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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지사 - 교육감 ‘제로섬 게임’ 양상 경계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한 조를 이뤄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부 시도 교육감 후보들은 러닝메이트제 현실화에 대비해 벌써부터 여야 정치권 및 광역단체장 후보와 교감을 나누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러닝메이트제가 처음 고개를 든 것은 오래전이다. 1996년 정부와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은 시도지사와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을 추진했다가 야당과 교육계의 반발로 아무런 결론 없이 개정안을 접었다.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러닝메이트제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당수 자치단체에서 교육감 직선제 전면 개편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와 교육계가 흔들리고 있다. 상당수 직선 교육감들이 뇌물수수, 횡령, 후보 매수 등으로 사법처리된 현실이 이에 대한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감 직선제는 정치권의 개입, 막대한 선거비용,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도로 변별력 있는 선거가 어려운 점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러닝메이트에 대한 장단점은 물론 어떠한 제도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대한 득과 실은 마치 ‘제로섬 게임’과 유사하다. 단체장은 사실상 교육감을 장악하게 돼 통합적인 행정을 펼 수 있지만, 교육계 입장에서는 어렵게 일궈온 ‘교육자치’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 하나의 틀로 합쳐지면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될 것이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갈등은 비일비재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법정전입금 문제다. 지자체가 교육경비로 교육청에 지원하는 법정전입금을 제때 주지 않아 갈등을 빚는 것은 전국적인 상황이다. 재정이 부실한 지자체들이 국고보조금 가운데 교육청에 주어야 할 교육재정 분을 우선 급한 용도로 썼다가 나중에 보전해 주는 경우가 잦아지자 마찬가지로 재정이 넉넉지 못한 교육청이 반발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안정적인 학교용지 확보를 위해 제정된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자치단체가 교육청에 주어야 하는 학교용지부담금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러닝메이트제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내년 지방선거를 의중에 둔 일부 교육감 후보는 여야 정치권 관계자를 접촉하고 있으며, 시도지사 후보와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한다.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은 새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교육자치는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교육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라면서 “교육자 자치 내지 교육관료 자치로 잘못 이해해 운영되고 있는 현 교육자치제를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 교수는 현재의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하려면 동시 지방선거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시키고, 교육감 선거는 별도로 실시해야만 그나마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대안들은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적은 대안, 그리고 제도의 단점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불법·편법을 최소화시키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행 교육감 선출 제도의 개편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제시하면서 교육계가 반발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러닝메이트제는 시도지사 후보가 시도 교육감 후보를 지명해 공동으로 등록하는 제도로, 그동안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육감 직선제를 보완할 방안으로 거론됐으나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치단체장들이 본격적으로 러닝메이트제를 들고 나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논란은 지난달 1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불을 지폈다. 송 시장은 “교육감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다 보니 선거자금 조성 및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등 후유증이 크다”며 시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연합하는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많게는 30억원이 넘는 선거비용을 썼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는가 하면, 후보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의 선거 빚을 졌다는 통계가 있다. 당선된 일부 교육감이 교육 수장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 이러한 요인과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현실이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교육이념이 다를 경우 당선 후 심한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교육수요자에게 피해가 떠넘겨지는 측면도 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 이원화된 상태에서는 교육 분야의 투자와 재원 확보가 어렵고 교육의 자치역량이 중복되거나 분산되는 등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토론회에서 “학교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지만 지사는 학교에 개입할 수가 없어 행정을 펴나가는 데 문제가 많다”며 “교육자치는 지방자치의 큰 틀 속에 자리잡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치단체장들이 이심전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이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일부 포퓰리즘이 작용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교육감과 시도지사는 비슷한 교육철학과 행정방향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일원화 방안으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김 지사는 “정당 공천이 배제돼 있는 교육감 선거를 이런 식으로 치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단체장의 교육감 임명제, 단체장 임명 후 청문회를 거쳐 지방의회가 승인하는 방안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 암암리에 이뤄지는 정당 참여의 문제를 차라리 합법화시키자는 의도가 드러난다. 지금과 같이 기형적으로 운영될 바에는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연계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이 결과적으로 일반행정에 교육행정을 종속시켜 교육자치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 남구의 고등학교 김모(43) 교사는 “선거제도 개편이 자칫 시도지사 권한 강화로 이어져 교육직 임명권을 시장이 행사하게 될 경우 교육자치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일반행정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도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으로 교육철학이 없는 비교육전문가가 시도지사 후보자의 인기에 편승해 교육감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 중립’을 들어 반발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헌법상 교육은 정치로부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정당 공천을 받는 시도지사와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민주주의가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감 직접선거를 폐지하고 러닝메이트제, 간선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주장은 민주주의의 발달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선거를 통해 정치와 행정을 통제하는 국민주권 정신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간선제가 당선 가능성이 높아 간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교육감 선거 개편 논의에 앞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교육계의 의견을 신중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3의 입장’도 감지된다.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은 공감하지만 교육계를 포함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전국 교육위원장협의회를 통해 교육계 의견을 모아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는 “전국적인 교육감 직접선거를 한번밖에 치러보지 않았기에 선거 개편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정당에 속하지 않은 교육감 후보자가 특정 정당과 연대해 선거를 치른 뒤 이후 정책공조에 나서는 절충적 성격의 선거 공동등록제도를 대안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심대평 “100만명 이상 지자체에 별도 행정체계 검토”

    심대평 “100만명 이상 지자체에 별도 행정체계 검토”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이 28일 “경기 수원시 등 인구가 100만명 이상인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직통시 등 별도의 행정 체계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3일 출범한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운영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구가 50만명인 지자체와 수원시, 경남 창원시 등 100만명 이상인 지자체에 단일 행정 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별도의 행정 체계를 만들어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시, 광역시 자치구 의회 폐지와 관련해서는 “서울시 내 자치구별로 예산 편성의 차이가 심하고 시 행정에 일관성이 없는 것은 문제이며 의회가 없으면 지자체가 아니다”라면서 “구청장에 대해서는 직선제를 유지하되 구별 의회를 두기보다는 구정 협의회를 두거나 시의회 의원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권경석 부위원장은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해 “소방행정처럼 광역단위로 할지 시·군 등의 기초단위로 할지 검토할 계획”이라며 “경찰도 자치경찰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 안에 도입할 계획인 자치경찰은 지역 생활 안전, 경비, 교통 등을 맡는다. 치안 질서 유지는 국가경찰이 담당하게 된다.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지난 7월 출범한 지역발전위원회와 함께 내년 5월까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강화와 지방 행정 체제 개편 등 지방자치 발전 종합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번 주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17개 시·도를 돌며 정책 토의 등 의견 수렴에 나선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뇌물수수 차단’ 전문가 해법은

    민선 자치단체장 체제 이후 단체장 및 측근들의 뇌물수수가 횡행하는 것은 예견된 ‘재앙’이다. 선거를 치르려면 많은 돈이 드는 현실에서 단체장이나 측근들이 공무원 인사나 이권에 개입해 자금을 챙기고 자리를 챙겨 주는 커넥션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구조는 양쪽 모두에게 편리한(?) 측면이 있다. 실력 없는 공직자들은 뒷돈으로 자리를 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정상적으로 사업권을 따낼 수 없는 업자들도 뇌물만큼 확실한 수단이 없을 것이다. 지자체장 또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없고 공천 헌금이 드는 점 등을 들어 금품수수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경향마저 있다. 이래서 지방행정을 어지럽히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과거 관선 체제에서는 청탁을 대가로 오가는 돈이 뇌물이라는 것을 자타가 부인할 수 없었지만, 민선 이후에는 선거자금으로 희석되고 있다. 똑같은 사안이지만 민선 체제에서는 불가피한 정치자금로 치부되기에 죄의식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일본의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는 데 15년 이상 걸린 점으로 미뤄 우리도 차차 안정될 것으로 봤는데 단체장 불·탈법은 전혀 나아지는 게 없다”면서 “수많은 단체장과 측근들이 사법처리됐음에도 학습효과가 그토록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의’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대안으로 법정 선거비용 축소,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선거사범 처벌 강화 등이 거론되지만 정치권이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촌지 수수가 관행화된 교육계에 교육감 직선으로 정치자금 개념이 생겨난 데다 교육행정을 놓고 자치단체와 충돌하는 일이 빈발해 직선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시장과 교육감이 각각 직선제로 선출돼 서로 연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비효율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학교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지만 단체장은 학교에 개입할 수가 없어 행정을 펴나가는 데 문제가 많다”며 “현행 교육자치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시장·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단체장 임명제, 단체장 임명 후 의회 동의 선출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지방자치단체 및 단체장과 관련한 각종 비리 제보(gobal@seoul.co.kr)를 받습니다. 제보는 사실 확인을 통해 기사화하거나 관계 기관에 알릴 예정입니다.
  • 제주도 ‘행정시장 직선제’ 주민투표로 결정할 듯

    제주도가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등 행정체제개편을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주민 투표와 관련 현재 다양한 찬반 주민 여론을 수렴 중이며 다음 주 초 우근민 지사가 직접 주민투표 실시 여부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우 지사는 주민 투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풀뿌리 자치 욕구가 강하다며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우 지사 취임 이후 구성된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2년 4개월 동안 활동을 통해 지난 8월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행정체제 최종 개편안으로 제시했다. 도는 최근 지역 언론 3개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민 85.9%가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 지사는 “도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여론조사 결과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주민 투표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도의회 등은 차기 지방정부에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구본영 칼럼] 언제까지 선진 독일을 부러워만 할 건가

    [구본영 칼럼] 언제까지 선진 독일을 부러워만 할 건가

    내리 3선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지구촌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요즘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사다. 이 수더분하게 생긴 여성에게 전 세계에서 선망의 눈길이 쏠리는 까닭은 뭘까. 어차피 침대 머리맡에 사진을 꽂아둘 만한 매력 만점의 ‘핀업걸’도 아닌데…. 메르켈 정부의 눈부신 경제적 성취보다 더 부러운 게 있다. 독일 정치의 놀라운 통합성과 안정성이다. 이번에 메르켈이 이끈 기민당·기사당 중도우파 연합이 압승했다고 하지만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니 중도좌파인 사민당이나 녹색당과 ‘적과의 동침’ 격인 대연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향후 독일 정정을 불안하게 보는 전문가는 없다.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정쟁 없이 절충하는 문화가 일찌감치 정착된 까닭이다. 이것이야말로 분단국 서독이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룩하고 선진국 클럽에서도 최우등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원동력이 아니겠는가. 우린 어떤가. 십수년째 선진국 문턱에서 맴돌고 있다. 최근 대니얼 튜더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 쓴 한국 평전을 읽고 얼마간 위안은 얻었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의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원제: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란 책이다. “196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부를 만한 경제성장과 함께 지난 25년간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가 잘 정착된 나라”라는 평가가 담겨 있었다. 이처럼 외부에선 한국을 산업화·민주화를 함께 일군 나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내부는 극단의 정치적 대립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유신헌법이 철폐되고 5공까지 지속됐던 ‘체육관 선거’도 막을 내렸는데도 그렇다. 1987년 직선제 개헌으로 5년 단임을 못 박아 어느 대통령도 장기 독재를 하려야 할 수도 없다. 그런가 하면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으로 세계 정치사를 통틀어 소수당에 가장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야당의 동의 없이는 여당이 그 어떤 안건도 맘대로 처리할 수 없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50일 넘게 노숙하면서 장외투쟁을 하느라 그런 대단한 권한을 스스로 내던졌다.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빌미로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면서다. 물론 야당 입장에선 댓글이 북한의 사이버 침투와 종북세력의 준동을 막는 차원을 넘어 선거에 개입한 흔적이란 혐의를 둘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정원 직원이 몇달 동안 수백개(설령 수천개라 하더라도)의 댓글을 달았다고 선거의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일 듯싶다. 하루에도 좌·우, 친여·야로 갈려 지향점이 다른 수억개의 댓글이 명멸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말이다. 그 사이 민주당 지지율은 반토막 났다. 48% 대선 득표율이 20%대로 가라앉았다. 국회가 열리지 않으니, 국정원법 개정 등 개혁안인들 결실을 볼 리 만무하다.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에다 박근혜 대통령의 3분의1 수준이란 건 뭘 말하나. 댓글 사건을 기화로 대통령의 리더십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통령을 불통 이미지로 낙인 찍는 데 성공했을지 모르나, 민주당도 민심을 잃었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공멸의 정치다. 이쯤 되면 후진국형 정치가 산업화-민주화에 이은 선진화의 길목에서 최대 걸림돌이 아닌가. 결국 선진국 진입의 장벽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행태다. 물론 대통령과 여당이 먼저 메르켈이나 독일 여당처럼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기초연금 공약 축소를 사과하는 대통령에게 “히틀러의 말이 생각나게 한다”고 야유하는 치졸한 야당은 정작 독일엔 없다. 야당은 대통령이 실족하기만을 바라는 것으로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순 없다. 견실한 대안을 내놓고 국민으로부터 점수를 따는 경쟁을 펴는 게 독일식 선진 정치의 요체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kby7@seoul.co.kr
  • 조계종 새달 10일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초박빙 양자구도

    조계종 새달 10일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초박빙 양자구도

    다음 달 10일 치러질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예상대로 박빙의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 의장을 지낸 보선 스님 간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스님을 비롯해 내장사 백련선원장 대우 스님, 전 오어사 주지 장주 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 등 모두 5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벌써부터 자승, 보선 두 스님의 우열을 점치는 판세 읽기가 난무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의 일정으로 교구별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출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처음으로 확정된 직할교구 선거인단의 면모는 초박빙의 싸움이 될 것이란 예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직할교구는 사실상 이번 선거 결과의 바로미터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이날 결정된 선거인단에는 공교롭게도 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 측 지지 인사들이 5대5의 비율로 포진했다. 모두 13명이 출사표를 던진 선거인단 후보 중 자승 스님 지지 측이 4명, 보선 스님 지지 측이 5명으로 드러났지만 당연직 선거인단인 자승 스님을 포함하면 양측이 똑같이 절반씩을 확보한 셈이다. 29일까지 확정되는 교구별 선거인단의 면모를 모두 봐야겠지만 직할교구의 후보 지지 비율을 볼 때 양측의 파죽지세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른바 ‘백양사 도박 사태’ 이후 해산했다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합집산한 종책모임(계파)의 구도도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요인이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최대 계파 화엄회를 중심으로 뭉친 불교광장의 추대를 받아 출마했고, 보선 스님은 자신이 속한 무차회를 비롯해 화엄회에 이어 가장 큰 계파인 무량회와 백상도량(옛 보림회)으로 이뤄진 3자 연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각 계파의 구성 인원과 면모만 봐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선거인단 선출과 맞물려 양 후보 측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자승 스님은 기득권과 조직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4년의 치적과 비전을 내세워 표 몰이에 나섰고 보선 스님은 청정 승가 구현과 도덕성 제고를 강조하며 대립하고 있다.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 직선제와 교구 중심제를 핵심 공약으로 종단의 안정과 발전책을 제시했다면 보선 스님은 자승 스님의 도덕성 결여를 겨냥하면서 대안 격으로 종단 정화 방침을 강조하고 있는 느낌이다. 양측이 이처럼 밀고 당기는 공약을 앞세워 선거전을 펴고 있지만 각각 안고 있는 약점이 선거 막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승 스님은 지난해 ‘백양사 사태’ 이후 잇따라 불거진 일탈 의혹과 관련해 선거 불출마를 약속했지만 재임에 도전한 상태다. 자승 스님의 도덕성 결여를 들어 연임 포기를 요구한 선원수좌회가 조계사 앞마당에서 단식 천막농성을 벌인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다. 자승 스님의 도덕성 결여를 앞세운 보선 스님도 비슷한 처지에 대한 비난이 없지 않다. 보선 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시절 계파 간 대립과 갈등을 완화시켰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종단 쇄신을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기존 계파 세력들과 결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측은 선거 전날인 다음 달 9일까지 선거전을 치열하게 이어 갈 태세다. 불교계 일각에선 선거 막판 양상이 혼탁해질 것이란 예상도 일고 있다. 불교계 각 단체가 연일 공정하고 청정한 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선거 공고 이후 이해관계를 따져 뭉치고 흩어지기를 거듭했던 계파 간 갈등과 알력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탈리아에는 사법최고회의(Consiglio Superiore Della Magistratura)라는 것이 있어서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법관과 검사에 대한 인사를 한다. 사법최고회의 의원들은 모두 25명이다. 당연직인 국가원수, 대법관 1명,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4년 임기의 나머지 22명은 모두 선출직이다. 10명은 평판사선거로, 4명은 평검사선거로, 나머지 8명은 의회가 교수들 중에서 비밀투표로 선출한다. 1947년에 도입된 이 제도는 기소와 재판을 총리, 정계 등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여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평하게 진행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또 25명 가운데 14명이 평판사 또는 검사 선출직이라서 가장 영향력이 강하고, 국회 임명 의원들로부터 오는 정치적 압력에도 잘 견뎌낸다.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스펙트럼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검사장’ 선거제도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방검찰총장과 주지사가 임명하는 주검찰총장이 있지만 이와 별도로 주보다 한 단계 낮은 행정구역인 카운티에 지역검찰총장(District Attorney)이 있다. 이 지역검찰총장들이 미국 내 형사기소의 95%를 담당하는데, 이 지역검찰총장들의 95%가 주민 직선제로 선출된다. 선출직이다 보니 당연히 다수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휘둘리긴 한다. 위의 두 가지 제도들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공통점은 기소 및 수사가 적어도 행정권력이나 정치세력, 심지어는 재계의 영향력은 물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검찰 주변의 중력장을 지배하는 무언가의 통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선출직 검사는 다수 유권자를 위해 복무해야 하고, 사법최고회의 위원들 역시 동료 법조인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검찰 주변이 텅빈 공간이 아니라 민주적 권력이 치밀하게 채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직선제도, 사법최고회의제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중립적이고 공평하다고 신뢰를 얻는 일본 검찰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중심제에서처럼 행정권력이 ‘움직이지 않고도 움직이는 손’을 쓰기가 어렵다.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문제는 검찰 자체가 아니라 검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외부권력의 존재가 문제이다. 이 외부권력이 명시적으로 검찰에 어떤 기소나 불기소를 요청하지 않아도, 검찰은 외부권력의 입맛에 맞는 기소와 수사를 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하에 놓여 있게 된다. PD수첩 광우병보도팀 기소, 신상철 천안함 관련 게시글 기소, 정봉주 BBK의혹 제기 기소, 미네르바 기소 등은 검찰이 이 압력을 아예 체화하여 외부 권력의 침묵 속에 ‘알아서 했던’ 케이스들로 보인다. 이번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그 압력은 표면으로 올라왔다. 혼외자식의 존재 때문에 고위공직자가 사퇴하거나 낙마한 사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찰의 범위에 들지도 않는 일이다. 이제 모든 공무원들이 자신의 사생활 보호에 나서야 할 판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정권의 정당성을 보호하기 위해 요청한 ‘선거법 불기소’를 채 총장이 항명한 후에 감찰을 지시했다는 것 자체가 검찰 전체에 보내는 일종의 명시적인 ‘메시지’였다. 채 총장의 혼외자식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제 검찰 독립성에 대한 요구는 조금 더 명징해졌다. 검찰을 홀로 내버려두면 대통령의 중력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검찰 주변의 빈 공간을 유권자든 평검사든 무언가로 채워야 한다. 검사들도 이제 이해해야 한다. 검찰의 독립성은 조직 자체를 추상적인 ‘독립성’의 우산 아래 두어 국민이나 자신들의 집단지성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외부권력들 그리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 [이슈 & 이슈] 말단 직원까지 인사권 ‘교육 소통령’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 불린다. 대규모 예산권과 함께 인사권을 주무르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권이 막대하다. 교장과 교사는 물론 말단 직원에까지 인사권이 미친다. 충남교육감의 경우 2만 2000여명이 교육감 인사 대상이 된다. 도 내 14개 시·군교육장도 임명한다. 반면 충남도지사의 인사권은 도청과 산하기관(소방직 포함) 3800여명에 불과하다. 시·도지사는 직선인 시장·군수·구청장에 대한 인사권이 없다. 교육감 권력이 광역시장이나 도지사보다 더 세다는 얘기도 이 때문에 나온다. 기를 쓰고 교육감에 도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거를 염두에 두고 무리수를 자주 둔다. 충남교육감만 해도 김종성 교육감 전에 연거푸 불행을 겪었다. 2000년 취임한 강복환 전 교육감은 승진 후보자 2명에게 11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심사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주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돼 중도 하차했다. 2008년 첫 도민 직접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오제직 전 교육감도 선거운동 기간 전 유권자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요청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자 임기 시작 석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줄곧 ‘도덕성’을 강조해 온 김 교육감마저 선거 1년여를 앞두고 금품수수 유혹에 무릎을 꿇으면서 불명예스럽게 자리를 내놓는 세 번째 교육수장이 됐다. 교육감 선거는 2007년 직선제 실시로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얼굴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으면서 선거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은 7억~8억원, 충남은 10억원, 세종은 2억~3억원이 든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귀띔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인당 평균 4억원 이상 빚을 졌다는 통계도 있다. 선거비는 서울 35억 5700만원, 경기 40억 7300만원 등으로 상상을 초월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선거직이다 보니 취임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장처럼 교육과 무관한 행사에 초청돼 끌려다닌다”면서 “교육감이 명예만 좇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탈이 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제주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주민투표 검토

    제주도가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의회가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을 부결시키자 주민들에게 직접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16일 제주도가 도민 85.9%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제출한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36명 가운데 찬성 4표, 반대 22표, 기권 10명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박희수 도의회 의장은 “제주도가 중대한 사안을 졸속으로 추진, 문제점투성이의 여론조사로 여론을 호도하고 관변단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종합적인 문제점이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동의안이 부결되자 행정체제개편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도민 여론을 파악하고 주민투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의회 등이 도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신뢰하지 않으면 주민투표를 통해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전체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6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광역 단일행정체제로 개편해 제주시, 서귀포시는 자치권이 없는 행정시로 개편됐고 우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행정시장 직선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도민 85.9% “행정시장 직선제 찬성”

    제주 행정체제 개편 권고안으로 제시된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도민의 85.9%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2일 19세 이상 도민 3000명을 표본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응답 유보층은 유효 표본에서 제외) 가운데 찬성은 85.9%, 반대는 14.1%로 찬성률이 매우 높았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79% 포인트다. 도는 이를 토대로 도의회 동의와 중앙정부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행정시장 직선제를 반영한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제주도의회가 행정시장 직선제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박희수 도의회 의장은 “여론조사의 방법과 절차, 내용 등에 문제가 많고 도민들이 행정구조 개편 내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은 행정체제 개편을 차기 도정 과제로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와 탐라자치연대 등 도내 14개 단체로 구성된 기초자치권부활도민운동본부는 행정시장 직선제는 권한이 없는 행정시장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다는 것 외에는 현행 체제와 다를 게 없다며 우근민 지사에게 공약한 대로 기초자치권 부활 이행을 촉구했다. 우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때 제주도의 행정체제가 단일 광역자치단체(제주특별자치도)로 바뀌면서 기초자치권이 사라져 주민 참여가 제한되고 민관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며 기초자치권 부활을 공약한 바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땜질교육 끝내자] (중) 교육부의 과잉처방

    [땜질교육 끝내자] (중) 교육부의 과잉처방

    문민정부 이후 20년 동안 교육부 장관은 23명으로 평균 임기가 1년이 채 안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운영에 문제가 생기거나 전국 학교 현장에서 사고라도 나면 장관이 책임지고 경질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교육부 공무원 사이에서 “원래 수명이 100살이었는데, 대입 업무 2년 했더니 20년 깎여서 80살로 줄었다”는 농담이 대수롭지 않게 오간다. 이처럼 교육부가 책임질 상황이 많다는 점은 전국 초·중·고교뿐 아니라 대입에까지 교육부의 정책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교육감 직선제로 교육자치가 확산되고 중간에 ‘작은 정부’를 외친 정권도 있었지만 교육부에만은 현장의 모든 사안을 챙기는 ‘큰 정부’ 역할을 강조해 온 셈이다. 현장에서 부작용이 발견되거나 비난 여론이 생길 때마다 교육부가 새로운 정책 쇄신안을 내놓고 대응하는 현상은 2007년 수시개정 체제를 계기로 심화됐다. 과거 5년 주기로 바뀌던 교육과정을 2007년부터 수시로 바꿀 수 있게 되면서 매년 교육과정 개편이 이뤄졌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교과서와 대입 제도도 바뀌게 된다. 결국 2009년 시행을 목표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에 만들었던 ‘2007 개정 교육과정’은 전 학년 실시를 하지 못한 채 이명박 정부에서 2009년에 만든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대체됐다. 이후 ‘2011 개정 교육과정’이 출현했고, 교육과정에 따라 8년 동안 새 교과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교사들은 “실시간 개정 교육과정”이란 푸념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발표한 ‘대입제도 발전방안’ 역시 본격 시행되는 시기가 2017년인 임기 후반기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사는 실정이다. 수시 개정체제 이후 교육부가 지나치게 많은 처방을 해 현장에서 모순적인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민간 대입원서 접수업체들은 교육부의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방안’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교육부는 340억원을 투입해 대교협 주관으로 대입 원서접수와 대입정보 제공, 중복 등록자 검증, 대입 지원서류 유사도 검색, 합격자 통보, 등록금 납부 등 대입과 관련된 모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이 최대 6군데 대학별로 원서접수를 하는 게 불편하다는 민원에 따른 조치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15년 전에 벤처기업으로 창업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 대입 원서 서비스를 실시해 온 원서접수 시장의 생태계를 정부가 파괴한 꼴이 됐다고 민간업체들은 주장했다.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한 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9월과 11월 등 두 차례에서 9월 한 차례로 바꾸기로 한 교육부의 구상도 생뚱맞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수시 접수기간이 두 차례로 나눠져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경기도 안산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11월 수시 지원은 수능 가채점을 한 뒤 지원하기 위한 장치였는데, 9월 한 차례만 수시지원을 해야 한다면 진학지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제주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 ‘잰걸음’

    제주도의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위원장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가 최근 행정체제 개편 대안으로 권고한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 추진하겠다고 5일 밝혔다. 우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만간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도민 보고회 프로그램을 마련, 여론조사를 포함한 객관적인 방안을 강구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한 뒤 이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가 지난해 1월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현행 체제 유지를 바라는 의견이 13.9%, 행정시장을 도지사가 임명하는 방식이 아닌 주민들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64.9%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만간 다시 한번 실시될 여론조사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내년 지방선거 적용을 목표로 한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행개위는 지난달 29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의 시장을 주민투표로 선출하는 안을 기초자치권 강화를 위한 행정체제 개편 최적안으로 선정, 제주도지사에게 권고했다. 우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제주도의 행정체제가 단일 광역자치단체(제주특별자치도)로 바뀌면서 기초자치권이 사라져 주민 참여가 제한되고 민관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며 기초자치권 부활을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도의회 관계자는 “이를 위해선 제주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광역시 기초단체 폐지 여론도 높은데 중앙정부가 제주의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에 얼마나 협조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06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존 제주시, 서귀포시, 남제주군, 북제주군 등 4개 기초자치단체를 자치권이 없는 제주시, 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로 개편했다. 행정시장은 예산편성권이 없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권위적 정치에 국민 폭발”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권위적 정치에 국민 폭발”

    터키 시위를 ‘아랍의 봄’과 같은 민주화 시위로 볼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터키는 다른 아랍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높은 민주화 의식을 가진 국가다. 에르도안 정권도 50% 안팎의 지지를 얻고 있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놓고 반정부 시위 열기가 거셌지만, 일부 참가자들의 구호대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시위로 인해 물러날 것으로 본 국민은 거의 없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탁심 사태를 ’단순 폭동’으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 10년 넘게 이어진 에르도안 총리의 권위적 정치에 국민들의 분노가 쌓여 폭발한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는 ‘3류 국가’로 전락한 터키에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왔고, 최근에는 유럽연합(EU) 가입도 눈 앞에 두는 등 성과도 얻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반대 세력들이 비민주적 방식으로 제거됐고, 에르도안 총리 이전의 터키와 이후의 터키를 다른 나라로 봐도 될 만큼 이슬람화가 가속화돼 우려도 샀다. 현재 터키 상황에서 선거로 정권을 바꾸는 것 역시 불가능해 보인다. 보수적 이슬람 성향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리는 게지공원 재개발을 놓고 ‘국민투표’ 카드를 꺼냈다. 어떤 사안이라도 지지율 대결로 몰아가면 자신이 이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2014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의 토대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듯 ‘에르도안이 ‘술탄’(과거 터키의 황제)이 되려 한다’는 걱정 또한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 게 사실이다. 오종진(39) ▲터키 빌켄트대 국제관계학 박사 ▲키프로스 이스턴메디테리언대 국제관계학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아제르바이잔학과 교수(학과장)
  • 권철현·조전혁 교육감 출마설…“의약 지식 있다고 의사 하나”

    “정치인 출신 교육감은 교육행정 대신 교육정치에 몰두할 것입니다. 일선 학교에까지 정치권력에 줄 서는 문화가 만연하면 교육이 산으로 가게 됩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1일 “교육감직이 정치인이 갈 수 있는 자리 중 하나가 되지 않도록 지난달 28일 전교조와 정책공조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교총과 전교조 수장의 공식 회동은 2011년 2월 이후 2년 만에 성사됐고, 양 기관의 정책공조 협의는 사상 최초로 이뤄졌다. 그만큼 교육계 전체의 요구가 반영된 사안이란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각종 교육 현안에서 대척점에 서 왔던 두 단체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은 것에 대해 결국 정치권이나 외부 출신 잠재적 후보들을 상대로 ‘밥그릇 싸움’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총과 전교조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을 개별적으로 찾아 교육경력 자격 유지의 당위성을 설명할 방침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경력 자격 조항과 마찬가지로 내년 6월 폐지되는 교육의원 직접선거 조항, 교육감 선거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 후보에 대한 정보 없이 ‘깜깜이 선거’가 이뤄지는 부분 등에 대한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총은 일부 교문위원이 관련 법 개정에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오는 10월 정기국회에서 법 개정이 실현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교육 소비자인 학부모나 외부 전문가 등에게 교육감직을 개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당초 법 취지에 공감하는 여론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병이 나서 관련 질병에 대해 의약 지식이 충분해졌다고 의사를 할 수는 없다”면서 “광범위한 교육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소비’해 보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 행정을 미리 경험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교육경력 자격이 폐지되더라도 교육경력이 없는 후보자가 쉽게 탄생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교육감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교수 출신이다. 모처럼 교총과 전교조가 손을 잡았지만 양 기관의 정책협의는 이번 한 차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 회장은 “교총은 교육의 중립성을 해친다는 측면에서 교육감 직선제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전교조와 별도로 이 문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총은 전교조가 학교 현장에서 실시하는 이념수업에 반대하며 교원의 권리와 공교육 살리기에 관심이 많다”면서 “이 정책협의회에서 공감대와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국민대통합·경제민주화 실현” 野 “전두환 추징금 회수법 꼭 통과”

    與 “국민대통합·경제민주화 실현” 野 “전두환 추징금 회수법 꼭 통과”

    여야는 6·10 민주항쟁 26주년 기념일인 10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기폭제가 된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치민주화를 토대로 ‘경제민주화’ 구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새누리당은 국민대통합에 방점을 둔 반면 민주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회수를 위한 법 개정을 강조해 차이를 보였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1987년 6월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민주주의를 획득해 행복한 삶을 열망하던 6월 민주열사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그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 “절차적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6월 정신을 바탕으로 계층, 지역, 세대 간 갈등의 골을 극복해 국민대통합을 이룩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치 민주주의를 토대로 경제민주화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6월 민주항쟁은 전두환 군사독재를 무너뜨리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나게 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면서 “민주당은 희생과 헌신, 국민 참여라는 6월 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1987년 6월 항쟁이 정치민주화를 위한 외침이었다면 2013년 6월에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의 뜨거운 함성이 퍼져나갈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의와 원칙이 살아 숨쉬도록 이번 6월 국회에서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회수를 위한 법 개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씨줄날줄] 이한열 티셔츠/안미현 논설위원

    1987년 6월 9일 연세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평화대행진 출정식을 마친 1000여명의 학생은 여느 때처럼 정문 밖으로 나가려 시도했다. 요란스럽게 최루탄이 터졌다. 시위대는 일제히 뒤돌아 뛰었다. 당시 도서관학과 2학년이던 이종창도 최루탄을 피해 몸을 돌렸다. 순간, 매캐한 연기 속에 쓰러져 있는 학우가 보였다. 살필 겨를도 없었다. 축 처진 친구의 어깻죽지를 끌어안다시피 한 채 학교 안으로 힘겹게 옮겼다. 그 시각, 고려대 앞 시위 취재를 마치고 연세대로 이동한 정태원 로이터통신 기자는 사진 각도를 고민했다. 통상 연대 시위는 정문 앞 굴다리에서 망원렌즈로 전경을 찍지만 그날은 시위학생이 많지 않아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눈에 피 흘리는 친구를 부축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들어 왔다.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러 댔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외국 신문에 먼저 실린 뒤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는 ‘사실’ 앞에서 전국이 들끓었다. ‘넥타이 부대’까지 가세하자 전두환 정권은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다. 6·29선언을 끌어낸 6월 항쟁의 시작과 끝이다. 하지만 모두의 염원을 뒤로한 채 중환자실의 스물한 살 청년은 그해 7월 5일 끝내 눈을 감았다. 사인은 뇌 손상으로 인한 심폐기능 정지. 연대 경영학과 2학년생 이한열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그로부터 14년이 더 흐른 뒤였다. 이한열기념사업회가 꾸려졌다. 2005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는 이한열기념관도 들어섰다. 당시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와 바지, 운동화 등 유품이 이곳으로 옮겨져 보관됐다. 그런데 핏자국과 최루가스, 땀 등이 뒤섞인 옷이 오랫동안 햇빛과 상온에 노출돼 많이 손상됐다고 한다. 혈흔은 거의 바랬고, 한 짝만 남은 운동화 밑바닥은 거의 부스러졌단다. 아크릴로 만든 진열장 안에 고체 보존제만 넣어 진열해 놓았다고 하니 그 무신경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 전문 보존 처리를 약속하고도 지금껏 이행하지 않은 연대의 방관도 개탄스럽다. 기념사업회는 1000만원 상당의 보존시설 설치 비용을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한열 티셔츠는 사단법인이 지켜야 할 기념품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역사의 증거’다. 민주화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나쁜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는 일부 청소년들에게 민주화의 참뜻이 무엇인지, 역사가 무엇인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깨닫게 해줄 살아 있는 교육 자료다. 굳이 시민이나 국가의 힘까지 빌릴 필요도 없다. 연세대가 나서면 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취임 한달 때 41% 최저… 최근 50%대서 안정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취임 한달 때 41% 최저… 최근 50%대서 안정

    국정수행 지지율만 놓고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100일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침이 심했다. 처음부터 야당, 언론과의 ‘허니문’은 없었다.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조용하고 신중한 행보로 국민에게 비전과 기대감을 심어주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를 시작으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박 대통령이 공들여 영입한 인사들의 심각한 흠결이 드러나면서 줄줄이 사퇴하는 등 인사검증 실패가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50%대 지지를 얻어 당선됐지만, 취임 한 달 만인 3월 마지막 주 지지율은 41%(이하 한국갤럽 조사)까지 곤두박질쳤다. 역대 대통령의 집권 한 달 지지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김영삼 대통령(1993년)과 김대중 대통령(1998년) 지지도는 71%에 이르렀다. 노무현 대통령(2003년)은 60%였고,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2008년)도 52%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은 북한 도발 수위와 궤를 같이했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폐쇄와 미사일 위협 등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막았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정서가 작용했다. 안보위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은 보수 지지층을 결집했다. 덕분에 4월 마지막 주 지지율은 48%까지 회복했다. 2차 반등은 미국 순방을 통해 이뤄졌다. 한·미 정상회담, 상·하원 합동 연설 등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은 56%까지 치솟았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5월 말 현재 53%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두 차례에 걸친 지지율 상승은 박 대통령의 국정 성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안보위기 등 주어진 환경에서 ‘선방’ 혹은 열심히 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안보위기가 일단락되면 비로소 냉정한 평가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공립대 교수 “성과급적 연봉 폐지” 집단 운동

    국공립대 교수들이 이명박 정부의 주요 대학 정책이었던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핵심인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를 요구했다. 서로 연봉을 뺏고 빼앗기는 격이라고 할 연봉제 탓에 교수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단기 성과 위주의 연구에 집착하는 근시안적인 풍토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격렬한 교수사회의 반발에 교육부도 전면적인 검토를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는 “성과급적 연봉제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성과평가에 필요한 자료 제출도 거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성과급적 연봉제는 총장 직선제 폐지, 학과 구조조정 등과 함께 지난 정부가 추진했던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핵심으로 2011년부터 단계별 도입됐다. 연구·교육·봉사 등 교수의 업적을 매년 평가해 연간 보수 총액을 결정한다. 기존의 보수체계는 성과평가에 따라 다음해 성과급을 책정하는 연간 방식이었다면, 성과급적 연봉제는 성과에 대한 보상의 일부가 기본 연봉에 가산·누적되면서 교수 간 보수의 격차가 해가 갈수록 급격히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성과급적 연봉제는 지난해까지는 신임 교수들에게만 적용됐지만, 올해부터 정년 보장 교수를 제외한 교수 전원으로 확대됐다. 대상 교수 숫자도 지난해 460명에 그쳤지만 올해 5000여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2015년에는 모든 교수에게 적용된다. 국교련은 당초 정부가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 근거로 내세운 ‘자발적인 동기 유발’과 ‘발전적 경쟁풍토 조성’ 효과는 전혀 없고 오히려 교수사회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입장이다. 국교련 측은 “매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단기적인 연구에만 교수들이 집착하고, 한정된 성과급을 놓고 상대평가가 이뤄지면서 교수사회에 갈등과 상호불신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교련은 앞으로 기자회견과 정책 토론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의 정당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교수들의 반발에 대해 교육부는 일단 제도의 문제점부터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서남수 장관은 지난달 18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 국공립대총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연구를 진행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도 전반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할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지난 정부와 같은 형태로 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4·19 정신 계승… 민주주의 발전 밑거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 50년간 선거 제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가 곧 민주주의의 발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지정했다. 1948년 5월 10일 치러진 제헌국회의원 총선거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주 선거로 기록된 제헌총선에서는 의원 200명이 선출됐고 임기는 2년이었다. 당시 전체 후보자 948명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417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때 기록한 95.5%라는 투표율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의 3·15 부정선거와 이에 따른 4·19혁명은 선거사와 민주주의에 큰 변곡점이 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1963년 1월 21일 헌법기관으로 창설된 것도 4·19혁명 정신에 따른 것이었다. 1967년 대선에서 실시된 월남 파병 군인의 우편투표는 재외국민 투표의 효시가 됐다. 시련도 많았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헌법’으로 통일주체국민회의가 대통령과 국회의원 정수 3분의1을 뽑도록 하면서 국민의 선거권이 침해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원장과 위원 9명도 대통령이 임명했다. 1987년 16년 만에 부활한 직선제로 치러진 13대 대선에서는 서울 구로구을 선관위 투표함 탈취사건이 발생했다. 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부정투표함’이라는 오해를 사면서 군중시위가 벌어져 56명의 사상자가 난 사건이다. 중앙선관위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2회 유권자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서울대입구역과 혜화역 등에서 선거 사진 전시회를 비롯해 기념마라톤대회, 국회의원 정수 축소와 후보자 토론회 컷오프제 관련 대학생 토론회도 열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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