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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생존자 “尹사과? ‘무엇’이 죄송한지가 붙어야”

    이태원 참사 생존자 “尹사과? ‘무엇’이 죄송한지가 붙어야”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정치권의 “유감스럽다”는 사과 표현에 대해 “애매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사과”라고 말했다. 10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살아 돌아온 김초롱씨가 출연했다. 김씨는 최근 ‘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써 많은 네티즌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인파에 휩싸여있었던 김씨는 1층의 한 술집 사장님이 문을 열어서 대피할 수 있었다. 사고가 난 후 거리가 통제돼 새벽 1시가 돼서야 이태원 골목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김씨는 “길바닥에 사람들이 누워 있는 광경을 평생 볼 수 있겠나”라면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영화 촬영이라고 하면 차라리 믿겠다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씨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괜찮은데 또 생각보다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괜찮아지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는데 그냥 이유 없이 갑자기 다운이 되거나 자꾸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좋아졌는데 다시 어떤 단어를 본다거나 어떤 생각이 난다거나 이러면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는 게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정치권의 “유감스럽다”는 사과의 말을 듣기 싫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감이란 말은 직장 상사한테 혼날 때 ‘저는 최선을 다해 보고서를 썼는데 부장님이 원하는 거에 맞추지 못해서 죄송합니다’의 느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되게 애매한 사과이고 만족스럽지 못한 사과”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것에 대해선 김씨는 “마음은 우리 모두 다 죄송하지 않나. 전 국민이 다 죄송하지 않나”라면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런데 무엇이 죄송한지가 붙어야 되는 게 사과를 하는 사람의 입장이다. 그냥 죄송한 마음입니다랑 유감스럽습니다는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씨는 이태원 사고의 원인에 대해선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그 위에서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솔직히 말해서 이태원에서 노는 것 자체를 그렇게 중요한 사안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태원에서) 얼마나 큰 사고가 일어날지 예상을 못 했다는 건 이 놀이문화, 즉 요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어디를 가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더 나아가서 놀다가 이런 사고가 난 거니까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베이스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어떤 면으로 계속 감수성이 떨어지시는 것”이라면서 “제대로 인지를 하고, 공감하고, 감수성이 있는 분들이었다면 ‘요즘 애들이 여기에 그렇게 열광한대. 그러면 사람이 많이 모이겠지. 여기 좀 신경 써봐’ 이렇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고가 났다면 ‘우리가 더 신경을 못 써서 사고가 났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신경 쓰지 못해 사과합니다’ 등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이라면서 “제 생각엔 진짜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다. 진심으로 공감하지 않기 때문에”라고 재차 비판했다. 김씨는 심리학회를 통해 무료 전화 상담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전화상담으로도 이미 많이 치료가 됐다”면서 “(상담사가) ‘가지 말았어야 되는 게 아니라 어디를 가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거다. 그리고 단순히 놀러 가서 유흥을 즐기다가 죽은 게 아니고 참사를 당한 게 아니고 일상을 살다가 참사가 일어난 거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생각보다 국가가 지켜주는 부분이 많다. 전화 한 통이면 구에서 연결되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고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구에서 연결돼 있는 개인 병원도 있다”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언제든지 많은 분들이 많이 이용하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면서 “유가족과 치료 중인 분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 사무실 바닥서 쪽잠…트위터 직원, 잠자는 직장 상사 인증

    사무실 바닥서 쪽잠…트위터 직원, 잠자는 직장 상사 인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의 한 직원이 직장 상사가 쪽잠 자는 모습을 인증했다. 2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 에번 존스는 이날 새벽 2시쯤 직장 상사 에스터 크로퍼드가 사무실 바닥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본인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사진 속 크로퍼드는 본사 제품 관리 책임자로 알려졌다.트위터 음성 채팅 서비스인 트위터 스페이스의 제품 관리자이기도 한 존스는 해당 사진과 함께 “일론의 트위터에서 직장 상사에게 무언가가 필요할 때”라고 썼다. 이후 크로퍼드는 잠에서 깼는지 한 시간쯤 지나 부하 직원의 트윗을 공유하며 “당신 팀이 마감 시한을 맞추고자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을 때 #일터에서 잠자라”고 화답했다. 크로퍼드는 전날 트위터에 “신속하게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려는 트위터의 노력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썼다.머스크가 오는 7일까지 월 4.99달러(약 7100원)인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 인상과 인증 방식에 대한 개편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크로퍼드는 자신의 계정으로 찬성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 인수 직후 업무량 증가로 하루 12시간 내내 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머스크가 지시한 개편안의 마감 시한을 맞추지 못하면 정리해고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로 내부 관계자는 이번 업무 지시가 인원 감축을 위한 1차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CNBC 방송은 트위터 관리자들이 일부 직원들에게 주 7일 84시간 근무에 해당하는 12시간 교대 근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관리자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잠을 잤다고 뉴욕타임스에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440억 달러(약 6조 3000억원)를 주고 트위터를 최종 인수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 블루의 요금을 8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수백년 경계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이태원 참사 [클로저]

    수백년 경계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이태원 참사 [클로저]

    국가 안전 신뢰 회복 절실세월이 흘러도 안전불감증은 경계의 대상 # 이태원 참사로 안전불감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오늘을 살펴본다.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해 전국민이 무력감을 호소했다. 아침 뉴스에서 중계되던 구조 소식은 오보였고, 골든타임을 넘겨 참담한 소식이 전해졌다. 무력감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이후 수년동안 국가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의문을 표했다. 8년 6개월이 흘러 2022년 10월 다시 한 번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는 SPC 끼임 사고, 광부들의 매몰 사고 등 참담한 소식에 이어 뉴스를 뒤덮었다. 경찰 내부망에는 이태원 파출소 경찰의 글이 올라왔다. 압사 우려 신고는 매년 있었고, 지휘부가 핼러윈 보름 전 질서 유지 목적의 기동대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는 주장이다. 당일 야간 신고는 400건 이상으로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도 토로했다. 그가 적은 당일 야간 근무 인원은 10명 초반이다. 사고 당시 최초 신고자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압사당할 것 같아요. 통제 좀 해주세요.” 공개 후 비판의 화살은 경찰 지도부로 향했다. 용산구와 해밀톤 호텔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사고 골목과 접한 호텔의 일부 공간은 불법 증축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T자형 골목의 병목현상을 심화시킨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경찰의 통제 무시, 핼러윈 코스프레 당시 경찰복·간호사복을 입으면 안 된다는 규칙 무시, 인파 속에서 들렸다는 “밀어”라는 말 등이 그것이다. ● 구휼보다 예방에 방점사고 발생 예상, 나라서 관리 안전불감에 따른 사고를 경계하고자 하는 것은 조선시대에도 있던 일이다. “위전(位田)을 지급하고 나룻배를 책임지고 갖추도록 하였는데, 난리를 겪은 뒤 각 나루터의 위전들이 모조리 강가에 사는 사대부들에게 점유당하여 뱃사공들이 경작해 먹지 못합니다. 배가 매우 적고 또한 수리를 하지 않으므로 오고가는 여행자들이 다투어 건너는 즈음에 침몰하는 환란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효종 6년, 이 같은 말에 반드시 병자호란의 이전 숫자를 기준으로 나룻배를 엄격히 관리하라고 강조한다. 당시 나룻배는 백성들의 통행 수단이자 업의 통로였다. 이를 점유당하거나 다툼이 일어나면 사고가 일어나곤 했다. 이 때문에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숙종 2년, 나룻배가 전복해 사람 21명이 익사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대형 사고를 기록해 훗날 경계하도록 한 것이다. 정조24년, “각성의 중요한 길목에 있는 교량 및 나룻배들 가운데는 간혹 파괴된 것도 있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지장을 주고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지방관이 잘 조사하여 제때에 수리하도록 할 것이다”라는 기록도 존재한다. 고종은 나룻배를 수시로 검사해 견고하게 하라고 명하기도 했다. 이 개조 비용은 각 동리가 분배하도록 만들었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애민 6조를 강조했다. 백성을 다스리는 대상일뿐 아니라 사랑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역설한 것이다. 특히 애상을 통해 상사를 당한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했다. 상을 당한 이들은 부역을 면제하거나 관에서 장사를 치뤘다. 또한 사망자가 속출할 경우 관리가 직접 나서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이를 막아야 했다. 나아가 재난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구휼보다 훨씬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정약용은 그저 통치의 대상으로 백성을 바라보던 조정에 반감을 느껴 이 같이 저술했다. ● “왕 앞이라도 안전 관해서라면…” “언관의 직책을 가졌으니 종묘·사직의 안전과 위험에 관한 ‘중대한’ 일에 대하여 감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사옵고, 더구나 이제 바른말을 구하는 교서가 내렸으니, 삼가 어리석은 충심으로 천총을 번거롭게 할까 하옵니다. 그윽이 생각하옵건대, 예로부터 국가의 변란은 삼가는 데서 나오지 않고 항상 소홀하는 데서 일어납니다.” (태조 4년) 조선에서 ‘안전’이 처음 기록된 것은 태조 때의 일이다. 시스템으로 백성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주문이 최초로 기록된 것이다. 이 같은 읍소는 고려시대의 왕족을 정리하면 나온 것이지만, 조선의 강화를 위해 안전을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변고를 막으려면 왕업을 잊지 말라는 당부다.  당시 고려 왕가의 생존 소식으로 변방이 혼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리 방비책을 세우지 않아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였다. 국경의 백성들이 생명을 위협받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것이다. 한 시민은 지난 2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는 현장에 통제를 위해 나가 전력을 다했던 경찰관들의 토로가 이어진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다짐은 수백년을 거슬러 오늘까지 이어진다.
  • 112 기념일, 신뢰 잃은 112

    112 기념일, 신뢰 잃은 112

    경찰에 신고하면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올해로 65주년을 맞은 ‘112의 날’(11월 2일)도 경찰이 그동안 쌓아 온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면서 빛이 바랬다. 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2신고를 통한 시민들의 SOS 요청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경찰의 부실 대응은 이번 사고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음을 보여 줬다. 경찰은 해마다 11월 2일이면 기념행사를 열고 “112가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홍보해 왔다. 경찰청은 지난해에도 “112는 언제나 국민 곁에 있습니다”라는 구호를 정하고 “든든하고 믿음직한 이웃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기념행사는 취소됐다. 경찰청이 지난 1일 공개한 ‘이태원 참사 관련 112신고 녹취록’ 내용은 과연 112가 국민 곁에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품기에 충분했다. “압사당할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 넘어지고 다치고 난리다”,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라며 압사 위험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다급한 신고에도 경찰은 ‘불편 신고’로 여겼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우려 관련 11건의 112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코드0’(최단시간 내 출동)과 ‘코드1’(우선 출동)로 분류된 게 8건이나 됐는데도 현재까지 확인된 현장 출동은 4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자들이 ‘압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경우가 9차례나 되고 “긴급 출동해 달라”, “통제 좀 해 달라”는 구호 요청에 당시 112상황실은 중요 사안으로 보지 않아 윗선 보고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코드0이라고 해서 모두 윗선에 보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황실 관리팀장 등이 판단해 보고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112신고를 하면 곧바로 경찰이 달려와 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던 시민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주최 측이 없는 다중인파 사건에 대응하는 관련 매뉴얼은 경찰에 없다” 등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국민 공분을 더 키웠다. 20대 아들, 딸을 둬 ‘이번 참사가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서울시청 분향소를 찾은 장세훈(55)씨는 “그 어린 친구들이 112에 전화할 땐 경찰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전화했을 텐데 경찰은 신뢰를 많이 잃었다”면서 “압사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온 초저녁부터라도 경찰이 현장 통제만 제때 했어도 이러한 대형 불상사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민혜윤(30)씨도 “행정안전부와 경찰 지휘부, 지방자치단체가 사전에 위험 징후를 감지하고 제대로 인력을 배치했으면 100% 예방할 수 있었던 명백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를 “천재지변 아닌 인재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뿐 아니라 지자체, 시민, 상인 등 전 사회구성원이 위험 징후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총체적인 참사”라며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시민은 의무를 다했고 이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고 기동대 파견도 하지 않은 경찰의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사회의 인식과 시스템도 달라져야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112의 날’ 무색해진 11월 2일···이태원 참사 대응에 경찰 신뢰 ‘타격’

    ‘112의 날’ 무색해진 11월 2일···이태원 참사 대응에 경찰 신뢰 ‘타격’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에경찰 신뢰도 타격 일파만파“신고하면 된다는 믿음 사라져”전문가 “경각심 없던 전 사회의 실책”경찰에 신고하면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올해로 65주년을 맞은 ‘112의 날’(11월 2일)도 경찰이 그동안 쌓아 온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면서 빛이 바랬다. 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2신고를 통한 시민들의 SOS 요청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경찰의 부실 대응은 이번 사고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음을 보여 줬다. 경찰은 해마다 11월 2일이면 기념행사를 열고 “112가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홍보해 왔다. 경찰청은 지난해에도 “112는 언제나 국민 곁에 있습니다”라는 구호를 정하고 “든든하고 믿음직한 이웃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기념행사는 취소됐다. 경찰청이 지난 1일 공개한 ‘이태원 참사 관련 112신고 녹취록’ 내용은 과연 112가 국민 곁에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품기에 충분했다. “압사당할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 넘어지고 다치고 난리다”,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라며 압사 위험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다급한 신고에도 경찰은 ‘불편 신고’로 여겼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우려 관련 11건의 112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코드0’(최단시간 내 출동)과 ‘코드1’(우선 출동)로 분류된 게 8건이나 됐는데도 현재까지 확인된 현장 출동은 4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자들이 ‘압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경우가 9차례나 되고 “긴급 출동해 달라”, “통제 좀 해 달라”는 구호 요청에 당시 112상황실은 중요 사안으로 보지 않아 윗선 보고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코드0이라고 해서 모두 윗선에 보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황실 관리팀장 등이 판단해 보고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112신고를 하면 곧바로 경찰이 달려와 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던 시민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주최 측이 없는 다중인파 사건에 대응하는 관련 매뉴얼은 경찰에 없다” 등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국민 공분을 더 키웠다. 20대 아들, 딸을 둬 ‘이번 참사가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서울시청 분향소를 찾은 장세훈(55)씨는 “그 어린 친구들이 112에 전화할 땐 경찰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전화했을 텐데 이번 사건으로 경찰은 신뢰를 많이 잃었다”면서 “압사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온 초저녁부터라도 경찰이 현장 통제만 제때 했어도 이러한 대형 불상사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민혜윤(30)씨도 “행정안전부와 경찰 지휘부, 지방자치단체가 사전에 위험 징후를 감지하고 제대로 인력을 배치했으면 100% 예방할 수 있었던 명백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도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를 “천재지변 아닌 인재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뿐 아니라 지자체, 시민, 상인 등 전 사회구성원이 위험 징후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총체적인 참사”라며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시민은 의무를 다했고 이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고 기동대 파견도 하지 않은 경찰의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사회의 인식과 시스템도 달라져야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PrayForItaewon…중상자 숨지며 사망자 늘어 153명

    #PrayForItaewon…중상자 숨지며 사망자 늘어 153명

    “이태원에 가지도 않았는데 본가에 있는 부모님과 친척들이 돌아가면서 괜찮냐고 전화해왔다.” “직장 상사가 이른 아침부터 팀원들이 괜찮은지 단체 대화방에서 체크했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30일 오후 4시55분 사망자 153명, 부상자 103명 등 총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숫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에서 2명 더 늘어났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중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역시 종전에는 82명으로 집계됐으나 더 늘어났다. 향후 부상자 숫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상이 24명, 경상이 79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중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파악된 이들은 총 141명이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통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주민등록이 형성되지 않은 17세 미만 내국인과 외국인 등 12명은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파악된 외국인 사망자는 총 20명이다. 오전 6시 기준으로는 2명이었으나, 신원 확인 과정 등에서 18명이 더 확인됐다. 사망자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15분 좁은 길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사고직후 통화·트윗량 늘어 압사 사고 직후 전국적으로 휴대전화 통화량이 평소 주말 밤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직후인 전날 자정 무렵부터 이날 새벽 시간대 전국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트래픽 증가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통화량 증가 원인과 관련해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을지 모르는 자녀나 친구, 지인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트위터는 이날 정오 현재 사고 관련 게시글이 140만 건 이상 쏟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에 12만 건이 집중됐다. 트위터 자체 집계에서는 ‘#PrayForItaewon’, ‘#PrayForSouthKorea’ 같은 해시태그가 세계 전체 트렌드 순위에 들었다.
  • “싫어도 먹어야 했던 개고기, 권장 문화 여전” 한국 HSI 조사 결과

    “싫어도 먹어야 했던 개고기, 권장 문화 여전” 한국 HSI 조사 결과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 HSI)이 시장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전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의 개고기 소비와 인식 현황 조사’에서 최근 1년간 개고기 취식 경험이 있는 한국인 중 절반 가까이가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개고기를 먹어야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식용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개식용 금지 반대측 의견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결과다. 25일 한국 HSI에 따르면 이런 경험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것(53.6%)으로 확인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84.6%가 앞으로도 개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해 개고기 취식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사람 중 45.2%는 ‘개고기를 먹고 싶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2명 중 1명은 본인 의지가 아닌 타인의 권유나 분위기에 의해 개고기를 섭취했던 것이다. 특히 20대 층에서 53.6%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개고기를 권유했던 상대는 아버지(29.2%), 직장 상사(22%) 등 순으로 윗사람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개식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향후 개식용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84.6%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했다. 그중 한 번이라도 개식용 경험이 있지만 앞으로는 먹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8.7%로 나타났으며, 먹어본 경험도 없고 앞으로도 먹지 않겠다는 비중도 45.9%로 지난해 대비 5.6% 대폭 증가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이상경 한국 HSI 팀장은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고 또 기존에 소비하던 인구도 앞으로 먹지 않겠다는 사회에서, 개고기를 섭취해야만 하는 분위기나 자리가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는 타 연령층에 비해 동물복지와 보호에 더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개 식용 금지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그룹 소비자들 절반 이상이 가족 어르신이나 직장 상사 등의 결정에 따라 개고기 소비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개인이 보다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한국의 개고기 취식 경험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다. 채정아 한국 HSI 대표는 “우리나라도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개고기를 역사 속으로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I는 2015년부터 개농장을 인도적 사업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위한 모델’(Models for Change)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개들을 구조하고 농장은 폐쇄하되, 농장주에게는 다른 생계수단을 제공하는 윈윈 구조다. 올해까지 국내 17개 개농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면서 약 2500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구조된 개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로 입양을 추진했다.
  • “남도학숙, 성희롱 피해자에 사과하고 뒤로는 소송비용 청구”

    “남도학숙, 성희롱 피해자에 사과하고 뒤로는 소송비용 청구”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광주시 국감서 적극 해결 촉구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운영하는 남도학숙이 성희롱 피해자에게 7년 만에 공식으로 사과하고도 소송 비용을 청구해 보복성 조치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남도학숙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2차 가해가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라며 “광주시가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심각한 것은 지난 9월 22일 남도학숙이 7년 만에 홈페이지에서 공개 사과하고도 피해자에게 소송비용을 청구했다는 점”이라며 “앞에서는 사과하고 뒤에서는 소송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기관의 공익소송에 대해서는 소송비용 회수에 예외를 두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며 “광주시는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강기정 광주시장은 “남도학숙 뿐만아니라 모든 직장에서 성희롱은 엄격히 처벌받고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며 “공익소송의 경우 억울함이 없도록 조례를 활용해서 가능한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남도학숙에 근무하던 A씨는 직장 상사 B씨로부터 성희롱과 괴롭힘을 당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2016년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1심은 B씨가 성희롱 등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으나 항소심은 장학회와 B씨의 배상책임을 인정하고 A씨에게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재판에서 이겼지만 2차 가해 부분은 일부 패소했으며 남도학숙 측은 소송비용을 A씨에게 청구했다.
  • 주말에 업무톡 안 봐서 좋았는데… 김 대리 “다른 앱으로” 지시에 울상

    주말에 업무톡 안 봐서 좋았는데… 김 대리 “다른 앱으로” 지시에 울상

    “주말에 업무 관련 메시지를 안 봐서 좋았는데 오늘 아침 텔레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직장인 최모(28)씨는 지난 주말이 벌써 그립다고 했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최씨는 주말마다 상사로부터 다음주 일정과 업무 관련 자료를 전달받는다. 최씨는 17일 “자료를 전달받고 나서 답을 하고 이후에는 일정과 자료를 미리 봐야 했다. 그 자체가 업무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며 “주말에 카카오톡(카톡)이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국민 메신저인 카톡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강제로 연락이 차단되면서 카톡 알림음 없는 주말을 보낸 일부 직장인들은 모처럼 “휴일다운 휴일을 보냈다”고 웃었다. 직장인 이성아(30)씨는 주말에도 회사 단톡방에 업무 보고를 해야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전화와 메일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때와 달리 가족과 시간을 보낸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톡으로 쏟아지는 업무 지시에 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박병희(31)씨도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카톡 먹통 사태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서는 사람도 많아졌다.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텔레그램과 라인 같은 메신저 앱뿐 아니라 티맵, 네이버 지도,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티 등도 인기 앱 순위에 올랐다. 자영업자 최용호(34)씨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돼 카카오T 대신 우티와 티맵을 깔고, 텔레그램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외장하드에도 백업하고, 사진을 인화해 보관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두 자녀를 둔 김완식(35)씨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대부분은 카톡이나 클라우드에만 저장돼 있는데 서비스 장애 초기에 카톡 대화뿐 아니라 사진과 같은 데이터도 모두 날아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일부 사진은 인화하고, 외장하드에도 사진이나 중요한 문서는 따로 저장하려 한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강박적으로 카톡 같은 메신저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사태로) 전화, 메일, 오프라인 만남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 카톡 불통이 강제 소환한 ‘디지털 디톡스’

    카톡 불통이 강제 소환한 ‘디지털 디톡스’

    “주말에 업무 관련 연락을 안 봐도 되니 오히려 좋던데요.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에는 텔레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직장인 최모(28)씨는 지난 주말이 벌써부터 그립다.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는 최씨는 주말이면 다음주 예정된 일정과 업무 관련 자료를 상사에게 전달받았다. 최씨는 “자료를 전달받고 나서 답을 하고 이후에는 일정과 자료를 미리 봐야 했다. 그 자체가 업무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며 “주말에 카카오톡(카톡)이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 이렇게 마음이 편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국민 메신저인 카톡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강제로 연락이 차단되면서 카톡 알림음 없는 주말을 보낸 직장인들은 “휴일다운 휴일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이성아(30)씨는 주말에도 회사 단톡방에 업무 보고를 해야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전화와 메일로 간단히 업무 보고를 마무리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때와 달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카톡으로 쏟아지는 업무 지시에 휴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박병희(31)씨도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카톡 등 메신저에 의존해 왔지만, 전화, 메일, 오프라인 만남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며 “연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에 따른 해방감을 뒤로 한 채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언제 다시 이번 카톡 먹통과 같은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최용호(34)씨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돼 카카오T 대신 우티와 티맵을 깔고, 텔레그램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텔레그램과 라인 등 메신저 앱은 물론 티맵, 네이버 지도,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티 등도 인기 앱 순위에 오른 상태다. 아울러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외장하드에도 백업하고, 사진을 인화해 보관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두 자녀를 둔 김완식(35)씨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대부분은 카톡이나 클라우드에만 저장돼 있는데 서비스 장애 초기에 카톡 대화뿐 아니라 사진과 같은 데이터도 모두 날아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일부 사진은 인화하고, 외장하드에도 사진이나 중요한 문서는 따로 저장하려 한다”고 전했다.
  • 박준희 관악구청장 취임 100일, MZ세대 소통·경청 행보

    박준희 관악구청장 취임 100일, MZ세대 소통·경청 행보

    민선8기 재선에 성공한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과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다. 7일 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별도 의례적인 기념행사 없이 지난 4일부터 ‘MZ 세대에게 듣는다’ 공감토크를 개최하고 있다. 입사 100일된 새내기 직원들과 함께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자리를 가졌다. 박 구청장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리더가 아닌 이야기를 듣는 리더로 신입 직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세대 간 격의 없는 공감과 소통을 강조했다. ‘새내기 공감토크’는 지난해 4월부터 총 32차례 열렸다. 구 관계자는 “직장 상사가 아닌 친근한 이웃과 이야기하듯 구청장과 소통하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로 새내기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그루밍 성범죄’는 ‘환심형 성범죄’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그루밍 성범죄’는 ‘환심형 성범죄’로

    ‘그루밍 성범죄’,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피해자와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가해자를 잘 따르도록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가출 청소년 등 범죄에 취약한 층을 대상으로 잠자리나 음식 등을 제공해 호감을 산 뒤 그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해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그런 예다. ‘가출 도우미’를 자처하며 가출한 여학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겠다고 접근해서 그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그루밍(grooming)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말끔하게 꾸민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원래 동물의 털 손질, 몸단장, 차림새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고양이가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혀로 온몸을 핥거나 이빨, 발톱으로 털을 다듬는 행동을 고양이 그루밍이라고도 한다. ‘안면 트기 대화’라는 뜻의 ‘그루밍 토크’(grooming talk)라는 말에서도 보듯이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새말 모임의 위원들은 ‘그루밍’만을 따로 다듬어야 하나, 성범죄까지를 포함해야 하나 고민했다. 논의 끝에 ‘그루밍’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으로 쓰이는 면이 많이 있어서 ‘그루밍 성범죄’라는 용어를 다듬어 제안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안이 나왔다. 길들이기 성범죄, 길들임 성범죄, 사로잡기 성범죄, 환심형 성범죄, 유인형 성범죄, 꼬드김 성범죄. 토의 끝에 ‘길들이기 성범죄’와 ‘환심형 성범죄’를 후보로 제안하기로 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그루밍 성범죄’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에 64.4%가 응답했고, 우리말 대체어로 ‘환심형’ 성범죄를 1순위로 선택했다(75.8%). 환심형 성폭력의 피해자들이 피해 당시에는 자신이 성범죄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사와 학생, 성직자와 신도, 의사와 환자 등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교사, 성직자, 의사, 직장 상사, 복지기관의 담당자 등이 자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거역할 수 없는 자신의 권위를 범죄에 이용하는 것인데, 자신이 보호해야 할 대상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면에서 가정폭력범과 같이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죄질이 나쁜 범죄용어를 어려운 외국어보다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는 우리말로 붙여 설명해야 범죄 예방에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여직원에 갑질 동남원새마을금고 특별감독해보니

    여직원에 갑질 동남원새마을금고 특별감독해보니

    여성 직원에게 설겆이와 빨래, 밥짓기를 시키는 등 성 차별적 갑질로 물의를 빚은 전북 남원 동남원 새마을금고에서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이 다수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27일 동남원 새마을금고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성차별 등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사장을 비롯한 사용자와 지점장 등이 직장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준 ‘직장내 괴롭힘’ 사실을 확인했다. 괴롭힘 신고를 해도 사실조사 조차 하지 않는 등 기업 내부의 통제 기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직장내 괴롭힘 주요 사례로는 여직원에게 밥 짓기 및 화장실 수건 세탁, 회식참여 강요 등이 꼽혔다. 직장 상사에 대한 예절로 ‘상사가 부르면 즉시 일어서기’, ‘상사는 섬겨야 한다’, ‘상사의 단점을 너그러이 받아들이자’ 등 6대 지침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술을 따라 드려야 한다’ 등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주는 발언도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상급자가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한 직장내 성희롱 사실을 확인했고,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여성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 고용상 성차별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피복비를 지급할때 남성 직원에게는 30만원, 여성 직원은 10만원을 지급해 차별하기도 했다. 전·현직 근로자의 연장근로수당, 연차 미사용 수당 등 모두 7600만원의 체불임금도 적발했으며, 최저임금 위반 등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도 확인했다. 특별감독과 병행한 실태조사에서는 직원 중 54%가 직장내 괴롭힘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의 경우에는 전원이 한달에 한번 이상 이같은 일을 겪고 있었다. 한편 대전 소재 ‘구즉신협’에 대한 특별감독에서도 회의·술자리에서의 폭언, 부당한 업무지시, 자녀 등·하원, 세탁소·담배 등 개인적인 용무 지시, 여직원에게 회식자리에서 술 따르기 강요 같은 직장내 괴롭힘·성희롱 사례가 확인됐다. 휴일수당과 연차미사용수당 등 1억 3770만원의 임금을 체불하고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감독 결과 확인된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에 대해 즉시 사법처리나 과태료 부과 등 후속 조치를 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전체에 대해 기획감독도 실시한다. 동남원 새마을금고는 사법처리 4건에 과태료 1670만원을 부과하고 구즉신형에 대해서는 5건을 사법처리하고 379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에 드러난 감독 결과는 사회초년생인 청년 세대들이 불합리하고 잘못된 조직문화로 인해 노동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사례”라면서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은 예외없이 특별감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사 단점 너그러이” 6대 지침까지…‘여직원 빨래’ 새마을금고, 실상은 더했다

    “상사 단점 너그러이” 6대 지침까지…‘여직원 빨래’ 새마을금고, 실상은 더했다

    성차별적 갑질로 물의를 빚은 전북 남원 동남원 새마을금고를 감독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 ‘성차별’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 27일 고용노동부는 동남원 새마을금고를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성차별, 조직 전반의 불합리하고 잘못된 조직 문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남원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사장과 지점장 등이 지위상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괴롭힘 신고가 이뤄져도 사실 조사도 하지 않는 등 내부의 통제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원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주요 직장 내 괴롭힘 사례로는 여직원에게 화장실 수건 빨래 및 밥 짓기 강요, 회식 참여 강요, ‘상사의 단점을 너그러이 받아들이자’ 등 상사에 대한 예절(6대 지침) 강요, 부당한 인사 발령 등이 있다. 상급자는 여직원에게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술을 따라드려야 한다’ 등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직원에게는 피복비를 30만원 지급하면서 여직원에게는 10만원을 주는 등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차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밖에 총 7600만원의 임금 체불 사실과 최저임금법 위반 등도 적발됐다. 실태조사 결과 전체 직원의 54%, 여직원의 100%가 직장 내 괴롭힘 등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이번 특별감독 결과에 따라 4건을 사법처리하고, 6건(167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대전 한 신협서도 ‘여직원에 술 따르기 강요’ 등 적발고용부 “내달부터 새마을금고·신협 전체 기획감독” 고용부는 지난달 26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장 책임하에 근로감독관 8명으로 구성된 특별근로감독팀을 편성하고 특별감독을 해왔다. 대전 한 신협(구즉신협)에 대한 특별 감독에서도 회의·술자리 폭언, 부당한 업무지시, 자녀 등·하원 등 개인적인 용무 지시, 여직원에게 술 따르기 강요 같은 문제점이 적발됐다. 또 1억3770만원의 임금 체불과 최저임금법 위반 등도 확인됐다. 해당 사업장에 대해서는 5건의 사법처리와 6건(379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고용부는 이번 사례가 일부 지점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 아래 다음 달부터 새마을금고, 신협 전체에 대한 기획 감독을 하기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특별감독은 사회초년생인 청년(MZ) 세대들이 불합리하고 잘못된 조직문화로 인해 노동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사례”라며 “건전하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경영진, 중앙회 차원의 전사적이고 강력한 개선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은 예외 없이 특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남원 새마을금고에서는 여직원에게만 밥을 짓고 빨래와 청소를 하게 하는 등 성차별적 갑질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 같은 주장은 한 여직원이 최근 노동·인권단체인 직장갑질 119에 도움을 요청한 뒤 국민신문고에 진정하고, 고용부에도 알리면서 드러났다.
  • 직장 내 젠더폭력 1위는 스토킹

    직장 내 젠더폭력 1위는 스토킹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직장 내 ‘젠더폭력’ 제보 5건 중 1건은 스토킹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2020년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접수한 젠더폭력 관련 제보 51건 중 지속적인 접촉과 연락을 시도하는 스토킹 사례가 11건(21.6%)으로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강압적 구애가 8건(15.7%)으로 뒤를 이었고 고백 거절에 따른 괴롭힘, 악의적 추문 유포도 각 7건(13.7%)이었다. 다른 직원과 사귈 것을 강요하거나 사귀는 것처럼 취급하는 ‘짝짓기’, 지나치게 외모에 간섭하는 ‘외모 통제’, 불법촬영 사례도 있었다. 이 단체는 대표적 스토킹 사례로 ‘식사 같이하자’, ‘저녁에 뭐 하냐, 만나자’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연락을 지속하는 것을 꼽았다. 출퇴근길에 데려다주겠다며 기다렸다가 강제로 차에 태우거나 인사상 불이익 또는 퇴사를 강요하며 강압적으로 구애를 하는 직장 상사도 있었다. 단체는 “주변에서 가해 행동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두둔하며 2차 가해를 하면 피해자가 고립된다”면서 “사소해 보이는 젠더 불평등과 괴롭힘, 폭력을 미뤄 두고 방치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체는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스토킹, 강압적 구애, 불법촬영, 성희롱 등 젠더폭력 관련 신고를 메일로 접수하면 48시간 이내 답변할 예정이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불평등과 조직문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직장갑질119 “젠더폭력 제보 5건 중 1건은 스토킹”

    직장갑질119 “젠더폭력 제보 5건 중 1건은 스토킹”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직장 내 ‘젠더폭력’ 제보 5건 중 1건은 스토킹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2020년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접수한 젠더폭력 관련 제보 51건 중 지속적인 접촉과 연락을 시도하는 스토킹 사례가 11건(21.6%)으로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강압적 구애가 8건(15.7%)으로 뒤를 이었고 고백 거절에 따른 괴롭힘, 악의적 추문 유포도 각 7건(13.7%)이었다. 다른 직원과 사귈 것을 강요하거나 사귀는 것처럼 취급하는 ‘짝짓기’, 지나치게 외모에 간섭하는 ‘외모 통제’, 불법촬영 사례도 있었다. 이 단체는 대표적 스토킹 사례로 ‘식사 같이 하자’, ‘저녁에 뭐 하냐, 만나자’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연락을 지속하는 것을 꼽았다. 출퇴근길에 데려다주겠다며 기다렸다가 강제로 차에 태우거나 인사상 불이익 또는 퇴사를 강요하며 강압적으로 구애를 하는 직장 상사도 있었다. 단체는 “주변에서 가해 행동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두둔하며 2차 가해를 하면 피해자가 고립된다”면서 “사소해 보이는 젠더 불평등과 괴롭힘, 폭력을 미뤄두고 방치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단체는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스토킹, 강압적 구애, 불법촬영, 성희롱 등 젠더폭력 관련 신고를 메일로 접수하면 48시간 이내 답변할 예정이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불평등과 조직문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법 “직장 내 성희롱 극단적 선택…근로복지공단, 동료 가해자에 산재보험금 구상 못해”

    대법 “직장 내 성희롱 극단적 선택…근로복지공단, 동료 가해자에 산재보험금 구상 못해”

    근로복지공단이 직장 내 성희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근로자의 유족에게 산재보험금을 지급했더라도 가해자인 동료 근로자에게 구상금을 청구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4일 근로복지공단이 A씨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에 계약직 연구원으로 입사한 B씨를 2년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성추행했다. B씨는 2015년 회사에 피해사실을 신고한 후 병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다 2017년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공단은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 B씨의 유족에게 유족급여를 지급한 후 A씨에게 구상금 1억 5000여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동료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구상권 대상으로 규정된 ‘제3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1심과 2심은 공단의 손을 들어줘 A씨가 1억 47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동료 근로자의 가해행위가 업무와 관련성이 거의 없고 그로 인한 결과가 극히 중대하며 가해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매우 큰 경우에는 그 동료 근로자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궁극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사회 정의와 공평의 관념에 부합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A씨 주장처럼 산재보험법 상 동료 근로자는 제3자가 아니므로 손해배상청구권을 대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동료의 가해행위 역시 사업장이 갖는 위험 요소이므로 이로 인한 재해는 공단이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동료 근로자에 의한 가해행위로 다른 근로자가 재해를 입어 그 재해가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는 경우에 그 가해행위는 사업장이 갖는 하나의 위험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 위험이 현실화해 발생한 업무상 재해에 대해서는 공단이 궁극적인 보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 산업재해보상보험의 사회보험적 또는 책임보험적 성격에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 직장 상사 ‘음식 입으로 받아먹기’ 강요, 법원 “성희롱”

    직장 상사 ‘음식 입으로 받아먹기’ 강요, 법원 “성희롱”

    법원 “하급자 괴롭히는 행위”직장 상사가 회식 자리에서 부하 직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며 입으로 받아먹게 강요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강우찬)는 공무원 A씨가 소속 기관장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20년 2월 워크숍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인 피해자에게 자신의 젓가락으로 집은 안주를 입으로 받아먹게 했다.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A씨는 재차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외에도 회식 자리 등에서 피해자의 얼굴을 만지거나 2차 회식을 가자고 권유하며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이유로 A씨에게 감봉 2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소청 심사 청구를 통해 징계 취소나 감경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징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여준 적은 있지만 강요한 사실은 없고 다른 직원에게도 똑같이 했다고 주장했다.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으나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행위는 아니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A씨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고 그에 대한 징계처분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직원 간 회식에서 음식을 건네줄 때 접시나 젓가락이 아닌 입으로 그 음식을 직접 받아먹게 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상급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하급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시키는 것은 거부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없는 하급자를 괴롭히는 행위로 볼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가 피해자의 얼굴을 만진 행위 등도 사실로 인정하며 피해자가 느낀 굴욕감이나 불쾌감 등을 고려했을 때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A씨는 항소하지 않았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상사가 안주를 입으로 받아먹으라고…성희롱일까요?”

    “상사가 안주를 입으로 받아먹으라고…성희롱일까요?”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며 입으로 받아먹게 한 행위는 성희롱 행위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강우찬)는 입으로 받아먹게 한 행위로 감봉 처분을 받은 공무원 A씨가 소속기관을 상대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반결했다. ● 안주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먹으라 강요 사건은 지난 2020년 2월 워크숍 회식자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젓가락으로 안주를 집어 부하 직원인 피해자에게 입으로 받아먹을 것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A씨는 재차 강요했다. A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피해자의 얼굴을 만지거나 다른 신체 부위를 때리는 등 회식 자리에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혁신처는 2020년 12월 A씨에게 감봉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소청 심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징계 혐의를 부인했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여줬지만 강요하지 않았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런 행위가 비록 부적절한 것일 수는 있어도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행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재판부 “하급자 괴롭히는 행위” 하지만 재판부는 “원고의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직원 간 회식에서 음식을 건네줄 때 접시나 젓가락이 아닌 입으로 그 음식을 직접 받아먹게 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시키는 것은 거부의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없는 하급자를 괴롭히는 행위로 볼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도 모두 징계 사유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감봉보다 무거운 정직으로 의결될 수도 있었다”며 처분이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A씨가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직장 내에서 경험한 성희롱 경험, 사회초년생 남성이 유흥업소 회식을 강요하는 문화에서 느낀 문제 의식 등 우리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 백태가 전해졌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가 개최한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결과 총 24편(수상작 6명, 가작 18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서울위드유상으로는 선정된 ‘다음 사람’(이지은)은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경력단절 후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조직 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하며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징계를 받아내기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이혼 여성, 한부모 가정, 경력단절 여성, 비정규직 여성, 중년 여성의 성희롱 피해사례도 눈에 띄었다. 우수상인 위드유상으로 선정된 ‘성희롱, 당당히 노(No)라고 외치세요!’는 마사지사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가 사업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손님의 성희롱 언행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경험을 전했다. 또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 환경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 및 그 경험을 다룬 내용도 관심을 끌었다. 여성 도우미를 동원하는 회식문화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회초년생 남성, 상급자의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피해자 지원과 연대로 타의 모범이 된 남성의 에세이가 가작으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상사의 강요로 참여하게 되는 유흥업소에서의 회식이 사회초년생 남성들에게는 성적 괴롭힘이 될 수 있고 조직 내 상급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야 남성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출생)들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요령도 눈길을 끌었다. 사내 성희롱 상황을 목격하고 사무실 복사기 옆에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사항들’이라는 문서를 붙여두거나,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나이 든 남성 상사에게 “할아버지 같다”고 웃으며 받아치는 반응 등이다. 한편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공모전에는 지금까지 총 390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문학평론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공모전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당사자의 목소리를 사회적 메시지로 전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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