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직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의성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탄핵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중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677
  • 성남 발달장애인 직업적응 훈련시설 ‘우리꿈터’ 11일 문연다

    성남 발달장애인 직업적응 훈련시설 ‘우리꿈터’ 11일 문연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적응 훈련시설인 ‘우리꿈터’가 11일 경기 성남시 서현동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 건물 10층에 문을 연다. 성남시는 지난 10월 사회복지법인 분당우리복지재단이 신청한 발달장애인 직업적응 훈련시설 설치를 승인했다. 우리꿈터는 270㎡ 규모에 발달장애인 24명이 이용할 수 있는 작업실과 프로그램실, 직업훈련실, 재활상담실, 집단활동실 등을 갖췄다. 시에 거주하는 만 18세~40세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기능 기초훈련, 직업기초 기능훈련, 직업생활 기초훈련 등 사회적응 훈련을 한다. 사회적응 훈련이 끝나면 지역 내 장애인 보호작업장 5곳, 장애인 근로사업장 2곳 등 현장으로 옮겨가 사회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성남지역 발달장애인은 시 등록장애인 3만5777명 가운데 9.4%인 3364명이다. 이들을 위한 직업 적응 훈련과 고용을 지원하는 시설이 성남지역에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꿈터 개소식은 이날 오후 3시 발달장애인과 부모, 은수미 시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W재단, 개그맨 김병만과 함께 ‘HOOXI 환경 토크콘서트’ 연다

    W재단, 개그맨 김병만과 함께 ‘HOOXI 환경 토크콘서트’ 연다

    재단법인 W재단이 개그맨 김병만과 함께 환경을 주제로 한 자선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W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온실가스감축운동(HOOXI 캠페인)의 일환인 ‘김병만 X HOOXI’라는 이름으로 오는 12일 진행된다. 콘서트에는 개그맨 김병만을 비롯, 정글의법칙 김진호PD, W재단 이욱 이사장,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이충국 센터장, 유투버 악어와 특급 게스트들이 연사로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자선 토크콘서트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국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되는 태양광 LED 설치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토크콘서트 참여는 W재단에서 대국민온실가스감축 플랫폼으로 구축한 ‘HOOXI APP’의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중 추첨을 진행하며, 당첨자들은 콘서트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후시앱은 5일부터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했다. 대국민온실가스감축운동(HOOXI 캠페인)은 그동안 기업, 기관에 국한돼온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W재단은 온 국민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이곳을 통해 국민이 감축한 온실가스를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려주려 한다. 현재 ‘HOOXI APP’은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톡, 구글 계정과 연동하여 가입이 가능하며, 생활방식, 나이, 성별, 직업 등 사용자 프로필을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환경미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미션을 수행하여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고 미션 수행 후에는 포인트를 획득하여 친구와 그룹간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W재단은 2012년부터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기업, 단체 등과 협력하여 세계 자연보전 프로젝트와 기후난민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제환경보전기관이다. W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HOOXI캠페인은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으로 생태계 보전 프로젝트(숲 조성, 멸종위기 동물 보호, 산호복원 등), 극지방 보전, 대체 에너지 연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진행 중인 HOOXI 극지방 보전 캠페인은 올해 초 남극보전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SBS와 협력하여 정글의 법칙 300회 특집으로 ‘정글의 법칙 in 남극’을 진행한 바 있다. 내년에는 SBS 정글의 법칙과 함께 북극, 태평양 쓰레기 섬 및 북한의 개마고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W재단은 11월부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자체 사이트에서 지정하는 온실가스 측정 및 감축 자문 제공 기관 25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민 66.2% “여성 국회의원 부족”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여성 국회의원이 부족하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의정(상임대표 이연숙)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간사 최정묵)이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4~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66.2%는 현재 20대 국회 여성 의원 비율(17%)이 적다고 답했다. 20대 국회 여성 의원 수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18.6%, 많다는 응답은 12.4%였다. 여성 응답자(74.1%)뿐 아니라 남성 응답자(58.2%) 다수도 여성 의원 수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층(82.2%), 지역별로는 경기·인천(72.7%), 연령별로는 40대(74.1%)에서 여성 의원 수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성 의원 의석수가 얼마나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100명 중 30~40명 정도’라고 한 응답자가 42.4%로 가장 많았고, ‘100명 중 20명 정도’(26.8%)가 뒤를 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前대법관 두 명 모두 영장기각… 사유 관계 없이 ‘법관에만 방탄’ 후폭풍 불가피

    前대법관 두 명 모두 영장기각… 사유 관계 없이 ‘법관에만 방탄’ 후폭풍 불가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지시 또는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전직 대법관들에 대해 법원이 모두 영장을 기각했다. 구속영장의 내용과 기각사유와 관계 없이 법원으로서는 “법관들에게만 관대하다”는 비판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해 “범죄혐의 중 상당 부분에 관해 피의자의 관여 범위 및 그 정도 등 공모관계의 성립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미 다수의 관련 증거자료가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또 “피의자의 주거 및 직업,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전 처장과 동시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해서도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행태, 일부 범죄사실에 있어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수집이 이뤄졌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경과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의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지난달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상관인 박·고 전 대법관의 지시를 받아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사건들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두 전 대법관과 양 전 대법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러나 법원이 밝힌 영장 기각사유는 두 전 대법관들이 임 전 차장과 함께 ‘공모’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관계가 명확히 소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전 대법관과 관련된 증거는 어느정도 확보가 됐고, 그런 상황에서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적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보여진 법원의 잇단 압수수색·구속영장 기각 등 ‘방탄 논란’과 함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들은 법원의 판단을 곧이곧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임 전 차장의 기소 직전 급물살을 탔다가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합의부를 신설하면서 수면 아래로 들어갔던 특별재판부 설치 요구가 되살아났고, 한 차례 더 미뤄진 법원 차원의 법관 징계과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본격적으로 법관 탄핵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법원의 영장기각을 비판했다.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 모임인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는 “법원이 재판거래와 사법농단이라는 반헌법적 행위에 면죄부를 줬다”면서 “구속영장과 함께 사법정의마저 기각했다”고 반발했다. 특히 “사법농단 관련 압수수색 영장 기각률이 90%에 이르러 ‘방탄판사단’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법원이 사법농단 핵심 인물에게는 구속영장을 발부할 거라고 기대했으나 결과는 기대와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 승용차를 향해 구속영장 기각에 관해 항의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미 태평양사령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 태평양사령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한 권이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쓴 ‘아메리카 태평양군’이라는 책이다. 때마침 주한 미대사 해리 해리스가 미 태평양사령관 출신이라서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2015년 5월 27일 아시아·태평양의 안전 보장을 책임지는 태평양군과 태평양함대의 사령관 직위에 오른 현 주한 미 대사의 취임식이 있었다. 그 당시의 미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성장기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미국의 태평양사령관이라는 자리는 미국 최대의 통합군인 태평양군의 최고 지위다. 그의 휘하에는 38만명의 병력이 포진해 있고, 지구의 절반 가까이가 작전 범위에 있을 정도로 세계의 그 어느 군대도 갖지 못한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군대다. 주한 미군뿐만 아니라 주일 미군도 그의 명령 계통에 속하고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다는 제7함대도 그의 휘하다.미국의 함대는 제3, 제4, 제5, 제6, 제7, 제10함대의 여섯 개 부대로 편성돼 지구 전체를 커버하고 있는데 10함대는 사이버 부대로 군함이 없다. 이 가운데 제7함대의 군사력이 가장 막강하며 일본 요코스카를 거점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에 이르는 영역을 범주로 하고 있다. 면적은 124억 평방킬로미터로 이 영역 내에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을 포함한 36개국이 연관돼 있다. 로널드 레이건 함공모함을 필두로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파할 수 있는 이지스함과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을 포함한 군함이 약 70척, F22, F15, F16, F18 전투기 등 항공기가 약 300기로 언제든지 전쟁에 투입될 수 있는 태세로 무장돼 있는 제7함대는 미 태평양사령관의 지휘를 받는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미 태평양사령관에 오르기 어려운 배경을 갖고 있었으나 파격적으로 임명된 경우다. 미 태평양사령관은 본인의 능력과 경력 그리고 상관과 동료로부터의 호평, 일본과의 동맹관계 등 다양한 평가를 거쳐 임명되는 자리다. 그런 해리스가 주한 미 대사로 임명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추축되는 바다. 1차적인 목표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만약 계속 핵실험을 한다든가 중·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대며 군사적 도발을 일삼으면 말로만 그치는 경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명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힐러리 전 미 국무장관을 수행하며 외교 경험도 가진 해리스 대사이지만, 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 군 직책은 미태평양사령관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차적인 목표는 역시 중국이다. 서태평양 구석구석을 잘 아는 해리스 대사는 중국이 동지나해와 남지나해에서 해·공군력을 증강시키자 ‘항해의 자유’라는 기치를 내걸며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한 사람이다. 미국의 태평양 지배에 대한 중국의 도전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는 중국의 잠수함과 군함, 그리고 항공기들이 동지나해와 남지나해에 들락거리는 것을 거울 들여다보듯이 감시하고 있다. 2018년 12월 시점으로 평가할 때 중국의 해·공군력은 미 태평양군의 상대가 안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잠수함이 중국 남단 하이난도 기지를 떠나 동지나해~남지나해를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는 모든 과정이 철저히 파악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즉각적으로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에 정보가 전달된다.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는 전 세계 공중의 인공위성과 육상의 레이더, 그리고 모든 바다를 떠다니는 군함과 잠수함의 정보를 통합해 격파해야 할 대상인지를 파악한다. 이에 따른 즉응태세군의 전투를 총지휘할 수 있는 작전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 해리스 미 대사다. 이제 해리스 대사가 외교관으로서 가장 귀를 기울이고 있을 정보는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인간정보, 즉 휴민트일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에 크게 한 번 속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속성상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리더십이다. 미 태평양사령관 출신을 주한 미 대사에 임명한 이유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임을 북한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전직 대법관 초유의 구속은 면했다

    재판 개입과 판사 사찰 등 사법농단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병대(61)·고영한(63)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7일 새벽 기각됐다. 사법부 최고위 법관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선 벗어났지만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만 남겨둔 검찰로서는 향후 수사에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박 전 대법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등을 심리한 뒤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중 피의자의 관여 범위와 그 정도 등 공모 관계의 성립에 의문의 여지가 있는 점,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피의자의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현단계에서 구속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피의자의 관여 정도와 행태, 일부 범죄 사실에 있어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 수집이 이뤄진 점,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27일 박 전 대법관과 함께 사법 농단을 공모한 핵심 인물인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통합진보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지위 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검찰 수사정보를 빼돌리고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임 전 차장을 구속 기소한 후 박·고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하며 혐의를 입증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 중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된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철저한 상하 명령체계에 따른 범죄로서, 큰 권한을 행사한 상급자에게 더 큰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법이고 상식”이라며 “박·고 전 처장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것은 재판의 독립을 훼손한 반헌법적 중범죄의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대단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 등을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실력주의가 낳은 학벌사회의 역설

    실력주의가 낳은 학벌사회의 역설

    실력, 결국 승자들 세습으로 이어져 직업과 보상 사이 연결고리 줄여야‘기회의 균등과 정당한 노력, 실력에 대한 온전한 보상.’ 이른바 행복하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누누이 강조되는 핵심 키워드다. 그런 달콤한 구호와 실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평등과 차별은 갈수록 심해진다. 양극화, 부의 대물림, 신분 고착화, 정의에 대한 불신…. 열심히 노력해도 왜 여전히 불행할까. 광주교대 총장을 지낸 광주교대 학급경영연구소장이 쓴 이 책은 그 의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갖은 노력을 기울여도 문제가 악화된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원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거나, 잘못된 진단에 따른 잘못된 처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책은 후자에 기울어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실력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 실력주의야말로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이라고 콕 집어 지목한다. ‘개인의 실력에 따라 사회적 재화를 배분하는 사회.’ 그 실력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이렇게 유지돼 왔다.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며,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하다.’ 정부의 정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실력주의를 ‘무한경쟁의 승자독식’이라고 잘라 말한다. 더 완벽한 실력주의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사회와 교육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실제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폐해는 곳곳에서 등장한 ‘신세습’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특정 명문대 졸업생의 법조계 장악을 막기 위해 도입한 법학전문대학원 제도만 보더라도 법조인 세습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지적된다. 고소득 기업인 집안 출신은 로스쿨, 법조인 집안 출신은 사법연수원으로 이전보다 더 많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학벌 타파를 명분으로 내건 국가고시 제도 개혁안도 마찬가지다. 외교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들에서 인턴제를 비롯한 다양한 특별 채용제 도입을 통해 고위직 세습 경항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심층면접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바꿔 수도권 대학 위주의 신학벌주의를 탄생시켰다. “학벌을 타파하면 실력주의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력주의가 학벌사회를 만든 원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 문제도 실력주의로 연결한다. 그러면서 개개인의 실력 형성 과정은 도외시한 채 실력 중심의 평가방법과 제도에만 골몰하면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를 계속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청년들은 실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차별과 배제를 정당하다고 여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역차별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이룬 것은 모두 자신이 노력한 결과이므로 자신의 것이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세금을 내야 할 때 내 것을 빼앗기는 생각이 들어 편법, 탈법을 동원해서라도 피하려 든다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결국 ‘신실력주의 사회’라는 대안 제시로 귀결된다. 실력과 대학, 직업 배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유지하되 직업과 보상 사이의 연결 고리는 줄이자는 것이다. 근로 의욕은 유지시키면서 직업 간 사회적 재화 분배 차이를 줄이는 제도적·사회문화적 보완 장치가 마련된 ‘근로의욕 고취형 복지사회’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누진소득세, 최고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임금체계 개혁, 저소득층 조세 감면, 마이너스 소득제, 임금보호 제도, 기부문화 확산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실력주의’란 용어를 만든 영국 사회학자 마이클 영(1915~2002)은 ‘실력주의 사회 도래’(1958년)에서 이렇게 경고했었다. “실력주의 사회의 끝은 사회 붕괴다.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을 깨라.” 저자는 그 경고에 이런 말을 얹는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취한 결과물이므로 혼자 다 누려도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난다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어떤 종류의 결실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타인과 나눈 것이 실력주의의 순수한 목적에도 더 부합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병대·고영한 구속영장 기각…‘방탄 법원’ 논란 거세질 듯(종합2보)

    박병대·고영한 구속영장 기각…‘방탄 법원’ 논란 거세질 듯(종합2보)

    재판 개입과 판사 사찰 등 사법농단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병대(61)·고영한(63)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7일 새벽 기각됐다. 사법부 최고위 법관의 구속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선 벗어났지만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만 남겨둔 검찰로서는 향후 수사에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6일 박 전 대법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등을 심리한 뒤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중 피의자의 관여 범위와 그 정도 등 공모 관계의 성립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는 점, 이미 다수의 관련 증거 자료가 수집돼 있는 점,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피의자의 주거·직업·가족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현단계에서 구속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본건 범행에서 피의자의 관여 정도와 행태, 일부 범죄 사실에 있어 공모 여부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 수집이 이뤄진 점,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현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27일 박 전 대법관과 함께 사법 농단을 공모한 핵심 인물인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통합진보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지위 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검찰 수사정보를 빼돌리고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임 전 차장을 구속 기소한 후 박·고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하며 혐의를 입증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 중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된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철저한 상하 명령체계에 따른 범죄로서, 큰 권한을 행사한 상급자에게 더 큰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법이고 상식”이라며 “임 전 차자이 구속된 상태에서 상급자인 박·고 전 처장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것은 재판의 독립을 훼손한 반헌법적 중범죄의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서 대단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 등을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방탄 법원’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법원은 그동안 압수수색 영장 등을 여러 차례 기각했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돼 이런 비판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재영 “촬영 이틀 전 드라마 하차 통보, 연기 그만 둘 생각도”

    김재영 “촬영 이틀 전 드라마 하차 통보, 연기 그만 둘 생각도”

    모델로 런웨이를 장활하게 거닐던 그가 배우로 전향한 지 벌써 5년 차가 됐다. 2013년 영화 ‘노브레싱’을 시작으로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블랙’, 그리고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백일의 낭군님’까지. 현재는 Olive 드라마 ‘은주의 방’에서 여자들의 워너비 남사친 서민석 역으로 분하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가고 있는 김재영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한 화보 촬영에서 그는 침대 위에서 니트에 청바지를 입고 드라마 속 남사친처럼 부드러운 매력을 연출하는가 하면 후드 티에 벨벳 팬츠를 입고 유니크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갈대를 배경으로 진행한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시크하면서도 몽환적인 무드로 모델 출신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작품 ‘백일의 낭군님’에 대한 종영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연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세자빈과 무연의 서사를 좀 더 풀어냈다면 시청자들이 보시기에도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고 결말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극 중 남지현 씨의 오빠로 나왔는데, 어렸을 때부터 연기해서 내공이 대단하더라. 드라마 내용상 도경수와 액션신이 많았는데, 소화력이 남달랐다”고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출연 배우들이 시청률 공약으로 엑소의 ‘으르렁’ 댄스를 선보였지만, 촬영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한 김재영은 “포상휴가를 가서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드라마 출연 전 계속되는 캐스팅 무산에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는 그. 배우의 꿈에서 아득히 멀어져간다고 느낄 때쯤 ‘백일의 낭군님’을 만났다.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이한 그에게 알아보는 팬도 많이 늘었을 것 같다고 묻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많이 알아보시지는 못하더라. SNS 팔로워는 꽤 많이 늘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후 첫 주연작 ‘은주의 방’에 참여하게 된 그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며 “연기에 대해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사친이자 짝사랑 상대인 류혜영과 실제 친구 같은 호흡을 선보이는 그는 “호흡을 맞출수록 점점 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친구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이런 친구를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년간 짝사랑한 은주 곁에 저돌적인 연하남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삼각관계로 들어선 것에 대해 연기지만 라이벌 의식도 들 것 같다고 묻자 “가끔 극 중 재현이와 더 잘 어울린다는 댓글을 보면 상처받는다”고 전하기도. 실제 연애 스타일 역시 극 중 서민석과 닮았다는 그는 “일적인 부분에 대한 관여를 힘들어하는 편이다. 각자 하는 이에 대해 집중하고 서로의 일을 존중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서로 정신적으로 이끌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묻는 말에 입모양을 꼽으며 “무표정일 때는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웃을 때 반전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광 닮은 꼴로 유명하다는 말에 그는 “모델 활동하실 때부터 워낙 멋있었던 선배님이다.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그저 죄송하다”고 겸손함을 내비치기도. 외면이 아닌 진심이 담긴 내면을 보여주고 싶어 배우가 됐다는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모델로 활동하면서 백수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느꼈다”고 전했다.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에게도 배우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고. “일할 때만큼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올해 초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며 “촬영 이틀 전 갑자기 하차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고 배우라는 직업에 회의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지만,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고 김재영이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었던 한해라 감사하다”며 “특별한 걸 보여주기 위해 척하는 배우가 아닌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내년 3월 영화 ‘돈’ 개봉을 앞둔 그는 “영화가 드라마보다 짧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기간이 긴 만큼 현장에서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었다”며 “류준열과 극 중 친한 형, 동생 관계를 몰입하기 위해서 촬영 전부터 연락도 많이 하고 식사도 하면서 편해졌다. 가슴에서부터 진심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병주 서울시의원, “학생 진로교육 내실화 위해 ‘진학’중심의 학교교육부터 변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1)이 지난 1일 오후 2시 광진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된 ‘제1회 광진구 청소년 진로교육 정책토론회’에 참석하여 진로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광진구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서울시립 광진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여 개최됐고, 권두승 명지전문대학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전병주 서울시의회 의원과 조준호 건국대학교 부속고등학교 교사, 김현주 해오름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등이 발제에 참여했다. 토론회에서 ‘서울특별시 진로직업체험 및 진로교육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 전병주 의원은 “현재 진로교육은 프로그램의 양적확대와 질적 개선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을 위해 거시적 관점에서 학교교육의 중심이 진학에서 학습으로 변화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전병주 의원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개 직업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초등학생의 71.8%, 중학생의 59.4%, 고등학생의 46.3%가 상위 10개 직업을 희망한데 반해, 2017년에는 각각 49.9%, 41.8%, 37.1%만이 상위 10개 직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진로체험에 있어 다양성 확보와 함께 질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전병주 의원은 “이를 위해 진로교육의 지역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재정프로그램 도입과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확보를 명문화하는 법제 개정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토론회를 마친 후 전병주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진로센터와 학생, 학부모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향후 관련 제도 입법에 있어 시대 변화에 걸맞은 진로교육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 에피소드를 법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다…‘검사의 스포츠’ 출간

    스포츠 에피소드를 법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다…‘검사의 스포츠’ 출간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들어가면 사직구장에는 이런 외침이 들린다. ‘아~주~라!’ 공을 아이에게 주라는 구수한 사투리가 만들어낸 사직구장 고유의 문화 가운데 하나다. 아주라는 외침이 울려 퍼지면 공을 집어든 어른은 주변의 아이에게 공을 건네곤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직업병이 도지는 사람이 있다. 법무부에서 법교육을 담당했던 양중진 부장검사다. 스스로 필드에서 뛰는 것도 즐기고 관전도 좋아하는 자칭 스포츠광 양중진 검사는 법률의 시선으로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바라본다. 과연 ‘아주라’는 강요죄에 해당될까? ‘검사의 스포츠’는 못 말리는 스포츠광의 직업병 이야기다. 저자 양중진 검사는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등 스포츠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법률가의 시선으로 풀어놓는다. 저자의 관심사는 그러나 흥밋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법률을 지배하는 정신인 ‘정의와 배려’를 토대로 운동경기의 규칙도 살펴본다. 예컨대 승부차기가 대표적이다. 처음 축구 경기에서는 무승부가 나면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했다. 그러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도입되었는데 이때부터 양 팀이 번갈아 공을 차게 되었다. 그런데 법률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에는 이게 불편하다. 운의 개입을 막고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자는 취지를 지키려면 승부차기는 양 팀에 공평해야 한다. 그런데 축적된 통계에 따르면 먼저 차는 팀의 승률이 60%에 이른다. 즉 승부차기는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한 방식이었다. 저자는 이 방식이 지닌 문제 떼문에 최근에는 각 세트별로 먼저 차는 팀을 계속 바꾸는 방식이 도입되었다고 설명한다. 스포츠도 공평의 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관심사는 스포츠 전반에 폭넓게 걸쳐 있다. 파울을 선언한 심판을 향해 ‘돈을 세는 동작’을 한 선수에게 물어야 잘못에 대해서도 말하고, 보상판정이 갖고 있는 문제도 지적한다. 경기 전에 선수단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심판의 행동도 언급하고, 같은 잘못에 대해서 나에게만 휘슬을 부는 심판에게 항의하는 선수의 잘못된 평등권 주장에 대해서 말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소개하며 저자는 법률의 초석을 이루고 있는 주요 개념을 설명하는 데서 시작하여 명예훼손, 사기, 폭행, 성희롱, 지적재산권, 협박, 절도, 정당행위, 손해배상, 재물손괴 등 경기장 밖의 룰을 알뜰히 소개한다. 정의(정정당당)와 배려라는 법과 스포츠의 정신을 통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낮엔 부점장, 밤엔 대학생…그래도 전과목 A+ 받았죠”

    “낮엔 부점장, 밤엔 대학생…그래도 전과목 A+ 받았죠”

    특성화고를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 후에도 대학에 다니는 등 일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학습 병행제 확대를 위한 세미나가 5일 열렸다. 전문가들과 특성화고 교사, 기업 관계자들은 일·학습 병행제의 장점을 소개하며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양사이버대 후원으로 ‘특성화고 진로 지도교사 일·학습 병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일·학습 병행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에 뛰어드는 특성화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기업 현장에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대학과 연계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 현장에서 교육훈련을 받으면 국가 인정 자격과 함께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어 당장 인력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서 실무형 인재를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발표자로 참여한 권용범 스타벅스코리아 교육팀장은 현재 스타벅스 점장인 김하영씨 사례를 소개했다. 전문대인 한국관광대를 졸업한 김씨는 스타벅스코리아와 한양사이버대가 함께 운영하는 ‘파트너 학사학위 취득’ 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 9월 이 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 2학년 1학기로 편입했다. 김씨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사이버대의 장점을 살려 당시 부점장으로 일하면서도 근무 외 시간을 활용해 온라인 강의를 반복 수강했다. 그 결과 지난 학기 전 과목 A+ 학점을 받았다. 김씨는 “사이버대 졸업 후 스타벅스 본사 푸드팀에 입사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 팀장은 “한양사이버대에 취학하는 학생들은 회사로부터 첫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둘째 학기부터도 평균 B학점 이상이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서 “올해 2학기 기준 약 350명의 직원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인 서울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대학진학률이 70%를 상회하는 우리 현실에서 불필요한 대학 진학을 줄이고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일·학습 병행제는 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면서 “산학 간 협의체 기능을 강화하고 우수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인 신진과학기술고 박동수 교사는 “일·학습 병행제는 특성화고 학생들과 기업들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면서 “하지만 지원 제도가 복잡하거나 지원 예산 부족 등으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일·학습 병행제를 확대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등에서 더 많은 참여기업을 발굴해 학교와 연결시켜주고, 운영기관을 일원화해 행정업무 등을 간소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청년실업 극복, 일본을 배워라”

    우리나라 청년 실업이 심화되는 원인으로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확대 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꼽혔다. 청년 실업 문제를 극복한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확대 등 원인 한국은행 김남주·장근호 부연구위원과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는 5일 ‘한국과 일본의 청년 실업 비교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청년 실업률이 크게 높은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큰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평균임금은 대기업의 55%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 임금의 80%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어느 기업에 입사하느냐에 따라 청년들의 소득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구직 기간이 늘어나더라도 대기업에 입사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한 日정책 제안 연구팀은 또 경제성장률 하락, 고령화 진전,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 상승, 낮은 임금근로자 비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후 ‘취직 빙하기’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 청년들에게 고용 정보와 직업 훈련 서비스를 제공해 노동시장 이탈을 막는 정책을 폈다. 연구팀은 “일본의 정책 사례를 참고해 단기적인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부조화)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성북,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 장관상

    서울 성북구는 지난달 29~30일 제주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18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 보고대회’에서 성북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이용하는 이모(19)양의 사례가 우수 사례로 선정돼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양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검정고시 대비반, 취업성공패키지 연계 직업훈련 과정 등 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검정고시에도 합격하고 자서전도 발간했다. 여가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주관한 이번 대회엔 16개 시·도와 190개 시·군·구 청소년지원센터 종사자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에 진출한 학교 밖 청소년 등이 참가해 사례를 공유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들한 특성화고… 취업 어렵고 대학 중시에 올해도 미달 우려

    시들한 특성화고… 취업 어렵고 대학 중시에 올해도 미달 우려

    작년엔 인기 학교·학과 몰려 44곳 미달 취업률도 70% 초반서 올 65%로 추락 文정부 고졸 취업정책 의지 약화 한몫상업고·공업고에서 이름을 바꿔 단 뒤 2010년대 초반 제2의 전성기를 누리던 특성화고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서울 등에서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미달 사태가 현실화했다. 경기 악화 등 여파로 곤두박질친 취업률, 대졸 취업난에도 ‘학사모는 써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예전보다 강력하지 않은 정부의 고졸 취업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다. 맹목적 입시 전쟁 탓에 발생하는 낭비를 막으려면 초·중·고교 때 직업교육을 강화해 조기 취업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시내 70개 특성화고가 내년 신입생 일반모집을 마감한 결과 1만 5502명 선발에 1만 7241명이 지원해 1.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경쟁률은 1.12대1(추가모집 포함)이었다. 지난해에는 지원자들이 인기 학교와 학과에 몰리면서 전체 특성화고의 62.9%인 44개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올해도 미달되는 학교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특성화고의 강점인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학생·학부모가 느끼는 매력도 감소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4~17년 72~74%대였지만 올해는 65.1%로 뚝 떨어졌다. 제조업 등 불황 탓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인 것이 원인이지만 현장 실습 등 제도 변화도 직격탄이 됐다. 교육부는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이 공장 등에서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반복되자 정부 심사를 받은 기업(선도기업)에서만 실습을 할 수 있게 했고, 학기 중 실습하면서 조기 취업하는 것도 금지했다. 학생 안전을 위한 조치였지만 역효과가 컸다. 특성화고 학생을 받는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전히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특성화고 진학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고교생의 대학 진학률은 2014년 70.9%에서 매년 조금씩 낮아져 지난해 68.9%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69.7%로 다시 반등했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진학 고교를 정할 때 여전히 부모의 영향력이 큰데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 인식이 여전히 좋지만은 않다”면서 “연구 결과를 보면 아버지의 교육 수준과 연간 소득이 높을수록 고졸 취업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고졸 취업 지원 확대를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금전 지원책 등을 내놨지만 이명박(MB) 정부 때와 비교하면 의지가 약한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당국은 취업난을 가중시킨 현장 실습 제도를 내년부터 다소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도기업의 지정 체계를 개편하는 등 특성화고 학생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교육청은 특성화고 학과 개편 등을 유도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황교익, 백종원 식당에 걸려있는 사인 해명 “가본 적 없다”

    황교익, 백종원 식당에 걸려있는 사인 해명 “가본 적 없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기업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식당에 자신의 사인이 붙어있는 것이 화제가 되자 “나는 식당에서 사인 안 한다”고 해명했다. 황교익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식당에서 사인 안 한다. 간곡한 부탁이면 ‘식당 벽에 안 붙인다’는 조건으로 해준다. 대신 그 위에 ‘맛있어요’ 같은 평이나 상호 같은 것은 거의 안 쓴다. 이런 경우(식당에서 사인)도 몇차례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요미식회’ 출연 식당에서도 그렇게 한다. 내 직업 윤리고, 이 원칙은 오래 전에 정한 것이다. 그래서 사인을 해달라는 식당 주인을 뵐 때면 늘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백종원 식당의 저 사인(아래 사진)은 강연장 등 다른 데서 해준 사인을 가져다 붙여 놓았을 것이다. 백종원의 저 식당은 가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영업에 도움이 된다며 붙여놓으시라”고 말했다. 앞서 같은날 트위터에는 ‘백종원 식당에 걸려있는 의문의 사인’이라는 제목으로 황씨의 사인 사진이 퍼졌다. 이 사진에는 ‘맛있는 세상 만들어요’라는 황씨의 글과 사인이 담겼다. 평소 황씨가 백종원의 레시피와 방송 내용 등을 문제 삼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 게시물은 더욱 화제가 됐다. 이 식당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황교익이 우리 식당에 방문하지 않은 것이 맞다. 사장님과의 친분으로 사인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TV’를 열고 개인 방송을 시작했으나 지난 3일 네티즌들의 신고로 계정이 중지됐다. 그는 SNS를 통해 “‘황교익 TV’ 유튜브 계정 폭파 작업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현실이 됐다. 이렇게 바이럴(viral·입소문) 마케팅을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사이버대학교, 스마트족이라면… PC급 환경 모바일 강의 참 편하네

    서울사이버대학교, 스마트족이라면… PC급 환경 모바일 강의 참 편하네

    다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문예창작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전공, 글로벌개발협력전공 등이 신설됐다. 또 학과명을 바꾼 글로벌무역물류학과,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등 총 30개 학과 전공의 신·편입생을 모집한다.이 대학의 ‘커리어코칭센터’는 재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단계별로 학사학위 취득, 재교육, 신규 취업, 이·전직 등 다양한 비전과 목표를 가진 재학생의 적성·역량을 고려해 전문 커리어 코치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집중 커리어코칭 시스템 구축을 통해 1단계(직업적성검사 및 직업선호도 검사 L형), 2단계(커리어코칭 상담), 3단계(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4단계(취업특강 및 면접클리닉 참여), 5단계(실전 구직활동) 등 단계별로 일대일 맞춤형 진로상담과 더불어 커리어 역량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또 사이버대학 중 최초로 2010년부터 모바일 강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스마트폰으로 듣더라도 출석이 인정되며 PC와 거의 동일한 수강 환경을 제공한다. 모바일 강의의 비율도 전체의 98.5%에 달해 사이버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이버대학 중 최대 규모의 독립 인텔리전트 캠퍼스(1만 6000㎡)를 비롯해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8개 지역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교 캠퍼스와 지역 캠퍼스에서는 다양한 오프라인 특강 및 강의, 학생들을 위한 간담회, 선후배와의 교류의 장 등 학생 만족을 위한 최상의 교육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지원 문의는 입학 홈페이지(apply.iscu.ac.kr) 또는 전화 (02)944-5000.
  • [현장 행정] 임시숙소 덕에 기초수급자 혜택…노숙인 ‘자활성지’ 된 동대문구

    [현장 행정] 임시숙소 덕에 기초수급자 혜택…노숙인 ‘자활성지’ 된 동대문구

    시설 입소 대신 공공근로 참여 독려 병원 연계·일자리 소개로 자활 도와 술판·시비 사라져 환경개선 효과 톡톡“술은 꼭 줄이시고 희망사업단 공공근로에 참여하면서 올겨울 따뜻하게 지내세요.”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청량리역사 2번 출구 앞 선상광장에서 쓰레기 줍기 공공근로를 하는 노숙인 출신 5명을 만나 관내 의류업체가 기증한 롱패딩을 전했다. 유 구청장이 지난 연말부터 청량리역 일대 노숙인들을 집중 관리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역사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술·담배를 하거나 시비를 붙던 노숙인들이 이제는 공공근로에 참여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당시 역사 노숙인 현황을 파악한 뒤 강제 시설 입소 대신 이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노숙인 순찰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노숙을 고집하는 이들을 집중 설득하고 이들에게 긴급지원을 통해 임시숙소(여인숙)를 제공하는 등 주거지를 정하도록 했다. 이어 주민등록을 재등록시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도록 했다. 나아가 구의 직업훈련프로그램을 활용해 취업도 알선했다. 알코올 중독 상태가 심하거나 몸이 아픈 이들은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취업이 안 되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지난 10월부터 구청이 코레일동부본부 및 브릿지종합지원센터와 함께 ‘희망일자리 사업단’을 가동해 역사 주변 환경 미화에 참여토록 하는 식으로 재활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역사 주변에서는 이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노숙인은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지난 연말 역사에 머물던 노숙인 24명 가운데 이날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된 사람은 13명, 병원비 등 긴급지원을 받은 사람은 3명, 희망일자리 참여자는 2명이다. 이외에 시설 입소 1명, 구속 1명, 다시 노숙자로 돌아간 4명이 있다. 지난 연말 이후 다른 곳에서 새로 들어온 3명은 구가 관리해 희망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재노숙자나 신규 노숙자도 계속 관리 중이다. 그는 이날 롱패딩을 전달받은 희망일자리 사업단 참여 5명 외에도 재노숙에 나선 4명을 동반해 역사 인근 설렁탕집에서 함께 식사했다. 이들 4명은 술을 못 끊고 씻지를 않아 여인숙으로부터 쫓겨나면서 다시 길거리로 돌아간 사람들이다. 유 구청장은 “오늘부터 목욕하고 저녁에 여인숙에 가서 주무시면 희망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노숙 생활을 청산하자고 거듭 설득했다. 유 구청장은 “병원 연계, 일자리 지원과 동시에 정신적 치유로 재활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만들어 노숙인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인간이 안 보면 멋진 빛을 부르는 기계, 이런 심상적 요소가 제 작업이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인간이 안 보면 멋진 빛을 부르는 기계, 이런 심상적 요소가 제 작업이죠”

    최고 권위 RCA의 유일 한국인 교수 이창희가 말하는 디자인“기계가 하나 있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있으면 전혀 움직이지도 작동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으면 이 기계는 혼자 작동합니다. 천천히 프리즘을 회전시켜 세상의 모든 멋진 빛을 현장에 다 불러모읍니다. 그러나 인기척이 있으면 이 기계는 작동을 완전히 멈춥니다. 인간은 누구도 이 멋진 빛을 볼 수 없습니다.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계이지만, 사람들은 이 기계가 제공하는 어떤 상상을 통해, 직접적 상호작용 없이도, 알 수 없는 형태의 즐거움을 받습니다. 이런 심상적 요소를 사물을 통해 비춰 보는 게 제 작업과 연구에 많이 들어갑니다.” 180년 전통의 RCA, 올해 교수로 임용만 30세 박사 학위 취득...軍복무 마쳐 디자인 및 예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RCA)의 이창희(31) 교수가 자신의 디자인 작품 ‘사일런트 신(Silent Scene, 2018)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영국이 주목할 자세대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런던에 있는 RCA는 1837년 설립됐다. 180년 역사의 이 학교는 학부 과정이 없고, 석·박사 과정만 두고 있다. 영국 대학평가 기관인 QS평가에서 디자인 분야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런 대학에 현재 유일하게 한국인 교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추진했다. 인터뷰는 이메일을 몇 차례 주고받으면서 진행했다.- 현재 하는 일을 간략히 소개하면.☞ RCA의 혁신설계공학(Innovation Design Engineering) 학과의 조교수로, 대학원 2학년생(졸업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졸업 연구와 프로젝트를 지도하며 소통하고 있지요. 사실 학생들을 가르친다기보다는 산업 전반에 필요한 혁신들을 학생들과 함께 모색하고 함께 연구하고 발전시켜 저 자신도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산업 전반에 필요한 혁신이란 기술개발과 응용, 제품 설계, 서비스의 발견, 미학 연구 등의 요소들을 포괄합니다. 크게 보자면 공학과 미술의 응용을 통한 가치창출에 몰두한다고 보면 됩니다. 혁신설계학과를 마치면 RCA와 런던 임페리얼공대의 학위가 공동으로 나옵니다. - RCA에서 한국인 최연소 박사 학위 취득이라던데.☞ 박사 과정과 연구에서 언제 박사 학위를 받았느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만. 특히 우리 학교 재학생들의 나이가 ‘워낙’ 높은 편이고, 현장에서 오래 일하다 입학한 사람이 많습니다. 굳이 나이만을 말하자면 2009~2011년 군 복무를 마치고, 만 30세 때 박사학위를 끝냈으니 일찍 끝낸 것은 맞다고 봐야죠. 중국 베이징에서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계속해서 공부한 결과 시기적으로 남들보다 일찍 박사를 취득한 것 같습니다. RCA에서 박사 학위를 밟는 한국인이 많이 없습니다. 현재 RCA에서 정식 교수진으로 있는 한국인은 제가 유일합니다. 아시아인이 RCA에서 객원이 아닌 정식 교수로 있는 경우도 매우 드뭅니다. 최연소 교수인지는 잘 알 겨를이 없지만, 올해 운이 좋게 아주 일찍 교수직을 시작했으니 소중한 기회라 생각하고, 공부를 한층 더 심화한다는 생각뿐입니다.(※180년 역사의 이 학교에서 그가 최초의 한국인 교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는 최초란 ‘타이틀’을 부담스러워 했다.)- 굴지의 대기업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쳤다던데….☞ 요즘 워낙 재미있는 기업들도 많고, 그래서 기업체에 가서 일해볼까도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교수를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교수직을 고집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늘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직업이라 생각해서죠. 물론 예전부터 교수는 여러모로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교수님들의 지도로 공부를 해왔던 것 같은데 그런 영향도 교수라는 직업을 참 괜찮게 보이게 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기업에 가볼 의향도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교수직이 더 끌렸습니다. (※2014년과 2018년 그를 영입하려던 대기업은 스카우트 제의 자체도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며 기업 이름을 쓰지 마라고 당부했다.) “2014년 박사과정 입학...아버지뻘들과 공부박사 출신 NASA 고위직 출신 등과 같이 연구” - 공부하면서 인상 깊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014년 RCA 박사 과정을 시작할 때, 나이가 아버지뻘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당연히 교수님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다 보니 같은 과에 다니는 학생이더라고요. 50대였는데 그런 지긋한 ‘동창’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알고 보니 이미 공학박사를 갖고 있던 미국 NASA의 ‘게임 체인징 개발프로그램(Game Changing Development Program)’의 고위직이었고요, 다른 친구는 영국의 모 대학의 학장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저에게 여러 형태로 새로운 생각을 많이 심어줬습니다. 공부하는 열정과 마음을 갖고 있던 이런 ‘쟁쟁한’ 사람들과 박사 과정을 같이하면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2013년도에 제 작업 중 하나인 ‘에센스 인 스페이스(Essence in Space)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거지같이 초라한 행세에 옷에는 담배 냄새로 찌든 사람이 계속 옆에서 제 작업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제가 일에 좀 방해를 받아서 속으로 ‘참 피곤한 인간’이라 생각했는데요, 알고 보니 기상천외한 작품을 내놓는 채프먼 형제(Chapman Brother)의 작업으로 전시 기획했던 이였습니다. 그가 나중에 저보고 ‘채프먼 형제와 전 BBC 본사에서 전시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하셨고요, 덕분에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Turner Prize)’ 수상자인 채프먼 형제와 함께 전시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특이한 경험들이 제겐 큰 자극제가 되었습니다.“공감각 교과서에 기여...채프먼 형제와 전시도거지 행세로 다가와 꼬치꼬치 캐물었던 기획자”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박사 공부를 참 재미있게 하였는데요, 그래서 여러 대학에 가서 연구주제로 발표도 하고 초대도 받고 부지런히 활동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퓰리처상 수상자인 ‘공감각(共感覺·synaesthetsia) 연구의 선구자이신 리처드 사이토윅(65) 박사가 이메일로 제 연구와 작업에 대해서 본인의 새로운 책에 넣고 싶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제게는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분의 책은 이 분야에선 교과서 수준이거든요. 참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덕분에 그의 가장 최근 책 ‘Synaesthesia’ (2018, MIT Press)에 작게나마 기여를 했지요. - 중국이나 영국에서 공부할 때 어려웠던 점은.☞ 제가 5살 때부터 홍콩에서 살다가 그다음은 10살 무렵부터 북경에서 살아서인지 해외 생활은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아마 당시에는 제가 어렸기에 많은 것을 빨리 습득했을 겁니다. 역설적이지만 가장 어려웠던 곳은 한국 생활이었죠. 베이징에 있는 중앙미술학원에서 학부를 마무리하고, 군 문제로 한국에 들어갔는데…. 당시에 제가 어느 정도였느냐면 한국말로 휴대폰 문자 쓰는 법을 몰랐을 정도였습니다. 대화할 때 단어 선택이라던가 그런 부분도 참 이상했지요. 덕분(?)에 군대에서 선임한테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하…. 공부할 때의 어려움보다는 문화적인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중국 생활에 젖어 있다가 영국으로 유학 갔으니 소통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고, 제스춰라든가 커뮤니케이션을 완벽히 할 수가 없으니 피곤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솔직히 말하면 영어로 글쓸 때 가장 편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모국어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대상·사물과 상호작용 없이 즐거울 방법 연구인간-기계 상호작용서 디자인적 상상력 녹여”- 디자인 세계이랄까, 작품 세계를 설명하면.☞ 제가 하는 작업은 대개 인간이 심상적으로 느끼는 체험과 경험에 대한 요소를 많이 포괄합니다. 사물과 인간이 상호 소통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의미와 방식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고요. 근래의 작업 가운데 하나인 ‘사일런트 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사회에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들을 제공해주는 서비스와 제품이 많은데요, 시대가 가면 갈수록 더 풍부하고, 더 많은 것을 체험하고 경험하게 해줍니다. 그래도 만족을 모르는 인간들을 위해 끝도 없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고요. 이러한 요구와 서비스들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더 많은 것이 요구되고 제공되고 있죠. 이런 맥락에서 ‘사일런트 신’ 프로젝트는 어떤 대상이나 사물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닌, 반대로 어떤 상호작용 없이도 즐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입니다. 앞에서 간단히 설명했는데요, 이런 것들처럼 제 작업은 인간이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 인간-기계 상호작용(Human-Machine Interaction), 심상적 연구, 응용과학의 영역들에서 제 디자인적 상상력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향후 디지인은 어떻게 나아갈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다수의 형태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현재 디자인이라는 학문은 정말 다양한 형태로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의자를 만들고, 패션을 만들어내는 조형에 관한 공부에서부터 인간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추상적 가치를 아주 분명하게 기술해나가는 영역까지,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와 학계에 소개되고 있어요. 컴퓨터 공학, 인공지능, 로봇공학과 같은 연구분야에서도 인간의 체험적 그리고 경험적 요소를 설명할 때 디자인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디자인은 앞으로 인간의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서비스적 기호로서 다른 학계와 많은 인연을 만들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다수의 인연은 디자인이라는 학문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계기를 만들게 될 거고요. 이런 연연 덕분에 흔히 말하는 4차산업 혁명에서 디자인은 화룡점정 격의 핵심으로 소개될 수밖에 것을 것이다. 물론 이게 굉장히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학문적으로, 시장적으로 모두 성장통을 오래 겪게 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디자인은 현재 매우 즐겁고 동시에 매우 어려운 시기에 와 있습니다. 대개 이렇게 양쪽 요소가 다 맞물리는 상황은 기회적 속성을 많이 띠고 있기 때문에 저는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앞으로 디자인은 과거의 공부를 통해서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명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디자인은 학문적·시장적 성장통 예상재미있는 작업 계획...마흔쯤 벤처를”- 앞으로의 계획은.☞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30대 중반까지는 교수를 하면서 동시에 제 연구와 작업을 통해서 영향력 있는 전문서적을 한 1-2권 해외에 출판할 계획이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작업도 준비할 예정이고요. 하지만, 사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서서히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마흔 살 즈음에는 야금야금 구상해놓은 것으로 벤처를 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맑은 정신과 공부를 통해 제 자신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한국 교육으론 가능했겠느냐····반추 대목 ※이창희씨에 대한 인터뷰를 읽은 몇몇이 그가 교육 과정에 대해 물어왔다. 군복무를 마친 남자가 만 30세에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이에 이창희씨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다시 쓸까하다가 기사 말미에 붙인다. 그는 초등학교를 8살 때 입학하였고, 6년 과정을 마쳤다. 중학교 3년 과정을 월반없이 마쳤지만 고등학교 3년 과정을 2년 만에 아주 드물게도 조기졸업했다. 그리고 대학교는 ‘05학번’으로서 4년 과정을 마쳤다. 그는 초등부터 대학과정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끝냈다. 그리고 영국으로 유학, 석사 과정을 1년만에, 박사 과정을 3년 6개월만에 아귀가 맞게 끝내면서 시간을 단축시켰던 것이다. 물론 2009년부터 2011년 학업과 완전히 단절되는 군복무도 마쳤다. 우수한 인재에 대한 수월성 교육보다는 보편적 교육을 강조하는 한국 실정에서 그가 만약 온전히 한국에서 교육과정을 마쳤다면 이처럼 신속히 박사과정을 취득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은 남는다. 그리고 한국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막 취득한 이에게 교수 자리를 내어주면 학교 안팎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겠구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의 교육에 대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