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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시도위원장·당무위원인선 언저리

    ◎김덕룡 서울지부위장 청와대서 지명/민주계 전면배치속 지역실세 다수 포용/문 총장·이 정책위 의장은 겸임을 고사 17일 발표된 민자당 시·도지부위원장,당무위원 인선의 특징은 민주계의 전면배치로 요약할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덕룡의원이 서울시지부위원장으로 임명되고 서석재전의원이 당무위원으로 복귀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김윤환의원이 경북,이한동원내총무가 경기도지부위원장을 맡는등 각 지역의 실세가 상당수 포진했다. 이는 우선 내년 6월로 다가온 광역자치단체장,기초자치단체장,광역의회,기초의회등 4대 지방자치 선거에 대비,진용을 새로 짠 것으로 볼 수 있다.더 길게 보면 15대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타날 민자당 지도체제의 변화 가능성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인선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갖게하는 대목은 김덕룡의원의 서울시지부장 임명.당내에서는 『역시 실세』『인선원칙이 흔들린 이유』라는 다양한 반응과 함께 인선배경에 대해복잡한 해석들이 무성. 문정수사무총장은 김의원의 서울시지부장 임명에 대해 『이세기정책위의장의 겸임이 검토됐으나 당 정책을 통할하는 일이 워낙 바빠 실제로 일할 사람을 찾다보니 그렇게 됐다』고만 설명. 그러나 처음 당이 마련한 인선안에는 김의원이 빠졌다가 지난주 청와대와의 논의 과정에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김대통령의 뜻에 의한 인사라는 설이 유력. 당내에서는 김서울시지부장의 인선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도 많은데 한 당직자는 『특정인 때문에 인사의 원칙이 흔들리면 후유증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불만을 토로. ○…민자당이 처음에 마련했던 시·도지부장 인선안은 2가지. 당3역의 겸임을 허용할 때 서울=이세기·서청원 부산=문정수 대구=김용태 인천=이승윤 광주=이환의 대전=남재두 경기=이한동 강원=정재철 충북=김종호 충남=황명수 전북=양창식 전남=정시채 경북=김윤환 경남=김봉조·신상식·정순덕 제주=양정규등이었다. 또 당3역을 배제할 때는 서울=김영구 부산=김진재 대구=정호용 인천=서정화 광주=이환의 대전=송천영 경기=오세응·박명근 강원=김효영 충북=김종호 충남=황명수 전북=양창식 전남=정시채 경북=박정수 경남=김봉조·신상식·정순덕 제주=양정규등의 대안을 마련했다. 따라서 호남의 3곳과 충남·북 제주도는 초반부터 인선이 결정난 상태. 그러나 지난주 민자당이 인선안을 청와대측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안만으로는 결론이 나지않아 양쪽을 조화시킨 절충안이 나온 것. ○…민자당의 원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선자는 김덕룡서울시지부장과 이재환대전시지부장. 대전은 남재두,송천영의원의 경쟁이 워낙 심해진데다 충남을 민주계가 장악한 점이 고려돼 민정계에다 현위원장인 이의원이 어부지리한 셈. ○…시·도지부장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당3역의 겸임은 결국 이한동원내총무에게만 적용.문정수총장과 이세기의장은 겸임을 고사했고 해당지역에 대안으로 내세울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겸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문총장 스스로 설명. 문총장은 또 『이총무는 국회가 항상 열리는 것도 아닌데다 원내부총무들과 도지부 상임부위원장의 지원을 받으면 역할을 맡는데 문제가 없다』고 부연. ○…당연직을 포함한 44명의 당무위원을 계파별로 나누면 민정계가 32명,민주계가 10명이며 공화계는 김종필대표와 구자춘의원 두사람 뿐으로 공화계의 입지약화가 두드러진다는 평가. 재선 가운데는 전직장관 출신인 이해구·이인제·최병렬의원등이 직능대표의 형식으로 임명됐다. 황명수국회국방위원장과 양창식국회농림수산위원장은 시·도지부장과 국회직 겸직자는 배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무위원에서 제외. 강현욱군산지구당위원장은 양위원장이 제외되고 황인성의원도 당무위원에서 고문으로 옮겨감에 따라 전북지역의 대표로 임명됐으며 여성으로서는 김윤덕,이윤자전의원 등 2명이 발탁됐다. ◎서울지부장 된 김덕용의원/「김 대통령 보필의 핵」 재확인/내년선거 대비 “무게실은 선택” 분석 17일 발표된 민자당의 시·도지부위원장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김덕룡의원의 서울시지부위원장 낙점이다. 김의원은 지난해 말 당정개편 때 정무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별다른 역할을 맡지않아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진 것으로까지 비쳐졌었다.이날 인선으로 김영삼대통령이 올해 연두회견에서 『조금도 변함없다』고 말한 그에 대한 애정이 8개월만에 확인된 것인지도 모른다. 김의원은 임명 발표 전날인 16일 중국 인민외교학회의 초청을 받아 관련학자들과 함께 북경으로 갔다.20일에야 돌아올 예정이다. 출국전부터 서울시지부장 후보로 거론되고 청와대에서도 그가 맡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김의원도 잘 알고 있었다.비행기에 오르며 그는 배웅나온 측근들에게 『나는 맡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그 자리를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다. 서울은 거대한 지역이다.44개 지구당이 민정,민주,공화계등으로 분산돼 있다.재선인 김의원이 어떻게 이 큰 덩어리를 이끌어 나가느냐 하는 것은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다.그의 정치적 장래와도 연결돼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의원의 측근들은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러내려면 김의원 말고는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들은 『내년 선거에 직접 나서는 것은 아니냐』는주위의 예상에 대해서는 『본인이 출마하라고 서울시지부장에 임명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김의원의 참모들은 17일 당의 공식발표가 난뒤 서울시지부장 임명사실을 전하기 위해 북경으로 전화를 계속했다.그러나 좀처럼 김의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정치적 사면」 서석재씨 앞날/「원외」 한계 보완… 요직맡을듯/차기총선서 “진정한 명예회복” 채비 서석재전의원이 결국 정치무대에 복귀했다.그는 지난해 초 「동해보궐선거 후보매수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고 정계를 떠났다가 지난해 말 사면복권됐다.따라서 17일 민자당의 당무위원에 임명된 것은 「정치적 사면」을 받았음을 뜻한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당무위원직은 본격적인 정치활동의 재개를 위한 「수순밟기」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민자당이 내년의 지방자치선거등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감안해 당무위원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다 하더라도 원외인 그로서는 입지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이점에서 그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청와대나 정부의 중요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그 시기는 대폭의 당정개편이 예상되는 연말이나 내년초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그러나 15대 총선에 반드시 출마해 정치적 불명예를 씻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좀 더 시각을 넓혀 보면 그의 정치활동 재개는 여권의 역학관계가 멀지 않아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그는 최형우내무부장관,김덕용의원과 더불어 민주계의 세 축 가운데 하나이다.김영삼대통령을 보좌하는 정치권의 실세진영이 그의 복귀로 정립됨으로써 앞으로의 정국 구도도 여권 핵심부가 구상하는대로 안정감 있게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젊은 교사시절 김대통령을 만나 27년을 보필해 온 그는 「조직의 귀재」로 불려 왔다.상도동 장자그룹의 핵심으로 김대통령에게 야단을 맞아가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최근 시인 고은씨로부터 「상암」(생각하는 바위)이라는 아호를 얻었다.화려한 컴백을 점치는 주변의 시각에 아랑곳하지않고 아호처럼 여전히 신중하고 말이 없다.
  • 김 대통령 차남 현철씨 인터뷰/월간중앙 발췌

    ◎“인사개입 추측은 아버지성격 모르는 탓”/단순한 시중여론 아들입장서 전달할뿐/「한겨레」와의 송사 개인명예차원의 대응 김영삼대통령의 둘째 아들 김현철씨는 최근 월간 중앙 6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한겨레신문과의 송사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그 내용을 간추려 본다. ­한겨레신문과의 20억원 송사는 너무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가. ▲감정대응이라는 말은 타당하지 않다.한겨레신문 창간당시 이 신문의 주주는 6만명이었고 나의 아버지도 포함돼 있었다.나 역시 주주는 아니지만 한겨례신문의 탄생을 축하하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이번 보도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20억원이라는 손해배상청구액수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특수신분을 인정한 것이라든지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액수의 과다를 떠나 언론도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청와대조율 무근 ­이번 송사는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터무니없는 얘기다.청와대라는 국가기구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개인을 구별하지 못한데서 나온 발상이다.청와대와 연결시키려는 것은 권력이 언론을 탄압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노력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한겨레신문에서는 현철씨에게 반론권을 주려고 노력했는데 연락이 안됐다고 하던데.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다. ­일부에서는 이 사건이 권력을 이용한 언론통제라는 인식이 있다. ▲언론통제라는 말 자체가 벌써 시대착오적 발상이다.이 사건은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니까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번 사태를 권력과 국민의 알권리와의 충돌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이번 일은 국가권력과 국민의 알 권리와의 충돌이 아니라 단지 내 개인의 명예와 인권에 관한 문제다.신문사쪽에서는 정론직필이라는 주장을 하지만 이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진실에 바탕을 둔 보도일 때 가능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이면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뵙는다고 들었다.여러 얘기를 하다보면 정책건의도 하지 않는지. ▲남들은 정치 얘기를 많이 할 줄 알지만 전혀 다르다.시중의 여론같은 것도 말씀드리고 교수·대학원생·친구들의 얘기를 전할 때도 있다. ­일부에서는 김현철씨 역할중 하나가 대통령께 직언이 가능한 것을 드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직언이란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윗분에게 드리는 말씀이고 나는 단순히 시중여론을 자식의 입장에서 아버지께 전해드리는데 불과하다. ­김현철씨가 정부의 상당한 고위직 인사도 천거하고 주위의 검증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인사개입을 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사청탁 등 불용 ▲인사와 관련해 정말 아버지의 성격을 몰라서 하는 추측들이다.나도 그런 청탁을 안하지만 아버지도 그런 것은 용납하시지 않는다. ­최근 언론노보가 정치부기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4.7%가 김현철씨를 여권의 제2인자로,91.8%가 영향력을 10위권 이내로 보았다. ▲의도를 가진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부시 전미국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했을때 주지사에 출마한 아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김대통령도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과거 정권이 친인척 관리를 잘못해 그 불똥이 나에게까지 튀어 기가 막히다는 말을 하고싶다.친인척이라면 그 자체가 무조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제는 좀 달라질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정치를 안한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데 진로에 대해 생각해본 것은 없는가. ○진로 아직 못정해 ▲솔직히 아직 결심하지는 않았다.박사학위를 딴뒤 생각할 일이고 현재는 「학생 김현철」로 인식해주기 바란다. ­미국유학에서 돌아와 선거전에 뛰어든 동기는. ▲미국에 간 것은 아버님의 23일간의 단식과 가택연금이 풀린 직후인 84년이다.3년동안 경영학석사과정을 밟고 87년 대선 직전에 돌아왔다.6·10항쟁과 6·29로 이어지고 곧바로 대선에 돌입해 자연스럽게 관여하게 됐다. ­92년 대선당시 상도동 캠프에서 일했던 전병민씨는 어떤 인연으로 합류하게 됐는가. ▲이영호전체육부장관의 추천으로 대통령께서 나보다 전병민씨를 먼저 알고 계셨다. ­이충범씨와는 어떤 인연인가. ▲중학교(중대부중)3년 선배다.학교 다닐때는 몰랐으며 본격적으로 알게된 것은 이씨가 상도동에 무료법률사무소를 개설한 뒤다.3당합당과 14대 총선 전에 만나기 시작했고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었다. ­김현철씨가 실제로 정부 주요 정책에 어느 정도 간여하고 있나. ▲그런 말이야말로 한평생을 정치에 몸담아 온 대통령과 주변 참모·요직에 계신 분들에 대한 과소평가이자 누가 되는 얘기다.나는 분명히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국정이 정부와 당의 공조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언론인은 안 만나는가. ▲일부 아는 언론인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찾아서 만나지는 않는다. ­아직도 김현철씨의 사조직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여론조사팀 해체 ▲과거의 여론조사팀을 나의 사조직이라고들 하는 모양인데 이 팀은 대선직후 완전히 해체됐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개혁에 대한 평가나 사견이 있다면. ▲대통령의 아들이기 때문에 어버지가 하시는 일이 하시는대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다른 사람보다 큰 정도다.국민 대다수가 이 정부의 국정운영과 개혁기조에 대해 적극 찬성하지만 다소 미흡하고 아쉬운 대목이 있다고 보는 것 아닌가.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찬성파는 아니다. ­국내 대학원 입학은 언제 결심했고 박사논문은 뭘 쓸 생각인가. ▲92년 선거 직후 결심했다. 지난해 9월 학기부터 수업을 들었고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업합병이 기업의 사회화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잠정적인 논문 제목으로 잡았다. ­롯데부지 매각이나 롯데월드와 관련된 장인인 김웅세씨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장인은 루머의 피해자다.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그동안 공무원과 사업가의 연륜을 가지신 분이 상식적으로 볼 때 품위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시진 않을 것이다. ­민주계 실세,이른바 가신들과의 알력이니 불화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가신」과 불화라니 ▲그분들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뵙던 분들이고 어른이 정치적으로 어려웠던 고비마다 곁에서 큰 힘이 돼주셨다.존경하고 신뢰하는 분들로 외람되게 내 입장에서 그런 대선배들과 갈등이니 뭐니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 “사이비종교 발호는 사회불안 탓”(의정중계:24일 본회의)

    ◎공직자 복지부동 몰아낼 대책세우라/질문/“광주민주화 관련 추가보상대책 마련”/답변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24일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1년을 맞은 개혁정책의 총체적 평가를 바탕으로 맑은물 공급 대책,공무원의 자세전환,일선 행정기관의 성금 유용,교육개혁,민생치안,노사문제,일본문화수입개방등 현안들이 폭넓게 추궁됐다. 특히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정부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한 목소리로 질책했다. 그러나 이날도 의원들은 뾰족한 대책의 제시없이 백화점식 현안나열에 그쳤고 정부측의 답변이 진행되는 동안 의원들의 이석이 과반수를 넘는등 무성의한 자세가 여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범진의원(민자)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새정부 초기에 비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UR협상 자세와 그 결과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낙동강 식수오염 사태,치솟는 물가에 대한 불안,도처에서 빈발하는 3인조 집단강도등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있기 때문』이라고 진단.박의원은 정부의 신뢰회복을 최우선적 과제로 지적하면서 『개혁정부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국민들이 너그럽게 봐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일침. 교육위 소속인 박의원은 교육분야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고교평준화 시책의 전면 재검토와 대학입학정원의 자율화를 촉구. 김장곤의원(민주)은 『문민정부 1년은 개혁부재·신뢰성부재·정책부재등 3불재에다 무철학·무원칙·무대책등 3무로 일관했다』고 비난하고 『이로 인해 물가및 민생치안등 9대 불안요인이 탄생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해소방안을 추궁.김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김대중씨 납치사건등을 거론한 뒤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살해사건을 들어 『사회심리학을 논하지 않더라도 사회가 불안하면 사이비 종교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고 치안부재를 질책. 정상천의원(민자)은 『떼강도,유해성폐기물 수입,장영자사기사건 등은 단적으로 사회기강 해이와 질서문란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그 원인은 한마디로 관계공직자의 무성의,무책임,나아가「사보타지」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한 목소리로 주장.정의원은 『물은 인간생존권의 근본요건』이라면서 『이총리는 「물총리」가 될 의향은 없느냐』고 묻고 수질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조달계획을 밝히라고 요구. 홍기훈의원(민주)은 국민성금 유용문제에 언급,『대통령이 각종 준조세 성격의 성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일선 행정기관이 상반된 짓을 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이 정권을 반대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 강용식의원(민자)은 『공무원사회는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복지불동의 공무원을 거두미동시킬 복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근본대책 수립을 촉구.『국민들이 총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탁월한 행정력이나 풍부한 정치력이 아니라 대쪽같은 직언총리』라고 지적. ○…이회창국무총리는 지난 1년동안의 개혁성과에 대해 『애초의 국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루지 못한 사회발전 저해요소를 제거하는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인 개혁에 중점을 둬 국가경쟁력 강화의 장애물을 없애 나가겠다』고 답변. 이총리는 「직언총리」를 주문한데 대해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때 알고 있는 얘기와 해야 할 얘기를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정부는 다소 수긍이 되지 않는 비판까지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고 강조. 이총리는 감사원이 지방행정기관의 성금유용 사실을 발표한 것등과 관련,『정치적 고려는 없었으며 93년도 기업등의 성금 내역은 회사별 결산서가 국세청에 제출되는 오는 3월말 이후 감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3공에서 6공까지 청와대의 성금 총계와 내역은 자료를 확인한 뒤 제출하겠다』고 설명. 이총리는 행정구역 개편문제에 대해 『여야가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되면 추진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피력. 이총리는 이어 『올해 문화예술분야의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48%나 늘었다』고 이 분야의 진흥에 힘쓰고 있음을 강조한 뒤 『더욱이 장기적 발전차원에서 예산이 안정적으로 배분되고 우수공무원이 배치되도록 하는 한편 예술분야에 관한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해 나가겠다』고 다짐. 최형우내무장관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추가 보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고 『피해자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없더라도 6하원칙에 의해 피해사실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보상해줄 것이며 보상에 조금도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최장관은 『우발적·충동적 범죄가 자주 발생,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치안은 아직 미흡하다』고 시인한 뒤 『경찰행정을 일선 현장중심으로 과감히 개선하고 우범업소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영화·대중가요등 일본문화의 개방문제는 국민과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여 점진적,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그러나 일본문화 개방문제와 일본의 한국문화재 반환문제는 별개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생수시판 허용문제와 관련,『정부는 결정을 내릴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사회전반의 분위기와 정부의 수질관리대책을 연계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변. 오인환공보처장관은 『외국위성방송의 폐해를 막기 위해 주변국가들과 국제협약 체결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하고 지역민방 허가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다음달 공표하고 올해안에 마무리지을 것이나 재벌기업과 언론사의 참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리틀YS」의 고삐잡이 1년(청와대)

    지난 17일 낮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은 기자들과 앉아 대통령취임 1년을 소재로 환담하고 있었다.그때 문을 열고 들어온 보좌관이 기자들에게 『오늘이 비서실장에 임명된지 1년되는 날이란 걸 아느냐』고 물었다.기자들보다 박실장이 『어,그리 되나』하고 되물었다.박실장의 지난 1년은 이런 식이다. 대통령중심제에서 비서실장의 힘은 「만인지상1인지하」다.기구표상으로야 어림없는 소리지만,실질적인 권력행사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역대 비서실장들이 이런 권력행사를 즐겨왔다.그러나 박실장이 생각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은 「몸종론」으로 일관한다.『지난 1년을 몸종으로 열심히 뛴다고 했지만,평가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실장의 한계를 엄격히 제한하려 한다. 그는 대통령의 지난 한해에 대해 『대통령이 혼자 뛰었다는 지적은 오히려 당연하거나 불가피하다.대통령이 마상에 높이 앉아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질풍처럼 달려야 하는 것이 위로부터의 개혁』이라고 했다.대통령이 말을 타고 질풍같이 전진했다면 말고삐를 잡고 발로 뛰어야 했던박실장의 「각고」는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역대 다른 비서실장들이 대통령의 뒤에서 같이 말을 타고 전쟁을 즐긴데 비해 말타기를 거부하고 고삐를 쥐었던 사람이다.그대신 그는 「직언」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대통령의 무한대적 신임을 누리고 있다. 박상범경호실장은 박실장에 대해 『이질적인 인력군을 그만큼 조화롭게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대단히 합리적이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인상을 준다.자신을 낮추면서 조정역을 자임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노」를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최연희법률비서관은 『우리가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도록 처신한다』고 말한다.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 가운데도 비서실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탓이다. 그는 김영삼대통령의 이른바 「직계」는 아니다.대신 유머러스하고 지적이다.특정개인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을 하기보다는 객관적 상황에 대한 분석의 결과를 중시한다.김대통령이 직관적이고,한번 방향을 정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달리는 형인데비해 그는 끊임없이 중간평가를 내리고 주변상황의 변화를 체크한다.김대통령이 그런 특성을 감안해 비서실장에 임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대통령과 절묘한 보완과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비교적 보수적인 대북정책 전문가다.다른 정책에선 계획보다는 자율에 더 점수를 준다.비서실 성원중 누구보다도 논리적이다.이런 그의 이념적 성향과 논리적 설명력은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우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대통령이 물값·전기값의 인상을 희망한 것으로 보도되자 그는 『우째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라고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아껴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와전됐다』고 국민과 박실장에게 한참동안 해명을 했다.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면서 대화를 중시하는 특징을 같게된 것도 박실장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상을 지극히 낙관적으로 산다는 점에서 그는 보스와 닮았다.군에 있을때는 군대생활을 편하게 할수 있다는 꾐에 넘어가 경남복싱대표선수였다고 말했다가 사단 복싱게임에 출전해야 하는 코너에 몰린적이 있었다고 한다.글러브를 끼어본 적이 없는 그는 『링에 올라가면 상대방이 죽는다』고 큰소리를 쳐 첫위기를 넘겼다.그러나 결국 『그러면 레프리라도 보라』는 바람에 거짓말이 탄로나 혼쭐이 났던,엉터리같은 구석도 있는 사람이다.기자들이 무엇 때문에 4선의 「대도무문」을 버리고 「몸종」이 됐느냐고 물으면 『대통령이 실장 잘하면 ○○○을 시켜준다고 해서 했다』고 웃긴다.석자로 된 빈자리에는 「대통령」「부총리」「실업자」등이 모두 들어갈 수 있다.
  • KBS 1TV 광고폐지 연내 확정/공보처 올해 업무보고 요지

    ◎민관합동의 해외홍보협의회 운영 ◇국민홍보체제 혁신=정부에 홍보협의기구를 설치,국정주요사안에 대해 관계부처가 협의,기획홍보를 전개하는 등 범정부차원의 체계적·종합적 홍보체제를 마련한다. 정부홍보를 기업홍보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정보공유화서비스체제를 갖춰 국내외 언론논조를 분석,전부처에 정책참고자료로 매일 공급하고 모든 정부시책 발표자료를 언론사에 직송한다.또 정부시책자료를 기업인·지식인등에게 상시 공급한다. 전문적 모니터분석체제를 강화해 각계각층의 민의를 체계적으로 수렴한다. 국가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민관합동의 해외홍보협의회를 운영,해외진출기업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한다. ◇방송체제 개혁=생활예절교육 강화와 방송언어순화등을 통해 품위있는 방송을 지향해 나간다.교양프로그램과 공영방송의 국제뉴스를 확대하고 프로그램 외부발주비율을 높인다.외국제작사와의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TV만화수출을 촉진한다. 선진방송 5개년계획 수립,방송선진화정책자문위원회 구성등을 통해 뉴미디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대책을 마련한다. KBS 1TV의 광고폐지등 공영방송발전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올 상반기안에 지역민영방송 대상지역을 결정하고 허가신청을 공고한다. 97년 본방송을 목표로 위성방송법을 올해 제정,준비작업에 착수한다. ◇언론국제화 적극지원=언론의 과당경쟁및 자원낭비를 막기 위해 신문잡지부수공개제도(ABC) 정착을 추진하고 언론인의 해외연수와 출판·저술활동,국제행사등을 적극 지원한다.언론의 공익성을 높이기 위해 언론중재기능을 강화하고 독자·시청자의 주권신장차원에서 언론비평자원단체 활동을 지원한다.원로언론인및 퇴직언론인을 위해 10억원의 복지기금을 신설하고 3년동안 60억원의 기금을 확충해 언론인금고의 수혜범위를 확대한다. ◇개혁을 통한 국제화 홍보=공직자들에 대한 국제화의식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인·지식인층의 국제화활동을 장려한다.방송을 통한 국제화캠페인을 집중 전개하고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들의 동참을 촉진한다. ◇의식개혁의 범국민적 실천운동=아래로부터의 개혁을본격 추진해 개혁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실천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시민단체·기업인등의 자발적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의식개혁실천모델을 개발한다.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장단위 연극등 소집단의식화 활동을 확산해 나간다.
  • 섭외 능력 탁월한 「재계의 외교관」/구평회 차기무협회장 누구인가

    ◎대통령과 대학 동창… 친분 두터워/「전문경영인」으로 영·일어도 능통 럭키금성그룹의 대외적 「얼굴」,「재계의 외교관」.26일 무협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무협회장으로 추대된 구평회럭키금성상사 회장(68)을 이렇게 부른다.세련된 매너와 유창한 영어 및 일어 실력에 탁월한 섭외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부터 그룹의 대외 창구를 맡아서인지 구회장은 「소유경영인」보다 「전문경영인」에 더욱 가깝다.차관 도입이나 합작회사 설립,해외시장 개척 등 손길이 닿지 않은곳이 없다.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국제 무대에선 「피터 구」로 꽤 알려져 있다.그러나 끈질긴 협상 스타일 때문에 「지독한 한국인」이란 칭찬 반·비난 반의 평가를 받기도 한다. 구회장은 특히 미국통으로 알려졌다.지난 51년 미군 통역관을 지낸 뒤부터 그룹의 미국 관련 문제는 모두 그의 몫이었다.호랑이 담배 피울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치약 및 플라스틱 제조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산업스파이 노릇까지 했다고 한다. 현재 직함은 총 14가지.국내직이 한무개발회장·무협부회장·전경련상임이사 등 6개이며 대외직이 태평양경제협의회장·한미경제협의회장,한미재계회의회장 등 8가지나 된다.1년중 절반은 해외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 김영삼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텁다.서울대 문리대 동기 동창으로 김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로 무역업계에서는 꼽고 있다.재계는 구회장의 경력에 김대통령과의 친분이 복합적으로 작용,무협회장에 추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6년 당시로선 획기적인 기업 공개·외국과의 합작·신입사원 공채 등을 주창해 관심을 끌었다.57년 공채가 처음 실시되자 영어시험의 출제에서 감독·채점·면접을 혼자 떠맡았다. 당시 정계 실력자 이기붕씨가 청탁한 사람을 떨어뜨린 일은 아직도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5·16때는 그룹을 대표해 한달간 옥살이도 했다. 고 구인회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장조카인 구자경 현회장보다 한살 어리다. 지난 51년 락희공업화학사에서 출발,호남정유 사장·그룹 부회장등을 지냈다.
  • 10년 전에는 무얼 하셨죠?/이경일지음(화제의 책)

    ◎해직기자의 언론자유 투쟁기 광주민주화항쟁 직후인 지난 80년 6월 경향신문 외신부장이었던 지은이는 남영동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경관 이근안에게서 혹독한 고문을 받고 공산주의자인 것처럼 조작된다. 2년뒤 그는 반공법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지만 여전히 해직기자로 남아 있었다. 이후 해직언론인단체 활동에 적극 나섰으며 88년 12월에는 국회의 언론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한겨레신문을 거쳐 현재 문화일보에 재직중이다. 이 책은 지은이가 지난 75년이후 벌였던 언론자유투쟁 활동내용과 복직한 뒤 지상에 발표했던 논설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프레스센터의 지원을 받아 출판됐다. 이경일 지음 우석 6천원.
  • 남정판 평통사무차장(신임 차관급 프로필)

    ◎5∼6공 청와대 정무비서관 지내 자문회의 신아일보와 한국방송공사의 정치부기자를 거친 언론인 출신.특유의 친화력으로 「마당발」로 소문나 있다.솔직하고 직선적인 성격으로 상사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소신파.「5공」말부터 「6공」말까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야당 관계 업무를 맡으면서 민주계인사들과의 교분을 넓혔다. 부인 안말임씨(47)와 1남3녀. 등록재산 1억6천6백만원. ▲경남 밀양(52) ▲성균관대 약학과 ▲신아일보·한국방송공사 정치부기자 ▲대통령 정무비서관 ▲총리 정무비서관
  • 신구범 제주지사(신임 차관급 프로필)

    ◎온화한 성품… 직언 잘하는 소신파 착실한 기독교 신자로 인자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평소 「직언」을 서슴지 않는 소신파.지난 90년 축산국장 재직시 마사회를 체육청소년부로 이관하는 데 반대했다가 1년간 미국으로 쫓겨나기도.육사 4년을 중퇴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고향인 제주도청에서 공직을 시작.취미는 테니스.부인 김시자씨(48)와 3남.등록재산 2억5천3백만원. ▲제주(51) ▲미조지타운대 수료 ▲제주도청 기획관 ▲주이탈리아 대사관 농무관 ▲농림수산부 축산국장·기획관리실장
  • 2기경제팀 “순풍에 돛단배”/내각이 주도하는 경제방향타

    ◎팀장 가부장적 권위에 “선상반란 불가”/「12·21」 입각 일부 각료도 만만찮은 관록/과천­청와대 경제비서실 “순항” 예고 청와대와 과천청사를 잇는 문민정부 제2기 경제팀의 저울추는 어디로 기울까. 개각 이전만 하더라도 이 문제는 비상한 관심거리였다.전임 이경식부총리와 박재윤경제수석이 10개월동안 위상을 놓고 다소 삐걱거리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개각의 뚜껑이 열리고 청와대비서실의 라인업이 끝나자 2기 경제팀에서는 1기와 같은 쓸데없는 마찰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도 정재석부총리의 관록과 컬러,그리고 뚜렷한 개성이 경제팀 내의 「이단」을 허용하지 않고,그의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할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정부총리는 취임 첫날 기자간담에서 이전부총리와 이인제전노동장관의 노사문제를 둘러싼 팀웍란조가 화제에 오르자 『나한테는 그런 일은 없을 거요』라며 한마디로 일축했다.감히 어떤 장관이 자신의 관록과 권위에 대들겠느냐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로 이번에 유임된 홍재형재무나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그리고 새로 취임한 김양배농림수산·김우석건설·서상목보사·남재희노동장관 등은 나이나 관록에서 정부총리를 당하지 못한다.특히 김상공은 지난 79년 정부총리가 상공부장관시절 국장급인 통상진흥관을 지내 상하관계가 분명하다.홍재무와는 같이 근무한 적이 없으나 정부총리가 건설부차관으로 있다가 중동문제연구소장으로 나갔을 때 재무부 국제금융과장이던 홍장관과 간접적인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핵심 경제장관인 재무 및 상공장관이 정부총리가 「박정희경제스쿨」에서 장·차관급으로 「잘 나갈 때」 국·과장급이었다는 사실은 14년만에 관계에 돌아온 정부총리가 경제팀 장악을 자신하는 대목임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시선은 자연스레 청와대 경제비서실로 쏠린다.지난 6공때도 문희갑·김종인수석처럼 경제수석의 입김이 강하던 시절에는 조순·이승윤부총리가 이끄는 과천청사는 항상 청와대에 한수 눌려 지내야 했다. 이번 청와대비서실 후속인사에서 유임된 박수석과는,81년 정부총리가 일본 경응대 초청연구원으로있을 때 박수석이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에서 활동중이라 서로 알고 지냈다고 한다.정부총리는 박수석과의 위상에 『왜 잡음이 나죠』라며 질문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눈치다.신설된 최양부농수산수석과의 관계도 『농수산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투다. 일부에서는 신경제의 충실한 전도사를 자임하는 박수석이 재신임을 등에 업고 과거처럼 보도자료문장까지 간섭할 경우 과천팀과 한바탕 분란이 일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한다.또 친정체제강화의 일환으로 입각한 일부 경제장관들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며 경제관련 수석비서관이 두명이 된 것도 「옥상옥」의 관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총리도 『틀린다고 생각되면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하겠다』고 「직언불사」의 각오를 밝혔다.그러나 그는 과거 박대통령시절 한 시대를 풍미하는 신화를 낳은 김학렬부총리 아래서 기획원 고급관리로 총애받은,말하자면 권력의 역학구도와 치세를 일찍부터 깨우친 제왕학의 달인이다.그런 그가 처음부터 격돌할 가능성은 약하며 장관들이나 청와대측도 지혜로운 해답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농촌출신 총리의 쌀 고민/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행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황인성국무총리가 2일 낮 기자들과 만나 쌀문제와 관련한 최근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농촌의 아들로 태어나 하루도 농촌과 농민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농수산부장관직에 있을 때는 농민을 위하는 심정에 사표를 가슴에 품고 청와대에 들어가 직언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토로였다. 불가피하게 쌀시장이 개방되고 농촌이 피해를 입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다는 표정이었다. 「쌀사수 정부대표단」이 제네바로 떠난 날,때마침 잔뜩 찌푸린 날씨보다 더 무거운 정부 수뇌부의 심정을 황총리는 대변하는 듯 했다. 구한말 을사보호조약이 무효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던 고종황제의 심정에 비유할수 있을까. 황총리는 『UR협상이 강대국의 논리로만 타결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에 파견된 대표단이 가져간 쌀관련 훈령도 「개방불가사수」 말고는 다른 수정안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황총리는 『1백60개 GATT회원국이 모두 각기 사정이 있었지만 쌀문제가 걸려있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 뿐』이라면서 『그토록 완강했던 일본도 결국 꺾였다』고 했다.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정말 쌀시장을 사수하고픈게 정부의 생각이다.믿어달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결과는 다른 쪽으로 가고 있다는 현실이 그를 괴롭게하는 것 같았다. 황총리의 이러한 태도를 「무책임」하다고 비난할 여지는 있다. 가장 개연성 있는 현상을 미리 털어놓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편이 옳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총리는 정부로 하여금 더욱 솔직해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쌀문제를 정치등 다른 목적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농민들에게 국제상황과 우리가 처한 위치를 정확히 설명해야지 그들을 자극·선동해서야 국가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황총리의 주장은 분명 일리가 있다.지금은 구한말처럼 국권이 찬탈된 절대절명의 시기는 아니다.자신의 이해를 조금씩만 초월한다면 여야나 농민·도시민을떠나 어려운 고비를 돌파하는 지혜가 모아질수 있다.쌀개방이라는 「총대」를 특정인이나 정파에 지우고 돌을 던지려 기다리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
  • 선거중 당원대회 금지/국회의원 선거비 4천4백만원 제한

    ◎민주당 선거법시안 민주당은 17일 국회의원선거비용을 4천4백만원이하로 제한하고 선거기간중 당원단합대회를 일체 금지하는 것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통합선거법시안을 확정했다. 민주당 통합선거법기초소위원회가 마련한 이 시안은 곧 최고위원회·당무회의등 당공식의결기구를 거쳐 최종확정,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기초소위가 마련한 시안은 대통령선거비용을 1백50억원,국회의원선거비용을 인구 20만 선거구를 기준으로 4천4백만원으로 각각 정했다. 시안은 당원단합대회가 타락선거의 온상이라고 보고 선거개시 30일전부터 이를 금지하되 후보자와 그 부인이 정당원과 일반시민을 가리지 않고 공개좌담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합동연설회를 그대로 두되 개인연설회는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거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8세로 낮추고 현직언론인의 출마를 허용하는 한편 선거구획정위원회는 9명을 모두 국회에서 외부인사로 선출토록 했다. 민주당은 모든 선거사범에 대해 선관위에 재정신청권을 부여하고 금품선거사범에 대해서는 미수범도 처벌토록 했으며 매수이해유도죄등에 대해서는 형량을 대폭 늘리되 공무원의 선거범죄는 가중처벌토록 했다.
  • 현직언론인 출마 허용/민주/90일전 사임하면 가능/민자

    ◎정치관계법안 확정… 내주 본격 절충 민자당이 11일 통합선거법 등 3개 정치관계법안을 확정하고 민주당도 이날 통합선거법 시안을 마련함에 따라 이들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내주초부터 정치관계법심의특위에서 여야간에 본격적인 절충작업이 벌어진다. 민자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공직자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등 3개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최종확정,곧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민자당은 통합선거법안에 ▲언론인의 현직출마를 금지하되 선거일전 90일전에 사임할 경우 출마를 허용하고 ▲확성기를 사용한 개인연설회를 읍·면·동수 만큼 허용하는 대신 휴대용 확성기를 이용한 육성연설회는 무제한 허용하며 ▲전국구 당적이탈때 의원직 상실조항에 합당및 제명,해산등의 경우는 예외로 인정하는 내용을 반영했다. 민주당도 이날 통합선거법 기초소위를 열어 선거기간중 당원단합대회를 일체 금지하는 것등을 비롯한 선거법시안의 골격을 마무리하고 선거비용등 일부 조항은 당론수렴및 당무회의 의결을 거쳐최종확정한 뒤 내주초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시안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경우 정원 9명을 모두 국회에서 외부인사로 선출토록 하고 현직언론인의 출마도 허용키로 했다.
  • 현직언론인 출마불허/정치관계법시안 수정/정당가입은 허용

    ◎민자당 심의특위 민자당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위원장 신상식)는 8일 1분과위 회의를 갖고 통합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3개 정치관계법 시안을 최종 확정,당무회의에 넘겼다. 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이견이 제기된 16개항에 대해 논의,당초 허용키로 했던 현직언론인의 공직자선거 출마허용 조항은 철회하되 정당에는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위은 또 개인연설회를 무제한 허용할 경우 유권자들의 불편은 물론 선거과열을 부추길수 있다는 지적을 수용,읍·면·동마다 1차례씩만 허용하고 사전에 선관위에 신고하도록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 그러나 후보자가 가두나 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확성기없이 육성으로 연설하는 구두연설회는 무제한 허용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번 의총에서 문제가 제기된 기초의회선거 정당공천허용,연대책임제에 직계존비속 포함,국회의원 정수조정,합동연설회 폐지 등의 조항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오는 12일 당무회의에서 이를 최종 의결한 뒤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 민주의총 정치관계법 난상토론 중계

    ◎“새선거법 선거 위주냐 처벌 위주냐”/전국구 배분·현직언론인 출마허용 반발/「합동연설회 폐지」 문제엔 찬반 엇살려 5일 민자당의 정치특위가 마련한 통합선거법(공직자선거 및 부정방지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3개 정치관계법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3시간여동안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에 나선 10명 의원들의 발언 요지이다. ▲정상천의원=현실을 무시한 너무 이상적인 법이다.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지 못한 것은 외압때문이 아니냐.통합선거법은 구태여 부정방지란 명칭을 넣어야 하나.처벌하기 위한 법인지,선거하자는 법인지,자칫 잘못하면 주객이 바뀔 수도 있다.선거구획정조항은 발상의 근본이 잘못된 것이다.지방 선거에 정당공천을 허용한 것은 안된다.어떤 지역은 야당만으로,또 다른 곳은 여당만으로 구성되면 지자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정당싸움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지방재정 자립도가 낮은 현실에서 골을 더욱 깊게 할 소지가 있다.지금도 특정지역 푸대접 운운하는 판국에 걱정된다.언론인 입후보는 그들의 영향력에 비추어 안된다.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지말자. ▲김중위의원=능률성보다는 민주성을 너무 지향했다.단순히 선거법만을 고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국회 및 정당운영의 개선도 연계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연대책임제는 본인 몰래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다 알 수 없다. 도시·농촌,동·서문제의 4개 영역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합동연설회 폐지는 CATV가 생기면 지역별로 후보들간의 토론문화가 형성되므로 온당치 못하다.전국구 의원직 박탈조항은 필요성은 인정하나 이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선관위의 권한이 강화되어야 하나 그런 의지의 표현이 없다.언론인 입후보도 안된다. ▲신재기의원=선거운동은 후보자와 가족,유급 행정보조원 몇사람만으로 해야 한다.또 이들 보조원은 후보자를 동행할때만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합동연설회를 허용하고 개인·정당연설회는 폐지하는게 좋겠다.제 지역구에는 5일마다 장이 서는데 후보자마다 스피커 들고와서 떠들면 제대로 되겠느냐.정당연설회는 돈 들여 사람 모아야 하는데 왜 하나.조용한 가운데 국민들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해 유권자들은 연설과 선관위의 홍보물만 보면 충분하다. ▲신경식의원=합동연설회는 폐지되어야 한다.여당 후보가 첫번째 연사로 걸리면 뒤에 다른후보가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변명할 기회가 없다.또 인쇄물을 수없이 돌리는 등 혼란,과열만을 초래하며 여당 후보만 집중타를 맞는다.언론인 입후보는 신문사의 편집국장,논설실장이 출마하면 정론을 쓰기가 방법적으로 곤란하다.허용할려면 6개월내지 3개월동안 휴직하게 하고 당선되면 그만두도록 해야 한다. ▲정창현의원=선거법은 상식이 통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개인연설회는 하면 할수록 부정을 자초하고 정당간 싸움판만 된다.선관위가 관리하는 벽보 공보 현수막은 허용하고 후보자 개인의 것은 일체 불허해야 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깨끗하게 현직을 떠나 심판받을 일이다.현재 경기지역 의원은 31명이나 되지만 전국구가 단 한명도 없다.전국구의 시도별 배분도 고려해달라. ▲이환의의원=개인연설회는 도시,농촌없이 스피커로 누비고 다니게 되므로 지양해야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과거 언론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되니 재고해달라.내년부터 CATV가 나오면 후보예상자인 사주나 편집인을 앉혀놓고 온갖 장난을 칠 수 있다. ▲심명보의원=13대 총선때 선거법 개정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선거구 조정문제는 의원한테 제일 중요한 것이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마당에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 두는 데 반대한다.집권여당이 쥐고 해야 한다. 농촌인구는 줄고 있다.여당은 농촌에,야당은 도시에 선거구를 늘리는 것이 속성인데 매우 민감한 문제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언젠가는 우리도 인구 편차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낼 소지가 많다. ▲강우혁의원=포괄적 제한규정을 삭제한 것은 선거현장의 냉혹성을 전제로 집권여당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이런 예상,저런 예상을 열거해 금지해도 온갖 기기묘묘한 선거운동이 나올 것이다.선거풍토를 고치기 위한 명분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선거법만은 명분을 걸되 당리당략을 최대한 짜내야 한다.야당은 철저한 당리당략으로 나오지 않느냐.개인연설회는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연좌제도입 등 벌칙을 강화한 것은 의지는 좋으나 현실적인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구자춘의원=부정방지법이니,뭐니,꼭 이런 식으로 명칭을 붙여야 하며 그런다고 부정이 방지되나.필요하다면 조항에 포함시키면 될 것 아닌가.대통령,국회의원 선거법은 따로 하고 지방선거는 하나로 묶어 원만하게 처리하는게 좋겠다.전국구 배분은 지역구에서 이겨도 유효투표수는 적을 수 있으므로 심각한 문제다.안정의석을 갖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정치가 안정될 수 있나. 지방의원이 너무 많은 것은 국회의원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이 아니냐.가면서 나발부는 식의 이동식 개인 연설회를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으므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서수종의원=언론인 입후보는 저 개인의 경험을 들어 불허입장을 밝히겠다.지난번 선거에서 모언론사 대표와 경쟁을 벌일때 그곳의 주필이니 간부들이 따라다니고 차량을 동원하는 사례가 있었다.지방의회 의원은 권역별로 뽑아야 한다.
  • 한국부총리와 불란서 여직원(김호준 정치평론)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방한선물로 양도한 우리 고문서 1권을 파리에서 서울로 공수해온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두 여직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껴안고 울면서 내놓기를 거부해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일개 말단공무원이 감히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하다니… 그것도 국가의 체면을 중시해야 할 외국 땅에서 눈물까지 펑펑 쏟으며 저항했다니… 관료사회 하면 먼저 상명하복과 보신주의만을 연상하고 있는 우리네로선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어서 그런지 신기하기조차 했다. 더구나 두 여직원이 귀국후 이 고문서반환을 『프랑스의 국익과 합법성에 반하는 행위』라고 항의하며 사표를 냈다는 보도에 접하곤 그들의 투철한 직업의식에 다시한번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었다. 20세기 문명사회의 인류양심에 비추어본다면 두 여직원의 저항은 결코 미화할 대상이 아니다.남의 나라에서 무력으로 약탈해간 문화재를 돌려준다는 건 현재의 지구촌 윤리로 볼때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한국고문서는 프랑스의 높은 문화의식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들의 제국주의 만행을 웅변하는 장물일 뿐이다.그걸 계속해서 움켜쥐고 있겠다는 건 시대착오적인 편협한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다.그러한 이기심은 오히려 인류 양심과 문화의식의 함몰로 규탄되어야 마땅하다.그럼에도 두 여직원의 눈물이 찬양됐던건 한국 관료사회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충실한 직무의식과 떳떳한 소신 표명이 거기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평화의 댐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출두한 수의의 장세동 전안기부장이 의원들 앞에서 두눈을 바로 뜨고 목을 곧추세운채 당당한 태도를 보인 것이 시중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이유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는 「오야붕」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걸 자신의 몸으로 막으려는 듯 평화의 댐은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아래 입안,건설됐다고 거침없이 증언했다.5공비리와 관련한 두번째 옥살이로 더이상 떨어질 나락이 없는 그로선 평화댐 건설책임을 몽땅 뒤집어 써봤자 두려울게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평화댐 진상규명과 냉철한 과거 반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장씨의 막무가내는 실망스런 것이었는지 모른다.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장씨의 태도가 당당하게 비쳐진 까닭은 그렇지 못한 오늘날의 세태 때문이었을 것이다.정치인들의 신의없는 처신과 책임질 일은 요리조리 빠지려고만 드는 관료들의 매끄러움을 뻔질나게 보아온 국민들의 눈에 장씨의 태도가 옛날 소설에나 나올법한 우직한 돌쇠로 비쳐진건 당연하다. 신정부의 경제총수이자 실명제추진의 주역으로 알려진 이경식부총리가 지난주 관훈토론회에서 드러낸 대통령과의 관계에서의 소극성은 문민시대의 소신있는 공직자상을 기대해온 많은 사람들에게 씁쓸함을 안겨 주었다.대통령의 지시가 경제논리에 맞지않을 때 『노』라고 말한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런적이 없다고 답변했다.또 장관들이 요즘 「예스 맨」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 밑의 장관이니까 예스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당연시한뒤 『그렇다고 대통령앞에서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개진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그의 답변을 뜯어보면 「강력한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함축돼 있음을 발견한다.동시에 그가 적극적인 직언형이 아니라는 것도 감지할 수 있다. 지금 항간에선 대통령 주변에 직언하는 측근,직언하는 각료가 드물다고 지적하는 소리가 많다.이부총리의 관훈클럽답변은 그런 항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실명제실시와 관련하여 가·차명예금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대상이 당초의 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 내려간 것도 경제논리에 입각한 주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각료들이 직언으로 「1억원」을 지켰던들 실명제보완대책은 지금보다 훨씬 가벼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21일 국회연설을 통해 『분출하는 집단이기주의에 맞서 안될 것은 안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인기를 의식해야 할 자리다.더구나 의정단상을 정치적 성장의 배경으로 갖고 있는 김대통령은 누구보다도 국민의 인기에 민감한 정치인이라는 평을 들어왔다.그가 이제 그러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들에게 얼마든지 『노』라고 말하겠다고 선언한 건 예사로 보아 넘길일이 아니다. 문제는 공직사회다.대통령도 필요하면 국민에게 『노』라고 말하겠다고 공언한 판국에 공직자들만 여전히 보신주의에 파묻혀 줏대없이 군다면 이는 역사의 기대를 저버리는 짓이다.국민들은 각료나 대통령 측근들에 대해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근성을 요구하고 있다.그건 대통령의 지시를 거역하라는 뜻이 아니다.투철한 애국심,뚜렷한 소신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면 「예스」와 「노」를 말하는데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재산공개를 통해 깨끗함을 인정받은 공직자라면 무엇이 무서워 소신을 펴지 못한단 말인가.
  • 예와 오늘의 남편과 아내와 땅과(박갑천칼럼)

    공직자 재산공개는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사람이면 대체로 추구하는 재산임으로 해서 관심이 높다는 것도 사실이다.별의별 가면들이 벗겨지는 것을 보면서 실망도 하고 배신감도 느낀다.사람의 입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 것인가도 한번더 확인하게 되는 것이 이번 재산공개이다. 주목을 끌게 하는 것중의 하나가 엄청난「내조」들이다.처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재산이나 아내의 재산이 많은 것 아니던가.특히 법조계인사들의 경우는 세간에 나돈바 있는 「열쇠3개­5개」론을 밑받치는 것이기도 했다.그같은 재산의 대부분은 땅을 포함한 부동산이다.「땅투기 망국론」이 외쳐져 왔어도 그들 지도층인사들 안방 금고속에는 땅문서가 쌓여있었다는 말로 된다.이래서 불신시대의 불신감의 골은 한번더 깊이 패었다고 할 것이다. 언관으로서의 직언이 화근으로 되어 갑자사화)때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죽는 사람이 윤석보이다.오늘의 아내와 땅과 남편의 관계는 이 윤석보의 아내와 땅과 남편의 관계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그가 풍기군수로 되었을 때 처자는 풍덕초가집에 머물게 했는데 춥고 배고파 살기가 어려웠다.아내 박씨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비단옷을 팔아서 약간의 땅을 샀다.오늘날 같은 투기목적이라기보다 곡식이라도 좀 부쳐먹자는 뜻이었으리라.이말을 전해들은 윤석보는 다음과 같은 편지와 함께 땅을 돌려주라고 이르고있다.공직자가 땅을 사면 안된다는 신념이었다. 『옛사람들은 한자 한치의 땅이라도 더 넓히지 않음으로써 그임금을 저버리지 않았는데 지금 나는 대부의 반열에서 녹을 먹으면서 집안사람으로 하여금 땅을 사게 하는 것이 옳겠는가.백성과의 매매로써 나의 허물을 무겁게 하지마오』(연려실기술) 오늘날의 삶의 형태를 옛날의 그것과 비교할일이 못된다고 할 것인지 모른다.그러나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에 생각이 미쳐야겠다.옛일에서 교훈으로 삼을 것은 삼아야 한다.그래서 일부 「땅사모님」들에게는 고려조 김부식의 어머니 이야기를 마저 들려드리고 싶어진다. 어느날 예종은 김부일·부식·부철삼형제가 모두 문장가로서 시종이 되었다하여 그어머니를 대부인으로 봉하는 한편 유사에게 명하여 해마다 곡식 40섬을 내리게 했다.이에대해 그 어머니는 사양하면서 이렇게 아뢴다. 『이미 여러아들 녹봉으로 봉양을 받고있어 국은이 큰터에 어찌 다시 후사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고려사절요)
  • 오인환장관에게 듣는 「개혁홍보」/대담=김행수 정치부장(국정탐방)

    ◎“오보 막게 행정정보 공개 제도화”/정보화시대 맞춰 공보처기능 확충/위성방송사업 등 공개원칙서 추진/사이비기자 근절때까지 단속… 해직언론인 명예회복도 검토 오인환공보처장관은 소신이 강한 인사이다.오장관은 새정부출범후 공보처가 정권홍보기구에서 1백80도 변신,김영삼대통령의 개혁마인드를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서슴없이 자부했다. 오장관은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국민의식고양이라는 2단계 개혁을 점화시키는 과제에서도 첨병역할을 다짐했다. ­장관취임후 6개월이 지났는데 소감은. ▲김대통령정부는 속도와 강도에 있어 유례가 없는 박진감속에 정부를 운영해왔다.공보처도 과거보다 3배이상 속도·강도·밀도를 갖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공보처는 개혁논리를 제공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문민시대에 알맞는 언론정책도 집행해야한다.할 일이 너무 많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언론이 진정한 자유를 구가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문민정부 홍보정책의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취임날부터 강조했다.공보처 자신이과거의 타성이나 생각을 버리고 의식을 개조해야한다.사실 지난 6개월동안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과거 권위주의체제에서는 정권의 정통성이 통치의 부담이었다.국민적으로 위화감·저항감이 있었고 공보처위상이 부정적이었다.그런 상황을 탈피하기위해 문민시대의 공보처는 정권홍보에서 국민홍보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정부는 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공민영방송등 뉴미디어시대를 맞아 과거와 같은 밀실결정,특혜시비등이 없도록 투명성·공개성의 원칙아래 누가 봐도 합리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황금알을 낳는 이권사업을 다루면서 잡음없이 할수 있는게 문민정부의 힘이다. ­새정부 개혁은 어느 단계까지 왔는가. ○국민이 마무리를 ▲김 대통령의 개혁성공을 위해서는 대통령 혼자 앞장서서는 안된다.국민이 동참하고 마무리해줘야 한다.특히 엑스포를 계기로 국민의식개혁이 본격화,개혁의 폭과 깊이가 넓어져야한다.엑스포처럼 국민적 동참이 가능한 이벤트가 별로 없다.김수환추기경이 얘기했듯이 「하늘이 주신 기회」이다.하나의 볼거리로 끝날 것이 아니라 국민통합형태로 확산·조직화되어야한다. 88올림픽도 자신감을 준 것은 사실이나 부자가 됐다는 허영심,3D현상,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는등 역기능의 교훈도 주었다.이번 엑스포는 역기능이 전혀 생기지 않는 역사적 이벤트로 성공시켜야한다.엑스포열기를 국민통합,의식개혁,나라발전으로 엮어나가야한다.엑스포를 통해 또 얻을수 있는 것은 국민들이 첨단과학마인드로 무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엑스포에 전력투구,무엇인가 만들어야되는 것이 문민정부방향과도 일치한다. ­엑스포를 계기로 2단계 개혁이 시작된다는 말인가. ▲김대통령의 개혁은 위로부터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동서양을 막론,위로부터의 개혁·혁명은 성공사례가 적다.강인한 개혁마인드,엄청난 추진력을 전제로 한다.김대통령의 1단계 개혁은 성공했다.그러나 김대통령 혼자 계속 끌고 갈수는 없다.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위로부터의 개혁이 상당한 수준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나름대로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끄는게 다음 단계의 개혁이다.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는공보처무용론에 대한 입장은.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에게 정직하게 알리고 국민이 여론을 정확하게 수렴하여 국정에 반영하는 이른바 쌍방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할 시대상황에 부응하고 조만간 도래할 고도 정보화사회에 대비하기위해서는 공보처의 기능과 조직은 새로운 영역으로 더욱 확충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외무부등에서 공보처 해외공보관제도의 폐지나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국가의 총체적인 이미지는 한 국가의 국제적 위상이기도 하고 또 그 국가의 상품 가격이기도 하다.기업이 생산자와 판매자를 전문화시키고 있듯이 정부도 전문가들에 의해서 그 기능이 분업화돼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공보처는 국내외 홍보전문가들의 집단이므로 그대로 존속되고 또 필요하다면 확대운영되어 국내에서는 국정홍보가 원활히 이뤄지고 해외에서는 한국의 종합적인 이미지가 제고되도록 해야 한다. ­언론의 오보발생이 정부의 정보독점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앞으로 언론의 오보성 기사를 최소화한다는 원칙아래 행정정보를 투명하게언론에 제공하는 관행을 정착해 나갈 방침이다.이것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총무처에서는 행정정보공개법관련 해외사례를 조사,연구하고 올해안에 법안을 마련해 94년중 법률을 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이비기자에 대한 척결작업은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지속할 것인가. ▲사이비언론대책은 그것이 국민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을뿐 아니라 건전언론의 발전에까지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새정부에서 사회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지금까지 추진해온 각종 대책은 사이비언론이 완전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부실언론문제는 이들이 사이비언론 생성의 요인이 되고 있는등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인위적으로 정리하거나 하는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어디까지나 자유시장 경제원리에 의해 부실언론의 정리가 이뤄질 성질의 것이라고 본다. ­80년 언론통폐합 당시 피해를 당한 언론사주들이 주식인도반환청구소송을 내고 있는데 정부의입장은. ▲과거 권위주의시대때 많은 언론인을 해직하고 언론을 인위적으로 통·폐합한 사태는 매우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언론사 통·폐합에 관한 문제는 현재 법원에 소송계류중인 사항이므로 정부에서 입장을 표명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앞으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당사자해결 중요 해직언론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해직언론인과 해당언론사간의 협의에 의해 원만히 해결됨이 가장 바람직하다.그러나 과거의 잘못은 바로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 문민정부의 기본입장이므로 정부에서도 이 문제의 해결을 화해와 용서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해 나가는 한편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방안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재벌이 언론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리라는 얘기도 있는데. ▲언론의 공공성·독립성과 보도의 공정성등을 감안할 때 재벌기업이 언론을 보유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외적통제라는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는 인식은 과거에도 있었다.언론사의 소유와 경영에 관한 문제는 학계등에서 바람직한 언론의 위상정립을 위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부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접근을 시도한 바는 없다. ­MBC를 민영화시킨다는등 현행 방송체제를 전면 개편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는데. ▲아직까지 방송구조개편문제에 대해 구체적 복안이나 방향이 확정된 바는 없다.앞으로 수년안에 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등 뉴미디어가 도입되고 지역민방이 신설되면 우리사회는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대량정보 공급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새로운 방송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방송인들의 미래지향적인 자세확립이 필요하며 이와함께 미래에 대비하는 방송구조의 개편이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종교방송국들간 지방라디오방송채널 확보를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데. ▲종교계에서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종교간 형평문제등을 내세워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종교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모든 종교계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정부의 입장과 고충을 이해·설득시켜 나갈 예정이다.종교방송 추가신설요구에 대해서는 종합유선방송 참여권장을 통해 이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정비필요는 인식 ­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등의 등장에 즈음해 방송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송기본법」을 만들 용의는 없는가. ▲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등 뉴미디어 도입에 따른 다매체,다채널 시대를 맞이해 매체간 균형발전을 통해 국민의 정보복지를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방송정책수립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매체별로 분산 입법된 방송관계법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므로 언젠가는 이를 시대상황에 맞게 조정해 하나의 법률체계로 정비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문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
  • 안동일「해빙」/고승우「그날」/최병탁「백두산」/통일문학시대 예고

    ◎분단현실·통일시나리오등 소재 새소설/“전쟁·분단문학 마감”… 새 이정표 세워 새로운 시각의 통일관련 소설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문학의 큰흐름을 형성해온 50∼60년대의 전쟁문학,70∼80년대의 분단문학시대가 마감되고 본격적인 통일문학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받아 들여진다.안동일의 「해빙」(돌베개),고승우의 「그날」(학민사),최병탁의 「백두산」(두로)이 요즘 나온 통일관련소설. 이들 작품은 그러나 시대배경및 소설형식 그리고 시각면에선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해빙」이 6·25전쟁발발 이후부터 90년대 현재까지 우리의 분단현실을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려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면 「백두산」은 가상적 통일시나리오를,「그날」은 우화를 통한 통일후의 모습을 각각 그려내고 있다. 안동일(37)의 처녀작 「해빙1·2·3」은 북한의 여성외교관을 사랑하게 된 「친북성향」의 재미교포언론인이 겪는 조국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딱딱한 체제이야기가 아니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청춘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이데올로기문제에 연성으로 접근하는 소설형식이다. 작가는 동국대철학과 재학중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구속수감된뒤 도미,뉴욕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그는 남한출신 현직기자로는 처음으로 지난89년 평양축전을 취재하는등 4차례 북한을 방문해 현지의 실상을 국내외에 보도한 경험도 있다. 19 40년부터 90년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두 남녀가 속한 조국의 현실처럼 미완성인 채로 끝을 맺는다.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해빙」을 『80년대 이전의 분단문학을 90년대적 통일문학으로 궤도 수정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현직언론인 고승우씨(45)의 「그날」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설화를 현재화시킨 반우화적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인간으로 환생하는데 실패한 호랑이가 환웅으로부터 새로운 과제를 받아 통일이 이뤄진 한반도에 내려와 통일현실을 살펴본다는 줄거리다.이 소설은 통일수도 선정을 둘러싼 갈등,통일꾼들의 발호,북한지역에대한 부동산투기,남과 북의 지역감정등 우리가 풀어야할 통일의 과제들을 염원과 꿈이 아닌,과학적 근거를 사용,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다. 고씨는 『소설속에 묘사되는 통일후의 혼란된 모습은 지금처럼 통일준비단계가 방치된 상태에서 맞이하게될 통일된 그날이후이다』면서 『그 모습은 우리가 피해야할 우리들의 자화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최병탁(55)의 통일대하소설 「백두산」 1∼5권은 상해임시통일정부에 의해 밀파된 백두산요원들이 남북한당국의 악착같은 방해공작을 물리치고 통일작전을 완수한다는 내용의 가상통일소설이다. 문단관계자들은 이같은 통일관련 소설발간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작가 정을병씨의 통일가상미래소설 「제1 통일공화국」이 일본의 권위있는 잡지사인 문예춘추사에 의해 이달초 「북조선붕괴」라는 제목으로 일본어판으로 발간되면서 국내에 새 기운을 전파한 때문으로 분석,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더욱 활발한 창작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88년이래 인권검사로 활약/과테말라 새 대통령 레온 카르피오

    과테말라 의회로부터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 대통령에 선출된 라미로 데 레온 카르피오 신임 과테말라대통령(51)은 지난 85년 과테말라에 민정이 들어선 이후 대통령에 당선되기 직전까지 줄곧 인권검사로 활약해 온 인권운동가 출신의 정치인. 32년간의 군부통치에 종지부를 찍으며 지난 85년 출범한 제헌의회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86년 부통령후보로 나선 적이 있으며 88년 당시 비시니오 세레소대통령에 의해 4년임기의 대통령 직속 인권검사로 발탁,연임해왔다. 대통령 측근으로 있으면서도 군부의 잔학행위 등에 대해 직언을 서슴지 않았고 세라노전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한 직후인 지난달 25일 오히려 가택연금을 당했으나 탈출,세라노의 초헌법적인 통치를 맹공해왔다. 이같은 전력 때문인지 그가 부패추방 등 일련의 개혁작업에서 여전히 「실세」로 버티고 있는 군부의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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