’을 선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고주원이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본 김보미의 예쁜 모습만 모아둔 영상이라고 고백한 후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김보미는 영상이 끝나자마자 “만감이 교차한다”며 큰 감동에 드러냈다. 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와중에도 김보미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뒤덮였고, 김보미가 신경 쓰였던 고주원은 김보미에게 힘든 일이 있는지 다독였다. 이에 김보미가 공항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이 어떤 관계인지 물어볼 때마다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어 곤란했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과연 우리가 밖에서 만났으면 어땠을까요?”라고 지금까지 한 번도 건넨 적 없던 돌발 질문을 던져 주위를 긴장하게 했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김보미, 그런 김보미의 말에 진지하지만 조심스럽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는 고주원의 모습이 담기면서, 김보미의 돌발질문에 고주원은 어떤 대답을 했을지, 처음으로 서로의 진심을 주고받는 보고 커플의 ‘제주의 밤’에 시선을 쏠리고 있다. 제작진은 “어느 날 갑자기 김보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다며 편집실로 달려와 영상을 편집하는, 고주원의 변화에 제작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오로지 김보미만을 위해 준비한 ‘전지적 주원 시점’ 영상과 보고 커플의 현 관계에 대한 해답이 담길 방송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2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 바다 한가운데서 “사연 보내신 분”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 바다 한가운데서 “사연 보내신 분”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붐이 진도 앞바다에서 ‘뽕 따러 가세’ 레전드를 만든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이하 뽕 따러 가세)’ 7회에서 송가인과 붐은 4번째 뽕밭 진도에서 송가인 아버지를 위한 한정판 공연을 펼친 데 이어,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준 마을 주민분들을 위해 ‘내 고향 대잔치’를 열어 감사함과 효심 가득한 흥을 쏟아내며 전국을 흥바람으로 뒤덮었다. 이와 관련 5일 방송되는 8회에서는 송가인과 붐이 또다시 뽕남매를 찾는 사연자를 찾아 무조건 출동한다. 뽕남매는 진도 앞바다에서 30여 년간 어업에 몸담은 진도 토박이이자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대를 잇고 있는 아들을 찾아 나섰던 상황. 진도 앞바다에서 먼저 아들과 조우한 뽕남매는 배에 몸을 싣고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사연자의 아버지를 급습했고, 조업에 몰두 중이었던 아버지는 망망대해 바다 위로 찾아온 손님에 깜짝 놀랐다. 서로 무뚝뚝한 성격 탓에 아버지와 사이가 데면데면하다는 아들의 사연을 들은 뽕남매는 큐피드를 자처했다. ‘아빠의 청춘’을 흥 넘치게 불러 외치며 부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간극을 줄여나갔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서로 표현 못 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며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어색함을 바다에 훌훌 흘려보냈다. 이후 사연자 아버지는 뽕남매를 향한 감사한 마음에 갓 잡은 싱싱한 전복을 땄고,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는 배 갑판 위 선상 전복 파티를 선사했다. 입속에서 살살 녹는 전복 회에 눈을 번쩍 뜬 송가인은 전복 라면에 파김치까지 야무지게 전복 풀코스를 즐기는 모습으로, 요리해준 아버지마저 미소 짓게 만드는 ‘명실상부 신흥 먹방 요정’임을 인증했다. 뿐만 아니라 전복으로 원기 충전을 제대로 한 송가인은 사연자 아버지의 신청곡 ‘정말 좋았네’를 열창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해준 선상 파티에 보답했다. 또한 진도 앞바다에 은은하게 내리깔린 석양 아래서 ‘낭만에 대하여’를 부르며 근래 보기 드문 레전드 무대를 꾸몄다. 잔잔한 흥바람에 아름다운 바다 위 전경이 더해진, 역대급 방송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뽕 따러 가세’ 제작진은 “사연자를 만나기 위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찾아 헤매고 있는 뽕남매가 드디어 진도 바다 한가운데까지 진출, 깜짝 선물을 전하는 모습이 남다른 감동을 안길 것”이라며 “바다 한가운데서 ‘사연 보내신 분!’을 외친 뽕남매가 드넓은 바다의 희로애락을 꾹꾹 눌러 담아 선보이는 선상 파티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5일 목요일 밤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가인엄마 무속인, 당당한 이유는..

    송가인엄마 무속인, 당당한 이유는..

    송가인엄마 무속인 사실이 화제다. 지난 3일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미스트롯 콘서트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 송가인 부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가인은 무속인 엄마에게 소원을 빌었다. 송가인 엄마 송순단 씨는 국가 무형문화재 72호 진도씻김굿 전수조교다. 진도 씻김굿이란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승되는 천도 굿으로,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는 굿을 말한다. 원한을 씻어준다고 해서 씻김굿이라고 불린다. 지난 6월 ‘아내의 맛’에 출연한 송순단 씨는 “송가인이 이 직업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오히려 무당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줬다. 그래서 고맙다”고 털어놨다. 송가인은 “부끄러운 직업도 아닌데 숨길 이유가 없다. 옛날엔 천대 받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나라에서 인정해주고 있다”며 뿌듯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송가인이 쏟아지는 비에 “비가 온다는데 어떡해”라고 하자 송가인의 아버지는 “비 오니까 큰일이다. 어떻게 공연하나”라고 함께 걱정을 했다. 그러자 송가인은 “비가 와도 한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이 걱정되네. 엄마한테 빌어달라고 하려고”라고 말했다. 또 “공연 끝나고 동네 어르신들 식사 대접하려고 예약했다”며 효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를 들은 송가인 아버지는 “내 딸이 아주 최고다 내 딸이 넘버 원이다”라며 딸을 자랑스러워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권상우 세차장 개업, 세차장 후기 보니.. “사진도 한 컷”

    권상우 세차장 개업, 세차장 후기 보니.. “사진도 한 컷”

    배우 권상우가 세차장을 개업했다. 3일 스포츠월드의 보도에 따르면, 권상우는 지난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에 세차장을 개업했다. 앞서 권상우는 지난 2016년 성수동 소재 지상 2층 공장과 빌딩 3개 동을 80억 원에 매입, 이 부지에 최신식 세차장 ‘수카워시’를 지었다. 2층에는 자신의 기획사인 수컴퍼니를 입주시켰다. 최근 SNS에는 해당 세차장을 다녀간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응원하러 나오신 손태영씨랑 인증사진도 한 컷. 세차하고 나니 차에서 광이 난다” “거품이 풍부함. 내부도 깨끗하다” “우연히 방문했다가 권상우도 봤다” 등의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권상우는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두 번 할까요’로 복귀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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