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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여행보험도 따져보고 들자

    휴가철 여행보험도 따져보고 들자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휴가철에 해외로 떠날 사람은 정부 추산으로만 120만명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보험에 드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한다. 여행보험은 보험금 지급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여행을 다녀오면 보험료가 자동 소멸된다. 일부 기업들이 여행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긴 하나 사망보험금 1억원을 빼면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낮은 편이다. 단체여행의 경우 여행사가 일괄가입할 수 있어 가입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비교해보고 여행 전 가입을 비행기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갈 때는 탑승 전 공항에서 여행자보험에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러 상품을 미리 비교해보고 해외여행은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전, 국내여행은 2∼3일전에 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보험사의 책임은 일반적으로는 보험증권에 기재된 보험기간의 첫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당일 오전에도 움직임이 많다면 보험기간을 하루 일찍 시작해두거나 보장기간을 출발시간부터 적용받도록 조정해둘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보험은 24시간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족여행의 경우 가족형 상품을 고르면 자녀는 물론 만 70세 전후 부모님도 가입이 가능하다. 연령에 따라 보장내역이 조금씩 다르므로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가족형은 가입자 본인만 식중독 등 질병치료가 보상되는 경우가 있어 사전에 보장내역을 확인, 필요에 맞게 조정해 해둘 필요가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여행보험은 보험료가 1인당 3일 기준으로 5000원 안팎, 해외 여행보험은 일주일 기준으로 1만 5000원 안팎이다. ●해외여행보험, 현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챙겨와야 해외여행은 여행목적·기간에 따라 신경써야 할 대목이 다르다. 단기 해외여행의 경우 휴대품 도난으로 인한 손해가 빈번하다 해외여행보험은 여행중 상해로 숨졌거나 다쳤을 때 보험금을 준다. 상해로 장해가 생기면 장해 정도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되며 가입금액 한도내에서 피보험자가 쓴 실제 의료비가 지급된다. 질병도 마찬가지다. 질병 사망은 여행 중 발생한 질병으로 보험기간이 끝난 뒤 30일 이내에 사망했을 경우 해당된다. 의사 치료를 받은 시기부터 180일간 피보험자가 실제 지급한 비용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병원을 이용했을 때에는 의사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등을 꼭 챙겨와야 한다.AIG손해보험에 따르면 상해와 질병 의료비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각각 최소 300만원(미주 지역 최소 1000만원)은 돼야 본인의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휴대품을 도난당했을 때는 현지 경찰의 확인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본인 부주의로 분실했을 때는 보상받을 수 없다. 가입자 과실로 다른 사람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될 경우에도 보상된다. 여행도중 탑승한 항공기가 납치돼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면 고의사고, 자살, 범죄·폭력행위 등으로 인한 상해는 보상되지 않는다. 임신부가 여행중에 출산 또는 유산하더라도 보상받을 수 없다. 여행지 국가의 전쟁·내란·소요 등으로 인한 피해는 전쟁위험 담보특약에 들지 않는 한 보상되지 않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권위, 검사·수사관 등 3명 고발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수사과정에서 참고인을 불법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현직 검사 등 3명을 검찰총장에게 고발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최모(55)씨가 “2001년 11월19일부터 3박4일간 인천지검 특수부에 감금당한 채 수사관들이 가슴을 발로 차 갈비뼈가 부러지고 검사가 목구멍에 종이를 넣어 돌리는 등 폭행했다.”며 제기한 진정 사건과 관련해 이렇게 조치했다.인권위는 최씨가 조사받고 귀가한 다음날 전치 4주 상해 진단서를 발급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폭행 및 가혹행위에 대해 진술했던 기록 등에 비춰 실제 폭행·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지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명연예인들이 성매매 알선

    폭력조직과 결탁해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 퇴폐영업을 해온 연예인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연예인 이모씨와 홍모, 정모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4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직폭력배 ‘신촌이대식구파’ 고문 정모(43)씨와 강남구 논현동에서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남녀 종업원이 신체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게 하는 등 퇴폐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소에 나이트클럽, 룸살롱, 가라오케, 호스트바 등 시설을 갖춰놓고 종업원 30여명을 고용해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남성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신촌이대식구파가 1999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경기 지역에서 보험사기 행각을 벌여 4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도 밝혀내고 최모(33)씨 등 4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보험사기 사건에 조직폭력배와 친·인척, 친구 등 330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146명을 추적하는 한편 병원 관계자를 소환, 허위진단서 발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병원, 앰뷸런스 운전기사, 카센터 직원 등과 결탁해 241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가장,24개 보험사로부터 40억여원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것이 궁금해요] 초·중학생에겐 퇴학처분 못한다

    [이것이 궁금해요] 초·중학생에겐 퇴학처분 못한다

    ▶중학교 1학년인 자녀가 학교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사회 봉사 처분을 받았습니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징계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진행되나요? -학생 징계는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학칙에 따라 이뤄집니다. 징계 종류는 ‘학교내의 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이수’,‘퇴학처분’ 등 4가지입니다. 학생을 징계할 때는 해당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의견을 밝힐 기회를 주는 등 적정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학생 인격이 존중되며 사유의 경중에 따라 징계를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또 학생이 반성하도록 개전의 여지를 남겨야 합니다. 퇴학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사유는 품행이 불량해 개전 가망이 없다고 인정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결석이 잦으며 기타 학칙을 위반한 사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초·중학생 등 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은 퇴학할 수 없습니다. 징계 처분을 내리려면 학칙에 따라 해당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들은 뒤 선도위원회의 충분한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교 안팎에서 학생 사이에 발생한 상해·폭행이나 감금, 협박, 약취·유인, 추행, 명예훼손·모욕, 공갈, 재산 손괴, 집단 따돌림 등 피해자 의사에 반해 신체·정신이나 재산상 피해를 가져온 행위는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퇴학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수술을 받아 석달 동안 결석했습니다.2학년으로 진학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각 학년을 이수하려면 수업일수가 유치원 180일, 초·중·고교 220일, 공민·고등공민학교 170일을 넘긴 가운데 3분의2 이상을 출석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수업일수 220일 가운데 3분의2는 146.6일로 학교에 최소 147일을 다녀야 해당학년을 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 진단서 등을 제출해 학교장이 부득이한 결석 사유로 인정하면 출석일수가 부족해도 해당 학년을 이수할 수도 있습니다. 학칙에서 규정한 교과목별 이수 인정평가위원회의 이수 인정평가를 거쳐 학생 학력수준이 2학년에 적당하다고 인정되면 진학할 수 있습니다. ▶새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새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옮기려고 합니다. 전학절차를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먼저 담임 교사에게 이사했다고 전한 뒤 서무실에 가서 급식비와 우유값, 특기·적성교육비 등을 정산합니다. 옮긴 동사무소에 전입신고를 하면 전입 주소지를 학구로 하는 해당 학교를 안내하고 전입확인서를 발급합니다. 해당 학교 교무실에 전입확인서를 제출하면 학교에서 자녀에게 맞는 학급을 배정할 것입니다. 서무실에서 급식비와 우유값, 특기·적성교육비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은 뒤 배정된 학급을 찾아 새 담임 교사를 통해 학교 생활에 필요한 준비물과 시간표 등의 안내를 받으면 됩니다. 한편 재외국민이나 외국인이 보호하는 자녀·아동들이 국내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처음 전·입학하려면 출입국 관리사무소장이 발행한 출입국 사실증명서나 외국인등록 사실증명서를 거주지를 관할 학교에 제출하면 됩니다. 외국에서 귀국한 아동은 교육감이 정한 사항에 따라 귀국학생 특별학급이 설치된 초등학교에 입학이나 전학할 수 있습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시 교육청
  • [2006 독일월드컵] 오늘 오후 3시30분 엔트리 23명 발표

    [2006 독일월드컵] 오늘 오후 3시30분 엔트리 23명 발표

    독일월드컵에서 ‘신화 재현’을 벼르는 태극전사 23인의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밤 박주영(FC서울)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독일행 승선 명부에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박주영은 10일 경남 창원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경남과의 K-리그 전반기 최종전 전반 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히칼도가 찬 프리킥을 오른발 논스톱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지난 5일 부산전에서 7경기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재가동한 뒤 닷새 만의 연속골.‘D-1일’ 승선 축포를 쏘아올린 박주영 등 국내파 선수들은 11일 오후 3시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있을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 채 ‘잠 못드는 밤’을 보냈다. 지난 1일 출국, 유럽파를 최종 점검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오전 ‘살생부’가 든 가방을 손에 들고 입국한다. 자신의 입으로 직접 명단을 발표한 뒤 발탁 배경까지 설명할 예정. 박주영을 포함, 낙점이 확실할 것으로 점쳐지는 선수는 이운재(수원)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이영표(토트넘) 김동진(FC서울) 조원희(수원) 박지성(맨유) 김두현(성남)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이천수(울산) 설기현(울버햄프턴) 등 16명. 김병지(FC서울) 김영광(전남) 김상식(성남) 김영철(성남) 정경호(광주) 등 5명의 이름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부상으로 지난 전지훈련을 포기한 송종국(수원)과 최근 공·수 역할을 저울질 받고 있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의 기용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 핌 베어벡 코치가 지켜본 가운데 전북과의 홈경기 후반 김남일과 교체돼 미드필더로 뛴 송종국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1∼2주 뒤에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며 승선 열망을 내비쳤다. 한편 독일행 최종 엔트리는 마감 시한인 오는 15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내질 예정. 엔트리에 든 선수 가운데 명백한 부상으로 진단서를 첨부할 경우 본선 경기 24시간 전까지 1명을 교체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이 명단은 월드컵 엔트리로 굳어진다. 최종 멤버를 확정한 아드보카트호는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뒤 14일 오전 11시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마지막 독일 항해 준비에 들어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7세 강제 조기입학 폐지

    7세 강제 조기입학 폐지

    이르면 2008학년도부터는 학부모들이 생년월일이 취학기준일을 앞뒤로 1년 이내에 속하는 자녀 취학 여부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 6세가 취학기준이지만 만 5세, 만 7세도 가능하다. 다음은 문답풀이. ▶어떻게 바뀌나 -현행대로라면 2008년도 취학 대상은 2001년 3월1일생부터 2002년 2월28일생까지다. 그러나 기준일이 1월1일로 바뀌면 2001년 출생자는 모두 2008년도 취학대상이다. 지금과 비교해 2002년 1,2월생은 1년 늦게 취학하는 셈이다. ▶2002년 1·2월생은 -2009학년도에 학교가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2008학년도에 가고 싶으면 그때 갈 수도 있다. ▶2007학년도 취학대상은 -현재와 마찬가지다.2000년 3월1일부터 2001년 2월말까지 출생한 아동이 해당된다. ▶왜 바꾸나 -1,2월생의 경우가 문제였다. 동급생보다 태어난 해가 1년 늦어 친구들 사이에 놀림감이 되거나 학교생활 적응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있었다. 이들이 다음해에 학교에 가려면 취학 유예를 신청해야 했다.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에 한해 학교장이 취학 유예를 결정하기 때문에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자녀들이 장애아로 비쳐지는 문제도 있었다. ▶실제로 취학유예가 많았나 -1,2월생 중 유예자 비율은 2006년도의 경우 1월생의 41.6%,2월생의 58.6%에 달한다.2005년도 유예자 비율인 1월생의 38.5%,2월생의 52.5%보다 유예자가 많아졌다.‘왕따’ 등을 우려한 인식 때문이다. ▶만 5세에 일찍 보내거나 만 7세에 늦게 보내려면 어떻게 하나 -취학통지서를 보낼 때 만 5세아부터 만 7세아까지 범위를 넓혀서 보낸 뒤 조기 취학이나 취학 유예를 신청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취학유예에 따른 진단서 제출 등 번잡한 절차는 모두 없앨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굴러온 입장권 행운 자칫 봉변 부를수도

    WBC의 열풍과 함께 야구계는 구름 관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정도로는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만 보면 기대에 한참 모자란다. 황사와 날씨가 심술을 부린 영향이 크다. 다행히 지난 일요일 경기에는 개막전 이후 최다 관중이 몰려 5월의 특수를 다시 기대하게 만든다. KBO,KBL, 축구협회 등은 법률적으로는 야구, 농구, 축구를 관장하는 지배기구다. 그러나 실제로 들여다보면 군림하기보다는 소속 구단과 선수 및 언론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큰소리를 칠 때가 거의 없다. 다만 포스트시즌에는 목에 힘을 준다. 표를 달라는 청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제값을 다 받고 표를 주면서도 생색을 낸다. 최근 국내 스포츠의 경쟁 상품이 늘어나면서 포스트시즌에도 이런 생색을 낼 기회는 많이 줄어들어 한국시리즈경기에 암표상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뉴스거리가 될 정도가 됐지만 아무튼 중요 경기의 입장권은 일반 팬 입장에서 구하기기 쉽지 않다. 매년 있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이럴진대 월드컵 결승전이나 올림픽 개막전의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번 독일월드컵의 경우는 독일 정부의 까다로운 규정으로 더 심해졌다. 입장권 실명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독일 내각과 상원 합동 회의는 테러와 훌리건 난동 방지를 위해 입장권에 RFID 칩을 내장시켰다. 여기에는 성명,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가 입력된다. 입장권을 구매할 때 이런 사항을 같이 기재해야 한다. 따라서 한번 입장권을 산 다음에는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도 다른 사람에게 입장권을 판매할 수가 없다. 개인적인 입장권 재판매가 가능한 경우는 질병, 사망, 출국금지, 독일 입국 거부, 가족 사이의 양도뿐이다. 이런 입장권 실명제는 암표를 막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규제가 강화되어도 이를 빠져나가는 귀신들이 있다.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이 범죄를 줄이기는 커녕 마피아와 같은 조직범죄 집단의 배만 불려준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입장권 경매가 진행됐다. 진단서 정도야 허위로 만들기가 간단한 나라도 많은 게 현실이다.FIFA가 강력히 항의했지만 영국 이베이 사이트의 경매만 금지시키는 데 그쳤다. 영국의 축구 서포터스 협회 국제 담당은 “팬들 사이에 선의로 거래되는 입장권 교환을 금지시켜서 오히려 팬들을 암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오로지 FIFA가 대회 이전에 입장 수입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황당한 짓을 하고 있는 탓이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FIFA와 독일 정부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배당된 입장권은 8%다. 이 입장권을 구매한 우리 축구팬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여행상품이나 이벤트를 통한 입장권 제공도 불법인데 독일가기 이벤트도 무성하다. 먼 독일까지 가서 경기장 입장을 거부당하고 분통을 터뜨리는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노파심마저 생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태아보험 허위광고 ‘조심’

    태아보험 허위광고 ‘조심’

    뱃속의 아기에 대해 드는 태아보험이 보험판매인의 과장광고 등으로 잦은 보험분쟁을 낳고 있다. 조산(早産)때의 병원비 부담을 줄여주는 정도인데도 마치 선천성 장애는 물론 출산과정의 의료사고까지 모두 보장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태아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변형된 형태로 가입시기만 앞당겨 진 것일 뿐 일반 어린이보험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서 “약관을 꼼꼼히 읽고 보장의 내용을 확실히 챙겨본 뒤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어린이보험과 다를 것 없어 충북 청주에 사는 20대 주부 김모씨는 2004년 7월 임신상태에서 우체국 태아보험에 가입했다. 우체국 직원은 선천성 질환도 모두 보장이 된다고 했다. 이듬해 태어난 아기는 선천성 질환으로 100일 만에 2차례나 수술을 받은 뒤 결국 사망했다. 그러나 우체국은 “선천성 질병은 보장이 되지 않는다.”며 보험금을 주지 않았다. 보험가입을 권유한 우체국 직원에게 항의하자 “그런 말을 한 적 없으며 설사 했더라도 약관에 따라 보장이 안 된다.”고 달리 말했다. 경북 칠곡군의 20대 주부 박모씨도 뇌병변 장애 1급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했다. 가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병원의 과실이나 재해에 한해 지급된다.”고 잘라 말했다. 보험소비자연맹 박은주 실장은 “조산 때 인큐베이터 이용료를 지급하는 정도 수준인데도 마치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처럼 포장하는 판매원의 말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 익산의 이모씨는 자연분만을 유도하던 중 아이의 어깨가 탈골되고 갈비뼈에 이상이 생기는 사고를 당했다. 가입회사인 신한생명의 요구대로 장해진단서를 떼고 장애3급 판정을 받았지만 신한생명은 “아기가 8세 때 장애임이 확인되고 병원측의 의료사고였음이 입증될 때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며 거절했다. 보험금도 가입 당시 설명했던 1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최고 2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보험회사는 태아보험이 출산 전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보장해 주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출생해야 보험대상이 된다. 태아는 민법상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수혜대상이 될 수 없다. ●홈쇼핑·인터넷 판매 등 주의해야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인터넷과 전화상담으로는 일일이 약관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약관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남 마산의 이모씨는 지난해 3월 전화로 태아보험에 가입했으나 약관을 보내주지 않아 8개월간 끈질기게 요구해 지난해 11월에야 겨우 약관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형아나 미숙아 출산으로 불안한 산모들의 심리를 이용해 보험 가입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관을 반드시 확인하고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또 “약관의 중요한 내용을 설명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의제기를 통해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베트남 ‘에이즈 신부’ 파문

    한국 남성과 결혼을 약속하고 혼인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은 베트남 여성들 가운데 2명이 에이즈 감염자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배우자와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교통상부는 20일 “지난해 6월1일부터 7개월간 대사관 지정병원(한·베트남 친선병원)을 통해 건강진단을 받게 한 결과 532명 가운데 69명이 에이즈 등 질병보균자로 판명됐다.”면서 “질병보유자 69명의 비자 발급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질병으로 비자가 거부된 이들은 에이즈가 2명, 매독 7명,B형간염 39명, 흉부질환 21명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한국 남성들이 결혼을 앞두고 현지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에서는 외국인 결혼알선업체를 통해 상호간 건강진단서를 교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외국인 배우자와 질환자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가 있어 당국에서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일, 일본 등은 건강검사 자체를 실시하지 않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에이즈로 확인된 감염자라 할지라도 입국을 거부하지 않고 에이즈 환자와의 결혼 여부도 본인의 결정에 맡기고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보면 비자발급 거부 자체가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결혼 가정의 불화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한 해 1만여명이 국제 결혼을 하고 있는데, 이들 가정에서 뒤늦게 건강검진을 요구하는 등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김수정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주말탐방] 도축장

    [주말탐방] 도축장

    단백질 공급이 부족했던 시절, 도축장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곳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던 고깃집들은 서민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을 따뜻하게 녹여내는 곳이었다. 그때만 해도 도축장은 도살장으로 불렸다. 숨지기 직전의 단말마, 흥건하게 괸 핏물, 역한 냄새…. 그러나 요즘 이런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전국의 소·돼지 도축장은 지난해말 현재 93곳.1980년대만 해도 500여곳에 달했으나 시설기준이 엄격해진 데다 축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적인 최신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부인에게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도축장을 들여다 봤다. ■ 반입에서 포장출고까지 수도권 유일의 축산물종합처리장인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안성 도드람 LPC’. 도축장, 가공장, 포장실, 보관창고, 출하실이 컨베이어시스템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며 여느 전자제품 생산공장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겉으론 하루 수천마리의 소·돼지가 도축되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시설이 깔끔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은 청결과 고기의 위생관리를 위해 장화와 모자, 위생가운을 입고 알코올소독, 에어샤워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은 눈감고도 칼질을 할 정도로 숙련됐지만 위험한 칼을 다루는 일인 만큼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말없이 분주하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흐르는 고기분리 작업에만 전념할 뿐이다. 그러나 도축장에 들어온 소·돼지들을 잠시 머물게 하는 계류장을 지나 도축장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직도 혐오스러움은 남아 있다. 돼지는 순간 전기충격 요법으로 기절시킨 뒤 날카로운 칼로 목부위의 경동맥을 잘라 도살하지만, 피를 뽑고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내는 하얀 김과 비린내가 어우러져 ‘살풍경’을 연출한다. 전기로 기절시켜 도살하는 돼지와 달리 소는 타격총으로 정수리를 찌르는 방법으로 잡는다. 사람이 직접 해머로 소·돼지의 정수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가마솥에 삶아 털을 뽑아내는 ‘무자비한 방법’을 사용하던 20∼30년에 비하면 도축방법도 현대화된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소가 도축장에 이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 한 직원은 “‘소가 영물’이라는 옛말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며 우공의 최후를 안타까워한다. 도살된 고기는 갈고리에 꿰어져 줄줄이 이송되며 머리가 잘리고, 내장이 적출되고, 몸통이 두조각으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고기가 이송되는 곳곳마다 날카로운 칼과 특수톱을 든 ‘칼잡이’들이 재빠르게 부분별로 자르고 썰고 적출하며 분리해 낸다. 물론 내장과 고기가 상하지 않고 병이 없는 건강한 고기인지 꼼꼼히 점검한다. 자치단체에서 파견나온 수의사 등 검사관이 상주하며 생체검사, 해체검사, 지육검사 등 3차례 검사를 실시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폐기처분된다. 돼지는 도축돼 육가공공장에 출고될 때까지 30단계의 복잡하고도 정교한 공정, 소는 22단계를 거친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이르면 통상 계류장에서 6∼8시간, 도축작업 20분, 예랭실 하루 숙성, 가공과정 20분을 거쳐 이튿날이면 부위별로 고기가 분리돼 소비자를 찾아 차량에 실린다. 이곳에는 ‘급랭터널’이란 독특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돼지는 도축된 후 심부온도가 39도에서 45도까지 급상승한다. 이때 영하 29∼30도의 급랭터널을 90분간 통과시켜 온도를 27∼30도까지 낮춰야 한다. 몸에 남아 있을 각종 미생물 증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면 돼지 몸속의 수분이 증발해 살이 퍽퍽하게 되고, 색깔도 하얗게 변해 육질이 떨어진다. 급랭터널을 통과한 돼지는 예랭실로 보내져 18∼24시간 숙성시킨다. 소 역시 같은 시간 보관한다. 소·돼지를 도축한 후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신정성(늘어나는 성질)이 없어져 고기가 질기고 맛도 떨어진다. 예랭실에서 숙성되는 동안 고기의 단단한 근육이 풀어져 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기를 얼릴 경우 숙성이 진행되지 않는다. 고기의 맛은 가축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소에서는 DFD육(검고 단단하며 건조한 고기)이 발생하는 등 육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경옥 품질관리팀장은 “가축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도축에 앞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줘야 긴장이 풀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도축장에 들어오기 전 계류장에서 머물며 샤워를 시키고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최후의 휴식’을 주고 있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입고돼 도축과 내장을 제거하고, 등급판정을 내리고, 세로로 반을 잘라 급랭터널 또는 예랭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안성출장소 이호철 소장은 “시간이 늦어지면 육질이 떨어지고 세균번식 등으로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에 도축에서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랭실에서 나온 고기는 곧바로 육가공공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정형기술자들의 현란한 칼솜씨가 발휘된다. 이들의 손놀림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 소는 골발(뼈와 살을 발라내는 작업)작업을 통해 안심·등심·목심·갈비 등 10부위로 대분할된 뒤 다시 살치살·안심살·꽃등심·양지머리 등 29개 부위로 나뉜다. 돼지도 7개의 대분할,16개 부위로 소분해서 포장된다. 소는 머리·내장 등 부산물을 적출한 지육률이 58%이며, 여기서 뼈와 지방 등을 추가로 발라낸 정육률은 35%이다.600㎏짜리 소에서 순수고기는 220㎏이 얻어진다. 돼지는 100㎏짜리에서 45∼50㎏을 얻는다. 육가공 공정은 공항의 세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엄격하다. 부위별로 진공포장된 고기는 박스포장되기 전에 반드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혹 고기 속에 들어있을지도 모를 주사바늘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속탐지기를 100% 믿을 수 없어 부위별 해체작업을 하는 동안 세심한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 농림부 축산물위생과 이상진 서기관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3년부터 7원칙·12개 절차에 따라 위생관리를 하는 HCCP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은 도축장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원주 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가짜 한우퇴치 이렇게 “족보를 만들어 가짜 한우는 퇴출시킨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산지를 속일 경우 최고 3∼4배가량 폭리를 취할 수 있어 업자들이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입소고기를 한우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어려워진다. 농림부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인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2008년부터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소에 개체 식별번호를 부여한 뒤 사육-도축-가공-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정보를 기록, 관리하는 제도이다. 소비자는 판매장에 있는 터치스크린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검색란에 쇠고기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료를 먹여 키웠는지, 항생제 사용량이나 도축검사때 받은 등급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사육자 연락처, 도축장, 가공공장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우의 족보인 셈이다. 횡성한우(이마트 양재점), 안성맞춤한우(LG백화점 부천점), 양평개군한우(삼성플라자 분당점) 등 9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돼지고기의 이력추적제가 시범사업으로 실시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표시 방지 등 유통경로의 투명성이 높아져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축산업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좋은고기 고르기 “어떤 고기가 맛있을까?” 고기의 질은 품종, 연령, 성별, 사육방법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구입시 고기가 용도에 적합한 부위인지와 육질 등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질은 근내지방도(마블링), 고기색, 지방색, 고기의 결 등을 육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쇠고기는 근내지방이 섬세하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부드럽다. 고급육일수록 근내지방이 많다. 고기 색깔은 선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데 공기중 30분 정도 노출되면 선홍색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한다. 지방색은 우윳빛을 나타내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사료·나이·영양섭취 상태 등에 따라 진한 노란색을 보이거나 푸석푸석해진다. 고기의 결은 곱고 미세하며 탄력이 있는 고기가 우수한 육질의 고기다. 돼지고기도 쇠고기와 비슷하다. 고기는 칼이나 망치로 표면을 자근자근 두드려주면 조직이 연해지며, 갈비는 고기에 칼집을 내어 넓게 펴 익히면 맛이 한결 부드럽다. 구울 때도 센 불에 양쪽을 한번씩 빨리 구워 막을 만들어야 고기 속의 육즙을 보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는 심부온도가 66도 이상이 되면 살균됐다고 본다. 고기속이 약간 붉은 색을 띠더라도 바로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기생충 때문에 77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보관은 냉장육(숙성육) 상태로 구입한 쇠고기는 고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랩으로 포장한 후 0∼4도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우가 맛있는 이유는 올레인산이 수입육에 비해 많기 때문. 올리브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고기 맛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찔찔이’ 조심 일명 ‘찔찔이’로 불리는 병든 소와 죽은 소의 불법 도축과 유통이 여전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최근 경기도 우시장에서 불법으로 구입한 찔찔이 수십마리를 밀도살해 유통시킨 유통업자와 밀도살자를 무더기 적발했다. 이들은 우시장에서 검역원들의 진단서와 축협 출하증 없이 정상가격의 절반이나 3분의1 가격으로 찔찔이를 구입, 밀도살시켜 정상고기와 함께 서울 등으로 유통시키다 덜미를 잡혔다. 밀도살은 주로 유통업자와 도축업자가 서로 짜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도축한 뒤 정상적으로 도축된 건강한 고기와 섞어 가공과 포장과정을 거쳐 유통시키고 있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만 해도 마을에서 소, 돼지 등을 밀도살하는 예가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병들어 땅에 묻은 소를 파내 먹기도 했다. 유통망이 부족하고 배고프던 시절의 소설 같은 얘기이지만 실제 우리들의 삶이 한때 그러했다. 요즘에도 벽·오지를 중심으로 ‘자가도축지역’이라는 명분(고시돼 있음)으로 어느 정도 밀도살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시되지 않은 지역의 허가된 곳이 아닌 작업장에서 밀도살하다 적발되면 ‘7년이하 징역이나 1억원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사무소에서 짝 찾아봐요

    동사무소에서 짝 찾아봐요

    “동사무소에서 총각·처녀의 결혼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결혼정보회사도 아닌데 무료로 맞선을 주선하는 동사무소가 있다. 서울 광진구 중곡2동 주민자치센터. 지난해 6월 결혼 도움방 ‘두리공간’을 열고 결혼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김모(86)씨는 두리공간을 찾았다. 그는 “학비 부족으로 대학을 중퇴한 딸이 결혼을 못 했다.”면서 “꼭 딸이 결혼하는 모습을 더 늙기 전에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 곳에서 결혼 상담을 하는 윤영희 상담실장은 “딸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무료 결혼 상담 중곡 2동의 결혼 상담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다. 주민들의 행복을 챙겨 보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현재까지 전화상담은 480여건이고 회원은 남성이 41명, 여성이 21명이다. 이 가운데 모두 15쌍이 맞선을 봤으며,8쌍이 교제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상업성을 지향하는 결혼정보업체에 실망한 회원이 적지 않다. 박모(30·남)씨는 “업체는 상대 이성을 과대 포장한다.”면서 “실제 만나 보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김모(39·남)씨는 “80만원 내고 겨우 만남을 두 번 가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윤영희 실장은 “학력과 신장 등의 이유로 가입이 거절된 뒤 이 곳을 찾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리공간은 무료상담이다. 상담원들도 자원봉사자이다. 따라서 돈 때문에 맞선에 대해 고민할 이유가 없다. ●홍보하자 회원 급증 현재 두리공간 회원은 모두 62명이다. 여성회원이 부족한 편이다. 장선옥 담당자는 “여성이 남성의 반밖에 안 돼 연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최근 강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홍보물을 부착하자 지난해보다 회원 증가폭이 3배 이상 됐다.”고 말했다. 장 담당자는 “여성회원도 많이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가장 주선이 어려운 경우는 학력이 낮은 남성. 회원들의 학력 수준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윤 실장은 그러나 “학력이 낮지만 성실하고 생활력이 강한 남자가 많다.”면서 “학력이 걸림돌이 될 때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재는 초혼만, 재혼은 내년쯤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화 상담은 재혼 상담. 보통 전화 상담 가운데 70∼80%가 재혼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다. 하지만 두리공간은 아직 재혼 상담은 시작하지 않았다. 초혼 상담만 받고 있다. 재혼 상담은 이르면 내년쯤 시작할 예정이다. 윤 실장은 “이 곳에서 재혼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면서 “하지만 재혼은 자녀 양육 등 복잡한 문제가 있어 성사에 필요한 요건들을 더 공부한 뒤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적인 배우상, 성별과 세대 따라 큰 차이 성별과 세대에 따라 따지는 배우자의 조건도 각양각색이다. 부모 세대는 가정환경을 가장 많이 따진다. 가정교육을 잘 받아야 성격도 좋다는 설명이다. 양모(63)씨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가정 교육을 잘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조건은 살면서 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성은 가정배경 가운데 현실적인 경제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다. 박모(27)씨는 “시댁에서 전세 보증금이라도 지원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은 외모와 나이를 따지지만 나이 많은 총각들은 나이를 더 본다고 한다. 윤 실장은 “2세 걱정을 하는 노총각이 많다.”면서 “상당수가 젊을수록 임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여성의 나이를 본다.”고 지적했다. ●적극성이 성패를 가름한다. 장 담당자는 결혼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라고 주문한다. 그는 “결혼을 못 한 사람은 연애 경험이 적은 소심한 사람이 많다.”면서 “만남 뒤 소감을 물으면 인상이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가 말을 많이 하길 바라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떼쓰고… 조르고… 과시하고… “우리 딸 신랑은 적어도 대기업 사원은 돼야지.” 지난 22일 한 60대 중반의 남자가 두리공간에 왔다. 그는 “딸은 최고 신부감인 초등학교 교사다.”면서 “신랑감은 5급 공무원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희 상담실장이 “○○화재 다니는 남자도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안 된다. 적어도 ○○에는 다녀야 한다.”고 말한 뒤 나갔다. 맞선을 보려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다. 또 성급한 나머지 이런저런 재미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한 동사무소 직원이 두리공간에 왔다. 그는 “회원들 사진을 보자.”고 졸랐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사진 보기는 허용이 안 된다. 하지만 그는 “같은 동사무소 직원인데 도와달라.”고 졸랐다. 중곡2동사무소에 이런 직원이 3∼4명 더 있다고 한다. 직원 뿐만 아니라 상대방 사진을 보기 전엔 못 간다고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상담자도 적지 않다. 두리공간은 동사무소 직원끼리 입소문이 먼저 났다. 따라서 동사무소 직원한테 듣고 가입한 공무원이 상당수다. 윤 실장은 최근 한 7급 공무원에게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내 결혼 성공 여부를 지켜보고 동기 70여명이 가입을 결정키로 했다.”면서 “꼭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한 하사관 군인한테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또 정식 가입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빨리 소개부터 해 달라는 사람도 있다. 판매업을 하는 김모(36)씨는 재직증명서와 건강진단서 등 제출서류를 안 낸 상황에서,“명절 때까지 부모님께 여자 친구를 데려가기로 했다.”면서 “1순위로 소개 받아야 한다.”고 다그쳤다. 하지만 관련 서류를 받기 전 소개는 안 된다고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가입신청서의 음주량은 부모와 당사자 중 누가 쓰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두리공간은 부모가 신청서를 써도 다시 당사자에게 작성을 부탁한다. 직접 쓸 때 취미와 가치관 등이 더 정확히 나타난다는 것.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여성의 음주 경우도 늘어난 상황이다. 따라서 직접 쓸 때는 술을 잘 마신다는 여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부모는 한결같이 “우리 딸은 술 못한다.”고 쓴다. 요즘 남자들은 능력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오히려 학력이 낮은 며느리를 좋아하는 부모도 있다. 박모(62)씨는 “너무 똑똑한 큰 며느리를 만났더니 우리가 며느리 대접한다.”면서 “작은 며느리는 부족한 면도 있어도 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배우자의 수준차이를 탓하지말라” “청소년 상담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느껴 결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윤영희(54) 두리공간 상담실장은 “같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가정에서 관심을 받았던 청소년은 바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좋은 가정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 7개월전 신수철 동장의 부탁을 받고 결혼 상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현재 8년째 청소년 상담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1998년부터 서울보호관찰소에서 5년 동안 부적응 청소년과 만났고,2000년부터 매주 한 차례 서울가정법원에서 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다. 그는 “3년 전 서울가정법원에서 패싸움을 한 청소년들을 만났다.”면서 “이 가운데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한 학생은 현재 부모가 하는 음식점을 돕고 있지만 이혼 가정의 청소년들은 탈선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 가운데 한 분이라도 없는 청소년은 마음 속 상처에서 오는 분노가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실장은 두리공간 회원에게 좋은 부부관계 유지를 위해 “배우자가 본인과 생각과 환경, 지적 수준 등이 다르다는 걸 탓하지 말고 받아들이면 상대를 존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결혼은 나의 필요가 아닌 너를 위해서 하는 것으로 개념을 바꾸라.”면서 “본인이 경제력 등을 못 갖추었다고 배우자가 그걸 채워주기 바라지 말고 그 사람이 못 갖춘 부분을 채우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면 상대의 허물이 아닌 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시험관아기시술비 새달말까지 신청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가 지원된다.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보건복지부는 고액의 불임시술비 때문에 출산을 포기한 불임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전국 보건소에서 신청서를 접수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술비는 1만 6000쌍의 불임부부에게 회당 150만원씩 연간 2회에 걸쳐 지원하며, 기초생활수급자는 회당 255만원씩 모두 510만원까지 지원한다. 대상은 법적 혼인상태이면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서만 임신이 가능하다는 전문의 진단을 받은 부부로,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80% 이하(2인 가족 기준 242만원)이며, 여성 배우자의 나이가 44세 이하여야 한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자녀수와 소득, 불임기간 등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5월부터 11월까지 최대 2회까지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시술은 배아생성 의료기관 중 정부의 불임부부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국 113개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지원 희망자는 4월28일까지 거주지 보건소에 주민등록등본과 불임진단서, 건강보험료 납부 영수증을 첨부한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편,2000년 현재 우리나라의 불임부부는 140만쌍이며, 기혼여성의 불임률은 13.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불임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여성들의 만혼과 스트레스·환경오염 등의 사회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국내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은 25∼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3만 5000쌍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매년 지원대상 부부를 2만쌍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거꾸로 가는 여성부 성폭력피해 지원정책

    거꾸로 가는 여성부 성폭력피해 지원정책

    정부가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지원절차를 까다롭게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생 성추행 살해, 연쇄 성폭행 사건들로 성폭력 방지책 논의가 가열되고 있지만 피해자 지원책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말 전국 성폭력상담소에 ‘피해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피해자는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피해 상태를 확인해 실제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는 기존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위원회는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성폭력상담소·보호시설의 장, 의사 등과 같은 전문가 3∼5명으로 꾸려진다. 의료비 지원을 여성가족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나눠 부담하는 점을 감안해 위원장은 지자체의 담당 과장이 맡도록 했다. 하지만 일선 상담소들은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있어 굳이 위원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미 의사의 진단서 등으로 피해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는 상황에서 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 것은 지원 시기만 늦추게 될 뿐이라고 말한다. 또 위원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지선 간사는 “지금도 의료비 지원신청 때 상세한 신상자료 제출을 요구해 피해자가 선뜻 찾아오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번 지침은 절차를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더 불리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말해 사건이 발생한지 10년,15년 된 사람은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그동안 이런 부분에 대한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의 호소가 있어 지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부에 대한 심사가 필요하더라도 기준 시점을 ‘1년’으로 짧게 정한 것은 문제라고 현장에서는 지적한다. 성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사건이 일어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상담소를 찾는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경우 상담자의 70% 정도가 사건 발생 후 1년이 넘어서야 이곳을 찾았다. 또 어렸을 때 피해를 입은 경우 후유증이 몇년이 지난 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피해 시점과 의료비 지원 신청 시기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도 없이 이번 지침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조사는 없었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로부터 ‘1년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수렴했다.”고 해명했다. 여성가족부는 2002년부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를 전액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강간으로 임신을 한 경우에는 검사비와 진료비 외에는 피해자 본인이 치료 비용을 부담하는 등 미비한 지원에 대한 지적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티켓’ 소속팀서 끊어라

    ‘주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앙골라전을 끝으로 독일월드컵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주전경쟁 1라운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1차 ‘옥석가리기’가 끝났을 뿐, 엔트리와 주전 구도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12일 개막되는 K-리그를 주시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K-리그에서의 활약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근에도 “지금까지 힘든 일정을 잘 소화해냈지만 리그에 돌아가서도 잘해야 한다.”면서 “대표팀에서 잘하던 선수가 리그에서 못한다면 독일로 가는 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도 “국가대표라면 리그에서 10분만 봐도 눈에 들어올 정도의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면서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를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태도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앙골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FC서울)은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남일(수원)은 “소속팀에 가면 붙박이라는 생각에 해이해지는 면이 있다. 이 때문에 긴장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풀가동해 K-리그 경기를 챙길 예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J리그 등 해외파들도 예외는 아니다. 앙골라전 소집 명단에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빠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들이 소속 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어 적응을 배려하기 위해 부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핌 베에벡 코치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안정환은 대표팀에서도 무용지물이다.”면서 “소속팀에서 자리잡고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차두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마감시한이 5월15일인 점을 감안하면 K-리그 등 소속팀 경기가 옥석가리기의 최종판이 되는 셈이다. 2일 해산한 대표팀은 5월20일에 재소집된다. 따라서 K-리그 등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따라 재차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최종엔트리는 바꿀 수 없고, 부상선수에 한해 진단서를 첨부해야 교체가 가능하다. 때문에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경쟁은 2라운드를 맞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조폭, 사이버로 진화

    인터넷 시대에 맞춰 조직폭력배들이 `진화´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적발된 서울·수도권 최대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인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세대 조직원 관리를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원들끼리 `일촌´을 맺고 정기적으로 `형님 홈피´를 방문해 안부를 묻거나 지침을 받아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울 신촌 일대에서 유흥업소 갈취, 재건축·재개발 이권 개입, 교통사고 보험사기 등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아 온 기업형 폭력조직 `신촌이대식구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조직을 결성한 두목 김모(44)씨 등 11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두목 최모(39)씨 등 조직원 54명은 수배했다.●무허 사채업소 운영 수십억 굴리기도 `신촌이대 식구파´는 70여명에 이르는 젊은 조직원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관리했다. 조직원들은 각자 미니홈피를 개설해 `일촌맺기´등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쉬셨습니까, 형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형님.”,“형님, 그간 별일 없으십니까, 형님.” 등 조폭 특유의 어법으로 인사말을 남기고, 단합대회 사진을 올리는 등 인터넷을 통한 유대관계 유지에 힘써 왔다. 또 흉기를 이용해 살인하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는 등 지능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조폭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 폭력조직에서 탈피해 기업형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신촌에 `Y유통´과 `N유통´ 등 술과 식자재 공급업체 2곳을 차리고 공갈·협박을 통해 30여개 유흥업소에 물건을 독점 납품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N토건´이라는 건설업체를 차려 재개발지역의 철거 및 고철유통에 관여하기도 했다. 명동을 비롯한 전국 9곳에서는 무허가 사채업소를 운영, 고리의 이자를 떼는 방식으로 수십여억원의 자금을 굴린 혐의도 포착됐다.●보험사기로 활동비 마련… 6개병원 수사 확대 하부 조직원들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기극을 벌여왔다. 이들은 연합 조직원과 친구·인척을 끌어들여 교통사고를 위장, 최근까지 228차례에 걸쳐 21개 보험사에서 5억원 정도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번 보험사기 사건에 모두 300여명이 연루됐다고 보고 이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6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아킬레스건 절단 `잔혹´… 살찌우려 개사료 먹여 `지능형´`기업형´ 조폭이지만 폭력성과 잔인함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들은 동료 조직원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조직원 6명을 동원해 박모씨의 아킬레스건을 낫으로 자르는 등 극도로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또 신입 조직원들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등 4곳의 합숙소에 살면서 살을 찌우기 위해 개(犬)사료를 먹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신입 조직원들은 10여명씩 철저한 합숙을 통해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조직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와 같은 행동강령과 흉기 다루는 법을 익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촌파´와 `이대파´가 90년대 중후반부터 지방 폭력조직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을 구성해 오다,2004년 5월 두목 간의 합의에 따라 통합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오늘의 눈] ‘모자람’ 증명 요구하는 학교/김기용 사회부 기자

    2000년 1,2월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해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고 한번쯤은 취학을 미룰지 말지 고민해 봤을 것이다. 한 아버지는 “아이를 올해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은 했지만 1999년생 아이들보다 어리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올해에는 ‘밀레니엄 차이’가 나는 2000년생과 99년생이 함께 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에 따돌림 등에 대한 걱정이 더 심하다고 했다. 그러나 취학을 미루는 일이 쉽지 않아 부모들의 불만이 많다. 학교에서 아이에게 무슨 이상이 있다는 진단서를 요구한다는 것이다.(서울신문 2월8일자 1면 보도) 생일 몇달 늦을 뿐이지 이상이 있을 리 없다. 물론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걱정은 기우라고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와 ‘과잉보호’ 심리를 탓한다. 하지만 ‘과잉보호’이든 ‘기우’이든 자녀를 위한 결정은 부모의 몫이다. 자녀를 위해 부모가 내린 최상의 결정이 취학유예라면 그 자체로서 존중돼야 한다. 정부나 교육당국이 나설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취학을 1년 미루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아직까지 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취학유예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발육부진’‘집중력 장애’ 등 소견이 적힌 의사의 진단서를 요구하는 규정을 없앴다고 한다. 하지만 일선 학교의 실정은 달랐다. 한마디로 손발이 안맞고 행정 따로 현장 따로 였다. 단지 늦게 태어났기 때문에 취학을 미루려는 부모들에게 ‘내 아이가 모자라다.’는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 고쳐야 한다. 더불어 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만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도록 한 규정이 이른 시일 안에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기용 사회부 기자 kiyong@seoul.co.kr
  • [생각나눔] 취학유예에 ‘모자람’ 증명서 왜?

    [생각나눔] 취학유예에 ‘모자람’ 증명서 왜?

    ‘멀쩡하지 않다는 소견서를 가져오세요.’ 2000년 1월 태어난 딸을 두고 있는 이모(서울 마포구)씨. 올해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고 고민하다 내년에 동갑내기들과 함께 입학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취학을 연기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배정받은 초등학교에 취학유예를 신청했더니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혀줄 의사 소견서를 내라고 했다. 그는 “멀쩡한 우리 애가 남들보다 못하다고 증명하라는 것이냐.”고 흥분했다.‘발육부진’ 등 진단서를 떼는 것도 힘들었다. 병원들이 발급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생 어린이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려는 부모가 늘고 있지만 많은 학교들이 ‘발육부진’‘지적능력 부족’‘집중력 부족’ 등을 증명하는 의사 소견서나 진단서를 첨부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4년부터 진단서 없이 부모의 소견서만으로 취학유예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일선 학교는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취학을 미루는 어린이는 2001년 취학대상 13만 3350명 중 3.5%인 463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만 4209명 중 7.9%인 9780명으로 늘었다. 취학아동은 줄어든 반면 취학유예 아동은 5년새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주로 1,2월생 어린이들로 동갑내기들과 같이 배우는 게 낫고, 취학 전 충분히 사전교육을 시켜 보내려는 부모들의 생각 때문이다. 올해 취학유예자는 취학 대상의 10%를 넘어설 전망이다.‘20세기 출생자(1999년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해에 ‘21세기 출생자(2000년)’를 보내면 따돌림을 당할 것이라는 말이 부모들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 M초등학교는 지금까지 취학유예를 신청한 2000년 1,2월생 어린이 8명 모두에게서 의사 소견서를 받았다. 하지만 소견서를 떼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병원에 잘 말하면 서류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서울 강남 K소아과 관계자는 “취학을 미루기 위해 진단서를 발급해 달라는 부모들이 적잖이 찾아오지만 질병도 없는데 섣불리 발급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의 조사도 받아야 하는 것도 부모들에게는 고역이다. 울산에 사는 김모씨는 “취학을 연기하려고 했더니 학교측에서 ‘늦게 보내려는 이유가 뭐냐.’고 하는 등 꼬치꼬치 따져물었다. 마치 교육에 소홀한 아버지 취급을 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취학유예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는데 취학유예자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취학유예가 쉬워졌다는 증명”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취학유예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만 7세에 취학하도록 한 규정도 개선할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공무원·공익요원 ‘티격태격’

    ‘공익요원이 상전?’ 경기도 용인시 성남시 공무원들이 공익근무요원이 말을 안 듣는다며 푸념을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행정보조요원으로 투입되는 공익근무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익근무제도는 1995년부터 도입됐다. 공익근무요원은 4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해당지역의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업무를 보조한다.25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구청을 제외하고 사업소를 포함해 150명가량의 공익근무요원을 배정받아 부서별로 배치해 놓았지만 공무원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근무태만이다. 출근시간에 늦거나, 시키는 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몸이 아프다며 일을 기피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짐과 서류, 물건을 옮길 때 허리통증을 호소하거나 무단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이들은 단체행사가 있을 경우 병가를 내기 일쑤다. 아파서 못 나온다고 아침에 전화를 하는 것이 전부다. 담당공무원이 진단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법적으로 병가가 허용돼 그것도 강제는 아니다. 이들의 병가는 30일, 연가는 15일이다. 병가는 7일이상의 경우에만 법적으로 진단서를 첨부하게 돼있어 하루이틀 빠지는 것은 제재방법이 없다. 5일제 근무이지만 출퇴근은 칼이다. 공무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 8시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지만 청소를 도와주는 공익요원은 없다. 공익요원이 출근하기 전에 공무원들의 청소는 끝난다.1회 지시불이행이나 지각해 공무원들이 병무청에 신고하면 근무일수가 5일이 늘어나지만 이들은 “5일 더하지 뭐….”하는 식이다. 공익요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교체요구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1년내에는 이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성남시 한 공무원은 “실제로 공익근무요원과 마찰이 많은 편이지만 지시불이행 등으로 신고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일부 부서는 공익근무요원 배정 자체를 거부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사업소 등 한 부서에 배정인원이 많을 경우 선배들한테 요령을 터득해 아예 신참 때부터 통제가 힘들다. 용인시의 한 공무원은 “군인신분으로 전환해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게 하거나, 군인신분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공익근무요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하는 업무한계의 문제다.“공익이 심부름꾼이냐.”며 공무원들의 마구잡이식 근무지시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성남시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익요원 김모씨는 “일부 근무태만자들 때문에 공익요원 전체가 욕을 먹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부서내 온갖 잡일들만 시키려들거나 커피 심부름 등을 서슴없이 시키는 공무원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목사가 中 장기밀매 알선

    간암 환자들에게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을 알선하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50대 목사가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6일 인터넷에 간 전문 장기이식수술 안내사이트를 개설한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간암 환자들에게 중국에서 장기이식수술을 받도록 하고 수수료를 챙긴 고모(50·목사)씨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했다. 또 국내 환자 모집책 한모(4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 현지 총책을 맡은 신모(44)씨를 지명수배했다.●허위 진단서로 2억6000만원 보험금 타기도 경찰은 “고씨는 신씨 등과 함께 2003년 인터넷에 장기이식수술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한 뒤, 간암 환자 28명에게 250만원씩 수수료를 받고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을 알선해 왔다.”고 밝혔다.또 “중국 총책 신씨는 현지에서 수술 후 환자 관리비 명목으로 400만원씩 총 1억 2000여만원을 챙겼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총 6명이 수술중이나 수술후 회복 도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고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한씨 등 국내 환자 모집책의 중국 치료 체험기 등을 올리도록 해 간암 환자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신뢰하도록 하는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또 중국 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선족 의사 김모씨를 끌어들여, 간 이식 수술은 물론 환자의 허위 진단서를 발급하도록 했다. 한씨 등 국내 모집책은 허위 진단서를 이용해 국내에서 불법으로 2억 6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 내기도 했다.●조선족 의사등은 1억 리베이트 받기도 환자들은 간 구매 비용 1000만원을 포함해 수술 비용으로 3900만∼5300만원 정도를 중국 병원에 지불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 총책 고씨와 중국 총책 신씨, 조선족 의사 김모씨 등이 지금까지 각각 1억여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챙겼다. 수술은 중국의 한 군(軍)병원을 포함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각지에서 비밀리에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환자에게 중국 사형수의 간을 사용한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국내 간 기증자가 부족하다 이같은 불법 원정시술이 성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수준이 낮은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져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된 고씨 등을 상대로 추가 범행을 추궁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중국 원정수술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 경찰, 인터폴 등과 함께 다각적인 수사를 할 방침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의 파괴력이 태풍·홍수 이상’이라는 사실은 자못 눈길을 끈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조차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라며 놀라워했을 정도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져 왔으며, 그런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등도 ‘특별 관심’을 표명했다는 전언이어서 정부의 향후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서울 28.1℃ 넘으면 사망률 급증 고온현상 및 그로 인한 피해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는 흐름을 타고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KEI도 이런 점을 감안, 보고서에서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초과 사망문제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는 거의 매년 겪게 될 재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강력하게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번 연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도시별 ‘역치(threshold) 기온’이 구해졌다는 점이다. 서울·대구는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28.1도, 인천·광주는 각각 26.2도와 26.6도가 사망률이 급증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과거 10년 동안 4대 도시 주민 2131명이 무더위로 초과 사망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런 역치 기온을 바탕으로 산정됐다. 지역별로 역치 기온이 다르게 나타난 것과 관련,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역치 기온은 해당 지역의 평균기온에 비례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인천의 평균기온이 서울보다 2도 가량 낮기 때문에 그만큼 역치기온이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노약자가 고온현상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1994년 자료를 토대로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구·광주·인천 등 4대 도시에서 한결같이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그해 여름 석달(92일) 동안 총 사망자 가운데 고온영향 사망자가 전체 연령에선 7.1%의 비율을 차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8.6%에 달했다. 수십년 후엔 고온 영향 사망자가 과거 10년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슈퍼컴퓨터로 예측한 ‘2032∼2051년간 30년치 서울의 하루 평균온도’를 기준으로 삼았는데,2032년 이후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991∼2003년보다 2∼3도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치기온인 섭씨 28.1도 이상인 날을 따로 뽑아 초과 사망자를 계산한 결과,“1994년처럼 극심한 결과를 보이는 해는 없겠지만 매년 100명 이상 고온 사망자 수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그래프 참조). 박 책임연구원은 “매년 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는 해도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더욱 잦아지고 이에 따른 피해규모가 더욱 커지는 등 앞으로 거의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될 것이므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연구 진행 현황 기후변화의 결과는 자연계에서 여러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기온·해수면 상승이나 홍수·가뭄·태풍 등 자연재해의 증가, 그리고 생태계 변화의 초래 등이다. 그러나 이런 기후변화가 인체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최근에 본격 착수된 상태다. 1990년에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1차 보고서조차 인체영향에 대해선 “간단히 몇 줄 언급한 정도”(박정임 책임연구원)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외국 연구 결과는 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단기간에 드러나는 폭염이나 혹한 등 이상기온에 따른 단기사망자의 증가나 홍수 및 기상재해로 인한 상해 증가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우리나라도 2003년 환경부 정책연구과제로 이에 대한 연구가 처음 시작된 이후 이번 2차 연구로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알레르기나 천식 등 각종 질환의 증가나 전염병의 확산, 정신질환의 발생 등 기후변화로 오랜 기간을 두고 악화될 수 있는 분야로 관심이 옮아가는 추세다.KEI는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자세히 소개했는데,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선진국에서도 갑자기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위험성을 경고한 셈이다.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는 고온 또는 전염병처럼 어떤 특정한 부분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건강영향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해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적응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2003년 여름, 서유럽은 ‘비상 지대’였다.500여년 만에 닥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탓이다. 프랑스에서만 1만 4800여명이 무더위로 숨지는 등 그 해 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독일·영국에서 모두 2만 700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여름철 이상 고온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표 참조). “1979년부터 20년 동안 미국에서 고온이 ‘직접 사인(死因)’으로 작용한 사망자는 8015명”이라는 미국질병관리센터의 발표도 있었다. 이런 수치도 놀랍지만,KEI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고온의 영향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아직 ‘열 관련 사망(heat-related death)’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고온으로 기존 질병이 악화돼 숨졌더라도 사망진단서엔 ‘열 관련성’이 기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고온이 사망률을 급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은 최근 고온건강경보시스템(HHWS)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필라델피아가 1995년 처음 시행한 이후 2000년 들어선 대부분의 주와 시로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가 2000년 첫 도입한 유럽은 2003년 사태 이후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부다페스트 등 5개 도시가 공동대처에 착수하기도 했다. 호주 역시 12명이 사망하고 221명이 입원한 2004년 혹서 이후 6단계의 ‘고온비상대응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보시스템은 통상 2∼4단계로 이뤄지는데 경보발령뿐 아니라 다양한 조치도 함께 내려진다. 미국의 경우 ▲피해예상 지역에 냉방 대피시설을 설치하고 ▲고온경보가 내려지면 전기·가스·수도 등의 공급중단을 금지하는 정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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