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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혜걸 “韓 진단키트 엉터리? 그렇게 말한 적 없어”

    홍혜걸 “韓 진단키트 엉터리? 그렇게 말한 적 없어”

    의학박사 겸 방송인 홍혜걸이 미국 의회 발언을 인용해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처(FDA)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억울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 FDA에서 ‘not adequate(적절하지 않다)’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을 해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의사 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와 언론이 침묵하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그래도 위음성(실제로는 양성이지만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오는 것)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던 터”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내가 혈청검사와 분자검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어이없다. 내가 그 정도도 구분하지 못하고 의학기자를 할까 싶다”면서 “문제의 두 영상 중 하나는 ‘not adequate’ 영상이고, 하나는 공화당 의원이 혈청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는 영상이라 사람들이 그 의원이 무식해서 혈청검사를 가지고 엉뚱한 질문을 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not adequate’ 영상은 혈청검사가 아닌 분자검사로 판단된다는 것”이라며 “행여 나의 편견이 개입된 건 아닌지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었으나 ‘혈청검사 가지고 FDA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건 이상하다’는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혈청검사는 지금이나 과거나 한국도, 미국도 허가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입업자가 그런 것을 수입해와서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려 하진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실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나의 취지는 이런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는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왜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혜걸은 마지막으로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 싫은 기자를 마녀사냥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실패’는 시장으로 풀 수 없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장실패’는 시장으로 풀 수 없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했다. “핵폭탄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없지만 바이러스는 멸망시킬 수 있다”는 빌 게이츠의 진단을 새삼 떠올리는 선포이다. WHO는 면피하려는 듯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의 확산 범위나 희생자 수는 감히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한국에서 조심스럽게 코로나19 탈출구가 기대되는 사이에 전 세계에서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진단과 대응방식에서 의학적 관점보다 정략적 관점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야당은 중국과의 국경 개방을 확산의 원인으로 들고 있는 반면 여당은 신천지의 독특한 종교활동 행태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급기야 여당에 반발해 일요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일부 교회의 주장과 대구시가 신천지 추적에 늑장 대응한다는 여당의 비난이 교차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진영논리는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까지 전파되고 있다. 한국 정치에서 극심해지고 있는 ‘제로섬 게임’의 양상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그대로 반복돼 국민생명의 보호라는 지고의 가치가 정권투쟁이라는 하위 목표에 훼손당하고 있다. 한국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방역체계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칭찬 섞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철저한 정보 공개와 자유로운 통행을 유지하면서 신속한 진단과 처치에 성공하는 모습은 ‘효율적인 민주적 대응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세계 모범’이 될 수 있을지는 짚어볼 일이다. 팬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빙 스루’나 진단키트 등 기술혁신은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방역체제 자체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없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한국과 선진국의 시각 차이는 한국의 방역시스템이 세계 모범이 될 수 없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이탈리아가 베네치아 도시 봉쇄는 단행할지언정 유증상자 개인의 동선 확인 및 공개는 방역전략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시장실패’에 시장으로 대응하려는 정부의 모순된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 의료부문은 대표적인 시장실패 영역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신속한 진단은 물론 확진환자의 입원과 집중적인 치료, 높은 완치율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 의료진의 헌신적인 진료행위도 공공의료 덕분에 가능하다. 게다가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서 드러난 요양체계의 허점은 서울 콜센터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을 가져온 노동환경과 함께 전염병에서도 경제적 불평등이 소리 없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공공의료를 강화할 필요성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수급불균형은 일시적이나마 시장실패가 나타나는 사례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수백m씩 줄을 서서 마스크를 샀던 기억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상태에서는 공정한 배정이 중요해진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이를 달성하는 방법은 정부에 의한 ‘배급’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야당이 쳐 놓은 ‘북한식 배급’이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시장공급이라는 모양새를 고수하고 있다. 우체국은 물론 주민센터, 구청 등 공공기관이 주민을 찾아가는 방문배급을 우선하면서 방문쪽지를 남겨 이를 지참한 주민에게 마스크를 배급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비상상황에는 비상대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비상대책도 사람 중심의 대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재정정책에서 ‘민생’을 제대로 중심에 두는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우선시하면서 실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를 소홀히 하는 관행은 차제에 분명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사람’을 보지 않고 ‘시장’만 보면 청년과 노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가 보이지 않아 결국 차별하게 된다. 개별 국민에게서 1이라는 숫자밖에 보지 못하면 디지털 격차, 정보 격차, 기동력 격차, 체력 격차 등이 초래하는 심각한 불평등이 초래된다. 전염병 퇴치는 ‘시장실패’로 심화되는 불평등 해소를 당연히 수반해야 하는 것이다.
  • “WHO 권고… 세계 표준으로 가장 정확”

    “WHO 권고… 세계 표준으로 가장 정확”

    “美언급 방법 국내 사용 안 해” 선 그어 伊·佛 등선 적극 검사 등 韓대응 찬사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신뢰성을 놓고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한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답변을 인용해 한국의 진단키트가 비상용으로 쓰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최근 진단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뀌는 사례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국내 진단검사의 정확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미국에서 언급된 진단검사법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검사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 검사 방법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신뢰성은 전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도 국내에서 시행하는 RT-PCR 진단검사 방법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에 사용하는 ‘표준’이라고 보고 있다. 김재석 한림대 의과대학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미 하원의원의 발언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며 “전 세계에서 RT-PCR 검사를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진단에 사용하고 있고 그게 가장 정확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유럽 국가 등의 찬사가 이어지고 잇다.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는 최근 분석기사에서 “한국은 개방적 소통과 시민 참여, 적극적 검사에 주력하며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 르피가로도 최근 “일상생활의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했다”면서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한국인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호평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도쿄올림픽 연기·유럽 모두 입국금지”, 트럼프 또 설화

    “도쿄올림픽 연기·유럽 모두 입국금지”, 트럼프 또 설화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발언에 일본 진화 진땀26개만 적용되는 입국차단 “모든 유럽 금지”“유럽 화물도 중단”, 무역중단 준하는 실언트럼프 설화 처음 아니나 ‘불 난데 기름 부어’ 美팩트체크 센터 “허위, 오인 가능 발언” 평가코로나19로 스포츠, 문화, 관광, 무역 등 갖가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니면 말고 식’의 언급에 각국이 화들짝 놀랐다. 도쿄올림픽 연기 발언에 일본이 급히 진화에 나섰고, 미국이 모든 유럽국가의 입국을 30일간 막는다고 언급했지만 사실 솅겐조약(국가 간 이동의 자유 보장)에 가입한 26개국에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화(설화)가 처음은 아니지만 다른 때와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심각하다는 점에서 불 난데 기름을 부은 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확한 언급이 이어지면서 미국 팩트체크센터도 검증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들어가며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인데 어쩌면 그들은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년 연기 방안을 일본 측에 요청하겠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면서도 “그들은 매우 영리하다”고 답했다. 무관중 경기보다 1년 연기가 나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하지만 일본과 사전 협의를 없었던 듯 하다.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은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대회 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일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더 나아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50분간 긴급 전화회담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대응, 세계 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팩트체크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발표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허위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고 불완전한 정보를 여러 개 제공했다고 밝혔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30일간 유럽에서 입국을 막겠다면서 대상을 ‘영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라고 했지만 사실은 쉥겐조약국(26개)만 의미하는 것이었다. 영국 외에도 아일랜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등이 쉥겐조약 비참여국이다. 반면 입국이 금지된 26개국들은 미국 측의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당황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입국 제한 대상은 사람뿐임에도 “여행객과 화물도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잘못 말했다. 무역중단에 준하는 발언에 유럽국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 ‘상품은 제한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그의 오락가락 발언으로 미 증시는 악영향을 받았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이외 트럼프 대통령은 기록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백신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팩트체크센터는 현재로서는 빨라야 6월 정도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일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빠르게 늘려 원하는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키트 뿐 아니라 진단인력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틀린 말”이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황성기 칼럼] 아베 리스크

    [황성기 칼럼] 아베 리스크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17년 사이 4개의 감염병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감염병 경험이 축적됐을 법도 한데 여전히 국가에 따라, 정치 지도자에 따라 대처가 다르고 결과도 하늘과 땅 차이다. 그건 아마도 역사의 교훈에서 배우냐 못 배우냐 차이일 것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내놓은 정책은 졸작 중 졸작이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실패나, 노벨 생리의학상을 5명이나 배출한 의료 선진국인데도 코로나19 검사가 하루 1300여건에 불과한 불가사의는 사스나 메르스를 겪지 않은 ‘바이러스 불감증’이라 치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두 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저력의 일본인데 곧 좋아지겠거니 낙관에 응원까지 했다. 하지만 하루 2만건에 육박하는 양을 신속하게 검사하는 한국의 진단·치료 체계에 비해 느려터진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겁 먹고 화난 일본인들이 “목숨보다 올림픽이 중요하냐”며 아베 정권 지지를 하나둘씩 철회하자 허겁지겁 내놓은 정책이 기가 막힌다. 사실상의 한국인과 중국인 입국금지이다.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한국·중국으로부터의 입국 거부와 일본에서 번지는 코로나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과학적 데이터나 검증 결과도 제시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의 11일 발표를 보면 크루즈선을 제외한 일본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무려 9.5%나 증가한 568명에 달했다. 일본 각지에서 확산하는 코로나를 막는 방책이 기껏 ‘미즈기와 대책(물 가장자리인 공항이나 항만에서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뜻)의 근본적인 강화’라니 섬나라다운 발상이다.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정치의 무기력을 보는 듯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 연기를 발표한 날 나온 한중발 입국 금지는 아베 정권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핵심 보수세력을 만족시키려는 ‘정략적’ 결정이다. 아베도 “정치적 판단”임을 시인했다. 초록은 동색인가. 한일 보수의 ‘중국(한국)인 입국 금지’ 주장이 어찌나 닮았는지 신기할 정도다. 국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정치인이라지만 코로나19라는 미지의 감염병에 의학과 과학으로 대처해야 하는데도 정치가 개입하면서 의료 선진국이면서도 후진국처럼 대응하는 일본을 세계가 주목하는 건 아이러니다. 지난해 7월 일본은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내놓았다. 강제동원 피고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아베는 보복의 칼을 꺼내 국제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둔 대한국 강공책은 아베와 그를 둘러싼 우익 인사들의 작품이다. 일본에서조차 반발을 부른 이 조치로 선거에 큰 재미는 보지 못했지만 한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주저없이 이용하는 아베의 진면목을 또렷이 확인시켰다. 이번도 그 연장선상이다. 한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한국인이나 한국 정부가 맹렬히 반발할 걸 예상하고 아베는 선공을 가했을 것이다. 한국은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숫자에 잡히지 않는 ‘투명한 감염자’가 더 있을 거라는 공포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입국금지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코로나 진단키트 기술을 일본에 제공하겠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언까지 한 한국이다. 당연히 한국은 일본의 발표 다음날인 6일 저녁 신속히 상응조치를 내놨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 격이다. 한국을 가볍게 정치에 써먹는 일본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모독이자 한국을 비하하는 혐한 행위이다. 일본의 비자 효력 정지에 상호주의에 입각해 비자 효력정지를 택한 한국 정부를 ‘반일’이라 공격하는 일본 보수와 일부 언론·언론인의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를 듣자니 딱하기까지 하다. 일본의 대구·청도 등 확진자 발생이 많은 지역의 입국 제한은 타당했다. 하지만 전면적 제한은 납득하기 어렵다. ‘특별입국절차’ 같은 중간 단계를 왜 생략했는지 아쉽다. 수출규제조치나 한국인 입국금지는 역대 어떤 일본 총리도 하지 않았을 외교적 일탈이다. 식민지배의 부채 의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전직 총리들과는 달리 한일을 보통 이하의 관계로 낮추려는 아베 총리는 한국에 큰 리스크다. 한중, 한일, 일중은 외교 현안을 항상 안고 사는 이웃이다. 비전통적 안보 영역인 감염병만큼은 국경을 넘어 협조하는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도 일본은 혼자서 거꾸로만 간다. 아베 리스크가 어디까지 폭주할지 걱정이다. marry04@seoul.co.kr
  • 문 대통령, 질병관리본부 깜짝 방문, ‘밥차’로 특식 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해 코로나19 상황에 24시간 대응하고 있는 직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과중한 업무 탓에 끼니도 거르는 직원들이 언제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은 사비로 ‘밥차’를 마련해, 갈비탕 등 한식 특식을 제공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질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격려차원에서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다만 그동안 문 대통령 자신의 방문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해 방문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문에 앞서 “보고받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격려를 위해 가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브리핑을 준비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윤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야간 시간이어도 좋다. 질병관리본부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시간으로, 직원들의 수고가 늘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먼저 긴급상황실에서 직원들을 만난 문 대통령은 “솔직히 힘들죠. 다들 괜찮습니까”라며 직원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중간에 도착한 정은경 본부장에게 문 대통령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 대표로 질본을 방문했을 때 센터장이던 정 본부장을 만난 인연을 회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즉석발언을 통해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악수를 위해 손도 잡지 못하고 이렇게 마주 보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며 “제가 격려하는 마음이 곧바로 국민의 마음인 만큼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질본은 칭찬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 질본에 대한 칭찬과 격려는 국민 스스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존심이 상했는데,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 국민에겐 치유”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빠른 진단키트,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등을 언급하며 “질본은 좀 더 자신있게, 당당하게 질본이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다. 국제사회에도 제공해도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사스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님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며 “국민 피해를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가실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는 갈비찜 등 한식을 준비한 ‘밥차’로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배식했다. 식사자리에서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이 “두 달 넘게 고생하며 힘들고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오셔서 따뜻하게 격려해 주셔서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일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지만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 질본 방문이 때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많은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질본 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시기에 대통령의 격려가 취지와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행인원 역시 최소한 필수인력으로 제한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코로나19 저렴하고 빠르게 검사하는 기술 나왔다

    [사이언스 브런치]코로나19 저렴하고 빠르게 검사하는 기술 나왔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현재 검진비용의 10% 정도 비용으로 4시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인지교세포과학그룹,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고려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융합대학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울대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rt-PCR)으로 대학 실험실에서 간단하지만 정확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번 기술은 의학적 진단대상인 의심환자가 아닌 검사 사각지대에 있는 무증상자가 감염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뇌신경과학회와 한국퇴행성신경질환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실험 신경생물학’(Experimental Neurobiology) 1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검사대상자의 조직 샘플에서 추출한 RNA를 rt-PCR로 상보적DNA(cDNA)로 변환한 다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교해 음성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rt-PCR은 RNA로 만들어진 상보적 DNA를 증폭시키는 실험법이다. 연구팀은 음성여부 판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프라이머를 새로 만들어 정확히 작동하는 것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프라이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DNA 부위를 증폭시킬 수 있는 유전자 서열이다. 연구팀은 이 프라이머를 아홉 세트를 개발하고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DNA 네 곳에서 증폭여부를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생물안전2등급 시설(BL2)에서 1만 8000원 수준으로 4시간 미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BL2는 사람에게 경미한 질병을 일으키며 발병하더라도 치료가 용이한 질병을 일으키는 제2위험군 병원체를 취급하는 실험시설이다. 고압멸균기가 반드시 설치돼 있어야 하는 일반적 실험실에 생물안전작업대, 장갑, 실험복, 마스크 등 적절한 개인보호 장비를 갖춰야 하는 곳으로 대학이나 연구소의 분자생물학 실험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이번 기술은 양성판별이라기보다 음성판별을 위한 목적으로 의료진이 검사자에게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자가 BL2에 가서 직접 입 안에서 샘플을 채취해 연구자에게 전달하면 분석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바이러스 표적 RNA-의존성 RNA 중합효소 유전자(RdRP),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S), 피막 단백질 유전자(E),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유전자(N)의 네 부분을 표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정 DNA 중 한 부분이라도 양성반응이 있으면 즉각 의학적 치료를 권장하고, 네 부분 모두 음성반응이 나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확실히 검증할 수 있다. 이창준 IBS 단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CDC)에서 개발한 프라이머 진단키트를 사용했지만 정확도가 떨여져 자체 개발했다”라며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실험실 수준에서 손쉽게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음성여부 판별이 가능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성 질환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도 응용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병 주고 약 파는 격?...中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모색

    병 주고 약 파는 격?...中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모색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업체들이 ‘임상 검증’을 주요 무기로 해외 진출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위기 속에서 중국 국내 생산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을 선언한 것. 중국 현지 유력언론 21징지왕은 최근 중국산 진단키트의 기술력에 대해 이미 코로나19를 통한 임상 검증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면서 중국산 진단키트 품질이 전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진출 판로 모색에 대한 입장을 밝힌 중국산 진단키트 생산업체는 △상하이즈장바이오 △화다그룹△다안그룹 △카이푸바이오 등 4곳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각각 자사에서 생산 중인 진단키트의 품질에 대해 유럽연합의 CE인증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CE인증을 갖춘 제품에 대해 EU 시장 진입을 허가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들도 앞 다퉈 자국산 진단키트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중국의 분자 진단 관련 기업 1200여 곳에 대해 중국 당국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함에 따라 중국 진단 시약 연구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분자 진단 기기의 경우 PCR 유전자 증폭기 등 중급기기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를 확보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잠정적인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산 진단키트의 기술력에 대한 임상 검증이 완료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진단키트를 일본에 대량으로 무상 지원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 대사관 측은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에 코로나19 핵산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기부했다는 사실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산 진단키트의 성능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체외 진단 시약 분야의 후발국인 중국의 기술력이 미국, 유럽 등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분야 일부 전문가들은 진단 효소와 프라이머 등 바이오 제품과 정밀 화학제품, 매개물질 소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스위스의 제약회사인 로슈홀딩, 미국 서모딕스 등 대형 기업의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진단키트의 기술력을 결정하는 요소로 감염자가 적은 양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도 확진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지 여부에서 중국산 진단키트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후베이성 우한 현지 주민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 중국 당국이 자국산 진단키트 공급을 대량으로 확대하고 있는 반면 정확성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58세의 한 모 씨(가명)는 38도의 고열과 호흡 불안 증세를 호소한 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앞서 현지 병원에서 중국 당국이 제공한 진단키트를 사용해 수차례 검사를 진행했지만 연이어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것. 음성 판정 당시 한 씨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악화됐던 상황이었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단키트의 검사 결과가 부정확한 탓에 수일을 허비해야했다”면서 “진단키트의 정확성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의 건강이 악화됐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 이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달 초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한 왕청 공정원 부원장은 “국산 진단키트 검사의 정확성은 30~50%에 불과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인터뷰 중 ‘우한 시 거주 환자가 3차례 음성 판정 이후 4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왕 부원장의 답변이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2주 동안 화다그룹, 상하이즈장바이오, 다안그룹, 화다그룹 등 총 7곳의 자국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해 기술 승인 및 판매 허가를 통보한 바 있다. 특히 상하이즈장바이오의 진단키트는 개발에서 출시까지 약 20일이 걸렸다. 화다그룹의 진단키트 역시 기술 개발과 규제 당국으로부터의 판매 허가권 승인까지 각각 14일, 12일 등이 소요돼, 불과 24일 만에 출시가 완료된 바 있다. 일반적인 경우 모든 과정은 최소 2~3년 간의 절차가 소요된다. 이들이 생산하는 진단키트 검사 방식은 주로 환자의 점액 샘플을 채취, 핵산 추출 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현재 7곳의 진단키트 업체가 생산하는 물량은 일평균 100만 개로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전문 병원에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우한 수산물시장서 43일 거주한 일가족...방호복 없이 ‘음성’

    中 우한 수산물시장서 43일 거주한 일가족...방호복 없이 ‘음성’

    중국 일가족 4명이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우한 화난수산물시장에서 무려 43일 동안 거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방호복과 마스크, 소독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채 43일 동안 시장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 정부는 30대 부부와 이들의 자녀 1명, 60대 1명 등으로 구성된 일가족 4인이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화난수산시장에서 43일 동안 거주했으나 이들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이 같이 밝혔다. 시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일 화난수산시장 내부 방역 활동 중 이들 일가족을 발견, 현재 인근 호텔로 이송 후 격리 관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일가족 4인에 포함된 5세 아동과 60대 구성원이 방호복 없는 상태에서 장기간 시장 내부에 거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더욱이 시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코로나19 주요 발병지가 화난수산시장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우한인탄병원 황자오린 부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코로나19 감염 사례 환자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이었다”면서 “첫 환자 발생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논문 발표 건수가 총 41건에 달한다. 다만 이들 연구 논문 사례 중 단 27건의 보고서에서만 화난수산시장을 주요 발병지로 지목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황 부원장은 이어 “더욱이 지금껏 역사상 단 한 차례도 화난수상시장에서 발병한 눈에 띄는 질병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앞서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언론에 배포했던 연구 보고서의 내용에 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부원장에 지적한 보고서는 우한시 위건위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에 관한 보고서’다. 정부는 해당 병의학적 보고서를 통해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의 주요 발병 근원으로 화난수산시장을 최초로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 작성에는 각 지역 위생건강위원회와 위원회 산하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일가족 4인이 발견된 이후 화난수산시장이 ‘유일한 발병지’라는 기존의 시각에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상태다. 중국과학원 소속 위원빈 부연구위원은 최근 중과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난수산시장이 유일한 발병지역이라는 평가가 재조정되어야 할 때”라면서 “코로나19 주요 발병지에 대한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화난수산시장에 주요 발병지라는 기존의 평가는 수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위 부연구위원을 제1저자로 한 발표 논문에는 총 4개 대륙, 12개국에서 수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 사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 부연구위원 연구팀은 해당 논문을 통해 총 120개의 변종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활용, 58개의 유전자 분열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고 밝혔다. 위 부연구위원은 “보고서 작성 결과 코로나19과 관련된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화난수산시장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고 결론지었다”면서 “오히려 외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시장 내부로 진입, 시장 내에 있었던 다수의 사람들을 통해 외부로 퍼져나간 것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우한대학교 의학부 바이러스학 연구소가 힘을 실어줬다.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학연구소 양잔치우 부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같은 시기에 다수의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화난수산시장 단 한 곳에 대해 유일한 발병지로 단정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를 요구했다. 특히 현지 언론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화난수산시장이 주요 발병지가 아닐 것이라는 근거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세계보건기구 소속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주요 발병지는 전 세계 어느 곳이든 가능했을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바이러스 발병 문제는 전 세계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유엔 위기관리팀을 이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현지 유력 언론들은 ‘중요한 것은 주요 발병지를 찾아 지탄하거나 원망하는 것에 초점을 모으는 일이 아니다’면서 ‘향후 대처와 방역, 전염 방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중국발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장하는 ‘코로나 청정국’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재빠른 국경 봉쇄 조치로 실제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시각과 함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이미 발생한 확진환자를 발견해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동요를 피하기 위한 선전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보건 제도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청정국’ 주장의 이면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북한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호담당 의사’다. 동네마다 1차 진료소를 두고 호담당 의사를 배치해 각 150여 가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구조다.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우리와 달리 호담당 의사는 담당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조직적이라고 평가할 여지도 있다. 2011년 기준 북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위생의사는 2840명이고, 호담당 의사는 4만 5000명이다. 위생의사는 대학에서 5년 교육과정을 거친 반면 호담당 의사는 3년 교육과정으로 양성된 조의사(朝醫師·한의사)가 다수다. 그러나 평양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1차 진료소는 의료기기가 부족해 기본적 진단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2차 진료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수단도 변변치 않은 상황이다. 조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북한 이탈주민 의사가 1차 의료기관엔 엑스레이가 없는 곳이 있다고 할 정도”며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유하지 않았던 상황에선 확진환자가 발생했더라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격리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7000여명 규모의 의학적 감시를 하고 있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건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한 호담당 의사들이 발열 등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광범위하게 격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처럼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격리 기간 중에 해제하는 사례도 없으니 격리 규모는 계속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러시아 외교부가 지난달 27일 평양에 진단키트 1500개를 전달했다고 밝혀 3월 초를 기점으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진단키트가 활용되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감염병 발생 시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의 이동이 통제된다는 점이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측의 감염병 대응실태와 남북협력’ 보고서에서 “홍역 등 급성기 감염병이 유행하면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거주지역의 각 단속초소에서 감염 증상이 없는 자에 한해 발급하는 위생방역증을 지참하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 간 이동에 따른 감염이 나타난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한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일부 발생했더라도 전국적으로 전격 확산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평양은 위생방역증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외부에서 이동이 통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북한 주민들이 겨울철 얼어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중국을 왕래할 수 있는 점은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으로 꼽힌다.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의 확진환자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218명이다. 결국 북한은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으나 열악한 의료시설 등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최소한의 정보 공유 협력부터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신영전 한양대 교수는 “가령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 규모가 커진다면 지금 의료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필요할 텐데, 북측에서도 우선 남쪽과 긴밀한 정보 협의를 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공동 방역이 필요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보 공유를 위한 전문가 협의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요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seoym@seoul.co.kr
  • 백악관의 SOS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가르쳐 달라”

    백악관의 SOS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가르쳐 달라”

    日언론 “韓 1만건 검사할 때 日1200건”독일과 영국이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이동진료소’(이하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가운데 미국도 한국 정부에 관련 노하우를 요청했다. 숨은 보균자들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부추기고 있지만 좀처럼 진단 속도를 높이지 못하자 각국이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나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저녁 켈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90분간 ‘코로나19의 과학기술 대응’에 대해 통화를 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유선회의는 백악관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드로그마이어 실장은 특히 드라이브 스루의 자료 공유를 요청했다. 한국이 빠른 진단으로 광범위한 방역에 나선 것을 드라이브 스루 및 진단키트 덕택으로 본 것이다. 지난 3일 CNN은 고양시의 드라이브 스루에 대해 ‘감염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막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검사 중 이탈자를 막을 수 있으며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은 하루 1만건을 검사하는데 일본은 1200건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도 드라이브 스루 등을 언급하며 “3월 중순이면 한국은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해 감염자 수가 줄 것”이라고 했다. 유럽 언론들이 한국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독일, 영국 등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유미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서유미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장하는 ‘코로나 청정국’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재빠른 국경 봉쇄 조치로 실제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시각과 함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이미 발생한 확진환자를 발견해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동요를 피하기 위한 선전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보건 제도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청정국’ 주장의 이면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조직적 호담당 의사 제도..7000명 의학적 감시 배경일까 북한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호담당 의사’다. 동네마다 1차 진료소를 두고 호담당 의사를 배치해 각 150여 가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구조다.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우리와 달리 호담당 의사는 담당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조직적이라고 평가할 여지도 있다. 2011년 기준 북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위생의사는 2840명이고, 호담당 의사는 4만 5000명이다. 위생의사는 대학에서 5년 교육과정을 거친 반면 호담당 의사는 3년 교육과정으로 양성된 조의사(朝醫師·한의사)가 다수다. 그러나 평양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1차 진료소는 의료기기가 부족해 기본적 진단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2차 진료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수단도 변변치 않은 상황이다. 조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북한 이탈주민 의사가 1차 의료기관엔 엑스레이가 없는 곳이 있다고 할 정도”며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유하지 않았던 상황에선 확진환자가 발생했더라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격리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7000여명 규모의 의학적 감시를 하고 있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건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한 호담당 의사들이 발열 등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광범위하게 격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처럼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격리 기간 중에 해제하는 사례도 없으니 격리 규모는 계속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 외교부가 지난달 27일 평양에 진단키트 1500개를 전달했다고 밝혀 3월 초를 기점으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진단키트가 활용되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위생방역증’으로 이동 단속..전격 확산은 어려울까 감염병 발생 시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의 이동이 통제된다는 점이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측의 감염병 대응실태와 남북협력’ 보고서에서 “홍역 등 급성기 감염병이 유행하면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거주지역의 각 단속초소에서 감염 증상이 없는 자에 한해 발급하는 위생방역증을 지참하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 간 이동에 따른 감염이 나타난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한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일부 발생했더라도 전국적으로 전격 확산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평양은 위생방역증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외부에서 이동이 통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북한 주민들이 겨울철 얼어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중국을 왕래할 수 있는 점은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으로 꼽힌다.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의 확진환자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218명이다.  결국 북한은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으나 열악한 의료시설 등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최소한의 정보 공유 협력부터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신영전 한양대 교수는 “가령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 규모가 커진다면 지금 의료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필요할 텐데, 북측에서도 우선 남쪽과 긴밀한 정보 협의를 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공동 방역이 필요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보 공유를 위한 전문가 협의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요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美크루즈선에 헬기로 진단키트 투하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美크루즈선에 헬기로 진단키트 투하

    크루즈선에서 내린 승객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제2의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태에 직면한 미국이 해당 크루즈선에 헬기로 진단검사 키트를 투하하는 등 군사작전 같은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 켄 쿠치넬리 부장관 대행은 이날 미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고 있는 크루즈선에 미 해안경비대 헬리콥처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공수해 배 위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즉 코로나19 대처에 적합한 곳으로 크루즈선이 이동하는 동안, 또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해상에서 대기하는 동안 최대한 빨리 선내 감염 상황을 파악하고 혹시 모를 감염자들을 선내에서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또 외부에서 지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71세 승객, 크루즈선 내린 뒤 코로나19로 사망 이 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와 하와이 등지를 오가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로, 지난달 11~21일 이 배를 타고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캘리포니아주의 71세 남성이 4일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망자 외에도 또 다른 1명이 같은 크루즈선으로 여행한 뒤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1~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멕시코를 다녀온 뒤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당일 하와이를 향해 출발했다. 이후 멕시코에 들른 뒤 오는 7일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첫 멕시코 여정을 마친 뒤에도 승객 62명은 이 배에 그대로 남아 다시 하와이 여정에 참여한 상태다. 日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은 선사가 운영 일본 요코하마항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은 선사가 운영 중인 이 배에는 현재 약 2500명이 타고 있으며 이들은 4일까지도 선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드러나자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샌프란시스코로 귀항했다.심지어 이 배의 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이들에 대한 검사를 위해 크루즈선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쿠치넬리 부장관 대행은 “우리는 검사를 할 것이지만 모두는 아니고 배와 관련된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쿠치넬리 부장관 대행은 특히 700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어떻게 격리 조치를 했는지로부터 반면교사가 될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조치는 ‘나쁜 격리’였다”면서 “그것은 성공적인 격리 상황이 아니었다. 단지 바이러스가 퍼졌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는 나쁜 격리의 부수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의 신속·대량검사, 코로나19 해법될 수도…미·중·일과 대조”

    “한국의 신속·대량검사, 코로나19 해법될 수도…미·중·일과 대조”

    블룸버그통신, ‘드라이브스루’ 등 한국 코로나19 대응 평가 한국이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까지 동원해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해 대대적인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이 새로운 질병에 대한 해법을 찾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에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유행 억제에 대해서라면 검사에 전념한 한 국가가 그 암호를 풀 수 있을 것을 보인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수십만명을 검사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환자 초기 발견 치료…치사율 다른 나라보다 낮아” 블룸버그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 외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한국에서 나왔지만 중국과 달리 한국은 국민들의 자국 내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방식’을 쓰는 대신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비롯해 전국 어디서든 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새로 출현한 질병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13만명 이상이 정확도가 95% 이상인 검사를 받았고, 초기 발견에 따른 치료가 발 빠르게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치사율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1% 아래라고 평가했다. 또 광범위한 검사로 한국은 코로나19가 퍼져 나가는 온상이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는 확진자의 대다수가 발생한 대구 외 지역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메르스 사태 교훈삼아 진단키트 조기 개발‘ 블룸버그는 한국의 이 같은 동시다발적, 신속한 검진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진단 키트 부족으로 환자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메르스가 더욱 확산됐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덕이라고 분석했다.한국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지난달 중순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에 근거해 4곳의 생명공학기업들과 손잡고 진단 키트를 발 빠르게 만들었고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다는 것이다. 보통 새로운 질병에 대한 진단 키트가 상용화되고 대량 생산되기까지는 대개 1년이 걸리는데 한국에서는 불과 몇 주 내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확진자 수, 검사 충분히 안 해서 적을 가능성” 그러면서 “이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과도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며 “이들 나라에서는 신뢰할 수 없고 불충분한 검사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수천명의 환자가 너무 늦어질 때까지 격리되지 않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29명, 사망자가 11명에 불과한 것은 미국이 충분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탓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환자가 많이 나온 이란이나 이탈리아에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에 대한 국경 봉쇄를 단행하지 않은 점,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과 마스크 대란 등에 대한 비판 여론 역시 한국에서 크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역당국 “코로나 검사용 필수 진단시약 수급 문제없다”

    방역당국 “코로나 검사용 필수 진단시약 수급 문제없다”

    “로슈사, 충분한 물량 공급 가능 통보해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 쓰이는 진단시약 수급에 지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시약을 공급하는 다국적 제약사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사용되는 일부 시약과 관련해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서 충분히 물량공급이 가능하다고 통보해와 일단은 검체 시약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진단 시약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코로나19 검사량이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검사체계가 문제없이 가동되도록 신경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워낙 많은 검사가 이뤄지고 있기에 양과 동시에 질 즉, 검사의 정확성이나 일관성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에도 동시에 역점을 두면서 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는 검사 시약의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로나19 검사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의심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 검사할 때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검체(침)에서 유전정보가 담긴 핵산을 추출하고 이를 증폭해 진단하는 2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진단키트뿐 아니라 환자 검체에서 핵산을 분리, 추출할 수 있는 진단 시약이 필요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국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캘리포니아주 “진단키트 200개뿐”

    미국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캘리포니아주 “진단키트 200개뿐”

    캘리포니아주 “코로나19 우려 8400명 관찰 중”주민 4000만명인데 진단키트 턱없이 부족해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각 지역의 방역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코로나19 진단용 키트 비축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7일(현지시간) 최소 84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캘리포니아 북부 솔라노 카운티에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자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날 위기 경보를 내리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AP와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새크라멘토 주정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감시 대상자 현황을 공개했다.뉴섬 주지사는 최근 코로나19 발병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캘리포니아 주민은 8400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관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민은 모두 33명으로, 이들 중 5명은 현재 캘리포니아 주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주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하면서, 주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인구가 4000만명에 육박하지만 주 정부가 보유한 물량은 200개에 불과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진단키트를 확보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연락하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내 추가 물량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19, 남북 방역협력 계기 될 수 있을까

    [서유미 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19, 남북 방역협력 계기 될 수 있을까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되면서 남북 방역 협력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 국면에 빠진 남북이 전염병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서 협력한다면 이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연일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진단장비나 의료기기에 대해 국제 기구 등 외부의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국제 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방역 협력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아직 민간 단체나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협력 공식 요청은 없었고, 요청이 온다면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중국을 오가는 열차·항공기를 중단하는 등 신속히 대응책 마련에 나선 북한은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적십자사 연맹 측이 지난 20일 북한의 의료용품 장비 지원을 위해 대북 제재 면제를 유엔에 요청했다고 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요청한 물품에는 방역용 보호복과 안경, 시험기구 등이 포함됐다. 세계 보건 기구(WHO)도 19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북한 대표부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에서도 연일 “아직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북중간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건 시스템이 열악한 북한에서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발병 사실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간 방역 협력은 대북 제재 하에서 교류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혔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남북은 2018년 11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보건·의료 분야 협력회담을 열고 전염병 정보 교환을 시범 실시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실무 회담을 거쳐 이듬해 정부는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20만명분과 신속진단키트 5만 명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약품 지원이나 보건 관련 인적 교류는 인도적 지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제 협력보다 추진하기 용이했다. 하지만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 전달은 운반 차량에 대해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해 남북 모두 피해상황이 속출하자 정부는 방역협력을 제안했지만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답하지 않았다. 반면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선 전염병 사태에서 북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 2009년 북한에서 신종 플루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당시 정부는 신종 플루 치료제 50만명 분을 전달했고 2014년엔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열 감지 카메라 3대를 지원했다. 이에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남북 간 방역 협력이 직접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남북 관계 경색 기조를 유지한다면 우리 정부나 민간의 직접 지원이 아닌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 까지라도 유엔 대북 제재의 일시적 제재 면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전 WHO 간부의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남북 간 방역 협력에 적극 나설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원 물품에 대해 유엔 대북 제재를 면제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지난 5일 ‘감염병 확산과 남북협력’ 보고서에서 “의료 장비 및 물품 지원의 경우 일반인들의 생명과 직결된 인도주의적 성격을 띄는 반면, 군사 용도로의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북한 내 감염 확산에 대비해 제재 면제 여부 등을 사전에 미국 및 국제 사회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TK ‘한국의 우한’ 피하려면 촘촘한 방역대책 적용해야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비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어제 55명의 확진환자가 무더기 발생해 전체 확진자가 106명이 됐다. 대구·경북(TK)에서만 70명 이상의 확진환자가 나왔고, 이 중 31번 환자가 원인인 특정집단 감염자가 다수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국회에서 “특정집단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속출해 대응이 어렵지 않다”고 했지만,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현실화해 국민의 불안감은 크다. 게다가 방역당국은 어제 ‘방역망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확산”을 확인하고도 감염병 경보를 현재의 ‘경계’로 유지키로 했다. 방역당국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안이하지 않으냐는 우려도 상기시킨다. 주한미군은 대구의 기지를 잠정 폐쇄하고 외부인의 부대 방문을 막겠다고 밝혔다. 장병들에게는 대구 여행 자체를 금지시켰다. 주한미군이 TK 지역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TK가 ‘한국의 우한’이 되지 않으려면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정부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정부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TK 지역만이라도 최고 등급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방역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가 앞장서 대구를 봉쇄할 필요는 없지만, 다급한 업무가 아니면 가능한 한 대구 방문을 자제하는 시민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지역사회 감염 방지에 초점을 맞추는 방역시스템 구축이 시급한데, 해외여행력이 없어도 감염증이 의심되거나 폐렴환자 등에게 검사를 받도록 지침을 바꾼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현재 진단키트가 하루 5000개인데 예정보다 빠르게 1만개 이상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초기방역부터 투입된 방역인력과 의료진의 피로누적 등을 고려해 대체인력을 확보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당장 확진환자가 치료받는 음압병상은 국가지정과 민간을 합쳐 1000여개뿐이다. 지금이라도 확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TK는 대학병원급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의료체계가 마비된 상태라 다른 지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또 진단·치료가 공공의료기관 중심이지만, 감염병이 더 확산될 경우 대형병원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민간 병원들이 방역을 위해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거듭 지적하지만 지자체와 정부는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지역감염 확산이 확인되는 현재 대학 당국에만 맡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대구시처럼 최소 14일 자가격리 공간과 셔틀버스 등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 국제기구, 北 코로나19 방역 관여 시작… 북한은 연일 ‘확진자 없다’ 강조

    국제기구, 北 코로나19 방역 관여 시작… 북한은 연일 ‘확진자 없다’ 강조

    국제기구들이 북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북한 당국은 연일 자국 내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와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8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매우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고, 내일(19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과 양자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라이언 팀장은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나 의심환자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에서 감염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WHO 평양사무소는 지난 15일 북한 보건성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7281명의 여행객이 북한에 들어왔고, 이 중 141명은 발열이 있었지만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언 팀장은 WHO가 북한에 보호장비 지원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관련 물품들이 17일 오후나 18일 오전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WHO가 북한에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시약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이날 북한이 코로나19 예방과 관련 개인 보호장비 조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변인이 WHO와 다른 국제기구들, 북한 정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하지만 이슬람 대변인은 북한이 어떤 물품 조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북한에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 등 인도적 물품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인도적 근거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문은 “감염증의 위험성이 대단히 크고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세한 ‘예방·소독 매뉴얼’을 제시했다. 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등 10여 건의 기사를 싣고 국내·외 예방 사업 현황 및 주변국 발병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면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동대원은하피복공장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확인한 이후 지난 15일부터 거의 매일 확진자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전날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제적십자사 “북한, 코로나19 방역물품 시급…제재 면제 필요”

    국제적십자사 “북한, 코로나19 방역물품 시급…제재 면제 필요”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에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 등 인도적 물품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IFRC는 전날 하비에르 카스텔라노스 아시아태평양 지부장 명의로 VOA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도적 근거에서 유엔 제재 면제 승인 조치가 분명히 필요하다”며 “현재 북한에 대한 인도적 개입을 할 다른 방법이 없어 우리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에 있는 IFRC 사무소로 돈을 송금하는 것에 대한 제재 면제를 거론했다. 앞서 지난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 관계자는 VOA에 “대북제재위는 신종 코로나 예방 또는 치료와 관련된 면제에 대한 모든 요청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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