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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장관들 “현장 다녀왔다” 앞다퉈 발언

    [단독]장관들 “현장 다녀왔다” 앞다퉈 발언

    6일로 출범 열흘을 맞은 이명박 정부 내각엔 아직도 참여정부의 장관 4명이 들어 있다.‘무임소 국무위원’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지난 3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도 참여했다. 통일·복지·환경·여성부 장관이 아직 임명되지 않아 부득이 지난 정권의 장관 4명이 임대(?)된 것이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이다. 노무현 정부의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달라진 국무회의를 어떻게 지켜 봤을까. 참여정부의 장관 눈에 이명박 정부,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5일 박 전 장관에게 들어 봤다. ●“국무회의가 확 바뀌었다” “한마디로 일하는 정부의 장관들입디다.” 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첫 국무회의의 열띤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첫 회의인데도 장관들이 전혀 서먹서먹하지 않고 앞다퉈 발언하더라. 일하는 정부의 의욕이 잘 드러났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현장을 강조한 탓에 장관들마다 “어디 어디를 다녀왔다.”는 말도 꼭 붙이더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997년 청와대 행정비서관 시절 이후 11년간 국무회의를 지켜본 인물이다. 정권만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네 정부에 이른다. 세월만큼 국무회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이명박 두 대통령의 회의 방식은 많은 공통점 속에 차이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우선 공통점. 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나 이 대통령 모두 토론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때문에 회의가 오래가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노 전 대통령은 대체로 장관들의 보고나 발언이 다 끝난 뒤 자기 의견을 내놓은 반면 이 대통령은 그 때 그 때 사안별로 발언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해서 새 정부 국무회의는 드물게 차관이 발언할 정도로 토론이 활발하고 자유로웠다고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원칙을 강조하는 반면 이 대통령은 비료값을 묻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토론을 하면서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고 했다. 특히 “국무위원이 모자라면 간담회로 가름할 수도 있을 텐데, 정권을 따지지 않고 앞 정권 장관들을 국무위원으로 참석시킨 것은 이 대통령의 사고가 대단히 유연하다는 반증”이라고 평했다. 국무회의장 배치를 바꿔 국무위원간 사이를 좁힌 것도 분위기를 바꿨다. 박 전 장관은 “솔직히 말해 전엔 다른 장관 보고 때 눈 감고 명상도 했는데, 국무위원들이 바싹 붙어앉다 보니 그럴 계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당·정·청 트로이카 기대 크다” 박 전 장관이 새 정부에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대목은 인선이다. 특히 이명박 내각의 핵심 포스트인 한승수 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잘 조화된 인선으로, 찰떡궁합이 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촌평했다. 우선 한 총리의 경우 청와대 비서실장과 상공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첫 국무회의부터 폭넓은 국정 식견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자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현안을 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역대 총리와 달리 지역 안배나 정치적 고려 없이 이뤄진 인선이라는 점에서 ‘일하는 정부’의 색깔을 잘 내보일 것으로 평했다. 류 실장에 대해서는 “박정희 정권 때의 김정렴 비서실장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류 실장이 ‘대통령은 4시에 일어날 수 있어도 우리는 그렇게 못합니다.’라며 청와대 직원들을 대신해 이 대통령에게 아침 회의시간을 늦출 것을 건의한 점 등을 들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고, 필요하면 브레이크도 걸 수 있는 인물 같다.”고 평했다. 박재완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정권 인수인계 문제로 그동안 수시로 접촉하며 받은 인상을 들어 “높은 학식에도 불구, 겸손한 자세로 당·청간, 여야간 관계를 매끄럽게 조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고언도 내놓았다.“현장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자세는 옳지만, 장관들이 현장으로만 내몰리면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면서 “이 대통령도 앞으로 너무 세부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류 실장이 완급을 조절하고 미시적인 것을 거시적으로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자칫 실용과 속도를 강조한 나머지 졸속이 될 가능성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첫 인상은 정권교체에 따른 타임 랙(공백)이 어느 정권보다도 줄어들 것 같다”며 “그만큼 일하는 정부로서의 자세와 능력이 갖춰진 만큼 국민들의 경제살리기 여망에 부응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독대/이목희 논설위원

    나라의 최고지도자들이 은밀한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공통이다. 조선조 세종 임금은 신하와 독대(獨對) 문제로 여러 차례 분란을 불렀다. 주요 독대 대상은 수양대군, 안평대군과 원로대신들. 사간원에서 독대의 폐해를 읍소하는 직언이 잇따라 올라갔다. 그 결과 6품 이상 관원들이 조를 짜서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아뢰는 윤대(輪對) 제도가 만들어졌다. 세종은 윤대도 사관과 신료들의 배석을 물리쳐 독대처럼 활용하곤 했다. 지켜보는 눈초리가 있으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 힘든 게 인지상정이다. 거짓을 구별할 능력이 전제된다면 1대1 대화는 유용하다. 하지만 성종 임금의 생각은 달랐다.“간사한 말을 믿지 않으려 해도, 의심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품게 되면 어쩌겠는가.”라면서 독대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현대사회에서도 최고지도자와 독대 횟수는 권력의 척도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코언은 ‘드래곤 파이어’란 저서에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장관보다 센 이유를 명료하게 밝혔다.“집무실이 대통령 곁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통령과 자주 만남으로써 안보보좌관의 말이 대통령의 뜻으로 들린다고 했다.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장 등 정보기관 수장이 셌던 이유도 독대의 힘이었다. 공직자 동향을 비롯, 수집 정보를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보고하니 모두들 떨었다. 장관과 청와대 수석이 아닌 민간인이라도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날 기회가 잦으면 실세로 떠올랐다.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초 독대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그렇다고 참여정부 시절 비선(秘線)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청와대 역시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는 ‘그들만의 비서관그룹’이 따로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격의없는 독대를 즐기는 타입이다. 밤이고, 낮이고 필요한 이를 부르거나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하고 자문을 구한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독대가 공식 부활하리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성종 임금이 경계했듯이 충언(忠言)과 참언(讒言)을 구별할 능력이 있다는 자신이 있을 때 청와대 독대 제도를 되살려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30) 해양수산부

    [공직 인맥 열전] (30) 해양수산부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사석모임에서 “여수세계엑스포 유치로 (자신의) 인지도가 꽤 올라 총선에 한번 나가볼까 했어요. 그런데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가 생각 자체를 없애버리더니 요즘은 해양부 존폐 위기로 속이 시꺼멓습니다.”며 최근 두달간 확 바뀐 처지를 설명했다. 해양부 공무원들은 요즘 말이 없다.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성공에 들떴던 지난해 12월과 사뭇 다르다. 정부조직법을 처리할 ‘여의도’에 눈과 귀가 쏠려 있다. 해양부 인맥은 옛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을 토대로 해양과 항만, 수산분야로 형성돼 있다. 그렇다고 ‘라인’처럼 유대 관계가 끈끈하지는 않다. 한·일 어업협정 사태와 말라카이트 사고 등으로 행정고시 출신들이 수산분야 고위직을 맡아 이마저도 줄었다. 다만 전통적으로 영역이 인정된 수산과 항만분야에 행정직이 대거 진출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 의식이 없지는 않다. ●바늘구멍 통과하는 고위공무원 누구보다 해양부의 존폐에 민감한 이들은 50여명의 고위 공무원단.‘더부살이’를 하게 되면 그나마 좁은 ‘생존 문’이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해양부의 쌍두마차는 최장현(행정고시 21회) 차관보와 이재균(23회) 정책홍보관리실장이다. 이들은 차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최 차관보는 해양부 업무 전체를 꿰고 있다. 업무 처리도 깔끔하다. 이 실장은 통이 크고, 대외 관계가 강점이다. 이들은 지연과 학연으로도 해양부를 대표한다. 최 차관보는 호남(광주)에 고려대 출신이다. 이 실장은 영남(부산) 출신에 연세대를 나왔다. 김춘선(21회) 어업자원국장과 곽인섭(25회)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이 1급 후보의 선두 주자다. 김 국장은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해 6월에도 1급 후보에 올랐다. 관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곽 청장은 좀 깐깐하다. 부하 직원들에겐 피곤한(?) 상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일처리는 뛰어나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산쪽으로는 손재학(기술고시 21회) 국제협력관이 첫 손에 꼽힌다. 수산 경력이 탁월하고, 전문성도 강점이다. 수산직 공무원들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에선 ‘승진이 빨라 1급은 천천히 갈 것’이라는 견해다. 조학행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도 만만치 않다.7급 공채의 대부다. 주재관 생활을 오래해 해외 인적네트워크도 풍부하다.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항만국의 ‘대부’로는 조종환(기술고시 16회) 항만국장을 꼽는다. 까칠하지만 실무에 상당히 밝다. 웬만해선 후배들의 일처리에 만족하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수산분야선 기술고시출신 주류로 해양부의 차세대 리더에는 행시 32∼35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직책으로는 주로 팀장급이다. 초임 국장 가운데 전기정(행시 32회) 재정기획관이 두드러진다. 차세대 리더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추진력이 남다르다. 지희진(행시 34회) 해운정책팀장도 눈에 띈다. 행시 35회에선 박경철 물류기획팀장과 최준욱 주중 해양수산관, 박준영 인사혁신기획관이 앞서간다. 박 팀장은 업무처리, 추진력, 대인관계 등에서 평이 좋다. 최 수산관은 강한 성격에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박 기획관은 입바른 소리로 직언을 곧잘 한다. 해운과 수산을 고루 거쳤다. 소신이 뚜렷해 ‘미운털’도 없지 않다. 수산에선 정영훈(기술고시 22회) 어업정책과장이 차기 국장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아이디어가 많지만 부서내 평가는 엇갈린다. 항만국에선 박승기(기술고시 22회) 항만정책과장이 두드러진다. 대인관계와 업무 능력이 강점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우익 대통령실장·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유우익 대통령실장·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경호처장에 김인종 전 2군 사령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주호영 대변인이 발표했다. 유 내정자는 당내 경선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이 당선인과 독대를 할 만큼 ‘복심’으로 꼽힌다. 서울시장 퇴임사와 한나라당 대선후보직 수락연설, 당선인 신년사, 대통령 취임사 등의 작성을 도맡았고, 새 정부 총리·각료 인선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인이 아닌 유 내정자가 이 당선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직언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원천적’으로 이 당선인과 코드가 잘 맞는다는 얘기도 있다. 이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6년 경부대운하 건설 구상을 제시하기에 앞서 대학에서 지역개발론을 강의하던 유 교수를 직접 찾아가 조언을 청했던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는 지난 대선기간에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을 맡아 ‘물길이 통하면 인심이 통한다.’는 한반도 대운하 카피와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라는 비전 등 공약 입안을 주도했다. 그는 지리학은 물론 국토계획, 지역개발,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저서를 냈고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을 맡는 등 학계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다. 유 내정자는 이날 “조용하게, 그러나 치밀하고 절제있게 대통령을 모실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군사 작전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 출신이 발탁됐던 대통령 경호총책은 다시 군 출신한테 넘어간 셈이다.2001년 전역 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 내정자는 대선기간 예비역 장성들로 구성된 국방정책자문단을 이끌며 이 당선인의 경호자문을 해왔다. 경호처장 직급이 차관급으로 낮아진 데 대해 그는 “경호실 본연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에 경호처 관계자들도 동의하고 있고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우익 내정자 프로필 ▲경북 상주(58세) ▲상주고 ▲서울대 지리학과 ▲독일 키일대 박사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 책임감수위원 ▲프랑스 지리학회 종신명예회원 ▲서울대 교무처장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 ▲숙명여대 약학부 교수인 부인 표명윤(59)씨와 2남. ■ 김인종 내정자 프로필 ▲제주(62) ▲제주 대정고 ▲육사 24기 ▲50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 제2야전군사령관 ▲부인 고경자(58)씨와 2남.
  • 80년 해직언론인 국가상대 손배소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해직된 전 동아일보 기자 윤재걸(61·시사신문 사장)씨가 지난달 31일 국가를 상대로 강제해직에 대한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80년 해직언론인 가운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건 윤씨가 처음이다. 윤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언론인에 대한 국가기관의 강제해직과 영구취업제한 조치는 국민 개개인의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선택의 자유는 물론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 위법한 행위”라면서 “강제해직으로 그간 받지 못한 급여와 위자료 등을 합해 모두 5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윤씨는 신동아 기자로 재직하던 지난 80년 8월 5·18광주민주항쟁을 취재·보도한 일로 신군부에 의해 ‘영구취업제한’ 대상인 ‘A급 언론인’으로 분류돼 강제해직됐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오늘의 눈] 공항 검색대도 유전통과 무전대기?/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요즘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때 아닌 귀빈실 확장공사가 한창이다.7개의 귀빈실을 11개로 늘리고 별도로 기업인들을 위한 대형 라운지를 조성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건 아닌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공항 귀빈실은 편리하다는 이점을 떠나 보안검색이나 출입국 절차가 사실상 생략되기에 이용자가 제한돼 왔다. 장관급 이상 공직자와 주한 외국공관장 등 업무 특수성과 외교상 관례가 인정되는 경우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귀빈실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귀빈실 사용이 남발될 경우 출입국 검색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이다.‘예외’가 많으면 ‘정상’이 무색해지는 법이다. 귀빈실 이용자격을 기업인 1000명으로 확대하는 것은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일반인들은 옷과 신발까지 벗어가며 검색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사통과하는 현실은 ‘유전(有錢) 통과, 무전(無錢) 대기’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물론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인들을 배려하려는 이 당선인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위화감을 조성하는 특권보다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우의 방식을 찾았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귀빈실 개방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음에도 여과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건설교통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사정을 알 만한’ 관계자들이 모여 귀빈실 개방을 논의했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당선인의 말에는 토를 달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당선인의 퍼스널리티 때문에 직언이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바른 말을 하는 참모가 없는 것이 아닌지 한번 뒤돌아보았으면 한다. 한반도 대운하와 대학입시·정부개혁 등 차기 정부가 안고 있는 난제는 많다. 이러한 것들이 공항 귀빈실 문제처럼 확실한 검증없이 추진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기우에 그치기를 바란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kimhj@seoul.co.kr
  • “출신보다는 수사능력이 더 중요”

    “출신보다는 수사능력이 더 중요”

    20일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조준웅(67·사시 12회) 전 인천지검장이 임명되면서 ‘삼성 특검’이 가동됐다. 삼성 특검은 내년 4월9일 총선을 전후한 시점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정치·경제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비자금의 흐름과 실체를 파악하기에 여러 가지 한계도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조 특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이날 활동을 마무리하고,4만 2000여쪽 분량의 자료를 특검에 넘기기로 했다.“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이 큰 틀에서 사실로 드러났다.”고도 밝혔다. 다음은 조 특검과의 일문일답.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라면 이건희 삼성 회장 소환도 가능한가. -도주로 인해 신병 확보가 안 되는 것 말고 다른 장애사유로 인해 소환 못하는 건 없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소환한다. ▶수사에 있어 예상되는 장애요인은. -수사 대상 등을 고려할 때 수사기간이 짧아 다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른 걱정은 없다. ▶검찰 특수본부가 김용철 변호사를 주요 참고인으로 활용했는데, 특검의 입장은. -김 변호사는 이 사건에 있어서 특검을 시작하게 한 단초를 준 인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떡값검사 명단도 실체가 있는지,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지 자료를 받아 판단해보고 결정할 일이지 꼭 필요하다고 말 못한다. ▶공안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공안통, 특수통은 언론이 붙여준 이름이지 수사기법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검사라면 돌아가며 여러 수사를 해보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에서 수사 검사를 맡았다. 공안 쪽을 많이 한 것이지 특수수사를 안 한 것이 아니다. ▶검찰이 수사대상이라 검찰 고위직 출신이 특검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 관계 없다. 특검은 수사능력 위주인데 출신을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구애받지 않고 수사할 것이다. ▶삼성과의 관련성이 전혀 없나. -내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은 물론이고 내가 검찰 시절 수사한 것도 없다. 지휘관으로서 맡은 것도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특검보로 염두에 둔 인물은. -완결된 것은 아니지만 구상은 해봤다. 수사능력이 최우선이다. 특검이 수사경험이 있으니 꼭 검사 출신이 아닐 수도 있다. 특검보 역시 삼성과의 연관성을 다방면으로 검증할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프로필 호방한 성격으로 윗사람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는 평.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교사로 재직하다 동기들보다 늦게 임관했으며 공안통이다.12ㆍ12,5ㆍ18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서울지검 1차장 검사 시절 장인인 진종채 전2군사령관이 피소되자 부천지청장으로 물러났다. 부인 진성희씨와 1남1녀. ▲경남 함안 ▲서울 법대 ▲대검 공안2과장·공안기획담당관 ▲서울지검 공안1ㆍ2부장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춘천지검장 ▲광주지검장 ▲인천지검장
  • [이명박 시대-막후 주역들] “연결 안된 곳 없다”…인맥 거미줄 네트워크

    ■ 정치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에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들은 몇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시절 데려온 서울시청팀과 범서울시청팀, 안국포럼팀, 의원그룹 등으로 구별된다. 우선 당내 기반이 거의 없었던 이 당선자를 도와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친형 이상득 현 국회부의장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영남 출신으로 당내 신망이 높은 박 위원장의 지지 선언으로 당내 세력화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친형인 이 부의장은 이 당선자를 대신해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과 함께 한국갤럽 전 회장인 최시중 상임고문을 꼽을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의 경력과 정치권의 폭넓은 인맥을 통해 이 당선자에게 수시로 자문을 해왔다. 최 상임고문은 이 당선자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힌다. 이들 외에 5선의 김덕룡 의원과 이재오 의원은 이 당선자와 함께 ‘6인 회의’를 이끌며 본선에서 최고 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김 의원은 경선 막판에 당선자 지지선언을 해 막판 세쏠림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당내 갈등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지만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이 당선자측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자임하며 전장의 장수로 나서 이 당선자가 당내 기반을 마련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방호 의원은 ‘수협의장’이란 전국 단위의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고, 권철현 의원은 단식 농성으로 옛 주군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당내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위해 뛰었던 박형준 주호영 정종복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도 공이 컸다. 박 의원은 경선 때부터 대변인을 맡으며 기획·전략도 함께 맡으며 ‘1인 다역’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주 의원은 불교 인맥의 마당발로 이 당선자의 종교색을 희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 의원은 사무 1부총장으로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며 핵심역할을 해왔다. 특히 ‘리베로’로 통한 정두언 의원은 최측근으로 불리며 기획·전략 등을 담당했고 경선 후 대선준비팀장을 맡으며 사실상 선대위를 꾸리기도 했다. 서울시청팀의 역할도 컸다. 이춘식, 정태근, 박영준, 조해진, 강승규, 윤상진씨 등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당선자와 동고동락해 왔다. 핵심 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지하철공사 감사, 경선 캠프 살림살이를 맡았던 백성운 전 경기도 부지사, 외교통인 박대원 전 서울시 국제관계 대사, 탤런트 유인촌씨 등 범서울시청팀의 역할도 컸다.‘집사’로 통하는 김 전 감사는 이 당선자와 현대그룹시절부터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왔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에서 물러나 만든 안국포럼은 선대위에서도 핵심 실무진을 형성하며 이 당선자 곁에서 보좌했다. 오랜 당 사무처 경험에 이어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배용수 공보단장과 신재민 메시지 팀장, 권택기 스케줄팀장 등이 그들이다. 특히 권 팀장의 경우 젊은 전략가로서 이 당선자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인재다. 이밖에도 이 당선자가 국회의원 때부터 호흡을 맞춰 온 김희중 비서관과 이진영, 김윤경 비서, 그림자 수행을 맡아온 임재현씨도 이 당선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학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정치·외교·안보·복지 등 전분야에 걸쳐 ‘실용주의’에 입각한 교수진의 도움을 받았다. 류우익 서울대 교수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주축이다. 두 교수는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를 이끈다. 류 교수는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 백 교수는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이다. 차기 국정 운영의 포인트인 경제 분야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정책기획팀장을 맡아 활약했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 박진근 연세대 교수, 이만우 고려대 교수 등이 각각 기업지배·외환정책·재정분야 등을 담당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다듬었다. 이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서는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정동양 교원대 교수 등이 도왔다. 김우상 연세대 교수, 남주홍 경기대 교수가 ‘한·미동맹’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고 남성욱 고려대 교수,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등이 ‘비핵개방 3000’의 내용을 맡았다.‘신한반도 구상’에는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복지 정책의 틀은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잡았다. 김성이 복지분야 공동선대위원장은 사회복지사들과 이 당선자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고교다양화300’ 등으로 관심을 끌었던 교육 공약은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이주호 의원과 함께 보조를 맞춰 입안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관계 이명박 당선자의 관가 인맥은 외교안보 부처와 경제부처, 법조계, 서울시 출신 등으로 총망라돼 있다. 경제부처 인맥으로 분류되는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은 이 당선자의 관가 인맥의 대표주자로 볼 수 있다. 이 당선자와 소망교회를 같이 다닌 인연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에 중용되면서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이 당선자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로, 한나라당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일찌감치 이 당선자를 도왔다. 재무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사공일 특위 고문과 이용만 전 재무장관, 강만수 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장도 전공을 살려 각종 경제 관련 자문을 했다. 유종하 전 외교부장관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외교·안보분야를 총괄하는 등 1인 2역을 맡아 맹활약을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이종구 전 국방장관과 선준영 전 외교부 차관이 도왔다. 법조계에서는 이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지낸 송정호 전 법무장관을 필두로 김상희 전 법무차관, 이종찬 전 서울 고검장이 있다. 이들은 검찰의 BBK 수사가 진행될 때 검찰 수사 기류를 읽고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등 ‘방패’역할을 맡았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쌓아올린 서울시 인맥은 관가 인맥의 핵심축을 이룬다. 원세훈(행시 14회) 전 행정1부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원 전 부시장은 인사·재정 등을 총괄하며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다. 이는 서울시 정무 부시장 출신인 정두언 의원이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의 조율에 치중한 점과 대비된다. 이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는 행정2부시장을 지낸 장석효 특위공동위원장 주도로 세부계획이 마련됐다. 장 위원장은 부시장 재직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을 진두 지휘했다. 제타룡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이 당선자와 함께 버스중앙차로제 등 대중교통 정책을 입안한 인물로, 최근까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내다 이 당선자의 곁을 다시 찾았다. 김경운·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계 재계·금융계 출신으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이 일찌감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선거진영에서 함께 뛰었다. 황 전 회장은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지 사장은 미디어홍보분과 간사다. 공교롭게 두사람 모두 삼성 출신이다. 황 전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지 사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을 각각 지냈다. 황 전 회장은 우리금융 재직 시절, 자산을 72조원이나 늘렸다. 외환은행(73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별명이 ‘검투사’이다.‘토종은행론’을 주창해 금·산분리 정책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지 사장은 기획통으로 꼽힌다. 선거 막판에 이 당선자를 지지하고 나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눈에 띈다.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 사장을 지냈다.SK텔레콤 상무 출신의 서종렬 비즈탤런트 대표(경제살리기특위 전문위원)도 당선자의 선거캠프 동지다. 고려대 교우회장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이내흔 현대통신 회장,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노치용 현대증권 부사장 등도 이 당선자와 가깝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총선 방송심의위원회 출범

    방송위원회는 내년 4월9일로 예정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선임된 선거방송심의위원은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 ▲우동기 영남대 총장 ▲김관상 평택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박원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상근 부회장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최태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등 9명이다.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내년 5월9일까지 활동한다.
  • [軍 과거사위 진상 조사] ‘언론탄압’강제해직뒤 취업도 제한

    [軍 과거사위 진상 조사] ‘언론탄압’강제해직뒤 취업도 제한

    1980년 당시 언론통제를 주도한 것은 신군부의 핵심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던 국군 보안사령부다. 보안사는 80년 2월 정보처를 신설하고 ‘언론계’와 ‘언론반’을 가동하는 한편,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對)언론공작인 ‘K-공작’에 돌입한다. ●보도성향·3金 지지 따져 통폐합 결정 당시 보안사는 K-공작의 일환으로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언론사주·간부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언론기관 동정과 논조를 분석하는 등 각종 문서를 작성했다. 이 문서들은 언론인 강제해직과 언론사 통폐합 과정에 참고자료로 활용됐다는 게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판단이다. 언론사 강제 통폐합은 허문도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한 ‘언론창달계획’과 보안사 언론반의 ‘언론통폐합 시안’을 토대로 이뤄졌다. 위원회는 “언론사의 보도성향과 국가관, 시국관 등 정부시책 호응도나 3김 등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여부 등을 통폐합 결정의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B·C·D 등급 나눠 동향파악 신군부는 계엄사령부의 검열을 거부하거나 광주민주화운동의 사실보도를 요구하는 언론인들을 ‘국시부정’과 ‘반정부’ 성향을 가진 문제 언론인으로 분류, 강제해직 대상에 포함시켰다. 위원회는 “국보위 지침을 토대로 보안사가 해직 대상자 명단을 작성해 언론사에 하달했다.”면서 “해직 대상자의 주요 사유는 ▲국시부정 10명 ▲반정부 243명 ▲부조리 341명 등이며 아무런 이유가 기재되지 않은 경우도 109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위원회가 공개한 해직대상자 명단에는 박권상 당시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4·17사건 배후조정’이란 메모와 함께 ‘반정부 A급’으로, 이문승 당시 합동통신 외신부 차장이 ‘국시부정 A급’ 등으로 분류돼 있다. 보안사는 또 해직언론인 711명에 대해 신분별로 취업제한기간을 뒀다. 부장 이하 627명은 6개월, 부국장 이상 42명은 1년, 나머지는 영구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A급 13명은 영구,B급 96명은 1년,C급 602명은 6개월로 취업 제한기간이 변경됐다. 해직언론인 49명에 대해서는 계엄 해제 이후에도 A,B,C,D 등급으로 나눠 동향을 파악했다. 위원회는 동향파악이 1982년 7월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軍 과거사위 진상 조사] 해직자 “밋밋한 발표…”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신군부 언론탄압 조사결과가 25일 발표되자,80년 당시 해직된 피해 언론인들은 발표 내용을 반기면서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건 없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고승우(미디어오늘 논설위원) ‘19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80년 언론인 강제해직을 주도한 보안사의 상급기관인 국방부가 27년 만에 자체 조사를 통해 언론탄압의 진실을 밝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환영했다. 고 대표는 “80년 언론탄압은 보안사 외에도 행정적으로 협조한 문화공보부, 내부 제작거부자를 밀고한 언론사 경영진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으나 이번에 함께 규명되지 못해 아쉽다.”면서 “문공부와 언론사 경영진의 문제는 차후 법적 강제력을 가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꼭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80년 당시 기자협회장이었던 김태홍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없고 밋밋한 발표”라면서 “해직 후 하도 엄혹한 세월을 살다보니 이 정도의 발표로는 별다른 감흥이 안 생긴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군부세력을 잇는 정당과 이들에 협조한 언론이 여전히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로 할 말이 없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합동통신 기자로 제작거부를 주도하다 해직된 언론중재위원회 박영규 위원은 “당시 남영동에 끌려가서 사직서를 쓰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면서 “해직기자들은 취업이 안 돼 엄청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고 회고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재도약을 위한 조언

    삼성전자가 지금의 기로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도약하려면 조직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전직 삼성전자 임원은 “10년 가까운 삼성맨 시절, 이건희 회장과 직접 얘기해본 적은 딱 한번뿐”이라고 했다. 조직 문화가 너무 닫혀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 생존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텃세도 강하다고 전했다. 다른 기업체로 옮긴 또 다른 전직 임원은 삼성의 조직 문화를 “목이 꽉 막힌다.”고 표현했다. 위계질서가 너무 강해 ‘직언’에 앞서 ‘눈치’를 살피게 된다는 것이다. 핵심 인재들의 이직률이 의외로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가 하면 LG필립스LCD의 한 임원은 “(LCD TV에 들어가는)37인치 패널을 LG전자에 납품하기만도 물량이 빠듯하지만 국내 업체간 공조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삼성전자측에 팔겠다고 제안했으나 우리것을 놔두고 굳이 타이완 업체의 패널을 사쓰더라.”고 전했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만드는 52인치 패널을 LG전자에서 사겠다고 제안했는 데도 지금껏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한다. 경영 진단과 함께 조직을 개편한 삼성전자가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줄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상상력/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친구가 저녁 모임을 제안했다. 월요일·화요일은 피하잔다. 집에서 TV드라마를 보고 싶다고 했다.‘남성’을 거세당한 내시를 중심에 둔 사극이다. 조선조 연산군 때 직언을 하다 죽임을 당한 김처선이 곧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고 했다. 영화 ‘왕의 남자’가 떠오른다. 지난해 엄청난 관객을 동원했다. 실패한 군주 연산군을 불러냈다. 그가 총애한 광대가 있었다는 조선왕조실록 한 줄의 기록이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김처선의 모습도 잠시 비쳤다. 상상력의 결과라지만 연산을 동성애자로까지 폄하한 플롯은 기발하면서도, 조금은 슬프다. 이오장의 시집 ‘왕릉’이 생각난다. 조선왕조 무덤을 둘러본 감상을 묶었다.‘연산군 묘’는 인간 연산에 초점을 맞췄다. 연산 묘는 서울 방학동의 아파트촌에 둘러싸여 있다.‘어린 자식 죽음과 비빈들의 소식 들었을 때/창밖 까마귀는 나를 알았으리/나지막한 언덕에 누워/통곡하여도/사방에 치솟은 집들이/가로막아/아무도 들어주지 않는구나’터질듯한 속앓이를 누가 알까. 시인이 연산의 아픔을 대신 앓는 것 같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선거방송심의위원장 김민남씨

    방송위원회는 31일 ‘제17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김민남 동아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박영상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성유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윤리위원장과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 등 7명의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심의위원회는 2008년 1월18일까지 선거방송의 공정성 여부를 심의하고 제재조치 등을 정해 방송위원회에 통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당선을 도운 사람들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당선을 도운 사람들

    이명박 후보의 참모를 들라면 가장 먼저 거명되는 이가 이재오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이다. 이 최고위원이 캠프의 사실상 2인자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는 이 후보와 1964년 한일회담 반대 6·3시위를 함께 한 인연을 시작으로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뛰면서 정치적 동지로 맺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후보를 대신해 국회의원과 당원을 만나, 박근혜 후보에 비해 열세였던 당심을 만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고비때마다 이 후보 최종 결정을 조율한 정치적 파트너로 평가된다.‘리베로’로 평가받는 정 의원은 전략에서 언론 홍보까지 두루 챙기는 멀티플레이어다. 서울시장 선거운동 때 합류한 그는 곧이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줄곧 이 후보 곁을 지켜 왔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은 참모라기보다는 조언자이자 후견인이다. 캠프에서 아무도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을 직언하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이 후보의 핵심 참모들 중 서울시장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다수다. 정태근·이춘식 전 부시장은 각각 사이버 공간과 조직을 맡고 있다. 서울시 정무국장 출신의 박영준 수행부단장, 경향신문 출신의 서울시 공보관을 역임한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 당 부대변인을 거쳐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낸 조해진 공보특보, 조직 실무를 맡고 있는 당 사무처 출신의 서울시 정무비서관을 지낸 윤상진씨 등이 그들이다. 정무·기획라인의 핵심은 16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이었던 미래연대 사무국장을 지낸 권택기 기획단장이다. 이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불러들인 그는 박 후보측으로부터도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전략 브레인’이다. 언론·홍보라인은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신재민 메시지단장과 앞서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이 핵심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숙여야 열릴 것이다

    “수그려야 열린다.” 최근 이해찬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한 정치권 인사는 이 전 총리가 여전히 총리 시절의 ‘뻣뻣한’ 스타일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학규 전 지사처럼 낮은 곳으로 임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인사는 “캠프 내부에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지율 답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전 총리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 운영과 정책 성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올렸지만, 국민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에는 실패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 점은 이 전 총리에게도 시사적이다. 노 대통령의 ‘실패’가 이 전 총리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일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8월5일로 예정된 대통합신당 창당을 앞두고 범여권과 대선 주자들의 마음이 급하다. 창당 일정을 계획대로 맞추려면 이번주 중반까지는 열린우리당과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위, 통합민주당 등 3개 세력이 창당의 형식과 내용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여의치 않으면 창당 과정에서부터 정파간 파열음이 날 수 있다. 무엇보다 ‘조순형 변수’가 만만찮다. 아직까지는 범여권 주자의 지지율이 고만고만하고, 대통합신당의 명분과 파괴력이 떨어지다 보니 조 의원의 등장이 ‘뜻하지 않은 일격’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민주당을 지키고 싶어하고, 통합민주당의 틀로 총선을 준비하려는 호남 중심의 당내 강경 사수파에게는 ‘조순형 카드’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구원군인 셈이다. ‘조순형 카드’가 범여권의 대선 행보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해답은 대통합신당이 쥐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경선 국면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도 대통합신당 주자의 지지율이 계속 답보 상태에 머문다면, 조 의원은 ‘통합민주당 독자후보론’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의 ‘한-민 공조(한나라당-민주당 공조)’시나리오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조 의원이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든다면 후보단일화의 모멘텀을 높이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 이경헌 이사는 “열린우리당이 2002년 대선 당시 분당(分黨)을 공식 사과하고 통합민주당이 참여정부의 공과를 인정한다면 범여권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범여권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손 전 지사도 시험대에 올랐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로서는 조직과 명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대통합신당의 전국 순회 시·도당 창당대회에서 다른 주자들로부터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며 집중 공격과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은 ‘위기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굴러온 돌’의 한계를 탈색하기 위해 ‘박힌 돌’과의 연대를 가정해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질적 변화 없이 물리적 결합만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범여권 주자도 제각각 약점과 한계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공통점이라면 다양한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하나의 지향점으로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파간 통합도 이루지 못하면서 국민 통합을 외쳐야 하는 머쓱한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최재천 인간견문록] 소신과 처신

    [최재천 인간견문록] 소신과 처신

    오랫동안 인하대학에서 사학을 가르치시다 퇴임하신 정광호 교수님이 몇 년 전 ‘선비, 소신과 처신의 삶’이라는 책을 내셨다. 무턱대고 곧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군자의 도를 어겼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끝내 나름대로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독특한 개성의 조선 선비 16명을 조명한 책이다. 무릇 이 땅에서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만일 정광호 교수님이 이 시대의 학자(감히 선비라고 부르기 꺼려짐은 무슨 까닭일까?)들에 대해 비슷한 책을 쓰신다면 과연 어떻게 평가하실까 무척 궁금한 분이 있다. 당신은 소신을 달리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많은 이들의 눈에는 영 처신을 잘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바로 그분이다. 1994년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서울대학으로 갓 부임한 나는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김숙희 당시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의 자율성에 대해 초지일관 ‘쓴소리’를 하던 김신일 선생님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교육의 자율성이 기본권 수준에서 보장 받던 미국 대학에서 갓 돌아온 나로서는 사실 무엇이 이슈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교정에서 나는 내 쪽을 향해 걸어오시는 선생님을 발견하고 정중하게 허리 굽혀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셨겠지만 점잖게 답례의 인사를 해주셨다. 소신이 말로 표현된다면 처신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선생님의 논리정연한 ‘강의’와 대쪽 같은 몸가짐에 나도 모르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선생님은 당시 내게 언행일치의 처사(處士)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이제 다시 그분을 만나도 더 이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는 드리지 못할 것 같다. 그 놈의 감투가 뭐기에. 소신으로 말할 것 같으면 김신일 부총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반이 한 분 있다. 지난 몇 달간 그가 쏟아낸 말들이다.“헌법소원은 국가공권력 때문에 기본권이 침해 당한 국민이 하는 것이지 국가공권력의 주체이자 핵심인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정치세력 중심 통합이 어렵다고 후보 중심으로 당을 만들면 그거야말로 대선을 위한 일회용 정당을 급조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다음 대선에 또 하고, 우리 세대가 실패하면 다음 세대에 넘겨주고, 정당이 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17대 총선에서 국민이 열린우리당에 과반 의석을 준 것은 노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 수행을 잘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국정 실패의 책임은 다 노 대통령에게 돌리고 탈당이니, 당 해체니 하는 것은 정당·책임정치에 위배되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죄로 촛불시위의 희생양이 되었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정치인만이 내뱉을 수 있는 소신 있는 발언들, 정식으로 학문을 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선비라는 호칭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 정치인 조순형 의원의 발언들이다. 어떤 문제든 그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허구한 날 국회도서관에서 문헌을 뒤진다는, 그리고 일단 옳다고 판단하면 상대가 누구라도 직언을 주저하지 않는 그는 영락없는 딸깍발이다. 소신이 뚜렷하면 처신이 자유롭다. 우리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부쳐 조순형 의원은 “협상 타결 과정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소신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지 세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 소신 있게 밀어붙인 노 대통령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냈다. ‘쓴소리’와 ‘단소리’를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몇 안 남은 올곧은 선비 조순형. 나는 아직 조순형 의원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그를 뵈면 예전에 김신일 선생님에게 했듯이 깍듯하게 인사를 올릴 것이다.5000년 역사 내내,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 나라는 선비들의 소신이 붙들고 갈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jaechoe@ewha.ac.kr
  • 靑 “손학규를 오해? 원칙 문제제기 한것” ‘명분없는 탈당’ 재공격

    대통령 비서실 정무팀은 21일 ‘대통령이 손학규 전 지사를 오해했는가’라는 제목의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손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부정적 시각을 거듭 표명했다. 청와대브리핑은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면서도 “탈당이라는 행위보다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보따리 정치’라고 비판하자 손 전 지사가 청와대를 겨냥,“무능한 진보”라고 반격한 데 대한 재반격 차원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나 언론이 ‘손 전 지사 때리기’,‘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는 해석에 대한 반론 성격도 짙어 보인다. 청와대는 글에서 “만약 손 전 지사의 탈당의 변이 진심이라면 대통령의 비판은 손 전 지사를 오해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 경선구도가 자신에게 불리하자 대권을 위해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것이라면 그의 탈당은 민주주의 근본원칙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사에서 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던 사례 가운데 탈당의 명분과 성공여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시했다. 명분도 있고 성공한 사례(85년 신민당,87년 통일민주당,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명분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김정길의원의 통일민주당 탈당) ▲명분은 적었지만 성공한 사례(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 못한 유형(97년 이인제 의원 신한국당 탈당,2002년 김민석 의원 민주당 탈당)이었다. 정무팀은 “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경우 원칙과 대의명분 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고 정치인으로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며 몰락하기 십상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뜻을 오해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명분을 버리고 탈당한 건지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위해 탈당한 건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사례’로 규정하려는 의중인 셈이다. 이번 ‘2라운드 공방’은 노 대통령의 직언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손 전 지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기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것이라는 메시지로도 들린다. 물론 이 구도짜기에서 손 전 지사의 역할을 전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손 전 지사가 이에 부응할 경우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충정을 갖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며 “대통령께서도 진정성을 갖고 저의 진정성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관련기사 5면
  • 혼돈의 고려대 어디로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15일 전격 사퇴한 것은 다른 대학과 달리 학내 문제에 강력한 영향을 지닌 교우회의 압박이 가장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 총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재단 반응과 규정에도 없는 ‘신임 투표’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지만 40%에도 못 미치는 낮은 투표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교우회와 재단, 교수사회 3중 압박으로 사퇴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교우회는 이날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 사태에 대해’라는 회보 기사를 통해 “이 총장은 물론 전체 고대 사회가 입은 상처가 만신창이라고 할 만큼 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장이 대내외적으로 총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종구(삼구그룹 대표이사) 교우회장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 멤버 가운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우회의 한 관계자는 “교우회장을 비롯,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 ‘이 총장이 무리하게 버티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한 빨리 파문이 수습되기를 기대했던 재단도 이 총장이 상의 없이 신임투표를 제안한 데 대해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현승종 이사장이 지난 12일 “학술적인 문제를 인기투표로 해결해야 했나.”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문이 장기화하면서 이 총장이 임명한 보직교수들 사이에서도 의견 대립이 이는 등 내분이 있었던 것도 사퇴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됐다. 한 교수는 “며칠 전부터 일부 처장들이 용퇴를 직언했다. 외부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던 이 총장으로선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었다.”고 설명했다.●총장 지명제 도입 논란 일 듯 이 총장의 전격 사임으로 102년 역사의 고려대는 한동안 표류하게 됐다. 대내외적인 이미지 손상도 치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더 이상 혼란과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김호영 교무부총장과 처장단 13명의 사표는 반려할 것”이라고 밝혀 최악의 행정공백은 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선 김 부총장에게 직무대행을 맡긴 뒤 별도의 총장 서리를 임명, 새 총장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 이사장은 “현재의 간선제나 직선제 총장 선출제 모두 문제가 많다.”면서 “재단이 총장을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갈등도 예상된다. 고려대가 총장 선출방식을 직선제에서 현재의 간선제로 변경했던 2002년 12월 당시 교수 사회의 강한 반발이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재단의 개선방안은 교수들과 재단간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아 보인다. 한편 이 총장의 사표를 공식 수리하고 새로운 총장 선출제도를 논의할 재단 이사회는 오는 23일 열린다.●교수사회 자성의 목소리 이중호(전북대 윤리교육과)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논문표절 진위를 떠나 학교 갈등의 시비거리를 제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학교로나 개인으로나 사퇴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교수사회도 자성하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거용(상명대 영어교육과) 전국교수노조 학문정책위원장은 “당초 학문적 차원이 아닌 권력게임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결국 논문의 진위 규명이 아닌 총장 자리를 둔 정치싸움이 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과학기술대 H교수는 “도덕적인 정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총장도 깨달은 것 같다. 고려대의 자정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대 N교수는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털어놓고 파문의 본질인 연구윤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일영 이문영기자 argus@seoul.co.kr
  • “盧대통령과 차별화 않을 경우 대선승산 없다는 생각은 오산”

    “盧대통령과 차별화 않을 경우 대선승산 없다는 생각은 오산”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차기 주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너무 낮아 차별화하지 않을 경우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여권 내 호남실세로 꼽히는 염 의원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기자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 지지세력의 지원을 받지 않고는 여권 후보가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음 선거에서 어떤 경우든 여야 후보간 득표차가 100만표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노 대통령이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이 정도의 지지세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이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계 대개편이 있어야 한다.”며 “제3의 지대에서 새집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제3지대론’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우리당이 민주당 보고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 하거나, 민주당이 우리당 보고 들어오라 하면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희망연대’를 발족시킨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그쪽은 아직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분을 여러 사람들 중 하나로 영입하는 것은 몰라도 여권이 옹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노 대통령에게 직언(直言)을 한 일도 소개했다. 지난 6일 노 대통령과의 부부초청 만찬에서 “대통령을 욕하지 않으면 욕 먹는 세상이 됐다. 대통령이 독선과 오만, 고집불통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추구하는 대원칙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여야 모두의 의견을 경청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한다.“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튀는 발언들’을 구체적 사례로 거론했더니 노 대통령은 웃으시더라.”는 말도 곁들였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분당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 내용은 오는 10월쯤 책으로 나올 나의 비망록에 자세히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바다이야기’ 연루설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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