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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 거면 삼성 폰 산다”…애플 광고에 뿔난 태국 네티즌, 왜

    “이럴 거면 삼성 폰 산다”…애플 광고에 뿔난 태국 네티즌, 왜

    애플의 새 광고를 두고 촬영지 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네티즌들은 이 광고가 태국을 존중하지 않은 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30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총리는 애플이 최신 광고 촬영지로 태국을 선택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이 광고가 태국의 소프트 파워를 높이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세타 총리가 언급한 애플 영상은 최근 공개된 ‘언더독스’ 시리즈 다섯번 째 편이다. 언더독스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위기 속에서 각종 애플 기기를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지난 18일 공개된 ‘아웃 오브 오피스’(Out Of Office)라는 제목의 약 10분짜리 영상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태국으로 출장을 가게 된 직원 3명과 미국에 있는 직원 1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상은 30일 기준 조회수 527만회를 기록했으며 현재 댓글 사용은 중지된 상태다.영상에는 열악한 공항, 좁고 지저분한 호텔, 낡은 건물, 단정하지 않은 옷을 입은 택시 기사 등이 등장한다. 태국 네티즌은 광고에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안 좋은 버스가 등장하며 세피아 색감을 사용해 마치 30~50년 전의 태국을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마치 태국을 후진국처럼 묘사했다며 애플이 이런 장면을 넣은 의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소셜미디어(SNS) 틱톡 팔로워 290만명을 보유한 태국 영어 강사 데이비드 윌리엄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태국을 끔찍하게 보이게 한 이 영상은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촬영한 애플 광고와 극명하게 대조된다”며 “애플이 이렇게 계속 태국을 무시한다면 나는 즉시 달려가 삼성 폴더블폰을 사겠다”고 비판했다.
  • ‘도박 중독=SNS 중독’…이용자 손가락 붙든 기업은 수천억 이익[안녕, 스마트폰]

    ‘도박 중독=SNS 중독’…이용자 손가락 붙든 기업은 수천억 이익[안녕, 스마트폰]

    소셜미디어(SNS)와 게임. 스마트폰 중독을 부르는 요인으로 빠지지 않는 두 가지는 도파민, 심리적 보상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이용자들을 현혹한다. 현명하게 사용하면 별다른 탈이 없을 스마트폰을 중독의 매개체로 만들지만, SNS와 게임을 만드는 기업들은 수십억원 넘는 이익만 챙긴다. 중독자를 양산하지만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정보기술(IT)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독성 높은 콘텐츠나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다. SNS와 게임을 개발하는 IT기업은 사용자를 중독에 빠트리고 이익을 얻는다. 2015년 2120억달러(약 292조 5176억원)였던 메타(옛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이달 기준 1조 2400억 달러(약 1710조 3320억원)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광고 수익만 1463억 달러(약 201조 7184억원)로 예상된다. 유튜브의 연간 광고 수익도 지난해 315억 달러(약 43조 4164억원)에 달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SNS상 광고는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상품이 추천되고, 수익은 기업들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SNS 사용 시간은 곧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은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도박 중독의 원리까지 도입한다. 윤재영 홍익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SNS에서 스크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내리는 ‘무한 스크롤’은 슬롯머신에서 손잡이를 당기는 동작처럼 ‘머신존’ 상태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머신존은 반복 행동을 통해 기계와 사용자가 하나가 된 듯한 무아지경의 상태를 말한다. 쉽고 빠르게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자아와 신체감각이 사라지게 된다.실제로 잠들기 전 무심코 재생한 동물 영상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자동 재생’된다. 쉽고 빠르게 이어지는 영상을 보다 보면 몇시간이 금방 흐른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으면 1~2시간 정도는 금세 지나간다”며 “보다 보면 빠져나갈 타이밍을 아예 못 잡겠다”고 전했다. 짧은 영상을 한 번 보면 유사한 종류의 영상이 무수히 추천 영상으로 뜨고,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SNS에서 머물게 된다. 전문가들은 “적은 액수로도 슬롯머신을 하기 위해 자리에 계속 앉아있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봤다. SNS와 게임은 보상심리도 자극한다. 간혹 ‘잭팟’이 터지는 슬롯머신처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도록 하는 것이다.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달리는 ‘하트’와 ‘댓글’은 틈만 나면 SNS를 확인하게 하는 주된 이유다.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댓글과 하트 수를 보여주는 기능을 끈 직장인 정모(30)씨는 “습관적으로 알림을 확인하게 되고, 수시로 SNS에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고 말했다.
  • “신입이 피자 때문에 퇴사한답니다” 토로했다 역풍 맞은 사연 왜 [넷만세]

    “신입이 피자 때문에 퇴사한답니다” 토로했다 역풍 맞은 사연 왜 [넷만세]

    치즈크러스트 추가 안 했다고 혼낸 선임울먹이면서 피자 먹던 신입은 퇴사 결심“퇴사는 아니지 않냐”는 사연 비판 쇄도“인성 박살난 선임” 질타 수천개 줄이어“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극소수 의견도직장갑질에 단호해진 사회 분위기 엿보여 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점심에 직장 선배들과 먹을 피자에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지 않고 주문했다가 퇴사하겠다는 얘기를 꺼냈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사소한 일로 후배에게 갑질을 일삼는 조직 문화를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6일 ‘피자 때문에 신입 퇴사한다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기업 A사 직원으로 표시된 글쓴이 B씨는 “점심에 직원들끼리 피자 시켜먹자고 해서 신입이 메뉴 주문받아서 피자를 시켰다”며 당시 상황 설명을 시작했다. 그런데 피자가 도착한 후 이를 본 사무실에서 2번째로 높은 선임은 “이거 치즈크러스트 추가 안 했어? 내가 하라하지 않았나”라며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무실에서는 피자를 자주 시켜먹는데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신입사원은 이것을 아직 모르고 주문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신입사원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선임의 핀잔은 계속됐다. 그는 “이거 치즈크러스트 있어야 맛있는데”, “아니 이걸 왜 신입한테 시킨 거야”, “치즈가 없어서 도우 못 먹겠다”, “치즈크러스트 그거 얼마나 한다고” 등 신입사원을 꾸짖는 말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이를 듣고 있던 신입사원은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울먹거리면서 피자를 먹더니 이후 “퇴사하겠다”는 말을 했다. B씨는 글에서 “다른 직원들이 말리고 있다”면서 “선임이 조금 심하긴 했는데 이걸로 퇴사하는 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블라인드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선임의 잘못을 ‘조금’으로, 신입사원의 행동을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동조를 구한 B씨의 글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사연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자 때문에 퇴사 얘기까지 나왔다는 일화를 들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상사의 비일비재한 언어폭력이나 때로는 물리적 폭력까지도 참으면서 회사에 다니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엿보인다. 블라인드에는 29일 현재 이 글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절대다수 이용자들은 사연의 선임을 비난했다. 이들은 “치즈크러스트 하나로 먹는 내내 저러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아니까 안 버티는 거다”, “저런 상사는 하루라도 빨리 피하는 게 상책”, “치즈 못 먹으면 죽나. 어렵게 뽑은 신입 이런 일로 퇴사하면 회사 입장에선 손해다”, “피자 때문에 퇴사 X, 인성 박살난 선임 때문에 퇴사 O” 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직원 중엔 ‘제가 안 알려줬다. 죄송하다’ 할 사수 하나 없었나”, “선임이나 다른 직원들이나 똑같다”, “못돼먹은 조직문화” 등 해당 사무실의 평소 분위기를 비판하는 댓글도 많았다. 반면 “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나갈 신입이면 다른 일로도 곧 나갈 듯”, “군대는 어떻게 갔다왔다냐” 등 신입직원의 참을성 없음을 지적하는 반응도 극소수 있었다. 이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수천개의 댓글을 모았다. “밥상머리 매너 왜 저러냐”(더쿠), “대리주문 시키면서 징징대냐. 어차피 법인카드로 먹는 거면서”(에펨코리아), “저걸 이해 못 하는 시점에서 B씨도 글렀다”(루리웹) 등 비판이 쇄도한 가운데 B씨나 선임을 옹호하는 반응은 찾기 힘들었다. 한편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월 발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30.5%)이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괴롭힘 유형은 ‘모욕·명예훼손’(17.5%)으로 조사됐다. 이어 ‘부당지시’(17.3%), ‘업무 외 강요’(16.5%), ‘폭행·폭언’(15.5%), ‘따돌림·차별’(13.1%) 순이었다. 괴롭힘을 겪은 이들 중 46.6%는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다는 응답자도 15.6%에 달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신고를 하거나 치료받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이들 중 절반 이상(57.7%)이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했다. 신고하지 않은 것은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고,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는 이유가 대다수였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육아휴직’이 쉬는 건가요?…포스코 실험이 반가운 이유

    ‘육아휴직’이 쉬는 건가요?…포스코 실험이 반가운 이유

    포스코는 이달부터 법정 용어인 육아휴직을 ‘육아몰입기간’으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변경 초기라 사내 포털에선 육아몰입기간 옆에 괄호로 육아휴직이라고 병기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어도 포스코 내부에선 육아휴직이란 명칭이 사라질 것입니다. 정부가 육아휴직을 ‘부모육아휴직’(육아는 부모 공동의 책임이라는 취지)으로 바꾸려고 정부입법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기업이 육아휴직이란 명칭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어째서 육아휴직 개명에 나섰을까요. 지난 3월 포스코그룹의 리더십이 바뀐 뒤 임직원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직원들이 “(육아휴직) 제도는 있지만 실제 이 제도를 쓰려면 눈치가 보인다”, “필요할 때 마음 편하게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이건 포스코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육아휴직을 독려해도 이 제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인력 사정이 빠듯해서’, ‘기업 문화’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원, 비정규직 직원들은 더 힘든 여건에 처해 있습니다.군대 문화로 잘 알려져 있던 포스코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임직원 수가 최근 들어 늘어나긴 했습니다. 2020년(97명) 100명도 안 됐는데 지난해 26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회사는 명칭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직원에게 “편하게 보내고 와”라고 말한다든지,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직원에게 “잘 쉬다왔어?”라고 인사를 건네는 건 그만큼 육아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육아휴직의 ‘휴’가 쉰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해외 사례를 검토한 끝에 휴직이란 용어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경영진을 설득하는 게 관문이었는데 의외로 한 번에 통과됐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건 직원들 의견을 묻는 작업. 어차피 직원들이 사용하는 제도인 만큼 직원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용어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달 중순쯤 포스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명칭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직원 참여율이 저조하면 명칭 변경 작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직원 1만 7000여명 중 6000명 정도가 설문조사에 응한 것입니다.회사는 왜 이런 설문조사를 하는지 그 배경을 먼저 설명했습니다. 육아의 가치가 좀 더 존중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요지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육아란 직원이 휴직하는 사유 중 하나이지만, 직원 관점에서는 부모가 돼 배려, 공감, 희생 등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육아휴직에는 ‘육아를 사유로 근무가 중단된다’는 의미만 담겨 있어 해당 기간에 배우는 육아경험의 가치들이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육아휴직을 부모가 된 직원의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뜻이자, 명칭 변경이 왜 중요한 지를 직원들에게 설명한 것입니다. 질문은 단 한 개. 육아휴직 대안으로 어떤 게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부모시간’, ‘육아몰입기간’, ‘육아연수’, ‘부모연수’, ‘미래세대 돌봄기간’ 등 5개가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이 중 부모시간은 독일에서 실제 쓰는 표현입니다. 독일에선 2000년 육아휴직법 개혁이 추진됐고, 이듬해인 2001년 부모시간(Elternzeit)이라는 용어가 도입됐다고 합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지난해 보고서 ‘평등한 돌봄권 보장을 위한 자녀 돌봄 시간정책 개선방안 연구(II)’는 부모시간을 휴가의 개념이 아닌 사회적으로 부모의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위한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육아연수는 이탈리아 여성 창업가(리카르다 체차)가 주창한 개념으로 육아 기간이 단지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부모가 헌신하는 법, 배려하는 법, 공감하는 법 등 여러 가지를 배우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연수’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육아연수 대신 ‘육아석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건 육아몰입기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미래세대 돌봄기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달부터 포스코가 육아몰입기간이란 표현을 쓰게 된 건데요. 휴직이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업을 휴직하게 한다는 뜻이어서 법체계상 용어를 바꾸는 게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독일처럼 발상의 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6일 “육아휴직을 대체할 새로운 용어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놀다 온다는 느낌의 휴직보다는 돌봄, 몰입 등의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녀 1인당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한 부영그룹이 다른 기업의 출산 장려 대책을 이끌어 낸 것처럼 포스코의 육아휴직 명칭 변경 실험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주목됩니다. 이진희 포스코 지속가능발전그룹 차장은 “저출생을 비롯해 고령화, 정년 연장 등 인구 전반의 문제를 기업이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 [세종로의 아침] 직장 내 괴롭힘,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세종로의 아침] 직장 내 괴롭힘,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지난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5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괴롭힘 때문에 출근이 두렵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상사의 갑질뿐만 아니라 제도를 악용해 상사의 업무 지시나 인격을 무시하는 역갑질도 늘었다. 일주일에 5일,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 생활이 발붙일 곳 없는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과연 한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좋아하던 일과 삶의 터전에서 떠밀리거나 인격을 무차별적으로 짓밟는 직장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제 한국형 직장 내 괴롭힘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 시리즈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를 취재하면서 2020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만 894건의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들여다봤다. 이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구조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마주한 우리 사회의 현실은 참혹했다. 공기업과 사기업, 학계와 의료계, 법조계를 막론하고 직장 내 괴롭힘은 더욱 심각하고 교묘해졌다. 신설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기대 신고한 경우조차 가해자들은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건재했고 피해자들은 조직에서 사라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피해자들은 불이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하면 사업주에게 조사와 조치 권한이 있기 때문에 가해자가 권력자일수록 피해자가 신고하기 어려웠다. 아예 조사나 징계를 받지 않거나 경징계인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최고위직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불명예스러운 해고보다 자진 사퇴를 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 주는 경우도 많았다.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은 가해자는 업계 내 또 다른 직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반면 피해자의 대부분은 신고 이후 심각한 2차 피해에 시달려야 했다.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회유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다시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내부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회사 측으로부터 고소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 회사로부터 끊임없는 보복 소송으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양진호 사건’ 공익 신고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 그늘 속에서 인권보다는 성장을 중시했고 많은 기업들은 조직 내 갈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다. 내부 부조리를 지적하고 시스템을 정비하자고 하면 그럴 시간에 돈을 더 벌어 오라는 자본주의 논리를 앞세웠다. 이 때문에 어느새 직장인들 사이에는 월급이 건강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 모멸감을 견딘 대가라는 자조적인 사고가 깊게 뿌리내렸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을 등한시한 결과 막대한 기회비용을 초래했다. 경직되고 불투명한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들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고 자살률,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을 맴돈다. 한국 사회의 높은 갈등 수준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처럼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좌절과 우울에 시달리고 직장을 이탈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로 박탈감까지 느끼는 상황에서 돈을 줄 테니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는 성숙한 사회가 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진다. 월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답게 살 권리이기 때문이다. 과연 당신의 아이에게 지금껏 직장에서 보고 듣고 당한 일들을 겪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질문에 모든 문제의 답이 들어 있다. 이은주 기획취재부 차장
  • “뺏긴 올림픽 동메달 12년만에 찾네요”… 파리 가는 역도영웅 전상균

    “뺏긴 올림픽 동메달 12년만에 찾네요”… 파리 가는 역도영웅 전상균

    지난 3월 동메달리스트 승격은퇴 후 직장인으로 새 출발 은퇴한 역도 메달리스트 전상균(43)씨가 빼앗긴 올림픽 메달을 찾으러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남자 역도 105㎏+급 4위에서 동메달로 최근 승격됐다. 25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사에서 근무하는 전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초청을 받아 다음 달 9일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시상식에 참가한다. 2012년 올림픽 당시 3위를 수상한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며, 국제역도연맹은 전씨를 지난 3월 23일 동메달리스트로 승격시켰다. 전씨는 2011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은퇴 후 공사 화폐본부에서 일하며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공사는 전씨가 “일과를 마치면 체력단련실에서 역기 드는 자세를 지도해주고, 무거운 자재를 쉽게 드는 요령을 알려주는 등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고 전했다. 그의 딸도 역시 역도 선수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올림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자신의 노력을 따라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피땀 흘리며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죄스러워 1시간을 펑펑 울었다” 위메프 직원의 눈물

    “죄스러워 1시간을 펑펑 울었다” 위메프 직원의 눈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위메프 직원이 올린 “(입점 업체에) 죄스러워 괴롭다”는 내용의 익명 글이 화제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3일 ‘나 정말 성인 된 이후로 울어본 기억이 없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명이 위메프라고 적힌 이용자 A씨는 글에서 “오늘 술 먹고 집에 오는 길에 10여년 만에 펑펑 운 것 같다”며 “단지 회사가 망하고 내 앞길이 막막해서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후 팀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전해들었을 때 어린 팀원들의 멍한 표정이 생각나고, 정산금 몇십억이 물려있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MD(상품기획자)님이 잘못한 게 아니라며 위로하는 벤더사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도 생각났다”며 “진짜 1시간은 펑펑 운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큐텐에 인수되고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들이 다 죄스러워 너무 괴롭다”고 토로하며 글을 맺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원들은 죄가 없다”, “월급은 안 밀렸으려나”, “동종업계에서 이직자 쏟아져 나올 텐데 그것도 지옥 시작이겠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는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됐다. 큐텐그룹은 지난 17일 입장문에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티몬에서도 입점한 판매자들도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이 해당 업체들에서 이뤄지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와 환불을 모두 막았다. 은행들도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들이 이용하던 선정산대출을 중단하면서 지급불능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 나도 ‘괴롭힘’ 피해자일까 [빌런 오피스]

    나도 ‘괴롭힘’ 피해자일까 [빌런 오피스]

    사내 부조리를 지적하는 직원을 ‘갈등 유발자’로 몰아 문제 제기 철회와 퇴사를 유도하는 괴롭힘의 바탕엔 피해자가 노동청에 신고를 해도 승인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괴롭힘 개념의 모호성 때문에 직장인은 물론 전문가들도 괴롭힘 행위별 승인 범위를 헷갈려 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서유정 연구위원은 지난해 근로자 1200명 조사, 전문가 검토를 거쳐 사업장 내 괴롭힘 모니터링 기준을 개발했다. QR코드로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단 한 차례의 행동으로도 괴롭힘이 될 수 있는 행위는 ‘한 번만 해도 괴롭힘…’ 표로 정리했다.
  • [단독] 가족 실망할까 말도 못 하고… 유서로 고백한 ‘떠밀린 죽음’ [빌런 오피스]

    [단독] 가족 실망할까 말도 못 하고… 유서로 고백한 ‘떠밀린 죽음’ [빌런 오피스]

    “엄마 미안해. 나한테 해준 게 없다 했지. 그래도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서 행복했어.” “여기서 못 버티는데 어디 가서 버티겠냐라 생각하니 더 암울해진다… 아빠, 저 너무 힘들어요.” 살아 있을 때 딸은 엄마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까불며 괜찮다고 했다. 직장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아들은 가족들 앞에서 의젓했다. 유서를 보니 어쩌면 그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말을 아꼈던 것 같기도 하다. ‘힘들다, 싫다, 당하다, 지치다, 잘못되었다, 버티다, 수치심, 모멸감, 스트레스, 욕설, 괴롭힘….’ 죽음보다 힘들었던 퇴사가족 기대 배신이라 생각 ‘죄책감’직장 내 괴롭힘 관련 산재 증가세 자녀가 유서에 적은 단어를 하나도 납득 못하는 부모에게 자녀와 가까운 데 살던 친척이 “사실은 ○○가 많이 힘든데 부모님한테 죄송해서 말 못하겠다 했었다”며 뒤늦게 털어놓는 일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한 빈소에서 드물지 않은 광경이다. 어렵게 들어가 놓고 그 직장에서 못 버틴다는 건 부모의 뒷바라지를 배신하는 일, 성숙하지 못한 태도, 나약한 행동이라고 자책하는 게 한국의 자녀들이다. 그들은 떠밀리듯 죽게 됐다고 유서에 고백하면서도 가족들에게 죄스러워했다. “먼저 가서 미안”했고 “기대에 못 미쳐 미안”했고 “가슴에 대못 박아서 미안”했고 “가족을 너무너무 사랑”했다. 서울신문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인 2019년 7월 이후 5년 동안의 법원 판결문, 언론 보도, 2022년 질병판정서 등을 통해 확보한 23건의 유서 내용을 24일 분석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산재, 괴롭힘과 관련된 정신질병 산재는 이 기간 동안 늘어나는 추세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최승현 직장갑질119 노무사가 2019~2022년 승인된 자살 산재 200건을 사유별로 분석한 결과 괴롭힘(61건)은 과로(6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괴롭힘을 당한 뒤 비교적 단시일 안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주로 진단되는 적응장애 산재는 2019년 72건에서 2023년 228건으로 3.2배가 됐다. 직장에는 ‘퇴사’라는 출구가 있다. 그런데도 정신 질환을 앓거나 가족보다 먼저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때까지 직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복잡한 이유들이 유서에 담겼다. 유서엔 직장 내 괴롭힘의 실체가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 “야근·주말 근무가 끝이 없다”, “○○ 상사의 폭언과 폭행을 견딜 수 없다”, “부당한 업무 지시가 너무 많다” 등이다. 일부는 특정 구역의 폐쇄회로(CC)TV를 보거나 자신의 휴대전화 자동녹음 앱을 조사하면 폭행·폭언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썼다. 원인을 아는 괴롭힘이기에 원인이 제거되면 괴롭힘도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을 수 있었겠지만 많은 이들이 상황을 바꾸지 못한 채 장기간 괴롭힘을 견뎌야 했다. 장기간 괴롭힘을 당한 흔적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유서들의 내용에서 드러났다. “버티기 힘들다”거나 “많이 지쳐서 이제 쉬고 싶다”라고 했고 “이렇게라도 해야 끝이 날 것 같다”고 체념했다. 괴롭힘의 이유를 자신의 무능력이나 한계에서 찾으며 스스로를 탓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나는 부족한 사람”, “한 마디도 못하는 내가 싫다”며 자책하고 “능력에 과분한 회사”라고 자신을 한없이 낮췄다. 유일한 바람으로 회사에 들어오기 전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꼽는 유서도 발견됐다. 한 군인은 “입대만 안 했어도, 관사로만 안 나왔어도”라며 후회했다. 고졸로 입사해 승진이 늦었던 공기업 직원은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길까 싶어 큰 지점 근무나 기피 업무를 자청했던 일을 후회하며 “(부당한 지시를) 단호하게 거부하거나 지금처럼 갑질 신고 제도를 이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라고 돌아봤다. 마지막 순간 이들이 내비친 희망은 자신이 세상을 등지는 마지막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정식으로 문제가 돼 낱낱이 밝혀지면 좋겠다”, “한을 풀어 달라”고 했다. 괴롭힘 이유, 자신의 무능 탓 자책“이렇게라도 해야 끝날 것” 체념도마지막 글엔 고통 그대로 유서는 남은 가족의 답답함을 풀어 주지 못했다. 유서를 읽은 뒤에도 사랑하는 가족이 왜 ‘직장인으로서의 죽음’의 길을 가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유가족이 많다. 돌아오면 맞아 줄 가족이 있으니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황도 아니고 자신이 겪는 괴롭힘의 원인과 양태를 잘 알고 있으니 직장을 관두면 괴롭힘이 끝난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을 텐데 대체 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간호사 괴롭힘 문화인 태움, 서이초 교사 등 ‘직업 집단의 자살’을 연구한 김명희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이 ‘숙명론적 자살’의 성격을 띤다고 진단한다. 구성원들 사이 갈등을 초래하는 업무 과다, 한 직원에게 여러 역할을 맡기는 등의 ‘직장 시스템’이 죽음으로 떠미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개인들이 그들의 관계를 둘러싼 제도·규범·가치에 지나치게 규제되고 자율성과 통제력을 박탈당하면 숙명론적 자살의 잠재적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회사에서 잘 못 버틴다고 엄마에게 말하기가 죄송한 사회, 회사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한때일 뿐이야. 버티면 좋은 날 올 거야”라고 격려하는 사회는 ‘숙명론적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서유정 연구위원 등이 지난해 근로자 1200명을 조사, 한국형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 기준을 개발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서 붙이면 괴롭힘 자가진단을 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saloo993.github.io/workplace-bullying-diagnosis1
  • 혼인율 급증한 대구·대전… ‘결혼 인센티브’ 통했다

    혼인율 급증한 대구·대전… ‘결혼 인센티브’ 통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지난해 3월 같은 또래의 B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건 대학 재학 시절인 2016년이었다. 하지만 A씨의 군 입대 등으로 결별을 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은 2021년 대구 이월드에서 열린 ‘고고미팅’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재회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A씨는 “달서구의 결혼 장려 정책 덕분에 소중한 사람과 새 인생을 살게 됐다”면서 “대구시의 결혼 장려금 역시 신접살림을 차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와 대전의 혼인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양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인 결혼 지원책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의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혼인 건수는 40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 또한 같은 기간 2786건의 혼인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7.2% 증가한 수준이다. 두 지역 모두 전국 평균 혼인율(8.7%)을 크게 상회한다. 이들 지역 모두 4월 기준으론 증가폭이 더욱 크다. 대전 지역 4월 혼인 건수는 549건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44.1%나 증가했다. 대구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7.6% 늘었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대구시와 대전시의 적극적인 ‘결혼 인센티브’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시는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에게 최대 연 320만원의 전세 대출 이자 상환액 지원 등 파격적인 결혼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경우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커플 매칭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69쌍의 커플을 성혼시켰다. 대전시는 올해 1월부터 만 19~39세 신혼 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결혼 일시 장려금을 지원 중이다. 대구시와 대전시에 앞서 결혼 장려금 제도를 도입한 전남 화순군은 2020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부당 1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184건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8.5% 감소하는 데 그쳤다.
  • 직장 내 괴롭힘 여기서 자가진단 해보세요

    직장 내 괴롭힘 여기서 자가진단 해보세요

    ‘나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나, 그냥 괴로운 걸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이 되었음에도 직장 내 괴롭힘의 범위와 판단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은 물론 전문가들도 괴롭힘 행위별 승인 범위를 헷갈려 하고, 지역별·근로감독관별로 직장 내 괴롭힘 판단에 격차가 있다고 주장하는 공인노무사들도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서유정 연구위원 등은 지난해 근로자 1200명을 조사한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사업장 내 괴롭힘 진단 기준을 개발했다. 서 연구위원은 24일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개념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것은 하라스먼트(Harassment)와 불링(Bullying)의 개념이 섞여있기 때문”이라면서 두 개념을 나누어 개발한 자가진단표를 서울신문에 제공했다.신체적·가시적 괴롭힘부터 교묘하고 지속적인 괴롭힘까지 서 연구위원 설명에 따르면 하라스먼트(Harassment)는 폭력·폭언·성희롱 등 신체적이거나 가시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괴롭히거나 위협하는 행위, 불링(Bullying)은 심리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지속해서 반복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행동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최종 인정되기 위해선 여러 정황과 행동의 맥락, 회사사정,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롭힘으로 인식되는 행위에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면 스스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점검하기 위해 자가진단 도구가 개발되었다. 서 연구위원과 전문가들은 아울러 단 한차례 행위로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되는 행위들이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부당한 퇴사·부서이동 요구, 신체적 폭력, 노골적인 욕설, 부당한 징계 등이 해당하며 자세한 내용은 표로 정리했다.■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 아래 링크를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이면 진단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https://saloo993.github.io/workplace-bullying-diagnosis1
  • 구민·직장인 마음 돌보는 강남

    서울 강남구가 구민과 지역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의 마음 건강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 ‘행복터치 마음치유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남구는 양육 스트레스, 직장인 번아웃, 우울·불안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및 구독 현황을 통해 내 욕망 이해하기,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와 양육자 간의 소통 돕기, 직장인 번아웃을 막기 위한 멘털 관리, 자신의 애착 유형 알아보기, 가족 워크북을 통해 우리 가족과 자신의 내면 이해하기, 점심시간을 활용한 짧은 명상 및 심리 치유, 힐링푸드를 통해 정서적 어려움 해소하기 등 매달 다른 주제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비대면 상담인 메타버스 그룹 상담, 바쁜 일상으로 인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점심시간 명상 치유 및 힐링 프로그램 등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상담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강남힐링센터(코엑스·개포)에서 소규모 그룹 상담(8명 이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구글폼으로 신청하면 된다. 강남구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 30대, 미혼, 화이트칼라 등 ‘행복 취약계층’ 60명에게 무료 그룹 심리상담을 제공한 바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행복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요소만큼 ‘마음 건강’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며 “관계 단절, 우울·스트레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통한 공감으로 삶의 질을 높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 오랫동안 한곳 영업·봉사활동… 자부심 큰 착한가격업소들

    서울의 착한가격업소는 대부분 오랫동안 한곳에서 영업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밀접하게 연관된 경우가 적지 않다. 중랑구 면목동에서 중국음식점 ‘짜장나루’를 운영하는 김도순(59)씨는 주변 이웃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것에 큰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두 번씩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식당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며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김씨는 “살다 보면 다 어려운 시기를 겪지 않느냐”며 “‘베풀 수 있는 게 있다면 베풀면서 살자’고 했는데 이 식당이 저의 이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했다. 홍선호(63)씨가 운영하는 강남구 역삼동 ‘홍가네 김치독’은 강남 한복판에선 흔치 않은 ‘1만원 미만’ 가격의 식당이다. 저렴한 가격이 강남 직장인들의 입소문을 타며 근근이나마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후 가장 만족스러운 지원책을 물어보자 그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라고 말했다. 홍씨는 “우리 같은 서민 식당에는 쓰레기봉투 가격도 부담스러운데, 정기적으로 지원을 받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한밀청년밥상’은 3000원 가격의 김치찌개만을 판매하는 ‘단일 메뉴 식당’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고정환(70)씨 부부는 “서민들이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을 담아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주변 식당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운영하면서 저녁시간대에만 문을 연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미용실 ‘윤헤어모드’를 운영하는 윤용주(55)씨는 몸이 불편한 주민들을 직접 찾아 ‘무료 커트’ 봉사활동을 한다. 윤씨는 “30년 넘게 이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저에게는 주민들이 다 부모 같은 분들”이라고 무료 봉사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 휴가철 숙박 ‘호갱 주의보’

    휴가철 숙박 ‘호갱 주의보’

    “34만원 특가라더니 결제된 건 55만원”“‘뷰 맛집’이라더니호텔 옆은 공사판” 직장인 김모(32)씨는 지난주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제주도 OO호텔 34만원’ 특가가 뜬 것을 보고 급하게 예약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성수기 추가 요금과 주말 요금까지 더해져 모두 55만원이 김씨 카드로 결제됐다. 광고 가격과 차이 나는 가격을 따지려 플랫폼에 연락한 김씨는 고객센터와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김씨는 호텔로 직접 전화해 결제를 취소했다. ●올 1~6월 숙박업체 피해신고 919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숙박업체의 오버부킹(중복 예약), 광고 위반 등 문제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관련 피해는 증가하고 있지만 강제성 있는 손해배상 규정이 없어 소비자들은 ‘호구’가 되기 일쑤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호텔·펜션·민박 등 숙박업체의 중복 예약이나 계약 불이행, 광고 위반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919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47건, 2022년 1428건, 2023년 1634건에 이어 올해에도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과 다음달 피해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숙박업체나 예약 플랫폼의 소비자 우롱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숙박업체가 고객을 유인하려고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광고하거나 중복 예약으로 일단 예약을 받은 뒤 숙박 당일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가장 빈번하다. 지난달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최모(28)씨는 “숙박 예약 플랫폼에 게시돼 있었던 창문 밖 풍경에 이끌려 호텔을 예약했는데 막상 가 보니 공사장 바로 옆이었다”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지 않아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었고, 방 안에 있어도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했다. ●“중복 예약 등 과실 땐 배상 강제해야” 친구들과 함께 지난달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모(29)씨는 2박 3일간 120만원을 주고 한인 숙소의 방 2개를 예약했다. 하지만 중복 예약으로 입실 당일 방 2개 중 1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씨는 “남은 방 1개도 환불해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7㎞나 떨어진 다른 숙소에서 일행이 따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따르면 성수기 주말에 한해 사업자(숙박업체)의 잘못으로 사용 예정일 하루 전이나 당일 예약이 취소된 경우에는 고객에게 손해배상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용 예정일 3~7일 전에 취소됐다면 계약금을 돌려주고 총 요금의 20~60%가량을 추가로 배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준에는 법적인 강제성이 없다. 소비자가 피해구제 신청을 하면 소비자원에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조정안을 제시하는 기준일 뿐이다. 숙박업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사소송 등 법적 분쟁 외에 배상받을 방법이 없다. 천경희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분쟁 기준이 권고에 그쳐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중복 예약이나 광고 위반 등 숙박업체의 과실이 명백한 경우에 대해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강제력 있는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최승현 노무사 “80년대식 직장 내 폭행 여전해… 공정한 구제 안되면 피해자 절망”[힐링 오피스 인터뷰]

    최승현 노무사 “80년대식 직장 내 폭행 여전해… 공정한 구제 안되면 피해자 절망”[힐링 오피스 인터뷰]

    “지금도 20~30대 낮은 연차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사내 폭행 사건이 벌어지곤 합니다. 물론 수십 년 전에 비하면 줄긴 했지만 5년 전 직장 내 괴롭힘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마치 80년대나 있을 법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노무법인 삶의 최승현 공인노무사는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방치하다간 폭력, 도촬 등의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노무사는 지난 2006년 노무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뒤 노동인권 실현을 위해 현재 기본소득당 노동안전특별위원장을 겸직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그가 가장 주목하는 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피해자가 자살에 이르게 된 사건들이다. 그는 “인권 의식이 전보다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30대 전후 젊은 직장인들마저 여전히 직장 상사나 동료로부터 심각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 조사까지 가더라도 제도적으로 구제받지 못해 절망에 빠진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노무사와의 일문일답. “직장 초년생이 괴롭힘 대상 된다” -한국 사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가. “물론 직장 내 상사나 동료들에 의한 폭행 사건이 많진 않다. 그러나 심각한 수준의 폭행을 당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직장 초년생들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직장 초년생들의 직장 내 입지가 좁다 보니 주로 극심한 직장 내 괴롭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30대 회사원이 직장 동료들에게 ‘엎드려뻗쳐’ 상태에서 심한 구타를 당하고 화장실 안에서 볼일 보는 것까지 몰카로 찍혀 왕따를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를 심하게 괴롭힌 동료들은 ‘장난’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하더라.” -피해자들이 자살까지 고려하는 원인은 뭐라고 보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들을 보면 정작 괴롭힘이 가장 극심한 시기에는 피해자들이 견뎌내더라. 그러다 아예 해결의 기미가 없어 희망이 없다는 좌절에 이르게 됐을 때 자살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하더라도 사내에서 제대로 해결이 안 되거나 공정한 조사를 통해 제도적으로 구제를 받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피해자들을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고 본다.” “낮은 직급 산재 늘어…인식 변화·녹취 때문” -지난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근로자들이 늘었나. “산재법상 자살 재해 판정 건수는 2021년 급증했다가 2022년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 내 괴롭힘이 근로자의 육체와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주다 보니 산재법상 자살도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갑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회사에서 직급이 높은 관리직들의 자살이 주로 산재로 인정받았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은 회사를 상대로 스스로 자료를 마련해 산재를 입증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녹취나 대화 기록을 남기기 쉬워지면서 자료 입증이 한결 쉬워진 점도 판정 건수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본다. 다만 승인율은 2020년 65.3%에서 올해 1분기 33.3%로 낮아지는 추세다. 승인율이 낮아지는 원인은 무엇인지, 판정이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본다.” -현재 직장 내 괴롭힘 제도의 한계는 무엇인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는 주체가 사용자라는 근본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용자는 사내에서 최고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나. 사용자에 의한 괴롭힘 사건도 많다. 사용자에게 괴롭힘 인정 권한을 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 해당 회사에서 조사를 안 한 까닭에 고용노동부가 직권으로 조사해야 하지만 실제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피해자에게 회사가 유급이 아닌 무급 휴가로 처리하고도 정부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회사는 조직력을 활용해 변호사 선임으로 장기간 법적 다툼에 대응하지만 피해자가 이에 맞서 싸우기란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회사가 사건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며 지연시키기도 한다.”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관계자들의 진단과 제언을 [힐링 오피스 인터뷰] 코너를 통해 전합니다.
  • “34만원 호텔 예약했는데 55만원 결제”…공사판 옆 호텔에 지내기도

    “34만원 호텔 예약했는데 55만원 결제”…공사판 옆 호텔에 지내기도

    직장인 김모(32)씨는 지난주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제주도의 한 호텔 가격이 ‘1박 34만원’인 것을 보고 급하게 예약 버튼을 눌렀다. 34만원이었던 가격은 평일에 한정된 가격이었고 김씨의 카드에서는 성수기 추가 요금과 주말 요금이 더해져 모두 55만원이 나갔다. 광고 가격과 다른 가격을 따지려 플랫폼에 연락한 김씨는 고객센터 연결이 잘되지 않자 호텔로 직접 전화해 결제를 취소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숙박시설 오버부킹(중복예약), 광고 위반 등 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손해배상 규정은 법적 강제성이 없어 소비자들은 호구가 되기 일쑤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호텔, 펜션, 민박 등 숙박시설의 중복예약이나 계약불이행, 광고 위반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919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47건, 2022년 1428건, 2023년 1634건에 이어 올해도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과 다음달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숙박업체나 예약 플랫폼의 소비자 우롱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숙박업체가 고객을 유인하려고 터무니없는 광고를 하거나 중복예약으로 일단 예약을 받은 뒤 숙박 당일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가장 빈번하다. 지난달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최모(28)씨는 “숙박 예약 플랫폼에 올라온 창문 밖 풍경에 이끌려 호텔을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공사장 바로 옆이었다”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끝나지 않아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었고, 방 안에 있어도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했다. 중복예약은 숙박업체가 고객의 당일 취소로 손실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복해서 예약을 받아두는 것이다. 하지만 취소하는 고객이 없으면 준비된 방보다 예약한 고객이 더 많아 일부 고객은 다른 숙소에서 머물러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 지난달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모(29)씨는 2박 3일간 120만원을 주고 한인 숙소에서 방 2개를 예약했다. 하지만 중복예약으로 입실 당일 방 2개 중 1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씨는 “남은 방 1개도 환불해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일행은 7㎞나 떨어진 다른 숙소에서 따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은 성수기 주말 사업자의 잘못으로 사용 예정일 하루 전이나 당일 취소하는 경우에는 고객에게 손해배상을 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용 예정일의 3~7일 전에는 계약금에 총 요금의 20~60%를 배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준은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소비자가 피해구제 신청을 하면 소비자원에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조정안을 제시하는 기준일 뿐이다. 하지만 숙박업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사 소송 등 법적 분쟁 외에는 피해로 인한 배상을 받을 방법은 없다. 천경희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분쟁 기준이 권고에 그쳐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중복예약이나 광고 위반 등 숙박업체의 과실이 명백한 경우에 대해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강제력 있는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올림픽 코앞인데 ‘충격’…파리서 호주 여성 집단 성폭행 발생

    올림픽 코앞인데 ‘충격’…파리서 호주 여성 집단 성폭행 발생

    2024 파리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호주 여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5시쯤 파리 물랑루즈 카바레 극장 인근 케밥 음식점 주인은 한 여성이 아프리카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25세 호주 여성으로, 그는 파리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인 ‘페테 드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에 머무르던 중 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피해 여성은 남성들에게 범행을 당한 후 케밥 음식점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옷을 뒤집힌 채로 입고 손에 속옷을 들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도 빼앗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도움으로 여성은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여성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호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토 중이며, 피해 여성이 프랑스에 있지 않더라도 가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 또한 “지난 19일에서 20일 사이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집단 강간 혐의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프랑스는 현재 올림픽을 위해 대대적인 보안 작전에 들어갔다. 프랑스 당국은 43개국에서 모인 약 4만 5000명의 경찰관과 1만 8000명의 헌병대를 배치하는 등 파리 보안 강화에 나섰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26일까지 대테러 보안 경계구역 내 보행자 이동까지 통제할 예정이다. 해당 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직장인 등만 전용 플랫폼에서 QR코드 형태의 통행증을 발급받아 이동할 수 있다. 차량 통행 또한 제한돼 경계 구역 내 주차 허가증이 있는 차량이나 위급 상황 관련 차량만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일본, 베트남 이어 3위

    중국,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일본, 베트남 이어 3위

    직장인의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이른바 ‘7말 8초’ 시즌의 여행지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는 22일 예약률 통계자료를 내고 “27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의 예약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일본 24%, 베트남 22%, 중국 17%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하나투어는 “일본과 동남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9%의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이 8%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유럽(7%)을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중국 선호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중국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곳은 백두산과 장가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45%, 126% 증가했다. 중국의 상승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기 지역인 장가계, 백두산을 중심으로 지방 출발 중국 상품 확대 및 다양한 전세기 운영 등으로 회복세가 탄력이 붙은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7월 전체 예약 중 가장 선호하는 출발일은 31일이었으며, 27일과 28일이 그 뒤를 이어 ‘7말 8초’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해외여행에 나선 한국인은 118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815만 9513명) 증가한 수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물가,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의 비교적 저렴한 단거리 해외여행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호중 수법 안 통해’…음주 사고 후 소주 들이킨 50대, 1심 ‘무죄’ 뒤집혔다

    ‘김호중 수법 안 통해’…음주 사고 후 소주 들이킨 50대, 1심 ‘무죄’ 뒤집혔다

    음주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자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소주를 들이킨 운전자가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일 청주지법 형사항소3부(태지영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영동군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5㎞가량을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이후 A씨는 피해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의심하자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가 소주 2병을 구매한 뒤 종이컵에 담아 들이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77%였다. 1심 재판부는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기 전의 A씨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 기준치인 0.03%를 초과했는지 단정할 수 없다며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소주 2병을 모두 마셨다는 전제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음주 수치를 역계산 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음주량, 마신 술의 농도, 체중, 성별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 추정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를 통해 당시 종이컵에 소주가 일부 남아있던 점을 포착했고, 음주량을 재적용해 계산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무려 4회나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다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며 “더군다나 추가로 음주하는 방법으로 수사에 혼선을 줬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을 설명했다.한편 음주운전 후 술을 더 마셔 음주 측정을 어렵게 만드는 이같은 수법이 가수 김호중(33)의 사건 이후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50대 A씨는 오전 12시 45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사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포르쉐를 몰던 중 좌회전하려던 스파크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로 스파크 운전자는 숨졌고 동승자는 머리를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당시 C씨가 몰던 차량은 제한속도 50㎞인 도로에서 무려 159㎞로 질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이후 C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4%로 나타났으나 검찰은 공소장에 추정치인 0.036%로 기록했다. C씨가 사고 후 경찰의 부실 대처를 틈타 추가로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을 수습하던 경찰은 C씨가 채혈 의사를 밝히자 인적 사항과 연락처만 받은 뒤 119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 이후 병원을 빠져나온 C씨는 병원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해 마시고 이후 자신을 데리러 온 직장 동료와 함께 집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추가로 마셨다. 이는 김호중이 사고 이후 보인 행동과 비슷한 패턴으로 지난 5월 음주운전으로 택시를 충돌한 뒤 도주한 김호중은 한 모텔로 도피해 근처 편의점에서 캔맥주 4캔을 구입해 2차 음주를 했다. 결국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 수치는 특정하지 못했고 음주운전 혐의는 빠진 채 기소된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 “음주운전을 해도 혐의 적용이 안 되게 하는 방법을 널리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다”, “술 먹고 운전하다 걸릴 것 같으면 무조건 도망가면 되겠다”, “음주운전하고 사고 나면 술을 더 마시면 되는구나” 등의 조롱이 나왔다.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경찰청 소속 직원이 ‘김호중이 가져다 준 교훈’이라며 “음주운전에 걸리면 무조건 도주, 주차된 차를 충격해도 무조건 도주, 음주단속에 걸리면 편의점으로 뛰어들어가 소주를 마신다”고 비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권은 술타기 수법을 금지하고 술타기를 했을 경우 가중 처벌하는 내용 등을 담은 ‘김호중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
  • 황철규 서울시의원, 성수역 3번 출입구 신설용역 예산 1억원 확보

    황철규 서울시의원, 성수역 3번 출입구 신설용역 예산 1억원 확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황철규 의원(국민의힘·성동4)이 성수역 3번 출입구 신설용역을 위한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예산 확보는 성수역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최근 성수역은 직장인, 관광객, 당일치기 여행객이 몰리며 활기찬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성수역의 일일 승객 수는 2020년 5만 2231명에서 2023년 7만 8018명으로 급증해, 3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같은 급격한 이용객 증가로 인해 성수역의 혼잡도는 극심해졌으며 안전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황 의원은 여러차례 성수역을 방문해 혼잡도를 점검했고, 성수역의 혼잡도와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수역 3번 출입구 신설용역 예산 1억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노력의 결실로 이번에 예산을 확보하게 되어 성수역의 출입구 혼잡을 완화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황 의원은 “성수역의 안전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문제로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추진이 매우 시급한 과제였는데 이번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고, 성수역 3번 출입구 신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성수역 3번 출입구가 신설되면 성수역 이용객들의 분산을 유도하고 혼잡도를 줄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는 한편, 출입구 신설로 인근 지역 상권의 접근성이 향상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황 의원은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성수역의 안전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며 “성수역을 포함한 성동구의 교통 및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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