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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상식 권위 높여주고 경력 쌓고… ‘62관왕 의원님’ 테크닉입니다

    시상식 권위 높여주고 경력 쌓고… ‘62관왕 의원님’ 테크닉입니다

    정치와 상은 불가분의 관계다. 시상단체는 정치인을 수상자로 만들어 상에 대한 권위와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 정치인은 선거 때 내세울 스펙을 만들고, 대중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자 상을 받는다. 이렇게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정치인은 상을 가장 많이 타는 직업군이 됐다. 한 재선 국회의원은 19~20대 임기 도중 62개의 상을 탔다며 자신을 ‘62관왕’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은 임기 중 수십개씩 상을 타는 국회의원들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회의원의 수상 소식을 전한 언론 기사를 한 유수의 대학 빅데이터 전문 연구소와 분석해봤다. 이 연구소는 혹시 있을 불이익이 우려된다며 익명을 원했다.290만 61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20대 국회 재적 의원 297명 각각의 이름과 ‘수상’이란 키워드를 동시에 입력해 2016년 4월 14일(20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날) 이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검색된 기사 수다. 국회의원 수상 소식을 전하려고 연평균 80만건의 기사가 쏟아진 셈이다. 의원 1인당 1만건 가까운 수치다. 서울신문과 연구소는 기사에 등장한 상 이름 7372개를 추출한 뒤 다시 빈도 수가 높은 상 87개를 골라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20대 의원 297명 중 257명(86.5%)이 최소 한 번 이상 이들 상을 받았다. 수상 횟수는 총 892차례로 1인당 평균 3.5회가량 시상대에 섰다. 의원별로 보면 함진규(자유한국당) 의원이 14차례로 가장 많았다. 함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리해 놓은 20대 임기 중 수상 경력은 총 17개다. 3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언론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함 의원의 뒤를 이어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유성엽(구 민주평화당·현 대안신당) 의원이 13차례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포털사이트에 공개한 수상 경력은 2006년부터 43개에 달한다. 이렇게 여러 개의 상을 받다 보면 의원끼리 일종의 ‘상’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도 한다. 함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 2016~2018년 3년 연속한 민간단체가 주관한 ‘자랑스런 OOO OO대상’이란 상을 나란히 받았다. 함 의원과 박 의원은 총 여섯 차례 같이 상을 받는 등 상을 타는 데 있어선 ‘절친’이라 할 만했다.다른 의원들의 상 네트워크도 파악해 보니 민주당 의원끼리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박주민-우원식 의원, 남인순-우원식, 박주민-정성호 의원, 박홍근-전혜숙 의원 등이 다섯 차례 같은 시상식에서 자주 마주했다. 이 의원들은 7~13개의 상을 받아 국회의원 중에서도 상을 자주 받는 편에 속한다.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이 평균 약 4.8개의 상을 받아 다른 당보다 가장 많았다. 유성엽(13개·현 대안신당) 의원을 필두로 이용주(9개·현 대안신당), 황주홍(7개) 의원 등도 시상식장에 자주 불려갔다. 여당, 야당 여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3.6개의 상을 받아 한국당(2.9개)보다 많았지만 바른미래당(4.1개)보다는 적었다. 새내기 의원보다는 재선 이상 의원이 상복이 많았다. 초선 의원의 수상 횟수는 평균 3.0개에 그친 반면 재선은 4.2개로 크게 늘었다. 민주당 한 의원실 보좌관는 “시상 업체가 대중에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의원에게 상 주는 걸 선호한다”며 “초선 의원은 먼저 시상업체에 접근하지 않으면 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데다 상을 받더라도 언론에서 보도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단 초선이라도 대변인 등을 맡아 인지도가 높은 의원은 예외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웬만한 재선 의원 못지않게 각각 6개, 5개의 상을 받았고 언론에도 소개됐다.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이상도 꾸준히 4개가량의 상을 수상했다. 다만 6선 이상 의원은 2.6개로 빈도가 크게 줄었다. 한 다선 의원실 관계자는 “다선 의원의 경우 인지도가 낮은 상을 받으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크다”면서 “시상 주최 측이 사전 통보 없이 마음대로 의원을 수상자에 넣어 골치 아픈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받지 않겠다고 해도 뷰티상부터 효도상까지 의원실에 상패를 밀어 넣어 난감하다”고 전했다. 당직별로는 원내대표(4.4개)가 당대표(3.5개)나 정책위의장(2.8개)보다 자주 상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이나 지역구 활동을 잘해서 상을 받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수의 상이 공신력 자체가 의심되거나 수상자 선정 기준조차 모호한 ‘정체불명’ 상이라는 건 생각해 볼 문제다. 서울신문 분석 결과를 본 한국당 관계자는 “솔직히 3선 이상이면 쌓인 상패만 100개가 넘어간다”면서 “각 의원실에는 책장 두 개를 채우고도 남아서 창고에 넣어둔 상패가 쌓여 있고, 심지어 공간이 없어 내다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런 시상식 주최 측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나 자영업자 등 민간인도 함께 수상자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분석 대상으로 삼은 87개의 상 수상자 중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3900명에 이른다. 국회의원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뒤 수상자를 끌어 모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 번에 수상자가 50명을 넘어가는 경우는 허다하다. ‘글로벌 ○○○○ ○○대상’은 수상자만 무려 80명에 육박했다. 수상자가 워낙 많다 보니 어떤 상의 경우는 ‘떡 부문’, ‘반려동물 미용 부문’ 등 수상 부문도 각양각색이었다. 국회의원 등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이 상을 타려면 대부분 소정의 참가비나 광고비 등을 내야 한다. 예컨대 OOOOO어워드는 심사·상장 제작·시상 행사 운영 등의 비용을 지원자들에게 대놓고 요구했다. 이 상은 홍보 자료에서 지난해 수상자들 중 5선 등 중진의 국회의원들을 앞세워 참가를 종용했다.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지는 ‘얼굴마담’ 역할은 실은 시상 업체들의 ‘상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조연 역인 셈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고아 88명에게 재산 50억원 물려준 ‘아버지’

    [여기는 베트남] 고아 88명에게 재산 50억원 물려준 ‘아버지’

    고아 88명의 ‘아빠’가 되어 아이들에게 430만 달러(한화 50억 원가량)의 재산을 물려준 6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 베트남넷은 최근 호치민에 거주하는 부이 꽁 힙(62)의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공장을 운영하며 평범한 사업가였던 그는 은퇴 후 아내와 노년을 보내기 위해 호치민 9군에 2500㎡ 의 땅을 샀다. 그 땅에 집을 짓고, 농장을 지어 여유로운 노년 시절을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많이 많은 고아들을 목격한 후 그의 계획이 수정되었다. 그는 아내에게 “고아들을 데려다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남편이 은퇴하면 그동안 모아둔 재산으로 안락한 노년을 꿈꿔왔던 아내는 울며 불며 남편을 설득했다. 하지만 남편은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혼자 집을 떠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다. 얼마 후 남편이 있는 시설에 방문한 아내는 남편을 돕지 않을 수 없었다. 해맑은 아기들의 입에서 나온 “엄마”라는 단어가 그녀를 붙들어 세웠다. 아이들의 사랑을 느낀 그녀는 그때부터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었다. 그녀는 ‘남편이 옳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힙은 “원래 10명의 고아를 키울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88명으로 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고아들을 거둔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 각지의 10대 미혼모들이 시설 앞에 아이들을 버리고 갔다. 병원에 버려진 아이들, 시설 앞에 버려진 아이들을 거두다 보니 벌써 88명의 대식구가 되었다. 그는 지난 2010년 ‘천사의 집’이라는 시설을 지어 공장 경영에서 나오는 돈을 쏟아부었다. 그 사이 늘어난 식구들을 감당하느라 2명의 가정부는 1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식사와 등하교 및 사회 활동은 그가 담당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이들의 아침식사, 분유 및 등교 준비를 한다. 아이들을 등교 시킨 뒤 집에 돌아와 점심 식사 준비를 하고, 오후 2시부터 저녁 식사 준비를 직접 한다. 아이들에게 정성이 담긴 식사를 주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88명의 아이들 중 2/3는 미숙아들이어서 약한 아기들을 돌보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울수록 “반드시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겠다”는 결심은 굳건해졌다. 한 번은 그의 중요한 사업 파트너가 그의 시설을 방문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의 소리에 파트너는 “제발 아이들 좀 가둬서 조용히 시키라”고 소리쳤고, 힙은 그의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화가 난 파트너는 그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사업에 차질이 생긴 그는 가족들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내다 팔아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밝게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2년 전 그는 아내에게 “나의 땅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그럼, 우리 친자식(아들1, 딸1)들은 어떡하냐?”면서 “친자식들이 동의하면 나도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친자식들은 “우리는 직업도 있고, 먹고 살 수 있으니 얼마든지 아이들에게 주시라”는 답변을 들었다. 지금은 친자식들도 부모의 일을 크게 돕고 있다. 다른 아이들을 돌보느라 친자식들에게는 관심이 부족해 불만을 가질 만 한데, 오히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지난 2017년 그는 2500㎡의 땅과 거기에 세워진 3층짜리 집을 모두 88명의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서류를 작성해 공증 작업까지 마쳤다. 아이들이 자라나 이곳을 떠난 후에라도 언제든지 돌아와 쉴 수 있는 집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때문에 이 집을 파는 것은 허락하지 않을 작정이다. 아내는 “은퇴하면 차도 사주고, 이 땅에 집을 지어 큰 나무들을 심기로 했는데…”라면서 “우리가 심은 나무들은 다름 아닌 저 아이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갑론을박 모병제’] 돈·안보·인구절벽·빈부격차 그리고 일자리

    [‘갑론을박 모병제’] 돈·안보·인구절벽·빈부격차 그리고 일자리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이슈 던지자 갑론을박안보 약화, 가난한 청년이 주로 군복무 ‘박탈감’7조원 예산에 표몰이용 반짝 공약에 피로감도반면 여성복무, 양심적 병역거부 등 사회논란 해소수십만 일자리 양성에 GDP 16조 이상 주장도헌법 상 징병제, 핵심 전투병과만 모병제 제언도민주연구원이 쏘아올린 모병제 전환 문제가 갑론을박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래 민주연구원의 의도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공약으로 모병제를 추천하려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민주당 안에서도 의견이 제각각이고 야당 역시 의견통일이 안 된다. 정리하자면 인구절벽으로 언젠가는 불가피하게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연기를 피우던 시점에, 민주연구원이 뜨거운 감자를 던진 셈이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 및 안보 약화, 가난한 이들이 주로 군복무를 하는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등이다. 반면 무엇보다 확실하게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게 장점이다. 최첨단 군으로 도약할 경우 안보가 외려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모병제를 당분간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내 이견이 너무 뜨겁게 표출되자 우선은 논의를 미루는 방향으로 식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병제 전환이 시기상조라며 안보 약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며 “섣부른 모병제 전환은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최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병제로 경제적 약자가 주로 군 복무를 할 경우 계층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장경태 당 전국청년위원장은 “징집제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갈등이 많고, 모병제의 순기능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모병제 도입에 찬성했다.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모병제는 필연적으로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감소와 첨단과학군과 연결돼있어 검토할 때가 됐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논의되는 중인 것도 참고할 만하다. 진지하게 논쟁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 진보를 넘어선 초당파적 이슈”라며 모병제 논의를 환영했다. 그는 “지금의 징병제로는 숙련된 정예 강군을 만들 수 없어, 핵심 전투병과부터 직업군인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징집 자원이 줄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헌법에서 징병제를 명시한 것에 대해서는 핵심 전투병과 중심으로 모병제를 통한 직업군인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신중해야 할 병역에 관한 사항을 포퓰리즘 공약으로 던지고 있다”며 “결국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 군에 가는 사람과 안 가는 사람이 결정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다”고 비판했다.모병제의 배경은 인구절벽이다. 19~21세 남성은 100만 4000명에서 2023년 76만 8000명으로 23.5%가 급감한다. 2025년에는 징병제 유지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도 이에 따라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상비병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족한 인력은 여군과 중간간부(중·상사 및 대위)의 복무기간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게다가 국방부는 징병제의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첨단 무기를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 실제 능숙한 병력으로 근무하는 기간은 1년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연구원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징병제로 인해 학업·경력 단절과 같이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최대 15조 7000억원이다. 또 모병제로 사병 18만명을 감축하면 국내총생산(GDP)이 16조 5000억원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군 가산점 찬반 논란, 양심적 병역거부, 병역기피, 군 인권 학대 등 사회적 갈등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했다. 모병제로 수십만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의견도 내놓았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다. 모병제 시행을 위한 예산은 7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최첨단 무기가 도입돼도 아직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안보업무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빈부 격차로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군복무를 할 경우 사회통합에 저해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간 모병제는 총선 때면 나오는 단골 메뉴였다. 20대 남성을 위한 표몰이용 공약으로 반짝했다 없어지는 게 반복되면서 해당 이슈에 대한 피로감도 높은 게 사실이다. 즉, 현실성은 없는데 선심성 공약으로 남발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현모 “라이머와 결혼생활, 불행하지 않다”

    안현모 “라이머와 결혼생활, 불행하지 않다”

    전 방송기자이자 현재 통역사로 활동 중인 안현모.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다른 센스와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그녀, 안현모가 bnt와 만났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무드부터 성숙하고 고혹적인 콘셉트, 시크한 콘셉트까지 완벽 소화하며 멋진 화보를 완성시켰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근황에 대해 물어보자 “바쁘게 지내고 있다. 최근 군부대에서 군인들 대상으로 강의를 몇 번 했는데 그런 환경에서 강의하는 건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영어 강의 같은 것도 해보지 않았던 형식으로 녹화를 했는데, 영어를 가르쳐 본 지 오래 돼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다”고 답했다. 팔방미인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녀에게 연기나 유튜브 등 다른 장르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연기는 아직 용기가 안 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뭐든 가능성을 열어 두는 편이다”고 전했다.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와의 결혼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녀. 처음 남편과 만났던 순간에 대해 묻자 “결혼을 한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게 진짜 인연을 만나면 어떤 룰이나 공식 없이 ‘그냥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의 연애는 어떤 연애보다 수월했고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고 답하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세 계획에 대해서 묻자 “천천히 준비하려고 한다. 딩크족이라고 오해를 많이 받는데, 전혀 아니고 낳으려면 많이 낳자는 주의다”고 답했다. 남편과 함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 남편과 함께 예능 출연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출연 당시 힘든 점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너무나 편안하다. 우리답게 꾸밈없이 살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답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편과 잘 맞지 않는다’고 말을 많이 해 내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관계라는 건 그런 걸 뛰어넘는 거라 생각한다. 남편과 있으면 편안하고 포근하고 듬직하다”고 전했다. 평소 남편과 일 얘기를 많이 한다던 그녀는 “남편 회사 관련한 일을 많이 도와준다. 모니터링도 같이하고 포스터 디자인, MD 디자인 등을 고르는 것도 함께하는 편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취미에 대해 묻자 “일이 취미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거나 일 관련 기사를 인터넷으로 읽게 된다”고 답한 그녀에게서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방송에서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준 그녀에게 평소 성격이 어떤지 묻자 “주체적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혼자 잘 놀고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단점은 내 자신을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객관적으로 내 자신을 보는 스타일이라 실수하거나 부족한 부분에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녀에게 평소 외모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묻자 “사실 피부 관리는 잘 못 한다. 40대가 되면 훅 간다고 하더라. 피부 관리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은 든다. 다이어트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기도 하고 키가 커서 살이 조금 쪄도 안 찐 줄 알더라”고 답했다. 평소 쉬는 날 어떻게 보내는지 묻자 “쉬는 날엔 집에서 푹 쉰다. 늦잠 자고 영화 보거나 티브이 보면서 보낸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음주도 즐기는 편인지 묻자 “기자 시절에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다. 일적으로 마시다 보니 술을 즐겁게 배우질 못했다. 한창 많이 먹을 땐 알코올 치매 증상도 있더라. 주의를 받아 의식적으로 안 마시려고 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어벤져스, 방탄소년단 통역 등 어마어마한 실력의 통역가로 알려져 있는 그녀. 일하면서 잊혀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 묻자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 어벤져스 이런 것들을 대표적으로 언급해준다. 너무 대단하게 봐주시니 새삼 “내가 되게 영광스러운 일을 맡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계속 이야기될 줄 알았으면 “더욱 잘할걸. 물론 열심히 했지만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인맥을 쌓았다는 그녀는 “나이, 직업, 성별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다”고 답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 많은 여성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는 그녀 역시 롤모델이 있는지 묻자 “어머니와 작은 언니다. 똑똑하고 강인하신 어머니와 성실하고 사업도 잘하는 슈퍼우먼 작은 언니가 내 롤모델이다.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묻자 “화면 속 내 모습을 보고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다. 내년에는 글로 만나는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나답지 않은 모습이 많이 비춰졌다. 그거에 대한 답답함과 갈증이 컸기에 앞으로는 진짜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해영 “시기상조” 장경태 “추진해야”…與 ‘모병제’ 충돌

    김해영 “시기상조” 장경태 “추진해야”…與 ‘모병제’ 충돌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20대 남성 공략을 위해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병제 전환 논의는 대단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서 모병제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모병제 전환은 개헌 사항”이라며 “헌법 39조 1항은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며 입법형성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모병제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가 모병제를 실시하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군사 강대국에 둘러싸인 특수성이 있다”며 “엄중한 안보 현실에 비추어볼 때 섣부른 모병제 전환은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최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군다나 빈부격차가 커지는 격차사회에서 모병제로 전환되면 경제적 약자로 군 복무 인원이 구성돼 계층 간 위화감이 조성돼 사회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병제 도입의 총선 공약화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민주연구원 연구원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저도 국회의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당내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것은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반면 모병제 도입 찬성 입장인 장경태 당 전국청년위원장은 김 최고위원 발언 뒤 “지금의 전쟁은 사람 수가 아니라 무기로 하는 것이고, 병사가 소총 들고 하는 게 아니라 전투기와 탱크가 한다”며 “모병제는 직업군인 수가 증가해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충분한 예우와 보상을 해주는 방안, 청년실업과 남녀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등 전환 시기와 방법이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미래로 한 걸음 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집제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갈등이 많아 (모병제의) 순기능이 많다고 생각해 주장하고 있다”며 “계속 거론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저는 (모병제 도입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녀갈등과 세대갈등, 경력단절 문제 등이 다 군대 문제에서 비롯한다”며 “군 인권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고 징집제가 갖는 문화도 없어졌으면 한다. 미래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모병제는) 당에서 공식 논의한 바 없고, 당분간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모병제와 관련해 당청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게 한 적 없고, 그럴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 해변의 파도가 지난 흔적을 지운다…허무한 삶, 살 만하다

    여기, 해변의 파도가 지난 흔적을 지운다…허무한 삶, 살 만하다

    “과학은 모든 면에서 인간을 제압하고 있다. 오직 바다만을 친구로 삼고, 페루 해변의 모래언덕 위에 있는 카페의 주인이 되는 데에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문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유명한 소설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페루 리마에서 북으로 10㎞ 떨어져 있는 해안. 자크 레니에는 해안에서 먼 바다의 섬에서 살다가 이 해안으로 찾아와 죽는 새들을 보고 있던 중 죽어 가는 새들 사이에서 한 여인을 발견한다. 그 여인은 파도가 높은데도 계속 암초 쪽으로 걸어간다. 아마도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듯하다. 자크는 해안으로 달려가 파도에 휩쓸리려는 그녀를 구해내 자기가 운영하는 카페로 데리고 온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레니에는 잠깐이나마 그녀와 교감을 나누는데 곧 그녀의 남편과 비서가 카페를 찾아와 그녀를 데리고 떠난다. 줄거리로는 이야기가 잘 가늠되지 않는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1964년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동명 영화를 그의 두 번째 부인이 된 진 세버그를 주인공으로 해 1968년 개봉했다.?이 작품은 젊은 시절 레지스탕스와 혁명을 비롯한 거대한 이상을 위해 복무하던 한 남자가 40대 후반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덤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페루 리마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 자크는 이렇게 말한다. “마흔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 버린 나이. 고매한 명분이든 여자든 더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니까. 자연은 사람을 배신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다만 아름다운 자연에서 위안을 구할 뿐. 조금 시적이고 조금 몽상적이지만…. 하지만 시도 언젠가는 과학적으로 설명되고, 단순한 생리적 분비 현상으로 연구되리라. 과학은 모든 면에서 인간을 제압하고 있다. 오직 바다만을 친구로 삼고, 페루 해변의 모래언덕 위에 있는 카페의 주인이 되는 데에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마흔일곱.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 버린 나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 리마의 바다는 아니 세상의 모든 바다는 여행자들에게 이 사실을 일깨워 준다. 수평선 너머에서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국 작가 제프 다이어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흔이 지나면 온 세상이 오리가 지나간 자리의 물결처럼 되는 거야. 마흔이 지나면 인생은 원래 낭비하기 위해 있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의 말대로 인생은 “오리가 지나간 자리의 물결”이 사라지듯 곧 지워지는 허무한 것이고, 그래서 허무한 인생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의 무대가 된 해변은 미라플로레스 해변이다. 로맹 가리의 팬들이 죽은 새들을 ‘기대’하고 해변으로 가지만 죽은 새들은 없다. 대신 서퍼들이 많다. 세계에서 서핑하기 좋은 3대 해변 중 한 곳으로 일년 내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로맹 가리는 독특한 소설가다. 1914년 러시아에서 유대계로 태어나, 14살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해 니스에 정착한 후 프랑스인으로 살았다. 홀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그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군인, 외교관, 대변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는데, 2차 세계대전 참전 중에 쓴 첫 소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명성을 얻었고 1956년에는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공쿠르상 수상에 대해 프랑스 문단과 정계는 그를 혹독하게 평가했고 이후 그는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대아첨꾼’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당시 프랑스 문단은 이 새로운 작가에 열광했다. 1975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소설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한 그는 한 사람이 한 번만 수상할 있다는 공쿠르상을 다시 한번 수상하게 된다. 원래 공쿠르상은 같은 작가에게 두 번 상을 주지 않는 것을 규정으로 하고 있는데, 그가 생을 마감한 후에야 그가 남긴 유서에 의해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가 동일 인물이었음이 밝혀지면서 평단에 일대 파문이 일기도 했다.●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도시, 리마 자, 그렇다면 우리가 이 허무한 인생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마도 여행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닐까. 페루 리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여행지다. 매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리스트에는 페루의 레스토랑들이 단골로 오른다. ‘센트럴’, ‘아스트리드 이 가스통’, ‘마이도’ 등은 미식가들이 한 번은 가보기를 원하는 곳이다. 페루 요리가 이처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풍부한 원자재를 꼽을 수 있다. 페루는 서쪽으로 자리한 태평양과 북쪽을 따라 흐르는 아마존, 지역마다 위치한 거대한 호수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얻을 수 있다. 아마존강을 따라 형성된 거대한 열대우림에서 나오는 진귀한 과일과 아열대 식재료, 안데스산맥의 다양한 기후대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은 페루 음식을 한층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여러 문화의 융합이 더해졌다. 페루 고유의 역사에 스페인, 이탈리아, 아프리카가 더해졌고 중국과 일본의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그들의 식문화 또한 가미됐다. 페루 음식은 풍부한 식재료와 문화의 교류가 만들어 낸 결과물인 것이다. 미라 플로레스에 자리한 ‘센트럴’은 페루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곳이다. 페루 전통요리를 재해석해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 스타일을 가미한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인다.리마 시내 한가운데 자리한 수르키요 시장은 리마의 모든 식자재들이 모이는 곳. 시장 골목 구석구석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온갖 종류의 과일과 채소, 향신료와 생선 등은 이곳이 왜 ‘리마의 부엌’으로도 불리는지 알게 해준다.시장 사이를 돌아다니다 한쪽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에서 우리 돈으로 3500원짜리 세비체를 맛보았다. 신선한 생선회에 레몬과 라임즙을 잔뜩 뿌려 내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페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페루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세비체의 DNA가 박혔다고 농담을 할 정도다. 세상 끝에서 시작된 신들의 세상●남미 여행의 정점, 공중도시 ‘마추픽추’ 페루까지 가서 마추픽추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페루, 아니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곳이자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산꼭대기에 세워진 공중도시. 여행자들은 이 불가사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입구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입구에서 표를 제시하고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기를 10분. 마침내 우리가 잡지나 신문에서 익숙하게 보아 왔던 마추픽추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풍경은 똑같았지만 직접 마주하는 그 감흥은 비할 바가 아니다. 몸에 전율이 일고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무수한 화강암 석축들과 건축물, 3000개의 계단으로 이뤄졌다는 공중도시 앞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마추픽추는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에 자리한 유적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안데스산맥의 해발 2430m에 세워진 잉카의 고대 도시로,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남아메리카대륙을 지배했던 잉카족들이 살았다. 잉카제국 멸망 후 400년 동안 숨어 있다가 1911년 미국 고고학자이자 예일대 교수였던 하이럼 빙엄이 발견하면서 존재를 드러냈다.당시 산꼭대기에 숨겨진 도시가 있다는 말을 주민에게 들은 빙엄은 11살 꼬마 가이드를 따라 올라갔다가 이 신비로운 고대도시를 발견하게 된다. 빙엄이 발견했을 때 도시는 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우리가 마주하는 지금의 마추픽추는 오랜 세월 동안 복원한 것이다. 물론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더 놀라운 사실은 현재 발굴된 것이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70% 여전히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11년 발견 당시 두세 가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돌벽 사이 창문이 해시계로 ‘태양의 신전’ 마추픽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태양의 신전이다. 반원형 건물인데 신전 돌벽에는 두 개의 창문이 나 있다. 정확하게 남쪽과 북쪽을 향해 나 있는데, 동지와 하지 때면 햇빛이 창을 통해 들어와 신전의 제단을 비춘다고 한다. 태양의 신전 위엔 거대한 돌을 길쭉하게 깎아 만든 석조물이 보이는데, ‘태양을 잇는 기둥’이란 뜻의 인티파타나다. 해시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추픽추를 안내하는 가이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였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기록으로 남은 역사가 없는 까닭에 마추픽추에 대한 모든 설명은 ‘추정’할 뿐이다. 가아드마다 마추픽추에 대한 설명이 조금씩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이런 험한 곳에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을까.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인정받고 있는 설은 잉카 제국의 초대 황제인 파차쿠티가 세운 여름 별장이라는 것. 그는 우리나라 광개토대왕에 해당하는 왕으로 전쟁을 통해 잉카 왕국의 영토를 확장한 인물이다. 13세기 초에 시작한 잉카문명은 스페인의 침공으로 멸망한 1533년까지 안데스를 중심으로 융성한 문명을 펼쳤는데, 그 전성기를 이끈 황제가 바로 파차쿠티다. 북쪽 해안의 치무와 서쪽의 창카, 정글의 강자 안티 등을 거푸 정복한 파차쿠티는 마침내 1438년 잉카 제국을 건설하는데, 수많은 노예를 전리품으로 거둔 그는 이들을 데려다 마추픽추를 짓기 시작했다. 노예들은 1450년부터 1540년까지, 90년 동안 도시를 만들었다. 여름 별장을 마추픽추로 정한 건 ‘땅과 하늘의 정기를 함께 받을 수 있는 곳’인 데다 쿠스코의 추운 6~7월 날씨에 견줘 한결 따뜻하고 건조했기 때문이다. ●잉카와 스페인이 어우러진 도시, 쿠스코마추픽추에 닿기까지 여러 도시를 거치는데, 출발점이 되는 도시가 쿠스코다.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1535년 리마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잉카 제국의 수도로 군림했던 곳이다. 원주민들이 쓰는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중심)’이란 뜻이다. 당시 잉카 제국은 페루를 비롯해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칠레 북부까지를 차지했던 대제국이었다. 쿠스코 인구만 100만명이었다. 현재 인구가 15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와 영화를 짐작할 수 있다. 쿠스코가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정복당한 후 도시는 잉카 문명에 스페인풍이 더해져 새롭게 재탄생한다.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도시는 그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채색돼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 넓게 베란다를 내고 스페인 특유의 주황색 지붕을 얹은 원색의 이층집 사이를 전통 복장을 입은 원주민들이 걸어다니는 풍경은 쿠스코 아니면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다. 도시 곳곳에 자리한 성당과 교회, 수도원 등도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잉카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들을 파괴해 그 위에 그들의 건물을 지었다. 대표적인 건축물이 산토도밍고 성당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코리칸차(태양의 신전)를 약탈한 뒤 그 위에 성당을 지었다. 이 때문에 성당 안에 신전 건물 일부가 남아 있다. 1650년과 1950년 쿠스코에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산토도밍고 성당이 붕괴됐는데, 그때 코리칸차가 존재를 드러냈다. 무너진 스페인식 건물 아래 잉카의 거대한 돌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대지진에도 뒤틀림 하나 없었던 ‘12각돌’마추픽추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잉카인들의 돌 다루는 기술이 신기에 가깝다. 돌들을 면도날로 잘라 내듯 정교하게 다듬어 각을 맞추고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을 조각조각 이어 붙인다. 이 신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 ‘12각돌’이다. 쿠스코 광장 뒤편 골목에 자리한 ‘12각돌’은 고대 석조 기술의 절정을 보여 준다. 크기도 모양도 일정치 않은 돌들이 주변의 돌과 빈틈없이 맞아떨어지며 하나의 벽을 이룬 광경은 그저 감탄스럽기만 하다. 1950년 발생한 쿠스코 대지진에도 이 벽은 약간의 뒤틀림조차 없었다고 한다. 반면 스페인 침략 후 지어진 건물 대부분은 무너져 내렸다. 소설가 김인숙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 대한 독후감을 이렇게 남겼다. “날갯짓을 멈춘 새는 세상의 끝이고, 그 끝에서도 버리지 못한 희망이고, 그 희망의 끝에서 뱉어지는 모욕과 경멸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끝의, 생의 비리고 안타까운 아름다움이라니. 로맹 가리를 쫓아가다 보면 나는 늘 페루에 있다. 새들이 그곳에 와서 죽는 이유는 어쩌면 내 삶의 이유와 같다. 차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그러나 바로 그것인, 내 삶의 단 한 가지의 이유.” 안개 가득한 리마의 해변과 옛 제국의 번성이 사라진 도시 마추픽추와 쿠스코 앞에서 생각한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쇠퇴한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마도 사랑과 여행일 것이라고. ■ 여행수첩 한국에서 페루까지 직항편은 없다. 미국 댈러스나 로스앤젤레스를 거쳐야 하는데, 아르헨티나항공, 란칠레항공, 바리그브라질항공 등을 이용해 리마까지 갈 수 있다. 리마에서 마추픽추까지는 비행기로 쿠스코까지 간 후 미니밴, 기차, 버스를 차례로 이용해야 한다. 쿠스코 주변 여행지로는 모라이 유적지가 있다. 해발 3600m에 자리한 거대한 계단식 농작지로 이곳은 옛 잉카인의 농업연구소였다. 층에 따라 15도의 기온 차이가 나는데, 이 온도차를 이용해 작물 재배 실험을 했다고 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는 옥수수 등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재배했고, 가장 높은 곳에서는 추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 등을 재배했다.?932년 미국 탐험가 로버트 시피와 조지 존슨이 항공 촬영 중 발견했다. 인근에는 해발 3400m 계곡에 만들어진 마라스 염전이 자리한다. 암염 성분이 섞인 샘물을 계단식 염전에 받아 소금을 만들고 있다. 1500년 전부터 염전으로 사용된 이래 지금까지도 옛 방식 그대로 월평균(4~10월) 300t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다랑논처럼 계곡에 펼쳐진 염전이 장관을 이룬다.
  • “장애인 고용 서비스, 정규직 취업엔 부정적 영향”

    “장애인 고용 서비스, 정규직 취업엔 부정적 영향”

    서비스 이용 때 취업 성과 1.6배 높지만 정규직 이행할 확률은 2배 가까이 낮아 양적 취업률 집중… 질적 개선 외면 지적 “민간기업 참여 직업훈련 정책 확대해야”장애인의 취업을 돕는 구직지원 서비스가 이들의 정규직 취업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장애인의 취업률을 양적으로만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나머지 질적인 개선은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 자료집에 실린 ‘장애인의 구직 서비스 이용 경험에 따른 취업 성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장애인이 고용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정규직이 될 확률은 이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8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제11회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정부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취업하기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별도의 고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단이 제공하는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공단 고용개발원 임예직 조사통계팀 대리와 신혜리 경희대 노인학과 연구박사로 꾸려진 연구진이 2018년 장애인고용패널조사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고용 서비스를 이용한 장애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취업할 가능성이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용 서비스를 받으면 상시 근로자가 100인 이상인 사업체에 취업할 가능성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사업이 장애인 고용의 양적 확대에는 일정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규직으로 이행할 확률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2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장애인은 고용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확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장애 정도가 중증이거나 직장을 가지려고 노력한 사람일수록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컸다. 정부의 장애인 구직지원 서비스만으로는 민간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 부문에서만 직업훈련을 주도하기에 기업이 어떤 역량을 가진 구직자를 원하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연구진은 “장애인이 단순히 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직자의 눈높이에서 취업에 의미 있게 연결됐다고 느끼도록 지원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기업의 관점에서 고용 서비스를 이용한 구직자의 역량이 유의미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간이 참여하는 직업훈련 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나경원 “안보 불안한데 모병제?”…이인영 “정리 안 된 얘기”

    나경원 “안보 불안한데 모병제?”…이인영 “정리 안 된 얘기”

    민주연구원, 20대 남성 공략할 총선 공약 검토민주당 지도부는 신중…“공약화 어렵다” 의견도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강제 징병 대신 직업군인을 모집하는 제도)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보훈단체 간담회에서 “안보 불안 상황에서 갑자기 모병제를 총선 앞두고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인데 이렇게 불쑥 꺼낼 수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중요한 병역 문제를 선거를 위한 또 하나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공정한 사회, 공정성이 지켜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징병제”라며 “안 그래도 젊은이들이 여러 불공정에 대한 상처를 많이 입고 있지 않나. 군대 가는 문제까지도 또 다른 불공정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모병제를 통해 안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또 준비 없이 모병제를 했을 때 공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어떠한 차원의 논의 없이 불쑥 (모병제를) 꺼낸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나 했다”고 덧붙였다.이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저출산 영향으로 2025년부터 징집 인원이 부족해지므로 단계적인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연구원은 내년 총선에서 20대 남성을 공략할 카드로 모병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체 연구인지, 연구원 여러 견해 중 하나로 한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공식적으로 정리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연구원이 3달 동안 검토한 내용이라며 정책위에 보냈는데, 정책위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며 “(당내) 공론화는 전혀 되지 않았다. 일단 제안이 됐으니 내용을 살펴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최고위에 안건이 올라왔나’라는 기자들의 질의에 “아니다. 당 지도부가 그런 의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공약으로 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국민토론회 등을 통한 공론화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조국, ♥ 아내에 대한 애정 “매일 보고싶어”

    정조국, ♥ 아내에 대한 애정 “매일 보고싶어”

    정조국이 아내 김성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축구선수 정조국과의 깜짝 전화연결이 진행됐다. 정조국과의 전화연결을 생각지도 못한 김성은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남편의 직업이 축구선수인 만큼 한 달에 몇 번 보지 못하는 탓에 반가운 마음을 보인 것. 이에 MC들은 “김성은이 간혹 강릉에 찾아가는데, 새벽에 오면 어떻냐”고 물었다. 이에 정조국은 “굉장히 놀라고 반갑죠. 아무래도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좋은 것만큼 놀란 것도 큰 것 같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정조국 역시 “웬만하면 연락하고 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조국은 매일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사랑을 표하기도. 김성은에게는 “항상 고맙고 떳떳한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서울대학교 학교기업 인터브이알 가상/증강 현실 콘텐츠 제작에 박차

    남서울대학교 학교기업 인터브이알 가상/증강 현실 콘텐츠 제작에 박차

    4차 산업혁명이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흔히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된다. 가상현실(VR)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증강현실(AR)은 현실에 기반해 정보를 추가 제공하는 기술로 현실 세계의 이미지나 배경에 가상의 이미지를 추가해 발전된 가상현실 기술을 말한다. 가상현실이 이미지, 주변 배경, 객체 모두를 가상의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주는 반면, 증강현실은 추가되는 정보만 가상으로 보여줘 현실 세계의 실제 모습이 주가 된다는 점에서 가상현실과는 차이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남서울대학교 학교기업인 인터브이알(iNTER VR, 이하 iNTER VR)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창의적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iNTER VR은 최신 트렌드의 개발 장비를 보유, 활용해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신기술인 VR/AR 콘텐츠 교육⋅제작, 창업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적극 활용해 각종 제품 홍보용 콘텐츠, 지역 문화 콘텐츠, 산업체 직업훈련용 콘텐츠, 의료 및 재활 관련 콘텐츠, 게임 콘텐츠, 360도 VR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남서울대학교 iNTER VR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제안하며 회사를 컨택해 홍보하는 기업 운영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실무 경험과 전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4년부터 가상증강현실전공을 학부과정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상증강현실 연구소와 가상증강현실 학교기업 iNTER VR을 설립해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개발과 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TER VR은 현장실습과 창업실습을 운영해 학생들을 실무에 적합한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사회와 학문분야가 새롭게 변함에 따라 기존의 대학에서 제공하던 전공 외에 학생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학문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iNTER VR을 통해 VR/AR 연계전공 학생들에게 기술적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학교기업(School-based Enterprise)이란 학생과 교원의 현장실습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산업교육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을 민간 부문에 이전해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특정 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직접 물품의 제조·가공·수선·판매, 용역의 제공 등을 하는 부서를 말한다. 교육부에서는 현장에 적합한 인력양성을 통한 산학협력 활성화 및 학교의 재정수익 창출을 위해 학교기업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종 제도가 문제? 편법 기재가 문제? ‘맞춤 대책’ 찾아라

    고교 프로파일, 학교 후광효과 우려 꼼수 자소서 못 거른 경우 0.1% 추정 “사립학교 폐쇄성·인사권 대책 필요 대학도 심도있는 면접 통해 검증을” 교육계 “급격한 전형 조정 지양해야” 교육부가 지난 5일 결과를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가 고교등급제나 ‘부모 찬스를 통한 합격’과 같은 실제 불법 사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종의 폐지나 축소의 근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교육부는 일부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 정보와 일부 대학이 학종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평가 시스템’의 정보가 지원자 평가에 ‘학교 후광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나 대학 진학 실적, 고교 유형에 따른 서열이 정보로 대학에 제공돼 학생 평가에 개입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정보가 실제로 학생 선발에 영향을 미친 불공정 사례가 있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역량이 아닌 출신 고교를 바탕으로 선입견을 갖고 평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교 프로파일의 7번 항목(‘기타사항’)이 고교들이 대학에 부적절한 정보를 편법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교장은 “고교 프로파일의 항목을 정비하고 각 고교에 가이드라인을 줘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된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각 대학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편법·변칙적 기재와 ‘부풀리기’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요구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데 학생부에는 학생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라고 하니 학생부 기록에 온정주의와 형식주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수업을 혁신해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학생부에 질 높고 실체 있는 기록이 가능하다”면서 “대학들도 심도 있는 면접을 통해 학생부 기록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립학교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숙명여고 사건과 최근 전주 고교에서 발생한 답안지 조작 등의 사건은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면서 “학생부의 불법적 기재를 묵인·은폐하거나 종용하는 사립학교의 폐쇄적 구조와 인사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 직업’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꼼수’ 자기소개서·추천서는 조사 대상 13개 대학의 2019년도 대입에서 총 366건이 적발됐다. 이 중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례는 232건으로, 지원자 전체의 0.1%가량으로 추정된다. 임 교장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묻는 1~3번 문항과 달리 대학 자율 문항인 4번 문항이 이 같은 편법 기재를 유발한다”면서 “자소서 항목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자소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학들도 자소서를 점차 폐지해 나가는 추세다. 교육계에서는 대입 전형의 비율을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고 학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방향에 역행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내신 상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확대하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과정 다양화는 불가능하다”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방향에 기반해 대입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방문서비스노동자 10명 중 9명은 폭언 시달려

    방문서비스노동자 10명 중 9명은 폭언 시달려

    “방문 약속을 하고 갔는데도 나체로 문을 열어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뛰어 내려왔습니다.”(도시가스 검침원) “휴대전화로 포르노 영상을 보여 주고 자신의 특정 부위를 제게 노출하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재가 요양보호사) 재가 요양보호사, 설치·수리기사 등 고객의 집을 방문해 일하는 노동자들이 심각한 성희롱·폭언 피해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방문서비스노동자 안전보건사업기획단은 6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원회관에서 ‘방문서비스노동자 감정노동,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방문노동자 노동 실태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 방문노동자 10명 중 9명은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747명(남성 423명·여성 324명) 가운데 92.2%가 ‘고객에게 모욕적인 비난이나 고함, 욕설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고객으로부터 성적인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도 35.1%에 달했다. ‘구타 등 폭행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도 15.1%였다. 폭언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직업은 설치·수리 현장 기사(95.6%)였고, 근무 중 성희롱 피해 경험은 가스 점검·검침원(74.5%)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1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최민 작업환경의학전문의는 “명백한 폭력 사건의 가해자인 고객이 충분한 처벌이나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회사에서 이를 회피하고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2인 1조 작업에 대한 법제화와 함께 과다한 작업량을 줄이고 노동자들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는 등 사업주의 역할도 의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년 전 트럼프 향해 ‘손가락 욕’ 날린 美 여성, 지방선거 당선

    2년 전 트럼프 향해 ‘손가락 욕’ 날린 美 여성, 지방선거 당선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을 향해 손가락 욕을 날린 뒤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던 여성이 버지니아주 선출직 공무원에 당선됐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선출직 공무원 선거에서 줄리 브리스크먼(52)이 라우던 카운티 이사회 위원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브리스크먼은 52.4%의 득표율로 공화당 소속 8년차 현직위원 수전 볼피 후보를 물리쳤다. 지난 2017년 10월 28일, 노스버지니아주에서 자전거를 타던 그녀는 마침 지나가던 대통령 차량 행렬과 마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막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나선 길이었다. 브리크스먼은 트럼프 행렬을 향해 가운뎃 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이 모습이 백악관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 일로 브리스크먼은 직장을 잃었다. 연방정부의 마케팅 자문 담당 기업이었던 Akima LLC에서 계약직 분석가로 일하던 그녀는 회사 정책 위반을 이유로 해고당했다. 회사 측은 브리스크먼이 선정적인 사진을 게시할 수 없다는 회사의 SNS 정책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화가 난 그녀는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브리스크먼은 “자신의 신념과 급여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대통령 차량을 향한 손가락 욕이 내 직업을 날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건 당시 나는 비번이었고, 회사의 소셜미디어 정책을 위반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법정 공방 끝에 회사로부터 퇴직금을 수령한 그녀는 실직 1년 후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브리스크먼은 직장을 잃기 전까지는 출마를 고려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거 경험이 전무한 브리스크먼은 5일 선거에서 베테랑 현직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친구와 이웃 등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한편 트럼프 행렬에 손가락 욕을 한 것에 대해 당시 브리스크먼은 “트럼프 차량 행렬이 옆으로 오는 것을 보고 피가 끓었다”면서 “불법체류청소년 추방유예프로그램 수혜자들이 쫓겨나고 태풍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 가구의 3분의 1만 전기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또 골프장인가’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디오스타’ 장진희, 알고보니 초등학생 딸 엄마

    ‘비디오스타’ 장진희, 알고보니 초등학생 딸 엄마

    배우 장진희가 이혼사실을 고백했다. 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배우 장진희가 초등학생 딸의 존재를 고백했다. 서정희, 서정주, 지주연과 함께 출연한 장진희는 “저는 딸이 있다”면서 “주변 분들은 다 안다. 공식적으로 질문을 받거나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진희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이혼했다”면서 “이혼 후 연인도 있었지만 헤어진 상태가 맞다”고 전했다. 장진희의 딸은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이다. 그는 “이혼한 지 10년째가 됐다”면서 “25살에 이혼을 했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너무 밝히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장진희의 딸은 “엄마 왜 내가 엄마 딸인 걸 아무도 몰라?”라고 묻기도 했다고. 그는 딸에게 “엄마가 드디어 방송에서 얘기했다”면서 “너 마음 많이 힘들 텐데 예쁘게 얘기해줘서 고맙다. 사랑해”라고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장진희는 지난 2000년 모델로 데뷔한 후 2017년 영화 ‘포크레인’을 통해 배우로 변신했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신하균의 보디가드 ‘선희’ 역을 맡아 명품 조연으로 활약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종로, 절과 함께 취업문 여니 절로 일자리 생기네

    종로, 절과 함께 취업문 여니 절로 일자리 생기네

    수년째 조계사서 ‘일자리나눔터’ 이어와 1800여명 상담 등 진행… 570여명 취업 김 구청장, 구직 청년 직접 만나 조언 “복지사각 취약층 맞춤 일자리도 준비”“많이 힘들죠?”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의 질문에 30대 청년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력서를 꼼꼼하게 살피던 김 구청장의 첫 물음이 취업을 위해 그간 겪은 고통을 어루만져 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청년은 호흡을 가다듬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놨다. 김 구청장은 청년의 얘기를 귀담아들으며 인생 선배로서 마음을 담아 조언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일자리나눔터 채용박람회’ 모습이다. 김 구청장은 이날 직접 취업상담사로 나섰다. 취업 취약계층을 돕고 내실 있는 일자리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될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20대부터 노년층까지 구직자들의 간절한 취업 희망 이야기를 들으며 때론 안타까워했고 때론 웃음을 지었다. 그는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듣고 상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에 적절한 인재를 찾아 줘야 한다”며 “취업박람회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람회에선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법 같은 구직컨설팅과 현장채용 면접, 취업 교육·직업훈련 안내 등이 진행됐다. 구는 구직자들에게 우수 일자리와 취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 10월 조계사와 일자리 나눔 업무협약을 맺고, 조계사 안에 ‘일자리나눔터’를 개설했다. 일자리나눔터 채용박람회도 매년 1~2회씩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일자리나눔터를 찾은 구직자는 1800여명이고, 이 가운데 570여명이 취업했다. 구 관계자는 “취업전문기관이 아닌 종교기관에서 자치구와 함께 취업 알선을 진행해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구는 ‘누구나 희망을 꿈꾸는 일자리 도시, 종로’라는 비전을 내걸고 구민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자립 의지를 높이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중장년층 구직자의 인생 2막 설계를 돕고 재취업을 지원하는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 종로 귀금속 특화지구와 연계한 경력단절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취업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주민이 적합한 교육 훈련을 받고 경쟁력을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취업 걱정에 생활고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도 추진, 모든 구민이 골고루 행복한 사람 중심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학폭 상처, 연극으로 치유” 청소년 마음 보듬는 송파

    “학폭 상처, 연극으로 치유” 청소년 마음 보듬는 송파

    학교폭력 주제로 11개팀 300여명 경연 중·고생 직접 대본 쓰고 연기까지 참여 학폭 심각성 깨닫고 꿈 찾는 계기 마련 입시 교육 벗어나 진로·적성 탐색 도와“학교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갈등과 상처를 연극으로 치유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결과물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적성과 흥미를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송파구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폭력예방 연극 경연대회’에서 축사를 맡은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이같이 말하자 중·고등학생 등 관객 500여명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안녕, 우리들’이라는 주제로 기획부터 대본 작성, 연출, 연기까지 전 과정을 청소년들의 손으로 꾸민 연극을 선보이는 이번 경연대회는 지역의 중·고등학교 11개 팀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뉘어 한 팀당 30분씩 극이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웃고 떠들던 학생들은 암전이 되자 무대 위에서도, 객석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진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공연에 집중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정신여중 3학년 송시현(15)양은 “학교 친구들 19명과 지난 3월부터 7개월 동안 준비를 했다”면서 “직접 줄거리를 짜고 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세희 송파구 학교폭력예방센터장, 연극배우 김원경, 연극배우 겸 연출가 장정인 등 연극 및 교육분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대상, 최우수상 등 5개 부문을 시상했다. 고등부 대회에서는 잠일고 ‘페르소나’팀과 잠실여고 ‘배고파’팀이 공동 대상을, 창덕여고 ‘라온’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중등부에서는 풍성중 ‘행복나무’팀이 창의상을, 정신여중 ‘광끼’팀이 화합상을 받았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 8월 교육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소년 시각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얘기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는 송파구학교폭력예방센터를 중심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인형극을 실습하면서 학교폭력의 개념을 이해하고 올바른 예방 및 대처방법을 배우는 ‘학교폭력예방 인형극 사업’을 비롯해 부모 교육, 가해학생 부모 특별교육, 생명존중 교육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경연대회는 단순히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발굴하고 스스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송파구의 자체교육모델 ‘송파쌤’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구가 지난 6월부터 구축하고 있는 미래인재 양성 사업 송파쌤은 ‘송파 스마트 에듀케이션 모델’(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의 줄임말이다. 송파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해 진로·직업교육, 명사 특강,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수공 국민참여 물관리 예산 물정책협업 등 75억원 확정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5일 대전 본사에서 국민이사회를 개최해 ‘2020년 국민참여 물관리 예산’ 75억원을 확정한다. 국민이사회는 국민이 물 관련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예산제도’의 의결 기구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과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국민위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내년 국민참여 예산은 물정책협업 분야 6건, 73억원과 국민제안 5건, 2억원이다. 수공은 올해 5~6월 대국민 물관리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협업 분야 21건, 국민제안 15건 등 총 36건이 접수된 가운데 국민이사회 심의를 거쳐 10월 국민 1600명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사업을 선정했다.협업 분야에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하천생태지도 구축을 통한 하천정보 및 교육자료 활용과 접경지역 군 부대 물환경 개선사업,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시설물 안전진단체계 구축 등 생태환경과 물복지, 산업·재난안전 등과 관련한 사업이 선정됐다. 국민제안으로는 하천 생태 및 지하수에 대한 교육 강화, 물 관련 직업 체험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가 포함됐다.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 차(茶)를 활용한 홍보가 반영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캐리 람 행정장관 문책성 본토 소환 이어 인민일보 “테러 지지 공무원 미래 잃을 것”홍콩 당국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된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로 150일을 맞는다. 그동안 경찰 대응은 연일 강경해졌으며, 이에 시위대도 폭력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지난달 31일 3007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일까지 100일 동안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수는 하루 평균 15명꼴이었지만 9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5일 동안은 하루 평균 35명씩 체포됐다. 시위 100일을 기점으로 대응의 강도를 대폭 높인 셈이다. 이에 맞서 시위대도 중국계 은행과 중국 본토 기업이 소유한 점포 등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일이 일상처럼 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며 홍콩 시위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문책성 ‘본토 소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는 “‘블랙테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거나 공모해서 지지를 보내는 홍콩 공무원들에게는 오직 직업과 미래를 잃는 길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혀 홍콩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 숙청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홍콩 타이쿠 지역의 쇼핑몰 ‘시티 플라자’ 앞에서 지난 3일 한 남성이 “홍콩은 중국 땅”이라고 외치면서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해찬 “TK 의원들, 칼날 위에 있는 심정…항의 많이 받아”

    이해찬 “TK 의원들, 칼날 위에 있는 심정…항의 많이 받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지난 가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을 겪었다”며 “의원들도 여러 생각이 많았고 괴로웠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왔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제기된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소통을 많이 해 가며 당을 역동적이며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 두 분뿐 아니라 의원들과 지역별로 5, 6분씩 매일 대화를 해 왔는데 하시는 말씀마다 의미 있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오늘도 대구·경북 의원들과 점심을 했는데, 그 지역이 칼날 위에 서 있는 심정이란 생각이 든다”며 “지역에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항의를 받았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해 “정치는 책임감과 역동성,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 열정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안정이 가능한데,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끌어가는 게 공당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족한 총선기획단에 대해서는 “잘 준비해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대위 체제로 운영하겠다”면서 “많은 인재를 발굴하는 인재영입위도 구성하겠다. 영입위는 대표가 직접 맡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12년 만에 집권 여당으로서 치르는 첫 선거를 어느 때보다 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예산정책협의회도 이번 주 경기도가 끝나면 17곳을 다 한다. 어떤 지자체는 자기 목표치보다 더 확보한 경우도 있어 저도 보람 느끼고 지자체도 만족하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공, 내년 국민 참여 물관리 예산 75억원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5일 대전 본사에서 국민이사회를 개최해 ‘2020년 국민참여 물관리 예산’ 75억원을 확정한다. 국민이사회는 국민이 물 관련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예산제도’의 의결 기구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과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국민위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내년 국민참여 예산은 물정책협업분야 6건, 73억원과 국민제안 5건, 2억원이다. 수공은 올해 5~6월 대국민 물관리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협업분야 21건, 국민제안 15건 등 총 36건이 접수된 가운데 국민이사회 심의를 거쳐 10월 국민 1600명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사업을 선정했다. 협업분야에는 앱 기반 하천생태지도 구축을 통한 하천정보 및 교육자료 활용과 접경지역 군 부대 물환경 개선사업,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시설물 안전진단체계 구축 등 생태환경과 물복지, 산업·재난안전 등과 관련한 사업이 선정됐다. 국민제안으로는 하천 생태 및 지하수에 대한 교육 강화, 물관련 직업 체험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가 포함됐다.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 차(茶)를 활용한 홍보가 반영됐다. 내년 국민참여예산은 지난해 시범사업(11억원)대비 약 7배나 증가하는 등 물복지와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현장에서 최대한 빨리 적용키 했다. 사업 내용은 수공 누리집(www.kwater.or.kr) ‘국민참여예산’에서 확인할 수 있고 내년부터는 사업별 추진 현황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관리 정책 생산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국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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