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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보태만」 공무원 4명 구속/검찰

    서울지검 공안 1부(정진규 부장검사)는 25일 미그 19기 귀순 당시 서울에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사건과 관련,서울시 경보통제소장 김두수씨(49·별정직 5급)등 통제소 직원 4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공용건물 무효죄,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사람은 김소장을 비롯,경보통제소 운영계장 이재웅씨(39·통신6급),지령실 근무자 김현동씨(37·기능직 10급)와 김성근씨(27·〃)다. 김소장과 운영계장 이씨는 지난 해 4월부터 지금까지 내무부 중앙 민방공통제소의 자동경보 시스템과 연결된 접속장치(Inter­face)의 자동스위치를 멋대로 차단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일일 점검」 일지에는 『이상이 없다』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 김현동씨와 김성근씨는 지령실에 근무하던 중 내무부 중앙통제소로부터 핫라인 비상전화를 통해 『비상 대기하라』는 연락을 받고도 묵살해 경계경보를 발령하지 않은 혐의다.
  • 「경보태만」 공무원 구속방침/검찰

    ◎서울시·내무부 관계자 13명 철야조사/“경보시스템 결함도 원인” 판명 검찰은 미그19기가 23일 귀순할 당시 서울시의 민방공 경보시스템이 울리지 않은 것과 관련,직무유기 공무원들을 구속하는 등 강력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가 최고도의 주의를 요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법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혀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그동안의 복무자세를 총체적으로 점검,직무유기가 드러나면 직위해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상당수가 구속 등 사법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정진규 부장검사)는 이 날 서울시 민방공 경보통제소장 김두수씨(49·별정직 5급) 등 서울시 및 내무부 공무원 13명을 불러 밤샘 조사했다. 소환된 서울시 공무원은 김소장을 비롯,경보통제소 운영계장 이재웅씨(39·통신6급),지령실 근무자 김현동(37·6급)·김성근씨(27·10급),민방위 기획계장 염을렬씨(54·5급),민방위 재난관리과 직원 김승호씨(47·6급) 등 6명이다.내무부 공무원은 오산 민방공통제소 강성구씨(8급) 등 7명이다. 서울시의 박관섭 민방위 재난관리국장(2급)도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빠르면 25일 이들에게 직무유기죄 등을 적용,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날 철야조사에서 ▲내무부중앙통제소측이 서울시 지령실에 전달한 내용과 경위 ▲자동경보 장치를 수동으로 바꾼 경위 ▲근무자 교대 등 근무수칙 준수 여부 ▲내무부가 유선통보를 하지 않은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내무부 중앙민방공통제소측이 23일 상오 10시57분44초,58분5초 등 두차례에 걸쳐 서울시 민방공통제소에 컴퓨터 전송을 통해 「비상대기」신호를 보낼 당시 실제상황임을 확인해 주기 위해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검찰은 서울시의 진상조사 자료와 업무일지 등을 검토한 결과,서울시의 경보장치가 85년부터 지난 해 3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잘못 작동된 사실을 확인했다.〈박은호 기자〉 ◎근무체계도 허술 북한 공군 미그기의 남하 당시 서울시의 경계경보 사이렌이 가동되지 않은 이유는 서울시와 내무부의 자동경보시스템이 서로 호환성을 갖고 있지 않은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내무부에 따르면 전국 시·도는 지난 89년 경계·공습·재난경보 등 3개 상황에서 자동으로 경보가 발령되는 동일한 경보 시스템을 갖추었으나 서울시는 지난 94년 말 화생방 경보도 포함된 새 시스템을 갖추어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무부 중앙통제소에서 시스템 점검을 위해 하루 두번씩 화생방경보를 발령하면 다른 시·도의 지령실에는 「훈련상황」표시만 나오지만,서울에서는 사이렌이 울려 서울통제소는 지난해 3월 이후 자동시스템을 끄고 수동으로만 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내무부중앙통제소도 서울의 이같은 상황을 알고 경계경보 발령때는 반드시 육성방송과 무선으로 상황을 전달해 왔으나 이번에는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시는 2인 6개조로 6일에 한번씩 24시간을 근무하는 지령실의 근무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1일 3교대로 근무체계를 바꾸는 한편 화생방 자동경보시스템을 분리,내무부와 호환성을 갖추기로 했다.〈곽영완·강동형 기자〉
  • 침통한 청와대 부패척결 의지 단호/「장학로씨 구속」 여권의 대응

    ◎총선앞두고 실추된 이미지 회복 노력/공직·정치권 부정근절대책 다각 강구 장학로 전 청와대제1부속실장 사건이 터진 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분위기가 침통하면서도 단호하다는 데 청와대 보좌진의 견해가 일치한다. 김대통령이 「침통한」 이유는 쉽게 짐작이 간다.20여년간 측근에서 보좌해온 사람이 부정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주는 충격의 강도는 말이 필요없다.김대통령은 2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취임초부터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며 절제와 극기의 생활을 해왔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비서관이 어떻게 부정부패에 관련됐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단호한」 분위기를 둘러싸고는 해석이 갈린다.『부정부패 척결의지를 더욱 다잡고 있다』는 분석에서 『정치판 전체의 일대 사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단순한 국면전환을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삼재 총장 등 여권의 의중을 공식적으로 전하는 인사들에 따르면 장 전 실장 사건을 빨리 마무리짓고 총선전에 임하려는게 정부·여당의 입장으로 비친다.하지만 대통령의 분위기가 다른 탓에 상황은 유동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장 전 실장의 잘못을 비호할 생각도 없고 국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비슷한 정도의 비리는 야당을 비롯,정치판에 많을 것이며 상호 폭로전에 따라 처벌하려 들면 그 숫자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야당측의 태도에 따라 여권의 대응방향이 영향받을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부·여당은 국정을 책임진 쪽이다.여야관계만을 생각할 수 없다.총선을 의식하건,않건간에 장 전 실장 사건으로 실추된 대국민 이미지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여권은 아직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장전실장의 경우 복잡한 여자문제와 관행적인 떡값 수수 등으로 「개인 비리」의 성격이 강하다.잘못된 제도탓으로 돌리기 힘들다.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은 『국가경영에 참여할 사람들에 대한 국민적 검증절차를 법과 제도적으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미국식 청문회제도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풍토에서 그같은 제도가 적합한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제도개선과 함께 「대통령이 안받는 대신 밑에서는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인식을 돌리는 게 여권의 시급한 과제다.〈이목희 기자〉 ◎여야 반응/“유감” 표명에 “철저수사” 촉구/“폭로전 국민식상… 정책대결 벌이자”­여/“대통령에 관리책임”… 축소수사 비난­야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구속과 관련,24일 신한국당은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고 더이상 폭로전을 삼갈 것을 야권에 촉구했다.반면 야권은 득표의 호재로 삼아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신한국당◁ ○…김철 선대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장전실장이 수뢰혐의로 구속된 것은 불행한 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그는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부정부패척결과 역사 바로세우기에 차질이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야당도 더이상의 폭로전에 국민이 식상해있음을 깨닫고 정책대결과 비전의 제시를 통한 이성적 선거 분위기 조성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도 용인·노원갑·도봉갑지구당 필승대회에서 『깨끗한 정치는 권력의 내부와 핵심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이날 강동·의정부 필승대회 격려사에서 『검증받지 않은 가신들이 보스 주위에서 부패사슬을 이루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3김정치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법과 제도,관행을 통해 국가 경영에 참여할 사람들의 자질과 소양을 검증하는 국민적 절차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국민회의 윤호중 부대변인은 『37억원 부정비리 등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축소·은폐 수사』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봐주기」 수사를 계속한다면 국민들은 김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미운 사람은 뺨 한대 더 때리고 내 사람은 떡 하나 더 주는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것』이라며 철저하고 적극적인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홍신 선대위대변인도 『김대통령은 측근의 비리에 대해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로 치부,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관리소홀등 직무태만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자민련◁ 이동복 선대위대변인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장씨의 비리내용이 이미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겨우 1억여원의 비리혐의만 가지고 구속을 집행한 것은 총선에서 여당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축소수사』라며 검찰의 엄중수사를 촉구했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공무원 업무 감찰 강화/총리실/작년 직무태만 7백여명 적발·제재

    국무총리실은 이수성총리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공무원들의 업무자세에 대한 감찰을 강화키로 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7일 『이총리가 간부회의 등에서 총리 행정조정실이 각 부처로부터 수동적으로 보고받는 자세에서 벗어나 부처간 조정이 필요한 사안이나 시정해야 할 사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거듭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리실은 그동안 주력해온 고위직이나 하위직 비위에 대한 사정차원의 감찰보다는 중간관리층의 업무처리 적절성 등에 역점을 두어 감찰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총리는 최근 검찰의 잘못으로 8백억원대 국가소유 토지가 개인에게 넘어간 사건을 중시,경위를 조사해 관계자의 실책이 드러나면 엄중 문책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리실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국·공유지 관리실태 등 정부 주요시책 10개와 연안해양 오염실태 등 대통령과 국무총리 특명사안 7개에 대한 감찰활동을 통해 업무를 태만히,또는 부적절하게 처리한 공무원 7백여명을 적발,경고 등 제재조치를 내렸다.
  •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다/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요즈음은 정말 지구촌이란 말이 무엇인지 강하게 알 것 같다.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해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스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같은 신문이 연일 보도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뉴스를 세계에다 하루종일 방영하는 CNN도 그것을 되풀이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나라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인은 비록 자신이 외국에 살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단일민족이다』라는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나라소식을 곧 자기소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주 강하다. 미국남성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한 이십 년쯤 살아온 어느 교포의 경우,『한국인에게 부패는 김치와 같은 것이었는데 왜 갑자기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아주 깊은 상처를 받고 회사사람들이 자기를 그런 부패에 젖은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것을 옆에서 보았다. 그분은 자신이 그동안 크리스마스 때 연례적으로 해온 5달러 내지 10달러 어치의 선물주기를 올해는 안하기로 했다면서,만약 자신이 올 크리스마스에도 그런 선물을 한다면 사람들이 순수하지 않은 뇌물성격의 선물로 바라보지나 않을까 겁이 난다고 하는 것이었다.정말 그렇게까지 느낄 필요가 있을까.그럴 필요가 있든 없든 그렇게 느끼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이고 또한 지구촌의 매스컴의 위력으로 남들도 우리사정을 금세 속속들이 다 아는 그런 시대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나만 해도 두 아이들을 이곳 버클리 지역의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처음 입학 때 한국의 미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한국 탈춤 인형 두 개와 냉장고에 붙이는 마그네틱 몇 개를 선생님께 선물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이번 노 전대통령 관계뉴스를 보시고 선생님께서 혹시 내가 드린 그 작은 선물조차 뇌물성격의 것으로 재해석하면 어쩌나,한국인은 뇌물을 잘 준다고 생각하시면 어쩌나 하고 갑자기 낯이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또 한 교포의 경우,그녀는 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일주일에 한번 자원봉사를 가서 아이들 공부를 돕고 있다.얼마전엔 과학시간에 자원봉사를 갔는데 그날은 그림물감으로 무엇을 그리는 실험을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그래서 선생님께서 신문뭉치를 주시면서 아이들 앞에 한장씩 신문지를 깔아달라고 하시더란다.신문지를 애들 앞에 한장씩 깔고 있는데 갑자기 신문에서 커다랗게 클로즈업한 노 전대통령의 얼굴이 나타나 그녀는 너무 서럽고 분하고 혹시 같이 자원봉사하는 다른 엄마들이나 선생님이 그 신문을 볼까봐 얼른 그것을 구겨서 남몰래 버렸다고 한다.마치 큰죄를 저지르는 듯 모골이 송연했으리라. 이렇게 이제 세계는 어쩔 수 없이 하나가 되어버렸고 나라안 소식 하나하나는 나라 밖에 사는 보통사람들 한명 한명의 일상 속에까지도 도덕적인 위기와 치명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일으키게 되었다.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이렇다.그런 어마어마한 부정부패를 이제야 알았다면 검찰과 언론과 정부의 직무태만이다.만약 예전부터 알고 이제 터뜨린다면 그것은 더 수상한 정치적 계산이다.만일 이 문제를 현정부의 정치적 목적에만 맞게 처리하고 끝내버린다면 우리 한국인은 도덕적으로 자신을 매장하는 것이나 같다.그러니 돈 받은죄도 크지만 국민의 군대로 국민을 학살한 죄는 더 무서운 것이니 광주문제를 더 무겁게 처리해야 한다.그렇게 온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돈이 중하냐,국민의 목숨이 더 중하냐­인류가 가지는 보편적 가치관이 우리 한국에서 왜곡되는지 바로 세워지는지를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그야말로 무슨 정치적 목적에 따르지 말고 이제야말로 사심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하여,한국인이라는 우리의 자존심을 위하여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할 것이다.
  • 설악산 동해안 산림훼손·환경오염 심각/국유림 무단 형질변경도

    ◎임야 채토장 사용·폐수방류 묵인/정부 합동점검반 1백40건 적발 설악산 국립공원과 동해안 관광휴양지의 농지전용과 산림 훼손및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은 17일 지난달 설악산국립공원과 동해안 관광휴양지의 자연환경 훼손등 불법 행위 단속업무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모두 1백40건의 위법 사례를 적발,25건을 검·경에 수사 의뢰하고 1백15건의 공공기관 부당 행위와 관계 공무원 직무태만에 대해 문책했다고 밝혔다. 점검결과 속초시는 교동에 있는 임야 3천3백6㎡를 밭으로 형질 변경하면서 철근등 1백20t의 건축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하고 대포동 소재 공원구역의 임야 4천㎡를 채토장으로 사용해 산림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속초시는 또 시가 운영하고 있는 속초 도축장이 매일 2백ℓ의 폐수를 영랑호로 무단 방류하고 있는 것을 방치하고 위생환경사업소 관리 분뇨처리장이 매일 10t 이상의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인제군은 용대리에 있는 논 1천6백50㎡을불법으로 전용해 야영장을 설치하고 「국토이용계획 지적도」를 부당하게 작성해 특정인 소유의 토지를 공원구역에서 제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제군은 또 지난해 폭포산장의 주차장 2천㎡을 조성하면서 농지와 보존국유림을 무단으로 형질변경하고 폭포산장과 도적폭포 사이의 보존국유림에 사설 야영장을 설치하도록 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 영국/외국에선:3(지방자치 총점검:3)

    ◎일류기업 지향하는 영 지방정부/상장은 상징적… 전문경영인이 행정 총괄/재정 의존율 60∼70%… 중앙서 철저한 통제/중앙부처에 지방주요간부 임명·조례제정 동의권 영국의 지방정부는 「일류기업」을 지향한다. 경쟁과 능률이라는 기업식 개념을 도입해 지역의 비약적인 발전을 꾀하는 곳이 바로 영국이다.우리의 지방단체장에 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최고책임자는 수석집행관이다.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하다.행정권이 없고 책임도 갖지 않는다. ○경쟁과 효율을 중시 시장은 외부 또는 외국의 손님이 왔을 때 지역주민을 대표해 접견하는 정도의 역할이 거의 전부다.때문에 지역사회의 대표라는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고 다수당의 의회 의원들이 1년을 임기로 사이좋게 번갈아 가며 시장을 맡는다. 지방의회의 지휘를 받아 행정을 총괄감독하고 운영하는 수석집행관은 이런 지역사회의 「얼굴」 시장밑에서 실질적으로 자치단체의 살림을 맡은 전문경영인이다.시청의 각국 국장보다 높은 정도의 자리지만 수석집행관의 능력에 따라 지역발전여부가결정된다. 영국지방자치전문가들은 『영국 지방자치제의 특성은 지방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수석집행관제에 있다』며 『수석집행관이 효율성을 바탕으로한 기업식운영이 지역사회 발전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스카우트경쟁 치열 런던 북쪽의 셰필드시가 지난 91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한 것도 수석집행관제와 무관치 않다.영국의 철강도시인 셰필드는 유니버스아드대회를 유치해 문화와 스포츠의 도시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사양길의 철강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씻고 새로운 발전을 하는데는 국가차원의 많은 지원이 뒤따랐지만 지방정부의 유치노력도 큰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정부 전문경영인인 수석집행관은 잉글랜드와 웨일즈지역에만 81명에 이른다.지방자치전문가는 『수석집행관은 공무원에서 발탁되기도 하지만 경영능력이 뛰어난 일반기업의 우수한 전문경영인들을 대상으로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공무원사회의 혁명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존 메이저 총리보다도 연봉이 많은 경우도 있다.총리의 연봉이 우리돈으로 약 1억원인 8만파운드인 점을 감안하면 고연봉의 수석집행관은 한달에 1천만원대에 육박하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 된다.연봉 3만4천파운드를 받는 하원의원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또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방공무원 감원이나 우수공무원을 뽑기 위한 「인턴사원제」의 도입등 일반기업에서나 가능한 조치들을 시행한다.런던시내의 웨스트민스터구는 쓰레기수거·도로청소·공원관리등의 업무를 민영화해 7백명의 직원이 감원됐고 셰필드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들은 영국 지방자치제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편안하고 신분이 안정돼 있던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고 털어놓으면서 「공무원사회의 혁명」으로까지 비유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개혁은 「영국병」 치유에 나선 마거릿 대처총리의 처방조치에서 비롯된다.대처총리의 조치이전만 해도 지방정부의 역할은 상당했다.런던시는 노동당의 켄 리빙스톤이 장악하고 있을 때인 지난 84년 그들 스스로 남 요크셔지방을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부를 정도였다. ○지방재정규모 제한 또 86년 지방정부가 자의적인 선거구획정(게리멘더링)을 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구지역에서 보수당은 공공건물에 입주해 있던 친노농당 성향의 저소득층을 내쫓고 친보수당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오히려 더 싼값으로 주택을 공급한 선거구 획정이었다. 영국문제전문가인 파리3대학의 장 클로드 세르장교수는 『대처여사의 개혁조치는 지방재정 능력 및 기능제한에 있다』고 지적했다.대처여사는 지난 84년 세법을 고쳐 지방정부가 거둬들이는 지방세의 상한선을 낮추고 청소·공공시설물 유지 등의 업무를 민간에 외뢰하도록 했다. 이를테면 지방정부 무력화작업인 셈이다.대신 대처여사는 76년에 50%였던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규모를 늘려 지금은 60∼70%에 이르고 있다.또 85년 지방정부법을 개정,런던시의회를 없애고 런던시를 인구 4천여명이 사는 런던시와 32개의 바로우(구에 해당)로 이뤄지는 런던으로 분리했다. 지방의회는 중앙정부에 대한 재정의존도만큼 철저히 통제를 받는다.지방정부를 관할하는 중앙정부 부처는 엉뚱하게도 환경부다. ○예산감축 명령 가능 환경부는 예산 배분권을 갖는 동시에 지방의회의 조례제정에 대한 동의권을 갖고 지방정부의 활동을 통제한다.또 지방정부의 예산이 중앙정부가 정한 표준지출규모를 초과할 경우 예산감축을 명령할 수도 있다. 일반중앙부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간부임명에도 동의권을 갖고 있으며 고등법원은 지방의원의 직권남용은 물론 직무태만에도 영장을 발부할 수 있는 사법적인 통제도 한다.때문에 지방자치전문가는 『영국의 정치는 지방자치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는 의회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여전히 중앙정치무대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역할을 하고 있다.금세기 최연소 총리를 기록한 존 메이저총리도 25살 때 은행원을 하면서 노동당 우세지역인 람베트지방에서 지방의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총리의 꿈을 이루었다.
  • 이 수협회장 사퇴 불가피/환차손 숨기려 분식결산

    ◎손실 1백96억… 임원 6명징계 통보/은감원 특검결과 대규모 환 손실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이방호 수협중앙회장이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이회장과 수협의 관련 임원들은 관리감독 소홀 및 직무태만으로 1백96억원의 외환거래 손실을 초래하고 이같은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지난해 손익을 분식결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감독원은 21일 수협중앙회에 대한 특검결과를 발표,수협의 이회장과 정종민 부회장,고달익 감사,정철석 신용사업본부장,권령두·김승렬 이사 등 6명을 관련 법규에 따라 징계조치토록 감독기관인 수산청장에게 통보했다.또 딜러 이남렬과장과 임경렬 국제영업부장,정청 감사부속실장 등 관련 직원 6명을 문책처분키로 했다. 수산업협동조합법 165조는 허위사실을 공고했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154조는 수산청장은 수협의 업무를 정지시키거나 관계임원을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사결과 수협은 국제영업부의 이남렬과장이 작년 1∼9월까지 장부외 거래로 79억원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이를 전혀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작년 10월 손실발생 사실을 확인하고도 개인한도(3백만∼5백만달러)를 초과,딜러 1명이 1억3천만달러를 운용하도록 방치해 손실이 늘어났다. 수협은 엔화와 마르크화를 파는 조건으로 달러화를 매입,지난달 27∼31일 만기도래분 1억1천만달러를 재연장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1백74억원,검사착수 직후인 지난 10일 나머지 보유분 2천만달러를 처분함으로써 22억원 등 모두 1백9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수협이 자체조사한 1백71억원보다 25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박광훈 수산청장은 이날 수협의 외환거래 손실과 관련,『1백96억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만큼 실무자뿐 아니라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경영의 부실 및 감독 소홀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회장 등 수협 경영진의 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협 곧 조합원 총회 수산청은 수협이 외환거래에서 거액의 손실을 낸 것과 관련,수협으로 하여금 조합원 총회를 소집해 이방호중앙회장 등 임직원의 처리문제를 결정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파출소장 직위해제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지방경찰청은 6일 여국교생 김모양(12) 윤락강요사건과 관련,파면된 박세훈 경장(39)이 소속된 부산 북부경찰서 모라파출소 소장 김기문 경위(41)와 속칭 「포푸라마치」 금호장을 관할하는 감전 2파출소 소장 장수재 경위(54)를 직원 감독소홀 및 직무태만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했다.
  • 검사 7명·변호사 15명 법리논쟁/「성수대교」공판 이모저모

    ◎검찰,플라스틱 다리모형까지 제시/구속때 적용된 직무유기 혐의 제외 붕괴사고 55일 만인 15일 하오 서울형사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성수대교참사사건의 첫공판은 동아건설의 부실시공과 서울시 관계자의 관리소홀을 추궁하는 검찰과 이를 부인하는 피고인들의 접전으로 시종 팽팽한 긴장속에 진행됐다. ○…성수대교 건설에 간여했던 동아건설 관계자등 6명과 대교개통이후 교량관리·보수 등의 책임을 맡았던 공무원등 11명을 나눠 10여분간의 휴정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재판에서 피의자들은 한결같이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일관,이번재판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 이신영 전서울시도로국장등 공무원들은 『안전점검결과 통보서를 작성하면서 하자보수대상 교량수를 줄이라는 지시를 한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 이국장 등은 『검찰수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은 연일 계속된 검찰수사로 피로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담당검사가 「시인해 달라」고 해 도의적 책임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강변. ○…이에앞서 신문을 받은 동아건설 부평공장 이규대(61)전상무등 동아건설 관계자들은 검사의 신문에 『잘 모르겠다』,『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진술로 일관,책임회피에 급급하는 모습. 이들은 특히 용접불량등 사고를 부른 원인에 대해 『검사가 제시한 서류를 통해 부실시공을 확인했을 뿐 공사가 진행중일 때는 몰랐다』고 변명한데 이어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다리붕괴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며 항변. ○…검찰은 불구속피고인 2명을 포함,피고인이 17명이나 되는데다 변호인도 거물급 변호사 15명이 참여하자 이번공판에 형사1,5부와 특수2부 검사등 모두 7명의 검사를 투입,피고인들의 혐의사실을 입증하는데 총력. 특히 이번 사건을 진두지휘한 형사1부 이경재 부장검사는 공판이 시작된 직후 방청석에 앉아 신문하는 검사들에게 수시로 「쪽지」를 전달,신문내용을 보강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3백여명의 방청객들이 법정을 메운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이날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에 앞서 1천만원을 들여 만든 높이 20㎝,길이 60㎝ 크기의 성수대교의플라스틱 모형과 스티로폴로 만든 H빔 모형 등을 법정에 들여놓고 『변호인과 재판부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형을 제작했다』고 설명. 검찰은 또 직접신문에 나서기 전 준비해 온 원고를 통해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이번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고충을 토로. ○…검찰은 당초 양영규·김재석 전도로시설과장 등 서울시 공무원 4명에 대해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으나 정작 기소단계에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만 적용,재판에 회부한 것으로 드러나 직무유기부분에 대해서는 공소유지에 자신이 없었음을 표출. 대법원은 82년 판례에서 「주관적으로 직무를 버린다는 의식이 있어야 죄가 성립하고 태만이나 착각으로 직무집행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경우에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직무유기죄를 엄격하게 축소해석하고 있어 검찰이 직무유기혐의는 공소를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
  • 가스폭발사고 집중포화/상공위(의정초점)

    ◎“늑장대처로 사고 키웠다” 공박/안전장치 허술·민원묵살 따져/“작업반원 조작 실수” 어정쩡한 답변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와 관련,9일 국회 상공위에서는 의원들이 여야 가릴 것 없이 가스안전대책의 허술함과 사고예방대책의 미비등을 추궁했다. 김철수 상공부장관과 박청부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의원들은 가스공사측이 가스누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경위를 물었다.이와 함께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야당의원들이 이번 가스사고에 국한해 집중포화를 퍼부은 데 비해 일부 여당의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잇따른 대형사고에 대한 정부측의 견해까지 묻고 들어가 눈길을 모았다. 반면 박사장은 아현기지 작업반원들의 조작실수를 직접적인 사고원인으로 추정하며 불성실한 보고와 답변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박우병의원(민자당)은 『가스누출 경보가 울린 지 1시간17분 뒤에나 가스를 차단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공사측이 폭발사고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대형화를 불러 왔다고 비난했다.박의원은 이어 『평소에도 주민들의 민원을 핑계대 가스차단을 태만히 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박광태의원(민주당)도 사고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조목조목 되짚은 뒤 『가스가 폭발했는 데도 공사측은 45분이나 지나서야 가스를 차단했다』고 지적했다.박의원은 『이는 명백한 공사측의 직무유기』라면서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요구했다.이에 허삼수의원(민자당)도 『폭발직후에라도 즉각 가스를 차단했다면 대형참사는 면하지 않았겠느냐』고 묻고 『중앙통제소가 폭발사고를 모를 정도라면 안전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신기하의원(민주당)은 『작업자의 조그만 실수로 이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났다면 언제든지 제2,제3의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 않으냐』고 허술한 안전장치를 비난했다.허경만의원(민주당)도 『지난 8월 경기도 고양시 소애기지에서 가스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1백일만에 다시 이같은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부측의 관리능력 부재를 추궁했다. 황의성의원(민주당)은 『주택 50채가전소됐고 가옥 1백50채가 파손됐으며 차량 20여대가 타버렸는 데도 경찰의 피해추정액이 고작 2억원에 불과하다는게 말이나 되느냐』고 개탄했다. 한편 민자당의 민정계인 이웅희의원은 『여객기추락사고와 열차탈선사고,성수대교 붕괴사고,유람선화재사고에 이어 이번 가스사고까지 현정부들어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장관의 견해를 밝히라』고 요구해 눈길을 모았다. 박사장은 『아현기지의 계량기를 점검하던 작업반원들의 실수로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번 사고가 「실수에 의한 것」임을 애써 강조했다.박사장은 또 『이번 사고를 통해서야 비로소 현재의 안전체계가 가스폭발을 즉각 감지하지 못하는 허점을 안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해 의원들의 분통이 터지게 했다.박사장은 이어 사고재발방지대책으로 『전국의 가스공급기지에 대해 일제 안전점검을 벌이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가하게 답변했다.
  • 「사후보고」 관행이 화 불렀다/“성수대교 보수 필요” 묵살경위

    ◎과장이 자체판단후 전결 처리/보수·관리비 요청절차도 복잡 「왜 묵살했을까」. 지난해 4월 김재석 당시 서울시 도로시설과장은 동부건설사업소로부터 한건의 보고서를 받았다.대참사를 빚은 성수대교의 안전진단 및 보수가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김과장은 이를 국장 등 상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자기선에서 전결처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 4월,동부사업소는 같은 내용을 양영규 현 과장에게 건의했다.양과장 역시 묵살,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검찰수사를 토대로 한 당시상황의 골간은 이렇다. 그렇다면 두 과장은 왜 이 중대한 사안을 보고하지 않았을까. 서울시 도로시설과의 실태를 캐다보면 묵살의 배경에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관행이다.도로시설과의 주된 업무는 22개 구청과 4개 건설사업소의 보고에 따라 교량 등 구조물을 보수·관리하고 본청 및 구청의 환경순찰에 대한 지적사항을 처리하는 것이다.과장이 보수요청과 관련된 서류를 대하는 것은 일상화돼 있다.때문에 과장은 「아주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기 전에는 으레 자기 선에서 전결 처리한다.그러나 중대함의 정도를 정확히 판단하는 기준이 없다는게 문제다.문제가 있더라도 과장선에서 해결한뒤 사후 보고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수대교 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두 과장은 통상적인 보수만 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놀랍게도 이는 도로시설과의 관행이다. 도로시설과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의 전언은 이 부서의 현 주소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을 과장이 판단,전결처리하는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제2의 성수대교 사고는 뒤따를 수밖에 없다』 둘째로 이같은 관행에 과장의 판단미숙이 합쳐졌다고 볼 수 있다. 김재석 당시 과장은 검찰에서 『동부사업소에서 임시보수 조치를 취했다는 보고를 받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김과장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는 큰 판단착오를 저지른 것이다.동부사업소의 보고서에는 다리의 심각성을 지적한 현장사진이 들어있었다. 후임 양영규 과장도 마찬가지다.사업소측은 성수대교를 점검대상 1순위로 보고했다.두 경우 모두 과장이 적당히 넘길 정도의 통상적인 보수 차원을 넘는 수준이었다.따라서 국장을 통해 시장에게 보고해야 했다.결국 관행에 익숙해 있다보니 중대사안에 대한 불감증에 걸렸고 그에 따라 판단착오를 일으킨 것이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관행과 주무과장의 판단미숙을 싹트게 하는 요인이 하나 있다.예산 배정이다. 예산 배정때면 도로시설과는 사업소의 보고를 토대로 구조물의 유지·관리비를 요청한다.그러나 항상 지하철건설,택지개발사업 등 건설사업에 우선 배정된다.구조물 관리비는 늘 말석으로 밀린다.물론 중대하고 시급한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에 보고한뒤 예비비 또는 타예산을 끌어 쓸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별도 예산을 요청하려면 중대 사안이라는 걸 입증해야 하는데다 보수공사는 내년에 해도 된다는 사고가 팽배해 있기 때문에 예산 따내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지레 포기하고 웬만하면 과장 선에서 해결하려 한다』서울시 간부의 말이다. ◎서울시간부 수사 일단락 배경/「윗선보고」 증거 못잡아/후임 실무과장에게도 인수인계 안해/이국장,「성수대교제외」 직무태만 해당 성수대교붕괴사고에 대한 검찰수사가 26일 이신영 서울시 도로국장과 김재석 전 도로시설과장을 구속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검찰은 성수대교의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을 캐기 위한 수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나 전,현직 서울시 고위관계자의 소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속된 이국장을 비롯한 서울시공무원들이 더이상의 상부선에는 보고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에 대한 혐의사실조차도 대부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수사의 연결고리가 이국장선에서 완전히 끊긴 셈이다.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보고계통상에 있었던 이원종 전 서울시장과 우명규 현 서울시장의 소환및 조사여부였다.검찰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성수대교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 지를 캐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혐의점을 캐내는데 까지는 수사력이 미치지 못했다.구속된 실무자들이 상부에 절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데다 「직무유기죄」의 구성요건이 워낙 까다로워 「사정의 칼」을 함부로 들이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수대교에 대한 안전점검필요성을 보고받고도 안전점검대상 시설물에서 이 다리를 뺀채 총리실에 보고토록 한 혐의로 구속된 이국장에게도 직무유기죄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검찰관계자는 『서울시내 전체교량과 도로의 유지·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국장이 성수대교를 뺀 것은 총괄업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직무를 태만히 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직무유기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장과 우 현시장의 소환도 이런 맥락에서 「불가」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결과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자세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성수대교를 유지·관리하는 서울동부건설사업소로부터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수차례 보고받고도 이를 담당과장등 실무자선에서 묵살하는가 하면 언론의 비난화살을 피하기 위해 축소·보고하는등 안일한 자세를 여실이 드러낸 것. 이날 구속된 김 전과장이 지난해 4월 동부건설사업소가 올린 「긴급보고서」를 전결처리한뒤 도로국장등 상부에는 전혀 보고를 하지 않았고 후임 과장에게도 인계를 하지 않은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검찰수사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이같은 보고가 올라왔을때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자세를 성토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같다.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처벌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는게 중론이다. 30대의 한 변호사는 『겨우 담당국장을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되면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더이상의 책임추궁이 어렵고 고위공직자들의 무사안일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구속수사가 능사는 아니지만 고위관계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물릴 필요가 있다』고 검찰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제2사정차원서 대처하라(사설)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가지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첫째는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명하는 일이다.다른 하나는 전국의 대형공공시설물에 대해 제2사정차원의 일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사고책임의 소재를 규명하는 일은 말단공무원을 처벌하는 선에서 미봉책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이번 사고는 어느 특정인의 잘못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고 관리하며 이를 감독하는 담당자 모두의 과실이 모아져 야기된 사고였다.지금까지 밝혀진 사고원인만 봐도 그 점은 충분히 입증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책임은 일선사업소에만 있다고 볼 수 없다.상급기관인 서울시에도 지휘감독책임이 있다.뿐만아니라 시공회사도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물론 사업소측이 다리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축소보고한 것이나 점검업체의 도장을 도용해 점검하지 않은 교량의 안전점검표를 허위로 작성해보고한 행위는 중벌을 받아 마땅하다.그들의 행위는 사고위험을 방치한 것이 아니라 방조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시 고위관계자들의 처사를 보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사업소에서 축소 내지는 허위보고를 했을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작 정밀안전점검의 필요성을 제대로 보고했을 때 마저도 서울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그러고도 그들은 그런 보고를 받은 일이 없다고 하는가 하면 다리의 위험도가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발뺌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뿐인가.서울시장은 청와대와 국회,그리고 시의회에 대해 성수대교는 말할 것도 없고 한강다리 모두가 안전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해왔다.이것은 단순한 직무태만이 아니고 직무유기행위다.지휘감독책임을 물어 엄벌해야 할 것이다.시공회사도 하자담보책임기간이 완료됐다 해서 모든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인책만이 사고재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진 않는다.대통령도 이번 사고에 대한 대국민담화에서 지적했듯이 철저한 안전점검과즉각적인 대처가 뒤따라야 사고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교량·터널·철도·지하철등 많은 공공시설이 안전도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이를 모두 정밀진단하려면 정부내에 특별안전진단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이곳에서 조사업무를 전적으로 맡아 실시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볼 수 있다.당장에 조사를 하고 대책을 서두는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두고 끈기있게 확실한 대책을 착실히 강구해 나가는 일은 더 중요하다.
  • 공무원 직무유기 형량 높인다/징계·사법처리 병행

    ◎기관장도 감독소홀 엄중문책 정부는 23일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참사가 일부 공무원들의 직무유기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심각한 직무유기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직무유기죄의 형량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직무유기사건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은 물론,그 상급자 나아가 기관장까지 지휘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정부는 또 공직자가 복무를 태만히 할 때는 엄중징계 또는 형사처벌하겠다는 내용의 지침을 총리훈령으로 시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그동안 부정을 저지른 공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법처리를 해왔으나 업무를 소홀히 해 사고가 났을 때는 근무태만으로만 징계하고 사법처리를 한 일이 지극히 드물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앞으로는 공무원이 관련된 사고가 일어나면 책임을 보다 철저히 물어 형사처벌까지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동부건설사업소 5명 구속/성수대교 붕괴사고

    ◎서울시·동아건설 전면수사/서울시 도로과장등 4명 오늘중 사법처리 성수대교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22일 서울시동부건설사업소 여용원소장(43)과 김항오 보수1과장(40),라석근 시설1계장(42장),이남구 시설1계직원(40),정명근 시설2계직원(35)등 모두 5명을 직무유기및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시설2계장 김성구씨(40)와 시설2계직원 박윤기씨(37)등 2명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으나 『증거인멸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육안에 의한 일일점검으로 사고의 원인으로 보여지는 핀의 절단과 그와 관련된 징후를 발견할 수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법원에 의해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기록을 보완한뒤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업소이외에 관리·감독책임을 맡은 서울시와 시공사인 동아건설에 대해서도 전면수사에 나섰다. 성수대교 유지·관리업무를 맡아온 여씨등 5명은 지난 8월부터 사고직전까지 교량 일일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처럼 일일점검보고서를 작성,서울시측에 허위보고하는 등 안전관리의무를 태만히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지난 2월24일 실시한 정기점검에서 점검자인 정천양씨가 성수대교의 이음쇠 등이 불량해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는데도 무려 8개월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서울시 도로시설과장 양영규씨(48)와 도로계량계 주임 이재철씨(36)등 서울시공무원 4명도 혐의사실이 드러나는대로 23일중 사법처리키로 했다.또 해외출장중이던 이신영 도로국장이 이날 귀국함에 따라 이국장도 금명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77년 성수대교 착공당시 설계를 맡았던 대한컨설턴트회장 이모씨도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고위관계자는 『수사결과 혐의사실이 드러난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시도로국산하 71개 관리사업소를 지휘 감독하는 서울시로부터 관련서류와 함께 서울시에 대한 국정조사당시의 국회속기록을 넘겨 받아 서울시의 은폐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서울시로부터 설계도면 등을 찍은 마이크로필름을 확보,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설계·시공상의 하자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 서울경찰청 민생치안 대책 점검/내무위(국정감사 초점)

    ◎줄잇는 흉악범죄… “치안위기” 질타/90년 수감 폭력배 내년 대거 형 만료/도난차 43% 미회수… 범죄악용 우려 11일 국회 내무위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밤낮으로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민생치안대책을 묻는 질의가 주를 이뤘다.「지존파」「온보현」「보복살인」사건등 인명경시풍조의 새로운 흉악범죄가 줄을 잇고 있는 현실이 「위기」라는 규정아래 다양한 진단이 제시됐다. 먼저 지난 8월말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실종자는 모두 4천9백39명인데 46%는 수배중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문제가 제기됐다.도난차량도 9천7백51건으로 43.8%가 회수되지 않아 범죄의 기동화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길홍(민자당),이장희의원(민주당)은 「지존파사건」을 들어 『서초경찰서는 사건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도 3일이나 지난뒤 범인체포에 들어갔다』고 초동수사의 부실을 질타했다.김종완의원(민주당)은 「온보현사건」에 대해 『사건을 접수한 용산경찰서는 가족들의 얘기를 무시하고 가출로 처리해 3일이나 시간을허비했다』고 가세했다.차수명의원(민자당)은 『무장장교탈영사건때 검문소 근무경찰들은 탈영병들이 비켜갈 것을 빌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검문검색의 허술함을 탓했다.이장희의원은 『지난 92년부터 전체 징계 1천5백20건 가운데 39%가 직무유기및 태만』이라고 꼬집었다.정균환의원(민주당)은 『여고생 폭력서클인 「구종점파」사건에서는 호스로 물을 뿌린 것을 물고문으로,같이 몰려다니는 것을 집단혼숙으로,한명만 룸카페 주방보조로 3일 일한 것을 모두 술집 여종업원으로 둔갑시켰다』고 인권유린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범죄요인인 조직폭력배에 대한 관리대책의 미흡함도 지적했다.박희부의원(민자당)은 『90년 범죄와의 전쟁때 수감된 조직폭력배 대부분이 내년까지 형기가 끝나 신사동 조직폭력배 살해사건처럼 33개파 4백44명에 이르는 신형폭력조직과 충돌이 예상된다』고 우범자 관찰보호 강화를 주문했다.김종완의원은 더 나아가 폭력조직과 연계된 각계각층의 비호세력을 차단할 것을 주장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관점을 달리해 『민생치안보다는 시국사범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경찰력 운용의 문제점을 제기했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5대 강력범죄 5만2천5백여건 가운데 검거율은 지난해 보다 8% 줄어든 4만9천9백건인데 반해 시국관련 구속자는 무려 1백20% 증가한 것이 그 반증이라는 주장이었다.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하루전 수원에서 일어난 보복살인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증인보호프로그램 도입(차수명·정균환의원),검문소 근무경찰관 방탄복지급(이학원·이영창·이장희의원)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이에 대해 박일룡서울지방경찰청장은 『차량을 이용한 강도·강간·부녀자납치·살인행위를 예방 검거하기 위해 시계검문소를 32곳에서 56곳으로 늘리고 차량감시 폐쇄회로 CCTV와 차량번호 자동판독장치를 3곳에 설치운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청장은 이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조직폭력배를 뿌리 뽑기 위해 유흥가등 조직폭력배의 서식처를 철저히 내사,조직폭력 특별수사대를 폭력우범 6개 권역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 “부하비리로 상사징계 부당/직무태만 인정돼야 처벌가능”/서울고법

    서울고법 특별10부(재판장 강봉수부장판사)는 28일 부하직원이 민원인으로부터 돈을 받은데 대해 감독소홀을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은 전 서울 중랑구청 세무2계장 박장래씨가 중랑구청을 상대로 낸 직위해제등 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부하의 비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경우 상급자를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하직원이 민원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이유로 상사를 징계하려면 직무 태만이나 고의로 인한 감독의무 소홀이 인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사실이 입증되지않는 상황에서 원고를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 위기가 시작되고 있다(사설)

    근 반세기에 걸친 남북대치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우리는 무슨 일이 있으면 냄비처럼 끓다가 식거나 지나친 면역으로 불감증에 빠져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국정을 이끌어가는 정치권이 국가의 안보에 지금처럼 무감각한 채 할 일을 못다 하는 것은 직무유기일뿐 아니라 안보태만의 심각한 사태로 걱정이 아닐수 없다. 우리로 말하면 외무장관에 해당되는 직책인 북한의 외교부장인 김영남이 유엔 사무총장한테 서한을 보내 대북제재를 취할 경우 『세계는 참혹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는 보도다.말이 경고지 전쟁을 도발하겠다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공갈이요 협박이다.지난번 불바다협박에 이은 폭언이다.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결상황은 이처럼 한반도에 긴장을 몰아오고 있다. 안보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원자로연료봉에 대한 추후계측이 불가능해졌다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발표에 따라 유엔을 통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어제 통일안보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나온 정부의 인식도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실효성있는 대북 제재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는 선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이미 지난달 말 저고도 순항미사일인 실크웜을 동해상에서 시험 발사했다.오는 7일에는 중거리 탄도형미사일인 「로동1호」를 시험발사할 것이라고 사전 고지했다.제재논의에 대응한 위력과시의 배짱이다. 물론 대북제재가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대북제재는 긴급하고도 중대한 우리안보의 핵심이다. 대북제재와 북한의 무력도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야 한다.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도 북한의 위협과 그에 대응하는 경계태세와 무력시위등으로 한반도는 긴장이 절정에 이를 수밖에 없다. 안보상황이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우리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국민들은 이런 움직임에 불안해해야 할지 무심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게되어 있다.여러 갈래의 많은 정보가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는 면도 있다.국민심리를 관리하는 역할은 정치권이맡아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지금 정치권은 국회소집조차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그저 모든 정력과 관심은 상무대국정조사 하나에만 쏠려 있다.다른 현안은 상무대국정조사의 초점을 다른 데로 돌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말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안보상황의 전개못지 않은 심각한 문젯거리다. 강경이든 온건이든간에 긴박하게 돌아가는 안보상황에 대해 국회를 열어 국민을 대신해서 따질 것은 따지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고 정부를 도울 것은 돕는 총체적인 안보역량의 결집에 나서야할 때가 아닌가.
  • 어떻게 이런 사고가(사설)

    교통신호는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안전판이다.특히 건널목에서의 교통신호는 인명과 직결되는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그런데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4동의 한 건널목에서 파란불 신호를 보고 길을 건너던 국민학교 학생이 승용차에 치여 참변을 당했다.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신호기의 고장때문이었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을 금할수가 없다. 문제의 신호기는 사고가 발생하기 4∼5일전부터 이미 고장이 나 있었으며 주민들이 이를 고쳐달라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었다고 한다.그럼에도 수리가 안된채로 위험한 상태가 며칠씩이나 방치되었다고 하니 이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경찰은 고장직후 신호체계의 이상을 파악했을 것이다.당연히 즉각적인 고장수리 조치가 취해졌어야 마땅하다.신호기의 고장은 보행자와 차량통행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뿐만 아니라 대형사고의 위험성마저 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도 경찰은 요지불동,고장수습을 외면해왔다는 점이다.국민의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문제이며 또한 인명의 안위에 관련되어 있는 사안을 그토록 무신경하게 방치했다면 이는 행정당국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여전한 행정당국의 느슨하고 안이한 업무처리를 확인한 것이다.공직자들의 「복지불동」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사건은 「늑장행정」「신고묵살」,나아가 「국민생활 불편의 외면」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 아니할수 없다.대형사고가 발생했을때 우리는 그원인이 사소한 부주의나 예방대책의 소홀함에 있음을 자주 보아왔다.안전을 위한 약간의 예방노력만 기울였던들 방지할수 있었음에도 그 작은 일을 못해 대참사로 확산되는 것이다. 이번 사고도 마찬가지다.고장직후 수리를 했더라면 파란불을 보고 건너던 어린 학생의 무고한 희생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경찰은 사고발생후 40여분만에 고장난 신호기를 고쳤다고 한다.40여분만에 취해질수 있는 조치가 4∼5일씩 방치됐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태만이다. 교통신호기의 잦은 고장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11월 경찰청에서 서울시내의 교통신호체계를 조사한 결과 전자교통 신호기중 40%가 정상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비만 오면 꺼지는 교통신호등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자주 발견된다.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전자교통신호기의 사후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원활한 교통소통의 핵심이 되는 교통신호체계는 철저히 관리·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 감사빈도·기간 대폭 감축/처벌위주 사정서 포상·지도로 전환

    사정당국은 11일 비리공직자의 추방을 위한 사정활동은 계속하되 과잉·중복감사를 시정하는등 공직자의 사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방향으로 사정활동을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수청와대민정수석주재로 사정관련 기관들이 참석한 국가기강확립실무협의회를 열고 「3불추방운동」의 추진상황을 점검한 뒤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마련한 공직분위기 쇄신대책의 뒷받침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앞으로의 사정활동 과 관련,▲국민체감이 가능한 민생비리의 중점척결 ▲국가경쟁력 저해비리의 우선척결 ▲사정으로 인한 공직사회의 위축방지등 3가지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적극적 업무수행과정에서 발생한 과오는 과감히 관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선거를 앞두고 지방공무원의 기강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체장선거를 의식한 선거준비행위나 집단민원의 소지가 있는 업무의 회피등 직무태만사례를 엄단하는 한편,사전선거운동의 오해를 핑계로 정당한 직무집행마저 소홀히 할 때는 이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감사원은 공무원들의 복지불동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감사빈도와 기간을 크게 줄이고 모범 공직자를 가려내 적극 포상하며 처벌보다는 지원및 지도감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감사원은 또 중복감사를 피하기 위해 감사원 총리실 총무처등 감사기관끼리 서로 협의해 감사시기를 조정하고 필요할 때는 합동감사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1만6천여개에 이르는 지방및 교육자치단체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감사원감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공직부정의 추방을 위해 고질적 비위 다발분야에 유착,기생해온 공직자에 대해 전국검찰의 동시수사등 수사력을 집중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범인이 처벌을 피해 해외에 도피했을 때는 국외체류기간만큼 공소시효가 정지되는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민생불안추방방안으로 「조직폭력배특별수사대」를 오는 10월15일까지 운영,미검거 폭력배의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출소폭력배의 사후관리및 유흥가등 폭력배 서식처의 수시점검등 예방활동도강화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청업체의 보호를 위해 하도급법개정안을 임시국회에 제출,법의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위반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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