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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연령 낮을수록, 여성일수록 ‘괴로움’을 ‘괴롭힘’으로 오인 [빌런 오피스]

    [단독] 연령 낮을수록, 여성일수록 ‘괴로움’을 ‘괴롭힘’으로 오인 [빌런 오피스]

    “법 시행 이후 가장 큰 부작용이라면 ‘일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확산되는 것이죠.”(안성희 공인노무사) “괴로움과 괴롭힘을 착각해서 하는 신고라면, 신고로 괴로움이 해결되지 않죠.”(문강분 공인노무사) “어린 직원들이 신고할까 노심초사 특정 직원에게 업무를 몰아 버려요. 퇴사·이직이 어렵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40대가 표적이 되는 거죠.”(대기업 팀장) ●간부급 직원, 후배 훈련 주저하게 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만에 한국의 직장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들의 빌미는 같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성별·세대별로 판이하게 다른 인식 차에서 비롯됐다. 서울신문과 행복한일연구소가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괴롭힘 인식 조사를 지난달 31일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정당한 업무 지시의 범위가 무엇인지, 어떤 행위가 성희롱인지까지에서 성별·세대별 인식은 다르게 나타났다. 상사의 업무 지시, 회사의 인사 명령을 바라보는 세대 간 관점 차에서 최근 회사마다 업무 분장을 둘러싼 갈등이 왜 늘어나는지 엿볼 수 있다. ‘회사의 인사 명령이나 상사의 업무 지시 때문에 괴로우면 직장 내 괴롭힘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2030 세대의 65.5%가 ‘그렇다’고 틀린 답을 내놓았다. 4050세대의 55.3%보다 10.2% 포인트 높은 수치다. 행복한일 측은 “부당한 인사 명령이라면 직장 내 괴롭힘이거나 노동법 위반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인사 명령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연령이 낮을수록, 성별로 보면 여성일수록 괴로움을 괴롭힘으로 잘못 인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하게 ‘일이 미숙한 직원을 가르치면서 지적하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다’라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24.9%가 ‘예’라고 답했다. 4명 중 1명 꼴로 미숙함을 지적받아 괴로운 상태를 괴롭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28.0%)이 남성(20.6%)보다 높았다. 일이 미숙한 직원을 가르치는 일을 ‘괴롭힘’으로 여기는 조직문화 속에서 간부급 직원들은 후배 직원들에게 업무를 가르치거나 훈련을 위한 업무를 시키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이것이 ‘일하지 않는 조직문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안성희 노무사는 우려했다. ●95% “공개적 업무 지적은 괴롭힘” 성별·계층별 가치관의 빠른 변화에 맞춰 상대에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직장 내 매너도 이번 인식 조사에서 확대됐다. 실수를 지적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이를테면 ‘특정 직원의 실수를 공개적(단체 대화방 등)으로 지적하는 것은 괴롭힘’이라는 질문에 대해선 전체의 95.2%가 ‘그렇다’고 답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0대 여성은 99.1%, 30대 여성은 98.0%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호응하며 평균을 끌어올렸다. 업무를 잘 못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공개적으로 지적받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계층이 있는 것이다. ‘팀원의 과실 때문에 혼잣말로 욕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혼자 신경질을 내는 행동’과 관련해선 전체의 81.8%가 이 행동 또한 괴롭힘이라고 옳게 인식했다. 역시 더 들여다보면 20대의 90.2%가 이런 행동을 괴롭힘으로 판단했고 30대(82.5%)·40대(79.0%)·50대 이상(80.4%)의 민감도는 비교적 떨어지는 격차가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출생해 학생인권조례가 작동하는 초중고교를 다닌 20대의 눈에는 혼잣말로 욕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폭력적 행위 자체가 생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다른 직원, 또는 동성 직원에게 격려나 친밀감의 표시로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것’에 관해서도 세대 간 인식 차는 컸다. 특히 ‘동성 간 스킨십’을 성희롱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2030세대에선 53.6%로 4050세대(43.3%)에 비해 10.3% 포인트 차이가 났다. 젊은 세대에게는 직장 내 모든 신체 접촉이 긴장 유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결과로 평가된다.
  • [단독] 동료의 모욕 발언은 괴롭힘일까… 우위성 없으면 성립 안 된다 [빌런 오피스]

    [단독] 동료의 모욕 발언은 괴롭힘일까… 우위성 없으면 성립 안 된다 [빌런 오피스]

    한국인은 괴롭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행복순위에서 단골 꼴찌다. 왜 괴로울까. 2021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는 28개국 1000명씩을 조사, 관계에서의 긴장과 갈등이 한국이 괴로운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집단 간 사회·문화적 긴장 정도를 비교 측정한 이 조사에서 한국은 여러 분야 1위를 석권했다. 보혁 갈등 87%(중간값 65%·영국), 남녀 갈등 80%(49%·이탈리아), 학벌 갈등 70%(46%·중국), 세대 갈등 80%(45%·아르헨티나), 종교 갈등 78%(58%·튀르키예)로 1위를 수성했다. 여러 갈등 중 직장 내 성별·세대별 갈등을 알아 보기 위해 서울신문과 행복한일연구소가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5~23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직장인과 노조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90%가량이 공무원·공공기관일 정도로 전국공무원노조가 조사에 적극 임했다.괴롭힘 인식의 회색지대직급 같은 동료의 부당행위라면근로기준법 아닌 형법 처벌 가능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동안 정립된 판정 사례와 법원 판례, 고용노동부 매뉴얼을 살피고 공인노무사 감수를 받아 직장 내 괴롭힘 상황으로 사회적 판별이 이뤄지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섞은 9개 질문을 구성했다. 행복한일연구소는 1일 “각종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이뤄지는 괴롭힘 판단을 한 문장만으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괴롭힘이 아닌데 괴롭힘으로 오인하거나 괴롭힘인데 묵인되는 최근의 현상들을 반영해 질문을 구성했다”며 인식 조사 문항을 참고용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응답자 중 인식 조사 문항 9개 전체를 맞힌 이는 0.7%에 그쳤다. 1문항이 틀린 응답자는 8.4%, 2문항 빼고 다 맞힌 경우는 25.2%, 6문항을 맞힌 비중은 34.7%이다. 9문항의 3분의2인 6문항 이상을 맞힌 누적 비율이 69%로 직장 내 괴롭힘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문항 중 3문항의 정답률이 50% 미만으로 괴롭힘 인식의 ‘회색지대’가 있다는 게 드러나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의 91.0%가 틀린 ‘킬러문항’은 우위성 요건에 관한 질문에서 나왔다. ‘같은 직급 동료 사이 강압적·모욕적 발언은 직장 내 괴롭힘’인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91%가 ‘그렇다’는 오답을 냈다. 강압적·모욕적 발언이 괴롭힘인 건 맞지만 같은 직급의 동료는 상하(우위성)가 형성되지 않은 관계로 보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동료 간 부당행위가 무마된다는 뜻은 아니다. 폭행·모욕 행위가 있다면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뒤 직장 내 행위에는 다른 법보다 근로기준법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형사 신고 등 다른 대처 방안을 떠올리지 못하는 측면이 크다. 이런 인식이 굳어진다면 112에 신고해야 마땅한 직장갑질 행위까지 119 호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게 된다. 우위성에 혼동이 오는 건 한국적 특성에서 비롯된 면도 있다. 보통 직장 내 상급 직위·선배·상사 등에게 우위성이 있다고 보지만 가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우위로 보는 동양적 관점이 작동한 결과다. 노조원과 회사 간 분쟁이 있을 때 ‘강성 노조’라면 노조가 우위에 있다고 보거나 회사에선 선배이지만 대학 후배인 경우 그 사정을 고려하는 식이다. 헷갈리는 우위성상하관계·고위직 손잡은 하위직 등우위성 있어야 직장 내 괴롭힘 인정 이와 같은 맥락적 우위성은 잘 입증될 경우 받아들여진다. 특히 ‘수적 우위’나 ‘회사 고위직과 손잡은 하위직’ 등에는 우위성이 있다고 보는 판례들이 드물지 않다. 특히 그간의 괴롭힘 사건 처리 결과를 보면 상사·선배·직위 등을 우선 따지되 ‘수적 우위’나 ‘하급 직원에 대한 회사나 고위직 인사의 도움 여부’ 등도 우위성 요소로 홍보되고 있다. 중앙노동위는 그룹원 19명이 그룹장을 대상으로 사임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연판장을 돌린 사건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정했다. 이번에 ‘부서원들이 부서장을 따돌리는 행위는 괴롭힘’이라는 인식 조사 문항에서도 87.5%가 정답인 ‘그렇다’를 골랐다. 수십년간 학교에서 문제가 된 ‘왕따’는 피해자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괴롭힘이라는 상식이 반영된 조사 결과로 읽힌다. 나아가 직장 내 비상식이 무엇인지 인식해 직장 내 매너를 갖추는 게 괴롭힘 근절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 명품 빛가람 치유의 숲 “지친 삶에 최고 선물”

    명품 빛가람 치유의 숲 “지친 삶에 최고 선물”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남 나주 도심에서 가까운 ‘빛가람 치유의 숲’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숲은 오롯이 자연을 느끼고 쉬었다 갈 수 있게 조성됐다. 전남산림연구원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보건과 휴양 효과를 낼 수 있는 숲을 연구한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주말이면 3,0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고 있어서 산림휴양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이용한 방문객도 8,000명이 넘는다. 전남산림연구원은 또 산림치유 효과를 연구하고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산림학교를 열어 청년과 귀산촌인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하며 지원하고 있다. ▒ 다양한 동식물 서식하는 숲생태계 ‘빛가람 치유의 숲’은 지난 2019년 5월 개장했다. 50.8ha 규모로 넓고 불과 5년 만에 1000여 종의 식물자원과 다양한 곤충과 야생동물들이 서식해 안정된 숲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와 광주시 등 인근 도시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주요 시설로는 산림치유센터(2층, 832㎡), 방문자센터(249㎡), 숲체험장, 치유숲길(2.8㎞)이 있고 7가지 대상별 맞춤형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산림치유프로그램은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길을 걸으며 2시간 동안 다양한 숲 체험활동을 한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숲속 기혈순환체조, 맨발 즐기기, 해먹 체험, 족욕 체험, 이완 휴식, 차 마시기, 싱잉볼과 코시차임이 있다. 소리치유, 감정오일 프로그램 등 오감을 이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후변화 대응 난대수종 재조명 지난 2022년부터 국립나주병원 등 보건의료 전문기관과 함께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치유효과를 검증,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채우림’ 프로그램을 운영해 불안감이 사라지며 심리적 회복이 이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cortisol)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며 신체 스트레스가 저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더 나아가 산림휴양과 치유의 근간이 되는 산림의 피톤치드 등 ‘공기질 조사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전남지역 산림의 공기질 조사를 해 난대숲을 중심으로 피톤치드 발산량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남의 주요 난대수종인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황칠나무 군락지와 온대수종 중 피톤치드량이 많다고 알려진 소나무숲의 피톤치드 발산량을 비교 분석해 난대숲이 소나무숲보다 피톤치드 발생량이 1.1~3.6배 많다는 사실도 알아냈다.또 수목의 생장이 사계절 중 여름철에 가장 활발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붉가시나무가 가장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대지역의 상록활엽수림이 최근 20년간 약 2.7배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로 난대숲 분포면적이 확대될 것이 예상돼 앞으로 붉가시나무 등의 난대수종 활용방안에 대한 재조명이 기대된다. 전남산림연구원은 미래 우리나라 산림의 근간이 될 난대숲의 보건·휴양적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 어린이·성인 위한 프로그램 운영 연구원은 치유의 숲에서 가까운 빛가람 혁신도시와 연계해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상 속 산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해마다 3월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숲교육’을 위해 정기반을 모집해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숲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호기심과 모험심,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숲해설’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숲해설 서비스의 경우 11월까지 연중무휴 제공하고 있다. 휴일이면 3,000여명이 이 곳을 찾아와 숲 속에서 휴식을 취해 산림휴양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도민들을 위한 ‘쉼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2012년부터는 ‘산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귀산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업인을 양성하고 임산소득을 늘릴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2018년 산림청으로부터 ‘산림소득분야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전남의 청년들과 귀산촌인, 임업후계자들에게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귀산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조경수, 특용수, 산약초, 산림버섯 재배교육을 하고 있다. 또 자격증 시험과 수목 전정관리 등 기능교육도 하면서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22년 임입직불제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임업직불금 의무교육까지 맡았다. 전남 도민들이 이 교육을 받으려고 멀리 다른 지방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교육 호응도가 좋아 교육과정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85회에 걸쳐 1,412명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는 2개 과정을 신설해 총 9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고 교육생은 350여 명에 이른다.최근에는 교육 운영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임업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산림학교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근거로 산림학교 임업인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해 많은 임업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금천에서 꽃피는 주민자치 민주주의..주민총회 개최

    금천에서 꽃피는 주민자치 민주주의..주민총회 개최

    서울 금천구는 동별 주민자치회가 오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자치 계획을 결정하는 주민총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금천구 관계자는 “주민총회는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거나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자치회가 수립한 자치 계획에 대해 주민들 스스로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각 동 주민자치회는 올해 초부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동 특성에 맞는 의제를 발굴하는 공론장을 운영했다. 주민자치회는 공론장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제안된 의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치 계획 수립을 위한 민관협력 회의나 동별 사전 상담을 진행해 실행력을 높이고, 주민과 행정기관이 협업한 자치 계획을 최종 수립했다. 주민총회는 사전 행사 후 2023년 사업 결과 보고와 2024년 사업 계획 보고를 하면서 시작된다. 주민자치 활동 지원 사업과 주민참여 예산 사업에 대한 제안 발표 후 공론을 실시한다. 이후 투표 및 개표를 진행하고, 자치 계획 실현을 위한 협약식과 투표 결과 발표 후 마무리된다. 각 동 주민자치회가 상정하는 자치 계획은 ‘2024년 주민자치회 운영 및 자치회관 운영계획’, ‘2025년 주민자치 활동 지원 사업 및 주민참여예산 사업 계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직장인, 청년, 학생과 접근이 불편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9월 1일까지 상설투표소와 온라인을 활용한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상설투표소는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며, 온라인 사전투표는 금천구청 누리집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가 상정한 사업만을 대상으로 공론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주민들의 추가 제안을 통해 실행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주민 제안 공론장을 별도로 운영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주민총회에 더욱 많은 주민이 참여해 마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선해나가는 마을 민주주의 꽃이 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베를리너판 한 달… 심층기획 빛났지만, 정쟁 부추기는 보도 자제를

    베를리너판 한 달… 심층기획 빛났지만, 정쟁 부추기는 보도 자제를

    크기 줄어들며 휴대성 높아져빌런오피스 등 와이드 그래픽2개 면 펼쳐진 기획기사 ‘눈길’‘미소외교‘ 차별화된 기사 엄지 척QR코드로 참고 자료 연계 좋아해외 수주의 막판 변수 잘 짚어 차등 벌금, 도입 못 한 배경 살펴야불필요한 익명 취재원, 신뢰 하락 문화·체육 기사, 온라인 전진 배치를재정건전성 입체적인 분석 필요티메프 파장 체계적으로 보여 줘야‘대한외국인’ 후손들 인터뷰 희망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76차 회의를 열고 7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7월부터 새로운 판형인 베를리너판으로 바뀐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평했다. ‘빌런 오피스’ 등 심층 기획 기사가 바뀐 신문의 판형과 잘 맞물리며 돋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기사에서 사안을 다룰 때 중요한 맥락을 빠뜨리는 경우가 잦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문에 실린 양질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휴대하기 편해졌다. 2개 면을 펼쳐서 편집하다 보니 심층 기획 기사는 확실히 주목받았다. 한 면에 담기 힘든 그래픽도 개방감이 느껴졌다.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시리즈는 베를리너판의 장점을 잘 드러낸 기사다. 기사의 그래픽이 돋보였고 복잡한 사건의 추이와 쟁점을 지면에 넓게 활용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했다. 10일자 시리즈 1회 ‘양진호법 5년, 양진호 사건도 표류 중’에서는 양진호의 갑질을 제보한 피해자가 5년간 보복당하고 있는 현실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다만 근로기준법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형사처벌 규정을 두고 있는데, 시리즈에 소개된 사례 중 사업주의 보복 조치로 인해 형사 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는지 소개하면서 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업주들에게 경각심을 줄 필요도 있겠다. 2일자 ‘물가 두 배 넘게 뛸 때 벌금형 29년 제자리’ 기사는 화폐가치 변동에도 오랜 기간 제자리인 벌금형 선고 기준에 대한 문제의식을 잘 지적했다. 독자들과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했다. 그러나 그동안 벌금형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여러 차례 발의됐음에도 통과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고찰을 균형감 있게 다루지 못한 게 아쉽다. 실제로 차상위계층이 벌금형 선고를 받으면 이를 내지 못하고 강제 노역장에 유치되는데, 이 기간 기초생활 수급권이 정지돼 가족 전체의 생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빈번하다. 아울러 재산에 비례해 벌금형을 달리하는 것은 형사법의 취지와 벌금형 수위에 따른 취업 제한 등의 문제로 위헌 소지도 크다. 문제점과 보완책 등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기사를 좀더 풍성하게 썼으면 좋았겠다. 허진재 3일자 ‘북러와의 균열에 위기감… 전랑외교 지고 미소외교 뜨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신문 구독자는 다른 신문에서 볼 수 없는 기사를 보길 원한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서울신문의 주요 자산이다. 이런 유의 기사가 정치·경제 등 다른 지면에서도 많이 보여야 한다. 3일자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1년, 비극 다시 없어야’도 좋았다. 기자가 직접 후쿠시마를 찾아 방류 이후 현지 모습을 취재한 칼럼인데, 잊고 있던 것을 환기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야당에서 여러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당시 한 유력 정치인이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의 바다로 들어와서 제주에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 봐도 엉터리 주장이고 선동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서울신문에서도 팩트 체크를 해 줄 필요가 있겠다. 15일자 1면 ‘극단의 증오와 분열… 총 맞은 美대선’ 기사의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다른 신문에서는 ‘극단의 증오와 분열’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울신문의 제목이 차별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른 신문은 쓰지 않았을지 고민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정말 저 총탄이 과연 증오와 분열을 의미하는 것인지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더라. 이런 제목이 적절했는지 사후에라도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하겠다.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책상에서 펼쳐 놓고 보니까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화질도 좋아지고 염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다만 문화, 스포츠, 건강 등 좋은 기사가 있는데 서울신문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지면에 싣는다는 것은 좋은 기사라는 의미일 텐데 왜 이런지 의아하다. 문화면, 스포츠면 당일에 실렸던 기사는 최소 오전 중에는 서울신문 첫 페이지에 잘 보이도록 걸어 두는 것이 어떨까. 윤광일 ‘빌런 오피스’를 비롯한 기획 기사가 돋보이는 한 달이었다. 에피소드부터 근로감독관 인터뷰, 의원실 자료까지 정합성 있게 잘 보도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입법이 미비한지 정확히 얘기해 주면 좋겠다. 17일자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 기획은 후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까지 기대했는데, 발로 뛴 기사가 아닌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달 들어서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는 시리즈 ‘규제혁신과 그 적들’은 내용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단순히 규제를 없애자는 걸 넘어서 왜 그 규제가 사라지지 않는지 이런 부분까지 취재해서 보강됐으면 한다. 19일자 ‘테리, 보석금 7억원 내고 풀려나… ‘사임’ 美대북고위관리 연루설’ 기사는 차별성이 부족했다. 기사에는 대통령실 멘트가 나오는데 정보도 아니고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미 테리 문제는 재밌게 글을 쓰거나 치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소재다. 미국이 한국에 경고한 것일 수도, 우리나라 정보활동 체계가 아마추어적이라는 접근으로 살펴볼 수도 있겠다. 특파원이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한국과 미국 외교의 쟁점을 짚는 분석 기사를 쓸 수 있었는데, 놓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재현 ‘빌런 오피스’ 기획 시리즈에서 QR코드를 활용해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법 등 참고 자료를 연계한 것이 좋았다. 자칫 지면이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비트는 새로운 시도였다. 직장인 1400명 대상 조사에서는 문제의식이 잘 드러났고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도 수월했다. 2일자 ‘물가 두 배 넘게 뛸 때 벌금형 29년 제자리’ 기사는 소재는 신선했지만 기사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일수벌금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적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인지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여기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멘트도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취재원 문제로 불필요하게 신뢰도가 떨어졌다. 2일자 ‘한동훈 “공포마케팅은 자해 정치”… 원희룡 “韓, 민주당원인가”’ 기사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후보들의 네거티브 발언을 기사화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고 언론이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 쓰인 ‘공포마케팅’이 무엇인지 기사를 봐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울러 미국 대선의 상황을 보도하면서 후보의 개인 정보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결과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신문에 필요하다고 보인다. 최승필 19일자 ‘24조원 잭팟 막판 3대 변수는 저가수주, 안전규제, 사법리스크’ 기사는 작지만, 집중도가 좋았다. 문제점을 세 가지로 정확히 짚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대규모 플랜트 수주 혹은 방산물자 수출은 각 언론에서 규모를 중심으로 기사화하는데, 여기에 가려진 여러 문제를 정확히 지적했다. 전문가 의견이 더 들어갔으면 좋았겠다. 8일자 ‘한은 마통 상반기 91.6조 사상 최대… 지난해 나랏빚 이자는 첫 20조 넘어’ 기사는 아쉬웠다.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지만 조세 감면 정책을 잇달아 시행하면서 사실상 악화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규모가 늘어나는 건 사실상 재정건전성 악화를 가리는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은행 일시대출제도와 국고채를 중심으로 쓰고 있는데 재정건전성의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었다. 김영석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많은 언론이 정치·사회·경제에만 관심을 두고 거기에 매달려 기사를 쓴 것이 과거 수십년간 전통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사회가 되면서 이제 한 신문의 품격이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국제와 문화 보도다. 이 기준에 부합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최근 가슴 아픈 것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다. 전자상거래의 위험성이 노출된 것인데,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겠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이 시스템을 잘 모른다. 이게 왜 문제인지 박스 기사로 쉽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연쇄적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체계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겠다.
  • 슬롯머신 당기듯 ‘무한 스크롤’알고리즘이 당신 지갑 노린다 [안녕, 스마트폰]

    슬롯머신 당기듯 ‘무한 스크롤’알고리즘이 당신 지갑 노린다 [안녕, 스마트폰]

    소셜미디어(SNS)와 게임. 스마트폰 과의존을 부르는 요인으로 빠지지 않는 이 둘은 도파민, 심리적 보상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이용자들을 현혹한다. SNS와 게임을 만드는 기업들은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이용자를 중독의 길로 이끈 뒤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최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이 정보기술(IT)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운영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다. ●사용자 장시간 붙들수록 수익 높아져 SNS와 게임을 개발하는 IT기업은 사용자를 중독에 빠트리고 이익을 얻는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올해 광고 수익만 1463억 달러(약 201조 7184억원)로 예상된다. 유튜브의 지난해 광고 수익은 315억 달러(43조 4164억원)에 달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SNS상 광고는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상품이 추천되고, 수익은 기업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SNS 사용 시간은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은 사용자를 붙잡기 위해 도박 중독의 원리까지 이용한다. 윤재영 홍익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SNS에서 스크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내리는 ‘무한 스크롤’은 슬롯머신에서 손잡이를 당기는 동작처럼 ‘머신존’ 상태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머신존은 반복 행동으로 기계와 사용자가 하나가 된 듯한 무아지경의 상태다. 쉽고 빠른 동작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면 자아와 신체감각이 사라지게 된다. ●SNS 하트·댓글에 ‘잭팟’ 터지는 쾌감 짧은 영상을 한 번 보면 유사한 종류의 무수한 영상을 추천받고,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SNS에 소비하게 된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1~2시간이 금세 지나가 빠져나갈 타이밍을 못 잡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적은 액수인 슬롯머신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봤다. SNS나 게임은 간혹 ‘잭팟’이 터지는 슬롯머신처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는 보상 심리도 자극한다. 게시물을 올릴 때 달리는 ‘하트’와 ‘댓글’은 SNS를 확인하게 하는 주된 이유다.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댓글과 하트 수를 보여 주는 기능을 끈 직장인 정모(30)씨는 “습관적으로 알림을 확인하고, 수시로 SNS에 들어가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고 말했다.
  • 양궁카페 오픈런·인증샷… “올림픽 즐기며 응원해요”

    양궁카페 오픈런·인증샷… “올림픽 즐기며 응원해요”

    30일 오후 1시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양궁 카페(양궁장). 아직 문을 열기 전이지만 맛집처럼 ‘오픈런’을 하는 손님들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을 ‘오랜 양궁 팬’이라고 소개한 직장인 김모(29)씨는 “지난밤 경기에서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낸 걸 보고 직접 하고 싶어 왔다”면서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연습했던 것처럼 잘 치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올림픽 ‘총·칼·활’을 다루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건 가운데 직접 양궁이나 사격 등을 하며 대회를 즐기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자신이 운동하고 있는 모습과 기록을 올리는 인증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프레임 사진’을 찍는 것도 인기다. 최근 양궁 카페나 실탄 사격장에는 비용이나 운동 시간 등을 묻는 초심자들의 연락이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 양궁 카페를 운영하는 김태훈(47)씨는 “여자 양궁팀이 금메달을 따고 나서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며 “도쿄올림픽 땐 안산 선수가 3관왕을 하자 매출이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경북 경주에서 실탄 사격장을 운영하는 박규진씨도 “사격 공기권총 오예진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어린아이를 가르쳐 줄 수 있는지 묻는 부모들의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과 멀리서나마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각종 인증샷도 SNS에서 늘었다. 대학생 김모씨는 ‘파리에 직접 가서 양궁 이우석 선수와 함께 찍은 것 같은 기분이 난다’며 즉석사진 스튜디오 ‘포토이즘’에서 선수단 프레임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인증했다. 30대 이모씨는 대표팀 수영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수영을 해 기록을 측정한 뒤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SNS에 올렸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서모(32)씨는 “안 그래도 여름이라 수영이 인기인데 김우민 선수가 자유형 400m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서 동네 수영장이 더 북적인다”고 말했다.
  • ‘총·칼·활’, 직접 운동하며 응원…양궁카페 찾고 사격·수영 SNS 인증도

    ‘총·칼·활’, 직접 운동하며 응원…양궁카페 찾고 사격·수영 SNS 인증도

    30일 오후 1시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양궁 카페(양궁장). 아직 문을 열기 전이지만 맛집처럼 ‘오픈런’을 하는 손님들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을 ‘오랜 양궁 팬’이라고 소개한 직장인 김모(29)씨는 “지난밤 경기에서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도 따낸 걸 보고 직접 하고 싶어서 왔다”면서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연습처럼 잘 치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올림픽 ‘총·칼·활’을 다루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건 가운데, 직접 양궁이나 사격 등을 하며 대회를 즐기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자신이 직접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과 기록을 올리는 인증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프레임 사진’을 찍는 것도 인기다. 최근 양궁 카페나 실탄 사격장에는 가격이나 운동 시간 등을 묻는 초심자들의 연락이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 양궁 카페를 운영하는 김태훈(47)씨는 “여자 양궁팀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며 “도쿄올림픽 땐 안산 선수가 3관왕을 하자 매출이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번에도 양궁 인기가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북 경주에서 실탄 사격장을 운영하는 박규진씨도 “사격 공기권총 오예진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어린아이를 가르쳐줄 수 있는지 묻는 학부모들의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과 멀리서나마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각종 인증샷도 SNS에서 늘었다. 대학생 김모씨는 ‘파리에 직접 가서 양궁 이우석 선수와 함께 찍은 것 같은 기분이 난다’며 즉석사진 스튜디오 ‘포토이즘’에서 선수단 프레임과 찍은 사진을 SNS에 인증했다. 30대 이모씨는 대표팀 수영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수영을 해 기록을 측정한 뒤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SNS에 올렸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서모(32)씨는 “안 그래도 여름이라 수영이 인기인데 김우민 선수가 자유형 400m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서 동네 수영장이 더 북적인다”고 말했다.
  • “이럴 거면 삼성 폰 산다”…애플 광고에 뿔난 태국 네티즌, 왜

    “이럴 거면 삼성 폰 산다”…애플 광고에 뿔난 태국 네티즌, 왜

    애플의 새 광고를 두고 촬영지 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네티즌들은 이 광고가 태국을 존중하지 않은 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30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총리는 애플이 최신 광고 촬영지로 태국을 선택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이 광고가 태국의 소프트 파워를 높이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세타 총리가 언급한 애플 영상은 최근 공개된 ‘언더독스’ 시리즈 다섯번 째 편이다. 언더독스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위기 속에서 각종 애플 기기를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지난 18일 공개된 ‘아웃 오브 오피스’(Out Of Office)라는 제목의 약 10분짜리 영상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태국으로 출장을 가게 된 직원 3명과 미국에 있는 직원 1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상은 30일 기준 조회수 527만회를 기록했으며 현재 댓글 사용은 중지된 상태다.영상에는 열악한 공항, 좁고 지저분한 호텔, 낡은 건물, 단정하지 않은 옷을 입은 택시 기사 등이 등장한다. 태국 네티즌은 광고에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안 좋은 버스가 등장하며 세피아 색감을 사용해 마치 30~50년 전의 태국을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마치 태국을 후진국처럼 묘사했다며 애플이 이런 장면을 넣은 의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소셜미디어(SNS) 틱톡 팔로워 290만명을 보유한 태국 영어 강사 데이비드 윌리엄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태국을 끔찍하게 보이게 한 이 영상은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촬영한 애플 광고와 극명하게 대조된다”며 “애플이 이렇게 계속 태국을 무시한다면 나는 즉시 달려가 삼성 폴더블폰을 사겠다”고 비판했다.
  • ‘도박 중독=SNS 중독’…이용자 손가락 붙든 기업은 수천억 이익[안녕, 스마트폰]

    ‘도박 중독=SNS 중독’…이용자 손가락 붙든 기업은 수천억 이익[안녕, 스마트폰]

    소셜미디어(SNS)와 게임. 스마트폰 중독을 부르는 요인으로 빠지지 않는 두 가지는 도파민, 심리적 보상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이용자들을 현혹한다. 현명하게 사용하면 별다른 탈이 없을 스마트폰을 중독의 매개체로 만들지만, SNS와 게임을 만드는 기업들은 수십억원 넘는 이익만 챙긴다. 중독자를 양산하지만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정보기술(IT)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독성 높은 콘텐츠나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다. SNS와 게임을 개발하는 IT기업은 사용자를 중독에 빠트리고 이익을 얻는다. 2015년 2120억달러(약 292조 5176억원)였던 메타(옛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이달 기준 1조 2400억 달러(약 1710조 3320억원)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광고 수익만 1463억 달러(약 201조 7184억원)로 예상된다. 유튜브의 연간 광고 수익도 지난해 315억 달러(약 43조 4164억원)에 달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SNS상 광고는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상품이 추천되고, 수익은 기업들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SNS 사용 시간은 곧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은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도박 중독의 원리까지 도입한다. 윤재영 홍익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SNS에서 스크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내리는 ‘무한 스크롤’은 슬롯머신에서 손잡이를 당기는 동작처럼 ‘머신존’ 상태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머신존은 반복 행동을 통해 기계와 사용자가 하나가 된 듯한 무아지경의 상태를 말한다. 쉽고 빠르게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자아와 신체감각이 사라지게 된다.실제로 잠들기 전 무심코 재생한 동물 영상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자동 재생’된다. 쉽고 빠르게 이어지는 영상을 보다 보면 몇시간이 금방 흐른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으면 1~2시간 정도는 금세 지나간다”며 “보다 보면 빠져나갈 타이밍을 아예 못 잡겠다”고 전했다. 짧은 영상을 한 번 보면 유사한 종류의 영상이 무수히 추천 영상으로 뜨고,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SNS에서 머물게 된다. 전문가들은 “적은 액수로도 슬롯머신을 하기 위해 자리에 계속 앉아있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봤다. SNS와 게임은 보상심리도 자극한다. 간혹 ‘잭팟’이 터지는 슬롯머신처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도록 하는 것이다.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달리는 ‘하트’와 ‘댓글’은 틈만 나면 SNS를 확인하게 하는 주된 이유다.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댓글과 하트 수를 보여주는 기능을 끈 직장인 정모(30)씨는 “습관적으로 알림을 확인하게 되고, 수시로 SNS에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고 말했다.
  • “신입이 피자 때문에 퇴사한답니다” 토로했다 역풍 맞은 사연 왜 [넷만세]

    “신입이 피자 때문에 퇴사한답니다” 토로했다 역풍 맞은 사연 왜 [넷만세]

    치즈크러스트 추가 안 했다고 혼낸 선임울먹이면서 피자 먹던 신입은 퇴사 결심“퇴사는 아니지 않냐”는 사연 비판 쇄도“인성 박살난 선임” 질타 수천개 줄이어“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극소수 의견도직장갑질에 단호해진 사회 분위기 엿보여 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점심에 직장 선배들과 먹을 피자에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지 않고 주문했다가 퇴사하겠다는 얘기를 꺼냈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사소한 일로 후배에게 갑질을 일삼는 조직 문화를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6일 ‘피자 때문에 신입 퇴사한다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기업 A사 직원으로 표시된 글쓴이 B씨는 “점심에 직원들끼리 피자 시켜먹자고 해서 신입이 메뉴 주문받아서 피자를 시켰다”며 당시 상황 설명을 시작했다. 그런데 피자가 도착한 후 이를 본 사무실에서 2번째로 높은 선임은 “이거 치즈크러스트 추가 안 했어? 내가 하라하지 않았나”라며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무실에서는 피자를 자주 시켜먹는데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신입사원은 이것을 아직 모르고 주문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신입사원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선임의 핀잔은 계속됐다. 그는 “이거 치즈크러스트 있어야 맛있는데”, “아니 이걸 왜 신입한테 시킨 거야”, “치즈가 없어서 도우 못 먹겠다”, “치즈크러스트 그거 얼마나 한다고” 등 신입사원을 꾸짖는 말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이를 듣고 있던 신입사원은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울먹거리면서 피자를 먹더니 이후 “퇴사하겠다”는 말을 했다. B씨는 글에서 “다른 직원들이 말리고 있다”면서 “선임이 조금 심하긴 했는데 이걸로 퇴사하는 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블라인드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선임의 잘못을 ‘조금’으로, 신입사원의 행동을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동조를 구한 B씨의 글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사연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자 때문에 퇴사 얘기까지 나왔다는 일화를 들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상사의 비일비재한 언어폭력이나 때로는 물리적 폭력까지도 참으면서 회사에 다니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엿보인다. 블라인드에는 29일 현재 이 글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절대다수 이용자들은 사연의 선임을 비난했다. 이들은 “치즈크러스트 하나로 먹는 내내 저러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아니까 안 버티는 거다”, “저런 상사는 하루라도 빨리 피하는 게 상책”, “치즈 못 먹으면 죽나. 어렵게 뽑은 신입 이런 일로 퇴사하면 회사 입장에선 손해다”, “피자 때문에 퇴사 X, 인성 박살난 선임 때문에 퇴사 O” 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직원 중엔 ‘제가 안 알려줬다. 죄송하다’ 할 사수 하나 없었나”, “선임이나 다른 직원들이나 똑같다”, “못돼먹은 조직문화” 등 해당 사무실의 평소 분위기를 비판하는 댓글도 많았다. 반면 “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나갈 신입이면 다른 일로도 곧 나갈 듯”, “군대는 어떻게 갔다왔다냐” 등 신입직원의 참을성 없음을 지적하는 반응도 극소수 있었다. 이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수천개의 댓글을 모았다. “밥상머리 매너 왜 저러냐”(더쿠), “대리주문 시키면서 징징대냐. 어차피 법인카드로 먹는 거면서”(에펨코리아), “저걸 이해 못 하는 시점에서 B씨도 글렀다”(루리웹) 등 비판이 쇄도한 가운데 B씨나 선임을 옹호하는 반응은 찾기 힘들었다. 한편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월 발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30.5%)이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괴롭힘 유형은 ‘모욕·명예훼손’(17.5%)으로 조사됐다. 이어 ‘부당지시’(17.3%), ‘업무 외 강요’(16.5%), ‘폭행·폭언’(15.5%), ‘따돌림·차별’(13.1%) 순이었다. 괴롭힘을 겪은 이들 중 46.6%는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다는 응답자도 15.6%에 달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신고를 하거나 치료받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이들 중 절반 이상(57.7%)이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했다. 신고하지 않은 것은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고,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는 이유가 대다수였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육아휴직’이 쉬는 건가요?…포스코 실험이 반가운 이유

    ‘육아휴직’이 쉬는 건가요?…포스코 실험이 반가운 이유

    포스코는 이달부터 법정 용어인 육아휴직을 ‘육아몰입기간’으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변경 초기라 사내 포털에선 육아몰입기간 옆에 괄호로 육아휴직이라고 병기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어도 포스코 내부에선 육아휴직이란 명칭이 사라질 것입니다. 정부가 육아휴직을 ‘부모육아휴직’(육아는 부모 공동의 책임이라는 취지)으로 바꾸려고 정부입법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기업이 육아휴직이란 명칭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어째서 육아휴직 개명에 나섰을까요. 지난 3월 포스코그룹의 리더십이 바뀐 뒤 임직원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직원들이 “(육아휴직) 제도는 있지만 실제 이 제도를 쓰려면 눈치가 보인다”, “필요할 때 마음 편하게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이건 포스코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육아휴직을 독려해도 이 제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인력 사정이 빠듯해서’, ‘기업 문화’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원, 비정규직 직원들은 더 힘든 여건에 처해 있습니다.군대 문화로 잘 알려져 있던 포스코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임직원 수가 최근 들어 늘어나긴 했습니다. 2020년(97명) 100명도 안 됐는데 지난해 26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회사는 명칭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직원에게 “편하게 보내고 와”라고 말한다든지,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직원에게 “잘 쉬다왔어?”라고 인사를 건네는 건 그만큼 육아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육아휴직의 ‘휴’가 쉰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해외 사례를 검토한 끝에 휴직이란 용어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경영진을 설득하는 게 관문이었는데 의외로 한 번에 통과됐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건 직원들 의견을 묻는 작업. 어차피 직원들이 사용하는 제도인 만큼 직원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용어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달 중순쯤 포스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명칭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직원 참여율이 저조하면 명칭 변경 작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직원 1만 7000여명 중 6000명 정도가 설문조사에 응한 것입니다.회사는 왜 이런 설문조사를 하는지 그 배경을 먼저 설명했습니다. 육아의 가치가 좀 더 존중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요지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육아란 직원이 휴직하는 사유 중 하나이지만, 직원 관점에서는 부모가 돼 배려, 공감, 희생 등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육아휴직에는 ‘육아를 사유로 근무가 중단된다’는 의미만 담겨 있어 해당 기간에 배우는 육아경험의 가치들이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육아휴직을 부모가 된 직원의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뜻이자, 명칭 변경이 왜 중요한 지를 직원들에게 설명한 것입니다. 질문은 단 한 개. 육아휴직 대안으로 어떤 게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부모시간’, ‘육아몰입기간’, ‘육아연수’, ‘부모연수’, ‘미래세대 돌봄기간’ 등 5개가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이 중 부모시간은 독일에서 실제 쓰는 표현입니다. 독일에선 2000년 육아휴직법 개혁이 추진됐고, 이듬해인 2001년 부모시간(Elternzeit)이라는 용어가 도입됐다고 합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지난해 보고서 ‘평등한 돌봄권 보장을 위한 자녀 돌봄 시간정책 개선방안 연구(II)’는 부모시간을 휴가의 개념이 아닌 사회적으로 부모의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위한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육아연수는 이탈리아 여성 창업가(리카르다 체차)가 주창한 개념으로 육아 기간이 단지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부모가 헌신하는 법, 배려하는 법, 공감하는 법 등 여러 가지를 배우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연수’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육아연수 대신 ‘육아석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건 육아몰입기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미래세대 돌봄기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달부터 포스코가 육아몰입기간이란 표현을 쓰게 된 건데요. 휴직이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업을 휴직하게 한다는 뜻이어서 법체계상 용어를 바꾸는 게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독일처럼 발상의 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6일 “육아휴직을 대체할 새로운 용어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놀다 온다는 느낌의 휴직보다는 돌봄, 몰입 등의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녀 1인당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한 부영그룹이 다른 기업의 출산 장려 대책을 이끌어 낸 것처럼 포스코의 육아휴직 명칭 변경 실험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주목됩니다. 이진희 포스코 지속가능발전그룹 차장은 “저출생을 비롯해 고령화, 정년 연장 등 인구 전반의 문제를 기업이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 [세종로의 아침] 직장 내 괴롭힘,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세종로의 아침] 직장 내 괴롭힘,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지난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5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괴롭힘 때문에 출근이 두렵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상사의 갑질뿐만 아니라 제도를 악용해 상사의 업무 지시나 인격을 무시하는 역갑질도 늘었다. 일주일에 5일,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 생활이 발붙일 곳 없는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과연 한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좋아하던 일과 삶의 터전에서 떠밀리거나 인격을 무차별적으로 짓밟는 직장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제 한국형 직장 내 괴롭힘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 시리즈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를 취재하면서 2020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만 894건의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들여다봤다. 이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구조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마주한 우리 사회의 현실은 참혹했다. 공기업과 사기업, 학계와 의료계, 법조계를 막론하고 직장 내 괴롭힘은 더욱 심각하고 교묘해졌다. 신설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기대 신고한 경우조차 가해자들은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건재했고 피해자들은 조직에서 사라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피해자들은 불이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하면 사업주에게 조사와 조치 권한이 있기 때문에 가해자가 권력자일수록 피해자가 신고하기 어려웠다. 아예 조사나 징계를 받지 않거나 경징계인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최고위직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불명예스러운 해고보다 자진 사퇴를 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 주는 경우도 많았다.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은 가해자는 업계 내 또 다른 직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반면 피해자의 대부분은 신고 이후 심각한 2차 피해에 시달려야 했다.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회유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다시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내부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회사 측으로부터 고소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 회사로부터 끊임없는 보복 소송으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양진호 사건’ 공익 신고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 그늘 속에서 인권보다는 성장을 중시했고 많은 기업들은 조직 내 갈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다. 내부 부조리를 지적하고 시스템을 정비하자고 하면 그럴 시간에 돈을 더 벌어 오라는 자본주의 논리를 앞세웠다. 이 때문에 어느새 직장인들 사이에는 월급이 건강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 모멸감을 견딘 대가라는 자조적인 사고가 깊게 뿌리내렸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을 등한시한 결과 막대한 기회비용을 초래했다. 경직되고 불투명한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들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고 자살률,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을 맴돈다. 한국 사회의 높은 갈등 수준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처럼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좌절과 우울에 시달리고 직장을 이탈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로 박탈감까지 느끼는 상황에서 돈을 줄 테니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는 성숙한 사회가 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진다. 월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답게 살 권리이기 때문이다. 과연 당신의 아이에게 지금껏 직장에서 보고 듣고 당한 일들을 겪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질문에 모든 문제의 답이 들어 있다. 이은주 기획취재부 차장
  • “뺏긴 올림픽 동메달 12년만에 찾네요”… 파리 가는 역도영웅 전상균

    “뺏긴 올림픽 동메달 12년만에 찾네요”… 파리 가는 역도영웅 전상균

    지난 3월 동메달리스트 승격은퇴 후 직장인으로 새 출발 은퇴한 역도 메달리스트 전상균(43)씨가 빼앗긴 올림픽 메달을 찾으러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남자 역도 105㎏+급 4위에서 동메달로 최근 승격됐다. 25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사에서 근무하는 전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초청을 받아 다음 달 9일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시상식에 참가한다. 2012년 올림픽 당시 3위를 수상한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며, 국제역도연맹은 전씨를 지난 3월 23일 동메달리스트로 승격시켰다. 전씨는 2011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은퇴 후 공사 화폐본부에서 일하며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공사는 전씨가 “일과를 마치면 체력단련실에서 역기 드는 자세를 지도해주고, 무거운 자재를 쉽게 드는 요령을 알려주는 등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고 전했다. 그의 딸도 역시 역도 선수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올림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자신의 노력을 따라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피땀 흘리며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죄스러워 1시간을 펑펑 울었다” 위메프 직원의 눈물

    “죄스러워 1시간을 펑펑 울었다” 위메프 직원의 눈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위메프 직원이 올린 “(입점 업체에) 죄스러워 괴롭다”는 내용의 익명 글이 화제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3일 ‘나 정말 성인 된 이후로 울어본 기억이 없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명이 위메프라고 적힌 이용자 A씨는 글에서 “오늘 술 먹고 집에 오는 길에 10여년 만에 펑펑 운 것 같다”며 “단지 회사가 망하고 내 앞길이 막막해서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후 팀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전해들었을 때 어린 팀원들의 멍한 표정이 생각나고, 정산금 몇십억이 물려있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MD(상품기획자)님이 잘못한 게 아니라며 위로하는 벤더사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도 생각났다”며 “진짜 1시간은 펑펑 운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큐텐에 인수되고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들이 다 죄스러워 너무 괴롭다”고 토로하며 글을 맺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원들은 죄가 없다”, “월급은 안 밀렸으려나”, “동종업계에서 이직자 쏟아져 나올 텐데 그것도 지옥 시작이겠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는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됐다. 큐텐그룹은 지난 17일 입장문에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티몬에서도 입점한 판매자들도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이 해당 업체들에서 이뤄지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와 환불을 모두 막았다. 은행들도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들이 이용하던 선정산대출을 중단하면서 지급불능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 나도 ‘괴롭힘’ 피해자일까 [빌런 오피스]

    나도 ‘괴롭힘’ 피해자일까 [빌런 오피스]

    사내 부조리를 지적하는 직원을 ‘갈등 유발자’로 몰아 문제 제기 철회와 퇴사를 유도하는 괴롭힘의 바탕엔 피해자가 노동청에 신고를 해도 승인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괴롭힘 개념의 모호성 때문에 직장인은 물론 전문가들도 괴롭힘 행위별 승인 범위를 헷갈려 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서유정 연구위원은 지난해 근로자 1200명 조사, 전문가 검토를 거쳐 사업장 내 괴롭힘 모니터링 기준을 개발했다. QR코드로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단 한 차례의 행동으로도 괴롭힘이 될 수 있는 행위는 ‘한 번만 해도 괴롭힘…’ 표로 정리했다.
  • [단독] 가족 실망할까 말도 못 하고… 유서로 고백한 ‘떠밀린 죽음’ [빌런 오피스]

    [단독] 가족 실망할까 말도 못 하고… 유서로 고백한 ‘떠밀린 죽음’ [빌런 오피스]

    “엄마 미안해. 나한테 해준 게 없다 했지. 그래도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서 행복했어.” “여기서 못 버티는데 어디 가서 버티겠냐라 생각하니 더 암울해진다… 아빠, 저 너무 힘들어요.” 살아 있을 때 딸은 엄마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까불며 괜찮다고 했다. 직장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아들은 가족들 앞에서 의젓했다. 유서를 보니 어쩌면 그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말을 아꼈던 것 같기도 하다. ‘힘들다, 싫다, 당하다, 지치다, 잘못되었다, 버티다, 수치심, 모멸감, 스트레스, 욕설, 괴롭힘….’ 죽음보다 힘들었던 퇴사가족 기대 배신이라 생각 ‘죄책감’직장 내 괴롭힘 관련 산재 증가세 자녀가 유서에 적은 단어를 하나도 납득 못하는 부모에게 자녀와 가까운 데 살던 친척이 “사실은 ○○가 많이 힘든데 부모님한테 죄송해서 말 못하겠다 했었다”며 뒤늦게 털어놓는 일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한 빈소에서 드물지 않은 광경이다. 어렵게 들어가 놓고 그 직장에서 못 버틴다는 건 부모의 뒷바라지를 배신하는 일, 성숙하지 못한 태도, 나약한 행동이라고 자책하는 게 한국의 자녀들이다. 그들은 떠밀리듯 죽게 됐다고 유서에 고백하면서도 가족들에게 죄스러워했다. “먼저 가서 미안”했고 “기대에 못 미쳐 미안”했고 “가슴에 대못 박아서 미안”했고 “가족을 너무너무 사랑”했다. 서울신문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인 2019년 7월 이후 5년 동안의 법원 판결문, 언론 보도, 2022년 질병판정서 등을 통해 확보한 23건의 유서 내용을 24일 분석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산재, 괴롭힘과 관련된 정신질병 산재는 이 기간 동안 늘어나는 추세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최승현 직장갑질119 노무사가 2019~2022년 승인된 자살 산재 200건을 사유별로 분석한 결과 괴롭힘(61건)은 과로(6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괴롭힘을 당한 뒤 비교적 단시일 안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주로 진단되는 적응장애 산재는 2019년 72건에서 2023년 228건으로 3.2배가 됐다. 직장에는 ‘퇴사’라는 출구가 있다. 그런데도 정신 질환을 앓거나 가족보다 먼저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때까지 직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복잡한 이유들이 유서에 담겼다. 유서엔 직장 내 괴롭힘의 실체가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 “야근·주말 근무가 끝이 없다”, “○○ 상사의 폭언과 폭행을 견딜 수 없다”, “부당한 업무 지시가 너무 많다” 등이다. 일부는 특정 구역의 폐쇄회로(CC)TV를 보거나 자신의 휴대전화 자동녹음 앱을 조사하면 폭행·폭언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썼다. 원인을 아는 괴롭힘이기에 원인이 제거되면 괴롭힘도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을 수 있었겠지만 많은 이들이 상황을 바꾸지 못한 채 장기간 괴롭힘을 견뎌야 했다. 장기간 괴롭힘을 당한 흔적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유서들의 내용에서 드러났다. “버티기 힘들다”거나 “많이 지쳐서 이제 쉬고 싶다”라고 했고 “이렇게라도 해야 끝이 날 것 같다”고 체념했다. 괴롭힘의 이유를 자신의 무능력이나 한계에서 찾으며 스스로를 탓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나는 부족한 사람”, “한 마디도 못하는 내가 싫다”며 자책하고 “능력에 과분한 회사”라고 자신을 한없이 낮췄다. 유일한 바람으로 회사에 들어오기 전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꼽는 유서도 발견됐다. 한 군인은 “입대만 안 했어도, 관사로만 안 나왔어도”라며 후회했다. 고졸로 입사해 승진이 늦었던 공기업 직원은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길까 싶어 큰 지점 근무나 기피 업무를 자청했던 일을 후회하며 “(부당한 지시를) 단호하게 거부하거나 지금처럼 갑질 신고 제도를 이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라고 돌아봤다. 마지막 순간 이들이 내비친 희망은 자신이 세상을 등지는 마지막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정식으로 문제가 돼 낱낱이 밝혀지면 좋겠다”, “한을 풀어 달라”고 했다. 괴롭힘 이유, 자신의 무능 탓 자책“이렇게라도 해야 끝날 것” 체념도마지막 글엔 고통 그대로 유서는 남은 가족의 답답함을 풀어 주지 못했다. 유서를 읽은 뒤에도 사랑하는 가족이 왜 ‘직장인으로서의 죽음’의 길을 가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유가족이 많다. 돌아오면 맞아 줄 가족이 있으니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황도 아니고 자신이 겪는 괴롭힘의 원인과 양태를 잘 알고 있으니 직장을 관두면 괴롭힘이 끝난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을 텐데 대체 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간호사 괴롭힘 문화인 태움, 서이초 교사 등 ‘직업 집단의 자살’을 연구한 김명희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이 ‘숙명론적 자살’의 성격을 띤다고 진단한다. 구성원들 사이 갈등을 초래하는 업무 과다, 한 직원에게 여러 역할을 맡기는 등의 ‘직장 시스템’이 죽음으로 떠미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개인들이 그들의 관계를 둘러싼 제도·규범·가치에 지나치게 규제되고 자율성과 통제력을 박탈당하면 숙명론적 자살의 잠재적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회사에서 잘 못 버틴다고 엄마에게 말하기가 죄송한 사회, 회사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한때일 뿐이야. 버티면 좋은 날 올 거야”라고 격려하는 사회는 ‘숙명론적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서유정 연구위원 등이 지난해 근로자 1200명을 조사, 한국형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 기준을 개발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서 붙이면 괴롭힘 자가진단을 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saloo993.github.io/workplace-bullying-diagnosis1
  • 혼인율 급증한 대구·대전… ‘결혼 인센티브’ 통했다

    혼인율 급증한 대구·대전… ‘결혼 인센티브’ 통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지난해 3월 같은 또래의 B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건 대학 재학 시절인 2016년이었다. 하지만 A씨의 군 입대 등으로 결별을 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은 2021년 대구 이월드에서 열린 ‘고고미팅’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재회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A씨는 “달서구의 결혼 장려 정책 덕분에 소중한 사람과 새 인생을 살게 됐다”면서 “대구시의 결혼 장려금 역시 신접살림을 차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와 대전의 혼인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양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인 결혼 지원책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의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혼인 건수는 40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 또한 같은 기간 2786건의 혼인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7.2% 증가한 수준이다. 두 지역 모두 전국 평균 혼인율(8.7%)을 크게 상회한다. 이들 지역 모두 4월 기준으론 증가폭이 더욱 크다. 대전 지역 4월 혼인 건수는 549건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44.1%나 증가했다. 대구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7.6% 늘었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대구시와 대전시의 적극적인 ‘결혼 인센티브’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시는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에게 최대 연 320만원의 전세 대출 이자 상환액 지원 등 파격적인 결혼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경우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커플 매칭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69쌍의 커플을 성혼시켰다. 대전시는 올해 1월부터 만 19~39세 신혼 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결혼 일시 장려금을 지원 중이다. 대구시와 대전시에 앞서 결혼 장려금 제도를 도입한 전남 화순군은 2020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부당 1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184건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8.5% 감소하는 데 그쳤다.
  • 직장 내 괴롭힘 여기서 자가진단 해보세요

    직장 내 괴롭힘 여기서 자가진단 해보세요

    ‘나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나, 그냥 괴로운 걸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이 되었음에도 직장 내 괴롭힘의 범위와 판단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은 물론 전문가들도 괴롭힘 행위별 승인 범위를 헷갈려 하고, 지역별·근로감독관별로 직장 내 괴롭힘 판단에 격차가 있다고 주장하는 공인노무사들도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서유정 연구위원 등은 지난해 근로자 1200명을 조사한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사업장 내 괴롭힘 진단 기준을 개발했다. 서 연구위원은 24일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개념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것은 하라스먼트(Harassment)와 불링(Bullying)의 개념이 섞여있기 때문”이라면서 두 개념을 나누어 개발한 자가진단표를 서울신문에 제공했다.신체적·가시적 괴롭힘부터 교묘하고 지속적인 괴롭힘까지 서 연구위원 설명에 따르면 하라스먼트(Harassment)는 폭력·폭언·성희롱 등 신체적이거나 가시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괴롭히거나 위협하는 행위, 불링(Bullying)은 심리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지속해서 반복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행동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최종 인정되기 위해선 여러 정황과 행동의 맥락, 회사사정,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롭힘으로 인식되는 행위에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면 스스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점검하기 위해 자가진단 도구가 개발되었다. 서 연구위원과 전문가들은 아울러 단 한차례 행위로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되는 행위들이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부당한 퇴사·부서이동 요구, 신체적 폭력, 노골적인 욕설, 부당한 징계 등이 해당하며 자세한 내용은 표로 정리했다.■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 아래 링크를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이면 진단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https://saloo993.github.io/workplace-bullying-diagnosis1
  • 구민·직장인 마음 돌보는 강남

    서울 강남구가 구민과 지역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의 마음 건강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 ‘행복터치 마음치유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남구는 양육 스트레스, 직장인 번아웃, 우울·불안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및 구독 현황을 통해 내 욕망 이해하기,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와 양육자 간의 소통 돕기, 직장인 번아웃을 막기 위한 멘털 관리, 자신의 애착 유형 알아보기, 가족 워크북을 통해 우리 가족과 자신의 내면 이해하기, 점심시간을 활용한 짧은 명상 및 심리 치유, 힐링푸드를 통해 정서적 어려움 해소하기 등 매달 다른 주제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비대면 상담인 메타버스 그룹 상담, 바쁜 일상으로 인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점심시간 명상 치유 및 힐링 프로그램 등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상담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강남힐링센터(코엑스·개포)에서 소규모 그룹 상담(8명 이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구글폼으로 신청하면 된다. 강남구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 30대, 미혼, 화이트칼라 등 ‘행복 취약계층’ 60명에게 무료 그룹 심리상담을 제공한 바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행복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요소만큼 ‘마음 건강’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며 “관계 단절, 우울·스트레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통한 공감으로 삶의 질을 높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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