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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초등생 부모, 시신훼손 직전 치킨 시켜 먹었다

    부천 초등생 부모, 시신훼손 직전 치킨 시켜 먹었다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된 부천 최 모군은 시 7세)은 2012년 11월 8일 사망했고, 숨지기 전날 친아버지로부터 2시간여 동안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즉 최 군 아버지가 ‘목욕 중에 폭행한 이후 한 달가량 집에 방치해 최군이 숨졌다’는 주장한 것은 거짓이었다. 시신훼손은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한 모씨도 가담했다고 확인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2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들 부부에 살인혐의 등을 적용해 22일 검찰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 한모(34)씨는 “2012년 11월 8일 ‘애가 이상하다. 빨리 (집으로) 와봐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도착해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씨가 다니는 회사의 근무현황에서 조퇴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사망 전날인 7일 밤 남편이 집 안방에서 발로 차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게 하는 방법으로 2시간여 동안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아내 진술을 토대로 한 경찰의 추궁에 폭행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깬 8일 오후 5시쯤 거실에 있는 컴퓨터 책상 의자에 비스듬히 쓰러져 있는 아들을 흔들어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고 했고, 아내 한씨도 “직장에서 집으로 귀가하고서 아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씨는 아들보다 2살 어린 딸을 외가에 보내고서 사망 다음날인 9일 오후 8시30분쯤 귀가해 저녁으로 치킨을 배달해 함께 먹은 뒤 아들 사체를 남편과 같이 훼손하고 일부 사체를 내다 버렸다고 말했다. 자신의 신분과 범행이 쉽게 노출될 것으로 우려해 살점 등을 제외한 사체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 부부에 대해 살인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공식부검 결과에서 “뇌출혈 또는 머리뼈 골절 등 사망에 이를만한 손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 2012년 6월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로부터 장기 결석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천시 원미구 A주민센터 직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통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사례 58건 중 7명에 대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대 가능성이 있는 15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사 또는 내사를 진행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의사協 “처벌 각오하고 한방진료 의료기기 사용”

    한의사協 “처벌 각오하고 한방진료 의료기기 사용”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현행법상 처벌을 각오하고라도 의료기기 사용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보건복지부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허용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정부와 한의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기기인 골밀도 측정기를 직접 시연하며 “나부터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한의사협회 건물 1층 의료기기 교육센터에 초음파, 엑스레이, 심전도 측정기 등을 갖춘 진료소를 마련하고, 의료기기를 사용해 실제로 환자를 진료할 계획이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현행 의료법 위반 행위다. 김 회장은 “내가 잡혀가 재판을 겪으며 이 문제의 부조리함과 복지부의 직무유기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의사의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이달까지 완료하지 않으면 복지부를 상대로 부작위(不作爲)위법확인소송을 포함해 모든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검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의사와 한의사 면허제도를 통합하는 ‘의료일원화’ 논의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난색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계와의 협의 없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밀어붙일 수는 없다”며 “최대한 협의해 합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논란은 2014년 12월 정부가 규제 개혁 과제에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포함하면서 불붙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2015년까지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해를 넘겼다. 복지부는 지난해 7월 한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참여한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모색했으나, 11월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왕따 제자 비극’ 못 막은 담임, 유죄냐 무죄냐

    ‘왕따 제자 비극’ 못 막은 담임, 유죄냐 무죄냐

    2011년 서울 양천구 S중학교 여학생 투신 사건 당시 교내 집단 따돌림을 방치했다는 혐의(직무유기)로 재판정에 선 담임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학교폭력을 방치한 교사에 대해 처음으로 형사적으로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겼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연정)는 S중 교사 안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에 대한 보호·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지만 이런 행동을 형법상 직무유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안씨는 가해 학생들을 징계 조치 하거나 학교폭력을 조사할 경우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구체적인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임 또는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중 2학년 김모(당시 14세)양은 2011년 3월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7명의 학생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실에서 밥을 먹던 김양을 주먹으로 때리고 김양의 책상을 엎거나 서랍에 물을 붓기도 했다. 같은 해 4월 딸이 폭행당한 사실을 안 어머니는 담임교사였던 안씨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따돌림은 계속됐고 김양의 어머니는 3차례나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안씨는 가해 학생을 불러 주의를 주기는 했지만 학교장에게 별도로 보고하거나 징계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괴롭힘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김양은 2011년 11월 양천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2012년 2월 안씨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지만 검찰은 같은 해 9월 “형식적이지만 가해 학생을 불러 훈계를 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했기 때문에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교육단체들은 학교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 항의했고 자살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교사의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맞섰다. 김양 부모는 이후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2013년 재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4년 6월 안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7월 1심에서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강희석 판사는 “안씨의 직무 수행 정도는 의식적인 방임 또는 포기로 볼 수 있다”며 유죄를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선고유예 처분을 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4차례나 보호 요청을 했지만 교실에 자주 들러 주의를 주는 것 외에 보고나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개별 면담을 통해 학교폭력 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항소심 판단에 대해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법원 판단만 남게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법원 “왕따 제자 비극 못막은 담임, 법적책임 없다”

    [단독] 법원 “왕따 제자 비극 못막은 담임, 법적책임 없다”

     2011년 서울 양천구 S중학교 여학생 투신 사건 당시 교내 집단 따돌림을 방치했다는 혐의(직무유기)로 재판정에 선 담임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학교폭력을 방치한 교사에 대해 처음으로 형사적으로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겼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연정)는 S중 교사 안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에 대한 보호·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지만 이런 행동을 형법상 직무유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안씨는 가해 학생들을 징계 조치 하거나 학교폭력을 조사할 경우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구체적인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임 또는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중 2학년 김모(당시 14세)양은 2011년 3월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8명의 학생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실에서 밥을 먹던 김양을 주먹으로 때리고 김양의 책상을 엎거나 서랍에 물을 붓기도 했다. 같은 해 4월 딸이 폭행당한 사실을 안 어머니는 담임교사였던 안씨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따돌림은 계속됐고 김양의 어머니는 3차례나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안씨는 가해 학생을 불러 주의를 주기는 했지만 학교장에게 별도로 보고하거나 징계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괴롭힘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김양은 2011년 11월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2012년 2월 안씨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지만 검찰은 같은 해 9월 “형식적이지만 가해 학생을 불러 훈계를 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했기 때문에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교육단체들은 학교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 항의했고 자살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교사의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맞섰다.  김양 부모는 이후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2013년 재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4년 6월 안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7월 1심에서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강희석 판사는 “안씨의 직무 수행 정도는 의식적인 방임 또는 포기로 볼 수 있다”며 유죄를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선고유예 처분을 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4차례나 보호 요청을 했지만 교실에 자주 들러 주의를 주는 것 외에 보고나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개별 면담을 통해 학교폭력 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항소심 판단에 대해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법원 판단만 남게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시·충북도 교육감 직무유기 혐의 고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가 6일 누리과정(유치원·어린이집)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 대해 형법상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과 청주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방재정법과 지방재정법 시행령에 따라 누리과정 예산은 시·도 교육청의 의무지출경비이므로 교육감은 법적 경비인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법적인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일단 서울과 충북, 충남교육청을 고발했으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다른 시·도 교육청도 준비가 되는 대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교육청은 서울과 경기, 세종, 강원, 전북, 광주, 전남 등 7곳이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으로 구성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 교육부 장관(사회부총리), 시·도 교육청이 참가하는 토론회를 이달 10일 이전에 개최해 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또 여야 대표, 기재부·교육부 장관, 교육감협의회장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15일 이전에 소집할 것을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원시, 자체 예산으로 누리과정 보육비 긴급 지원 검토

    경기 수원시가 경기도의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으로 인한 보육대란을 막고자 시 예산으로 누리과정 보육비를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원시는 보육비가 각 어린이집에 지급되는 이달 중순까지 경기도의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올해 시 예산에 편성된 ‘누리과정 운영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해 말 올해 예산을 편성할 때 누리과정 운영 예산 159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수원시 누리과정 대상자인 3∼5세 어린이 1만 1339명이 4.5개월 동안 누리과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시는 실제 보육대란이 발생할 경우 시 예산을 긴급 지원하고 차후 경기도로부터 예산을 받아 채워 넣는다는 복안이다. 이상균 수원시 예산팀장은 “2014년 말에도 누리과정 예산이 늦게 결정돼 지난해 추경을 통해 예산서에 반영한 경험에 비춰 올해 예산에 누리과정 운영 예산을 편성해놨다”며 “보육현장의 혼란을 막고자 일단 이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4일 어린이집과 누리과정 대상 부모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 염 시장은 안내문에서 “대통령 공약 사업인 국가정책사업을 국가에서 책임지지 않고 지방에 막대한 재정 부담을 줘 갈등이 표출되고 학부모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라도 시 예산을 투입하는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도내 다른 지자체 상황을 알아보니 누리과정 운영 예산을 따로 편성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가 수원시처럼 지자체 예산을 긴급 투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이하 한어총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는 이날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한어총이 누리과정 관련 교육감을 고발한 것은 서울과 충북, 충남에 이어 네 번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누리예산 미편성, 檢고발 등 총동원”

    “누리예산 미편성, 檢고발 등 총동원”

    일부 시·도 교육청의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예산 미편성으로 전국에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검찰 고발과 감사원 감사 청구 등 교육청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 방침을 밝혔다. 기존 교육부 차원의 대응을 떠나 국가 예산을 총괄하고 있는 경제부처의 수장이 직접 나섰다. 범정부적으로 이번 사태를 다루겠다는 뜻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담화문을 통해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라며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행정적·재정적 수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갖고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재량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률상 의무”라며 이렇게 말했다. 누리과정 비용 부담의 주체를 놓고 “각 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중앙정부와 “전액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는 시·도 교육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서울, 경기, 광주, 전남 등 4개 교육청은 올해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다른 교육청들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하거나 일부 기간에 해당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당장의 보육대란만 겨우 면할 수 있는 상태다. 최 부총리는 “일부 교육감들은 대통령 공약에서 누리과정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 상당을 교육청에 지원해 주는 것으로서 국가재원에 해당돼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방교육재정 여건을 들여다보면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교육감들이 조속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조기 추경과 이용, 전용 등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에도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은 시·도 교육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누리과정 예산 지원 문제를 풀 실무적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8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예비비로 편성한 3000억원에 더해 교육청들의 기존 지방채 상환을 연기하고 여기에 추가로 지방채 8000억원 정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앙정부가 고려해 볼 때”라고 말했다. 올해 누리과정 전체 예산 4조 239억원 가운데 어린이집 누리과정이 약 2조 1000억원 모자란 상황이다. 중앙정부는 올해 예비비 3000억원을 책정했지만 교육감들은 “3000억원으로는 전체 2조 1000억원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부족분 1조 8000억원은 전액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 왔다. 박재성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총장은 “지방채 발행은 현재로선 어렵다”며 “다른 교육감들과 논의한 적 없는 조 교육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피고’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 있나

    19대 국회의 선거구 획정 직무유기로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가 모두 무효화된 지 오늘로 엿새째다. 20대 총선이 채 100일도 안 남았지만 선거구 공백 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계획도 여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비협조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지역구 253석+투표연령 18세 하향+쟁점법안 처리’라는 기형적인 중재안을 놓고 여야가 의견을 좁히고 있는 것이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희망이다. 일선 정치 현장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깜깜이 총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선거구 획정 지연의 최대 피해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 신인들이다. 선거구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역구 의원들은 법정 시한인 13일까지 인쇄물과 모바일 형태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설명회도 열 수 있지만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구 가구수의 10% 이내에서 허용됐던 홍보물 발송조차 전면 금지됐다.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해도 현역 의원을 이길까 말까 한데 손발까지 묶였으니 정치 신인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갈 것은 불문가지다. 결국 기회의 균등이라는 자유민주적 가치와 기본권을 침해당한 정치 신인들이 소송의 칼을 빼들기 시작했다.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중·동구, 인천 연수구, 경기 남양주을 예비 후보자 3명이 그제 서울행정법원에 19대 국회를 피고로 하는 부작위(법률적 의무 미이행) 위법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하는 한 예비 후보자는 선거구 공백 사태로 인한 기본권 침해와 현역 의원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공직선거법의 위헌성을 묻는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의 의정보고서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됐다. 총선 후 낙선한 정치 신인들이 줄지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니 엄청난 혼란이 벌써 걱정된다. 법률적 의무를 다하지 못해 피고로 전락한 19대 국회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간 인구 편차 3대1이 위헌이라며 인구 편차를 2대1로 조정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재작년 10월이다. 그동안 국회는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여야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선거구 획정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선거구 공백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초래했다. 역대 최악의 비효율 국회라는 오명에 이어 구제불능의 초헌법적 국회라는 낙인까지 자초한 셈이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피고가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이라도 있는가.
  • 누리과정 예산, 최경환 “강력 대처할 것…재량 아니라 의무” 압박

    누리과정 예산, 최경환 “강력 대처할 것…재량 아니라 의무” 압박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미편성으로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는 것은 엄연히 직무유기”라면서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행정적·재정적 수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누리과정 관련 긴급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재량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률상 의무” 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누리과정의 비용 부담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시도 교육청은 정부가 전액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광주, 전남 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고 나머지 시도 교육청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하거나 일부 기간만 편성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일부 교유감들은 대통령 공약에서 누리과정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 왜곡”이라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 상당을 교육청에 지원해주는 것으로서 국가 재원에 해당되므로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정치적인 이유로 교육현장의 혼란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는 누리과정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도교육감들이 조속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조기추경과 이용, 전용 등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은 시도 교육감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리과정 예산, 오늘 시도교육감 입장 발표…최경환 “강력 대처할 것”

    누리과정 예산, 오늘 시도교육감 입장 발표…최경환 “강력 대처할 것”

    누리과정 예산, 오늘 시도교육감 입장 발표…최경환 “강력 대처할 것” 누리과정 예산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미편성으로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6일 오후 입장을 발표한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시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면서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행정적·재정적 수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압박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누리과정 관련 긴급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재량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률상 의무” 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누리과정의 비용 부담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시도 교육청은 정부가 전액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광주, 전남 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고 나머지 시도 교육청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하거나 일부 기간만 편성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일부 교유감들은 대통령 공약에서 누리과정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 왜곡”이라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 상당을 교육청에 지원해주는 것으로서 국가 재원에 해당되므로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정치적인 이유로 교육현장의 혼란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는 누리과정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도교육감들이 조속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조기추경과 이용, 전용 등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은 시도 교육감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리과정 예산, 최경환 “강력 대처할 것…재량 아니라 의무” 압박

    누리과정 예산, 최경환 “강력 대처할 것…재량 아니라 의무” 압박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미편성으로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는 것은 엄연히 직무유기”라면서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행정적·재정적 수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누리과정 관련 긴급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재량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률상 의무” 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누리과정의 비용 부담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시도 교육청은 정부가 전액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광주, 전남 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고 나머지 시도 교육청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하거나 일부 기간만 편성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일부 교유감들은 대통령 공약에서 누리과정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 왜곡”이라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 상당을 교육청에 지원해주는 것으로서 국가 재원에 해당되므로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정치적인 이유로 교육현장의 혼란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는 누리과정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도교육감들이 조속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조기추경과 이용, 전용 등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은 시도 교육감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은 직무유기”

    최경환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은 직무유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는 것은 엄연히 직무유기”라며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행정적·재정적 수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관련 긴급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재량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률상 의무”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도 교육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으로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직접 지방자치단체와 시도 교육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누리과정 비용 부담 주체를 놓고 각 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중앙 정부와 전액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는 시도 교육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 경기, 광주, 전남 교육청은 올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나머지 시도 교육청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하거나 일부 기간에 해당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당장의 보육대란만 겨우 면할 수 있는 상태다. 최 부총리는 “일부 교육감들은 대통령 공약에서 누리과정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 상당을 교육청에 지원해 주는 것으로서 국가재원에 해당돼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 교육법령에 따르면 누리과정은 공통의 교육이자 보육과정으로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교육기관에 해당된다”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이들 교육기관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명확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러한 법적인 의무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15년 10월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해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한 바 있다”며 “이러한 법적인 의무에도 불구하고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는 것은 엄연히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 지방교육재정 여건을 들여다보면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전액 편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6년 교육청 세입의 70%를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돼 전년 대비 1조8천억원 증가할 전망이고, 부동산시장 개선에 따른 취·등록세 증가 등으로 지자체로부터 전입받는 세입도 1조원 이상 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해 학교신설 및 교원 명퇴 소요 등 지출부담요인은 감소하여 지방교육재정 여건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고 최 부총리는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2016년 누리과정에 소요되는 지출 4조원 전액을 시도교육청에 교부한 사실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중앙정부에서 엄연히 4조원을 내려보냈는데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은 유용하는 것”이라며 “지방교육재정금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교육부 입장에서 감사 청구를 할 수 있고 법령 위반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어린이집 예산뿐만 아니라 그간 문제없이 편성해오던 유치원 예산까지 삭감해 학부모들의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며 삭감한 유치원 예산을 예비비에 돌려놓고 전혀 집행하지 않으면서 학부모와 아이들을 볼모로 국비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교육감들이 조속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조기 추경과 이용, 전용 등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에도 시도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은 시도 교육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서울, 전남, 광주 교육청에 재의를 요구해 전남은 재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광주는 오늘, 서울은 11일까지 기한이 있다”며 “그게 안되면 바로 후속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쟁점법안 처리 선거구 획정 끝내 해 넘길 텐가

    선거구 재획정과 노동개혁 법안을 비롯한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오늘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어제도 여야가 물밑 협상을 이어 갔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정치권이 입법 비상사태를 자초할 정도로 입법부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가 됐다. 그동안 여야 수뇌부의 담판에도 선거구 획정안 협상이 무산되면서 현행 선거구는 내년 1월 1일 0시를 기해 모두 무효가 될 운명에 처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현행 3대1인 인구 상한과 하한 편차를 2대1로 바꿔 선거구를 다시 짜도록 결정하면서 시한을 올해 12월 31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헌재가 입법에 필요한 시간을 1년 2개월이나 줬지만 정치권은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여야가 유불리를 따지면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은 결과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1일 0시부터 입법 비상사태라고 밝힌 바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중앙선관위가 선거구가 무효가 되더라도 내년 1월 8일까지는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단속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여야의 밥그릇 싸움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구 자체가 무효가 된 상황에서 단속을 책임진 중앙선관위마저 불법이 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눈감아 주겠다는 참담한 상황이 됐다. 입법 공백 사태를 맞아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직권 상정하는 방법으로 선거구 획정 문제를 매듭짓는 것은 입법부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부끄러운 상황이다. 이것이 법치국가라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쟁점 법안과 민생법안 처리도 비슷한 운명을 맞고 있다. ‘시간 강사법’ 시행을 2년 유예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 등 일부 법안들이 어제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과 기업활력제고법안(원샷법) 등 경제 관련 법안 처리는 물론 노동개혁 5개 법안 등은 여전히 상임위에 묶여 있어 사실상 연내 처리가 어렵다. 그동안 여야 협의로 이견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진 북한인권법이나 테러방지법 등도 막판에 야당이 허용 불가 방침을 고수해 난항을 겪고 있다. 쟁점 법안들을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올해 말로 일몰 시한이 도래한 민생 법안들은 폐기될 운명이다. 현행 34.9%로 돼 있는 대부업 최고금리는 27.9%로 내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이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민생과 경제 활성화에 직결된 법안들이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실업대란 위기가 목전에 다가오는 것을 뻔히 지켜보면서 당리당략에 매여 한 치 앞도 나가지 못하는 정치권의 직무유기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야당은 친노와 비노로 갈려 주도권 싸움에 골몰하면서 막중한 국정 현안을 뒷전에 밀어 놓았고 여당은 여당대로 친박 비박으로 갈려 공천 룰 싸움에 빠져들면서 정치력조차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여야 구별 없이 헌법기관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저버린 행위다. 입법부 스스로 존재 이유를 깔아뭉갠다면 국민이 내년 총선에서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 하늘에 가득찬 메뚜기…성경 속 대재앙 전조?

    하늘에 가득찬 메뚜기…성경 속 대재앙 전조?

    대규모 메뚜기떼가 나타나 아르헨티나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투쿠만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수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메뚜기떼가 농민을 조롱하듯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농작물을 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가 언론에 제보한 사진을 보면 떼지어 몰려 다니는 메뚜기는 웬만한 새만큼 덩치가 크다. 투쿠만 농업회의 회장 호세 이그나시오는 "이렇게 큰 메뚜기떼가 나타난 건 3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메뚜기떼가 지나간 곳마다 쑥대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그나시오 회장은 "메뚜기떼의 공격을 받은 곳이 워낙 많아 아직은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순식간에 밭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재해당국만 바라보고 있지만 당국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재해당국은 "메뚜기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번식해 떼지어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동하는 지역의 범위가 넓어 당장은 대책을 세우기도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지 농업전문가들에 따르면 메뚜기는 작을 때 잡아야 큰 무리를 짓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다 자란 메뚜기가 떼를 지어 공격을 하면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다. 한 농민은 "당국이 메뚜기를 잡지 못한 건 분명 직무유기"라면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자이언트 메뚜기떼의 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도 메뚜기떼가 밭 1500ha를 휩쓴 피해를 입혔다. 당시 메뚜기떼는 폭 10km, 길이 5km의 규모로 하늘을 덮고 양파, 당근 등을 키우는 밭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현지 언론은 "성경에 등장하는 메뚜기떼의 재앙을 떠올리는 농민이 많다"면서 "메뚜기떼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가세타 임석훈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설] 국회의장 ‘특단조치’까지 자초한 여야

    내년 4월 13일에 치러질 총선의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이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정작 후보들이 출마할 선거구조차 획정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선거구 획정 협상을 벌이는 여야가 당리당략에 매달려 자신들의 주장만을 고집한 결과다. 19대 국회가 보여 준 비생산적인 정치 행태가 급기야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선거권 행사를 침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새로운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 현재의 선거구는 모두 무효가 된다. 선거구가 무효화되면 예비후보자가 운영 중인 기존의 선거 사무실을 폐쇄하고, 후원회도 해산해야 한다. 명함 배포도 할 수 없다.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정치 신인이나 원외 인사들은 손발이 완전히 묶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해 그동안 중재에 나섰던 정의화 의장은 어제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정 의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아직 선거구 획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오는 31일이 지나면 입법 비상사태라고 지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연말연시께 내가 (획정안의) 심사기일을 지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입법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에 의장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직권상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의 선거구 획정 지연은 국민의 올바른 선거권을 방해하는 것이고, 출마 예정자들에게 주어져야 할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총선 6개월 전까지 획정안을 마련한 뒤 5개월 전(11월 13일)까지 국회가 이를 통과시키도록 공직선거법에 규정하고 있는 이유는 국민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동시에 보장하기 위함이다. 국회 스스로 자신들이 만든 법 규정조차 내팽개치고 있는 상황은 입법부의 분명한 직무유기인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평한 선거운동의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것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담합이라고 비판받을 만하다. 여야의 ‘직무태만’이 결국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보호로 이어지는 어이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여당은 비례대표를 감축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근간으로 하는 이병석 정개특위원장 중재안이 마지노선이라며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말로는 민의를 대변한다고 하는 여야가 당리당략 앞에서 국민과 유권자를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 내년 4·13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
  • 정 의장 “선거구 특단조치는 직권상정심사기일은 연말”

    정 의장 “선거구 특단조치는 직권상정심사기일은 연말”

    정의화 국회의장은 15일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이 연말까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고자 획정안의 본회의 직권상정을 준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이자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획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특단의 조치가 직권상정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그렇게 안 하면 선거가 안 될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직권상정을 위해 지정하는 심사기일의 시점에 대해 “법적으로 입법 비상사태라고 인정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니까 연말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오는 28일이 심사기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해 현재까지 여야로부터 나와있는 모든 안들을 소관 위원회에 상정해 심사 기일을 지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직권상정으로 올릴 중재안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미된 ‘이병석 중재안’도 포함돼 있다고 정 의장은 설명했다. 여야가 정개특위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거나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전행정위원회가 소관 상임위가 된다. 한편 정 의장은 자신이 법안 처리와 관련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 “직무유기를 안 한 사람에게 직무유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말의 배설일 뿐”이라며 “참기 어려운 불쾌감을 갖고 있다.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직무유기’ 만회 시간 사흘 남았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이제 고작 사흘 남았다. 출범 이후 지난 3년 반 동안 숱하게 들었던 ‘낙제 국회’ ‘위법 국회’ ‘불임 국회’ 등의 오명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씻어 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노동개혁 5대 법안을 비롯한 쟁점 법안 처리를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벌써부터 여야 모두 내년 총선만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올해 열린 6차례의 임시국회 모두 아무런 성과 없이 허송세월하지 않았는가. 정녕 이대로 역대 국회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임기를 마칠 셈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돌이켜보면 이번 정기국회 시작 전 여야의 외침은 거창했다.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민생안정과 경제회생을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정기국회 초반부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파행과 이에 따른 공전으로 무작정 시간을 흘려보내더니 이달 들어서야 겨우 새해 예산안과 관광진흥법, 모자보건법 등을 처리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게다가 새해 예산안은 사실상 법정 시한도 지키지 못했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하더니 지금까지 내놓은 결과물만 봐서는 결국 말뿐이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각 법안 하나하나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따져 보면 19대 국회의 무책임한 직무유기 행태에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수만 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은 2012년 7월 발의된 이래 3년 5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은 철강·조선·석유화학 산업과 같은 과잉공급 분야 기업들의 원활한 사업 구조 개편을 이끌기 위해 조속히 처리돼야 하지만 야당이 경제민주화법과 연계하는 바람에 여전히 상임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들 법안은 5일간의 법사위 숙려기간을 감안하면 정기국회 내 정상적인 처리는 이미 불가능한 상태다.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이후 우리나라 역시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공감대 속에 활발히 논의됐던 테러방지법, 10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 등도 해당 상임위의 법안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법정 시한을 한참 넘긴 선거구 획정마저도 여전히 뭉개고 있는 19대 국회다.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해 올해 안에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노동개혁 5대 법안 역시 여야의 입장차로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자칫 ‘미완의 개혁’으로 남을 판이다. 현안마다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무엇하나 똑부러지게 처리하지 못하는 ‘식물 국회’의 모습에 국민들은 신물이 날 지경이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여야 모두 내년 4월 치러질 20대 총선 체제로 돌입할 것이 뻔하다. 각종 민생 현안은 더욱더 뒷전으로 내동댕이쳐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19대 국회는 영원히 ‘낙제 국회’의 오명을 씻지 못하게 된다. 여야는 얼마 남지 않은 정기국회에서 최대한 민생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연내 개혁입법을 마무리함으로써 최악의 성적표를 들고 내년 총선에 임하는 사태를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 대법 “세월호 참사 때 진도 관제센터 직무유기 아니다”

    대법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부실한 관제에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반면 부실 구조로 기소된 해경 구조함 지휘관은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7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진도 VTS 센터장 김모(46)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정모(44)씨 등 팀장 3명은 각각 벌금 300만원, 이모(40)씨 등 관제사 9명은 각각 벌금 200만원이 확정됐다. 이들에게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교신 일지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행사)만 유죄로 인정됐다. 김씨는 지난해 3월 15일부터 4월 16일 오전 8시쯤까지 관제요원들이 ‘2인 1조’ 근무 원칙을 어기고 야간에 한 명만 근무하는데도 이를 묵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세월호 사고 당시를 제외하고 평소의 변칙 근무에 한해 직무유기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직무를 소홀히 했지만 의식적인 포기로 보기는 어렵다”며 직무유기 혐의를 전부 무죄로 변경하고 감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부실한 구조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57·해임) 전 해경 123정장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 지휘관임에도 선내 승객 확인과 퇴선 안내, 유도 등을 소홀히 해 결과적으로 승객들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與 정치력으로 뚫어야 할 한·중 FTA 비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또 불발됐다. 엊그제에 이어 어제도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연속 무산됐다. 여야가 30일 본회의를 다시 열기로 해서 한·중 FTA가 연내 발효될 수 있는 희망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날 비준안이 처리되더라도 중국 쪽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포함해 아무리 서둘러도 한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 연내 발효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중 FTA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면 반드시 올해 안에 발효돼야 한다. 관세 인하 효과를 앞당겨 누릴 수 있어서다. 연내 발효되면 발효일인 올해 1년차 관세가 인하되고 다시 내년 1월 1일부터 2년차 관세가 인하된다. 수출 기업들은 1년치 관세 인하의 혜택을 추가로 본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내는 연간 54억 4000만 달러의 관세도 절감된다. 반면 연내 발효가 무산되면 1년치 관세 인하 혜택이 사라진다. 그만큼 시장 선점 효과도 누리지 못하게 된다. 비준이 연내 이뤄지면 수출 증가가 하루 40억원씩 연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라도 비준은 서둘러야 한다. 우리 경제는 올해 3% 성장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출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0월 수출은 6년 2개월 만에 최대폭(15.9%)으로 곤두박질쳤다. 기업의 총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음달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여전하다. 안팎으로 악재가 쌓여 있지만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수출이 늘어나며 반등을 꾀할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어제 “수출기업의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도록 여야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호소한 것도 그래서다. 한·중 FTA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연내 발효가 불투명해질 정도로 비준이 미뤄진 것은 여야 모두의 책임이라고 본다. FTA로 피해를 볼 농어민과 중소기업은 지원하는 게 맞지만 무역이득공유제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누리과정 국고 지원과 연계하려는 야당의 시도는 잘못이다. 정치적 셈법과 ‘시간끌기’ 전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30일 처리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에 달렸다”는 데서 보듯 비준을 또 미루면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당은 지난 6월 1일 양국 정부의 협정문 서명 이후 다섯 달이 넘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야당을 설득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처럼 중차대한 사안을 앞두고 국정 교과서를 강행하는 데 올인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책임이 크다. “앉아서 립서비스나 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정부, 여당 관계자가 야당 의원을 일 대 일로 만나 FTA 연내 발효의 당위성을 진솔하게 설파하고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했는지 반문해 볼 일이다. 여권은 막판 밤샘 협상을 해서라도 반드시 비준을 이끌어 낸다는 각오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이미 늦었지만, 연내 발효 무산으로 수출 기업이 피해를 보고 대한민국의 신뢰가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고 본다.
  • 1분 1초가 아까운데… 속타는 靑

    27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취소되자 청와대는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오늘 예정됐던 본회의가 취소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굳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정 대변인은 “올해 안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려면 이번 주 내에 국회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 간곡히 촉구한다”면서 그 ‘이번 주’가 27일까지임을 따로 강조했었다. 정 대변인은 국회가 오는 30일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시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FTA 비준안이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당초 청와대는 FTA 비준안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본회의 처리를 한계 시한으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로 정치권이 지난 한 주를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자 마음이 급해졌다. 26일 영결식으로 인한 일정 연기에 이어 27일 본회의까지 무산되자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청와대는 30일 한·중 FTA 비준안이 처리되더라도 연내 발효가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준안이 처리된 뒤 중국 측이 관세세칙위원회 처리와 국무원 승인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 일련의 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발효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민 심판론’ ‘위선’ ‘직무유기’ 등의 표현으로 국회를 비판한 배경이기도 하다. 다음 한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등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청와대를 비우는 박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FTA 비준안 처리 상황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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