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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2011년 4월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5만원권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40대였던 이모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땅속에 묻어 둔 것을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이들이 플라스틱 통 24개에 나눠 마늘밭에 숨긴 현금은 무려 110억 7800만원이나 됐다.종이돈 시대가 점차 저물어가면서 이 같은 일도 사라질 전망이다. 밀레니엄 세대인 대학생 A(20)군의 지갑에는 현금이 없다. 그의 안주머니에는 카드만 넣을 수 있는 작은 지갑이 전부다. 그마저 집에 놓고 나오곤 한다. 휴대전화만 들고 나와도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식사, 대중교통 이용, 생필품 구매, 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용카드와 모바일 뱅킹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예 지갑을 소지하지 않는 게 트렌드가 됐다. 이런 현상은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일반화됐다.자영업자들도 현금을 만져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소액 결제를 하는 편의점과 커피숍 등에서도 점차 현금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금이 사라지면서 걸인도 동냥 깡통 대신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걸인은 동냥을 받을 때 QR코드나 바코드로 받는다. ●코로나에 현금기피 현상 더 두드러져 신용카드부터 직불카드까지 각종 ‘플라스틱 머니’가 현금 거래를 대체한 지 오래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까지 가세하면서 현금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현금 실종을 가속화했다. ‘바이러스가 지폐에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현금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금 뭉치가 두둑한 지갑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됐다. 계산대 앞에서 뭉칫돈을 세면, 한 세대 전에서 온 사람이거나 뒤가 구린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광풍까지 몰아쳐 종이돈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지갑 속 현금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층일수록 현금을 적게 가지고 다닌다. 반면 장년과 노인들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는 화폐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265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형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국민이 가지고 다니는 현금은 5만 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만원에 비해 2만 7000원이 줄어든 것이다. 나이별로는 50대가 평균 7만 1000원을 가지고 다니지만 20대는 2만 5000원으로 3분의1 수준이다. 화폐는 역사의 변천에 따라 변해 왔다. 물물교환을 했던 원시시대는 곡식이나 가축이 화폐 구실을 했다. 이후 소금이나 옷감, 가죽 같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화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물 다음으로 발전한 화폐는 금속이다. 청동기시대는 청동검이, 철기시대는 철전이, 그 뒤에는 금·은이 사용됐다. 이후 지폐가 발명·통용됐다. 지폐 역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미 현금보다 디지털 화폐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전이 먼저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향후 추진 과제의 하나로 ‘동전 없는 사회’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위해 거스름돈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계좌로 이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과도기적 방안일 뿐, 결국 동전은 물론 종이돈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언이다.●유럽 ‘현금 없는 국가’로 진일보 실제로 유럽 여러 나라는 ‘현금 없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014년부터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최소의 필요량만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현금 없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종이돈 없는 세상이 SF소설 속에 나오는 얘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그 하나가 모든 거래가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화폐로 거래되는 세상이다. 여러 국가는 투명성과 정확성 때문에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디지털 화폐는 거래내용만 추적하면, 그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화폐를 쓰면 탈세와 뇌물 공여 등 뒷거래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화폐 개혁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국가가 모든 개인의 거래를 파악할 수 있어 국가 권력이 미치는 영향력과 범위가 급격히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화폐는 디지털 거래 기록을 남기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한다. 비트코인은 중앙의 서버 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하기에 국경도 없다.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디지털 화폐인 셈이다. 현금 이후 시대인 디지털 화폐 세상을 예고하는 두 개의 화폐 체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 기반의 디지털 화폐와 익명의 개인 네트워크로 이뤄진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화폐가 그것이다. 이제는 동전(coin)의 시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동전은 금속으로 만든 돈이 아니라 네트워크 속에서 진화하는 화폐들이다. 지갑에서 사라진 현금들이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현금을 세거나 카드로 계산하는 대신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엄지와 검지로 만든 손 모양, 월계수 잎, 초승달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GS25 포스터 남혐 논란에 여성들 반박 ‘아수라장’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가 지난 1일 홍보용으로 만든 이벤트 포스터(위)가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물(아래)을 차용해 남성들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에 불똥이 튄 것이다. GS25 불매운동에 나선 남성들은 해당 회사 주가 끌어내리기에 동참했고 이에 대응한 여성들의 ‘방어 투자’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까지 젠더갈등에 휩싸인 모양새가 됐다.●주가 쥐락펴락·불매운동… 경찰 홍보물도 ‘불똥’ 3일 GS리테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2.37%) 떨어진 3만 49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거래량은 전 거래일(34만 3401주)보다 66.6% 증가한 57만 2254주를 기록했다. 장이 열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네이버 금융 GS리테일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만 1558개로 집계되는 등 남녀 투자자들의 기 싸움이 벌어졌다. “이번 기회에 ‘페미’(여성주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남성들과 “꼬투리 잡고 우기지 마라”는 여성들의 글로 뒤범벅이었다. GS25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소시지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 디자인이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뜻을 담은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GS25는 논란이 터지자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냈지만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런 마케팅을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리테일이 내부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명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남성들은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분노했다. 해당 논란은 서울경찰청 등이 배포한 개정 도로교통법 홍보물로 옮겨붙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A사는 “디자이너는 40대 남성”이라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하는 모양을 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감한 MZ세대 , 감정적 남녀 대치 경계해야 ” 이번 사태를 두고 이남자·이여자로 불리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젠더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에서 여성과 남성이 감정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건전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포항공대 총여학생회가 추진한 여성 인권활동가 초청 강연이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강연 중단은 물론 총여학생회 폐지까지 요구하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공대 일부 남학생, 강연자 신상 털고 여총 공격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반성폭력 활동가인 하예나(본명 박수연·24)씨를 초청해 ‘여성운동과 디지털 성폭력’을 주제로 온라인 강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씨는 2016년 한국 최대 불법촬영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 폐쇄에 앞장선 인물로 2018년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주의자인 하씨의 강연이 예고되자 포항공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학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가 낸 학생회비로 남성 혐오적인 강연을 열어 포항공대의 이미지를 실추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생지원팀 전화번호를 게시하고 유선 항의를 유도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하씨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청하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오고 실제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여학생회 구성원에 대한 신상털이 위협도 확인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강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여성단체 “명백한 사상검증…여학생 보호해야” 여성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리셋, 유니브페미 등 12개 여성단체가 참여한 여성전진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씨의 강연을 재개하고 여학생들을 보호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연사의 행적이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탄압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검증”이라며 우려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편의점 홍보물에 등장한 손모양·월계수잎·초승달이 남성혐오?…주식시장까지 흔드는 젠더갈등

    편의점 홍보물에 등장한 손모양·월계수잎·초승달이 남성혐오?…주식시장까지 흔드는 젠더갈등

    엄지와 검지로 만든 손 모양, 월계수 잎, 초승달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가 지난 1일 홍보용으로 만든 이벤트 포스터가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물을 차용해 남성들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에 불똥이 튄 것이다. GS25 불매운동에 나선 남성들은 해당 회사 주가 끌어내리기에 동참했고 이에 대응한 여성들의 ‘방어 투자’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까지 젠더갈등에 휩싸인 모양새가 됐다. 3일 GS리테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2.37%) 떨어진 3만 495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 거래일(34만 3401주)보다 65.6% 증가한 56만 8748주를 기록했다. 남녀 투자자들은 온종일 이 회사 주식을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장이 열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네이버 금융 GS리테일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만 1558개로 집계됐다. “이번 기회에 ‘페미’(여성주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남성들과 “꼬투리 잡고 우기지 마라”는 여성들의 글로 뒤범벅이었다. GS25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소시지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 디자인이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뜻을 담은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GS25는 논란이 터지자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냈지만 이번엔 수정본 역시 서울대의 한 여성주의 학회 상징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런 마케팅을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리테일이 내부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명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남성들은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분노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이남자·이여자로 불리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젠더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얼마 전 논란이 됐던 ‘허버허버’(급한 행동을 뜻하는 의성어로 일부는 남성혐오로 해석) 표현부터 이번 GS25 포스터 논란까지 MZ세대에서 여성과 남성이 감정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건전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30년만에 고꾸라진 중산층’ 복원 나선 바이든, 분수효과로 이어질까

    ‘30년만에 고꾸라진 중산층’ 복원 나선 바이든, 분수효과로 이어질까

    바이든 “낙수효과 경제 한 번도 작동안 해” 비판일자리·가족계획·주택공급 등 중산층 복원 나서지난해 9000만명 급감하는 등 세계 중산층 위기부자 증세로 재원 마련 관련해서는 반발도 많아“낙수효과는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바닥권·중산층에서 경제를 키워 갈 때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코로나19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를 축적한 대기업과 부유층이 경기를 부양해 서민이 혜택을 보는 일은 없다는 취지로 이렇게 설명했다. “월가는 미국을 세우지 않았다. 미국을 세운 건 중산층”이라며 중산층 복원을 선언했고, “기업과 부자들은 제 몫을 낼 때”라며 상위 1%를 공격했다. 중산층에 일자리와 복지혜택을 지원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상위 1% 중심의 사회구조를 바꾸겠다는 바이든식 청사진은 코로나19로 30년 만에 중산층이 가장 크게 줄어든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50년 전 중산층과 현재가 다른 건 부모보다 내가, 나보다 내 자식이 잘 살거라는 신뢰의 상실”이라며 “수조 달러에 달하는 바이든의 제안은 중산층 재건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실제 바이든은 “블루칼라를 위한 청사진”이라며 2조 달러(약 2238조원) 규모의 일자리·인프라 정책을 밀어붙이고, 3~4세 유치원 무료교육 등을 담은 1조 8000억 달러(약 2014조원)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내놓았다. 또 중산층을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안전한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이들로 정의하고, 주택공급정책으로 향후 10년간 6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재원은 법인세 인상과 상위 0.3% 부자에 대한 증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국 정부가 5차 부양책을 통해 전 국민에게 공급한 돈이 소비를 통해 기업으로 갔고, 또 자산시장의 투자로 몰리며 부자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었으니 제 몫을 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취임 후 100일간 가장 부유한 100명의 재산이 도합 1950억 달러(약 218조 6000억원)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무려 266억 달러(약 29조 8000억원)가 늘었다. 바이든도 “최고경영자(CEO)가 버는 돈이 일반 직장인의 320배인데, 예전에는 100배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반면 꼭 코로나19가 아니라도 미국 중산층의 비율은 50년간 61%에서 51%로 줄었고, 중산층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2%에서 42%로 줄었다. 세계적으로도 중산층의 몰락은 확연하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중산층 인구는 25억명으로 전년보다 9000만명 줄어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떨어진 폭(6200만명)보다 컸다. 하루 수입이 2달러에 못 미치는 빈곤층은 1억 3100만명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든의 중산층 복원 전략이 코로나19에서 차례로 벗어날 각국에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자증세를 통한 중산층 복원 계획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사설에서 “부자증세의 피해자는 변호사를 고용하는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가 아니라 평생 일하고 투자한 결과 부자가 될 수도 있는 중산층”이라며 “정치인들이 공정한 몫(세금)을 절반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 최고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올릴 계획인데 별도의 주별 세금을 더하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56.7%를 내게 된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라떼 상사’ 줄어들었나요… 4050 “당근” 2030 “설마”

    ‘라떼 상사’ 줄어들었나요… 4050 “당근” 2030 “설마”

    “업무 지시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개념 없는 90년대생’이라고 합니다. 모르는 걸 물어봐도 말대꾸하지 말라고 하면 일은 어떻게 배우나요?” (직장인 A씨) “일 처리가 마음에 안 들면 ‘너는 윗사람도 없어? 네 맘대로 결정해?’라며 윽박지릅니다. 업무 상황을 공유해달라고 했는데 욕을 해서 불면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집니다.” (직장인 B씨)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2일 공개한 직장 상사의 ‘꼰대 갑질’ 상담 사례다. 이 단체는 20대 직장인들이 상명하복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상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라떼(나 때)”를 강조하면서 부당한 직장문화와 업무 관행을 강요하는 60~70년대생 부장들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직장인 C씨는 “상사들이 커피 타기, 창틀 닦기 등 온갖 잡일을 시켜 야근하다가 신경정신과 약을 먹게 됐다”면서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니 ‘나 때는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해서 칭찬받았다’고 했다”며 토로했다. 직장인 D씨도 “30분마다 업무 보고를 시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운데 상사는 ‘나는 옛날에 1분마다 업무보고를 썼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에 대한 세대별 인식차도 컸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7~23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대와 30대는 각각 51.8%와 49.0%가 ‘직장 갑질이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40대(60.3%)와 50대(63.7%)는 ‘갑질이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유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가 ‘라떼는’을 앞세워 가해 사실을 부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직장 갑질을 예방하려면 ‘까라면 깐다’는 과거의 위계문화는 잊고 젊은 직원들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라떼는 말이야”…50대 “갑질 줄었다” 20대는 “갑질 그대로”

    “라떼는 말이야”…50대 “갑질 줄었다” 20대는 “갑질 그대로”

    “업무 지시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개념 없는 90년대생’이라고 합니다. 모르는 걸 물어봐도 말대꾸하지 말라고 하면 일은 어떻게 배우나요?” (직장인 A씨) “일 처리가 마음에 안들면 ‘너는 윗사람도 없어? 네 맘대로 결정해?’라며 윽박지릅니다. 업무 상황을 공유해달라고 했는데 욕을 해서 불면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집니다.” (직장인 B씨)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2일 공개한 직장 상사의 ‘꼰대 갑질’ 상담 사례다. 이 단체는 20대 직장인들이 상명하복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상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라떼(나 때)”를 강조하면서 부당한 직장문화와 업무 관행을 강요하는 60~70년대생 부장들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직장인 C씨는 “상사들이 커피 타기, 창틀 닦기 등 온갖 잡일을 시켜 야근을 하다가 신경정신과 약을 먹게 됐다”면서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니 ‘나 때는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해서 칭찬 받았다’고 했다”며 토로했다. 직장인 D씨도 “30분 마다 업무 보고를 시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운데 상사는 ‘나는 옛날에 1분 마다 업무보고를 썼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에 대한 세대별 인식차도 컸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7~23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대와 30대는 각각 51.8%와 49.0%가 ‘직장 갑질이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40대(60.3%)와 50대(63.7%)는 ‘갑질이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유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가 ‘라떼는’을 앞세워 가해 사실을 부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직장 갑질을 예방하려면 ‘까라면 깐다’는 과거의 위계문화는 잊고 젊은 직원들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남친과 여행왔어”…누나 살해 후 위장 카톡 보낸 남동생(종합)

    “남친과 여행왔어”…누나 살해 후 위장 카톡 보낸 남동생(종합)

    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동생이 누나의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해 살아있는 것 처럼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A씨(20대 후반)는 누나 B씨(30대)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를 보여주며 엄마에게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어머니는 B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2월 1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가출 신고를 했다. 이에 A씨는 누나와 주고 받은 것처럼 꾸민 카카오톡 메시지를 엄마에게 보내주며 경찰에 가출 신고를 취소하도록 유도했다. A씨는 누나 B씨의 계정으로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난다”, “잘 지내고 있다”등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누나의 계정에 “어디에 있냐”, “걱정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후 누나의 계정으로 접속해 “잘 있다. 찾으면 숨어 버린다” 등의 답장을 보냈다. 유가족 측은 가출 신고가 유지되면 연락이 더 안 될 수 있고, 만약 가출 신고를 취하하면 먼저 연락이 올 수 있다는 생각에 4월 5일 가출 신고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뒤 평소처럼 직장 다녀…발인 때 영정사진도 들어 A씨는 이어 누나의 장례식에서 자신이 살해한 누나의 영정사진도 들고 나오는 등 경찰과 가족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철저히 숨겼다. A씨는 누나 장례식 후 부모님이 살고 있는 경북 안동으로 이동했다. 그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에도 직장인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평소와 같이 근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누나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다른 휴대전화에 넣은 뒤 누나 명의의 카카오톡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누나의 계정을 임의로 사용한 것이 확인된 만큼 혐의를 추가할 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B씨의 계좌에서 12월부터 일정 금액이 출금된 정황도 포착해 범행 동기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A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B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의 한 농수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키 158cm의 B씨는 1.5m깊이 농수로 가장자리쪽에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등 부패된 상태에서 발견됐으며, 상하의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맨발 상태였으며 휴대전화나 지갑 등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가방은 수중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등에 25차례의 흉기에 찔린 흔적을 확인, 흉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결과 B씨의 사인이 ‘흉기에 의한 대동맥 손상’이라고 경찰에 통보했다. “누나와 다툰 후 홧김에 살해…4개월 전” 앞서 경찰은 B씨의 휴대폰과 금융 기록을 분석해 동생 A씨를 추적, 29일 오후 4시 39분쯤 경북 안동에서 체포했다. 체포 후 압송된 A씨는 29일 오후 9시 26분쯤 인천 강화경찰서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와 다툰 후 홧김에 살해했고, 살해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중순”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회사를 마친 후 밤 늦게 집에 들어갔는데, 누나가 늦게 들어온다고 잔소리를 해 부엌 흉기로 살해했다”며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놔둔 후 12월 말 가방에 담은 뒤 렌트카를 이용해 농수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누나 B씨(30대)와 함께 거주한 아파트가 꼭대기 층이라 오랫동안 보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집 인근에 버렸다고 진술해 수색 중이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업체에 재직 중인 A씨는 사건 발생 전 누나 B씨와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B씨의 시신이 발견된 강화군 석모도는 이들 남매의 외삼촌 가족이 거주 중이며, 가족행사 때 종종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단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한 뒤 오늘 오후 중에는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친누나 살해해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남동생 4개월 전 범행

    친누나 살해해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남동생 4개월 전 범행

    친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의 범행 시점은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20대 후반 A씨의 범행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파악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누나인 30대 B씨를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10일간 해당 아파트 옥상에 누나의 시신을 놔뒀다가 지난해 12월 말 차량으로 시신을 운반해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누나와 함께 살던 집이 아파트 꼭대기 층이라 옥상에 시신을 10일간 보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봤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누나가 잔소리를 하면서 실랑이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살인 범행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치 자신이 누나인 것처럼 SNS에 관련 글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단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거쳐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누나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이후 자신과 누나 B씨의 카카오톡 계정에서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여주면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2월 14일 B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으나 A씨가 누나와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여주자 이달 1일 신고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누나의 계정에 ‘어디냐’라거나 ‘걱정된다.들어와라’는 메시지를 보내고,다시 누나의 계정에 접속해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찾으면 아예 집에 안 들어갈 것이다’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 직장인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평소와 같이 근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연소득 5000만원 김씨 7억 아파트 살 때 주담대 2.8억→1.7억

    연소득 5000만원 김씨 7억 아파트 살 때 주담대 2.8억→1.7억

    주담대·신용대출·카드론 등 모든 금융권 年대출 원리금 상환액 연소득 40% 제한내년 7월부터 대출 2억 넘으면 DSR 적용 전문가 “중산층·저소득층은 타격 클 것”DSR, 모든 금융권 대출 규제… 영끌 막혀‘차주(대출받는 사람)가 갚을 능력이 있는 만큼만 빌려줘라.’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29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저금리 속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이를 막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7.9%로 뛰었는데 올해 5~6%대, 내년에는 4%대로 낮춘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시장에서는 “가계빚 증가세를 안정시킬 비교적 강력한 대출 규제가 나왔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도권의 비싸지 않은 아파트를 살 때도 대출 규제를 적용하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차주의 확대다. 지금까지는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의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거나 연 8000만원 넘게 버는 고소득자가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을 때만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적용해 왔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카드론 등 모든 금융권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주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담대를 받거나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을 땐 차주의 소득과 무관하게 무조건 DSR 40%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의 83.8%, 경기도 아파트의 33.4%가 DSR 규제를 적용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때, 2023년 7월 이후에는 1억원을 넘어설 때 DSR 40% 규제를 적용한다. 현재 전체 대출자 10명 중 3명(28.8%·568만명)가량이 1억원 이상 가계대출을 받았는데, 이들이 받은 대출금액은 전체의 76.5%에 달한다. 1억원 이상 고액 대출을 잡으면 전반적인 가계빚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DSR은 모든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망라해 규제하기에 여러 대출을 모조리 받아 집을 사는 ‘영끌 대출’ 수요를 막을 수 있다. 금융 당국은 또 신용대출의 DSR 산정 때 가급적 실제 만기가 반영되도록 정비하기로 했다. 이 또한 대출 가능 금액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신용대출 만기는 10년으로 일률 산정해 DSR을 계산한다. 예컨대 2억원을 원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대출받는다면 한 해 갚아야 하는 원금을 2000만원으로 본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는 신용대출 DSR 산정 만기를 7년으로 줄이고, 내년 7월부터는 5년으로 더 줄인다. 이렇게 되면 한 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더 커져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든다. 서울신문이 조정대상지역인 경기 김포시의 7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주담대를 받는 직장인 A씨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DSR 규제가 강화되면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이 크게 줄었다. A씨가 기존에 마이너스통장으로 5000만원(금리 3%)을 대출받고 주담대(금리 2.7%, 30년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조건)를 받을 경우 현재는 2억 8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2억 3000만원, 2022년 7월부터는 1억 7000만원만 빌릴 수 있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가계빚 증가세를 잡을 수 있겠지만, 자칫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주거 사다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임채우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11억원으로 사실상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돈 있는 사람들보다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이들이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2023년 7월 이후에도) 1억원을 넘는 차주에게만 DSR을 적용하기에 대출 금액이 크지 않은 서민들은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약 90% 이상의 차주는 DSR 규제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마통’ 있으면 대출 덜 나온다…집값 6억 넘으면 DSR 40% 적용

    ‘마통’ 있으면 대출 덜 나온다…집값 6억 넘으면 DSR 40% 적용

    올해 7월부터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이 있으면 수도권 등 규제지역에서 집값이 6억원이 넘는 주택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은행별로 적용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대출을 받는 사람(차주)의 소득에 맞게 대출해준다는 것이다.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중심인 가계대출 심사에 DSR이 전면 도입된다. DSR은 대출 심사 때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카드론을 모두 포함한다. DSR을 확대 적용한다는 것은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는 의미다. ●DSR 확대 적용해 소득에 따라 대출 지금은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택이나 연 소득 8000만원 넘는 고소득자가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을 때만 DSR 40% 한도가 적용된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는 전체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의 시가 6억원 초과 주택에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서울 아파트의 83.5%, 경기 아파트의 33.4%가 DSR 40% 규제를 받게 된다. DSR 40% 적용 범위는 내년 7월에는 총대출액 2억원 초과, 2023년 7월에는 총대출액 1억 초과 차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이 고가의 주택을 매입할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쓴다는 뜻) 대출 상당 부분 막힐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별 대출 한도 편차가 생기고 저소득자의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예를 들어 연소득 2000만원인 직장인이 다른 대출이 없는 상태에서 만기 20년으로 주택담보대출(대출금리 연 2.5%, 원리금 상환 기준)을 받을 때 DSR 70%가 적용되는 현재는 대출가능 금액이 최대 2억 2000만원이지만 DSR 40%가 적용되면 1억 2600만원만 가능해 1억원 가량이 줄어든다. 같은 조건에서 만기 30년이면 대출가능 금액이 현재 최대 2억 9500만원에서 1억 6900만원만으로 1억 2000만원 이상 줄어든다. ●신용대출 있으면 주담대 한도 줄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이 있으면 마찬가지로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연 소득 5000만원에 기존 대출이 없으면 30년 만기 주담대 한도(대출금리 2.5%·원리금균등상환)는 4억 2200만원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통장 4000만원(금리 연 3.7%)이 추가되면 서울 소재 9억원 아파트의 주담대 한도는 3억 6000만원에서 3억 1800만원으로 4200만원 줄어든다. 신용대출은 현재 연소득 8000만원 초과 및 신용대출 총액 1억원 초과자에만 적용하던 DSR 40% 규제를 7월부터 신용대출 총액 1억원 초과자에 적용하기로 하면서 고소득자뿐 아니라 연소득이 5000만~8000만원 이하인 이들이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 사이에서는 개인별 DSR 강화 시행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오는 7월 대책 시행 전에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놓으려 하는 고객들이 몰릴 수 있다”며 “특히 6억∼9억원 사이 주택을 구입하려고 계획 중인 고객의 경우 잔금을 앞당겨서 7월 전에 매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화뉴타운 미래가치 누리는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

    방화뉴타운 미래가치 누리는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

    서울 방화뉴타운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화5구역이 1,6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방화뉴타운은 3·5·6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3월 기준) 3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5구역은 지난해 말 건축심의 통과, 6구역은 시공사가 선정돼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3,8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 조성돼 신흥 주거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주변 상권을 꼽을 수 있다. 방화뉴타운을 연결하는 관문 입지인 동시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풍부한 유동인구를 배후 수요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신방화역 일대에는 뉴타운 외에도 마곡엠밸리2~11단지(7,009세대)를 비롯해 마곡 힐스테이트(603세대), 마곡 푸르지오(341세대) 등 약 1만4,5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 조성돼 있어 주거 수요가 탄탄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하철 신방화역 8번 출구 바로 앞 초역세권 입지에 브랜드 상업시설이 공급돼 주목할만 하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일원에서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의 상업시설 프리미엄 브랜드 ‘힐스 에비뉴’로 공급되는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지하 1층~지상 2층, 총 31실로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초역세권 대로변 상가로 조성되는 만큼 서울 강남과 여의도, 김포공항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실제로 서울시 지하철 승하차 인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방화역을 이용한 승하차 인원은 총 1만2108명으로 인근에 위치한 5호선 송정역 이용객 1만1,503명, 9호선 공항시장역 이용객 5,384명을 웃돌았다. 아울러 방화뉴타운의 관문 상가 입지에 조성돼 총 1만8,000여 세대의 주거 수요를 품을 전망이다. 특히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도로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변 단지 입주민의 유입이 수월하다. 수요자들에게 신뢰성과 선호도가 높은 ‘현대 힐스테이트’ 브랜드 상가로 조성돼 브랜드 파워도 기대할 수 있다.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현재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S그룹, 혁신 스타트업 찾아 자금지원·경영컨설팅

    GS그룹, 혁신 스타트업 찾아 자금지원·경영컨설팅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모임에서 강조한 말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이런 방향에서 GS가 최근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이 ‘더 지에스 챌린지’다. 지속가능 경영 관련 혁신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첫 번째로 바이오 기술을 통해 성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금 지원 및 경영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핵심 계열사들도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약 6만 1000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으며 93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고 한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앞으로 3년간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부지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2년까지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연간 4500t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추가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을 시작했다. 친환경 배달 플랫폼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을 시범 도입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실버세대, 주부, 퇴근길 직장인 등 누구나 시간과 횟수에 제한 없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도보 배달 플랫폼이다. 운송기기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냉장·냉동식품에 친환경 포장재 사용률 70%를 넘긴 GS홈쇼핑은 올해 이 비율을 더 높일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찰서장이 “AZ 전부 맞자” 강요 논란... “거부하면 불이익 의미”

    경찰서장이 “AZ 전부 맞자” 강요 논란... “거부하면 불이익 의미”

    “동대문경찰서, 경찰에 백신 맞아라 강요” 게시글“‘백신 안 맞으면 불이익 주겠다’는 말과 같아”동대문서 관계자 “전달사항일 뿐 공문 아냐”“단서 조항도 분명히 포함” 지난 26일부터 경찰관,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강요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관에게 백신 강제로 맞으라고 압박하는 동대문 경찰서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동대문경찰서장은 직원들에게 “희망자만 맞으라고 하니까 직원들이 그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한다”며 “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도록 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배포했다.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해당 문서를 공개하며 “전국 모든 경찰서장이 관서장을 압박하고 전화 돌려서 백신 맞으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서장이 파출소장, 지구대장 등 지역 관서장과 팀장들을 압박하고 권고하는 건 ‘너 백신 안 맞으면 고과로 불이익 줄 테니 그냥 맞아’라는 말과 똑같은 뜻인 걸 누가 모르나”고 비판했다. 이에 동대문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동대문서 관할 지구대, 파출소장들에게 내려진 전달사항일 뿐 공문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기저질환이 있거나 백신 공포감이 있는 경찰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단서조항도 분명히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경찰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오는 5월 8일까지 2주동안 진행된다. 대상자는 만 30세 미만을 제외한 12만970명이다. 첫날인 26일 0시 기준 경찰을 포함한 필수인력 접종대상 17만6347명의 예약률은 57.4%에 그쳤다.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접수 대상자들에게 개별 예약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아직 상당수는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26일 김창룡 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찾아 직접 AZ 백신주사를 맞기도 했다. 김 청장은 접종 이후 “경찰의 백신 우선 접종은 국민안전 수호자에 대한 배려이자 사회적 책무”라며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으로의 신속한 복귀를 위해 백신 접종에 경찰 가족 모두 적극 참여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상담 전화했더니 “없는 번호입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상담 전화했더니 “없는 번호입니다”

    백신 접종 후 받은 안내문엔강서구 이상반응상담 전화번호 명시실제 전화번호로 걸어보면 ‘없는 번호’구청 “15일 접종센터 개소로 번호 중지돼”구청측 뒤늦게 변경된 전화번호로 공지키로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이 있어 상담을 하기 위해 접종 당시 받은 안내문에 기재된 보건당국의 연락처로 전화를 거니 ‘없는 번호’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한 직장인은 ‘몸소 체험한 K방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백신 맞고 5일째 숨가쁘고 현기증 증세 있어서, 강서구 이상 반응 상담에 전화했더니 없는 번호가 뭐냐”라며 지적했다. 이 직원이 받은 것은 서울 강서구청에서 접종 대상자에게 배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으로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시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하라고 명시돼 있다. 실제 기자가 해당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없는 전화번호”라는 안내 음성이 들려왔다. 강서구청은 해당 안내문에 대해 지난 15일 강서구 예방접종센터 설치 전 백신 접종자에게 배부된 안내문으로, 센터 개소 뒤에는 이와 다른 전화번호가 안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안내된 연락처는 센터 개소와 함께 사용이 중지된 상태였던 것이다. 구청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해 15일 이전 접종자 대상 변경된 전화번호를 공지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돈복사’ 못하면 나만 바보”… 2030 코린이 159만명 폭증

    “‘돈복사’ 못하면 나만 바보”… 2030 코린이 159만명 폭증

    올해 1~3월 신규 투자자 63% 집중“온라인 수업 때 거래소 창 함께 띄워”대부분 단타… 리딩방 등 위험 노출“주식시장은 장마감이라도 있지만, 코인은 24시간 가격이 변하잖아요. 사람을 미치게 한다니까요.” 올 초부터 비트코인과 중국 암호화폐인 네오 등에 과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모은 1000만원을 투자한 대학생 김모(24)씨는 25일 “코인을 시작한 이후 잠들기가 불안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잡코인’은 하루에도 100% 이상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이다 보니 밤사이 가격이 폭등했는데 팔 타이밍을 놓칠까 봐 우려돼서다. 김씨는 “요즘은 언제 폭락할지 몰라 걱정”이라면서 “학교 온라인수업을 들을 때도 노트북에 코인 거래소 창을 함께 띄워 놓고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초 코인 투자에 뛰어든 20~30대 ‘코린이’(코인+어린이·코인 초보 투자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올 1~3월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한 신규 투자자 가운데 63.5%인 158만 5000여명이 20~30대였다. 김씨는 “지난해 주식에 뛰어들었던 친구들이 연말쯤부터 코인 계좌로 돈을 옮겨 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적은 종잣돈으로 3년 만에 ‘불장’ 러시 청년층이 코인 투자에 눈을 돌린 건 엄청난 변동성 때문이다. 투자에 쓸 종잣돈이 크지 않은 형편에 급등 가능성이 열린 투자 상품을 찾다가 3년 만에 ‘불장’(급등장)을 맞은 코인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직장인 진모(27)씨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대충 이름이 예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돈 벌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아무것이나 사도 ‘돈복사’(돈이 불어나는 것)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씨는 “친구들이 코인 투자로 번 돈을 인증하는 마당에 가만히 있으면 혼자 바보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부분 ‘단타’ 투자를 한다. 그래프를 보며 단기 상승이 예상될 때 샀다가 금방 파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추세선을 보는 등 기본적 분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솔깃한 건 호재성 정보다. 예컨대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자 사려는 이들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했다. 더 큰 문제는 주식 리딩방과 비슷한 코인 리딩방이 메신저 등을 통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내일 ○○코인 호재가 떠 오후 10시에 들어가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기도 한다. ●리딩방 영향 과해… 시장 혼탁해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국내 코인 시장은 기관투자자 참여가 저조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어 가다 보니 리딩방 등이 시장에 영향을 너무 많이 미쳐 혼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인들도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나 멀티플(배수) 등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 방법을 공부하기보다 불확실한 정보에 돈을 거는 건 투기”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인, 제도권 이슈화로 탄탄” “말 한마디에 출렁… 가치 없다”

    “코인, 제도권 이슈화로 탄탄” “말 한마디에 출렁… 가치 없다”

    “박상기 쇼크 때와는 상황 다르다”기관 투자 늘고 제도권 인정 움직임암호화폐 시장 장기적 영향 없을 것 “3년 전처럼 코인 거품 빠질 것”내재가치 없어… 안전자산 역할 불가‘블랙스완’ 저자 “폰지사기” 비유도“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2018년 1월 11일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 “거래소가 등록(조건)이 안 되면 다 폐쇄된다.”(2021년 4월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 암호화폐 광풍이 몰아치다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의 강성 발언 이후 4분의1로 쪼그라들었던 2017~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한번 ‘코인 폭등장’이 열렸다. 하지만 이번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폐쇄 언급에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춤추고 있다.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또 출렁이면서 “3년 전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이 탄탄해진 만큼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란 긍정적 시각과 “이번에도 3년 전과 비슷하게 거품이 빠질 것”이란 부정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디플레이션 화폐인 비트코인 가치 크다 ” 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200개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등록이 안 되면 다 폐쇄되기 때문에 자기 거래소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고 나중에 (특금법 시행일) 9월 돼서 왜 보호를 안 해줬느냐 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23일 비트코인은 5500만원대까지 급락하면서 3년 전 ‘박상기의 난’을 재현하는 듯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25일 다시 6000만원 선으로 반등해 회복세를 보였다. 두 차례의 폭등장을 모두 경험한 암호화폐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3년 전과의 차이점으로 ▲대형 기관투자자의 유입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인식 강화 ▲제도적 인정 등을 꼽았다. 우선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지금 암호화폐 시장엔 대형 헤지펀드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상품 규모는 지난 1월 기준 247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15일엔 유럽의 헤지펀드인 브레반 하워드도 8400만 달러를 암호화폐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코로나19로 각국에서 유동성 공급을 늘리자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역설적으로 비트코인이 대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점도 작용했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이날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미국 정부가 달러를 찍어 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올 확률이 높다”면서 “그러면 달러화는 물론 금, 주식,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보단 발행량이 점차 줄어 희소성이 확보되는 디플레이션 화폐인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정부가 과세 제도를 도입하는 등 2018년보다 더 진지하게 바라보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3년 전과 현재 모두 암호화폐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30대 직장인 A씨는 “당시엔 제도권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사기’ 이미지가 만연했다”면서 “비록 규제 중심적이고 부정적 시선이 크긴 하지만 지금은 제도권이 진지하게 암호화폐 이슈를 다룬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2018년과 달리 당국의 규제 위협이 시장에 야기할 수 있는 파동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규제 당국의 발언에) 단기적으로 시장이 출렁일 순 있지만 장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 행위 땐 퇴출… 거래소 자체 기준 필요” 여전히 암호화폐가 불안정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무엇보다 ‘내재가치’가 없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영향이라 할지라도 당국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것 자체가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속임수”라고 규정하며 ‘폰지 사기’(불법 다단계 금융 사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의 체계는 정교할 수 있지만, 그것이 ‘경제적인 무언가’와 연계돼야 할 이유는 없다는 취지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은 “최근 젊은층과 노년층이 암호화폐에 투자해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소 자체적으로 자율규제 차원에서 상장 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한 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퇴출시키는 정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성 시위대 한명에 여경 6명 이상 몰리자 ‘여경 무용론’ 불거져

    여성 시위대 한명에 여경 6명 이상 몰리자 ‘여경 무용론’ 불거져

    시위 중인 여성 1명을 상대로 여성경찰관(여경) 9명이 제압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여경 무용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늘자 k-여경’, ‘오늘자 또 난리난 k-여경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며칠 전이랑 비슷한데, 오늘자다. 여경 6명이서 여자 1명 제지 못해서 3명 추가. k-여경 든든합니다”라고 비아냥댔다. 해당 영상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 중인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는 여경 6명이 시위 여성 1명을 둘러싸며 막는 가운데 추가로 여경 3명이 달려와 진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진압하는 과정에 실랑이와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여경들에 의해 붙잡힌 시위 여성은 한쪽 다리가 들린 채 인도로 끌려나갔다. 게시물에는 6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저게 여경기동대 존재 이유고 경찰청장이 말한 여기동대 역할임”, “남자면 혼자하는 걸 인건비가 몇배로 드는거냐”, “남자 경찰은 보고 있을 수밖에 없고, 여경들은 제압 못하고” 등의 조롱성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기동대에서 남성 경찰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같은 시설 근무인데 왜 남경은 8시부터 근무고 여경은 9시부터 근무 시작이냐”라며 “남경은 밤샘 근무를 시키고, 여경은 당직 근무 자체가 없는 거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같은 기동대이지만 역할과 임무가 약간 다르다”며 “근무 방식이 완벽하게 다 똑같을 수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 기동대보다 여자 기동대가 혜택받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이해 구할 부분은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들이 72.5% 국민의힘을 지지한 이후 불거진 안티 페미니즘(반여권주의)에 대해 “여성을 해방시키는 싸움이 곧 남성 자신을 해방시키는 싸움”이라며 “억압하는 자,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여성할당제를 폐지할 모양이라고 우려하면서 “인구의 절반은 여성인데 그들이 공적부문과 민간부문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며 “여성할당제는 집단의 지능을 높여 기업과 조직의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가상화폐 부정 은성수 사퇴촉구 “깡패 자릿세 뜯나”

    가상화폐 부정 은성수 사퇴촉구 “깡패 자릿세 뜯나”

    가상화폐를 부정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에는 25일 오후 12만명 가까이 찬성했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며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에 발언에 대해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직장인을 대표해 한마디 남긴다. 그 잘못된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라”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제가 40∼50대 인생 선배들한테 배운 것은 바로 내로남불”이라며 “40∼50대는 부동산 상승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 쉽게 돈을 불리고는 이제 20∼30대들이 기회조차 잡지 못하도록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은 위원장도 부동산으로 자산을 많이 불렸다. 주택으로는 투기를 해도 되고 코인은 부적절하다는 것인가”라며 “깡패도 자리를 보존해 준다는 명목 하에 자릿세를 뜯어갔는데 투자자는 보호해 줄 근거가 없다며 보호에는 발을 빼고, 돈은 벌었으니 세금을 내라구요?”라고 한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은 위원장의 발언으로 재보궐선거 이후 다시 한번 2030 세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민주당 측은 청년 세대들의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지난 23일 “가상화폐와 관련해 당 내에서 대응 주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을 이뤘다. 한편으로는 당 차원에서 청년세대, 가상화폐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과 소통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민주당의 인식을 바탕으로 일각에선 당내에 가상화폐 대응 전담기구를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가상화폐 대응기구’를 별도로 설치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당 관계자는 25일 “가상자산 대응기구 발족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섣불리 대응기구를 만들기에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특이성과 금융당국의 비협조도 난관이 된다. 지난 2018년 박상기 당시 법무부장관이 거래소 폐쇄발언을 한 후 가격이 폭락했지만, 당시 이상현상이 발생해 시장에 혼란만 가중됐다는 평이 많다. 대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일단 민주당에선 은 위원장을 위시한 금융당국에 비판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22일 “가상화폐를 먹거리로 활용할 생각은 안하고 단지 투기 수단으로만 폄훼하고 규제하려는 것은 기존 금융권의 기득권 지키기이며 21세기판 쇄국정책이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초선 전용기 의원도 “인정할 수 없으면 대체 왜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법)으로 규제하고, 세금을 매기는 건지 모르겠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무책임한 태도가 공무원의 바른 자세인지 하는 것도 의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5년전 산 아파트에 나 모르는 세입자가?...벽 허물고 불법 개조까지

    [여기는 중국] 5년전 산 아파트에 나 모르는 세입자가?...벽 허물고 불법 개조까지

    5년 전 구입한 아파트에 주인이 모르는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던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해당 아파트는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8개의 원룸으로 불법 개조된 상태였다. 중국 후난성(湖南) 샤오양(邵阳)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신 모 씨는 최근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찾았다가 일면식 없는 세입자를 마주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6년 신 씨의 모친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아파트를 구매, 신 씨의 명의로 등기한 부동산이었다. 당시 152㎥ 규모의 아파트를 신 씨의 모친은 약 80만 위안(약 1억4000만 원)에 구매했다.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등이 모두 포함된 매입가였다. 이후 2017년 전 주인으로부터 완전한 등기 이전을 받은 신 씨는 이후 단 한 차례도 해당 아파트를 찾은 적이 없었다. 직장 생활로 바빴던 아파트가 소재한 창사시로부터 자동차로 약 1~2시간 거리의 샤오양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 씨는 자신 명의의 아파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해당 부동산을 찾았다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세입자는 지난 2018년부터 지금껏 무려 3년 이상 해당 아파트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아파트 임차 당시 주인 류 모 씨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세입자가 신 씨에게 내민 임차 계약서에는 부동산 중개인이 작성, 계약금과 월세 등이 게재돼 있었다. 다만, 해당 계약서 상의 임대임은 실제 주인 신 씨 대신 전 임대인 류 씨의 서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아파트 내부는 주인인 신 씨 모르게 다수의 원룸 형식으로 불법 개조까지 된 상태였다. 신 씨는 곧장 집에 거주하고 있던 세입자와 함께 담당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가 사건 내역을 조사했다. 알고보니 이 모든 일은 신 씨의 모친에게 이 아파트를 판매했던 전 주인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전 주인 류 모 씨는 지난 2016년 신 씨 모친에게 해당 아파트를 판매한 직후 후난성 일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자 이 같은 일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는 곧장 전 주인 류 씨를 소환, 조사했다. 류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 씨 모녀에게 아파트를 80만 위안에 팔았지만, 이후 집 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더욱이 이 아파트는 고급 인테리어와 가구 등을 모두 포함한 새 아파트였다. 저 가격에 판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짜피 아무도 살지 않고 있는 아파트였으니 세입자를 들여도 큰 피해가 되지 않을 것같았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몇 년 정도 더 임대료를 받으면 싸게 판 아파트 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냐”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류 씨는 이미 자신 소유가 아닌 해당 아파트 내부 벽을 허물고 다수의 원룸 형태로 불법개조해 단기간 동안 더 많은 세입자와 계약, 월세 수익을 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 임대 수익을 얻고 있었던 전 주인 류 씨는 해당 아파트 관리 비용 등 지출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신 씨가 자신의 소유권 주장을 위해 아파트 관리 사무소를 찾았을 시, 관리 사무소 직원들은 신 씨에게 수 백 만원에 달하는 관리비용청구서를 우선 내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리 비용은 지난 201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지불되지 않은 채 미납 상태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기려 중국 법률전문가는 “실제 집주인 몰래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은 불법 점유에 해당한다”면서 “집 주인 신 씨는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와 전 주인 류 씨가 맺은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세입자 가족들에게 집을 비우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불법적으로 세입자에게 임대 수익을 얻었던 류 씨는 불법 수익 금액을 신 씨에게 환원해야 한다”면서 “또 신 씨 모르게 불법 개조한 아파트 내부 시설도 원래 모습으로 공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나우뉴스] ‘중국인이여 문화인되라’…목줄 3번 안하면 반려견 도살

    [나우뉴스] ‘중국인이여 문화인되라’…목줄 3번 안하면 반려견 도살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취(海淀 ) 중관촌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상현 씨. 이 씨는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공동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대형견 2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어 크게 놀라는 사고를 당했다. 19층 규모의 공동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출근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 11층에서 탑승한 또 다른 아파트 거주민의 반려견 두 마리로부터 이 같은 불편을 당한 것이었다. 당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이 씨는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의 얼굴로 달려든 사모예드 두 마리를 보고 매우 놀랐던 것. 사모예드는 러시아 북부와 시베리아에서 순록 사냥과 썰매 끌기 등을 하던 견종으로 성견의 무게는 무려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더욱이 이날 이 씨에게 달려들었던 대형견은 목줄과 입마개를 일체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두 마리의 대형견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20대 여성 견주 역시 이 씨를 향해 뛰어드는 대형견을 저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씨는 “회사에서 제공한 사택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아파트라서 서로 조심하는 것을 예의로 알고 있다”면서 “이날 밀폐된 공간에서 대형견 두 마리가 달려드는 바람에 크게 놀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물리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가 반려견 목줄 착용 의무화 법안을 내놓았다.중국 정부는 내달 1일부터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반려견과 외출한 견주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24일 이같이 공고했다. 또, 견주는 반드시 해당 관할 파출소에 반려견 등록과 정기적인 광견병 예방 백신 접종 신고서 제출 등이 의무화됐다. 일명 ‘중화인민공화국동물방역법’으로 불리는 해당 법안은 지난 1997년 통과됐던 ‘동물 전염병 예방법’의 수정안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 견주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반려견과 외출 시 목줄 착용 및 반려견 등록을 증명하는 공식 인증서 등을 소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반려견 입양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예방 접종 증명서를 관할 파출소에 제출하지 않을 시 관할 정부는 관련 기관에 통보, 예방접종을 요구하거나 해당 반려견 도살 처분을 내릴 수 있다.실제로 중국 윈난성 정부는 반려견 산책 규정을 강화, 법령을 세 차례 이상 어긴 견주에 대해 반려견을 도살 처분토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또 일부 지방 정부는 반려견의 목줄 길이에 대한 상세한 규정을 제시, 비문화적인 반려동물 입양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행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해당 법안을 통해 동물간 전염병 확산을 방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질병의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처벌 및 벌금 수준은 각 지역 정부에서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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