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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무인도에 홀로 남겨졌던 로빈슨크루소. 그는 낯선 그곳이 외롭고 무서웠지만 이내 의식주를 해결하며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매일 사람들과 함께 살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꿈을 꾼다. 이유는 단 하나, 그와 함께 호흡하던 사람들 때문이다. 로빈슨크루소뿐만 아니다. 사람이란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2030세대의 인맥관리법은 어떨까. 그들이 생각하는 인맥, 그리고 그 관리 비법을 알아보자. # 뜻 맞는 사람끼리 동호회나 계가 최고 교육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박모(28)씨는 요즘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메신저나 싸이월드와 담을 쌓고 산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미덥지 못해서다. 박씨는 오프라인 모임이 많은 동호회를 선호한다.3년 전부터 인터넷 카페의 산악동호회에 가입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 지금의 동호회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산행을 한다. 박씨가 수많은 동호회 가운데 산악동호회를 선택한 것은 사회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맥을 쌓기 위해서다. 등산 애호가는 대개 40∼50대이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이 많다.“요즘은 취직도 어렵지만 이직도 많잖아요. 제가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 더 나은 조건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인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분들과 맺은 인연이 사회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대학 때 헌신했던 동아리가 인맥 관리의 핵심이다.27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리에는 은행 지점장, 보험회사원, 변호사, 학원강사, 광고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있다. 때문에 동아리 모꼬지나 졸업생을 위한 행사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우의를 다져놓는다. 회사에서 가끔 특판 주문이 떨어질 때 동아리 선후배는 곤란한 전화를 해도 꺼리지 않고 받아준다. 결국 상부상조를 통해 나중에 자신이 곤란한 일을 겪을 때가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끔씩 월급을 털어 후배들에게 푸짐하게 한턱 내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리의 영속을 위해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학 땐 그저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 동아리라고 생각했지만, 졸업하고나니 이것만큼 중요한 인맥관리 풀이 없더군요. 물론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지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둔 게 너무나 다행이다 싶습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신모(32·여)씨는 직장 여성 선배들과 계를 하고 있다. 한달에 20만원씩 내고 6개월 뒤 1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계를 탄 사람이 10만원 상당의 밥을 사기 때문에 오히려 적자가 난다. 그럼에도 신씨가 계 모임을 유지하는 이유는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직장 여성은 집안일로 남성처럼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계를 선택한 것이다.40대부터 20대까지 참여한 계 모임에서는 여성을 위한 고급정보가 오간다. 각자의 부서에서 들은 이야기를 풀어 놓고 조합하면 인사이동의 유무, 사내 세력관계 등을 알 수 있다. 지난 번에는 늘 매너 있는 부장이 인사에서 여직원들을 ‘물’먹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부서로 전출을 원하던 신씨는 과감히 미련을 접었다. “돈으로 묶인 데다가 매월 만나서 정기적으로 식사까지 하게 되니 서로 끈끈할 수밖에 없죠. 다른 여직원들도 끼고 싶어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정보 가치가 낮아지잖아요.” # 인터넷 시대, 인맥관리도 인터넷으로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최모(27·여)씨는 인맥 관리에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한다. 메신저를 비롯해 싸이월드, 카페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과 사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우선 싸이월드를 방문한다. 친구와 이웃의 홈페이지를 두루 찾아다니며 안부 인사를 남긴다. 새로 올라온 사진이 있으면 일일이 댓글도 단다. 낮 시간에는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며 인맥을 두텁게 쌓아간다. 최씨는 살사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카페에도 가입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어서 한 번만 만나도 곧잘 친해진다. 이들과는 주중이나 주말에 번개모임이나 정기모임을 갖는다. “인터넷의 발달은 인간 교류에 혁명을 낳은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과 빠른 시간 내에 소통할 수 있게 하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요즘 인터넷 공간을 통해 맺은 인맥은 제가 세상에 뒤처지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수줍음이 많은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인맥 관리의 방법으로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낯을 많이 가려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로 포털사이트의 인라인 스케이트 카페에서 인맥을 관리한다. 평소 카페 게시판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온 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인라인을 타다보면 어느새 회원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김씨의 현재 남자친구도 인라인 카페를 통해 알게 됐다. 한 회원이 소개해줘 5개월 전부터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으로 안부를 주고받고 편하게 지내던 사람들이라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땀을 흘리며 함께 인라인을 타다보면 정도 금방 들고요. 매일 만나는 직장동료들보다 더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 정도에요.” # 경조사 진심으로 챙겨야 제격 학원강사 김모(32·여)씨는 경조사 참석이 인맥관리의 중요한 수단이다. 학원 일을 하다보니 쉬는 날도 없고 저녁 강의가 대부분이라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한동안 친구들은 웬만한 모임이 있어도 김씨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나중에 “어, 넌 바빴지?”라는 한마디 물음이 전부였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이후엔 주변 사람의 궂긴 일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좋은 일에는 든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궂긴 일에는 난자리가 드러나보인다.”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이제 그런 김씨에게 늘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사실 살아가는 데 사람만큼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을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경조사 참석이 최선이더라고요.” 제과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의 인맥관리 노하우도 경조사 참여하기다. 이씨는 회사동료뿐 아니라 하청업체 직원의 경조사까지 챙긴다. 그의 방법은 무조건 ‘얼굴디밀기’다. 한번은 직장동료의 상가에 가면서 돈이 없어서 몸만 왔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직접 찾아준 사람의 정성보다 못하다는 입장이다. 결혼식장에는 꼭 20분 먼저 가서 악수하고, 사진 찍을 때도 참여한다. 평일, 주말,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상가든 결혼식장이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갈 때는 돈과 함께 편지를 동봉한다. 남들은 식사를 안하기 때문에 적은 돈을 넣지만 이씨는 못가서 미안하다며 더 많은 돈을 넣는다. “언제 누구 결혼식에서 만났다고 하면 당연히 저를 기억합니다. 영업사원으로 최상의 인맥관리 노하우죠.” 사건팀kimje@seoul.co.kr
  • ‘죽음의 땅’ 쓰촨 필사의 탈출 줄잇는다

    |청두(중국 쓰촨성) 이지운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돈을 벌려고 고향을 떠나 중국 산시(陝西)성 탄광에서 일하던 근로자 저우이는 20일에도 꼬박 이틀째 쓰촨(四川) 첸자바 마을을 돌아다녔다. 지진 통에 사라진 부모님이 혹여 올라갔을까 산꼭대기까지 찾으러 다니고 있다. 쓰촨 출신인 직장동료 45명과 형이 나뉘어 찾는다. ●쓰촨지역 지진 공포 여전 등에 진 배낭엔 물과 비스킷 등이 가득 담겼다. 산에서 엄청난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의 마음은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초조해진다. 저우이와 동향인 무광찬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떠나야 하는데 70세 홀어머니가 자꾸 머뭇거려서다. 삶의 터전인 데다 지금은 안전하고 공기도 좋지 않으냐며 떠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역시 지진으로 집을 잃어 겨우 비바람만 피할 수 있는 거처이면서도 도대체 꿈쩍도 하지 않는다. 지진 9일째를 맞는 쓰촨은 엑소더스로 인산인해다.‘대재앙의 땅’을 벗어나려는 쓰촨 사람들이 줄을 잇는 탓이다. 그렇지만 저우이나 무광찬처럼 재앙의 땅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전했다. 고향을 떠났던 쓰촨 젊은이들이 저마다 부모들을 모시고 탈출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다른 외신들도 탈출 러시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안심이 되기는 고사하고 둥지를 마련하기까지는 기약조차 없는 데다 농사나 가축 기르는 일이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떠나는 이유다. 핏줄을 앗아간 죽음의 땅이라는 사실도 벗어나고만 싶은 마음을 재촉한다. 천딩더(82)는 66세 된 부인과 함께 붕괴된 도로를 따라 12시간을 쉬지도 않고 걸어 첸자바까지 왔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쓰촨을 벗어나기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WSJ은 2004년 기준 인구 8725만여명으로 중국에서 세번째 많은 성(省)인 쓰촨은 중국내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이주 근로자 1억 2000만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일터를 떠나 쓰촨으로 모여들었다가 다시 엑소더스를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탕산, 지진 고아 500명 입양키로 이런 가운데 쓰촨은커녕 그 어떤 곳에서도 스스로 살아갈 꿈을 꾸기 어려운 ‘지진 고아’들도 조금은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1976년 대지진으로 수십만명이 숨진 탕산(唐山)에서 500명을 입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4200여명이 고아 신세로 전락했다. 면적 48만 5000㎢로 한반도의 2배가 넘는 쓰촨엔 구호지원을 위해 밀려드는 손길과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인파가 시시각각 교차하고 있다. onekor@seoul.co.kr
  •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직장인들은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같은 연배의 동료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기 일쑤다. 혈기 왕성한 20∼30대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동료는 누구일까.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동료, 자기만 잘난 동료, 남녀를 차별하는 동료, 겉과 속이 다른 동료…. 얄궂은 동료 때문에 열받은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들어봤다. 이모(27·여)씨는 늘 남의 말을 이상하게 소문내고 다니는 직장동료 K씨만 보면 이가 갈린다.K씨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자기 마음대로 각색해 여기저기 소문을 낸다. 얼마 전엔 이씨도 K씨의 ‘소설´에 톡톡히 당했다. 나이 차가 여덟 살이나 나는 데다 애가 세 살인 유부남 직상 상사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이 한동안 자신을 쌀쌀맞게 대하기에 알아봤더니 K씨가 “둘이 서로 불륜 관계더라. 둘의 데이트 장면을 봤다.”는 뜬소문을 냈다는 게 파악됐다.“너무 놀라서 K씨에게 따졌더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님 말고.´식의 태도더군요. 결국 소문을 들은 유부남 상사가 K씨를 불러 공개적으로 꾸지람을 주고서야 착각이라고 인정하더라고요.”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0·여)씨는 툭하면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여성 동료 A씨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상사 지시를 잘못 헤아려 단체로 야단맞는 자리에서 A씨만 유독 ‘눈물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상사 앞에선 가만 있다가, 남자 상사 앞에서만 ‘울음 전법´을 쓰는 점도 눈에 확 드러난다.“그렇게 울면 다른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던 상사도 곧 수그러들고 오히려 달래기까지 해요. 여자 상사에게는 울었다간 혼만 더 날 거라는 걸 아니까 그 앞에선 울지 않죠.” ●뜬구름 잡는 소문 퍼뜨리는 ‘소설가´가 미워요. 지난해 공기업에 입사한 신모(29·여)씨는 일이 바쁠 때마다 상사에게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입사 동기 강모(28·여)씨만 보면 눈을 자연스레 흘기게 된다. 강씨는 특히 야근해야 할 때면 구토 증상이 있다면서 의자에서 못 일어나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좋은 곳으로 떠나는 해외출장이나 야유회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벼르고 있던 신씨는 지난달 미국 출장 얘기가 나오자 일부러 부원들 앞에서 강씨에게 “넌 몸도 약한데 미국 출장을 못 가지 않겠니.”라고 물었다. 하지만 강씨는 “아무리 아파도 회사 일인데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지.”라고 뻔뻔스레 말했다. 이런 강씨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부서 잡일은 거의 신씨에게 돌아온다.“아직은 참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몰라요. 몇 번이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신입사원이라 위에서 동기애도 없냐는 평을 들을까봐 그냥 혼자 삭이고 있습니다.” 직장인 남모(30)씨는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동료 Y씨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Y씨는 희생이 필요한 회사 행사는 무조건 피해간다. 핑계도 흘러 넘친다. 늦게까지 팀원 모두 야근을 해야 할 때면 ‘어머님이 아프시다.´,‘머리가 아프다.´,‘집안에 제사가 있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댄다. 때문에 직장에서 Y씨는 ‘미꾸라지´로 불린다.“누군들 일찍 퇴근하고 싶지 않겠어요. 모두 다 핑계대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남 생각 안 하고 매번 그런 행동을 하는 Y씨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무역회사에 다니는 한모(32)씨는 술자리만 되면 술을 못 마시는 동료 B씨가 증오스럽다. 바이어들과 술자리가 많은 직종이지만 B씨는 이미 술을 거의 못 마신다고 회사에 공언한 상태라 늘 대충 버티다 일찍 집으로 간다. 때문에 업무상 술자리는 거의 한씨의 몫이 됐다. 결국 한씨는 속된 말로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한다. 아침이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은 마냥 울렁거리지만 B씨는 멀쩡하게 업무에만 매진한다. 더욱 화가 난 건 B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B씨와 함께 아는 대학 동창이 있는데 대학 땐 두주불사로 술을 마셔댔다는 거예요. 게다가 혼자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고 공부까지 하고 있단 얘기를 들으니 안 그래도 울렁거리는 속이 확 뒤집어질 거 같습니다.” ●남녀 동료 차별대우하는 사람 눈꼴시어요. 한 물류회사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다른 여자 동료 C씨만 보면 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C씨는 여자 동료들과는 별로 얘기도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대한다. 때문에 여자 사원들은 C씨를 따돌림하지만 C씨는 그마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남자 동료들과 있을 땐 태도가 달라진다. 애교도 부리고 툭툭 건드리며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슬쩍 일을 떠넘기면서 친한 척하기도 한다. 게다가 후배를 가르칠 때도 여자 후배에겐 사사건건 트집을 잡지만 남자 후배에겐 상냥한 천사가 돼 이것저것 자세하게 일을 가르쳐준다. “사람이니까 개인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순 없을 거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친구는 심하게 말하면 ‘그저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구나.´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회사원 임모(29·여)씨도 자기 손익과 위치에 따라 사람을 전혀 다른 태도로 대하는 한 동료만 보면 고개가 돌아간다. 그 동료는 함께 일하다가도 옆에 있는 동료가 자신의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대놓고 무시하며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사람이 나타나면 보기가 역겨울 정도로 치근덕거린다.“일도 결국 사람이 함께 하는 거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이해득실로만 대하는 계산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함께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사건건 잘난 척 좀 하지 마시죠. 직장인 최모(25·여)씨는 늘 자기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네가 아직 사회생활을 덜해봐서 그런가 본데….”라고 무시하는 ‘무개념´ D씨를 볼 때마다 숨고 싶어진다. 나이도 별 차이 없고 직장 경험도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서 말끝마다 ‘사회생활´ 운운하며 잘난 척하기 때문이다.“D씨가 제 행동을 지적할 때마다 전 개가 멍멍 짖는 모습을 연상해요. 자기 자신의 행동은 어떤지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데 사실 짜증도 나지만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저럴까 싶어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박모(29)씨도 늘 자기만 일한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 E씨를 보면 혀만 찬다. 최근 팀원 모두 고생하며 결과물을 낸 프로젝트에 대해 E씨는 자기가 가장 핵심적인 일을 했다며 다른 팀원들을 무능력자 취급했다. 사실 E씨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 거래처 술자리에서 자신이 망쳐놓은 일에 대해 혼자 일처리를 다했다며 떠벌리는 데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결국 E씨는 회사에서 ‘잘난척 대마왕´,‘왕따 미스터E´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고 말았다.“E씨만큼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 근거 없고도 끝이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요.” 교육 관련 기업에 다니는 유모(40)씨도 혼자 튀며 잘난 척하는 동료가 밉상이다. 최근 상사가 유씨 등 동료 4명에게 동종업계 시장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각자 담당 기업을 배분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일주일가량 야근하며 고생했다. 그런데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 동료가 불쑥 일어나 자신이 혼자 다 한 것처럼 말했다. 다른 동료의 노력까지 가로챈 것이다. 그 사람은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뒤통수의 달인´으로 통한다. 동료들과 있을 때는 회사나 상사의 잘못된 점을 집중 성토하며 자신이 나서서 바로잡겠다고까지 공언한다. 하지만 정작 윗사람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다.‘회비어천가´(회사 칭송)에까지 이르는 데는 할 말이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동료의 공까지 가로채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주어지는 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그 친구를 보면 ‘저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란 회의감이 들 정도예요.” ●상사 앞에서만 열심히 하는 당신, 조심하세요!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최모(29·여)씨는 상사가 있을 때만 일을 잘하는 척하는 동료가 어이없다. 동료 이모(30·여)씨는 평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손님이 와도 모르는 척하고 테이블 정리와 사무실 청소 같은 일은 할 생각조차 않는다. 하지만 윗사람만 있으면 솔선수범형으로 돌변한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차를 내오거나 테이블을 깔끔하게 치우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출근시간도 가관이다. 최씨의 회사는 업무상 상사의 출장이 잦다. 이씨는 상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느지막하게 회사에 나오고, 상사가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나와 분주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상사는 곧잘 최씨와 다른 동료들에게 이씨를 본받으라고 훈계까지 한다. “윗사람은 그 동료의 실체를 몰라요. 가끔 상사에게 말하고 싶지만 ‘질투 나서 그러느냐. 칭찬받으려면 너도 열심히 하라.´고 할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답니다.” 한 방송국 PD 이모(34·여)씨는 업무 협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얄밉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향, 카메라, 소품 등 많은 파트를 조화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한 파트라도 신경을 덜 쓰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방송을 망치고 만다. 하지만 일부는 “대충해도 월급은 나온다.”는 식으로 일을 해 이씨를 분통터지게 한다. “둔감한 척하면서 슬쩍 손을 놓는 사람이 최악이죠. 결국 그런 사람도 설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말로 충고도 하지만 자존심만 세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제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사건팀 nomad@seoul.co.kr
  • 화상치료 잘못된 속설

    화상치료 잘못된 속설

    직장동료들과 서울 종로의 한 부대찌개 집을 찾은 회사원 최성진(30·남)씨. 바쁜 점심 시간이라 서둘던 종업원이 실수로 뜨거운 찌개를 최씨의 허벅지에 쏟고 말았다. 물수건으로 대충 닦아내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덴 부위가 쓰라리고 아파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해 살펴보니 바지가 화상 부위에서 나온 진물과 엉겨붙어 있어 이를 떼어놓는 데만 한참이 걸릴 정도였다. 최씨는 흉터를 다시 치료하는 데 거금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추운 겨울철에는 뜨거운 어묵과 찌개류가 별미다. 뜨거운 음식이 입맛을 자극하는 계절인 만큼 화상 환자도 그만큼 많다. 화상은 당장의 통증도 크지만 상처가 아물고 난 뒤 생기는 흉터가 더 큰 문제다. ●차가운 물·팩으로 상처부위 식히고 피부·성형치료 전문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대표원장 이상준)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각종 흉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388명을 조사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화상으로 인해 흉터가 생긴 환자가 135명으로 35%를 차지했다. 반면 교통사고(40명·10%)와 염증성 질환(32명·8%) 흉터 환자는 화상 환자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흉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화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잘못된 속설을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화상 치료에 좋다고 알려진 ‘된장’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화상에는 소주가 최고라는 속설도 있다. 소주의 주성분인 알코올이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고, 소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그러나 알코올은 열을 내리는 속도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소독 효과도 높지 않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서울 강남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손호찬 원장은 “심지어 얼음을 환부에 직접 대는 환자도 있는데 이는 동상과 직결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소주, 감자즙과 같은 민간요법도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흉터 안남기려면 환부 촉촉히 유지 화상을 입으면 즉시 차가운 물이나 팩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식혀야 한다. 찬물로 열기를 식히면 화상 부위의 염증반응과 고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소염제 등을 사용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상처 부위가 넓으면 항생제를 복용해 세균 감염을 막아야 한다. 상처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오히려 환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드레싱제’를 붙이는 것이 좋다. 일단 생긴 딱지는 강제로 떼어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이석구 교수는 “물집을 터트리면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화상부위에 적당한 소독거즈나 화상거즈를 덮어 열 손실을 막고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프간에 피랍됐던 송병우·임현주씨 결혼

    아프간에 피랍됐던 송병우·임현주씨 결혼

    지난해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송병우(사진 왼쪽·34)씨와 임현주(오른쪽·33·여)씨가 지난 12일 분당 샘물교회에서 결혼했다. 결혼예배에는 친지와 교인, 직장동료 등 400여명이 참석했고, 박은조 목사가 주례를 섰다. 임씨는 미국 CBS 방송을 통해 인질 가운데 처음으로 육성이 공개됐던 여성이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기 전부터 교제했던 두 사람은 44일간의 피랍생활 중 분리 수용되기 전인 처음 4일간 서로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후에는 안양샘 병원에서 열흘 정도 함께 요양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 송씨와 임씨는 결혼식에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믿음의 가정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두 사람을 죽음의 땅에서 살려낸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남편과 아내로서 충실한 삶을 살아달라.”고 부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희망을 본 사람들] (7·끝) ‘개인회생’ 통해 재기 다지는 김철수씨

    [희망을 본 사람들] (7·끝) ‘개인회생’ 통해 재기 다지는 김철수씨

    “월급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게 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억원의 빚을 개인회생 제도를 통해 부분 탕감받고 재기 의욕을 다지고 있는 김철수(37·가명)씨. 그는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과 카드회사, 제3금융권, 지자체 등 14개 채권자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렸다. ●영국 유학생에서 2억원대 채무자로 “찜질방과 친구, 직장동료의 집을 전전긍긍했습니다. 최악이었죠.” 지금은 웃고 있지만 채권추심업자들에게 시달리던 2년 전을 생각하면 철수씨는 아직도 끔찍하다. 철수씨의 악몽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수씨는 2000년 7년간의 영국 유학생활을 접고 유럽에 많은 투자를 하던 국내 중소기업에 스카우트됐다. 그러나 회사의 무리한 투자로 철수씨가 입사한 지 4개월 만에 부도가 났다. 그나마 적금으로 모은 2000만원과 부모님의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3000만원으로 대학가의 호프집을 인수했다. 그러나 사업이라곤 전혀 경험이 없던 철수씨는 호프집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현금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결국 카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급기야 연체를 막기 위해 사채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금융회사들의 빚독촉과 사채업자들의 협박에 시달리며 차라리 죽을까 하는 생각도 수십 번씩 했습니다. 돈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면서 노숙자로 지내겠다는 결심까지 했었죠.” ●살인적 빚 독촉에 가정도 파탄 호프집도 경매로 넘어간 철수씨는 2002년 한 자동차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그러나 회사생활도 만만치 않았다. 매일 걸려 오는 빚독촉 전화와 회사로 찾아온 사채업자들은 빚을 갚기 위한 자동차영업마저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살인적인 빚독촉에 가정도 파탄상태에 이르렀다. 아내, 아이와 따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부모님은 아들 빚으로 인한 불화로 이혼에 이르렀다. 불과 5년 만에 철수씨 개인이 속한 가정이란 작은 사회는 ‘빚’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젠 적금 넣으며 미래를 설계해요” 하루하루 절박감 속에 생활하던 철수씨가 ‘희망’이란 끈을 잡게 된 것은 김관기 변호사의 상담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법원의 개인회생제도였다. 2005년 12월 2억원이 넘는 빚을 안고 살던 철수씨는 법원으로부터 매달 55만원씩 5년간 3300여만원만 갚으면 모든 빚이 사라진다는 결정을 받았다. 새로운 세상을 보는 순간이었다. 빚독촉도 끊기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둘째 아이도 그 무렵 생겼다. 철수씨는 둘째를 복덩이라 불렀다.“그 녀석이 생기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아요. 첫째는 아빠 엄마와 함께 고생해서 정이 가고 둘째는 좋은 일 생기면서 나와 좋고요.” 수입의 일정한 돈만 내면 나머지 돈은 생활비로 가져갈 수 있게 된 철수씨는 “열심히 일하면 많은 돈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작은 집을 마련해 보려고 적금도 넣고 있습니다.”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연말 볼 만한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즐기는데 콘서트 장만 한 곳이 또 있을까. 특히 최근엔 무대장치와 음향에 공들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컨셉트의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는 가수들이 늘어났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가볼 만한 연말 콘서트를 소개한다.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한해의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흥겨운 분위기에 볼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콘서트가 좋다. 우선 매공연마다 깜짝쇼로 유명한 김장훈은 21일부터 24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김장훈 원맨쇼’로 관람객을 만난다. 특히 정시 시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연 도입부에 소개되는 2곡의 음향과 특수효과에만 무려 2억원을 투입할 예정.6년만에 컴백한 박진영도 31일 밤 11시 같은 장소에서 ‘나쁜파티’라는 제목의 공연에서 히트곡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힙합이나 R&B 등의 장르를 선호한다면, 양동근과 BMK의 크리스마스 합동 공연인 ‘Talk Play Sing’(24일 밤 12시 워커힐호텔 가야금홀)이나 3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DJ.DOC 순결한 콘서트’도 가볼 만하다. 연말의 로맨틱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발라드 가수들의 공연이 제격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성시경과 이소라의 기획공연 ‘센티멘탈 시티’(22∼2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이 공연은 두시간 이상 별도의 멘트없이 노래로만 사랑하며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4집 앨범 타이틀곡 ‘배반’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여성 4인조 R&B그룹 빅마마도 21일부터 울산 인천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장미빛 인생’이란 제목의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선 시원스런 가창력뿐 아니라 경쾌한 입담으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힐 예정. 또한 이현우도 23일과 24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재즈바를 무대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콘서트 ‘He Story’를 연다. 이 밖에도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24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5일에는 SG워너비, 휘성,MtoM,FT아일랜드 등이 대거 출연하는 BIG4콘서트가 열린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양한 연령대에 맞는 히트곡을 가진 가수나 개그맨 쇼를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16개 도시 70여회를 매진시키며 소극장 공연 돌풍을 일으킨 이문세는 24일까지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이문세 앵콜 동창회-함께 부르는 음악회’를 연다.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9집 발매기념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여는 이승철은 한국 최초의 콘서트 5.1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개그 듀오 컬투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컬투의 미친 크리스마쑈’를 통해 개그와 노래, 뮤지컬 성격을 살린 토크 콘서트로 승부한다. 좋은콘서트의 최성욱 대표는 “요즘은 연말을 흥청망청 보내기보다 함께 공연을 보는 등 뭔가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행사를 즐기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때문에 무조건 연인 대상의 공연보다는 가족과 친구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컨셉트의 공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IMF10년 확 바뀐 소비자 의식

    IMF10년 확 바뀐 소비자 의식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비교할 때 2007년을 살고 있는 요즘 한국 사람들은 정치나 경기 불황과 같은 사회 공통의 영역보다 취미, 여가, 쇼핑, 재테크, 교육 등 개인적인 생활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13∼59세 소비자 36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소비자 의식을 조사, 분석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 ‘2007 스위칭 코리아’를 25일 발표했다. 제일기획은 개인적인 영역에 관심을 키워가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하면서 다른 사람도 인정하는 식으로 ‘확 바뀐’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 올해의 한국인을 ‘스위칭(Swit ching) 소비자’라고 명명했다.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1998년 28.7%에서 올해 13.8%로 낮아졌다. 불황타개·경제살리기(36.6%→17.8%), 범죄·사건·비행(27.6%→20.7%), 물가인상(34.4%→26.8%) 등에 관한 관심도 줄었다. 반면 주식·증권에 대한 관심도는 4.0%에서 9.3%로 늘었다. 사회복지제도(5.9%→12.1%), 부동산·주택·토지(18.2%→32.5%), 교육(25.2%→43.3%) 등도 각각 증가했다.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성형수술도 마다 않겠다는 응답(20.8%→36.3%)이 대폭 늘어 외모지상주의를 반영했다. 반면 유명 브랜드를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27.9%→24.3%)는 응답은 다소 줄어 개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활용이나 소비 생활에서도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13∼18세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의 S(Speak-up)세대 ▲19∼24세는 변화를 주도하는 W(Why not)세대 ▲25∼29세는 직장동료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I(Intimacy)세대 ▲30∼39세는 경제·정신적 여유를 갈망하는 T(Task-free)세대 ▲40∼49세는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C(Conscious)세대 ▲50∼59세는 편안한 삶을 염원하는 H(Handy)세대 등으로 각각 정의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넌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대한민국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달려 봤을 만한 이 질문. 특히 요즘 같은 늦가을, 주변의 압박이 심해질수록 잡다한 생각에 마음까지 어지럽게 마련이다. 이런 현실은 프랑스의 향수 코디네이터 루이스(알랭 샤바)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홀어머니에 여섯 명의 누이들까지 가세해 오매불망 그의 결혼만을 바라고 있다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봉된 자국 영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한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남부럽지 않은 싱글로 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남자와 결혼 보다는 입양에만 관심이 있는 여자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리고 있다. 무려 일곱 명이나 되는 집안 여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계약연애’라는 고육지책을 짜낸 루이스. 급기야 그는 직장동료의 여동생인 에마(샬롯 갱스부르)에게 거액을 주고 ‘가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운다. 일단 가족들에게 애인을 소개시킨 뒤, 결혼식 당일날 신부가 도망가 버리게 만들면 어쩔 수 없이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것이 그의 계산. 하지만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만 순순히 돌아갈 리 없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사라졌지만, 가족들은 그것이 루이스의 외도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다. 게다가 충격을 받아 쓰러진 루이스의 어머니는 에마만을 애타게 찾는다. 한편 고가구를 복원하는 앤티크 디자이너로 일하는 에마의 상황도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빵빵한 통장잔고나 혼인신고서도 없는 그녀는 브라질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는 계획에 번번이 차질을 빚는다. 결국 루이스와 에마는 또 다른 계약을 맺는다. 에마의 이번 미션은 완벽한 아내감에서 ‘쌩뚱’ 엽기녀로 변신할 것. 가족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해 자연스럽게 에마에게 든 정을 떼내겠다는 것이다.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유언장은 작성했느냐.’라고 묻는 에마. 이제 이들의 계획은 거의 성공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싸우면서 정든다고 했던가. 어느덧 둘에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사실 계약연애는 ‘옥탑방 고양이’‘내 이름은 김삼순’‘마들렌’ 등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자주 소개된 익숙한 소재다. 이들의 티격태격 연애담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하지만 때로는 뻔한 결말과 억지스러운 전개가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결혼하고도 싱글로’는 적어도 그런 걱정은 덜었다. 인물캐릭터뿐 아니라, 가짜 결혼식 소동 뒤에 벌어지는 상황들도 작위적이지 않고 잔잔한 웃음을 준다. 다만 계약관계로만 존재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에서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모처럼 만나는 이 친근하고 유쾌한 프랑스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적 압박에서 벗어나고픈 미혼남녀들에겐 추천할 만하다. 새달 6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깔깔깔]

    ●대략 난감한 상황 ▲화장실에서 맛있게 담배를 피운 다음 손가락으로 튕겨 담뱃불을 끄려는데 불똥이 행방불명되었을 때.예전에 바지 속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어서…. ▲업무시간 중 몰래 라면먹으러 분식집에 갔다가 나처럼 몰래 나온 회사 고위간부와 만났을 때. ▲애써 외면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고위간부가 내 라면값까지 내고 갔을 때. ▲직장동료 집들이 가서 고스톱을 치던 중 그날 따라 어찌나 패가 잘 붙던지, 본의 아니게 회사 간부에게 ‘쓰리고’에 ‘피박’까지 씌울 상황인데, 내가 앉은 방석 밑에서 화투 1장이 발견됐을 때. ▲만원 엘리베이터에 가까스로 탔는데 회사 고위간부가 바로 뒤따라 들어오고, 마침 ‘삐잉’하며 경고음이 날 때. 뭐, 어쩌겠어…. 예의상 내가 내려야지.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서울신문은 서울중앙지법과 공동으로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을 신설합니다. 생활 속에서 법적 지식이 부족해 발생할 수 있는 일반 국민들의 피해사례에 대해 20년 안팎 경력의 부장판사 10여명이 돌아가면서 친절한 설명을 합니다. 국민들의 법률 상식을 높이고 법을 몰라 당할 수 있는 인권문제가 개선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사례 직장동료인 A·B·C·D·E씨는 여행사와 일주일간의 ‘유럽 역사유적탐방’ 상품을 계약하고 경비 전액을 지급했다.A씨는 갑작스러운 부친의 사망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어 출발 5일 전 여행사에 경비의 반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행사는 취소료를 제외한 경비 일부만을 돌려 주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일행은 예정대로 출발했으나,B씨가 현지 도착 2일째부터 음식이 맞지 않아 설사를 하며 탈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자비로 귀국했다. 나머지 3명만 일정대로 여행을 계속했다. 하지만 계약 당시 여행사에서 제공한 일정표에는 파리에서 에펠탑 입장 등이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여행 출발 당일 공항에서 받은 일정표에는 별도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선택관광으로 되어 있었다. 현지에서도 가이드가 선택관광 요금을 별도로 내야 에펠탑 관광을 시켜 줬고, 요금을 내지 않은 사람은 자유시간을 갖도록 했다. 결국 이들은 추가 요금을 내고 선택관광에 동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또 계약조건에는 1급 이상의 호텔이었으나 현지에 가보니 2급 정도의 호텔이었다. ●3촌이내 친족사망땐 해지 수수료 안내 Q: A씨는 여행사에 여행경비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나. A: 국외여행 표준약관은 여행자의 3촌 이내의 친족이 사망한 경우 여행사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여행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따라서 A씨는 여행경비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부득이한 중간 귀국 남은경비 반환요구 가능 Q: 중간에 귀국한 B씨는 남은 여행기간의 경비를 돌려받을 수 있나. A: 여행출발 후 부득이한 사유로 계약이 해지된 경우 여행업자는 여행자가 귀국에 필요한 사항을 협조해야 한다. 따라서 B씨는 고의가 아닌 질환으로 인해 여행을 계속할 수 없었고, 여행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귀국했기 때문에 남은 일정 동안의 경비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계약과 다른 호텔 차액 돌려받아야 Q: C·D·E씨는 선택관광 비용을 지불한 것과 계약과는 다른 호텔의 비용 차액을 돌려 받을 수 있나. A: 국외여행 표준약관 제13조(여행조건의 변경요건 및 요금 등의 정산)는 부득이한 경우 여행자와 여행사간 합의가 있거나 천재지변, 정부의 명령, 운송 및 숙박시설의 휴·파업에 한해 여행조건을 변경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C·D·E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라 여행자는 호텔의 등급 변경 자료를 제시하면 요금 차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정원태 서울중앙지법 민사부 부장판사
  • 미남들의 수다·개그맨 입담에 배꼽조심

    명절 TV 오락 프로그램 하면,‘그 나물에 그밥’을 떠올리며 시큰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흙 속에도 진주는 있는 법. 게다가 최근 명절에 자주 선보이는 파일럿 프로그램(정규 편성 전 시험 방송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방송 흐름을 읽을 수도 있다. 추석 TV 버라이어티쇼의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미남 vs 미남 올 한가위 TV에는 ‘미남 보름달’이 휘영청 뜰 것 같다.22일 오후 5시30분 MBC는 ‘미남스타 총출동 꽃보다 아름다워’를 방송한다. 인기 남자 연예인들의 경락 마사지, 자세교정, 네일아트 등 좌충우돌 여장과정을 미스코리아 시상식을 패러디해 꾸민다.24일 오후 8시 KBS2의 ‘미남들의 수다’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16명의 ‘글로벌 훈남’이 기다린다. 다니엘 헤니를 연상케 하는 독일의 보리스 바다,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의 동생 줄리엔 강,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 등이 출연한다.●눈여겨 볼 파일럿 프로그램 같은 제목의 파일럿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21일 오후 8시30분 SBS에서 방영되는 ‘사이다’는 부부, 연인, 직장동료 사이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인포테인먼트형 토크 프로그램.22일 오후 6시40분에는 KBS2TV에서도 리얼공감 버라이어티 ‘사이다’가 방송된다.‘세상사는 이야기를 다 모아’ 느끼는 공감을 통해 성별·세대간 벽을 없애고 웃음을 선사할 예정. 같은 시간대 SBS의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은 이경규와 김용만 사단의 후배 개그맨들이 대결을 펼친다.●명절때 빠지면 섭섭하다! 물론 명절마다 빠지지 않는 오락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해 추석에도 안방극장을 찾았던 마술사 쎄로는 26일 오후 6시5분 MBC의 ‘Mr. 쎄로의 슈퍼매직쇼-내 눈을 믿을 수 없다’에서 시청자를 만난다. 올해는 쎄로가 찜질방, 번화가 등을 직접 찾아가 신기한 마술을 보여준다.24일 오후 6시30분 SBS에서는 임성훈이 진행하는 ‘닥터 레옹의 매직쇼 기적3’가 방영된다. 수십대의 카메라와 체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림 속 뱀이 살아 있는 뱀으로 변신하는 등 시공간을 초월한 마술 세계가 공개된다. 명절 분위기를 내는 데 제격인 특집쇼도 풍성하다.24일 오후 6시15분 MBC는 추석특집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25일 오후 4시 SBS는 트로트퀸 장윤정이 출연하는 ‘2007 장윤정 쇼’를 내보낸다.KBS 2는 25일 오후 6시50분 노래방 게임쇼 형식의 ‘빅스타 쟁반노래방’을 방송한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여성&남성] 이럴 땐 동성친구가 더 좋더라

    [여성&남성] 이럴 땐 동성친구가 더 좋더라

    ‘네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상관없어(?)’같은 명대사를 날리는 꽃미남 공유(최한결 역)와 남장 여자 윤은혜(고은찬 역)의 로맨스 라인으로 ‘폐인’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TV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화제다. 공유는 드라마 속에서 상대가 남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묘한 감정을 느낀다. 굳이 ‘동성애적 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성 친구보다 동성이 더 잘 통하거나 오히려 동성 친구랑 사는 게 훨씬 속 편하다는 경험과 생각들을 한 번쯤은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동성 친구의 존재가 어떨 때 간절하고 떠오르는지 남녀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눈치없고 답답한 남친보다는 여친이 최근 새로 만난 연인과 ‘소통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직장인 오모(32)씨는 남자 친구가 여성 심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무시할 때면 동성 친구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오씨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몸 상태에 따른 세심한 변화 등을 이해하지 못 할 때나 공통의 관심사가 다를 때 그런 상상을 해본다.”고 밝혔다. “자신은 게임이나 스포츠에 미친 듯이 몰두하면서 옷이나 가방을 사기 전에 며칠씩 고민하는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거나 인기 드라마나 유행에 관심을 쏟는 나를 무시할 때는 차라리 말이 통하는 동성 친구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 늘 남자 친구가 끊이지 않는 회사원 김모(29)씨도 남친과 심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때 동성 친구 생각이 많이 난다고 밝혔다. 김씨는 “여자끼리는 기분이나 컨디션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얼굴만 봐도 알아서 조심해 주지만, 남친에게 일일이 설명하다 보면 꼭 다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들이 연애서적이나 자신의 경험에 의존해 여성 심리를 짐작하고 행동할 때가 많은데, 한계가 있고 실제는 그와 다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친에겐 말못할 고민들 속시원하게 털어놔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김모(26)씨는 “남자 친구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들을 털어놓을 때 동성 친구가 생각난다.”고 답했다. 김씨는 “사귀기 전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자존심 때문에 신체적 콤플렉스나 집안 사정 등을 터놓고 말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해심이 떨어지는 연인보단 편하게 받아주는 동성 친구가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우모(22)씨와 김모(22)씨는 ‘감성적 교류’를 예로 들었다. 우씨는 “여성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한 부분이 많아서인지, 감성적인 공감이 더 빨리 이루어진다.”면서 “똑같은 대화를 할 때도 여자들은 더 빨리 알아듣고 쉽게 맞장구를 쳐주는 반면, 남자들은 굳이 따지고 분석하려고 들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쇼핑이나 전화를 오래 붙들고 있을 때, 남자친구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눈치를 보게 된다.”면서 “남자친구가 여자들의 감정변화를 잘 몰라줄 때 한 번쯤은 ‘여자친구만큼만 나를 이해해주는 남자를 만났으면’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병상련´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준다 직장인 여모(32)씨는 취직 후 수년간 동성 친구들만을 만나왔다. 여씨가 동성 친구만을 만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중·고·대를 나온 것도 한몫했다. 여씨는 “이성을 돌같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친구처럼 편하게 ‘필’이 꽂힌 이성은 없었다.”며 ‘싱글’인 이유를 설명했다. 여씨는 동성친구가 이성친구보다 편한 가장 큰 이유로 신체적인 특성을 꼽았다. 아픈 날이 비슷한 점, 함께 쇼핑과 산책을 즐기면서도 걸음의 속도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는 점, 시간에 신경쓰지 않고 여유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점 등이 동성친구의 장점이다.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이 대부분 결혼에 얽매이지 않는 점도 비슷하다. 새로운 관심사를 찾거나 맛있는 커피나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 언제나 친구를 찾는다는 여씨는 “약속을 하지 않아도, 설명을 하지 않아도 말없이 이해해주고 통하는 점에서 동성 친구들이 좋다.”며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프리랜서 광고인 김모(33)씨는 지금도 10년 지기인 이모(33·회사원)씨와 일주일에 두 차례씩 꼬박꼬박 만난다. 그나마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탓(?)에 줄인 것이라고 한다. 한창 때는 1주일 내내 술자리를 함께할 정도로 우정을 과시했다는 이들은 동성친구가 편한 이유를 ‘공감대’라는 말로 정리했다. 김씨는 “서로 다른 직장을 다니더라도 여성이 겪는 불편함과 차별에 대해 본인의 일처럼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성 친구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씨도 “퇴근 후 직장동료들과 함께 맥주 한 잔을 마실 수도 있다. 동성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회사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느낌과는 스트레스 해소의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한 “출산과 결혼 후 집안문제도 이성보단 동성친구와 상의하는 것이 편하다.”면서 “동병상련을 느껴 서로 위로하거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하는 점도 동성친구를 찾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인의 앞에선 의무감에 따른 행동도 해야 하지만 동성친구는 의무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음반제작자 이모(36)씨는 소신있고, 멋있게 일하는 여성을 봤을 때 묘하게 끌린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출세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자들을 보다가 자기 소신대로 정정당당하게 일해 인정받는 여자 동료들을 볼 때,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한 “남자 같은 씩씩함도 있는 ‘중성적인 여자’를 볼 때 한 번쯤 사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임일영 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픽처앨범’ 열지 마세요

    MSN 메신저를 통해 웜 바이러스가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사원 김모(32)씨는 10일 직장동료로 부터 MSN 메신저를 통해 ‘픽처앨범(picture album2007.zip)이라는 파일을 받았다. 김씨는 별다른 생각없이 이를 내려 받고 압축을 풀었다.그러자 김씨의 메신저에 등록돼 있던 친구들에게 웜바이러스가 무작위로 계속해서 전송됐다.김씨는 “아는 사람들로부터 계속해서 `왜 자꾸 파일을 보내느냐.´는 전화를 하루종일 받았다.”고 말했다.김씨가 메신저를 강제 종료시킬 때까지 문제의 웜은 계속 퍼졌다. 이번에 발견된 웜은 지난 3월과 5월에 퍼졌던 웜과 유사한 형태로 추정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강간범죄 20% 급증 ‘왜’

    지난해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가운데 유독 강간 발생 건수만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간 범죄자의 경우 다른 강력범죄와 달리 고졸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전문직 종사자도 상당수 포함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간 범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미디어를 통한 모방 범죄 확산과 함께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등 달라진 사회 환경을 꼽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4건 발생 6일 경찰청의 ‘2006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과 강제 추행 등을 포함한 강간범죄 발생 건수는 2002년 6119건,2003년 6531건,2004년 6950건,2005년 7316건에 이어 지난해 8755건으로 최근 5년간 평균 9.5%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24건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강간 범죄는 2005년에 비해 19.7% 증가해 다른 범죄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살인과 절도는 각각 1.1%,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강도와 폭력은 오히려 각각 6.4%,1.2% 줄었다. 강간 범죄를 죄종별로 보면 강간이 1842명에서 2162명으로 17%, 강제 추행은 3782명에서 4719명으로 24% 각각 늘었다. ●강간 범죄자엔 고학력·전문직도 다수 포함 강간 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모르는 사람(4098명)이 가장 많았지만 지인(615명)과 직장동료(220명), 애인(217명), 이웃(142명), 친구(122명) 등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강간 범죄자는 고졸 이상이 50.2%로 살인, 강도, 방화 등 다른 강력 범죄(41.5%)에 비해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자의 직업은 무직(1858명)에 이어 학생(600명), 의사 및 예술인, 교수 등 전문직(258명) 순으로 많았다. ●적극적인 피해 신고 풍조 확산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된 경찰의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도 신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피해자의 치료와 증거 채취, 진술까지 한 곳에서 끝내는 원스톱센터에서는 지난해에만 2869명의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했고, 이 가운데 2286명이 고소를 제기해 ‘암수범죄(범죄가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사건)’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 왔다. 전영실 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연구실장은 “강간죄는 친고죄로 피해자의 신고 증가가 발생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실제 범죄가 늘었을 수도 있지만 피해자 보호 등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가 피해자들에게 신고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고 진단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도 “경찰이 피해자 도우미 제도 등 신고에 뒤따르는 여러가지 불안 요소를 감소시킨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성매매특별법에 따른 단속 강화가 성폭력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성폭력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범행 수법을 접하게 되고 모방 범죄로 이어지는 일종의 ‘성폭력 감염효과’가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잦은 성폭력 사건의 직·간접적 접촉은 도덕성을 무디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원스톱센터와 성폭력상담소가 활성화되면서 강간범죄 피해자들의 신고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실제 범죄 발생이 늘어나는 현상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노린 성범죄가 급증하고 집단화하는 양상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오이석기자 argus@seoul.co.kr
  •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어느 날인가부터 아침에 전자우편함을 열면 낯선 편지가 한 통씩 배달되었다. 마음을 감싸는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내가 아는 이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매일 아침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이 찾아온다는 건……. 취재, 글 김동하 기자 | 사진 이정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했던가. 그래도 이즈음 거리의 풍경을 보면 한번쯤은 꽃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 보다. 아침 출근길에 기지개 켜듯 툭, 툭 피어나는 봄꽃들과 눈을 맞추노라면 간밤 술에 취한 몸조차도 어느새 가뿐해진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5월에 만난 이 사람은 저 화사한 꽃들조차 승부를 피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향기를 지녔으니. 매일 아침 무려 200만 개의 꽃씨를 세상에 뿌린다는 ‘사랑밭 새벽편지’권태일 목사는, 흙이 아닌 사람의 마음밭에 농사를 짓는다. 희망과 위로, 칭찬과 격려로 함께 그려나가는 동심원…. 이메일로 띄우는 씨앗 주머니는 날마다 달라도 받는 이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피어난다. 콩 심으면 콩밭, 사랑을 심으면 사랑밭 사랑밭 새벽편지는 홀로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랑밭회’가 나눔을 함께하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따뜻한 글귀와 그림, 배경음악을 실어 보내온 이메일에 감동한 회원들이 친구, 직장동료, 이웃들에게 추천했다. 2003년 7월 24일 이메일을 처음 발송한 이후 6개월 만에 회원이 50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200만 명을 넘기게 되었다.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밭은 각기 다른 이름을 갖게 됩니다. 콩 심으면 콩밭, 보리를 심으면 보리밭이 되지요. 20년 전 한 청년은 그의 마음에 작은 사랑의 씨를 뿌렸고 그것이 오늘의 ‘사랑밭’이 되었습니다.” 본인의 말을 빌면,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랑’에 푹 빠진 권태일 목사는 세일즈맨으로 뛰던 서른둘의 초겨울, 충무로의 육교 위에서 구걸하는 한 여인과 마주쳤다. 어린 두 아이를 등에 업고, 품에 안은 그녀의 얼굴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충격! 세상에 이런 삶도 있구나 싶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통닭과 마실 것을 사서 그들에게 건넸고, 그 후로는 틈나는 대로 그들을 찾았다. “그 모녀를 알게 된 후 어느 누구한테도 도움받을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일즈를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녔지요. 집에는 봉지쌀을 사다 주고 그날 번 돈을 탈탈 털어주다 보니 장사가 안 되는 날은 도울 수가 없잖아요. 그래, 여럿이 힘을 모아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 동안,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던 권태일 씨의 삶에도 못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갈 곳 없는 사람들, 함께 의지하자고 비닐하우스 집을 사 ‘즐거운 집’이라 이름 지었고, 사랑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세상엔 그이가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편견과 오해가 있었지만, 희망으로 일궈가는 ‘사랑밭’은 다행히도 갈수록 수확량이 늘어만 갔다. 영어마을 생기는데 사랑마을도 지어야죠 현재 권 목사와 함께 ‘사랑밭 새벽편지’를 만드는 사람들 또한 따로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귀한 시간을 품앗이하고 있다. 라은미 씨는 권 목사가 쓴 글이나 새벽편지 가족이 보내온 글을 재구성해 감동을 더해주고, 이재영 씨는 글의 내용이 가슴이 오래 남도록 세련된 위트와 일품 감각을 삽화로 보여준다. 더군다나 음악을 맡은 박윤미 씨와 웹 작업을 하는 김광일 씨는 ‘사랑밭 새벽편지’가 낳은 커플.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전달하는 일을 하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만나 결혼한 사이니 이들의 하모니는 두말하면 잔소리. 권태일 목사는 사랑밭을 더 크고 넓게 일구려 한다. 배움에 목마른 가난한 조선족 청소년을 위해 학비를 마련해주고, 동포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도 세웠다. 함께하는 작은 정성들이 산을 이루어 여기까지 왔기에 재정 운영을 투명하게 하여 후원자들의 믿음에 보답코자 한다. “요즘엔 숲속에 지은 전원주택 마을도 있고, 아이들의 어학공부를 위한 영어마을도 생겨나고 있지요. 그러니 ‘사랑의 국민마을’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곳은 몸이 불편해서, 가진 것이 없어서, 가족에게 버림받아서, 난치병에 걸려서… 절망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즐거운 집이 될 것입니다. 그게 가능하냐고요? 저희는 사랑밭 새벽편지를 통해 벌써 희망을 보았답니다.” <오늘의 새벽편지> ‘단 1초만이라도’.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지하철을 탔다. 그때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차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지하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딸을 팔아 먹냐, 돈이 그렇게 궁하냐…. 한동안 아저씨는 상기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오늘 제 딸이 수술을 받습니다. 단 1초만이라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순간 열차 안은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 ‘개콘’ 김현숙 이번엔 드라마 주연

    ‘출산드라’의 개그우먼 김현숙이 드라마 주인공에 낙점됐다. 케이블 전문채널 tvN은 드라마 ‘막돼 먹은 영애씨’에 개그우먼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현숙을 주인공으로 발탁했다고 11일 밝혔다. ‘막돼 먹은 영애씨’는 30살 노처녀 영애씨가 가족, 직장동료 사이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담은 다큐드라마. 김현숙은 이 작품에서 외모가 평균 이하라는 이유로 남자들에게 외면당하는 비운의 노처녀 영애로 출연한다. 이 드라마에는 일일시트콤 ‘달려라 울엄마’(2004년 KBS2)에 출연했던 정다혜와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한 윤서현 등도 출연해 감초연기를 선보인다. ‘막돼 먹은 영애씨’는 오는 2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영된다.
  • 신장 나눴으니 이젠 ‘피나눈 형제’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장기이식병동.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김일규(44·㈜공항리무진 기사)씨와 김종승(38·〃)씨가 회복실에 나란히 누워 있다. 지난 4일 신장이식센터에서 4시간이 넘는 수술을 통해 종승씨의 신장은 일규씨의 몸으로 옮겨졌다. 비록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이제 둘은 콩팥을 나눈 사이다. 종승씨는 급성신부전증으로 쓰러진 직장동료 일규씨를 위해 신장을 선뜻 내어줬다. 노조와 다른 동료들은 기다렸다는 듯 2500만원이 넘는 수술비용 마련에 나섰다. 공항리무진 버스를 운전하는 일규씨는 지난 3월 초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마땅한 기증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기증자가 있다고 해도 문제였다. 일규씨의 가정은 최근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이미 파산 직전의 극한 상황에 내몰린 상황. 수술과 병원비 2500만원은 감당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병문안 차 병원을 찾은 직장동료 종승씨가 “에이. 기운내. 검사해서 맞으면 내가 주면 돼 잖아.”라며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2002년 1월 공항리무진 버스회사에서 만나 호형호제하고 지냈다. 고향도 경남 진주와 산청으로 비슷해 귀경·귀향길은 물론 농번기엔 고향에 내려가 ‘모내기 품앗이’를 함께할 정도였다. 종승씨는 그 길로 조용히 이식가능 여부를 검사했고, 결과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85% 일치해 이식해도 좋다.”란 판정이 나왔다. 다행히 수술도 성공적이어서 종승씨는 한 달 후, 일규씨는 6개월 후면 직장생활도 가능하다고 한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들은 발 벗고 모금에 나서면서 2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노조위원장 이봉열(60)씨는 “비번 날까지 정류장에 나가 승객들의 짐을 실어주는 두 사람의 성실함은 이미 정평이 났다.”면서 “동료들이 내 일처럼 돕는 것도 남의 일에 제 몸 사리는 법이 없었던 두 김씨가 쌓은 덕 때문”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진해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원로 여성학자 이효재(83) 전 이화여대 교수가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 여성학자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 선생님 곁에만 가면 깊은 감화를 받는다.”며 그의 존재를 불교의 ‘큰스님’에 비유한 적이 있다. 그래서 1년에 두 번씩은 그 ‘기’를 받기 위해 진해에 다녀온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알아서인지, 이 교수도 서울에서 후학들이 청하면 마다하지 않고 올라온다. 그러나 근래 들어 언론과의 인터뷰는 거절해 왔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말이 너무 길어지고, 반복이 많다는 걸 발견하고부터라 했다. 그러나 서울 나들이길에서 어렵게 만난 이 교수는 매우 정정했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중간중간 가쁜 숨을 한꺼번에 몰아쉬었던 것 외에는. ▶진해로 낙향하신 지 10년이 됐습니다. 연구 열정이 여전하신 것 같아요. “내려갈 때 조선시대 가부장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 결과가 2004년 ‘조선조 사회와 가족’ 책으로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평전 ‘아버지 이약신 목사’를 냈습니다. 개인적 동기도 있었지만 식민지와 분단시대를 살아온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서울사람의 역사만이 역사는 아닙니다. 지방의 민중사도 소중한 사회사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가족사를 쓰라고 권합니다.” 그 뒤로 약 1년 쉬었지만 이제 새로 일을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느낀다. 대신 ‘죽을 준비’로 쌓아놓은 강의노트와 사회운동 자료, 사진, 문건들을 정리해 자신의 ‘지성사’를 엮어보고 싶다고 했다. ▶유치하신 ‘기적의 도서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았지요. “이곳 청소년들을 조사해 봤더니 75%가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답이 나왔어요. 문화욕구를 풀 길이 없었던 거지요. 마침 방송캠페인이 있기에 백방으로 뛰어 어린이도서관을 설립했습니다. 자원활동가 엄마들과 어린이들이 책과 그림, 비디오, 각종 문화 프로그램들을 즐기며 얼마나 활기있게 움직이는지, 파급효과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사장됐던 여성들의 능력을 끌어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것. 이 교수는 진해 도서관 사례에서 앞으로 여성운동이 가야 할 길을 본다고 한다. ▶진보적 여성운동단체라 할 수 있는 여성단체연합과 여성민우회가 올해로 창립 20년이 됐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사회개혁을 위한 여성운동 단체가 가능할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가족법개정 운동이 있긴 했지만 여성해방, 평등사회를 요구하는 급진적 여성운동은 처음이었거든요.20년 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려 성장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됩니다.70년대 여성노동자투쟁과 더불어 활성화된 여대생운동 조직기반이 있었던 덕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권인숙사건, 정신대문제 제기에 이어 가족법 개정, 공보육도입, 호주제 폐지 등 많은 제도개혁 성과를 이뤄냈어요.” ▶국민의 정부 이후 여성운동단체가 행정부, 입법부 등에 많은 정치인을 배출하면서 권력화됐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민주사회에서는 정치를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이뤄져야 합니다. 여성운동가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정치참여를 할 수 있지요. 개혁적 정부가 개혁성과 경험을 갖춘 여성운동가를 요직에 기용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활동가들이 운동을 정치적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거나 권력으로부터 분별없이 혜택을 얻기 위해 종속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운동단체가 정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독립적 권력’을 갖는 한 이를 ‘권력화’라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 교수 자신은 평생 정치와는 선을 긋고 학자와 사회운동가로서 자리를 지켰다. 이는 순전히 독재정부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박정희 정권 때 회유를 물리쳤고,1980년 ‘서울의 봄’ 이후 각종 민주화요구 서명을 주도한 결과 돌아온 것은 해직교수라는 멍에였다. ▶여성운동이 중산층 여성들의 이익옹호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는 여성운동도 노동문제에 관심이 컸어요. 그러나 노동운동이 자체 조직화돼 여성운동과 거리를 두게 되면서, 대학출신 주부들과 사무직 여성들이 여성민우회를 조직하게 된 겁니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법개정, 제도개혁운동에 집중하면서 빈민층, 노동자계층의 삶을 이슈화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요. 이번에 서울에 와서 보니 이 부분을 반성하고 빈민여성과 소외계층 문제를 새 과제로 삼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여성운동이 가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방화시대와 풀뿌리민주주의 발전 쪽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평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혁은 웬만큼 이뤘습니다.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평등을 구체화하여 진정한 변화를 실현하도록 해야 합니다. 민법 개정, 성매매 금지 등 여성운동의 성과들이 사회의 역공(逆攻)을 받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관습 속에 차별과 대립, 폭력과 억압이 있기 때문이에요. 지역의 풀뿌리 단위, 혹은 각 전문분야별 수준에서 새로운 문화를 싹틔워 가도록 하고 중앙 여성단체는 이를 연결시키는 미디에이터( mediator) 역할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통 사회의식이 없습니다. “그동안 여성들이 짓눌려 산 데 대한 반작용으로 정체성 찾기와 전문성 개발, 열심히, 당당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가 행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나 자기주장, 개성만으로는 고립되어 성장에 한계가 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친지, 이웃, 직장동료, 지역사회 등과 연대를 넓혀가야만 능력이 증가되고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민주화운동을 하신 입장에서 참여정부의 지지율 저하를 어떻게 보십니까. “참여정부가 제도개혁, 절차적 민주주의, 비리척결, 가부장적 권위주의 청산 등 한 일도 많았죠. 문제는 내가 지방에 있어 보니까, 열린우리당이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요. 정당이 풀뿌리들의 지지를 받아서 활동해야 하는데, 서울에서 자기들끼리 오직 대통령, 국회의원 되기 위한 목적으로 합쳤다, 헤어졌다 하는 겁니다. 민주화세력들 이제는 흩어져야 합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파고들어 풀뿌리민주주의 싹을 틔워야 해요. 그동안 뿌려놓은 씨앗들이 여기저기 보이긴 하거든요.” ▶진보세력 일각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앞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민주적인 정당정치에서 집권세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요. 그러나 보수 정당이 아직도 냉전시대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언제까지 보수는 반북·반공·친미를 해야 한다고 할까요.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예요. 친북·반미로 언제 우주화시대를 따라가겠습니까. 과학이 발전해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여자 난자를 팔아 줄기세포를 만들자는 세상이에요. 보수·진보 모두, 우리가 진정 지키고 보호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새로운 질서와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을 잘 봐야 합니다.” 서울 일은 잘 모른다면서도 시대를 읽는 통찰력이 예리하게 느껴졌다. ysh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 효재 그는… 1924년 경남 마산 출생(만 83세). 이화여대 영문과를 2년 다닌 뒤 미국 앨라배마대, 컬럼비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1958년부터 이대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 여성학과 가족사회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업적을 쌓는 한편, 실천적 운동에도 앞장서 평우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진보적인 여성단체들을 주도적으로 결성했다. 지은희, 신혜수, 이미경, 장하진, 최영희 등이 그의 제자.1980년 반체제 지식인으로 분류돼 해직되기도 했다.1990년 이대교수직 은퇴 후 1997년부터 제2의 고향인 경남 진해로 낙향. 이곳에서 부친이 세운 경신사회복지재단 부설 사회복지연구소 소장직과 진해어린이도서관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운동을 벌이고 있다.‘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1979)‘분단시대의 사회학’(1985)‘조선조 사회와 가족’(2004) 등 저서. 제1회 비추미 여성대상(2002), 제4회유관순상(2005) 등을 수상했다.
  • [20&30] ‘약 주고 병 주는’ 직장동료

    [20&30] ‘약 주고 병 주는’ 직장동료

    “회사 생활에서 울고 웃는 건 일보다는 사람 때문 아닌가요.” 직장인 대부분은 업무 자체보다는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상사 외에 또 다른 ‘공공의 적’이 있으니 바로 직장 동료. 물론 동료는 힘든 회사 생활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 해야하는 직장 동료에 대한 얘기를 2030들로부터 들어봤다. ■이런 동료 딱! 좋아 - “재테크 정보통 인기끌죠” “자기 일 제대로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동료가 최고 아닌가요?” 직장 생활 4년 동안 비교적 여러 부서를 거친 회사원 이모(28·여)씨. 그는 이 기간에 ‘좋은 동료=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인간성은 좋은데 일을 잘 못해서 남에게 피해 주는 것보다 인간미는 조금 떨어져도 맡은 일 하나는 확실하게 하는 사람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 잘하는 동료를 선호하는 것은 이씨만이 아니다. 뛰어나게 일을 잘해 경쟁 의식을 느끼게 하는 동료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 남에게 피해 주는 사람도 함께 지내고 싶지 않은 동료다. 이씨는 “같이 일하든 따로 일하든 ‘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틀림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동료가 직장 생활에서 가장 듬직한 벗”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공적인 일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관계에서도 세심하게 동료를 배려해 매 순간 고마움과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고 흐뭇해 했다. 일의 효율성을 동료 평가의 잣대로 삼는 것은 윤모(28)씨도 마찬가지다. 팀으로 작업할 때가 많아 한 사람이 일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무 일만 따지면 비인간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도 동료들도 회사에 놀러 다니는 것이 아니고 월급 받고 일하는 거니까 최소한 자기 일을 깔끔하게 하는 사람이 좋죠.” 직장 생활 3년차로 우울증과 일에 대한 회의가 찾아온다는 박모(27·여)씨에게는 인간미 넘치는 동료가 최고다. 힘들 때 옆에서 도와주는 동료가 있기에 회사 생활이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몸이 안 좋을 때면 일을 나눠서 해 주거나 술자리에서 ‘흑기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가 상 아래 버린 술을 모아둔 그릇을 몰래 치워줄 때면 정말 고마운 생각이 들죠. 술자리에서 상사한테 잘 보이기에 급급한 사람들에 비하면 천사 아닌가요?” 전문직 김모(31)씨는 어떤 상황에서든 한결 같은 동료들이 좋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앞에서는 친절하고 뒤에서는 남의 험담이나 늘어놓는 이중인격자들에게 질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배울 만큼 배웠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라곤 다른 사람 흉보는 것이 전부라는 게 한심할 뿐”이라면서 “굳은 표정이라도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좋다.”고 전했다. 회사 동료와 선·후배로부터 일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민종(31)씨. 하지만 일 외에 다른 부분에서는 눈치가 빠르지 못해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씨에게는 소위 ‘정보통’으로 불리는 몇몇 동료들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그는 “회사 돌아가는 분위기에 맞게 처신해야 할 때가 많은데 아무래도 불리한 측면이 많다. 사내 고급 정보를 선·후배들은 잘 알려주려 하지 않는데 동료 가운데 친한 2∼3명이 가르쳐 줄 때 가장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에게 재테크만큼 귀가 솔깃한 것은 없다. 그래서 요즘엔 재테크 정보를 알려주는 동료가 인기가 높다. 고등학교 교사 박모(33)씨는 “대부분 교사들은 재테크에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좋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몇몇 젊은 동료 교사들은 핵심 재테크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박형욱(29)씨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재테크에 밝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어도 동료들이 재테크 노하우나 핵심 정보를 알려줄 때 가장 고맙다고 한다. 박씨는 “급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규모의 재테크를 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이 주는 정보로 작게 성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친한 동료가 아니면 안 가르쳐 줄 정보도 꽤 있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런 동료 딱! 싫어 - “상사에 아부땐 짜증나요” “학교 선배랍시고 직장에서도 선배 행세 하려는 동기를 보면 대뜸 욕이라도 해주고 싶죠.”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덕민(가명·25)씨는 회사에 비교적 빨리 입사했다.2000년에 대학에 입학해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한 뒤, 어학연수 등을 위한 휴학 없이 바로 올 2월에 졸업하면서 입사에 성공했다. 그래서 이씨는 같이 입사한 다른 남자 동기들보다 두 세 살 적다. 그런데 입사 동기 가운데 같은 대학 출신 박모(27·98학번)씨는 학번이 높다며 항상 선배 행세를 하려고 한다. 이씨는 “학교 다닐 때 알지도 못했고 지금은 엄연한 입사 동기인데 너무 염치 없는 것 같다.”면서 “동기지만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27·여)씨에게 저녁 회식은 그야말로 고문하는 자리다. 겉보기에는 말술이라도 거뜬히 마셔낼 것처럼 강단 있는 모습이지만 체질상 술을 잘 못마셔 입사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주량이 소주 반 병이 안 된다. 하지만 경력으로 입사한 동료 직원은 회식 때마다 ‘사회 생활하면서 무조건 술 못 마신다고 말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자꾸 술을 권한다. 은근히 잘난 척도 한다. 박씨는 “팀장 이상 상사들이 주는 술도 힘들어 죽겠는데 같은 팀원이 친한 척 한답시고 한 술 더 뜨니 정말 밉다.”면서 “술을 다른 잔에 몰래 버리는 걸 보면 ‘아깝게 그걸 왜 버려?’라며 소리 치는데 회사 사람만 아니면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술과 관련된 ‘나쁜 동료’가 또 있다. 회사원 이유종(31)씨는 “전날 회식 자리에서 술 적게 먹은 여자 동기가 다음날 점심으로 스파게티 먹으러 가자고 팀장한테 조를 때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것은 단순히 음식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동기에 대한 배려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문직 이모(28·여)씨는 최근 같은 팀 내의 동료에게 크게 실망했다. 평소 성격 좋고 일도 무난해 회사 내 평판도 좋고 나이가 몇 살 많아서 그런지 고민도 잘 들어줘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찮은 일은 떠넘기고 쉬우면서 빛나는 일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심지어 내가 한 일을 자기가 한 것처럼 가로채기까지 하더군요. 그동안 좋았던 감정이 이런 일을 겪으면서 완전히 사라졌어요. 인간 자체에 실망해 버린 거죠.” 광고회사에 다니는 윤모(28·여)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윤씨는 업무가 많고 시간을 다투는 일이 많아 일의 효율에 따라 동료에 대한 평가가 갈린다. 일을 요청했을 때에는 가만히 있다가 한참 뒤에 ‘못하겠다.’고 하면 정말 속이 터진다. 그는 “자기 일을 은근히 남한테 떠밀면서 남의 일에 대해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구는 동료가 가장 얄밉다.”면서 “막상 자기가 할 것도 아니면서 ‘그건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안 되지.’라면서 훈수를 두고 팀 작업을 할 때면 가장 쉬운 일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정말 싫다.”고 말했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무던히 애쓰는 사람은 후배든 동기든 상관없이 미워 보이게 마련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최모(27·여)씨는 부장에게 잘 보이려는 몇몇 동료들이 정말 싫다. 부장이 없을 때면 앞장 서서 흉을 보면서 앞에 있을 때에는 간이라도 빼줄 것 같이 군다. 이씨는 “윗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래도 도를 지나치면 그것만큼 꼴불견도 없다.”고 했다. 회사 사람이 상을 당해 부장이 가는 것을 알면 휴일도 반납하고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 몰라라 한다. 이씨는 “부장한테 잘 보이려는 노력의 절반만 일에 쏟아부어도 유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면서 “젊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손바닥 비벼대며 비굴하게 사는 걸 보면 정말 짜증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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