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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4월 축제 속으로… 가볼 만한 5선

    가자, 4월 축제 속으로… 가볼 만한 5선

    투두둑, 봄꽃이 터진다. 매화와 산수유가 절정이고 벚꽃과 진달래 등도 뒤를 이을 태세다. 덩달아 여기저기서 축제도 펼쳐진다. 봄 축제의 ‘고전’ 진해 군항제와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등이 줄을 잇는다. 이 좋은 봄날, 꽃구경이 전부랴. 고령 대가야축제, 남원 춘향제 등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가득한 축제도 준비됐다. 벚꽃, 황홀의 궁극: 진해 군항제(1~10일) 해마다 이맘때면 온 국민의 시선이 경남 창원으로 쏠린다. 옛 진해의 여좌천 벚꽃이 얼마나 피었는지 궁금해서다. 창원기상대는 29일쯤부터 활짝 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올봄 유난히 포근한 날이 이어지면서 만개 시기가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제51회 진해 군항제는 오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10일 열린다. 가급적 행사 기간 중에 찾는 게 좋다. 해군사관학교 등 여좌천에 견줄 만한 군부대 벚꽃 명소들이 일년에 단 한 번, 축제 기간에만 개방되기 때문이다. 함정과 거북선, 박물관 등 관련 시설도 문을 활짝 연다. 다음 세 가지는 꼭 기억하고 가자. 우선, 벚꽃 축제와 같은 기간 열리는 ‘2013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이다. 우리 육해공군 및 해병대 의장대와 군악대, 미8군 군악대 등이 역대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둘째는 벚꽃 순환 열차다. 축제 기간 중 마산역∼진해역 구간을 1일 14회 운행한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피할 좋은 방법이 생긴 셈. 순환 열차는 마산역, 창원역, 신창원역, 진해역 등에 정차한다. 셋째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높이 136m 짜리 솔라타워다. 진해구 명동 음지도 해양공원에 세워진 타워형 태양광 시설이다. 원래 7월 1일 공식 개장이지만 벚꽃 축제 기간에 맞춰 임시 개방됐다. 무료다. 120m 높이의 전망대에 서면 거가대교와 부산항, 신항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홈페이지(gunhang.changwon.go.kr), 창원시청 축제지원담당 (055)225-2341. 봄날, 광한루, 사랑: 남원 춘향제(26~30일) 봄만 되면 사랑의 열기로 달뜨는 도시, 전북 남원이다. 올해로 83회째를 맞은 남원춘향제가 4월 26~30일 성춘향과 이몽룡이 ‘즉석 만남’을 가졌던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춘향 제향과 국악대전, 춘향 선발 등 전통에 기반한 대표 프로그램들이 여전한 가운데 춘향전 길놀이와 춘향시대 속으로, 춘향 프린지 공연 등의 체험 행사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꾸몄다. 특히 18세기 생활상과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춘향시대 속으로’와 가족, 연인 간의 사랑을 다짐하는 ‘사랑등 띄우기’ 등의 프로그램은 각별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가 열리는 광한루원 자체가 대단한 볼거리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광한루원을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이라 적고 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를 짓고, 연못 가운데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 봉래·방장·영주섬을 조성했다. 사랑의 광장 앞 요천 둔치엔 ‘춘향 캠핑장’도 새로 마련된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을 위한 캠핑시설 60여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홈페이지(www.chunhyang.org), 춘향제전위원회 (063)620-4861. 죽은 왕들의 도시: 고령 대가야체험축제(11~14일) 경북 고령은 옛 대가야의 수도다. 500여년 동안 고령 일대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대가야는 562년 신라에 복속되면서 자신의 역사를 통째로 잃고 만다. 신라가 패자의 기록을 철저하게 짓밟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산리 일대에 대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건 다행이다. 대가야체험축제가 지산리 고분군 일대에서 4월 11~14일 열린다. ‘산성을 쌓아 궁성을 지키다’라는 주제관이 볼 만하다. 부대 프로그램도 알차다. 대가야산성 루트 체험과 금화 발굴 체험, 대가야용사 선발대회 등 58개의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고령 여행의 첫걸음은 고분군 트레킹이다. 최초로 순장 풍습이 확인된 44호 고분 등 주산 능선을 따라 늘어선 고분들을 둘러보는 데 2시간쯤 걸린다. 홈페이지(fest.daegaya.net), 축제추진위원회 (054)950-6424. 조상 氣 받고 힐링: 영암 왕인문화축제(5~8일) 월출산과 더불어 전남 영암의 대표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물이 왕인 박사다. 일본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백제 시대 학자다. 영암에선 해마다 벚꽃이 만개할 무렵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왕인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뜻을 전승하자는 취지의 축제다. 올해는 4월 5~8일 왕인 박사 유적지와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등에서 여행객을 맞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왕인 박사 일본 가오’다. 왕인 박사의 탄생에서부터 일본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거리 퍼레이드로 재현한다. 올해는 특히 6~7일 이틀에 걸쳐 초대형 길놀이 축제로 진행된다. 영암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도포제 줄다리기’와 세계의 타악기와 만나는 ‘드럼서클’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홈페이지(wanginfs.yeongam.go.kr),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 (061)470-2255. 선홍빛 유혹의 山: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12~14일) 해마다 4월이면 전남 여수 영취산은 진달래로 온 산이 붉게 물든다. 선정 기준은 불분명하지만 경남 창녕의 화왕산 등과 더불어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5~30년생 진달래 수만 그루가 군락을 이뤘는데 면적만 15만평에 달한다. 축구장 140개와 맞먹는 규모다. 올해 21회째인 영취산 진달래축제는 4월 12~14일 돌고개와 흥국사 등 영취산 일대에서 열린다. 산신제, 산상문화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대체로 상암초교 인근에서 시작해 봉우재를 거쳐 영취산 정상에 오른 뒤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여수 인근 여행지를 도는 봄꽃 여행길 코스도 이름났다. 영취산(진달래), 오동도(동백꽃), 금오도 비렁길(산벚꽃), 하화도(야생화)를 연계했다. 지난 2월 개통한 이순신 대교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홈페이지(www.ystour.kr), 여수시청 문화예술과 (061)690-2041.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봄의 불청객’ 황사 1일 출몰

    ‘봄의 불청객’ 황사 1일 출몰

    3월의 첫날 ‘봄의 불청객’인 황사가 예고됐다. 봄꽃은 평년보다 다소 늦게 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 새벽 중국 북부 네이멍구 지방에서 발원한 강한 황사가 저기압을 따라 이동해 1일 오전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옅은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8일 발원지의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6000㎍/㎥ 이상 치솟은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되면 황사주의보가 내려진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가 대부분 중국 내륙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북동 지방에서 또 다른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 주변 기류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올해 봄꽃이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2~8일 정도 늦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온이 평년보다 1.3도가량 낮았던 데다 3월 초에도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중·하순에 추웠던 지난해보다는 이틀 정도 일찍 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개나리는 3월 21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21~30일, 중부지방은 3월 31일~4월 8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산간지방은 4월 9일 이후 필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 역시 서귀포에서 3월 24일 피기 시작해 남부지방 3월 23일~4월 2일, 중부지방 4월 4~10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산간지방은 4월 11일 이후 꽃이 피겠다. 대개 봄꽃은 꽃이 피기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나 활짝 피기 때문에 제주도는 3월 28~31일, 남부지방은 3월 28일~4월 9일, 중부지방은 4월 7~17일쯤 봄꽃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개나리가 4월 4일, 진달래가 4월 5일 피기 시작해 각각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의 봄꽃은 4월 11~12일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프트, 전셋값 올라도 입꼬리 올리는 소리

    시프트, 전셋값 올라도 입꼬리 올리는 소리

    경기 분당에 사는 직장인 오모(41)씨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전화 때문이다. 2년 전 2억 1500만원에 들어갔던 전셋값을 3500만원 더 올려달라고 했다. 16.3%나 올려달라는 것이다. 전셋값이 또 불안하다. 봄이 되면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셋값이 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계속된 전셋값 상승에 더 이상 옮겨갈 곳도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자격만 된다면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노려보는 게 좋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만든 이 제도를 박원순 시장이 공급 규모 등을 축소했다가, 올해 시책을 바꿔 대량 공급하기 때문에 입주 확률이 높아졌다. 시프트는 주변 전셋값의 80% 수준으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SH공사는 이달 8일 시작으로 오는 6월과 9월 등 3차례에 걸쳐 총 5723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한다. 특히 올해 공급 물량은 강남권에 집중돼 있어 관심이 더 높다. 서초구 양재1단지 231가구와 우면2지구 1단지 44가구를 비롯해 재건축매입형인 강남구 도곡진달래 14가구, 강서구 가양동 81가구 등 370가구가 전세 수요자들을 기다린다. 양재1단지는 전용 60㎡ 이하가 154가구, 85㎡ 이하가 56가구, 85㎡ 이상이 21가구다. 우면2-1지구는 전용 60㎡ 이하가 25가구, 85㎡ 이하가 19가구다. 재건축 아파트의 시프트인 도곡진달래아파트에서는 전용 60㎡ 이하가 14가구다. 가양동 52-1에서는 전용 60㎡ 이하가 48가구, 85㎡ 이하가 25가구, 85㎡ 이상이 8가구다. 이 가운데 6월이 ‘대박’이다. 최대 물량인 2785가구가 쏟아진다. 강남권에서는 세곡2지구 3단지(535가구)와 4단지(243가구), 내곡지구 5단지(99가구)와 7단지(23가구) 등에서 900가구가 나온다.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도 857가구가 공급된다. 구로구 천왕2지구 1단지(107가구), 2단지(446가구), 중랑구 신내3지구 2단지(475가구)에서도 물량이 나온다. 9월에도 6월과 비슷한 규모의 2568가구의 시프트가 나올 예정이다. 시프트의 청약자격은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가구주로, 당첨자는 가구주의 나이, 부양 가족수, 서울 거주기간, 청약저축 납입 횟수 등을 기준으로 매기는 점수에 따라 선정된다. 새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게 되면 일단 전세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진다. 또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은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전세금으로 대출을 갚으려는 집주인들이 비교적 싸게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신공덕 아이파크’가 오는 3월 입주를 시작한다. 인근 중개업소에 나온 전세 물건은 전용면적 59㎡가 3억 3000만~3억 5000만원 정도다. 송파구 신천동에서도 대우건설이 지은 ‘푸르지오 월드마크’가 6월 입주를 개시한다. 전용면적 84~234㎡ 아파트 288가구와 41~82㎡ 오피스텔 99실로 구성된 단지로 지하철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이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는 SK건설의 ‘수원 SK 스카이뷰’가 5월에 입주한다. 전용면적 59~146㎡ 총 3498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로 서울지하철1호선 성균관대역이 가깝다. 대우건설이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Aa-10블록에 건설한 ‘김포한강푸르지오’도 6월쯤 입주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로 구성된 총 812가구로 김포한강로와 김포 IC, 일산대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3월에 전용면적 97~283㎡ 총 751가구로 구성된 ‘청라 푸르지오’가, 4월에는 766가구의 ‘더샵레이크파크’가 각각 집들이를 시작한다. 청라지구는 서울∼청라구간 M버스 개통, 청라∼화곡(서울 강서) 간선급행버스 개통 예정, 서울지하철7호선의 청라역 연장 재추진 등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신규 입주 단지들은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월세 매물은 입주시점에 집중적으로 나온다”면서 “일반 시세보다 싼값에 전·월세 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깡통전세’는 여전히 주의사항이다. 최근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를 중심으로 저렴한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과도한 대출금을 끼고 있다. 이런 집에 전세로 들어갔다가 자칫 집이 경매라도 넘어가게 되면 전세금을 날릴 위험이 있다. 통상적으로 대출금과 전세금을 합쳐 70% 이상이 되면 위험하다고 하지만 최근 일부 지역의 경우 전셋값이 집값의 70%에 육박하는 곳이 많아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인지도 모호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깨끗한 전세 물건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런 전세의 경우 세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올랐다”면서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셋집을 구할 때 시가 대비 근저당 금액을 확인해 보고 전세등기도 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선족 원로시인 조룡남 모옌과 中 달력인물 선정

    조선족 원로 시인인 조룡남(78) 전 옌볜(延邊)작가협회 부주석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이 중국문화예술협회가 발행한 2013년 달력 인물로 소개됐다. 18일 길림신문에 따르면 중국문화예술협회와 세계다원화연구회는 해마다 문학, 서예, 화가 등 큰 성과를 낸 문화 예술인을 선정해 최고 영예인 ‘중국 저명 문예가’로 명명하고 이듬해 발행되는 달력에 이들의 약력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6월 달력에는 조 전 부주석의 약력과 함께 2004년 지린(吉林)성 룽징(龍井) 비암산 일송정풍경구에 세워진 ‘비암산진달래’ 시비와 2002년 모교인 연변대학 사범대 교정에 들어선 ‘반딧불’ 시비가 소개됐다. 연합뉴스
  • “김소월 詩 속 恨에 매료…한국 사랑하게 만들 것”

    “김소월 詩 속 恨에 매료…한국 사랑하게 만들 것”

    매콤한 제육볶음과 깍두기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식사 내내 한국에 대한 애정을 유창한 우리말로 풀어냈다. 불가리아 소피아대 한국학과 교수 야니차 이바노바(36·여). 열흘간 건국대서 열리는 해외 한국어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임신 7개월의 무거운 몸으로 1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탔다. 이바노바가 대학에 입학하던 1995년만 해도 불가리아인들에게 한국은 그저 동양의 먼 나라였다. 한국 관련 학과는커녕 대부분 국민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북한에 의료 지원을 했던 터라 어른들은 한국전쟁이란 단어를 흐릿하게 기억하는 정도였고 젊은이들은 이름조차 잘 몰랐어요.” 이바노바가 한국·중국·일본을 묶어 가르치는 소피아대 동양어문학과에 입학한 것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차원이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인생을 바꿨다. 한국이란 나라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를 사로잡았던 건 시인 김소월이었다. 박사 논문 주제도 ‘김소월 시 속의 한(恨)의 특징’이었다. “그 논문을 쓰느라 제가 정말 한이 맺혔어요. 독특한 한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한국의 역사·문화·사회 같은 걸 다 알아야 했는데 처음엔 그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혼’ 등을 불가리아어로 번역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9번째다. 1998년에는 1년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했다. 이바노바가 한국을 공부한 지도 어느덧 18년. 그동안 불가리아에서 한국의 위상은 180도 변했다. “1998년 대우자동차가 수입되자마자 바로 판매 2위를 달성했어요. 그때부터 한국은 선진국이란 이미지가 굳어졌죠. 이후 전자제품, K팝, 드라마,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까지 한류는 정말 눈부실 정도예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렸다. “만나자마자 나이를 물어보는 것, 외국인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 처음에는 이런 것들에 깜짝 놀랐어요. 교회·절·점(占)집 등이 한데 모여 있는 인사동에 가서는 한국이 고리타분하지 않고 열린 나라라는 걸 알게 됐지요.” 그는 한국인의 특성을 한마디로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일도, 공부도, 노는 것도 어쩌면 그렇게 열심히 할까요. 심지어 술조차도 죽어라 마시는걸요. 편안하고 여유로운, 그래서 어찌 보면 느리고 답답한 불가리아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특징이죠.” 그러나 공과 사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비즈니스에서도 정(情)을 끌어들이는 문화는 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 회사에서 일하려고 한국어를 배우는 불가리아 사람도 많은데 정작 한국 회사에 들어가면 5년을 못 버티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하고, 야근에 추가 근무를 당연하게 여기는 기업문화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불가리아 학생들이 한국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게 소망이에요. 4월에 태어날 둘째 아이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잡채·김치찌개·비빔밥·라면을 해 먹일 거예요.” 글 사진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제주 방선문·포천 화적연 ‘명승’ 지정

    문화재청은 3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 제주 방선문과 경기 포천 화적연이 국가지정문화재의 일종인 명승이 된다고 밝혔다. 4일 자로 명승 92호로 등재될 방선문은 한천 중류 한가운데 커다랗게 아치형 문처럼 솟은 기암이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선향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을 지닌 방선문에는 이곳을 다녀간 시인 묵객이 새겨 놓은 글이 곳곳에 있어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문화의 요소를 간직한 복합유산으로 평가받는다. 명승 93호 화적연은 한탄강이 휘돌아가며 형성된 깊은 연못과 그 위로 13m 높이로 솟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주변 생태 환경 또한 가치가 높다. 한편 조선 후기 8대 명창 가운데 한 명인 정창업 선생의 증손녀 정의진(66) 명창이 서울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서울시는 정 명창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2호인 ‘수궁가’의 예능보유자로 지정해 이날 고시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국립공원 사진공모 대상 ‘5월의 꽃 수달래’

    국립공원 사진공모 대상 ‘5월의 꽃 수달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22일 국립공원을 소재로 한 사진공모전 수상작 97개 작품을 선정, 발표했다. 대상은 남광진씨가 출품한 ‘5월의 꽃 수달래’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 핀 수달래와 힘찬 계곡수의 흐름을 통해 생동하는 자연의 봄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북한산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 ‘진달래가 가득한 밤’이 선정됐다. 이 밖에 우수상(11명)을 포함, 총 97점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수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29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본부(서울 마포 공덕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제주 800㎜ ‘물폭탄’… 전남 등 50만여 가구 정전

    제주 800㎜ ‘물폭탄’… 전남 등 50만여 가구 정전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침수·정전·산사태 등이 일어났다. 1명이 사망했고 50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낙동강 하류에는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산바가 17일 오전 11시 30분쯤 경남 남해군 상주면 부근에 상륙해 대구를 거쳐 오후 7시 20분쯤 강원 강릉 부근을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고 이날 밝혔다. 산바는 제주와 남·동해안 지역에 물폭탄을 퍼부었다. 16일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제주 진달래밭 845㎜, 제주 윗세오름 814㎜ 등 제주 산간 지역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과 지리산 부근에도 3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낙동강 상류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류 지역에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산바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원 영동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강풍도 만만치 않아 전남 여수 삼산면에 초속 43.9m, 경남 통영 욕지도에 41.4m 등 초속 4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북 경주에서도 1명이 산사태 때문에 집이 파묻혀 다쳤다. 영·호남과 제주 일대에서 주택과 상가 478동이 침수돼 140가구 25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과 경북에서는 농경지 483㏊가 침수됐다. 경북과 경남, 강원 등 27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돼 차량 통행이 한때 금지됐다. 남부지방과 강원에서 50만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편의 경우 국내선 258편과 인천·김해발 국제선 73편 등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고 부산~김해 간 경전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산바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 때문에 제주와 전남·경남 지역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신진호·안석기자 sayho@seoul.co.kr
  • 한라산 백록담, 문화재 된다

    한라산 백록담, 문화재 된다

    한라산 백록담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제주도의 자연경관 중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한라산 백록담과 같은 산에 있는 선작지왓, 방선문(訪仙門) 등 세 곳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백록담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다. 남북 585m, 동서 375m, 둘레 1720m, 깊이 108m다. 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호수로 풍화나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완경사를 이룬’ 순상화산(楯狀火山)의 원지형을 잘 보존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라산 선작지왓은 한라산 고원의 초원지대 중 영실기암 상부에서 윗세오름에 이르는 곳에 있는 평원지대를 지칭한다. 선작지왓은 제주도 방언으로 ‘돌이 서 있는 밭’이란 뜻이다. 이곳의 산철쭉꽃이 빚어내는 풍경은 장관으로 꼽힌다. 방선문은 한천 중류 한가운데 커다란 기암이 마치 문처럼 선 곳으로, 봄이면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한다. 제주에서는 ‘들렁궤’라고 하는 이곳은 용암류의 판상절리면이 강물의 작용으로 차별침식을 일으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소월 ‘진달래꽃’ 대표시집 1위

    김소월 ‘진달래꽃’ 대표시집 1위

    문학평론가들은 한국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시집으로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년 매문사 펴냄)을 꼽았다.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는 창간 10주년을 기념한 가을 특집호에서 문학평론가들이 뽑은 한국 대표시집 순위를 10일 발표했다. 평론가 75명이 각각 고른 시집 10권을 정리한 결과 63명이 선택한 ‘진달래꽃’이 1위를, 60명이 선택한 서정주의 ‘화사집’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백석의 ‘사슴’(59명), 4위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56명),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정지용의 ‘정지용 시집’이 각각 48명과 45명의 선택으로 5, 6위에 올랐다. 이상의 ‘이상 선집’과 김수영의 ‘달나라의 장난’, 임화의 ‘현해탄’, 이육사의 ‘육사시집’이 근소한 차이로 7~10위에 올랐다. 시인별 득표수로는 서정주가 1위를 차지했고, 정지용, 김소월 순이었다. ‘시인세계’는 “전후의 폐허와 군사정권의 폭압 등 시대가 어려울수록 뛰어난 시집이 나온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이번 설문에서 문학평론가들은 감성의 시보다는 격정의 시를, 서정성보다는 실험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식물을 뿌리로 한 인류문화의 유사성 과연 우연일까

    버드나무는 땅이 끝나고 물이 시작되는 지점, 쉽게 말해 물과 뭍의 경계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여기서 ‘물가’는 종종 다른 세계, 예컨대 삶과 죽음의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는 동서양이 비슷하다. 조경학자 고정희가 지은 ‘식물, 세상의 은밀한 지배자’(나무도시 펴냄)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버드나무를 마녀들의 나무라고 부른다. 마녀들이 자신이 속한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통로로 이용한다는 뜻에서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채찍질하는 나무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해리 포터 등 주인공들이 버드나무 둥치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수없이 마을을 오갔던 장면 말이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버드나무 관련 이야기들도 대체로 ‘서늘한’ 편이다. 하룻밤 풋사랑을 기다리다 죽은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처녀 이야기가 그렇고,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버지인 해모수를 사랑한 버들꽃 아가씨 ‘유화 부인’ 설화도 애절하다. 특히 이규보의 서사시 동명왕편에 등장하는 유화 부인 설화는 영국 웨일스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케리드웬 여신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겹친다. 그뿐 아니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처녀 이야기는 보헤미아 지방의 젊은 부부 전설과 얼개가 놀랍도록 빼닮았다. 하나의 식물을 두고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구조의 이야기들이 전해져 오는 게 단순한 우연일까. 책은 이처럼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16세기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튤립부터 2억 7000만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나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은행나무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 온 식물들이 인류의 삶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피고 있다. 수로 부인의 진달래와 마고 여신의 복숭아나무, 심청의 연꽃처럼 우리의 신화와 전설에 담겨 있는 식물은 물론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라는 누명을 쓰게 된 사과나무와 비너스의 눈물이 변해서 생겨난 양귀비, 게르만 족에게서 거의 유일한 나무로 추앙받았던 마가목 등 서구 문화권에서 주목받았던 식물들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자는 헌화가와 함께 전해지는 수로 부인 설화에서 지중해의 플로라 여신이 떠오른다며 식물을 뿌리로 한 인류 문화의 유사성에 주목한다. 태초에 물과 연꽃만이 있었다는 이집트와 인도의 창조신화 또한 놀랍도록 닮아 있고 연꽃에서 솟아오르는 우리의 심청전 또한 재생설화란 측면에서 그와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심청이 연꽃을 타고 지상으로 돌아온 까닭을 치유와 위로를 담당했던 신과 자연의 역할에서 찾으며 인류를 보살펴 온 식물의 넉넉한 품을 강조하는 저자의 분석이 인상적이다. 1만 6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고] 아동문학가 김녹촌씨 별세

    [부고] 아동문학가 김녹촌씨 별세

    동시 ‘꽃을 먹는 토끼’, ‘산새 발자국’ 등을 쓴 아동문학가 김녹촌(본명 김준경)씨가 28일 오전 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85세. 전남 장흥 출신의 고인은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동시집 ‘소라가 크는 집’ ‘진달래 마음’ ‘독도 잠자리’, 동화 ‘김유신’ ‘거꾸로 오르기’ 등의 작품을 남겼다.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장정숙(79) 씨와 기승(서울예대 극작과 교수)·숙영·기철(부여청담병원장)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031)787-150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경치·맛에 반하고 세계맥주도 즐기세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경치·맛에 반하고 세계맥주도 즐기세요

     “여수에는 구경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고, 세계 각국의 유명 맥주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여수시가 여수의 최고 풍광과 음식을 소개하는 ‘여수 10경(景)·10미(味)’ 영상물(DVD)을 제작해 지난 주말부터 여수박람회 등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웰컴투! 세계 4대 미항 여수’라는 제목의 이 DVD에는 여수 최고의 풍광 10곳과 음식 10가지를 소개하면서 박람회장 임시주차장과 환승주차장, 숙박업소 등도 소개한다.  10경은 진남관, 오동도, 향일암, 돌산대교, 거문도 등대, 백도 사도, 영취산진달래, 여수국가 산업단지, 여자만 갯벌 등이다. 10미는 서대회, 돌산 갓김치, 갯장어회, 군평선이,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해물탕·찜, 한정식, 게장 백반 등이다.  15분 분량의 이 영상물은 내레이션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를 제외한 촬영, 편집 등 모든 부분을 시청 직원들의 힘으로 제작,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제작비를 단돈 300만원으로 해결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 직원들이 고생한 덕에 돈도 아끼면서 빨리 제작해 여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신속히 나눠주게 됐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는 세계의 유명 맥주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주요 국제관 레스토랑에서는 각국 전통요리와 함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대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가이드북 미슐랭의 별점을 받은 스타셰프가 운영 중인 벨기에관 레스토랑에선 전통요리와 함께 벨기에 대표 프리미엄 맥주들을 즐길 수 있다. 맥주의 나라 독일관의 레스토랑은 직접 가져온 호프로 만든 본고장의 맥주를 내놓는다. 스페인관에선 갈리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진한 보리의 향과 상쾌한 청량감이 특징인 에스트레야 갈리시아를 맛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관은 투명한 황금빛 색과 신선한 몰트,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호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전통의 슈비츠리스를 선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수엑스포 주요 국제관 레스토랑에서는 자국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전통요리를 선보여 여수엑스포의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각국을 대표하는 전통요리와 전통 맥주로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체험할 기회와 함께 엑스포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성동구, 시인 김소월을 노래하네

    성동구는 시인 김소월(1902~1934) 탄생 1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오후 7시 행당동 소월아트홀에서 세미나를 겸한 문학콘서트 ‘소월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문학콘서트에서는 소월이 남긴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던 문학비평가 권영민 박사가 ‘소월의 시와 시집 진달래꽃’을 주제로 강연한다. 유안진 시인과 문태준 시인의 소월시 낭송도 예정돼 있다. 또 음반 ‘소월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던 소월의 증손녀 소프라노 김상은씨와 바리톤 우주호씨가 부르는 소월 가곡 및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문학콘서트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25일부터 구 홈페이지나 문화체육과(2286-5204)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구는 잊혀져 가는 시인 김소월을 재조명하고 지역문화유산으로 계승하기 위해 1997년부터 소월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1997년 왕십리광장에 소월시비를 제작 설치하고, 2006년에는 지역의 전문공연장 소월트홀을 개관했다. 2008년부터는 해마다 소월시화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문학콘서트 출연자들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소월 시인에겐 남한 연고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중 우리 구에서 추진하는 소월기념사업에 공감해 재능기부로 출연하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2010년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조사 결과 금융 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이 60대에서 27.9%로 가장 많이 나왔다.취재진이 만난 사기 피해 노인들은 생각과 달리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프로그램에서는 노인을 상대로 한 국내 금융권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실태를 취재하고 대안을 알아본다. ●삼국지(KBS2 밤 12시 35분) 유비를 찾아 기주를 향해 가던 관우는 평소 자신을 흠모했다는 주창을 수하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한 작은 마을을 지나다 장비를 만난다. 관우가 조조에게 투항했다는 소식을 들은 장비는 배신감에 휩싸여 관우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조조의 수하 장수 채양을 제물로 삼아 장비에 대한 의리를 표시한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유란은 이혼을 망설이는 은설을 답답해하며 채근한다. 유란은 누가 봐도 다정한 은석과 초롱의 모습을 보고 왠지 짠한 마음이 든다. 상호가 바람피우는 것을 목격한 민재는 은설을 위로하려 술 친구를 하겠다고 자청한다. 한편 은설은 유란의 방에서 자신이 쓰던 것과 똑같은 향수를 발견하고 그녀를 신경 쓰기 시작한다. ●세상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 일흔 살이 넘은 김영문씨는 한번 다니기도 힘들다는 대학을 세 번째 다니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과 30년 군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07학번 새내기로 노인복지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09학번 마술학과 새내기가 되었다. 한평생 청춘인 줄 아는 할아버지. 이번에는 11학번 새내기로 실용음악과 신입생에 도전하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화왕산은 경남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해발 757m 산으로, 예로부터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 ‘큰불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화왕산 자락 아래 자리한 옥천마을 주민들은 진달래 화전으로 봄 향기를 느끼고 있다. 또 고암면 감리 마을에서는 화왕산의 맑은 물을 이용한 미나리 재배가 한창이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경기도 여주에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그림 같은 목장이 있다. 90여 마리가 넘는 젖소부터 강아지, 말, 거위 등 없는 동물이 없다. 이 목장의 여주인은 일명 ‘젖소 엄마’로 통하는 조옥향씨다. 그의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 김상덕씨와 믿음직한 첫째 딸, 축산학과를 나와 엄마를 도와주는 둘째 딸까지, 행복한 그들의 일상을 엿본다.
  •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경남 창녕은 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곳이다. 낙동강을 자양분으로 문화와 경제가 번성했고,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늪과 천년고찰 관룡사를 품은 화왕산이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과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 창녕읍·계성면·영산면 등에 있는 고분군, 고려시대 불교문화, 향교와 서원 등 중요한 문화유적이 즐비해 역사가 살아 있는 땅이기도 하다. EBS ‘한국기행’은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후 9시 30분에 생태관광도시로 유명한 창녕을 따라간다. 21일 1부에서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 생태계의 고문서 등으로 일컬어지는 우포를 조명하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다, 우포’를 방송한다. 소벌(우포), 나무벌(목포), 모래벌(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으로 이루어진 우포는 231만㎡에 이르는 지역에 1500여 종에 이르는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곳 생태계 역사를 1억 4000만 년으로 짐작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곳에서 인간은 가장 늦게 발을 디딘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30년째 우포에서 고기를 잡아 온 소목 마을의 어부 노기열 할아버지부터 29세에 시집 와서 지금까지 논우렁이를 잡는 우포 해녀 임봉순 아주머니까지 우포늪을 “생명의 창고이자 금고”라고 추앙하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2부 ‘화왕산, 붉게 타오르다’(22일)에서는 한때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뫼, 큰불뫼로 불렸던 화왕산을 찾는다.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757m인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로,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인다. 진달래 향기와 풍경에 취해 오르는 길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 둘레 2600m짜리 화왕산성, 배바위 등을 볼 수 있다. 화왕산의 절 관룡사 용선대에서 석조여래좌상의 미소와 창녕시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화왕산 자락 아래에 있는 옥천마을에서는 진달래 화전을 맛보며, 고암면 감리 마을에서는 화왕산의 맑은 물로 자라는 미나리 향기를 맡으며, 봄 풍경을 만끽한다. 3부 ‘개비리길을 따라 낙동강은 흐르네’(23일)에서는 낙동강을 끼고 펼쳐진 아름다운 벼랑길 ‘개비리길’과 남지읍의 영아지와 용산리를 잇는 ‘남지개비리길’을 만난다. 장수 마을로 꼽힌다는 상길 마을에서는 건강비결이라는 땅두릅 예찬론도 들을 수 있다. 이어 4부 ‘연당리의 봄’(24일)에서는 자연이 만드는 여유와 신명을 즐긴다. 연당리는 창녕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산골 마을. 5월에는 배꽃이 활짝 피어 마을 곳곳이 흰색으로 물든다. 고사리, 두릅, 취나물 등을 산나물을 채취하고 비슬산 계곡에서는 메기를 잡으며 여유를 찾기도 한다. 5부 ‘우(牛)직함을 만나다’(25일)에서는 부곡에서 생활하는 영화배우 남포동씨를 만나 창녕 5일장과 창녕 우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따라가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탄강댐 공사로 ‘상처입은 비경’… 경기 연천 재인폭포를 가다

    한탄강댐 공사로 ‘상처입은 비경’… 경기 연천 재인폭포를 가다

    그리 밝은 곳은 아닙니다. 외려 재난이나 사고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리즘에 적합한 곳일 수도 있겠습니다. 한때 경기 북부 여행지의 맹주였던 연천군 재인(才人)폭포입니다. 폭포 앞에 서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존재감 넘쳤던 검은 현무암의 세계가 상처입은 몰골을 한 채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재인폭포는 눈이 아닌, 가슴으로 봐야 합니다. 사람 손에 휘둘리지 않았을 옛 모습까지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타고난 자태가 어디 가겠습니까. 비록 상처투성이 몸이지만, 기상만큼은 또렷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다녀오길 권합니다.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내릴라치면 폭포 앞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요. ●광대의 슬픈 이야기 담긴 폭포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 했다. 재인폭포가 꼭 그 짝이다. 명줄이 끊긴 건 아니지만, 헤쳐나가야 할 앞날이 여간 드셀 것 같지 않다. 원인은 한탄강 댐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홍수 조절을 위해 공사중인 댐인데, 이로 인해 재인폭포가 해마다 일정 기간 물에 잠기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잠기는 기간에 대해서는 저마다 말이 다르다. 댐을 만든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일년에 5~7일 잠길 것이라 보고 있다. 연천군 측은 생각이 다소 다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물이 차고 빠지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한 달 정도는 출입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잠기는 기간 또한 들쭉날쭉할 것이기 때문에 비가 많은 계절엔 재인폭포 방문이 사실상 어려울 거라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한탄강댐이 만수위에 이르면 재인폭포는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된다. 폭포 주변 민가는 이미 댐 하류 쪽으로 이주했다. 꼭 만수위가 아니더라도 접근이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다. 예컨대 재인폭포가 10분의1만 잠겨도 폭포 아래 계곡은 저수지처럼 변하고 만다. 지난해 두 차례 재인폭포를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계곡 초입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번은 많은 비로 불어난 물이 폭포가 있는 계곡의 중턱까지 차 있었고, 또 한 번은 계곡을 삼킨 물이 빠지면서 토해낸 진흙 때문에 도무지 접근할 수가 없었다. 재인폭포를 되살리자는 생각은 군과 수자원공사 모두 갖고 있다. 문제는 ‘온도 차’다. 양측은 상생협의체까지 만들어 계곡 양안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조성 등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검은 현무암이 만든 기이한 세계 재인폭포 초입, 연분홍 진달래꽃이 살랑거리며 피어 있다. 폭포로 향하는 계곡의 양쪽 절벽은 죄다 주상절리다. 수십만년 전, 철원평야의 위쪽, 그러니까 북한의 평강군 오리산 등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와 식으면서 만들어진 풍경이다. 계곡 전체의 길이는 대략 300~400m쯤. 조태곤 연천군 관광기획팀장은 “주상절리를 따라 지반이 밑으로 꺼지면서 절벽이 생겼고, 협곡 사이로 물이 흐르면서 빼어난 폭포도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게 재인폭포다. 재인폭포는 구닥다리 여행지다. 1970~80년대만 해도 경기 북부에서는 명자깨나 날렸다. 요즘엔 다르다. 올레길, 둘레길은 찾아도 낡은 여행지는 거들떠도 안 본다. 한번쯤 들어본 듯한 관광 명소를 이제야 찾게 된 것도 그런 까닭일 터다. 재인폭포에 담긴 이야기도 이른바 ‘뽕필’(예전 트로트 분위기)난다. 오래전 연천땅에 줄타기를 잘하는 재인(才人)이 살았다. 재인에겐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부인의 미색에 반한 고을 원님이 폭포에 줄을 매달아놓고 재인에게 줄놀이를 시켰다. 그리고는 재인이 줄을 탈 때 줄을 끊어 재인을 죽이고 부인에게 수청을 들라했다. 부인은 원님의 코를 문 뒤 폭포로 몸을 던져 자결했다. 마을 이름 또한 코문리였다가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문리(古文里)가 됐다고 한다. 폐허와 다름없는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곧바로 계곡이다. 계곡 아래라고 위쪽과 다를 리 없다. 바위마다 30㎝는 족히 넘게 진흙이 쌓여 있고, 양쪽 절벽 끝자락까지 지난해의 침수 흔적이 남아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는 녹이 슬었고, 계곡 귀퉁이 팔각정도 허름하기 짝이 없다.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른 듯한 풍경이다. ●장마철 침수로 계곡은 진흙범벅 여기서부터는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한다. 흙탕물이 누렇게 말라 버린 절벽의 뒤편은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다. 진흙 뒤집어쓴 계곡 밑자락엔 미끈한 바위들과 맑은 계류가 있을 게다. 주변은 엉망이지만 그래도 폭포는 장관이다. 높이 18.5m. 각진 형광등처럼, 줄줄이 세로로 내려 선 현무암 절벽 덕에 폭포는 실제보다 훨씬 기골이 장대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폭포 아래 연못의 물빛이 곱다. 연한 파스텔톤의 옥빛이다. 포천의 비둘기낭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다른 점도 있다. 비둘기낭엔 촛농 등 치성(致誠)의 흔적이 대부분이지만, 재인폭포 앞은 작은 돌탑들로 빼곡하다. 필경 재인폭포의 ‘쾌유’를 비는 기원이 담긴 돌탑들일 게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연천엔 재인폭포와 같은 현무암 주상절리가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백미는 미산면 동이리 주상절리다. 높이 40~50m의 주상절리 절벽이 1.5㎞ 정도 뻗어 있다. 한눈에 보이는 길이만 얼추 1.2㎞에 이른다. “이처럼 직선으로 뻗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전곡읍 은대리와 고포리, 군남면 왕림리 경계에 있는 차탄천 주상절리는 강변 바닥 근처에 절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은대리 왕림교 인근의 주상절리도 웅장하다. ●과거로 가는 독특한 시간여행지 관점을 달리하면, 연천은 낡은 여행지가 아니라 학습 여행지로 손색 없다.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그중 앞줄에 선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1978년 한 미군 병사가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석기를 발견했는데, 이게 당시 고고학의 정설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아슐리안형 석기는 양쪽 면을 가공해 날을 세운 석기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됐고, 동아시아는 찍개문화였다는 게 당시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이한룡 전곡선사박물관 큐레이터는 “아슐리안형 석기를 사용한 유럽 쪽 선사 인류가 동아시아에 견줘 한결 진화가 빨랐다는 우월 의식이 고고학계에 퍼져 있었는데, 이게 뒤집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역사교과서도 전곡리 유적의 발견으로 모두 수정됐다는 것. 쉽게 말해 동아시아의 자존심과 같은 곳이 전곡리란 얘기다. 전곡리 선사박물관엔 이 지역에 살았던 인류 조상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의 라스코동굴, 스페인의 알타미라동굴 등에서 발견된 구석기인들의 동굴벽화도 재현해 놓았다. 아울러 연천읍 차탄리와 통현리 백학면 학곡리에도 다양한 고인돌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글 사진 연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연천읍내 못 미처 오른쪽으로 재인폭포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5~9월은 상시, 나머지 기간은 주말에만 개방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국도를 타면 된다. 연천군 문화관광과 839-2061. ▶주변 볼거리:열쇠전망대는 철책선 걷기 체험이 가능한 곳. 연천군 문화관광과에 사전 신청해야 한다. 출입은 주민증만 있으면 가능하다. 단, 화요일은 출입 통제다. 전곡선사박물관(830-5628)과 전곡리선사유적지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맛집:한탄강 오두막골은 가물치 구이로 유명한 집. 얼큰한 민물 새우탕이 곁들여 지는데, 제법 별미다. 832-4177. 불탄소가든의 잡고기 매운탕도 맛있다. 재인폭포 아래 있다. 834-2770. 망향비빔국수는 1968년 군인들 간식 팔면서 인기를 얻어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게 된 국수집이다. 삶은 뒤 급냉해 쫄깃한 맛을 살린 면발이 별미다. 531-2507. ▶잘 곳:초성모텔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청산면 초성리에 있다. 835-2610.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0)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0)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로 시작되는『목포(木浦)의 눈물』은 그 가사가 현상공개모집의 당선 작품이란 데서 또 최초를 기록한다. 이난영(李蘭影)을 얻은 OK「레코드」는 33년도에 충천하는 사세(社勢)를 과시할 겸 유행가 가사모집 광고를 냈다. 약 3천통의 응모 작품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 뽑힌 게『목포(木浦)의 눈물』이고 작사자는 바로 목포(木浦) 출신인 문일석(文一石)이란 사람. 문(文)씨는 이 가사 하나로 가요사적 인물이 됐지만 작사 활동은 이 한편으로 끝났다.  이 가사가 마음에 들었던지 곡도 현상 모집했으나 마땅한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OK 전속 작곡가 손목인(孫牧人)에게 맡겼다.  손목인(孫牧人)은 그때『갈매기 항구』란 곡을 만들어 고복수(高福壽)한테 연습을 시키고 있었다.『목포(木浦)의 눈물』가사를 받고 보니 내용이 비슷했던지『갈매기 항구』의「멜러디」를 그냥『목포(木浦)-』에 붙여 버렸다. 결국 고복수(高福壽)는 이난영(李蘭影)한테 노래를 빼앗겼고 『갈매기-』는 날아가 버렸다.  어쨌든 이난영(李蘭影)은 이『목포(木浦)의 눈물』로 아무도 따를 수 없는「스타」가 되었다. 요즘 말로「슈퍼·스타」라 할까? 그때 돈으로 5백원씩의 월급을 받게 되었다. 일류 월급장이의 1년분 봉급에 해당했다. 당초 별로 넉넉지 못한 가정에 태어나 교육도 제대로 못받은 16살 소녀가 출가 3년만에 거둔 성공이었다. 엄청난 봉급에 OK 전속…월급장이 1년치 한달에  『회현동에 2층 양옥을 샀어요. 가 보면 없는 게 없이 꾸미고 살았어요. 특히「피아노」가 모든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샀지요.』  이난영(李蘭影)보다 먼저「데뷔」한 신(申)「카나리아」의 회상이다. 그 때만 해도 가수가「피아노」를 갖는다는 건 하나의 꿈었다고.  신(申)「카나리아」가 이난영(李蘭影)을 처음 만난 것은 이(李)씨가 단성사에서 조선악기단의 막간 가수로 나왔을 때.『귀엽고 똑똑하게 생겼는데 화장할 줄을 몰랐어요. 내가 화장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머리를 빗겨 줬더니, 두고두고 그때 얘길 하더군요. 착하고 눈물 많은 애였어요』  이난영(李蘭影)의 오빠 이봉용(李鳳龍)은 목포(木浦)를 소재로 한 또 하나의 노래『목포(木浦)는 항구(港口)다』를 만들어 동생이 부르게 했다. 박남보(朴南甫) 작사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①영산강(榮山江)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삼학도(三鶴島)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그리운 내고향 목포(木浦)는 항구다/똑딱선 운다.  ②유달산 잔디 위에 놀던 옛날도/동백꽃 쓸어안고 울던 옛날도/그리운 내 고향 목포(木浦)는 항구다/추억의 고향  이 노래 역시 크게「히트」했고『목포(木浦)의 눈물』과 함께 아직도 애창되는 노래다. 이난영(李蘭影) 남매의 고향 목포(木浦)가 그렇게 좋은 곳일까?  사실 그때만 해도 목포(木浦)는 개항장(開港場)이기는 했으나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한산하고 쓸쓸한 항구, 그것이 이난영(李蘭影)의 노래 때문에 일약 정서와 낭만이 깃들인 명승지로「글로즈 업」된 것이다.  창씨개명(創氏改名)이 실시된 뒤 이난영(李蘭影)은「오까광고(岡蘭子)」란 일본 이름으로 이『목포(木浦)의 눈물』을 일본말로 취입했다. 일본말 노래는 20년대에 이미 채규엽(蔡奎燁)이「하세가와(長谷川史郞)」란 이름으로 취입한 일이 있다.  일본 노래로 된『목포(木浦)의 눈물』은 그 뒤에 손목인(孫牧人)이 만든 몇개의 노래와 함께 상당히 많이 팔려 나갔다. 이미자(李美子)가 도일(渡日)했을 때도 이『목포(木浦)-』를 일어로 취입했고 최근엔 남상규(南相奎)에 의해서 다시 일본 노래『목포(木浦)의 눈물』이『리바이벌』됐다.  덕택에 일본서 인세를 받고 생활해 나가는 한국인 작곡가가 탄생했다. 손목인(孫牧人)이 바로 그 사람. 손(孫)씨는 6·25때 도일(渡日)한 뒤 동경(東京)에 정착, 그곳에서 가요학원을 경영하고 있다. 남편 김해송(金海松)의 납북 이후 아들 딸들을 보컬로 키워 가요계의 여왕 이난영(李蘭影)은『목포(木浦)-』다음으로『알아 달라우요』『해조곡(海鳥曲)』『진달래 수첩』『울어라 문풍지』『다방의 푸른 꿈』등 수많은「히트·송」을 계속해서 내놓았다. 가수로서의 그는 누구보다 화려하게 살다 갔다.  그러나 사생활은 항상 외로움에 우는 여인이었다. 남편이 가진 수많은 여자와의 관계가 그렇게 만들었고 그나마 남편이 납북당한 뒤에는 더욱 그랬다. 서대문형무소에 남편 김해송(金海松)이 갇혀 있을 때 이난영(李蘭影)은 얼굴에 숯검정을 바르고 걸인으로 변장하여 형무소 주변을 맴돌았다 한다.  김해송(金海松)이 납북된 뒤 이난영(李蘭影)은 가수 남인수(南仁樹)에 위탁해서 외로움을 달래려 했다. 그러나 그마저 먼저 세상을 떠난 것.  김(金)「시스터즈」와 김(金)「보이스」7남매를 지금의 일류「보컬·그룹」으로 키운 건 이난영(李蘭影)의 노래에 대한 애정 때문으로 해석된다. 생활이 어려워졌을 때도 그는「피아노」만은 팔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6·25때 드디어 모든 세간이 없어진 뒤 그녀는 손바닥으로 박자를 맞추면서 아들 딸한테 노래를 가르쳤다.『가수는 노래를 계속하기 위해 작곡가와 결혼하는 게 옳다』는 주장을 후배한테 얘기했고 평소『자식들을 가수로 키우는 게 남겨진 의무』라고 그녀는 말해 왔다. 70년도에 김(金)「시스터즈」는 미국에서 금의환향하여 서울 시민회관에서 어머니 추모 공연을 열었다.  흘러간 가요계 여왕 이난영(李蘭影)의 노래는 그녀의 분신들에 의해 지금도 계속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조관희(趙觀熙)기자>  [선데이서울 73년 3월 11일 제6권 10호 통권 제23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길섶에서] 라일락/구본영 논설위원

    며칠 사이 부쩍 더워진 탓일까. 늦게 찾아온 올봄이 속절없이 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퇴근길 나트륨등에 비치는, 활짝 핀 라일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라일락의 순우리말 이름이 ‘수수꽃다리’였던가. 눈이 부실 정도는 아니고, 그저 이름처럼 소박하게 예쁜 꽃이다. 그런데도 여느 꽃 못잖게 사랑받는 까닭은 뭘까. 코끝을 간질이는 진한 향기 때문일 것이라고, 부질없는 자문자답을 해 보았다. 하지만 노선배가 보내온 이메일 편지를 보고 무릎을 쳤다. “봄의 절정을 차지하지는 못할지언정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마저 져버린 자리에 늦게 피기에 더 오래 사랑을 받는다.”는 요지였다. 우리네 삶이 늦게 피어 더 오래 진한 향기를 남기는 라일락을 닮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요즘 조급히 욕심을 부리다 속속 추락하는 유명 인사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그 흔한 벚꽃 구경도 못하고 올봄을 보냈다. 오늘 저녁엔 아파트 정원에서 라일락의 정취에 흠뻑 젖고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7) 경북 구미 독동리 반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7) 경북 구미 독동리 반송

    길가에 늘어선 개나리 노란 꽃이 지고 뒷동산 관목 숲에 다문다문 피어있던 진달래 붉은 꽃도 어느 틈에 낙화를 마쳤다. 살랑이던 바람결에 더위가 끼어들고 5월의 태양에는 여름 뙤약볕의 이글거림이 담겼다. 나무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기후 변화는 농부들의 손길에도 경황이 없게 했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는 게 우리 기후의 특징이었건만 이제 초등학교 교과서도 부분 수정이 필요하지 싶다. 햇살 따갑고 이마엔 땀이 흐르지만 농부들은 태양과 더운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 들녘으로 나서야 한다. 언제나처럼 볍씨를 모판에 파종하는 일에서 한 해 농사가 시작된다. ●옛날 나무 옆에 빨래터… 땡볕 땐 쉼터로 경북 구미 옥성면 독동리 마을의 중심인 큰 나무 그늘 아래에 마을 농부들이 모였다. 일흔을 넘나드는 일곱 할머니들이다. 청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 해 봐야 파종기 작동을 맡은 올해 쉰여섯 살의 조필형(56) 이장 정도다. 나무 그늘에 모여 앉아 새참을 마친 할머니들이 일손을 멈추고 파종기 곁에 흩어져 아무렇게나 주저앉았다. 파종기가 고장을 일으킨 탓에 망중한의 짬이 생겼다. 덕분에 바쁜 일손의 농부들과 나무를 둘러싸고 이어온 마을 살림살이 이야기를 넉넉하게 나눌 수 있었다. 나무는 우리나라의 모든 반송 중 가장 아름답다 할 만한 몇 그루 가운데 하나인 천연기념물 제357호인 구미 독동리 반송이다. “옛날엔 이 나무 곁으로 개울이 흘렀어요. 마을 여자들은 죄다 여기로 빨래하러 나왔죠. 하기야 뭐 빨래만 했나. 큰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좋으니 햇살 뜨거우면 자연히 지금처럼 나무 그늘을 찾아와 쉬곤 했죠. 천연기념물이 되고 나서 나무 주위에 낮은 울타리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여전히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건 나무 아래예요. 방금 전에도 나무 아래에서 새참을 나눠 먹었어요.” 어린 시절에 이 마을로 시집 와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정씨 할머니는 독동리 반송의 오래된 벗이다. 개울가 빨래터에 빨래 바구니를 이고 나오던 그 시절에도, 모내기 준비로 나온 지금도 정씨 할머니는 마을에 이만큼 훌륭한 나무가 있다는 것이 좋기만 하다. 이 마을에 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까지 덧붙인다. 파종기를 고치려 애쓰던 조필형 이장은 결국 파종기를 자동차에 실었다. 가까운 농기구 수리점에 가서 고쳐올 요량이었다. 조 이장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들의 나무 이야기는 더 넉넉해졌다. ●가지 부챗살처럼 퍼져… 높이 13m 넘어 “저 나무는 이장 댁 조상이 심은 나무예요. 몇 살이나 된 나무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되게 오래됐다고 하죠. 또 반송 중에서 저렇게 크고 예쁘게 퍼지는 나무로는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힌답니다.” 소나무의 한 종류인 반송(盤松)은 하나의 줄기로 뻗어 오르는 소나무와 달리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특징을 가져서 줄기와 가지가 구별되지 않는 나무다. 대개는 크게 자라기보다 부챗살 펼치듯 넓게 퍼지며 아담한 크기로 자란다. 가지의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천지송’(千枝松) 혹은 ‘만지송’(萬枝松)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아름다운 생김새가 보기 좋아 우리의 옛 선비들이 정원수로 키웠을 뿐 아니라 조상의 무덤을 꾸미기 위해서도 심어 키운 나무다. 크게 자라지 않는다는 특징에 비춰 보면 구미 독동리 반송은 키가 큰 편에 속한다.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10여개로 나뉘며 넓게 퍼져서 전형적인 반송의 형태를 가진 이 나무의 키는 13m를 넘는다. 키만으로는 이보다 훨씬 큰 반송이 있지만 독동리 반송만큼 풍성한 가지를 가진 아름다운 반송은 흔치 않다. “큰 나무이지만 전설로 전해오는 옛 이야기는 없어요, 당산제도 안 올리죠. 그래도 여느 마을의 당산나무 못지않게 정성으로 아끼는 나무죠. 천연기념물이 되고 난 뒤로 주변에 집도 지을 수 없게 됐지만 우리 나무를 잘 지키려는 건데 뭐 나쁠 것 없죠. 나라에서 나무를 잘 돌봐 주고 때맞춰 영양 주사까지 놔주는 보물이에요.” ●나무 보호에 정성… 때맞춰 영양주사 독동리 반송은 마을에서 잘 지키는 나무여서 특별한 관리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유지하는 나무다. 또 스스로 제 몸을 지킬 만큼 긴 세월의 풍진을 모두 이겨낸 연륜 깊은 나무다. 문화재청의 나무 관리는 나무의 자연 치유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사람의 마을을 지켜달라는 뜻일 뿐이다. 고장난 파종기를 고치러 떠났던 조 이장은 금세 돌아왔다. 모판의 파종 준비에 마음이 바쁜 농부 할머니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무가 있는 땅 주변이 모두 우리 밭이에요. 오래전에 우리 조상 한 분이 밭 한가운데에 심은 거죠. 천연기념물 지정과 함께 주변 보호구역을 나라에서 매입한다고 했지만 제 아버지께서 안 파셨어요. 대대로 물려온 땅이니까요.” 모판 위에 볍씨를 고르게 흩뿌리고 고운 흙을 한 꺼풀 덧씌우는 파종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자 조 이장은 안도하는 표정으로 나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굽은 허리의 할머니 농부들도 제가끔 맡은 역할로 바빠졌다. 한쪽에서는 모판을 파종기에 밀어넣고 반대편에서 대기하던 할머니는 파종기에서 밀려 나오는 모판을 경운기 위에 차곡차곡 쌓는다. 덜거덕거리는 파종기 소음 사이로 흩어지는 할머니들의 차진 수다가 정겹다. 파종기 핸들을 돌리는 조 이장의 너털웃음이 간간이 끼어든다. 독동리 반송의 봄 풍경이 풍요롭다. 나뭇가지 아래로 드리워진 그늘엔 벌써부터 가을 들녘의 황금빛이 얼비친다. 할머니들의 깊이 팬 주름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 따라 나무가 방긋 풍년을 예감하는 미소를 던진다. 글 사진 구미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중부내륙 고속국도의 선산나들목으로 나가서 선산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3㎞ 가면 선산읍 서쪽의 이문삼거리에 닿는다. 읍 외곽으로 난 오른쪽 도로를 이용해 1.2㎞ 더 가면 단계천이라는 개울을 만난다. 개울을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2.2㎞ 직진해 낮은 고개를 넘은 뒤 길가 왼편 들판 가장자리에 서 있는 아름다운 생김새의 독동리 반송을 만나게 된다. 나무 주변에는 따로 주차할 공간이 없지만 비교적 한산한 도로여서 길 가장자리의 여유 공간에 자동차를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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