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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①죽음의 영수증으로 돌아온 밤②밤을 사는 사람들③야간노동의 그림자, 2020년의 전태일들#침묵 1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지난 4월 임신했다. 야간근무를 빼는 문제로 표적이 돼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한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유산했다. 병원은 동료들과 다퉜다는 이유를 들어 A씨를 징계 처분했다. #침묵 2 한방병원 인턴인 B씨는 최근 임신 사실을 병원 측에 알렸다. 하지만 병원은 “야간근무를 제외할 수 없다”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뤄지는 당직근무에 B씨를 주기적으로 투입했다. 인턴 수료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한 B씨는 문제 제기를 포기했다.2001년 7월 본인 동의 없이 임산부의 야간근무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모성보호 관련법이 제정된 지 20년째다. 하지만 임신한 야간노동자들에게 ‘야간근로 동의서’를 스스로 제출하도록 압박해 모성보호를 무력화시키는 사업장이 여전히 많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사업주와 동료, 그리고 가족으로부터도 산업재해 피해의 침묵을 요구받는다. 서울의 한 위탁보육원 교사로 일해 온 김아영(29·가명)씨는 지난해 9월 임신했다. 신생아부터 6세까지 시설에서 보호하는 아동들을 돌보는 김씨는 24시간을 연속 일하고 다음날 쉬는 ‘퐁당퐁당’ 방식의 맞교대 근무를 했다. 김씨는 산전휴가 신청과 함께 야간근무 제외를 요청했지만 보육원장은 “법을 다 지켜 가면서까지 편의를 봐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김씨가 조산 위험을 경고하는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임신 초기라도 휴가를 쓰고 싶다고 했지만 오히려 보복 조치만 당했다. 원장은 김씨를 야간근무에서 빼면서 업무 강도가 높은 신생아 돌봄 부서로 보내 업무 총량을 더 늘렸다. 김씨는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노무사와 상담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지방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8년 동안 간호사로 일했던 이지은(37·가명)씨는 야간근무 중 하혈을 겪으며 유산 위험이 높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야간근무를 뺄 수 없어 결국 스스로 병원을 떠났다. 이씨에 따르면 이 병원은 관할 노동청 정기 감사에 대비한 ‘가짜 근무표’도 별도로 만들어 왔다. 이씨가 본지에 제공한 9장의 근무현황표 중에는 ‘감사용’이라고 기재된 포스트잇이 붙은 근무표도 있었다. 해당 메모에는 간호사들의 노동시간 초과 상황을 감추기 위해 특정 간호사의 근무를 다른 간호사가 한 것처럼 하라는 지시 내용이 쓰여 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에서 간호사의 야간근무를 증빙할 수 있는 근무표의 작성·비치를 규정하고 있다. 야간노동은 자연유산을 비롯해 조산, 임신 지연 및 불임, 유방암 등 여성 건강의 유해인자로 여러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펴낸 ‘생식독성물질 취급 근로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모성과 관련해 산재가 승인된 건 2014년 행정법원 판결이 나온 ‘제주의료원 집단유산’ 사태 피해 간호사 4명과 2017년 삼성반도체 생산직 노동자의 불임, 지난해 업무중 유산으로 인정된 간호사와 청소년지도사 각 1명 등 총 7명뿐이다. 이들의 질병판정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모두 유산과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야간노동이 지목됐다.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뒤 지난 4월 대법원 판결에서 국내 첫 태아 장애 산재를 인정받은 제주의료원 간호사 4명도 야간근무가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개별 노동자가 사업주가 지시하는 야간노동을 거부하기 힘들뿐더러 그 결과로 유산과 난임·불임 등의 산재를 신청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산재를 신청한 피해자가 사회적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22일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0년간(2010~2019) 국내 여성생식관 장애, 임신·출산·산후기, 선천기형·염색체 이상 피해 등 모성 관련 산재 신청은 28건에 불과했다. 1년에 3건도 채 되지 않는 숫자다. 이 중 승인된 건 7건(25%) 뿐이다.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14만 7678건이고, 이 중 업무상 질병에 대한 산재 인정률은 64.6%다. 사고에 따른 부상이나 사망을 포함한 전체 산재 승인율은 91.3%(2018년 기준)에 달한다. 국내 모성 산재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 탓이 크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유산과 불임을 겪은 야간노동자들의 경우 그 책임이 피해 당사자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업주가 불이익을 주는 사례도 많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조차 ‘본인 선택으로 일을 하다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일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임산부와 18세 미만 노동자의 야간노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본인 동의서만 받으면 가능하다. 서울신문이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받은 ‘고용노동부의 5년간(2015∼2019) 임산부 야간·휴일근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접수된 1만 8967건의 여성 야간노동 신청 사례 중 거절(미인가)은 단 한 건도 없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제출된 동의서조차도 장관 인가를 기계적으로 다 내줬다는 의미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암환자 행세하며 모금…7000만원 챙겨 사치 부린 英 여성

    암환자 행세하며 모금…7000만원 챙겨 사치 부린 英 여성

    암 환자 행세를 하며 기부금을 모은 영국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자신을 암 환자라고 속여 인터넷에서 수천만 원을 모금한 40대 여성이 사기죄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켄트주 출신 니콜 엘카바스(42)는 인터넷 크라우드펀딩사이트 ‘고펀드미’에서 암 환자 행세를 하며 2018년 2월 5일부터 8월 9일까지 4만5350파운드(6675만 원)를 기부받았다. 마치 자신의 어머니가 쓴 것처럼 글을 꾸며서 올린 그녀는 “11살 아들의 엄마이자 아름다운 딸이 치료비가 없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허위 진단서를 이용해 난소암 환자 행세를 했다. 과거 다른 수술 사진을 암 수술 사진으로 둔갑시킨 후 항암치료만 6번째라고 동정에 기댔다. 획기적인 신약 개발로 희망이 생겼으나 돈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절절한 사연에 마음이 동한 사람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중에는 혼자서 5900파운드(869만 원)를 내놓은 이도 있었지만 성금은 엉뚱한 곳에 쓰였다. 사건을 맡은 검사는 그녀가 7000만 원에 달하는 기부금으로 온갖 사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엘카바스는 기부금으로 빚을 청산하고 휴가를 다녀왔으며, 쇼핑과 유흥, 온라인 도박 등 사치를 부렸다. 좋아하는 축구팀 경기를 보는 데만 500만 원이 넘는 돈을 썼다. 암 진단을 받은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그녀의 사기극은 한 의사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의사는 법정에서 “난소암에 걸렸다길래 아는 의사를 소개해주려 하니 거절하더라. 그리곤 암 수술을 받았다며 돌연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암 수술을 받고 찍었다는 사진을 보니 과거 자신의 병원에서 담낭제거술을 받고 찍은 사진이더라며 황당해했다. 검찰 측은 그녀가 애초부터 동정심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계략을 꾸몄다며 재판부에 엄벌을 요구했다. 변호인 측은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이 암 환자라고 믿고 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한 상태다. 재판부는 조만간 형을 확정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독립유공자 자녀 사망 확인 안 돼도 손자녀에게 보상금 지급해야”

    “독립유공자 자녀 사망 확인 안 돼도 손자녀에게 보상금 지급해야”

    독립유공자 자녀의 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도 손자녀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18일 “사망진단서나 실종 선고 등 객관적 자료와 제도에 따라 독립유공자 자녀의 사망 확인이 불가능해도 독립유공자 등록 신청 당시 자녀가 100세가 넘었을 때는 손자녀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독립유공자 A씨의 손자녀인 B씨는 지난 2018년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등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관할 보훈지청장은 A씨의 자녀 6명 가운데 4명의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A씨의 손자녀는 보상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현행 독립유공자법에 따르면 손자녀의 경우 독립유공자가 광복 이전에 숨졌거나, 독립유공자가 광복 이후 사망했다면 최초 등록 당시 자녀가 모두 사망했을 때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생존 자녀가 있더라도 보상금을 지급받지 못한 채 사망한 경우도 해당된다. 중앙행심위는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A씨의 자녀 모두 등록신청 당시 100세를 넘었고, 주민등록 등재 여부나 국외 주소지, 출입국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A씨의 자녀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손자녀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오한아 서울시의원, 120다산콜재단의 비정상적인 근태관리 지적

    오한아 서울시의원, 120다산콜재단의 비정상적인 근태관리 지적

    120다산콜재단의 허술한 근무형태와 근태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98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20다산콜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오한아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은 120다산콜재단이 시민편의를 위해 상담 프라임시간대 도입, 철저한 근태관리를 하루빨리 검토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날 120다산콜재단의 시간대별 상담사수가 인입콜수에 대비해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1인당 응대가능콜수가 시민들이 상담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통계를 통해 증명했다. 실제 120다산콜재단의 시간대별 전화상담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주중 평균 상담사 1인이 1시간에 처리해야 하는 인입콜수가 9.4콜이었는데, 출근 시간인 8시에서 9시 사이에는 14.8콜, 퇴근시간인 18시와 19시 사이에는 25.2콜, 19시에서 20시까지는 19.6콜로 급격히 높아져 응대율 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오 의원은 120다산콜재단이 1인당 응대가능콜수를 검토해 ‘상담 프라임시간대’를 도입하고 집중근무시간 적용, 출퇴근 시간 개편 등 응대율 개선에 필요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민편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상담서비스 전문 재단이 시간대별 응대율을 관리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라며, “시민 불편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정책을 검토해 결정하라”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오 의원은 120다산콜재단이 2021년도 예산안을 수립하면서 상담사 증원 요구를 추진해 온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요구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120다산콜재단의 상식적이지 않은 병가 사용에 대해 한목소리로 지적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오 의원은 “3년간 상담사에게 제공된 병가일수가 총 6456일”이라고 밝히며, “병가를 1회라도 쓴 인원이 263명인데, 393명의 전체 상담사수 대비 67%에 해당”한다면서 “전체 인력의 3분의 2가 병가를 사용하는 조직이 어디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오 의원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한 달 근로일수를 20일이라고 상정할 경우 120다산콜재단이 연간 병가 사용으로 인해 고용해야 하는 인력은 9명에 달했다. 최근 기사에 밝혀진 대로 120다산콜재단의 상담사 월보수는 제수당을 합쳐 288만 원이었는데, 연간 3억 1100만 원을 허공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었다. 문제는 또 있다. 120다산콜재단의 복무규정은 60일 이내의 병가사용을 유급휴가로 규정하고 있는데, 3년간 병가를 사용한 263명 중 60일을 넘겨 질병휴직을 부여받은 상담사는 단 2명에 불과했다. 또한 규정상 7일 이내는 진단서 첨부없이 병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는데, 2020년 병가를 사용한 143명 중 절반 이상인 77명이 진단서가 없어도 되는 7일 이내의 병가를 사용하고 있었다. 오 의원은 이에 대해 “병가라는 것이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도 참 이상한 통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20다산콜재단이 올 한 해 코로나19 서울시의 비상상담센터로 활약하며 상담사들이 고생한 것은 시민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상담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마다 조직의 40%가 병가를 사용하는 비정상적인 근태에 대해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시민들은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오 의원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인입률과 응대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당연히 증원을 논의해 볼 수 있지만, 자구적인 노력을 먼저 살피는 것이 공공기관의 의무”라고 선을 그으며, “정상적인 근태관리가 그 시작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데이트폭력남 형사처벌 유력

    부산 덕천지하상가 폭행 사건 영상 속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남성은 여성의 의사와 관계없이 형사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과 부산 북부경찰서는 남성 A(20대)씨와 여성 B(30대)씨가 지난 10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B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B씨는 A씨 처벌과 관련해 명확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휴대전화를 보여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투다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보면 남성은 연인 관계인 여성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행사한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여성의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법조계는 휴대전화가 흉기에 해당돼 형법상 특수폭행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봤다. 특수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처벌할 수 있다. 경찰은 B씨가 진단서를 제출하면 상해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폭행 영상 차단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삭제를 요청하고 영상을 유포한 사람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화이자·바이오엔테크, EU에 백신 3억회분 공급…“내년 1분기 접종”(종합)

    화이자·바이오엔테크, EU에 백신 3억회분 공급…“내년 1분기 접종”(종합)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1분기 백신 공급 낙관적”내년 초 사용승인 기대유럽 코로나 겨울로 갈수록 악화전세계 확진 5000만·사망 126만명 넘어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을 완료하면 유럽연합(EU)에 최대 3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EU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1분기에 처음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이자, 백신공급 작업 올해 말부터 시작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11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이렇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작업은 올해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시험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는 발표였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 일정과 공급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가 효능과 안전성이 보장된 백신을 내놓을 경우 이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이들 제약사와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에 따라 해당 백신의 효험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1억 회분을 우선 넘겨받게 된다. 한국 정부는 1차로 국민 60%가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해외 백신을 확보하기로 하고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각각 도입하기로 했다. 협상 대상 개별 기업에는 백신 개발 선두권에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포함돼 있다.아몬 ECDC 수장 “EU에 내년 1분기 백신 공급 낙관” 백신 개발 완성이 한층 가까워짐에 따라 EU 내 공급은 한층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ECDC 수장인 안드레아 아몬은 백신 공급과 관련, “나는 낙관적으로는 내년 1분기라고 생각한다”며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한 EU 소식통은 코로나 백신이 2021년 초에 EU 내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다만 아몬은 “아직 전문가 집단의 동료평가(peer review)는 아니므로 최종 평가는 지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몬은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모든 지표가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몬은 유럽인들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국의 제한 조치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영국, 유럽서 가장 먼저 누적 사망자 5만명 넘겨 한주간 사망자 2623명, 직전 일주일보다 27% 증가 실제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면서 유럽에서 가장 먼저 누적 사망자 규모가 5만명을 넘어섰다. 11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는 595명으로, 전날(532명)보다 60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5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는 이날 기준으로 5만명(5만365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 처음이자, 전 세계로 확대해도 미국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에 이어 5번째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영국의 최근 한주간 코로나19 사망자는 2623명으로 직전 1주일보다 27% 증가했다. 통계청(ONS)이 별도로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이를 모두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영국의 사망자는 지난달 23일 기준 이미 6만명을 넘었다. 이들 중에는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모두 포함된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 2950명이 더해지면서 누적 확진자는 125만 6725명으로 증가했다.이탈리아 누적 확진 100만명 넘어러시아 하루 사망자 수 역대 최대 이탈리아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새 3만 2692명 늘어 누적 102만 842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중순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약 9개월 만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인도·브라질·러시아·프랑스·스페인·아르헨티나·영국·콜롬비아 등에 이어 10번째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같은 날 430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러시아 내 사망자는 모두 432명이었다. 코로나19 전파 이후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 수로 기존 하루 최대 사망자(37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날 러시아에선 1만 9851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83만 6960명으로 늘었다. 현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부터 1만 8000~1만 9000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6일 2만명대(2만582명)로 증가한 뒤 지난 9일 다시 2만 1000명대(2만 1798명)로 뛰어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러시아 “우리 백신 스푸트니크V도 백신 효과 92% 달해” 러시아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1일(현지시간) 백신 홍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결과는 백신 3상 시험에 참여한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와 플라시보(가짜 약) 투약자 간 비율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RDIF는 설명했다. RDIF는 백신 접종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3단계 임상시험(3상) 중간 결과를 조만간 권위 있는 국제의학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측 발표는 화이자가 전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데 뒤이은 것이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효능과 안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능이 화이자 백신에 못지않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코로나 확진 5000만명 넘어누적 사망자 126만명…최대 피해 美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점점 가팔라지는 글로벌 확산세가 확인되는 가운데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의 피해국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5065만 829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26만 62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도 이날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5024만 6842명, 누적 사망자 수는 125만 4030명이라고 밝혔다.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어선 시점은 지난 8일이다. 이는 중국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보고한 지 313일 만이다.누적 확진자는 올해 6월 27일 1000만명을 넘어서, 8월 10일 2000만명, 9월 17일 3000만명, 지난달 18일 4000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 속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겨울을 맞이해 북반구에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은 미국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1026만 1212명, 누적 사망자는 24만 3645명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 6000명으로 또다시 종전 최다치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에 쥔 전화기는 흉기” 부산 데이트폭력, 남성 특수폭행처벌 높아

    “손에 쥔 전화기는 흉기” 부산 데이트폭력, 남성 특수폭행처벌 높아

    휴대전화 ‘위험한 물건’에 해당피해자가 원치 않아도 처벌 가능해당 남성 자진 출석해 조사받아…경찰, 영상 유포자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 중 새벽에 부산의 한 지하상가에서 한 남성이 자신과 다투던 여성을 심하게 폭행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폭행은 상대가 휴대폰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생한 말다툼에서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성의 진술이 확보되면 처벌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폭행한 남성은 여성이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법조계는 예상했다. 11일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찰에 출석한 부산 덕천지하상가 폭행사건 영상 속 여성은 현재까지 남성 처벌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무차별적인 데이트 폭력을 가한 남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부산 덕천지하상가 영상을 보면 남성은 연인관계인 여성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행사한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여성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법조계는 이를 형법상 특수폭행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특수폭행죄는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사람의 신체에 대해 폭행을 가함으로써 성립하는 죄다. 부산 한 변호사는 “기소 사례나 대법원 판례를 보더라도 ‘위험한 물건’이라 함은 흉기는 아니더라도 널리 사람의 생명, 신체에 해를 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포함한다고 풀이돼 딱딱한 휴대폰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며 “남성이 특수폭행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은 자진 출석한 남성을 특수폭행죄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것으로 알려진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에 해당하지만, 특수폭행은 피해자와 합의를 하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남성에 특수폭행죄와 함께 상해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피해자가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해야 실제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 피해 여성은 폭행 사건 이후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며 병원은 다녀왔지만 아직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 여성, 정당방위 인정될 가능성 거의 없어 일각에서는 덕천지하상가에서 발생한 여성 폭력이 쌍방폭행이 아닌 데이트 폭력에 의한 정당방위라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법조계는 정당방위가 인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여성이 먼저 남성의 얼굴을 치는 장면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강력 3개팀을 투입해 수사를 중인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등지에서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폭행 영상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영상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SNS 등에 삭제 요청을 하는 한편 영상을 유포한 사람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허위사실 유포” 추미애 아들 부대상사, 동부지검장 명예훼손 고발(종합)

    “허위사실 유포” 추미애 아들 부대상사, 동부지검장 명예훼손 고발(종합)

    당시 추미애 전 보좌관으로부터서씨 병가 연장 요건 문의 받아동부지검장 “김 대위 진술 달라 못 믿어”김 대위 “일부러 거짓말한 게 아니다”김 대위, 스스로 3년 전 휴대전화 복원해“서씨 휴가 연장 승인 받은 적 없다”고검찰에 제출했으나 미채택…秋 무혐의로군 복무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상사였던 미2사단 지역대의 지원장교 김모 대위 측이 서씨 사건을 수사한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대위 측은 “김 지검장이 국정감사장에서 김 대위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근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김 대위는 2017년 6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으로부터 서씨의 병가 연장 요건 등의 문의를 받은 인물이다. 앞서 김 지검장은 지난달 19일 서울고검과 산하 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서씨와 엇갈린 진술을 한 김 대위의 진술을 배척한 이유에 대해 “지원장교가 4회 진술을 했는데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면서 “(검찰이) 압수수색하기 전에 지원장교가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다 지웠다”며 김 대위 진술의 신빙성을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김 대위 측은 “일부러 거짓말을 하거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게 아니다”라며 김 지검장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추미애 “보좌관에 전화 시킨 일 없다”김남국 “전화 건 것은 사실인 듯” 신원식, ‘보좌관 통화’ 김 대위 녹취록 공개 앞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 군 관계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추 장관 아들 서씨가 병원진단서 등 법적으로 필요한 근거 서류 제출 없이 당시 당 대표였던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으로 연락, 휴가 연장을 압박해 서씨가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며 ‘황제 복무’를 주장했다. 이에 추 장관이 “그런 적이 없다.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라고 제가 시킨 일이 없다”며 보좌관에게 전화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자 신 의원은 이후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서씨의 상사 김 대위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秋아들 미복귀 후 보좌관, 김 대위에 문자김 대위, 포렌식해 제출했으나 검찰 외면 추미애,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좌관에김 대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남겨 동부지검이 추 장관과 아들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을 모두 무혐의 처리할 때 내놓은 보도자료와 국회 자료, 김 대위 측 인터뷰 등을 종합하면 당시 서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를 마치고,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까지 마쳤지만 25일에도 부대에 복귀하지 않자 당직사병이 밤 9시쯤 서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복귀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서씨는 “집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서씨는 추 장관의 최모 전 보좌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보좌관은 지역대 지역장교 김 대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앞서 추 장관은 21일 보좌관에게 김 대위의 휴대전화 번호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며 연락을 요구했다. 보좌관은 “휴가 승인 안됐나요? 서씨가 불안해하니 전화를 좀 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고는 전화를 끊자마자 오후 9시 46분 김 대위에게 서씨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문자 메시지로 남겼다. 아들 서씨는 검찰에서 “21일 보좌관을 통해 지역대장으로부터 휴가 연장 구두 승인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김 대위는 당초 “미복귀로 올리지 말고 휴가 연장으로 처리하라”고 지원반장 이모 상사에게 다시 통화를 하고 내무반에도 찾아가 당직사병에게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 지난 9월 12일 2017년 6월 당시 사용했던 자신의 옛 휴대전화를 집에서 발견해 사설 업체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25일 밤 보좌관과 주고 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복원했다. 김 대위는 동부지검에 일주일 뒤 복구한 문자 메시지 등과 함께 제출했다. 그러면서 “3년 전 휴대전화를 찾아 일부 자료를 복구해 본 결과 기존 진술은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진술서도 새로 작성해 검찰에 제출했다. 자신은 지역대장으로부터 서씨 아들 휴가 연장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막바지에 제출된 김 대위의 이러한 새로운 증거를 모두 무시했고 28일 김씨가 사건 초 기억이 혼재돼 있을 당시했던 부정확한 진술들만 추 장관과 아들 등이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에 반영돼 발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민등록열람 제한 신청’ 깐깐… 가정폭력범은 또 찾아간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거주지를 옮겨도 현행법상 주민등록열람제한 신청이 까다로워 가해자로부터 분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행 주민등록법 시행규칙에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주민등록표 열람이나 등·초본 교부 제한을 신청하려면 가정폭력 상담사실 확인서, 보호시설 입소확인서와 함께 의료기관 진단서, 경찰서가 발급한 피해사실 소명 서류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가정폭력 상담은 늘고 있지만 피해자의 주민등록 열람제한 신청 건수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여성가족부, 경찰청,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18만~20만건으로 증가했고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인원도 해마다 4만~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주민등록열람 제한 신청 건수는 매년 3000여건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주민등록열람 제한 신청이 적은 것은 가정폭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시행규칙 때문”이라며 “피해자는 가해자의 경제적, 심리적, 물리적 통제로 인해 의료기관 진단서나 경찰서의 신고기록을 소명자료로 확보하기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율은 2.6% 정도에 그쳤다. 피해 당사자들은 피신한 주소지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법원에 접근금지를 신청하는 사례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현행 시행규칙은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추가 소명자료 없이 상담사실확인서를 근거로 주민등록열람 제한을 신청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여기는 남미] 투표 안하면 죽은 사람 취급하는 볼리비아 의무투표제

    [여기는 남미] 투표 안하면 죽은 사람 취급하는 볼리비아 의무투표제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선거를 치른 볼리비아에서 선거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일 볼리비아 각지의 주민센터는 북새통을 이뤘다. 주민센터마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은 "18일 대통령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못한 데는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며 증명서 발급을 요청했다. 가장 흔한 변명은 와병 또는 여행 중이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사유가 인정받기 위해선 병원이 발급한 진단서 또는 외유 중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서류가 필요했다. 현지 언론은 "거짓말을 둘러대고 증명서를 받으려다 거부를 당해 발걸음을 돌린 사람도 꽤 된다"면서 한동안 주민센터가 북적일 것 같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필사적으로 증명서를 얻기 위해 발버둥치는 건 앞으로 당할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다. 대다수 남미국가처럼 볼리비아는 의무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건 권리이자 의무다.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는 3개월간 한시적으로 '죽은 국민' 취급을 당한다. 각종 행정수속을 할 수 없게 돼 주민증이나 여권의 발급이나 갱신이 불가능해지는 건 물론 전기요금마저 납부할 수 없게 된다. 정당한 사유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음을 입증하는 증명서가 꼭 필요한 이유다. 증명서를 받기 위해선 212 볼리비아노 발급비를 내야 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3만5000원 정도다. 이날 주민센터를 찾은 한 주민은 "적지 않은 돈이지만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개중엔 억울한 사연도 적지 않다. 19일 오전 일찍 주민센터를 찾은 카오루 브루노도 그런 경우였다. 브루노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18일 투표소를 찾았다. 하지만 유권자명부에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 볼리비아에선 유권자 명부에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하다. 혹시 모르니 다른 투표소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그가 방문한 투표소만 3곳. 장장 4km를 전전했지만 그는 유권자명부에 이름이 누락되는 바람에 결국 투표를 하지 못했다. 그는 "8년 전 돌아가신 이모 두 분의 이름이 유권자명부에 올라 있지만 정작 내 이름은 없었다"면서 "관리는 엉망이면서 유권자만 힘들게 한다"고 당국을 비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진료확인서 발급 3000원인데 최고 20만원 받아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각종 증명수수료를 기준보다 비싸게 받아 이득을 취하는 행태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한테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제증명수수료 항목 및 금액에 관한 기준’ 고시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 기준 모두 89개 의료기관이 수수료 상한선을 위반했다. 충북 A병원은 상한금액이 1000원인 장애인증명서는 1만원에, 상한금액이 2만원인 일반진단서는 12만원에 책정하기도 했다. ‘의료기관의 제증명수수료 항목 및 금액에 관한 기준’은 국민의 알권리를 증진하고 의료기관에 따른 수수료 비용 편차를 줄이기 위해 복지부가 2017년 9월 만들었다. 남 의원에 따르면 고시 시행 이듬해인 2018년 4월 기준 1447곳, 2019년 4월 기준 734곳, 그리고 올해 4월 기준 89곳이 기준을 위반하다 적발됐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요양병원이 32곳, 병원이 29곳, 종합병원이 16곳, 치과병원이 6곳, 한방병원이 4곳, 상급 종합병원이 2곳으로 나타났다. 위반이 가장 많았던 항목인 진료확인서는 상한액이 3000원으로 돼 있지만 36개 의료기관이 적게는 4000원, 많게는 20만원을 책정했다. 20만원을 책정한 의료기관에서는 그 사유를 ‘보험회사 제출용’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상한액 1만 5000원인 신체적 장애 정도 심사용 진단서를 10만원에 책정하거나, 상한가 2만원인 일반진단서를 12만원에 책정하는 사례도 있었다. 남 의원은 복지부가 제증명수수료 상한액 기준을 정할 때부터 현황조사 결과상 나타난 최빈값(시장에서 가장 많은 의료기관이 받는 금액)보다 상향 조정하는 등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에 따르면 일반진단서는 최빈값이 1만원인데 고시 상한액은 2만원으로 상향조정되었으며, 상해진단서 최빈값은 3주 미만 5만원, 3주 이상 10만원인데 상한액은 각각 10만원과 15만원으로 책정되었다. 남 의원은 “상한액 위반 의료기관이 연도별로 줄고 있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정부의 고시를 무시하고 국민의 권익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대상으로 제증명수수료 상한액 기준을 널리 알리고, 현재 병원급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급여 항목 비용 조사를 의원급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행정지도에도 시정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대해 처벌 규정을 신설하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말의 무게/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말의 무게/최여경 문화부장

    그간 명절 연휴 기간 뉴스는 대부분 정치비평이 자리했다. 정부에 대한 호감을 반영해 ‘덕분에’라든가, ‘못 살겠다’로 양분해 읽었다. 이번 추석엔 그 자리에 ‘테스형’이 끼어들었다. 이야기 나눈 사람마다 ‘테스형’을 그렇게 불렀더랬다. 추석 연휴 첫날 밤 KBS가 방영한 나훈아의 콘서트에서 그는 세상은 왜 이렇게 힘들고, 사랑은 또 왜 이렇고 세월은 또 왜 저러냐며, ‘테스형’을 찾았다. 누구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을, 노래로 만들어 흥얼거리게 하니 역시 ‘가황’(歌皇)이다. ‘테스형!’을 부른 방송이 순간 시청률 41%대(닐슨코리아)를 기록했고 유튜브 공식 영상 조회수는 216만회에 달하니, 연휴 화제성으로는 단연 원톱이었다. 한창 즐겁게 대화를 이어 주던 ‘테스형’이 돌연 진지해졌다. 정치가 끼어들면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는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유시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소피스트”라며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진리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옹호했다”고 꼬집었다. 기원전 5~4세기 철학 사상가인 소피스트는 언어 유희를 일삼으며 ‘아테네의 궤변론자’로 불리던 이들이다. 정치권은 나훈아가 공연 중에 한 말을 쏙쏙 뽑아내 유리하게 갖다 붙였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게 대표적이다.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대변해 줬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거나 “‘대통령의 한마디보다도 가수 나훈아씨의 한마디에 더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라는 식이다. 야당 공세에 “나훈아 발언을 오독 말라”(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등 여당이 맞받아쳤다. 말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정치인들답다. 이 와중에 추미애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진단서를 올리며 아들 관련 의혹을 꼼꼼히 해명하고, 여야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월북은 반국가 범죄”, “대신 총살” 등 섬뜩한 단어를 쏟아냈다. 그들의 말이, 휴가 요청 전화 한 통 못해 아픈 아들을 군대에 복귀시켜야 했던 엄마들에게 어떻게 닿을지, 허망하게 가족을 잃은 채 진상 규명이라도 해 주길 원하는 유족들의 상처를 얼마나 후벼 팔지, 안중에 있긴 할까. 툭 내뱉은 말로 세상이 좋아진 예는 1989년 11월 9일 사건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시 동독 통일사회당 제1서기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동독 주민이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여행하는 게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그 시점을 어영부영 “지금부터”라고 던졌다. 이 말은 ‘동서독의 자유여행이 가능하다’고 대서특필됐고 그날 밤 베를린 시민들은 장벽을 무너뜨렸다. ‘혼자 있을 때는 자기 마음의 흐름을 살피고 여럿이 있을 때는 자기 입의 말을 살피라’(법구경)고 했다. 내심 ‘내가 누군지 알고’라며 스스로 방귀깨나 뀐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말에 무게감을 느껴야 한다. 그나저나 나훈아의 ‘테스형!’을 인용하신 분들. 아버지를 향한 애달픈 그리움을 담은 노래가 혹여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게 들릴까 봐 많은 이들이 아는 소크라테스를 차용했다는 사실, 알기는 하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게 선한 영향력이다. cyk@seoul.co.kr
  • ‘거짓말 논란’ 추미애 “전화번호만 전달했을 뿐…지시 아냐”

    ‘거짓말 논란’ 추미애 “전화번호만 전달했을 뿐…지시 아냐”

    아들의 군 특혜성 휴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은 거짓 해명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서모(27)씨의 휴가 당시 진단서 사진을 올리며 “보좌관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을 두고 ‘지시’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 발표문에는 보좌관과 지원장교는 이미 (전화번호를 전송하기) 일주일 전인 6월 14일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1차 병가 연장을 상의한 바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보좌관과 지원장교가 이전부터 서씨의 휴가 문제로 통화를 한 사이인 만큼 이후에 본인이 전화번호를 준 것만으로 통화를 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앞서 추 장관은 국회에서 아들 서모씨의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보좌관에게 부대로 전화를 하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보좌관에게 해당 부대장교의 전화번호를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추 장관은 “(보조관에게 전화번호를 준) 그날은 대선 직후 지방에서 오전·오후 내내 수백명과 3개의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하던 날이었고 아들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며 “보좌관에게 아들과 통화해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법과 규정에 의해 정상적 절차를 거쳐 승인받은 병가와 연가를 모두 마치고 부대에 복귀,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만기 전역을 한 것이 이번 일의 처음이자 끝”이라며 “단 한 번도 아들의 군 문제와 관련해 부당한 청탁이나 외압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추 장관은 특히 자신을 향한 야당과 언론의 공세에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가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야당과 보수언론은 본질에서 벗어난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한 분들의 사과를 촉구하며 응하지 않는다면 이른 시일 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 “악의적·상습적인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언론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방패 삼아 허위비방과 왜곡 날조를 일삼는 국회의원들에는 합당한 조치가 없다면 가능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 아들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오랜 기간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제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성찰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검찰은 지난 28일 “수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병가 등 휴가 신청 및 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 장관을 비롯해 아들 서씨와 추 장관의 전 국회 보좌관 A씨, 당시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B씨 등 관련자 4명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모님의 유골함이 깨졌습니다” 펑펑 울던 60대…식스센스급 반전

    “부모님의 유골함이 깨졌습니다” 펑펑 울던 60대…식스센스급 반전

    일부러 부딪친 뒤 현금 달라고 요구피해자들 미안함에 신고도 안 해 지난 6월 중순 부산 남구 한 주택가에서 차를 몰고 가던 A씨는 갑자기 옆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는 것에 놀라 황급히 차를 세웠다. 놀라서 차 밖으로 나가보니 주변에는 60대로 보이는 노신사가 바닥에 깨진 사기그릇을 만지며 슬퍼하고 있었다. 검은색 양복의 상주 차림인 이 남성은 운전자를 향해 노란 봉투를 보여줬는데 거기에는 ‘사망진단서(화장장)’라는 단어가 쓰여있었다. 이 남성은 부모님 유골함에 접촉사고로 깨졌다며 30만원의 현금을 요구했다. 운전자 A씨는 놀라고 미안한 마음에 지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이 남성에게 건넸다. 사고를 수습한 A씨는 이후 자신이 해당 남성에게 연락처를 주지 않은 사실이 못내 찝찝했고, 나중에 뺑소니 논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찰에 사고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 남부경찰서 수사관은 사건 내용을 듣고는 이상함을 직감했다. 얼마 전에도 똑같은 내용의 사고가 한 건 접수됐기 때문이다. 남부경찰서는 비슷한 사건이 접수된 것 등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모두 11건이 있는 것을 찾아내 이 남성의 뒤를 쫓았다. 이 남성은 주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만 돌아다녀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그 중 피해자 1명이 이 남성을 길에서 우연히 목격하고 신고했고, 경찰이 그 장소를 시작으로 CCTV를 수사해 이 남성이 B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가 지난해 5월부터 이달 7일까지 11명에게 109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유골함 사기’를 위해 실리콘으로 자체 제작한 보호장치를 오른팔에 끼고 범행 연습도 사전에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명 ‘손목치기’라고 불리는 수법으로 사이드미러에 손목을 부딪쳐 소액의 합의금을 뜯어내다가 검거돼 처벌 전력도 몇 차례 있었다. 경찰은 유사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운전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매일 5시부터 집에서 나가 시내를 돌아다녔다”면서 “피해자들이 유골함을 깨뜨렸다는 미안함에 신고를 거의 하지 않는데 피해를 보신 분이 있다면 남부서 교통사고 수사팀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檢 ‘보좌관과 휴가 연장 논의’ 확인… 드러난 추미애 ‘거짓말’

    檢 ‘보좌관과 휴가 연장 논의’ 확인… 드러난 추미애 ‘거짓말’

    국방부 민원 의혹 통화기록 확인 못해검찰 발표 수사 결과는 3장 해명은 7장서씨 진단서 등 핵심자료 확보 못해 부실“보좌관이 전화한 일이 있지 않고요. 보좌관이 뭐 하러 전화를 하겠습니까.”(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 1일 국회) “김○○ 대위(지원장교님) 010XXXXXXXX.”(추 장관이 2017년 6월 21일 최모 전 보좌관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논란에 대해 최근 국회에서 여러 차례 보좌관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선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1일 예결위 질문에서 처음 들었다. 내가 (전화하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28일 검찰이 발표한 관련 의혹 수사 결과에 따르면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전화 등을 지시한 듯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검찰의 수사 공정성 문제와 더불어 추 장관의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혜 논란을 둘러싼 의혹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가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6월 21일 오후 4시 6분쯤 추 장관은 전 보좌관 최모(51)씨에게 서씨가 복무한 미2사단 지역대 지원장교 김모(32) 대위의 연락처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냈다. 추 장관이 김 대위의 이름과 연락처를 보낸 것은 사실상 ‘김 대위에게 연락해 휴가를 연장하라’는 지시로 읽힐 수 있다. 보좌관은 오후 4시 7분에 추 장관에게 ‘네 ’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럼에도 검찰은 “청탁에 직접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내렸다. 이어 추 장관이 서씨와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최씨는 “네, 바로 통화했습니다. 지원장교에게 예후를 좀더 봐야 해서 한 번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 검토 후 연락 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추 장관의 지시로 보좌관이 김 대위에게 연락해 ‘예외적 상황’임에도 휴가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씨는 앞서 14일에도 추 장관에게 “A○○(서씨 지칭) 건은 처리했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로 직접 민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부모님이 민원을 제기한 것 같다’고 둘러댄 것”이라는 서씨의 진술이 근거가 됐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을 받는 피의자 진술을 그대로 신뢰한 셈이다. 통화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도 들었다. 이에 따라 검찰이 8개월간 수사를 질질 끌고도 제대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해명에만 급급한 결과를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검찰이 발표한 공보자료 총 10장 가운데 실제 수사 결과는 3장에 불과한 반면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의문점에 대한 해명은 7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인사이동 등으로 수사가 여의치 않았다”는 수긍하기 어려운 변명도 덧붙였다.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자료는 추 장관 부부의 민원 기록만이 아니다. 검찰은 서씨의 군무이탈 여부를 가를 핵심 증거로 제기된 진단서 등 당시 증빙서류도 확보하지 못한 채 ‘군 내부에서 확인돼야 할 사항’이라며 책임을 미루기도 했다. 당직사병 현모씨가 제기했던 휴가 미복귀 무마 의혹도 현씨 개인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결론지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추미애·아들에 ‘면죄부’논란

    檢, 추미애·아들에 ‘면죄부’논란

    秋, 휴가 연장 직접관여 정황 없다 판단수사팀, 檢 수뇌부 보강수사 의견 묵살前보좌관·당시 중령 등 4명 모두 무혐의秋, 청탁 지시 정황에 거짓말 의혹 커져야권 “짜맞추기식 부실 수사” 강력 반발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 특혜 휴가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8개월 만에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서씨가 무릎 수술을 이유로 23일 연속 휴가를 쓴 과정에 외압은 없었고, 추 장관이 아들의 휴가 연장에 직접 관여한 정황도 찾지 못했다며 관련자 모두 재판에 넘기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수사팀이 대검찰청 수뇌부의 보강수사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적법한 휴가였다고 판단하고, 추 장관이 휴가 청탁을 지시한 듯한 정황 등이 드러났음에도 직접 청탁은 아니었다고 결론 내려 ‘면죄부’를 주기 위한 ‘짜맞추기식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보좌관에게 전화하라고 시킨 적이 없다”는 추 장관의 기존 주장과도 배치돼 ‘거짓말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 최모(51)씨와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이모(52) 전 중령 등 4명을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씨 소속 부대 지원장교와 지원대장으로 휴가 연장 과정에 관여한 2명의 대위는 육군본부 검찰부로 넘겼다. 검찰은 “휴가 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대 미복귀는 휴가 승인에 따른 것으로 군무이탈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씨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던 중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에 걸쳐 병가 2번과 개인 휴가를 붙여 사용했다. 검찰은 3차례 휴가 모두 지역대장인 이 전 중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고, 이를 구두로 통보받은 서씨에게 군무이탈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봤다. 같은 달 25일 제보자인 당직사병 현모씨가 서씨의 미복귀 사실을 파악하고 복귀하라고 전화했을 때에도 이미 서씨가 승인받은 휴가를 사용 중이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다만 휴가 승인 여부를 증명할 휴가 명령, 진단서 등 증빙서류가 남아 있지 않은 경위는 군이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며 공을 넘겼다. 검찰은 서씨가 두 번째 병가와 개인 휴가를 쓰는 과정에서 보좌관 최씨가 서씨의 부탁으로 지원장교 김모 대위에게 병가 연장 요건을 문의한 사실은 있지만 원칙적인 절차를 안내받은 것이므로 부정 청탁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추 장관의 직접 청탁 여부와 관련해서도 “국방부 민원 통화 녹음파일 1800건 등을 분석했지만 추 장관 부부의 민원 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추 장관이 청탁에 직접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장관이 보좌관 최씨에게 지원장교 김 대위의 휴대전화 번호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찍어 보내고 휴가 처리 상황을 보고받은 정황이 확인돼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대검과 수사팀이 수사 결과 발표 직전까지 보강수사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돼 ‘부실 수사’ 비판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정권 눈치를 본 부실 수사’라며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추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권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속한 출범을 통해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범죄 의사 5년간 613명, 강력범죄 저질러도 면허는 ‘철밥통’

    성범죄 의사 5년간 613명, 강력범죄 저질러도 면허는 ‘철밥통’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범죄를 저지른 의사가 286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범죄자는 613명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도 의사 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이 25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전문직 4대 범죄 현황’에 따르면 성범죄를 저지른 전문직은 의사(613명), 종교인(547명), 예술인(499명), 교수(211명), 언론인(70명), 변호사(41명) 순으로 많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등 국가가 면허와 자격을 관리하는 직종은 빠짐없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집행유예,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 자격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공동주택관리법’상 공동주택 동별 대표자의 자격상실 요건에도 ‘금고 이상의 형을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유예 기간 중에 있는 사람’이 규정돼 있다. 반면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는 강력 범죄를 저질러도 면허가 유지된다. 의료법상 보건당국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경우는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 금치산자, 자격정지 기간 중 의료행위, 3회 이상 자격정지 처분, 면허대여, 허위 진단서 작성 및 진료비 부당청구 등이다. 설령 살인이나 성폭행, 업무상 과실 치사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면허를 취소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강 의원은 ‘현행 의료법 대로라면 아파트 동대표는 할 수 없는 사람이 의사 면허는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8년 진료 중이던 환자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산부인과 의사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2심 재판 중이지만 여전히 의사 면허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형사소추가 되면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의사 면허가 정지된다. 강 의원은 “살인·강간을 해도 의사면허를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의사의 특권”이라며 “의료법을 2000년 개악 전으로 되돌려 의사들이 누려온 특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이전에는 의사들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됐다. 강 의원은 의료인도 다른 전문직종처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면허를 취소하도록 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경심 “재판 미뤄달라” 신청에 재판부 “미룰 정도 아냐” 기각

    정경심 “재판 미뤄달라” 신청에 재판부 “미룰 정도 아냐” 기각

    재판을 받던 중 법정에서 쓰러진 정경심(58) 동양대 교수가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재판을 미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전날 정 교수 측이 제출한 기일변경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이 제출한 진단서 등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피고인이 재판을 받지 못할 상태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향후 실시될 공판과 기일을 고려하면 변론 준비를 위한 기일 변경의 필요성도 적다고 판단한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17일 재판을 받던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다 결국 법정에서 쓰러졌다. 이로 인해 오후까지 예정됐던 재판은 오전 증인신문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22일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아직 입원 중이라 재판에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법원에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기일변경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정 교수의 재판은 예정대로 2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은 동양대 관계자 등 4명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재판부의 기존 일정대로 재판이 진행된다면 정 교수의 재판은 오는 11월 5일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추미애 아들, PC방서 ‘롤’ 게임 중에 군 복귀 전화 받았다”(종합)

    “추미애 아들, PC방서 ‘롤’ 게임 중에 군 복귀 전화 받았다”(종합)

    조수진 “공익신고자 제보”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군 부대로부터 복귀 전화를 받았을 당시 PC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릎 수술을 받고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1·2차 병가에 이어 개인 휴가까지 총 23일치의 휴가를 쓴 서씨는 미복귀 논란 당시 당직사병에 집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거짓 보고 논란도 예상된다. “秋아들 병가 중에 PC방서 게임 제보진상규명…與 신상털기에 제보자 미공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휴가 중 서울의 한 PC방에서 롤이라는 게임을 했다는 제보를 공익신고자로부터 받았다”면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보가 사실이라면 두 차례 병가를 붙여 썼던 서씨의 몸 상태가 복귀하기 힘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조 의원 측은 약 한 달간 조사와 검증을 거친 결과 제보자가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으며, 여러 통로로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또 관련 의혹이 인터넷 등에 상당수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신원에 대해서 조 의원 측은 “이 사건의 공익신고자는 당직사병 현모씨 등에 대한 여권의 신상털기, 무차별적인 공격을 보며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보자가 누구인지, 추가 내용이 없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PC방서 전화 받고 집에 가야한다며PC방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게임 주장” 앞서 서씨가 수술을 위한 입원 기간과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기 위한 4일을 위해 19일간 청원 휴가(병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무릎 수술을 위해 1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고,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다. 이후 24일부터 개인 휴가 4일을 사용해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조 의원 측이 받은 제보는 서씨가 휴가가 끝날 때쯤 지인과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집에 가야 한다’며 PC방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게임을 했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 측은 서씨의 롤 계정인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를 추적했는데, 서씨가 군 복무(2016년 11월~2018년 8월) 중이던 2017년 1월 11일부터 같은 해 11월 7일까지 총 277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고도 밝혔다. 그 기간 동안 해당 계정은 상위 10% 실력자를 뜻하는 플래티넘에 랭크됐다고 조 의원 측은 전했다. 조 의원 측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롤 게임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에 2017년 6월 서씨 계정의 롤 접속 기록을 요구했지만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제공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秋아들 측 “실제 아팠는지가 중요” 조 의원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서씨 측 변호사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병가 기간 실제로 서씨가 아팠는지가 중요한데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이미 검찰에 제출했고 다른 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서씨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2015년 4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슬개골 연골연화증’과 ‘추벽증후군’으로 무릎 수술을 받았고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4월부터 무릎 통증이 악화돼 6월 8일 수술을 받았다. 서씨 측은 수술 전후 정상적인 부대 활동은 물론 일상 거동조차 불편해 부득이하게 병가를 신청한 뒤 거듭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병가 의혹을 뒷받침했던 당시 당직사병 현씨는 서씨측이 현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히자 지난 9일 “그날 당직이 나 하나였는데 나 말고 누가 진술하겠나. 국회에 나와 직접 진술하겠다”고 공개 증언하겠다고 밝혔다.당직사병 “추미애 아들 당시 통화서미안한 기색 없이 당연하게 집이라 해” “나는 일요일 25일 당직사병 분명”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화록에서 현씨는 “서씨가 당시 통화에서 미안한 기색 없이 당연하게 ‘집’이라고 했다”면서 “돌아오라고 하니 수긍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현씨는 특히 병가 기간 만료일인 2017년 6월 23일 A씨가 당직사병이 아니었고, 그와 통화한 일도 없다는 서씨 변호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나는 복귀일 당직사병이 당연히 아니었고, 일요일인 25일 당직사병이 분명했다”면서 “23∼24일 저녁점호가 없었으므로 25일에야 미복귀 사실을 인지했다”고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카투사는 주말 저녁에 점호를 하지 않으며, 일요일 점호에서야 병사의 복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씨는 “검찰에서도 제가 문제의 사고가 생긴 날(2017년 6월 25일) 당직사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씨 변호인단은 지난 2일 입장문에서 당시 이미 휴가처리(24~27일 개인휴가)가 돼 당직사병과 통화할 일도 없었다며 “당직 사병이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윤 의원은 “추 장관이 사실을 왜곡하고 법적 책임을 운운하면서 공익제보자인 현씨를 겁박하고 거짓말쟁이로 몰고 갔다”면서 “향후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이를 따지겠다”고 말했다.“날 거짓말쟁이로 모는 추미애 모욕적”“서씨 연속 휴가 신청, 공식 반려 상황” 현씨는 지난 13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추 장관의 해명에 대해 “당시 당직사병으로서 사실관계만을 말하고 있는 저에 대해 추 장관 측이 ‘허위 사실을 말한다’며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상식적 판단을 외면하고 ‘내 편이면 좋은 놈, 네 편이면 나쁜 놈’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추 장관 측 행태가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에서 아들의 의혹이 불거지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던 추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추 장관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추 장관이 당초 이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 국회 등에서 ‘아들은 건드리지 말라’ ‘검언유착이다’ ‘지라시다’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고 검찰 조사나 언론에 협조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씨는 서씨가 정해진 복귀 시간에 오지 않던 날 밤 상황에 대해 “당직사병이자 병장이었던 제가 일병에게 소재 파악을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거리낌없이 ‘집이다’라고 하는 대답에 어이가 없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처음 보는 지역대 장교가 와서 ‘미복귀’ 말고 ‘휴가 처리’로 보고하라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씨는 “서씨의 휴가 미복귀는 현장에서 전혀 보고가 안 된 상황이었다”면서 “6월 23일까지 2차례에 걸쳐서 19일간 휴가를 쓴 서씨가 연속해서 또 휴가를 신청한 것에 대해, 이미 한국군지원반장이 각 중대 선임병장을 모아놓고 한 회의에서 공식 반려가 됐던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野 “진단서 발급일보다 휴가 늦게 시작”“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 명백한 특혜”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추 장관 아들 서씨의 2차 청원 휴가가 육군 본부 규정을 위반했다며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통상 청원 휴가를 10일 초과하면 군병원으로 입원 의뢰를 하게 되는데 서씨의 경우 이송으로 인한 병세 악화 우려가 없는데도 청원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특히 추 장관 측이 제시한 삼성서울병원 진단서와 관련, 진단서 발급일보다 2차 청원 휴가 시작일이 일주일가량 늦다며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를 간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병원진단서 등 법적으로 필요한 근거 서류 제출 없이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으로 연락, 휴가 연장을 압박해 서씨가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며 ‘황제 복무’를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적이 없다”며 보좌관에게 전화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이후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서씨의 상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스크 요구에 슬리퍼 폭행’ 50대 첫 공판…“조울증 앓고 있다”

    ‘마스크 요구에 슬리퍼 폭행’ 50대 첫 공판…“조울증 앓고 있다”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승객들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증거에 대해 전부 동의한다”면서도 “A씨는 20여년째 흔히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추후 진단서 등을 제출하겠다면서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한 인적사항 열람도 신청했다. A씨는 8월 27일 오전 7시 2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자신과 일행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피해 승객의 목을 조르고,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피해자의 얼굴 등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그는 폭행과 더불어 열차 안에서 우산을 집어 던지고 객차 문을 부술 듯이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법원은 도주 우려와 재범의 위험성 등을 들어 지난달 경찰이 신청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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