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달래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폭탄주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미 의회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1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동부민요 경창대회와 알리

    [최동호 새벽을 열며] 동부민요 경창대회와 알리

    가을비가 가늘게 내리는 경주 함월산 기슭에서 지난 6일 동부민요 경창대회가 열렸다. 하루 종일 비가 흩뿌리는데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진지하고 열띤 모습으로 경연에 열중했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들 핏속에 녹아 있던 음률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동부민요란 태백산 동쪽에서 불려지던 노래로 ‘정선 아리랑’이나 ‘상주 함창가’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경기민요나 서도소리 그리고 판소리와는 다른 창법을 가지고 있는 노래다. 탁한 소리가 일단 막사발 같은 서민적 특징을 드러내 주며,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소리는 산간지방에 살던 서민들의 한 많은 애환을 구성지게 들려준다. 공연 프로그램에서 피아니스트 임동창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풍류가인으로서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서 경기민요를 부른 김옥숙은 무르녹은 맑은 소리로 깊고 그윽한 가창력을 발휘하였고, 계현선의 살풀이춤은 한국무용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특히 가을비로 인해 물이 흥건히 고인 바닥에 멍석을 깔고 시작된 그의 춤은 가는 선을 휘날리면서 진흙 바닥을 버선발로 거리낌 없이 내디뎌 관중을 숨죽이게 하는 묘미를 연출했다. 그동안 승무는 많이 보았지만 살풀이춤의 진수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흐르다가 휘어지는 선과 날렵한 몸동작이 하나가 되어 마음속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는 그의 살풀이춤이 빚어내는 감명은 강력했다. 경창대회가 끝나고 마지막에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박수관 명창과 함께 ‘강원도 아리랑’과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를 때 어둠이 깊어진 계곡을 일깨우는 노랫소리는 한국인의 예술적 기질이 잠드는 산의 영혼을 울리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 민중가요에 우리 소리의 고유성과 창조성의 뿌리가 있으며 앞으로 현대 가요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세계적 보편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로 돌아오니 ‘불후의 명곡’ 프로에서 세 번 우승한 알리 조용진의 노래가 청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의 노래는 서구적 취향의 팝송이나 이의 아류적인 모방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판소리 창법에서 다진 목소리로 높낮이를 자유로이 조절하면서 맑고 경쾌하게 노래했다. 정확한 가사 전달력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달콤하기까지 한 그의 목소리는 이제 새로운 카리스마의 탄생을 알리는 게 아닌가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송골매가 처음 부른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부른 그의 목소리는 마야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록의 방식으로 부르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었다. 배경음으로 사용된 해금의 소리 또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기여했다. 조용필이 불렀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탱고의 가락에 얹어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이제 쥐어짜는 목소리로 청중에게 호소하는 게 아니라 경쾌하고 분명하며 때로는 느리지만 강렬하게 청중을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알리의 가요가 앞으로 한국 민중가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응용할 뿐 아니라 이를 한 차원 승화시킨다면 세계적 가요의 한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지난여름 K팝이 파리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한국인의 가요를 사랑하는 서구인들이 점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세계 중요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음악가들이 정상을 휩쓸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벨기에의 한 텔레비전 방송사에서는 한국을 방문해 ‘코리아 미스터리’라는 프로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무섭게 성장하는 한국의 음악 교육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어둡고 슬프고 한 맺힌 사연을 떨쳐버리고 세계 가요계에서 대성할 무수한 꿈나무들을 상상해 본다. 동부민요 경창대회에 참가한 앳된 초등학생의 얼굴에서 미래의 주인공을 떠올려 본다는 것은 전에 가져보지 못한 커다란 기쁨이었다.
  • “김정은, 70대 1로 싸워 이겨”…北 황당 선전

    “김정은, 70대 1로 싸워 이겨”…北 황당 선전

     북한이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을 김정은 혼자 미군 군사가(군사 전략가) 70명을 상대로 거둔 최대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런 내용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자료료 활용하면서 김정은 선전에 나서고 있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21일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유선 라디오방송인 ‘제3방송’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각 가정마다 설치된 유선 스피커를 통해 제3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외부에서는 엿들을 수 없다는 점을 노려 내부 선전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은 “호시탐탐 우리측 영해를 노린 남조선 괴뢰와 이를 뒤에서 조종한 미군 책략가 70명이 직접 연평도 해상에 나와 우리의 영해를 위협했지만 김정은 동지를 위시한 우리의 혁명 무력이 이를 일시에 짓부숴버렸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 전에도 연평도 포격사건을 ‘김정은 대장의 공적’이라고 선전해왔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제3방송 뿐 아니라 주민과 군부대 강연에서도 “연평도 사건이 김정은의 탁월한 전략·전술과 지혜로 이룬 해전사의 대승리”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에 대한 선전 뿐 아니라 생모인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군부대를 중심으로 고영희를 주제로 한 ‘평양의 어머니’란 노래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노래는 고영희가 북한군을 사랑하고 있으며 북한군 역시 그녀를 우러러보고 있다는 내용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모인 김정숙을 우상화 할 당시 불린 ‘오산덕의 진달래’, ‘김정숙 어머님 우리 어머님’과 비슷한 내용이다.  방송은 김정은을 군사전략가로 치켜 세우고 고영희에 관한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한 것은 김정일-고영희-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가계 우상화 선전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김정일이 후계자로 낙점됐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티브 잡스와 세종대왕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티브 잡스와 세종대왕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세계적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1세기에 들어 그 어느 누구의 죽음보다 강력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세계를 개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20세기 초 마르크스는 세계를 개혁하는 거대한 담론을 제시했다. 세계 도처에서 그 혁명적 모델을 실천했지만 지금은 그 시대적 유효성이 소진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제 새로운 혁신 모델이 절실해진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혁신은 잡스로부터 시작되었고, 잡스가 바꾼 혁명적인 기기들은 우리 생활을 더욱더 혁신적으로 개혁해 나가게 만들었다. 잡스의 코드는 단적으로 말해 지칠 줄 모르는 창조적 혁신에 있다. 그는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끝내 그 실패를 성공으로 역전시킨 혁명적 인간이었다. 지금까지는 잡스 없는 디지털 혁명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잡스 없는 혁신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모두가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을 때 한 가지 애석하게 지나간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한글 창제 565돌이 무관심 속에서 그냥 스쳐 지나간 것이다. 형식적인 행사와 의례적인 축사들이 남발되고 만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세종대왕은 여러모로 잡스와 비교되지만 국가를 경영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세종대왕은 잡스를 능가하는 혁신적인 지도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한글 창제에 있어서 세종의 기여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다. 집현전을 만들어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반대파를 설득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관철시켜 국가적 융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종은 한국사에서 가장 위대한 창조적 지도자였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적, 국가적 융성은 그간의 험난한 역사적 시련을 극복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 역사 발전의 원동력은 과학적으로 창제된 한글의 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혁명은 기술혁신을 향한 속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디지털기기의 경쟁에서 한글의 속도는 세계 다른 어느 나라의 문자와 비교할 수 없는 탁월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문맹률 제로에 가까운 한국인의 문자해독능력은 우리가 한글을 가지고 한국어를 습득하기 때문이다. 정인지의 말대로 ‘우수한 자는 아침나절에, 그렇지 못한 자라 하더라도 하루 동안에 터득할 수 있는’ 문자가 한글이다. 여 기서 생각해 볼 것은 한글의 세계화이다. 현재 한국어의 세계적 역량은 크게 격상되어 세계 10위권 안팎에 있다고 한다. 앞으로 더욱 강화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예견할 때 한국어와 한글의 세계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모국어로 생각하고 모국어로 느끼는 민족만이 다른 어느 민족도 할 수 없는 독창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최근 한 대학 신문에서 “한국어가 가장 절실했을 때가 언제인가”를 묻는 문항을 보았다. 답변 중에는 “아빠가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낼 때”,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읽을 때”, “내 마음의 진실을 애인에게 전할 때”, “아카데미 토익을 들을 때” 등등으로 답하고 있었다. 한국어는 우리들이 숨 쉬고 호흡하는 공기나 바람과 같이 우리와 함께 살아 있는 생명체이다. 한국어만 있거나 한글만 있었더라면 한국은 오늘과 같은 문화적 혁신과 발전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글 창제의 반대파 우두머리 최만리조차 상소문에 한글의 우수성을 가리켜 “지극히 신묘하여 실로 천고에 뛰어나다.”고 썼다. 디지털문화의 혁신자로서 잡스의 뛰어난 공적에 공명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한글의 창제자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새 문명의 혁신적인 문자로서 한글을 과학적·세계적 문자로 갈고닦아야 한다. 한국의 혁신운동은 500년 전에 세종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 후계자로서 우리는 지금 디지털문명의 창조적 혁신자로 스스로 자신의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의 순간에 서 있다.
  •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서울 한강에 여의도가 있다면 평양 대동강에는 능라도가 있다. 비단 같은 능수버들이 그물처럼 펼쳐진 듯 아름답다고 해서 능라(綾羅)라 했다. 능라도에서 바라보는 부벽루와 을밀대의 경치가 무척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럴 것이 경기민요 ‘양산도’에 보면 ‘대동강 굽이쳐서 부벽루 감돌고 능라도 저문 연기 금수산 어렸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에서도 ‘대동강아 내가 왔다 을밀대야 내가 왔다/우표 없는 편지속에 한 세월을 묻어놓고~/대동강아 내가 왔다 부벽루야 내가 왔다~’라고 한이 서리도록 불러댄다. 그만큼 능라도는 실향민들에게 ‘꿈에 본 고향산천’이기도 하다. 이 같은 ‘능라’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다. 다름 아닌 ‘능라전통음식문화평생교육원’(능라교육원)이 다음 달 1일 종로구 종로3가에서 정식 개원되는 것. 능라교육원은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로 북한 특선 요리과정, 북한 연회 요리과정, 냉면과 온면 제조, 북한식 건강요리 등을 개설했다. 특히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특별 코스로 생활문화 정착 및 스피치 강좌 등도 마련했다. 이 교육원은 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탈북 여성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 탈북 여성박사 1호로 알려진 이애란(48)씨는 3년전부터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해 방황하는 탈북자들을 보면서 일자리를 마련해 줄 방도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식품영양학 박사)를 살려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능라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앞으로 탈북자들은 물론 북한요리를 배우고 싶은 남한 사람들에게도 문호를 적극 개방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오후 이씨를 만나기 위해 종로3가 국악로 입구에 위치한 북한전통음식연구원을 찾았다. 때마침 연구원 직원들이 추석을 맞이해 요리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연구원에게 무슨 요리냐고 물었더니 “개성약과입네다. 추석때 쓰겠다고 주문이 왔습네다.”라고 대답했다. 요리실 안에는 여러 개의 싱크대가 진열돼 있었고 4~5명의 요리사들이 북한요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잠시 후 이씨와 마주앉았다. 먼저 추석 얘기가 오고 갔다. 그는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북한음식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많이 온다.”면서 그중 개성약과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개성약과는 북한에서 알아주는 고급약과라는 설명이다. “평양에서는 추석무렵이 되면 노티떡을 잘 해먹습니다. 찹쌀과 기장쌀을 섞어서 엿기름을 반죽시켜 삭힙니다. 그걸 5㎝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참기름에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완전히 식힌 다음 사기항아리에 조청이나 꿀을 발라서 차곡차곡 담아두었다가 먹는 평안도의 음식으로 이름 나 있습니다. 노티는 겨울까지 간식으로 먹는데 주로 부잣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건강에 좋은 당을 쓰는 발효음식이기때문에 인기가 아주 좋지요. 추석때면 온 가족이 모여 노티를 만들었던 추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함경도 지방에서는 추석때 주로 감자를 재료로 한 음식을 많이 만든다고 했다. 개마고원, 부전고원 등 고원지대에서 나는 감자를 캐서 녹말국수를 비롯해 감자떡, 감자 오그랑죽 등을 주로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이 밖에 수수요리도 많이 한다는 그는 “추석 전날 여자들은 잠을 안 자고 요리를 하는데 남자들은 뒷짐만 지고 알건달처럼 편안히 지낸다. 이런 것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한 것 같다.”며 웃는다. 그는 이번 추석연휴가 끝나면 연구원 자리에 이 같은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라이스토리’라는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해주비빔밥, 평양비빔밥, 평양식 샌드위치인 녹두지짐떡, 순대, 북한의 상류층만 먹는 꼬부랑국수(수프 없는 라면) 등 남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을 요리해 아주 저렴하게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쯤해서 얘기를 능라교육원으로 돌렸다. 교육원은 연구원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이어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계속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일자리를 얻겠다고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면서 먼저 와서 나름대로 정착한 탈북자로서 나중에 온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도 대학에서 조리실습을 할 때 믹서나 티스푼 같은 용어조차 못 알아들어 실습팀에서 왕따가 된 경험도 있지요. 제 전공이 음식인 만큼 음식을 통해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음식은 남과 북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북한은 식량난을 겪으면서 전통요리의 맥이 끊기고 있습니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이 그 맥을 잇는다면 장차 명품 관광산업으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평양의 옥류관에 버금가는 북한 전통 음식점을 남한에 생기게 할 만큼 단단히(?) 교육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남한에서 유명하다는 북한 음식점을 돌아봤지만, 북한 음식 고유의 맛을 간직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했다. ●“탈북자 입장에서 탈북자 도울 것” 그는 북한 전통음식 외에 제과와 제빵과정 코스도 마련했다. 얼마전 인기 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처럼 제빵왕을 배출시키는 것 또한 목표로 삼고 이미 탈북자 둘을 은밀히(?)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내년 4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요리올림픽에 출전시켜 제빵왕은 물론 요리왕까지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사진은 이씨를 비롯해 북한에서 요리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몇명 있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서울문화와 평양문화가 만나는 곳입니다. 통일문제를 이념적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비인간적인 측면이 많게 되지요. 제 생각에는 생활문화적으로 다가가야 인간적인 통일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제가 교육원의 캐치프레이즈를 ‘통일은 밥상에서’라고 내건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요.” 통일 얘기가 나오자 열변을 토하듯이 말을 이어나간다. “통일문제와 관련,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이 마치 점령군 같은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예를 들어 통일되면 북한의 땅값이 얼마이며, 또 자원은 얼마나 나갈 것이며 등등을 얘기하는 것은 북한주민을 자극하는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민지’라는 말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 또한 식민지가 아닌 것이지요. 만약 북한 사람들이 우연히 남한 방송을 볼 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침략자, 또는 점령군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남한이 우월적 지위에서 통일이나 통일비용을 자꾸 거론하는 것도 북한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게 느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탈북자들에게도 이와 비슷하게 대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 문제와 갈등만 일으킬 뿐이지요.” 그는 이어 “배고픈 북한 주민들이나 탈북자들을 위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탈북자의 경우 먼저 온 탈북자가 나중에 온 탈북자들에게 이러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좋다. 탈북자들이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비만 받아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가 아는 탈북자 중에 용접일을 하면서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만났을 때 가장 큰 고충이 언어의 소통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말귀를 알아듣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용접을 배우고 싶은 후배 탈북자가 있어서 직접 가르친다면 7년이 아닌 3년만에 비슷한 연봉을 받게 하겠다’고 자신하더군요. 우리 교육원도 바로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문의전화가 여러번 걸려왔다. 궁금해 하자 “남한사람들은 냉면집 차리는 것에 대해 어떤 로망을 가졌나봐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추석때 어떻게 지낼 것이냐고 했더니 “중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댁에 가서 함께 노티를 만들어야지요.”라고 하면서 웃는다. 그의 어머니(72)도 북한 고급 요리사 2급 자격증을 가졌으며 북한 진달래식당과 압록강각 등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애란은 1964년 능라도를 바라보는 평양에서 맏이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6·25때 월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상검증에 의해 가족과 함께 양강도 삼수군 산림지역으로 추방당했다.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5년제 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자 과학자가 되기 위해 수학공부에만 전념했다. 졸업 당시 7만여명이 참여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 2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출신성분으로 기대했던 김일성대학 진학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할 수 없이 1981년 혜산고등경공업학교에 들어가 졸업한 뒤 신의주경공업대학에 편입해 1989년 졸업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혜산시 품질감독원으로 일했다. 그러던 1997년 미국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사촌 여동생의 소설이 문제가 돼 정치범으로 몰리게 되자 그해 8월 4개월된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압록강을 건넜다. 3개월동안 중국과 베트남을 전전하다 한국에 도착한 그는 호텔 청소부, 신문배달, 보험 설계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틈틈이 모은 돈으로 건강음식점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2003년 9월 이화여대에서 북한 관련 강의 요청이 온 것이 계기가 돼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석사학위에 이어 2008년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때 평소 꿈이었던 사단법인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했고 2010년 경인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해 4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현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외에 (사)하나여성회 대표, 능라교육원 원장, 경인여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통일부장관상 (2008), 미 국무부의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2010), 국제 소롭티미스트 ‘루비상’(앞서가는 여성상·2010),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010 1호 여성상’ 등이 있다.
  • [깔깔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중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말 안코 보내 주꾸마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 건 없구먼유 ▶전라도 버전 나 실타꼬 다들 가부드랑께 워메, 나가 속상한 겨 쥬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강원도 버전 나 보는기 매해서 들구번질 저는 입두 쩍 않고 고대루 보내 드릴기래요 ▶제주도 버전 나 바레기가 권닥서니 벗어정 가고정 헐때랑 속 숭허영 오고셍이 보내주구다 ●난센스 퀴즈 식인종이 교도소 안의 죄수들을 보며 하는 말은? 불량식품.
  • [나와 통일] (13) 조계종 혜경스님

    [나와 통일] (13) 조계종 혜경스님

    지난 4일 조계종은 북한의 조선불교도 연맹과 금강산 신계사에서 어린이 구충제 10만정 등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공동 참배를 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남북의 불교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3년 만이다. 10여명의 방북단을 이끌고 신계사를 다녀온 혜경 스님은 “불교문화에서 남북이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변화에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계사 방문이 얼마 만인가. -지난해 가을에 다녀오고 7개월 만이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에는 스님들이 금강산 온정리에 상주하고 있었다. 5·24 조치 이후에는 아예 북에서도 신계사에 아무도 보내지 않는 모양이다. →신계사는 조계종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신계사는 신라시대(519년)에 지어진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이다. 6·25전쟁 때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진 것을 2004년 조계종과 현대아산,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대웅전을 복원했다. 완전 복원된 것은 2007년으로 한창 공동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을 때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남북이 공동법회를 연 것은 3년 만이다. -원래는 공동법회를 하고 싶어했는데 통일부에서 승인이 안 났다. 스님들이 예불하고 은공하는 것은 일상인데 이걸 왜 못하게 하는지…. 그래서 그냥 ‘남북불자들의 신계사 공동참배’라고 했다. →최근에서야 인도적 지원이 재개됐는데. -통일이 만약 우리의 지상과제라면 통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같은 민족이고 형제이지 않은가. 일본에는 지진 피해가 났을 때 정치적 사안과 인도적 지원은 별개라고 해서 지원하지 않았나. 왜 북한에는 이 논리를 적용하지 않는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식구부터 챙기는 게 인지상정인데 영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남북관계에서 불교계의 역할은 무엇인가. -전통문화 측면에서 남과 북이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도 보물급 사찰이 있고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다.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문화의 동질성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방북을 하고 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 -부처님 말씀 중에 “모든 존재가 나와 한몸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듯 돌보는 게 잘사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신계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5시간 동안 이걸 생각하니 참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이 원망스러웠다. →정부나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총무원 집행부의 공식 슬로건이 소통이다. 우리 현실은 남남갈등이 심각하다. 정치인은 더 소통이 안 되고 있다. 불교의 목표가 부처님이 필요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듯, 정치의 목표는 정치인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념이 다르더라도 나를 비롯한 이웃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이번 방북이 계기가 돼서 정부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관계 변화에 작은 씨앗이 됐으면 한다. →통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통일은 반드시 돼야 한다. 이번에 갔을 때 솔잎혹파리인지 재선충인지 몰라도 신계사 주변 소나무들이 병들어가고 있었다. 그 소나무는 우리 할아버지와 친구다. 두 세대만 올라가면 남북이 어디 있고, 정치적 이념이 어디 있나. 하루빨리 그렇게 (하나가)돼야 한다. →남북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절로는 봄이 왔는데, 아직 우리 가슴엔 봄이 먼 것 같다. 계절의 봄은 환경이 만들지만 가슴의 봄은 우리의 생각과 노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불교도들이 가슴에 진달래, 개나리를 피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산막이길이 효자유~” 괴산군 즐거운 비명

    “산막이길이 효자유~” 괴산군 즐거운 비명

    “충북 사람들은 주말에 산막이옛길 방문을 피해 주세요.”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에 위치한 ‘산막이옛길’이 주말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이 없어서 걱정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하면 괴산군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괴산군이 도민과 군민들에게 산막이옛길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서울 등 멀리서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29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호 주변을 따라 조성된 산막이옛길은 뛰어난 풍광이 알려지면서 주말과 휴일에 수천명씩 다녀가고 있다. 하루 6000여명까지 온 적도 있다. 괴산군이 13억원을 투입해 2009년 10월에 조성한 산막이옛길은 흔적처럼 남아 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복원한 산책로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요즘은 산막이옛길 주변에 진달래와 벚꽃 등이 활짝 피었고, 괴산호에 유람선과 황포돛배까지 운항되면서 관광객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막이옛길이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으니 홍보를 하던 군 입장에선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그러나 사람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 부족. 군이 산막이옛길 입구에 마련한 주차장은 고작 230대만 세울 수 있다. 수천명이 타고 오는 차량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칠성면 소재지부터 산막이옛길에 이르는 5㎞의 비좁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길 양쪽에 차량을 주차하는 데다, 일대를 지나가는 차량들까지 뒤엉켜 주말마다 큰 혼잡이 되풀이되고 있다. 괴산군이 주말에 공무원 7명을 배치해 주차 지도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차장을 늘려 달라는 민원이 군에 쇄도하는 등 관광객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칠성면 주민들은 방문객 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난리다. 괴산군은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이 너무 급하다 보니 우선 군민과 도민들에게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주말을 피해 평일에 산막이옛길을 찾아 달라는 것이다. 군은 읍·면을 찾아다니며 군민들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도민들에게 주말 방문 자제를 호소할 예정이다. 괴산군 담당 이진우씨는 “주말 방문객을 최대 500명 정도로 잡았는데 평일에도 수백명이 찾을 정도로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면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확충될 때까지만 ‘오지 말라’는 이색 홍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여행가방]

    ●대학생 관광아이디어 공모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관광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공모전 1차 예선에서 총 35개팀을 가린 뒤, 이 가운데 권역별 상위 3개팀(총 21개팀)이 2차 전국 결선에서 경합을 벌인다. 1차 예선 접수는 5월 30일까지.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 참조. ●스위스 무료여행 이벤트 스위스관광청과 레일유럽은 스위스 하이킹 사이트(www.ecoswiss.co.kr)에서 ‘기차타고 스위스 가자’ 이벤트를 벌인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하이킹 코스와 열차를 확인 후 에코스위스 여행플랜을 짜 투표에 참여하면 4명을 선정해 스위스 무료여행 기회를 준다. 5월 2~31일 에코트레블 플랜을 개인 블로그에 옮겨놔야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코레일 옛 강촌역서 사진전 코레일은 강촌의 옛모습을 담은 ‘그리운 강촌전-물깨말 이야기’ 전시회를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옛 강촌역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지금은 사라진 강촌 제1호 식당이자 여인숙이던 춘강옥, 간이역시절의 1968년 옛 강촌역 등 강촌역의 변천사가 담긴 사진과 시, 그림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힐튼남해 리조트 재오픈 힐튼남해 골프&스파리 조트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 25일 재오픈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모던 스타일’이 컨셉트로, 업그레이드된 연회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북카페’ 컨셉트로 꾸며진 휴식 공간 A라운지가 눈길을 끈다. 낮엔 스낵과 음료를 제공하고, 저녁엔 다양한 주류를 즐기는 라운지로 탈바꿈한다. ●세계 고산식물 한자리에 경기 포천 평강식물원에서 5월 29일까지 세계 고산식물전시회가 열린다. 백두산의 월귤·백산차, 한라산 털진달래, 알프스 에델바이스 등 해발 2500m 이상에서 자라는 500여종의 식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031)531-7751. ●보길도와 청산도를 한번에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전남 완도 보길도와 ‘슬로시티’ 청산도를 찾아가는 여행상품을 내놨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철부선을 타고 보길도의 세연정과 예송리 해변 등을 둘러본 뒤, 청산도 청보리밭 등을 다녀오는 1박 2일 일정이다. 15만 4000원. (02)733-0882.
  • [25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제23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살고 있는 예비 공무원 이상아씨.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2011년 대학 졸업과 함께 5급 공무원으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역대 최연소 우리말 달인인 이씨의 모습을 엄지인 아나운서가 진행하는‘우리말 겨루기’에서 볼 수 있다. ●와글와글 꼬꼬맘(KBS2 오후 3시 5분) 출장에서 서둘러 돌아오던 아빠는 삼거리에서 돈돈씨와 하마 선생님과 충돌하고 만다. 집으로 돌아와 가방에서 선물을 꺼내던 아빠는 자신의 가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돈돈씨와 하마 선생님 가방 역시 바뀌어 버린 것이다. 당황한 가족들은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 주고 아빠의 가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MBC 밤 7시 45분) 순덕은 승아의 초대로 김원장의 집에 놀러 온다. 승아와 함께 즐겁게 놀고 있는 순덕에게 김 원장은 앞으로 자주 놀러 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김 원장은 매번 놀러 와 민폐만 끼치는 순덕이를 점점 얄미워하게 된다. 한편, 금지는 두준에게 간식거리를 갖다 주지만, 두준은 예전 같지 않게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백세 건강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얼마나 오래 사는가의 문제를 넘어 얼마나 건강하고 즐겁게 노후를 보낼 것인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백세 건강스페셜’에서는 현대 고령화 사회를 건강하게 사는 법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중·장년에게 유익한 건강 관리법과 특별한 음식을 소개하고 실버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탐색해 본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거제도에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이 찾아온 직접적인 증거가 대금산의 진달래라면, 또 다른 봄의 증거는 거제도 앞바다로 몰려드는 숭어떼다. 2만 그루의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진분홍 물감을 여기저기 들이부은 듯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그곳,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함께해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드라마속 남자주인공처럼 자신을 포장하여 여자들을 현혹시킨 전문 사기꾼이 있다. 범인은 인터넷을 통해 여자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사랑한다, 결혼하자, 라는 말에 철저히 신뢰하고 믿었던 여자들은 대출까지 손을 뻗어 아낌없이 갖다 주었다. 여자의 순정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운 늑대의 유혹을 공개한다.
  • 봄나들이 떠날 ‘오픈카’ 매력 비교해보니…

    봄나들이 떠날 ‘오픈카’ 매력 비교해보니…

    오픈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픈카는 컨버터블, 카브리올레, 카브리오 등 지역이나 브랜드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개한 화창한 봄날, 지붕을 열고 봄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오픈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현빈이 탔던 바로 그 차 ‘BMW Z4’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현빈)의 애마로 등장했던 BMW Z4는 로드스터를 표방하는 차다. 차체는 앞쪽이 길고 뒷쪽이 짧은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비율을 지녔다. 카리스마 넘치는 근육질의 차체에 3.0ℓ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은 340마력의 괴력을 발휘한다. 단단한 하체 탓에 편안한 승차감을 포기해야지만, 지붕을 열었을 때 들리는 웅장한 배기음은 달리는 맛을 더한다. 현빈이 탔던 Z4 s드라이브35is 버전의 가격은 9590만원. ▶ 여자의 로망 ‘폭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온 뉴 비틀. 그중에서도 카브리올레는 단연 인기 차종이다. 차명에서 알 수 있는 딱정벌레를 형상화한 뉴 비틀은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지붕은 천 재질로 제작된 소프트톱을 적용했으며 지붕을 완전히 여는 데는 단 13초가 소요될 뿐이다. 115마력 2.0ℓ 엔진의 성능은 심심하지만, 어디서나 시선을 잡아끄는 디자인은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격은 3990만원. ▶ 세련된 외모, 편안한 승차감 ‘볼보 C70’ 볼보 C70은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오픈카다. 볼보 특유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적용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특히 차체와 지붕이 일체감을 주는 하드톱 방식을 채용해 쿠페와 컨버터블의 매력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만든 차답게 뒷좌석 머리 받침 보호대와 커튼 에어백 등 첨단 안전사양을 갖췄다. 2.5ℓ 5기통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230마력의 출력 덕분에 제법 스포티한 드라이빙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6990만원. ▶ 가격 대비 만족도 굿!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중적인 오픈카다. 성인 4명이 편안히 탈 수 있는 넉넉한 공간에 하드톱 지붕을 적용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리모컨 조작만으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30GB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음악파일을 마음껏 넣어둘 수도 있다. 2.4ℓ 4기통 엔진은 173마력의 출력으로 세단과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보인다. 가격은 4090만원. ▶ 톡톡 튀는 깜찍 외모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2인승 차체에 톡톡 튀는 디자인을 지닌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몸집을 보면 알겠지만 엄연한 경차다. 귀여운 외모에 날렵한 성능은 물론 다양한 경차혜택을 누릴 수 있어 세컨드카로 타기에 제격이다. 차체는 대부분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83마력 1.0ℓ 터보 엔진은 830kg의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23.8km/ℓ에 달하는 연비는 물론 지붕도 열리니 일석이조다. 가격은 2790만원.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가족·연인과 꽃놀이길 봄바람 난 SUV 동행

    가족·연인과 꽃놀이길 봄바람 난 SUV 동행

    도심 곳곳이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고 있다. 야트막한 뒷산에는 수줍은 듯 연분홍의 진달래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활짝 웃는다. ‘봄’이다. 방사능이 우려스러워도 봄을 만끽하려는 우리 마음은 막을 수 없는 법. 봄나들이의 필수는 자동차. 가족, 연인과 나들이에 제격인 크고 널찍한 차량이 바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자동차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까지 앞다퉈 SUV를 대거 출시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SUV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강하고 편한 스포티지R·투싼ix 국내 SUV 시장의 80%를 현대와 기아차가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성’이다. 현대차의 투싼ix-싼타페-베라크루즈, 기아차의 카렌스-스포티지R-쏘렌토R-모하비로 각각 이어지는 탄탄한 SUV 라인업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쌍용차가 코란도C를 전격 출시했고, 한국GM도 7인승 다목적차량 올란도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르노삼성의 QM5 새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SUV 시장의 최강자 스포티지R과 투싼ix가 최근 엔진 성능과 각종 편의사항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났다. 스포티지R은 ‘고성능 터보 GDi 엔진’으로 심장을 바꿨다. 최고 출력 261마력, 최대 토크 37.2㎏·m의 성능으로 ‘힘’에서는 국내는 물론 수입차를 압도한다. 휘발유 GDi 엔진으로 디젤엔진(184마력)보다 70마력 이상 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또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잡았다는 것도 이 차의 특징이다. 투싼ix는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항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직물 시트 대신 천연가죽시트와 유사한 고급 인조가죽시트,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주는 오토 크루즈 컨트롤도 새롭게 적용했다. 또 추운 날씨에 스티어링 휠(핸들)을 따뜻하게 하는 ‘열선 스티어링 휠’, 트렁크 하부에는 각종 물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한 ‘러기지 언더 트레이’ 등도 눈에 띈다. ●차세대 주자 코란도C·올란도 코란도C의 장점은 카리스마 넘치는 강인한 외형이다. 유럽 최고의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 초기부터 공동으로 참여, 유럽풍의 SUV로 만들었다. 코란도C에 탑재된 e-XDi200 엔진은 최고 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36.7㎏·m로 기존 엔진 대비 20% 이상 향상된 출력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실제 운전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 운전 영역(2000~3000rpm)에서 최대 토크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한국지엠의 신개념 7인승 액티브라이프차량(ALV) 쉐보레 올란도는 이전에 없던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퇴근, 쇼핑 등의 일상생활은 물론 늘어나는 도심 밖 가족 여행과 레저 활동 등 SUV의 스타일과 성능, 세단의 승차감과 정숙성, 미니밴의 기능과 활용성을 모두 갖춘 신개념 차량이다. 올란도에 장착된 가변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VCDi) 엔진은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m다. 르노삼성의 QM5도 꾸준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숙성과 뛰어난 승차감이 그 비결이다. 올 하반기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젊고 예쁜 수입차도 인기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지프 브랜드의 도심형 콤팩트 SUV 뉴 컴패스는 20~30대 젊은이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세련된 도시적 디자인뿐 아니라 30개 이상의 첨단 안전 사양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또 동급 차량인 스바루의 뉴 포레스터는 21년 만에 새롭게 변경된 3세대 박서 엔진과 4단 자동 변속기로 기존 모델보다 7% 이상 향상된 10.6㎞/ℓ 연비와 379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또 연비를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푸조 뉴 3008도 눈여겨봐야 한다. 디젤 엔진의 명가 PSA 그룹에서 4년 동안 개발한 신형 1.6 HDi 엔진이 장착된 뉴 3008은 SUV 차량으로 최고 연비인 21.2km/ℓ를 자랑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 브리핑] 우리銀 임직원 150여명 식목행사

    [경제 브리핑] 우리銀 임직원 150여명 식목행사

    이순우(왼쪽 세번째) 우리은행장과 임직원 150여명이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찾아 참배한 뒤 소나무와 진달래 112그루를 심고 있다. 우리은행은 통합 전 상업은행의 2대 은행장인 영친왕을 비롯해 고종 황제 일가가 잠들어 있는 홍유릉과 ‘1사 1문화재 가꾸기’ 협약을 맺고 지원해 오고 있다.
  • 여의도 봄꽃축제 8일부터

    영등포구는 오는 8~19일 여의도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일대에서 ‘제7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12일간 여의서로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에는 1440여 그루의 벚꽃나무와 함께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목련, 살구나무 등이 한강을 따라 봄꽃터널을 만들며 장관을 이룬다. 본격적인 축제는 13일 오후 국회 옆 한강둔치에서 불꽃쇼를 시작으로 거리 문화예술공연, 현대작가 초대전, 사진작품 전시회, 좋은 간판·꽃장식 전시회 등 풍성한 볼거리가 17일까지 선보인다. 페이스페인팅, 백일장, 시낭송회, 서울보트쇼, 봄꽃길 걷기대회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교통통제에 유념해야 한다. 8일 0시부터 19일 밤 12시까지 여의서로로의 차량 진입이 금지된다. 여의서로 1.7㎞ 구간과 마포대교 및 고수부지 도로에서 여의하류 IC시점부 1.5㎞의 교통이 통제된다. 대신 지하철 2·9호선 당산역과 5호선 여의나루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하면 축제 장소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당산·영등포구청·영등포·여의나루역과 국회의사당을 경유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금&여기] 2011년, 지금, 조급증/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급

    [지금&여기] 2011년, 지금, 조급증/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급

    광화문 교보문고. 계산대 한편의 ‘바로드림 서비스’란 팻말 아래로 사람들이 저만치 길게 줄 서 있다. 저 서비스 코너의 정체는 뭐냐고 함께 있던 지인에게 물었더니, 달나라 사람 대하듯 면박이다.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한 시간 뒤부터 언제든 오프라인 서점에서 배송료 없이 책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라고, 근 2년 전에 생긴 서비스인데 그걸 아직도 모르냐며…. 할인율까지 똑같이 적용해 주는 아이디어 덕분인지, 온라인 매출액도 두배로 껑충 뛰었다 한다. 온라인 속도전이라면 가뜩이나 현기증이 나건만,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들이 예서 제서 경쟁해온 ‘당일치기 총알배송’도 모자라 시간차 공격까지? 국내 최대 서점에서? 의문은 계속됐다. 기왕 인터넷으로 구매한 책이라면 늦어도 하루쯤 기다리면 받아볼 것을, 일부러 걸음해서 낚아채가기까지 해야 하나. 애초에 걸음할 양이었다면 10분만 짬 내서 서가를 한 바퀴 둘러보고 골라도 되는 것을. 생산성보다는 조급증 만족으로 빚어지는 생뚱한 풍경들이 많아진다. 우릴 목타게 만드는 속도전의 끝은 그래서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문득, 베스트셀러로 떴다는 소설가 공지영의 지리산 이야기(지리산 행복학교)가 있는 서가 쪽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시계가 느리게 느리게 가다 멈춰 버리기도 하는 산동네 섭리에 홀린 건 예정에 없던 일이다. 지리산 시인이 벌이는 화전놀이에 때맞추느라 새벽부터 혼비백산한 서울의 (공지영)작가. ‘초치기’로 헐레벌떡 시인 집 문지방을 넘어서더니 막 잠에서 깬 시인을 보고는 손해봤다 싶은지 쏴붙인다. “진달래 따러 산에 간다면서? 11시 아니었어?” “11시라고도 하고 2시라고도 한 거 같은데…”(산골시인) “아니, 11시 아니면 12시는 이해가는데 어떻게 11시 아니면 2시야, 말이 돼?”(서울 작가) “어때서? 밥 안 먹으면 11시고 밥 먹으면 2시지…. 지리산이 떠내려가냐 섬진강이 증발하냐?”(시인) ‘지금, 여기’를 살면서 간단없이 ‘지금, 거기’를 넘봐야 직성이 풀리는 조급증 세상. 그 산골시인, 짐짓 쐐기까지 박아준다. “다 기다리면 오는 법이야.” sjh@seoul.co.kr
  • 경남 창원 돝섬 재개방 새달부터 무료로

    경남 창원 돝섬 재개방 새달부터 무료로

    위탁운영업체가 사용료를 내지 못해 폐쇄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령동 돝섬이 새달 1일부터 일반에 다시 개방된다. 창원시는 2009년 12월부터 폐쇄된 돝섬에 대한 정비작업을 마무리 , ‘배 타고 가는 공원’으로 4월 1일부터 무료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마산여객터미널과 돝섬을 운항하던 도선업 면허권자인 ㈜해피랜드와 협의를 마치고 새달 1일부터 도선을 직영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이용 요금은 어른 기준 1인당 4800원. 시는 선착장과 출렁다리 등 각종 구조물과 건축물에 대한 도장공사를 비롯해 의자·정자·가로등 등 시설물들을 정비했다. 시는 또 섬 전체에 구절초와 진달래, 산수유 등 각종 야생화 5만여 송이와 홍단풍, 장미 등 나무 1500여 그루를 심어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조성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개나리·진달래 평년보다 이틀 빨리 핀다

    ‘봄의 전령’인 개나리·진달래 등 봄꽃이 평년보다 이틀 정도 빨리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다음달 5~6일쯤 이들 봄꽃이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8일 진달래 개화 시기를 이달 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 17~28일 ▲중부 27일~4월 1일 ▲경기 북부와 강원 산간 4월 4일 등으로 전망했다. 개나리는 ▲서귀포 13일 ▲남부 15~26일 ▲중부 27일~4월 1일 ▲경기북부와 강원산간 4월 2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이틀 정도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개나리와 진달래 등이 개화한 뒤 활짝 필 때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돼 ▲제주 20~21일 ▲남부 24일~4월 2일 ▲중부 4월 5~8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문화재 등록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문화재 등록

    1925년 발간된 김소월(1902~1934)의 시집 ‘진달래꽃’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등록대상은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가 내놓은 초간본으로 한성도서에서 나온 3권과 중앙서림에서 나온 1권 등 모두 4권이다. 이 시집에는 ‘진달래꽃’ 외에 127개 작품이 실려 있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24일 “1920년대 출간된 책 가운데 꽃 같은 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으나 서지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의 논의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간행시기와 발행자 기록 등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문집인 삼봉선생집 등 8건도 보물로 지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철’ 雪山 맛볼까…소원 명소 가볼까

    ‘제철’ 雪山 맛볼까…소원 명소 가볼까

    설 연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혹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두뇌스포츠’ 고스톱을 염두에 두고 계신 건 아닌지요. 그렇게 구들장만 지고 있다 보면 자칫 ‘어른 따로, 아이 따로’ 설 연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래서 전국의 가볼 만한 곳을 추려봤습니다. 소원 성취 명소도 있고, 곤돌라 타고 편히 오를 수 있는 설산(雪山)도 있습니다. 제철 맞은 풍성한 풍경과 더불어 좋은 기억도 만들고, 밝은 내일도 구상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雪國으로… ●전북 무주 덕유산 덕유산은 겨울이면 유난히 빛을 발하는 설국(雪國)으로 변한다. 서해의 습한 공기가 거봉을 기어오르다 힘에 겨워 눈을 뿌려대기 때문이다. 이 덕에 거의 예외 없이 빼어난 설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설천봉(1520m)까지는 무주리조트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오른다. 기묘한 자세로 가지를 비틀고 선 고사목들을 지나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으로 향하는 등산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의 표고차는 채 100m도 되지 않는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향적봉에 서면 북쪽으로 적상산과 계룡산, 서쪽은 운장산과 대둔산, 남쪽은 지리산, 동쪽으로는 가야산과 금오산 등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영·호남을 가르는 덕유연봉의 장쾌한 파노라마다.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이하 왕복), 어린이 9000원. (063)322-9000. ●강원 평창 발왕산 발왕산(1458m)은 강원 평창의 진산이다. 산세가 완만해 겨울철 설원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정규코스로 오르면 3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곤돌라를 타면 20분 안쪽에 정상 바로 아래 드래건피크에 닿는다. 발왕산에서는 아기자기한 눈꽃보다 산들의 파노라마에 주목해야 한다. 내로라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한눈에 잡힌다. 멀리 북서쪽으로 선자령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시원하고, 맑은 날엔 대관령 능선 오른쪽으로 펼쳐진 강릉 앞바다도 볼 수 있다. 발왕산 정상은 곤돌라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10여분쯤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 남동쪽 산자락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주르륵 늘어서 있다. 용평리조트 관광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 (033)330-7421. ●강원 정선 백운산 백운산(1376m)은 특유의 고원지형과 백두대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장(2832m)의 곤돌라를 타고 은색의 태백준령을 발 아래 두는 맛이 각별하다. 정상에 이르는 곤돌라가 2개(마운틴 곤돌라, 하이원 곤돌라)나 되고, 환승하듯 서로 갈아탈 수도 있다.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콘도에서 정상인 ‘마운틴 탑’(1345m)까지 이르는 시간은 20여분. 곤돌라가 고도를 높일 때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고산준봉들의 장쾌한 모습에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산정의 전망카페 ‘탑 오브 더 탑’은 45분마다 한 바퀴씩 회전하는 리볼빙 레스토랑. 차 한잔 즐기면서 태백산과 함백산, 지장산 등의 설경을 앉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마운틴 탑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등산로도 개발돼 있다. 설경이 아름다운 산 중턱의 도롱이연못은 반드시 찾을 것.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1만원. 1588-7789. ●전남 해남 두륜산 두륜산은 해발 703m로, 바다에 인접한 봉우리 치고는 제법 높은 편이다. 명찰 대흥사(大興寺)와 동다송(東茶頌)을 지은 초의선사가 수행했던 일지암 등이 이 산에 기대어 있다. 케이블카는 대흥사 옆에서 출발해 고계봉(638m)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1.6㎞에 달한다. 정상까지 8분 정도면 닿는다. 전망대에 서면 ‘섬들의 천국’이라는 서남해의 섬들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멀리 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제주의 한라산까지 관측된다고. 두륜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강원의 산들을 바라보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산 넘어 산’이 만드는 장쾌한 파노라마 대신 너른 들녘과 넉넉한 바다가 주는 평온함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케이블카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 (061)534-8992. 가족과 새해소원을… ●경북 문경 꽃밭서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경북 문경의 새재(鳥嶺)는 예로부터 한양과 영남을 잇는 제1의 대로였다. 충북 영동의 추풍령, 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에 걸친 죽령 등의 길도 있었지만, 영남의 선비들은 유독 새재를 선호했다고 전해진다. 죽령은 너무 멀었고, 추풍령은 과거시험에서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호남의 선비들조차 이 길로 돌아갔다고 하니, 새재는 곧 ‘소망의 길’로 통했던 듯하다. 새재에서 주흘산 가는 등산로 중간에 ‘꽃밭서덜’이 있다. 꽃밭서덜은 ‘너덜’(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의 현지 사투리 ‘서덜’과 진달래 등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란 뜻을 담은 ‘꽃밭’이 합쳐진 말이다. 꽃밭서덜이 있는 조곡계곡에 들어서면 먼저 대단한 규모의 돌탑들에 놀란다. 1000개는 족히 넘어 보이는 돌탑들이 흰 눈을 이고 서 있다. 마치 등산객들이 산행길을 오가며 하나둘 쌓은 것처럼, 납작한 돌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문헌 등에 전해지는 구절은 없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근대사 이전에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자락 50여m 위쪽에서 쌓아 내려온 돌탑은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까지 이어져 있다. 들쭉날쭉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다. 새재 초입에서 꽃밭서덜까지는 채 두 시간이 안 걸린다. 6.5㎞의 새재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어 겨울철 가족들과 함께 걷기에도 맞춤하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 (054)550-8356. ●강원 삼척 새천년탑 강원 삼척의 새천년도로는 빼어난 풍경이 함께하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동해를 끼고 약 5㎞를 달린다. 새천년도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좋은 기(氣)가 모인다는 고갯마루에 ‘소망의 탑’이 서 있다. 소망의 탑은 3단 타원형이다. 1단은 신혼부부, 2단은 청소년, 3단은 어린이 소망석으로 되어 있다.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끝이 맞닿은 탑신의 모양은 소원을 비는 양손의 형태를 표현하고 있다. 탑의 몸체는 주먹만 한 크기의 돌을 쌓아 만들었다. 이 돌들엔 여러 사람의 소원이 적혀 있다. ‘대나무의 꽃이 열 번 피고 질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다.’는 연인, ‘10년 후 아들 딸 손을 잡고 다시 찾겠다.’는 신혼부부 등 저마다의 소원으로 빼곡하다. 소망의 탑 아래엔 기억상자(타임캡슐)도 묻혀 있다. 소망의 탑에서 소원을 빈 뒤, 조각공원이나 해가사터에서 추암 촛대바위를 조망해 볼 만하다. ●부산 해동용궁사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꼭짓점에 터를 잡은 절집이 부산 기장의 해동용궁사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12지신상과 함께 ‘소원 한 가지는 반드시 이뤄주는 해동용궁사’란 팻말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절집들이 기복(祈福)을 근간의 하나로 삼긴 하지만 해동용궁사처럼 여러 소원을 들어 준다는 곳도 드물다. 몸 아픈 이들이 병을 놓고 가는 약사여래불은 물론, 득남불(得男佛)과 학업성취불, 교통안전기원탑까지 있으니 말이다. 바닷가에 서 있는 지장보살도 빼놓을 수 없다. 연말연시만 되면 구름처럼 몰려든 중생들이 밤을 도와 소망을 빈다. 절집에서 가장 ‘바쁜’ 불상은 해수관음대불이다.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로 그 불상이다. 대웅전 앞을 지나 계단을 몇 걸음 올라가면 만난다. 바다를 굽어 살피듯 용궁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 절집 주변을 오가는 해안산책로도 조성돼 한결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싣고 달리는 탈북 버스기사 유금단 씨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싣고 달리는 탈북 버스기사 유금단 씨

    황순원의 ‘소나기’가 잠시 북으로 간다. 두메산골이다.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있다. 오며 가며 정든 징검다리도 있다. 한 소녀가 그 다리를 건널 때 소년을 만났다. 둘이 오가피나무 열매를 따먹곤 했다. 겨울에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영화 ‘러브스토리’처럼 뒹굴었다. 눈싸움도 했다. 강에서 산천어도 잡았다. 봄에는 진달래가 만발했다. 가재랑 놀았다. 그러다가 산에 올랐다. 두 손을 턱에 괴고 아래를 바라본다. 소년은 어디 갔을까. 중얼중얼 노래를 불러 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에~’ 소녀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나이 먹을수록 찾아오는 것은 불행과 배고픔의 연속이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친척 집에 맡기고 두만강을 홀로 건넜다. 파란곡절을 겪으며 남한으로 왔다. 두고 온 아들 때문에 가슴이 아파 매일이다시피 술을 마시며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렀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아들과 다시 남한에서 눈물겨운 상봉을 했다. 하여 ‘이제는 살아야 한다.’며 다부지게 일어섰다. 포장마차 보조, 공사장 막일, 식당 홀서빙, 노점상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가 버스 운전사가 됐다. 필기시험에서만 12번 떨어지고 13번째 합격하는 불굴의 의지로 이루어 냈다. ‘절망은 없다. 꿈 있는 자가 진정 아름답다.’라는 좌우명으로 이겨 냈다. 지금은 ‘뛰뛰 빵빵’ 신나게 서울 시내를 달린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에 승객들의 표정이 환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사는 맛을 느낀다. 그 소녀의 이름은 유금단(40). 함경북도 출신으로 2001년 탈북했다. 북에서 온 여성으로는 드물게 남한에서 6년째 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그는 2008년 광복 63주년 때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신정동에 있는 6623번 시내버스 차고지. 이날따라 눈이 많이 내렸다. 하얀 눈과 환한 웃음이 잘도 어울린다. 약속 시간이 약간 늦었기 때문에, 그렇게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였다. 그의 애마나 다름없는 버스 안에서 마주 앉았다. 먼저 지금 고향에도 눈이 많이 오겠다고 했다. “겨울이면 눈이 항상 많이 쌓여 있어요. 저는 눈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남한에 왔을 때 눈이 별로 없어서 속상했어요. 작년하고 올해가 눈이 좀 와서 기분이 좋아요. 오늘 비번인데 눈과 함께 놀라고 하느님이 축복해 주는 것 같아요.” 고향이 어떤 곳이냐고 했더니 “함경북도 산골이며 금강산 못지않은 좋은 경치를 자랑한다.”며 싱글벙글 웃는다. 역시 고향 얘기는 즐거운 일. 봄에는 산나물을 캐고 가재를 잡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강냉이를 절구에 찧어 먹었고 어머니가 삶아 준 줄당콩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렇다면 부모 생각도 간절하겠다고 했더니 유씨는 잠시 차창 밖을 바라본다. 함박눈이 더욱 굵어진다. 유씨의 눈가는 차츰 젖어 갔다. “아버지는 40대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50대 초반에 돌아가셨지요. 두 분 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는 원래 남한 출신입네다. 6·25 때 17살이었는데 북한군에게 잡혀 갔지요.” 유씨는 남한에 처음 왔을 때 고모와 삼촌을 만났다. 그리고 조치원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도 갔다. 이때 가슴속 깊이 다짐한 것이 있다. 이산가족으로 한 많은 삶을 살아 가는 이 땅의 노인들을 위해 통일의 문이 열리는 날 버스에 수십대, 아니 수백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달고 북으로 달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당부했다. “제발, 그날까지 다들 건강하게 살아 계십시오.” 탈북해 남한에 온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을까. 적응하느라 고생도 많았을 텐데 말이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다 같은 조선 땅입니다. 남한으로 내려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제 인생은 여기(남한)에서 시작됐으니까요. 남한에서 귀신병을 앓다시피 온갖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걸 겪으면서 비로소 꿈과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남한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어의 이질감이었다. 막노동판에서 쫓겨났을 때도 그렇고 포장마차 보조일, 식당 홀서빙 일을 할 때도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그만두어야 했다. 함북 지방 사투리가 불친절한 반말로 들린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이 세상은 암흑이었습니다. 술을 안 마시면 견딜 수가 없었지요. 우울증과 귀신병을 반복적으로 앓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울었던 날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어떡합니까. 북에 두고 온 아들 생각에 참고 또 참았지요.” 북한에서 8살 된 아들과 이별할 때는 “열흘만 있으면 엄마가 돌아올게.”라고 했다. 당시 남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8년 징역형으로 수감된 상태였고 아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다시피 했다. 이런 아들이 떠올라 울음을 그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노점상으로 나섰다.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아들과 남편을 데려오는 데 썼다. 하늘도 감동했던지 2005년 남편과 아들을 남한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가 버스 운전사가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유니폼을 입은 버스 기사가 멋있게 보이더군요. 또 시민들의 발이 된 내 모습을 상상했지요. 기분이 아주 좋아지더라고요.(웃음)” 함북 산골에는 시내버스가 없지만 북한에서 버스 기사는 중산층에 속한다. 그는 어느 정도 운동신경이 있어 운전을 자신했지만 필기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한자식 단어가 낯설고 이해가 잘 안 됐다. 주변에서 해석을 도와 주워도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결국 13번째 도전에 합격해 마을버스 핸들을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달려오는 5t 트럭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히 돌리다가 그만 장 파열을 일으키는 큰 사고를 당했다.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복부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 지역 시내버스에 다시 올랐다. “그때 죽을 뻔했지요. 병원에서 호흡기에 의지해 지냈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많이 격려를 해 주더군요.” 4년 전부터는 지금의 6623번 시내버스로 옮겨 신정동과 여의도를 오가고 있다. 새벽 2시까지 일하는 날도 많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아들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버스의 단골 승객들한테는 ‘친절한 금단씨’로 소문이 나 있다. 키가 150㎝ 단신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함경도 또순이’로도 통한다. 그는 특히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아 클러치를 밟을 때마다 정강이가 갈라지는 느낌을 받지만 정신력으로 참고 이겨 낸다. 아주머니들이 오르내릴 때 엄지를 치켜세우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런 격려와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에는 모범운전자 자격증까지 땄다.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목표의 절반은 이루어낸 것이지요. 또 꿈이 있어야 하늘이 도와줍니다. 저는 원래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시골에 작은 요양원을 설립해 노인들을 모시는 일에 일생을 바치려고 합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나는 부자다. 남한테 빚이 없으니 부자가 아니냐.’라는 생각을 늘 한다. 또한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 가면서 개인적 감정으로 부딪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웃는 얼굴로 살아 가자.’고 다짐한다. 이런 내용으로 강연을 하면 매번 기립 박수를 받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눈물 젖은 두만강’을 지금도 부르냐고 했더니 “이젠 너무 슬퍼서 잘 안부른다. 대신 윤태규의 ‘마이웨이’를 즐겨 부른다.”고 했다. 노랫말이 새삼 다가온다. ‘아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다볼 것 없네/~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내가 가야 하는 일들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일어나 한번 더 부딪쳐 보는 거야. 마이웨이.’ 편집위원 km@seoul.co.kr ●유금단씨는 1970년 5월 함북에서 태어났다. 2001년 탈북해 중국 땅을 전전하다 2002년 6월 남한에 왔다. 막노동과 포장마차 보조, 식당 홀 서빙일 등을 하다 2003년 말 12번의 낙방 끝에 13번째 필기시험에 합격하면서 버스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이후 경기 지역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핸들을 2년 동안 잡은 뒤 4년 전부터 서울 신정동과 여의도를 오가는 6623번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2008년 6월에는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8월 15일 광복 63주년 보신각 타종 행사에 우주인 이소연씨 등과 함께 참여해 화제가 됐다. 2010년 6월에는 모범운전자 자격증을 받았다. 현재 18살 된 아들과 함께 경기도에서 산다.
  • 그녀 ‘여성性의 상실’ 시작됐다

    그녀 ‘여성性의 상실’ 시작됐다

    여성에게 폐경은 일반적인 상상을 뛰어넘는 상실로 다가온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지만 또 다른 점에서는 여성성의 한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신체적 변화를 맞은 여성들이라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신적·신체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의 시작을 알리는 ‘폐경이행기’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무척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폐경 이행기란 주부 유모(50)씨는 그동안 거의 정확했던 월경 날짜가 3∼4개월 전부터 5∼6일씩 늦어지더니 전 달에는 아예 월경 없이 지나갔다. 뿐만 아니라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져 화장을 두껍게 해도 가려지지 않았다.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고, 두통에 기억력까지 감퇴해 왠지 모를 불안감과 우울감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는 ‘폐경이행기’였다. 폐경이행기란 폐경으로 진행되는 중간 단계를 말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차는 있지만 이행기 초기 증상으로는 규칙적이던 월경 주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그러다 두번 이상 월경을 건너뛰어 월경 간격이 60일 이상이 되면 ‘이행기 후기 증상’으로 본다. 이 경우 최소 2.6∼3.3년 후면 폐경에 이른다. 또 45세 이상의 여성이 1년간 무월경이라면 폐경이 될 확률은 90%나 된다. 폐경이행기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비정상적 자궁 출혈이나 얼굴이 뜨거우면서 붉어지는 열성 홍조·우울감·수면장애·비뇨생식기 위축 등이 대표적이다. 열성 홍조는 폐경 이행기에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행기 전이나 시작할 때 이미 약 39% 정도에서 나타나며, 후기에는 최고 63%가 이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 유병률도 높다. 과거에 우울증세가 없었던 폐경 전의 여성들을 상대로 8년간 조사한 결과, 폐경이행기 때 우울증 진단율이 높았다. 또 수면장애도 폐경이행기 초기에 32∼40%, 후기에는 38∼46%의 빈도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질건조증이나 가려움·성교통도 흔한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폐경이행기 초기에 4%였다가 후기에는 21%, 폐경 후 3년간에는 47%의 빈도를 보였다. ●치료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호르몬요법이다. 현재까지 나온 각국의 폐경 여성 호르몬요법 가이드라인을 보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유방암·정맥혈전 색전증 등 위험요인이 없는 폐경이행기 여성에게 낮은 용량의 호르몬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호르몬요법은 저용량 경구피임약, 폐경 후 호르몬요법 등이다. 저용량 경구피임약은 흡연을 하지 않는 폐경이행기 여성 중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경구피임약에는 표준 용량 호르몬요법보다 높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틴이 있어 피임 효과와 출혈 억제뿐 아니라 폐경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단, 흡연이나 고혈압·당뇨·편두통 같은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여성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비만한 폐경기 여성도 정맥혈전 색전증의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폐경기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폐경으로 심리적 상실감이 크기 때문이다.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과 의욕 저하, 심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남편과 자녀들에게 “엄마가 폐경 증상으로 힘들다.”거나 “폐경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으니 이해해 달라.”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게 좋다. 폐경이행기에 흔히 나타나는 열성 홍조나 우울감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수영·에어로빅 등의 유산소운동은 기분을 좋게 해 불안감과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대한산부인과학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