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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량대첩축제 해남·진도 팡파르

    명량대첩축제 해남·진도 팡파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불멸의 승리를 기리는 2025 명량대첩축제가 19일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 일원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21일까지 이어지며, 해전 재현과 체험·공연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19일 첫날에는 울돌목 해역에서는 해군과 해경이 참여한 대규모 군함 해상 퍼레이드가 펼쳐져 장쾌한 위용을 드러냈다. 진도대교 위에서는 해군 군악대, 해경 취타대, 연합풍물단과 수문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1200여 명이 동참한 출정 퍼레이드가 이어져 관람객의 환호를 자아냈다. 진도에서는 순국선열과 의병의 넋을 기리는 평화의 만가 행렬이 엄숙히 거행됐다. 특히 개막식 무대는 국내 최초로 길이 40m, 높이 10m 규모의 초대형 판옥선 형태로 조성돼 눈길을 끌었다. 중앙의 대형 LED 미디어와 멀티스크린, 무빙스테이지 등 첨단 장치가 결합해 판옥선의 위용을 현대적으로 구현했으며, ICT 기술과 특수효과를 활용한 해전 미디어 공연, 불꽃쇼가 어우러져 430여 년 전 명량해전의 감동을 현장에 되살렸다. 올해 신설된 체험형 프로그램 ‘명량 헌터스’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민화박물관과 협업해 조선시대 작호도·까치호랑이 굿즈를 제공하고, 전통 갓을 착용하는 ‘조선시대보이즈 의상 체험’ 등을 운영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을 모았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명량해전 체험, 해상 군함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명량대첩 승리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역사의 감동을 되새기게 돼 뜻깊다”며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숭고한 호국정신이 널리 확산되고, 전남이 세계적 해양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부의 추월차선’에 현혹돼 코인 사기 미끼 무는 이웃들 [파멸의 기획자들 #05~#08]

    ‘부의 추월차선’에 현혹돼 코인 사기 미끼 무는 이웃들 [파멸의 기획자들 #05~#08]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20대 대학생 이성진 대전의 한적한 대학가. 졸업을 코앞에 둔 20대 청년 이성진은 오늘도 자신의 원룸에 켜켜이 쌓인 전공 서적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 지역에서 알아주는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지금같은 불경기에는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이수 학점을 거의 채웠지만 졸업을 최대한 미룬 채 아르바이트 일로 하루를 보냈다. 낮에는 왁자지껄한 중국집 주방에서 웍 소리와 기름 냄새에 뒤섞여 땀을 쏟아냈다. 뜨거운 불 앞에서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밤이 되면 시 외곽 공업단지 한편에 자리잡은 편의점의 계산대를 지켰다. 그나마 여기는 일이 많지 않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곳이었다. 처음엔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네 시간을 일했지만, 야간 근무를 하던 형이 취업에 성공해 ‘심야 알바’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성진아, 야간 일 좀 맡아줄 수 있을까? 정 안 되면 사람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편의점 사장의 간절한 부탁에 성진은 망설였다. 돈은 필요했다. 하지만 밤까지 이 일을 이어가면 ‘알바 인생’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도 사장의 거듭된 요청을 못이겨 며칠만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며칠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 공단 지역 편의점은 밤이 되면 유령 마을처럼 고요했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새벽 내내 졸아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 한두 시간 가게 문을 잠그고 창고에서 잠을 자도 문제가 없었다.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자정 이후 편의점을 찾는 손님은 하루에 한두 명뿐. 이마저도 상당수는 술에 취해 잠긴 문을 잡고 졸다가 돌아갔다. 이곳 심야 알바 자리는 그야말로 ‘신이 숨겨놓은 꿀 보직’이었다. 사장은 편의점 매출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도심 곳곳에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큰손’이었고, 요즘은 번화가에 막 개업한 프랜차이즈 고깃집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하루 매출 400만원을 넘나드는 그 가게에 비하면 편의점은 그저 용돈벌이 수준이었다. 다른 편의점 사장들은 심야 매출이 조금만 떨어져도 알바생을 닦달한다지만, 이 사장은 오히려 알바생이 가게를 걱정해 줄 만큼 편의점 경영에 무심했다. 덕분에 성진은 길고 긴 심야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업무가 몸에 익자 계산대에 앉아 교재를 펼쳐 놓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그가 이성조 교수의 텔레그램 채팅방을 알게 된 것은 심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두 달쯤 지나서였다. 유튜브로 지루한 취업 콘텐츠를 시청하다가 문득 ‘틈나는 대로 투자 공부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렇게 이 교수의 카카오톡 채팅방을 발견했고, 오래지 않아 김가영 비서의 안내로 텔레그램으로 옮겨갔다. IEKAF 거래소에도 가입했다. 거래소에서 가입 기념으로 300 USDT(약 42만원)를 받았다. 공짜 돈이었지만 성진은 이 교수가 이끄는 선물 거래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몇 년 전 외삼촌이 가상화폐 선물 투자로 큰 손실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다. 그는 그저 이 교수의 리딩을 면밀히 관찰하며 회원들의 투자 성공담을 ‘눈팅’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한 차례도 손실을 보지 않는 이 교수의 ‘족집게 예언’에 성진도 마음이 흔들렸다. 거래가 끝난 뒤 채팅방에는 수익 인증 사진들이 올라왔는데, 한 회원의 ‘인증샷’에 그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성진이 그토록 입사하고 싶었던 대기업 A사의 초봉이 4000만원이었는데, 그 회원은 30분 만에 그 돈을 벌었다고 자랑한 것이다. ‘내가 1년 동안 뺑이쳐서 벌어야 할 돈을 불과 한 시간도 안 돼 모을 수 있는 세상이라니… 어차피 거래소에서 준 300 USDT는 공짜 돈이니까 그걸 다 잃어도 손해는 아니잖아? 속는 셈 치고 한 번 도전해 볼까?’ 그날 저녁, 그는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 교수의 리딩에 맞춰 가상화폐 ‘HERMES’ 선물을 20% 비중으로 매수했다. 12분 뒤, 이 교수의 매도 신호에 맞춰 버튼을 누르자 정확히 33 USDT(약 4만 6000원)가 수익금으로 들어왔다. 편의점에서 4시간 넘게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단 10여분 만에, 그것도 버튼 몇 번 눌러서 얻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그의 심장이 기쁨에 못이겨 격렬하게 요동쳤다. 이때부터 성진은 이 교수를 전적으로 믿고 선물 거래에 참여했다. 그의 계좌에 날마다 투자금의 20~30%씩 수익이 쌓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언제 끝날지 모를 ‘알바 인생’의 고단함 때문에 미래가 암울해 보였지만 지금은 이성조 교수의 텔레그램 채팅방이 그에게 등대같은 희망으로 느껴졌다. 김 비서가 개인 메시지로 ‘채팅방에 투자 수익 인증샷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성진은 다른 회원들과 수익률이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평소와 다름없이 선물 거래가 끝나자 김 비서에게서 텔레그램 개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학우님, 저는 오늘 하루에만 1만 5000 USDT를 벌었어요. 우리 돈 2000만 원이 넘는 돈이죠. 연말에는 꿈에 그리던 대형 아파트와 최고급 전기차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우님은 오늘 얼마나 버셨나요?” “저는 투자금이 작아서 많이 벌진 못했어요. 그래도 교수님 덕분에 매일 수익이 생겨서 행복합니다.” “어쨋든 학우님 정말로 축하드려요. 투자금이 많으면 더 많은 수익을 벌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투자금을 좀 더 모으실 것을 추천 드릴게요. 교수님 가르침만 충실히 따른다면 우리 모두 머지않아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 거예요. 파이팅!” ‘경제적 자유, 경제적 자유….’ 김 비서의 말대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다면... 더는 지방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취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고, 지금의 ‘알바 인생’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상화폐 선물 거래용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날 성진은 은행을 찾아가 지금까지 알바로 모은 1000만원이 들어 있는 예금을 해지했다. 통장에 찍힌 숫자가 ‘0’으로 바뀌자 잠시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곧 찾아올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니 홀가분한 기분이 더 커졌다. ‘1000만원을 환전하면 대략 7200 USDT가 되겠지. 이 돈의 20%인 1400 USDT(196만원)만 투자해도 하루 20%씩 수익이면 약 300 USDT, 우리 돈 40만원을 능히 벌 수 있어. 이런 식으로 한 달 20일만 거래해도 800만원이 손에 떨어지네. 코인에1000만원 투자해서 한 달 800만원 수익이라니. 이제 A사에 들어가려고 가슴 졸이며 취업을 준비할 필요가 없겠구나.’ 결심을 굳힌 성진은 김가영 비서가 알려준 IEKAF 거래소 고객센터 텔레그램 채팅방에 ‘USDT를 충전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잠시 뒤 고객센터 담당자가 알려준 환전소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했다. 현물 계좌에 7200 USDT가 충전됐다. 얼마 뒤 고객센터 직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회원님, 최근 코인 사기 우려 때문에 거래 은행에서 고객님께 전화해서 방금 전 계좌이체에 대한 자금 사용 동향을 물어볼 건데요. 아무 걱정 마시고 ‘이 돈은 상품 구매에 사용된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가상화폐 투자용이라고 이야기하시면 은행에서 더 자세히 물어볼 수밖에 없어서 번거로움이 커질 수 있어요. 그러니 상품 구매 용도라고만 답하시면 됩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다 읽었을 무렵, 진짜로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XX은행 상담센터 박아름입니다. 조금 전 고객님 계좌에서 거액의 금융 거래가 확인돼 연락드렸습니다. 어떤 거래였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성진은 IEKAF 직원의 조언을 그대로 따라 답했다. “예, 물품 구매 대금으로 사용했어요.” “알겠습니다.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를 마친 뒤 성진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 곧 그의 세상이 올 것 같아서였다.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온 성진은 중식당과 편의점 사장에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손가락으로 터치 스크린을 미끄러지듯 누르는 순간,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퍼져 나갔다. 부자가 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그의 눈에는 성공의 빛만 보였을 뿐, 그를 향해 입을 벌린 거대한 함정은 보이지 않았다. 30대 워킹맘 민진영 서울 금천구의 빽빽한 빌딩숲. 30대 워킹맘 민진영이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다. 촉망받는 유통 대기업 본사의 야근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1년 전 집 근처 영업장으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쳇바퀴 도는 일상은 여전히 두 손 가득 든 장바구니 무게만큼 버겁게 느껴졌다. 진영은 지방에서 상경한 남편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4년 간 연애한 뒤 결혼했다. 그녀의 꿈은 ‘방 세 개짜리 아파트’를 갖는 것이었다. 6살이 된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전셋집에서 벗어나 정착하고 싶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은 그녀의 월급을 비웃듯 자고 나면 저만치 달아났다. 자신의 꿈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었지만, 진영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녀에게 이성조 교수는 그간의 노력을 보상해 주려는 신의 은총 같았다.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그의 차분하고 자신감 넘치는 설명은 고단한 현실에 지친 진영에게 성스러운 예언처럼 들렸다. 이 교수는 21세기에 기적처럼 나타난 성인(聖人)이자 가족의 행복을 위한 성배(聖杯)를 쥐여줄 구원자였다. “학우 여러분, 제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경제적 자유를 이룬 만큼 여러분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제도 몇 분이 가상화폐 선물 거래로 큰 수익을 냈다고 고마워하며 제게 ‘학비를 받으라’고 제안했습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사례할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도 하셨고요.” 진영 역시 소액이라도 감사 표시를 하고 싶었다. 그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학우 여러분, 저에게 금전적으로 도움 주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전 이미 충분히 부유하니까요. 그저 저를 통해 돈을 많이 버셨다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보내주세요. 패밀리카를 구입해서 다같이 탑승해 즐거워하는 영상을 전송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 교수의 숭고한 말들이 진영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수많은 사람이 돈을 최고의 가치로 좇는 현실에서, 자신은 오직 학우들의 행복만을 바란다는 말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진영의 가상화폐 거래소 IEKAF 잔고가 날마다 불어났고, 방 세 개짜리 아파트의 꿈도 더 선명해지는 듯했다. 진영은 이 교수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사람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의 퇴근길 강의를 듣고 가상화폐 선물 거래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 날이었다. 이 교수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발표한다고 선언했다. “학우 여러분, 텔레그램 채팅방 회원 수가 오늘로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김가영 비서가 학우님 한 명 한 명께 맞춤형 메시지를 드리는 것이 힘들어졌어요. 회원 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우리를 시기 질투하는 외부 세력도 생겨나기 마련이죠. 카카오톡 채팅방을 폐쇄하고 텔레그램으로 넘어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잖아요. 그래서 더 이상은 신규 회원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부의 추월차선’으로 뛰어 들겠다는 선언이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었다. “문제는 지금 여기 계신 학우님들의 투자금이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처럼 하나의 리딩 신호로 100명이 동시에 선물 거래를 이어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아요. 그래서 저와 팀원들이 오랜 고민 끝에 새로운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모두가 함께 거래하지 않을 생각이예요. 투자금 규모에 따라 팀을 나눈 뒤 거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하려 합니다.” 이 교수는 투자금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을 ‘골드클럽’, 15만 달러(2억 1000만원) 이상 ‘실버클럽’, 10만 달러(1억 4000만원) 이상 ‘브론즈클럽’, 5만 달러(7000만원) 이상 ‘예비클럽’으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상위 클럽일수록 더 많은 거래 기회를 제공한다고도 했다. 특히 골드클럽 회원은 특별 관리를 통해 1개월 안에 투자금을 두 배로 불려준다고 약속했다. 하위 클럽으로 갈수록 리딩 횟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사실상 ‘돈을 더 많이 가져오라’는 압박이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경제 스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던 평소 발언과 사뭇 달랐지만, 이미 그에게 깊이 빠져든 진영은 이상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의 심장은 이 교수의 발표를 듣는 순간 차가운 돌덩이처럼 굳어버렸다. 투자금이 1만 달러(1400만원)밖에 되지 않아 어떤 클럽에도 들어갈 수 없어서였다. 지난밤까지 진영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내 집 마련’ 꿈이 산산조각 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이 교수의 모순된 행보를 의심하기보다, 자신의 부족한 투자금 때문에 ‘부의 사다리’에 올라설 수 없는 현실을 탓하며 절망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진영은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힘없는 발걸음으로 영업장을 돌았다. 허탈한 마음에 직원 휴게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매일 밤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잠들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던 그때, 스마트폰 알림이 울렸다. 김가영 비서의 개인 메시지였다. 진영이 떨리는 손으로 스크린을 켰다. “좋은 아침이예요. 어제 이성조 교수님이 발표하신 새 전략 보셨죠? 지금 팀을 나누고 있는 중인데, 현재 학우님이 가지고 계신 투자금은 어느 정도 되나요?” “비서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투자금이 1만 달러(약 1400만원)밖에 안 돼요. 어느 클럽에도 참여할 수 없어요.” “교수님께서는 모든 학우님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를 원하세요. 하지만 투자금이 너무 적으면 더는 교수님의 가상화폐 선물 거래에 동참하기 어렵습니다. 학우님께서도 서둘러 투자금을 마련하시길 권해 드려요.” 김가영 비서의 메시지를 받으니 진영은 마음이 더 급해졌다. 서둘러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가상화폐 투자에 필요하니 긴급 자금을 빌려달라고. 모두가 그녀의 부탁을 일언지하 거절했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냐며 화를 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손실도 없이 날마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이 교수의 ‘기적’을 눈으로 본 진영은 친구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며칠 전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한 회원이 ‘자녀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울며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돈을 빌려준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 가상화폐라는 말은 쏙 빼고 ‘아들의 병원비가 모자란다’고 거짓말을 시작했다. 그 작전은 효과가 있었다. 친구들이 100만원, 200만원씩 십시일반 도와줬고 예상보다 많은 액수가 모였다. 곧바로 가상화폐 거래소 IEKAF 고객센터에 연락해 원화를 USDT로 환전했다. 그래도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최소금액 5만 달러(7000만원)까지는 1만 5000달러(2100만원)가량 부족했다. 다음 날 오후였다. 현장을 돌고 있는데 이 교수가 직접 텔레그램으로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성조입니다. 김 비서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니 학우님께서 아직까지 어느 클럽에도 가입하지 않으셨더군요. 금액이 모자라서 그러시는 듯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현재 투자금 규모는 얼마나 되시죠?” “교수님, 저는 지금 예비클럽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투자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1만 5000달러가 부족해요.” “잘 알겠습니다. 투자금을 더 모아 보시고 준비가 되시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진영은 다음 날에도 돈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자 이 교수가 먼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학우님처럼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김 비서에게서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제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그 분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예비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투자금을 만들 수 있도록. 당분간 학우님께 1대1 선물 거래 리딩을 해 드릴게요. 대신 약속해 주실 것이 있습니다. 회원방 내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니 제가 학우님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해선 안 됩니다.” 그날부터 이 교수는 진영을 위해 별도의 선물 거래 매수·매도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진영은 이틀간 네 번의 거래로 1만 USDT의 수익을 냈다. 우리 돈 1400만원.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가상화폐의 신(神)’ 이 교수가 너무도 고마웠다. 방 세개까리 아파트를 사게 되면 반드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튿날에도 이 교수가 먼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학우님, 좋은 아침입니다. 제 특별 리딩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내셨을 것으로 생각해요. 현재 회원님의 투자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캡처해서 보내 주세요.” 진영은 IEKAF 앱을 열고 자산 현황 화면을 확인해 전달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었다. “학우님, 큰 성과를 내셨습니디만 아직도 예비클럽에 들어가려면 5000달러(700만원)가 부족하군요. 마음 같아서는 계속 개인 거래를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학우님 말고도 챙겨드려야 하는 분들이 많고요. 개별 클럽들 거래도 이끌어야 하기에 더 이상은 힘들 듯 합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제가 회원님께 1만 달러를 빌려 드리죠. 회원님의 전자지갑 주소를 보내주시거나 IEKAF 거래소 아이디를 알려주시면 바로 송금해 드릴게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에게 140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선뜻 빌려주겠다니. 이 교수의 말이 진영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 교수님,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저 스스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니예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학우님이 느끼는 고민과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저 역시 젊은 시절 투자금을 모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으니까요. 회원님들과 손 잡고 ‘부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것을 제 인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이 돈을 예비클럽 가입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이 돈을 공짜로 드리는 건 아니예요. 충분한 수익을 내신 뒤 원금은 반드시 돌려주셔야 해요.” 진영은 자신이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는 이 교수에게 깊은 감동을 느꼈다. 잠시 뒤 IEKAF 현물 계좌로 1만 달러가 들어왔다. 드디어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쁨과 그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느낀 서러움이 겹치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때까지도 진영은 알지 못했다. 그가 이 교수에게 송금받은 게 ‘진짜 돈’이 아니었다는 걸.
  • “무차별 폭행하고 담배 먹여”…SNS 글에 경찰 수사

    “무차별 폭행하고 담배 먹여”…SNS 글에 경찰 수사

    인천서 초등학생이 중학생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인천 초중등학생 학교폭력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후배를 집단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자신의 SNS에 당당히 글을 올렸다”고 썼으며 피해자로 보이는 여학생의 피 흘리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또 피해 학생이 작성한 글로 보이는 다른 글에는 “단소로 맞다가 ‘담배빵’ 만들고 담배를 먹였다”며 “경찰 와서 응급실에 갔는데 뇌진탕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의 요청으로 수사 내용을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적 관람객 10만명 돌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적 관람객 10만명 돌파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품들과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들로 큰 관심을 받으며 개막 20일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사무국에 따르면 목포·진도·해남 일대 전시장 곳곳에 주말마다 관람객이 붐비며 17일까지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섰다. 조선 후기 대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 진본이 321년 만에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전통 회화를 넘어 영상, 설치, 미디어아트로 확장된 작품들이 젊은 세대 등 관람객에게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해 입소문을 타며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목포 문화예술회관의 수묵 비치코밍 아트와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의 슈링클스 키링 만들기 등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한몫했다. 해외 문화예술 한 관계자는 “한국 수묵은 전통의 뿌리가 깊으면서도 현대적으로 변주돼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지난 회차보다 한층 국제적이고 세련된 구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수묵비엔날레 관람객들은 “수묵이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는지 새삼 느꼈다”며 “수묵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적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아이들에게도 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김형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올해 수묵비엔날레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이 기세라면 지난 회차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40만 관람객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8월30일 개막해 10월 31일까지 목포, 진도, 해남 등 전남 일원에서 열리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통 수묵과 현대 수묵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며, 국내외 작가 83명이 참여해 수묵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세계에 선보인다.
  • 관현악 굿판·이불킥 타령… 파격의 소리가 쏟아진다

    관현악 굿판·이불킥 타령… 파격의 소리가 쏟아진다

    전통의 영역끼리 합치거나 새로운 시각을 접목한 흥미로운 국악 공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관현악 선율로 흥 돋우는 지역별 굿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25~26일 서울 국악원 예악당에서 ‘전통의 재발견 Ⅵ-굿’을 선보인다.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는 전승되는 대표적인 전통 악곡을 새롭게 작곡해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무대로 지난 4년 동안 21개 작품을 올렸다. 올해에는 대표적 민속음악인 굿을 재해석한 4곡을 초연한다. 국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고운·박한규·김백찬·정송희 작곡가가 지역별 굿을 각자의 감성으로 그려 냈다. 각 무대에는 유지숙 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과 이태백(진도씻김굿 이수자), 김동언(부산 기장 오구굿 보유자), 정영만(남해안별신굿 보유자) 명인 등이 올라 협연한다. ‘서도소리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다리굿’(이고운 작곡)은 이북5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평안도 다리굿’을 묵직한 서도소리로 풀었다. 타악기 위주인 다리굿에 선율 악기를 얹어 색다른 음향을 만든다. ‘신이로구나’(박한규 작곡)는 ‘진도씻김굿’을 소재로 했다. 씻김굿에 다양한 관현악 기법을 담고 굿판의 현장감을 살렸다. 동해안 오구굿은 변화무쌍한 장단과 선율로 음악적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악관현악 협주곡-초망자굿’(김백찬 작곡)은 오구굿 중 초망자굿의 근본을 유지하면서 관현악과의 조화를 시도했다. ‘산수계’(정송희 작곡)는 삼현육각 편성의 풍류 음악과 제례, 가무악, 놀이가 어우러진 남해안 별신굿을 중심으로 축제의 정서를 무대에 되살렸다. ●실험 정신으로 판소리의 틀을 깨다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국악당의 크라운해태홀에서 ‘젊은국악 단장’ 무대로 소리꾼 강나현과 전통음악 현악 트리오인 트리거의 공연을 올린다. 젊은국악 단장은 서울시와 크라운해태의 지원으로 청년 국악예술가를 발굴하고 창작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통 판소리에 실험을 덧댄 강나현은 19일 창작 판소리 퍼포먼스 ‘씩씩’(Sick Sick)에서 청년 세대의 삶과 고민을 녹여 낸다. ‘두더지 타령’에는 자신만 빼고 다들 잘 사는 세상에서 숨어 버리고픈 마음이 담겨 있고, ‘마-잔 타령’에는 엄마 잔소리가 그리운 청춘의 외로움이 녹아 있다. 여러 경연에서 동상만 내리 다섯번 받은 좌절감을 표출한 ‘동상 타령’, 후회와 부끄러움이 밀려올지언정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저질러 보자는 ‘이불킥 타령’ 등 재기 넘치는 고백담도 있다. 오는 26일 무대에 오르는 트리거는 이송희(가야금), 최현정(거문고), 박필구(아쟁)로 구성된 팀으로 국악기 고유의 연주법을 바탕에 두고 현대의 감성과 철학을 담아 내고자 시도하고 있다. 공연 제목은 영단어 소사이어티(society)를 살짝 비튼 ‘小ciety’. 이 시대 소통의 창인 모니터가 단절이 아닌 문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음악으로 표출한다.
  • 전국 방방곡곡 비엔날레로 꽉 찬 가을

    전국 방방곡곡 비엔날레로 꽉 찬 가을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는 열리지 않지만 사진, 공예, 디자인, 미디어 등을 내세운 다양한 미술 전람회가 전국을 물들인다. 올해 10회째인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생명’을 주제로 18일 막을 올린다. 30여개국 2000여명의 작가가 사진, 영상, 설치 작업 등 7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의 핵심 정신은 ‘공생세’다. 철학자 글렌 알브레히트가 제안한 용어로 모든 생명체가 상호 연결돼 치유와 회복을 지향하는 시대를 뜻한다.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류세’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 관계가 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외국인으로는 처음 총감독에 선임된 에마뉘엘 드 레코테는 매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사진 축제 ‘포토 데이즈’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가와우치 린코(일본)의 개인전이 특별전으로 마련됐다. 11월 16일까지. 14회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난 4일 6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세상 짓기’를 주제로 72개국 1300여명 작가의 작품 2500여점을 선보인다. 주제에 걸맞게 의식주를 기반으로 해 인류의 삶과 긴밀히 관계 맺어 온 공예를 주춧돌로 삼았다. 특히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평생 화업이 담긴 특별전 ‘성파선예전-명명백백’(明明白白)은 빼놓지 말아야 할 전시로 꼽힌다. 11월 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등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을 오는 11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이 현대미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다. 영화·영상을 주축으로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까지 애니 베전트, 힐마 아프 클린트, 데구치 오니사부로, 백남준 등 50여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포용 디자인’을 주제로 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진행 중이다. ‘모든 이가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개념을 국내에 적극 제시한 최수신 미국 사바나예술대 학장이 총감독을 맡아 19개국 429명이 16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1월 2일까지. 세종 조치원1927아트센터 일원에서는 한글과 예술을 접목한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2027년 정식 출범하는 한글 국제 비엔날레의 예고편 격이다. 국내외 39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미스터 두들이 1927아트센터 외벽에 새긴 벽화 ‘한구들’은 큰 인기를 끌며 포토존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월 12일까지. 묵향을 음미할 기회도 있다. ‘수묵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해남, 진도, 목포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1000여명의 전 세계 종교인이 참여하는 ‘세계 경전 필사전’이 펼쳐진다.
  • 트럼프, ‘좌파와의 전쟁’ 선포…한국 연예계까지 시끌시끌

    트럼프, ‘좌파와의 전쟁’ 선포…한국 연예계까지 시끌시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좌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커크의 암살을 두고 “급진 좌파의 짓”이라고 규정하며 “이 만행과 다른 정치적 폭력에 기여한 모든 자들을, 그것을 자금 지원하고 지지하는 조직들을 포함해 모두 색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마가(MAGA)로 분류되는 극우 지지자들도 커크의 죽음을 “좌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커크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을 맹비난하고 보복을 시사해 왔다. 실제로 커크의 사망과 트럼프 대통령 및 행정부 인사들의 ‘좌파와의 전쟁’ 선포 이후 일부 교사와 의료 전문가, 공무원 등이 커크 죽음 축하 또는 조롱 게시물로 해고 또는 신상 공개와 사회적 불이익을 당했다. CNN에 따르면 로라 소시-라이트시 미들테네시주립대(MTSU) 학생처 부학장은 페이스북에 “찰리 본인이 운명을 자초한 것 같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연민은 전혀 없다”는 글을 적었다가 해고당했다. 이에 앞서 정치평론가 매슈 다우드도 MSNBC에서 “우리는 아직 사건의 세부 사항을 모른다. 누군가 총격 이후에 환호하며 축포를 쏘았을 수도 있다. 커크는 가장 분열적인 인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가 직장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던 카렌 아티아도 “정치적 폭력, 인종적 이중 잣대, 그리고 총기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사설 코너에서 해고됐다. CNN은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하원의원까지 직접 나서 학교·기업 등 고용주를 상대로 해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엑스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커크의 죽음을 기뻐한 자 해고자 명단’이라는 대규모 신규 페이지가 개설됐다”고 전했다. 외국인도 사정권…“커크 피살 기뻐하는 외국인 추방” 선포커크가 암살된 뒤 미 당국은 외국인까지 겨냥한 강력한 여론 통제도 시작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엑스에 “미국은 우리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찰리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비자 발급 취소 및 제한 조치에 대한 위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와 공공질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이 있을 경우 비자 취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폭력 선동이 아닌 단순 의견 표명이 이 기준에 해당하는지에 법적·헌법적 쟁점이 있다. 미국 내 시민단체와 언론,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거세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단순히 정치적으로 불쾌한 의견을 표시한 것은 비자 취소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의 ‘좌파와의 전쟁’이 한국에 미친 영향미 당국이 찰리 커크가 암살된 사건을 명분으로 좌파와의 전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해당 사건을 둘러싼 진영 갈등은 한국에까지 번졌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역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대학이 주도하는 찰리 커크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잠실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커크의 추모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은 옷을 입었고, 손에는 ‘우리가 찰리 커크다’라고 영어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희연(41)도 참석해 연단에 서서 발언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도 SNS를 통해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애도했다. 최시원은 지난 11일 개인 계정에 “Rest In Peace Charlie Kirk”(찰리 커크,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찰리 커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포함돼 있었으나 논란이 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 역시 16일 SNS에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라는 문구가 담긴 추모 영상을 공유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이 밖에도 배우 진서연과 최준용 등이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SNS에 올렸으나, 커크가 생전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이들의 추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쇄도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트럼프, ‘좌파와의 전쟁’ 선포, 한국도 영향권에…진영 갈등 거세져 [핫이슈]

    트럼프, ‘좌파와의 전쟁’ 선포, 한국도 영향권에…진영 갈등 거세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좌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커크의 암살을 두고 “급진 좌파의 짓”이라고 규정하며 “이 만행과 다른 정치적 폭력에 기여한 모든 자들을, 그것을 자금 지원하고 지지하는 조직들을 포함해 모두 색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마가(MAGA)로 분류되는 극우 지지자들도 커크의 죽음을 “좌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커크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을 맹비난하고 보복을 시사해 왔다. 실제로 커크의 사망과 트럼프 대통령 및 행정부 인사들의 ‘좌파와의 전쟁’ 선포 이후 일부 교사와 의료 전문가, 공무원 등이 커크 죽음 축하 또는 조롱 게시물로 해고 또는 신상 공개와 사회적 불이익을 당했다. CNN에 따르면 로라 소시-라이트시 미들테네시주립대(MTSU) 학생처 부학장은 페이스북에 “찰리 본인이 운명을 자초한 것 같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연민은 전혀 없다”는 글을 적었다가 해고당했다. 이에 앞서 정치평론가 매슈 다우드도 MSNBC에서 “우리는 아직 사건의 세부 사항을 모른다. 누군가 총격 이후에 환호하며 축포를 쏘았을 수도 있다. 커크는 가장 분열적인 인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가 직장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던 카렌 아티아도 “정치적 폭력, 인종적 이중 잣대, 그리고 총기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사설 코너에서 해고됐다. CNN은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하원의원까지 직접 나서 학교·기업 등 고용주를 상대로 해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엑스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커크의 죽음을 기뻐한 자 해고자 명단’이라는 대규모 신규 페이지가 개설됐다”고 전했다. 외국인도 사정권…“커크 피살 기뻐하는 외국인 추방” 선포커크가 암살된 뒤 미 당국은 외국인까지 겨냥한 강력한 여론 통제도 시작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엑스에 “미국은 우리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찰리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비자 발급 취소 및 제한 조치에 대한 위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와 공공질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이 있을 경우 비자 취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폭력 선동이 아닌 단순 의견 표명이 이 기준에 해당하는지에 법적·헌법적 쟁점이 있다. 미국 내 시민단체와 언론,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거세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단순히 정치적으로 불쾌한 의견을 표시한 것은 비자 취소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의 ‘좌파와의 전쟁’이 한국에 미친 영향미 당국이 찰리 커크가 암살된 사건을 명분으로 좌파와의 전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해당 사건을 둘러싼 진영 갈등은 한국에까지 번졌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역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대학이 주도하는 찰리 커크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잠실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커크의 추모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은 옷을 입었고, 손에는 ‘우리가 찰리 커크다’라고 영어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희연(41)도 참석해 연단에 서서 발언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도 SNS를 통해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애도했다. 최시원은 지난 11일 개인 계정에 “Rest In Peace Charlie Kirk”(찰리 커크,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찰리 커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포함돼 있었으나 논란이 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 역시 16일 SNS에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라는 문구가 담긴 추모 영상을 공유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이 밖에도 배우 진서연과 최준용 등이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SNS에 올렸으나, 커크가 생전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이들의 추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쇄도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덤프 트럼프” 울린 윈저성…엡스타인 영상에 첫날부터 굴욕

    “덤프 트럼프” 울린 윈저성…엡스타인 영상에 첫날부터 굴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을 시작하자마자 런던과 윈저에서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현지 경찰은 윈저성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그리고 앤드루 왕자의 사진을 투사한 시위대 4명을 체포했다. 윈저성 벽에 머그샷과 외설적 메시지까지 등장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윈저성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3년 기소 당시 머그샷과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숨진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사진이 투사됐다. 화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엡스타인과 기슬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힌 사진도 포함됐다. 특히 2003년 엡스타인 50세 생일 기념 책자에 트럼프 대통령이 남겼다고 주장되는 외설적 메시지까지 시위대가 투사했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해당 메시지의 진위를 전면 부인했다. 영국 정치 풍자 단체 ‘당키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템즈밸리 경찰청은 “무허가 활동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즉시 상영을 중단시켰고 관련자 4명을 악의적 통신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런던 시민들 “덤프 트럼프” 구호 외쳐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시민들이 윈저성 앞에 모여 ‘거짓말쟁이’, ‘차 마시러 온 독재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성 주변에서는 “덤프 트럼프”(Dump Trump·트럼프를 버려라)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2박 3일 국빈 일정 동안 런던 도심에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톱 트럼프 연합’ 등 50여 단체가 의회 광장에서 행진을 준비했고 런던 경찰은 1600명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칸 런던시장 “분열의 정치 거부한다”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가디언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공포와 증오를 퍼뜨려왔다”며 “런던 시민은 그의 정치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은 포용과 낙관의 정신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조사와 맞물린 풍자NBC뉴스는 이번 퍼포먼스가 최근 미 의회 조사와도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최근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메릭 갈런드 전 법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증언을 소환했다. 또 트럼프 1기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빌 바가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성을 알선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술한 기록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엡스타인과 오래전에 결별했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엡스타인이 마러라고 직원들을 빼앗아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여전히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 영국 왕실에도 이어지는 여파 엡스타인과의 관계는 영국 왕실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는 성범죄 의혹으로 이미 군 직함과 후원자 지위를 잃었다.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성폭행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합의가 이뤄졌다. 그녀는 올해 초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영상 투사에 앤드루 왕자의 사진까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문 첫날 윈저성은 축제의 장이 아니라 과거 스캔들의 그림자를 다시 마주한 현장이 됐다. 화려한 의전보다 두드러진 거리의 분노 트럼프 대통령은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윈저성에 들어갔다. 왕실은 성 동쪽 잔디밭에서 예포를 발사하고 기마 의장대가 호위하는 마차 행렬로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근위대를 사열하며 “영국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리의 민심은 차갑다. 영국 언론은 “왕실 의전의 장엄함이 항의와 풍자에 묻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화려한 환대와 격렬한 저항이 동시에 드러난 이중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 英 국빈 방문 첫날부터 굴욕…윈저성 벽에 트럼프·엡스타인 영상 [핫이슈]

    英 국빈 방문 첫날부터 굴욕…윈저성 벽에 트럼프·엡스타인 영상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을 시작하자마자 런던과 윈저에서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현지 경찰은 윈저성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그리고 앤드루 왕자의 사진을 투사한 시위대 4명을 체포했다. 윈저성 벽에 머그샷과 외설적 메시지까지 등장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윈저성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3년 기소 당시 머그샷과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숨진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사진이 투사됐다. 화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엡스타인과 기슬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힌 사진도 포함됐다. 특히 2003년 엡스타인 50세 생일 기념 책자에 트럼프 대통령이 남겼다고 주장되는 외설적 메시지까지 시위대가 투사했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해당 메시지의 진위를 전면 부인했다. 영국 정치 풍자 단체 ‘당키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템즈밸리 경찰청은 “무허가 활동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즉시 상영을 중단시켰고 관련자 4명을 악의적 통신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런던 시민들 “덤프 트럼프” 구호 외쳐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시민들이 윈저성 앞에 모여 ‘거짓말쟁이’, ‘차 마시러 온 독재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성 주변에서는 “덤프 트럼프”(Dump Trump·트럼프를 버려라)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2박 3일 국빈 일정 동안 런던 도심에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톱 트럼프 연합’ 등 50여 단체가 의회 광장에서 행진을 준비했고 런던 경찰은 1600명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칸 런던시장 “분열의 정치 거부한다”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가디언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공포와 증오를 퍼뜨려왔다”며 “런던 시민은 그의 정치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은 포용과 낙관의 정신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조사와 맞물린 풍자NBC뉴스는 이번 퍼포먼스가 최근 미 의회 조사와도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최근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메릭 갈런드 전 법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증언을 소환했다. 또 트럼프 1기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빌 바가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성을 알선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술한 기록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엡스타인과 오래전에 결별했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엡스타인이 마러라고 직원들을 빼앗아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여전히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 영국 왕실에도 이어지는 여파 엡스타인과의 관계는 영국 왕실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는 성범죄 의혹으로 이미 군 직함과 후원자 지위를 잃었다.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성폭행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합의가 이뤄졌다. 그녀는 올해 초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영상 투사에 앤드루 왕자의 사진까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문 첫날 윈저성은 축제의 장이 아니라 과거 스캔들의 그림자를 다시 마주한 현장이 됐다. 화려한 의전보다 두드러진 거리의 분노 트럼프 대통령은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윈저성에 들어갔다. 왕실은 성 동쪽 잔디밭에서 예포를 발사하고 기마 의장대가 호위하는 마차 행렬로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근위대를 사열하며 “영국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리의 민심은 차갑다. 영국 언론은 “왕실 의전의 장엄함이 항의와 풍자에 묻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화려한 환대와 격렬한 저항이 동시에 드러난 이중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 비상금 깬 ‘추석 선심’, 군수님의 ‘선거 표심’

    민생 경제 회복에 쓴다는 명분부안, 쓰레기장 출연금 당겨 써지역별 금액 달라 형평 논란도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부 지자체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별도로 현금 지원에 나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가 현금을 살포하고 지역마다 금액이 다른데다 주지 않는 지역도 많아 예산 운용 적정성과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된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북 등 일부 기초 지자체가 경제 활성화, 폭염 등 각종 명분을 내세워 추석 전에 민생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영광군이 지난 설 명절에 1인당 50만원씩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지급한 데 이어 추석에도 2차 지급계획을 공고했다. 1차분처럼 주민 5만 540명에게 50만원씩 모두 252억여원을 준다. 장흥군은 1인당 20만원, 화순군은 1인당 10만원씩 줄 계획이다. 전남지역은 지난 1월 보성·고흥·나주·곡성·진도·함평·해남 등 10개 시군이 10만~3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했다. 전북에서는 부안군이 군민 4만 7000여명에게 30만원씩 총 149억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고창군도 20만원씩 102억원 규모의 ‘군민활력지원금’을 지급한다. 충북 제천, 경남 거제 등은 민생지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현금 지급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표심 잡기’, ‘선심성 돈풀기’로 비칠 수 있다는 여론이 높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하는데 지자체가 추석을 앞두고 추가로 지원금을 주는 건 선거용으로 의식될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가 민생지원금 재원을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충당해 예산운용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기금은 재난 대응과 세수 결손에 대비해 비축한 ‘비상금’이다. 매년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사실상 부채다. 전북 부안군은 민생안정지원금을 주기 위해 기금에서 61억원, 줄포 쓰레기 매립장 관련 출연금에서 90억원을 끌어오기로 했다. 완주군은 설 명절에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기금의 65%인 300억원을 소진해 추석에는 지급 계획을 철회했다. 전북에서는 설 명절에 정읍·남원·김제·진안·완주 등 5곳이 20만~50만원씩 현금을 지급했다 민생안정지원금은 지역마다 금액이 다르고 주지 않는 시군도 많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옆 동네는 주는데 우리는 왜 안 주느냐는 민원이 쏟아진다. 진보당 박형대 전남도의원은 “모든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남 전체로 확대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음식’ 단 4일 먹었더니 기억력 손상됐다…美 연구진도 놀랍다는데

    ‘이 음식’ 단 4일 먹었더니 기억력 손상됐다…美 연구진도 놀랍다는데

    정크푸드를 단 며칠만 섭취해도 뇌의 기억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이런 악영향을 되돌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의과대학 연구팀은 치즈버거,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 초가공식품을 며칠간 섭취하면 ‘CCK 중간뉴런’이라는 특정 뇌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뇌의 당 대사 과정이 교란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뉴런’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서구식 고지방 식단을 먹였다. 그 결과 비만이 나타나기도 전인 불과 4일 만에 쥐들의 CCK 중간뉴런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현상이 포착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후안 송 약리학 교수는 “식단과 신진대사가 뇌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해마 부위의 CCK 중간뉴런이라는 특정하고 민감한 뇌세포군이 고지방 식단에 단기간만 노출돼도 즉각 손상된다는 건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포도당 공급이 줄어들자 이 세포들이 빠르게 반응하며 활동 패턴을 바꿨고, 놀랍게도 이런 변화만으로 기억력이 손상되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정 기간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은 고지방 식단의 악영향을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단식은 CCK 중간뉴런을 진정시키고 기억 기능을 개선했다. 단식 상태에서는 인체가 포도당 대신 체내 지방을 연소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UNC 연구팀은 포도당 공급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PKM2’ 효소 단백질의 활성과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 CCK 중간뉴런을 본래 상태로 되돌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고지방 식단이 가장 대표적인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진행에 미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뇌의 포도당 균형을 유지하는 특별한 식단이 뇌 질환 예방 효과를 갖는지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남도 고위 공직자들, 지방선거 출마 채비 본격화

    전남도 고위 공직자들, 지방선거 출마 채비 본격화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도 고위 공직자들의 시장·군수 출마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명창환 행정부지사는 최근 여수시장 출마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명예퇴직을 신청을 했다. 명 부지사는 행정안전부의 심사를 거쳐 퇴직원이 수리되면 곧바로 내년 선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명 부지사는 여수가 초임 시절 근무했던 곳이고 현재 부모가 여수에 거주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여수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부지사는 “최근 석유화학 산업 악화와 관광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수시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시민들이 지역 현안과 지방 행정을 잘 알고 여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시장을 원하고 있어 응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영호 전 전남도 전략산업국장도 지난달 명예퇴직을하고 장성군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 정책기획관과 농축산식품국장, 목포 부시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성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소 전 국장은 “장성의 교통 접근성을 활용해 모두가 찾고 싶은 ‘잘 사는 장성’을 만들고 싶다”며 “행정 전문가로서 풍부한 인맥을 활용해 장성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도에서는 김세국 전 전남도 감사관과 지영배 전 한전공대설립지원단장, 우흥섭 전 진도부군수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추석을 기점으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시장·군수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계단만 올라도 숨차네” 우사인 볼트, 은퇴 8년 만의 일상 고백

    “계단만 올라도 숨차네” 우사인 볼트, 은퇴 8년 만의 일상 고백

    세계 최강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39)가 은퇴 8년 만에 근황을 밝혔다. 그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찰 정도로 몸이 달라졌다며 농담 섞인 고백을 내놨다. 볼트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이제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찬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보통 헬스장에서 웨이트만 한다. 하지만 호흡을 되찾으려면 트랙에서 몇 바퀴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8관왕’도 이제는 육아 아빠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금은 자메이카 자택에서 세 자녀와 함께 지낸다. 연인 카시 베넷과 낳은 딸 올림피아 라이트닝(5)과 쌍둥이 아들 선더, 세인트 레오(4)가 그의 일상을 채운다. 그는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 집에서 쉰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좋으면 운동도 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본다. 요즘은 레고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기록 보유자…“우린 더 재능 있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100m 세계기록 9초58을 세웠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넘지 못했다. 신형 스파이크와 훈련법 덕분에 여자 선수들의 기록은 빨라졌지만 남자 기록은 정체돼 있다. 최근 스프린트 스파이크 변화를 분석한 연구는 볼트가 현재 기술을 적용했다면 9초42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9초58 기록만으로도 최근 세계 챔피언을 약 2m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유를 묻자 “진짜 이유가 뭔지 아나?”라고 반문하며 “우린 더 재능 있었다. 그게 다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세계기록 히스토리…여전히 건재한 전설볼트는 통산 7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100m에서는 2008년 뉴욕에서 9초72, 같은 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9초69를 기록했고 이듬해 베를린에서 9초58로 다시 한계를 넘었다. 200m에서도 2008년 베이징 19초30, 2009년 베를린 19초19로 연속 경신에 성공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으로 나선 4x100m 계주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6초84를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지금도 유지된다. 도쿄서 첫 공식 무대…“내가 기준이 됐다” 볼트는 은퇴 후 처음으로 지난 주말 도쿄 세계선수권 무대에 섰다. 관중들은 여전히 그를 향해 환호했다. 그는 “내가 세운 기준이 여전히 벤치마크다. 후배들이 나를 넘어야 전설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 무대에서는 자메이카의 후배 오빌리크 세빌(24)이 9초77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남자 1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빌은 2015년 볼트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정상에 올랐고 미국의 4연속 챔피언 행진도 끊겼다. 화려함과 아쉬움 2012년 런던 올림픽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기념품을 챙겼다. 당시 사용한 바통이다. 그는 “심판이 반납하라고 했지만 끝까지 고집해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은퇴 무대였던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계주 결승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며 완주하지 못했다.
  • “계단만 올라도 숨차” 우사인 볼트, 은퇴 8년 만의 고백

    “계단만 올라도 숨차” 우사인 볼트, 은퇴 8년 만의 고백

    세계 최강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39)가 은퇴 8년 만에 근황을 밝혔다. 그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찰 정도로 몸이 달라졌다며 농담 섞인 고백을 내놨다. 볼트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이제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찬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보통 헬스장에서 웨이트만 한다. 하지만 호흡을 되찾으려면 트랙에서 몇 바퀴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8관왕’도 이제는 육아 아빠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금은 자메이카 자택에서 세 자녀와 함께 지낸다. 연인 카시 베넷과 낳은 딸 올림피아 라이트닝(5)과 쌍둥이 아들 선더, 세인트 레오(4)가 그의 일상을 채운다. 그는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 집에서 쉰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좋으면 운동도 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본다. 요즘은 레고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기록 보유자…“우린 더 재능 있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100m 세계기록 9초58을 세웠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넘지 못했다. 신형 스파이크와 훈련법 덕분에 여자 선수들의 기록은 빨라졌지만 남자 기록은 정체돼 있다. 최근 스프린트 스파이크 변화를 분석한 연구는 볼트가 현재 기술을 적용했다면 9초42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9초58 기록만으로도 최근 세계 챔피언을 약 2m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유를 묻자 “진짜 이유가 뭔지 아나?”라고 반문하며 “우린 더 재능 있었다. 그게 다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세계기록 히스토리…여전히 건재한 전설볼트는 통산 7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100m에서는 2008년 뉴욕에서 9초72, 같은 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9초69를 기록했고 이듬해 베를린에서 9초58로 다시 한계를 넘었다. 200m에서도 2008년 베이징 19초30, 2009년 베를린 19초19로 연속 경신에 성공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으로 나선 4x100m 계주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6초84를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지금도 유지된다. 도쿄서 첫 공식 무대…“내가 기준이 됐다” 볼트는 은퇴 후 처음으로 지난 주말 도쿄 세계선수권 무대에 섰다. 관중들은 여전히 그를 향해 환호했다. 그는 “내가 세운 기준이 여전히 벤치마크다. 후배들이 나를 넘어야 전설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 무대에서는 자메이카의 후배 오빌리크 세빌(24)이 9초77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남자 1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빌은 2015년 볼트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정상에 올랐고 미국의 4연속 챔피언 행진도 끊겼다. 화려함과 아쉬움 2012년 런던 올림픽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기념품을 챙겼다. 당시 사용한 바통이다. 그는 “심판이 반납하라고 했지만 끝까지 고집해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은퇴 무대였던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계주 결승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며 완주하지 못했다.
  • 강남-판교-수지 잇는 ‘경부축’ 황금라인 굳힌다

    강남-판교-수지 잇는 ‘경부축’ 황금라인 굳힌다

    -진화하는 전통적 부의 라인…대체불가능한 입지로 위상 강화-비(非)경부축 대비 가격상승률 높고 거래량 많아 -대규모 개발계획과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 발표로 기대감 상승-선호도 대비 공급 희소…‘수지자이 에디시온’ 공급 앞둬 관심수도권 경부고속도로 라인이 ‘부(富)의 황금라인’으로 진화했다. 서울 강남에서 판교를 거쳐 용인, 동탄으로 이어지는 이 라인은 상위 소득층과 첨단 일자리가 밀집하며 견고한 자산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추가 개발 계획까지 집중되면서, 대체 불가능한 입지로 위상을 굳히는 모양새다. 경부축의 위상 변화는 대한민국 산업 지형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 국가 경제를 견인했던 ‘하드웨어’ 경제의 축에서, 이제는 고임금 지식 근로자들이 모이는 ‘소프트웨어’ 경제의 중심으로 질적 전환을 이뤘다. 그 중심에는 ▲테헤란로를 필두로 한 강남의 금융·스타트업 허브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의 IT·게임 기업 ▲남쪽으로 이어지는 기흥·화성·평택의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포진해 있다. 이 기업들이 창출하는 막대한 부가가치와 첨단 일자리가 경부축 라인을 단단하게 만드는 근간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고의 기업들이 최고의 인재를 부르고, 그 인재들이 최고의 주거 환경을 찾으면서 경부축 라인을 따라 기업과 주거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며 “개발 역시 이 축을 중심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 아파트 거래도 경부축 라인에 집중 부동산 시장도 경부축이 이끌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값은 1년 전보다 4.86%, 성남시 분당구는 9.43% 상승했다. 이는 비(非) 경부축인 안산(-0.45%), 부천(0.64%)과 경기도 평균(0.45%)를 크게 웃돈다. 7월 분당구 ‘상록우성 3단지’ 전용면적 84㎡는 20억7,500만원(7월)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면적 84㎡도 14억9,900만원(8월)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6월 성남, 용인, 화성 3개 지역 매매거래량(2만1,158건)은 경기도 전체(8만1,680건)의 25.90%에 달한다. ◆ ‘경부 라인’ 접근성이 곧 자산가치…굳건한 주거 라인 특히, 미래 가치를 끌어올릴 대규모 개발 계획들이 경부축 라인에 집중되며 ‘황금라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2024년 기준 입주 기업수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제4의 판교’가 될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사업도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구 구미동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비전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이는 기존 판교·정자 일대의 IT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며 첨단산업 벨트를 더욱 확장시킬 전망이다. 분당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추진도 경부선 라인 강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부가 최근 9·7 공급대책을 통해 선도지구 선정을 공모 방식에서 주민제안 방식으로 바꾸면서, 첫 선도지구에 떨어져 2차 사업을 준비하던 통합재건축 지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분당은 첫 선도지구 공모 당시 기준 물량 8,000가구 대비 7.4배 많은 5만9,000가구의 신청이 접수된 바 있다. 남쪽으로는 ‘용인 플랫폼시티’가 대기중이다. GTX-A노선 구성역을 중심으로 총사업비 8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이러한 가운데 경부축 일대에 공급을 앞둔 신규 분양 단지도 관심이 쏠린다.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GS건설이 시공하고 위본이 시행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오는 10월 분양 예정이며 총 480가구로 조성된다. 신분당선 동천역이 도보이용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판교역까지 3개 정거장, 강남역까지 7개 정거장이면 도달할 수 있으며, 풍덕초, 수지중, 수지고 등 도보 거리 내 학교가 위치하고, 수지구청역 일대에 밀집한 학원가 이용도 편리해 우수한 교육 여건도 갖췄다. 요즘 신축에 걸맞은 상품성도 시선을 끈다. 수지 지역 최초의 스카이라운지,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 넉넉한 지하 주차공간 및 스마트홈 기술을 자랑하며,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리뉴얼 후 수지 지역 첫 공급되는 아파트인 점도 특징이다. 권일 팀장은 “수지구는 경부축의 핵심 배후 주거지이지만, 그 위상에 걸맞은 신축 공급이 오랫동안 부재했다”며 “오랜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이대 앞 옷가게서 매출 5조 기업집단으로… M&A가 키운 이랜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이대 앞 옷가게서 매출 5조 기업집단으로… M&A가 키운 이랜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패션 시장에 프랜차이즈 첫 도입‘2001아울렛’ ‘피자몰’ 사업 확장뉴코아 인수, 아울렛 대중화 견인호텔·리조트·외식업 등에도 진출부채비율 170% 재무건전성 불안형식적 전문경영인 체제 비판도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46위인 이랜드그룹은 198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세운 약 2평(약 6.6㎡)짜리 보세 옷 가게인 ‘잉글런드’에서부터 시작됐다. 자본금 500만원을 들인 가게는 현재 패션, 외식, 호텔, 유통, 주택·건설, 주얼리, 테마파크 계열사까지 거느린 매출 5조 4520억원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랜드그룹은 의(衣), 식(食), 주(住), 휴(休), 미(美), 락(樂)으로 대표되는 6개 사업 영역에서 200여개 브랜드, 31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국내외 직원 수는 2만 3000명에 이른다. 창립 45주년을 맞아 서울 금천구 가산 사옥 시대를 마무리하고, 이달에 강서구 ‘마곡 글로벌 R&D센터’로 전 계열사를 옮긴다. ●브렌따노·언더우드·헌트 등 인기 폭발 이랜드는 최초로 시도한 게 많다. 패션 사업 초창기부터 무채색 위주의 기존 의류와 달리 화려한 원색과 눈에 띄는 커다란 알파벳 문양의 옷을 팔았다. 교복 자율화 시절이던 당시 청소년과 대학생들로부터 “미국식 옷을 판다”고 주목받았다. 1983년 브렌따노를 시작으로 1985년 언더우드, 1989년 헌트와 리틀브렌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패션 시장에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것도 이랜드가 최초다. 1986년 이랜드로 이름을 바꿔 법인을 설립한 박성수(72) 이랜드그룹 회장은 1987년부터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했다. 법인 설립 첫해 66억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200~300%씩 올랐다. 1990년대부터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2001아울렛’을 열며 유통업에, 피자 전문점 ‘피자몰’을 열며 외식업에 발을 들였다. 백화점 외에 중산층이 갈 만한 유통 채널이 많지 않았다는 점, 의류 재고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은 유통업에 주목했다. 2009년 국내 패션업체로는 처음으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를, 2010년엔 최초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를 내놓았다. 빠른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 능력을 앞세워 유니클로·자라 같은 외국 브랜드에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스파오는 이랜드월드 매출 가운데 30~35%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죽어 가는 곳 인수해 부활시킨다” 의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이랜드의 브랜드 운영 능력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08년부터 국내 유통에 나섰는데 당시 2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넘겼다. 성장세를 본 미국 뉴발란스 본사는 2027년 한국법인 설립을 공식화하며 직접 진출을 예고했다. 독일 브랜드 푸마는 1994년 이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한국에 들어와 13년여 만에 매출이 20배가량 늘었다. 이랜드가 짧은 기간에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인수합병(M&A)이 큰 몫을 했다. 박 회장은 “죽어 가는 곳을 인수해 부활시킨다”는 의지로 2010년 중반까지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그중 대표 성공 사례는 2004년 뉴코아 인수였다. 점포 여러 곳을 확보한 이랜드는 이를 ‘뉴코아아울렛’과 아울렛 콘셉트의 ‘NC백화점’으로 바꿔 아울렛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M&A로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호텔 사업은 1995년 뉴설악호텔(현 켄싱턴호텔 설악)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2000년대엔 하일라콘도 등을 운영했던 삼립개발과 한국콘도를 인수하며 호텔·리조트 사업을 확장했다. 2012년 중국 구이린 쉐라톤호텔, 사이판 내 유명 리조트 등을 인수해 해외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0년엔 대구의 테마파크 ‘C&우방랜드’(현 이월드)를 인수해 레저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지나친 M&A는 독이 됐다. 상장이 아닌 사채나 기업어음(CP)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잇달아 부실기업을 인수하다 보니 차입금이 늘고 유동성 문제가 심화할 수밖에 없었다. 2015년 기준 부채비율은 300%를 웃돌았다. 2016년 M&A를 중단한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의류), 모던하우스(생활용품), 케이스위스(신발) 등 알짜 브랜드를 매각하며 재무 개선에 나섰다. 박 회장이 직접 곰돌이 캐릭터를 컨설팅한 티니위니는 당시 장부가가 1200억원에 불과했음에도 중국 패션업체에 약 8770억원에 매각됐다. 2020년 205.7%였던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70.5%로 줄었다. 다만 여전히 100%를 웃돌아 재무건전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IPO 불발로 폐쇄적 기업구조 여전 이랜드그룹은 성장 초창기부터 다(多)브랜드 전략을 구사해 왔는데 최근엔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슐리를 운영 중인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는 최근 반궁·테루·더카페 등 9개 브랜드에 대한 매각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3년 전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물적분할했던 이랜드킴스클럽(슈퍼마켓)과 이랜드글로벌(패션)을 지난 1일 다시 흡수합병했다. 2023년 진출했던 편의점 사업도 지난 5월 철수를 결정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과 내수 침체 여파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손실(1679억원)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자 경영 효율성을 꾀하려는 조치인 셈이다. 상장 추진도 멈췄다. 이랜드리테일은 수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현재 이랜드그룹 상장사는 인수 전부터 상장사였던 이월드와 뉴코아아울렛 등 점포 5개의 자산을 보유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 ‘이리츠코크렙’ 2개뿐이다. 이런 까닭에 이랜드그룹은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랜드월드 지분은 박 회장이 40.68%를, 부인 곽숙재(67)씨가 8.06%를 보유 중이다. 자사주는 44%로 주요 대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 2019년 박 회장이 2선으로 후퇴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주사 이사회에 사외이사가 전무한 점 ▲의장마저 회사 임원이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형식적 전문경영이란 비판도 있다. 이랜드그룹은 여러 차례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애슐리, 자연별곡 등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 4만여명에 대한 임금 84억원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나 온라인에서 상품 불매운동이 일었다. 당시 계열사(이랜드파크)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 여파로 이랜드리테일의 상장과 외식사업부 매각 작업이 무산되는 일을 겪었다. 2015년엔 이랜드 브랜드 ‘버터’(소품), ‘폴더’(신발) 등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베껴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엔 외식 브랜드 ‘바르미샤브샤브’가 자사 인테리어를 도용했다며 이랜드에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 박 회장이 계열사 대표를 경질하는 일도 있었다.
  • 열차 화재·풍수해·지진 훈련까지…14만명 찾은 강서 마곡안전체험관

    열차 화재·풍수해·지진 훈련까지…14만명 찾은 강서 마곡안전체험관

    “불이야!”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안전체험관의 지하철안전체험실. 승강장 모양을 본딴 체험관에서 ‘5호선’ 지하철 열차에 탑승하자, 잠시 뒤 의자 밑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열차 내 불빛은 깜빡거렸고, 매캐한 냄새가 퍼져 입과 코를 가려야 할 정도였다. 한 체험자가 좌석 아래쪽의 비상개폐장치를 작동시키자, 다른 체험자들이 문을 열고 차례로 선로로 나갔다. 선로는 어두운 데다 열차가 높아 실제 상황처럼 침착하게 탈출해야 했다. 이처럼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남권 유일의 마곡안전체험관은 안전 사고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자연재난, 화재안전, 보건안전, 사회기반안전, 학생안전 등 6개 분야 1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서구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개관한 지 1년여만인 지난달까지 14만명 2062명이 이곳을 찾았다. 악취가 나던 빗물 저류조 상부 공간을 활용해 주민 친화시설로 탈바꿈시킨 것도 특징이다. 특히 교통안전 분야의 시내버스 체험시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면과 측면을 모두 3D 영상으로 구현했다. 마곡동 시가지를 배경으로 사고 발생 시 충격을 재현해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몸으로 익히고 비상탈출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최대 진도 7의 강도로 횡으로 흔들리는 지진 체험과 초속 18m 강풍 체험이 가능하다. 풍수해 안전체험실에서는 방 안에 갇힌 침수 상황에서 수압의 무게를 체험할 수 있다. 종아리나 무릎 정도 높이로만 물이 차도 방 안에서 문을 열고 대피하기 어렵다. 화재안전 체험에서는 연기 대피와 완강기 가상현실(VR) 체험을 통해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을 익힌다. 보건안전 분야에서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실습한다. 그 외에도 화생방 및 대피시설 체험 등 민방위 대원 특화프로그램이나 미아안전과 신변안전 교육 등 학생 특화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6세 이상 시민, 학생, 민방위대원이다. 13세 미만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체험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매월 1일 예약 접수가 시작되며, 이용일 전월 1일부터 이용일 1일 전 오후 5시까지 예약 가능하다. 강서구는 사이버안전체험관과 3D 몰입형 미디어아트존을 조성해 더욱 다양하고 첨단화된 안전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평소 연습과 훈련이 생명을 좌우하는 만큼 실전과 같은 체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안전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포착] 한국 금메달리스트부터 연예인까지…‘암살’ 찰리 커크 추모한 유명인들 결국

    [포착] 한국 금메달리스트부터 연예인까지…‘암살’ 찰리 커크 추모한 유명인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활동가 찰리 커크(31) 암살 사건이 미국 전역을 뒤흔든 가운데, 한국도 사건의 여파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보수층의 유명한 청년 활동가인 찰리 커크가 유타주(州)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재 공화당과 극우 지지층 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보수 진영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시민사회도 크게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역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대학이 주도하는 찰리 커크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잠실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커크의 추모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은 옷을 입었고, 손에는 ‘우리가 찰리 커크다’라고 영어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희연(41)도 참석해 연단에 서서 발언했다. 조 씨는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야 하고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정치를 외면한 그 대가가 가장 저질스러운 사람들에게 지배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깨어나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피로 지켜낸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공산당들에게 야금야금 먹혀가는 이 현실을 직시하고 싸워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사람들은) 이 시대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말들 한다. 그러나 공산당이 하는 일을 보며 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바로 간첩”이라며 “이제는 정말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접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월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비하했다 사과하기도 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도 SNS를 통해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애도했다. 최시원은 지난 11일 개인 계정에 “Rest In Peace Charlie Kirk”(찰리 커크,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찰리 커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최시원의 추모 메시지는 그가 찰리 커크의 정치적 성향과 과거 발언 등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즉각 논란이 됐다. 결국 최시원은 게시물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이를 삭제했다. 최시원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계 호주인으로 현재 호주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브이로그 영상으로 인기를 끈 84만 유튜버 해쭈(33, 본명 고해주)는 찰리 커크의 추모 영상들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쭈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찰리 커크 추모 관련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모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고 해서 말씀 드린다”며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그가 생전 어떤 정치 스탠스를 가졌는지 확실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몇 가지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황이며 현재 모든 관련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는 전부 취소했다”며 “다시 한 번 인플루언서로서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더 확실히 그 사태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며 한참 부족한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해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가 정말 무지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 “휴대전화에 女신체 사진 3000여장” 비번 경찰관, 불법촬영 20대男 검거

    “휴대전화에 女신체 사진 3000여장” 비번 경찰관, 불법촬영 20대男 검거

    약 3시간 동안 상가를 돌며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A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 10분쯤 성남시 분당구 한 상가건물 내 생활용품점에서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휴무를 맞아 아내와 쇼핑하던 경기남부경찰청 기동순찰대 김학민 경사의 눈에 우연히 띄면서 덜미를 잡혔다. 김 경사는 휴대전화를 든 A씨가 물건을 고르는 척 서성이면서 이상하게 여성 주변에서만 쪼그려 앉아 하단에 진열된 물건을 만지작대는 것을 포착했다. A씨는 은근슬쩍 손에 쥔 휴대전화 카메라 방향을 여성 신체 쪽으로 돌리기도 하고, 초조한 듯 주변 눈치를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6~8월 순찰 활동 중 카메라 이용 범죄 예방 활동을 집중적으로 수행한 김 경사는 A씨의 행동이 전형적인 불법 촬영 용의자의 행태임을 알아봤다. 김 경사는 15분간 A씨를 유심히 지켜본 끝에 불법 촬영이 벌어지고 있음을 확신하고 아내를 조용히 가게 밖으로 내보냈다. 용의자가 난동을 부릴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김 경사는 매장 직원의 협조를 구한 뒤 A씨가 홀로 떨어진 틈을 타 직원과 함께 도주로를 막고 경찰관 신분증을 제시했다. A씨는 처음엔 ‘내가 왜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저항했으나, 이미 불법 행위를 목격했고 매장 내 다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는 말을 듣고는 체념한 듯 임의 동행에 응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여성 신체 사진이 3000여장이나 발견됐다. 사건 당일 촬영한 사진도 200여장이나 됐다. A씨는 사건 당일 매장 안에서 3시간 넘게 머무르며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법 촬영물 유포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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