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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은 불치병… 국민연금보다 더 먼저 수술해야 [최광숙의 Inside]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은 불치병… 국민연금보다 더 먼저 수술해야 [최광숙의 Inside]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개혁을 노동·교육개혁과 함께 시급한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연금 적자로 인한 국가재정 부담, 세대 간 형평성 문제 등 더이상 연금개혁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연금개혁은 고통이 따르는 인기 없는 정책이라 과연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삼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연금개혁 작업에 참여했던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난 19일 서울신문에서 만나 연금개혁을 위한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윤석열 정부는 과연 연금개혁 의지가 있는가.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긴 했으나 구체성이 결여돼 있어 연금개혁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연금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연금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공적연금개혁위원회를 둔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금 이슈에 대해 중립적인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상황 진단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도 개편안 위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어두운 민낯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연금개혁을 위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정부는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년 전에도 당연히 공개되던 정보들이 어느 때부터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제도의 현황을 국민이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수치만 공개해도 연금개혁의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동안의 적자 방기를 책임지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폭탄 돌리기’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2088년 국민연금 누적적자 1경 7000조 -연금 운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적립부채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2018년 정부 재정추계로 향후 70년 국민연금 누적적자가 1경 7000조원에 달한다. 특히 공무원·군인 연금의 충당부채는 1138조원,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는 국민연금 미적립부채는 1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 -우리나라 연금을 일종의 ‘폰지사기’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이다. 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연금을 폰지사기라고 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연금 시행 이후 24년 동안 보험료율을 단 1%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현 연금제도를 유지하려면 국민연금은 18% 이상, 공무원연금도 40%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 -그동안의 연금개혁도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이 있다. “1998년과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은 고통을 감내한 제대로 된 개혁이었다. 이후 제대로 된 개혁이 없었다. 국민연금 개혁이 시급한데도 대통령 선거 때마다 기초연금을 10만원씩 인상해 전체 연금 부담은 늘어났다.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은 국민연금보다 먼저 도입돼 개혁이 더 시급한데도 제도 개편은 늦어지고 있다. 일부 개편 이후에도 과도한 기득권이 보장되다 보니 무늬만 개혁이라는 말이 나왔다. 국민에게는 고통을 분담했다고 했지만 실제 입법화되는 과정에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의사결정권자들의 기득권이 철저히 보장됐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역대 정권의 성적표를 매긴다면. “김영삼 정부의 연금개혁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연금과 관련해 급변하는 사회·경제 여건이 현실로 나타나기 전에 사전적으로 대처했다. 개혁의 추진 과정과 내용을 평가하면 노무현 정부가 제일 잘했다. 노무현 정부는 지지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자신의 공약을 100% 뒤집으면서도 국가 장래를 위해 고독한 개혁의 길을 택했다. 당시 연금개혁의 사회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나빴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연금개혁의 절박함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박근혜 정부는 선거 때마다 포퓰리즘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기초연금을 도입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국정과제로 설정해 추진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연금개혁에 관한 한 역대 정부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가 어렵게 달성한 개혁까지 뒤집으려고 했다.” ●자동안전장치 도입한 獨·日 참고할 만 -선진국은 어떻게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나. “독일과 일본은 2004년 자동안전장치를 도입했다. 경제성장률과 출생률, 연금 받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평균수명 연장 등 연금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수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연금을 깎는 제도다. 세대 간 부양의무 등을 들어 무책임하게 다음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금개혁도 우선순위가 있다. 국민연금이 먼저 거론되던데 왜 적자보전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공무원, 군인 연금은 후순위로 미루는가. “불특정 다수가 대상인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군인 사회는 동질적인 데다가 조직화돼 그런 것 같다. 개혁에 대한 반발이 훨씬 커서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일부 연금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개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7년,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했으니 국민연금을 먼저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틀린 진단이다.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은 불치병 단계에 접어들 정도다. 공무원연금은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개혁했지만 그 정도로는 2007년 국민연금 개혁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국민연금을 먼저 개혁하라고 하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포퓰리즘 기초연금도 신속히 손봐야 -연금개혁에서 기초연금도 같이 거론되고 있다. “기초연금은 연금액 인상이 주요 논점이다. 연금개혁하고 거리가 먼 이야기다. 개혁이 아닌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연금을 무상 지급하다 보니 선거 때마다 표를 얻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윤석열 정부도 월 10만원씩 인상해 4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이러면 국민연금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사학연금은 어떤가. “가장 재앙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연금이 사학연금이다. 30대에 연금을 받기도 하고, 국민연금 가입자였던 사학연금공단 직원이 사학연금 가입자로 갈아타는 모럴 해저드도 벌어졌다. 앞으로 사학연금은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보험료 낼 사람은 빠르게 줄어드는데 그 제도가 유지될 수 있겠는가.” -4대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통합 운영이 세계적 대세다. 불치병이 걸린 특수직역연금, 난치병으로 접어드는 국민연금이 서로 네 탓만 한다. 공적연금 통합 운영은 불가피하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공무원연금을 도입한 일본은 2015년 공적연금 통합 운영을 달성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더 차이를 벌리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금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치적 고려로 미루면 개혁 수단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연금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부채, 국가부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민에게 절박한 상황을 왜곡하지 말고 제대로 알려 주는 것이 매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연금 연구만 25년 강골, 윤석명 별명은 ‘연미남’ 1997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미국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25년 동안 연금 연구에만 매달려 ‘연미남’(연금에 미친 남자)으로 불린다. 국책연구원 소속 연구원인데도 눈치 보지 않고 정부, 정치권, 학계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강골 스타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연금권고안을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연금재정 안정론자다.
  • 尹 키워드는 경제·위기… 공약에 못 담은 연금·교육 핵심 개혁 과제로

    尹 키워드는 경제·위기… 공약에 못 담은 연금·교육 핵심 개혁 과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은 연설문에서 10차례나 언급한 ‘경제’를 비롯해 ‘위기’, ‘초당적 협력’ 등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 등을 위해 마련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서 국회에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시정연설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 과제,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대북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연금과 교육 등은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는데, 인수위원회와 정부 출범 과정을 거치면서 핵심 개혁 과제로 추려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금 개혁의 경우 지난 정부에서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에 대해 일절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또 노동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가 강조되며 노사 관계 분야의 강력한 개혁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교육 개혁에서 ‘공정’을 강조한 부분은 장관 후보자 등에서 불거진 ‘공정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이날 시정연설은 이들 과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쳐 향후 국정에서 이들 3대 개혁 과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주도로 추진되는 경제안보 플랫폼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가능성도 이날 처음 직접 언급했다. IPEF는 중국 견제 성격의 경제협의체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IPEF 참여가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은 많이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직접 의제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한미 관계 강화를 천명해 온 윤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적극 참여하고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동맹 관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주요국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규범 형성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59조 4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소상공인 손실에 대한 온전한 보상 ▲방역과 의료체계 전환 지원 ▲물가 등 민생 안정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국회의 협조를 호소했다.
  • [속보]인수위 “만1세 이하 월 100만원 부모급여”

    [속보]인수위 “만1세 이하 월 100만원 부모급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정부의 복지국가 개혁 방향을 공개했다. 노동이 가능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복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복지멤버십’과 선택권을 늘리는 ‘개인예산제’도 도입한다. 만 1세 이하 아동에 대해서는 월 100만원 수준 부모급여도 추진한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에서 “만 1세 이하의 아동(0개월~11개월까지)에 대해 월 100만원 수준의 부모급여를 도입하고 초등전일제 학교, 0~5세 영유아에 대한 단계적 유보통합 등을 통해 아동 양육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출산 후 1년 간 부모 급여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윤 당선인 측은 해당 사업에 재원 7조2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인수위, 복지멤버십·개인예산제 도입 새 정부 복지국가 개혁의 기본방향과 과제는 ▲취약계층 대상 투터운 현금성 복지 ▲사회서비스 선진국 수준 고도화 ▲지속가능한 복지체제로 전환으로 요약된다. 우선 현금성 복지지원은 노동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저소득층과 아동·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다. 노동 취약계층의 소득불평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노동이 가능한 대상은 근로장려세제(EITC)와 같은 근로인센티브를 강화한다. 저소득층에는 근로장려세제 최대지급액 인상 등을 검토한다. 및 재산요건 합리화 등을 통해 근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인 복지로는 기초연금 지급액의 단계적 인상과 맞춤형 노인일자리를 확충하기로 했다. 장애인 복지서비스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해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개인예산제’를 도입한다. 발달장애인 돌봄체계와 장애인 돌봄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건강권, 이동권 등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없는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사회서비스 혁신 생태계도 조성한다. 그간 정부 예산에 의존해 왔던 방식에서 정부지원, 기업과 종교 등의 사회공헌, 사회적 금융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 R&D 확대, 스마트 사회복지시설 시범사업, 종사자처우개선도 진행한다. 복잡한 복지체계는 교통정리에 나선다. 사회보장위원회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해 중앙부처 간 또는 중앙·지방 복지사업 간 중복·편중·누락이 없도록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과 함께 복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복지멤버십’을 도입해 국민편의를 높이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연금개혁은 기초연금, 국민연금, 특수직역연금, 퇴직연금 등 노후소득보장과 관련된 연금제도 전반에 대한 논의(구조적 연금개혁)를 추진하기 위해 공적연금개혁위원회 설치해 국민 숙의과정을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 [사설]국민 앞에서 한 연금개혁 약속,실천으로 이어져야

    [사설]국민 앞에서 한 연금개혁 약속,실천으로 이어져야

    그제 열린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가 모두 연금개혁에 찬성했다. 연금개혁 의제를 꺼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누가 (당선)되든 연금개혁을 하자고 4명이 공동선언하자”고 전격 제안하자 다른 3명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토론주제였던 부동산이나 외교·안보 문제에서 이견을 보인 대선후보들이 유일하게 한 목소리를 낸 개혁과제였다. 특히 민주당의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등 유력 대선후보들은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심성 공약 발표에만 급급해 왔기에 만시지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연금개혁 문제는 오래 전부터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개혁 방향에 따른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간 갈등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점을 의식해 정부와 정치권은 공론화를 기피해 왔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산이다. 국민연금법은 5년 단위로 재정을 계산해 부족분을 메꾸도록 규정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재정고갈 시기가 빨라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정부는 개혁에 따른 불가피한 보험료 인상이 가져올 정치적 부담 때문에 수술을 한사코 미뤄왔다. 이로 인해 연금수입에서 지출을 뺀 재정수지는 2039년부터 적자로 바뀌고, 2055년에는 적립금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국회 예산정책처)이 나왔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이미 적자 상태이다. 두 직역연금에 들어간 국가보전금만 각각 29조원과 28조원 규모다. 사학연금의 경우, 재정 고갈시기가 2051년으로 예상된다.  연금개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국정과제다. 보험료 인상에 따른 저항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를 방치하게 되면 미래 세대에 보험료 폭탄을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덜 내고 더 받는’ 구조에서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나 연금 통합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 합의한 대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당과 정파를 떠나 곧바로 연금개혁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안 후보의 제안대로 이른 시일 안에 공동선언을 하는 것도 의미있겠다. 각 정당은 대선후보들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약속한 연금개혁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
  • 고령화 대비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국세청·통계청 엇박자에 추진 난항

    고령화 대비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국세청·통계청 엇박자에 추진 난항

    통계청이 갈수록 ‘늙어 가는’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정책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공·사적 연금을 모두 포함한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세청 등 관계 부처와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통계청은 6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연금통계 개발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보도자료까지 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통계청은 이날 ‘노인빈곤 해소 및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추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가 보도 예정 시간을 불과 20분 앞두고 취소를 요청했다. 이 자료는 회의 종료 후 보도될 예정이었지만 회의에서 국세청이 이견을 내면서 추가 논의를 하게 됐다. 정부가 이미 배포한 보도자료에 대해 취소 요청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포괄적 연금통계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직역연금, 주택연금 등 각 부처가 갖고 있는 연금데이터를 연계해 국민 전체의 연금 가입·수급 현황과 사각지대를 파악하자는 취지로 구상됐다. 통계청은 내년 통계 공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국세청은 통계청이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 및 금융거래 내역 일체를 요구해 왔고, 개인정보 유출 등 법 위반 소지가 있어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계청은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거래 내역 일체를 요구한 적이 없고, 연금통계 작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를 개인대체식별번호로 요청했다”고 반박해 두 부처 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이와 별개로 김 총리는 “은퇴 후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른 지표와 연동하면 보다 안정적인 노후 보장과 지속가능한 연금정책 등을 수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가 머쓱해진 상황이 됐다.
  • 65세 이상 노인 절반 정도가 연금…연간 710만원 받아

    65세 이상 노인 절반 정도가 연금…연간 710만원 받아

    65세 이상 노인층의 절반 정도가 하나 이상의 연금을 받고 있으며, 연간 평균 금액은 71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간 수급액은 남성 노인이 여성의 1.7배 수준이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사회보장위원회와 함께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노후소득보장 종합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18개 기관에서 340만 명의 행정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우선 근로 연령층(20∼59세) 노후소득보장 준비현황을 살펴본 결과, 공적연금 가입 기간이 1개월 이상인 이의 비율이 전체의 72%, 평균 가입 기간은 120개월이었다. 남성의 공적연금 가입률(77%)이 여성(66%)보다 약 11% 포인트 높았다. 여성은 청년기(20∼39세) 이후 공적연금 가입 기간이 정체했지만, 남성은 40세 이후 중장년층에서 가입 기간이 꾸준히 늘어났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공적연금 가입률과 평균 가입 기간이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 가입률(81%)과 가입 기간(153.8개월)은 하위 20% 가입률(52%)과 가입 기간(82.3개월)의 각각 약 1.6배, 1.9배였다. 공적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퇴직연금 가입률도 높게 나타났다. 공적연금 미가입자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2.8%였지만, 공적연금 가입 기간이 상위 3분의 1에 속하는 집단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39.7%였다.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국민연금·특수직역연금·주택연금·농지연금 중 하나 이상의 연금을 수급 받고 있는 비율은 47% 정도였으며, 이들이 받는 평균 연간 수급액은 710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 노인(66%)의 연금 수급률이 여성(33%)의 2배 수준이었다. 평균 연간 수급액은 남성이 861만원, 여성이 489만원이었다. 60∼79세 노인층의 연금수급액은 연령 증가에 따라 다소 감소하지만, 80세 이상 초고령 노인층에서는 수급액이 높아졌다. 개인정보위는 초고령 노인층에서 특수직역연금 등 가입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90세 이상 노인층의 기초연금 수급률(85.2%)은 65∼69세(60.1%)의 약 1.4배에 달했다.
  • [사설] 여야 대선 주자들, 3대 연금 개혁안 제시하라

    정부가 지난주 국회에 제출한 ‘2022년 예산안 및 2021~2025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올해 적자가 6조 6763억원이다. 사학연금은 2023년부터 적자로 돌아선다. 2023년 공무원·군인·사학 등 3대 직역연금 적자가 8조 9128억원, 2025년 11조 2498억원으로 급증한다. 직역연금은 정부가 고용주라 보험료도 내고 적자도 메워야 한다. 공무원연금은 급여의 18%인 보험료 중 9%, 군인연금은 14% 중 7%, 사학연금은 18% 중 3.706%를 정부가 낸다. 급여의 9%를 근로자와 기업이 4.5%씩 나눠 내는 국민연금보다 정부가 부담하는 공무원·군인연금의 보험료율이 훨씬 높다.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공무원연금은 1993년부터 적자였다.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구조개혁을 제때 하지 않아 적자는 매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공무원연금은 2015년 보험료율을 7%에서 9%로 올리고 지급률을 1.9%에서 1.7%로 내렸지만, 당시에도 군인연금개혁은 손도 대지 못했다가 현재에 이르렀다. 결국 국가의 재정 부담도 늘고 있다. 국민연금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에 개혁을 강행한 덕분에 적자 전환이 되는 시점이 2041년으로 미뤄졌다. 정부가 2018년 보험료를 현행 9%에서 12~15%로 올리고 연금액을 늘리는 등의 개혁안을 내놨지만,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국민연금 개혁 논의는 멈춘 상태다. 연금개혁의 필요성은 국민 모두 인식하는데, 여야 유력 대선 주자의 관심은 싸늘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은 연금개혁을 공약했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연금을 공무원연금처럼 가입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무원연금 개혁은 존중받을 일”이란 언급이 전부다. 이낙연 전 총리는 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제출했을 뿐이다. 연금개혁의 방향은 보험료는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낮춰 ‘더 내고 덜 받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방안은 인기 없고 부담스러운 방향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야 주요 대선 주자들이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 방안을 낸다면 새 정부에서는 이런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나. 연금개혁은 표를 계산하기에 앞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결행해야 한다.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야 대선 주자들은 연금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 바란다.
  • 2개 이상 초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혜택…소득 파악·재정 건전성 악화는 해결 과제

    2개 이상 초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혜택…소득 파악·재정 건전성 악화는 해결 과제

    내년 7월 택배기사 등 특고 14개 직종2022년부터 퀵·대리기사 등 대상 늘려3단계 학원차기사·가사도우미 등 추가자영업자, 사회적 대화 통해 시기 검토정부가 고용보험 가입 기준을 ‘월 60시간 일하는 근로자’에서 ‘일정 소득이 있는 근로자’로 개편하기로 한 것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급증하는 등 노동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어서다. 1995년 고용보험 제도가 도입될 때만 해도 노동시장은 고정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로 양분돼 있었지만 지금은 고용형태가 크게 달라졌다. 특수고용직(특고), 플랫폼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이 등장하면서 현행 임금근로자 중심의 고용보험체계는 다양한 취업자들을 모두 보호하지 못하는 ‘반쪽 보험’이 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 브리핑에서 “지금의 체계는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가 증가하고 한 사람이 두세 가지 일자리를 갖는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득 기반 체계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장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관리되는 사회보험체계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고용보험 관리체계 개편은 2022년 착수해 이듬해까지 마무리한다. 기준을 ‘소득’으로 변경하면 근로시간 관리가 어렵거나 2개 이상 초단시간 일자리를 가진 이들도 합산 소득으로 고용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고용보험 가입 최저 보수 기준을 얼마로 정할지는 고용보험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다. 영국은 노동시장에서벌어들이는 소득이 주당 183유로(약 25만원)인 경우 고용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관리체계 개편 전까지는 현행 체계로도 고용보험 적용이 가능한 특고, 플랫폼 종사자를 우선 가입시킨다. 이 작업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내년 7월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특고 14개 직종에 고용보험을 적용한다. 2022년 1월부터는 배달기사 등 사업주를 특정할 수 있는 플랫폼 종사자로 가입 대상을 확대한다. 플랫폼이 직업 사업주 역할을 하거나 대행업체가 있는 퀵이나 대리기사 등 ‘호출형 플랫폼’이 포함된다. 마지막 3단계(2022년 7월)에서는 학원차 기사나 관광가이드 등 종사자 등록시스템을 통해 관리 가능한 특고, 가사도우미처럼 사업주 특정은 어려워도 플랫폼이 노무 중개·제공에 개입하는 정도가 강한 플랫폼 종사자에게 적용한다. 가장 큰 난관은 자영업자다. 자영업자는 지금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부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가입 대상과 방식, 적용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고, 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 방법은 장기 과제로 남겼다. 2022년에야 국세청 소득자료를 근로복지공단이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밖에 5인 이하 농림어업사업장, 직역연금 대상인 사립학교 교직원·군인·공무원, 65세 이후 신규 고용된 사람 등 법적으로 가입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올해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보험 기금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이렇게 대상을 계속 확대하면 기금재정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 장관은 “재정추계 결과 특고 고용보험 적용 시 향후 5년간 4499억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돼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적용 대상 확대가 이뤄질 때마다 재정추계를 다시 실시해 기금수지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추계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적용 시 재정추계가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무원연금, 아직도 국민연금보다 2.36배 많다”

    “공무원연금, 아직도 국민연금보다 2.36배 많다”

    2020입직 공무원 30년간 월 평균급여 503만원으로 산출한 결과올해 입직자도 267만원, 국민연금 2.36배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연금액이 월 134만원으로 줄어든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올해 입직한 공무원도 267만원 가량의 연금을 수령한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요구해 2020년 각 연금 가입자 예상연금액을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공무원연금이 낸 돈에 비해 더 많다. 지난 2016년 인사혁신처는 개혁된 공무원연금법 시행으로 30년 재직한 9급 공무원은 134만원, 7급은 157만원 수준으로 연금수령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현재 재직연수가 짧은 공무원들은 선배 공무원 세대에 비해 턱없이 적은 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입직한 공무원의 30년 재직기간 평균급여를 503만원으로 가정하면 예상연금액은 267만 5600원이다. 올해 입직자도 267만원, 국민연금 2.36배 지난 4월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전체 공무원의 평균기준소득월액은 539만원이다. 동일한 소득(503만원)으로 동일기간 국민연금 가입자의 예상 연금액은 113만 5000원으로, 공무원연금이 2.36배가량 많으며 매월 격차는 154만 600원이다. 503만원은 현재 국민연금 소득상한액이기도 하다. 해당 기간 공무원-국민연금 가입자가 30년간 납부하는 기여금(가입자가 납부하는 보험료, 사업주가 내는 보험료는 부담금)은 국민연금 8148만 6000원, 공무원 1억 6297만원으로 둘의 차이는 8148만원이다. 하지만 연금을 65세부터 85세까지 20년 받을 경우 공무원 6억 4214만원, 국민연금 2억 7240만원으로 공무원이 3억 6974만원 더 받는다. 재직기간 평균소득을 400만원으로 가정하면 국민연금 예상액은 97만 9000원, 공무원연금은 231만 8160원으로 격차는 2.37배다. 공무원연금은 1.9%였던 지급률이 2016년부터 낮아져 2035년에 이르면 1.7%가 된다. 지급률은 자신의 월급에서 매년 연금으로 쌓이는 비율으로, 월급이 100만원이고 지급률이 1%면서 30년간 연금보험료를 낸다면 100만원×1%×30년인 30만원이 연금액이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란 개념을 사용하는데, 40년 가입기준 40%다. 지급률로 환산하면 연 1%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지급률을 비교하면 1대 1.7로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70% 더 받는다. 반면, 두 연금의 보험료 격차는 2배(각각 9%, 18%)이므로 공무원연금 관계자나 연금전문가들은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명목 소득 대체율은 국민 연금보다 못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무원연금 가입자가 낸 돈에 비해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돼 있다.강 의원은 소득재분배 금액의 현격한 격차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이나 모두 최근 3년간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이 반영되는데 올해 기준 국민연금은 243만원, 공무원연금은 530만원이다. 최근 3년간 가입자 평균소득인 국민연금의 평균소득은 연금액 산출에 50%가 반영되며 기준금액은 243만 8679원이다. 공무원연금은 지급률 중 1%가 반영되는데, 2035년 기준 지급률 1.7%를 감안하면 반영비율이 58.8%로 국민연금보다 더 많다. 현재 기준금액은 530만 9000원이다. 즉, 공무원의 평균소득이 국민연금보다 약 2.2배 많으며 반영비율도 높아서 결과적으로 명목소득대체율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된다. 단, 공무원연금은 소득재분배 값이 적용되더라도 본인 급여대비 지급률이 2016년 이전 지급률인 1.9%를 초과하진 못한다. 강 의원은 “소득재분배 값을 공무원과 국민을 다르게 적용하는 건 공적연금 소득재분배 원칙에 맞지 않는. OECD 연금 소득대체율 비교 기준이 되는 임금노동자 평균소득같이 보편적 평균소득을 공적연금의 소득재분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을 포함한 전체 임금노동자 평균소득을 소득재분배 값으로 적용하면, 지나치게 낮은 소득상한으로 과소평가되는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이 높아지며 저소득 가입자의 혜택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특수직역연금간 가입자 평균소득 일원화도 보험료율이나 지급률 등의 조정 없이 연금차별 논란 종식과 공무원연금 적자문제도 해소할 매우 효과적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완전노령연금 받는 여성 10% 뿐…기혼여성 취약한 노후

    완전노령연금 받는 여성 10% 뿐…기혼여성 취약한 노후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해 완전노령연금을 받는 여성의 비율이 10.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국민연금에 가입한 적이 있더라도 자녀 출산·양육 등으로 연금 가입 이력을 지속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26일 국회입법조사처의 ‘국민연금제도의 사각지대 현황과 입법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완전노령연금 수급자 가운데 남성은 39만 3385명(89.4%)이고, 여성은 4만 6594명(10.6%)이다. 연금 수급액도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다. 20년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 중 노령연금을 100만원 이상 받는 사람은 남성이 17만 2062명, 여성은 3918명이다. 44배가량 차이 난다. 보험료 납부기간 남녀 소득 격차가 국민연금 수급액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10~19년간 연금에 가입했던 여성 62만 2351명 중 절대다수인 51만 74명(82.0%)은 40만원 미만의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연금에 가입한 남성 95만 8631명 중 절반 이상인 51만 3310명(53.5%)은 40만원 이상의 노령연금을 수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연금 수급권자인 배우자와 이혼 후 60세가 되면 전 배우자의 연금을 나눠갖는 분할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또한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분할연금 수급자의 88.6%는 여성이나 90% 이상이 40만원 미만을 받고 있다. 원시연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장은 “국민연금 적용제외자였던 기혼여성의 취약한 노후 준비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적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은 고령 여성만이 아니다. 국민연금 가입 연령군(18~59세) 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3213만명인데, 이중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인구가 1305만명에 이른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약 871만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국민연금 가입대상자였으나 다양한 사유로 납부예외자가 된 사람이 328만명, 연금 보험료를 13개월 이상 체납한 장기체납자가 약 106만명이다. 18~59세 인구 10명 중 4명이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종사자 직위별 사각지대 규모를 보면 2018년 기준 임시일용직으로 분류되는 정규직 근로자의 연금가입률은 53.8%이며, 비정규직 근로자는 42.8%만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비임금근로자로 분류되는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56.3%다. 상용직 임금근로자의 90% 이상이 국민연금 가입자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도 일일(호출·34.5%), 시간제 근로(41.1%), 가내근로(53.5%), 특수고용직(57.2%)의 가입률이 특히 낮다. 해당 직군 가입자 전원이 향후 연금수급자가 되더라도 일일(호출)근로자의 65.5%, 시간제근로자의 58.9%, 가내근로자의 46.5%, 특수고용근로자의 42.8%는 적용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원 팀장은 “보험료 납부자로 분류되어 있었더라도 수급개시연령까지 수급요건(최소가입기간 10년)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수급액이 생계유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의 사각지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공적연금 사각지대의 전체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역연금 가입자를 제외한 전 국민이 국민연금의 적용대상이지만, 다양한 사유로 연금 가입 이력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보다 세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복지논쟁, 제대로 해보자/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복지논쟁, 제대로 해보자/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경제성장과 달리 복지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단적인 예가 연금이다. 연금제도를 도입하자마자 모든 노인에게 연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 즉시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과 달리 최소 10년 이상 가입하고, 62세가 넘어야 국민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우리 사회보장 지출이 적은 주된 이유는 연금 도입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올해 30조원인 국민연금 지급액이 20년 뒤 164조원, 2088년에 가서는 1120조원으로 40배 늘어난다. 2057년 기금 소진 이후 2088년까지 누적적자는 1경 7000조원에 달한다. 현재 기준으로 제도를 평가하는 횡단면 접근이 위험한 배경이다. 750조원의 국민연금 적립금보다 보험료를 적게 걷어서 발생하는 연금 지급 부족액, 즉 미적립 부채 1500조원에 더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횡단면 접근으로 문제를 키운 대표적인 예가 공무원연금 등 직역연금이다. 장기적으로 가장 문제가 심각해질 사학연금을 빼고서도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부채가 944조원에 달한다. 1500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 미적립 부채를 더하면 이미 1년치 국내총생산액(2019년 기준 1919조원)을 훨씬 넘어선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는 제도이다 보니 해가 갈수록 부채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향후 보험료 수입이 있을 것이기에 확정된 국가부채가 아니라고 한다. 현재 내는 공무원연금 보험료 18%보다 10% 포인트 더 많은 28%를 내도 국가부채가 더 늘어날 터인데도 말이다. 핀란드 공무원연금이 28% 이상의 보험료를 부담하면서도 18%를 부담하고 있는 우리 공무원연금보다 훨씬 적은 국민연금 수준을 지급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공적 연금 강화 차원에서 국민연금 지급률을 지금보다 더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ECD 회원국들이 우리 국민연금 수준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보다 두 배 더 부담한다는 사실은 생략한 채 시급한 재정안정 노력을 공포 마케팅이라 비난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국민연금제도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기 때문이란다. 공포 마케팅의 근거로 독일을 거론한다. 2∼3개월 연금 지급액만을 보유하고도 독일은 잘 운영하고 있는데, 적립금 750조원을 확보한 국민연금에 대해 뭘 걱정하느냐는 거다. 적립금이 사라지면 후세대가 부담하면 될 것을, 너무도 당연한 세대 간 부양 원리도 모르냐며 따진다. 수십년 동안의 초저출산으로 이미 800만명 이상의 미래 경제활동인구가 태어나지 않아 세대 간 부양이 불가능해진 현실을 외면하면서 말이다. 1970년 이전부터 우리보다 많게는 6배에서 적게는 2배 이상의 보험료를 부담해 오고 있어 연금제도가 골병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빼놓고 독일 예를 들다 보니 대다수 국민은 위기의식을 못 느끼게 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전 국민 대상의 기본소득 도입이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미 국민 대다수가 일자리를 잃을 것처럼 호도하면서 말이다. 이미 도입한 복지제도로도 국가 존립이 위태로울 지경인데,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는 기본소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빠르게 복지지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정부의 이전지출과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소득 재분배 효과가 가장 낮은 나라가 우리다. 복지지출의 상당 부분이 먹고살 만한 사람들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직장에 근무했던 고소득자들이 자신이 부담했던 것보다 몇 배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어서다. 이런 현실을 방치한 채 n분의1, 즉 모두에게 동일한 액수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이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하는 복지제도만이라도 취약계층에게 우선적으로 더 배분돼야 나쁜 쪽으로 최고 수준인 여러 사회지표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대선까지는 아직 1년 8개월이 남아 있다. 일찍 불거진 기본소득 논쟁을 통해 우리 복지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국민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위험에 많이 노출된 사람에게 혜택이 더 가고,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사업 도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국가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장애인 노동자 27%, 월급 100만원도 못 받는다

    장애인 노동자 27%, 월급 100만원도 못 받는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60% 미만으로 저조임금을 받는 장애인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 임시노동자 10명 중 6명은 이렇게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8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9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임금노동자의 최근 3개월 평균 월급은 197만원으로, 전체 임금노동자 월평균 임금 264만원의 74.6% 수준이다. 2018년(71.6%)보다는 격차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간극이 크다.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장애인 노동자는 전체 장애인 임금노동자의 27.2%로 조사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노동자 7.8%, 임시노동자 58.7%, 일용노동자 38.5%로 나타났다. 사회적 노후 안전망인 사회보험 가입률도 낮았다. 국민연금이나 특수직역연금에는 장애인 임금노동자의 55.6%가 가입했고, 고용보험에는 59.7%가 가입했다. ‘2018년 국민연금 생생통계 팩트북’에 따르면 비장애인을 포함한 전체 상용·정규직 노동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99.5%이고, 임시·일용 비정규직은 42.8%다. 이와 비교해 장애인 노동자는 고용 형태를 떠나 전체 임시·일용 비정규직 수준의 국민연금 가입률을 보였다. 2명 중 1명은 노후 대비를 못 하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 임금노동자의 60%가 비정규직일 정도로 비정규직 비율이 큰 탓이다. 적은 임금에 사회보험 가입률마저 낮으면 노후에 극심한 빈곤을 맞을 수 있다. 중증장애인의 비정규직 비율은 71.6%로 경증장애인(57.1%)보다 높았으며, 장애 유형별로는 정신적 장애인(77.7%)과 신체외부장애인(68.3%)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적자’ 공무원 연금 月300만원 이상 12만명…국민연금 수령자는 ‘0명’

    ‘적자’ 공무원 연금 月300만원 이상 12만명…국민연금 수령자는 ‘0명’

    지난 3월 기준…“국민연금과 공무원·사학·군인 연금 동시 개혁해야” 국민연금 수급자와 공무원·사학·군인연금 수급자 간 수령액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연금 등은 국민연금과 비교해 낸 보험료가 많고 가입 기간이 길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국민연금과 함께 이들 연금의 개혁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다마 수조원의 적자에도 월 300만원 이상 받는 공무원연금 수령자는 12만 3583명인 반면 국민연금 수령자는 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군인연금공단 등에서 받은 올해 3월 기준 월 연금액별 수급자현황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 458만 9665명 중 월 50만원 미만 수급자가 77.5%(355만 87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22만 425명(4.9%),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도 32명에 불과했다. 특히 국민연금 수급자 중 이제껏 월 300만원 이상 수급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는 총 49만 5052명이며, 이가운데 월 수급액이 100원 미만인 사람은 3만 5359명(7.1%)에 불과했다. 대신 월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19만 3035명(39%),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11만 9078명(24%),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4420명(0.89%) 등이었다. 다달이 500만원 이상을 받는 공무원연금 수급자도 85명이나 됐다. 사학연금 수급자는 총 7만 9868명이며 이 가운데 월 50만원 미만은 398명(0.49%)에 그쳤다.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1만 4805명(18.5%),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만 4917명(31.1%),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3만 2906명(41.2%),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5367명(6.7%) 등이었다. 500만원 이상을 받는 사학연금 수급자도 47명에 달했다. 군인연금 수급자는 총 9만3천765명이고 연금 월액별을 보면 월 50만원 미만은 93명(0.1%)에 불과했다.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2만 9650명(31.6%),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만 9209명(31.1%),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2만 7056명(28.8%),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4680명(5%) 등이었다. 500만원 이상을 받는 군인연금 수급자도 41명에 이르렀다. 국민연금 수급자와 공무원연금 등 다른 직역연금 수급자 간에 연금액 격차가 이처럼 크게 나는 것은 가입 기간과 불입한 보험료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민연금은 매달 소득의 9%(직장 가입자는 노동자 4.5%,사용자 4.5% 부담)를 보험료로 내지만, 공무원연금은 월 보험료율이 17%(공무원 8.5%,국가 8.5% 부담)에 이른다. 게다가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달리 퇴직금을 포함한다. 평균 가입기간 역시 공무원연금은 27.1년에 달하지만 국민연금은 17.1년으로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10년 더 길다. 현행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제도 시행 첫해인 1988년 3%에서 시작해 5년마다 3%포인트씩 오르다가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해 9%에 묶이며 ‘10% 유리 천장’에 막혀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 해마다 수조원의 적자내는 내는 공무원연금 등이 지나친 격차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불평등한 연금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적자 1.6조…‘군인연금 개혁’은 왜 미완성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적자 1.6조…‘군인연금 개혁’은 왜 미완성인가

    2050년 군인연금 국가보전금 ‘3조 7000억원’국회 예산정책처,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 제시軍 “짧은 정년 등 특수성 무시한 처사” 반발제대군인 취업대책 등 노후 보장 함께 논의해야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을 추진하면서 덩달아 ‘군인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말 정부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0~50%, 보험료율 9~13%, 기초연금 인상 등을 조합한 4개 안을 국민연금 개혁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민연금 보험료 부담률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되자,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그 시선 중 일부는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직역연금으로 옮겨갔습니다. 2015년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다른 직역연금은 진통 끝에 ‘더 내고 덜 받는’ 형태의 구조 개혁을 했지만, 군인연금은 2013년 이후 아무런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비판이 군인연금에 집중됐습니다. 그렇지만 군 조직을 무작정 비판하기 전에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군인’이라는 특수성과 정년, 기금관리 전문성 부족 등 제도적인 문제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하려면 기금운용 개혁뿐만 아니라 제대군인 지원제도 전반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개선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작년 군인연금 수급자 1인당 국가보전금 ‘1600만원’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1월 ‘2018~2050년 군인연금 재정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결론부터 간략히 말하자면 현 군인연금 지출구조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1조 5819억원이었던 적자 규모가 2050년 2배를 넘는 3조 7114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당장 재정 개혁을 하지 않으면 국민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군인연금은 국가가 지급보장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재정수지 적자는 전액 ‘세금’으로 보전해야 합니다. 군인연금 재정 적자는 내년 1조 7217억원에서 2025년쯤 2조원을 넘어선 뒤 2030년 2조 4560억원, 2040년 3조 1074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군인연금 수급자 1인당 국가보전금은 지난해 평균 1758만원에서 연평균 1.6%씩 늘어 2050년에는 294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재정개혁을 한 공무원연금은 2017년 기준 8.25%인 기여금 부담률(보험료율)이 2020년까지 9%로 높아집니다. 공무원연금 보험료는 정부가 같은 금액을 더 부담합니다. 반면 연금 가산율(수익률)은 2015년 1.9%에서 2035년까지 1.7%로 낮아지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연금의 연간 적자 규모는 2015년 3조 727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2조 2820억원으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사학연금도 공무원연금과 같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군인연금은 기여율 7%, 연금 가산율 1.9%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 내고 덜 받는’개혁하면 13조 7000억 절감 예산정책처는 3가지 ‘개혁 시나리오’를 내놨습니다. 우선 군인연금 기여금 부담률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9%로 인상하고 이후 2050년까지 9%를 유지하는 방안입니다. 두 번째는 수급자의 연금액을 2020~2024년 한시적으로 동결하고 이후부터는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하는 방안입니다. 세 번째는 70% 수준인 유족연금 지급률(2013년 이후 임용자는 60%)을 2020년부터 임용시점과 관계 없이 60%로 낮추는 겁니다. 사실상 ‘더 내고 덜 받는’, 상당한 고통을 수반해야 하는 개혁안입니다. 시뮬레이션한 결과 모든 방안을 함께 사용하면 연평균 15.3%의 재정적자가 절감돼 효과가 가장 컸습니다. 2050년 재정적자 규모도 3조 2450억원으로, 현행 방식을 유지할 때보다 무려 3700억원이나 줄어듭니다. 또 2050년까지 누적 재정 절감액은 13조 7019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군이 이런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에 동의할 리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국민들은 조금이라도 개혁시점을 앞당기자고 주장하지만, 대다수 장교와 부사관들은 ‘군의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군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연령 정년’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유독 짧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소령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연령 정년은 45세로 미국(60세), 프랑스(59세), 일본은(55세), 캐나다(55세 또는 60세 중 선택)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외국의 소령 이하 장교는 대부분 50세 이후 정년이 설정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창 돈을 벌어야 할 43~45세에 조기 전역하게 됩니다. 군인연금은 최소 가입기간이 19년 6개월입니다. 그 전에 제대하면 ‘일시불’을 선택해야 하는데다, 어렵게 연금 수급 자격을 얻어도 정년이 빠르면 연금액이 크지 않습니다. 참고로 계급별 연령 정년은 부사관의 경우 하사 40세, 중사 45세, 상사 53세, 원사·준위 55세입니다. 장교는 대위 43세, 소령 45세, 중령 53세, 대령 56세, 소장 59세, 중장 61세, 대장 63세입니다. ●강제 전역 한 해 6000명…연금이 유일한 희망 대부분 60세 정년을 채우는 일반 공무원과는 격차가 큰 것입니다. 여기에 ‘근속 정년’도 있습니다. 근속 정년은 위관급 15년, 소령 24년, 중령 32년, 대령 35년입니다. 이런 이유로 장교와 부사관 중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한 해 군복을 벗는 인원이 6000명에 이릅니다. 군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금 수익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불안한 미래‘ 때문입니다. 2016년 기준 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54.4%에 그쳤습니다. 절반이 사회에 나오자마자 ‘실업자’로 전락한다는 겁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재취업률이 9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어렵게 취업한 이들도 절반이 비정규직이고, 전체 취업자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2700만원에 그쳤습니다. 군이 선뜻 연금개혁에 동의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겁니다. 낮은 재취업률과 짧은 정년 때문에 군의 반발이 커졌고 군인연금 개혁 논의는 ‘2013년 개혁안’을 마련한 2010년 이후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나라를 위해 일한 군인들의 호구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개혁 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됩니다. 따라서 제대군인 취업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인적 자원 활용 확대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연금관리기구 마련 등 연금수익 제고방안 추진해야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힘든데 군인의 앞날까지 걱정해야 하느냐’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매도에 앞서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부임지가 늘 바뀌고, 수시로 이삿짐을 싸야 하며, 영토 경계를 위해 노동시간 단축은 꿈도 못 꾸는 이들의 노고도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부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군인연금은 공무원연금, 사학연금과 달리 직역연금 중 유일하게 ‘연금관리공단’이 없습니다. 사학연금이 적립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률은 2017년 기준 9.2%였지만 군인연금은 3.0%에 그쳤습니다. 연금전문가들이 기금을 운용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데 지금은 국방부, 보훈처 등으로 운용·관리주체가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정부가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연금도 국가가 지급보장…60대 96% “찬성“, 20대 11.2% “반대”

    국민연금도 국가가 지급보장…60대 96% “찬성“, 20대 11.2% “반대”

    국민연금도 다른 특수직역연금(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지급보장이 명문화된다. 기금 고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우고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반발 여론을 줄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민연금제도 개혁에 대한 자문안이 나왔을 때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법에 연금급여 지급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취지가 명확하게 나타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행 국민연금법엔 ‘국가는 연금급여가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는데, 이는 ‘국민연금 재원이 부족할 때 국가가 보전해줘야 한다’고 강제하는 의무 규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복지부는 지역·연령·성별·소득 등을 고려한 국민연금 가입자와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7%가 ‘국가의 지급보장 명문화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6.7%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60~64세의 찬성 응답이 96.3%로 가장 높았고, 40~49세 94.4%, 50~59세 93.8%, 30~39세 89.7%, 20~29세가 88.1%로 뒤따랐다. 20~29세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두 자릿수(11.2%)를 기록해 젊은 세대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4가지 국민연금 개편안 중 어느 안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기금고갈 시점이 달라진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안은 현행 유지 방안이어서 기금고갈 시점이 2057년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상향하고 보험료율을 12%로 3% 포인트 올리는 세번째 안의 기금소진 연도는 2063년, 소득대체율을 50%로 대폭 끌어올리고 보험료율을 13%로 4% 포인트 인상하는 네 번째 안은 2062년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연금은 국고지원금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조 4550억원이 지원됐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공무원연금 재정추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55년까지 누적 국고지원금이 321조 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55년 한 해에만 국고지원금으로 10조 800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추계됐다.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모두 24조 8445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됐다. 2055년 한 해에만 3조 1393억원의 국고보조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학연금은 2051년 적자로 전환돼 국고지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금 개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가 이 모두를 국민 세금으로 보전해줘야 한다. 특히 국민연금도 국가의 지급 보장이 명문화되는 만큼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대국민 설득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군인연금 1명 혈세 年 1327만원, 공무원의 2.8배… ‘수술’ 필요

    군인연금 1명 혈세 年 1327만원, 공무원의 2.8배… ‘수술’ 필요

    1973년 재정 고갈 뒤 국가보전금 연명 적자 규모 2009년 1조 넘어…작년 1.4조 정부, 재정개혁 뒷짐…보전금 증액 꼼수 올해 투입할 세금 1조 5000억원 돌파군인연금 수급자 1명에게 정부가 혈세로 지원하는 금액이 연간 132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공무원 1인당 지원액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정부가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군인연금 개혁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퇴직 군인 1명당 연간 연금 국가보전금은 1327만원, 일반 공무원은 46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인에게 국가가 지원하는 금액이 일반 공무원의 2.8배에 이르는 것이다. 군인연금 적자 구조는 해마다 심화되고 있어 국가보전금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군인연금은 1973년 재정이 고갈된 뒤 국가보전금으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적자 규모는 2009년 1조 268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선 뒤 계속 증가해 지난해 1조 4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누적적립금은 1조 1676억원이었지만 거액의 국가보전금을 매년 받아 적자를 제하고 남은 돈을 쌓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재정 개혁은커녕 국가보전금만 늘리는 꼼수를 쓰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군인연금 국가보전금은 처음으로 1조 5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내년엔 예산 1조 57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2015년 ‘더 내고 덜 받는’ 재정개혁으로 적자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8.25%인 기여율(보험료율)은 2020년까지 9%로 높아진다. 연금 가산율(수익률)은 2015년 1.9%에서 2035년까지 1.7%로 낮아진다. 이런 개혁으로 공무원연금의 연간 적자 규모는 2015년 3조 727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2조 2820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사학연금도 2015년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 개정으로 공무원연금과 같은 구조가 됐다. 반면 군인연금은 기여율 7%, 연금 가산율 1.9%를 유지해 여전히 ‘개혁 무풍지대’다. 심지어 사학연금은 적립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률이 지난해 9.2%로 8대 사회보험 중 가장 높다. 하지만 군인연금은 3.0%로 정부 기금이 아닌 건강보험(1.7%), 장기요양보험(1.7%) 다음으로 낮다. 올해 군인연금 적립금 수익률은 2.2%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 개혁을 요구해 봤자 국민들이 제대로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특수직역연금 가운데 군인연금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의무 방어전’이란 게 있다. 하기 싫어도 맡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면 무조건 해야 한다. ‘19금 보따리’를 풀어놓으려는 건 아니다. 정권마다 한 번씩 맞닥뜨리는 연금 개혁이 그렇다는 얘기다. 대통령 인기가 치솟을 땐 지지율을 업고 정면 돌파라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미루고 싶은 일이다. 자칫 잘못 건들면 치명상을 입거나 조기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2014년 말 박근혜 정부 때다. 공공부문 개혁의 첫 주자로 공무원연금 카드를 빼들었다. 그런데 다음해 국가 주요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경제정책방향 보도 참고자료에 공무원연금뿐 아니라 사학연금(2015년 6월)과 군인연금(10월) 개혁 추진 시점이 담겼다. 하나도 힘든데 세 개의 직역연금을 순차적으로 개혁한다고 하니 ‘빅뉴스’였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군인·사학연금도) 자연스레 검토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불이 난 호떡집이었다.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튿날 기획재정부는 “실무자가 문구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내놓은 실수를 했다”며 해프닝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기재부는 경제정책 방향 보도자료 외에 더이상 두꺼운 보도 참고자료를 뿌리지 않는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는 2015년 5월 최대 우군인 공무원과 척을 지면서도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뤄 냈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도 현재 국민연금 개혁이라는 의무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 경기 하강과 ‘일자리 쇼크’ 여파로 대통령 지지율이 8주째 떨어져 50%선(리얼미터 기준)에 턱걸이하고 있다. 정권 탄생의 한 축인 민주노총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야당과 보수세력의 집요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마저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안과 22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꽤 아픈 대목이다. OECD는 공식적으로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문제가 있다며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은 1년 전보다 더 줄어 소득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 취약계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운 털이 박힐 수밖에 없는 연금 숙제를 풀어야 하니 발을 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행 보험료율 9%를 12~15%로 올리는 정부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퇴짜를 놨다. 하지만 골든타임이란 게 있다. 지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한다면 현 세대가 미래 세대의 몫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신문이 이번주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금 더 내고 훨씬 많이 받는’ 방식에 동의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당장 내년부터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올리는 게 수익비(1.7배) 측면에서 가장 낫다고 분석했다. 최소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보려면 내년이 개혁의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가 왜 악역을 맡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딱히 드릴 말은 없다. 이 시점에 정권을 잡았으니 무조건 해야 하는 의무 방어전이라는 말밖에는. 다만 ‘촛불혁명’으로 막을 내린 박근혜 정부도 지난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공했다고 말하면 없던 힘도 생기려나. 대국민 보고도 좋고, 국민과의 대화도 좋다. 문 대통령이 ‘국민 부담이 아닌 현세대의 책임’을 들어 직접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선택은 대통령의 몫이다. golders@seoul.co.kr
  • 국민 39% “노후에 건강보다 돈이 중요”

    국민 39% “노후에 건강보다 돈이 중요”

    건강, 지난해 1순위에서 2위로 밀려국민 10명 중 4명은 노후엔 건강이나 가족보다 돈을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성인 2000명 중 39.3%가 ‘경제적 안정과 여유’를 노후의 중요 사항으로 꼽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순위였던 건강은 2위로 밀려났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8.0%로 지난해(48.3%)보다 10.3% 포인트 줄었다. 이어 일자리(6.9%), 이웃 또는 친구와의 관계(6.0%), 취미와 자원봉사 등 여가 활동(4.9%), 가족(4.4%) 순이었다. ●“건강 잃거나 경제력 상실 염려” 74% 노후에 염려되는 사항으로는 건강과 경제력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아프거나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을 염려하는 비율이 43.4%로 가장 높았고,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 31.0%를 차지했다. 몸이 계속 건강하다면 언제까지 일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72.9세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일할 수 있는 예상 연령이 4.4세 높아졌다. 또 국민 82.8%가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하다’는 20.7%, ‘어느 정도 심각하다’는 62.1%였다. 고령화 현상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매우 영향 16.4%, 어느 정도 영향 66.7%)은 83.1%였다. ●“40대부터 노후 준비 시작해야” 40% 은퇴 후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에 대해 ‘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3.7%로, 절반가량은 긍정적이었다. 은퇴 후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은 23.1%에 그쳤다. 노후 준비는 4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0%로 가장 많았고, 30대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도 36.3%로 적지 않았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식(중복 응답)으로는 ‘예금·저축·보험·펀드·주식’이 65.1%였다. 이어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 60.5%, ‘퇴직연금이나 민간은행·보험사의 개인연금’ 33.7%, ‘부동산’ 19.6% 순이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금 고갈’ 프레임에 갇힌 국민연금…국민불신 차단 고강도 조치

    ‘기금 고갈’ 프레임에 갇힌 국민연금…국민불신 차단 고강도 조치

    정부 “어떤 경우에도 연금은 계속될 것” 정부 부채로 잡혀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국부펀드 지위 상실…과세면제 사라져 노무현·이명박 정부도 반대의견에 무산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민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언급한 것은 ‘기금 고갈’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고 국민 불안이 계속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기금 고갈이라는 말 때문에 근거 없는 불안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지급 보장 명문화를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낸 돈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불식하고 싶다”며 “어떤 경우에도 연금은 계속될 거라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조를 같이 했다.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은 모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도 논쟁이 일었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법에 명시된 지급 보장 규정을 근거로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지금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시민단체와 국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은 우리처럼 거액의 적립금을 쌓지 않고 해마다 보험료를 받아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급 보장이 필요 없다. 논란이 거세지자 주무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추상적인 내용일지라도 지급 보장 명문화를 검토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지급 보장 명문화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면 대외 신인도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회를 중심으로 지급 보장 명문화 시도가 있었지만 기재부가 “국민연금이 정부 부채로 잡히면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고 국가 재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반대해 번번이 무산됐다.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면 정부 자산으로 투자하는 ‘국부펀드’ 지위를 유지할 수 없어 미국 등 해외 국가가 제공하는 과세 면제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추상적으로 지급 보장을 하면 더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할 것이고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병(重病)이 되기 전에 예방주사를 놓는 개혁안 중심의 논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우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지급 보장 명문화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연금 개혁은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기본 원칙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17일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국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일주일 새 800건이나 올라왔다.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보험료도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분노는 단순히 보험료 인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국민들의 분노는 “내가 보험료로 낸 돈을 앞으로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국민연금법 제3조는 ‘국가의 책무’에 대해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을 뿐 지급 보장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도발전위원회는 이번 개혁안에서 “현재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못박았다. “국가가 지급 보장을 하기 때문에 굳이 명문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위원회는 “국민 반발이 너무 거세면 ‘추상적 보장 책임’을 명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지급 보장 논의는 동력을 잃게 됐다.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미래 세대를 거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연금법에 지급 보장을 규정하는 순간 국가 잠재부채(충당부채)가 급증해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앞선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다른 특수직역연금과 비교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200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109만명)과 군인연금(18만명), 사학연금(28만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 보장 조항을 근거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는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으로 그나마 지급률을 1.9%에서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7%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7.0%에서 5년간 9.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을 했다. 그러나 군인연금은 지급률 1.9%, 보험료율 7.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혁 무풍지대’다. 이 연금들에는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특수직연금을 떠받치기 위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법적인 보장이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이번 개혁안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부는 “국민연금은 반드시 국가가 지급한다”고 강조하지만 ‘차별’이라고 여기는 민심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적립금을 쌓아두지 않고 그해 보험료를 걷어 가입자에게 주는 ‘부과방식’을 채택했다. 그래서 지급 보장 명문화가 필요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과방식으로 갑자기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현재 9.0%(직장가입자 4.5%)인 보험료율이 3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위원회는 당분간 현재의 ‘부분 적립방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냈다. 2088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적립배율’(국민연금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을 1배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별 제도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나라도 지급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국민들은 공무원연금과 달리 ‘쥐꼬리 연금’, ‘용돈 연금’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문제를 거론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올해 45.0%이지만 실질 소득대체율은 지난해 기준 24.0%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액으로 환산하면 52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이론적인 분석일 뿐 지난해 국민들의 연금 실수령액은 월평균 37만원에 그쳤다. 공무원연금 수령액은 242만원이다. 물론 ‘퇴직금’ 명목으로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직접 비교해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소득 상승으로 국민연금 수령액도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노후보장 체계의 한 축인 ‘퇴직연금제도’가 부실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5년 정부가 도입한 퇴직연금은 올해 3월 기준 재정 169조원, 가입자는 540만명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퇴직자의 97.8%가 일시금으로 수령해 실상은 ‘천덕꾸러기’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9%에 그쳐 621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수익률(7.3%)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연금’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게 무색할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운용 활성화 책임이 있는 정부는 근본적인 수익률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발전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서로 연계해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할 수 있게 범부처 논의기구인 ‘노후소득보장위원회’(가칭)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퇴직연금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가입자는 퇴직금 명목으로 받는 연금에 예산 지원 혜택까지 받고 있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특수직역연금까지 모두 흡수해 단일연금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안에 결국 연금수급 개시 연령의 연장 방안이 포함된 것도 국민 불만을 키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듭 “연금 지급 시기 연장을 고려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67세’로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공식 거론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현행 규정을 유지(2안)하되 2028년까지 10년간 보험료율을 현행 9.0%에서 13.5%로 올린 다음 더이상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마련된 대책이다. 이렇게 하면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43년까지 5년마다 1세씩 6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재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보험료율 인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규정대로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45%를 유지(1안)하면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11.0%로 올려야 하고 기금 적립배율 1배가 흔들리는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해야 한다. 이후에도 5년마다 한 번씩 보험료율 인상 논의가 불가피해진다. 1안은 보험료를 점차 더 내지만 ‘더 받는’ 방안이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낸 것보다 적게 받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만 마찰이 생기면 늘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문제가 오히려 커졌다”며 “국민들이 연금제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보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새로운 정책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혁안에도 기초연금 연계 감액제도 폐지(노인), 출산 크레디트(여성)·군복무 크레디트(청년) 확대 등 보완책이 담겼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노후의 소득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부담은 낮추고 소득은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원점 상태에서 총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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