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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진 늪 삼성물산 세 번째 희망퇴직

    부진 늪 삼성물산 세 번째 희망퇴직

    삼성중공업에 이어 삼성물산이 희망퇴직을 공식화하면서 올 상반기 삼성 직원 5000명이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 17일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사옥에서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고 이달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 초에 이어 세 번째 희망퇴직이다. 앞선 두 차례 때 총 14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9일 “이번 대상은 건설 부문의 대리급 이상 직원에 국한된다”면서 “퇴직 규모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 1분기 41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1380억원)보다 손실 폭이 커지자 회사 측이 또다시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사, 패션 부문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고, 리조트 부문은 1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손실 규모(-40억원)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건설부문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629명의 직원이 줄었지만 패션과 리조트 부문은 오히려 각각 25명, 17명이 늘었다. 상사 부문도 23명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최근 두 차례의 희망퇴직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약 700명이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두 회사에서만 추가로 2200명이 직장을 떠난다. 지난 1분기 사업 재편,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2820명이 퇴사했다. 올 상반기에만 최소 5000명이 짐을 쌀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 측은 “삼성SDI만 해도 케미칼 사업부가 분사하면서 1200여명이 떨어져 나갔다”면서 “인력 감축이 반드시 희망퇴직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다시 인력 조정에 나서면서 사업부 분사설이 또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을 위해 업황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 부문을 떼어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도요타의 ‘재택 근무확충’ 실험…일본 기업에서 보급이 더딘 이유

    도요타의 ‘재택 근무확충’ 실험…일본 기업에서 보급이 더딘 이유

    도요타 자동차가 재택 근무를 크게 늘린다고 한다. 6월 초 니혼케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이 보도하면서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다. 도요타의 재택 근무는 그동안 일부 사원에 한정됐으나 이번 확충 계획에 따라 사무 계통의 종합직으로서, 일정한 자격을 갖고 있는 1만 3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이르면 8월부터 새 제도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회사가 노조에 제안했다. 도요타 홍보부에 따르면 “육아·간병을 도울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도 목적”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재택근무가 번지는 징후 없어  재택 근무는 파나소닉, 리크루트, 닛산자동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노동자 입장에선 일과 육아, 간병을 양립시킬 수 있고, 통근할 필요가 없어져 자유도가 증가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육아나 간병을 이유로 우수한 인재가 이직하는 것을 막고,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일본 정부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 종일 집에서 일하는 재택 근무자(재택형 텔레워커)가 전체 노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2020년까지 1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진전과 함께 보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 재택 근무가 일본 전국에 번지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성의 ‘텔레워크 인구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주1회 이상 집에서 취업하는 재택 근무자는 약 220만명으로 보급율은 3.9%에 불과한데, 실은 2013년의 약 260만명, 4.5%보다 줄었다. 도요타가 재택 근무를 크게 늘린다는 뉴스가 일본에서 ‘큰 소동’을 일으킨 것은 일본에서는 아직 드문 선진적인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왜, 재택 근무는 보급되지 않고 있을까. 나 자신, 사회보험 노무사로서 재택 근무를 적극 활용하려는 기업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래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회사, 노동자 쌍방의 불안   첫째 어려움으로, 재택 근무자의 노무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재택 근무를 하면 직원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회사는 사원들이 “정말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하고 재택근무하는 사원도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회사가 나를 믿어줄까”라고 양측 모두 불안에 빠지기 쉽다. 이런 점은 가급적 사무실과 비슷한 환경에서 노무관리를 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근무시간 중은 원칙적으로 자리를 뜨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회사와 항상 채팅이나 웹카메라를 접속해 놓은 상태에서 상사 등의 감독을 받으며, 사적인 일로 15분 이상 자리를 뜨는 경우는 근무시간에 그만큼 공제하거나, 반대로 야근했을 경우는 잔업 시간에 따른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노무 관리를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육아·간병과 양립할 수 있다는 재택근무의 장점을 살릴 수 없고 재택 근무자가 늘어날 경우 회사의 관리 비용도 커지게 된다. 그래서 재택근무 사원에게 일정 정도의 자기 재량을 인정하고 ‘노동으로 간주하는 시간제근로’(이하 간주 근로)를 도입하자는 노무 관리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회사가 재택근무자에게 컴퓨터 앞에 상시 대기하도록 지시하거나 특정 시간에 대기하고 있도록 지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행하는 일의 내용에 따라서는 ‘간주 근로’를 적용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또한 ‘간주 근로’를 도입하는 것이 집에서 무임금 잔업을 부채질 할 수 있다. 개개인의 차원에서는 회사와 사원의 상호 신뢰관계가 확립돼 있으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회사의 시스템으로서 재택 근무자의 노무 관리를 확립하려면 각 기업에서 새로운 법 정비 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두번째로 재택 근무자의 인사 고과를 들 수 있다. 일반화한 말이지만, 일본 기업에서는 일이나 책임이 개개인에게 배분된다기보다 ‘부’나 ‘과’ 같은 팀 단위로 일을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근무 태도와 협조성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여겨져왔다. 따라서 팀을 떠나서 재택 근무로 일을 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인사 고과를 매기면 좋을지 고민스럽게 된다. 스카이프나 채팅을 통해 늘 팀과 연락을 취하며 일을 하면 회사에 나와 일하는 사람과 거의 같은 기준으로 인사 고과를 할 수 있겠지만 ‘간주 근로’를 적용받아, 자기 페이스대로 재택 근무하는 경우 통상적인 근로자와는 다른 인사 고과의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재택 근무를 선택함으로써 인사 고과가 불리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재택 근무자의 일하는 방식에 걸맞고도 통상적인 근로자와의 형평성을 담보하는 평가 제도를 구축하는 것은 재택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에게는 힘든 작업이다.  대규모의 사무실 정리 정돈이 필요  세번째 어려움은 정보 공유이다. 요즘 재택 근무를 지탱하는 IT 인프라는 상당히 정비돼 있다. 예전에 비해 재택 근무의 벽이 매우 낮아진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IT 툴이라는 ‘도구상자’는 있어도 사내에 흩어진 정보를 정리해서, 상자 속에 넣은 뒤 누구나 볼 수 있게 가시화·공유화를 하지 않으면 재택 근무는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공유가 필요한 파일이나 데이터를 특정인이 가지고 있는 등 사무실 내에서의 정보 공유가 불충분한 직장의 경우는 우선 사무실 안에서 가시화·공유화를 하지 않으면, 재택 근무에서의 정보 공유는 더 어렵다. 재택 근무를 가능하게 하려면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의 사무실 정리정돈이 필요하다. 힘든 듯이 보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재택 근무의 도입에 의해 사내 정보의 공유화가 진행되어 의사소통이 진전될 수 있다. 재택 근무를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재택 근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의 문제를 각 기업이 자사에 맞는 형태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화을 주특기로 한 이른바 ‘도요타 생산방식’을 확립한 도요타가 ‘도요타식 재택 근무’를 낳아, 재택 근무에서도 일본을 이끌어 나가는 선구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  기사:사카키 유키 사회보험노무사/재무설계사(CFP)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6월 15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 日 집에서 일하는 ‘슈퍼대디’ 늘었다

    도요타社 직원 3분의1 재택근무 도입 일본의 인터넷 솔루션 회사인 SiIM24의 ‘단시간 근무 정사원’ 스즈키 요시코(46)는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데이터 해석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잘나가는 회사 파나소닉을 떠났던 그녀는 SIM24에서 10여년째 집 근무를 하고 있다. 오오키 시게루 SiIM24 사장은 “기술자 14명은 전원 재택 근무”라면서 “컴퓨터 성능이 올라간 지금 집에서 작업해도 문제 될 게 없다”고 단언했다. 재택 근무자 대부분은 남편의 전근이나 육아 등으로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된 경력단절 여성들이다. 생활용품업체 P&G 고베본부에서 세제 개발을 담당하는 마츠모토 슈이치(37)는 평일에 초등학생 아이 3명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공무원인 부인의 배웅까지 한다. 그는 집에서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하고 인터넷으로 사내 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일본 기업에서 재택 근무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재팬토바고는 지난해부터 200명을 대상으로 주 2일씩 시범 시행 중이고, 일본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부터 주5일 텔레워크를 시작했다. 미쓰이물산은 이달 중 국내 근무 직원 3700명을 대상으로, 혼다그룹은 육아 및 노인 돌봄이 필요한 사원들에 한해 근무시간의 4분의1가량에 대해 재택 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국토교통성 조사에 따르면 재택 근무자는 2014년 550만명으로, 5년 전보다 1.6배나 늘었다. 원격 근무인 텔레워크를 인정하는 기업도 2014년 기준으로 11.5%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8월부터 일주일에 하루 단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면 되는 재택 근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전체 직원 7만 2000명 가운데 3분의1인 2만 5000여명이다. 대상자는 입사 5년 이상인 사원들로서 사무직과 영업 종사자, 개발 기술직 등이다. 사무직 등은 집에서, 영업 담당자들은 외근이 끝난 뒤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전자 메일로 보고하는 방식이다.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서 집중 관리하고, 단말기에 남기지 않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컴퓨터 방식을 쓰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재택 근무, 텔레워크의 확대는 남성의 육아 참여를 돕고 여성이 계속 일하기 쉬운 환경을 갖추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 노부모를 보살피기 위해 1년에 10만명 이상 직장을 떠나는 개호이직을 줄이자는 목표도 있다. 재택 근무자의 불이익과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솔루션 업체에 근무하는 한 재택 근무자는 “출근을 안 해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사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육아 때문에 재택 근무하는 여성은 그런 불안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기업의 인재전략실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에는 팀 내 인간 관계가 중요하다. 일주일에 몇 번은 출근하고, 잡담이라도 좋으니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7개월간 독방에서 근무해야 했어요. 창문을 통해 감시당하는 ‘유리감옥’이었죠. 여전히 저는 왕따예요. 상황이 이런데 누가 성추행을 신고할 수 있을까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남도학숙의 30대 여직원 A씨가 지난 4월 이곳을 관리하는 광주시의 ‘남도학숙 성희롱 사건 2차 피해’ 감사에서 한 말이다. 2014년 4월 이곳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업무를 알려 준다며 몸을 기울여 자신의 팔을 A씨의 가슴에 밀착시켰고 ‘핫팩을 가슴에 품고 다녀라’, ‘술집 여자’ 등의 부적절한 말도 건넸다. 참다못한 A씨는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인권위는 올해 3월 상사의 발언을 성추행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광주시의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올 4월까지 그는 큰 창문으로 둘러싸인 독방에서 혼자 근무했다. 남도학숙 측은 인권위의 요구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일상적인 업무 공유조차 받지 못한 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권위와 광주시에 성희롱 ‘2차 피해’를 호소했지만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전남 신안군 초등학교의 여교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침착하고 용기 있게 대처해 공론화시켰지만, 대부분 성범죄 피해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를 공개한 후 겪는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B씨도 성희롱 2차 피해를 당했다. 회식 자리에서 남자 상사가 허벅지를 만졌고, B씨는 회사 인사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상사는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사건은 업무 시간 외에 일어난 개인적인 일로 치부됐고, B씨는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회사에서 나가야 했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으로 오히려 피해자만 직장을 그만둔 경우는 9.9%였다. 피해자만 자리를 이동한 경우(7%)를 포함하면 성희롱 사건으로 가해자는 징계없이 피해자만 2차 피해를 겪는 경우는 16.9%에 달했다. 인권위의 ‘성희롱 2차 피해 실태 및 구제 강화를 위한 연구’에 따르면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여성은 450명 중 181명(40.2%)으로, 10명 가운데 4명꼴이었다.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봐’(94명·51%), ‘고용상의 불이익’(65명·36%), ‘처리 과정의 스트레스’(62명·34%) 등이 이유였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연루돼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성범죄 사건 자체도 피해자 중심에서 해결할 수 있고, 2차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명선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교수는 “성희롱 2차 피해의 일부는 성희롱 고충처리 담당자에 의해 일어나는 경향이 큰 만큼 고충처리 담당자가 일정 시간 이상의 전문교육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성희롱 관련 법률에도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의 불이익 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고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해영을 본다, 내가 보인다

    오해영을 본다, 내가 보인다

    “을들의 속내를 보여준 드라마… . 그래서 ‘또 오해영’에 동화됩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일 첫 회 시청률 2.2%로 출발했던 드라마는 지난 7일 11회에서 평균 시청률 9.4%, 순간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꿰찼다. “‘또 오해영’ 때문에 월요병 아닌 수요병에 걸릴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잘나고 예쁜 동명이인 때문에 평생 억울해야 했던 ‘못난 오해영’(서현진)은 흙수저에서 따온 애칭 ‘흙해영’으로 불리며 ‘안방극장의 히로인’이 됐다. 제작진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이런 대박은 어디서 나온 걸까. ‘공감의 힘’이 첫손에 꼽힌다. ‘금수저’만 대접받는 사회에서 ‘평범’을 꿈꾸는 젊은 층들에게 보통이나 보통 이하로 비치는 오해영의 캐릭터는 ‘바로 나’로 감정 이입된다. 여기에 서현진의 ‘짠내 나는 현실 연기’가 캐릭터와 아귀가 딱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금수저 세상 속 평범한 대다수에게 위로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오해영은 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우리 시대 대다수 보통 사람들의 욕망을 담고 있다”며 “뛰어나진 않지만 자기 직업에 철학을 갖고 있고, 물질적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또래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짚었다. 윤석진 평론가(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동명이인’이라는 모티프로 잘난 인물과 못난 인물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아, 나도 저런 상황에 처할 수 있지 않나’하며 몰입된다”며 “로맨스를 넘어 학창시절부터 직장, 연애, 결혼 등 인간사의 모든 주제를 짧은 시간 안에 풀어내면서 공감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잘난 오해영)가 되길 바란 건 아니었어요.” 시청자들을 울린 오해영의 대사에서 캐릭터의 성격은 선연히 드러난다. 예쁘고 똑똑하진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견고하다. 처절하게 바닥을 길지언정 감정을 눅진하게 질질 끌고 가진 않는다. 누구 앞에서라도 자기 감정을 속이지 않고 ‘직진’한다.  ‘또 오해영’의 박호식 CP는 오해영의 이런 ‘직진 본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꼽았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순재가 보여준 ‘직진 캐릭터’는 ‘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갈 거야’라는 자신감으로 비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죠. 오해영 역시 일견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보다 한발 더 나아간 솔직함을 보여주는 ‘직진 본능’을 발휘해요. 이렇게 자기 욕망에 충실한 모습, 자기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진 거죠.” 여성 조연들도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공신들이다. 특히 오해영의 직장 상사이자 박도경의 누나 역을 맡은 예지원은 밤낮이 확연히 다른 ‘극단의 캐릭터’를 신들린 듯 소화해내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낮에는 오해영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기업 이사지만 밤에는 실연의 상처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난장을 피우는 주정꾼이다. ●동명이인 설정·솔직 캐릭터·여조연들 재미 오해영의 엄마 황덕이 역을 맡은 김미경도 ‘현실 엄마’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딸의 미친(?) 행태에 뒤통수 스매싱을 가차 없이 날리는 손 매운 엄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딸의 편으로 나서는 절대적인 수호자다. 판타지·SF 등 장르물에서 자주 다뤄지는 ‘타임 슬립’(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에 떨어지는 일)’ 설정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미래를 내다보는 건지 과거를 되짚어보는 건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박도경(에릭)이 11화에서 자신의 죽음까지 내다보면서 극은 한껏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박호식 CP는 “오해영과 박도경 사이에 잔뜩 꼬인 실타래를 풀면서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도 세심하게 건드리며 결말로 나아갈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짠내 나는 순간도 많지만 단내 나는 장면들도 속속 나올 테니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단독]“식당 있는 역에 수리 가는 날, 밥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해”

    [단독]“식당 있는 역에 수리 가는 날, 밥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해”

    “입사 3개월이 된 아들이 혼자서 스크린도어를 고칠 수 있게 됐다고 신이 나서 자랑했죠. 5개월 때는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수습직원 딱지를 떼고 정식직원이 됐다고 들떠서 좋아했어요. 앞으로 자기 회사가 메트로의 자회사가 될 건데 그럼 준공무원이라서 돈도 많이 주고 정년도 보장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모(19)씨의 시신이 안치된 건국대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이모(43)씨는 아들의 노력과 성실함이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줄 몰랐다고 힘없이 말했다. 김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목표가 공기업 직원이라고 말했다. 월급도 꽤 많지만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같은 학교 친구 6명과 은성PSD에 취직했다. 김씨를 담당했던 교사는 “정보기술자격증(ITQ), 전자기기자격증 등을 따면서 착실히 취업을 준비하던 착한 학생”이라며 “가끔 취업에 조바심이 나는지 스스로를 ‘급식충’(밥만 축내는 사람)이라고 자책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입사 5개월 때,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하청업체의 ‘정식직원’이지만 그래도 수습직원 신분에서 벗어났다고 부모에게 자랑했다. 군대를 다녀오면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불안한 신분이었지만 김씨는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회사가 메트로 자회사로 편입되면 노후가 보장되는 ‘준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가족에게 말하곤 했다. 근무가 비번이었던 지난달 23일에는 동료들과 함께 덕수궁 인근에서 열린 관련 집회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신분’이 정식직원으로 바뀌자 김씨의 업무는 상상도 못하게 늘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가방에 컵라면을 담아서 다녔고 식당이 있는 지하철역으로 출장수리를 가면 ‘운이 좋은 날’이라고 표현했다. 밥을 먹다가도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 급한 마음에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1시간 안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회사 규정 때문이다. 규정을 어기면 벌점을 받아야 했다. 상사들은 “그렇게 일하면 자르겠다”고 말하기 일쑤였다.  피로가 쌓인 김씨는 쉽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직장 생활이 다 그렇다’며 달랬다고 했다. 매달 손에 쥔 144만 6000원의 월급 중에 100만원을 저금하고 동생에게 용돈도 주었다. 하지만 적금 통장의 잔액은 500만원에서 멈췄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24명의 군미필자가 은성PSD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 같은 24명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성PSD 직원은 모두 143명이고 기술직은 41명에 불과하다. 상급기관인 서울메트로의 직원은 58명이다.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이메일 결재로 업무 효율 높여 픽스시스템 등 직원 건의로 도입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2013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존 리 대표는 모든 결재를 이메일로 한다.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이메일 도착 알림이 울리면 곧바로 태블릿 PC 등을 통해 결재를 한다. 직원들이 한 아름 가득 결재 서류를 들고 대표이사실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리 대표 부임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수십장의 위임장을 들고 30분도 넘게 대표이사의 결재를 기다렸죠. 대표이사가 외출 중이면 시시각각 비서실로 전화해 결재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됩니다.” 자산운용사는 펀드에 주식이 편입된 상장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주총 일정이 몰리면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산더미처럼 쌓인 위임장에 직접 날인을 해야 하고, 업무 담당자는 결재 대기로 인한 시간 손실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이귀섭 주식팀 부장은 다르다. 이 부장은 “과거에는 담당자-팀장-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 결재 라인에서 수십개의 도장을 직접 받아야 했다”며 “이메일 결재로 인해 다른 업무에 치중할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 출신인 리 대표 부임 이후 미국식 수평적 조직문화로 탈바꿈했다. 직원들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팀장이나 본부장 등 중간관리자가 없어져 결재 라인도 2단계를 넘지 않는다. 결재 라인이 짧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복장도 자율화됐다. 직원들은 오전 11시 30분이면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북촌로 사옥을 나서는데,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 대다수다. 운동화에 선글라스까지 낀 이도 있어 영락없는 관광객 모습이다. 올해 여름부터는 남성 직원이 반바지를 입는 것도 허용된다고 한다. 문보경 펀드운용팀 차장은 “과거 여의도에 사옥이 있을 때는 빽빽한 빌딩 숲 속에서 줄 서서 기다리며 식사를 한 뒤 허겁지겁 커피를 마시고 사무실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2시간 가까이 되는 점심시간을 정말 나를 위해 즐기며 쓴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리 대표에게 직접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낸다. 문 차장은 해외 고객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매매 정보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옴지오’(Omgeo)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리 대표에게 건의했다. 연간 1200만~15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문 차장의 설명을 듣고 리 대표는 흔쾌히 승낙했다. 업계에서 옴지오 시스템을 도입한 건 메리츠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문 차장은 “과거 다니던 은행에서도 옴지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나 직속 상사가 퇴짜를 놓는 바람에 윗선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인 ‘픽스 시스템’(FIX System)도 직원들이 직접 리 대표에게 건의해 도입됐다. 과거에는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일일이 매매 주문을 넣어야 했으나 픽스 시스템으로 인해 업무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주문 실수 가능성도 사라져 안정성이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램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팀뷰어’(TeamViewer) 시스템도 도입했다. 역시 직원들이 제안한 것으로 연간 2000만~30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리 대표는 받아들였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충분한 값어치를 할 것으로 본 것이다. 획기적인 조직 문화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연결됐다. 리 대표 부임 전 펀드 수익률이 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일반주식형펀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국펀드평가 분석 결과 무려 21.98%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회식은 단합과 사기 고양을 위한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많다. 그러나 메리츠자산운용에선 리 대표 부임 이후 회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1년에 두 차례 나들이 가는 걸로 충분하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1월에는 과천 경마공원에서 승마 모임을 가졌다. 리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메리츠자산운용 직원들은 행복할까. “과거 은행 등 다른 금융사를 다녔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예요. 옛 직장 동료들도 모두 저를 부러워합니다. 스카우트 제의요? 연봉 두 배를 준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 男들의 실패, 여자에게 돌리다… “오! 빠따 뽑았다 널 때리러가”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 男들의 실패, 여자에게 돌리다… “오! 빠따 뽑았다 널 때리러가”

    지난 17일 벌어진 강남역 살해사건과 관련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한 담론을 묻기 위해 29일 서울신문이 만난 10명의 교수들은 여성 폄하 유머, 외모 평가, 악성 댓글 등 일상의 여성 혐오를 우선적으로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욱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일상화돼 있는 상황을 자연스레 경험하게 되는 우리의 사회화 과정이 역설적으로 여성 혐오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딸이니까 참아야 하고, 누나는 남동생의 밥을 챙겨줘야 하고, 딸이나 여동생은 절대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녀서는 안 되고, 여성 부하는 으레 직장 상사에게 술을 따르거나 행사 음식을 하는 것과 같은 성적 차별과 폭력에 우리 사회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 여성 혐오의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여성 혐오 갈등의 창구로 인터넷과 미디어를 들었다. 그는 “여성을 혐오하는 메시지들이 오랜 기간 ‘유머’로서 유통됐다”며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라 같은 노래 가사를 ‘오! 빠따 뽑았다. 널 때리러 가’라는 식의 유머로 둔갑시키는 등의 문화는 여성에 대한 공격과 폭력을 정당화하고 사소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허성우 성공회대 여성학과 교수는 ‘여성 혐오 발언도 표현의 자유’라는 일부 남성의 주장에 대해 “서로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이며 비난과 조롱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교육받은 여성들이 고위직에 진출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남성에 비해 취업률도 낮고 직장의 질도 높지 않다”며 “남성의 역차별론은 한두 가지 현상을 마치 전체의 것인 양 일반화하는 대표적 오류”라고 말했다. 강남역 살해 사건 자체에 대한 시각은 다양했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빈부 격차에 따라 부적응 집단을 중심으로 분노와 불만이 쌓이는데 사회적 약자는 그 욕구와 분노를 직접적으로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동네 단위의 상담 및 복지기관을 만들어 부적응자들이 상시적으로 드나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는 “강남역 사건과 여성 혐오가 딱 떨어지지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에 참여한 것은 일상적인 여성들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과 공포를 보여주는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찰은 조현병을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이 병은 방어적인 특성이 있어 다른 정신적 상태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현병 환자가 위험하다거나 여성 혐오를 품은 사람이라는 식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대부분이 여성 혐오의 원인을 가부장적 사회에서 찾았다. 장필화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가부장적인 시대처럼 여자는 약자여야 하는데 약자가 아닌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며 “직업도 없고 어려움을 겪는 남자들이 권력자에게 분노를 표시하기보다 힘이 없는 여성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녀, 혹은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보다 산업, 경제 발전, 경쟁, 경제적 위기에 대한 담론이 늘 먼저였다”며 “공감의 능력, 보살핌을 더 중요한 가치로 만드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윤 교수는 “일부 남성들이 실패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는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며 “남성 역차별론의 대표적 대상인 군필자 가산점 논란도 취직이 안 됐을 경우 본인 안에서 책임을 찾지 않고 타인에게 전가하는 현상이 빚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해자를 병리화, 악마화시켜서 예외적인 사건으로 치부하고 축소하려는 시도, 진단, 대책들은 기존의 차별적 성 질서를 강화할 뿐”이라며 “여성들에게 이 사건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오랫동안 존재한 일상적 비하, 차별, 폭력 등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대책에 대해서 장필화 교수는 민감성 훈련과 성 인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색안경, 장갑, 모래주머니 등을 지고 노인의 상태를 겪으면서 노인을 이해하는 것처럼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의 시선을 느껴 보는 체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성차별 편견 등 의식적으로는 남녀가 많이 동등해졌는데 문제는 여권을 신장시킬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이라며 “면접을 보면 제대로 된 남자가 없다는 식의 남성 쿼터제 얘기가 많은데, 그보다는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도 고위직이 적은 상황을 보완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단녀 채용했더니 생산성 68% ‘껑충’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프론텍은 주로 외국인과 용역, 일용직을 채용해 업무를 맡겼지만 생산성이 오르지 않자 고심 끝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마련해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했다. 여성 근로자 비율은 2012년 25.0%에서 지난해 38.3%로 높아졌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마련하기 전과 비교해 시간당 생산성은 68.0% 증가하고, 직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11.5% 감소했다.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자 회사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전일제 근로자로, 또 전일제 근로자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인사 체계를 바꿨다.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고용평등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졌다”며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윈윈하는 전략으로 여성 근로자 채용을 확대해 조직 성과와 일·가정 양립 성과가 모두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6회 남녀고용평등 강조 기간 기념식’을 열고 민 대표 등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12명, 우수 기업 24곳을 포상한다. 롯데호텔은 동료나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육아휴직제’와 육아휴직자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1개월 전 실시하는 온라인 교육 ‘행복한 워킹맘’을 도입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웅제약도 제약업계 최초로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최연소 여성팀장을 발탁하는 등 남녀고용평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일·가정 양립의 현장 정착을 어렵게 하는 이른바 ‘사내 눈치법’에도 불구하고 선도적인 직장 문화로 기업을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을 이룬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직장인 72%, 업무시간외 메신저 스트레스

    이른바 ‘메신저 감옥’처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시도 때도 없는 업무 지시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업무 시간 외에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아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스마트폰 사용 직장인 1245명을 대상으로 ‘업무 시간 외에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72.4%가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68.5%) 보다 3.9%p 상승한 수치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과장급’이 8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리급’(79.5%), ‘부장급’(73.7%), ‘임원급’(68.1%), ‘사원급’(65.1%)의 순이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8일 가량 연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락을 받은 때는 주로 ‘퇴근시간 이후’(84.2%, 복수응답)였다. 다음으로 ‘주말’(61.4%), ‘연차 등 휴가기간’(49.2%), ‘출근시간 전’(38%), ‘점심시간’(33.4%) 순으로 답했다. 연락한 상대는 단연 ‘직속 상사’(71.4%,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소속 팀 동료’(45%)가 그 다음이었다. 이밖에 ‘타 부서 직원’(31.5%), ‘거래처’(30.3%), ‘CEO’(22.5%), ‘소속 팀 후배’(16.2%) 등으로 나타났다. 업무시간 외에 연락한 이유로는 ‘업무 처리를 시키기 위해서’(54.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급한 상황이 발생해서’(44.5%), ‘파일 위치 등 질문이 있어서’(36.6%), ‘업무 스케줄을 정하기 위해서’(26%) 등이 있었다. 이러한 연락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 묻자 과반을 넘는 60.5%가 ‘무조건 받음’이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골라서 받음’(33.5%), ‘거의 안 받음’(5.2%), ‘전혀 받지 않음’(0.8%) 순이었다. 그렇다면, 업무시간이 아님에도 회사의 연락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절반 이상인 51.3%(복수응답)가 ‘온 연락을 안 받을 수 없어서’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급한 일일 것 같아서’(47.4%), ‘어차피 처리해야 할 일이라서’(45.1%), ‘회사 및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40.6%), ‘나중에 변명하기 싫어서’(33.1%), ‘남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서’(23%), ‘어차피 읽을 때까지 남아있는 거라서’(21%)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들 중 86%는 지시 받은 업무를 즉시 처리했다고 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56.9%는 연락을 받고 회사로 복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직장인들 대다수(97%)는 업무시간 외 받는 연락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강도는 ‘피곤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47.7%로 가장 많았으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응답도 26.8%나 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간 나누고 공감 더하고… 한 지붕 열아홉 가족

    공간 나누고 공감 더하고… 한 지붕 열아홉 가족

    흔히 ‘신림동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림동의 언덕길. 고시원과 원룸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리에 ‘함께 살아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을 거는 건물 ‘셰어 어스’(SHARE US)가 등장한 건 지난해 9월쯤이다.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 각자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고립’을 선택한 청춘들이 건물로 모였다. 일면식조차 없었던 19명은 이웃이 됐고, 삭막했던 동네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찾아간 건물 입구에는 입주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오픈 카페와 부엌이 있었다. 냉장고는 입주자들이 갖다 놓은 음식들로 가득했다. 카페에서 책을 읽던 대학생 최모(24)씨는 “근처 원룸에 사는데 이곳 1층 카페는 저녁 9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책이나 읽을 겸 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까지 오래된 고시원이었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고시촌이 급격히 쇠락하자 사회적기업이자 건축사무소인 선랩이 이 4층짜리 건물을 5년간 장기 임차했다. 지난해 5월부터 공유주택으로 바꾸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44개였던 방을 19개로 줄이고 공용으로 사용하는 거실, 화장실, 주방 등을 만들었다. 비좁고 어두컴컴한 고시원은 나무색 인테리어와 공간 재배치를 통해 화사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각 층의 문에는 ‘2’, ‘3’, ‘6’ 등으로 숫자가 붙어 있는데 공용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였다. 예를 들어 4인실은 방 4개에 거실, 화장실, 주방이 딸려 있다. 혼자 쓰는 방은 없다. 1층 라운지는 카페로 꾸며 지역민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공식 오픈일은 지난해 11월 28일이었지만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입주민들이 먼저 입소문을 듣고 몰렸기 때문이다. 현승헌 대표는 “1인 가구는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며 “오가며 마주치며 소통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통해 청년들이 원치 않는 고립에서 탈출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각 층마다 마련된 스터디룸, 거실 등에서 입주자들은 서로의 일상을 나눈다. 직장상사의 괴롭힘, 괴짜 교수의 수업,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 어제 봤던 드라마,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입주자 모임도 열린다. 전기세, 수도세 등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관리 계획을 만들고 청소 당번을 정하며 고장 난 가전제품 등을 신고한다. 지난 1월 입주한 나예진(27·여)씨는 퇴근하고 돌아오면 반겨주는 사람이 있고,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 작은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혼자만 애쓰며 살아 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죠. 원룸에 살 때는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곳에는 달려와 줄 사람이 있어요. 외로움, 고립, 적막, 불안과 같은 감정은 당분간 느낄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모든 입주자가 다른 사람들과 친해져야 하는 의무는 없다. 회사 일이나 학업에 지친 입주자의 경우 ‘꼭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히려 피로와 불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자가 20명에 이른다. 입주자보다 더 많다. 관련 문의도 늘고 있다. 보증금 없이 2명이 함께 쓰는 공간은 월세 30만원, 3명 또는 6명이 함께 쓰는 공간은 월세 35만원이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인 인근 원룸보다 훨씬 저렴하다. 6개월 단위로 입주 계약을 하며, 함께 사는 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개인 사정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기존 입주자가 떠나면 빠진 인원만큼 새 입주자를 모집한다. 현 대표는 “셰어 어스를 처음 지었을 때를 생각하면 입주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일”이라며 “올해 안에 서림동의 오래된 고시원 2~3곳을 더 개조해 셰어 어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직장인 10명 중 4명, 퇴출될까 두려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퇴출 압박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회원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회사로부터 퇴출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38.7%가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56%), ‘과장급’(48%), ‘임원급’(47.4%), ‘대리급’(35.7%), ‘사원급’(34.7%) 순이었다. 퇴출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41.6%, 복수응답)가 제일 많았다.이어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8.4%), ‘개인 성과가 부진해서’(20.7%), ‘타 업종들도 다 불안해서’(17.6%), ‘직속 상사와의 마찰이 있어서’(17.2%)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응답자의 21.2%는 회사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임원급’이 36.8%로 가장 많았다.이어 ‘부장급’(32%), ‘과장급’(25.4%), ‘대리급’(23.5%), ‘사원급’(17%)의 순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퇴출 압박을 받은 방식은 ‘불가능하거나 불합리한 업무 지시’(32.6%,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상사 또는 인사담당자와 개인면담’(29.6%), ‘유언비어, 소문 퍼짐’(18.9%), ‘일을 시키지 않음’(17.6%), ‘자리비움 수시보고 등 과도한 관리’(14.6%), ‘현재 직무 관계 없는 타 부서 발령’(13.3%), ‘승진 누락’(12.4%), ‘회식 제외 등 은근히 따돌림’(1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들은 퇴출 압박을 받은 이유로 ‘직속 상사와 마찰이 있어서’(30.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0%)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개인 성과가 좋지 않아서’(20.2%), ‘CEO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아서’(15.5%), ‘소속 부서의 성과가 좋지 않아서’(12.4%), ‘소속된 부서 역할이 축소되어서’(10.3%) 등이 있었다. 퇴출 압박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직장인들은 얼마나 될까? 퇴출 압박을 받은 직장인 중 48.1%는 실제로 퇴사를 했으며, 이들은 퇴사 압박을 받은 후 평균 3.5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에 대한 정이 떨어져서’(34.8%)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 밖에도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어서’(18.8%), ‘자존심이 상해서’(17.9%), ‘이직할 회사가 정해져서’(9.8%), ‘좋은 모습으로 나가고 싶어서’(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물차 운전자에 술 판 식당주인, 음주운전 묵인한 상사도 ‘방조죄’

    화물차 운전자에 술 판 식당주인, 음주운전 묵인한 상사도 ‘방조죄’

    취한 동료에게 차 열쇠 준 직장인도 사망사고 낸 음주운전 車 2대 압수 화물차 운전자에게 술을 판매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 식당 주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적용된 것이다. 함께 술을 마신 동료에게 자동차 열쇠를 건넨 직장인, 음주운전을 묵인하고 함께 탄 직장 상사도 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데도 술 마시고 운전하다 보행자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 2명은 차를 압수당했다. 검찰과 경찰이 지난달 25일부터 음주운전을 암묵적으로 도울 경우 방조죄로 처벌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 동안 전국에서 음주운전 방조사범 13명을 검거하고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음주 전력자 2명의 차량을 압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1% 이상(운전면허 취소)인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사망·상해사고를 일으킨 음주운전자도 88명 적발됐다. 이들은 이전에 적용된 교통사고처리특례법(금고 5년 또는 벌금 2000만원)보다 형량이 높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징역 10년 이하 또는 벌금 3000만원 이하)를 적용받게 된다. 음주운전을 방조한 13명 중에는 친구 등 아는 사람과 술을 마신 뒤 가장 적게 마신 사람에게 운전을 권유하는 유형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28일 김모(22)씨는 친구 박모(23)씨와 서울 양천구의 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오토바이로 동네나 한 바퀴 돌자”며 음주운전을 권유했다가 도로교통법 위반죄로 입건됐다. 박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는데, 혈중알코올농도 0.105%가 나왔다. 김모(39)씨는 연인인 이모(42·여)씨와 술을 마시다 “술을 적게 마신 사람이 운전하자”며 차 열쇠를 건넸다가 방조죄를 적용받았다. 이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84% 상태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이 술을 상대적으로 덜 마시는 것을 감안해 운전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여성 쪽에서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에서는 음주운전을 할 것을 뻔히 알면서 술을 판 식당주인이 3일간의 잠복수사를 통해 붙잡혔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서 1㎞ 정도 떨어진 식당을 운영하는 권모(54·여)씨는 휴게소에 정차한 화물차 운전자를 승합차에 태워 자신의 식당으로 데려와 술을 팔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식당 3~4곳이 비슷한 방법으로 화물차 운전자에게 술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휴게소 주변 업소들도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부하 직원의 음주운전을 묵인한 상사도 음주운전 방조범으로 입건됐다. 전남 영암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같은 학교 행정실장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실장의 음주운전을 제지하지 않고 뒷좌석에 탔다. 음주 단속에 적발된 행정실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9%였다. 경남 함안에 사는 이모(36)씨는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불러도 오지 않자 하청 협력업체 직원 정모(50)씨에게 전화를 했다. 정씨는 자신의 차로 이씨 차를 에스코트해 주었고 4㎞가량을 함께 운행하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다. 음주 사망 교통사고를 일으킨 음주운전 전력자 2명은 차를 압수당했다. 검찰은 법원에 차량 몰수를 구형할 예정이며 법원에서 몰수형이 선고되면 차는 국가 재산으로 귀속된다.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차를 압수당한 화물차 운전자는 지난달 27일 만취상태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이 운전자는 음주운전 전력이 3차례였고 무면허 운전 전력도 4번이나 있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SSEN리뷰]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츤데레’x‘캔디’의 콜라보 ‘성공적’

    [SSEN리뷰]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츤데레’x‘캔디’의 콜라보 ‘성공적’

    ‘또 오해영’의 에릭 서현진이 ‘심쿵’ 시동을 걸었다.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연출 송현욱)에서는 쪽문 하나만을 사이에 둔 채 같은 집에 살게 된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과 박도경(에릭 분)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그려졌다. 이날 오해영은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방 때문에 박도경의 사정을 엿듣게 됐다. 박도경의 어머니는 무턱대고 아들을 찾아와 돈을 요구했고 박도경은 “열두번도 더 빌려줬는데 언제 갚은 적 있냐. 엄마라는 걸 이용하지 말라”고 화를 냈지만 결국엔 돈을 송금했다. 이후 괴로워하며 집을 나갔고 오해영은 그를 따라나섰다. 이후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함께 먹었고 오해영의 먹는 모습을 보던 박도경은 “먹는 거 예쁜데”라고 말했다. 이에 오해영은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박도경은 곧바로 “결혼할 남자가 그랬다며. 먹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졌다고”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해영은 “왜 변명하냐”고 말했고 박도경은 “(네가) 심쿵할 거 같아서”라고 냉정하게 답했다. 오해영은 기분이 상한 듯 자리를 박차고 나갔지만 이내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오해영은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행복한 일을 떠올리자’며 명상을 했다. 그때마다 떠오른 것은 박도경이었고 오해영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해영은 방송 말미 직장상사 박수경(예지원 분)이 “네가 남자에게 달려가 안기는 걸 성공하면 내가 술 쏜다”는 제안에 “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 그때 박도경이 눈앞에 나타났고 오해영은 호기 있게 그에게 달려가 점프를 했다. 박도경은 ‘이 여자를 받아주면 계속 내 인생에 나타날 것 같다’고 망설이다가 ‘피한다고 해도 끊어지지 않을 것 같다. 나를 풀어헤치는 느낌이다.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고’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안았다. 서현진은 머리도 보통, 센스도 보통, 외모도 보통인 ‘흙수저’ 오해영을 연기하며 물오른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동명이인인 ‘예쁘고 잘나가는’ 오해영(전혜빈 분)과 끝없이 비교당하지만 굴욕적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에릭 또한 무심한 듯 챙겨주며 ‘심쿵’ 멘트를 툭 내뱉는 ‘츤데레’ 매력을 한껏 뽐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 오해영’은 서현진과 에릭의 ‘케미’에 힘입어 시청률 순항 중이다. 이날 방송된 ‘또 오해영’ 4회는 전국 시청률 4.25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첫 방송이 기록한 시청률 2.1%보다 두 배 넘는 수치이자, 지난 3회분이 기록한 2.996%보다 1%P 이상 높은 수치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또 오해영’ 서현진, 기분이 우울할 땐? “에릭을 떠올려 보아요”

    ‘또 오해영’ 서현진, 기분이 우울할 땐? “에릭을 떠올려 보아요”

    또 오해영 서현진이 에릭에 푹 빠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또 오해영’에서 해영(서현진 분)은 자신의 인생에 다시 등장한 ‘예쁜 오해영’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들 때마다 ‘좋은 일’을 떠올리는 명상을 시도했다.   그런데 명상을 할 때마다 해영이 떠올린 ‘좋은 일’은 모두 도경(에릭 분)과 관련한 일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해영은 우울할 때 도경이 혼자 사는 여자 티내지 말라며 가져다준 구두 한 켤레, “그냥 여기서 살아라”며 함께 살겠다고 말하는 도경, “먹는 모습 예쁘다”고 했던 도경의 칭찬을 떠올렸다.   특히 해영이 도경과 관련한 일들을 떠올리며 짓는 환한 미소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설렘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 말미 해영은 “네가 남자에게 달려가 안기는 게 가능하면 내가 술 쏜다”는 직장 상사 수경(예지원 분)의 자극에 마침 눈 앞에 보인 도경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 안겼다.   그러나 막상 도경의 품에 안긴 해영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한 듯 ‘심쿵’한 표정을 지어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하게 했다. ‘동명이인 오해 로맨스’ 스토리를 담은 에릭, 서현진, 전혜빈 주연의 tvN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사이, ‘예쁜 오해영’ 전혜빈 등장 ‘키스까지 한 사이’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사이, ‘예쁜 오해영’ 전혜빈 등장 ‘키스까지 한 사이’

    tvN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오해영’의 천적인 예쁜 ‘오해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남녀 주인공 오해영과 박도경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오늘 10일(화) 밤 11시에 방송하는 tvN 동명 오해 로맨스 ‘또 오해영’ 4화에서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이 드디어 여주인공 오해영(서현진 분) 앞에 나타나며 악연 같은 운명이 다시 시작된다. 같은 회사에 새로운 TF팀장이 되어 돌아온 예쁜 오해영의 모습에 주인공 해영은 학창 시절의 트라우마가 재생되듯 우울해진다. 게다가 해영은 직장상사인 수경(예지원 분)이 도경(에릭 분)의 누나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며 더욱 기겁하게 된다. 한편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듯, 까칠하기만 했던 해영과 도경 사이에도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해영은 자신의 심장이 다시 한번 두근거리고 있음을 느낀다. ‘또 오해영’ 제작진은 남자 주인공 박도경이 옛 연인이었던 예쁜 오해영과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데이트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서 박도경 역인 에릭과 오해영 역의 전혜빈은 실제 연인이라는 착각이 들 만큼 다정한 사이를 뽐냈다. 따뜻한 봄날 잔디밭에서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 앞서 예고편과 하이라이트를 통해서 살짝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에릭과 전혜빈의 키스신 촬영 장면도 공개돼 더욱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늘 방송되는 4화에서 공개될 에릭과 서현진의 동화 같이 아름다운 촬영 장면도 공개됐다. 한 밤 중 도시를 밝히는 아름다운 조명들이 수 놓아진 야경 앞에 에릭과 서현진이 환상적인 케미를 뽐내고 있는 것. 드라마에서는 작은 쪽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된 이들이 서로의 속 마음을 터 놓으며 점점 더 가까워지는 사이로 발전, 시청자들을 더욱 심쿵하게 할 전망. ‘또 오해영’을 담당하는 이상희PD는 “오늘 방송에서 예쁜 오해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박도경과 두 오해영의 삼각로맨스도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예측 불허한 동명 오해 로맨스가 펼쳐져 드라마의 꿀잼 지수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며 “오늘 방송에서는 에릭이 서현진, 전혜빈 두 여배우와 각기 다른 환상의 케미를 빚어내고 있다. 로코 어벤저스라 불릴 만한 세 배우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월) 밤 11시에 방송한 tvN ‘또 오해영’ 3화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3.3%, 최고 3.6%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기준) tvN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 밤 11시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산 토막살인범은 왜 도주 시도조차 안 했나

    최대 한달간 원룸 욕실에 시신 방치? “잦은 이직 등으로 판단 능력 결여 상태” “영화 보느라 대대적 수사 몰랐다” 진술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잔혹 살해? “치정 등 있었을 수도” “극한 스트레스”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되고 진술 등을 통해 범행 윤곽이 밝혀지고 있지만 풀어야 할 의문점도 많다. 먼저 용의자 조모(30)씨가 진술한 ‘우발적인 살해’ 부분이다. 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최모씨가) 10살이나 어리다는 이유로 허드렛일을 자꾸 시키는 등 무시했다”는 점을 살해 이유로 들었다. 그것만으로 석 달가량 함께 산 동료를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강력사건을 오래 다룬 한 전직 경찰관은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시신을 반토막 내 유기했다면 다른 살해 동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치정 등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악취 나는 시신을 원룸 욕실에 적어도 20여일 둔 점도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조씨는 범행을 저지른 시점을 3월 말에서 4월 초, 시신을 유기한 시점을 4월 27일이라고 했다. 시신을 원룸 욕실에 방치한 기간은 최소 20일, 최대 한 달로 추산된다. 범행을 저지른 뒤 악취가 나는 시신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 조씨는 부엌에서 꺼낸 흉기로 최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씨의 사인을 ‘두부 손상사’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숨지기 전 조씨에게 무참히 폭행당한 뒤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건이 전국이 떠들썩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도 조씨가 도주하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조씨는 “TV로 영화채널만 시청했기 때문에 지난 1일 하반신 발견 이후 언론보도를 알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수시로 보도된 내용을 몰랐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경찰은 “언론에 보도된 것은 전적으로 조씨 진술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명료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조씨에게 정신감정할 필요 있다” 지적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씨에 대한 정신 감정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무시하고 그 집에서 견디고 머물러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신병력이 없었으나 여성 문제 또는 직장을 자꾸 바꾸는 등 부적응이 반복되면서 판단 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염건웅 명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발적 살인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염 교수는 “친한 사이가 아닌 사람이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함께 사는 과정에서 쌓였던 분노가 갑자기 폭발할 경우 충분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범죄심리학에 있는 ‘무동기 살해’로 고스톱을 치다가 사소한 이유로 마을 노인 여럿을 숨지게 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염 교수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뒷일을 계산하지 못하고 축적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무계획적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시신을 오랜 기간 보관한 점에 대해서도 염 교수는 “우발적으로 갑자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조씨가 당황한 나머지 처리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고 유기 편의성을 위해 시신을 훼손했을 수 있다”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경찰 “구속영장 발부 뒤 신상정보 공개” 한편 안산단원경찰서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조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영장이 발부된 이후 공개키로 했다. 범행 수법이 잔혹한 데다 사망이란 중대한 결과가 초래한 점을 고려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발적으로 살해 했다고? 의문점만 느는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우발적으로 살해 했다고? 의문점만 느는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윤곽을 경찰이 이틀 연속 밝혔지만 의문점만 늘고 있다. 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10살이나 어리다는 이유로 허드렛일을 시키는 등 무시하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단지 이 이유만으로 석 달가량 함께 산 동료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점은 믿기 어렵다. 살인사건을 오래 취급한 한 경찰 관계자는 “우발적인 살인은 가능하지만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시신을 반토막 내 유기했다면 다른 살해 동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치정 등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조씨가 범행을 저지른 시점을 “3월 말에서 4월 초”라고 진술했고, 시신은 지난 4월 27일 유기했다. 즉 시신을 최대 한 달 적어도 20여일 원룸 욕실에 방치했다.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주장을 감안하면 시신을 원룸 욕실에 두고 정신적으로 견딜 수 있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셋째는 조씨가 부엌에서 꺼낸 흉기로 수회 찔러 살해했다고 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일 피살자 최모(40)씨 사망원인을 ‘두부 손상사’라고 밝혀 의견이 엇갈린다. 조씨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도주하지 않은 점이 의문이다. 이번 사건은 조씨가 시신을 내다 버린 지 나흘만인 지난 1일 오후 하반신, 3일 오전 상반신이 대부도 일대에서 발견되면서 전국이 들썩였다. 5일 자택에서 긴급체포될 때까지 도주할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도 조씨는 “영화채널만 시청하느라 시신발견 소식과 수사망이 좁혀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씨를 정신감정 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움을 청할 모친이나 누나가 있었는데 그냥 살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병력이 없었으나 이성 문제, 직장을 자꾸 바꾸는 등 부적응이 반복돼 연고 없는 상태가 되면서 판단능력이 결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건웅 명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래 친한 사이가 아닌 사람들이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함께 사는 과정에서 쌓였던 분노가 갑자기 폭발할 경우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스톱을 치다 사소한 이유로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마을 노인들을 숨지게 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같다는 것. 염 교수는 “범죄심리학에 ‘무동기 살해’가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스스로 풀 능력이 없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뒤 상황을 계산하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해 무계획 살해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씨가 시신을 좁은 원룸 욕실에 오래 보관하면서 훼손한 점에 대해서도 염 교수는 “조씨가 당황한 나머지 처리방법을 오래 고민했고, 유기 편의성을 위해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씨 진술에 의존해 의문점이 있는 것으로 수사를 진행할수록 명료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과수 부검결과와 다른 사인도 “최씨가 조씨에게 무참히 폭행당한 뒤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안산단원경찰서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조씨의 신상정보를 영장이 발부된 뒤 공개하기로 했다. 피의사실이 충분하고 범행수법이 잔혹한데다 사망이란 중대한 결과가 초래한 점을 고려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업무 중 티타임·자유 토론… 벤처같은 ‘컬처 혁신’

    업무 중 티타임·자유 토론… 벤처같은 ‘컬처 혁신’

    지난 3일 찾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독하게 일하기로 소문난 ‘삼성맨’들이 휴식 공간에 바글바글하다.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거나 수다가 한창이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한창 책상 앞에서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시간 아닌가. 삼성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업무시간에 노는 직원은 임원이나 상사한테 단단히 혼이 났겠지만 요새는 놀면서 기분 전환하라고 등을 떠민다”고 말했다. 삼성이 변했다. 지난 3월 기업문화를 송두리째 바꾸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고 작고 빠른 벤처기업처럼 일하겠다는 다짐이다. 직급에 관계없이 수평적으로 일하고, 직원 스스로 일에 몰입해 야근이나 잔업 없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장을 만드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최근 문을 연 센트럴파크는 삼성의 변신을 상징하는 시설이다. 삼성전자 최초의 연구소인 R1, R2 건물을 허물고 3만 8000㎡ 면적에 조성한 센트럴파크는 철저히 직원을 위한 공간이다. 1층엔 공원이, 지하 1층에 편의시설이 밀집했다. 특히 사내 창의 프로젝트 C랩 활성화를 위해 C랩 존을 마련했다. 사방이 트여 자유로운 토론과 협업,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가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3D 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을 설치한 팩토리(작업실)도 마련했다. 지하 1층의 절반은 체력 관리를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동호회 연습 공간이 차지했다.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시, 오후 5~10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스로 업무시간을 정하는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어 오전 10시쯤 운동한 뒤 일하는 직원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삼성의 기업문화 혁신은 구체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C랩을 통해 2013년부터 자세교정 스마트 슈즈, 스킨 프린터 등 119개 과제를 발굴했고 이 중 56개는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창의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세리프TV, TV플러스처럼 과장, 차장급 젊은 친구들이 리더가 돼 부장, 전무를 팀원으로 두고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례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현진, ‘또 오해영’ 유쾌+짠내 캐릭터 완벽 소화..대체 불가 “로코퀸”

    서현진, ‘또 오해영’ 유쾌+짠내 캐릭터 완벽 소화..대체 불가 “로코퀸”

    배우 서현진이 첫 등장부터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서현진은 머리도 보통, 센스도 보통, 외모도 보통인 ‘그냥’ 오해영 역을 맡아 코미디와 정극을 넘나드는 폭 넓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한 시간을 꽉 채웠다. 이날 방송에서 서현진은 자신을 구박하는 직장 상사에게 ‘맞짱’을 신청하는 모습부터 무성의한 태도의 맞선남에게 “내가 너 일주일 안에 자빠뜨린다”는 엉뚱한 승부욕 불태우기, “술 먹고 자빠졌어요”라고 말하는 당당함까지 유쾌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리얼한 만취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자양강장제를 원샷하다 뒤로 넘어지거나 쌍코피를 흘리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몸개그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든 서현진의 폭풍 오열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는 이유로 결혼 전날 파혼을 당했고, 이를 회상하며 소리 내어 엉엉 우는 모습으로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 특히 이 장면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서현진의 ‘케미’ 또한 빛났다. 잠깐의 투샷만으로도 설렘을 안겨준 남자 주인공 박도경 역의 에릭, 티격태격 앙숙 케미를 발산한 박수경 역의 예지원, 환상의 연기 호흡으로 재밌는 모녀 사이를 그려낸 김미경. 이처럼 극중 다양한 캐릭터들과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서현진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서현진 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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