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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시앱으로 온실가스 감축

    후시앱으로 온실가스 감축

    28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대국민온실감축운동 캠페인에 참여한 국내외 대학생들이 대국민온실감축 모바일 플랫폼인 후시앱을 사전예약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2월 5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후시앱은 생활방식, 나이, 성별 직업 등 사용자 프로필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환경미션을 제공하며 사용자들은 온실가스 감축 미션을 수행 후 포인트를 획득해 친구 및 그룹간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2018. 11. 2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사)우리희망 미얀마 최대규모 IT 직업학교 설립 후원으로 미얀마 양곤시 산업 발전 기대

    (사)우리희망 미얀마 최대규모 IT 직업학교 설립 후원으로 미얀마 양곤시 산업 발전 기대

    미얀마 NLD-NE(National League for Democracy-Network Education)와 해외 봉사단체인 (사)우리희망(이사장 황성일)이 함께 미얀마 최대규모의 IT 직업학교 설립 후원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얀마 양곤시 남다곤 지역에 세워지는 IT 직업학교는 미얀마 NLD-NE가 운영을 담당하고 한국어 전문 학과를 비롯, 자동차 정비학과, 의상디자인 학과등 IT교육과 더불어 양곤 최대규모의 직업 학교가 될 예정이며, 미얀마 청년들을 위한 약 20에이커(24.483평)규모의 교육특별구 내에 세워지는 유일한 직업학교다. 한국과 일본의 산업 공단이 예정된 지역으로 양곤시의 산업 발전에 핵심 요충지로 발전할 곳으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양곤시는 이번 교육시설 개발 후원사업에 학교부지로 60년간 2에이커(약 2000평) 무상임대로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후원 협력 행사에는 NLD-EN 사무총장 꽁에, 사단법인 우리희망 이사장 황성일, (주)BNB 푸드 박흥민 대표 미얀마 건축사 오카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한편 우리희망은 미얀마의 저소득층 아동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것도 없을 때 걷기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을 때 걷기밖에 없었다

    “‘어떻게 주어진 시간 안에 가성비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첫 책(‘하정우, 느낌있다’)을 낸 뒤 지난 7년간의 화두였어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걷기에 대해서 깊이 빠져들게 됐고, 이 책까지 나오게 됐습니다.”‘작가’ 하정우가 말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다.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종내는 ‘걷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배우 하정우가 에세이를 냈다. ‘트리플 천만 배우’의 명성답게 지난 23일 출간된 책은 이날까지 4쇄를 찍을 만큼 ‘핫’하다. 언제 그럴 시간이 있나 싶지만 하정우는 자타공인 ‘걷기 마니아’다. 무명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그는 하루 3만보씩 걷고, 많게는 하루 10만보까지도 걸어 봤단다. 그에게 걷기는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그는 “감정 컨트롤 하는 게 제일 어려운데 심지어 그걸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정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럴 때는 그냥 걷는 양을 늘리거나 강도 높은 러닝을 한다”고 했다. 연기를 보여 줄 사람도, 오를 수 있는 한 뼘의 무대도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한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이 걷기의 매력이다. 그는 책에서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아지트,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를 털어놓는다. 영화 속 찰진 ‘먹방’으로도 자주 회자되는 그는 스스로 ‘걷기를 즐기지 않았더라면 족히 150㎏은 넘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실제 잘 먹고 많이 걷는다. 그가 말하는 실용적인 걷기 노하우 몇 가지. “남자분들은 사타구니용 파우더 꼭 챙기시고요. 패션 운동화 말고 에어가 충분한 워킹화·러닝화 신으세요.” 책에는 “감독은 하지 말고 그냥 배우만 하세요!” 같은 신랄한 댓글에 대처하는 그만의 자세도 나온다. “누군가 그렇게 말할 때 예전에는 상처받았지만, 앞으로는 상처받지 않으려 한다. 그건 내가 배우로서는 대중에게 꽤 친숙하고 그럭저럭 잘해 왔다는 뜻 아닌가. 감독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에게 빚졌지만, 언젠가는 감독 하정우가 배우 하정우에게 그 빚을 갚을 날도 있으리라 생각한다.”(229쪽) 이 또한 걸으며 얻은 깨달음이리라. 2011년 첫 책을 냈던 작가 하정우는 이렇게 생각했다. “5년마다 한 번씩 삶을 정리해 나가면서 할아버지 될 때까지 작업도 같이 해나간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처음 계획했던 5년보다는 시간이 지체됐지만, 배우로 감독으로 화가로 걷는 사람으로 그 어떤 여정도 멈추지 않을 ‘인간 하정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 장시간 노동에 워라밸 나빠… 주관적 웰빙 OECD 최저”

    “한국, 장시간 노동에 워라밸 나빠… 주관적 웰빙 OECD 최저”

    교육 높은 여성 노동참여 못해 집에 고립 신기술 탓 청년 불안정·집중력 저하 문제 21세기 새 문제 미래 어젠다에 포함 필요 GDP 너무 의존…성장정책 방향 잘못돼 누가·어느 분야가 성장 필요한지 재고해야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고 너무 긴 근무시간 때문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상당히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주관적 웰빙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한국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주 52시간 근무제 등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그동안 경제·사회 건강의 주요 측정 지표로 썼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어 불평등, 삶에 대한 만족도, 건강, 환경 등 웰빙 지표를 측정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근무시간 길어 출산 희망 여성 노동참여 낮아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장 폴 피투시 파리정치대학 교수, 마틴 듀란 OECD 통계데이터 국장은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차 OECD 세계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경제 성과와 사회 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 전문가 그룹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에 대해 “미국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불평등 문제가 있다”면서 “많은 여성들이 교육 수준은 높은데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못해 집에 머문다. 그러면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티클리츠 교수는 “소셜미디어 등 신기술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불안정과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주는데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21세기의 새로운 문제여서 한국에도 중요하고 미래 어젠다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근로시간 단축 정책 OECD는 적극 지지 듀란 국장은 한국이 주관적 웰빙 지표에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듀란 국장은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근무시간이 가장 길다”면서 “여성들도 긴 근무시간 때문에 출산을 원하면 노동시장에 더이상 참여할 수 없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한국의 아버지는 긴 시간 일하고, 어머니는 외로움을 느끼고, 아이들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학원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면서 “워라밸이 상당히 안 좋은데 이 문제가 주관적 웰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듀란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 제정, 근로시간 단축 등을 이미 하고 있다”면서 “OECD는 이 정책을 적극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GDP를 넘어: 경제·사회적 성과에 중요한 사항 측정’과 ‘더 나은 측정을 위해: GDP를 넘어 계량적 웰빙 측정의 연구 촉진’ 등 2개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동안 세계 각국이 GDP에 과도하게 의존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잘못된 방향으로 경제성장 정책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안정성, 환경의 질적 저하, 신뢰, 건강, 직업, 소득, 교육 등 국가 건강과 국민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사회·경제·환경 전 측면에 걸친 웰빙 측정 지표를 제시하면서 세계 각국에 사용을 권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 같은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람, 사회 나아가 지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투시 교수는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는 최소한의 희망조차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면서 “이제 GDP를 넘어 어느 분야가 성장을 필요로 하는지, 누가 성장을 필요로 하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면내시경 도중 녹음했더니 들린 의료진 대화…“토할 것같아”

    수면내시경 도중 녹음했더니 들린 의료진 대화…“토할 것같아”

    의료진이 수면내시경을 받는 환자에 대해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자가 수면내시경 도중 자신이 하는 혼잣말을 녹음하기 위해 켜 둔 휴대전화 녹음기에 의료진의 대화가 고스란히 들어간 것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29일 회사가 지정한 인천의 한 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검진 때 대장에 문제가 발견됐던 것을 감안, 올해도 대장 내시경을 받기로 했다. 대기 중이던 A씨는 문득 최근 TV에서 본 예능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출연자들이 내시경 후 수면 마취가 깨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담긴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자신이 마취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할지 호기심이 생겨 휴대전화 녹음기를 켜고 내시경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시경이 끝나고 의식이 돌아온 뒤 들어본 녹음은 황당했다. 녹취에는 당시 수면내시경을 담당한 남자 의사와 간호사 및 여자 간호조무사 등 3명의 음성이 담겼다. 간호조무사가 마취로 잠든 A씨에게 “아, 침 봐. 으 토할 것 같애”라고 하자 남자 의료진은 “뭐가 궁금해서 내시경을 하셨대”라며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다시 간호조무사가 “아으 이 침 어떡하냐. 이건 그냥 자기가 돈 추가해서 받는 거 아냐, 대장은?”이라고 하자, 남자 의료진이 “공짜로 해 준다고 하긴 하는데. 안 해요, 안 해. 전 직원 대장내시경은 공짭니다”라고 답한다. 이후 의사는 A씨가 “아, 마취가 안 된 것 같은데…”라며 신음하다가 다시 잠들자 “앞으로 내시경하지 마세요, 그냥. 젊으신데 왜 이렇게 자주 하세요 내시경을”이라고 타박하며 “세금 낭비야 세금 낭비. 본인 돈 안 드는 거. 결국은 나랏돈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의 직업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의사는 내시경 도중 “(환자가) 나보다 어려. 4살이나 어려”라며 “XXXXX(A씨의 직장명)? 그런 데서 와요. 제가 보기에는 약간 정규직들은 아니지 않나? 계약직들 아니야? 알바생들?”라며 비하하는 듯한 말을 이어갔다. 이에 간호조무사는 “XX년생이면 XX살 아니야?”라며 “매장에 있는 사람 아냐? 경호원 아니야 경호원?”이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A씨가 이러한 녹취를 듣고 병원에 민원을 제기하자 병원 측은 녹취에 음성이 담긴 의료진들을 내시경 업무에서 배제했다. 병원 관계자는 “젊은 분들이 많이 오다 보니 의료진이 그냥 사담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고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며 “민원을 받은 지 1주일 만에 내부 징계를 마쳤고 다음 달 말에는 다른 업무로 전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의사는 내시경이 끝나고 나서도 실제로 A씨에게 ‘대장내시경 권장 연령이 40대 이상부터니 이후부터 하라’고 권유했다”며 “침을 흘린다고 했던 내용은 환자분이 불편할 정도로 침을 흘려 걱정하는 차원에서 말했다고 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에 A씨는 “내시경을 받는 것은 내 권리인데 이런 식으로 비꼼과 조롱을 당해 어이가 없었다”며 “내가 다니는 직장뿐 아니라 다양한 회사가 협약을 맺고 이곳에서 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월호 유족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부끄럼 없이 임무수행”

    ‘세월호 유족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부끄럼 없이 임무수행”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참사 유족을 사찰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이재수 전 사령관이 당시 참모장과 함께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이재수 전 사령관과 김모 전 기무사 참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에 출석해 “당시 군의 병력 및 장비가 대거투입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우리 부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임무수행을 했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임무수행을 했다”면서 “당시 부대를 지휘했던 지휘관으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 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했다. 앞서 기무사의 세월호 참사 유족 사찰 의혹을 수사한 ‘기무사 의혹 군 특별수사단’(특수단)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기무사는 기무사는 2014년 4월 28일 세월호 참사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TF를 구성했다. 같은 해 5월 13일에는 참모장(육군 소장급)을 TF장으로 하는 ‘세월호 관련 TF’로 확대했고, 같은 해 10월 12일까지 6개월 간 운영했다. 기무사는 이 TF를 중심으로 세월호 유가족에게 불리한 여론 형성을 위한 첩보 수집에 나섰고, 수차례에 걸쳐 유가족 사찰 실행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 이후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가족 관계와 사생활, 특이 언동 등을 수집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단에 따르면 기무사 TF는 실종자 가족이 머물던 진도체육관 일대에서 개개인의 성향과 가족 관계, 음주 실태 등을 파악했고,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을 사찰하기도 했다. 또 유족 단체 지휘부의 과거 직업과 정치 성향, 가입 정당 등을 파악했다. 군 특수단은 기무사가 무리하게 세월호 정국에 관여한 데에는 이 전 사령관의 독려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군 특수단은 군의 현역, 검찰은 민간인 신분의 예비역을 수사하기로 역할을 나눈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을 상대로 당시 국방부나 청와대 고위 인사의 정보수집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性, 독서실 안의 세 여자 ‘보통의 성애’를 묻다

    性, 독서실 안의 세 여자 ‘보통의 성애’를 묻다

    끊임없이 ‘보통’의 의미를 되물어 온 작가가 있다. 18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통 인간’인 척 사회의 규격에 자신을 구겨 넣는 여성이 등장하는 소설 ‘편의점 인간’으로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타 사야카(39)다. 작가가 천착한 또 한 갈래의 소재는 ‘성애’다. 지난해 국내 출간된 ‘소멸세계’에선 인공수정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교미’를 통해 태어난 주인공을 통해 섹스의 의미를 물었다. 이제 작가는 둘을 합쳐 본격적으로 묻는다. 과연 ‘보통의 성애’란 무엇인가.최근 번역 출간된 작가의 2011년작 ‘멀리 갈 수 있는 배’(살림)에는 ‘섹슈얼리티’라는 이름의 바다를 표류하는 세 여자가 등장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알바생 리호는 남자와의 섹스가 괴롭다. ‘어쩌면 나는 남자가 아닐까’, ‘성별 없는 섹스를 할 수 없을까’ 하며 가슴을 가리는 상의(속옷)을 구입하지만 정체성 찾기에 별 도움은 안 된다. 한편 밤에도 자외선 걱정을 하며 선크림을 바르는 레스토랑 손님 츠바키는 ‘여성성’이라는 이름의 교과서, 그 자체다. 그리고 자신을 별의 한 조각이라 여기는 ‘우주적 세계관’의 소유자, 츠바키의 친구 치카코가 있다.‘멀리 갈 수 있는 배’는 츠바키 같은 여성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이상적인 여성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압박에 괴로워하며 자랐다”고 토로했다. “유소년기부터 ‘성애’에 대해, 그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양면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괴로움의 한 걸음 밖에 있는 자유로운 세계와, 이름을 붙이지 않는 성별과 성애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서 쓰게 된 작품입니다.” 리호나 츠바키는 주변에서 종종 발견되는, 어찌 보면 흔한 캐릭터다. 그렇다면 치카코는? 그는 생리혈을 ‘자기 안에서 나온 붉은색의 진흙물’로 여기는, 인간이 아닌 물체로서 모든 것을 감각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처음에는 리호 시점으로만 쓰다가, 점점 치카코의 존재가 커져버려 그녀를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한다. “저는 치카코가 살고 있는 세계가 또 하나의 진실이라고 느낍니다. 같은 세계에 살고 있어도 리호하고는 전혀 다른 별에서 전혀 다른 광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주 감각을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는 여성을 통해 세계는 한 종류가 아니라 저마다의 뇌(생각)가 저마다의 광경 속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 진실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느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실제 20여년 몸담았던 편의점을 소재로 소설을 썼던 무라타 사야카. 이번에는 독서실이다. 편의점 알바는 이제 그만두었다는 작가는 대신에 독서실에서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는 “독서실은 연령과 직업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곳에 모여 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공부를 하는 신기한 공간이었다”며 “만약 말을 걸어 본다면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있을지 상상해 봤다”고 말했다. ‘멀리 갈 수 있는 배’도 독서실이라는 공간이 모티브가 됐다. “독서실을 배로 보고 어딘가 멀리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책에 ‘아무도 타지 않는 노아의 방주’라는 부분이 나옵니다만, 비록 아무도 타고 싶어 하지 않더라도 저 멀리에 있는 세계와 연결해 주는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기묘하게 뒤틀린 세계를 통해 우리네 현실을 극명하게 뒤집어 보이는 작가. 그리하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파격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 그에게 ‘보통’이란 무엇일까. “저는 ‘보통’이라는 말만큼 무서운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사회적으로는 ‘괜찮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좀더 자신의 몸과 자신의 정신 세계를 믿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리호에게 치카코가 꾸준히 말하고자 했던 지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괜찮아. 다른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몸부림치지 않아도 돼.”(168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뉴스 분석] 정부 “항공사 공공성 감안 운수권 제한”vs 업계 “과잉 규제”

    [뉴스 분석] 정부 “항공사 공공성 감안 운수권 제한”vs 업계 “과잉 규제”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항공산업 제도 개선안’을 놓고 항공업계가 시끄럽다. 개선안의 요지는 항공사 임원이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일정 기간 새 항공노선(운수권) 신청을 막고, 독점 노선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다시 배분한다는 것이다. 정부 뒷받침으로 성장하는 항공업 특성상 공공성을 생각해 항공사 면허 관리 강화로 ‘대한항공 물컵 갑질’ 사태와 같은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를 뿌리 뽑겠다는 속내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개인 일탈로 민간기업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과잉 규제이며, 지나친 옥죄기로 항공산업 경쟁력만 떨어질 것이라고 반박한다.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논란이 많은 개선안 내용은 크게 네 가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사망 등 중대사고가 발생하거나 항공사 임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최대 2년간 항공사 운수권 신규 배분 등 신청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는 ‘사회적 물의’의 개념이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항공사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범죄에 임원 개인이 연루된 것을 사망자가 나온 중대 사고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것이다. A항공사 고위 임원은 “외국인 신분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진에어 임원으로 불법 재직한 사실을 걸러내지 못했던 국토부가 과실을 덮기 위해 무수한 규제 조항을 만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두 번째는 개선안의 위법 여부다. 지금은 항공 관련법을 위반해야 임원 재직이 제한된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형법(폭행, 배임횡령), 공정거래법(일감 몰아주기), 조세범처벌법(조세포탈), 관세법(밀수)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B항공사 관계자는 “업무 연관성도 없는 포괄적인 법률까지 모두 적용해 항공사 임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헌법이 규정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점 노선 재평가는 항공사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C항공사 관계자는 “운수권 회수 후 재배분이 반복되면 기존의 유리했던 해외 공항의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다른 해외 항공사들에 빼앗길 수 있고, 이미 배분된 운수권에 관해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소급 입법 금지 원칙에 반한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D항공사 관계자는 “기득권을 유지하던 일부 대형 항공사가 독식했던 노선을 주기적으로 재평가한다는 것은 저비용항공사(LCC) 등 중소형 항공사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토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독점 노선 재평가 장치를 통해 지나치게 높은 운임 등이 개선되면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산업 특성이 유사한 항만운송사업의 경우 관세법상 범죄 경력자 임원을 제한하는 만큼 임원 자격 강화도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항공사 임원의 계열사 임원 겸직 금지도 대형·중소형 항공사 의견이 다르다. 대형 항공사는 “항공사가 아닌 기업에선 계열사 임원 겸직을 제한하지 않는데 항공사만 제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소형 항공사는 “모기업인 대형 항공사 등기임원이 계열사인 LCC 등기임원을 동시에 맡고 있을 경우 모기업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대기오염과 유방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는 곧 유방암 발병이 직업적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 연구진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다리 인근에서 20년 간 일해 온 한 여성의 사례에 주목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40시간씩 20년을 근무했으며, 교통량이 많은 앰배서더 다리에서 불과 6.5km 떨어진 터널의 도로 요금소에서 일해 왔다. 이 여성은 44세가 되던 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51세 때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앰버서더 다리는 하루 평균 트럭 1만 2000대와 차량 1만 5000대가 지나는 등 교통량이 상당하며, 그만큼 대기오염 수치도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사례 속 여성의 경우 20년 동안 노출된 차량의 수는 468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과 같은 지역에서 근무한 여성 중 5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앰버서더 다리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번화가 지역의 한 집단에서도 7명이 한꺼번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유방암이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론했다. 뿐만 아니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 역시 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DNA가 손상되었을 때 이것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 종양억제유전자인 BRCA1과 BRCA2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노출됐을 때 활동이 정지될 수 있다. 이 두 유전자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거나, 또는 두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DNA 손상 회복 기능을 상실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든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와 알데하이드(aldehydes)가 BRCA 유전자의 기능을 정지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연구진은 “도로 교통량이 많고 매연이 심한 곳에서 일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례 속 여성은 산업재해보험 항소법원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매연에 고도로 노출된 국경 지역에서 BRCA 유전자가 어떻게 기능을 상실했는지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업계 및 정부가 교통 관련 대기 오염에 대한 직업적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어리뷰 (peer-reviewed, 특정 학문 영역의 동료 전문가들의 연구를 평가하는 것) 과학 저널인 ‘뉴 솔루션’ 20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나영 통편집, 남편 구속에 “본인이 죗값 치를 것”

    김나영 통편집, 남편 구속에 “본인이 죗값 치를 것”

    남편 구속 사실이 알려진 김나영이 방송에서 통편집 된다. JTBC 측은 26일 “현재 김나영은 ‘날 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와 ‘차이나는 클라스’의 녹화를 마쳤지만, 해당 분량은 방송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TBC가 ‘날 보러와요’와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김나영의 분량을 통편집한 이유는 그의 남편 A씨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 A씨는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채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려 약 20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것을 알려졌다. 이에 김나영은 소속사를 통해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며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하 김나영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김나영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도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해왔고, 너무나 바랐던 예쁜 아이들이 생겼기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저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분들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두순 얼굴 공개 찬성률 91.6%”…추가 범행 막기 위해서

    “조두순 얼굴 공개 찬성률 91.6%”…추가 범행 막기 위해서

    국민 10명 가운데 9명꼴로 8살 초등학생 성폭행범 조두순의 얼굴 공개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추가 범행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조두순 얼굴 공개 여부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또 다른 추가 범죄 가능성을 막기 위해 공개해야 한다’는 찬성 여론이 91.6%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응답률 7.4%)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중범죄라도 법적 근거가 없으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여론은 5.1%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3.3%였다. 리얼미터는 “모든 지역, 연령, 이념 성향, 정당 지지층, 직업에서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특히 20대, 여성, 중도층과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여론이 95%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찬성 95.2% vs 반대 2.6%)이 남성(88.0% vs 7.6%) 보다 찬성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95.5%), 30대(94.4%), 40대(91.9%), 60대 이상(90.1%), 50대(87.7%) 등 순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찬성 95.4%), 진보층(91.1%)에서 찬성 여론이 90% 이상이었고, 보수층(87.5%)에서도 찬성 의견이 80%를 넘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바른미래당(찬성 96.1%), 민주당(94.3%), 정의당(91.5%), 무당층(90.1%), 자유한국당 지지층(87.8%) 등 순으로 찬성률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던 경기·인천(93.0%)보다도 광주·전라(찬성 94.4%), 대전·충청·세종(93.6%)이 더 높았다. 이어 서울(92.2%), 부산·울산·경남(91.5%), 대구·경북(86.6%) 순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찬성 94.8%), 사무직(93.4%), 가정주부(92.4%), 노동직(91.3%) 등 모든 직업에서 찬성 여론이 압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용 참사’ 접근법 다른 당정·野… 23조 일자리 예산 싸움 불렀다

    ‘고용 참사’ 접근법 다른 당정·野… 23조 일자리 예산 싸움 불렀다

    당정 “포용 예산”… 올보다 4조 증액 野 “꼼수 예산”… 최대 8조 삭감 별러 2조 일자리안정자금이 최대 격전지 정부, 집행률 급등 내세워 野 설득 나서여야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서 최대 쟁점은 일자리 사업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도는 ‘고용 참사’에 대한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최악의 고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포용 예산’이라며 올해보다 4조원 이상 늘려 잡았지만 야당은 정책 실패를 무마하기 위한 ‘꼼수 예산’이라며 8조원 정도를 깎겠다는 것이다. 25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일자리 예산을 올해 19조 2312억원보다 22.0% 증액한 23조 4566억원으로 책정했다. 여야의 최대 격전지는 일자리안정자금이 꼽힌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월급 190만원 미만 직원 1명당 월 13만원을 주는 사업이다.정부는 올해 2조 9700억원에서 내년 2조 8200억원으로 예산을 5%가량 줄였지만 수혜 대상을 늘렸다. 내년부터 월급 210만원 미만 직원에게도 주고, 5인 미만 사업장은 월 15만원으로 지원액을 올릴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고 포용 국가로 나아가는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대폭 삭감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인건비 증가의 원인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인데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등 근본 대책 없이 세금으로 땜질 처방만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어떻게든 3조원의 예산에 맞추려고 지난 7월부터 만 60세 이상 고령자를 고용하거나 고용·산업위기지역에 있으면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집행률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일자리안정자금은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1조 6597억원이 지급돼 집행률은 55.9%에 그치고 있다. 야당은 또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청년구직촉진수당,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 주요 일자리 사업 예산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추가경정예산에서 신설된 사업들인데 일자리안정자금처럼 집행률이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정부는 최근 집행률이 오르고 있다며 야당 설득에 나섰다. 기재부와 고용부에 따르면 청년내일채움공제의 집행률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61.3%에 그쳤지만 10월 73.2%, 지난 21일 기준 83.0%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53.2%에 그쳤던 청년구직촉진수당 집행률도 올해는 지난 15일 기준 78.6%까지 올랐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 초기라 집행이 늦어진 측면도 있다”면서 “4분기 들어 집행률이 큰 폭으로 뛰고 있고 연말까지는 85~9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예산의 증·감액에만 매몰되지 말고 단기적으로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일자리안정자금의 경우 내년에 갑자기 예산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없애면 영세 자영업자 등은 올해와 내년에 30% 가까이 오른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견딜 수 없다”면서 “내년에 직업훈련 예산은 오히려 줄고 고용서비스 예산은 소폭 늘었는데 정부가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직접일자리 사업 대신 취약계층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나영 남편 구속 “당혹스럽고 괴로워..남편 죗값 치를 것”

    김나영 남편 구속 “당혹스럽고 괴로워..남편 죗값 치를 것”

    김나영이 남편 A씨가 부당이득 취득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김나영의 남편이자 S컴퍼티 대표 A씨는 금융감독위원회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린 후 약 200억원 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업체 대표 A씨 등 3명이 구속됐으며, B씨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에 대해 김나영은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다.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라며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나영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김나영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도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해왔고, 너무나 바랐던 예쁜 아이들이 생겼기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저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분들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구순 시인의 서른여덟 번째 시집… “밥 먹듯 시를 썼다”

    구순 시인의 서른여덟 번째 시집… “밥 먹듯 시를 썼다”

    “시 쓰는 ○○○입니다~” 시인들은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서울신문 이슬기 기자라든지, 하는 식으로 회사 이름이나 직업을 말할 것 없이 자기 이름 앞에 ‘시를 쓴다’는 말만 해주면 되었다. 시를 쓴다는 것은 회사를 그만 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1955년 첫 시집을 낸 이래, 아니 그보다 더 전부터 시를 써왔을 구순의 시인. 수 없이 많은 날들에 자기 이름 앞에 ‘시 쓰는’을 붙였을 시인이 신작 시집을 냈다. 제목은 ‘무연고’(작가정신). 1955년 핸드메이드로 만든 시집 ‘산토끼’를 낸 이래 서른여덟 번째 시집이다. ‘나이 90이 되니 알 것 같다/살아서 행복하다는 것과 살아서 고맙다는 것을/그러고 보니 이제 철이 드나 보다/이런 결말에 결론 비슷한 말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을까/(중략)/첫째 건강해야 한다는 것과/둘째 90이 되어도 제 밥그릇은 제 손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과/셋째 밥 먹듯 시를 써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그리고 제정신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 머리말에 시인은 이렇게 썼다. 밥을 먹듯 시를 쓰며 살아왔다는 고백이다. 시집에서는 시인의 삶에의 긍정과 함께 죽음에 대한 사유도 엿볼 수 있다. “방학동 뒷산 공동묘지에/이런 현수막이 걸려있다/‘묘지 사용료를 성실히 납부합시다/체납된 묘는 무연고 처리됩니다’//무연고 처리/죽어서 서러운/무연고 처리/무연고 묘비 앞에 앉았기 민망해/내가 슬그머니 일어선다” 표제작 ‘무연고’에서는 사용료를 내는 것은 산 자의 몫인데도, 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연고 처리’된 망자의 한을 읊는다. ‘새벽 세 시’, ‘황금찬 선생님’ 등의 시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나간 아내와 문우들에 대한 그리움도 절절히 묻어난다. 우리나라 섬 3000여 개 가운데 1000여 곳을 다녀왔다는 시인은 평생을 바다와 섬으로 향했다. 1978년에 펴낸 대표작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바다와 섬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 시의 백미로 꼽히며 40년 이상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섬을 떠돌며 시를 써온 시인은 자신의 시를 ‘발로 쓴 시’라고 말한다. 출판사 작가정신은 ‘무연고’와 함께 시인이 그동안 펴낸 시집과 시선집, 산문집 등의 서문을 모은 서문집 ‘시와 살다’를 펴냈다. 또 1997년 출간된 첫 산문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를 다듬고 그동안 책으로 묶이지 않은 산문 원고를 더해 개정증보판으로 출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찰 “靑의전비서관 동승자도, 방조 조사”…현장서 동승자 조사 안 해

    경찰 “靑의전비서관 동승자도, 방조 조사”…현장서 동승자 조사 안 해

    김종천 비서관 직권면직…적발 당시 신분 밝히지 않아경찰은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건과 관련해 당시 김 비서관의 차에 동승한 이들의 음주운전 방조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김 비서관을 직권면직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정에 따라 면직심사위를 구성해 절차를 밟게 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직권면직을 한 것”이라며 “이미 절차에 돌입했고, 대통령은 결국 직권면직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직권면직이란 공무원의 징계사유가 발생했을 때 인사권자의 직권으로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동승했다고 다 방조범으로 처벌하는 것은 아니어서 정황도 봐야 한다”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거나 의심이 들 때 (현장에서) 동승자 방조 여부를 보지만 혐의가 없어 보일 땐 귀가시키고 이후 블랙박스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다”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0시 35분쯤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100m가량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비서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적발 당시 경찰은 김 비서관의 차 뒷좌석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신원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운전했다고 시인하고, 대리운전 기사를 의심할 것이 없어 추후 수사를 하면 되므로 확인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음주의심 차량이 있다는 202경비대의 보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 비서관과 대리운전기사는 차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비서관은 적발 당시 자신의 직업을 밝히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차적 조회 결과 관용차라는 것을 확인했고,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검색해 그가 청와대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비서관을 조사할 때 함께 동승했던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억원 일자리 기금’으로 고용절벽 해법 찾는 용산

    ‘100억원 일자리 기금’으로 고용절벽 해법 찾는 용산

    서울 용산구가 100억원 규모의 일자리 기금을 조성하며 ‘고용절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구는 지난 14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일자리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공포함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4개년에 걸쳐 100억원 규모의 일자리 기금을 설치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구 일반회계 출연금과 기금운용 수익금, 기타 수입금을 합쳐 내년에는 40억원으로 시작해 2020년부터 매년 20억원씩 모은다. 일자리 기금의 용도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을 위한 지원이 핵심이다. 또 지역 내 기업과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과 함께 일자리 사업을 지원한다. 구체적인 사항은 일자리기금운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한다. 구는 조례 제정에 맞춰 당연직 3명, 위촉직 7명 등 10명 규모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임기는 2년이다. 구는 일자리기금과 지역 내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실업’ 해법 찾기가 관건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100억원 규모 일자리기금을 설치한다”며 “청년 고용 확대 및 창업 지원, 공공 서비스형 일자리 확충, 민간 일자리 취업 연계 등 분야별로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색에는 ‘이야기’가 있다

    [금요일의 서재]색에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색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고개 들어 위를 보면 하늘색, 아래에는 아스팔트의 검은색, 주변에는 회색 건물과 녹색 나무를 비롯해 옷, 피부, 심지어 색을 인지하는 눈까지 색 없는 물질은 세상에 없다. 인간은 색과 함께 태어나 색 속에서 살다가 색의 세계를 떠난다. 색이 인간 심리를 강력하게 지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색을 다룬 책은 이따금 나오는데, 의외로 인기가 많다. 별 신경 안 쓰던 색에 관한 시야를 넓혀주고, 글을 읽는 재미 외에 색을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는 색을 다룬 신간 3권을 골랐다. ●색의 유례를 찾아서=‘컬러라마’(이숲)는 인간이 어떻게 색을 사용했는지,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를 탐색한다. 133가지 색의 역사를 추적하고, 그 색을 어떻게 쓰는지 다룬다. 세계적 디자인 그룹 크뤼시포름이 기획한 책으로, 색상 가이드이자 색에 관한 지식서다. 책은 한 가지의 색에 관해 양쪽으로 나눠 소개한다. 왼쪽 면에는 색에 관한 역사적 배경을 짧은 글과 삽화로 소개하고, 오른쪽 면에는 해당 색으로 가득 채웠다. 예컨대 초록색 가운데에는 ‘분노의 초록‘이라는 색이 있다. 이 단어는 ‘담즙의 과잉’이라는 라틴어 ‘콜레라’에서 왔다. 답즙은 담낭에서 분비하는 초록빛이 도는 액체다. 화를 내면 담즙은 얼굴색을 변하게 한다. 이런 설명과 함께 마블코믹스의 캐릭터인 헐크를 그렸다. 그러고는 “여러분은 미국 만화 주인공 헐크가 분노하면 왜 엄청난 힘을 갖춘 초록 괴물로 변하는지 아셨겠죠?”라고 묻는다. 그리고 오른쪽 면에 헐크의 피부색과 같은 분노의 녹색으로 가득 채웠다. 오른쪽 면에 있는 색들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인쇄해 색을 정확하게 구현했다. ●매혹적인 색 이야기=색은 언제, 어디서, 누구냐에 따라 그 의미도 다르다. 예컨대 빨간색은 고상함, 영성, 미덕, 지위를 나타내지만, 질투, 도발 혹은 폭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기도 했다. 16세기 말까지만 해도 왕과 왕자들은 빨간색 옷을 거의 입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왕만이 빨간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교황, 추기경, 몇몇 고위 성직자들은 오로지 사치와 과시의 표현으로 화려하고 도드라지는 빨간색을 몸에 걸쳤다. 종교개혁을 선도했던 루터는 1520년 가톨릭교회의 타락과 탈선을 비난하면서 교황을 ‘바빌론의 빨간 매춘부’라고도 불렀다. 20년 넘게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활동해 온 미술사학자 스텔라 폴의 ‘컬러 오브 아트’(시공사)는 흙색,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금색, 검은색 등 모두 10가지 색깔을 다룬다. 각각의 색이 거친 역사와 문화적인 의미를 설명한다. 저자는 색을 나타내는 단어는 몇 개 안 되지만 그 색이 보여줄 수 있는 의미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을 통해 형성된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색을 이야기하지만, 여기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에 깊이가 있다. ●재밌는 색 이야기=‘컬러의 말’(윌북)은 여성 패션을 연구하고 ‘이코노미스트’에서 ‘책과 미술’ 코너를 진행한 디자인 저널리스트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색 이야기 묶음 집이다. 매일 보는 색부터 미술작품 속에만 존재하는 색까지, 매력적이거나 중요하거나 불쾌한 역사가 깃든 색을 골라 그 이름과 그 색에 얽힌 75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컬러 오브 아트’보다 묵직한 맛은 덜하지만, 좀 더 가볍고 화사한 책이다. 반 고흐가 사랑한 크롬 옐로, 나폴레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셸레 그린, 역사상 가장 논쟁적 색상인 누드까지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예술, 심리를 오간다. 75가지 색은 ‘엘르 데코레이션’에 3년간 실렸던 ‘색상 칼럼’ 중에서 대표 빛깔들 75가지를 엮었다. 연재 당시 패션 관련 직업군 독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빨강보다 더 빨간 어떤 색을 표현해줄 단어, 오늘 본 파란 하늘을 더 잘 묘사해줄 단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줄 책이기도 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양천구, 고3 대상 진로코칭 프로그램 ‘내일을 여는 토크콘서트’ 진행

    서울 양천구는 수능을 마친 관내 8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달 6일까지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또는 학교 강당에서 진로코칭 프로그램 ‘내일을 여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양천구는 “단순한 동기 부여나 정보 전달에 편중된 진로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인들과의 만남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공연, 또래연사 강연, 질의와 응답 순으로 이뤄진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인생 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매우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역 내 17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성악·댄스·작곡·미술·마임 분야 ‘멘토’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소통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동구, 다문화가정 초등 대상 ‘글로벌아동 진로교육’ 진행

    서울 성동구는 내달 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5시, 구청 2층 온마을체험학습센터에서 지역 내 다문화가정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글로벌아동 진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성동구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진로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다양한 에너지기술, 드론 체험과 관련 직업군, 새활용과 관련된 신직업군, 생활 속 다양한 자원을 다시 나눠 사용하는 방법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직업에 대해 배워보고, 다양한 꿈을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해결 노력 부족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해결 노력 부족했다”

    삼성전자가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일했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11년 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면서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전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면서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김 사장은 사과문 발표가 끝난 뒤에는 피해자 가족이 앉아있던 테이블로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고, 반올림의 황상기 대표가 김 사장이 내민 손을 잡았다. 김 사장은 피해 근로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방안 논의는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지평의 김지형 대표변호사가 맡는다. 김 사장은 “지원보상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면서 “전자산업을 비롯한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을 출연하고,이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LCD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11년간 지속했던 양측의 분쟁이 완전히 끝나게 됐다.앞서 지난 1일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는 보상 범위와 액수 등을 담은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 ‘반올림’에 각각 전달했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으로, 보상액은 근무장소,근속 기간,질병 중증도 등을 고려해 산정하되 백혈병의 경우 최대 1억5000만원으로 각각 정해졌다.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마침 이번에 안전보건 발전기금을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해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등을 건립할 수 있게 합의해주셨다 들었다”며 “정부를 믿고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신 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 여러분의 숭고한 뜻에 어긋나지 않게 기금이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한정애·강병원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심상정 의원 등도 참석했다. 우 의원은 “더 이상 제2의 황유미씨, 황상기 아버님을 만들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삼성을 단지 거대한 기업이 아닌 존경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길 또한 삼성 스스로 공동체의 법과 제도,원칙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유가족 및 반올림과 함께 백혈병 문제 해결촉구 결의안을 추진하며 중재를 통한 해결을 제안 드렸는데,그것이 오늘 합의의 작은 출발점이 됐음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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