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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 절실” 화법 달라진 朴대통령… 국회 상임위원장 모두에게 축하

    새누리·국민의당 의원 24차례 박수… 더민주 대부분 박수 안 쳐 ‘온도차’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한 13일, 본회의에서 선출된 20대 국회 상임위원장 18명 전원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 정치권과의 소통·화합을 위한 시도로 여겨졌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각 상임위 전반기 위원장단이 선출된 직후 18명의 상임위원장실을 일일이 방문해 난을 전달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상임위원장들에게도 축하 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 연설에서도 야당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을 해야 한다’보다 ‘~고 생각한다’거나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표현이 부드러워졌다는 평이 나왔다. 앞선 19대 국회에서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냐”, “국회 마비는 직무유기”라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야당의 협조가 필수가 된 만큼 국회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설은 오전 10시 24분부터 29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할 때 새누리당은 물론 야권과 무소속 의원들은 모두 일어서서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연설 중 박수’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새누리당과 대부분의 국민의당 의원은 연설 중 총 24차례 손뼉을 쳤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더민주는 박수 없이 기립만 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하되, 구체적으로는 각 의원의 자율에 맡겼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지도부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의장 접견실에 입장해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각당 인사들과 순서대로 악수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박주선·심재철 국회부의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국민의당 천정배·안철수 대표,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회 원 구성이 일찍 마무리된 것에 대해 “헌정사에 좋은 선례”라고 평가한 뒤 “국회나 정부가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회와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나갈 예정인데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해외 순방으로 많이 힘드실 텐데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에 관해서는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새누리당에서는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는 진정성 있는 연설이었다”면서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하자는 대통령의 뜻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오늘 연설은 20대 총선 민의를 고스란히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부족해 보인다”거나 “박 대통령의 북핵 문제 인식은 여전히 북한 고립과 제재 심화에만 맞추어져 있음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보수단체,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농성 중단 요구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는 데 대해 보수단체들이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13일 오전 이 시장의 농성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장에게 “광화문광장 불법점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시장의 단식 농성이 ‘광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서울시 조례에 어긋나고,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 모범사례 전시 및 안내’를 하겠다는 이 시장의 광장 사용 신고 내용과도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례에 따라 이 시장의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취소·정지하지 않으면 박 시장과 담당 공무원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서울 메트로 스크린도어 계약 10대 특혜’ 폭로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서울 메트로 스크린도어 계약 10대 특혜’ 폭로

    서울시의회 박진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 제3선거구)은 지난 5월 28일 서울메트로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체 직원의 안타까운 사망사고에 대해 재발방지책 마련이 시급함을 주장하는 한편 또 다른 유지보수 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 서울메트로간의 특혜성 계약이 맺어졌음을 확인하고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진형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2004년과 2006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를 위해 ㈜유진메트로컴과 진행한 계약은 법적 근거가 없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의 특혜 제공으로 인해 ㈜유진메트로컴은 22년과 16년 7개월에 걸쳐 막대한 이익을 보장받는 특혜성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부실계약으로 인해 현재의 협약내용을 해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박진형 의원이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과 체결한 1차 및 2차 실시협약서 및 서울시 감사내용(2008.1.17.~2008.2.1.) 등을 통해 확인한 특혜성 계약 내용을 정리한 것. 1.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민간투자사업으로 편법 진행 스크린도어 설치유지보수 사업은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근거법령인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른 민간투자대상 사업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메트로는 ‘03.12.29에 건설교통부와의 질의회신을 통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이 민간투자대상 사업에 해당되지 않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민간투자사업으로 부적절하게 진행한 사실이 2008년 서울시 감사결과 드러났다. 2. 단독응찰임에도 재공고없이 계약 진행 2호선 12개역에 대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모되었으나 ㈜유진메트로컴 컨소시엄만 단독응찰 했으며 ‘경쟁입찰’에 따른 낙찰자 선정은 2인 이상의 참여한 경우에만 입찰이 성립한다는 규정에 따라 1개 업체만 응모한 경우에는 재공모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는 단독응찰자와 계약을 진행, 서울메트로에서 정한 회계 및 입찰 관련 규정을 무시했다. 3. 서울메트로 1차사업 담당 본부장 계약업체로 이직후 2차 계약도 따내 앞서 지적한 ㈜유진메트로컴과의 특혜성 1차 계약 체결 당시 서울메트로의 담당 본부장은 1차 계약이 완료된 직후 해당 업체로 이직하고, 2006년 진행된 2차 계약을 ㈜유진메트로컴이 낙찰되어 전관의혹 발생했다. 4. 감사원 권고인 ‘2단계 평가방법’ 대신에 ‘협상에 의한 계약’ 시행 감사원(SOC민간투자사업운영실태, ‘04.10)은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자 선정시 계약의 경쟁유도,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차원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 대신 ‘2단계 평가방법’을 적용토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침이 나온 이후에 진행된 2차 사업에서도 서울메트로는 감사원의 권고를 무시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 2단계 평가방법 : 민자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1단계에서 기술, 재원조달 등 사업수행능력을 심사하여 일정한 수준의상의 적격업체를 선정한 후, 2단계에서 재정지원 요구액, 사용료 등의 가격조건이 유리한 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 5. 특혜성 계약으로 유사한 사업에 비해 과도한 설치비 산정 서울메트로는 1차 및 2차 사업에 대한 협상시 앞서 지적한 사항 외에 ‘사업비용 협상기준 미비’, ‘운송원가 산정 미흡’ 등으로 인해 당시에 체결된 유사 사업에 비해서 과도한 사업비를 산정하였고(1차: 역당 4억5천만원, 2차: 역당 3억8천만원), 설계원가가 과다 산정됨에 따라 무상사용 기간을 과다하게 산정했다. 6. 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재협상 미조치 2008년 진행된 서울시 감사 조사결과 1, 2차 사업의 과도한 특혜에 따라 민자사업 결산 내역에 대한 별도의 검증절차를 거쳐 초과이익 발생시, 무상사용 기간 등에 대해 재협상하도록 하였으나 현재까지 미조치되고 있다. 7. 협약서상 계약해지 요건 미비 서울메트로가 체결한 다른 유지보수 사업의 경우 ‘중대 사고 유발시’ 및 ‘열차운행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 경우’ 등에 대해서는 계약해지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 협약서에는 단순 계약 미이행 및 파산 등의 경우에만 계약해지 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결국, 인명 사고 등 중대사고로 인해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에 유무형상 막대한 손실을 입힌 경우에도 동 사업은 지속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특히 ㈜유진메트로컴은 2015년 8월 강남역에서 해당 직원이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8. 업체 수익 176%로 예상초과에도 불구하고 환수방안 미비 1차 및 2사 사업에 대한 서울메트로의 회계 검증용역(한울회계법인, ‘15.12) 결과 유진메르로컴이 제시한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자는 1차 사업의 경우 당초 수익률(9.14%) 대비 176%에 이르는 막대한 수익(16.14%)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행 협약서 제13조에서는 수익률이 200% 이상이 될 경우에만 운영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서울메트로가 ㈜유진메트로컴에 과도한 이익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민자사업의 경우 실제수입이 협약수입보다 초과할 경우 주무관청과 초과이익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볼 때 현재의 계약은 특혜계약이며, 서울메트로의 사업이익 공유방안 마련이 시급함 9. 고의적 자료 미제출 사업자의 정확한 수익률 산정을 위해서는 내부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나 ㈜유진메트로컴은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고 있으며 감사보고서상의 수익률이 176%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현금 흐름 정보를 고려할 경우 200%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협약서 제32조에서는 서울메트로가 자료 열람복사 및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사업자는 이에 대해 협조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위탁업무의 안정적 운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임직원 현황 및 임금현황 등에 대한 요구자료에도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10. 공익사업을 위한 안전기금 미출연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이 체결한 2차 협약서 제59조(안전기금 출연)에서는 본 사업의 공익적 성격을 고려하여 제시수익률보다 많은 수익을 얻었을 때 그 초과분의 10%를 안전기금으로 출연하도록 하였으나 ㈜유진메트로컴은 안전기금을 한 번도 출연한 바 없다. 박진형 의원은 “이처럼 ㈜유진메트로컴은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지보수 업체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회의 자료 요구를 거부하는 ㈜유진메트컴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보더라도 서울메트로가 ㈜유진메트로컴과 전례없는 특혜성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업체에 막대한 이익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떠한 개선 조치가 없었다는 것은 서울메트로의 지도 감독 부실과 직무유기 이다”고 질타하고, “해당 계약이 건설교통부의 반대 및 서울시 감사원 등의 지적에서 밝혀졌듯이 원천적으로 잘못 체결된 협약인만큼 지금에서라도 계약해지를 포함한 근본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앞에서는 “해직 부당” 뒤에선 전교조 면직… 진보교육감의 두 얼굴

    교육부가 2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직권면직을 완료하지 않은 서울과 강원, 경남, 광주, 부산, 전북, 충남, 충북 8곳의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교육부의 이런 결정은 전날인 2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육감들의 기자회견이 직접적 계기가 된 듯합니다. 이날 서울, 강원, 광주 교육청의 이른바 ‘진보 교육감’ 13명은 “전교조 직권면직을 강요하는 교육부는 ‘반시대적’”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취소 소송 2심 판결 이후 시·도교육청에 직권면직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진보 교육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교육부는 2, 3, 4월 세 차례에 걸쳐 거듭 직권면직을 명령하고 “직무유기죄로 형사고발하겠다”고 거듭 압박했고 교육감들은 결국 직권면직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직무유기죄는 벌금형이 없습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실형을 선고받게 되고, 교육감직도 박탈당합니다. 제 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교육감들은 직권면직을 시작했습니다. 직권면직은 우선 각 교육청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내고 나서 인사위원회가 이를 결정하면 교육감 결재로 확정됩니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은 이들의 두 손이 따로 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기자들 앞에서 교육부를 강력하게 성토했습니다만, 뒤로는 이날도 진보교육감이 재직 중인 8개 교육청별로 징계위나 인사위를 열어 아직 면직하지 않은 35명 중 31명에 대한 면직 절차를 진행한 것입니다. 면직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이들은 회견에서 전교조의 복직을 돕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직권면직 명령이 정말로 부당하다 생각한다면 교육감 자격으로 거부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됩니다. 직권면직을 요구하는 교육부를 반시대적이라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그 명령을 따르다가 비난이 일자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를 달랜 진보 교육감들의 행태. 오른손으로는 해직시키고, 왼손으로는 복직시키라는 구호를 외친 격입니다. 25일 교육부의 고발 조치에 진보 교육감들은 이날 저녁 긴급하게 “직권면직을 진행 중인데 고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직권면직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진보’라는 이름이 아깝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서울교육감 등 8명 직무유기 고발

    “교육부 손 떠나… 검찰이 판단” 교육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직권면직을 완료하지 않은 서울과 충남, 경남, 충북, 부산, 강원, 전북, 광주 등 8곳의 교육감을 25일 검찰에 고발했다. 경북, 대구, 대전, 울산, 경기, 전남 등 6개 교육청은 직권면직 절차를 모두 완료했고, 인천과 세종, 제주 등 3개 교육청은 미복귀 전임자가 없어 애초 직권면직 이행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이후 교육부가 지속적으로 교육감들에게 학교 미복귀 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직권면직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지만 교육감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인 교육청의 교육감들에 대해 “이제는 교육부의 손을 떠난 문제”라며 “현재 직권면직 절차를 밟고 있는 교육감들에 대해 검찰이 직무유기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런 강공은 직권면직 명령에 대해 교육감들이 거듭 반발하는 데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면직 반대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취소 소송 2심 판결에 따라 휴직 사유가 소멸한 전교조 전임 교원들에 대해 2월과 3월에 걸쳐 전국 시·도교육청에 복직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 시·도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달 20일까지 직권면직을 하도록 명령했다. 서울과 광주교육감 등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시대적인 직권면직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며 직권면직 거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재까지 전교조 전임자 35명 가운데 14명에 대한 직권면직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21명은 징계위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환경운동가 디카프리오, 환경단체 비난 받는 이유는?

    환경운동가 디카프리오, 환경단체 비난 받는 이유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이자 환경운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또 한 번 ‘직무유기’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디카프리오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국 에이즈 연구재단 amFAR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개인용 비행기에 몸을 싣고 뉴욕을 출발했다. 디카프리오는 이 행사에서 ‘2016 에이즈 퇴치를 위한 시네마’ 경매 행사 진행을 맡았는데, 이를 위해 뉴욕-칸 간의 8000마일(1만 2900㎞)의 거리를 개인용 비행기로 왕복했다. 뿐만 아니라 칸에 도착한 이후에는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기념 파티가 열리는 장소까지 전문 조종사를 고용해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환경운동가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을 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비행기가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가운데, 조금 더 신중하게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온 것. 디카프리오가 이와 관련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카프리오의 경우 2014년 한 해 동안 최소 20회 이상의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며 전 세계를 순회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수도 없이 오고 갔는데, 해외 언론들은 “디키프리오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5년에는 프랑스 상 트로페즈에서 열린 제2회 연례 환경모금행사에서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로부터 환경보호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행사에 참석한 지 불과 며칠 후 초호화 요트를 타고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을 여행했고, 환경보호단체는 그가 환경 보호 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더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환경문제 외에도 눈 깜짝할 새에 바뀌는 여자친구의 정체와 관련해서도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번 칸 방문에서는 폴란드 출신의 모델 엘라 카왈렉과 칸의 한 클럽에서 진한 스킨십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복귀 전교조 전임자 31명 ‘직권면직’

    광주시교육청은 내주 중 징계위 구성… 전교조 “대법 결정 아직 안 나 합법” 전국 시·도교육청이 법외노조 판결 이후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 35명 중 변성호(56) 위원장을 포함한 31명을 사실상 직권면직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아직 징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광주시교육청도 다음주 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이후 불거졌던 미복귀 전임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이날 “미복귀 전교조 전임자가 있는 전국 시·도교육청 14곳 가운데 13곳에서 모두 31명을 직권면직했거나 직권면직 절차를 거의 마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4명 가운데 서울, 전북, 경남 지역 사립학교 교원 1명씩 3명은 현재 이사회의 징계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27일 광주가 징계위를 구성하면 나머지 1명도 직권면직될 가능성이 높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은 휴직 기간이 끝나거나 휴직 사유가 소멸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임용권자가 직권으로 면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징계위 의견을 받은 뒤 인사위가 이를 결정하고 교육감 결재로 직권면직을 확정한다. 사립학교 교원들은 교육청이 아닌 해당 학교 이사회가 징계 처분을 한다. 변 위원장이 근무했던 영파여중의 재단인 영파학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변 위원장에 대한 직권면직을 최종 결정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취소 소송 2심 판결에 따라 휴직 사유가 소멸한 전교조 전임 교원들에 대해 2월과 3월에 걸쳐 전국 시·도교육청에 즉시 복직 조치를 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달 20일까지 직권면직을 하도록 명령했다. 미복귀 전임자 징계에 미온적이던 진보 성향 교육감들까지 직권면직 결정을 내린 것은 교육부가 “직무유기죄로 형사고발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이다. 직무유기죄는 벌금형이 없어 유죄가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박탈당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사안과 달리 법적 근거가 명확해 교육부 명령을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대법원 결정이 나지 않은 이상 전교조는 여전히 합법 노조”라며 “교육감들이 부당한 징계 조치를 거두지 않으면 교육감실 점거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 또다시 ‘세월호 천막’ 철거 딜레마

    “시민에게 광장 돌려줘야 하지만 상처 치유 위해 사회적 합의 필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천막을 놓고 다시 한 번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4일 성중기 시의회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가 세월호 천막 숫자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세월호 유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광화문광장의 14개 천막 가운데 유족이 설치한 무허가 천막 3개의 철거 날짜를 정해 달라고 했으나 시에서 날짜를 못박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추모 천막이 14개 있다. 2014년 7월 세월호 유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것이 시작이다. 11개의 천막은 당시 불볕더위 속에서 단식을 진행하던 유가족의 건강을 위해 서울시가 보건복지부와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의 지원 요청을 받아 설치했다. 유가족이 설치한 천막 3개와 노란 리본 조형물은 무허가 점유물로 변상금을 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1년 동안의 변상금 311만 8000원과 지난 2월 5개월간의 변상금 182만 4000원을 받았다. 이들 천막은 현재 서명을 받는 진실마중대(1개), 유족이 쓰는 공간(2개), 분향소(3개), 강연공간(4개), 카페(1개), 노란리본공작소(2개), 상황실(1개) 등으로 쓰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16개의 천막 가운데 천막 3개에 해당하는 27㎡의 공간을 철거했다. 1년 10개월 전 처음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유족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을 때 광장을 관리하는 시 공무원이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이 즐기는 장소”라고 해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11개 천막을 시가 지원하면서 보수단체로부터 직무유기로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광장의 합동분향소는 2014년 11월 서울도서관 3층의 희생자 추모공간으로 이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에 대해 “시나 공공기관에서 행정의 1순위가 안전이란 걸 다짐하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은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지만 아직 세월호 유가족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 현시점에서 천막을 철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고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국선언 교사 미징계 14명 교육감 직무유기” 교육부, 검찰에 고발

    지난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을 징계하지 않은 14명의 시·도교육감을 교육부가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일 “대구와 경북,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에 대해 2일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면서 “검찰 고발은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교조 교사의 시국선언이 교육의 중립성 등을 규정한 교육기본법과 국가공무원법 등을 위반했다”며 17개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감에게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의 징계를 요구해 왔다. 교원인사권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위임사무로 교육감이 갖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9일까지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세부 징계 이행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대구와 경북, 울산교육청은 세부 계획을 제출했지만 서울시교육청 등은 ‘검토 중’이라거나 ‘3월 말까지 징계하겠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등의 입장만 밝혔다. 교육부가 현직 교육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과 2011년에도 각각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교조 교사에 대한 징계를 교육청에 요구했다. 교육청이 이를 따르지 않자 김상곤 당시 경기교육감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각각 2013년과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무유기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되기 힘들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고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고발 조치에 ‘지나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 마비는 직무유기”… 여야 지도부 면전서 돌직구

    박근혜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에서 “지금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테러위험에 국민 생명과 안전이 노출된 상황에서 국회가 거의 마비되어 있다”며 “이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국회를 강력히 비판했다. 현장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노동개혁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비롯해 경제 체질을 개혁하고 수십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 과제들이 아직 기득권과 정치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진실의 소리가 필요하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왔다”고 역설했다.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서명운동’을 두 차례 언급하면서 “민생 살리기 서명에 곱은 손을 불며 서명해 주신 국민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또다시 나라 잃은 서러움과 약소국의 고난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퇴보가 아닌 발전을 위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이제 국민께서 직접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국민’에게 거듭 호소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전문]朴대통령 3·1절 기념사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와 북한동포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 깊은 제97주년 3·1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97년 전 오늘, 독립만세의 함성은 신분과 계층, 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직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으로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였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소녀의 슬픔’이라고 외쳤던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이 곧 3·1 운동의 정신이었고, 민족대단결이 바로 3·1 운동의 정신이었습니다.3·1 운동은 우리 민족이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은 역사적인 일로 모든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는 동방의 밝은 빛으로 세계 각국의 민족 자결 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3·1 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졌고, 마침내 우리는 그토록 소망하던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세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습니다. 97년 전,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금, 선열들이 피 흘려 세운 이 조국을 진정한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그 분들에게 갚아야 할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들이 평화롭고 부강한 한반도에서 살게 하는 것이야말로 3·1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당국간 대화와 민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남북간 신뢰구축과 평화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북한에 많은 지원과 양보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에 3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또 다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극단적인 도발로 우리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계속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그대로 놔둔다면, 5차, 6차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의 핵은 결국 우리 민족의 생존은 물론 동북아 안정과 세계평화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의지에 대한 도전이자 전 세계가 원하고 있는 평화정착에도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이제 기존의 대응방식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핵으로 정권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착취하고 핵개발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북한의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지금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단합된 의지를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국가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데 이어,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곧 채택될 예정입니다.이번 대북 결의는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발을 자행한데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가 응집된 것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북제재 법안 채택과 일본, EU, 여타 우방국들이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믿습니다.저는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통일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는 이유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이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을 북한 동포들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정부는 평화와 번영, 자유의 물결이 넘치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것이며, 그것이 바로 3·1 운동 정신의 승화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데 국민여러분께서 함께 동참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호시탐탐 도발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과 테러에 노출되어 있는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 운동은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열망이자, 세계평화와 인류행복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24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간 합의가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집중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습니다.앞으로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잊지 말고, 이번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서로 손을 잡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이 연이은 도발과 1차 타격대상이 청와대라고 위협하며 불안과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만성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에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을 해야만 합니다. 저는 어떤 정치적 고난이 있어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우리 경제의 튼튼한 기초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그리고 4대 구조개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하지만, 노동개혁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비롯하여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혁하고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과제들이 아직도 기득권과 정치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개혁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개혁입니다. 청년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지금 이들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노동개혁이 현장에 뿌리를 내려야만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노사 모두 서로 조금씩 양보해 주시고 정치권도 국민의 열망에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개혁의 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민간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 독창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속도를 정부가 따라 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관행적으로 내려온 정부 만능의 사전적 규제 방식에서 민간 중심의 사후적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여 신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앞으로 전국의 시·도에 도입될 ‘규제프리존’에서는 각 지역의 전략산업과 관련된 핵심규제를 과감히 철폐할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도전정신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창업기업의 더 큰 성장과 끊임없는 재도전이 이루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상생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를 완성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문화와 IT를 융·복합시켜 한류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우리의 경제와 문화영토를 넓히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올해에는 이러한 개혁과제들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국민 여러분이 그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 우리 국민들이 ‘민생구하기 서명운동’에 직접 나서야 했는지에 대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테러위험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거의 마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럴 때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진실의 소리가 필요합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 왔고,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흘림으로 지켜온 소중한 나라입니다. 저는 지금의 위기 역시, 국민 여러분의 단합된 힘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힘으로 지역, 세대, 계층을 떠나 하나로 뭉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제 때 대처하지 못하고 낡은 것에 안주했을 때 어떤 역사적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또 다시 나라 잃은 서러움과 약소국의 고난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퇴보가 아닌 발전을 위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이제 국민들께서 직접 나서주시기 바랍니다.저는 추운 영하의 날씨에 가는 길을 멈추시고 민생살리기 서명에 곱은 손을 불으시면서 서명해주신 국민들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50년,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역사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애국애족과 민족대단결의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통일이라는 위대한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박대통령 국회 직무유기 비판, 여야대표와 악수

    [서울포토]박대통령 국회 직무유기 비판, 여야대표와 악수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제97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행사 후 새누리당 김무성(왼쪽부터)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박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국회 직무유기 비판 논란

    [서울포토]박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국회 직무유기 비판 논란

    박근혜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97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친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선거의 계절이면 고소·고발 꽃핀다

    국내 고소·고발의 남발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송사제도의 악용이다. ‘묻지마식 의혹 제기’, ‘홍보 퍼포먼스’, ‘정치 공세’ 차원에서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검찰과 법원을 사적(私的)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상대 후보 측을 겨냥해 고소·고발이 폭증한다. 이런 행위들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상대 흠집내려 맞고소… 선거 뒤엔 ‘화해 취하쇼’ 2014년 6·4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은 총 397건에 달했다. 고발은 또 다른 고발을 부르면서 승수효과로 이어진다. A후보가 자신과 경합하고 있는 B후보에 대해 일고 있는 의혹을 걸어 검찰에 고발하면, B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난 뒤 서로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따지고 보면 안 해도 될 것을 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6·4 지방선거 당시 충북지사를 놓고 경합했던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도 진흙탕 고소·고발전을 벌이다가 선거가 끝난 후 일부를 취하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21일 “특정 후보에 대한 고발장이 법원에 제출되면 유권자들은 해당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기 쉽다”면서 “이 경우 어지간한 해명으로는 벗어나기 힘들 만큼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기 때문에 후보들이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당끼리 고소·고발… 접수 사진만 찍고 관심 끝 정당 간 정치 공세를 위해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경우도 많다. ‘서해북방한계선(NLL) 대화록 파문’, ‘세월호 침몰 참사’ 등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여야는 법적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합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걸핏하면 검찰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안 담당 검사는 “고발장을 들고 와서 검찰 건물 앞에서 사진만 찍은 뒤 이후 수사 내용에는 관심을 안 보이는 정치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벌이는 ‘대리전’도 늘고 있다. 보수단체들이 야당 의원을 고발하거나 진보단체들이 여당 의원을 고발하는 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취임 후 27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13건은 각하, 14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주로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였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일단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관련 사안을 살펴봐야 하는데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쉬워 난처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입법, 행정 간 갈등과 정책의 운명/이성엽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열린세상] 입법, 행정 간 갈등과 정책의 운명/이성엽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국회는 아직도 서비스산업발전법안, 노동개혁 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법안의 통과를 요구하는 10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서명 운동에 동참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말이다. 국회의 직무유기를 비난하는 여론이 따갑자 여당은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이 동의해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도록 한 국회선진화법을 탓하면서 이 법의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이러한 갈등적인 정치 현상에 등장하는 세 주체는 국회, 대통령, 헌법재판소 또는 법원으로 각각 입법, 행정, 사법부를 대표한다. 이들 간에 권력을 나누어 가지도록 하는 것이 권력분립 원칙이다. 법을 만드는 입법, 법을 집행하는 행정, 법을 판단하는 사법 기능은 ‘견제와 균형’을 할 수 있어야 권력의 남용을 억제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엄격한 권력분립 원칙은 현실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고 시대에 따라 권력 간 불균형이 있었는데 입법 우위 시대, 사법 우위의 시대를 거쳐 현재는 행정 우위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미국은 1930년대 경제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행정권이 강화됐고 우리도 산업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행정권의 우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대통령제 정부 형태에서 보면 의회는 국민들이 선출한 대표로 구성돼 민주적 정당성은 있으나 전문성이 부족하고 사법은 법 판단의 전문성은 있으나 정치적 책임성이 부족하다. 이에 반해 행정은 직업관료제를 기반으로 전문성이 있고 선출된 권력으로서 대통령이 민주적 정당성도 지니고 있다. 행정의 이런 특성이 행정 우위 국가로의 변화를 가져온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행정의 우위로만 설명되기 어려운 권력 간 잦은 충돌 현상을 보고 있다. 현행 헌법이나 권력 현상이 입법 우위인지 아니면 여전히 행정의 절대적 우위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국회의 반대로 정부 정책들이 지연되거나 좌절되는 사례가 많고 국정감사나 인사청문회 등 국회의 막강한 권한 앞에 무력감을 호소하는 행정 공무원이 많다. 상시 국회로 인해 공무원들마저 여의도로 출근하고 있고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잦은 국회 출장으로 사실상 업무가 마비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가히 국회 전성시대, 입법부로의 권력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러한 현상은 권위주의 시대에 행정부 절대 우위 상황에 익숙했던 공무원들이 입법부의 제자리 찾기를 지나친 권한 강화로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국회선진화법의 통과로 야당의 동의 없는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의회 권력이 상당히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국회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권이나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같은 헌법상 제도로 권력 간 갈등이 견제되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정부가 제출한 법률을 국회가 통과시키지 않아도 아무런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여당이 과반수여도 법안 통과가 불가능한 현행 법제에서는 더욱 상황이 어렵다. 결국 이런 권력 갈등으로 인한 국가 사회의 피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선거권 행사를 통한 정치적 책임 추궁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 정책 시행의 타이밍을 놓치기 십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과 언론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감시가 중요하지만, 각 권력 역시 자기 권한만을 고집하면서 충돌할 것이 아니라 상호 간 권한에 대한 존중과 협력을 통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각 권력은 국민의 생존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정치와 정책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정책은 정치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에 양자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나 정책에 정치만 남아 정책이 권력 획득과 유지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경우 정책은 실종되고 결국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는 것이다. 국회의 입법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일정 기간 국민의 선택과 위임을 받은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정책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물론 막강한 전문성에다 정치적 정당성까진 가진 행정부의 권한 역시 신중하고 책임성 있게 행사돼야 한다.
  • [열린세상] 정당 재편으로 승리하고 싶다면/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당 재편으로 승리하고 싶다면/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증시가 폭락하고 유가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연이은 이슬람 테러 조직의 활동 강화로 안보상의 위협도 연일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국제 정세의 변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4·13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선거판 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호남 민심을 둘러싼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른바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호남 지역의 불신을 등에 업고 탈당을 감행했으며, 동교동계 인사들과 천정배 의원 등 호남 지역 의원들을 규합해 기존 양당 체제의 균열을 꾀하며 독자 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응해 호남 출신 인사들을 새로이 영입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박사를 영입하는 등 호남 민심 사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권 역시 ‘친박’(親朴) 나아가 ‘진박’(眞朴)을 자처하며 영남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 하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향후 공천 과정에서의 당내 계파 갈등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선거를 앞두고 탈당 및 분당은 늘 반복돼 왔다. 현재의 야권은 17대 총선을 1년여 앞둔 2003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했으며, 이후 주도권을 잡았던 열린우리당은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새천년민주당 출신 정치인과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대통합민주신당과 다시 합당했다. 여권 역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친박연대를 만들어 당선된 뒤 다시 복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정당 재편은 여야를 막론하고 특정 인물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해 온 한국 정당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창당 등으로 촉발된 정당 재편의 추진력은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다. 현 정당 체제에서 국회는 저성장, 경기침체, 청년 실업의 시급한 문제에 봉착하고도 정파를 떠나 국가적 문제를 협의하고 타협하는 참된 정치를 보여 주지 못했다. 오히려 쟁점 법안에 대한 맹목적 반대, 극단적인 대립과 비판, 편법적 법안 거래로 점철돼 온 국회였다. 실제로 19대 국회를 구성해 왔던 여야 의원들은 현역 기득권을 지키며 법정 시한을 넘기고도 선거구 획정을 미루고 있다. 19대 국회에서는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며, 그나마 통과시킨 법안 중 의원 입법안의 가결률을 보면 6%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보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드러난 제3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우연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정당 구조 재편을 통해 승리를 추구하는 정치 세력이라면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에 앞서 진정한 반성과 개혁 노력을 보여야 한다. 안철수 신당 역시 기성 정당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일정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및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되는 19대 국회의 장본인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누가 됐든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먼저 무기력한 정치 구조를 타파하고 여야와 계파를 떠나 국가적인 정책에 합의하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연일 발표하는 새로운 인물 영입이 감동을 주려면 어떤 실현 가능한 청사진을 가지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이런 인물들이 적임자인지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조용히 정당의 재편과 기득권을 가진 정치권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누가 19대 국회 직무유기의 책임이 있는지, 누가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권력에 대한 야욕과 패권주의에 젖어 있는지, 누가 정파적 이익을 국민의 이름으로 포장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4·13 총선이 19대 국회를 구성했던 여야 의원들에게 식물국회의 책임을 묻고, 기득권 정치 세력이 안주해 있는 낡아 빠진 의회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누리예산 외면은 직무유기” 黃총리, 교육감들에 직격탄

    “누리예산 외면은 직무유기” 黃총리, 교육감들에 직격탄

    황교안 국무총리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 논란과 관련해 “일부 교육감들이 시·도교육청의 재정이 어려워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공약에는 1조 6000억원을 편성하고 있다”며 “이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외면하고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과정 예산을 일부만 편성한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도 “한순간을 피하려는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황 총리는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누리과정 예산 관련 간담회를 열고 “최근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시·도교육청의 예산을 점검해 보니 낭비요소 등을 절감하면 누리과정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500억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과다하게 편성하고 매년 500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불용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적으로, 반드시 써야 할 곳에 쓰지 않고 다른 곳에 쓰는 일이 국민을 위한 행정인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감의 재량이 아니라 유아교육법령, 지방재정법령 등에 따라 시·도교육청이 반드시 편성해야 하는 법령상의 의무지출경비”라며 “누리과정은 2012년 당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유아 교육과 보육의 공통과정을 국가가 책임지되 소요 재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추진하기로 시·도교육감들이 찬성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누리과정 예산 4조원을 시·도교육청에 교부했고 올해 지방교육재정은 전년보다 1조 8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지자체 전입금도 시·도교육청이 주장하는 10조 1000억원보다 1조 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만으로도 누리과정 예산의 57%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의 예산은 국민의 혈세에서 나온 것”이라며 “시·도교육청과 시·도의회가 중앙정부에 추가로 더 많은 예산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에게 더 많은 혈세를 거둬들이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해경본부 이전 책임져라” 인천 실세 의원 낙천·낙선운동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본부)가 인천을 떠나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 인천 시민단체들이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지역의 여당 중진 의원 2명에 대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윤상현(남구을), 황우여(연수구)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공천 배제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두 의원이 해경본부 이전을 막겠다고 공언해 놓고도 실제로는 이전 저지에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친박 실세로 청와대 정무특보로 있던 윤 의원과 사회부총리였던 황 의원이 ‘힘 있는’ 자리에 있었던 점을 감안, 일종의 직무유기로 판단했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해경본부 이전 추진이 알려진 뒤 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천시민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해경 이전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의원은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와 인천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함께한 대책간담회, 정론관 공동기자회견 등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 공천 배제를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해경본부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를 사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재영입·험지차출로 후보 홍보, 균등 기회 보장 선거운동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무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유기 상태에서의 선거를 거부한다.” 선거구 획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세종시 고진광(59·무소속) 예비후보는 “선거구 미획정으로 신진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인재 영입’ ‘험지 차출’ 등의 정치 이벤트로 특정 후보를 언론에 노출시키는 행태를 선관위는 방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이런 상황이 ‘균등한 기회가 보장된 선거운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내용의 질의서를 선관위원장에게 보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4일에도 ‘선거구 미획정 상태에서의 선거운동은 분명 불법임에도 예비 선거운동 단속 보류를 결정한 선관위가 진정한 선거 단속 기관이 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선거구 부존재로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 등을 금지하는 것을 공직선거법이 예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법에 따른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까지 위법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다시 공개 질의한 것이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는 등 40여년을 시민운동에 몸담은 고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 뒤 12월 31일 서울 중앙지검에 300명의 국회의원 전원을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지난 12일부터는 검찰 수사와 선거구 획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다 15일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부천 초등생, 2시간 넘게 폭행당하고 다음날 숨져”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된 부천 최모(당시 7세)군은 2012년 11월 8일 사망했고, 숨지기 전날 친아버지로부터 2시간여 동안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즉 최군 아버지가 ‘목욕 중에 폭행한 이후 한 달가량 집에 방치해 최군이 숨졌다’고 주장한 것은 거짓이었다. 시신 훼손은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한모(34)씨도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부천시 원미경찰서는 2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들 부부에게 살인혐의 등을 적용해 22일 검찰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 한씨는 “2012년 11월 8일 ‘애가 이상하다. 빨리 (집으로) 와 봐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도착해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씨가 다니는 회사의 근무현황에서 조퇴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사망 전날인 7일 밤 남편이 집 안방에서 발로 차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게 하는 방법으로 2시간여 동안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아내 진술을 토대로 한 경찰의 추궁에 폭행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잠이 들었다가 깬 8일 오후 5시쯤 거실에 있는 컴퓨터 책상 의자에 비스듬히 쓰러져 있는 아들을 흔들어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이후 한씨는 아들보다 2살 어린 딸과 친정에 갔다가 사망 다음날인 9일 오후 8시 30분쯤 혼자 귀가해 저녁으로 치킨을 배달해 함께 먹은 뒤 아들 사체를 남편과 같이 훼손하고 일부 사체를 내다 버렸다고 말했다. 이 진술은 신용카드 사용내역으로 확인했다. 자신의 신분과 범행이 쉽게 노출될 것으로 우려해 살점 등을 제외한 사체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 부부에 대해 살인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공식부검 결과에서 “뇌출혈 또는 머리뼈 골절 등 사망에 이를 만한 손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밖에 2012년 6월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로부터 장기 결석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천시 원미구 A주민센터 직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통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사례 58건 중 7명에 대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대 가능성이 있는 15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사 또는 내사를 진행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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