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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진은 안 할래요”…Z세대 직장인 사이 유행이라는 ‘의도적 언보싱’

    “승진은 안 할래요”…Z세대 직장인 사이 유행이라는 ‘의도적 언보싱’

    영국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직장인 사이에서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관리자로 승진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가디언, 더타임스 등 영국 매체의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Z세대 사이에서 ‘의도적 언보싱’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높은 스트레스를 보상해줄 만큼 임금이 높지 않기 때문에 Z세대가 중간 관리자 역할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에서 영국 Z세대를 중심으로 승진 관련 조사를 한 결과, Z세대 응답자의 52%가 중간 관리자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9%는 ‘중간 관리자가 되면 스트레스가 많은 대신 보상은 낮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36%는 ‘중간 관리직을 원하지 않지만 어느 시점엔 중간 관리자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답했으나 응답자의 16%는 ‘중간 관리자를 완전히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고용주의 89%는 여전히 중간 관리자가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로버트 월터스의 이사인 루시 비셋은 “Z세대는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들이기보다 프로젝트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집중시키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으려 하지 않는 이런 태도는 고용주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4.8%가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임원 승진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전체 43.6%를 차지했다. 이어 ‘임원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20.0%), ‘임원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1.1%), ‘회사 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9.8%) 등의 순이었다. ‘빨리 승진하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27.3%였다. 이어 ‘승진에 크게 관심이 없다’(19.5%), ‘승진하고 싶지 않다’(3.3%) 순으로 나타났다.
  • 2030도 혈당과의 혈투… 과일은 안심? 주스 말고 껍질째 먹어야

    2030도 혈당과의 혈투… 과일은 안심? 주스 말고 껍질째 먹어야

    직장인 박정현(30·가명)씨는 지난달부터 왼쪽 팔에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붙이고 혈당을 수시로 확인한다. 박씨는 “아침 공복에 쌀밥을 먹자마자 혈당이 높아지는 걸 보고 식단 관리에 더 힘쓰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혈당 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사과 발효 식초(애사비)를 희석한 물을 갖고 다니는 것은 물론 ‘식이섬유-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먹으려고 노력한다. 혈당과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열량 음식의 유혹은 강해지지만 우리 몸은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시트(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533만명에 이른다. 또한 혈당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은 ‘당뇨병 전 단계’(공복 혈당 100~125mg/dL)에 해당하는 사람(30세 이상)은 1400만명으로 추정됐다. 당뇨병이란 혈액에 당이 지나치게 많아 소변으로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 하면 혈액 속 포도당이 너무 많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췌장의 베타 세포가 자가면역에 의해 공격받는 ‘제1형 당뇨병’과 과식이나 비만 등으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제2형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등이 있다.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대부분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강신애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8일 “20년 전에는 젊은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1형 당뇨병이나 성인 잠재성 자가면역 당뇨병(LADA)이었지만 최근에는 10대에서도 2형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로 알려졌지만 이는 심한 경우에 해당하며 초기 당뇨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오태정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피로감이나 시력 저하, 손 저림, 체중 감소 등으로 병원에 왔다가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면 이미 고혈당으로 인한 탈수가 심한 단계이니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다. 당뇨병성 신증과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 암이나 감염, 경도 인지장애 혹은 치매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데 젊었을 때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여생 동안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다고 모든 음식을 절제해야 하는 건 아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에너지의 3분의2 정도를 탄수화물에서 얻는데 이를 절반 가까이 줄이면 식사 조절을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처럼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제품과 과도한 나트륨,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주스로나 말려서 먹기보다는 껍질째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운동은 우리 몸의 포도당 사용 능력을 높이고 혈당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려 당뇨 관리에 효과적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통근 시간 걷기’, ‘계단 이용하기’ 등을 식사하고 나서 60~90분 뒤 하는 게 좋다. 단, 조절되지 않는 심한 고혈당이 있을 경우에는 운동을 삼가는 편이 좋다. 식사·운동요법만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땐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 첫발 뗀 ‘구독제’로 갈아탈까?… 석 달 만에 또 가격 올린 스벅

    첫발 뗀 ‘구독제’로 갈아탈까?… 석 달 만에 또 가격 올린 스벅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올린 지 약 3개월 만에 커피 외 아이스 음료 가격을 2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반토막 난 이익률을 올리기 위해 내놓은 구독 서비스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블렌디드 음료 2종과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 등 아이스 음료 11종의 기본 톨 사이즈 가격을 각 2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6300원에 제공되던 딸기 딜라이트 요거트 블렌디드 등은 6500원으로 인상되고, 5900원이던 쿨라임 피지오 등은 6100원에 판매된다. 해당 음료의 그란데, 벤티 사이즈의 가격은 유지되며, 11월 이전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경우 가격 인상 이후에도 추가 금액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8월 2일에도 카페 아메리카노의 그란데, 벤티 사이즈 가격과 원두 상품군의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에스프레소 샷 등 음료에 추가되는 옵션 비용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했다. 잇따른 가격 인상 조치의 배경으로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국내 스타벅스 매출은 연 3조원에 이를 정도지만 영업이익은 둔화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1%로 2021년(10%)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선 스타벅스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구독 서비스인 ‘버디패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각종 비용 증가로 음료 가격을 올리더라도 월 9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30% 음료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독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해당 쿠폰은 오후 2시 이후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아이스 음료 가격 인상의 여파는 내년 여름 시즌에 본격 체감될 전망이다. 한편 스타벅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무분별한 인력 감축 등을 이유로 이날부터 이틀간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스타벅스는 ‘사내 소통기구 등을 통해 소통을 진행해 왔다’는 입장이다.
  •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450만원 통장에 꽂아주고 휴가 늘려주는 이 회사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450만원 통장에 꽂아주고 휴가 늘려주는 이 회사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오는 31일 전 직원에게 격려금 45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3일 도출한 ‘2024년 재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전임직(생산직) 노조의 대의원 투표 결과, 전체 199표 가운데 찬성 176표(88.4%)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주기로 한 ‘원팀 마인드 격려금’ 450만원을 오는 31일 전임직과 기술사무직에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전임직 노조는 지난 6월 말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 짓고 사측과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9월 대의원 투표에서 교대 근무제도와 세부 안건에서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요구안이 부결됐다. 이후 7차례에 걸친 본교섭 끝에 지난 22일 재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투표를 진행했고 가결된 결과에 따라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당초 2분기 최대 실적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지급하기로 한 350만원(정액)을 100만원 오른 45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배우자 출산 휴가를 출산 자녀 수와 관계없이 25일(3회 분할)까지 지원하고 5년 단위로 1주일(7일) 지급하는 장기근속 휴가를 1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임금 5.7% 인상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지난달 SK하이닉스는 추석을 앞두고 반도체 불황을 버텨온 직원들에게 회사 차원에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추석 선물로 35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혀 많은 직장인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 16조 4233억원, 영업이익 5조 46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3.3%에 달한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 5739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 “고향 모욕은 못 참아” 남성 내동댕이친 여성… 정체는 무술 즐기던 中트랜스젠더

    “고향 모욕은 못 참아” 남성 내동댕이친 여성… 정체는 무술 즐기던 中트랜스젠더

    중국의 한 음식점에서 여성이 남성을 사정없이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고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는 후난성의 한 훠궈 프랜차이즈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여성이 남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주먹과 굽 높은 신발을 이용해 그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 가해자는 지난해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이 지역 출신 장옌이었다. 패션·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그는 4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후 장옌은 남성이 후난성 사람들에 대해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고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이 휴대전화로 장옌의 관자놀이를 치며 음식과 쓰레기를 던졌다고 했다. 이에 참다 못한 장옌은 남성을 폭행했다. 장옌은 온라인상에 올린 글에서 “그 남자의 발언은 지역 차별이었다. 나는 고향의 명예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다. 이어 “나는 여성이 됐지만, 내 고향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옌은 평소 무술과 스포츠를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초 홍콩 출신으로 알려졌던 남성은 조사 결과 후난성에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으로 밝혀졌다. 영상을 본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고향의 명예를 위해 싸웠다”며 장옌을 칭찬했다. 장옌을 중국 고전소설 ‘수호전’ 속 맨손으로 호랑이를 죽인 무송에 비유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신고했어야 한다”며 폭력을 쓴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고객 부담 최소화했다” 가격 인상 스타벅스…직원들은 시위 예고

    “고객 부담 최소화했다” 가격 인상 스타벅스…직원들은 시위 예고

    스타벅스가 일부 아이스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28일 스타벅스는 고객 안내문을 올려 다음 달 1일부터 블렌디드 음료 2종과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 등 모두 11종의 톨 사이즈(355㎖) 가격을 2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8월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음료 가격과 원두 상품군인 홀빈과 비아(VIA)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가격을 인상한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겨울철 수요가 감소하는 아이스 음료로 대상을 결정했고 가장 작은 사이즈인 톨 사이즈에 한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는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2조 92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4.8%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5.1%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스타벅스의 침체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 속 지갑을 닫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메가MGC,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메가MGC커피의 경우 2020년 1188개에 불과하던 매장이 지난달 기준 3000개 이상으로 증가했고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은 3년간 89% 늘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날부터 이틀간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손정현 대표이사가 2년 전 취임 인사 글을 올렸던 10월 28일을 저격해 초심을 기억하는 의미로 기획했다고 한다. 해당 게시글을 쓴 스타벅스 직원은 ‘복잡한 이벤트, 공지 운영으로 고객과 파트너 혼란 초래’, ‘고객 혜택 감소 일방적 통보’, ‘무분별한 인력 감축과 동시에 음료 제공 시간 실적과 서비스 지표로 현장 파트너 압박’ 등을 문제 삼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사내 소통기구인 행복협의회 등을 통해 파트너들과 근무 환경 개선 및 운용 효율화 등에 대해 정기적인 소통을 진행해왔으나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파트너들의 의견과 제언을 경청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럭 시위를 예고한 게시글을 쓴 직원은 스타벅스의 입장에 대해 “스타벅스는 ‘정기적인 소통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소통보다는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식”이라며 “사내 게시판에 파트너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어도 답변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고 반박했다.
  • 인파 몰렸지만 우측 통행 준수… 핼러윈이 달라졌다

    인파 몰렸지만 우측 통행 준수… 핼러윈이 달라졌다

    인근에 경찰 인력만 331명 배치소방 인력·지자체 방범대도 상주시민들 “안심 된다”… 단속 협조적 “통행로는 오른쪽입니다. 위험하니까 통행로에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계속 걸어주세요.”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인 지난 26일 9시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은 수술을 마친 의사, 얼굴에 상처를 입은 좀비 등 각종 캐릭터로 분장한 인파로 북적였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경찰은 통행로가 좁아진 골목마다 호루라기를 불며 인파를 관리했다. 안전을 위해 대부분 경찰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일부 시민들은 “왜 길을 막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신문이 경찰 기동순찰대와 함께 112 신고가 몰리는 홍대 일대를 둘러보니, 약 9만명(서울시 도시데이터 오후 9~10시 기준)이 몰려 혼잡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 한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안전 펜스가 놓여 인파가 뒤섞이지 않았지만, 펜스에 걸려 넘어질 뻔한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클럽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좁은 틈새를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순찰을 위해 경찰이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자 일부 시민들은 당황하면서도 길을 터주며 대체로 협조적이었다. 경찰은 총기 모형 장난감을 들고 있는 20대 남성에게 다가가 비비탄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인력, 지방자치단체의 자율방범대, 클럽에서 고용한 사설 경비업체 등이 거리 곳곳에서 보이자 대부분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었지만, “범죄자 일망타진하는 것도 아니고 무섭다”는 소리도 들렸다. 매년 동호회 사람들과 핼러윈을 즐기는 직장인 김대길(33)씨는 “사람이 그나마 없는 공원 쪽으로 왔는데 질서 유지가 잘 되는 편”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차량 진입이 제한된 홍대 레드로드에서 배달 오토바이 10여대를 적발해 단속해 범칙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줄지어 들어오던 배달원들이 “낮에는 통행을 막지 않아 몰랐다”며 항의하는 소란도 있었다. 이날 홍대 인근에는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순찰대와 마포경찰서 등 총 331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15개 지역을 특별관리한다. 김용혁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장은 “많은 인원이 밀집하면 안전 위해 요소가 있기 때문에 통행로를 확보하고 현장에서 위해가 되는 물건 등은 조치한다”고 했다.
  • 모형총까지 점검...경찰, 핼러윈 맞아 북적한 홍대 안전 관리

    모형총까지 점검...경찰, 핼러윈 맞아 북적한 홍대 안전 관리

    주말 홍대거리 기동순찰대와 가보니모형총 점검하고 오토바이 통제시민들 “일망타진하나” vs “덕분에 안심” “통행로는 오른쪽입니다. 위험하니까 통행로에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계속 걸어주세요.”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인 지난 26일 9시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은 수술을 마친 의사, 얼굴에 상처를 입은 좀비 등 각종 캐릭터로 분장한 인파로 북적였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경찰은 통행로가 좁아진 골목마다 호루라기를 불며 인파를 관리했다. 안전을 위해 대부분 경찰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일부 시민들은 “왜 길을 막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신문이 경찰 기동순찰대와 함께 112 신고가 몰리는 홍대 일대를 둘러보니, 약 9만명(서울시 도시데이터 오후 9~10시 기준)이 몰려 혼잡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 한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안전 펜스가 놓여 인파가 뒤섞이지 않았지만, 펜스에 걸려 넘어질 뻔한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클럽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좁은 틈새를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순찰을 위해 경찰이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자 일부 시민들은 당황하면서도 길을 터주며 대체로 협조적이었다. 경찰은 총기 모형 장난감을 들고 있는 20대 남성에게 다가가 비비탄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인력, 지방자치단체의 자율방범대, 클럽에서 고용한 사설 경비업체 등이 거리 곳곳에서 보이자 대부분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었지만, “범죄자 일망타진하는 것도 아니고 무섭다”는 소리도 들렸다. 매년 동호회 사람들과 핼러윈을 즐기는 직장인 김대길(33)씨는 “사람이 그나마 없는 공원 쪽으로 왔는데 질서 유지가 잘 되는 편”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차량 진입이 제한된 홍대 레드로드에서 배달 오토바이 10여대를 적발해 단속해 범칙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줄지어 들어오던 배달원들이 “낮에는 통행을 막지 않아 몰랐다”며 항의하는 소란도 있었다. 이날 홍대 인근에는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순찰대와 마포경찰서 등 총 331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15개 지역을 특별관리한다. 김용혁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장은 “많은 인원이 밀집하면 안전 위해 요소가 있기 때문에 통행로를 확보하고 현장에서 위해가 되는 물건 등은 조치한다”고 했다.
  • 락피도, ‘뷰티 구미’ 4종 출시··· 다이소 입점

    락피도, ‘뷰티 구미’ 4종 출시··· 다이소 입점

    - 잘파 세대 겨냥, 뷰티 니즈에 따라 골라 먹는 ‘뷰티 구미’- 다이소 직영 입점하며 오프라인 확대 박차 에프앤디넷의 생애주기별 영양 설계 전문 브랜드 락피도에서 뷰티 니즈에 따라 골라 먹는 건강 간식 ‘뷰티 구미’ 4종 출시와 함께 다이소 직영 매장 판매 소식을 밝혔다. 락피도 뷰티 구미는 10·20 잘파(Z+알파) 세대의 뷰티 고민과 가성비 소비 니즈를 반영해 출시된 제품으로서 맛과 건강까지 동시에 충족시킨다. 이 제품들은 10월 28일부터 가까운 다이소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 락피도 공식 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4종의 라인업으로 출시된 락피도 뷰티 구미는 원하는 맛 또는 뷰티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피쉬 콜라겐을 함유한 ‘생글탱글 콜라겐 구미’는 복숭아 농축액으로 콜라겐의 비린 맛을 잡아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복숭아 맛 구미로, 생기 있는 일상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새콤달콤 애사비 구미’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뷰티 루틴 아이템으로 화제가 된 애플사이다비니거(사과초모식초분말)가 들어있는 사과 맛 구미로 가벼운 하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한 ‘말랑탱글 화이버 구미’는 묵직한 아랫배 고민을 가진 소비자를 겨냥한 푸룬 맛 구미로, 식이섬유를 맛있는 간식처럼 즐길 수 있다. 13종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상큼팡팡 비타믹스 구미’는 건강과 활력 충전을 도와줄 오렌지 맛 구미로 10·20세대와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추천한다. 락피도 관계자는 “락피도 뷰티구미는 간식의 역할을 넘어서 뷰티와 건강에 대한 잘파 세대들의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기획된 식품”이라며, “간편하고 맛있게 뷰티 루틴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과 더욱 가깝게 만나기 위해 다이소 직영 매장에 신규 입점하였으니, 가까운 다이소 매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더욱 쉽게 만나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마곡’ 눈이 번쩍 문화·여가·미식 다 있다[서울펀! 동네힙!]

    ‘마곡’ 눈이 번쩍 문화·여가·미식 다 있다[서울펀! 동네힙!]

    온 가족의 심장이 뛰는 곳 ‘마곡’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논두렁·밭두렁이었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이 있었지만 타거나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왜 이 허허벌판에 지하철역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끌끌 찼다. 그랬던 마곡이 2020년대 들어선 마곡연구단지에서 일하는 직장인 수요를 바탕으로 얼마 남지 않은 회식문화가 이어지고 젊은 장사꾼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곳이 됐다. ●먹거리촌·식물원·AI 등 세 구역 마곡의 놀거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저녁만 되면 직장인과 청년들로 붐비는 먹거리촌이고, 두 번째는 희귀한 식물 구경과 함께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서울식물원이다. 세 번째는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LG아트센터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라면 아이들을 꼭 데리고 가고 싶어 한다는 LG디스커버리랩이 있는 곳이다. 다양한 놀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가족과 연인은 물론 젊은이들도 신나게 놀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9호선 마곡나루역에 내리는 게 편하다. ●숲·호수·습지 갖춰 가족 나들이 가능 먼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서울식물원으로 가 보자. 가장 빠른 길은 2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초록초록한’ 길을 쭉 따라가면 서울식물원이 나온다. 식물원에 가기 위해 걷다 보면 열린숲과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식물원은 입장료가 있지만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무료다. 열린숲에는 넓은 잔디광장이 있어 봄가을에는 돗자리 한 장만 있으면 소풍을 즐길 수 있다. 호수원 주변은 산책길로 조성돼 있는데 수변관찰 데크가 있어 텃새와 습지식물 관찰도 가능하다. 습지원에선 다양한 습지식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피어 있는 연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소셜미디어(SNS)용으로 딱이다. 주제원에선 지중해 12개 도시를 주제로 꾸며진 온실을 볼 수 있는데 ‘식충식물 특별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 전시가 자주 열려 인기다. 서울식물원이 가족·연인들의 소풍 장소로 딱 맞는다면 LG아트센터와 LG디스커버리랩은 문화와 미래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2022년 11월 문을 연 ‘LG디스커버리랩 서울’은 국내 최초 체험형 인공지능(AI) 교육기관이다. 부모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오고 싶은 곳인 이유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건물은 지난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물은 거대한 곡선과 직선을 섞어 배치하는 방식으로 지상을 관통하는 타원형 원통 형태의 ‘튜브’와 100개의 직선 계단으로 만들어진 ‘스텝아스트리움’, 로비에서 마주하는 곡선 벽면 ‘게이트 아크’ 등 세 가지를 테마로 설계됐다. 또 건물 외부는 안도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한 정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 차분한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건물 안에서는 ▲로봇지능 ▲시각지능 ▲언어지능 ▲AI휴먼 ▲데이터지능 등 AI를 5개 분야로 나눠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로봇, 생성형 AI 등은 실제 사용되는 서비스를 실습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다만 학기 중에는 학교 단위로 예약을 받고 방학 때만 개인 신청이 가능하다. 서남권 최고 공연시설인 LG아트센터에선 클래식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소풍을 즐기고 문화도 만끽했다면 이제 입의 즐거움을 찾아보자. 식당이 집중된 곳은 마곡나루역과 5호선 발산역 주변이다. 한국에 있는 온갖 프랜차이즈 식당과 카페는 물론 열정 넘치는 청년 장사꾼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식당과 카페는 마곡연구단지에 자리잡은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밥집이자 술집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가장 활발하게 식당이나 카페, 술집 창업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특히 퇴근 시간대가 되면 회식이나 모임을 하는 직장인들로 거리가 붐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연령대 원하는 먹거리 풍성 이 골목의 가장 큰 특징은 부장님이 좋아하는 김치찌개, 제육볶음부터 파스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일본식 주점, 퓨전 음식점, 샐러드 전문점, 디저트 가게 등 다양한 연령대가 원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식당들이 모두 있다는 것이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많다 보니 법인카드로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식당부터 점심 한 끼를 간단하게 때울 수 있는 식당까지 모두 수요가 있다”며 “특히 마곡연구단지에서 근무하는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힙한 식당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식 우육탕면이 맛있는 ‘란콰이펑누들’과 돈가스 전문점 ‘바삭하게’ 등이 몇 년째 자리를 지키며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란콰이펑누들은 빨간색과 초록색이 조화를 이룬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진하고 얼큰한 국물이 술 마신 다음날 해장을 찾는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1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라는 ‘금고깃집’은 삼겹살의 명가로 불리는 곳이다. 마곡지구 일대에만 식당이 3개가 있을 정도로 인기인 만큼 삼겹살에 소주가 당긴다면 한 번 찾아가 볼 만하다.
  • “실패에도 빛이 있으니까… ‘불야성 판교’서 건져올린 詩”[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실패에도 빛이 있으니까… ‘불야성 판교’서 건져올린 詩”[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판교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정확히는 밤이 되면 빌딩 창문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며 거대한 불야성을 이룬다.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첨병이자 한국의 실리콘밸리.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은 오늘도 ‘앞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로 즐비하다. 얼마 전 첫 시집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민음사)을 펴낸 시인 임원묵(35)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시인으로서 시를 쓰는 동시에 판교에 있는 대형 IT 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지난 21일 저녁 판교역 근처 한 카페에서 시인을 만났다. 말끔한 옷차림을 한 그는 막 회사에서 퇴근하고 나온 참이었다. “시는 중학생 때부터 썼어요. 시인이 되고는 싶은데 열심히 쓰지는 않았죠. 이른바 ‘예술병’에 걸린 게으른 문청이었습니다. 그러다 취직하고 20대 후반이 되고서는 왜인지 진짜 시인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어요. 이곳저곳 다니면서 시도 배우고 열심히 쓰기 시작했죠.” 시인은 오랜 꿈이었지만 의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이 꿈은 과연 나를 살게 할 것인가. 대학에서는 문학이 아니라 경제학을 공부했다. 남들처럼 취업을 준비해서 지금은 번듯한 직장에 다닌다. 하지만 시심(詩心)은 계속 피어올랐다. 회사 동료들과,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도 소용없었다. 마음속 깊은 곳의 시어는 말로 풀리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하면서 시를 쓰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IT 기획자의 언어는 분명해야 하지만 시의 언어는 그렇지 않다. “회사 일과 시 쓰기를 분리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애써 회사로 눈을 돌리기도 해요. 눈감으려고 했던 것을 똑바로 보고 거기서 시를 끌어서 올려보는 거죠.” 임원묵의 시는 절제된 단어와 곧은 문장만으로 삶의 우수에 가닿는다. 이런 느낌은 그가 발을 딛고 서 있는 판교라는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판교는 앞만 보고 달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 아닌가. 그러나 시인은 옆이나 뒤를 보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 자신을 지키고 시를 계속 쓰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판교에는 자부심 강한 사람이 많아요. 아름답지만 삭막하죠. 저는 판교의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끼는데 글쎄요. 또 직장인으로서 일상도 꽤 잘 견디는 사람이거든요. 앞을 보고 달리는 사람들 옆에서 흉내도 잘 내고요. 예술가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인데, 어쩌면 저는 거기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임원묵은 옆 사람보다 조금 뒤처져도 괜찮다고 했다. 그들이 앞을 향해 가는 동안 자기는 시를 썼으니까. 직장인으로서 ‘월급도둑’이 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시를 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새달 14일부터 서울 중구 스페이스 미라주에서 시집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도 연다. 유용한 것들로 가득한 판교의 세계에서 왜 이토록 무용한 시를 계속 쓰는지 물었더니 그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했다. “실패와 슬픔에도 아름다운 빛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시를 쓰는 건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죠. 실패는 실패로 끝나야 합니다. 실패가 실패자를 만들어서는 안 되니까. 실패를 실패로 두기 위해서는 거기서 반짝이는 빛을 찾아야죠. 실패했다고 느끼는 이들이 제 시로 말미암아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 화성중앙종합병원&향남스마트병원, 사회복지시설 ‘천사의집’에 사랑의 쌀 나눔

    화성중앙종합병원&향남스마트병원, 사회복지시설 ‘천사의집’에 사랑의 쌀 나눔

    의료법인 은혜와 감사 의료재단 산하 화성중앙종합병원&향남스마트병원이 사회복지시설 ‘천사의집’에 사랑의 쌀을 나눔 하였다고 밝혔다. 의료법인 은혜와 감사 의료재단은 산하에 화성중앙병원과 향남스마트병원을 운영 중이다. 2004년도에는 화성 지역 내 최초 종합병원인 화성중앙종합병원을 개원하였으며, 2018년에는 향남스마트병원을 개원하였다. 현재 지역사회 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무료의료 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지역 대표 권역병원이다. 유혁상 은혜와 감사 의료재단 원장은 “이번 사랑의 쌀 나눔을 통해 주위에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며, 이후로도 다양한 나눔 및 기부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회복지시설 천사의 집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소중한 기부 실천을 해주신 의료법인 은혜와감사의료재단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의료법인 감사와의료재단 산하 화성중앙종합병원&향남스마트병원은 경기도 지역외상협력병원으로, 인의실천을 위해 화성시 이주노동자 모국지원 사업,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의료지원활동 협약, 2024년 직장인 건강검진, 화성시 모범납세자 의료 우대 혜택 제공,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품 기부 및 의료 봉사, 화성시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세교S타워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외상협력병원이란 중증외상환자가 원거리 이송 중 기도 유지 등 긴급한 처치 후 권역외상센터로 안전히 이송될 수 있도록 헬기나 구급차로 환자를 인계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경기도 내 의료 체계는 병상 부족, 헬기 출동이 어려움을 겪는 등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현재 지역외상협력병원을 현재 2곳에서 8곳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화성중앙종합병원’은 지역외상협력병원으로써, 완벽한 수원 진료권 중증응급 진료협력체계를 위해 365일 24시간 베테랑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운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마감 후] 서울시 국정감사 관전평

    [마감 후] 서울시 국정감사 관전평

    “(오세훈 서울시장이) ‘살려 달라’며 울었다고 명태균씨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 있습니까? 있는지 없는지만 짧게 얘기해 주십시오.”(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지난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정치 공세로 요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말대로 ‘국가보조금이 들어간 사업도 아닌’ 명씨 관련 의혹 제기로 격앙된 분위기는 늘 그렇듯 의원들이 ‘답변 태도’를 문제 삼고 오 시장이 지지 않고 맞서면서 폭발했다. 결국 오전 감사는 ‘명태균 국감’으로 일찌감치 정회됐다. 국정감사가 정치 공세 격전장이 된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방자치단체 국감은 국정운영 전반 실태 파악, 입법과 예산심사를 위한 정보 획득, 국정 감시·비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비교적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자체의 정책과 사업은 시민의 피부에 바로 와닿는 민생과 직결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그래야 한다. 그럼에도 서울시장이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다 보니 ‘민생 국감’은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긴 했다. 상대 당 차기 대권 주자가 매를 맞으러 나왔으니 얼마나 흠집 내기 좋을까. 그러나 오후 감사에서 폐국 위기에 내몰린 TBS의 송지연 언론노조 지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낸 감사위원들은 ‘선’을 넘었다. 위원들은 오 시장에게 “TBS 직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느냐”, “360여명의 TBS 노동자가 보고 있다”, “이게 지금 남의 일이냐”, “누군가의 밥줄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감을 다시 보면서 정작 본인들은 TBS 직원들의 절박함에 얼마나 공감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송 지부장이 TBS 대표로서 국감장에 선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급여가 끊어지고 직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자신과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냈을 것이다. TBS의 공공성을 떠나 각자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유지해 오던 생계가 무너지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나섰을 것이다. 그야말로 민생의 문제다. 하지만 여야 감사위원들은 그런 송 지부장의 입에서 자신들이 바라는 정치적 발언이 나오게 하기 위해 질의를 이어 갔다. “김어준 공장장이 출연료로 받은 24억원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느냐”, “오 시장이 돈줄을 끊어서 (TBS를) 고사시키겠다는 식의 치졸한 수단을 동원하는 유치함이 서울시의 자세였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TBS를 없애려고 하는 것은 김어준씨가 두려웠기 때문”, “지금 가장 편파적인 것은 KBS” 등의 질의를 보며 TBS 직원들은 가슴을 쳤을 것이다. 이번 국감을 보면서도 ‘기자들을 빼면 몇 명이나 이걸 지켜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미 국감은 민생과 멀어졌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니 감사위원인 자신들의 질문은 국민의 질문이라는 말을 국감 때마다 몇 번씩은 듣는다. 위원들은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좀 돌아봤으면 좋겠다. 정말 국민이 원하는 질문이었는지. 김민석 전국부 기자
  • “한강 작품 읽자더니 스토킹·포교”… 독서 모임 속 ‘범죄 주의보’

    “한강 작품 읽자더니 스토킹·포교”… 독서 모임 속 ‘범죄 주의보’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26)씨는 지난 18일 종로구 카페에서 열린 ‘한강 작가 저서 읽기 모임’에 나갔다가 ‘악몽’을 겪었다.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모임의 첫 오프라인 활동이었는데, 모임 참여자 6명 가운데 20대 남성 A씨가 최씨에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한번 만나보자”며 추근댔다. 심지어 A씨는 모임이 끝나고 최씨가 사는 냉천동 자취방까지 미행했다가, 다음 날 오전 9시쯤 출근하는 최씨 앞에 나타나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냐”며 말을 걸었다. 최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하는 10분 남짓 최씨는 A씨가 혹시 자신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최씨는 “첫 신고여서 경찰이 스토킹처벌법 적용은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경찰이 경고 조치하고 A씨를 돌려보냈지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몰라 공포스럽다”고 했다. 독서를 멋진 행위라 여기는 이른바 ‘텍스트 힙’(Text Hip) 유행과 ‘한강 열풍’이 맞물리면서 독서 모임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성 관계 요구나 포교 활동 등 부적절한 목적을 갖고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스토킹이나 사기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참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독서 모임이 타깃이 되는 이유는 네이버 밴드, X(구 트위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처럼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해 주로 회원을 모집하는데다 일회성·단기간 만남이 많아 신원확인이 어려운 점이 꼽힌다. 모임에서 만난 참여자에게 교제를 요구하거나 스토킹하는 것 외에도 포교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모(30)씨는 당근마켓에서 알게 된 ‘노벨문학상 작가 대표작 읽기 모임’ 참여자들과 지난 주말 만났다가 신천지 포교를 당할 뻔했다. 김씨는 “모임 대표가 참여자들에게 연구에 쓰일 ‘성향 검사’를 도와달라고 한 뒤 마음 상담이 필요한 것 같다며 제3자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며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 방법의 하나라는 걸 뒤늦게 알게 돼 모임에 더 이상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범죄 우려 대안으로 온라인 등으로만 진행되는 독서 모임도 있다. 직장인 김혜인(36)씨는 “참여자 하나하나 신원 확인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하기는 꺼려진다”며 “온라인으로 서로 읽은 책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토론해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여성 전용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원생 도모(27)씨는 “이성 교제 요구나 과도한 친목 쌓기 없이 오롯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인천공항에 ‘연예인 별도’ 출입문… 유명인 특혜인가, 안전 대책인가[생각 나눔]

    인천공항에 ‘연예인 별도’ 출입문… 유명인 특혜인가, 안전 대책인가[생각 나눔]

    사설 업체 과잉경호 논란 후 도입공사 “일반 여객 안전·편의 조치”“의전 하나” “혼잡 개선” 의견 분분 배우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 이후 인천국제공항이 연예인 등 유명인의 출국 시 별도 출입문을 개방한다. 연예인들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의 과잉 경호, 출국 때마다 몰리는 팬들로 공항 내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연예인이 일반 출국장을 이용하면 공항 혼잡과 다른 승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공항의 설명이다. 하지만 영리활동을 위한 출국이 대부분인 연예인이 전용 출입 통로를 이용하는 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8일부터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국하는 경우 공항에서 운영 중인 승무원·조종사, 도심공항 여객 전용 출입 통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출입 통로 사용을 희망하는 연예인이나 소속사는 이용일 3일 전까지 공사에 신청해야 한다. 공사가 한국매니지먼트연합에 속한 엔터테인먼트사에 전날 보낸 공문에는 이러한 절차와 함께 “팬덤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출입국 시 인천공항 방문 자제’ 안내도 요청드린다”고 적혀 있다.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승무원 및 도심공항 이용객 전용 출입 통로’는 현재 제1·2여객터미널에 모두 6곳이 있다. 공사 관계자는 “출국 전 인파 밀집 등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공항경찰 측에 경호원 배치 신고를 마친 연예인에게만 이용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이 출국하는 과정에서 사설 경호원들이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공항 게이트를 통제한 사실이 알려져 ‘황제 경호’라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6월에는 그룹 라이즈가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팬들이 몰리면서 자동문이 부서지기도 했다. 전용 출입문 도입 계획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업무차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지호(29)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반인은 국제선을 타려면 최소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대기 시간이 짧은 별도 출입 통로를 이용하는건 특혜”라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재하라니까 의전을 한다”, “연예인 공화국이 따로 없다. 전용 통로 이용료를 더 내라”, “혼잡 행위를 유발하면 벌금을 내야지 왜 특혜를 주냐”, “아예 주차 공간까지 따로 만들어줘라” 등 격한 반대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반면 “연예인의 항공편 정보를 사전에 돈 주고 사는 사람도 많은 만큼 일반 여객 출입문과 분리해 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대섭 한서대 항공정책센터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도 특혜 시비가 일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해리스는 우릴 이해 못 해”… 민주당 등진 젊은 흑인 남성들[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해리스는 우릴 이해 못 해”… 민주당 등진 젊은 흑인 남성들[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최근 오바마 지원 유세도 비판“내 정체성은 마리화나와 무관”해리스 합법화 공약도 안 통해“젊은 흑인 투표 안 할까 걱정”5060 흑인 남성은 해리스 지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겠다고 한 공약은 흑인 남성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다. 내 흑인 정체성을 그렇게 취급당하고 싶지 않다.”(37세 트럭 운전사 CJ)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남부 주요 경합지인 선벨트 조지아주는 사전 투표 열기가 한창 뜨겁다. 지난 17·18일 찾은 애틀랜타 외곽의 코브·폴딩카운티 사전투표소 4곳에는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마다 1시간 넘게 지켜봤지만 유독 젊은 흑인 남성들은 찾기 어려웠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 지역)인 조지아는 4년 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검표 끝에 불과 0.26% 포인트(1만 2000표) 차로 신승한 곳이다. 그런 만큼 민주 ·공화 양당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흑인계에서 지지율이 높은 해리스 부통령이 젋은 흑인 남성들의 표심을 얻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폴딩카운티 청사의 사전투표소에서 어렵게 만난 CJ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우리를 향해 ‘왜 트럼프를 지지하느냐’며 깎아내렸다. 민주당에 투표 안 하면 흑인이 아니라는 식으로 카테고리 안에 가두지 말라”며 “해리스는 우리(젊은 흑인 남성)도, 국방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트럼프 지지 이유를 밝혔다.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성별·나이별로 민심이 상당히 쪼개져 있는 게 체감됐다. 60대 흑인 부부 샌드라와 워커는 “젊은 흑인 남성들이 해리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레토릭은 선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들이 이슈를 이해하지 못한다. 조 바이든 정부에서 일자리가 늘고 헬스케어가 좋아졌는데, 어포더블 케어(공공 의료보험) 혜택을 받으면서도 그들과 가족에게 뭐가 중요한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여교사인 흑인 여성 키어(31)는 “해리스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며 그가 젊은 흑인 남성들에게 인기 없는 이유에 대해 후보에 대한 정보 부족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트럼프에게 투표하기보단 투표를 안 하거나 제3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흑인 남성 랜디(55) 역시 “해리스가 중산층을 돕고 내 아이들과 손자, 주택, 기술 법안들을 번영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젊은 흑인들이 투표를 안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조지아는 흑인 비율이 33%로 미국 평균(14%)의 두 배를 넘어선다. 이들을 잡기 위해 해리스 캠프는 흑인 기업가에 2만 달러(약 2800만원) 탕감 대출 제공, 코인투자 보호를 목표로 한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등 흑인 남성을 수혜 대상으로 삼은 공약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흑인은 물론 유색인종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선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듯했다. 한국계인 직장인 김민수(26)씨는 “부모님은 민주당을 찍으라고 하지만 트럼프에게 마음이 더 갔다”면서 “2020년 대선 때도 투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민주당의 국경·이민정책은 물론 국방·외교까지 든든한 구석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 ‘변우석 나비효과?’ 공항에 ‘연예인 별도’ 출입문…특혜인가, 안전 대책인가[생각나눔]

    ‘변우석 나비효과?’ 공항에 ‘연예인 별도’ 출입문…특혜인가, 안전 대책인가[생각나눔]

    배우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 이후 인천국제공항이 연예인 등 유명인의 출국 시 별도 출입문을 개방한다. 연예인들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의 과잉 경호, 출국 때마다 몰리는 팬들로 공항 내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연예인이 일반 출국장을 이용하면 공항 혼잡과 다른 승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공항의 설명이다. 하지만 영리활동을 위한 출국이 대부분인 연예인이 전용 출입 통로를 이용하는 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8일부터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국하는 경우 공항에서 운영 중인 승무원·조종사, 도심공항 여객 전용 출입 통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출입 통로 사용을 희망하는 연예인이나 소속사는 이용일 3일 전까지 공사에 신청해야 한다. 공사가 한국매니지먼트연합에 속한 엔터테인먼트사에 전날 보낸 공문에는 이러한 절차와 함께 “팬덤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출입국 시 인천공항 방문 자제’ 안내도 요청드린다”고 적혀 있다.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승무원 및 도심공항 이용객 전용 출입 통로’는 현재 제1·2여객터미널에 모두 6곳이 있다. 공사 관계자는 “출국 전 인파 밀집 등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공항경찰 측에 경호원 배치 신고를 마친 연예인에게만 이용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이 출국하는 과정에서 사설 경호원들이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공항 게이트를 통제한 사실이 알려져 ‘황제 경호’라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경호업체 대표와 경호원은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6월에는 그룹 라이즈가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팬들이 몰리면서 자동문이 부서지기도 했다. 전용 출입문 도입 계획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업무차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지호(29)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반인은 국제선을 타려면 최소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대기 시간이 짧은 별도 출입 통로를 이용하는건 특혜”라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재하라니까 의전을 한다”, “연예인 공화국이 따로 없다. 전용 통로 이용료를 더 내라”, “혼잡 행위를 유발하면 벌금을 내야지 왜 특혜를 주냐”, “아예 주차 공간까지 따로 만들어줘라” 등 격한 반대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반면 “연예인의 항공편 정보를 사전에 돈 주고 사는 사람도 많은 만큼 일반 여객 출입문과 분리해 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대섭 한서대 항공정책센터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도 특혜 시비가 일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전 허가 절차는 물론 전용 통로 이용 시 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예인이나 소속사 측에도 어느 정도 의무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북도의회, ‘제91회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개최

    경북도의회, ‘제91회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개최

    경북도의회(의장 박성만)는 23일 본회의장에서 포항 대흥중학교 학생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91회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을 개최했다. 포항 대흥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각각 의장과 의원 등 1일 도의원 역할을 맡아 실제 의회 진행방식과 동일하게 개회식, 5분 자유발언, 조례안 등 안건의 제안, 토론, 투표 및 의결 등의 순으로 진행하며 의회 운영 전과정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아동 권리 침해 ▲학교 인조 잔디 설치 의무화 등을 주제로 한 5분 자유발언에 이어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관한 조례안 ▲흉악 범죄자 신상공개에 관한 조례안 ▲20대 사회 초년생, 직장인들이 주로 사는 아파트 단지에 놀이터를 없애고 주차장을 만들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찬반토론과 표결, 그리고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건의안 ▲학생들의 바르고 고운말 사용을 위한 건의안▲바른 SNS 사용을 위한 건의안 등 전체 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대흥중학교가 위치한 포항시를 지역구를 둔 김희수 도의원이 직접 학생들을 맞이하며 지방의회의 역할과 중요성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당부하는 등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의회교실을 함께 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청소년의회교실은 책에서 배운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현장체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참여 학생들로부터 매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소년이 온다’ 읽자더니 스토킹”… ‘한강 열풍’ 타고 우후죽순 독서모임 속 ‘범죄 주의보’

    “‘소년이 온다’ 읽자더니 스토킹”… ‘한강 열풍’ 타고 우후죽순 독서모임 속 ‘범죄 주의보’

    텍스트 힙 가세해 독서모임 인기이성관계 요구에 포교 활동까지범죄 등 대안으로 온라인 모임도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26)씨는 지난 18일 종로구 카페에서 열린 ‘한강 작가 저서 읽기 모임’에 나갔다가 ‘악몽’을 겪었다.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모임의 첫 오프라인 활동이었는데, 모임 참여자 6명 가운데 20대 남성 A씨가 최씨에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한번 만나보자”며 추근댔다. 심지어 A씨는 모임이 끝나고 최씨가 사는 냉천동 자취방까지 미행했다가, 다음 날 오전 9시쯤 출근하는 최씨 앞에 나타나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냐”며 말을 걸었다. 최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하는 10분 남짓 최씨는 A씨가 혹시 자신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최씨는 “첫 신고여서 경찰이 스토킹처벌법 적용은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경찰이 경고 조치하고 A씨를 돌려보냈지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몰라 공포스럽다”고 했다. 독서를 멋진 행위라 여기는 이른바 ‘텍스트 힙’(Text Hip) 유행과 ‘한강 열풍’이 맞물리면서 독서 모임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성 관계 요구나 포교 활동 등 부적절한 목적을 갖고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스토킹이나 사기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참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독서 모임이 타깃이 되는 이유는 네이버 밴드, X(구 트위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처럼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해 주로 회원을 모집하는데다 일회성·단기간 만남이 많아 신원확인이 어려운 점이 꼽힌다. 모임에서 만난 참여자에게 교제를 요구하거나 스토킹하는 것 외에도 포교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모(30)씨는 당근마켓에서 알게 된 ‘노벨문학상 작가 대표작 읽기 모임’ 참여자들과 지난 주말 만났다가 신천지 포교를 당할 뻔했다. 김씨는 “모임 대표가 참여자들에게 연구에 쓰일 ‘성향 검사’를 도와달라고 한 뒤 마음 상담이 필요한 것 같다며 제3자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며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 방법의 하나라는 걸 뒤늦게 알게 돼 모임에 더 이상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범죄 우려 대안으로 온라인 등으로만 진행되는 독서 모임도 있다. 직장인 김혜인(36)씨는 “참여자 하나하나 신원 확인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하기는 꺼려진다”며 “온라인으로 서로 읽은 책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토론해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여성 전용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원생 도모(27)씨는 “이성 교제 요구나 과도한 친목 쌓기 없이 오롯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내 아이 인민재판” ‘악성 민원’ 학부모 기소, 사망 여교사 ‘명예훼손’

    “내 아이 인민재판” ‘악성 민원’ 학부모 기소, 사망 여교사 ‘명예훼손’

    대전 용산초 여교사가 숨진 뒤에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가해 학부모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교권을 침해한 학부모가 처음 형사 처벌되는 사례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전지검은 사망 여교사의 유족이 고소한 학부모 A씨 부부를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해 9월 목숨을 끊은 용산초 여교사 B(당시 42세)씨에 대해 “B씨가 우리 아이를 인민재판했다” 등의 허위 소문을 퍼트리고, B씨가 숨진 뒤에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허위 사실을 올려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9월 5일 오후 9시 20분쯤 유성구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한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쯤 끝내 숨졌다. 그는 K 초교 재직 때 발생한 아동학대 피소 등 민원이 지속돼 용산초로 전근해서도 4년 동안 학부모들 민원에 시달려 정신과 병원에 다니기도 했다.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지난 6월 B씨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대전경찰청은 같은달 26일 B씨가 2019년 K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8명과 교장·교감 등 10명을 모두 무혐의 결정하고 검찰에 불송치했다. 이후 B씨 유족이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면서 결국 A씨 부부를 재판에 넘기게 됐다. 경찰이 무혐의 처분하자 B씨 유족 측 변호사는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 부부가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려 B씨를 모욕했던 글은 국내에 주소를 둔 통신판매업체에서 결제한 흔적이 있는데 경찰은 이곳이 유령회사이고, 블라인드 사이트가 미국에 있는 서버라 작성자를 특정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다”면서 “8개월 넘게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는데도 성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초등교사노조와 대전교사노조도 이날 ‘순직 인정됐는데 무죄가 웬 말이냐’, ‘부실수사 인정하고 재수사하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피해자(B씨)는 죽었는데 가해 학부모 등은 면죄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서이초 등 모든 교권을 침해한 가해 학부모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검찰의 이번 기소는 교권 침해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B 선생님의 순직 인정처럼 이번 형사 재판 결과도 정당하게 나와 교권 보호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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