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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국제도서전’ 아이 손잡고 책속으로 나들이갈까

    다음주엔 아이들 손을 잡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가보자. 새달 3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선 ‘문화페스티벌’을 표방한 ‘2005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국내외 500여개 출판사가 선보이는 책도 구경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는 기회. 입장료도 받지 않으니 온 가족이 나들이하기에 부담도 없다. 이번 행사엔 국내관 348개 부스에 192개 업체, 국제관 88개 부스에 20개국 164개사가 참여한다. 또 책의 아름다움을 내세운 ‘북아트전’이 14개국 56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60개 부스에서 별도로 열린다. 지난해 보다 90여개사 정도 참여업체가 늘었다. 국제도서전으로 승격된 후 올해로 11번째로 열리지만 아직 전체 규모도 외국의 유명 도서전에 비해 작고, 외국 업체 참여 비중도 낮아 국제도서전으로는 미흡한 게 사실. 그래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단행본 출판사의 참여가 크게 늘어 좀더 다양한 책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엔 참여업체가 아동·교육 및 단체 부문에서 60%에 달하고 단행본·종합 부문의 업체는 40%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단행본·종합 비중이 65%로 크게 늘었다. 이는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집행부가 올해 단행본 출판사 중심으로 바뀐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도서전은 ‘문화 페스티벌’을 표방한 만큼 문학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우선 전시행사로 우리 작가 친필(육필)원고전을 마련했다. 윤동주 김소월 유진오 황순원 기형도 박목월 김동리 이효석 채만식 등 작고문인과 박완서 박경리 이문열 김훈 조세희 한승원 조정래 최인훈 등 생존문인들의 육필원고를 직접 볼 수 있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출간된 안데르센 작품 및 일러스트 원화를 선보이는 특별전도 열린다.‘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미운오리새끼’‘빨간 구두’ 등 주옥같은 작품과 그림들을 보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는 기회를 맛볼 수 된다. 유명 저자들과의 만남 시간도 갖는다. 책에 사인을 받고 사진도 함께 찍는 프로그램. 신현림 함정임 이원복 등 11명의 문인이 참여한다. 작가 당 100권의 책을 선착순으로 공짜로 나누어주고 사인도 해준다. 함께 찍은 사진은 바로 출력해 액자에 넣어준다. 이와 별도로 태평양홀에 위치한 이벤트홀에선 참가사별로 마련한 저자 간담회나 소규모 강연회 등이 매일 3∼4회 열린다. 이밖에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直指’(직지) 전시 및 금속활자 체험프로그램, 독서단체들이 참여해 독서문화사업 등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각종 문화상품과 상품권, 생활용품 등 다양한 경품도 나누어준다.(02)735-565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도쿄신문 “北 장성택 복권”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분파행동을 한 혐의로 가택연금되면서 실각했던 장성택(59)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최근 노동당에 복귀했다고 도쿄신문이 16일 북한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장 전 부부장이 당의 핵심 조직인 조직지도부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성택은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꼽혔던 실력자로, 북한이 핵개발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이 몇 안 되는 친척 중 한 명인 그를 복귀시켜 체제를 굳히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종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장성택은 지난해 7월부터 동정보도가 끊어졌으며, 국가정보원은 11월 국회에서 장이 파벌을 만드는 등 분파행위를 한 혐의로 7∼8명의 인민군 장관급과 함께 지위를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도 실각한 적이 있다. taein@seoul.co.kr
  • “한국 불교의 정수 알릴것”

    27년째 사경 외길을 걷고 있는 한국사경연구회 김경호(44) 회장이 2월 4일부터 11일까지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전통사경 초대전을 갖는다. 사경(寫經)이란 마음을 집중해 정갈한 종이에 부처의 경전을 한 자 한 자 베껴 쓰는 것을 일컫는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우리 나라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시작된 유서깊은 불교 수행법이다. 전통사경은 장정 형태에 따라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 등으로 나뉘며 자색지와 감지, 순지 등에 먹물과 금니, 은니, 경면주사, 명반, 녹교, 호본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김씨가 뉴욕 초대전에서 선보일 작품은 전통사경 10점, 불교미술을 사경과 연계시킨 보살도, 비천상, 만다라, 불족도, 상원사종 비천상, 보현인탑,10바라밀 등 응용사경 30점이다. 이미 20여 차례의 전시로 사경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온 그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및 직지심체요절 등 우리의 찬란한 인쇄문화를 촉발시킨 사경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北김정남 암살기도설 안팎

    北김정남 암살기도설 안팎

    김정남씨에 대한 암살 미수설까지 제기되면서 북한내 권력 암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黨작전부 유럽공작원 동원” 특히 이번 김정남 암살 미수 사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몰래 추진된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동당 작전부 소속 공작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 작전부는 김 위원장의 측근인 오극렬 부장이 이끌고 있으며, 남한과 해외 등에서 파괴 등의 공작을 전담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철거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암살’과 같은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 데다, 특히 인권을 중요시하는 유럽 지역에서 이같은 일을 저지를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성택 숙청說… 끊이지않는 음모 이처럼 엇갈리는 분석 속에서도 올해 초부터 북한 내부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권력 암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김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북한권부 내 2인자였던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숙청설도 후계다툼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를 비롯해 이달 초 북한 권력 서열 3위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만성 신부전증 치료차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진 것 등도 북한 권력내부에 뭔가 세대교체 등 물갈이 징후가 있을 수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김정남 사건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 내에서 그의 취약한 입지를 확인하는 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북한내 입지 허약 확인 내년이 당 창건 60주년에다 김정일의 선군정치가 시작된 지 1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들어 후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요즘 후계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세 아들 중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본인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통치의 연장이지만 과연 3대까지 세습체제가 되겠느냐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뉴스플러스] “김정일누이 정치범수용소에”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누이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그녀의 남편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장성택이 숙청되면서 그와 가까웠던 최룡수 인민보안상이 취임 1년 만에 경질되고 이광근 무역상 등 중앙간부 40여명도 좌천된 것 같다고 전했다.
  • [북한 체제변화와 형법개정] ‘北체제 보장’ 국제 화두 급부상

    [북한 체제변화와 형법개정] ‘北체제 보장’ 국제 화두 급부상

    북핵 문제가 국제적인 초미의 현안이 되면서 그 해법 속에 포함된 북한체제 보장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북핵 폐기와 대북 체제보장이 문제 해결의 양대 축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숙청하고, 형법을 대거 정비하는 등 친정체제 강화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체제의 안정성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LA발언’ 이후 거침없이 이어져온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관련 언급들은 결과적으로 북한체제 보장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특히 “(북한체제의)붕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지난 4일 폴란드 발언은 백가쟁명식 논쟁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미국과 일부 서구 국가들이 북한 체제가 무너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에 미국의 일부 네오콘들은 즉각 반응했다. 대표적 ‘북한체제 교체론자’인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북한체제교체론은 남북한 평화통일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7일 신보수주의 논객인 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가세했다. 호로위츠는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 국무부 일부 관리들과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한 세계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끝났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미국의 북한인권법 통과는 미국 대북 포용정책의 종언”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부시 미 행정부는 북한 체제를 해체하려는 목적을 포기하지 않은 채 한국과 일본에 대북 경제 제재를 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북한측 인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이 적대적인 정책을 우선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팅옌(張庭延) 전 주한 중국대사는 7일 서울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이 북한의 체제변화나 정권 전복을 말하고, 북한이 이에 굴하지 않고 맞서는 북·미 상호 불신이 북핵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엔 외형상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국회 방문단에 따르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7일 “언론 등 일부에서 우리가 북한의 체제붕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처럼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굳이 표현한다면 ‘체제 변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했던 마이클 그린 국가안전보장회의 선임보좌관은 “경제적 변형이 그 하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체제의 교체나 붕괴가 아니라, 경제체제의 변형 정도를 추구한다는 미 관리들의 발언이 외교적 수사 이상의 진정성을 담고 있는지는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행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년초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거진 북한체제 보장문제의 공론화 과정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있어 중대 전기가 될 것이다. 이 논쟁이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 폐기에 상응하는 대가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체제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 어떤 형태이든 답안을 제시할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아무리 훌륭한 제안이라도 그 결과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의심한다면 김정일 정권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심지어 북한은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믿어온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이 타이완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조건하에 북한체제 변화를 바라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판이다. 어쨌든 6자회담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양대 전제조건 중 하나인 북한체제 보장 문제를 본격 논의하고, 하나의 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인철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직지사 주지에 성웅스님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경북 김천 직지사는 10일 산중총회를 열어 상주 남장사 주지 성웅 스님을 차기 주지로 선출했다. 성웅 스님은 현재 조계종 초심호계위원과 행자교육갈마위원을 맡고 있다.
  • 세종硏위원 주장 “김정일 후계 김정철 유력”

    북한이 이미 ‘포스트 김정일’을 결정했고, 후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최근 사망한 고영희 사이의 큰아들 김정철(23)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26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북한연구학회와 고려대 북한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북한사회의 입체적 이해와 북한연구’ 학술회의에서 “최근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후계자 결정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김정철이 지난 4월 당 조직지도부 요직인 제1부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금까지 경과로 미뤄볼 때 김정철이 후계자로 지명됐거나 지명에 준하는 조치가 취해졌다.”고 주장했다. 지명시기에 대해서는 “내년은 북한이 해방 60주년, 당창건 60주년, 선군정치 시작 10주년,6ㆍ15공동선언 발표 5주년이 되는 해로 제7차 당대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정일이 당대회 개최와 당규약 개정 등을 통해 후계자 지위를 공고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일이 김정철을 후계자로 공식지명할 경우 초기에는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일시적인 심리적 동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후계자가 인사권을 행사하면 곧 줄서기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어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가 군대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처럼 후계자의 영도체계 확립도 사회보다는 군대에서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아무리 돌아가고 질러가도 귀경,귀성길은 막히기 마련이다.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속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잠깐 도로에서 빠져 여유를 가져보자.전국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30분내에 가볼만한 곳들을 안내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삽교호 함상공원(송악IC) 지난 2002년 개장한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공원이다.우리 바다를 지키다가 퇴역한 상륙함 ‘화산함’과 구축함인 ‘전주함’을 충남도가 임대해 테마공원으로 꾸몄다. 운영은 ㈜삽교호 함상공원이 맡고 있다.군함 내부에는 5인치 함포를 비롯,미사일,어뢰,폭뢰,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송악IC에서 5분 거리에 있다.(041)362-3321,363-9229. 해미읍성(해미IC) 조선초에 쌓은 읍성.보존상태가 좋다.동헌,객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성내 회화나무는 수령 600년으로,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매달아 고문했다고 한다.성곽을 따라 한바퀴 돌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길이는 1,160m로 천천히 걸어서 1시간쯤 걸린다.해미IC에서 10분.해미읍성 관리사무소(041)660-2540. 곰소항(줄포IC) 젓갈산지인 곰소항은 줄포IC에서 빠져 내소사 가는 길목에 있다.도로변이건 포구 어시장이건 온통 젓갈상회다.곰소가 젓갈맛으로 명성을 얻게 된데는 인접한 천일염 염전의 소금 덕이 크다.곰소 염전은 무려 면적만 15만여평에 이르는데 예로부터 이곳 염전에선 소금을 만들 때 간수를 적게 사용했다.그래서 쓴맛이 거의 없다.많이 팔리는 새우젓의 경우 김치에 들어가는 추젓이 1㎏에 7000∼1만5000원.반찬용으로 인기 있는 오젓과 육젓은 1만∼3만원. 고인돌군락(고창IC) 고창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의 집단 밀집 지역이다.85곳 이상에서 2000기 이상이 분포하는 동양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다.특히 447기가 밀집된 고창군 아산면 죽림리,상갑리 일대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이곳엔 남방식 및 북방식 고인돌이 두루 분포해 있어 동북아 고인돌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푸른 초원 위에 늘어선 고인돌을 구경하는 탐방로는 색다른 분위기를 주는 산책 코스.고인돌공원 관리사업소 (063)563-2793 ●중부고속도로 이천도예촌(서이천IC) 이천시 사음동 및 신둔면 수남리 일대에 자연스럽게 도자마을이 형성됐다.현재 300여 업체가 모여 있다.특히 3번 국도 주변으로 도자업체들의 전시판매장 및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구입도 할 수 있다.‘도예농‘(031-637-6555)과 신둔면 남정리의 ‘예원도요’(031-634-2244) 등에 가면 도자기 페인팅에서부터 손으로 빚기,물레성형,장작 가마 안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건강나라(일죽IC)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빠져 17번 도로를 타고 용인 방향으로 500m쯤 가면 오른쪽으로 초원 위에 지중해풍 양식의 건물이 눈길을 끈다.찜질방 ‘건강나라’다. 1만 5000여평의 부지에 지어진 건강나라엔 석굴암을 본떠 만든 12m 높이의 전통 한증막,대형 사우나,노천탕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한방치료실,옥석굴,불가마,휴게실 등으로 이어지는 동선엔 꽃과 그림,가구 등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마치 고급 카페 같다.입장료는 찜질방만 이용할 경우 6000원,사우나 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1만원.(031)674-8255. ●중앙고속도로 물돌이마을(영주IC)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는 알려지지 않은 물돌이 마을이다.고풍스러운 고가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마치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적당하다.내성천이 마을 삼면을 돌아 흐른다.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옥은 ‘해우당고택’이다.고종 16년(1879년)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海愚堂) 김낙풍(金樂豊·1825∼1900)이 1875년 건립한 가옥.이 마을에서는 가장 큰 가옥으로 옛 선비의 단아한 격식이 느껴지는 고택이다.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초가집 ‘박천립 가옥’,마을 뒤쪽의 ‘만죽재(晩竹齋) 고택’도 관심을 기울여 살펴볼 만 하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 또는 영주IC에서 빠져 5번 국도를 타고 문수면 방면으로 가면 된다.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4-2153. 봉정사(서안동IC)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천등산 남쪽 기슭에 있다.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조사가 세웠다.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학문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웅전과 고금당,화엄강당 등 고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서안동IC에서 빠져 34번 도로를 타고 안동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봉정사 이정표가 나온다.(054)853-4181. ●천안-논산고속도로 마곡사(정안IC)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송림욕장과 온천을 끼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다.마당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5층 석탑은 원나라 말기 라마교 양식을 본뜬 것으로 세계에서 3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귀중한 문화재이며,석탑 왼편 응진전 앞에는 마치 분재를 한 것처럼 이리저리 비틀린 노송이 고풍미를 더해준다.(041)841-6220 공산성(남공주IC)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 뺏긴 백제가 남쪽으로 내려와 60여년간 백제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성내에는 백제의 궁궐터와 연못이 남아 있다.공산성에는 조선 인조에 얽힌 얘기도 전해온다.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 온 인조에게 성안마을 사람 임씨가 떡을 해 바쳤는데,맛이 하도 좋아 임금이 ‘임절미’로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인절미가 됐다고 한다.성곽 둘레는 2.5km로 천천히 돌아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입장료 일반 1000원. ●경부고속도로 아산스파비스(천안IC) 천안IC에서 빠져 628번 도로를 타고 아산 방향으로 30분 정도 직진하면 음봉면 신수리에 이르러 아산온천단지가 나온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 직지사(김천IC) 경북 김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는 ‘다친 산짐승들이 생명력을 충전하는 곳’으로 전해내려온다.그만큼 불심이 충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직지사는 신라 19대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이 창건했고,이후 사명대사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이 깨우침을 얻은 곳이다. 불과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웅전과 비로전 등이 거의 전부인 보통 크기의 절이었으나,이후 대형 불사를 일으켜 수십개의 전각,탑을 갖춘 대형 사찰이 됐다.김천IC를 나오자마자 우회전한 뒤 다시 우회전해 4번 국도를 타고 12㎞ 정도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영동고속도로 삿갓봉 온천(여주IC)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인 삿갓봉(당고개)에 위치하고 있다.지하 800m에서 솟아오르는 최고 수질의 온천수를 자랑한다.국내 최초로 안데스산 청정호수염에 아로마테라피를 접목시킨 ‘아로마 소금탕’을 즐길 수 있다.깨끗한 숲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등산과 산책을 하며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요금은 일반 5000원,미취학아동 4000원.(031)885-4800. 구룡사(새말IC)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에 의하여 만들어진 절로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다.울창한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은 물론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좋다.또 계곡 안쪽으로 구룡폭포를 비롯하여 귀암,용연 등의 경치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치악산국립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어린이 700원.(033)732-4800. 강원참숯 숯가마(둔내IC)는 참숯으로 유명한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고래골에 자리잡고 있다.36년 동안 오직 숯만 구워온 최흥원(67)씨가 재래식으로 숯을 굽는 곳이다.이곳의 숯가마는 숯을 꺼낸 뒤 하루동안 열기를 식히고 다음날 황토숯찜질방으로 개방된다.숯가마는 모두 24개.이중 평일 2곳,휴일 3곳 정도가 찜질방으로 개방된다.나일론 옷은 고온에 녹기 때문에 반드시 면제품 옷을 입어야 한다.입장료는 5000원,면옷 대여 2000원.(033)342-4508 월정사(진부IC)는 오대산 동쪽 계곡에 있으며 1㎞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 숲과 함께 오대산을 상징하는 사찰이다.국보 48호인 팔각 9층 석탑 및 보물 139호 월정사석조보살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볼 수 있다.(033)332-6664.여유가 있다면 역시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자생식물원도 가볼만 하다.총면적 3만 3000여평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물 10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033)332-7069. 임창용·나길회기자 sdragon@seoul.co.kr
  • “김정일 누이 정신과 치료” 도쿄신문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누이동생인 김경희(58)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알코올 의존증과 중증의 정신질환을 치료받았다고 북한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도쿄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김경희가 파리로 간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올 여름쯤이라는 정보가 있다며 치료후 이달초 귀국했다고 전하고,지금도 병상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경희는 남편인 장성택(58)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김 위원장이 “김경희는 나와 똑같이 대우해 달라.”고 할 정도이며 김 위원장에 직언할 수 있는 몇명 중 한명이다. taein@seoul.co.kr
  • 전신 대한매일신보 국립중앙도서관서 특별 전시

    전신 대한매일신보 국립중앙도서관서 특별 전시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가 15일 개막한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병수)의 500만권 장서 달성 기념 소장 자료 특별전에 전시됐다. 특별전에는 고서,단행본,잡지,신문,지도,해외 영인본 자료 등 문헌적 가치가 높은 소장 자료 100여점이 뽑혔다.조선 세종때 편찬된 ‘석보상절’,고려 중기 문인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 1호로 등록된 ‘해방전후의 조선 진상’ 등이 선보였다.신문 부문에선 대한매일신보가 한성순보,한성주보,황성신문과 함께 나란히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대한매일신보는 ‘일간으로 발행된 한말 최대의 민족지’라는 제목 아래 1904년 8월4일자 신문이 전시됐다. 개막 행사는 이날 오후3시30분 서초구 반포동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대통령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권여사는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열린우리당 신기남·김재홍 의원,지휘자 금난새씨 등과 테이프 커팅을 한 데 이어 전시실을 둘러보며 관련 자료들을 관심있게 지켜봤다.채수삼 서울신문사장,직지사 성보박물관장 흥선스님,워릭 모리스 영국대사,선문대 이형구 교수가 해당 자료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채 사장은 “대한매일신보는 국한문혼용과 부녀자를 위한 국문 전용,외교사절단을 위한 영문 등 세가지로 발행됐으며,창간호인 1904년 7월18일부터 8월3일자까지는 안타깝게도 자료가 유실됐다.”고 설명했다.그러자 권여사는 “아,그렇습니까.”라며 대한매일신보를 유심히 들여다봤다.흥선스님은 석보상절에 대해,모리스대사는 1890년대 영국 관련 자료에 대해,그리고 이형구 교수는 광개토왕비탁본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특별전은 24일까지 계속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언대] ‘직지심경’ 마저 버릴 텐가/이칠용 문화재전문위원 ·명예논설위원

    귀지 8월17일자에 실린 ‘직지심경은 왜 안 알려졌나’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 프린스턴고의 교사가 우리 금속활자로 제작한 직지심경에 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지만 자료를 구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는 내용을 보고 참으로 한심하고 불쌍한 대한민국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필자가 2003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에서 한국을 주빈국으로 한 행사를 갖게 됐다.단연 세계 최고요,대한민국의 자랑인 ‘직지심경’ 책자와 ‘금속활자판’을 가지고 현장에서 직접 먹물을 묻혀 찍는 시범을 보이며 내외 귀빈을 비롯해 TV·신문 등의 언론인들에게 한참 신이 나 알리고 있었다.그런데 소위 한국인 중 프랑스 명예총영사란 사람이 나에게 “직지심경이 뭡니까? 금속활자가 왜 세계 최고입니까?”라고 되물어 억장이 무너진 적이 있다. 저런 자가 어찌 문화예술의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명예영사란 말인가? 화가 나서 그의 저녁 초대를 거부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특히 청주에 자리잡은 ‘직지 관련 조직’에도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마다 개최하는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때마다 눈 씻고 찾아보아도 직지는커녕 금속활자판이나 이에 관한 설명이 없고 막상 직지박물관을 찾아가려면 물어물어 힘들게 걸음을 해야 한다.금속활자와 직지심경,한지·먹·먹물 등은 우리 공예문화의 최고·최대 장르인데도 왜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에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을까? ‘집안에서 대접받지 못한 식구는 외부에서도 대접받지 못한다.’는 옛말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우리 직지심경이 제대로 대접 받으려면 우선 청주에서,충북에서, 대한민국 전체에서부터 직지를 제대로 알고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칠용 문화재전문위원· 명예논설위원
  • 오하영 마술사 교장선생님 “퇴임후에도 마술 봉사”

    오하영 마술사 교장선생님 “퇴임후에도 마술 봉사”

    “어린이들에게 더욱 사랑을 주고,좀더 따뜻하게 지도를 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그런 생각으로 간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마술사가 된 교장선생님’으로 화제를 모은 청주시 교동초등학교의 오하영(62) 교장.그는 1일 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41년 교단생활을 접고 마지막 교문을 나선 전날 밤의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그는 하루 앞선 지난 31일 정년퇴임식을 마술공연으로 대신해 또 한번 감동을 연출했다. 그는 앞으로 아마추어 마술강사와 박물관 문화해설사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여전히 어린이들과 가까이 지낼 예정이다.그는 2일부터 청주시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순회하며 ‘마술시연’ 봉사활동을 펼친다.워낙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어서인지 퇴임하자마자 곳곳에서 마술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올 여름방학때 문화해설사 교육을 받은 그는 최근 자격기준을 무난히 통과해 이번 달부터 청주시내에 위치한 고(古)인쇄 ‘직지박물관’에서 문화해설사로 나서게 된다. “마술은 어린이들의 탐구심과 무한한 창의력을 키워줍니다.마술 책 4권을 구입해 독학으로 배웠지요.학교에서 종합학술발표 때면 마술을 선택하는 어린이가 무려 8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마술을 무척 좋아합니다.어린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야지요.아울러 교단경험을 살려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화·동시’를 본격적으로 쓸 생각입니다.” 그의 타고난 동심은 마술공연과 봉숭아꽃 선물증정으로 대신한 그의 아름다운 퇴임식만 보더라도 잘 나타나 있다.그는 퇴임식 날인 31일 밤 12시까지 근무하며 학교에서 마지막을 보냈다.때마침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 학교 4∼6년 학생 20여명이 ‘떠나는 선생님’과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겠다고 자청,밤 12시까지 함께 지내 훈훈한 사제지간의 정을 쌓았다. 그는 이날 밤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년을 1배로 쳐 모두 41배의 큰 절을 하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다음 밤 12시 정각 학교문을 나섰다.제자들은 노래 ‘스승의 은혜’를 부른 다음,“저희들은 20년 후 훌륭한 사람이 되어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교문 밖까지 나와 떠나는 스승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 교장은 ‘동화’(1990년)와 ‘동시’(2000년)로 등단한 아동문학가이기도 하다.그동안 620여편의 창작동시를 썼다.“동화와 동시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직지심경은 왜 안알려졌나”

    |뉴욕 연합|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고교의 에델 우드 교사(사회)는 세계사 과목의 토의 주제 가운데 하나인 ‘인쇄기술,진화인가 발명인가’를 다루는 시간에 고려에서 만들어진 직지심경에 대해 가르친다. 우드 교사는 서양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알려진 구텐베르크의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서 고려의 직지심경이 제작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관련 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왜 구텐베르크는 그토록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인류 역사상 최초인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본은 무시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토의토록 할 예정이다. 많은 한국인조차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직지심경의 세계사적 의미가 미국의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토의될 수 있게 된 것은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의 ‘한국 알리기’ 프로그램의 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어디선가 직지심경에 대한 말을 듣고 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자료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던 우드 교사는 지난해 한·미 학술,문화교류진흥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에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냈고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국 알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교사 대상 ‘여름 펠로십’에 우드 교사를 초청했다.이에 따라 9박10일 동안 한국에서 사적지와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한국학 전문가 강의를 들은 뒤 귀국한 우드 교사는 강의에 한국의 역사를 반영하기 위해 새 교육안을 마련했다.직지심경 토의는 그 가운데 일부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최영진 한국학 프로그램 담당관은 “세계사 담당 교사들조차 한국의 역사에 관해 거의 전적으로 무지한 데는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책임도 있다.”며 “영어로 번역된 훌륭한 한국학 관련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 휴가철 산사체험 수련회 풍성

    세상의 모든 시름을 떨쳐버린 채 잠시나마 산사(山寺)의 고즈넉한 풍광에 빠져 줄곧 잊고 살았던 ‘참나’를 찾아본다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사찰들이 일제히 수련회를 마련해 속인(俗人)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수련회는 종전 단순한 명상·참선수행이 주종을 이루던 것과는 달리 사찰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이 크게 늘어 비단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국 50여개 사찰이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각각 많게는 7차례까지 테마별로 마련할 수련회는 천차만별. 해인사는 새달 6일부터 8월21일까지 7차례에 걸쳐 ‘가장 화려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라는 제목으로 여름수련회를 열며 화성 용주사는 다음달 말 1차례,평창 월정사는 새달 12일부터 8월까지 4차례,보은 법주사는 새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3차례 수련회를 갖는다.마곡사·수덕사·직지사도 온가족이 함께 하는 별도의 가족캠프를 연다. 템플 스테이의 경우 점차 가족단위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올 여름에는 가족들의 장기 찾기,가족에 선물 꾸려주기,서로에게 삼배하기 같은 프로그램들이 부쩍 늘었다. 어린이와 초중고 학생들을 겨냥한 여름수련회도 풍성하다.미황사의 어린이 한문학당,관음사와 청암사의 여름불교학교가 대표적인 행사.불교전통수행법인 삼보일배 수련 프로그램도 많이 늘어 월정사와 통도사 금산사는 참가자들이 1㎞킬로의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하심(下心)을 깨우친다. 특히 각 사찰의 특성을 활용한 산사체험이 두드러진다.효행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용주사의 ‘효행수련회’,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 걷기’와 어우러지는 참선수행,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프로그램’은 독특한 체험으로 눈길을 끈다. 은해사가 처음으로 팔공산 숲과 계곡에서 마련하는 야간산행과 스님과의 대화,서울 영화사의 레크리에이션 ‘부처님과 함께 동화나라로’,직지사의 태극권 강좌,월정사의 요가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대부분의 수련회는 참선을 비롯해 예불,차담,발우공양,독송 등 불교의 기본 의식을 병행하는 만큼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의 확인 못지않게 절집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절에서 생활하는 동안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예불과 공양 울력시간에 늦거나 빠지지 않는 자세를 갖춘다면 더욱 알찬 수련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실직후 비슷한 직장갖기는 ‘별따기’

    “실직 위험은 적지만 이만한 직장을 다시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 근로자들 가운데 70% 가량은 1년 내 실직할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실직한 뒤 비슷한 직장을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60% 가량이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는 다국적 전직지원 컨설팅사인 라이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무작위 추출한 한국근로자 912명에 대해 실시한 ‘커리어신뢰도지수’ 조사 결과다.이 조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선진 18개국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 이내에 실직할 가능성에 대해서 가능성이 높다는 대답은 2.7%에 불과했다.대신 별로 가능성이 없다거나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대답은 19.4%와 54.7%를 기록,모두 74.1%의 근로자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가능성이 높다는 대답은 2.7%로 노르웨이(1.9%),스페인(2.7%)과 함께 최하위군에 속했다.그러나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대답은 15.4%에 이르러 18개국 가운데 홍콩(25.8%),영국(16.3%)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김재욱 지사장은 “우리나라 근로자들도 고용 안정성에 상당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회사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각인시켜주지 않으면 핵심인재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직한 뒤 비슷한 임금을 받는 비슷한 일자리를 구하기 쉽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어렵다는 대답이 41.3%,매우 어렵다는 대답이 22.7%를 차지해 64%의 근로자들이 부정적이었다.이는 다른 서방선진국들 70∼80%대 수준보다는 낮은 것이다. 동시에 매우 쉽다는 응답은 19.2%로 2∼5% 수준이 대부분인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아 눈길을 끌었다.유성원 팀장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이전 경력을 인정해주는 문화여서 평소 경력관리와 인적관계를 쌓는 데 공을 들인다면 이직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토막소식]

    전직지원센터 내년 3월운영 ●경기도는 내년부터 퇴직자 및 청년실업자를 위한 ‘실직자 전직지원센터’를 개설,운영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10월 센터 운영비의 70%에 달하는 국비 지원액이 확정되면 지자체 부담금 30%를 확보한 뒤 경기도경영자총연합회,경기테크노파크 등과 협의,센터 설치장소 및 운영 방향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2∼3월 지원센터 문을 열고 본격적인 퇴직자 및 청년실업자 전직지원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도는 이 지원센터에 5년간 매년 20억원씩 모두 100억원을 들여 종합구인·구직정보체계를 구축하고 전직 희망자들에게 재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컨설팅도 실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갈수록 전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직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설치 장소는 도 경영자총연합회 등과 수요를 파악한 뒤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企 경쟁력 강화 집합연수 ●신용보증기금 경기지역본부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육성지원업무의 일환으로 오는 16일부터 2박3일간 프로세일즈 과정의 집합연수를 실시한다.프로세일즈과정은 중소기업 영업의 전략적 목표와 구체적인 방향 및 행동을 제시,영업업무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영업·판촉부문 중간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현장중심의 교육이다.연수장소는 신용보증기금 연수원(서울 구로구 천왕동)이며 출퇴근이나 합숙중 편리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자세한 내용은 신보 영업점 및 경영지도팀(www.consultop.co.kr)으로 문의하면 된다. 더럽고 찢어진 지폐 특별수납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오는 14일부터 2주 동안 경기남부지역 금융기관을 통해 더러워지거나 찢어진 5000원권 및 1000원권에 대한 특별수납을 실시한다. 전자서명 공인인증서 서비스 ●안산상공회의소는 10일 한국정보인증(주)과 전자서명 공인인증서 서비스를 위한 등록대행기관 계약을 체결,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앞으로 기존 안산지역 기업체들이 전자서명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각종 서류를 갖고 서울이나 인천으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12일부터는 개인 인증서가 유료화(연 4400원)됨에 따라 인터넷 뱅킹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안산·시흥·광명지역 민원인들도 안산상공회의소에서 편리하게 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게 됐다.(031)410-3030.
  • 유네스코 ‘直指賞’ 제정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기록문화 유산 보호를 권장하기 위해 ‘직지상’(直指賞)을 제정했다. 유네스코는 28일 집행이사회를 열고 세계 기록유산보호를 권장하고 기록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유네스코 직지세계기록유산상’(UNESCO/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을 제정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경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기록유산 분야에서 문화 한국의 이미지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지상은 2년에 한번씩 기록문화 보호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되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한다.상금은 3만달러이며 시상식은 청주시가 지정하는 ‘직지의 날’에 청주나 파리에서 열릴 계획이다. 한국 정부와 청주시는 직지심경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세계 기록유산보호에 공헌하기 위해 그간 유네스코 직지상 제정을 추진해 왔다.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심경은 2001년 9월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도는 97년 출범한 세계유산보호 분야의 주요사업 중 하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임명하는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IAC)가 등재 대상 유산을 선정한다. lotus@
  • 송두율 15년刑 구형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헌)는 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논고를 통해 “피고인은 73년 노동당 입당 이후 30년간 북한의 지령에 따라 대남 공작활동을 벌여왔다.”면서 “국가보안법이 적용돼 기소된 최고위급 인사인 데다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국보법은 지상유일의 분단국가가 통일된 민족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반통일적 장애물”이라면서 “학문적 양심에 따른 학술활동을 시대착오적 법률로 재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검찰은 “피고인은 91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뒤 ‘경계인’이란 가면을 쓰고 주체사상을 남한사회에 전파하는 대남공작활동을 펼쳐왔다.”면서 저서·기고문 작성과 남북학술대회를 사례로 들었다.이어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명언을 들어 검찰은 “피고인은 남파공작원으로 남한 주요인사를 암살하진 않았지만,선전·선동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더 많은 해악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 변호인단은 이날 “황장엽 북한 전 노동당비서도 ‘외국인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될 순 없다.’고 진술한 데다 국정원 자료에서도 북한은 ‘김철수’란 이름을 외부인사를 부를 때 흔히 사용했다.”며 정치국 후보위원이란 증거 또한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송두율교수 최후진술문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진행된 이번 재판에 많은 노고를 기울여주신 재판부에 우선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 드려 여러 재판 과정을 거쳐 지금에까지 이른 저의 심정은 여러 가지로 착잡합니다. 한편으로는 악몽 같기만 했던 지난 일이 일단 끝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분단시대를 뒤로하고 이제 바야흐로 통일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기뻐하며 가슴 가득 희망에 부푼 많은 분들에게 이번 재판의 결과가 어떤 의미를 던질 것인지를 가늠해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 보안법의 실체 외국 땅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저로서는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하면 겨우 ‘반국가단체’, ‘고무-찬양’, ‘잠입-탈출’, ‘회합-통신’과 같은 단어정도를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넉 달 넘게 ‘국정원’ 조사로부터 시작해서 검찰의 심문조사를 거치며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져온 수 차례에 걸친 재판 과정을 통하여, 저는 ‘국가보안법’의 실체를 몸으로 터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국가보안법’을 저에게 적용하려는 검찰의 시도가 얼마나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는가 하는 것을 저의 변호인단 측에서 법적으로 충분히 지적했기 때문에 그것을 재차 여기서 반복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국가보안법’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는 짧은 언급이나마 절실한 듯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 가운데 우선 두 문제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베를린 시의 중심에 있는 쇠네베르거 우퍼(Schoeneberger Ufer) 거리에는 재독 ‘대한민국’ 대사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자동차로 겨우 10분 정도 떨어진 글린카 거리(Glinkastrasse)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외국인이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 대사관을 방문하여, 입국사증의 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런데 검찰의 ‘공소장’은 제가 이 대사관을 방문한 것이 “국가를 참칭한 반국가단체가 지배하는 지역”으로 들어가 ‘반국가단체’의 성원과 ‘회합-통신’한 죄를 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지금 평양에 상주하는 독일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국가보안법’의 위반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서울에 있는 괴테 문화원(Goethe-Institut) 원장은 평양에 있는 괴테 문화원의 ‘독서실’을 함께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평양을 방문해야 합니다. 검찰의 논리를 따른다면 이러한 행위 역시 당연히 ‘잠입-탈출’ 죄를 범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제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은 독일인들은 한국이 드디어는 ‘국가보안법’을 독일에까지 수출하려 하느냐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합니다. 뿐만 아니라 16년 전에 제가 독일말로 쓴 책의 내용을 문제삼아 역시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양 검찰이 논리를 세우는 것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매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 도서박람회(Buchmesse)’가 열립니다. 이 행사기간 1871년 독일제국헌법을 제정 통과시킨 제국의회가 열렸던 파울교회(Paulskirche)에서는 인류문화의 지적보고인 책을 통해서 평화에 기여한 인사에게 유명한 평화상(Friedenspreis)도 수여됩니다. 내년 2005년에는 한국이 이 박람회 측에서 특별 선정한 ‘손님나라’(Gastland)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해서 ‘고금상정례문’이나 ‘직지심경’등을 인쇄해서 인류문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문화 국에 대한 당연한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라임에도 아직도 사상 관련 저술에 중세 때나 가능한 마녀 사냥 식의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반문화적인 현실을 이 세계는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오늘의 세계는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우리의 공안 검찰은 이러한 반문화적인 작태를 태연히 자행함으로써 한국의 국위를 너무나도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검찰은 ‘실정법’이라는 이유를 들어 ‘국가보안법’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은 지상유일의 ‘분단국가’가 통일된 민족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반통일적 장애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법은 세계화의 기치아래 ‘세계 시민사회(Weltbuergergesellschaft)’를 지향하는 오늘의 국제적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대학이 있는 뮌스터 시에는 ‘30년전쟁(1618~48)’을 종결시킨 ‘베스트팔리아 평화조약(Westfaelischer Friedensvertrag)’이 체결된 회의실에 아직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근세 국제법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평와 조약이라고 불리우는 이 평화조약의 정신은 칸트의 ‘영구평화론(Zum ewigen Frieden)’을 거쳐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에 망명, 법을 통한 평화를 설파해서 초국가적인 평화기구인 UN의 설립정신에 기여한 한스 켈젠(Hans Kelsen)의 법철학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민족국가를 기초로 해서 국성 이러한 평화개념은 이제 민족 국가의 국경개념을 희미하게 만드는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국가대신에 ‘시민사회’에 근거한 보다 보편적이고 사해동포적인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탈현대적(postmodern)인 법 이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은 ‘남북기본합의서’가 이미 밝히고 있는 원칙, 즉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특수한 관계’도 인정치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에 말한 ‘베스트팔리아 평화조약’이 전제하고 잇는 국민 , 국토, 그리고 주권이라는 기본요건마저 무시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17세기 중반의 법 이해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법 아닌 법입니다. 나의 ‘통일철학’ 그러나 저는 이 기회에 -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심정으로 - 이러한 ‘국가보안법’이 이해하려고 시도하지도 않고 또 이해할 수도 없는 저의 통일 철학의 핵심을 간략히 밝히고자 합니다. 통일 문제를 말할 때, 언제나 저는 제일 먼저 ‘상생(相生)’의 원칙을 강조해 왔습니다. 불교적 용어로 이해되고 있는 ‘상생’은 ‘연기(緣起)’라는 개념을 전제합니다. 즉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이 가르침은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의 민족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는 ‘남이냐, 북이냐’라는 양자택일의 논리가 아니라 ‘남과 북’이 공유하는 관계를 중시하는 논리로서, 저는 큰 대나무와 저 작은 대나무가 실은 땅속에서 뿌리를 통하여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비유를 들어 이 관계를 설명합니다. 1989년 봄, 비엔나에 있는 유명한 ‘문학의 집(Literaturhaus)’에서 행한 ‘탈현대의 고고학(Zur Archaelogie der Postmoderne)’이라는 강연에서 저는 대나무와 도토리나무의 비유를 들어 현대의 인식론적인 문제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어미 대나무(母竹)로부터 뿌리가 옆으로 퍼지면서 일정한 거리에 죽순이 나오는데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번식하면서 무성한 대나무밭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도토리나무는 도토리가 땅에 떨어져 떡잎이 나오고 어느 정도 성장하지만 어미 도토리나무의 무성한 잎의 그늘 때문에 이 어린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습니다. 대나무는 ‘관계철학’, 도토리나무는’주관철학’을 각각 상징합니다. 또 ‘관계철학’은 ‘상생’을, ‘주관철학’은 나만이 옳다는 ‘아만(我慢)’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상생’의 원칙에 입각할 때, 비로소 남과 북은 서로를 ‘자기 속의 타자(他者)’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게 됩니다. 남과 북이 똑같다면 이미 통일이 이룩된 상태일 것이고, 남과 북이 완전히 다르다면 통일이야기를 꺼낼 필요조차 없는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남북은 긴장 속에서도 계속 줄기찬 여유를 지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태도는 통일을 어떤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전개되는 ‘과정’으로서 바라보는 훈련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반세기 이상 서로 이질적으로 형성되어온 남북의 체험공간은 서로의 기대 지평을 달리 만들어 왔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라는 ‘과정’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가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는 그리하여 서로의 관점을 바꾸어 보는 ‘합리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화적 수단을 통해 갈등을 해결한다는 이러한 원칙을 우리의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체제의 수립이라는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전쟁이 없다는 의미에서는 ‘소극적’인 의미의 평화 정도만이라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오늘의 한반도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상생’, ‘자기 속의 타자’, ‘과정’, ‘합리적인 대화’ 그리고 ‘평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제 스스로의 ‘통일철학’의 실현을 위해 ‘배제하고 동시에 통합하는 제3의 무엇’을 지향하고자 하는 ‘경계인’의 삶을 “기회주의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제 뇌리 속에는 초기 불교의 성전 ‘쌍윳따 니까야’의 함축적인 비유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즉, 흰 소와 검은 소가 서로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대개는 검은 소가 흰 소에, 또는 흰 소가 검은 소에 묶여있다고 보는데, 사실은 이 두 소를 서로 묶고 있는 것은 단지 ‘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남과 북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비유는 남이 북에게, 또는 북이 남에게 묶여 있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이 남북의 ‘사이’를 생각해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을 가르는 휴전선이라는 ‘제3의 공간’이 전 한반도로 확장된다면, 위에서 지적했습니다만, 전쟁이 없다는 뜻에서의 소극적인 평화 정도는 가능하다는 발상으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경계인’의 의미 37년 만에 ‘경계인’으로서 제 조국 땅을 밟으면서, 저는 ‘조직 사회학’에서 종종 거론되는 다섯 마리 원숭이에 대한 우화를 생각했습니다. 원숭이 사육사가 매일 아침 나무 꼭대기에 신선한 바나나를 매달고, 그 근처에 전류를 통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 원숭이가 바나나를 따먹으려고 나무에 오르다가 흐르는 강한 전기에 놀라 곧 포기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원숭이도 흐르는 강한 전기에 놀라 연이어 포기했습니다. 이튿날 새롭게 우리 안에 들어온 다섯 번째 원숭이가 걸려있는 바나나를 보고 나무에 오르려고 하자 이미 혼난 경험이 있는 네 마리 원숭이가 다 나서서 그를 말렸습니다. 그러나 이 다섯 번째 원숭이는 이 만류를 뿌리쳤습니다. 사육사가 이미 전류를 끊었는데도 네 마리 원숭이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 우화는 지식의 역할이 사회에서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 것입니다. 즉 ‘지식은 조직을 멍청하게 만든다(Intelligenzmacht Organisation dumm)’는 역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를 항상 깨어있게 하는 지식은 기존의 선입견을 파괴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이른바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Andersdenkender)’을 요구합니다. 국가보안법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국가정보원’과 ‘공안검찰’ 및 이른바 ‘거대 언론’,그리고 이에 덧붙여 기존의 선입견을 ‘지식’으로 포장하고 확대 재생산시켜온 이른바 ‘지식인들’이 바로 위에서 지적한 네 마리 원숭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저는 동시에 이 사회를 항상 깨어있게 만드는 많은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다섯번째 원숭이는 ‘해방 이후 최대간첩’이니 ‘말 바꾸는 지식인’이라고 저를 매도하는 네 마리의 원숭이가 벌이는 그 시끄러운 굿판(Affentheater) 속에서도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회를 건강하고 새롭게 만드는 지식체계의 구성은 사실 그리 간단치는 않습니다. 특히 사회의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이를 예방하는 문제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복잡해질수록 더욱 어려운 과제로서 등장합니다. 또한 ‘위험사회’니 ‘보험사회’니 하는 말처럼, 위험이 항시적으로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우리들의 감각이 둔화하기 때문에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생태철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은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어 점차적으로 조금씩 온도를 높여서 가열하면 이 개구리는 끊는 물 속에서 그만 죽습니다. 그러나 만약 끊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이 개구리는 펄쩍 뛰어 밖으로 도망치려고 시도합니다. 이 비유는 분단 시대를 오래 살아온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국가보안법’이 민주화 진전에 따라 유명무실하게 되었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입국을 전후해서 생긴 소용돌이는 분명히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민족분단을 확대 재생산해온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서 제 문제가 충격적이라면, 저는 차라리 이 충격이 지속적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놀라게 했던 모든 사건도 곧 잊혀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또 한번의 가능한 충격을 곧 있을 재판의 결과에서 기대해 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네 마리 원숭이가 벌였던 그 시끄러운 굿판이 결국 도깨비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몰고 올 또 한번의 충격을 기대해 봅니다. 그러한 충격은 우리의 정신적 위기상황을 적극적으로 깨닫게 하는 일종의 ‘정신 생태학(Oekologie des Geistes)’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생태학’은 자연환경을 문제시하는 ‘생태학’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저의 문제를 계기로 해서 분단된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 화해할 수 있는 그러한 아름다운 나라로 한 걸음 더 다가섰으면 하고 저는 바랍니다. 최후진술을 마치면서 저는 부모가 난 땅을 난생처음 밟았다가 기대가 실망으로 뒤바뀐 엄청난 충격을 경험했던 저의 자식들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거는 기대도 같은 맥락이라고 믿습니다. 이 나라가 깨어있고 또 건강해서 바로 그 때문에 사랑할만하다는 확신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판결을 저의 가족들이 기다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족과 세계를 함께 생각하면서 걸어온 지난 40년 가까운 학자생활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아 또 한번 비상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그러한 재판의 결과를 기대합니다. 온 나라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재판부의 미래지향적인 판결에 희망을 걸면서 저의 최후진술을 경청해주신 재판부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2004년 3월 9일 송두율 ˝
  • [부고]

    ●직지사 조실 관응스님 열반 경북 김천 직지사 조실 관응(觀應)스님이 28일 거처하고 있던 산내 암자 중암에서 열반했다.세수 94세,법랍 75세.영결식은 3일 오전 11시 직지사 남덕전에서 원로장으로 열린다.(054)436-6174. ●趙胤新(대법원 재판연구관)昇新(인앤아웃커뮤니케이션 이사)榮新(산업자원부 서기관)福新(서울 오주중 교사)씨 부친상 全中正(서울 성모산부인과 원장)씨 시부상 梁琮民(반도해운 대표)崔仁敎(동원증권 투자상담사)諸曷守(머크 대리)씨 빙부상 29일 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91 ●梁官植(전 한국유지공업협회장)씨 별세 成馝(캐나다 거주)元碩(유케이두아이 상무)碩容(㈜피엠아이전자 대표)씨 부친상 鐸植(전 서울시장)씨 형님상 張斗煥(역사비평사 대표)씨 빙부상 28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6 ●金完泰(명지대 종신교수)씨 별세 榮敦(대전선명원 재단이사)榮(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씨 부친상 余明錫(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28일 오후 10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9 ●申昇雨(통계청 산업동향과장)씨 부친상 28일 오전 3시 대전 충남대병원,발인 1일 오전 8시 (042)257-6943 ●金在圭(서울 김재규한의원장)在杰(기업은행 분당서현지점 과장)在和(건국재단 직원)在琬(대구 김재완법무사사무소장)在昆(KTF 운용개선팀 차장)永粉(자영업)慶蘭(〃)順照(의정부시 광동여고 교사)씨 모친상 28일 오후 7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3일 오전 7시 (02)958-9545 ●吳成春(장로회 신학대학 교수)씨 빙모상 28일 오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7시 (02)3010-2293 ●朴弘淳(한강아이엔씨 대표)亨敏(수원시 영화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孫大均(천안시 중앙고 교사)車鍾浩(경기일보 차장)李先敎(파라다이스 과장)씨 빙모상 28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6시 (02)3010-2235 ●金鍾淵(전 충남 서산시 음암면장)씨 별세 德雨(인도해외은행 서울지점 준법감시인)寬雨(SK증권 법인영업부 차장)亮雨(한국후지제록스 팀장)漢雨(정보통신부 총무과 직원)씨 부친상 金基葉(자영업)徐尙喆(〃)고일주(미국 거주)씨 빙부상 28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8시 (02)3010-2238 ●李相浩(우체국 직원)宋俊錫(네오세미테크 상무)씨 빙모상 28일 오후 5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낮 12시 (02)3010-2262 ●金鎭燮(진성휀스공업 대표)씨 빙부상 28일 오전 11시3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10시 (02)3010-2239 ●高大植(부천시 세종병원 재단이사)允植(자영업)仁植(한국백화점협회 전무)씨 부친상 29일 오전 10시15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2일 오후 1시 (02)2001-1096 ●郭贊信(변호사)씨 별세 根溶(합동연료 대표)夏溶(유넵시스코리아 상무)씨 부친상 朱吉中(우량종합건축 대표)씨 빙부상 29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시 성가를로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61)720-2296 ●朴喜洪(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尹順姬(서울 수송초등학교 직원)씨 상부 勝用(한일맨파워 직원)씨 부친상 29일 오전 4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2일 오전 6시10분 (02)760-2014 ●宋榮萬(전 담배인삼공사 관리국장)榮民(리얼티소프트 사장)씨 모친상 28일 오전 1시30분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발인 2일 오전 10시 (041)550-7169 ●片永完(전 서울고등법원 판사·전 서울변호사회장)씨 별세 文鍾(메종드마이유 대표)聖豪(타워개발 지원실장)善鍾(흥국생명보험 직원)씨 부친상 28일 오후 11시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15 ●元哲喜(그린항공해운 대표)滿喜(성균관대 강사)斗喜(CJ시스템즈 부장)씨 부친상 明世煥(한국IBM 부장)씨 빙부상 28일 오후 1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5 ●全惠珍(탤런트)씨 모친상 28일 낮 12시1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일 오전 6시 (02)3410-6917 ●梁龍模(서울신문 제작국)씨 조부상 29일 오후 6시50분 용인장례식장,발인 2일 오전 9시 (031)321-8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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