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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 교육감 후보 공약평가-인천]청념이 화두 “도성훈은 강한 진보성, 고승의는 4차 산업혁명에 초점, 최순자는 영어 교육 강화”

    [시·도 교육감 후보 공약평가-인천]청념이 화두 “도성훈은 강한 진보성, 고승의는 4차 산업혁명에 초점, 최순자는 영어 교육 강화”

    보수 성향 후보 2명(고승의·최순자)과 진보 후보 1명(도성훈)의 대결로 압축된 인천 교육감 선거의 화두는 ‘청렴’이다. 직선제로 뽑힌 전임 교육감 2명이 인사비리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연이어 실형을 받은 탓이다. 지난 6일 KBS·MBC·SBS·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성훈 후보(참교육 장학사업회 상임이사)가 15.9%의 지지율로 다소 앞섰고, 고승의 후보(덕신장학회 이사장·10.0%), 최순자 후보(전 인하대 총장·9.5%) 순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64.5%였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낸 도성훈 후보는 ‘인천교육청렴위원회’를 만들어 투명성을 강화하고, 교육감부터 과잉 의전을 개선하는 등 청렴도를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또, “역량 중심의 인사 정책인 교장 공모제(교장 자격증 유무와 관계없이 15년차 이상 교육자 중 공모 절차를 거쳐 교장을 뽑는 것)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신문의 ‘2018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는 도성훈 후보의 공약에 대해 “초교부터 고교까지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하는 등 공약에 강한 진보성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교육감과 시민 대표 등이 함께 인천 교육의 답을 찾는 ‘인천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의미있다고 평가 받았다. 다만, 교원 정책이 제한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승의 후보도 ‘교육 비리 공무원 원아웃 퇴출제’나 ‘불량식재료 납품업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청렴 정책을 공약하는데 신경썼다. 검증위는 “고 후보는 초·중·고 창의융합(STEAM) 교육 센터 설립과 초·중·고 수업 때 코딩 교육 실시 등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강조한 게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복지 분야 등 특정 부문에 공약이 몰린 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순자 후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1인 1외국어가 가능한 국제화 교육 유치원생 영어 교육 의무화 초등생 코딩 및 창의교육, 체육·체험 활동 의무화 등을 약속했다. 검증위의 한 위원은 “교육계 원로로 구성된 원로원탁회의를 상설화해 교육자문기구로 운영하겠다는 공약은 의미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검증위는 “교육감 선거공약으로서의 구체성과 타당성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교육감 공약 검증·평가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은 교육 전문가 11명으로 ‘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꾸려 각 후보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집 내용을 중심으로 공약을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크게 5개로 ▲학생(학생안전·복지·인권) ▲교육 활동 및 교육의 질(교육과정, 진로교육, 진학 과정 및 지도) ▲교원 정책(교사 전문성 함양, 교원 청렴도, 교원 수급) ▲교육 복지 및 격차 해소(사교육비 경감, 지역 격차 해소, 유아 보육) ▲학교 제도 및 교육행정 체제(학교 자율성, 학부모 참여, 학교 선택)로 나눠 진행했다.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들이 얼마나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지, 타당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참신한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 각 후보 캠프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출한 일부 후보의 자료들은 평가에 반영했다. 지역별로 위원 3명씩 맡아 주도적으로 평가한 뒤 나머지 위원들과 함께 토론하며 상호 검증 과정을 거쳤다. 각 위원들은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의 교육감 공약은 평가하지 않도록 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평가 위원 명단 :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위원장·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국민연합 명예대표), 강소연 연세대 교수(前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회장), 김성열 경남대 교수(前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장), 이성국 대구동부고 교장, 임병욱 서울인창고 교장, 조효완 광운대 교수(입학사정관협회장), 주현준 대구교대 교수, 차성현 전남대 교수, 함승환 한양대 교수
  • [시·도 교육감 후보 공약 평가-광주]“진보 3인의 격돌 장휘국은 통일 교육, 이정선은 지역 연계 교육, 최영태는 권한 분산이 눈에 띄어”

    [시·도 교육감 후보 공약 평가-광주]“진보 3인의 격돌 장휘국은 통일 교육, 이정선은 지역 연계 교육, 최영태는 권한 분산이 눈에 띄어”

    ‘현직 교육감의 수성이냐, 도전자의 역전이냐’후보 3명(이정선·장휘국·최영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순) 모두 진보 성향인 광주 교육감 선거 구도는 이렇게 요약된다. 장휘국 후보는 2010년 첫 직선제 광주교육감이 됐고, 2014년 재선을 거쳐 이번 선거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장휘국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경선을 거쳐 뽑힌 최영태 후보(전남대 교수)는 ‘진보 단일후보’를 표방하고 있고, 이정선 후보(전 광주교대 총장)는 독자 출마했다. 지난 6일 KBS·MBC·SBS·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장휘국(28.5%), 이정선(15.8%), 최영태(11.7%) 후보 순으로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이 44.0%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서울신문의 ‘2018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는 “각 후보별로 관심사에 대한 공약이 달랐지만 대체적으로 구체성이 떨어지고 교육에 대한 근본적 고민보다는 외연적 공약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장휘국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센터 건립, 광주학생문화예술체험센터 건립, 통일시대에 대비한 평화통일교육 시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검증위원회는 장 후보 공약에 대해 “공약 전반적으로 공약 이행방안의 구체성이 결여 돼 있다”면서 “또 대학입시제도 전면 개편은 교육부 등과의 논의 방안 없이 제시돼 교육감의 선거공약으로 적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선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연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교육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면서 “그러나 ‘광주시민교육지원청’과 기존의 교육지원청 간 역할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 등 구체성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최영태 후보의 공약은 교육행정기관과 학생에 방점을 두고 짜였으며, 교육청에서 교육지원청으로의 권한 분산 의도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검증위원회는 다만 “특성화고등학교와 진로직업교육에 관한 혁신이 계획된 반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고등학교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교육감 공약 검증·평가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은 교육 전문가 11명으로 ‘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꾸려 각 후보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집 내용을 중심으로 공약을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크게 5개로 ▲학생(학생안전·복지·인권) ▲교육 활동 및 교육의 질(교육과정, 진로교육, 진학 과정 및 지도) ▲교원 정책(교사 전문성 함양, 교원 청렴도, 교원 수급) ▲교육 복지 및 격차 해소(사교육비 경감, 지역 격차 해소, 유아 보육) ▲학교 제도 및 교육행정 체제(학교 자율성, 학부모 참여, 학교 선택)로 나눠 진행했다.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들이 얼마나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지, 타당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참신한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 각 후보 캠프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출한 일부 후보의 자료들은 평가에 반영했다. 지역별로 위원 3명씩 맡아 주도적으로 평가한 뒤 나머지 위원들과 함께 토론하며 상호 검증 과정을 거쳤다. 각 위원들은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의 교육감 공약은 평가하지 않도록 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평가 위원 명단 :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위원장·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국민연합 명예대표), 강소연 연세대 교수(前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회장), 김성열 경남대 교수(前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장), 이성국 대구동부고 교장, 임병욱 서울인창고 교장, 조효완 광운대 교수(입학사정관협회장), 주현준 대구교대 교수, 차성현 전남대 교수, 함승환 한양대 교수
  • ‘민주에서 평화로’ 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행정안전부는 1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제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6·10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박종철(당시 22세)군이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벌어진 민주화 운동이다.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이번 기념식엔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등 유가족과 6월항쟁계승사업회 등 민주화운동단체, 시민과 학생 400여명도 참석한다.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영화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국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평화의 시 낭송, ‘광야에서’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우리나라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촛불청소년연대 김정민씨,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 등 7명이 나와 민주주의의 발전 방향을 제안한다. 특히 올해는 기념사를 통해 과거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 사회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환원 방향을 발표한다. 한편 연세대는 올 하반기 서울 신촌과 연세대 일대에 ‘이한열 열사 추모의 길’(가칭)을 조성해 표지판을 설치한다. 신촌로터리 이한열기념관에서 출발해 1987년 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곳과 세브란스병원으로 실려 갈 때의 경로, 학생 운동을 하면서 오간 궤적 등을 잇는 길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심상찮은 TK 민심… 샤이진보 움직이나, 샤이보수 움츠렸나

    대구·경북(TK)의 표심이 6·13 지방선거의 마지막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철옹성이었던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약진하면서 한국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좀처럼 아성을 내주지 않았던 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무너지는 초유의 현상이 빚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MBC·SBS가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5일 실시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에서 권영진 한국당 후보는 28.2%, 임대윤 민주당 후보는 26.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북지사도 이철우(29.4%) 한국당 후보를 오중기(21.8%) 민주당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점차 늘어 온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실제 2016년 20대 총선에선 대구 지역 20명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명(홍의락 북구을 의원, 김부겸 수성구갑 의원)이 처음으로 선출됐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기존 대구시장으로서 시정 지지도가 항상 높은 편이었던 권영진 후보가 고전하는 것을 보면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과거 ‘샤이(숨은) 진보’가 이제야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당 지지가 절대적인 TK에서 반대 정당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꺼리던 ‘샤이 진보’가 시나브로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부실에 대한 실망감과 지역 발전에 대한 불만족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완고한 지역감정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실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의 정당 지지율은 20~40대에서 민주당이, 50~60대에서 한국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 센터장은 “(한국당이) 새로운 변화, 혁신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지 못하니 이전의 부정적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 지지층 결집에도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이지만 적극적 지지를 표출할 의사가 없는 유권자들이 ‘모름·무응답’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 바 ‘샤이 보수’론이다. 예년과 달리 높은 TK 지역 여론조사 부동층이 주목을 받는 까닭이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대구시장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41.1%에 달했고, 경북지사 조사에서도 43.7%나 됐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소수 집단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침묵의 나선이론’ 현상이 경북·영남권을 지배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지역 한국당 후보들의 경우 지지율보다 당선 가능성 비율이 10~20% 높게 나온다”며 “샤이 보수가 강하게 작동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3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배 본부장은 “영남권 숨은 표 부동층은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보면 진보 성향보다는 보수 성향이 더 강하다”며 “대구·경북은 한국당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선거는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선거 막판 지지층을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반면 윤 센터장은 “과거 김두관 열린우리당 후보가 경남지사에 당선됐을 때처럼 대구·경북의 전통적인 정서와는 다른 선택을 하려는 유권자가 여전히 표심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들이 선거 당일 대거 투표장에 나와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은) 마지막 한 고비를 넘느냐 못 넘느냐의 문제”라며 “보수에 대한 실망과 진보의 결집이 모두 다 겹쳐야 선전을 넘어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부동층이 절반… ‘깜깜이’ 교육감 선거

    부동층이 절반… ‘깜깜이’ 교육감 선거

    8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부동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진영 논리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되는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제도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난 6일 KBS·MBC·SBS·한국리서치 등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가 실시되는 17개 시·도 지역 중 12곳에서 응답자 50% 이상이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 비율은 인천이 6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63.2%), 대구(61.8%), 경북(60.1%) 순으로 높았다. 부동층 비율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전북이다. 그럼에도 부동층(37.3%)이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김승환(29.9%) 후보보다 많았다. 이번 선거가 북·미 회담이나 월드컵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관심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부동층이 64.5%였던 인천의 경우 인천시장의 부동층은 37.3%에 불과했다. 충남 역시 충남지사 여론조사 부동층은 39.7%로 교육감 선거보다는 관심이 높았다. 교육감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유독 낮다는 뜻이다. 서울의 한 교육감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워낙 낮기 때문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사전선거를 적극 독려했다”면서 “지지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지가 득표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워낙 낮다 보니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들도 선거 결과를 쉽사리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의 한 교육감 후보 캠프 관계자는 “부동층이 워낙 높다 보니 선거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시점에서 부동층 흡수 전략은 대면 접촉이라고 보고 후보가 하루 3~4시간씩만 자며 하루 15~16개의 행사에 참여하는 초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이번 선거의 경우 전체적으로 관심이 낮고, 판세가 예측 가능하다 보니 진보나 보수 진영의 고정 지지자들도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경향이 높을 것”이라면서 “특히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는 진영 논리에 따라 선거 결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010년 첫 전국 교육감 선거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임에도 지난 선거보다 관심이 더 낮은 모습”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콘텐츠가 좋은 후보도 진영 논리에 묻혀 사라질 수 있다. 이번 선거도 진영 논리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면 이후 시·도 광역단체장과 함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제나 직선제 개편 등 교육감 선거에 대한 제도 개선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당 철옹성 TK도 흔들… ‘사상 초유 사태’ 벌어지나

    한국당 철옹성 TK도 흔들… ‘사상 초유 사태’ 벌어지나

    대구시장·경북지사 후보 지지율 민주와 오차 범위까지 좁혀져 재·보선 김천도 무소속에 밀려 민주 “젊은층·샤이 진보 움직여” 한국 “바닥 정서 여론조사와 달라”6·13 지방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철옹성이었던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상이어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일 KBS·MBC·SBS가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5일 실시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민주당은 TK와 제주를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구시장 지지율 조사에서 권영진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28.3%로 임대윤 민주당 후보(26.4%)보다 앞섰지만 오차 범위인 1.9% 포인트에 불과했다. 경북지사 조사에서는 이철우 한국당 후보는 29.4%,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21.8%로 오차 범위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이전 조사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올해 초만 해도 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격차는 두 자릿수였지만 한 자릿수를 넘어 오차 범위 안으로까지 크게 좁혀진 것이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했다. 대구에서 민주당은 26%의 지지율로 한국당(24.6%)을 앞섰다. 경북에서는 한국당 30.2%, 민주당 27%로 오차 범위 안까지 추격했다. 정당 지지율은 여론조사가 거품이 아닐 가능성을 내포하는 지표여서 주목된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한국당은 전패의 위기에 몰려 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하고 11곳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은 승리를 자신했던 김천에서도 밀리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지지율 29.1%로 송언석 한국당 후보(22.8%)보다 앞서 1위를 기록하자 한국당엔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TK에서의 선전은 ‘샤이 보수’(숨겨진 보수층)가 아닌 ‘샤이 진보’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TK에서 유세를 지원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TK에서 젊은층 반응이 좋다”며 “과거에는 민주당을 지지해도 워낙 보수적인 지역이라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였는데 한국당이 제 역할을 못하는 데다 남북 관계가 좋아진 게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TK가 잠시 흔들릴 뿐 실제로 넘어가는 상황까지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은 “바닥 정서는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바닥에서는 보수 지방정권까지는 내줄 수 없다는 바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 인지도 높은 의원을 중심으로 중앙스타 유세단을 조직해 ‘거점별 집중유세’로 분위기를 전환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당 철옹성이었던 TK도 ‘흔들’-사상초유의 선거결과 나오나

    6·13 지방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철옹성이었던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상이어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일 KBS·MBC·SBS가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5일 실시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민주당은 TK와 제주를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구시장 지지율 조사에서 권영진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28.3%로 임대윤 민주당 후보(26.4%)보다 앞섰지만 오차 범위인 1.9% 포인트에 불과했다. 경북지사 조사에서는 이철우 한국당 후보는 29.4%,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21.8%로 오차 범위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이전 조사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올해 초만 해도 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격차는 두 자릿수였지만 한 자릿수를 넘어 오차 범위 안으로까지 크게 좁혀진 것이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했다. 대구에서 민주당은 26%의 지지율로 한국당( 24.6%)을 앞섰다. 경북에서는 한국당 30.2%, 민주당 27%로 오차 범위 안까지 추격했다. 정당 지지율은 여론조사가 거품이 아닐 가능성을 내포하는 지표여서 주목된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한국당은 전패의 위기에 몰려 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하고 11곳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은 승리를 자신했던 김천에서도 밀리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지지율 29.1%로 송언석 한국당 후보(22.8%)보다 앞서 1위를 기록하자 한국당엔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TK에서의 선전은 ‘샤이 보수’(숨겨진 보수층)가 아닌 ‘샤이 진보’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TK에서 유세를 지원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TK에서 젊은층 반응이 좋다”며 “과거에는 민주당을 지지해도 워낙 보수적인 지역이라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였는데 한국당이 제 역할을 못하는 데다 남북 관계가 좋아진 게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TK가 잠시 흔들릴 뿐 실제로 넘어가는 상황까지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은 “바닥 정서는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바닥에서는 보수 지방정권까지는 내줄 수 없다는 바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 인지도 높은 의원을 중심으로 중앙스타 유세단을 조직해 ‘거점별 집중유세’로 분위기를 전환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무관심한 교육감 선거, 우리 아이들 미래 망친다

    6·13 지방선거가 엿새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보통 심각하지 않다. 단체장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데 교육감 후보야 오죽하겠는가. 교육감은 초·중·고 교육 현장을 바꿀 실권을 4년간 꽉 쥔다는 점에서 평균 재임 기간이 1~2년인 교육부 장관보다 막중한 자리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이 주무르는 연간 예산이 60조원이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을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교육감 선거를 뒷전에 밀쳐 둘 수 없는 일이다. 전국 시·도 교육감 후보로 59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뚜렷한 이슈가 없다. 2010년에는 무상급식,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핵심 이슈로 등장해 선거 판세를 좌우했다. 올해는 교육 철학이 엇갈릴 만한 뚜렷한 화제가 없으니 유권자들의 관심이 덜 쏠리는 측면은 있다. 그렇더라도 “누가 한들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무상교육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은 전국적으로 대세다.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늘리고 교복과 수학여행비를 지원하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그럴수록 더 꼼꼼히 따져 선심성 헛돈을 쓰자는 게 아닌지 각각의 공약에 무게를 달아 봐야 한다. 교육감을 ‘교육 소통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입 제도를 빼고는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지역 학교의 교수·학습법은 판이하다. 자유학기제 시행 과정에서 확인했듯 교육감이 마음먹은 대로 중·고교 필기시험이 사라지거나 수업 방식도 크게 바뀐다. 현 정부에서는 교육부의 많은 권한을 교육청으로 넘겼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존폐도 시·도 교육감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 교육감 후보들도 진보·보수·중도 진영에 따라 공약이 다 다르다. 이런 엄중한 현안들을 깜깜이로 대충 뽑힌 교육감에게 맡겨 둔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밝을 수가 없다.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당선된 교육감들은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크게 어지럽힌다. 2010년 이후 직선제로 뽑힌 교육감 34명 중 13명이 형사 처벌을 받았다. 유권자들이 외면해서는 역량이 모자란 교육감 후보를 걸러 낼 수가 없다. 내 자녀뿐 아니라 우리 이웃의 아이들을 위해 후보들의 공약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감 선택은 어른의 책무다.
  • 외고·자사고 3색 공약… “일반고 전환” “추첨제” “선택제 확대”

    외고·자사고 3색 공약… “일반고 전환” “추첨제” “선택제 확대”

    年 10조 예산·5만명 인사권 쥔 수장/직선제 이후 2명 중도 사퇴 ‘오명’/허수 없는 세 후보, 공약 두루 갖춰/조희연, 연속성 있지만 참신성 덜해/조영달, 중도 지향하나 구체성 적어/박선영, 가치 충돌로 일괄성은 부족/미세먼지·친환경 급식 공약은 공통‘한 해 예산 10조원, 교원 인사권 5만명으로 서울 교육을 좌우하는 교육 수장.’ 서울 교육감은 17개 시·도 교육감 중 가장 상징성 있는 자리다.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 장관과도 뜻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맞설 수 있다. ‘독이 든 성배’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교육감을 직접 뽑은 2008년 이후 서울 교육감이 된 4명은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사처분받았고, 이 중 2명(공정택·곽노현 전 교육감)은 임기 도중 물러났다. 오는 13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교육감 후보는 모두 3명. 직선제 이후 처음 진보(조희연)와 중도(조영달), 보수(박선영) 후보가 각 1명씩 나섰다. 현직 교육감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전직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의 대결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국내 최고의 교육 전문가 11명으로 ‘2018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꾸려 서울 교육감 3명의 공약을 분석·평가했다. 평가 위원들은 “‘허수’로 볼 인물은 없으며 학생, 교육의 질, 학교 제도 등 영역별로 두루 공약을 짰다”면서도 “후보별로 구체성이나 일관성, 혁신성, 실천 가능성 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후보 3명의 ‘전선’(戰線)이 가장 뚜렷한 공약 분야는 학교 선택권이다. 현재 면접 등 시험을 봐 성적 우수 학생 중심으로 뽑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등을 유지하거나 확대할지, 또는 일반고로 전환할지 입장이 갈린다.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중을 일반학교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들이 성적 좋은 학생을 빨아들여 일반학교와의 교육 격차가 심해졌다는 등의 이유다. 반면 박선영 후보는 자사고·외고를 그대로 유지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서울 전 지역 중·고교의 학교를 선택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영달 후보는 외고·자사고는 없애지 않되 학생 선발을 추점제 등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교육부가 가졌던 자사고·외고 폐지 권한을 시·도 교육청에 완전 이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누가 당선되든 서울의 외고·자사고 입지는 변할 전망이다. ●혁신학교도 진보·보수·중도 세 갈래 진보 교육감의 상징 정책인 ‘혁신학교’를 두고도 입장 차가 뚜렷하다. 혁신학교는 학교가 수업·평가 등에 주도권을 가지고 학생 참여형 교육을 하는 곳인데 서울 초·중·고교 168곳(2017년 기준)이 지정됐다. ‘시대 변화에 적응한 학교’, ‘학업 성적 떨어지는 비선호 학교’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박 후보는 혁신 학교 폐 지 입장이다. 조영달 후보는 혁신학교의 추가 지정을 멈추고, 그동안 성과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혁신학교의 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다. 교사들이 관심 두는 교원 정책도 후보별 차이가 있다. 15년차 이상 평교사에게 기회를 주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대표적이다. 박선영 후보는 무자격 교장을 양산할 수 있다며 이 제도를 반대한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교장 공모제를 확대해 학교 안 수직적 문화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조영달 후보는 “교육부 출신 관료가 도맡던 부교육감직을 교사 출신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교원 정책을 공약했다. ●공교육 책임의지 공감… 방법론은 각각 평가위원회는 박선영·조희연 후보에 대해 “두 후보의 교육 철학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교육이 다루는 대부분 영역에 걸쳐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영달 후보는 포괄적인 정책 공약을 내놨을 뿐 구체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중도 후보답게 이념·진영 논리를 벗어난 교육을 강조하며 사회합의기구인 ‘서울교육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한 점은 특징적이었다.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학생 안전·복지 등 학생 공약을 많이 내놨고 조희연 후보는 교육에서의 정의, 미래를 강조하는 공약이 여럿이었다. 한 위원은 “박 후보 공약이 각각은 타당성이 있지만, 공약끼리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인 정시 전형 확대를 주장하면서 수시 전형과 잘 맞는 학교 다양성 정책을 추진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조희연 후보에 대해서는 “현직 교육감으로서 공약을 세련되게 짰다”면서도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을 많이 언급해 참신성이 덜하다”고 말했다. 후보 3명 모두 “공교육이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보수인 박 후보는 학업 수준이 높은 학생들을 더욱 키워 주는 수월성 교육도 강조했다면, 조희연 후보는 기초학력 보장에 주안점을 뒀다는 점이 차이였다. 조영달 후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가정교사’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 학습처방’을 내려주겠다고 아이디어를 내놨다. 워킹맘을 중심으로 불만이 컸던 ‘녹색 어머니회’(초교 부모가 등·하교 교통 지도를 하는 활동)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은 조희연 후보와 박 후보가 모두 내놨다. 평가단은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등 미세먼지 공약이나 친환경 급식 등 급식의 질 끌어올리기는 후보 3명이 모두 내놔 누가 당선되든 현장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은솔 인턴기자(성균관대 교육학) ■ 서울신문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 명단 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국민연합 명예대표) 위원: 강소연 연세대 교수(前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회장), 김성열 경남대 교수(前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장), 이성국 대구동부고 교장, 임병욱 서울인창고 교장, 조효완 광운대 교수(입학사정관협회장), 주현준 대구교대 교수, 차성현 전남대 교수, 함승환 한양대 교수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무상급식… 세월호 참사… 공약보다 이슈로 당락 결정되는 후보들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무상급식… 세월호 참사… 공약보다 이슈로 당락 결정되는 후보들

    “우리 교육감 후보가 누구지?” 오는 13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2010년 이후 3번째로 전국 모든 광역 시·도에서 동시에 열리는 직선제 선거다. 하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지난달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KBS·한국일보·한국리서치 공동조사)에서 ‘서울교육감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41.9%에 달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내 지역에 교육감 후보로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르는 유권자도 수두룩하다. 역대 교육감 선거는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내놨는지 제대로 모른 채 투표 용지에 기표하는 ‘깜깜이 선거’로 점철됐다. 헌법상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정당 공천이 없다는 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정당 공천이 없기 때문에 교육감 첫 선거였던 2010년에는 선거 기호를 추첨 방식으로 배정했는데, 운 좋게 기호 1번을 배정받은 후보자에 유리한 ‘로또 선거’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교육감 선거는 당시 사회 이슈나 각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 등 변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향이 높았다”고 말했다. 첫 교육감 선거에서는 무상 급식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명박 정부 3년차에 야권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진보 성향의 교육감은 17곳 지자체 중 6곳에서 승리하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무상 급식이 대세로 흘러가면서 “무상 급식 교육감은 야당 후보”라는 인식이 번진 덕분이었다. 2014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는 그해 4월에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을 위해 현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모두 17개 자리인 전국 시·도 교육감 중 13석을 진보 성향 후보가 차지했다. 시·도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진보 성향 후보(9명)보다 많았다.깜깜이 선거로 인해 정책보다 정치적 성향이나 외적 요인으로 당락이 좌우되다 보니 후유증도 심했다. 지금껏 직선제로 당선된 교육감 후보는 모두 3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3명(38.2%)이 형사처벌됐다. 7명은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처벌을 받았고, 임기 중 당선무효 처분을 받은 경우는 3명이다. 2명은 임기 뒤 형이 확정돼 당선무효는 피했고, 2명은 재판 중 스스로 사퇴했다. 선고유예를 받은 교육감은 2명이었다. 윤 실장은 “두 번의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로 당선된 후보들이 연이어 송사에 휘말리고,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떨어졌다”면서 “이번 교육감 선거 역시 각 후보의 역량이나 교육 정책 등 본질적 문제보다 외부 이슈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성신여대 학생들도 참여한 첫 총장 직선제

    성신여대 학생들도 참여한 첫 총장 직선제

    30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체육관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총장 선출을 위한 한 표를 행사하려고 줄을 서 있다. 개교 82년 만에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학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처음 치러진 이날 총장 직선제 투표에서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양보경(63) 교수가 53.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대학 이사회는 투표 결과를 반영해 다음달 3일 양 교수를 11대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성신여대 총장 최종 후보에 양보경 교수…82년 만 첫 직선제 총장 탄생

    성신여대 총장 최종 후보에 양보경 교수…82년 만 첫 직선제 총장 탄생

    첫 직선제로 치러진 성신여대 11대 총장 선거에서 양보경(63)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성신여대는 30일 서울 성북구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새 총장 선출을 위한 투표 결과 양 교수가 53.2%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장 선거는 193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학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반영 비율은 교수 76%, 직원 10%, 학생 9%, 동문 5%씩이다. 최종 투표율은 55.5%로, 교수 97.5%, 직원 93.5%, 학생 54.1%, 동문 51.5%로 집계됐다. 양 교수는 1974년 이 대학 지리교육과에 학내 전체 수석으로 입학했고, 1978년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지리학 석사(1980년)와 박사(1987년) 학위를 받았다. 양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국토정책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외교통상부 독도정책자문위원,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 등을 지냈다. 성신여대 이사회는 이날 투표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3일 양 교수를 새 총장으로 선임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82년 만에 첫 총장직선제 ‘성신여대의 봄’

    내일 후보 3명 중 과반 득표 선출 교수 76% ·학생 9% 참여율 반영 이화여대 이어 사립대는 두 번째 동덕여대·고려대도 목소리 커져 1936년 개교한 성신여대가 82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한다. 성신여대가 다년간 지속돼 온 학내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오는 30일 학내외 구성원이 참여하는 신임 총장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 결과 반영 비율은 교수 76%, 직원 10%, 학생 9%, 동문 5%로 정해졌다. 총장 후보는 양보경(63·여) 지리학과 교수, 김한란(63·여) 독일어문·문화학과 교수, 전광백(61) 법학과 교수 등 3명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으면 31일에 1, 2위 후보자가 결선 투표를 벌인다. 성신여대는 개교 이래 최근까지 이사회가 총장을 지명해 오다 지난해 6월 심화진 전 총장의 자진 사퇴 이후 직선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심 전 총장은 지난해 2월 교비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올해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에서 총장 직선제가 도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을 직접 뽑은 사립대는 지난해 이화여대에 이어 성신여대가 두 번째다. ‘총장 직선제 바람’은 다른 사립대로도 번지고 있다. 올해 총장 임기가 끝나는 동덕여대와 고려대가 배턴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낙훈 동덕여대 총장은 오는 8월 말,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내년 2월 말에 각각 임기가 종료된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매주 화요일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도입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학교 측이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차기 총장 후보가 정해지는 대로 자체적으로 총장 선거를 치른 다음 그 투표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아현 총학생회 사회연대국장은 “학교 측에서 총장 선출 과정을 학생들과 전혀 공유하지 않고 있어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투표를 해보고, 이사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에 학교 관계자들과 면담을 시도하며 직선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장 직선제 도입 운동을 벌이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의 공동의장인 김태구 총학생회장은 “이사회와 학교법인, 교우회가 모여 총장 선출 방식을 정하기 전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재선 출마…지난 4년 임기는 어땠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재선 출마…지난 4년 임기는 어땠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조 교육감이 당선될 경우, 2008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첫 ‘재선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조 교육감은 예비후보가 되면서 자동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직무정지에 따른 교육감 권한대행은 김원찬 부교육감이 맡는다.조 교육감은 출마 선언 자리에서 자신이 직선 선출직 최초로 서울교육감 임기 4년을 완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자사고와 외고 폐지는 불변”이라면서 일반고 역량강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임기가 반 년 가량 남았던 지난해 12월에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본인의 임기 중 가장 성공적인 정책으로 꼽은 바 있다. 임기동안 조 교육감의 교육 정책은 학생에게 주어진 과도한 부담을 덜어내는 쪽으로 운영돼왔다. 가장 역점을 뒀던 정책은 상급학교 진학만을 목표로 변질된 외고·자사고 폐지 추진 그리고 혁신학교 정착이었다. 다만 그의 이같은 정책은 학부모의 불안을 자극해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내 아이 뒤처질까 불안하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불거졌다. 또, 충분한 논의 없이 자사고 지정 취소를 발표했다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조 교육감과 그의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는 과반 이상이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지만, 취임 당시에 비하면 만족도는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육감은 이러한 평가 가운데서도 ”새로운 정책 공약보다는 기존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그의 재선 성공 가능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분 토론, 유시민-나경원 ‘개헌’ 설전…유시민 “국회 못 믿어” vs 나경원 “권력 분산”

    100분 토론, 유시민-나경원 ‘개헌’ 설전…유시민 “국회 못 믿어” vs 나경원 “권력 분산”

    MBC ‘100분 토론’에서 유시민 작가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개헌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11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대통령제vs책임총리제, 30년 만의 개헌 가능할까’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등 국회 헌정특위 위원들과 유시민 작가,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출연했다. 유시민 작가는 “권력 구조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제 선호도가 왜 높은지 보려면, 20년 동안 권력 구조 문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내각제를 안 해본 것이 아니다. 연임제든 중임제든 대통령제 여론은 늘 2/3 이상”이라면서 “(국민이) 내각제 자체가 우리에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국회가 믿음직스럽지 못 하기 때문이다. 시대 정신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경원 의원은 “1987년 개헌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쟁취했고, 민주주의 절차 시작을 알렸다”면서 “이번 개헌은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권력 오남용을 어떻게 분산시킬지가 핵심이다. 이걸 대통령제로 할 것인지, 의원내각제에서 할 것인지 여부와 별개로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원내각제로 가는 것이 맞다. 현재 의회는 비난의 화살을 받는 기구로 전락했지만, 우리는 삼권이 분립된 나라다. 입법부가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겠다, 국회의원들에게 맡기지 않겠다, 이런 소박하지만 절박한 희망이 ‘87년 체제’라는 6공화국 헌법을 만들었다. ‘체육관 대통령’이라던 간선제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 대통령으로 바꾼 것이다. 1987년 6월 거리의 구호는 ‘직선제로 정권교체’였지만 진보의 분열로 실패했다. 야당은 충격이었다. 그래도 시민들 다수는 괜찮았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으니까. 6공화국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 외에도 유신헌법과 5공화국 헌법으로 억압하던 시민적 권리와 천부인권적 기본권을 대폭 강화했다. 위헌적 법률을 잡아내는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것도 6공화국 헌법이다. 이 6공화국 헌법을 바꾸자는 논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때였다. 같은 헌법이 적용됐는데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달리 유독 DJ를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당시 이원집정부제 개헌 등이 주로 거론됐다. 국민이 대통령제를 선호하니, 프랑스식 대통령제로 바꿔서 대통령은 외치 문제를, 총리는 내치를 담당하게 하자는 것이다. 프랑스식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면 총리와 내각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대통령은 국회해산권을 가져야 한다. 우리 헌법도 5공화국 헌법에까지는 대통령의 권한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은 국회해산권 재도입에 대한 공포가 있다. 사연이 많다. 우리 헌정사에서 국회 해산은 4차례지만, 자발적인 해산은 4ㆍ19 혁명 직후에 딱 한 번뿐이다. 나머지 3번은 5ㆍ16 군사 쿠데타에 의한 국회 해산, 1972년 유신개헌을 위한 국회 해산, 1980년 10월 전두환 정권의 서막을 연 국회 해산 등 모두 위헌적 행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왕적’이라 비판하진 않았지만, 개헌 문제가 떠올랐다. 계기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였다. 당시 국회는 노 대통령이 공직자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탄핵소추했다. 최근 검찰에 의해 밝혀지는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등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을 고려할 때, 노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입법부가 오히려 ‘제왕적 국회’라 불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노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정지됐고, 당시 고건 총리가 대통령직을 맡았다. 이에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대통령 유고 시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총리가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것이 과연 헌법 1조 2항의 주권재민 철학에 맞느냐는 것이다. 개헌으로 6공화국 헌법의 내각제적 요소를 걷어 내자고 했다. 대통령제를 유지하고 미국처럼 부통령제를 도입해 정ㆍ부통령 러닝메이트로 4년 연임제로 개헌하자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가 영남 출신이면, 부통령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균형을 맞추고, 5년 단임제의 단점도 보강하자고 했다. 2018년에 그런 논의는 사라졌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려면 국회 선출의 총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이원집정부제이자 변형된 내각제다. 국회의원은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처럼 ‘대통령감’으로 라벨이 붙지 않은 국회의원은 십여 명만 뭉치면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터로 큰 힘을 발휘하고, 정권을 못 잡아도 여소야대라면 연합정부 형태로 권력을 나눠 가질 수도 있으며, 장·차관으로 입각해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찬성이 49.2%, 5년 단임제가 21.1%이다. 즉 대통령제 찬성률이 70.3%이다. 자유한국당 개헌안인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이원집정부제는 12.9%에 불과하다. 내각제 찬성률은 8.2%이다. 국회의 총리 추천이나 선출은 57%가 반대했다. 국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대의하는 기관이라면, 대통령제에 찬성하는 이런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는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입장을 내려놓는 게 바람직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로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한 ‘대통령 개헌안’은 국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본다. 국회는 제왕적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을 부결하는 권능을 보여 줄 것이다. 현행 헌법에서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한 대한민국의 국회가 아닌가.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개헌은?/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개헌은?/이제훈 정치부 차장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과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4·13 호헌 방침은 그해 10월 개헌의 도화선이었다. 통일민주당과 재야 민주화 세력이 6월 결성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18개 전국 시ㆍ도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를 했다. 넥타이부대까지 시위에 가담하면서 결국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대통령 직선제 등이 담긴 개헌 요구를 받아들이는 6·29 선언을 했다. 6·29 선언 뒤 여야 정치권은 개헌 협상에 신속하게 돌입했다. 그해 7월 민정당에서는 권익현ㆍ윤길중ㆍ최영철ㆍ이한동이, 야당에서는 이중재ㆍ박용만ㆍ김동영ㆍ이용희 등이 나서 여야 ‘8인 정치회담’을 구성했다. 이미 직선제는 확정된 만큼 당시 개헌 협상의 쟁점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분산하느냐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의 쟁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정당은 7년 단임제에서 임기만 1년 줄인 6년 단임제를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은 4년 중임 및 부통령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들이 한 달 만에 이뤄 낸 합의는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하되 단임으로 하고 부통령은 두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임기를 줄이고 단임제를 도입한 것은 당시 군부 독재의 연장을 염려한 국민의 뜻이 반영된 덕분이었다. 반면 임기를 4년이 아닌 5년으로 하고 부통령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권력의 분산을 우려한 여당의 뜻이 반영된 결과였다. 여야가 각자 조금씩 절충해 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대선에서 누구도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렸었기 때문이다. 결국 첫 회의가 열린 지 한 달 만인 8월 31일 여야는 헌법 전문과 본문 130개 조항에 합의할 수 있었다. 여야 합의로 개헌안을 통과한 것은 1948년 제헌 국회와 1960년 4월 혁명 이후 세 번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개헌안을 발의하면서 이른바 ‘개헌열차’는 출발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통령 개헌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상당 부분 내려놓은 개헌안이라고 강조한다. 그 근거로 감사원의 독립기관화나 예산법률주의 등을 꼽는다. 하지만 일부 헌법 전문가는 대통령 개헌안에서 내려놓은 대통령의 권한이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또 헌법 조문이 지나치게 세부적이라 법률로 규정해야 할 문제가 헌법에 담겨 미래 언젠가는 변화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지난 3일 자체 개헌안을 내놨다. 국무총리의 국회 선출과 행정총괄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제한한 것이 특징이다. 6월까지 여야 합의안을 만들고 9월까지 국민투표를 마치자는 개헌 로드맵도 내놨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투표를 원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구상과는 다른 것이다. 개헌은 지방분권과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줄인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가져온 폐해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대통령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슬쩍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개헌안이 돼서는 곤란하다. 야당도 국정농단에 따른 정권 교체로 ‘한풀이식’ 개헌을 해서는 곤란하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1987년 개헌에서 보듯 각자의 입장을 절묘하게 절충한 여야 합의 개헌안이다. 국무총리 선출만 해도 여야 합의를 거쳐 복수 추천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타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parti98@seoul.co.kr
  • 대통령, 총리 제청 받아 국회 해산… 당청 “사실상 내각제” 반발

    대통령, 총리 제청 받아 국회 해산… 당청 “사실상 내각제” 반발

    인사권 축소·헌법 발의권 삭제 특별사면권도 국회 동의 필요 국회가 총리 선출·9월 국민투표 靑·與 “실효성 없어” 반대 가능성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 책임총리제를 전제로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3일 ‘분권대통령·책임총리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한국당 개헌안은 내각과 의회 간 갈등으로 책임정치가 구현되지 않을 때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다만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의회해산권을 쓸 수 없도록 국회가 선출한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행사하도록 했다. 한국당은 또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지만, 총리는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야당은 총리추천과 총리선출을 두고 논란을 벌였지만, 한국당은 ‘총리 선출’로 결론을 냈다. 김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정치적 책임을 통해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을 완성해 가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이날 발표한 개헌안은 현행 대통령의 인사권을 더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당은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국가정보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5대 권력기관장과 감사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장 후보를 별도의 인사추천위가 추천해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해 대통령의 인사권도 축소했다.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임명도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인사권을 제한했다. 현행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된다.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은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보완하는 성격이 짙다. 대통령이 외치(外治)만을 맡고 주요 권력기관과 헌법기관에 대한 인사권까지 축소된 권력구조 안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견제할 수 있는 ‘최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은 1948년 7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헌법에 존재했다.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6공화국 헌법이 탄생할 때 폐지됐다. 당시 국회해산권 폐지는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력불균형을 해소하는 등의 삼권분립을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국회해산은 1960년 4·19혁명 이후 헌법을 개정한 후, 1961년 5·16쿠데타로, 1972년 10월 유신헌법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로, 1980년 10월 8차 개헌 등 4차례 있었다. 2공화국 때의 자율적 해산을 제외하고 3회는 군사정변 등 초헌법적 방식을 동원한 국회해산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무위원을 임명할 때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권한이 축소된다면 국회를 해산할 수 있게라도 하자는 취지”라며 “대통령과 입법부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에 국회해산권을 부여했다지만, 국회가 선출한 총리가 제청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총리의 국회 선출’을 반대하며,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당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또한 여권은 국회의 총리 추천·선출권은 대통령제가 아니라 사실상 내각제라며 반대한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권한 축소에 비례해서 국회의 특권을 제한하기 위해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고 면책특권에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대통령 개헌안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또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 헌법에 명시된 영장청구권 조항은 삭제하고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법률로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6·10 민주항쟁을 담은 대통령 개헌안과 달리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토지공개념’ 조항과 공무원 노동 3권 보장 등 조항도 개헌안에는 담지 않았다. 한국당은 헌정특위 활동 시한인 6월까지 여야 합의안을 내놓고 9월에 국민투표를 마치자고 제안했다. 한국당은 “대통령 개헌안과 별도로 여당도 자체 개헌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여 공세를 벌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회찬 “MB 소환에 김어준 역할 컸다”

    노회찬 “MB 소환에 김어준 역할 컸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데 시사평론가 김어준의 역할이 컸다고 치켜세웠다. 노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할 것이 뻔해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노 원내대표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MB의 검찰 소환에 대해 “겨우내 묵은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대청소하는 그런 날이 시작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이 사람(MB)을 이 자리(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스는 누구겁니까”라고 외쳤던 국민들“이라면서 ”우리 공장장(김어준)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보복당한 건 이 전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라면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7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2등과 격차를 가장 크게 벌리면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사람이 MB인데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으면서 결국 본인 경제만 살렸다“며 꼬집었다.노 원내대표는 ”MB는 스스로 안고 가지 않고 다 떠넘기는 스타일이다. 뇌물을 받았다 해도 ’나한테는 안 왔다‘ 이런 식으로 얘기할 사람이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 가능성도 크다고 노 원내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MB 본인이 자기 죄를 시인하지 않기 때문에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고 봐야한다“면서 ”드러난 것만 100억원이 넘는 뇌물 액수 자체도 정상적인 경우라면 반드시 구속해야 할 규모“라고 주장했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돈다발이 든 명품백을 받은 것으로 일부 보도된 김윤옥 여사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죄가 있는데 부부니까 조사를 안 한다거나 수사 또는 기소를 안 하는 일은 없다“면서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고 같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문학권력의 고백성사를 요구한다/최강민 문학평론가·우석대 교수

    [시론] 문학권력의 고백성사를 요구한다/최강민 문학평론가·우석대 교수

    2016년 10월 촛불혁명 이후 적폐청산은 시대의 화두가 됐다. 이 연장선에서 2018년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범죄를 알리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점화됐고, 최영미 시인은 고은 시인의 성폭력을 비판하는 문학계의 미투 운동으로 적폐청산의 도미노 게임에 참여했다. 문학의 윤리성과 저항성을 상징하던 고은은 숨겨진 괴물의 자화상이 폭로되면서 추락했다. 최영미가 이어받은 미투 운동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돼 현재진행형이다. 고은 시인의 성폭력이 오랫동안 은폐될 수 있었던 것은 고은을 포함한 문학권력과 낡은 문학 관행이 함께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은은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간사와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문학권력이었다. 이러한 고은의 문학권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바로 창비와 한국작가회의다. 그동안 진보문학의 좌장 역할을 한 창비는 문학의 현실 참여, 삶과 문학의 진정성, 문인의 윤리성을 강조하며 한국문학을 변혁시켰다. 고은의 성폭력은 창비의 뒤풀이 모임에서도 있었다고 최영미는 증언하고 있다. 창비는 고은의 상습적인 성폭력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은 계간 창작과 비평의 지면에 시를 꾸준히 발표했고, 창비의 주요 행사에 초청됐다. 이것은 창비의 안이한 성폭력 인식과 묵인, 남성 문인들의 성폭력에 대해 관용적인 문학관이 함께 작용한 참사다. 고은의 성폭력 사건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을 옹호하는 페미니즘 책을 발간한 창비의 이중적 처신과 위선을 드러낸다. 파쇼적 보수정권과 대결하는 상황에서 고은의 성폭력을 묵인했다면 창비의 조직 보호 논리는 그들이 비판한 극우보수의 행태와 닮은꼴에 불과하다. 고은의 성폭력 사건은 한국문학의, 진보문학의 위기를 상징한다. 지난 2월 한국작가회의의 총회에서 최원식(계간 창작과 비평 전 편집주간) 이사장은 “부족한 저를 지난 2년간 이사장으로 허락해 준 고은 선생을 비롯한 고문단”에게 깊이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고은의 성폭력이 폭로된 상황에서 한국작가회의를 대표하는 최원식은 고은 시인에게 감사의 말을 던졌던 것이다. 성폭력을 반대한다는 한국작가회의의 성명과 이사장의 엇박자 발언은 경악할 일이다. 이날 총회에서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 않을 법한 일들이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진행됐다. 총회의 파행은 직선제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거 집행이 부재했기에 발생한 적폐였다. 한국작가회의는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할 때 민주주의 선거 원칙인 비밀선거를 하지 않았고, 출마의 변도 없었다. 선거는 공개적인 거수투표를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강행했다. 고은의 성폭력과 한국작가회의 총회는 쌍생아의 적폐였다. 유명 연예인의 성폭력은 당사자가 개인으로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고은의 경우 개인을 넘어 문학권력, 악습의 문학 카르텔이 깊게 관련돼 있다. 그래서 추가적인 미투 운동이 쉽지 않다. 고은의 성폭력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문인들과 문학권력은 고은 사건의 확대를 두려워한다. 이들 일부는 내부 고발자인 최영미의 개인 행실을 비판하는 마녀사냥의 꼼수 발언으로 대응했다. 고은과 방조자를 포함한 문학권력은 모두 유죄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죄인이라는 각자의 인식 속에 진솔한 참회의 고백성사다. 고은은 최근 외신에 부끄러운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고 변명의 발언을 했다. 무죄라고 생각한다면, 고은은 최영미 시인을 즉각 고발하고 경찰의 조사를 받아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라. 존경받던 문인이 위선자로 밝혀진 것은 한국문학의 비극이자 역사의 아이러니다. 문학계의 미투는 적폐 관행을 폐기하라는 선언이자 질적 갱신의 필요성을 채찍질하는 절규다. 미투 운동은 남녀가 평등한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는 자구적 움직임이다. 문인들과 문학권력은 이 선언과 절규에 뜨겁게 대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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