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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러 대학생, 효도르에 무모한 도전

    러시아의 겁없는 대학생이 종합격투기 최강자인 ‘얼음주먹’ 에밀리아넨코 효도르(29·러시아)에게 도전했다 완패를 당했다고.2일 표도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니키타 쿠샤코프는 지난 12월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로삼보대회 특별 이벤트의 하나인 ‘효도르 챌린지매치’에 출전했지만,1라운드 암바(팔꺾기)로 허무하게 항복했다. 대회 주최 측은 무명의 쿠샤코프가 도전장을 내밀자 당황했지만, 생명보험증서와 건강진단서를 받아낸 뒤 무모한 대결을 성사시켰다.
  •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황교수측 “원천기술 입증 성과 곧 공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황우석 교수측은 조만간 ‘원천기술’의 존재를 분명히 보여줄 연구 성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측의 이건행 변호사는 29일 “황 교수는 원천 기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연구 성과를 검찰 수사 이전이라도 국민에 보여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원천 기술의 증거로 보여줄 성과에 대해 “복제 배아 및 줄기세포와 관련된 것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황 교수가 2005년 논문을 위해 처음 만든 2번 줄기세포의 경우 환자 체세포와 줄기세포 간 DNA 지문 분석을 한 사람이 바로 김선종 연구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따라서 2번 줄기세포가 왜 미즈메디 병원 4번 수정란 줄기세포로 나왔는지는 김 연구원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황 교수의 연구 성과 가운데 미즈메디가 개입된 단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면서 “황 교수는 김 연구원 때문인지, 미즈메디 때문인지 분명치 않아 이를 검찰이 풀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김 연구원의 자살기도설과 관련, “황 교수 측은 분명히 자살기도로 들었다고 했다.”면서 “김 연구원이 입원한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진단서를 끊어보면 쉽게 알 수 있으며, 이 부분도 김 연구원이 밝혀야 할 사실”이라고 덧붙였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장난 남성 꿰매주고 고쳐주고

    고장난 남성 꿰매주고 고쳐주고

    산부인과 의사는 대부분이 남자다. 어느 면에서는 인기도 남자 의사쪽이 여자 의사보다 더 많다. 반대로 남성만의 비경(秘境)인 비뇨기과를 보는 여자 의사는 없을까. 있다면 남자 비뇨기과 의사보다 더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단순 논리가 적용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선 단 하나뿐인 여자 비뇨기과 의사 - 김진복(金鎭福·36)씨가 지금 서울에서 개업을 하고 있다. 고장난「남성」들이 말하자면 여인의 섬섬옥수(纖纖玉手)로 수리되는 곳.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동 대로변에 있는「대생(大生)의원」이 그 곳이다. 머뭇머뭇 들어서는 청년, 얼굴만 보아도 알아차려 무척 앳돼 보이는 청년이 수줍은 듯 들어선다. 머뭇머뭇 진찰실 안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시쳇말로「왔다」다. 『진찰받으러 오셨어요?』 이 집 여의사의 부드러운 미소 공세가 우선 청년을 안심시킨다. 얼굴을 일별하는 순간, 이 집 여원장은 벌써 모든 것을 간파한다. 청년은 그「지역」의「이상」을 치료하러 온 것이라고…. 성병진료, 포경수술, 정관절제수술 이것이 이 병원 여원장의 주특기인 진료과목이다. 산부인과와 외과도 함께 본다. 『범상한 판단으론 여자 의사에게「그 곳」을 보이는 게 한층 부끄러울 것 같지만 그렇질 않아요. 오히려 엄숙한 분위기가 없어 더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난「여자」가 아니라「의사」고, 그러면서도 분위기는「여성적」으로 꾸밀 수 있으니까요』 전문의는 아니고 GP(일반의). 표방한 진료과목이 비뇨기과, 산부인과인 것뿐이다. 꽤나 뚱뚱한 체구. 『원래 비뇨기과가 아니라 정관절제수술을 좀 공부했어요. 소록도 나(癩)병원에 근무할 때 나환자들의 정관을 절제하는 시술의(施術醫) 노릇을 했죠. 그때 직접, 간접으로 간여한 정관수술이 한 5, 6백 건 될까요? 내친 김에 비뇨기과를 그대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의대 나오자 소록도 자원, 신랑들의 정관절제(精管切除) 맡아 58년에 우석의대를 졸업. 이듬해 7월 소록도 병원 근무를 자원해 남해의 유적지로 내려갔다. 「비뇨기과와의 인연」은 그때부터. 스물 일곱의 꽃다운 처녀였다. 그 싱싱한 나이의 처녀가, 아무리 의사의 몸이기는 하지만, 남성들의 그것을 꿰매고 수리하는 작업으로 매일 매일을 소일한다는 게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었다. 주위의 눈총이 우선 무서웠다. 『전공할 게 없어 하필이면 비뇨기과냐…』. 측근들도 그녀를 심히 못마땅해 했다. 『정관절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내 나름의 어떤 사명감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을 찾아오는 부인들의 많은 수가 인공유산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난 생각했습니다. 가족계획의 실천을 남성 쪽에 돌릴 수는 없을까고요. 그래서 정관절제수술을 우선 연구하게 되었어요』 소록도 병원엔 전국에서 발견된 나환자들이 들어 온다. 남자, 여자,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이들의 계층은 각양각색. 남자 환자와 여자 환자 사이에「로맨스」가 싹튼다. 이들은 결혼을 할 수가 있다. 단, 결혼 직전 남성쪽이 정관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다. 소록도 병원 개원 이래 지금까지 실천되어 오는 그들 나름대로의 단종법(斷種法). 김진복씨는 여기서「시집도 안 간 나이」에 단종의「메스」를 들었다. 처음엔 부끄러워 환자 얼굴 못봤으나 의료조무원이 옆에서 거들어 준다. 생식기 아래 부분을「메스」로 짼 다음 실오라기 같은 정관을 찾아 낸다. 그것을 다시 잘라 양쪽 끝을 동여매면 수술이 끝나는 것이다. 처음엔 아무리 의사지만 부끄러워 환자 앞에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메스」를 쥔 손이 경련을 일으켜 수술을 못하고 당황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쌓은 이력이 3년여. 6백 명에 가까운 나환자들의 정관수술을 김씨는 손수 해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분명히 정관절제를 받고 결혼을 했는데 그 부부 사이에서 남자 아이가 태어난 거예요. 모두들 수근댔죠. 「옆치기」(다른 남자와의 정교)임이 분명하다고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미심쩍은 데가 있었어요. 끈질기게 캐봤더니…』 「옆치기」가 아니었다. 정관수수을 받은 지 1년 만에 이들 부부는 거의 미칠 지경으로 아이가 갖고 싶어졌다. 의료조무원을 매수해 비밀히 정관복원수술을 자기 집에서 실시했다. 마취도 안하고 바느질 하는데 쓰이는 보통 바늘과 실로 잘라진 정관을 이었다. 수술 소요시간 3시간. 참으로 기적 같이 이 수술은 성공되어 그로부터 1년 뒤인 59년에 이들은 아이를 낳았다. 소록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신화. 『이상한 일이었죠. 그땐 복원수술이란 말조차 없던 때거든요? 바느질 하듯 꿰맨 정관이 이어졌다니 놀랄만한 일이었죠』 61년 5월 국립의료원으로 전입된 김진복씨는 몇 달 뒤 공무원 생활을 청산, 선명회 특수피부진료회에서 1년 남짓 근무한 뒤 곧 지금의 자리에다「대생의원」을 차렸다. 62년부터 가족계획이「무시」되면서 그녀는 정관절제 시술의(醫) 교육도 받았다. 시술의사 교육은 서울의대에서 있었는데 물론 그녀는 거기서도 홍일점. 교실엘 들어갔더니 모인 의사들이 모두 한 마디씩 했다. 『아주머니 무얼하러 오셨죠? 여긴 아주머니가 오실 곳이 못 됩니다』. 하룻밤 실수로 찾아오는 청년을 친동생처럼 여겨 보건소에 등록을 하려 했더니 거기서도「점잖게」사양했다. 『여자가 할 일이 못된다』는 게 담당자의 말. 간신히 시술의 지정을 받았다. 「대생의원」주위엔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 차 있다. 20 전후의 젊은 공원들이 이 병원의 단골이다. 「어쩌다 당한 하룻밤의 실수」로 온통 구겨진 얼굴을 하고 오는 청년들을 보면 의사라는 직업인으로 보다는 친동기간 같은 애정과 연민을 함께 갖게 된다고. 따라서 김씨의 의료 시술엔 모성애적인 분위기가 있다. 가난한 환자에게선 치료비도 탐하지 않는다는「인술」의 참모습을 그녀는 여성만의 입김으로 실천하고 있다. 『며칠 전에 환자 측근에게서「테러」를 당했어요. 병 고쳐준 대가로는 너무 가혹한 일이죠. 의사 노릇 못해 먹겠습니다』 전송하는 얼굴이 온통 퉁퉁 부어 있다. 한국 유일의 비뇨기과 여의사가「남성」에게서「테러」를 당했다는 것이다. 「테러」이유는 진단서를 요구하는 대로 꾸며 주지 않았다는 것. 남성에게는 더 없는 협조자인 그녀가, 남성에게서 폭행을 당했다니 좀 슬픈 마음이 들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5/4 제2권 18호 통권 제32호 ]
  • 파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빚이 많다고 누구나 파산하고 면책을 받는 것은 아니다. 파산 희망자는 법원에서 남의 돈을 흥청망청 쓰다가 빚을 진 것이 아니라는 점과 현재 능력으로 도저히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파산은 쉽게 할수있다? 그렇지 않다. 채무와 재산에 따라 준비할 서류는 차이가 있지만 최소 5곳에서 최대 20곳까지 관계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동사무소에서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 구청에서 과세증명서, 세무서의 연말 소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자동차가 있으면 과태료 체납 여부, 근저당 설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자동차등록원부가 필요하다. 집이 있는 사람은 등기소에서 등기부등본을 떼야 한다. 집의 시세를 확인할 시세증명서 역시 필요하다. 전세나 월세에 살면 임대차 계약서 사본, 친척·친구집에 살면 무상거주확인서가 필요하다. 파산 이전에 보험에 든 사람은 모든 보험을 해약해야 한다. 보험에 가입된 상태에서 병을 앓고 있으면 진단서나 수술확인서, 진료 영수증을 준비, 보험을 해약할 수 없는 상황을 증명해야 한다. 자신의 채무를 증명하는 각종 서류도 확보해야 한다. 카드빚이 있다면 최근 2년간 거래실적과 부채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한다. 은행의 대출확인서와 부채증명서도 떼야 한다. 사채가 있다면 차용증도 필요하다. ■ 사기성 고의 파산도 가능? 사기파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엄하게 처벌한다.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데도 재산을 빼돌리고 부채는 고의로 늘리는 경우에 해당된다. 법원에서 파산자의 재산과 부채 등을 검토하고도 사기성 파산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면 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해 경찰에서 수사할 수 있다. ●면책은 아무나 받나? 재산을 감추지 않고 채무도 더 늘리지 않은 정직한 채무자만 면책받을 수 있다. 현재 99%가 완전 또는 일부 면책을 받고 있다. 파산과 면책을 함께 준비하는데 파산 절차를 통해 자신이 성실한 채무자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면책이 된다. ■ 도움말 김관기 변호사 사무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위장수술?

    의사가 암이라고 해서 위를 70%나 잘라냈는데 뒤늦게 위궤양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부산에 사는 김모(68)씨가 이런 불운한 경우. 김씨는 지난 4일 부산 모 병원 의사를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김씨는 지난 1월 병원으로부터 위암판정을 받았고,3월에 위의 70%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문제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였던 김씨가 수술 후 국가보훈처에 위암 진단서를 내기 위해 병원측에 암 조직검사 결과를 요구했지만 병원측은 “위암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씨는 “그동안 받은 진단서에는 병명이 위암으로 기재돼 있었다.”면서 “수술 후 위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의사와 병원은 7개월간 아무 설명도 안 해줘 큰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해보니 궤양이었다.”고 시인했으나 “궤양이 상당히 진행돼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만성 폐쇄성폐질환 5년새 30% 늘어

    질환의 90% 정도가 흡연이 원인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5년새 30%나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최근 20년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점차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증상이 심해지면 계단을 오르거나 요리 같은 간단한 일상생활도 할 수 없게 되며 이 상태에서 호흡기가 자극을 받으면 기도폐쇄 등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송정섭)는 2000∼2004년 사이 전국 7개 대학병원의 COPD 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 수가 2000년 1만 5295명에서 2004년 1만 9887명으로 30%나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중 입원환자는 2000년 1473명이던 것이 2004년 1939명으로 32%나 늘었다. 이 기간 COPD 진단을 받은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총 8만 9000여명 중 40대 이상의 남성이 7만 1000여명으로 환자 10명 중 8명이 40대 이후의 남성으로 분석됐다. 이어 50대는 1만 806명,60대는 2만 919명,70대는 2만 9850명으로 연령이 많아질수록 남성 환자 점유율은 높아졌다. 또 학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20년간 COPD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83년 1229명이던 것이 2004년 5464명으로 무려 4.45배나 증가했다. 학회는 이 집계에서 빠진 COPD 사망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폐 기능 손상으로 다른 합병증이 생기거나 지병이 악화돼 사망할 경우 사망진단서에 간접 사인으로 기록되거나 COPD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학회는 이같은 COPD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COPD환자 및 일반인을 위한 생활지침과 함께 의료인들의 진단 지침이 될 ‘COPD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 오는 18일 서울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폐의 날을 기념해 ‘폐암보다 고통스러운 COPD’를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천식 등 다른 질환과 COPD를 혼동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70년대 후반부터 흡연 인구가 크게 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COPD환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현대판 동정녀「마리아」가 아기를 낳았다. 남편의 얼굴은 물론 모른다. 아기를 본 일도 없다. 그리고는 아기와 함께 죽었다. 연탄「가스」로 죽은 지 4년 뒤에는 부활까지 했다. 이 어처구니 없고 알쏭달쏭한 사건의 주인공인 처녀는 내 인생을 보상하라고 아름다운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다. 결혼하고 딸 낳고 죽이고, 멋대로 아가씨를 주물러 1969년 3월 14일 서울지검 수사과 3호 수사관실 - . 현대판「마리아」의 호통과 울부짖음에 쇠고랑을 찬「요셉」(?)은 고개를 숙였다.「마리아」는 푸념처럼 대사를 이어갔다. 『당신이 나의 남편이오? 그래서 나는 당신과 5년 전 결혼했고 2년 전에는 연탄「가스」로 아기와 함께 죽었으며 당신은 명동성당에서 새장가를 들었단 말이지 - 』노기에 찬 여자의 울부짖음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이름을 도둑맞고는 호적상으로 기구한 운명에 이끌려 다닌 주인공 김영자(28·가명)양이었다. 역시 낯 모르는 처녀의 이름을 훔쳐 그녀를 욕되게 했고 신세를 망쳐놓은 엉뚱한 사나이 임성운(31·서대문구 홍은동)이었다. 이들의 얽힌 사연은 이러했다. 9세 때 황해도 송화군 봉계리에서 어머니를 따라 피난민 틈에 끼여 월남하던 김양은 도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동생과 함께 천애의 고아가 됐었다. 전남 군산 등지의 고아원을 전전하던 김양 자매는 김양이 18세 되던 해 서울로 와 살길을 찾았다. 합심한 자매의 노력은 그 나름대로 재미난 살림을 누릴 수 있었다. 무호적으로 지내던 두 자매는 지난 63년 서울 서대문구청에 호적도 올렸다. 그리고는 시민증도 받았다. 월남한 지 13년 만에 한 가계를 이뤘던 것. 65년의 어느 날 시민증을 잃어버리고 시민증 재교부를 받으러 구청을 찾았던 김양은 청천벽력을 맞아 정신이 없었다. 『당신은 결혼한 여자니 남편 호적이 있는 동대문구청으로 가보라』는 무심한 구청직원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라고 항의를 했지만 서류상으로 어엿한 남의 아내가 돼있는 사실에는 어쩔 수가 없었고 구청직원은 비웃는 듯 콧방귀만 뀌더라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사태에서 정신을 차린 김양은 남편(?)을 찾아 헤매야 했다. 처녀가 시민증 찾으러 가니 “결혼한 몸” 남편의 주소라는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292 일대를 꼬박 1년을 찾아 헤맸지만 허탕. 그 번지에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 때로는 점심을 굶으며 어느 때는 차비마저 떨어져 서대문 집까지 20리 길을 비를 맞으며 걸어야 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지쳐서 포기를 해버리고 말았던 김양이었다. 호적을 고칠 수도 없었다. 호적상 남의 아내인 처녀를 데려갈 사람은 없었다. 언니가 결혼을 포기하자 동생(25)마저 조바심을 냈다. 그러기를 3년, 지난 2월 초 주민등록증을 내러 서대문구 영천동 동사무소를 찾았던 김양은 또 한 번 기절초풍을 해야 했다. 남편(?)의 본적지인 동대문구청에 조회해 본 결과 이번엔 난데없는 딸과 함께 사망신고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너무도 잔인한 희롱에 김양은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실로 어이가 없었다. 김양은 부리나케 동대문구청으로 달려갔다. 구청직원이 펴주는 호적원보에는 김양 자신이 65년 2월 12일 임성운과 결혼, 66년 1월 17일 경기도 고양군 진관내리에서 딸 혜덕(2)양과 함께 연탄「가스」로 사망한 기록이 있지 않은가. 너무나도 선명한 사망자의 붉은 글씨에 김양은 기절을 했다. 3일 동안 몸 져 누웠던 김양은 이 어처구니없는 사기범 임성운을 몇 년이 걸리더라도 자기 손으로 잡고야 말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마침 김양의 눈에는 임씨 일가가 구청 호적과에 주민등록은 해놓고 주민등록증을 아직 찾아가지 않은 것이 발견되었다. 매일같이 구청으로 출근을 하기 한 달, 지난 3월 10일 드디어「남편」이라는 임씨가 나타났다. 대뜸 멱살을 휘어잡은 김양은 임씨를 서울지검 수사과로 끌고 왔다. 5년 동안 그렇게도 찾던「남편」의 손에 쇠고랑을 채웠다. 그리고는 따진 것이다. 임씨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건 경위는 김양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지난 65년 3월 17일 서독 광부로 출국을 해야만 했던 임씨는 가족수당을 더 받기 위해 총각신세를 면해야만 했다. 서독 광부 갈 때 수당 탐나, 대서소 통해 꾸며댄 결혼 임씨의 얘기를 들은 집 앞 대서방 김종주(45·사건 뒤 도망쳐 수배 중)씨는 좋은 수가 있다고 무릎을 탁 치더라는 것이다. 2년 전 김양의 호적수속을 해준 대서방 김씨는 김양의 도장을 위조, 혼인신고를 끝냈다. 딸 혜덕양까지 낳은 뒤 초현대적 결혼식을 한 양 꾸며댄 혼인신고를 했다. 68년 4월, 3년간의 기간을 끝내고 귀국한 임씨는 진짜 장가를 들기 위해 이젠 혼인신고가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연탄「가스」사망.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진관내리에서 모녀가 함께「가스」를 마시고 죽은 것으로 사망진단서도 없이 통장을 보증세웠다는 허위 신고서까지 만들었던 것. 호적을 정리한 임씨는 지난 1월 어떤 성당에서 지금의 아내와 재혼 아닌 재혼을 했던 것. 변호사 강봉제씨는 김양이 도둑맞은 처녀를 다시 찾으려면 우선 가정법원에 호적말소 청구소송을 제기, 남자에게 올려있는 호적을 말소시키고 원호적을 복귀시켜야 된다고 했다. 김양이 그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는 남자가 형법상 처벌받은 것과 관계없이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낼 수 있다. <심정일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23 제2권 12호 통권 제26호 ]
  • [생각나눔] 치료목적 이주때 양도세 ‘조심’

    질병 치료를 위해 이사할 수밖에 없었음을 정확히 증명해야만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집을 팔아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병원의 진단서나 종전에 살던 집이 질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사소견서 등이 필요하게 된 셈이다. 26일 국세심판원에 따르면 소득세법 시행규칙상 1년 이상의 치료나 요양을 목적으로 부득이하게 이사할 경우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는 있지만 실제 혜택 여부는 사례별로 다를 수 있다. 예컨대 서울에서 집을 사서 2년9개월간 살던 A씨는 고혈압 진단을 받자 시골에 집을 한 채 사고 기존 집을 팔았다. 서울의 경우 ‘2년 거주,3년 보유’를 해야만 비과세지만 A씨는 질병 치료를 위한 이주라고 생각해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 국세청은 “고혈압과 지방 이주와의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며 양도세를 부과했고 A씨는 국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요청했다. 심판원은 국세청의 손을 들어줬다. 심판원은 판결문에서 “옛 주거환경에서는 질병의 치료나 요양이 불가능하고 새 주거환경에서만 치료·요양이 가능한 특별한 사정이 있어야 하지만 A씨에게는 그런 특별한 사정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A씨는 집 근처에 전철과 남부순환도로가 통과하고 있어 공기가 좋은 지방으로 이사했다. 심판원 관계자는 “질병과 관련한 양도세 비과세 문제에 대한 심판청구는 처음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대부분의 성인들이 당뇨·고혈압·심장병 등 성인병을 조금씩은 갖고 있어 비과세 혜택을 주면 양도세에 큰 혼란이 발생한다고 판단, 기각했다.”고 말했다. 심판원의 다른 관계자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 것은 다소 드문 경우”라면서 “이사를 해놓고 질병치료를 내세울 수도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 치료를 위해 이사갈 수밖에 없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병명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건강검진 개인신상 노출 심각

    건강검진 개인신상 노출 심각

    회사원 양모(28·여)씨는 지난 10일 평소 흠모하던 동료 남자직원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를 직접 넘겨 받았다. 봉투도 없이 두 장짜리 종이로 전달된 기록지에는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양씨의 체중과 비만도, 생활습관, 과거병력 등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1급 비밀’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양씨는 이후 며칠간 밥도 먹기 싫을 정도의 깊은 상실감에 시달려야 했다. 중견기업 Y사는 최근 경기도 부천 S병원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 기록지를 뭉텅이로 넘겨 받아 총무부 직원들이 개인별로 봉투에 넣어 밀봉했다.“내용을 보지 말라는 지시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관심 가는 직원들의 기록에는 눈이 가기 마련”이라고 총무부 직원은 말했다. 시중 K은행과 국책 K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개된 상태로 건강검진 기록을 배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직원들의 항의가 빗발쳐 올해에야 비로소 밀봉된 상태로 진단서를 나눠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년 주기로 실시하는 건강검진 결과가 상당수 직장에서 공개적으로 개인들에 전달되고 있어 신상정보 노출은 물론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록지를 광고전단마냥 알맹이만 나눠주거나, 봉투에 넣었어도 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산업안전보건법 43조에는 ‘본인의 동의 없이 개별 근로자의 건강진단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서울 S병원 관계자는 “기업의 요청이 있으면 봉투에 넣어 보내지만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그냥 기록지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이 모든 검진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밀봉을 해서 수검회사에 보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현재 서울 강남 M병원이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는 D전자 환경안전팀 박모씨는 “지난해까지 기록지가 서류 묶음 형태로 배달됐다.”면서 “이를 각 부서 서무 담당자에게 10∼20장씩 뭉텅이로 전달해 개인에게 나눠주는 통에 여사원들이 볼멘소리를 낼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신체에 관한 한 작은 부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직원들은 아예 건강검진을 거부하기도 한다. 입사 3년차인 회사원 이모(27·여)씨는 “감추고 싶은 몸무게나 키가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져 놀림감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지난해부터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검진을 기피하면 인사고과 평정 등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건강검진을 안 받으면 질병을 얻거나 불의의 사고를 만났을 때 산업재해 판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법 제정을 위한 연석회의 박준우 간사는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지만 아직까지도 직장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는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법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등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종 김준석기자 bell@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초등생 딸 성추행 진술 대신 못하나

    성추행을 당한 딸아이 문제를 의논드립니다. 저희 부부가 외출한 사이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입에 거품을 물고 버둥거리는 것을 본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동물병원에 갔습니다. 동물병원 직원이 딸아이에게 고양이를 잡아달라며 가슴과 성기를 만지는 추행을 했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그 사건 이후 학교도 가지 않으려고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해 지금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경찰에 동물병원 직원을 고소했는데, 경찰에서는 딸아이의 출석을 요구합니다. 딸아이를 출석시키지 않고 저희가 대신 진술할 수 없나요. -이순희(38)-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항할 수 없는 어린아이에게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형사사건 처리절차를 보면 우선 피해자가 성추행을 당한 내용을 진술하고, 이후 가해자의 진술을 듣습니다. 가해자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 피해자는 더 이상 검찰이나 법원에 출석하지 않고 가해자만을 출석시킨 상태에서 형사재판 절차가 진행됩니다. 가해자가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면 피해자는 경찰·검찰의 소환에 응해 가해자와 대질신문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때로는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성범죄에 있어서 나이 어린 피해자가 공개된 장소에서 수차례 피해사실을 진술하는 것은 잊어버려야 할 기억을 자꾸 되살리게 해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성범죄 피해자에 대해 일반 범죄처리와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합니다. 이순희씨의 딸아이는 일단 경찰에 한번은 출석해서 진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딸이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인 어린이라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공개된 방에서 진술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복을 입은 여자 경찰관이 비교적 편안하고 밀폐된 장소에서 피해자 진술을 받습니다. 진술을 할 때 부모님이나 아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동행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성추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반드시 말로 하지 않아도 되도록 모형 인형 등을 갖추고, 인형놀이 형식으로 진술을 유도하는 경찰서도 있습니다. 피해자인 아이가 거부감을 갖지 않고 피해사실을 진술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피해자의 진술은 모두 폐쇄회로(CC)TV로 녹화됩니다. 녹화테이프가 특별히 위·변조된 것이 아니라면, 검찰이나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반 형사범죄와 달리 피해자가 진술을 수차례 반복할 필요 없이 재판이 진행됩니다. 또 딸과 함께 경찰에 출두할 때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진단서 등을 지참해 진술하면 참고자료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하면 딸은 경찰에 단 한번 출석해 가해자를 처벌받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순희씨는 딸의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 나쁜 기억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으면,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은 기억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신다고 하니, 딸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의사와 협력해 기억이 사라지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가족간의 갈등해소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시는 분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에서 상담을 통해 해결하실 수가 있습니다.(032-867-7114/e-happyhome.or.kr)
  • [생각나눔] 과잉진단 남발 ‘1주’차로 운다

    [생각나눔] 과잉진단 남발 ‘1주’차로 운다

    이승희(31·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지난달 차를 몰고 집에 가다가 갑자기 끼어든 승합차에 살짝 받혔다. 가벼운 사고여서 부상은 경미했다. 어깨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을 뿐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입원을 하라.”며 전치 3주짜리 진단서를 끊어줬다. 이씨는 몸에 큰 이상이 없었는데도 1주일 동안 입원해 물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씨가 벌점부과 기준상 ‘중상’에 해당하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는 통에 사고를 낸 운전자는 벌점누적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이씨는 “병원측에서 보험금을 많이 받으려면 가해자가 진단일수를 줄여달라고 부탁해도 절대 들어줘선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40)씨는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승객 2명을 태우고 강남역으로 가다 뒤에서 오던 화물차와 부딪혔다. 차선을 갑자기 바꾼 김씨의 과실이었다. 승객과 화물차 운전자 등 3명 모두 요추염좌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김씨는 한꺼번에 벌점을 45점이나 받아 면허가 정지됐고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김씨는 “골절도 아니고 멍 하나 없이 가볍게 근육이 놀란 상태를 중상으로 보는 것은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교통사고 가해자에게 벌점을 물릴 때 잣대가 되는 ‘중상’과 ‘경상’의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병원들의 농간과 일부 피해자의 비양심적 행동 때문에 지나치게 가혹한 제재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교통사고를 내면 ‘운전면허 행정처분 처리지침’에 따라 벌점이 부과된다. 전치 2주까지는 경상이고 3주 이상부터 중상으로 분류된다. 경상이면 피해자 1명당 벌점이 5점이지만 중상이면 3배인 15점으로 늘어난다. 벌점이 40점 이상이면 40일간 면허가 정지되고 1년간 누적벌점이 121점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문제는 의사들의 진단서 발급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 서울에서 10년 이상 정형외과를 운영해온 의사 이모(42)씨는 “전치 3주가 되면 입원이 쉬워 병원 입장에서 이득”이라면서 “골절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끊어줄 수 있는 3주짜리 진단을 발급하는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시내 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 스치기만 해도 전치 3주는 기본”이라면서 “생계를 위해 반드시 차를 몰아야 하는데도 억울하게 면허가 정지되는 안타까운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행 기준은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골절상으로 인정되는 전치 4주 정도로 중상의 기준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상 기준의 상향조정은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약화시켜 더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는 “사고를 내도 보험처리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 상태에서 벌점부과 기준마저 완화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생계형 운전자에 대한 배려라는 명분도 개인의 생명권과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설득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처벌규정 완화보다 진단서 발급 과정에서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을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신질환 교사 검증절차 없어

    정신질환 교사 검증절차 없어

    교단이 앓고 있다. 심한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을 비롯해 정신질환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무방비 상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지 않아 총체적인 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22일 전국 국공립 및 사립학교 교사의 정신적 질병 실태를 조사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정신적 질병으로 휴·면직 처리된 교사는 전국적으로 358명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248명이 일정 기간 휴직한 뒤 교단에 복귀했으나 아무런 검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이 휴직 기간에 제대로 진료를 받았는지, 정상으로 회복됐는지, 복직한 뒤 꾸준히 진료를 받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실정이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은 정신질환으로 휴직한 공무원이 복직할 때 별도로 담당의사의 진단서나 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지 않고 있어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번에 드러난 숫자는 2년 6개월동안 정신질환으로 휴직한 교사들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전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교육부가 고교와 유치원·특수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를 대상으로 정신적 질병 실태를 조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태수 前회장 또…이번엔 대학공금 72억 횡령

    전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81)씨가 또다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지난 1991년 ‘수서특혜비리 사건’과 97년 ‘한보비자금 사건’ 이후 세 번째다. 정씨는 95년 수서사건과 관련해 특별사면을 받고 2년 뒤 한보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지병을 이유로 형집행이 정지됐고 같은 해 12월 사면됐다. 당시 검찰은 정씨가 허위진단서를 돈을 주고 샀다고 밝혔다. 정씨는 곧 재기를 노렸다. 한보철강을 되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해외유전사업과 강원도 영월에 위락단지 개발사업에도 손댔으나 허사였다. 다음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강릉영동대학 교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2003년 3월쯤 학장인 윤양소(52)씨를 시켜 자신이 소유한 서울 대치동 은마상가 일부를 서울로 실습나온 간호과 학생들의 숙소로 빌리도록 하고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대학 공금 72억원을 빼돌렸다. 반대하는 전 학장 강모(67)씨를 내쫓기도 했다. 정씨는 이렇게 착복한 재산이 추징되는 것을 피하려고 조카 하모(39)씨에게 관리토록 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 저택을 며느리 이름으로 빌리거나 회사를 운영하는 데 수십억원을 썼다. 검찰은 그의 집안 금고 등에서 현금 27억원을 찾아냈다. 검찰은 정씨가 인천 땅 4만평을 담보로 30억원을 빌린 사실을 확인하고 국세청 등에 통보했다. 정씨와 그 일가는 현재 244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12일 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하씨를 구속기소하고 전 ㈜한보 대표이사 이용남(65)씨와 윤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건보가입자 사망땐 장제비 25만원 받아

    Q:공단에서 출산급여비를 준다고 하던데, 한번도 받은 기억이 없다.A:공단에서 신생아를 출산한 산모에게 주는 혜택은 출산 장소에 따라 다르다. 병·의원, 조산원, 보건기관 등에서 출산하면 보통 병·의원을 이용할 때처럼 진료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준다. 반면 집이나 구급차 등 병·의원이 아닌 장소에서 출산하면 출산비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첫 자녀때 7만 6400원, 두 번째 자녀때부터는 7만 1000원을 준다. 병·의원을 이용하지 못해 건강보험의 혜택을 못봤기 때문에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병·의원에서 출산했을 때는 건강보험 혜택이 주어지는 대신 출산비가 지급되지 않는다. 출산비 청구서류는 출산비 지급청구서, 출산확인서(출산 인정 서류), 건강보험증, 산모 또는 세대주 예금통장이다. 가까운 지사에 접수하면 7일 이내에 예금계좌로 입금해 준다. 해외출산의 경우와 출산일로부터 3년 지나서 청구했을 때는 지급되지 않는다.Q:건강보험 가입자가 사망하면 장제비라는 것을 지급한다고 들었다. 금액은 얼마이고 어떻게 신청하나.A:건강보험 가입자가 사망하면 누구든지 장제비 25만원을 받는다. 실제 장제를 행한 사람(가족·친지 등)이 구비서류를 가까운 지사에 제출하면 7일 이내에 예금계좌로 입금된다. 구비서류는 장제비 지급청구서, 사망자의 이름이 있는 건강보험증, 사망진단서(사망 입증서류), 청구인의 예금통장이다. 다만 사망사유가 타살, 교통사고, 공무상 재해 등으로 가해자 또는 다른 법령으로부터 장제비 명목을 포함한 보상(배상)을 받게되는 경우와 사망일로부터 3년이 지나서 청구한 경우에는 장제비를 못받는다.
  • [아빠 학창시절 그방에…] 안경끼면 택시가 싫어해

    택시운전사의 공치사가 화근이 되어 승객과 운전사가 멱살을 잡고 싸움판이 벌어졌는데.지난 12일 아침 6시10분쯤 서울 동대문구 면목동 도로상에서 박모씨(22·경기 광주군 오포면)가 운전 하던 서울 1사51**호 택시에 안경을 낀 김모씨(49·동대문구 장안동)가 승차했다.운전사 박씨가 김씨에게 “다른 택시운전사는 아침에 안경 낀 손님이 타는 것을 싫어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다음에 택시를 잡을 때는 안경을 벗고 잡으면 수월할 것”이라고 거드름을 피웠다. 이에 기분이 나빠진 김모씨가 차에서 내리겠다고 한후 차비를 내지 않자 서로 시비가 붙어 각각 전치 3일씩의 상해를 입고 진단서까지 떼었다는 것.선데이서울 1985년8월25일자
  • 몇천원이면 안심하고 休~

    몇천원이면 안심하고 休~

    복(伏)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았다. 휴가지로 출발하기 직전 여행보험에 가입해 두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단돈 몇천원만 내면 여행지에서 불의의 사고를 겪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휴가철을 위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알아본다. ●몇천원으로 1억원 보상 여행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신체상해와 질병치료, 휴대품 손실, 배상책임 등을 책임지는 일회성 보험이 여행보험이다. 여행보험은 보험료와 보상한도 등에 따라 국내용과 해외용으로 나뉜다. 보험가입에 성별·연령별 등의 제한은 없다. 여행지에서 발생한 사고나 질병 때문에 집에 돌아온 뒤에도 후유장애가 남았거나 30일 안에 사망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에도 보상된다. 다만 남의 자동차에 피해를 입힌 것은 자동차보험에서 처리된다. 사고에 따른 사망·후유장애는 최고 1억원까지 보장된다. 치료비·질병사망·배상책임은 국내여행이 최고 1000만원, 해외여행이 최고 2000만원이다. 해외여행 중 피보험자가 항공기 납치를 당했거나 행방불명됐을 때에는 수색구조비 등도 지급된다. 휴대품 손실은 1개 품목에 대해 20만원 한도에서 보상되는데 현금, 항공권, 의치, 콘택트렌즈 등은 보상되지 않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술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다 난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사는 책임지지 않는다. 보험금은 최고 1억원이지만 보험료는 국내 3일용은 3760원,7일용은 7080원이다. 해외용은 조금 더 비싸다. 여행기간에 따라 보험료를 국내용보다 조금씩 더 내면 된다. ●증빙서류 챙기는 게 중요 보험에 가입하려면 국내여행 때에는 출발하기 하루 전까지 가까운 보험사 영업점을 방문, 청약서에 자필서명을 하고 보험료를 낸 뒤 보험증권을 받으면 된다. 보험증권을 여행지에 갖고 가면 아무래도 일처리가 빠르다. 해외여행 때에는 출발당일 공항의 보험사 창구에서 가입하면 된다. 특히 가입자가 전자금융결제가 가능한 은행 거래인이라면 보험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클릭 한번으로도 가입을 마칠 수 있다. 보험 청약서에는 질병 여부와 암벽등반 등 여행목적을 자세히 적어야 나중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참고로 유학생이라면 해외여행의 유학생플랜에 가입하면 혜택이 더 많다. 여행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병원 치료를 받는 동시에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 특히 언어소통이 어려운 외국에서 질병사고가 발생했다면 무작정 병원으로 가기 전에 각 보험사가 운영하는 ‘24시간 우리말 서비스’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수신자부담 서비스는 해당국의 손해사정 회사를 통해 병원 예약과 치료, 행정처리 등을 모두 처리해 준다. 이 서비스는 여행지 안내도 해 준다. 여행지에서 우선 치료를 받고 나중에 돌아와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챙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상해나 질병에 따른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선 사망진단서, 호적등본, 치료비 영수증 등이 필요하다. 배상책임 보험금에는 손상물에 대한 수리견적서 등 증명서가 필요하다. 휴대품 손실에는 망가진 모습을 찍은 사진, 수리견적서, 구입관련 서류 등이 있어야 한다. 필요한 서류는 현지에서 보험사에 문의해 미리미리 챙기는 게 좋다. 휴가철뿐 아니라 평소 주말 등에도 여행을 즐긴다면 아예 레저보험이나 주말보험에 가입해 두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매월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이동서비스 연락처는 필수 보험사들은 휴가철 교통사고에 대비해 다음달 28일까지 전국 주요 휴양지에서 이동 보상서비스를 한다. 경포대, 대천, 제주 등 휴양지의 주변도로에 이동 서비스센터를 안내하는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이곳에는 보상직원과 자동차 정비요원이 상주하면서 ▲자동차사고 접수 ▲사고현장 긴급출동 ▲차량수리비 현장지급 ▲보험가입 사실증명원 발급 등을 서비스한다. 자동차정비 서비스를 통해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및 공기압 점검, 잠금장치 해제, 부품교환, 냉각수 보충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으려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서 1만원 안팎의 특약비를 추가로 낸 경우에 해당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 만들기] 남편의 정신학대 무서워 이혼 하려고 하는데…

    ‘그는 나를 때린 적이 없어. 생활비도 꼬박꼬박 챙겨줬지. 늘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그런데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몇달 전 저녁 생각을 정리하느라 메모를 적어 봤습니다.‘맞아, 그는 남자 특유의 권위의식으로 나를 언제나 무시했지. 알긴 뭘 아느냐고, 살림이나 잘 하라고. 나는 그런 말이 너무 공포스러웠어. 그 앞에서 언제나 나는 작아지기만 했고, 대화는 단절됐지.’제가 내린 결론은 남편의 굴레에서 벗어나 이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혼의 정당성을 따지고 그에 대한 입증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고 말 것 같습니다. -이정희(38·가명) 가사소송은 민사소송절차에 준하여 처리됩니다. 이는 당사자가 법관에게 서증이나 물증 등의 증거를 확보해 보여주며 입증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밀폐된 집안 내에서 벌어지는 부부간의 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따지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법원은 누구에게 이혼의 귀책사유가 있는지를 밝혀내는 데 심리의 상당 부분을 할애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이혼에 대해 누가 대비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남편과의 말다툼을 녹음한다든지 다툼 끝에 구타를 당했다고 진단서를 받아놓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편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각서를 받기도 하지만 이혼 법정에서는 자필로 서명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피로 쓴 혈서마저 부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때로 이혼 당사자들은 조작된 증거자료를 법원에 내기도 합니다. 이혼소송을 당한 남편이 흥신소에 의뢰해 가짜로 아내에 대한 간통죄 증거자료를 만들어 법원에 제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또는 속옷이 두 동강 난 사진을 찍어 아내가 손으로 찢었다며 사진을 제출하는 남편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허위증거는 공판 과정에서 신빙성이 없다는 점이 밝혀지게 됩니다. 부부의 결혼생활을 잘 아는 사람의 증언도 증거로 채택이 가능합니다. 법관이 양 당사자의 법정 진술태도를 보고 과연 혼인파탄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헤아려 판단하므로 증거자료 확보에 심하게 치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체면문화가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친정 식구들에게조차 자기 남편을 흉보는 것을 꺼리는 여성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주변 사람의 증언을 확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정희씨처럼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과의 갈등을 묻어두고 참고 살다가 한계를 느꼈을 때 변호사를 찾아와 의논하곤 합니다. 남편의 귀책사유를 입증할 증거가 있을 리가 없죠. 증거가 없을 때는 정황증거를 요긴한 자료로 쓰기도 합니다. 만일 이정희씨가 남편으로부터의 정신적 학대를 못이겨 진료를 받은 자료가 있다면 법관이 당시 상황에 대한 심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외도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가 없을 때도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을 달력 등에 표시해 놓은 것만으로도 상황에 대한 추측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는 재판 도중에 법원을 통해 남편의 통화내역이나 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해 보면 뜻밖의 자료를 얻어내기도 합니다. 간접증거나 정황증거 등으로 법률상 이혼이 가능한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여지는지를 따지는 가사소송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족 갈등에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 (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 상담을 통해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KBO조치에 한표를

    부상을 이유로 올스타전에 불참한 선수들에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당분간 출전을 자제토록 권고한 일을 놓고 한동안 야구계가 시끄러웠다. 핵심은 규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KBO가 그런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KBO는 그런 권한을 충분히 갖고 있다.KBO의 권한이란 결국 커미셔너, 즉 총재의 권한인데 총재는 야구규약 171조에 따라 규약에 없는 사항이라도 야구의 발전과 이익에 저해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법치국가에서는 법률에 미리 정해지지 않은 일로 처벌을 받거나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만은 예외다. 스포츠의 규약이나 규칙은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한다. 규정에 없는 행위라도 스포츠 발전에 저해가 된다면 커미셔너에게 해당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규약은 법원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97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 찰스 핀리가 핵심 선수 3명을 당시 단일 트레이드 사상 최고액인 350만 달러에 팔려고 했을 때 커미셔너인 보위 쿤이 무효화시킨 일이다. 세 선수는 모두 그 해를 마지막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 때문에 구단은 팀에 소유권이 있을 때 트레이드를 하려고 했다. 지금은 아주 흔한 일이다. 하지만 커미셔너는 이 행위가 야구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레이드를 금지시켰다. 핀리 구단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커미셔너의 손을 들었다.“커미셔너가 독단적으로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시했다. ‘최선의 이익(Best Interest)’ 조항으로 불리는 커미셔너의 권한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권한이 생겨난 것은 커미셔너 제도가 야구에 도입된 1921년이다. 당시 초대 커미셔너로 취임한 랜디스 판사에게는 “규약에 없더라도 ‘야구의 최선의 이익에 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내릴 권한과 이 조치에 반한 일체의 법률 소송을 걸지 못한다.”는, 황제와 다름없는 지위가 부여됐다. 이후 구단주들에 의해 권한은 대폭 제한됐지만 제3대 포드 프릭은 은퇴를 앞두고 “구단을 비롯한 야구계 전체의 손해”라고 설득, 권한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 일부에선 이번 올스타전 불참 선수에 대한 출전 자제 권고가 사후 약방문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올스타전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2∼3주의 진단서가 나왔다면 최소 4∼5일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강제 조치는 상식이 안 지켜질 때 발동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사설] 아직도 폭력·고문 수사인가

    개그맨 서세원 씨가,2002년 연예인 비리 수사 때 검찰 수사관이 자신의 매니저를 고문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바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저께 담당 수사관 2명을 정식 고발했다. 그 전날에는 침대회사 공장장 오모씨가 경찰 연행 과정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형사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서씨의 매니저는 옷을 벗기우고 꿇어 앉힌 채 다리 등을 짓밟혔다고 주장했고, 오씨는 경찰 승합차에 타자마자 형사들이 수갑을 채우더니 몰매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21세기 대명천지에 폭력과 고문으로 수사를 하는 자들이 아직 있다는 말인가. 해당 검찰과 경찰 부서는 물론 두 사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거짓으로 보기에는 정황이 뚜렷하다. 서씨 매니저의 병원치료 기록에는 양쪽 다리에 타박상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본인이 검찰에서 구타 당했다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공장장 오씨의 진단서에도 허리등뼈가 골절돼 전치에 6주가 요한다고 기록돼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확보를 놓고 벌이는 추한 싸움이 극에 달해 대통령이 나서서 논쟁 중단을 지시까지 한 상황이다. 그런데 검찰이건 경찰이건 시민 인권을 유린하는 이같은 일이 끊이지를 않으니 국민이 누구 손인들 들어주고 싶겠는가. 검·경이 사죄하는 길은 먼저 두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 결과 가혹 행위가 드러난다면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경의 자정 의지가 시험 받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아이 낳다가 식물인간된 아내 치료비 줄이려 이혼하려는데…

    아내가 5년 전 아이를 낳다가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아이는 제법 자라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아내는 아직 병상에서 의식없이 누워만 있습니다. 저는 아내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매월 300만원 정도의 병원비를 감당하느라 집을 팔았습니다. 아이와 월세방에 살고 있는데, 더 이상 치료비를 낼 처지가 아닙니다. 만일 아내가 저와 이혼을 한다면 의료보호환자가 되어 치료비를 적게 들일 수 있다고 하는데, 의식이 없는 아내와 이혼할 수 있을까요. -장길수(가명) 사랑하는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식물인간이 되었다니, 남편이나 가족의 가슴이 얼마나 아플까요.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해야 하는 고통이 크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식물인간 상태의 아내를 방치하면 생기는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결단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민법 제840조는 이혼사유를 정해놓은 법입니다. 그것을 살펴보면 ▲배우자가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 ▲배우자나 직계존속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 ▲배우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유기행위를 한 경우 ▲배우자의 생사가 3년이상 불분명한 경우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혼사유는 이런 정형화된 틀에 모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기타 혼인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라는 추상적인 이혼사유를 들고 있습니다. 현재 이혼법정에서는 성격차이, 성적 갈등, 경제적인 능력과 같은 기타 이혼사유를 더 많이 거론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결혼을 해서 병이 생겼다면 서로 치료해주고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부부의 의무이자 도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막연히 이를 기다리는 것은 상대방이나 가족에게 못할 일이기도 합니다. 법원도 이런 경우에는 혼인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혼을 허락해 주기도 합니다. 장길수씨는 백년해로를 하기로 한 아내가 병에서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며 5년을 정성스럽게 간호해 온 경우인데, 식물인간 상태에서 더 이상 회복가능성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파탄이 날 정도로 극단에 처한 경우라면 이혼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내가 식물인간인 경우 법정에 나와 이혼의사 유무를 밝힐 수 있는 소송능력이 없고, 이혼소장 등 법률서류를 송달받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무효가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의식불명인 아내에 대해 금치산선고를 받아 그 후견인을 상대로 소송을 하거나 특별대리인 선임신청을 해서 소송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사재판실무에서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아도 현재의 아내 상태에 대한 진단서 등을 첨부해서 장인, 장모 등 처가 식구 중 한 사람을 특별대리인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을 하는 경우에는 법원에서 받아들여 줍니다. 이와 같이 특별대리인이 선임되면 아내를 대리한 특별대리인이 재판을 진행할 수 있고, 재판서류도 송달받을 수 있으므로 이혼소송이 가능합니다. ●가족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 (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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