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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아리 성 감별사’ 아시나요? 고연봉에도 지원 없어

    ‘병아리 성 감별사’ 아시나요? 고연봉에도 지원 없어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연봉이 약 7000만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든 직업을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직업의 명칭은 ‘병아리 성 감별사’. 말 그대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병아리의 생식기 부위를 확인하고 성을 감별하는 직업이다. 영국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2만 5600파운드(약 4450만원)선이지만 '병아리 성 감별사'의 연봉은 4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6700만원 선이다. 영국의 가금업계(양계업계)는 최근 비교적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아리 성감별사가 되기 위해서는 3년간의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병아리를 손에 쥐고 3~5초 이내에 재빠르게 성별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손놀림과 ‘매의 눈’도 필수다. 하루에 12시간 근무하며 800~1200마리의 성별을 감별한다. 정확도는 97~98%에 달해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영국양계협회(British Poultry Council)의 대표인 앤드류 라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정확하고 빠른 성 감별을 위해 무려 3년 동안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훈련기간이 너무 긴 탓에 이 일을 하려는 사람이 매우 적다”면서 “뿐만 아니라 병아리의 엉덩이 부분만 하루종일 들여다봐야 하는 일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에서는 병아리 성 감별사가 고소득의 높은 지위를 자랑하는 직업으로 간주되지만 영국에서는 이와 정 반대”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의 창] 여성노동 차별의 대가, 각국 GDP 최대 35% ‘증발’

    [세계의 창] 여성노동 차별의 대가, 각국 GDP 최대 35% ‘증발’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노동 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가로막는 장애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결혼과 출산, 육아, 교육, 임금 격차 등은 오랫동안 여성의 노동 참여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같은 인구학적·정책적 요인 외에 여성 차별적 법률이 아직도 많은 나라에 존재하며, 이 같은 법률을 개선해 여성에게 동등한 법적 권리를 보장해야만 여성의 노동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성의 노동 참여는 고령화 시대에 필수적 과제가 됐으며,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일(현지시간) IMF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IMF 블로그에 올린 ‘공정한 경쟁: 여성의 동등한 노동 기회를 위한 동등한 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성을 위해 공평한 법적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대부분 무시됐고, 너무나 많은 나라에서 너무나 많은 법적 제약이 여성의 경제 활동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 뒤 “IMF 이코노미스트들이 이 같은 장벽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IMF의 첫 여성 수장인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남성 수준으로 올라가면 미국은 5%, 일본은 9%, 아랍에미리트는 12%, 이집트는 34%의 GDP 증가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며 “여성의 노동 참여를 높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소개한 IMF 소속 4명의 여성 이코노미스트들의 연구 보고서 ‘공정한 경쟁: 더욱 동등한 법률이 여성의 노동 참여를 촉진한다’는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의 여성 차별적 법률 실태를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보고서는 여성의 법적 권리 제한은 인구학적·정책적 요인보다 여성의 노동 참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노동 참여율에서 남녀 성별 격차를 더 늘리고, 이는 많은 나라의 경우 GDP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 격차가 큰 나라들의 경우 GDP 손실이 최소 15%(일본·이탈리아 등)에서 최고 35%(카타르)까지 나타났다. 보고서는 세계은행(WB) 자료 등을 인용, 회원국들을 조사한 결과 143개국에서 제도 접근권, 재산권, 취업 기회, 근무 인센티브 제공, 금융 신용 제공, 법률 접근권, 폭력 예방 등 7가지 지표에서 여성에게 법적·규제적 장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론 지난 50년간 여성의 제도 접근권과 재산권 등 법적 제한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는 여전히 많은 법적 제한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조사 대상국의 약 90%는 적어도 한 가지의 성차별적 법 조항이 존재하고, 28개국은 여성의 노동 참여를 제한하는 성차별적 법률을 10개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79개국은 여성이 특정 직업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일부 나라들은 남편이 아내의 취직을 막을 수 있을뿐더러 여성이 재산권을 갖거나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법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상당수 국가들이 이 같은 성차별적 법률을 완화시킴으로써 공정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 이 결과 경제성장률 향상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1960~2010년 성차별적 법률 개선 측면에서 280개의 변화가 있었다”며 “제도 접근 및 재산권 제한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기혼 여성의 취업 제한은 터키·과테말라 등 23개국에서, 은행 계좌 개설 제한은 모잠비크 등 20개국에서 철폐되거나 완화됐다. 보고서는 또 100개 국가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보다 평등한 재산권 및 취업·직업 추구를 위한 동등한 권리가 노동 참여에서 성별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의 동등한 상속·재산권과 직업 추구권이 있는 나라들은 제한이 있는 나라들보다 노동 참여에서 성별 격차율이 절반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성차별법 철폐 등 변화는 여성의 노동인력 증가와 밀접하게 연계됨을 알 수 있다”며 “남녀 평등이 법적으로 보장된 나라들의 50%에서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법적 변화 이후 5년간 5% 정도 올라갔으며, 이 같은 참여율 증가는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미비아와 페루, 말라위 등은 1990년대 이후 성평등법 제정 및 차별법 철폐를 통해 여성의 노동 참여율을 10~15% 이상 높였다. 케냐는 2010년 헌법 개정을 통해 여성의 평등한 지위를 인정했다. 보고서는 “결국 여성 경제활동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공정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이라며 “여성 노동 참여의 법적 제한을 없애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는 대신 공정한 장을 제공한다면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친 4050에게 위로의 주먹 한방”

    “지친 4050에게 위로의 주먹 한방”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도 있고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시 글러브를 끼게 됐습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지낸 최용수(43)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링으로 복귀한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용수가 27일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25일 밝혔다. 최용수가 링으로 돌아오는 것은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왕차(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2년 만이다. 격투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 12월 K-1에서 일본의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후 8년여 만의 복귀다. 최용수는 “40~50대는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링의 주인은 복서다. 복서가 아닌 K-1 선수로 링을 떠난 점이 아쉬웠다”면서 “복서로 은퇴하고 싶고 침체된 한국 복싱계에 활력소 역할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4패 1무. 최용수는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로 이름을 날렸다. 18살에 복싱을 시작해 21살이었던 1993년에 한국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3개월 만에 동양챔피언이 됐다.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우고 파스를 10회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차 방어전에서 올란도 소토(파나마)에게 두 차례 다운을 당한 뒤 역전 KO승을 거두는 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8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미타니 야마토에게 판정패하며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일본 프로모션을 통해 재기했지만 시리몽콜에게 패배하며 챔피언의 지위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다. 상대로는 일본인 베테랑 선수 또는 20살가량 어린 한국 챔피언이 거론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이유는 바로 이것!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이유는 바로 이것!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이유는 바로 이것!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도대체 왜?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도대체 왜?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도대체 왜?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알고보니 ‘충격’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알고보니 ‘충격’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너무 힘들어” 알고보니 ‘충격’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힘들어” 이유 분석해보니 ‘아하’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힘들어” 이유 분석해보니 ‘아하’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힘들어” 이유 분석해보니 ‘아하’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륜 가진 판사들 남아야 법원 신뢰받아”

    “경륜 가진 판사들 남아야 법원 신뢰받아”

    “서민들 곁에서 정년을 맞아 자랑스럽습니다.” 오는 23일 정년 퇴임을 앞둔 임희동(65·사법연수원 6기) 구미시법원 판사는 법조인으로서의 40년 삶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법관 정년이 65세로 상향된 2013년 이후 정년 퇴임하는 1호 판사다. 평생법관제가 도입되긴 했지만 여전히 정년 전에 퇴직하는 판사가 절대다수다. 2005~2014년 퇴직한 782명 중 정년 퇴임은 단 13명에 불과하다. 임 판사는 “예전엔 승진이 안 되면 용퇴하던 내부 문화 때문에 오랜 경험을 가진 좋은 판사들이 법원에 남지 못했다”며 “판사가 보람을 가지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단일호봉제가 도입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안정된 봉급을 받고, 승진보다 재판하는 보람을 좇게 되면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법원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는 것이다. 임 판사는 전북 정읍의 농사꾼 집안에서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우연히 고시 합격기를 접한 뒤 사법시험 꿈을 키웠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해야 했다. 1969년 졸업과 함께 은행에 취직했지만 꿈을 접지는 않았다. 국제대(현 서경대) 법학과에 입학,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했다. 이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2년간 공부에 전념한 끝에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 합격자 60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연수원 수료 뒤 6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판사 봉급만으로는 가족을 책임지기 어려웠던 시절이라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해야 했다. 처음엔 고향에서, 나중엔 서울에서 17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맏이로서의 책임을 다한 뒤 판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한번 법복을 벗으면 다시 입고 싶어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또 돌아올 길도 없었다. 하지만 윤관 대법원장이 도입한 시군법원 전담 판사 제도가 기회가 됐다. 임 판사는 서민들의 소액 사건을 다루는 시군법원 판사로 임용돼 2001년부터 의정부지법 포천시법원에서 10년간 법봉을 잡았다. 재임용을 거쳐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에서 5년째 재직하고 있다. 법조 일원화의 대표 사례인 셈이다. 임 판사는 시군법원에서 재판하며 사건 당사자 말에 충분히 귀 기울이면서 화해에 힘써온 것을 최고의 보람으로 손꼽았다. 법리적으로 따져 판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인 만큼 서로 양보하고 화해하는 길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늘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법원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 개입 의혹도 꼬집고, 우리법연구회도 비판했다. 법관이 독립적으로 소신 판결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국민에게 좋은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단일호봉제 도입, 정년 보장, 민·형사 단독사건 전담 법관제, 이혼기간 숙려제 등을 줄기차게 제안해 이러한 건의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은 것도 보람이다. 임 판사는 “승진에서 자유로운 입장이라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웃었다. 최근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는 법관들의 일탈에 대해 묻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법조 일원화 시대에는 법관으로서 부적합한 인물을 어떻게 걸러낼 수 있느냐가 법원의 과제”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당부도 남겼다. “법관은 기록과 싸움을 하는 외로운 직업이자, 설득을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당사자 주장을 담은 기록이 메모로 새카맣게 될 때까지 보고 또 보면 그 안에서 해결책이 보입니다. 판사가 법정에서 기록을 보지 않고도 사정을 훤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설득력이 생기고 당사자들은 판사의 결정에 승복하게 되죠.” “청렴하게 법조인 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는 임 판사는 퇴임 뒤에도 서민 곁을 떠나지 않을 작정이다. 한 로펌이 출자한 공익법인 산하 무료상담센터의 소장을 맡게 됐다. 이곳에서 그는 서민들을 위해 무료로 법률자문을 해 주게 된다. “판사가 승진에 연연하거나 변호사가 돈만 좇다 보면 욕심이 생기지요.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지위나 돈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 중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힘들어” 분석해보니 이런 이유가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힘들어” 분석해보니 이런 이유가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남편감 찾기 힘들어” 분석해보니 이런 이유가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아” 결국 ‘ABCD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아” 결국 ‘ABCD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아” 결국 ‘ABCD론’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B,C,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배우자 찾기 너무 힘들어” 도대체 왜?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배우자 찾기 너무 힘들어” 도대체 왜?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배우자 찾기 너무 힘들어” 도대체 왜?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다” ABCD론으로 귀결?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다” ABCD론으로 귀결?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다” ABCD론으로 귀결?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다” 이유 분석해보니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다” 이유 분석해보니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석 박사 여성 결혼할 확률 “대졸보다 58% 낮다” 이유 분석해보니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혼(晩婚)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석·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이외에도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하면서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는 속설로 알려진 ABCD론과도 일부 일치되는 부분이다. 남녀를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각각 A, B, C, D로 등급화한다고 가정할 때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주로결혼하기 때문에 결국 결혼시장에 남는 것은 대개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속설이다. 결혼 상대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은 사회적 지위가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능력’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이는 당시의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로 남성은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이성과의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배우자 탐색 비용이 절감돼 결혼할 확률이 높았다. 대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0% 낮았다. 도시의 개인화·탈가족화로 인해 배우자 탐색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결혼 확률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10%가량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율을 높이려면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모 이어 자녀도… 비정규직 77% 대물림

    비정규직 부모의 자녀가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정규직 부모를 둔 자녀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용 형태가 세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해 주목된다. 12일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연아 박사의 학위 논문 ‘비정규직의 직업이동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정규직인 자녀의 정규직 입직 비율은 27.4%, 비정규직 입직 비율은 69.8%였다. 반면 부모가 비정규직인 자녀의 정규직 비율은 21.6%, 비정규직 비율은 77.8%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노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만 15세 이상부터 35세 미만인 사람과 그 부모 1460쌍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김 박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절이 세대 안에서 그치지 않고, 자녀의 직업적 지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 이동의 기회가 더는 균등하지 않고 빈곤의 세습 구조가 노동 시장에서 비정규직을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세습 고리를 깨려면 정책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에서 비정규직으로 입직한 노동자 가운데 고학력자, 제조업·사무직 종사자는 2년 이내에 정규직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았지만 그 외의 집단은 3년차 이상에 접어들면서 실업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비정규직 문제는 고용 안정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면서 “한쪽에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고용 유연성을 높이고, 다른 쪽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정책은 모순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아파트, 외제차, 상가 결혼이 선물… 개천의 용은 결사반대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아파트, 외제차, 상가 결혼이 선물… 개천의 용은 결사반대

    부산에 사는 주부 A(33)씨는 결혼 2년여 만에 시아버지로부터 ‘열쇠’를 총 3개 받았다. 첫 열쇠는 ‘속도위반’으로 아이가 생겨 결혼하면서 받은 40평대 아파트 키였다. 전망이 해변 쪽으로 탁 트인 해운대의 고층 아파트인데 매매가가 6억원 가까이 했다. 시아버지는 경상남도 지역 곳곳의 목 좋은 터에 건물·아파트 20여채를 가진 수백억원대 자산가여서 며느리 이름으로 아파트 한 채 해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아버지의 재력 덕에 부산 시내 특급 호텔에서 1000명 가까운 하객이 모인 가운데 성대한 결혼식도 올렸다. A씨가 만삭이 되자 시아버지는 두 번째 키를 건넸다. 독일제인 700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 것이다. 안전을 걱정해 운전기사까지 붙여 줬다. A씨는 2013년 초 건강한 딸을 낳았고 지난해에는 둘째인 아들도 순산했다. 2년 사이 손주를 둘이나 본 시아버지는 기특한 며느리에게 세 번째 열쇠를 안겼다. 부산의 100평대 상가 점포의 열쇠였다. 사실 남편이 아버지를 도와 건물 임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운 A씨 가정이었다. 하지만 상가 임대 수익으로 매달 수백만원의 ‘용돈’을 벌 수 있게 된 A씨는 안정감이 더 커졌다. 그녀는 “시댁의 경제력이 워낙 세니 가족 계획, 육아 등에서 바라시는 걸 맞춰 드려야 할 일이 많다”면서도 “시아버지가 워낙 잘 챙겨 주셔서 불만은 없다”고 했다. 신혼집을 구하고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혼수와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집안 형편에 따라 각자 다른 출발선상에 서 있음을 느끼게 된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결혼을 규정한다는 얘기다. 요즘엔 젊은 층 사이에서 직업적 성취 등을 위해 결혼을 미루는 ‘만혼 현상’이 뚜렷하다 보니 보다 못한 부유층 부모들이 며느리나 사윗감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 서울 강남에서 꽤 큰 규모의 내과 의원을 운영 중인 B(65)씨는 온갖 모임에 나갈 때마다 종이 한 장을 챙긴다. 큰딸(36)의 프로필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딸은 “커리어우먼(전문적 능력을 갖춘 직장 여성)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연애조차 마다하고 있어 아버지 B씨가 직접 나선 것이다. 동료 의사 모임이나 지역 상공인 모임, 대학 동기 모임 등에 나갈 때면 지인들에게 딸의 프로필을 건넨 뒤 원하는 사위상(像)을 간단히 설명한다. 이미 결혼 정보업체 5~6곳에도 가입해 뒀다. B씨는 “딸이 똑똑하고 직장이 있는 데다 외모도 떨어지지 않는데 왜 결혼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내 주변에 우리 집과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이 많으니까 사윗감을 직접 찾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부유층 자녀 중에는 ‘골드미스’(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미혼 여성)가 많은데 어머니보다는 사회 생활을 해 지인이 많은 아버지가 사윗감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부유층을 상대하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도 ‘상위 1%’ 부모들 사이에서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못하면 뺨이 석 대’라는 속담처럼 결혼 상대를 소개해 주는 건 PB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거절하기 어렵다. 부유층 고객의 자녀는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부탁을 받으면 PB들이 모인 사내 온라인 대화방에 공지해 짝을 찾는다. 고객들로부터 중매 요청이 밀려들다 보니 일부 시중은행은 아예 부유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중매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김희경 신한은행 WM사업부 커플매니징 팀장은 “일선 프라이빗뱅킹 센터에서 ‘고객이 사위·며느리를 구하고 있으니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오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소개해 준다”면서 “짝 찾아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쯤 됐는데 매년 네 쌍의 커플 정도가 우리 소개로 결혼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일선 PB 10여명은 “부유층 부모들이 자녀의 배우자감으로 썩 좋아하지 않는 공통 유형이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스타일이 ‘개천에서 난 용’인 남성과 오랫동안 해외 유학하며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일하는 한 여성 PB는 “부유층 부모들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열심히 노력해 판·검사, 의사가 된 남성을 사위 후보로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대기업 샐러리맨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집안 형편이 크게 차이 나면 딸이 시댁 때문에 마음고생을 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며느리감으로는 ‘가방끈’이 너무 길거나 직장에서의 성공에 집중하는 유형에는 부담을 느끼며 교사나 공무원, 금융권이나 대기업 직장인 등 안정적 일자리를 가진 여성을 선호한다. 결혼 후에는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키우는 데 집중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 1000억원대 재력가 C씨는 PB의 소개로 2년 전 며느리를 얻었다.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을 30대 중반의 아들은 당시 중산층 집안의 여성과 연애 중이었는데 “집안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잘 살 수 있다”며 억지로 헤어지게 했다. C씨가 PB에게 “며느리감을 구해 달라”고 하면서 내건 요구 조건은 단 하나였다. 집 자산 수준이 수백억원대는 돼야 한다는 것. PB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조건에 맞는 여성을 여럿 소개해 줬지만 정작 아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며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C씨는 고심 끝에 조건을 낮췄다. 집안의 순자산이 우리나라 상위 ‘1%’ 수준인 40억~50억원 정도만 돼도 괜찮다고 한 것이다. 이후 중매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PB는 40억원대 자산가의 딸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20대 여성을 소개해 줬다. C씨의 아들은 싹싹하고 미모까지 갖춘 이 여성이 마음에 들었고 결국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자감으로 판·검사 등 ‘사’(士) 자 들어가는 직업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결혼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직군이다. 30대 중반의 판사 D씨는 매달 장인으로부터 ‘용돈’을 받는다. 영남 지역의 땅부자인 장인은 판사 사위가 돈 때문에 주눅들까봐 매달 딸 부부를 만날 때마다 수백만원씩 건넨다. D씨는 10년 전 결혼 때도 장인으로부터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선물받았다. 한 전직 법조인(70)은 “현직 대기업 임원 등을 만나면 ‘내 딸이 20대 후반인데 서울에 살 집과 혼수 등은 다 마련해 뒀으니 젊은 검사를 소개해 달라’는 사람이 많다”면서 “판·검사 사위가 결혼 때 장인으로부터 아파트 한 채 받는 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알맞는 ‘짝’을 찾은 뒤에는 결혼 준비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당장 예물만 해도 서민들은 상상 못할 가격의 고급 보석 등이 교환되기도 한다.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예물 판매점을 직접 돌아보니 수억원대 예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자가 C명품 보석 브랜드 판매점에서 “중견기업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비서인데 회장님 장남의 예물을 보러 왔다”고 말하자 점원은 고가의 보석을 여러 개 꺼내 놨다. “다이아몬드 세트로 하려면 최소 3억원은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2.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의 가격은 3억 7850만원이었고 조금 작은 2.15캐럿 반지는 3억 1000만원이었다. 상담원은 “6000만원 정도야 큰 금액 차이가 아니니 예물이라면 2.45캐럿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그는 “유색 보석 중에는 루비가 가장 좋은데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이걸 껴 보라”며 반지를 슬쩍 건넸다. 가격을 물으니 “18억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금액에 놀라 “실제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팔리니까 매장에 가져다 놓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결혼식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결혼정보업체 직원은 “서울의 특1급호텔 고급 홀에서 예식하면 하객 1인당 식대가 10만~20만원대인데 최대 1000명까지 온다고 보면 결혼 때 2억원은 드는 셈”이라고 했다. 결혼식 비용은 축의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사회적 지위를 가진 부유층은 축의금을 받지 않기도 해 수억원대 예식 비용을 직접 치르는 셈이다. 서울 강남의 특1급 호텔에서 결혼한 대기업 직장인 E(34)씨는 “젊은 사람들이 꿈꾸듯 나도 정말 가까운 사람만 불러 소박하게 치르는 ‘프라이빗 웨딩’을 희망했다”면서 “하지만 아버지가 ‘결혼식은 너만의 행사가 아닌 가족의 행사이니 특급 호텔에서 해야 한다’고 고집하셨다”고 했다. 부유층 자녀들은 신혼집도 서울 강남·서초구 등 부촌을 선호한다. 따라서 20평형대 아파트를 산다고 해도 5억~10억원이 든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3.0 시대의 공직자/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3.0 시대의 공직자/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공직을 극장 모형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대한민국은 하나의 극장이다. 국민은 극장의 주주 겸 관객이다. 극장의 무대는 중앙정부(국가), 지방자치단체, 특수법인(공공기관) 세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각 무대의 연기자는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공공기관 직원이다. 합쳐서 공직자로 부른다. 이들은 경쟁시험을 통해 무대에 올라 처음엔 뒤쪽의 단역에서 출발해 여러 배역의 조연을 거쳐 점차 무대 앞쪽의 주연급으로 이동하며 수십 년간 머물다 무대를 떠난다. 무대 위 공연 작품은 국가나 공공단체의 각종 정책이다. 관객은 세금 등 입장료를 내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3~5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극장의 총괄 대표인 대통령과 부문별 대표인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임원 격인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을 선출한다. 연기자는 입장료의 일부를 급여로 받는다. 우리나라가 가난해 정부 주도로 경제·사회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던 1980년대까지는 무대의 위치가 객석보다 높았다. 그래서 객석에서는 무대 뒤쪽까지는 잘 안 보였다. 또 입장료를 낼 형편이 안 되는 관객이 많아 작품 내용이나 객석 환경에 대한 비평이나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의 독백처럼 ‘진짜 힘들게’ 살았던 건국·산업화 세대의 피와 땀으로 입장료를 조금씩 올려 객석을 개량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어느덧 무대와 객석의 높이가 비슷해져 무대의 작품과 공연 내용이 훨씬 잘 보이고 관객의 목소리도 경청하게 됐다. 이어서 민주화·개방화·정보화·선진화 세대의 지속적인 국가 발전을 통해 2000년대부터는 객석이 무대보다 높아졌다. 인터넷 시대의 관객들은 이제 무대 위 모든 상황을 자세히 보고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무대 위치는 극장 설립 당시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객석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정부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무대가 객석보다 높았던 때를 ‘정부1.0’, 두 높이가 같은 때를 ‘정부2.0’, 객석보다 낮아진 후를 ‘정부3.0’이라 한다. 이에 따라 극장 구성원 전체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겨 공직 사회에 대한 개혁 조치는 불가피했다. 공직 연기자에게 연공급 대신 일반 연기자의 출연료와 같이 역할의 중요도와 크기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직무성과급제도, 객석의 민간 경력자에게 필기시험 없이 역량평가 등을 거쳐 배역을 바로 부여하는 개방형제도, 정부가 보유 중인 데이터를 국민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공개하는 제도 등은 모두 정부3.0 시대의 산물이다. 즉 직업공무원제도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신분과 계급 중심의 인사제도를 직위와 역할 중심으로 바꾼 사례들이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극장이 존재하는 한 무대는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대의 크기나 위치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그런데 무대가 있다면 연기자도 있다. 연기자는 항상 관객을 향해 일한다. 일반의 관객은 훌륭한 연기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극장도 이렇게 돼야 바람직하다. 대다수 공직자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공직자들에게 정부1.0 시절의 ‘국가 발전의 견인차’나 정부2.0 시절의 ‘국정 운영의 동반자’와 같은 자긍심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정부3.0 시대에도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에 규정된 ‘국민 전체의 봉사자’ 역할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개인에 대한 봉사는 감사로 돌아오지만 전체에 대한 봉사는 당연시하기 쉬워 공직자가 국민으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기가 어렵다. 양의 해 2015년에는 지난해 공직 사회의 자조적인 ‘3종 세트’(세종시 이전, ‘관피아’ 논란과 재취업 제한, 공무원연금 개혁)와 같은 절망의 말 대신 희망의 선플이 많이 달리면 좋겠다. 오늘도 각종 정책 현안을 해결하느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잘한 일 99.9%에는 관심 없고 모자란 0.1%만 문책한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고 싶을까. 무대 분위기가 우울하면 관객도 별로 즐겁지 않다. 새해 업무보고로 분주한 요즘 공직 연기자들이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극장의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따뜻한 격려의 말이 필요할 때다.
  • ‘나’는 없고 ‘우리’만 있는… 무릉도원을 꿈꾸다

    ‘나’는 없고 ‘우리’만 있는… 무릉도원을 꿈꾸다

    “인간의 상상력만이 문명을 진보시킨다. 그 자체로 완성된 무릉도원엔 진보가 있어선 안 된다. 진보는 부족한 게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완성된 사회의 적은 옳든 그르든 또 다른 문명을 꿈꾸는 상상력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무릉도원처럼 완성된 사회가 없기 때문에 인간은 늘 상상한다.” 소설가 심상대(55)가 인간의 상상력에 반기를 들었다. 인간의 개별적인 상상력을 악(惡)으로 규정하고, 모두가 똑같은 생각과 정신을 공유하는 사회를 선(善)으로 봤다. 동아시아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무릉도원’을 설계하고 건설한 첫 장편소설 ‘나쁜봄’(문학과지성사)에서다. 작가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게 왜 나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있다면 좋은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나’라는 관념 자체가 없어야 인류의 이상향인 무릉도원이 세워질 수 있다는 논리다. 작품 속 무릉도원은 무릉, 도원, 금강, 승지, 가운데마을로 이뤄진 ‘우리고을’이다. 550여년 전 병자사화의 멸문지화를 피해 첩첩산중으로 숨어든 어느 사육신 집안의 오누이와 늙은 종복 12명이 세웠다. 해마다 봄이면 성인 남녀는 아내와 남편을 바꾼다. 직업도 바꾼다. 가장 큰 특징은 공동 육아와 공동 소유다. 부모와 아들, 딸 같은 혈연관계 개념이 없고 은행이나 화폐가 없다. “자기의 유전자를 좀 더 우월한 사회적 지위로 옮겨 놓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와 잉여 생산물의 화폐적 가치 축적, 이 두 가지가 현실에서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우리 세상이 무릉도원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우리고을은 소년 ‘금잠’의 상상력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다. 우리고을의 이름의 무엇인지, 다른 고을도 있는지, 자신을 낳아준 남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등 상상은 시간이 갈수록 생명력을 갖고 확장돼 간다. 금잠의 상상에서 비롯된 알고 싶은 욕망은 살인으로까지 이어진다. 우리고을 지도자인 도서관장은 금잠을 단죄하며 말한다. “상상력은 아상(我相)의 세계로 들어서는 통로라네. 위험한 정신 영역이지. 우리고을에서는 개인이란 존재는 전체를 위한 하나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아! 누구든 독립된 세계를 가져서는 안 돼!”(252쪽)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개인과 상상의 세계는 용납할 수 없네. 우리고을은 아무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없는 곳이라네.”(289쪽) 작가는 “무릉도원의 근간은 평등”이라며 “개인성은 어느 정도 말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고을은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는 개인이 우선인 자유주의와 다수결 원칙으로 집단을 운영하는 민주주의가 혼합돼 있는데, 둘 중 한 쪽을 택해야 한다면 민주주의가 옳다.” 이번 작품에선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17만 3000자에 달하는 장편소설을 쓰면서 의존명사 ‘것’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작심하고 ‘것’을 형용구나 다른 명사로 대체했다. 언어의 ‘저글링’(기술, 재주)을 완성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작가는 2000년 소설 ‘떨림’을 펴내며 필명을 ‘마르시아스 심’으로 바꿨다. ‘제우스의 아들 아폴론에게 맞서 예술을 겨루려 했던 신화 속 예술가처럼 고독하더라도 자신의 예술 앞에 당당해지겠다는’는 포부가 담겨 있다. 필명을 ‘선데이 마르시아스 심’으로 한 번 더 바꿨다가 지금은 심상대를 쓰고 있다.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봉정숙 대표 등 8명 미래 여성지도자상 수상

     여성신문은 9일 ‘2015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미지상) 수상자 8명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미지상은 전문성을 살려 뚜렷한 성취를 이루고 여성권익과 사회공헌에 헌신해온 차세대 여성 리더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수상자는 강수영(40)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 박봉정숙(44)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박현정(50) 주한 스웨덴대사관 문화공보실장, 서명혜(42) 미술감독, 이수정(51)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영주(48)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차장검사, 이진화(39) ㈜제이알 대표이사, 최미영(50)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노동조합위원장이다(가나다 순).  시상식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각계 여성 리더들이 참석하는 여성신문 신년 하례식과 함께 열린다. ‘2014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조형 미래포럼 이사장에 대한 기념패도 이날 함께 전달한다.  강수영 소장은 일자리 관련 분야 전문가로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직업훈련에 주도적인 역할로 기여했다. 박봉정숙 상임대표는 여성단체 활동가로 시작해 현장 중심 여성주의 운동을 이끌며 성평등 문화 확산에 힘썼다. 박현정 문화공보실장은 성평등한 관점을 갖고 스웨덴 영화제, 일·생활 균형 포럼 등을 진행하며 한국과 스웨덴의 문화 교류와 공공외교 증진에 기여했다. 서명혜 미술감독은 여성 미술감독에 대한 인식이 낮은 영화·드라마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특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미술과 소품을 담당해 화제를 모았다.  이수정 교수는 국내 최고의 범죄심리학자로 프로파일러를 양성하고 여성·아동 관련 사건 해결과 피해자 치유와 회복을 돕는 활동에 앞장섰다. 이영주 차장검사는 성구매자교육조건부기소유예 제도(존스쿨 제도)를 도입하는 등 여성·아동 분야 전문가로 여성·아동 대상 범죄 척결에 기여했다. 네 자녀를 키우며 일·가정 양립에 모범을 보여준 워킹맘이기도 하다. 이진화 대표이사는 마늘을 이용한 천연 접착제를 개발, 세계적인 원천 기술을 확보한 우수 여성 소상공인으로 카르티에 여성창업어워드에 진출하는 등 청년 여성기업인의 롤 모델로 꼽힌다. 최미영 위원장은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남녀고용평등사업 확대와 여성 지위 향상에 공헌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로 헌법학자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로 헌법학자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소속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박탈 결정이 갑오년 세밑 우리 사회를 후끈 달구고 있다. 헌재 결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의 쪼개진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은 한편으로 헌재의 결정에 수긍하다가도 헌재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주장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원로 헌법학자인 허영(78) 경희대 석좌교수를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개인 서재 정천서옥에서 만나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헌법적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허 교수는 “인권유린, 비민주성, 일당독재 등에 대해 보수보다 더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진보이고, 이런 세력의 정치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특유의 카리스마가 넘쳤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법조계 및 사회 일각의 비판이 날카롭다. -비판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동조 세력들이 순순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저항하고 비판하고 불복종운동을 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다.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국민이 해산에 찬성하고, 통합진보당의 정책에 의문을 갖고 있다가 헌재의 해산 결정으로 정체가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저항이나 불복종이 일과성으로 끝나리라고 본다. →법적 명문 규정도 없이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결정해 논란이 뜨거운데. -명문 규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위헌정당 해산 제도의 취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이용해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그런 정당을 해산시킴으로서 헌법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해산된 정당 소속 의원 5명에 대해 의원직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헌법을 보호하는 본질에 어긋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헌법의 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기에 의원직을 박탈하지 않으면 정당을 해산시킨 의미가 없다. 이게 나의 의견이고 다수설이다. 물론 반대 견해도 있다. 의원은 국민이 뽑아준 사람이기에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거나 국회 자율권에 의해서 국회가 스스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으로 소수설이며,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그런 입장을 취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도 1952년 사회주의 정당, 1956년 독일 공산당을 각각 해산시킬 때 명문 규정이 없었음에도 의원직을 상실시켰다. 독일은 그때 지방정부 의원까지 자격을 박탈했다. →우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방의원의 자격을 상실시켰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법무부가 잘못했다. 법무부가 국회의원만 의원직 상실을 청구할 게 아니라 지방의회 의원직도 같이 했어야 했다. 그것을 하지 않은 1차적 책임은 법무부에 있고 2차적 책임은 헌재에 있다. 왜냐하면 헌법 재판은 민사소송과 달리 직권심리주의다. 민사소송은 철저하게 당사자가 주장한 사안에 대해서만 판단하지만 헌법 재판은 헌재 스스로가 소송 당사자가 주장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도 증거 조사도 할 수 있고 심리도 할 수 있다. 법무부가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헌재가 지방의원들에 대해서는 그대로 놔뒀다. 결국 중앙선관위가 공직선거법 192조를 들어 지방의회 비례대표 의원 6명을 퇴직시켰지만 지역구 의원 31명을 무소속으로 남겨둔 것은 난센스다. →국회의원직 박탈에 대해 법원에 소송을 낸다는데. 일부에서는 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법적 근거가 없는 헌재 결정이 무효로 판단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얘기다. 헌재 결정은 법적으로 다툴 방법이 없다. 헌재 결정에 대해 일부 재심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헌재 스스로 재심을 신청하는 것이다. 헌재 결정에 대해 행정이나 법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그건 우리뿐만 아니라 헌재 제도를 채택한 외국도 다 마찬가지다. →이번 결정은 8대1로 인용됐는데 이에 대해 너무 일방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일부 언론은 헌법 재판관들이 보수적이고,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말하지만 그분들 각자 각양각색의 철학이 있고 소신이 뚜렷한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8명이나 해산에 동조했다는 것은 그만큼 재판관들 사이에서 그 사안의 본질을 보는 시각이 통일돼 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더 이상 논할 수가 없다. 6대3 정도로 인용 결정됐다면 세 사람이나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8대1 결정은 만장일치나 마찬가지다. →이번 헌재 결정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적 헌법 질서를 지키는 것으로, 국민 각자가 주장할 권리는 주장하되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활동하라는 의미다. 자유라는 것은 본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정당도 복수 정당제도가 바람직하며 우리가 보장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를 최대한 활용해서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려고 하면 해산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에 진보 정당이 필요없다는 말인가.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진보 정당이 필요하다. 내가 보기엔 지금까지 해산된 정당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진보 정당이 탄생할 수 없었다. 이제는 종북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진보 정당이 탄생해야 한다. 진보라는 것은 독일식으로 말하면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치 세력을 뜻한다. 독일 사민주의는 일당독재, 비민주성, 인권유린 등에 대해 보수주의자들보다도 더 강도 높게 비판한다. 소수자와 못 가진 자, 을(乙)을 배려하고 대변하면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당이 진정한 의미의 진보 정당이다. →헌법 재판관 구성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현재 재판관을 임명하는 ‘3대3대3 시스템’(대통령 3명 임명, 대법원장 3명 지명, 국회 3명 선출)은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부터 내려온 것이다. 당시 소위 헌법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면서 3대3대3을 한 이유는 그렇게 해야 컨트롤할 수 있다고 본 독재적 발상에서다. 그래서 임명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재판관 전원을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균형 감각을 갖춘 사람들이 재판관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소수 세력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 단순 다수결로 지지받는 사람이 재판관이 되면 소수 세력은 항상 소외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는 인물만 재판관이 되게 하면 소수 세력이 찬성할 수 있는 사람도 재판관이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독일이 시행하고 있다. →재판관이 법관 일색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나라가 과도기로서 로스쿨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아마 로스쿨 시스템하에서는 법에 관심이 있는 웬만한 사람은 다 변호사 자격증을 가질 것이다. 그러면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재판관이 되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로스쿨 시스템하에서도 법과 관계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헌재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사람들이 헌재 재판관의 다수가 돼서는 안 되겠지만 적어도 그 사람들이 사회의 여론을 반영한다든가 법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사회 상식에 입각해서 말한다든가 할 필요가 커졌다. 경제계 대표나 사회단체 대표도 들어갈 필요가 있고, 지금은 너무 획일적으로 자격을 제한해서 법학 교수도 배제한다. 비(非)법관도 재판관이 되게 하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개헌론이 자꾸 나온다. -1987년 개정된 현재의 헌법이 진선진미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쳐야 할 부분이 여러 군데에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개헌의 시점이다. 개헌에는 세 가지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선 국민의 폭넓은 지지, 이걸 이끌고 나갈 주도 세력, 국민의 참여의식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일부 주도 세력이 국회에 형성됐다고는 하지만 그 세력만 가지고는 국민 참여와 동의를 형성할 수 있는 역할을 아직은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은 일부 주도 세력이 개헌을 주장한다고 해서 개헌이 될 수는 없다. 정부는 여전히 이에 소극적이지 않은가. 정부와 국회가 합의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개헌이 되겠나. →개헌론에 이원집정제와 같은 권력 분점이 주로 나오는데. -그건 우리나라에서 백발백중 실패한다. 프랑스가 하는 이원정부제라는 것은 외교, 국방, 통일은 대통령이 관장하고 나머지 내정은 국무총리가 관장한다는 것으로 프랑스 같은 정치 수준이기 때문에 굴러가는 것이지, 우리나라에서는 백번 해 봐도 백번 실패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본질은, 특히 우리 국민성에 비춰 볼 때 나눠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요즘은 모든 사안이 한 나라만의 문제에 머무는 것은 없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외치고 어디부터가 내치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예컨대 자유무역협정(FTA)을 보면 이게 외교인가, 내치인가. FTA를 대통령이 관할하나, 국무총리가 관할하나? 둘이 협조해야 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부통령 제도가 있을 때 본 것처럼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소속 정당이 달라지면 그건 거의 절충과 합의가 불가능했다. 이런 문제가 비일비재하다. →헌재와 대법원의 관계도 미묘한데. -이건 법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두 기관에 서로 양보하라고 해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1990년 헌재가 대법원이 만든 법무사법 시행규칙을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 두 기관의 다툼은 시작됐다. 대법원은 헌재의 종합부동산세 ‘헌법 불합치’(해당 법률이 위헌이지만 개정 때까지 한시적으로 효력 인정) 결정이 법조문에 없다며 무시해 버렸다. 두 기관이 서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도록 법적으로 위상이 정립돼야 한다. 그러려면 대법원의 판결도 헌법소원의 대상이 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법률 해석권을 두고도 두 기관은 논란을 벌인다. -대법원은 법률 해석권이 사법부에 속한다며 헌재는 법률을 해석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판단하려면 당연히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조문 일부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명목적으로 위헌 결정을 하면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법률 조항에서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 그 법률을 송두리째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것보다는 최소한 이렇게 해석하면 위헌이라고 판단해 주는 게 입법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대법원에 헌법부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돼서 대법원이 헌법 재판까지 하게 되면 민사·형사 재판까지 정치 물결에 휩쓸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독일 등 선진국이 헌재를 독립시키는 이유는 사법의 정치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법의 정치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우리나라 과거 군사독재시대에 여실히 보여줬다. →대법원 판결이나 헌재의 결정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모든 판결과 결정에는 시시비비와 찬반이 있게 마련이다. 분쟁 사건은 어느 선에서 끝나야지, 그 이상 갈 수가 없다. 헌재 결정에 대해 또 다툴 수 있는 기관을 제도적으로 열어놓는다면 그게 어디까지 갈 것인가. 대법원이 판결 불만을 잠재울 만한 설득력이 없는 판결을 했다거나, 헌재가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거나 하면 이건 문제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받아들이는 결정을 했는데 일부 세력이 비판하고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기철 전문기자 chuli@seoul.co.kr ■ 허영 교수는 누구 허영 교수는 1971년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경희대 교수로 임용됐다. 1972년 천주교가 발행하던 ‘창조’지에 유신헌법의 기초가 되는 결단주의를 비판하며 국민의 공감적 가치와 시대정신에 따른 사회 통합을 헌법의 목표로 삼은 ‘동화적 통합이론’을 주장했다. 그의 유신헌법 비판론이 중앙정보부의 사전 검열에 걸렸고, 허 교수는 중정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 이에 회의를 느낀 그는 다시 독일로 건너갔다가 돌아와 1982년 연세대로 옮겼다. 그의 저서 ‘헌법이론과 헌법’은 법학도는 물론 운동권의 필독서가 됐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옮겨 왔을 정도여서 ‘원조 스타 법학자’로도 불린다. 1988년 헌법재판소 설립에 그의 이론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 ▲충남 부여(78) ▲대전고, 경희대 ▲독일 뮌헨대 박사 ▲연세대 교수 ▲독일 훔볼트 학술상 ▲헌법재판연구원장 ▲명지대 석좌교수 ▲경희대 석좌교수
  • [글로벌 시대] 新십상시를 기대하며/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新십상시를 기대하며/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계기로 1800년 전 중국 후한(後漢) 말 국정을 어지럽혔던 10명의 환관(宦官) 십상시(十常侍)라는 말이 우리에게 자주 들리고 있다. 환관이라는 특수한 신분과 지위도 재조명되고 있다. 중국에서 환관의 기록이 맨 처음 보이는 것은 BC 1300년경 은(殷)나라 갑골문(甲骨文)이다. 포로로 잡아 온 노비를 환관으로 삼아도 되겠는지 점을 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환관은 그 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환관제도는 한 무제(武帝)에 이르러 보편화됐고, 비서라는 직책도 이때 생겨났다. 청(淸)의 멸망과 함께 환관도 사라지게 되는데,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바뀐 새로운 세상을 보지 못하도록 막았던 환관들이 중국 역사의 마지막 환관의 모습이다. 환관이 되는 과정에는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이 있다. 거세 수술이 끝나면 납으로 만든 나무못으로 소변을 막는데, 3일 금식 이후 첫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죽게 된다. 이후에도 100일 동안 누에고치 기르는 방인 잠실(蠶室)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생활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에 대한 집착? 성공에 대한 의지? 환관은 본능적 욕구를 포기한 대신 관직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한 셈이다. 권력 탐닉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 원래 비서(秘書)의 의미는 당시 임금의 기밀문서나 서책을 관장하는 직책이다. 서양에서 비서(secretary)의 어원은 라틴어 세크레타리우스(secretarius)이다. 비밀을 다루는 사람을 뜻한다. 이 어원 속에는 정부 문건을 만들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정보나 문건을 유포하지 않겠다는 직업적 책임이 담겨 있다.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뜻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직책을 중국어로 비서장(秘書長)이라 하고, 영어로는 ‘세크러터리 제너럴’(Secretary General)이라고 부르니, 비서라는 직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동양의 환관은 권력의 그림자처럼 막후에서 함께한다. 주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암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서양의 경우는 어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참모 비서 회의 광경을 보면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팔짱을 끼거나 발은 꼬은 채 격의 없이 토론한다. 오바마의 말을 받아 적는 사람도 없다. 동양과는 다른 수평적 비서 문화를 대별한다. 일반적으로 환관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러나 신체의 결함을 극복하고 오히려 이를 발분(發憤) 삼아 대단한 일들을 일구어 낸 사람들도 많다. 동한 말 채륜(蔡倫)은 종이를 발명했고, 사마천(司馬遷)은 궁형을 받고도 사기(史記)를 완성했으며, 명(明)나라 정화(鄭和)는 바닷길을 열었다. 과거의 환관과 현대의 비서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쳐 왔다. 따라서 스스로 자기 위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고, 위정자는 천리마(千里馬)를 알아볼 수 있는 백락(伯)의 눈으로 비서를 기용해야 한다. 중국 환관에게나 쓰던 십상시란 말이 청와대 공식 보고서에 사용됐다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다시 후한(後漢) 말의 혼란한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된다. 저급한 정보로 인한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멈추어야 한다. 비서는 상시(常侍·항상 곁에서 모시는 것)의 역할뿐만 아니라 상시(常是·늘 옳음을 추구하는 현명함)가 중요한 책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4년 대한민국에 새로운 십상시(十常是)가 출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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