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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忠直·팀웍으로 국민신뢰 회복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수석회의에서 처음으로 제 2기 비서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그가 강조한 ‘비서실의 대통령 보좌철학’은 충직(忠直)과 팀워크로 요약할 수 있다.한광옥 체제의 진로를 가늠할방향타이다. 한실장은 “앞으로 비서실은 비서로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충직하게 보좌하되 많은 정책 아이디어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정신적으로 거듭 태어나야 하고,그동안의 일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한다”며 새로운 각오를 주문했다. 한실장이 생각하는 충직은 ‘충성을 다하고 직언을 드리는 자세인 것 같다’고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실장은 또 국정수행 능력·외환위기 극복·외교성과 등 김대통령의 치적을 열거한 뒤 “그런데도 당과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질책이 있고,정부에대한 지지율이 내려가는 것을 비서실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또 청와대 보좌진과 공직자들의 부분적인 잘못으로 불신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면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 연장에서 김실장은 팀워크를 강조했다.각 수석실이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소관업무가 아니더라도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실장 취임 후 ‘토론 활성화’ 주문도 이러한 운영방침에서 나온 결과라는 게 박대변인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데스크시각] 김우중회장의 歸去來辭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작별인사 내용을 읽어보니 착잡한 심정에 잠긴다.맨손으로 거대 그룹 대우를 일으켜 우리나라 5대 재벌로까지 키웠으나 허망하게 바벨탑을 쌓고 만 그의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제는 뜬구름이 된 제 여생동안 그 모든 것을 면류관(冕旒冠) 삼아 온몸으로 아프게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그동안 전하지 못한 많은 사연들을 그대로 가슴 속에 묻어둔 채 그 안타까운 심정만 대우가족에 대한 영원한 빚으로 남겨놓겠습니다”. 옛 중국 진(晉)나라 때 관직을 버리고 귀향할 때 애달픈 마음을 귀거래사(歸去來辭)로 표현했던 도연명(陶淵明)의 심사도 김회장의 그것과 비슷했으리라.다른 게 있다면 도연명이 전원생활을 사모,자발적으로 관직생활을 등지고 낙향한 반면 김회장은 사실상 ‘떼밀려서’ 사퇴서를 내고 한달 이상 유럽등지를 떠돌고 있다는 점이다.그리고 귀국하면 있을 지도 모르는 사법처리를 서글픈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 식사자리에서 만난 한 경제부처 차관은 이런저런 세상사를 얘기하다가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줬다.옛날 유럽군대에서 병력과 인재를 활용하는 네가지 방법을 제시한 장군이 있었다는 것이다.이 용병술(用兵術)의골자는 이렇다.“첫째,머리 좋고 부지런한 사람은 참모로 써라.둘째,머리 좋고 게으른 사람은 야전사령관에 임명하라.셋째,머리 나쁘고 게으른 사람은일선 보병으로 보내라.넷째,머리 나쁘고 부지런한 사람은 보는 그대로 죽여라”. 여러가지 해석이 많겠지만 넷째 경우를 보면 이 용병술이 다소 조크성이라는 느낌이 든다.‘보는 그대로 죽이라’는 의미가 머리가 나쁜데 부지런해서 오판을 하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석(註釋)을 단 까닭이다.다만분명한 것은 어느 국가나 조직이건 지도자나 최고경영자가 인재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메시지인 것 같다. 김회장의 대우판 ‘귀거래사’를 읽으면서 그가 과연 대우를 키우고 일으키면서,또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용인술(用人術)을 썼을까 하는 상념에 잠긴다.김회장은 머리도 좋고 워크홀릭(일 중독자)으로 불릴 정도로 부지런한 인물이다.주위에도 특정학교 출신들을 중심으로,학벌좋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많았다. 그렇다면 대우 몰락의 배경에는 혹시라도 똑똑하고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사령부(CP·그룹본부)에서만 조직이 기능하고 작동했을 뿐,일선을 지킬 야전군사령관이나 장군을 모실 우직한 병사들은 적었던 것은 아닐까. 또 김회장을 주군(主君)처럼 받들고 생명을 바치거나,위기를 당해서도 꼿꼿하게 직언(直言)한 사람들이 대우에 별로 없었던 것은 아닐까. 현대나 삼성 등 다른 그룹들에 비해 대우에는 회장실을 중심으로 지나치게특정 엘리트군이 포진,위기 때 오너를 사수하는 ‘붉은 혈기’ 대신 ‘창백한 지성’만이 눈에 띄었다는 반성이 나오는 것을 보면 김회장의 잘못된 용인술이 오늘날 대우사태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늦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길거리의 낙엽을 밟으면서 왠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마침 최근 단행된 청와대비서실 인사를 놓고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하면 자기 몸을 던져 끝까지 방어할 사람들을 임명하기 마련”이라는 언론해설들이 자주 나온다.주군과 운명을 같이할 정도의정신력과 의리,사명감은 정치판뿐만 아니라 극심한 구조조정을 겪고있는 재계에도 지금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鄭鍾錫 경제과학팀장 elton@
  • 정치권 반응 -“꼬인 정국 풀 카드”환영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의 청와대비서실장 기용에 대해 여야는 모두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어나갈 단초가 될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여권은 특히 한실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교분을 유지하고 있는 점으로 볼때 대야(對野)관계를 정상 복원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은 23일 “야당을 잘 아는 분이 기용된 만큼원만한 여야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반겼다.한화갑(韓和甲)총장,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당정간 조율이나 조화를 위해 아주 잘된 일” “당정간 밀도있는 협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민련도 한실장이 97년 대선 당시 ‘DJP 후보단일화’ 및 내각제 협상과정에서 국민회의측 대표를 맡는 등 자민련과의 관계가 원만했다는 점을 들어여여(與與)공조체제가 더 확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한실장은 대단히 인품이 훌륭하고 여러가지 경험을 갖춘 분”이라며 “야당시절 내각제 문제나 야권 후보단일화 교섭과정에서국민회의측 대표로 나온 분이기 때문에 우리 당과는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이라며 적극 환영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여야관계 회복에 당장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한실장은)원만한 성격으로,정도(正道)로 여야관계를 풀어가기를 기대하며 대통령에게 직언을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실장이나 기타 몇 자리를 바꾼다고 당장 국면전환이 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정국 해빙에 대한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공식논평을 통해 ‘3·30 재·보선’문제를 거론하면서 “기왕에 임명됐으니 현 정권의 도덕성 회복과 여야관계 복원을 위해힘써 달라”고 요구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인터뷰] 고승우 한겨레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해직언론인 문제는 정부는 물론,언론계에서도 절대 지나쳐서는 안될 언론개혁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난 80년 언론 검열거부 등 ‘자유언론운동’을 벌이다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됐던 고승우(高昇羽·51)한겨레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부국장).그는 최근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 등에 의해 다시 제기된 ‘80년 해직언론인 배상 특별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고 위원은 “20년 가까이 방치되어온‘해직언론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며 진정한 언론개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직 당시 합동통신(연합뉴스 전신)에서 기자로 근무하다가 ‘언론검열 철폐운동’에 뛰어들었던 고 위원은 84년 1,000여명의 해직기자들과 함께 ‘80년 해직언론인 협의회’를 만들었다.지난 85년 월간 ‘말’과 88년 한겨레신문 창간멤버로 언론계에 다시 투신했으며 3년째 협의회의 총무를 맡고 있다. 고 위원을 비롯한 해직언론인들은 5·6공 때 대량해고의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을 외쳐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그러던 중 95년 5·18특별법 제정과 97년 12·12,5·18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통해 해직언론인 문제가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위원은 “6공화국 이후 해직언론인들이 제기한 민·형사 소송은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번번히 패소했다”면서 “지난해 국민회의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국회에 제출한 ‘80년 해직언론인 배상 특별법’은 이번 정기국회에 반드시 통과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해직언론인 문제와 관련,언개연과 함께 9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던 고 위원은 “언론사마다 ‘역사 바로잡기’에 나서는 자율적 움직임이 없다”고 아쉬워하면서 “중앙일보 사태와 ‘언론대책 문건’ 등 일련의 사태를 볼 때 언론개혁은 언론사 내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軍장성 인사 프로필

    ■ 曺永吉 합참의장 소신이 뚜렷하고 부하를 잘 챙기는 자상한 인품의 덕장(德將).합리적이고논리적인 성격이며 책을 늘 가까이해 대화의 폭이 넓은 장점을 지닌 것으로알려져 있다.고전음악 감상,사진촬영,바둑(1급)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어팔방미인으로 통한다.부인 강숙(姜淑·54)씨와 1남2녀. ▲전남 영광·59세 ▲광주 숭일고 ▲갑종 172기 ▲31사단장 ▲2군단장 ▲합참 전력기획부장 ▲2군사령관 ■ 吉亨寶 육군참모총장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군 안팎의 신임이 두텁고 전문지식이 뛰어난지장(智將)으로 진작부터 육참총장감이라는 평을 받았다.주요 야전지휘관과정책부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야전지휘관으로 꼼꼼한 성격에 매사를앞장서 챙기는 솔선수범형.부인 김은혜(金恩惠·51)씨와 2남. ▲평남 맹산·57세 ▲휘문고 ▲육사 22기 ▲1사단장 ▲국방부 전력계획관▲수도군단장 ▲육군참모차장 ▲3군사령관 ■ 李南信 3군사령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윗사람에게 직언을 잘하는 ‘소신파’로 소탈하고활달한 성격.다부진 용모에 일선부대를 두루 거친 전형적인 야전통으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5공화국때 고명승씨 이후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기무사령관을 지냈다.부인 손민숙(孫敏淑·50)씨와 2남. ▲전북 익산·55세 ▲전주고 ▲육사 23기 ▲7사단장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 ▲8군단장 ▲기무사령관 ■ 金仁鍾 2군사령관 호방한 성격에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을 갖춰 선후배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제주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장에 올랐다.육사 24기중 선두주자로 국방부정책기획관과 정책보좌관을 거친 전략 및 정책기획통.작전분야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부인 고경자(51)씨와 2남. ▲제주·54세 ▲대정고 ▲2군 작전처장 ▲50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국방부 정책보좌관 ■ 金필洙 기무사령관 매사에 합리적이고 강직하며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부하들의 상담에 대해조언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면모도 갖췄다.한·미 연합작전 분야의 전문가이며 전략 및 정책기획통.독서량이 많아 비군사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식을 갖춘 지장(智將).부인 박혜원(50)씨와 1남1녀. ▲전북 고창·53세 ▲고창고 ▲육사 26기 ▲8사단장 ▲수방사 부사령관 ▲합참 작전기획부장
  • 쓴소리 싫어하는 YS?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재개에 대해 ‘뜻’을 달리한 표양호(表良浩·45)비서관이 지난 9일 사표를 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표비서관은 29일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YS와)뜻이 맞는 사람이 보좌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YS의 최근 행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사표 제출의 계기가 됐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또 “(YS의)가는 방향을 도저히 뒷받침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표비서관은 최근 YS의 정치재개와 관련,“신중하게 하시라”라는 등‘직언’을 해 크게 혼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7년 정계입문한 이후 청와대 사회문화비서관 등을 지낸 표비서관은 12년동안 YS 곁을 떠나지 않았던 ‘상도동’맨.특히 YS 퇴임시 “누가 또 고생하냐”며 비서진들이 ‘상도동행’을 기피할 때 “내가 모시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던 인물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다른 비서들에 비해 YS의 덕을 가장 적게 봤으면서도끝까지 YS곁을 떠나지 않고자 했던 사람 ”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개인적인 일로 사표를 쓴 것이지YS와 의견이 맞지 않았기때문은 아니다”며 “사표를 낸 만큼 수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새교위’는 장·차관급 산실

    대통령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새교위)가 장·차관급을 배출하는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단행된 ‘5·24 개각’에서 김덕중(金德中)위원장이 교육부장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한달 뒤인 지난 24일에는 김성재(金聖在)상임위원이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됐다. 김 장관은 지난해 7월 발족된 ‘새교위’위원장을 맡아 왔으며 김 수석도새교위 출범과 함께 제3소위 위원장과 상임위원 등을 맡아왔다. 이처럼 새교위가 정부 고위직을 잇따라 배출하고 있는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시민단체 인사를 중용하는 스타일인 데다 새교위의 역할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이해관계가 얽힌 교육개혁정책을 뿌리내리는 데 기여한 점을 김 대통령이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도 새교육공동체의 전신이랄 수 있는 교육개혁위원회(교개위) 상임위원을 지낸 이명현(李明賢)서울대 교수가 교육부장관이 되기도 했다. 새교위 이해영(李海英)사무국장은 “새교위가 일선 현장의 여론을 그대로여과 없이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대통령자문기구의 성격이라는 점이 발탁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새교위 위원장에는 이돈희(李敦熙)서울대교수가 내정됐다. 주병철기자 bcjoo@
  • 여야, 원내대결 고지선점 다툼…의총개최등 전열 정비

    여권이 9일 한나라당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여야 3당은 원내대책 마련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한달 이상 닫혀 있던 국회 각 회의장에도 상임위와 의원총회 등으로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수세에 몰린 국민회의는 당내 의견수렴과 함께 정국주도권 ‘탈환’대책 마련에 골몰했으며 한나라당은 최근의 상승세를 ‘국정조사권 정국’에 이어가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은 오전 8시 청와대를 방문,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국정조사권 발동을 지시받았다.이때부터 여권의 움직임이 기민해지기 시작했다.김대행은 오전 9시 당 8역회의에 참석,지도부에 이를 알렸고 이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만나 양당 입장을 정리했다. 오전 10시30분 열린 양당 합동의원총회에서는 현정부의 실책에 대한 비판과 대책이 여과없이 쏟아졌다.자민련측의 발언강도가 더 높았다.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에 대해 사법조치까지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부총재는 최순영(崔淳永)리스트에 대한 성역없는 규명과 사직동팀의 경찰 이관 또는 폐지를 주장했다.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특검제 도입을 통한‘옷사건’ 수사와 국민연금제의 시행 연기,의료보험 통합의 재고,교원정년 원상회복 등을 요구했다.또 “당 지도부가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면 소속 의원들과 대통령을 이어주는 언로(言路)라도 갖춰야 한다”며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은 “청와대와 검찰에 의해 통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역할이 과연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모든 정황이 유리하다고 판단,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전략이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에 대해 여권이 수용의사를밝혀옴에 따라 원내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을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규정하고 끝까지 책임추궁을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회의에서는 일련의 국정혼선과 ‘이상현(李相賢)의원 빼가기’에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의견도 나왔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국정파탄의 책임을 물어 총리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국가 존립의 문제인 만큼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이재오(李在五)의원은 “529호실 사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일괄적으로 국정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농성돌입을 요구했다.김용갑(金容甲)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 책임질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부총재단과 이부영(李富榮)총무는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을 방문,조속한 임시국회 개원과 외유 연기를 강력하게 요구한 데 이어 부총재단과 당무위원 20여명은 세종로 종합청사로 총리를 방문,‘조폐공사 파업유도’ 수사 촉구와 함께 ‘이상현 의원 빼가기’에 대해 항의했다. 추승호 박준석기자 chu@
  • 張내각 국방부 사무차관 金 業옹

    김업(金業·89)옹은 장면(張勉)내각에서 국방부 사무차관을 지냈다.장관이현석호(玄錫虎)-권중돈(權仲敦)-현석호로 바뀌고 정무차관도 박병배(朴炳培)-우희창(禹熙昌)으로 갈렸지만 김옹은 제2공화국 내내 사무차관 자리를 지켰다. 차관을 국회쪽 업무를 전담하는 정무차관과 행정업무를 맡는 사무차관으로나눈 것은 내각책임제인 제2공화국의 독특한 제도다. 김옹은 “장면정부의 군 통제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현석호와 자신이 장·차관으로 취임한 뒤 처음 가진 3군참모총장 회의를 예로 들었다. “병력을 10만명 줄이겠다고 하니까 각군 참모총장이 펄펄 뛰며 반대합디다.하지만 ‘10만 감군’은 민주당의 오랜 공약인 데다 허정(許政)과도정부 때 이종찬(李鍾찬)국방장관이 정책으로 발표한 사항이거든요.그런데도 현장관은 제대로 설득조차 하지 못하더군요.” 그후에도 고위 장성회의가 열리면 장군들이 사사건건 반대만 하더라고 했다.김옹은 “하도 답답해 ‘군이란 건 우격다짐으로라도 손아귀에 넣어야지 지금처럼 놓아두다가는큰일난다’고 현장관에게 여러차례 직언했다”고 밝혔다. 김옹은 현석호 덕에 장면내각에 차관으로 참여했다.서울대 동기에다 같은고등문관시험(일제 때의 고등고시) 출신이어서 너나들이하는 사이였다는 것. 6·25때 공군에 들어가 재무감과 국방부 3국(공군 담당)부국장을 3년 지내고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입각 당시에는 인천제철의 전신인 대한중공업 부사장이었다. 그는 현석호를 “국방장관을 하기에는 너무 대가 약한,순진한 서생 같은 사람”“안정된 사회에서는 능력을 발휘할지 몰라도 그때 같은 난세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했다.그런데도 장면이 굳이 그를 국방장관에 앉힌 까닭을 “인품이 뛰어나다고 해서 장총리가 가장 신임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리고는 “장총리는 국방장관을 꼭 민간인에게 시켜야 한다고 작정했다.군 출신을 기용하면 정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는 설명을덧붙였다. 김옹은 장면과 현석호가 국군 장성들은 물론 미8군 간부들과도 소원한 사이였다고 증언했다.“이승만(李承晩)전대통령은장군들을 자주 불러 술도 먹이고 등도 두드려 주었으며 미 장성들에게도 파티를 가끔 열어주곤 했다”는것.그런데 장면은 매카나기 주한미대사 등 대사관 사람들하고만 어울렸지 미군쪽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한번은 매그루더 유엔군사령관의 부관인 한국인 중령이 나를 찾아와 총리와 국방장관이 소홀히 한다고 불평하더군요.내가 주선해 그때서야 처음으로장총리가 주한 미장성들과 파티를 가졌습니다.” 김옹은 5·16쿠데타 당일 새벽 총소리에 놀라 깨어 국방부로 향하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쿠데타군에게 붙잡혔다.프라자호텔 앞에 서서 감시를 받는데 얼마 뒤에 현석호가 끌려왔다.국방부 장·차관이 쿠데타군에게 잡혀 한자리에서 만난 것이다.김옹은 현석호에게 “다 네 책임”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쿠데타로 쫓겨난 김옹은 하는 일 없이 지내다 한 실업가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그렇지만 “나하고 일해도 좋은지 쿠데타군쪽에 알아보라”고 했더니 “역시 안되겠다”는 반응이 왔다.김옹은 3년쯤 지나서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이용원기자
  • 6·3세대로 해직언론인 출신

    해직 언론인 출신의 재선의원.6·3세대로 재야(在野)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다 90년 ‘야권통합추진회의’를 이끌고 당시 민주당에 합류,정치권에 입문했다.3金청산과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면서 95년 국민회의 창당때 민주당에 잔류했다가 97년 합당으로 신한국당에 합류했다.부인 孫守珦씨와 1남1녀.●서울·57세●서울대 정치학과●동아일보 기자●전민련 상임의장●민주당 부총재,최고위원●한나라당 당무위원●14,15대 의원
  • 경남(지방정부 싱크탱크:11)

    ◎고시출신 끌고 육사출신 밀고/‘1등 경남’ 이끄는 양대산맥/고시출신­이덕영 정무부지사 중심 기획 예산·인사권 장악.업무 아이디어·열성이 강점/육사출신­權炅錫 행정부지사 핵심.도정 실무 수행능력 탁월.추진력 갖춘 일처리 돋보여 경남도는 인구 300만명에 예산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하며,재정자립도는 45%를 넘는 낙도(樂道)다.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3번째 도세(道勢)를 자랑하는 경남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과연 누굴까. 金爀珪 지사가 민선 2기를 출범하면서 지난달 10일 단행한 인사에서 중용된 고시출신과 육사출신이 그들이다. 金 지사는 이들을 양쪽 수레바퀴로 삼아 도정을 이끈다. 고시출신이 주요 정책을 입안하면 육사출신은 이를 시행하는 형태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고시출신은 李德英 정무부지사(52·행시 17회)를 필두로 權郁 기획관리실장(47·행시 21회)과 金雄悅 내무국장(50·행시 16회),朴完洙 경제통상국장(43·행시 23회),田壽式 비서실장(42·행시 24회) 등이 포진하고 있다. 도의 기획·예산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셈이다. 李 정무부지사에 대한 金 지사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 일을 시작하면 지칠줄 모르고,사무실에서 밤샘하는 것은 다반사다. 경영행정의 상징인 (주)경남무역 설립과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물론 도가 추진하는 굵직한 사업들은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다만 본인이 직접 방향을 잡고,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크로스 체크’가 안되는 것이 흠이다. 權 기획실장은 지사와 같은 고향,같은 대학출신으로 최측근이다.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일에 관한 한 공사를 확실히 구분한다. 탄탄한 행정이론으로 무장한 金 내무국장의 깐깐한 결재는 부하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워낙 꼼꼼하게 따지니까 뒷탈은 없다. 田 비서실장은 지난 93년 金 지사 부임 직후 구성된 ‘태스크 포스’를 이끌며 경영행정의 좌표를 설정했다. 기획관 시절 지사가 듣기 싫은 직언을 서슴지 않다가 한때 미운 털이 박히기도 했다. 吳東浩 기획관(36·행시 28회)과 韓俓浩 농업정책과장(35·기술고시 20회),朴在賢 기획계장(40·행시 32회),鄭九彰 법무계장(33·행시 36회) 등은 실무적으로 이들을 보좌한다. 權炅錫 행정부지사(52·육사 25기)는 육사 출신 그룹의 중심이다. 權 부지사의 깔끔한 업무처리는 철저한 분석에서 나온다. 아무리 어려운 민원도 양자의 의견을 직접 들어 해법을 도출해 낸다. 직원들 사이에 “너무 따진다”는 불평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성품탓이다. 金泰雄 농정국장(52·육사 26기)은 덕을 갖춘 용장(勇將). 두둑한 배짱은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물러설줄 모르게 하고,어떤 경우에도 불평하지 않아 지사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 嚴正仁 문화관광국장(47·육사 31기)은 고위 공직생활을 주로 보좌업무만 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참모자리에 올랐다. 활달하고 합리적인 일처리로 중용돼 최대 현안인 경마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이들 외에 玄吉元 도시계획과장(48·육사 29기)과 朴宗欽 지역계획과장(48·육사 29기),李相均 행정과장(48·육사 31기),具道權 문화체육과장(44·공사 25기) 등도 전방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특히 朴甲道 공보관(47·육사 30기)은 金 지사의 ‘이미지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對러관계 냉각기 갖고 대처”/洪淳瑛 외통 회견·약력

    ◎외교당국간 팀웍 중시… 구조조정 지속적 추진 신임 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은 4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독립적 사고 ▲외교당국간의 ‘팀워크’ ▲구조조정을 새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한반도 주변 4강국의 정세 변화에 면밀히 대응하며 ‘독립적 사고’를 통한 자주외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대방에 대한 관용을 토대로 한 팀워크가 외교의 능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朴定洙 전 장관이 시작한 구조조정도 계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洪장관은 한·러 외교분쟁과 관련된 질문에 “한·러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밝힌 뒤 “냉각기를 두어 가면서 시간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 정상적 관계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자신의 임명배경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외교통상부의 분위기 쇄신과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하라는 뜻에서 임명한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가 휴가여서 외교안보연구원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 있다가 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으로부터 이날 상오 임명사실을 통보받았다. 洪장관은 직업외교관 가운데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보스형’정무와 통상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책 소신이 뚜렷하고, 직언을 서슴지 않아 후배들에게 신망이 높다. 앞으로 洪장관이 다른 주요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어떻게 손발을 맞출지 주목된다. 러시아대사 시절인 지난 92년 金大中 대통령이 야당총재 자격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안기부의 만류에도 불구, 金대통령 일행을 ‘환대’했던 인연이 있다. 부인 張東蓮씨와 2남1녀.국제법규과에 근무하는 洪知杓 사무관이 차남으로 부자 외교관이다. ◇약력 ▲충북 제천(61) ▲청주고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고시 13회 ▲북미1과장 ▲주유엔 참사관 ▲주나이지리아 공사 ▲청와대 외교비서관 ▲파키스탄,말레이시아,러시아 대사 ▲외무차관 ▲독일 대사
  • “음모는 그만… 열린정보 산실로”/金 대통령·안기부 간부 대화록

    ◎보안법 남용… 인권침해 많았다/어떤 경우에도 법절차 지킬것 金大中 대통령이 12일 李鍾贊 안기부장,羅鍾一 제1차장,辛建 제2차장,李康來 기조실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모습은 시대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다음은 金대통령과 안기부 간부들의 질의응답 내용. ▲金대통령=앞으로 인권보장과 정치적 중립에 대해 어떻게 하겠습니까. ▲辛제2차장=과거 안기부는 국가보안법 적용을 남용했으며,수사과정에서 인권 침해 사례가 많았습니다.대공수사 조작과 불법으로 국민의 지탄을 많이 받았습니다.국가안보와 사회안정에 신명을 바쳐 노력하면서 인권을 보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적법한 절차에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金대통령=시도지부가 존재하고 시군 주재원으로 조정관을 두어 국정전반을 장악,개입한 사례가 많습니다. ▲李부장=현재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나 대공상 필요한 곳에 출장소를 설치하고 있습니다.위해요소가 있을 때 사태수습,정보수집을 위해 기관별 협조만 하고 있습니다. ▲金대통령=북한 체제의 안정도는 어떻습니까. ▲안기부 국장=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가 총제적 위기상태입니다.개혁개방시 金正日체제에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정책적으로는 반대하고 있으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제한적으로 진행중입니다. ▲金대통령=마약 테러가 증가하고,외국조직과 연결돼 위험이 높은데요. ▲안기부 국장=심각한 수준입니다.미국 일본도 별도의 법을 제정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 입니다. ▲金대통령=건의하십시오. ▲안기부 국장=북풍사건으로 마음의 상처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요원들을 신뢰와 애정으로 감싸주시길 바랍니다. ▲안기부 국장=우리나라도 미,일,독 등과 같이 통상,산업 간첩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합니다. ▲안기부 국장=컴퓨터에 ‘2000년 표기 문제(밀레니엄 버그)’로 큰 피해가 예상되니,민·관 및 국제간 협력을 위한 대통령직속기구를 설치,대비해야 합니다. ▲金대통령=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세우는데 안기부의 정보를 믿도록 보고해줘야 합니다.안기부는 국내에서 군림해선 안됩니다.다른 국가기관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합니다.과거 안기부가 위기에 관심이 있었다면 외환위기도 막고 기아사태도 조기 수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안기부는 언제나 직언하고 경고를 해야 합니다.안기부는 없어서는 안될 기구입니다.金大中정권을 위해 일할 필요가 없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위해 일할 필요도 없습니다.국가를 위해 일해 주십시요.
  • 金 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이모저모

    ◎외국예 들며 위기극복 동참 호소/월급중 500만원 실업기금 예금 처음 밝혀/“오늘 결혼 36주 케이크 자르고왔다”에 박수 10일 하오 7시부터 9시까지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진행된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에서는 이따금 예상치 못한 질문과 기지에 넘친 답변이 쏟아져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분위기에 윤활유역할을 했다.특히 방청객들은 金대통령의 진지하고 솔직한 스타일에 끌려 대통령과의 ‘벽’을 허물고 부담없이 대화를 나눴다.대학생도 장애자도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혔다. ○…대화가 시작된 직후 金대통령은 한 여대생이 자유질문을 통해 외국기업의 인수·합병 허용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자 “질문도 하고 답변도 하고 다한다”며 웃음을 자아내 대화초반 분위기를 풀어 나갔다.이어 金대통령이 “오는 2001년이나 2002년이 되면 우리도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자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金대통령은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토론 분위기를 주도했다.金대통령은 경제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외국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때로는 설득조로 때로는 강경한 어투로 경제난 극복을 위한 모든 경제주체들의 동참을 호소했다.특히 기업의 가시적인 구조조정 노력없이 노동자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노동계 대표의 질문에 대해 金대통령은 “기업도 안하고는 안된다.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대화 중반 분위기가 무르익자 방청객들의 자유질문도 ‘경쟁적으로’ 쏟아졌다.金대통령이 일일이 질문자를 지정해야 할 정도였다.간혹 일부 질문자가 자기 주장으로 시간을 지체하자 金대통령은 “질문을 하세요”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증산동의 최대봉씨는 “월급은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다.金대통령은 “본봉 4백만원을 포함,1천5백만원을 받는다.1백만원은 세금을 내고 2백만원은 취임전 약속대로 국고에 반납한다.5백만원은 실업자기금 예금으로 쓴다.나머지 7백만원으로 애경사나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데 쓰고 교회기부도 한다.좀 모자란다.다행히 밥 먹여주고 재워주고 차도 태워주니까 다른 돈 쓸일없어 7백만원을 유효하게 사용한다”고 답했다.‘실업자기금 예금’ 대목에서는 방청석에서 일제히 박수가 쏟아졌다. 한양대 허준군은 “金대통령을 흉내낸 정치 풍자 코미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金대통령은 “엄용수라는 코미디언이 하는 것을 봤는데 재밌더라.저보다 진짜같아 보이더라고 하더라.내가 저렇게까지는 사투리를 안쓰는데 하는 생각도 든다.어쨌든 내 흉내를 내는 것을 보니 내가 장사감이 된다고 생각돼 기분이 좋다”고 응수했다. 성결대 교수이며 시인이라는 한 방청객이 “역대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소홀히 했다.직언하는 참모를 늘 가까이 두어 달라”는 지적에 방청객들의 박수가 쏟아지자 金대통령은 “좋은 충고해준 국민과 함께 정치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의 한 지체장애자가 동행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지난 96년에 바다비리사태가 평택시청과 비리 경찰이 재단을 비호하는 바람에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하자 金대통령은 숙연한 표정을 지은뒤 진상파악을 약속했다.남가좌동에 사는 한 부동산업자가 “전세금 지원을 안해주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묻자 “약자들을 도와야 한다.그 생각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소신을 분명히 밝혔다.金지은 아나운서의 ‘아내사랑’ 질문에는 “오늘이 결혼 36주년이라 케이크를 자르고 왔다”고 웃음을 지어 축하박수를 받았다. ○…金대통령은 답변도중 질문자에게 즉석질문을 하는 등 생생한 여론을 청취하는데 애썼다.한 중소기업체 대표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호소하자 金대통령은 “정부가 노력해도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잘될지 의견을 말씀해달라”고 되물었다.답변자가 “정부가 돈을 풀어도 은행에서 담보가 없다고 대출을 안해준다”고 요청하자 金대통령은 일일이 메모를 한뒤 “좋은 지적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중계차가 연결된 전국 각 지역의 시민들도 “입술이 바싹바싹 탈 정도”라는 등 경제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피력해 토론 분위기를한층 진지하게 만들었다. ○…金대통령이 ‘닫는말’에 앞서 “오늘 저와 대화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방청객들은 “예”라며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토론장은 일반 국민들 가운데 희망자와 41개 직능단체에서 지역,직업,연령,성별 등을 고려해 선발된 방청객 7백50여명은 방송이 시작되기 3시간전인 하오 4시쯤부터 대화장인 D스튜디오로 입장. 金대통령은 하오 6시15분쯤 방송국에 도착해 분장실에서 李得洌 사장,嚴基永 보도제작국장과 차를 마시며 잠시 환담.嚴국장이 “자유질문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 지 염려된다”고 하자 金대통령은 “자유질문은 자유질문이며 어떤 질문이 나올 지는 팔자소관이다.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金대통령은 하오 7시 방청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가운데 손을 흔들며 스튜디오에 입장해 중앙무대 방청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金대통령은 사회자인 車仁泰 전 제주MBC 사장이 “힘드시죠.흰머리가 더 늘어난 것같다”고 인사를 건네자 “많이 힘들다.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흰머리가 더 났을 것”이라고 응답. 스튜디오의 중앙무대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1백여명의 방청객들이 원형으로 앉도록 자리를 배치해 권위적인 분위기가 풍기지 않도록 했으며,무대 뒤 쪽에는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을 연상케 하는 원형기둥이 배치됐다.또 시청자들에게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대화장소 전체를 화면에 담을 수 있는 DXC 930 어안렌즈 카메라까지 동원됐다. 주관 방송사인 MBC는 국민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국민과의 대화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치밀하게 행사를 준비했으며 柳鍾星 경실련사무총장 등 7인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방송전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질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PC통신을 통해 2천4백여 건의 질문을 받아 주질문 10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퇴직언론인 연구·집필실 프레스센터 15층에 운영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趙南照)는 오는 15일부터 서울 중구태평로 프레스센터 15층에 퇴직 언론인들을 위한 ‘연구·집필실’을 개설,운영한다. 이 연구·집필실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등 연구저술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자료열람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기고알선과 대학원 진학 등 지원활동도 하게된다. IMF사태로 인한 언론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늘어나고 있는 휴·퇴직 언론인들에게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이 곳은 언론사 편집·보도·제작국에서 7년이상 근무한 퇴직언론인이 이용할 수 있다.이용신청은 6일부터받는다.(문의 731­7467∼8)
  • 군 수뇌부 인사/합참의장 金辰浩씨/육참총장 金東信씨

    정부는 26일 합참의장에 金辰浩 2군사령관(학군2기),육군참모총장에 金東信 연합사부사령관(육사21기)을 임명하는 등 육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호남 출신과 학군출신이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에 발탁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연합사부사령관에는 鄭永武 합참 작전본부장(55·육사22기),1군사령관에는 金石在 합참 전력평가참모본부장(54·육사23기),2군사령관에는 曺永吉 2군부사령관(58·갑종172기),3군사령관에는 吉亨寶 육군참모차장(56·육사22기)이 대장으로 승진,임명됐다. 정부는 육군 수뇌부 인사에 이어 다음달 초까지 군단장(중장) 3∼4자리와 사단장(소장) 9∼10자리 등 장성급 후속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프로필 ◎金辰浩 합참의장/소신 의리 중시하는 만능 스포츠맨 활달한 성격에 의리와 소신을 중시하는 스타일. 학군 출신에 대한 배려가 발탁의 배경이라는 후문.대학시절 럭비선수를 지내는 등 만능 스포츠맨이지만 한국 현대사 분야의 교재를 펴내는 등 문무를 겸비.월남전에 참전하고 특전사 수방사 등에 근무한경력을 갖고 있다. 부인 瀋基淑씨(56)와 1남1녀. ▲서울(57) ▲배제고 ▲고려대 사학과 ▲학군2기 ▲37사단장 ▲1군부사령관 ◎金東信 육참총장/단구에 일처리 야무진 정책기획통 단구에 일처리가 야무지다.영어에 능통한 정책기획통.호남 출신의 유일한 4성장군으로 일찌감치 참모총장감으로 꼽혀 왔다.96년 9월 합참 작전참모부장으로 있으면서 강릉무장간첩 소탕작전을 지휘하다 연합사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부인 李惠貞씨(54)와 1남1녀. ▲전남 광주(57) ▲광주일고 ▲육사21기 ▲국방부 정책기획관실 차장 ▲51사단장 ▲수도군단장 ◎金石在 1군사령관/야전경험 다양한 작전통 육척 장신에 서글서글한 외모이지만 일처리에는 빈 틈이 없다는 평.온화한 성품에 격의 없는 대화를 좋아해 부하들의 신망이 두텁다. 육사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만능스포츠맨.야전 경험이 다양한 작전통으로 꼽힌다. 부인 河蘭永씨(51)와 1남1녀. ▲경남 함양(54) ▲안의고 ▲육사 23기 ▲3군단 참모장 ▲5사단장 ▲육본 인사참모부장 ▲3군단장 ◎曺永吉 2군사령관/20여년간 전략기획 참여 소신이 뚜렷하고 부하를 잘 챙기는 자상한 인품의 덕장.서적을 늘 가까이하는 독서광으로 바둑 실력은 프로급.영관장교 때부터 20여년간 군의 전략기획과 군사력 건설업무 분야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 부인 姜淑씨(53)와 2녀1남. ▲전남 영광(58) ▲광주 숭일고 ▲갑종 1백72기 ▲국방대학원 교수부장 ▲31사단장 ▲2군단장 ◎吉亨寶 3군사령관/방위력 개선 업무에 밝아 꼼꼼한 성격에 매사를 알뜰하게 챙긴다.국방부 전력계획관 등으로 근무하는 등 방위력개선 업무에 밝다.솔선수범 정신이 몸에 밴 합리적 지휘관으로 꼽힌다.부하 사랑이 남다르며 상관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부인 金恩惠씨(50)와 2남. ▲평남 맹산(56) ▲휘문고 ▲육사 22기 ▲203특공여단장 ▲1사단장 ▲국방부전력계획관 ▲수도군단장
  • 국민회의 총장 鄭均桓 의원/대변인엔 辛基南 의원/당직 개편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 대통령은 25일 당사무총장에 鄭均桓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8역등 주요 당직에 대한 개편을 단행했다. 당 8역중 지방자치위원장에는 金玉斗 의원,홍보위원장에는 林采正 의원,연수원장에는 金珍培 의원,대변인에는 辛基南 의원이 각각 임명됐으며 韓和甲 총무대행,金元吉 정책위의장,柳在乾 총재비서실장은 유임됐다. 金대통령은 사무총장 산하의 기획조정위원장에 薛勳 의원,조직위원장에 尹鐵相 의원,직능위원장에 趙誠俊 의원,정세분석위원장에 金榮煥 의원,인권위원장에 韓基贊 변호사를 각각 기용했다. 정책위 확대개편으로 신설된 정책위 제1정조위원장에는 南宮鎭 의원,제2정조위원장에는 張永達 의원,제3정조위원장에는 李錫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나머지 인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여성특위위원장=金希宣 서울동대문갑지구당위원장 ▲청년특위위원장=鄭漢溶 의원 ▲국가경영전략위위원장=金泳鎭 의원 ▲경제대책위위원장=金明圭〃 ▲국제협력위위원장=梁性喆〃 ▲윤리위위원장=李沅衡 전 의원 ▲제1정조부위원장=秋美愛 의원 ▲제2정조부위원장=鄭鎬宣〃 ▲제3정조부위원장=李聖宰〃 ▲총재비서실 수석부실장=千正培〃 ◎鄭均桓 총장/치밀한 성격… 협상고비마다 뚝심 발휘 성실하고 치밀해 무슨 일을 맡기든지 차질없이 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남의 일도 자기 일처럼 해주는 ‘정치권의 의리파’. 국회 내무위에서 주로 의정생활을 해온 3선.13대때부터 여야 정치관계법특위에 참여,협상의 결정적인 고비때마다 뚝심을 발휘해 인정을 받았다. 최근 경선총무 정지작업을 해오던 중,성실성과 전북출신 배려를 엎고 사무총장에 발탁됐다.부인 李玉子 여사(46)와 1녀. ▲전북 고창·55세 ▲성균관대 정외과졸 ▲13·14·15대의원 ▲민주연합청년동지회중앙회장 ◎金玉斗 지방자치위장/옥고 겪으면서도 33년간 DJ보좌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신앙에 가깝다.털털한 외모처럼 사람이 좋다는 평. 지난 65년 金대통령의 수행비서로 정계에 입문한뒤 33년 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두 차례의 옥고와 8차례의 연행 등 시련을 겪었다.부인尹永子씨(51)와 1남1녀. ▲전남 장흥·60세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수료 ▲민주당 사무부총장·원내부총무 ▲14·15대 의원 ◎林采正 홍보위장/언론계 출신… 승부욕 강한 원칙주의자 원칙에 충실하고 논리적이며 승부욕이 강하다는 평. 언론인 출신의 재선의원으로 75년 동아투위 사건으로 언론계를 떠난뒤 재야에서 활동하다 지난 87년 대선때 金大中 후보를 지원한 것이 인연이 돼 정계에 입문했다. 부인 奇永男씨(56)와 1남1녀. ▲전남 나주·57세 ▲고려대 법대졸 ▲동아일보 기자 ▲민통련 상임위원장 ▲14·15대 의원 ◎金珍培 연수원장/75년 해직언론인… ‘인동초의 새벽’ 저술 소신과 논리를 지닌 원칙주의자.지난 75년 동아일보 언론자유투쟁으로 해직됐으며 68년에는 정치자금의 내막을 파헤친 글을 월간지에 기고했다가 수난을 겪기도했다.정계에 입문한뒤 ‘인동초의 새벽’이라는 金大中 대통령에 관한 책을 저술.부인 張貞淑 여사(51)와 2남1녀. ▲전북 부안·64세 ▲고대 법대졸 ▲동아일보·경향신문기자 ▲11·15대의원 ◎辛基南 대변인/변호사시절 방송활동 경력… 언론에 밝아 차분하고 논리적이다.변호사 활동 당시 방송활동을 많이 해 언론에 익숙하고,국회 문체공위에서 활약한 점이 발탁 배경이라는 후문.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푸른정치모임’의 간사,총재특보단 대변인 등을 맡는 등 모든 일에 의욕적이다.부인 金恩珠 여사(41)와 2남1녀. ▲전북 남원·47세 ▲서울 법대 ▲해사 교수 ▲서울변호사회 인권위원
  • 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 내정자 인터뷰

    ◎“사심없이 직언… 비서진기능 정상화 할것”/정책토론 늘려 수석회의 활성화/참신한 프로젝트 개발·홍보 주력 김대중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게된 김중권 당선자 비서실장은 10일 상오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과거 청와대 비서실의 업무 스타일을 지양하고 명실상부한 비서진의 기능을 정상화하겠다”고 비서실 운영 방침을 밝혔다. 경북 울진 출신인 그는 동서간 지역화합형 인사의 상징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진다.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당선자비서실장에 내정돼 김당선자를 보필한 그는 “비서는 말이 없다”는 지론으로 초대 비서실 업무를 꾸려나갈 생각이다.대신 김차기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심없는 직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의 초대 비서실장에 기용된 소감은. ▲아무런 사심과 욕심없이 최선을 다해 직언하고 김당선자를 보좌하겠다. ­청와대 비서실 운영방향은. ▲종전과 같은 스타일을 지양하고 비서실의 기능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당선자의 확고한 소신이다.참신하고 깨끗한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개발된 프로젝트를 무리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에게 철저히 홍보하는 등 비서실의 기능을 본래의 모습으로 바꿔갈 생각이다. ­구체적인 복안이 있다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납득시키는 청와대 비서실 본래의 기능에 충실할 것이다.특히 수석 비서관 회의를 활성화해 전문분야의 수석들이 활발한 토론과 논의를 벌이겠다.이번 청와대 수석 비서진 가운데는 어느 한 분야에만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정분야에 소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실물경제 전문가인 강봉균 정통부장관이 정책기획수석에 기용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수석비서관들은 김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전까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김당선자가 오는 12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번에 내정된 수석비서진 회의를 소집,구체적인 지시를 할 것이다. ­1급 비서진은 언제 인선하나.자민련 인사도 포함돼나. ▲수석 비서진들이 소관 분야별로 선정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청와대 비서진은 대통령의 막료이기 때문에 정당별 배려는 적절치 않다고생각한다.
  • 대통령 비판 전담기구 둔다/여론 직언 가능케 청와대에/인수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는 대통령의 정책 오류나 실정을 막기 위해 차기정권의 청와대내에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초래한 것도 결국 최고통치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언로가 막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중의 비판여론을 가감없이 직언할 수 있는 기구를 제도적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별도의 기구를 신설하거나 현행 민정수석실이 대통령비판 업무를 전담토록 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와대에 ‘현대판 사간원’

    ◎정책 오류·실정 직언… 올바른 국정 보좌/별도 기구 설치·민정수석실 개편 검토 차기 정권에서는 청와대내에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전담하는 기구가 생겨난다.대통령의 정책 오류나 실정을 예방하려는 것이다.조선시대 국왕의 실정과 비리를 직언한 사간원 제도가 부활하는 셈이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현재 비서실 체계로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가감없이 전달하기 어렵다”며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도 최고정책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잘못을 시정토록 건의할 수 있는 전담기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 피력을 금하고 정부부처나 시중의 비판여론을 광범위하게 모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역대 정권의 최고 통치권자들이 ‘사람의 장막’에 가려 주요 정책에 대한 판단을 그르쳤다고 판단한 듯하다. 특히 현대판 사간원 제도가 정착되면 대통령의 정책 오류를 줄이고 국민과의 거리도 좁힐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수위는 현재 청와대내에 별도의 ‘대간기구’를 설치하는 방안과 현재 민정수석실을 개편,공직자사정업무 대신 대통령 비판업무를 전담토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도 결국 쓴약도 기꺼이 삼키려는 통치권자의 의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효과는 예단키 어렵다는 지적이다.또다른 권력 핵심계층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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