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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납골당 이용 지역 제한

    앞으로 서울시립 화장장의 납골당 이용이 고인(故人)의 주소지에 따라 제한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내년 1월1일부터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파주시 주민들에게만 시립 화장장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화장률이 연 60%에 이르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등 여건이 급변한반면 납골당을 추가로 건립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고양 벽제화장장과 파주 용미리납골당은 서울시립화장장에서 화장한유골의 경우 지역에 관계없이 납골당 안치가 가능하도록 돼 있으나 앞으로는 사망일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3개 지역 거주자로 제한받게 된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서초구 원지동 일대에 추진했던 납골당 건립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민간이 운영하는 납골당의 활성화와 함께 납골당의 지역 분산을 꾀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공설 화장장은 최고 10만원 이상씩 받는다는 원칙 아래 관내와 관외 주민별로 차별화하고 있으며 납골당은 해당 지역외 주민은 못쓰게 돼 있다.반면 사립 시설은 납골당 양식에 따라 최고 수백만원에 이르는 등 천차만별이다. 앞서 서울시는 시립 납골당에 대해 ‘저가 운영제’에서 벗어나 요금을 현실화하기로 하고 요금조정 시기와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는 고인의 거주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일괄적으로 15년 안치에 1만 5000원씩 받아 다른 지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납골당 이용을 희망하는 시민은 사망진단서 1통과 주민등록 등본 또는 초본 1통을 장묘사업소 접수실에 내면 된다.(02)356-9050,(031)962-7268. 송한수기자 onekor@
  • 가정폭력등 피해여성 무료법률서비스 지원

    대한법률구조공단(이사장 崔信錫)은 가정폭력과 성폭력,성매매 피해 여성(국내 거주 외국인 포함)에 대한 무료 법률구조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실시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공단측은 이날 여성부와 협약을 체결,여성발전기금 3억 1800만원을 지원받아 내년중 500여건의 관련 피해 여성들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무료로 대신할 계획이다. 피해 여성들은 여성 상담소 및 시설에서 발급한 확인서,가정폭력·성폭력등에 의한 상해임을 증명할 전치 2주 이상의 진단서,고소장 사본 및 고소장접수증 등 관련 서류중 1개를 제출해야 한다. 강충식기자
  • 우리 아이 ‘사이버 중독’ 막으려면

    ‘딱 10분만.’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며 컴퓨터 앞에 앉지만 어느새 밥먹는것도,잠자는 것도 잊고 사이버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내 아이를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어떻게 지킬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대비한다면 가장 위험하다는 시기는 넘길 수 있다. ◆아이들과 대화하라 아이들과 의논해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정하고,컴퓨터를 바르게 사용하는법을 가르쳐야 한다.음란물을 대하거나 저속한 성적표현,욕설을 접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문제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린 아이들이 처음 음란물에 접한 뒤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정서불안을 겪고 이상행동을 하는 것은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컴퓨터에 익숙해져야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우선 컴퓨터와 친해져야 한다. 아이들만을 위한 컴퓨터가 아니라 거실과 같은 온가족이 함께 만나는 공간에 컴퓨터를 내놓고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부모가 컴퓨터를배운다면 가족간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또다른 효과까지 얻게 된다.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도 없다.아이들은 컴퓨터 실력이 늘어가는 부모를 보면서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런 공통의식을 갖게 된다면 인터넷 예절을 가르치기도 쉽고,사이버중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옳고 그름을 알려줄 수도 있다. ◆정보통신윤리 교육,집에서 시작하라 ‘무례한’ 사이버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아이들에게 먼저 예절을 가르치는 게 필요하다.분명한 가치관을 가진 아이라면 사이버 폭력과 음란물 등 유해한 환경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이겨낼 수 있다. 우선 아이들에게 인터넷 공간에서도 실제 생활과 똑같은 예의를 지켜야함을 가르쳐야 한다.컴퓨터 모니터를 통하긴 하지만 상대방이 분명 인격을 가진사람임을 강조하고,가상공간이라도 윤리기준이나 인간적인 행동규범의 적용을 덜 받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야 한다.또 막연한 정보보다는 인터넷 범죄행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아이들과 알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인터넷피해청소년지원센터와 청소년보호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부모의인터넷 지도방안 십계명’을 소개한다. ▲온라인상의 자녀의 ID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녀가 온라인 상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온라인 상의 용돈인 사이버머니와 결제 방식을 알아야 한다 ▲자녀들이 온라인 상의 장난감인 아이템을 잘 관리할 수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녀가 다니는 PC방을 알아놓고 PC방 주인과 자주 연락을 해야 한다 ▲자녀가 온라인 상에 가입한 카페,팬클럽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주로 다니는 사이트를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녀의 온라인 음란물 접속 경험을 파악하고,음란물 차단 시스템을설치해야 한다 ▲자녀의 온라인 상의 대인관계,특히 온라인 상의 낯선 친구와의 만남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자녀의 정보화 지능,인터넷 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이버 중독을 체크하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이버중독센터(www.cyadic.or.kr)와 고려대 인터넷중독온라인상담센터(psyber119.com),청년의사인터넷중독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인터넷피해 청소년지원센터(www.inetcare.org)등에서 사이버 중독 자가진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외출빈도와 식사시간이 점점 줄고 모니터 앞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면 사이버 중독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이 집에 없을 때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허남주기자
  • ‘맞춤형’ 대생 vs ‘멤버십’ 교보 종신보험

    맞춤형이냐,멤버십이냐. 시장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기 다른 ‘카드’를 들고 종신보험 시장에서 맞붙었다. 대한생명은 올초 고객이 자신에게 직접 필요한 보장만을 선택하는 ‘맞춤형’ 대한종신보험을 내놓았다.불필요한 보장을 추려낼 수 있어 사실상 보험료 절감효과가 있다.게다가 사망 관련 특약은 특약별로 보험기간을 각기 달리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덕분에 1년이 채 안돼 판매액 900억원(맨처음 내는 월 보험료 기준)을 돌파했다.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갑작스러운 명예퇴직 등으로노후가 불안해지면 45∼65세 사이에 연금상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문의 1588-6363. 이에 맞서는 교보생명의 ‘베스트 라이프 교보종신보험’은 기본적인 종신보험 기능에 멤버십 서비스를 얹은 것이 특징.보험금 1억원 이상짜리에 가입하면 암과 관련된 각종 의료혜택을 덤으로 준다.정기 건강검진료를 할인해주는 것은 물론 국내외 암전문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주선해주고 전담간호사도붙여 준다. 이를 위해 외국의 암치료 전문병원 허치슨·MD애더슨 등과 제휴를 맺었다.고객이 해외 치료를 원하면 영문서류를 작성,현지 숙박처와 통역,메디네이터(개인전담 전문간호사) 등을 연결시켜 준다.300만원 상당의 국내 의료전문회사 에버케어의 진단서비스도 공짜로 제공한다. 비흡연자나 건강한 고객에게는 보험료의 5.9∼11%를 할인해주며,암 발병 등으로 수명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을 때는 사망보험금의 50%를 먼저 지급한다.문의 1588-1001. 안미현기자
  • 재건축 통과여부 사전진단/명진그린건설 무료서비스

    재건축 사업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명진그린건설이 무료 재건축 안전진단서비스를 시작한다. 재건축을 원하는 연립주택,아파트 주민들에게 해당 건물의 안전진단 통과여부를 알려주는 ‘안전진단예측 시스템’이다.협력사와 구조 및 철근부식안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안전진단팀이 현장을 방문,육안 및 기초 조사를 벌인뒤 서울시의 까다로운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예측진단 컨설팅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3월부터 서울시에 접수된 160건의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통과(D급)한곳은 14곳에 불과하다.조합들이 마구잡이로 재건축 안전진단을 신청하고 있다는 얘기다. 명진그린건설은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예측조사 결과를 보고안전진단을 신청하면 정밀진단에서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한승희 안전정밀팀장은 “예측 진단이라고 하지만 지자체가 실시하는 안전진단 수준으로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예측진단 서비스를받으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02)784-7733.류찬희기자 chani@
  • [21세기 이혼풍속도](3)부자남편, 가난한 남편

    “당신 돈이 없어서 나한테 못쓰는 거야,아니면 있는데도 안 쓰는 거야?” 미국에서 박사 과정에 있는 황모(33)씨에게 아내(26)가 한국으로 떠나며 마지막으로 던진 ‘비수’였다.결혼 2년 만의 파탄이었다.중매반 연애반으로만난 아내는 집안이 넉넉한 그와 결혼하면서,내심 유학생이더라도 안락한 삶이 보장될 것을 기대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부모에게 타써야 하는 형편이라 “학생 신분에 맞게 살자.”고 아내를 설득했다.계속 삶의 질과 안정성을 문제삼던 아내는 ‘내게 이렇게밖에 못 해주느냐.’면서‘가난한 남편’과는 더이상 못살겠다며 떠나버렸다. 경제적 풍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갈라서는 부부가 늘고 있다.특히 상대방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려다 좌절한 젊은 남녀가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결혼 2개월 만에 별거에 들어가,넉달 뒤 이혼한 전문직 종사자 강모(27)씨는 아직도 악몽을 꾸는 것 같다.회계사인 남편은 결혼 전에는 그녀의 출퇴근길을 자가용으로 챙겨줄 만큼 자상했다.가끔 “내게 부채가약간 있다.”고말해 마음에 걸렸지만,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그러나 결혼 직후부터 남편은 시어머니와 함께 “청소도 안 하고 사느냐.”는 등 온갖 트집을 잡다가급기야 주먹까지 휘둘렀다.남편이 결혼전 진 은행빚 4000만원을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기타 결혼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사유’로 이혼상담을 하는 부부 가운데 경제적 갈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진다고밝혔다.지난해 상담자료를 분석해 보면,여성의 상담 사례에서 ▲경제적 갈등 8.1% ▲생활무능력 5.5% ▲빚 6.1%로 경제문제가 모두 19.7%에 이른다.남자는 ▲경제적 갈등 5.2% ▲생활무능력 0.3% ▲빚 5.0% 등 합쳐서 10.3%이다. 상담소 측은 최근 경향이 1998∼99년에 많이 나타난 ‘IMF이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한다.외환위기 때는 국가경제 파탄이 가정경제 몰락과 더불어 이혼을 끌어냈다.반면 이제는 소비를 절제하지 못하는 개개인 스스로가 문제의 출발점이다.‘명품(외제 브랜드)’을 선호해 씀씀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습관,‘대박’을 꿈꾸는 일확천금주의 등이 이유다.특히 신용카드 빚과 무리한 주식투자 등으로 가정경제가 파탄나 이혼상담을 요청하는 20∼30대젊은 부부가 급증했다고 한다. 회사원 이모(37)씨는 쇼핑중독증인 아내에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선언했다.그는 “아내의 카드를 모두 잘라도 서너달 뒤면 카드사들로부터 연체금 독촉전화가 걸려온다.결혼 6년 동안 벌써 2000여만원씩 세차례나 갚아줬다.”고 하소연한다.아내를 추궁하면 서너달 잠잠하다가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그는 또 언제,어느 카드사에서 올지 모르는 ‘독촉전화’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남편이 아파트를 담보로 1억 2000만원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다가 최근 ‘깡통을 찬’ 사실을 알게 된 전업주부 한모(32)씨는 월급 200만원에서 은행이자로 80만원을 떼어내면서,남편과 미래를 꿈꾼다는 것이 부질없다고 느끼고있다. 상담소의 사례들에서는 40대 가장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엿보인다.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요즘 40대 남자들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의식을악용해,부인에게 당신이 벌어 먹으라고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최근엔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비전없는 샐러리맨 남편을 뒤치다꺼리하며 인생을 허송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혼소송을 내는 일도 심심치 않게일어난다.대학강사 김모(35)씨는 결혼 뒤에도 미국에 유학가 공부를 계속할생각이었다.그러나 샐러리맨인 남편은 “강사 월급이 얼마나 되겠느냐.”며살림이나 하라고 요구했다.김씨는 “남편을 통해 얻을 것이 너무 적다.차라리 계속 공부해 교수가 되겠다.”며 이혼소송을 냈다.남편과 함께 미국에서박사 학위를 따 국내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최모(42)씨는,남편의 교수임용이늦어지자 친정 쪽에서 “뭐가 아쉽냐.혼자 살아라.”고 종용해 이혼한 사례다. 이혼전문 변호사들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세상이지만,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아무래도 남자가 재력이나 권력 등 능력 면에서 여자보다 나아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분석을 내리기도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한 야구선수가이혼을 결심했다.그가 파경의 원인으로 밝힌 것은 두 가지.시부모와의 갈등과 낭비벽이었다.그러나 아내는 인터뷰를 통해 ‘오빠(남편)와 같이 쓴 것이고,수입에 비해 별로 큰 소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최근 젊은 부부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일부 부부는 ‘명품’아니면 상대하지 않는 등 미혼 시절의 소비 취향을 유지하려고 해 문제를 일으킨다.결혼한 뒤 자동차 할부,해외브랜드 의상할부 등으로 인한 빚이 나타나 갈등을 빚기도 한다. 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가정경제는 결혼생활의 물적 토대다.일방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사소한 정보라도 남편(부인)과 나눠야 한다.”며 “그러지 못할 경우 수습해야 하는 쪽에서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고 충고한다.아울러 부부 씀씀이를 신혼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콩나물값까지 의논할 필요는 없지만 일정한 액수를 기준삼아 그 이상은 상의해서 사용처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것. 결혼 전에 건강진단서를 첨부하듯이 앞으로는 ‘빚 없음’을 증명하는 일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명숙 변호사는 “부부가 사이 좋을 때는 아내의 사치 성향을 모른 척하다가 이혼 사유로 갑자기 문제삼는 남편들도 있다.”면서,가정법원에서 남성이 제기하는 이혼 사유의 3대 레퍼토리가 ▲시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않는다 ▲밥·빨래를 안 해준다 ▲낭비벽·사치벽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진출이 늘어 여성의 경제능력이 늘어난 것을 이혼 증가 원인으로 꼽기도 하지만 법원까지 오는 여성 중에는 “위자료도,재산분할도 필요없다.이혼만 하게 해 달라.”는 여자도 적지 않다며,여성의 경제력 운운은 인과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어설픈 효자남편 “효자는 좋은 남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아줌마들은 이구동성 “맞아!”라고 외칠 것이다.더 나아가 “시집살이가편하려면,효자랑 결혼해선 안된다.”고 단언할 것이다.아줌마들은 또 ‘시’어머니·‘시’누이·‘시’집에 질려 ‘시’금치도 먹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물론 처녀들은 결혼이 뭔지 모르면서 “마음씨를 봐야지 무슨 얘기냐.”라며 훈계까지 하려고 들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현대판 효자’들의 어설픈 마음 씀씀이는 어머니의 심기도 제대로 받들지 못하고,살 맞대고 사는 마누라의 마음도 피멍들게 한다.아내와 시집의 알력을 중재하지도,아내를 진압하지도 못한다.어정쩡하고 어설프게 굴수록,어머니·아내는 물론 가족 모두가 피곤하고 불편하다.그러니 좋은 남편이 될 수 없고,결과적으로 효자도 되지 못한다.그렇다면 어설픈 효자들은 어떤 이들인가. 노래방에서 트로트 ‘불효자는 웁니다’나 ‘칠갑산’을 애창하는 남자는거지반 어설픈 효자일 가능성이 높다.부모에 대한 부채 의식을,겨우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채 ‘콩밭 매는 아낙네야∼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며 멜랑콜리하게 구는 것으로 푼다.맨정신으로는 안부전화도 거의 하지 않는다.피곤하다는 핑계로 명절이나 생신에 간신히 얼굴만 비추며,길 막힌다고 금세 돌아간다.혹여 어머니가 아내 흉을 볼라 치면 얼른 자리를 피하면서도,아내가어머니를 흉볼 양이면 두눈을 부릅 뜨며인상을 쓴다.두 여자 모두에게 위안이 되지 않으므로,고부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당초 그들은 병구완을 위해 제 넓적다리를 잘라 고기반찬을 대령한 효자나,한겨울에 산딸기를 구해온 전래동화 속의 효자와 차원이 다른 것이다.효도를 직접 하기보다는 아내를 대리인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는 한국 남자 중에는 “이 여자랑 결혼해 부모님 잘 모시려고 한다.”며 허락을 간청하기도 한다.한 중국계 미국인은 이 말에 깜짝 놀라 “이 여자를 너무 사랑한다.그래서 행복하게 해주고,나도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남자들은 마누라가 ‘예쁘면’,처가 말뚝에 대고 절을 한다고들 말한다.아내도 남편을 사랑하면 시집 식구들에게 공손하게 군다.때로 부당한 대우를받더라도 견뎌나간다.그 전제 조건은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다.시집은,아내에게는 낯선 사람이 모인 사회다.오직 남편만이 아내가 비빌 언덕이다.때론 시어른이 “못난 놈.”하며 남편을 내치는 소리가,마을 어른들의 “효자났다.”는 칭송보다 아내들에겐 힘이 된다. 어설픈 효자 아들이여,효도는 아내를 내세우지 말고 직접 하는 것이 옳다.또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은 그 남편인 아버지에게 맡겨놓아도 된다. 요즘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친정부모에게 육아를 떠맡기는 ‘어설픈 효녀’들이 어설픈 효자들과 다를 것이 무엇일까 하는마음이 새삼 든다. 문소영기자
  • 40세 중견관리직 대상 업무처리 능력등 진단-일 NEC 인사자료활용

    (도쿄 황성기특파원) “나의 시장가치는 얼마일까.” 일본의 NEC는 40세가 되는 관리직 사원을 대상으로 ‘시장가치’를 진단해주는 제도를 지난 10월 도입했다.40세라는 연령이 사회인으로서의 고비가 되는 시점을 감안,회사측으로서는 인사이동의 자료로,개인에게는 향후 진로를가늠해 보는 척도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진단은 두 가지 코스로 진행된다.첫째는 40세가 되는 사원은 사내 네트워크에 자신의 전문 분야나 경험한 프로젝트,향후 키우고자 하는 경력의 방향을적은 ‘자기 진단서’를 띄운다.본래 사업부장이나 이사들이 인사자료로 열람하는 이 진단서는 인사 컨설팅 회사가 전문적으로 분석해 시장가치를 진단해 준다. 또한 진단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원의 경우 연수를 통해 경력설계를 직접 돕는 코스도 있다. 진단 결과는 사내 네트워크 등을 통해 본인에게 통지된다.통지 항목은 소지한 전문능력의 장래성,전직할 경우 인력시장에서의 주목도,회사 밖에서 통용되는 능력 등이다.진단은 특히 ‘실무에 쓸 수 있는 자격취득 필요’ 등의구체적인 조언도 해준다.진단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사원이 이메일로 문의할 수 있다.NEC의 시도는 사원에 대한 집단적 관리에서 개별적 관리로 이행하는 경향을 상징하고 있다. marry01@
  • 위기의 강력범수사/ “열심히 해봐야…” 주저앉은 檢

    “어쩌면 이제부터 수사관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말을 잊어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서울지검 수사관계자의 푸념이다.피의자 구타 사망사건 이후 검찰의 자조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통계상으로도 검찰의 수사는 매우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9월과 10월중 서울지검의 구속영장 청구건수는 하루 평균 34건 가량이었지만 사망사건 이후 하루 평균 26건 가량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파주 S파의 살인 혐의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형사3부는 용의자 3명을 석방했다.증거도 불충분한 마당에 ‘정상적인’ 수사 방법으로는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고 실제 수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서울지검 강력부의 한 수사관계자는 요즘조사를 받는 범죄자를 ‘피의자님’이라고 호칭한다.거친 표현을 써가며 윽박지르기도 하던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사망 사건 이후 피의자의 인권 존중에 몹시 신경을 쓴다. 조사 방식이 변화한 것처럼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진술 태도도 예전과 다르다.특히 경찰에서 자백한 부분도 번복하기 일쑤다.물증을 들이대도 끝까지 부인한다고 한다.부인으로 일관하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예전 같으면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시인 진술을 받아냈지만 지금은 부인 진술을 그대로 붙여 기소한다.수사관계자는 “솔직히 과거에는 뒤통수를 한 대 때릴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존칭을 써가며 ‘대우’하니까 피의자들이 오히려 안하무인격으로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과거에는 참고인을 불러도 잘 협조를 해줬다.그러나 이제는 ‘내가 왜 나가느냐.’며 나오지 않는다.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결국 확실한 정황 증거와 물증을 확보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강력부의 또다른 수사관계자의 말이다. 검찰 인지 사건이 아니라 경찰 송치사건이나 고소·고발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부 검사들까지도 피고소·고발인으로부터 ‘똑바로 수사하라.’는 역공을 당하기도 한다.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진행 상황이 다소 더딜때 검사와 수사관들을 독려하고 싶어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이러다 ‘복지부동’ 검사들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또 다른 부장검사는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공권력이 부정되어서는 안 되지만 이런 현실에서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답답해 했다. 일선 검사들이 가장 힘들고 아쉬워하는 부분은 강력수사의 특수성과 미흡한 과학수사 기반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강력수사는 물증 못지않게 자백과 진술이 중요하다.탈세범이나 주가조작사범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범죄는 비교적 물증을 확보하기 쉽고 피의자들을 설득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다.그러나 강력수사의 경우 직접적인 물증을 초기부터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물증을 들이대며 피의자를 압박하는 수사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의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강력 검사들의 과제다. 조태성기자 cho1904@ ■강력·마약부 쇄신론 ‘수면위로' 피의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검찰 강력부와 마약부에 대한 쇄신론이 제기되고있다.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강력·마약수사를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이제는 검찰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강력·마약 등 1차 수사는 경찰에 넘겨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일부 업무가 중복되다 보니 경찰과 검찰간 실적경쟁으로 비쳐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또 경찰대생의 대량 배출로 경찰 수사인력의 질이 높아져 이제는 강력·마약수사를 경찰로 이관해도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다만 강력·마약수사가 창설 당시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강력부는 90년 5월 서울지검에 처음 창설됐다.80년대 후반부터 전국화하는 조직폭력배 단속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시 경찰만으로는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조폭은 조폭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수사하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일부 사건에는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기도 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90년 10월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자 ‘3대 패밀리’인 OB파·서방파·양은이파를 단숨에 와해시켰다.김태촌·조양은 등 두목은 물론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도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부 폐지 문제와 관련,“90년 이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조폭은 사라지지 않았느냐”면서 “강력부나 마약부가 왜 생겼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강력부가 최근에 와서 1차 수사기관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지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전 법무장관은 “미국도 조직폭력이나 마약수사는 경찰이 아닌 법무부 소속의 FBI(연방수사국)에서 담당한다.”면서 “검찰은 거물급 조폭이나 국제연계 범죄조직을 전담하고,그 외 사건은 경찰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전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과학수사 ‘산넘어 산'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강압 수사를 지양하면서도 수사 성과를 올리는 방법은 신속한 초동수사와 철저한 증거 수집 외에는 방법이 없다.검찰이 파주 S파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혹행위를 한 것도 발생 초기에 현장 보존과 초동수사가 미흡했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를위해서는 수사의 기동성과 수사 인력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수사의 과학화다.과학수사는 수사방식 개선책이 논의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일선 검사들은 지금의 과학수사 기술과 장비로는 지능적인 범죄수법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인력과 예산의 지원없는 과학수사 강조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과학수사 장비는 음성분석시스템과 거짓말탐지기 등 390점에 이르지만 일선에서는 정작 필요한 장비나 시설은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다.대표적인 예로 용의자 추적에 기본적인 장비인 위성항법장치(GPS)는 한 대에 4000만원 정도하는 비용이 문제다.내년에 배정된 6억 2000여만원의 과학수사 장비 예산으로는 13개 지검에 배치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서울 시내에서 용의자를 3분 이상 미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푸념한다.보통 차량 3대와 인력 10여명을 동원해 용의자 차량을 미행하지만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로 숨어버리면 더 이상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감청은 합법화 논란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도입되지 못하는 예다.한 마약수사 담당 검사는 “감청은 조직범죄를 수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데 요즘 유선전화로 중요한 대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휴대전화 감청에 따른 부작용은 법원에서 감청영장을 엄격하게 심사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사람마다 유전자 정보가 다른 점을 이용,주요 강력범죄 전과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지문처럼 활용하는 ‘유전자 정보은행’설립 문제는 관할기관을 정하지 못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감정·감식 분야에서는 인력의 부족을 호소한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한영 법의학과장은 “법의학의 경우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법의학자가 35∼36명 정도인데 업무량을 볼 때 최소한 150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방법의 개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선진국에서는 심리적 기법을 통해 진술을 유도하는 조사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다.법무연수원 김종률 부장검사는 “피조사자의 말투와 표정 등까지 하나하나 분석,‘설득’하는 방법을 찾으면 자백을 받을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과학수사에 의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증거로 채택하는 방향으로 재판관행이 바뀌어야 한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과학수사' 외국사례 국가마다 과학수사의 기법에는 큰 차이가 없고 국내 수준도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최근 범인 식별법으로 각광을 받는 유전자 분석 기법도 국내수준과 세계수준이 큰 차이가 없다.다만 이런 기술들을 어떻게 수사상에 활용하느냐의 문제다.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고 장비도 지원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과학수사기법을 수사에 충분히 응용한다.과학수사 분야가 세분화,정밀화 돼있고 하나의 학문으로 확립돼 수사의 기법과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의 과학수사는 크게 조사와 법의(法醫) 등 2개 분야로 나누어진다.조사 분야는 ‘범죄현장조사관’이 대표적이다.현장 증거채취,분석,법정 증거제출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이들은 대학의 법과학부나 대학원을 이수한 뒤 경찰 실습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게 된다. 법의 분야는 일반적인 사망 진단서를 작성하는 ‘검시관’,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법의관’,사망 수사의 절차와 기법을 정하고 지휘하는 ‘법병리학자’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특히 감정·감식 분야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경우 감정·감식 분야를 40개로 세분화해 연간 100만건 이상을 처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영국은 모든 경찰서에 과학수사전담반이 운용되고 있다.또 경찰서별로 ‘경찰의(警察醫)’를 두고 있으며 생존한 범죄 피해자나 증인을 검진하는 ‘법의학전문의’와 사체만 조사하는 ‘부검전문의’로 구분해 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1830년에 도입된 경찰의는 현재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경찰의는 의사자격 취득 후 법의학 훈련을 이수해야만 가능하다.또 전국에6곳의 대규모 과학수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경찰청은 자체 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과학수사 인력과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범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다른 피의자 5명도 고문·구타

    검찰의 조천훈씨 고문치사 의혹사건을 직권 조사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는 4일 당시 조씨와 함께 조사받았던 살인 피의자 5명에게서도 고문과 구타를 당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2일 서울구치소를 방문,정모씨 등 피의자 4명을 상대로 신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모두가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또 지난달 25일 검찰에서 조사받다 달아난 피의자 최모씨도 가족을 통해 인권위에 진단서와 진정서를 냈다. 서울구치소 방문조사 당시 이들을 신체검사한 의사 김모씨는 이날 인권위가 공개한 진단서에서 “정씨의 양측 어깨와 앞가슴,양 허벅지와 오른쪽 무릎 등 전신에서 지난 23∼25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멍자국 20여개를 발견했다.”고 소견을 밝혔다. 피의자 권모씨에 대해서는 “양 손목에서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찰과상 흔적이 발견됐고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요추부 염좌로 보인다.”고 기록했다.진단서는 또 피의자 박모·장모씨에 대해서도 각각 다발성 타박상 및 찰과상,타박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또 달아난 피의자 최씨의 어머니 강모(57)씨는 이날 “지난달 25일 서울지검 11층 조사실에서 수사관들에게 구타당했다.”며 최씨가 친구를 통해 보낸 병원진단서와 상처 부위를 찍은 사진 13장을 첨부한 진정서를 인권위에 냈다. 일산 모병원이 발행한 진단서에는 목 부분의 심한 타박상,왼쪽 어깨와 얼굴의 상처,양쪽 대퇴부 좌상과 피하출혈 등으로 3주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기록돼 있다.병원측은 “26일 오후 6시쯤 최씨가 여러 명과 함께 병원에와 ‘일방적으로 맞았다.’며 진단서 발급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대검과 서울지검,관할 경찰서등에 수사기록 등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하고,피진정기관인 서울지검을 조만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병풍수사 결과 발표/ 정현태 3차장 문답 “고의감량 가능성 배제 못해”

    병역비리 수사결과가 발표된 뒤 보도진과 정현태 서울지검 3차장,김경수 부부장 등 수사검사들은 발표장으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으며 2시간 동안 일문일답을 벌일 정도로 의문점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일문일답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병역비리가 없다는 것인가,입증할 만한 단서가 없다는 것인가. 후자쪽에 무게를 두자. ◆고의감량인가. 정황상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연씨 진단서는 2개인가. 그렇다.아니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91년 2월 것은 찾지 못했다.의무기록지에 나타나지 않고 영수증만 확인했다. ◆이정연씨 서울대 진단서와 관련,당사자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정연씨 주변 인물 모두를 조사했지만 진술 변화가 없었다.정연씨를 불러도 더 이상 달라질 것이 없었다.참고인 강제소환은 더군다나 안 되지 않나.또 이미 98년에 한 번 걸러진 사안이 아닌가. ◆병사용 진단서 사용처에 대한 수사는. 우리도 사실 그 부분 때문에 관심이 있었다.서울대병원 김정룡 박사는 기억을 잘 못했다.우리가 바라는 것은 2월8일인데 그는 13일인가 정연이가 면제받은 뒤 귀향하고 나서야 봤다는 식으로 말한다. ◆기록파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아마도 김 박사가 서울대병원 내에서 원로급에 속한 일종의 예우가 아닌가 싶다. ◆병사용 진단서는 뭔가. 병역처분변경원에 대해 우리는 관심을 가져왔었다.김대업씨는 부결처분된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정연씨는 이미 신청 자격 자체가 없었다.그러니 우리로서는 아마도 정연씨가 그걸 잘 모르고 발급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병무청 직원이 충고를 해줬을 텐데. 미묘한 것들이 있어 직원이라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조태성기자
  • 병풍수사 결과 발표/ 병적표 숱한 誤記등 의혹 여전

    정연·수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는 검찰의 상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을 남기고 있다. 우선 병적기록표의 오기와 관련,기초적인 사항에까지 잘못이 있다는 점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검찰은 정연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영한 사람들의 병적기록표 2000장을 입수,비교했으나 정연씨 병적기록표와 같은 수준의 오기는 숱하다는 것이다. 90년대 초에는 ‘사회관심자원관리’가 일시 폐지됐었기 때문에 정연씨가 굳이 대법관의 아들이란 점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병적기록표에는 정연씨 이름,주민등록번호,동생 이름 등 기본적인 사항마저 잘못 기재되어 있다.병역대상자 본인이 작성한 제1국민역 편입대상자 신고서가 있음에도 이런 결과를 낳는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정연씨가 91년 2월 입영을 앞두고 서울대병원에서 재발급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병사용 진단서의 내용과 행방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검찰은 정연씨가 90년 6월,91년 2월 두차례에 걸쳐 병사용진단서를 발급받은 사실을 확인,90년 6월 진단 내용을 간접적이나마 확인했다. 그러나 91년 2월분에 대해서는 의무기록지 등 관련기록을 찾지 못해 진단서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당시 정연씨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병원 김정룡 박사와 이회창 후보가 가깝기 때문에 진단서 발급에 항상 따라붙어야하는 의무기록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점이 의문시 되고 있다. 더구나 입영직전 발급받은 진단서였던 만큼 실제 입영부대에 제출됐는지도 확인되어야 하지만 검찰은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았다. 97년 은폐대책회의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대책회의의 결과로서 병적기록표 위·변조 사실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아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97년 은폐대책회의가 열렸던 H호텔 에 간 사람 가운데 검찰이 조사한 사람은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여춘옥 전 병무청 징모국장,박기석 전 비서실장 등에 불과하다.참가한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피의자 신분이 될 수도 있는 여 전 국장과 박 전 실장의 진술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99년 군검찰이 정연·수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내사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의 진술이 잇따랐으나 검찰은 당시 수사팀을 지휘했었던 고석 대령과 이명현 중령의 진술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정연·수연씨 내사설은 ‘풍문’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의혹은 정연씨의 체중 변화 추이다.검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정연씨는 90년 6월 50㎏,94년 4월 62㎏,95년 4월 60㎏,96년 4월 57㎏,97년 6월 58㎏이었다.체중이 45㎏으로 측정된 것은 입영직전인 91년 2월 한번뿐이었다.이에 대해 서울지검 정현태 3차장 검사는 “우리는 법률가로서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뿐 역사적인 진실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위기의 아시아 - 천국과 지옥 오간 亞경제 진단

    20세기 후반 유례없는 경제성장,도미노처럼 번져간 금융위기 등 기적과 신기루 사이를 오간 ‘경제적’아시아에 대한 진단서.저자는 아시아 위기의 진정한 원인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말미암아 감추어져 온 정치·사회적 불균형에서 찾는다. 저자는 앞으로 아시아는 국가 내부의 분열 뿐만아니라 국가들간의 분열이라는 이중 도전과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경제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한 한국이 북한과의 통일에 성공한다면 아시아지역 선도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한다.1만원. ▶ 장 뤼크 도메나크 지음 / 최연구·박성윤 옮김 / 삼인 펴냄
  • 알코올중독 환자 가둬놓고 구타·협박 인권사각지대 ‘폭력 병원’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병원 직원들이 마구 때려 온몸에 피멍이 들게 한 사건이 발생,경찰과 국가인권위가 조사에 나섰다. 피해자는 이 사건의 충격으로 퇴원한 뒤 가출했다.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에 시달리던 이모(26·경기 가평군)씨의 가족들은 지난 7월10일 고민 끝에 이씨를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인 서울 A병원에 입원시켰다. 이씨는 “가족들이 병원 밖을 나서자마자 폭행이 이어졌다.”면서 “독방침대에 팔다리를 묶인 상태에서 남자보호사 김모(29)씨에게 주먹과 발로 온몸을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씨가 ‘의사에게 말하면 죽여버리겠다.’며 계속 폭행해 입원 4일째 가족면회를 요청했지만 병원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입원 직후 작성된 이씨의 간호기록지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음’이라고 적혀 있지만 퇴원 뒤 다른 병원에서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이씨의 간호기록지에는 또 ‘다른 환자에게 전화 부탁을 하거나 쪽지를 전달해 경고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이씨가 구타를 못이겨 여러 차례가족과의 접촉을 시도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이씨는 1주일 만인 7월16일에야 가족과 면회를 할 수 있었고,가족은 이씨를 즉시 퇴원시켰다. 이씨의 형(31)은 “온몸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면서 “폭행사실을 숨기려고 병원측이 면회를 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가족은 경찰에 병원을 고소했지만 병원측이 구타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바람에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지난 2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씨는 퇴원 이후 구타에 따른 분을 삭이지 못해 알코올 중독 증세가 심해졌으며,지난달 말 집을 나갔다. 사태가 확산되자 병원측은 지난 3일 ‘직원이 미숙해 환자를 결박한 상태에서 구타가 발생한 것 같다.’는 내용의 각서를 가족에게 써주고 사태 무마에 나섰다.그러나 가족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권유린을 인정하지 않는 병원의 태도가 문제”라면서 “공식사과가 있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병원측은 “각서는 가족들이 너무 흥분한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쓴 것”이라며 구타 사실을 부인했다.또 “이씨의 몸에 난 상처는 이씨가 완강하게 치료를 거부해 몸을 묶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관할 청량리경찰서는 “이씨 가족과 병원의 진술이 엇갈려 수사가 지연되고 있으며,가족이 수사에 불만을 품어 담당 수사관을 바꾸었다.”면서 “업무상 과실치상 부분은 인정이 되며,폭행 여부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국정감사 결산·반응/ ‘혹시 했더니 역시‘ 정치감사로 마무리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가 5일 운영위의 대통령경호실 등을 끝으로 362개 기관에 대한 감사 일정을 마친다.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등과 겹쳐 ‘정책 감사’가 아닌,수박 겉핥기식 ‘정치 감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병풍과 대북지원설-초반은 민주당의 병풍공세가 주도했다면 후반부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북 비밀지원설이 국감장을 뒤덮었다. 민주당은 국방위와 법사위를 중심으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와 귀향증,군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는데,추태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17일 국방부에 대한 감사장에서 일어났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과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헐뜯기를 주고받다 “인간 말종”“이회창이 대통령 되면 난 이민간다.”등의 험한 말과 몸싸움을 해 눈총을 받았다. 병풍이 시들해진 지날달 25일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등은 ‘현대상선의 49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을 제기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권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당황했으나,결정적 증거는 안 나와 감사기관의 조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료제출 거부,증인채택 논란-한나라당은 처음부터 민주당의 병풍공세에 맞서 공적자금 국정조사로 맞불을 놓았다.감사원 등에 대한 방대한 양의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이 기관들이 난색을 표시하자 이를 민주당이 거들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비리를 감추기 위해 고의로 응하지 않는다.” “무리한 요구로 국감 파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소모적 정쟁을 주고 받았다. 증인채택 문제도 부딪쳤다.한나라당은 특위와 일부 국감장에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등을 요구한 반면,민주당은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장,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씨 등을 신청해 마찰을 빚었다. ◆기억에 남는 지적들-예년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초선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국립대병원 군 면제진단서 남발’과 이미경(李美卿) 의원의 ‘국어교과서 오류 무성’,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의 ‘공무원범죄 기소율 저조’ 등의 지적이 돋보였다. ◆국감제도 개선요구-한국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정치학) 교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국회가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이 미약했고,대선 후보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여 국민에게 더 많은 정치 불신감을 심어주었다.”고 아쉬워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鄭昌洙) 팀장은 “시민단체들이 곧 연대모임을 갖고 파행 국감과 정책부재 선거운동을 비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국감을 선거운동의 장으로 만들어 행정기관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국정감사를 상시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립대병원 ‘군면제 진단서’ 남발, 2000년이후 2만4000여건

    전국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들이 군 복무를 면제받기 위해 쓰여지는 ‘병사용 진단서’를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전국 국립대학 병원들이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국립대학교 병원들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 7월말까지 무려 2만 4060건의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역법 시행령에는,병사용 진단서는 국립대학 병원을 포함,각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발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국립대학 병원들 가운데 병사용 진단서를 많이 발급한 병원은 서울대 병원 5527건(전체 23.0%),경북대 병원 4183건(17.4%),전남대 병원 3893건(16.2%),부산대 병원 2826건(11.7%) 순이었다.특히 서울대,경북대,전남대,부산대 등 4개 의과대학 병원이 발급한 병사용 진단서는 전체 병사용 진단서 가운데 6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병역대상자들이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 굳이 국립대 병원을 찾는 것은국립대 병원의 명성과 권위를 이용할 경우 병역 회피가 더욱 용이할 것이란 판단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용학 의원은 “국립대학교 병원이 이처럼 병사용 진단서를 많이 발급하는 것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특히 국립대 병원이 군복무를 하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하는 것은 정부기관이 앞장서서 군복무를 기피시키는 것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석수서리 지상청문회/ “장남 86년부터 앓아… 軍 면제후도 치료”

    대한매일은 김석수(金碩洙)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10월1∼2일)를 앞두고 증인(11명)·참고인(4명)들에게서 각종 의혹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려고 시도했다.하지만 일부 증인은 청문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며 증언은 물론 접촉조차 피했다. ■진단서 발급 이화동씨 1988년 김석수 총리서리의 장남(36)에 대한 병사용 진단서를 작성,병역면제 처분을 받게 한 당시 부산 고려신학대학부속병원 이화동(사진·68·현 밀양병원 신경외과 과장)씨는 대한매일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시 환자의 상태가 군 생활에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병사용 진단서 발급 이후에도 김 서리의 장남을 치료한 기록을 보여주는 등 ‘허위진단서 발급’ 의혹을 일축했다.김 서리와는 아들 치료를 계기로 몇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김서리 장남은 1985년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88년 병사용 진단서를 제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김서리 장남의 ‘질병’과 관련,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한 이씨를 처음으로 만나 자세한 경위를 들었다.다음은 일문일답. ◆허위진단서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88년 병사용 진단서 발급은 뇌컴퓨터 단층촬영의 검사결과를 토대로 정확하게 작성했다. 김 서리의 장남은 86년 7월24일 처음 병원을 방문해 뇌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받았다.당시 심한 두통과 현기증을 호소했고,대인관계도 꺼리는 등의 증세를 보였다.그래서 방사선과 주임교수에게 단층촬영을 의뢰했고,그 결과 ‘○○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간기능검사에서도 간세포성 기능장애가 있었다.그래서 입원을 권유했고,보름 가까이 입원치료를 했다.퇴원한 뒤에도 꾸준히 진료했으며,다음해인 87년 12월11일에 다시 뇌단층촬영을 했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87년의 뇌단층촬영은 다른 방사선과 의사가 실시했다.나는 검사결과를 토대로 진단서를 발급했고,면제판정은 군의관이 판단했다.환자의 상태로 볼 때 군생활에 부적격하다고 생각한다. ◆몇차례 진료했나. 86년에 입원을 포함,6차례 진료 했고,87년 5차례,88년 4차례 했다.88년에는 위장장애 등으로 4차례의 내과진료도 받았다.이후93년과 98년 각 한차례씩 진료했다. ◆어떤 병인가. 의사 입장에서 병명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다만 군복무가 힘든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수술해서 치료할 수 있는 병도 아니며,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그래서 진단서 발급 이후에도 만나 상담을 통해 약처방과 영양섭취,규칙적인 생활 등 여러가지를 조언했었다. ◆김 서리의 장남이 미국에서 주유소를 경영한다는데. 사회생활을 전혀 못할 정도의 병은 아니다.큰 무리를 하지 않으면 단순한 업무는 할 수 있다. ◆김 서리와 친분관계는. 처음 김서리의 장남을 진료할 때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랐다.이후 치료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당시 김서리는 부산지법에 근무했다.동향도 아니며 같은 학교 출신도 아니다. 밀양 조현석기자 hyun68@ ■투기·탈루의혹·해명 김석수 총리 서리의 신고재산에서 ‘투기의혹’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증인들도 대체로 동의한다.그러나 일정한 벌이가 없는 장남이 미국에서 주유소를 경영하고,현금을 1억 5000만원이나 소유하는 등 편법증여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변호사시절 수임료,삼성전자 사외이사 시절 실권주 매매차익,변호사사무실 근무 둘째며느리의 연소득 신고액 800만원 등도 김 서리가 해명해야 할 대목들이다. 다음은 국회에서 채택한 11명의 증인과 4명의 참고인들의 일부 증언 내용이다. ◆권기호 진주세무서 하동지서장-총리 지명자가 소유한 상속 재산은 당시 상속세 부과대상이 아니었다.1950년대 시골의 논·밭에 대해서는 상속세를 거의 물리지 않았다. ◆김고산(김 서리 사촌동생)씨-현재 형님(김 서리)의 재산은 선산(3필지 약5정보)과 논(1900여평),밭(4필지 면적 모름)등이다.할아버지 때부터 소유한 재산으로 50년대 큰 아버지 별세 후 형님이 상속했다.현재 형님과 공동소유인 집에 살면서 선산을 돌보고 있다.집은 대지 150평 건평 13평 정도다.밭은 거의 산밑에 있어 농사도 짓지 않는 쓸모없는 땅이다.형님이 나에게 넘겼거나 매매한 부동산은 없다. ◆김연석(하동군 자치행정과장 전 고전면장)-김 서리가 부동산 2개 필지를 상속이 아니라 매입한 것으로 돼 있는 것은당시 관행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몇차례 실시된 특별조치법에 의해 소유권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법무사가 등기원인을 ‘매매’로 기록한 것은 당시의 관행이었다. 농촌에서는 증여·상속·매매 등으로 부동산을 취득하고도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있다가 특별조치법에 따라 소유권등기를 하는 사례가 많다.총리 지명자도 사촌동생에게 소유권 이전등기를 부탁하고 동생이 법무사에게 의뢰,소유권 등기를 하는 과정에서 매매로 기록됐을 가능성이 있다.부동산 가액이 변변치 않아 상속세나 증여세 부과대상이 안 된다.소유권 이전과정에서 등록세와 취득세가 부과됐을 것이다. ◆이선종 삼성전자 경리팀장-(김서리가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실권주를 받아1억 1355만원의 시세차익을 본 경위 등을 물으려 했으나 접촉을 거부함) 삼성전자 홍보팀 김광태 상무는 “국회에서의 증언으로 족하다.국회에서의 답변이 어떻게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론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증언거부 사유를 밝혔다. 하동 이정규 김미경기자 jeong@
  • 총리실 공보수석 기자간담/ 김서리 의혹 ‘정면 돌파’ 포석

    총리실은 13일 김석수(金碩洙) 총리서리 장남의 병역면제 과정을 설명하는 등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김덕봉(金德奉) 공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서리 장남의 병역면제와 관련,병원진단서 등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주력했다.최근 김 서리의 삼성전자 실권주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그 다음 쟁점으로 부각될 장남의 병역문제를 미리 거론함으로써 ‘식은 감자’로 만들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우선 85년 첫 신체검사 당시 1급판정을 받았던 김 서리 장남이 3년 뒤인 88년 신검에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게 된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그러면서 86년쯤부터 건강상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병원의 치료기록을 공개했다. 김 수석은 “오해의 소지를 막기 위해 ‘비보도’를 전제로 관련 자료를 공개한다.”면서 “개인의 신상에 관한 문제인 만큼 구체적인 병명 등에 대해서는 더이상 논란이 일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99년 6월 500주의 삼성전자 실권주를 배당받은 것과 관련해 “특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김 서리가 삼성전자 사외이사직을 맡았을 당시 IMF 여파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자 삼성전자에서 유상증자를 하면서 손쉽게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이사 및 임원들에게 실권주를 부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김 서리가 실권주 배당과 관련,당초 이사회 의결이 아닌 보고만 받은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기억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김 서리의 임명 동의안을 내주초 국회에 제출하기로 하고 김 서리의 재산관계,소득신고,세금납부 실적 등에 대한 자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김 서리는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시 수해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13일 전북 무주군,충북 영동군 등 수해현장을 찾았다.주말인 14일에는 경북 김천시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 김석수 총리서리 문답/ “흠 많지만 재산문제는 깨끗”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는 10일 총리실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말 흐트러지기 쉬운 공직기강을 확고히 세움으로써 민생안정이 훼손되지 않고,대선이 공명정대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김 서리는 “당초 고사했지만 국정공백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을 회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미흡한 사람이지만 감히 총리직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총리서리제에 대한 위헌 주장이 있는데. 서리로 임명된 이상 개인 의견을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일했는데. 98년 이후 4년 동안 이사로 빠짐없이 이사회에 참석,각종 의안을 적극적으로 심의했다.삼성전자 이사를 맡은 것이 공직자윤리와는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 주식 보유는. 사외이사로 받은 실권주를 시세 대로 지불하고 샀다.하지만 언론에서 이사들의 주식 과도보유를 문제삼아 처분해서 차익을 남겼다.오늘 오전 총리서리 임명에 앞서 삼성전자 사외이사직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한국신문윤리위원장,학교법인 연세대학교 감사직 사임서를 발송했다. ◇청문회 결격사유는 없나. 흠이 많은 사람이라 간곡하게 (총리직 제의를)거절하고 더 좋은 분을 찾으라고 했다.하지만 재산문제는 깨끗하다.변호사 6년을 하면서 돈을 좀 만져 재산이 늘어났을 뿐이다.퇴직금도 쓰지 않아 저축이 늘어났다.현재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아파트 한 채를 샀을 뿐 특별히 부동산 변동은 없다. ◇아들의 병역은. 장남은 고3때 육사를 지원했지만 실패해 일반 대학에 갔다.재학 시절 군대에 가려고 했으나 몸이 아파서 신체검사에서 불합격,마음이 걸렸다.그것이 사실은 (총리직 제의를)거절한 이유의 하나다.현재 36세로 미혼인데 결혼을 앞두고 있어 아들의 자세한 병명은 본인을 위해 밝히기 어렵다.국회 청문회때 진단서 기록 등을 첨부하겠다. ◇김대중 대통령과 박지원 비서실장을 만난 적 있나. 과거 중앙선관위원장 시절 선관위 청사 준공식때 당시 야당총재이던 김 대통령을 봤을 뿐 만난 적이 없다.박 실장도 대법원에 있을 때 보고 어제 처음으로 만났다. 최광숙기자 bori@
  • 김석수 총리서리/ 검증 쟁점 - 기업 사외이사 정서상 흠결로

    10일 지명된 김석수(金碩洙) 신임 국무총리서리는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의 전철을 밟지 않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청문회 검증과정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큰 의문점들을 짚어본다. ■사외 이사 문제 = 김 서리는 1999년 3월부터 현재까지 3년간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있다.총리서리 지명 직후 사퇴의사를 밝혔지만,이 부분은 다소 구설수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측은 이날 “김 서리는 사외이사로 등록된 뒤 증자에 참여해 500주의 실권주를 배정받았고 매년 8차례의 이사회에 참석해 왔다.”면서 “김 서리에 대한 대우는 보통 기업에 준해 회의비 등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연봉은 따로 없고,회의 참석비 명목 등으로 월 200만∼300만원 정도를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리는 99년 6월 주당 6만 9900원에 배정받은 보통주를 올 초에 처분,1억 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매도 과정의 세금문제는 증권사에서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별정직으로 장관급 예우를 받는 윤리위원장직은 민간인 신분이어서 기업체 경영참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공직자의 윤리행동을 엄격히 다루는 최고위직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오해의 구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역 문제 = 김 서리의 장남(36)은 병역 면제자다.신체검사를 받기 전 이미 3년간 부산 고신대 병원에서 지병으로 치료를 받았고,신검 후에도 치료 및 투약을 계속 중이라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청와대도 진단서를 갖고 있다는 귀띔이다.김 서리는 한때 “내가 총리를 하겠다고 자식 문제를 세상에 다 공개할 수 있겠느냐.”며 서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청와대측은 김 서리의 아들문제에 대한 언론과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재산관계 = 중앙선관위원장 시절 신고재산은 9억원 정도다.사전 검증 결과 부동산이나 동산 등 재산상태에서는 별다른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서리의 고향에 있는 부동산은 재산가치가 별로 없고 상속받은 것이며 개발계획도 없다.”고 전한 뒤“다만 경남 하동시청이 들어서면서 일부가 공영주차장으로 됐는데 서리의 모친이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서리는 97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에도 수임료 2000만원이 넘는 사건은 단 1건도 맡지 않았다는 게 민정수석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병역비리 그 실체는/ 벗길수록 오리무중 허상만 맴맴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달째 접어들고 있다. 왜 검찰이 빨리 결론을 내지 못하는지 궁금해하는 국민들의 심정과는 달리 수사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조사 대상 기간이 20년에 걸쳐 있고 확실한 물증이 없어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정치권의 공세만 거세다.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취록의 진위,병적기록표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들,은폐 대책회의와 군검찰 내사중단 압력설 등을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의 주장은 크게 엇갈린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 상황과 이번 사건의 쟁점을 살펴본다. ■4대 쟁점과 공방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은 ▲병적기록표의 의문점 ▲군검찰 내사 여부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진위 ▲은폐대책회의 여부 등 4가지 방향에서 전개되고 있다. ◇의문점 투성이인 병적기록표- 정연씨 병적기록표에 유독 실수가 많이 발견돼 의혹 확산의 원인이 됐다.실제로 정연씨의 한자이름이 잘못 기재됐다 고쳐져 있다.주민등록번호는 뒷자리가 잘못됐다.사진과 철인도 없다.이름과 주민번호의 오기는 정연씨가 고위공직자 자제의 병역 특별관리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심을 받는 대목이다.김대업씨는 병적기록표의 바꿔치기 의혹마저 제기했다.이에 한나라당측은 단순한 행정착오이고 이같은 실수는 얼마든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병적기록표 필적이나 도장 모양 등도 석연치 않다.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81년 10월 처음 작성돼 91년 2월 면제처분을 받을 때까지 작성된 것을 감안하면 최소 10여명의 필적이 있어야 하고 여러 도장이 찍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하지만 병적기록표에는 동일한 필적이 여러개 발견된다.또 84년 5월4일자 유학 직인이 90년 이후에 사용된 것이라는 의혹뿐만 아니라 정연씨의 87∼88년 병역 연기가 84∼87년 연기보다 앞서 기록돼 있는 것도 의심스럽다.물론 한나라당측은 행정착오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군검찰 내사 여부- 김대업씨가 98∼99년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장인 이명현소령이나 유관석 소령 등은 이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고,이에 대한 기록이 군검찰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그러나 공소시효가 지난데다 민감한 문제였기 때문에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현 팀장에 이어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을 이끌었던 고석 대령이나 당시 김인종 정책보좌관,국방부 등은 정연씨 내사기록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당시 55명에 대한 사회지도층 인사 자제들에 대한 내사자료를 만들기는 했지만 정연씨 관련 부분은 없다는 것이다. 기무사의 압력으로 군기관비리 수사팀이 해체됐다는 주장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불거졌다.김대업씨 등은 고석 대령이나 김인종 정책보좌관 등이 수사에 비협조적이었고 압력을 넣어 기관비리 수사팀을 해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고 대령 등은 수사 성과가 없어서 수사팀을 해체했을 뿐 군기관 비리 수사는 최대한 협조했다고 반박하고 있다.이와 관련,이 소령을 중심으로 한 당시 수사팀이 고 대령 등을 상대로 한 집단행동 조짐마저 일고 있다. ◇김대업 녹음테이프 진위는- 김대업씨는 99년 3∼4월 김도술씨로부터 한인옥씨가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대한 진술을 녹음했다면서 녹음테이프 사본을 검찰에 제출했다.대검 과학수사과의 감정 결과 테이프의 목소리 주인공이 김도술씨의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테이프의 음질이 나쁘고 녹음내용이 적다는 이유다.검찰은 김대업씨로부터 원본을 제출받아 재감정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1∼2주안에 최종 감정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은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김도술씨는 지난 99년 3∼4월에는 구치소에서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으로 이감된 기록이 없기 때문에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만나 이같은 내용을 녹음할 수 없다는 반박이다.김도술씨도 얼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이프의 목소리가 내 것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면 조작된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은폐대책회의 여부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전태준 의무사령관,고흥길·정형근 의원 등이 지난 97년 7∼8월 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숨기기 위해 은폐대책회의를 열었다는 것이 김대업씨의 주장이다.김 전 청장이 지난 1월 초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이같은 내용을 진술했다는 것이다.하지만 김 전 청장은 “김대업씨가 지난 1월 조사에서 ‘은폐대책회의가 있었느냐.’고 물어와 ‘그런 게 어디있냐.’고 진술했을 뿐”이라면서 은폐대책회의 주장을 일축했다.전 의무사령관은 지난 97년 자신이 정연씨 신검부표 폐기를 공모했다고 주장한 김대업씨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병역비리 전말/ 97년대선 앞서 천용택의원 첫 제기 이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97년 7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천용택 의원의 문제 제기로 불거졌다.천 의원의 주장은 정연씨가 병역면제 당시 키 179㎝에 몸무게 45㎏이었는데 그 키에 그 몸무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그뒤 병무청 직원이었던 이재왕씨가 “91년 정연씨 입영전에 병역면제에 대해 상담했다.”고 폭로했다. 63년생인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최초로 작성된 것은 81년 10월로 당시 정연씨가 고3일 때였다.정연씨는 83년 해외유학을 염두에 두고 서울대를 중퇴한 뒤 같은해 3월 병무청에서 신검을받았다.키 180㎝에 몸무게 55㎏으로 현역판정을 받은 정연씨는 곧 출국,몇차례 병역연기 끝에 군미필자 유학 나이제한인 28세를 앞둔 90년 12월 귀국했다. 당시 병역법은 재신검 등 아주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신검판정을 바꿀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역판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정연씨는 이에 따라 재신검을 받기 위해 이미 90년 6월 당시 서울대병원 내과과장이었던 김정룡 박사에게서 ‘지나친 저체중의 원인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서가 붙은 병사용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제출했으나 재신검은 거부당했다. 정연씨는 91년 2월11일 102보충대에 입영했으나 정밀신검 대상자로 분류돼 다음날인 12일 국군춘천병원으로 옮겨진 뒤 체중 45㎏인 저체중자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이 과정에서 김대업씨는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병무청 유학담당직원→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변 실장→국군춘천병원 관계자’로 이어지는 병역면제 청탁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한 은폐 대책회의가 실재한다면97년 7월쯤으로 추측된다.당시 대선을 앞두고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김길부 병무청장,전태준 의무사령관,이회창후보의 고흥길 특보,이회창 후보의 동생 회성씨 등이 모여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통째로 위·변조했다는 것이 김대업씨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수사 왜 부진한가/ 대선 향배 가를 변수로 부담 이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해 시간을 끌고 있다.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성문(聲紋)분석 결과도 판정 불능으로 나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게다가 핵심 참고인 조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당장 핵심 참고인 소환 조사부터 걸림돌이다.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비리를 진술했다고 주장한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조사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김도술씨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 귀국시켜 조사를 할 방법도 없다.연락마저 끊긴 상태다. 정치적인 민감성도 수사를 더디게 하고 있다.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대선의 중대 변수임을 감안,정치공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의 방어는 필사적이다.이명재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했고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로서는 딱 떨어지는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이 후보의 핵심측근을 소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자칫 편파수사라는 오해와 함께 검찰이 정치적 공방에 휘말릴 수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정연씨 병적기록표 관련 의혹은 숱하게 많지만 정연씨의 병역비리나 은폐대책 회의 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검찰은 부담이다. 강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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