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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 편’만 보호하는 검찰개혁은 명분이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어제 취임 한 달여 만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사의 수사개시 사건에 대해 내외의 다양한 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검찰 내부에서 수사와 기소 판단의 주체를 달리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기소 주체를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검찰이 중요 사건을 직접 수사해 기소하는 경우 중립성과 객관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며 법령 개정 이전에 시범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사실상 간과돼 왔던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 형사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판중심주의, 공소장 일본주의가 실질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고위공직자 등 유력 인사가 연루되거나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의 공소장을 국회법에 근거해 예외 없이 공개해 오던 것을 법무부 훈령을 내세워 중단한 것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현은 전혀 없었다. 검찰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추 장관이 공소장 비공개에 대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추 장관이 밝힌 공소장 비공개 방침의 필요성과 사유를 인정한다고 해도 청와대 관련 사건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추 장관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언론에 공개된 71장의 공소장에는 2017~2018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에 관한 경찰의 수사 상황이 청와대에 21차례 보고됐다는 혐의를 적시했다. 대통령 비서실장, 민정수석, 정무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 조직 8곳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도 제시했다. 친여 성향의 참여연대조차 공소장 비공개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와 판단할 기회를 제약하는 것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할 정도다. 내로남불식 검찰개혁은 진의를 왜곡하고, 곧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존재와 지위도 위태롭게 한다. 공소장 비공개 결정은 정치적 논란만 키웠다. 검찰이 현 정권의 핵심인사들을 기소해도 이는 혐의일 뿐이다. 공소장을 공개하고,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결과를 법정에서 가렸더라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피했을 것이다. 추 장관이 검찰직제개편과 인사권을 활용해 ‘내 편만 보호하려는 것이냐’는 의심을 산다면 검찰개혁의 명분도 실익도 얻기 힘들 것이다.
  • 檢 ‘백원우 기소’ 최종 보고에… 秋 “외부 의견 들어라” 경고

    檢 ‘백원우 기소’ 최종 보고에… 秋 “외부 의견 들어라” 경고

    법무부 ‘합리적 의사 결정 당부’ 檢에 공문 사실상 靑·여권 기소에 시간끌기 모양새 尹총장·이성윤 지검장, 오늘 담판 가능성 검찰 직제개편 시행… 반부패부 2곳 축소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기소를 두고 추 장관이 감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윤 총장과 검찰 수사팀을 압박하자 28일 수사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의견을 지검장들에게 최종 보고하며 수사를 마무리 짓는 데 더욱 속도를 냈다. 그러자 추 장관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요 사건을 처리할 때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다시 한번 수사팀을 막아섰다. 수사팀과 윤 총장 그리고 추 장관과 일선 검사장 사이의 대립 양상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날 법무부는 업무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이후 대검찰청과 일선 검찰청에 추 장관 명의로 ‘검찰 사건처리 절차의 합리적 의사결정 관련 당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중요 사건에서 공소제기, 구속영장 청구 등의 처리를 할 때 검찰청 내 부장검사회의나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 외부 기구 등을 활용해 의견을 수렴한 뒤 처리하라는 추 장관의 지시가 담겼다. 추 장관의 ‘당부’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과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이 각각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고기영 서울동부지검장에게 기소 의견에 대한 결재를 최종 요구한 뒤에 이뤄졌다. 기소를 놓고 검찰 수뇌부 간 의견 대립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제동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3일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이끈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과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은 이 지검장에게 기소 의견을 보고한 뒤 윤 총장의 지시를 받아 송 차장이 결재하는 방식으로 최 비서관을 기소했다. 추 장관은 이를 두고 “날치기 기소”라며 맹비난했다. 대검과 일선 청에 공문까지 보냈는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추 장관이 언급한 감찰 가능성에 명분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한 감찰 가능성도 있다. 수사팀으로선 중간 지휘부까지 모두 바뀌기 전인 이번 주 안으로 여권 핵심 인물들을 서둘러 기소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동부지검 수사팀은 조 전 장관을 기소한 뒤 사실상 백 전 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에 대한 기소만 남겨 뒀다. 선거 개입 수사팀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만 제외하고 관련자 조사를 대부분 마쳤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이 이르면 29일 정례보고에서 직접 마주하고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윤 총장이 이 지검장에게 직접 핵심 인물들에 대한 기소를 지시하거나 이 지검장이 수사팀 입장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검찰 직제 개편이 이날 시행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4곳에서 2곳으로 줄고 형사부는 기존 9곳에서 13곳으로 늘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한국당 고발 압박에도 추미애 2차 검찰 물갈이 인사

    한국당 고발 압박에도 추미애 2차 검찰 물갈이 인사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 “만일 2차 대학살이 가시화되는 경우 우리 당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비리·감찰무마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한 일선 검찰청 차장검사 3명을 모두 교체됐다. 법무부는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평택지청장으로, 송경호 3차장을 여주지청장으로 각각 발령내는 등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과 평검사 759명 승진·전보 인사를 다음달 3일자로 단행했다. 신 2차장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송 3차장은 조 전 장관 가족비리 의혹 수사를 이끌어왔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한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전보됐다.우리들병원 대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도 부산동부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석리 4차장은 대구서부지청장으로 발령 났다. 조 전 장관 무혐의 주장에 대해 항의한 ‘상갓집 항명 사건’ 당사자인 양석조 대검찰청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보임됐다. 청와대와 여권을 상대로 수사한 부장검사들은 일부만 교체됐다.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한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이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옮긴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과 감찰무마 의혹을 맡은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유임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2곳을 폐지하고 새로 생기는 경제범죄형사부는 이복현 반부패수사4부장이 이끌게 됐다. 이 부서는 반부패수사4부가 수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및 삼성 합병·승계 의혹 사건을 재배당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은 김형근 성남지청 차장이, 반부패수사2부장은 전준철 수원지검 형사6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공공수사1부장은 양동훈 인천지검 공공수사부장이 자리를 옮긴다. 검찰 인사·예산을 관리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에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이, 전국 부장검사 중 최선임에 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 정진웅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각각 발탁됐다. 법무부 대변인은 구자현 평택지청장이 맡는다. 법무부는 “현안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시켜 기존 수사 및 공판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며 “사법농단·국정농단 사건 공판도 자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해당 사건 공판검사를 실질적으로 유지했고 최근 구성돼 활동 중인 세월호수사단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심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부서를 축소하는 직제개편안을 입법 예고도 건너뛰고 처리했다”며 “이 모두가 청와대를 향하는 검찰의 칼날을 부러트리겠다는 수사방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을 장악하고 선거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얄팍하기 이를 데 없는 꼼수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 위에 군림하려는 정권은 반드시 철퇴를 맞는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檢 특별수사단 설치 땐 장관 승인 받아야

    檢 특별수사단 설치 땐 장관 승인 받아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옛 특별수사부) 2곳을 포함해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검찰 직제 개편안이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앞으로 검찰이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때도 법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법무부는 이날 직제개편 내용을 담은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돼 오는 28일 공포·시행된다고 밝혔다. 직접수사 부서 13곳 중 10곳은 형사부, 3곳은 공판부로 전환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공직범죄형사부로 바뀔 예정이었다가 대규모 경제범죄를 전담하는 경제범죄형사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공판부로 전환되는 반부패수사4부가 수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은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 외사부, 조세범죄조사부, 과학기술범죄수사부 역시 형사부로 전환된다. 대신 조세범죄 대응 역량이 약화되지 않도록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를 조세범죄형사부로 바꿔 조세 사건 전담 부서로 지정했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이름만 식품의약형사부로 바뀐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공판팀으로 전환된다. 법무부는 이렇게 바뀐 직제에 맞춰 23일 차장·부장검사와 평검사 인사를 낼 방침이다. 검찰이 수사단, 수사팀 등 임시 조직을 꾸려 직접수사를 하는 ‘우회로’를 차단하기 위해 법령에 없는 수사단을 꾸릴 때에는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사 연속성을 위해 기존 수사 중인 사건은 해당 부서에서 계속 수사할 수 있게 경과규정을 뒀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검찰 후속인사, 내부갈등 증폭시켜선 안 돼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가 23일 단행된다. 법무부는 어제 오후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엘리트주의 타파 △형사·공판부 우대 등의 인사 방침과 인사 규모 등을 정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고위간부 인사때와는 달리 그제 “대검찰청 중간간부를 전부 유임시켜 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는 고검검사급(지검 차장 및 부장, 법무부 및 대검 과장, 지청장 등) 중간간부와 평검사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른바 ‘살아 있는 권력’ 수사팀까지 포함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수사팀 책임자는 물론 수사 실무자들까지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조국 가족비리’ 의혹 등 3대 사건은 수사 최고위 간부부터 실무자까지 모두 물갈이돼 수사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인사권을 이용해 검찰개혁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겠지만 상식을 벗어난 인사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만 한다. YTN과 리얼미터가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법무부의 검찰직제개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1.2%라는 점도 고려하길 바란다. ‘윤석열 사단’을 내친 지난번 고위직 ‘물갈이 인사’ 이후 검찰 내부갈등이 극심해진 것은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말 한 검찰간부 상가에서 마침내 사달이 난 것 아닌가. ‘감찰무마’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 심재철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조국 전 장관의 무혐의 의견을 내놨고, 이에 반발한 후배 검사들이 상가에서 격렬하게 들이받았는데 그만큼 검찰 내부갈등이 심상치 않다. 추 장관은 ‘상갓집 추태’로 규정짓고 징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규모도 이 사건으로 커졌다고 한다. 검찰개혁도 시급하지만 3대 사건 수사도 제대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 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검찰직제개편에 이은 수사팀 교체는 오비이락이라고 주장해도 ‘수사를 유야무야 끝내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3대 사건 관련자들이 검찰소환에 불응하는 이유로도 작용한다. 게다가 어제 공개된 조 전 장관 공소장에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와 관련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적극적 역할 및 의견 개진 상황 등이 등장하는데 수사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수사팀을 교체해서는 안 된다. 불가피하게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파견 형식으로 현 수사팀에 잔류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 그런 전례가 많다.
  • 檢 ‘삼성 합병 의혹’ 前미전실 장충기 소환 조사

    檢 ‘삼성 합병 의혹’ 前미전실 장충기 소환 조사

    검찰이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장충기(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직제개편과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관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조만간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20일 장 전 차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묻고 있다. 장 전 차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고의로 주가를 조작했느냐’, ‘검찰 출석을 회피한 것이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장 전 차장은 검찰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 18일 이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법정에서 소환장을 받고 이날 검찰에 나갔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사기는 물론 합병 직전 삼성물산 회사가치의 비정상적 하락도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실행됐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달 들어 김신(63) 전 삼성물산 대표와 김종중(64)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을 잇달아 불러 제기된 의혹들과 경영권 승계 과정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지성(69) 전 미전실장(부회장)과 이 부회장도 곧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엘리트주의 깬다”… 檢인사 대폭 교체 시사

    “엘리트주의 깬다”… 檢인사 대폭 교체 시사

    징계 검토… ‘윤석열 라인’ 물갈이 예고 법무부, 오늘 직제개편 상정… 23일 인사 ‘과장급 유임’ 尹총장 요청 묵살 가능성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의 사법 처리를 놓고 대검찰청 간부가 직속상관에게 언성을 높이며 항의한 것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갓집 추태”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추 장관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며 징계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수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추 장관은 20일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대검 핵심 간부들이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잘못된 조직 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징계 검토와 대규모 물갈이 인사 등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지난 18일 밤 동료 검사의 장인상 빈소에서 조 전 장관 기소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심재철(51·27기)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냐”, “당신이 검사냐”는 등 반말이 섞인 말투로 항의하면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양 선임연구관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법무부에 “대검 중간간부들을 전부 유임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날 법무부는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위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며 “조직 내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인권보호 및 형사·공판 등 민생과 직결된 업무에 전념해 온 검사를 적극 우대하겠다”는 인사 기준을 밝혔다. 특수통 중심인 기존 ‘윤석열 라인’의 대폭적인 교체를 시사한 셈이다. 대검이 법무부에 공식 보고를 하기 전에 추 장관이 먼저 이번 사태를 ‘추태’라고 규정한 데 대한 불만도 나온다. 한 검사는 “울고(대폭 물갈이) 싶은데 뺨(상갓집 사건) 때려 준 셈”이라면서 “명분을 쌓기 위해 추 장관이 급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21일 오전 국무회의에 검찰 직제개편안을 상정한 뒤 23일 인사를 실시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3일 檢 인사…윤석열 “대검 중간간부 유임시켜 달라”

    23일 檢 인사…윤석열 “대검 중간간부 유임시켜 달라”

    대검 중간간부들도 ‘유임’ 의견 제출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인사가 23일 이뤄진다. 법무부는 옛 특수부 등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검찰 인사를 ‘조직 내 엘리트주의’로 규정하며 이를 탈피해 형사·공판 업무를 맡아온 검사들을 우대하겠다는 인사 원칙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 과장급 중간 간부들을 전원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법무부는 20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중간 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심의했다. 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된 후 오후 4시 5분쯤 끝났다. 위원장인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법무부에 도착해 “걱정하신 부분이 많은 만큼 잘 논의해서 좋은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후 회의실로 들어갔다. 인사위 종료 후 법무부는 바로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관심 대상인 고검 검사급 차장·부장검사 인사에 대해서는 “검사인사 규정 및 경향 교류 원칙 등을 준수해 원칙과 균형에 맞는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법무부는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 관행과 조직 내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인권 보호 및 형사·공판 등 민생과 직결된 업무에 전념해온 검사들을 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법무부는 “수사와 공판이 진행 중인 현안 사건의 상황 등도 인사에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주요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사법연수원 34기가 부장으로 승진하면 일선 형사·공판 인력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34기의 부장 승진과 35기의 부부장 승진은 다음 인사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형사·공판부 우대’ 원칙은 일반검사 인사에서도 적용된다. 법무부는 “일선 기관장이 추천한 우수 검사들의 인사 희망을 적극 반영하되 형사·공판부에서 업무를 수행해온 검사를 주요 부서에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선 청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법무부·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한 우수 검사들을 전국 검찰청에 균형 배치하겠다”며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했다. 인사 결과는 23일 발표되고 다음 달 3일자로 시행된다.이번 인사는 최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직제개편과 보조를 맞춰 진행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반부패수사부·공공수사부 등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내용의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21일 오전 10시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인사위 개최에 앞서 법무부는 차장·부장검사 인사안에 대해 윤 총장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대검 과장급 중간 간부들을 전원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대검 중간 간부들도 지난 10~13일 ‘부서 이동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8일 검사장급 간부 32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결과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윤 총장을 보좌한 참모진 등이 대부분 교체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석열, 법무부에 “대검 기획관·과장들 유임시켜 달라”

    윤석열, 법무부에 “대검 기획관·과장들 유임시켜 달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번 주 검찰 인사와 관련해 “대검찰청 기획관과 과장들을 유임시켜 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조율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 중간 간부들까지 교체되면 기존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총장의 요청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중간간부의 ‘대폭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법무부와 검찰 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대검 중간간부를 전원 유임시켜 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임 대상은 부장검사급인 대검 과장들을 비롯해 차장검사급인 기획관 등 고검검사급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 정권 수사팀과 더불어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 공공수사정책관(옛 공안기획관) 등 대검 기획관 교체 여부도 관심사였다.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선임연구관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과거 ‘중수부 수사기획관’에 해당하는 핵심 요직이다. 임현(51·28기) 공공수사정책관(옛 공안기획관)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지휘 라인이다. 법무부는 20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검검사급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1일 국무회의에 검찰 직제개편안을 상정한 뒤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법무부가 윤 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추 장관이 대검 참모진 전원 물갈이에 이어 일선 청와대 수사팀 검사들을 대거 교체할 가능성이 검찰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고위직 인사 이후 검찰에서는 새로 중용된 검찰 간부와 기존 간부 사이에 내부 충돌이 빚어졌다. 양 선임연구관은 지난 18일 사석에서 ‘왜 조국이 무혐의냐. 원칙대로 기소해야 한다’며 직속 상관인 심재철 신임 반부패부장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에서는 ‘인사를 통한 수사 방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법서라]전방위적 검찰개혁 압박에 ‘검찰 반발’···2차 인사로 법조계 확산되나

    [법서라]전방위적 검찰개혁 압박에 ‘검찰 반발’···2차 인사로 법조계 확산되나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검찰 개혁’을 향한 정부의 칼날이 매섭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저녁 전국 검찰청의 직접 수사 담당 부서 13곳을 폐지하는 ‘직제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만 6개의 직접 수사 부서가 형사부 등으로 전환됩니다.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되며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이 폐지됩니다.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들이자 정권 수사 지휘부가 전면 교체된 것에 이어, 다음주에 수사 실무진 교체가 예상되는 중간 간부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국회·경찰 전방위적 검찰개혁 요구에 터져나오는 일선 검사들 반발이처럼 청와대와 국회, 경찰 등 전방위적으로 조여오는 숨통에 검찰 내부에서는 ‘분노’와 ‘상실감’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개혁에 동참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일선 검사들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속내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취임 이후 총 7명의 검사가 사직한 가운데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가 지난 14일 이프로스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며 작성한 사직 글에는 620여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검사가 올린 ‘임은정 부장에게- 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란 제목의 글에도 160여개의 릴레이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정 부장검사 글의 댓글에는 주로 후배 검사들이 “임은정 부장님 일선에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달라”는 동일한 글에 숫자를 붙이며 개인의 의견을 추가하는 릴레이 댓글을 이어갔습니다. 임 부장검사에 개인에 대한 분노보다도, 그의 말 끝에 따라오는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한 상실감이 더 느껴졌습니다. “하루하루 검사로서 할 몫을 다하려는 일선 검사들이 얼마나 박탈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달라”, “검사의 ‘사’자는 ‘事(일 사)’자로 알고있다. 후배들은 한달에 많게는 수백건의 사건을 처리하며 밤을 지새고 있다”,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면서도 ‘20년이 지나도 물갈이 될 세력’으로 매도당하는 후배들의 고통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댓글 등이 그렇습니다 . 또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도 담겼습니다. “(임 부장검사)가 개정된 형사소송법과 경찰청법에 문제가 있다고 SNS에 한번 밝혀주시면 달려가 무릎이라도 꿇겠다”, “어이없는 수사권 조정안이 성립된 상황에 후배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 등입니다. ●검찰, 직제개편안 전면 반대···일부 변호사·판사들까지 확산검찰은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지난 16일 법무부의 직제개편안에 대한 일부 반대 입장을 법무부에 제출합니다. “범죄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담부서는 그대로 둘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의 차장·부장 검사들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에게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한 중앙지검 간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취임사 중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은 오로지 헌법과 법에 다라 국민을 위해서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헌법 정신을 강조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반발’ 움직임은 일부 법조계로도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전직 대한변협회장 5명을 포함한 변호사 130명은 17일 검찰 직제개편안 고위 간부 인사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서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간부들이 대부분 교체된 것은 수사 방해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다음 정권에서도 권력형 비리 수사를 무마시킬 수 있는 최악의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통령의 인사권은 국민이 준 권력이므로 엄정하고 공정하게 행사돼야 한다”고 최근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또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인수합병 의혹,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신라젠 주식거래 의혹 등, 이번 직제개편안으로 폐지 대상인 수사 부서들이 맡은 주요 사건을 언급하며 수사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판사들의 비판도 나오고있습니다. 현직 판사들이 현안을 익명으로 토론하는 ‘이판사판 야단법석(이사야)’이란 다음 카페에서는 비판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는 “압수할 물건의 범위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거부했습니다. 이에 판사들은 이사야에 “검사의 청구에 따라 법관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을 대상자가 부적법하다고 임의판단해 거부할 수 있다면 어떻게 형사사법 절차가 운용될 수 있느냐”, “청와대가 이처럼 영장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사법부의 적절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청와대의 압수수색 영장 불응이야말로 법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등의 글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참여연대 양홍석 공익법센터 소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비판하며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라면서 “경찰 수사의 자율성, 책임성을 지금보다 더 보장하는 방향 자체는 옳다고 해도, 수사 절차에서 검찰의 관여 시점, 범위, 방법을 제한한 것은 최소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내주 중간간부 인사·수사권 조정안 후속 조치 놓고 피바람 예상검찰의 반발에 일부 법조계도 동조하자, 법무부는 대검의 직제개편안 반대 의견을 일부 수용하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법무부는 17일 형사부·공판부로 전환할 예정이었던 직접수사 부서 13곳 가운데 2곳을 전담 수사기능을 유지하고 명칭에 이를 반영하는 직제개편안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반부패수사3부와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를 각각 공직범죄형사부와 식품의약형사부로 바꿔서 기존의 수사 전담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주로 법무부의 2차 검찰 인사에서 또 한번 윤석열 사단의 교체가 예상됩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2, 3차장 등 실무진 교체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2차 인사로 수사팀이 해체되면 검찰과 법조계에서 더한 반발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를 예상한 듯 수사를 바짝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은 17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관건은 한창 진행 중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제대로 된 마무리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최근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사건 핵심 관계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 등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또 아직 답보상태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고 경찰청 본청을 3번째 압수수색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요 사건 관계자들이 조사 일정을 미루는 등 조바심을 내는 검찰에 비해서 수사 진척은 더뎌보입니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의 소환 조사 일정도 애초의 계획보다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지휘부에 이어 실무진까지 전면 교체된다면 검찰 내부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검찰 개혁에 동조하던 법조계 등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제개편안에서 한 발 물러선 법무부가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검찰 반기에 ‘직제개편’ 수정안 내놓은 법무부

    검찰 반기에 ‘직제개편’ 수정안 내놓은 법무부

    반부패수사3부, 식품의약조사부명칭 바뀌나 전담수사기능 유지북부지검 조세범죄 중점청 지정법무부-검찰 최악 국면은 피해검찰 직접수사 부서를 축소하는 직제 개편안을 추진 중인 법무부가 일부 부서의 수사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수정안을 마련했다. 법무부는 17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전문 분야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전담 부서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대검찰청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고 밝혔다. 폐지 대상으로 지목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공직범죄형사부,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식품의약형사부로 변경하고 전담 수사 기능은 유지하는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법무부는 “직접수사 부서를 되살리는 게 아니다”면서 “형사부로 전환하되 전담 수사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직접수사 축소 기조가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법무부는 또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를 형사부로 전환하고, 기존 안대로 조세 사건의 중점청은 서울북부지검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담 수사 역량이 약화되지 않도록 서울북부지검 형사부 한 곳을 조세범죄형사부로 변경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검찰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직제 개편안을 언론에 공개하고 이튿날 대검에 16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대검은 전날 “형사·공판부 강화 방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전문성을 요하는 전담부서는 존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무부에 전달했다. 법무부가 대검의 의견을 일부 반영하면서 검찰과의 최악 국면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간간부 인사 등에서 다시 한 번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 합병 의혹’ 검찰 총력전...김종중 전 삼성 사장 재소환

    ‘삼성 합병 의혹’ 검찰 총력전...김종중 전 삼성 사장 재소환

    검찰, 일주일 만에 재소환그룹 차원 개입 여부 추궁15일 김신 전 대표 재소환수사팀 폐지 앞두고 속도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삼성 고위 간부들을 연일 소환 조사하고 있다.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으로 사실상 폐지가 확정된 수사팀이 조직 개편 전에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 김종중 전 사장을 일주일 만에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을 지내며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사장은 ‘합병에 관여·지시했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이 맞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합병이 이뤄진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재소환했다. 당시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직전 삼성물산 가치가 떨어진 경위과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충기 전 미전실 사장, 최지성 전 부회장 등 옛 삼성 수뇌부에 대한 소환 방침도 정했지만 소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변호사 130명, 검찰 인사에 “최악 선례” 성명

    변호사 130명, 검찰 인사에 “최악 선례” 성명

    지난 8일 단행돼 검찰 안팎을 크게 술렁이게 한 검찰 인사를 두고 변호사 130명이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냈다. ‘대한민국 법치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변호사’라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권력은 법치 유린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간부들이 대부분 교체된 것은 수사 방해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다음 정권에서도 권력형 비리 수사를 무마시킬 수 있는 최악의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인사권은 국민이 준 권력이므로 엄정하고 공정하게 행사돼야 한다”며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인사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에 반하고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법무부가 추진하는 직제개편안에도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인수합병 의혹,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신라젠 주식거래 의혹 등 폐지 대상 수사 부서들이 맡은 주요 사건을 거론하며 수사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숨겨야 하는 진실이 무엇이길래 이처럼 강압적인 수사 방해를 시도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성명에는 함정호·천기흥·신영무·하창우·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정진규·문효남 전 고검장, 이명재·조희진 전 검사장, 이헌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최혜리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헌 전 이사장은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5월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가 2018년 해임됐다. 최혜리 전 상임위원은 2016년 박근혜 청와대의 지명으로 인권위 상임위원이 됐지만 인권단체들은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인선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공화국 도착했다” 부글부글 끓는 檢

    “경찰 공화국 도착했다” 부글부글 끓는 檢

    “개혁 구호만 난무… 바른지향 논의 없어” 김웅 검사 글에 620여개 댓글 ‘역대 최다’ 임은정 검사 반박 글에도 잇단 실명 댓글윤석열 검찰총장 참모진의 일괄 교체, 직제개편안 발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국회 통과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여 오는 숨통에 검찰 내부가 크게 술렁이는 모양새다. ‘검찰개혁에 동참하겠다’는 공식 입장과는 달리 ‘상실감’은 검찰 게시판에 댓글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지난 14일 작성한 사직 글에는 620여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검사가 올린 ‘임은정 부장에게- 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란 제목의 글에도 16일 오전까지 1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정 부장검사가 임은정(46·30기)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의 ‘인사 거래 제안’ 주장을 반박한 글의 실명 댓글 속에는 검찰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검사들은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 달라”는 문장을 릴레이 댓글로 달며 뒤에 각각의 의견을 덧붙였다. 한 검사는 “임 부장검사의 생각이 ‘검사들’의 것으로 둔갑할 때마다 하루하루 몫을 다하려는 일선 검사들이 얼마나 박탈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는지 생각해 달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검사들도 “(임 부장검사의 글에) 검찰이 ‘아수라장’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일선 검사들이 일 하느라 가정을 돌보지 못해 가정이 아수라장이 될 때는 종종 있다”, “임 부장검사의 다수의 글에 상처와 모멸감을 느꼈다”, “어이없는 수사권 조정안이 성립된 상황에 후배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 말라”고 밝혔다. 김 교수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비판한 사직글에는 정권 관련 수사를 지휘하다 지방으로 인사 발령이 난 한동훈(47·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박찬호(54·26기) 제주지검장 등은 물론 일선 검사들이 댓글을 남기며 동조했다. 한 일선 검사는 “‘검찰개혁’ 프레임과 구호만 난무하고 바른 지향에 대한 아무런 논의가 없는 시국에 무기력감과 답답함만 느낀다”며 허탈감을 표출했다. 위계질서가 강한 검찰 조직 안에서 내부 게시판에 실명을 내건 댓글 릴레이가 벌어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또 다른 일선 검사는 “대부분 침묵한 결과 경찰 공화국에 도착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 침묵을 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檢 “직접수사 부서 남겨 달라… 형사·공판부 강화 방향엔 공감”

    檢 “직접수사 부서 남겨 달라… 형사·공판부 강화 방향엔 공감”

    檢 “직접수사 부서 폐지 땐 現 수사 차질…조세범죄 등 전담 수사부서 폐지도 반대” 일선 의견 취합… 秋법무, 무시는 못할 듯 ‘靑 하명수사 의혹’ 경찰청 본청 압수수색 檢, 황운하 前 울산청장 조만간 조사 예정대검찰청이 16일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법무부 직제 개편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다시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수사 축소는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고 취임 후 거듭 강조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수사 부서를 한 곳도 폐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대검 의견을 전격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간부 인사 때보다 더 심각한 양상의 갈등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대검이 낸 의견은 윤석열 검찰총장 개인이 아닌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취합한 것이라 추 장관의 고민도 깊어졌다. 대검은 형사·공판부를 강화하는 방침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반부패수사부와 공공수사부 등 직접수사를 하는 부서를 사실상 한 곳도 폐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검찰개혁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형사·공판부 강화라는 ‘명분’은 따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수사라는 검찰의 주도권과 역량은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실리’는 제대로 챙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앞서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부 10곳과 공판부 3곳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청의 대다수가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차질을 빚는다는 우려와 함께 반부패 수사 역량이 약화되지 않도록 현행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노하우와 전문 수사 인력의 양성이 중요한 조세범죄수사부, 과학기술범죄수사부 등의 전담 수사 부서를 남겨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소속 부장검사들이 대거 법무부의 직제 개편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직제 개편안을 주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장검사들의 반대 의견을 대검에 모아 전달했다. 추 장관이 지난 8일 고위 간부 인사로 대검 핵심 간부들을 모두 바꿨는데도 대검이 직접수사 축소라는 법무부 방침에 사실상 반기를 든 것도 눈길을 끈다. 일선 청의 의견을 취합해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 만큼 추 장관으로서도 대검 의견을 마냥 무시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추 장관은 이날 취임한 지 13일 만에 처음으로 14명의 일선 검사와 만난 자리에서도 검찰의 수사 대상자에 대한 인권 보호와 직접수사 축소를 강조했다. 법무부가 이미 발표한 직제 개편안을 큰 틀로 두고 중간간부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법무부는 전날부터 이틀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부장검사급 주요 보직 18개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는데 역시 공모직인 외사부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는 앞서 인천·부산지검에만 외사부를 남겨 두고 모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18개 보직의 부장검사를 새로 바꾸며 자연스레 비(非)공모직인 형사·반부패수사·공공수사부 등의 부서장도 대거 바뀌어 큰 폭의 인사가 날 것으로도 전망된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 주요 수사팀 지휘부도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전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위 첩보와 관련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직접수사 부서 축소 반대” 법무부와 또 정면충돌 위기

    檢 “직접수사 부서 축소 반대” 법무부와 또 정면충돌 위기

    직제개편 단행·중간간부 교체 땐 윤석열의 검찰과 파국 치달을 듯검찰이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법무부 직제 개편안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법무부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직제 개편에 이어 중간 간부 인사까지 예고한 법무부가 검찰 의견을 받아들여 기존 안을 전면 수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현 정권 수사팀 실무 책임자까지 대폭 교체하는 강수를 둘 경우 법무부와 검찰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16일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범죄 대응을 위해 ‘존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법무부에 전달한 의견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형사부·공판부를 강화하는 방향에는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4부, 공공수사3부 등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내용의 직제 개편안을 공개한 뒤 이튿날 대검에 16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검은 일선 검찰청 의견을 취합한 뒤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에게 최종 보고를 하고 이날 법무부에 의견을 전달했다. 대검은 특별수사단 설치 전에 사전승인을 받도록 한 추 장관의 지시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안에 대해 전부 반대한 것은 아니다. 법무부가 비직제 형사부 64개를 정식 직제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 없음’으로 기재하면서 사실상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법무부가 검찰 입장을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미 큰 그림을 그려 놓은 법무부가 형식적으로 검찰 의견을 듣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는 15~16일 이틀에 걸쳐 주요 보직 부장검사 내부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대검찰청 감찰1·2과장 등 8자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등 3자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핵심 부서 18자리가 포함됐다. 법무부가 검찰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21일 국무회의에 직제 개편안을 상정하고 중간 간부 인사를 추진할 경우 검찰과의 정면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제개편안 통과 땐 간부급 줄사퇴 가능성… 檢 ‘허리’ 흔들리나

    직제개편안 통과 땐 간부급 줄사퇴 가능성… 檢 ‘허리’ 흔들리나

    “개혁 반발로 비칠라” 노골적 반발 못해도 중간 간부 등 인사 후폭풍에 ‘반대’ 가닥 법무부 개혁입법실행 추진단 발표 직후 대검도 “검찰개혁추진단 구성” 기싸움직접수사 부서를 줄이는 법무부 직제 개편안에 대해 검찰은 고심을 거듭하면서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섣불리 반대 입장을 낼 경우 검찰개혁에 반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4부(옛 특수부), 공공수사3부 등 축소 대상으로 확정된 부서 모두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를 폐지하는 법무부안에 찬성하는 건 더 어렵다. 직제 개편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조직뿐 아니라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검찰 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법무부안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대검찰청 고위 간부는 15일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취합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어차피 답은 정해진 거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부서를 없애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법무연수원에서 부장검사 승진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수사, 소추, 형사사법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의 역할”이라면서 검사들을 다독였지만, 검사들의 줄사퇴까지는 막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직격탄을 맞은 김종오(51·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 부장검사와 송한섭(40·39기)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 검사가 전날 사의를 밝혔다. 최창호(56·21기) 서울서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도 이날 검찰 내부망에 사직의 글을 올렸다. 오는 21일 직제 개편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법무부가 곧바로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하면 항의성 사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사직 인사를 하면서 “그깟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말라”는 김웅 부장검사의 글에 550명 넘는 검사들이 댓글을 남기고 공감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간간부는 검찰의 ‘허리’에 해당하는 만큼 이들의 사퇴는 검찰의 범죄대응 능력의 약화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 한편 법무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조정법 시행을 위한 후속 조치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개혁입법실행 추진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수사권조정 법령개정 추진팀’과 ‘공수처 출범준비팀’으로 구성된다. 법무부 발표 직후 대검도 곧바로 ‘검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개혁과 관련해 양 기관이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추진단을 만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檢, 법무부發 직제개편안 부정적 입장 낼 듯

    檢, 법무부發 직제개편안 부정적 입장 낼 듯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사임 의사검찰 직접수사 부서 축소를 뼈대로 한 법무부 직제개편안에 대해 검찰이 16일 부정적인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차질을 빚는 데다 부패 범죄 대응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검사장급 인사를 두고 정면충돌했던 법무부와 또 한번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한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서도 검찰은 물론 현 정부에 우호적인 시민단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4일 대검찰청에 직제개편안과 관련해 16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부서를 통폐합하면서 검찰에 준 시간은 단 이틀뿐이다. 대검에서는 법무부 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주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직을 뒤흔들면 수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검찰 내부에서는 부패 범죄 대응 역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법무부가 41개 직접수사 부서 축소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알려진 뒤 대검은 같은 해 12월 법무부에 ‘수사 부서 존치’ 입장을 전달했다.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도적 개혁이 끝났다”고 했지만 이날 양홍석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은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 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날에는 검찰에서 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았던 김웅 부장검사가 “거대 사기극”이라고 반발하며 항의성 사표를 냈다. 양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민단체라면 정책과 법안에 대해 좋은 점보다는 우려스러운 부분을 지적해야 한다”면서 “변호사이자 형사소송법 전문가로서 기본권 침해 우려가 있는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의) 자율성을 높이는 건 좋지만, 그만큼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문제”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법·국민 인식 변해… 檢도 변해야” 윤석열, 수사권 조정안 수용 의지

    “법·국민 인식 변해… 檢도 변해야” 윤석열, 수사권 조정안 수용 의지

    법무부, 내일까지 직제개편안 의견 요청 ‘尹 힘빼기’에 檢·법무부 갈등 가능성도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3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법 개정에 따라 검찰 조직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14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부장검사 승진 대상자들을 상대로 리더십 관련 강연을 하면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로 향후 형사사법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검찰청도 후속 조치를 당장 오늘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검사의 본질을 깊이 성찰해야 할 시기가 됐다”면서 “(범죄) 구성요건만이 아니라 가벌성을 따지고 공적 자원을 투입해서 해야 할 일인지도 따져봐서 형사 문제로 해결할 일이 아닌 것은 비(非)형사화하는 등 우리도 바꿀 것은 많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제한된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 조서로 재판하는 게 국가 사법 시스템 비용 절감, 효율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긴 하지만 법과 국민의 인식이 바뀌었으니 검찰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날 법무부가 내놓은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직제개편안에 대한 의견조회 공문을 대검에 보내면서 16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직접수사 부서 축소를 골자로 한 이번 직제개편안은 지난해 11월 8일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당시 이성윤 검찰국장(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청와대에 보고한 추가 직제개편의 완성판이다. 법무부 검찰과가 직제개편 작업을 주도한 만큼 실무 책임자인 이 지검장의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이 지검장 사이에 직제개편을 놓고 분명한 입장 차가 드러날 경우 향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검찰 일각에서는 설 전에 있을 중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차장들이 교체되고 이 지검장에게 힘을 실어 줄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란 소문도 돈다. 직제개편안이 담긴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은 오는 21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석열 수사팀 해체 말아달라” 靑국민청원 20만명 돌파…8일만

    “윤석열 수사팀 해체 말아달라” 靑국민청원 20만명 돌파…8일만

    윤 총장 ‘손발’ 대검 참모진 등 대거 교체법무부, 檢에 직접수사 폐지부서 의견조회 공문‘조국 수사’ 서울지검 반부패수사부 축소‘울산시장 선거 수사’ 공공수사부도 축소직제 외 수사팀 장관 승인…尹수사재량 제동‘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14일 청와대의 직접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청원 동의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해당 청원이 게시된 지 8일 만이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의 3대 의혹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제목의 청원은 14일 오후 11시 50분 현재 20만 6114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지난 6일부터 청원이 시작된 지 8일 만으로 이 청원의 종료일은 다음달 5일이다. 국민청원은 청원이 올라온지 한 달 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청원이 종료된 후 한 달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청원인은 “요즘 청와대와 법무부가 입만 열면 검찰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개혁한다는 말인가”라면서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이 개혁인데 요즘 검찰은 역사상 제일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사법부가 3권분립된 주요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권력의 시녀 또는 대통령의 충견이 되었던 것”이라면서 “윤석열 총장이 부임하면서 달라졌다.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올렸다.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와 법무부는 지난 8일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고위 간부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때 윤 총장과 손발을 맞춰 온 대검 참모진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좌천성 인사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직제 외에 특별수사팀 등 별도 수사 조직을 만들 때는 법무부 장관에 모두 승인을 받으라는 특별지시를 통해 윤 총장의 수사재량권을 제한하기도 했다.법무부는 전날 전국 검찰청에서 직접수사를 담당하는 부서 13곳을 폐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한 의견조회 공문을 대검찰청에 보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직접 수사 부서 13곳을 형사부 10곳과 공판부 3곳으로 바꾸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등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수사를 전담해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기존 4곳에서 2곳으로 줄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해온 공공수사부는 3곳에서 2곳으로 축소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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