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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대 대선 투표율 잠정집계 77.2%....3280만명 참여

    19대 대선 투표율 잠정집계 77.2%....3280만명 참여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최종투표율이 77.2%로 잠정 집계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선거인 수 4247만 9710명 가운데 3280만 8377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종 투표율에는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 26.1%와 재외·선상·거소투표의 투표율이 반영됐다. 이같은 투표율은 2012년 18대 대선 75.8%보다는 1.4%포인트(p) 올랐다. 하지만 1997년 제15대 대선 때의 80.7%에는 3.5%p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2002년 16대 70.8%, 2007년 17대 63.0%, 2012년 75.8% 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앞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최종투표율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분산투표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다. 사전투표 직후 이번 대선 최종투표율이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8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예상은 빗나가게 됐다. 다만,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 이래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투표율이 지난 18대 대선을 거쳐 이번 19대 대선에 이르기까지 다시금 상승 곡선을 타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지역별 투표율은 광주가 82.0%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72.3%로 가장 낮았다.당선자 윤곽은 지상파 출구조사 등을 토대로 이르면 이날 밤 11시쯤부터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개표율이 70∼80%에 이르는 다음날 오전 2∼3시쯤가 돼야 당선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전날 상승 공식’ 코스피 또 최고치… 2300 눈앞

    ‘대선 전날 상승 공식’ 코스피 또 최고치… 2300 눈앞

    상승세를 탄 코스피에 사상 최고치 경신 ‘후유증’은 없었다. 지난 4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300선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마감했다. 어린이날 연휴 전날인 지난 4일 기록한 종가 기준과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 2241.24를 하루(거래일 기준)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률은 2015년 9월 9일(2.96%)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간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돼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해소되고, 국제 유가 반등에 따른 미국 증시 순풍 효과를 누렸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54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오전 팔자세를 보인 기관도 오후 들어 850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66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로써 지수는 ‘대선일 전날 상승’이라는 공식도 이어 가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7년 개헌 이후 직선제로 치러진 13∼19대 대통령 선거일 전날 코스피는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만 5000원(3.3%) 오른 235만 10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이자 7거래일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대형주 중 보합 마감한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현대모비스(7.88%), 현대차(3.95%), 한전(3.04%)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선을 하루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과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들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을 붙잡는 요소로 꼽힌다. 잇단 최고치 경신에 따른 단기 차익 매물도 경계 요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9대 대선 오늘 선택의 날] 고질 지역주의·후보 단일화 ‘기죽어’!…스탠딩 TV토론회·가짜뉴스 ‘기살아’!

    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은 과거의 전형적인 ‘선거 공식’이 판판이 깨지는 전례 없는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첫 보궐 대선이라는 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으로 파면되면서 대선일도 12월에서 5월로 앞당겨졌다. 앞으로 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다음 대선은 3월에 치러진다. 20대 대선일은 2022년 3월 2일이다. ●첫 보선 투표율 80% 돌파할지 주목 추운 겨울이 아닌 봄의 끝자락에 치러지는 대선이다 보니 5월 초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선거 열기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율도 3김(金)시대 이후 처음으로 ‘마의 80%대’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06%를 기록했고 투표 시간도 오후 8시까지이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은 8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보 단일화’ 없는 다자구도 대선이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1997년 15대 대선에선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2002년 16대 대선에선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2012년 18대 대선에선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주요 관심사이자 최대 변수가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요 5대 정당 후보 모두가 단일화 없이 레이스를 완주했다. 또 ‘TV 토론회’가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 때에는 “토론회에서 큰 실수만 안 하면 판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토론 방식의 다변화로 후보의 발언이 지지율이나 정치적 움직임으로 직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고질적인 ‘지역 대결’ 프레임도 상당히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줬었던 영·호남 표심은 각각 3등분, 양분됐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호남과 부산·경남(PK)에서 동시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호남 표심 각각 3등분·양분 ‘뚜렷’ 또 ‘가짜 뉴스’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해 선거 전반을 지배했다. 과거 선거에 주로 사용됐던 ‘흑색선전’(마타도어)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지’(찌라시)와 일부 언론의 편향된 보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난무하자 이런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팩트체크’(사실 확인) 기사가 독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교통과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도 불철주야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후보자들의 체력은 극한의 상황에 이르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대중 앞에 후보자들이 직접 설 수밖에 없어 피로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했다. 1956년 5월 5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세를 위해 호남선 야간 열차를 타고 가다 급서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사인도 과로였다.유세 차량이나 확성기 등 장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한꺼번에 수십만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유세는 선거운동의 하이라이트였다. 지금은 찾아가는 유세를 한다면 그때는 모으는 유세를 했다. 서울에서는 성동 원두라 불리던 옛 동대문운동장, 여의도광장, 한강 고수부지, 남산 야외음악당 등이 유세장으로 애용됐다. 부산은 조방광장이나 옛 수영공항 부지, 대구는 수성천 백사장 등이, 다른 도시들은 주로 공설운동장이나 역전광장, 학교 운동장이 유세장이 됐다. 후보들은 공항이 있는 대도시는 비행기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주로 기차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보통 대여섯 시간 이상 걸렸기에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금품을 살포하고 폭력을 동원하는 불법 선거운동도 공공연하게 벌어졌다. 선거철이 되고 유세가 끝나면 막걸리판이 열리는 것은 보통이었고 비누, 수건, 설탕, 고무신 등 선물 제조 업체들이 선거 특수를 누렸다. 유세장에 사람을 동원하려면 금품이 필요했다. 유신 이후 15년 만에 체육관 선거에서 직선제로 바뀐 1987년 대선에서는 정당 가입자와 유세에 참석한 청중들에게는 라이터, 핸드백, 손목시계, 스카프 등의 고급 선물뿐만 아니라 돈도 살포할 만큼 분위기가 혼탁했다. 혼탁의 정도는 국회의원 총선이 더 심했다. 선거철만 되면 친목회와 동창회를 빙자해 관광을 시켜 주고 표심을 얻으려 했다. 1963년 제5대 대선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신문광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기호 3번 박정희 후보의 신문 1면 광고에는 “새 일꾼에 한표 주어 황소같이 부려 보자”라는 표어가 실려 있다. 장년층 이상이면 기억하는 후보가 진복기(1917~2000)씨다. ‘카이저 콧수염’으로 유명한 그는 1971년 대선에 출마해 박정희, 김대중 후보에 이어 3위를 했다. 그는 돌풍이 일자 박정희 정부가 겁을 먹고 유신헌법을 만들었다고 큰소리쳤다. 또 “신안 앞바다의 보물을 캐내서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선언했는데 훗날 실제로 보물이 발견됐다. 진씨는 1980년대 들어 상습 대선 출마자로 규제를 받았지만 그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1971년 한 번뿐이었다. 사진은 1967년 4월 25일 전북 정읍농고 교정에서 제6대 대선에 출마한 당시 신민당 윤보선 후보가 중절모를 쓴 촌로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손성진 논설실장
  • [데스크 시각] 김현철과 김홍걸의 화해/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김현철과 김홍걸의 화해/김상연 정치부 차장

    의미가 작지 않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지나가는 뉴스들이 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 홍걸씨가 지난 24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함께 참배하며 화합을 과시한 뉴스 같은 것들이다. 비리 연루 전력을 가진 2세들의 만남 자체가 특별하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그들의 아버지가 생전에 이루지 못한 정치적 화해를 아들들이 뒤늦게 연출한 장면 자체가 드라마틱하다고 호들갑 떨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단지 지난 30년간의 비틀어진 현대사를 곧게 펴줄 만한 단초로 해석할 여지가 혹시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들 2세가 보여 준 화해의 의미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시계를 30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쟁취한 대통령 직선제 앞에서 민주화의 두 거목이었던 YS와 DJ는 분열했고 결국 노태우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겼다. 이때의 ‘잘못된 분열’이 그 후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도록 한국 정치는 물론 한반도 국제정세를 퇴행으로 이끄는 원죄가 될 줄은 두 거목도 아마 몰랐을 것이다. 민주 진영의 분열은 일과성 대선 패배에 그치지 않고 3당 합당이라는 미증유의 기형적 정치공학으로 이어졌다. YS가 보수 진영으로 편입된 이 3당 합당으로 영·호남 대립 내지 호남 고립이라는 망국적 지역 구도가 선명해졌다. 부마항쟁이라는 민주화 역사가 웅변하듯 그 전까지 부산·경남(PK)은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이었고, 선거의 단골 구도는 여촌야도(與村野都)였다. 오랜 시간 축적된 구도를 단번에 뒤흔들 만큼 3당 합당은 ‘악마적’이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대외적으로 소련, 중국과 수교하면서 북한을 고립시켰는데 만약 그때 민주 진영이 집권했다면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의 공산권 수교와 동시에 북한이 미국, 일본과 교차 수교해 평화체제 전환 논의로 나아갔다면 오늘날 북핵 문제로 이렇게 골치를 썩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그 후 통합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실은 없었다. 분열 10년 만에 집권한 DJ가 YS와의 ‘민주대연합’을 검토하다가 김중권의 ‘동진(東進) 정책’, 즉 영·호남 지역 연합 전략으로 선회하는 바람에 민주 진영의 통합은 없던 일이 됐다. 분열은 쉬워도 통합은 어려운 법이다. 두 거목은 분열의 적폐를 끝내 해결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이제 2세들이 손을 잡았다. 지금부터의 과제는 이들의 화해를 민주대통합이라는 ‘역사 바로잡기’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다. 만일 두 아들들의 악수가 대선용 연대로만 활용된다면, 그러니까 참을 수 없이 경박하게 희화화된다면 30년 전 부도낸 민주화의 어음을 국민에게 상환할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것이다. 2세들의 화해를 통한 민주 진영의 대통합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같은 진영의 통합 없이 반대 진영을 껴안겠다는 대선 후보의 구호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두 아들들의 악수는 상도동과 동교동의 화해뿐 아니라 친노(친노무현)와 비노의 통합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통합의 작업들은 거친 파도에 몸을 던지듯 대담하게 이뤄져야 하며, 그에 따라 재편되는 진보와 보수의 구도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희원했던 좌우의 균형이라 할 것이다. carlos@seoul.co.kr
  • [북마크] 대통령의 시대? 민주 시민의 시대!

    [북마크] 대통령의 시대? 민주 시민의 시대!

    오는 5월 10일 아침 신문의 헤드라인은 19대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딴 ‘아무개의 시대’로 도배될 것입니다. 과거 신문을 찾아봤더니 17대 대선 다음날인 2007년 12월 20일에는 ‘이명박 시대’로, 18대 대선 다음날인 2012년 12월 20일에는 ‘박근혜 시대’라는 문패가 지면에 또렷이 박혀 있더군요. 왜 대통령이 한 시대의 상징이 될까요.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레퍼토리입니다. “‘박정희시대’ 때 굶지 않게 됐고 ‘전두환시대’ 때는 치안이 좋아 도둑이 없었다”고. 그 레퍼토리 끝에는 지난 시절에 대한 진한 향수가 배어 있습니다. 작가 김훈의 신작소설 ‘공터에서’는 마씨 집안의 가장인 마동수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마동수(馬東守)는 1910년 경술생(庚戌生) 개띠로 (…) 해방 후에 서울로 돌아와서 6·25전쟁과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시대를 살고, 69세로 죽었다.’ 평범한 인간들의 삶조차 결코 권력자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 소설적 장치이겠지만 ‘권력자의 역사’가 수많은 개인들의 실존을 압도해 온 독재의 기억이 그만큼 강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 직선제인 1987년 이후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돼 왔습니다. 동시대의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공화(共和)를 가르치지만, 현실 정치에서 대통령이 제왕이 되는 모순적 상황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이번 주 신간 중 한국과 미국 두 역사학자가 쓴 책이 시선을 챕니다.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의 ‘민주주의 잔혹사’와 미국 예일대 교수 티머시 스나이더의 ‘폭정’은 각각 민주주의의 외피를 둘러쓴 현대사의 이면과 본성을 꿰뚫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공과 논쟁에만 치우친 우리 현대사 반대편에는 그 지도자들에게 짓눌리며 간과됐던 수많은 개인들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홍 교수가 분단과 독재, 냉전과 반공이라는 특수한 조건에만 쏠려 있던 현대사에서 비켜나 당대 개인들을 호명하는 역사서를 내놓은 이유일 것입니다. 스나이더 교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며 과거를 신화화하려는 지배자들의 욕망을 분석합니다. ‘역사를 모르는 세대’는 과거의 화려했던 순간을 동경하며 폭정에 순응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경고, 살벌하지만 현실적입니다. 역사는 선거가 끝나는 곳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시작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시민 각자가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는 역사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안동환 문화부 기자 ipsofacto@seoul.co.kr
  • 洪 “청년·소상공인 등 신용불량자 340만명 사면”

    안보·경제·사회 등 5대 공약 국회 ‘상·하원제’ 개편도 언급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16일 안보·정치·경제·사회·복지 등을 총망라한 ‘국가대개혁 비전’을 선포하면서 “집권하면 즉시 340만명 신용불량자에 대한 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가대개혁 비전 선포식’을 열고 “서민과 청년, 소상공인 340만명이 신용불량자로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서민청년구난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현재는 위기 상황이라며 “그 해법을 ‘국가대개혁’ 다섯 글자에 담아낼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우선 안보 분야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완료 ▲전술핵무기 재배치 ▲해병특수전사령부 창설을 통한 4군 체제로의 재편을 공약했다. 홍 후보는 정치개혁에서 국회를 상·하원제(상원 50명, 하원 150명)로 개편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청와대를 작지만 효율적인 국정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검찰이 독점한 영장청구권을 경찰에도 부여하고, 검·경 수사권을 조정하겠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경제가 살아야 국민이 산다”면서 ▲제조업 집중 육성 ▲강소기업 지원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통한 규제 혁파 ▲일자리를 창출 등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새만금을 경제자치 특별구역과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해 200만명 생활권, 국제도시 등 고급 일자리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복지정책과 관련, 홍 후보는 “인구절벽 해소를 위해 둘째 자녀 출산 시 1000만원을 지급하고, 무상보육은 소득수준별 차등 지원으로 개편해 소득 하위 20% 이하 지원액을 2배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리과정 시행 이후 서울 강남에 명품계가 생겼다고 한다. 국가 세금인 보육비로 계를 하고 돌아가며 명품백을 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사회대개혁과 관련, 민노총과 전교조 등 좌파 기득권의 혁파를 다짐하며 ▲교육감 직선제 폐지 ▲5단계 희망사다리 교육지원제도 신설 등을 약속했다. 특히 현재 중앙→광역→기초로 이어지는 3단계 행정체제를 중앙→지방으로 바로 연결되는 2단계 구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선 D-24, 오늘·내일 후보 등록…‘유례없는 5자’ 스타트

    ‘5·9 대선’ 후보 등록을 불과 하루 앞둔 14일, 한국갤럽의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11~13일, 유권자 101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0%)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7%)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후보등록 시점에서 앞선 후보가 모두 승리했지만, 이번만큼은 팽팽한 양강구도와 유례없는 5자구도가 맞물려 예측불허인 셈이다. 전날 첫 번째 TV토론에서 ‘일합’을 겨룬 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석순으로 17일 이후 1~5번까지 기호 부여)는 일제히 정책 행보를 펼쳤다. 특히 문·안 후보는 나란히 보육·육아 정책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임기 내에 국공립어린이집·유치원·공공형유치원에 아이들 40%가 다니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아동 수당을 도입해 0~5세까지 월 10만원부터 단계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뒤질세라 안 후보도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고 소득 하위 80% 가정에 아동수당을 월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했다. 반면 홍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 가운데 첫 번째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내세웠다. 유 후보는 중소기업 공약을, 심 후보는 국민주권형 정치개혁을 앞세운 10대 공약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후보 등록은 15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이며 17일 0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험난한 이 시대의 대통령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험난한 이 시대의 대통령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5·9 대선을 앞둔 요즘 가는 곳마다 대화 끝에 나오는 질문은 정해져 있다. “누굴 뽑아야 하나?” 이번엔 제대로 뽑겠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선뜻 마음이 가는 후보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번엔 제발 감옥에 가지 않을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대화는 끝이 난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성과로 대통령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고 30년이 지났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선될 때에는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큰 기대를 모아도 대통령 임기 중·후반기를 지나면 정치력 부재나 도덕성 실추로 국가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도중, 혹은 퇴임 후에 혹독한 평가를 받곤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비롯해 그 주변의 참모들, 후보자와 같은 정당에 몸담은 정치인들, 지지자들의 정치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고쳐야 한다. 정치는 단어 뜻 그대로 바르게 다스리는 것인데 우리나라 대부분 정치인들은 ‘정치란 권력을 얻는 것’인 줄로 착각을 하고 있다. 특히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면 엄청난 권력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 따라오는 막중한 의무와 책임감을 망각한 채 말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대통령 3대에 걸쳐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012년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책에서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6가지로 압축했다. 공직자로서 대통령직에 대한 투철한 인식, 민주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 균형 잡힌 국가관, 전문적인 정책능력과 도덕성, 기품 있고 절제된 언행, 대북한 관리능력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직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고 강조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핵심적인 이유가 ‘권력의 사유의식’인데 이는 공공성의 상징인 대통력직에 대한 인식이 투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 민주주의뿐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보다 성숙한 사회, 불평등이 해소되어 국민이 통합되고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직전에 새 대통령의 자격을 거론했는데 복기해 보니 우리는 이런 자질을 전혀 갖추지 못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차기 대통령의 자격을 논하고 있다. 상식적인 수준인 것 같지만 이런 기본적인 덕목을 갖춘 전직 대통령이 누가 있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이끌 한 사람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난마처럼 얽힌 문제를 풀면서 국가를 운영하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지도자가 필요하다.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국가 지도자의 선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또한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한 사람의 지도자가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국민은 저마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고 했다. 평화적인 촛불시위로 잘못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국민의 수준을 보여줄 때다. lotus@seoul.co.kr
  • 전두환, 30년 전 “단임 약속은 실수”

    전두환, 30년 전 “단임 약속은 실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임기 종반부에 접어든 1986년 미국 국무장관에게 ‘단임(單任) 약속’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전 전 대통령이 ‘단임 실천’을 자랑스럽게 평가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같은 사실은 11일 외교부가 생산한 지 30년이 지나 비밀이 해제된 1986년도 외교문서를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단임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내외적으로 강조했던 전 전 대통령은 방한한 미국 조지 슐츠 국무장관이 정권 이양 및 개헌에 대한 견해를 묻자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나는 정치인으로서 경험이 없어 실수한 것이 하나 있다. 현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단임 약속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직선제 개헌을 향한 여론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야욕에 찬 정치인들의 도구”라면서 “통치권의 누수 현상이 있는지 이걸 이용해 재야세력이 학생과 연합해 당장 직선제 개헌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왜곡된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이 당시 “우리나라에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핵무기 부재를 아쉬워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드러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읍면동장 주민이 선출하자”

    “읍면동장 주민이 선출하자”

    “지방은 아직도 식민지요. 주민은 아직도 졸이다.” “지역사회의 세포조직인 통‧리까지 국가가 장악해 주민자치를 원천적으로 말살하고 있다.” 전국 주민자치위원들이 5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에게 실질적인 주민 자치 실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전국의 주민자치위원회 주민자치위원, 읍면동 위원장, 시군구회장, 시도회장 등 1200명은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성남의 동서울대학교 국제교류센터 대강당에서 각 당 대선후보를 초청하는 ‘전국 주민자치 전진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일제가 주민자치를 억압하고 식민지 통치를 위해서 만든 읍면제도와 통리제도를 지금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서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해 ▴주민자치기본법 입법 ▴읍면동장 주민직선제 도입 ▴통‧리의 주민자치회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초지자체인 시‧군‧구와 지역주민 사이에는 읍‧면‧동이라는 행정계층이 있는데 선출직 단체장은 읍‧면‧동장의 인사권을 통해 지역사회를 지배하려고 한다”면서 “읍‧면‧동장을 주민들이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지역사회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가 주관하고 한국주민자치중앙회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각 당을 대표해 자유한국당 이주영, 국민의당 유성엽, 바른정당 이학재, 더불어 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또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들은 해마다 주민자치 실질화 대토론회를 열었다. 올 1월 국회 대회의실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제4차 주민자치 실질화 대토론회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에 ‘주민자치 실질화’와 ‘주민자치법 입법’을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갈래 호남·세 갈래 TK… ‘지역주의 몰표’ 깨진다

    두 갈래 호남·세 갈래 TK… ‘지역주의 몰표’ 깨진다

    호남, 文·安 양분… TK, 文·安·洪 3파전 진보·보수후보 ‘전략투표’ 양상 변화 조짐대통령 선거 때마다 ‘극과 극’으로 나뉘었던 영·호남의 표심이 이번 5·9 대선을 앞두고 예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특정 후보 몰표’로 표출돼 온 고질적인 동서 지역주의가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깨질지 주목된다. 서울신문·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호남의 민심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 구도에서 문 후보 53.1%, 안 후보 40.5%를 기록했다. 호남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대구·경북(TK)의 민심은 문 후보와 안 후보, 그리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정확히 3등분됐다. 문 후보 25.2%, 안 후보 26.3%, 홍 후보 25.6%였다. 대선을 앞두고 호남의 민심이 둘로, TK의 민심이 셋으로 쪼개진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평가된다. 호남에선 진보 진영 후보에게, TK에선 보수 진영 후보에게 표가 집중되는 현상이 그동안 ‘전통’으로 굳어져 왔기 때문이다. 선거의 판세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반복돼 온 두 지역의 이런 ‘몰표 현상’은 공고한 지역주의에 따른 ‘전략 투표’라는 이름으로 표현돼 왔다.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13·14·15대 대선에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각각 89.4%, 92.4%, 94.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에서 93.4%, 문 후보는 18대 대선에서 89.2%를 얻었다. 보수 진영의 후보들은 3~10%로 저조했다. TK 득표율은 정반대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3대 대선에서 68.5%,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대 대선에서 62.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5·16대 대선에서 각각 67.3%, 75.6%를 얻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71.0%, 박근혜 전 대통령은 80.5%였다. 진보 진영 후보의 득표율은 극히 낮았다. 호남과 TK의 ‘표 결집’ 전통이 이번 대선에서 깨질지에 대해선 정치권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홍 후보 측은 7일 “대선 당일 결국 호남 사람들은 문·안 후보 둘 중 한 명에게, TK 사람들은 문·안·홍 후보 셋 중 한 명에게 집중 투표하게 될 것”이라며 TK 민심이 반등하길 기대했다. 이와 동시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지역 대결 구도는 완화되고 세대 대결 구도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직선제인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이번 19대 대선이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흑색선전)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공직선거법 58조에 따르면 선거운동은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특정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다. 국내 네거티브 캠페인의 미시사와 그 양면성을 다룬 ‘네거티브 아나토미’(글항아리)의 저자 배철호(왼쪽) 메르겐 대표컨설턴트와 김봉신(오른쪽) 데이터컨설턴트는 이번 대선에 대해 그야말로 “창고 대방출 수준의 온갖 네거티브가 극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가짜 뉴스·여론조사로 진화… 팩트체크 중요 역대 대선에서 네거티브는 늘 작동해 온 계책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은 ‘지역 균열’인 ‘동서 투표’와 ‘이념 균열’인 ‘남북 투표’가 극심했고, 최근에는 ‘계층 균열’인 ‘상하 투표’와 ‘세대 균열’인 ‘노소 투표’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란 게 두 컨설턴트의 진단이다. 거기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디지털로 포장된 네거티브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 감별 자체를 어렵게 하는 ‘가짜뉴스’와 ‘가짜 여론조사’ 현상으로 진화되고 있다. 저자들은 특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뒤섞어 버전을 달리하는 가짜뉴스는 진영 내 폐쇄적인 네트워크(온라인 카페와 단톡방)에서 그 품질을 확인한 후 대중에게 확산된다”며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소기의 목적(상대 흠집내기)을 달성하고 나면 실수였다고 오리발을 내밀면 끝”이라고 지적했다. 공신력 있는 주요 미디어의 ’팩트 체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촛불과 태극기 자기장에 갇힌 선거 우려 정치인들을 손쉽게 혐오하는 표현인 ‘코스프레’도 강력한 네거티브 수단이다. ‘서민 코스프레’부터 ‘착한 사람 코스프레’는 갖다 붙이면 특별한 설명조차 필요 없게 된다. 후보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관없이 깍아내려지기 때문이다. 배철호씨는 “이번 대선은 촛불이 촉발한 광장의 대선으로 촛불의 요구가 무엇인지라는 근원적 성찰을 통해 국가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정초 선거’(Founding Election)의 시대정신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은 촛불과 태극기(보수)의 자기장에 ‘갇힌 선거’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네거티브 선거가 반드시 나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인사청문회보다도 못한 지금과 같은 대선 후보들의 검증으로는 뽑지 말아야 할 후보를 걸러내기 어렵다고 본다. 김봉신씨는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물리적으로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고, 각 후보들의 정책마저도 ‘가운데’로 수렴되다 보니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각 캠프도 결정적 ‘한 방’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봤다. 두 저자는 철저한 후보 검증을 위해서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이 부족한 후보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방식의 네거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선 후보들이 미디어의 후보 검증을 ‘근거 없는 폭로전’으로 비난하며 외면하는 건 잘못된 것이며, 유권자 역시 네거티브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전제는 사회의 보편적 윤리와 가치에 부합하고, 품격과 원칙이 있는 네거티브다. 배철호씨와 김봉신씨는 “함량 미달의 후보를 선택한 결과는 역사적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네거티브 검증을 각 정당 내부에서 제도화하고, 언론의 책임 있는 검증, 그리고 사전·사후 규제를 엄격히 해 공동체 가치를 저해하는 언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퇴출하는 사회적 합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대권 도전의 법칙들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대권 도전의 법칙들

    ‘5·9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때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던 대선 주자들도 대부분 교통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30년의 역사가 만들어 낸 다양한 ‘대권 도전의 법칙’들이 눈에 띈다. 먼저 입법부 경험이 없는 대선 주자들에게 대권은 이른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다. 직선제 도입 이후 의원직을 거치지 않은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다. 최근까지 거센 바람을 일으키다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안희정·이재명 후보 등도 의원 경험이 없다. 꾸준히 정치적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은 데다 당내 세력화의 제약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에서 원내 5개 정당이 배출한 후보들 역시 모두 전·현직 의원이다. 국무총리 출신들은 아직 ‘승자의 저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래 권력’으로서 진영의 대표로 주목받기보다는 ‘지난 권력’의 2인자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크게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황교안 총리, 2012년 대선 정운찬 전 총리, 2007년 대선 고건 전 총리 등은 출마 요구에 화답하지 않았다. 출마론에 부응했던 인물은 이회창 전 총리가 유일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서울시장 출신들은 ‘완주의 딜레마’가 고민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대선 때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력 주자로 부각됐지만 흐지부지된 경우가 다반사다. 1997·2007년 대선에서는 각각 조순·고건 전 시장이 ‘제3 후보’로 주목받았으나 중도 포기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박원순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은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직선제 도입 이후 서울시장 출신으로 대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고 대권까지 거머쥔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간선제 대통령으로는 윤보선 전 시장이 최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서울시장은 차차기 대선 주자’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첫 시험대는 완주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 출신들은 ‘탈당의 법칙’이 주로 작용해 왔다. 대권 도전을 위해 당적 변경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1997년 대선 때 이인제 전 지사(신한국당→국민신당), 2007년 대선 손학규 전 지사(한나라당→대통합민주신당), 이번 대선 남경필 지사(새누리당→바른정당) 등이 해당된다. 당적을 바꾸지 않고 대권 경쟁을 벌인 인물은 김문수 전 지사가 유일하다. 경남지사들에게 지사직 사퇴는 ‘시간의 문제’처럼 자리매김됐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대권 도전이 줄을 잇는 가운데 단체장직을 먼저 던지고 경선전에 뛰어든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김두관 경남지사(현 민주당 의원)가 지금까지 유일했다. 김 전 지사의 바통을 이어받은 홍준표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돼 조만간 지사직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이런 법칙들은 결과를 보고 만들어 낸 것일 뿐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징크스’(불길한 징조)로 여기기보다는 현상으로 보는 게 낫다.
  •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박정희 돈 9억 5000만원 전달 朴이 수사격려금 일부 돌려줘” 6억 받았다는 朴 진술과 달라 “아버지 욕보이는 결과 된다며 朴 대권 도전에는 우려 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뭉칫돈’ 논란과 관련해 “1979년 10·26 사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자금 9억 5000만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 돈 가운데 3억 5000만원을 수사비에 보태 달라며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9억원을 받아 3억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6억원을 받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과거 진술과 사뭇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은 4월 첫째 주 출간 예정인 ‘전두환 회고록’에서 이런 내용의 비화를 소개했다. 30일 회고록에 따르면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했다. 금고에는 9억 5000만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이 들어 있었다. 그 돈은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얼마 후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에게 10·26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 달라며 3억 5000만원을 돌려줬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리를 일삼았던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최씨에 대해 “그때까지 (박)근혜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최씨가 더이상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평가에 대해 “비판적 계승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배신했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며 “유족을 예우했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이 사람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 생각하고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1987년 6·29 선언(대통령 직선제 개헌 수용 선언) 전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공개했다. 실제로는 전 전 대통령이 직선제 개헌을 지시했고, 노 전 대통령이 이에 반발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연출’을 위해 전 전 대통령에게 “직선제에 반대하며 크게 노해 호통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재임 중 군(軍)을 동원하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직선제를 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시대 흐름에 따라 1권 ‘혼돈의 시대’, 2권 ‘청와대 시절’, 3권 ‘황야에 서다’ 등 세 권으로 구성됐으며, 총 2000페이지 분량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누가 ‘프링글스 아저씨’의 당선을 막았나

    강경 민주파 ‘직선제 부결’ 탓 홍콩 행정장관(대통령 격) 간접선거에서 지난 26일 당선된 캐리 람의 별명은 ‘철의 여인’이다. 낙선한 존 창의 별명은 ‘프링글스 아저씨’다. 둘 다 렁춘잉 현 행정장관 밑에서 중책을 맡았다. 람은 총리 격인 정무사 사장으로 내치 전반을 담당했고 존 창은 경제를 책임지는 재정사 사장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친중파였지만 람은 정무사의 주요 업무였던 우산혁명 진압을 지휘해 강경 친중파로 불렸다. 반면 콧수염에 얼굴이 둥글어 유명 과자 캐릭터처럼 생긴 창은 정치 현안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어 온건 친중파로 분류됐다. 홍콩 시민 대다수는 중국 정부로부터 노골적인 지지를 받는 람 후보보다 창이 당선되길 바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람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문 반면 창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홍콩 시민에겐 행정장관을 뽑을 권리가 없었다. 홍콩 시민에게서 ‘프링글스 아저씨’를 뽑을 권리를 박탈한 세력은 누구일까? 본질적인 책임은 홍콩의 이탈을 막으려는 중국에 있지만 직접적 원인은 홍콩의 자치와 독립을 부르짖는 강경 민주파 의원이 2015년 6월 중국이 마련한 직선제안을 부결시킨 데서 찾아야 한다. 당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안을 만들어 홍콩 입법회(국회 격)에 보냈다. 친중국 인사로 후보를 제한하는 ‘반쪽 직선제’였다. 홍콩 민주 진영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중국안을 받아들이자는 온건파와 “절대 불가”를 외치는 강경파로 나뉘었다. 결국 강경파 주도로 입법회에서 직선제 선거안을 부결시켰다. 화가 난 중국은 “간선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직선제 논의마저 봉쇄해 버렸다. 강경 민주파의 ‘오버 액션’은 지난해 11월 입법회 개원 때도 드러났다. 홍콩 유권자는 당시 입법의원 지역구 선거(총 35석)에서 민주파에 역대 최다인 21석을 안겨줬다. 그러나 개원 선서에서 강경파 청년 의원 4명이 중국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홍콩 독립을 외쳤다. 이들은 즉각 제명됐다. 격분한 중국 전인대는 그동안 묵혀뒀던 ‘법률 해석권’을 발동해 홍콩의 사법 자치마저 제한해 버렸다. 강경 민주파는 대중국 투쟁으로 홍콩 내 반중국 감정을 크게 확산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치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강경파가 중국이 보낸 ‘트로이 목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先투표 後여행’ 열기… 황금연휴보다 뜨거운 대선되나

    ‘先투표 後여행’ 열기… 황금연휴보다 뜨거운 대선되나

    모든 세대 “지도자 잘 뽑자” 의욕 “대통령 선거일을 포함해 3주간 프랑스 여행을 갑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정말 안 할 수 없잖아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로부터, 기본은 투표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귀찮아도 신청했어요. 꼭 투표할 거예요.”박사 논문을 남겨둔 대학원생 최고운(30·여)씨는 지난 2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국외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 최씨는 4월 23일 출국해 선거일인 5월 9일엔 한국에 없다. 최씨는 “젊은 층이 투표를 안 해 나라가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더 들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선제가 부활하고 처음으로 치러지는 봄 대선을 앞두고 투표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 오후 8시까지 늘어난 투표시간 덕에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징검다리 연휴 끝자락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같이 엇갈린 관측에도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유권자의 권리를 사수하겠다는 열기만큼은 어느 대선 때보다 뜨겁다. 젊은 세대는 ‘100% 투표율’을 이뤄 내겠다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외부재자 투표 접수증을 찍어 너도나도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중장년·노년층에서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27일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2월 27일부터 이날까지 한달 사이 트위터, 블로그 등 SNS에 ‘국외부재자’라는 키워드가 언급된 횟수는 8200여건에 이른다. 사진 위주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국외부재자 투표 접수증을 찍은 인증샷 등 투표 독려 게시물이 유행처럼 올라와 벌써 1000건을 넘겼다. 관심사를 카테고리화해 표현하는 해시태그(#)는 #19대_대통령선거 #투표하세요 #사전투표 #핑계노노 #선선거_후여행 등 수십 가지 조합이 등장했다. 황금 휴가를 즐기더라도 사전투표를 잊지 말자는 목소리도 크다. 직장인 박성원(32)씨는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되자 선거 하루 전인 8일 하루 더 연차를 내고 베트남 여행 일정을 늘렸다. 그는 “연차를 하루 더 내고 선거날 놀러 간다니까 ‘투표는 안 하느냐’며 주변에서 면박을 줬다”며 “황금연휴도 연휴지만 그에 앞서 사전투표로 반드시 권리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희(65)씨는 “남편과 아들, 며느리와 함께 투표하고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며 “세대와 지지하는 후보는 다를 수 있지만 투표를 통해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는 것 하나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2012년 18대 대선 투표율은 75.8%였다. 세대별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전반 유권자의 투표율이 각각 65.7%, 67.7%로 전체 평균 투표율보다 낮았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세대는 50대 유권자로 82%를 기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재산 1조’ 신고 무산…“실물 확인 어려워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재산 1조’ 신고 무산…“실물 확인 어려워서”

    4·12 재선거에 출마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54)씨가 ‘재산 1조원’을 신고하려다가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경북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 재산가치를 1조원으로 환산해 재산등록을 하려다가 상주시선관위의 이의 제기로 포기했다. 배씨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4일 문화재청의 상주본 1조원 감정서를 근거로 자기 재산을 1조 4800만이라고 신고하려 했다. 그러나 선관위 측은 “실물 소유를 확인할 수 없어서 1조원을 기재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부동산, 예금 등 4800만원만 기재했다. 배씨는 “재산신고 서류에 골동품란이 있어 문화재청 감정서를 근거로 1조원을 신고하려 했는데 선관위가 실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제지했다”면서 “선관위가 결정한 사안이니 나중에 신고누락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선관위 관계자는 “배씨가 재산 신고과정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재산가치를 1조원으로 신고하려 하자 ‘실물이 있으면 신고하고, 없을 경우 신고하면 안된다’는 안내를 받고는 신고를 포기했다”면서 “특별히 제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씨는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원이 되면 내가 어떻게 (훈민정음 상주본을) 국가에 1000억원을 받고 팔겠냐”며 “즉각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배씨는 1989년 상주농업전문대학(현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재학시절 직선제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1인 선거운동으로 당선된 특이한 이력이 있다.한편 문화재청이 2011년 실시한 ‘훈민정음 상주본 감정평가서’에는 ‘자국의 문자와 관련된 세계 유일의 문화유산에 대한 금전적 판단은 부적절하나 굳이 가치를 따진다면 1조원 이상’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화재청은 당시 배씨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절도 혐의를 수사 중이던 대구지검 상주지청이 상주본에 대한 감정 평가를 의뢰하자 문화재위원과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정 평가를 진행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산혁명 강제 해산시킨 ‘철의 여인’… 홍콩 첫 ‘女대통령’으로

    우산혁명 강제 해산시킨 ‘철의 여인’… 홍콩 첫 ‘女대통령’으로

    홍콩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행정장관(대통령 격)이 탄생했다.친중국파인 캐리 람(60)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이 26일 실시된 행정장관 간접선거에서 승리했다. 람 당선자는 1194명의 선거위원단 투표 가운데 65%인 777표를 얻어 365표에 그친 온건 친중파 존 창 전 재정사장(재무부 장관 격)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우쿽힝 전 고등법원 판사는 21표를 얻었다.람 당선자는 지난달 말 후보 지명 때 선거위원 579명의 추천을 받아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실제 투표에서 추천인 수보다 200표가량 더 얻은 것은 선거위원 중 4분의3을 차지하는 친중파가 몰표를 줬기 때문이다. 홍콩 자치와 독립을 주장하는 범민주파 선거위원 320명이 선거 막판 창 후보를 공개 지지하자 친중파 선거위원들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람 당선자가 얻은 777표는 5년 전 렁춘잉 현 행정장관이 얻은 689표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람의 압도적인 당선을 위해 창 후보를 지지하던 홍콩 기업인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람 당선자는 중국 정부의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홍콩을 통치할 수 있게 됐지만 중국 정부의 개입이 더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람 당선자가 당장 극복해야 할 것은 점점 거세지는 홍콩의 반중 감정이다. 투표권이 없는 홍콩 시민들의 여론조사에서 54%가 창 후보를 지지하고, 람 후보 지지는 32%에 머물 정도로 람 당선자는 현재 민심과 괴리된 상태다. 이 때문에 람 당선자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통합만이 홍콩을 전진시킬 수 있다”며 “반대파까지 아우르는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파 선거위원들은 투표 현장인 홍콩컨벤션센터에서 노란 우산을 들고 행정장관 직선을 외쳤다. 홍콩 시민들도 25~26일 이틀 동안 직선제와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맞춰 홍콩에서 제2의 우산혁명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주년 기념식이 람 당선자의 첫 시험 무대인 셈이다. 람 당선자는 1957년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책상조차 없는 비좁은 집에서 공부했지만 1등을 놓치지 않았다. 홍콩대 재학 시절에는 좌파 학생회 활동을 했으나 1980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친중파로 돌아섰다. 2007년 개발국장(장관)으로 선임된 직후 시민들의 반대에도 영국 통치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퀸스피어 철거를 강행했다. 이후 이른바 ‘우산혁명’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면서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10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체포됐고,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차기 행정장관으로 람 당선자를 낙점했다.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이행을” 종단사 관여 않던 수행승 뿔났다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이행을” 종단사 관여 않던 수행승 뿔났다

    조계종단과 현 집행부 집중 성토 27일 중앙종회 임시회 격랑 예고 전국의 선원에서 수행에 매진해 온 조계종 수좌(수행승)들이 조계종단과 현 집행부를 집중 성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선원 수좌들은 평소 좀처럼 종단사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예사롭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특히 수좌들이 오는 10월 치러질 새 총무원장 선출과 관련해 직선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종단과 집행부의 쇄신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들은 우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제방선원 납자들은 청정승풍이 무너진 종단의 현실에 대해 참괴한 마음으로 견성성불 요익중생의 종지를 다시 세우고자 결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총무원이 방치하고 있는 범계승들의 부도덕성에 의해 조계종 청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범계승들의 도박, 절도, 간통, 은처, 파계, 파당 등 세속 사람들도 입에 담기 부끄러운 말폐적 행태가 부도덕의 극치를 연출하고 있음에도 누구도 책임과 위기를 통감하는 자가 없다”고 현 집행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성명에는 장로선림위원장 적명(봉암사 수좌) 스님과 부위원장 무여(축서사 선원장) 스님을 비롯해 장로선임위원인 고우(원로위원), 대원(원로위원), 혜국(석종사 선원장), 현기(상무주암 선덕), 성우(용화사 선덕), 지선(백양사 방장), 원각(해인사 방장), 인각(범어사 수좌), 지환(동화사 유나), 정찬(대흥사 유나) 스님 등 12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선사 등을 포함해 조계종 수좌회의 대표와 의장 스님 등 최고 수좌들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수좌들이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은 대체로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청정승가 구현 ▲자승 총무원장의 직선제 공약 이행 ▲중앙종회의 직선제 관철 ▲사찰 재정 투명화를 통한 전면 복지 시행 ▲총무원장 피선거권 제약을 규정한 선거법 즉각 개정 등이다. 수좌들은 이 가운데 총무원장 직선제 이행을 가장 강도 높게 주문했다. 수좌들은 “비구계와 비구니계를 수지한 모든 종도들이 직선제로 총무원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총무원장 선출에 있어 전체 종도 갈마(안건에 대한 가부를 묻는 행위)를 통한 직선 선출이 가장 율장 정신에 부합한다”며 “총무원장은 이제 그만 권세를 내려놓고 직선제를 이행하라”고 촉구해 집행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행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과는 달리 지난해 7개 지역별 대중공사 현장투표에서 60.7%가 직선제를 지지했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특별위원회의 설문조사에서도 직선제 지지율은 80.5%에 달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단은 선거인단이 3명의 후보자를 가린 뒤 종정이 이 가운데 한 명을 추첨으로 뽑는 이른바 ‘염화미소법’을 보완책으로 내놓고 있다.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임기는 10월 만료되며 새 총무원장은 10월 12일 선출된다. 수좌들이 이처럼 전격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중앙종회 임시회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총무원장 선출법 개정 등을 주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임시회의 결정에 따라 조계종단은 또 한 차례 격랑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은 “지난번 있었던 자승 총무원장 재임 반대 운동은 수좌들의 총의를 결집하지 못해 무산됐다”며 “하지만 이번엔 원로 스님을 비롯한 대다수의 수좌가 실추된 청정승가를 다시 세우는 개혁에 총무원장 직선제가 최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은 만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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