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직무유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비­아그라 디시-비­아그라 부작용 사례-【pom555.kr】-비­아그라추천 Visit our website:(xn--3e0b8js7vm4g9mj3ja.kr)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7
  • ‘박사’ 조주빈에 피해자 개인정보 넘긴 ‘송파 공익’ 검찰 송치

    ‘박사’ 조주빈에 피해자 개인정보 넘긴 ‘송파 공익’ 검찰 송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에게 성착취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전 사회복무요원 최모(26)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최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했던 최씨는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중 17명의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최씨로부터 받은 자료를 활용해 ‘박사방’에서 자신의 정보력을 과시하거나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찍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일 “현대 사회에서 개인정보의 중요도가 매우 크고, 피의자의 개인정보 제공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며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이미 소집 해제된 상태로, 지금은 주민센터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박사방’에 연루된 사회복무요원들과 같은 곳에서 일한 전·현직 공무원에 대해서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해당 공무원들을 불러 개인정보 접근 권한이 없는 사회복무요원이 어떻게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번 총선은 조국 vs 윤석열 ‘두 남자 운명의 승부’

    이번 총선은 조국 vs 윤석열 ‘두 남자 운명의 승부’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야의 4·15 총선 선거전의 한가운데에 선 모양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놓고 검찰과 각을 세운 여권이 검찰개혁 공약을 앞세워 윤 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야권은 이러한 움직임에 맞서고 있다. 윤 총장 측근과 모 종편 간 유착 의혹의 칼끝도 윤 총장을 겨냥하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로 정권 후반기의 주도권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윤 총장이 선거 쟁점으로 소환된 배경으로 보인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총선에 대해 “조국을 살리고 윤석열을 쳐내려는 쪽과 정권의 위선을 드러내고 윤석열을 지키려는 쪽의 한판 승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이 정치적 상징으로 소환됐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를 계기로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으로 대표되는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배경은 여권, 특히 현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비례대표 후보로 합류한 열린민주당에서 윤 총장과 검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욱(52·불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윤 총장을 두고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고, 지난달 31일 “검찰총장을 청장으로 격하하고 검찰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당의 검찰개혁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국정감사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들도 다시 쟁점이 됐다. 윤 총장이 권한을 이용해 수사를 무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결국 의정부지검은 지난달 27일 윤 총장의 장모 최모(74)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최씨가 동업자 등과 10여년간 얽혀 온 고소·고발 사건들로 윤 총장도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검찰 일부에서는 “총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문제들을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MBC가 제기한 채널A 기자와 윤 총장 측근 검사장 간 연루 의혹에서도 윤 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검언유착’ 기획에 윤 총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목된 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라젠 사건을 알지도 못하고 그런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감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대검에 사실관계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대검은 해당 검사장의 설명을 추 장관에게 보고했다. 법무부는 이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감찰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임은정 검사가 고발한 ‘검찰 내 성폭력 감찰 무마 의혹’ 불기소 처분

    검찰, 임은정 검사가 고발한 ‘검찰 내 성폭력 감찰 무마 의혹’ 불기소 처분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서 벌어진 조직 내 성비위 사건을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며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 옛 간부들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30일 임 부장검사가 김 전 총장 등 전·현직 검찰 간부 9명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각하’ 처분했다. 각하 결정은 기소하거나 수사를 이어갈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성 비위 풍문을 확인한 김 전 총장 등이 곧바로 사안의 진상 확인에 착수했고 업무지침과 피해자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상 확인을 종료했다”면서 “위법한 지시나 직무 거부가 있다고 볼만한 구체적인 사유나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5년 김모 전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의 후배 검사들에 대한 성폭력 범죄를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과 김수남 대검 차장, 이준호 감찰본부장 등이 감찰을 중단했다며 이들을 2018년 5월 고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5년 3월 22일부터 대검 감찰제보시스템을 통해 검찰의 조직적 일탈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5월 4일 당시 김진태 총장 결재를 받아 감찰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검사와 진 전 부장검사는 당시에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가 ‘미투 운동’ 이후 꾸려진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의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윤석열 사퇴’가 필요한 이유/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 사퇴’가 필요한 이유/박록삼 논설위원

    불과 몇 달 전인 지난해 여름과 가을의 일이다. 오랫동안 진보적 가치를 주장해 온 이조차 강남 부유층으로서 계급·계층적 이해관계 아래에서 살아왔음을 온 국민은 목도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계층적 기반과 상반된 실존적 삶을 살기 어려운 법이다. 이제 개별 행위에 대한 죄와 벌은 법원에서 판가름나게 됐으니 그저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여름 목도했던 것 중 더욱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등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과정 속에서 검찰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검찰은 언론을 쥐락펴락할 줄 알았다. ‘정의감’에 들끓는 기자의 귀에 누군가의 부정을 침소봉대해 속삭일 줄 알았고, ‘단독’ 기사에 목말라하는 기자에게 적절히 피의사실을 흘릴 줄 알았다. 또한 기소권, 수사권을 양손에 쥔 채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이를 일렬종대로 세우는 방법을 알았다. 이뿐 아니다. 법무부의 외청이지만 똘똘 뭉쳐 청와대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결기 또한 보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3~4년 동안 국회 청문회, 국정감사, 취임사 등에서 늘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살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국민들 다수는 검찰의 법과 원칙이 얼마나 자의적인 것인지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이는 검찰의 모습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을 검찰에 10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묵묵부답이었다. 나 의원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 재임 시절 저지른 15건의 비리 등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로 밝혀졌고, 자녀입시 관련 비리 혐의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정작 피고발인인 나 의원은 서초동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대신 고발인 조사만 다섯 차례 했을 뿐이다. 법무장관 일가족에게 그랬듯 소환조사도 없는 기소, 먼지털이식 압수수색 70회 이상, 별건의 별건으로 꼬리물기 수사, 광범위한 피의사실 유포 등의 수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검찰의 법과 원칙이 대체 무엇이기에 최소한의 책무조차도 방기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따름이다. 시민단체들이 나 의원에 대한 11번째 고발을 검찰 아닌, 경찰에 한 것은 검찰 불신에 따른 필연적 결과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BBK 주가 조작 사건’ 수사에는 불기소로 기꺼이 면죄부를 줬다.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계엄령 문건’ 수사도 미온적이었다. 수차례 고소·고발된 ‘김학의 별장 성폭행 사건’은 법원에서 무혐의로 결론 났다. 그 원인으로 검찰의 부실기소를 의심한다. 검찰과거사위에서는 검찰이 국정원의 유우성 간첩 조작 수사를 묵인·방조한 것에 대해 “검찰총장이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기소독점권을 가진 검찰은 ‘검찰의 법과 원칙’을 이렇게 스스로 무너뜨렸다. 검찰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 ‘윤 총장 장모 사건’이다. 윤 총장 장모가 2013년 ‘350억원 잔고증명을 위조했다’는 사건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가 나흘 남았다고 한다. ‘시간이 없다면 기소 먼저 한 뒤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는다. 별건수사로 공소시효쯤은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이미 증언들은 차고 넘친다는 평가다. 문제는 검찰의 수사 의지다. 윤 총장의 장모는 그 사이 몇 차례 고발됐지만 검찰은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이 뒷배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진다. ‘장모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까지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배경이기도 하다. 윤 총장으로서는 억울할지 모른다. 하지만 검찰총장을 포함한 장모, 부인까지 수사해야 하는 후배 검사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에겐 개인 윤석열의 억울함 이전에 검찰총장으로서 갖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 ‘자신에게 보고하지 말라’는 발언 한마디에 후배 검사들이 선배인 검찰총장을 수사하는 부담을 떨칠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가 빠질 테니 마음껏 수사해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는 윤 총장의 입장 표명이다. 가뜩이나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이 높은 때 아닌가. 결국 ‘윤 총장의 결단’만이 바닥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 법과 원칙을 회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윤 총장의 용퇴를 권한다. ‘피고발인 윤석열’을 포함한 일가족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검찰 구성원들의 결기가 그 완성의 필요조건이다. 윤 총장이 검찰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youngtan@seoul.co.kr
  • 통합당 “경찰·선관위, 조직적 선거 방해”

    통합당 “경찰·선관위, 조직적 선거 방해”

    미래통합당이 24일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중잣대로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을 돕고 있다며 반발했다. 친여 단체가 특정 후보를 따라다니며 선거운동을 방해하는데도 경찰과 선관위가 이를 방조한다는 주장이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으로 경찰청과 선관위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25일에는 직접 선대위가 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조국수호연대 등의 방해 행위가 전국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달부터 오세훈(서울 광진을), 나경원(동작을), 김진태(강원 춘천갑) 후보 등의 현장을 따라다니며 사실을 왜곡하고 비방, 협박, 모욕, 희롱하며 조직적으로 선거를 방해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와도 같은 선거 방해가 계속되는데도 계속되는 경찰의 직무유기, 통합당에는 엄중하고 민주당에는 관대한 선관위의 이중잣대에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대진연’의 방해로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1인 시위에 나선 오 후보도 이날 회의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선관위에 대해서는 “민주당 고민정(광진을) 후보는 선관위의 비호를 받으며 위법을 거듭하고 있다”며 “고 후보의 SNS 학력 수정과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편집한 게시물에 선관위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김기현(울산 남을) 부산·울산·경남 권역선대위원장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선거개입, 하명수사, 선거공작으로 표 강도질을 맛본 정권이 그 맛에 길들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눈을 부릅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통합당 “경찰·선관위, 조직적 선거 방해”

     미래통합당이 24일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중잣대로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을 돕고 있다며 반발했다. 친여 단체가 특정 후보를 따라다니며 선거운동을 방해하는데도 경찰과 선관위가 이를 방조한다는 주장이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으로 경찰청과 선관위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25일에는 직접 선대위가 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조국수호연대 등의 방해 행위가 전국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달부터 오세훈(서울 광진을), 나경원(동작을), 김진태(강원 춘천갑) 후보 등의 현장을 따라다니며 사실을 왜곡하고 비방, 협박, 모욕, 희롱하며 조직적으로 선거를 방해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와도 같은 선거 방해가 계속되는데도 계속되는 경찰의 직무유기, 통합당에는 엄중하고 민주당에는 관대한 선관위의 이중잣대에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대진연’의 방해로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1인 시위에 나선 오 후보도 이날 회의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선관위에 대해서는 “민주당 고민정(광진을) 후보는 선관위의 비호를 받으며 위법을 거듭하고 있다”며 “고 후보의 SNS 학력 수정과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편집한 게시물에 선관위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김기현(울산 남을) 부산·울산·경남 권역선대위원장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선거개입, 하명수사, 선거공작으로 표 강도질을 맛본 정권이 그 맛에 길들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눈을 부릅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통합당 “경찰·선관위, 노골적 민주 편들기…관권선거 위협”

    통합당 “경찰·선관위, 노골적 민주 편들기…관권선거 위협”

    경찰·선관위에 ‘선거방해 엄단’ 공문25일에는 선관위 항의 방문 계획미래통합당은 24일 4·15 총선을 앞두고 친여 단체와 함께 경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이 노골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이를 ‘여권의 조직적 선거방해 공작’으로 규정하고 이날 경찰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25일에는 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검찰, 선관위, 민주당이 장악한 지자체가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들고 있어 관권선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통합당 후보에 대한 선거방해·선거공작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조국수호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 방해 행위가 전국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위법 발언과 양다리 걸치기를 서슴지 않는 민주당의 경박성도 눈에 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계획적인 선거방해 곳곳서 발생” 회의에서는 선거방해 사례로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후보와 맞붙는 서울 광진을,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대결하는 서울 강서을 등이 거론됐다. 광진을에서는 오 후보를 따라다니며 피켓 시위를 해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이 대진연 회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1인 시위에 나선 오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각종 시민단체 이름으로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선거운동 방해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강서을의 김 후보는 ‘민주당 측이 조직한 감시단 단원들이 선거운동을 따라다니며 불법 촬영을 하고 욕설을 하는 등 방해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 후보는 “일거수일투족을 불법 촬영·감시하는 사찰의 배후를 색출하기 위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정되지 않으면 선대위 차원 중대 결단” 이진복 본부장은 “통합당 후보들이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직무유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시정되지 않으면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중대 결단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근식 선대위 대변인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중앙선관위가 여당에 편향적으로 선거법을 해석하면서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비례한국당’, ‘안철수신당’ 명칭 사용은 불허하더니 ‘더불어시민당’은 하루아침에 허락하고 로고와 당 색깔까지 비슷하게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자기들 시스템 안에서 비례대표 명단을 이미 확정했고, 비례대표 명단 1∼10번인 분들을 갑자기 급조한 더불어시민당에 후순위로 보냈다”며 “적어도 미래통합당은 공식 결정한 비례대표 후보를 다른 당으로 이적시키는 것을 노골적으로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세훈 “대학생 단체가 선거운동 방해”…경찰 내사 착수

    오세훈 “대학생 단체가 선거운동 방해”…경찰 내사 착수

    오세훈 “경찰, 제지하지 않아”선거운동 중단하고 1인 시위4·15 총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아파트 경비원 등에게 명절 ‘떡값’을 제공한 일과 관련해 선거운동 현장을 찾아 시위를 벌인 대학생 단체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하철역사 등지에서 오 후보와 관련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등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에 대해 지난 18일 내사에 착수했다. 대진연은 오 후보가 지난해와 올해 설·추석마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등 5명에게 “수고가 많다”며 5만~10만원씩 총 120만원을 준 것을 두고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광진구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앞서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대진연의 시위가 선거일 전 180일부터 후보자와 관련한 시설물 설치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90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대진연에 중지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경찰에도 같은 내용의 의견을 보냈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지하철역 선거운동 중 대진연 관계자 10여명이 자신을 둘러싸고 피켓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제지하지 않았다며 광진경찰서 앞에서 수사 촉구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진경찰서는 대진연의 불법행위들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직무유기를 넘어 이들을 비호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23일 선거운동 방해 건도 함께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의 고소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검사에게 징역형의 선고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검사 A(3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2월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고소인이 낸 고소장을 분실하자 이를 위조하고, 상급자의 도장을 임의로 찍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기록 분실에 대한 절차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공문서위조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1심은 “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검사가 자신의 업무상 실수를 감추기 위해 고소인으로부터 고소장을 다시 제출받는 등의 노력 없이 공문서인 사건기록표지를 위조·행사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분실한 고소장은 다수의 고소·고발을 반복한 민원인이 제출한 것으로 기존 고소들이 모두 각하되거나 취하됐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이 사건으로 사직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선고유예 결정을 했다. 선고유예는 범죄 정황이 경미할 때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2심은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한편 별다른 징계 없이 A씨의 사표가 수리된 것을 문제 삼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의 부산지검 압수수색 시도에 검찰이 번번이 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검경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윤석열 총장 장모 의혹’ 의정부지검 이송

    서울중앙지검, ‘윤석열 총장 장모 의혹’ 의정부지검 이송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의 소송 사기와 사문서 위조 의혹 수사를 의정부지검에서 총괄해 수사한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의정부지검에서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인 점과 일부 피고발인의 주거지 관할 등을 고려해 검찰총장 장모 등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의정부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장모 최씨와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모씨는 지난달 12일 최씨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을 소송 사기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윤 총장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함께 고발했다. 정씨는 2003년 최씨에게 투자금을 받아 건물 채권을 매입한 뒤 차익을 함께 나누기로 했지만 약정서대로 돈을 받지 못했다며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강요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정씨는 최씨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실형을 받았으며 해당 과정에 윤 총장도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최씨가 부동산 투자를 하며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씨는 동업자 안모(58) 씨와 함께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50억원대 위조 통장 잔고증명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의혹은 2018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알려졌다. 추모공원 시행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씨 측근과 분쟁 중인 노덕봉(68)씨가 지난해 9월 검찰개혁위원회에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내면서 사건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이 사건은 대검찰청을 통해 같은 해 10월 의정부지검에 이첩됐다. 전날 의정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안씨는 “최씨가 잔고증명서를 마음대로 위조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조만간 피진정인 신분인 최씨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잔고증명서 의혹을 둘러싼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도 올해 1월 같은 내용의 최씨 관련 고발장을 접수한 뒤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화성시는 소상공인 재난수당 추진

    화성시는 소상공인 재난수당 추진

    매출 감소 상인 200만원 지원 계획 소득 줄어든 직장인도 복지비 추진경기 화성시는 생존 위기에 처한 지역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740억원의 재난생계수당이 포함된 1316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재난생계수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절벽, 생존위기에 처한 지역 자영업자와 소공인을 구출하기 위한 긴급예산이다. 서철모 시장은 17일 열린 제190회 화성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 제안 설명을 통해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서 시장은 이날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 지역경제의 막힌 모세혈관을 치료해야 할 골든타임”이라면서 “생계절벽, 생존위기의 늪에 빠져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자영업자와 소공인을 지금 당장 구출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큰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1위의 재정자립도를 기반으로 시민의 기본권과 안전을 지키는 응급 처방은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하고 과감한 긴급지원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재난생계수당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소상공인에게 평균 200만원씩 주는 긴급 생계비(660억원), 소득이 감소한 직장인 등에게 평균 50만원씩 주는 긴급 생계복지비(60억원), 확진환자 방문지로 공개돼 영업에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게 최대 2000만원을 주는 영업 손실비 등으로 이뤄졌다. 이번 추경은 앞서 지난 9일 서 시장이 자영업자 등을 위한 실질적 구제 정책을 중앙정부에 직접 건의한 데 이어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앞서 화성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에게 740억원의 재난생계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경 예산안은 18일 상임위원회 심의와 19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찰, 구미시의회 압수수색…시장에게 인사청탁 의혹

    경찰, 구미시의회 압수수색…시장에게 인사청탁 의혹

    경북 구미시의원이 구미시장에게 특정 공무원의 승진을 청탁하며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두고 경찰이 시의회를 압수수색했다. 10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구미시의회 사무국을 1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하고 윤리위원회 미공개 회의록 등을 확보했다. 이는 김택호(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6급 공무원을 승진 시켜 달라고 청탁하며 장세용(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에게 금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따른 것이다. 자유대한민국수호단·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지난달 19일 김 시의원, 장 구미시장, 장 시장의 부인, 전 구미시 행정안전국장 등을 부정청탁금지법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9월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2018년 12월 장 시장 집에 찾아가 장시장 부인에게 돌 매트, 건강보조식품, 현금 등을 전달했다”고 진술했고, 장 시장은 “현금은 곧바로 돌려줬고 돌 매트와 건강보조식품은 보관 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 접수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을 했다”며 “시의회 윤리위에서 장 시장이 김 의원의 인사청탁과 관련한 발언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코로나 책임 추궁 ‘묻지마 고발’… 사회 멍들게 하는 감염병

    코로나 책임 추궁 ‘묻지마 고발’… 사회 멍들게 하는 감염병

    직무유기·상해·살인죄 등 혐의도 제각각 대검, 신천지 교인 동선 포렌식 분석 중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 피해가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묻지 마 고발’이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피해 확산에 매진하고 있는데, 정치권 등은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 추궁에 나서는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꼭 필요한 수사 요청이 아닌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고발은 자제하는 게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신천지에 대한 고발을 시작으로 정부 책임자들에 대한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혐의도 제각각이다. 특히 ‘살인죄 고발’이 유행처럼 번지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12개 지파장을 상대로 역학조사 거부·방해·회피 행위에 대해 상해·살인 혐의 등을 적시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어 지난 4일과 5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살인죄 혐의로 중복 고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같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살인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지자체의 무리한 수사 요청이 정치적 고발의 포문을 열어젖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추 장관의 신천지 강제수사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시민단체, 정치권 인사로부터 연달아 고발됐다. 사회문제를 사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법 만능주의’가 감염병 확산 국면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는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고발은 사회 분열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신천지에 대한 행정조사 결과 정부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가 포착되면 검찰이 구속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대검찰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5명 안팎의 포렌식 요원을 파견해 신천지 교인들의 예배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지자체 등이 정무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고발을 하는 게 아닌지 스스로 살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법서라] ‘신천지 강제수사’ 추미애-윤석열 동상이몽? 이상동몽?

    [법서라] ‘신천지 강제수사’ 추미애-윤석열 동상이몽? 이상동몽?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국민의 86% 이상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천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해서 당장 자료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검찰이 이미 때를 놓쳤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법무부 장관이 특정 사건에 압수수색을 지시한 전례가 있느냐(정점식 의원)”, “검찰총장이세요? 압수수색을 다 알리고 합니까?…법무부 장관이 나댈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장제원 의원)”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추 장관이 이에 맞서며 팽팽한 신경전을 빚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규모 확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신천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과 비난이 커질수록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신천지가 신도 명단 등 핵심 자료들을 빼돌리거나 신도들이 숨어버리며 방역에 방해가 되고 있으니 검찰이 수사로 찾아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 단체들은 물론이고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총회장과 지도부의 방조로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신천지를 향한 수사 압박을 어느 때보다 높이는 계기가 됐고, 신천지를 향한 비난이 점점 검찰로 향해가는 듯 보였습니다. ‘강제수사’에 신중한 검찰에 민중당은 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천지를 강제수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윤 총장을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이 왜 이토록 신중한 모습을 보였을까요? 그 속내를 읽어보기 위해 지난 한 주간 신천지를 두고 여러 기관들 사이에 오간 미묘한 상황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국민의 86% 찬성” 강제수사 압박에도 신중한 검찰 지난달 28일 추 장관은 각급 검찰청에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역학조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의도적, 조직적 거부·방해·회피 등 불법사례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의 고발 또는 수사의뢰가 없더라고 경찰, 보건당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압수수색을 비롯한 즉각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고 관련 법률에 따라 구속수사하는 등 엄청 대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 지시는 곧 “신천지에 대해 즉각 압수수색을 하라”는 지시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압수수색을 지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 추 장관의 지시 자체가 논란에 휩싸인 것입니다. 압수수색과 긴급체포 등은 비밀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 수사의 기본 원칙이어서 실시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려져선 안 됩니다. 검찰은 물론이고 법원에서도 실시되기 전까지는 압수수색과 긴급체포 영장의 발부 여부를 언론에 확인해주지 않는 사항입니다. 그 사이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법무부 장관이든 검찰총장이든 누구라도 압수수색을 지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역학조사를 위한 자료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추 장관의 지시가 ‘압수수색 등’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것도 그만큼 어색한 일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법무부는 논란이 계속되자 “현 상황에 무익한 논쟁”이라고 맞받았습니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추 장관의 지시 무렵 ‘방역을 돕는 수사 체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직 신천지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가뜩이나 은밀하게 활동하는 특성이 강한 신천지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가 오히려 이들을 더 숨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으니 방역 상황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을 비롯한 방역 당국이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이끄는 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몇 차례 알렸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오전 중대본은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강제수사는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라고 밝혔으니 검찰 입장에선 더욱 강제수사에 나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혐의도 명분도 부족” 검찰, 행정조사 절차 제안 중대본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뒤 그날 오후 대검찰청에 업무연락을 보냈다고 합니다.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부분 확보하긴 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신도 명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다시 법무부를 통해 대검에 “예배 출입 기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대검은 방역당국이 우선 신천지 교단을 상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신천지가 거부하거나 은폐할 때 강제수사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법률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중대본은 경기 과천의 신천지 본부에 대해 행정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검은 곧바로 “중대본과 긴밀하게 협의해 행정응원(기관 간 행정지원) 방식으로 포렌식 요원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기술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가장 실효적인 자료 확보 방안인 중대본의 행정조사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단계에서 가장 실효적인 자료 확보 방안’이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방역이 최우선이어야 하는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신천지에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검토한 결과 압수수색보다는 행정조사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압수수색은 영장에 적시된 혐의 범위 안에서만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이 자료는 해당 혐의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서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강제수사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혐의가 특정되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논의 결과로 대검과 법무부, 방역 당국의 공조로 행정조사가 이뤄지게 됐습니다.‘방역에 도움이 되는 수사’를 앞세운 검찰 안에서는 사실 신천지 수사 요구에 대한 반감이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이만희 총회장 개인에 대한 수사는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상황에서의 본질이 아닌 ‘별건수사’인 데다 명단이나 예배 출입 기록 등 일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강제수사는 앞서 설명대로 행정조사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방역의 책임을 검찰로 향하도록 ‘여론몰이’를 한다는 불편함이 감지됐습니다. 법무부에서 행정조사라는 절차 등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가 부족한 채 압수수색을 언급한 장관의 지시로 혼선이 커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추·윤 모두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 속 메시지 혼선 특히 코로나19와 관계 없는 신천지 교단 내부 및 이 총회장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관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떠올리며 “지금은 그보다도 수사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고위 검찰 관계자가 있는가 하면, “검찰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물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갈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중대본은 4시간 이상 행정조사를 통해 신천지로부터 여러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측에서도 행정조사에 응하며 자료들을 내놓긴 했지만 그 가운데 숨기거나 없앤 자료가 있거나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방역에 방해되는 일들을 하는 등 범죄 혐의가 포착될 경우 검찰은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합니다. 검찰은 “조직적·계획적인 역학조사 거부 등 행위,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적극 방해 결과 있을 경우 구속 수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음을 강조합니다. 대검은 기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대응본부로 격상해 윤 총장이 본부장을 맡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겠다고도 6일 밝혔습니다. 법무부도 검찰에 조직적인 방역 범죄와 마스크 사재기 등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일관되게 강조했죠. 법무부와 검찰,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큰 틀에선 결국 방역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은 같았는데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전방위 수사 압박이 오히려 둘 사이의 틈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고조된 법무부와 대검 간 긴장관계가 추 장관의 취임 이후 더욱 격화됐고, 이전보다 줄어든 소통 탓에 그 틈도 더욱 커졌다는 아쉬움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행정조사로 신천지 자료가 다수 확보됐고 법무부와 검찰의 의견차도 일단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한 주간의 논란과 신경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립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선관위 획정안 걷어찬 여야, 책임 있는 대안 제시해야

    4·15 총선이 초읽기에 몰린 가운데 선거구 획정 문제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어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공직선거법 취지와 정신을 훼손했다”며 재의를 요구했다. 문제의 선거구획정안은 세종과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 등 4곳에서 선거구를 1곳씩 늘리는 대신 서울 노원, 경기 안산, 강원, 전남 등 4곳에서 1곳씩을 통폐합했다. 가장 큰 논란은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무려 6개 시·군을 묶은 ‘공룡 선거구’를 등장시킨 것이다. 선거구 면적만 서울의 8배에 달한다. 선거구 간 인구 편차가 두 배 차가 나선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대입해 표의 등가성을 높였지만, 지역 대표성이 훼손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 강원과 전남에서는 이리 떼고 저리 붙인 게리맨더링 선거구가 나타났다고 혹평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노원구가 통폐합된 것을 문제 삼고, 미래통합당은 인천시의 구역 조정이 생활문화권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여야가 선관위의 선거구획정위 결정에 따르겠다더니 대안 없는 비판을 쏟아내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 시한(6일)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야가 오늘(5일) 본회의를 열어 획정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선관위 안을 퇴짜 놓았기 때문이다. ‘국회가 선거일 1년 전까지 국회의원 선거구를 확정해야 한다’는 선거법 조항은 사문화된 지 오래다. 총선이 코앞인데 지역구 후보는 자신이 오를 ‘링’을 모르고, 해당 지역 유권자는 ‘선수’를 모르는 해괴한 일이 빚어지고 있다. 여야의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여야는 선거일정을 고려해 선거구 통폐합안을 책임 있게 제시해야 한다. 또 앞으로는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는 국회에 선거구 획정을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제3의 중립적 기관에 전담시키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야 한다.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선거구 획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길 바란다.
  • 美 “고위험 국가發 입국 때도 의료 검사”… 韓 “美 전 노선 발열검사”

    美 “고위험 국가發 입국 때도 의료 검사”… 韓 “美 전 노선 발열검사”

    “탑승전 검사와 병행” 이중으로 방역 강화 국토부 “모든 국적기·美 항공사 오늘부터” 몰디브, 서울 일대 출발 땐 입국 허용키로 사우디, 전면금지→취업·사업비자는 허용 터키 대사대리 불러 운항 중단 유감 표명 英외무, 康장관 안 만난 이유는 ‘자가격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고위험 국가와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에서 미국 입국 시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 국토교통부는 미국 노선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시행하고 있는 탑승 전 발열검사를 3일 0시 이후 출발편부터 모든 국적 항공사와 미국 항공사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고위험 국가)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전날 한국의 대구와 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한 뒤 나온 발언으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 자체에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중 의료검사’를 통해 방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일단 입국 제한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나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입국 절차 강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토부는 탑승 전 발열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항공사가 탑승 거부와 환불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델타, 유나이티드 등 9개 항공사가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시카고, 보스턴, 애틀랜타, 댈러스, 워싱턴, 라스베이거스, 호놀룰루, 디트로이트, 괌, 사이판 등 1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비즈니스 핵심 항공 노선인 한미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 입국 제한 국가는 모두 82곳으로, 전날 집계보다 1곳 늘었다. 입국 금지 국가는 36곳이고 입국 절차 강화 국가는 금지 국가에 중복 게재됐던 앙골라가 빠지고 러시아, 뉴질랜드가 추가된 46곳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 몰디브 외교부 장관 등과 통화하는 등 동시다발적 입국 제한 상황 대응에 나섰다. 이에 당초 전면 입국 금지를 예정했던 몰디브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변경했다. 입국 금지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취업비자나 사업비자를 가진 국민의 입국을 허용했다. 외교부는 이날 외메르 주한터키대사대리를 초치하고 예고 없는 한국행 여객기 운항 중단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주요 수출 대상국 30위 중에서 홍콩과 터키에서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며 “경제적, 인적 교류가 많은 국가 중심으로 교섭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회항과 강제 격리 사태가 속출하면서 외교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이 미숙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강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지난달 강 장관과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벌금 형평성, 계속된 지적에도 정부·정치권 방관…건보료 등 현행 소득증빙자료로 충분히 개혁 가능”

    [단독] “벌금 형평성, 계속된 지적에도 정부·정치권 방관…건보료 등 현행 소득증빙자료로 충분히 개혁 가능”

    오창익 대표가 말하는 벌금제도“현재의 행정 시스템만 잘 활용해도 벌금제 개혁은 충분히 실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관심이고, 의지입니다.” 1일 서울 용산구 장발장은행에서 만난 오창익 대표(인권연대 사무국장)는 “소득 연동형 벌금제야말로 벌금제 개혁의 대안”이라며 “이미 시행 중인 행정 시스템으로 얼마든지 벌금 납부 대상자의 소득 측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 대표가 제도 개혁의 핵심으로 꼽는 소득 연동형 벌금제는 흔히 일수벌금제, 재산비례 벌금제로도 불린다. 동일 범죄에는 동일한 벌금을 내도록 하는 현행 총액벌금제와 달리 재산이나 소득에 따라 벌금을 다르게 부과하는 법 제도다. 동일한 벌금도 상대적으로 부자들에게는 ‘위하적 효과’(처벌이 두려워 범죄를 망설이게 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비판에 따라 등장한 제도다. 오 대표 역시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들 사이에 벌금형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치권과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재산과 소득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고 설사 측정이 가능하더라도 이를 위한 행정력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오 대표는 제도의 한계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소득 증빙 자료들을 활용한 소득 산정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도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납입 내역을 보면 소득분위별로 당사자가 어느 구간에 해당하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벌금 납부 대상자가 판결 전에 직접 납입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면 별도의 행정력 없이도 객관적인 소득 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정한 기준에 따른 만큼 공신력 있는 소득 측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재산비례 벌금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 방침을 천명했지만 조 전 장관 사퇴 후 논의가 멈췄다. 오 대표는 현 사법 체계에서는 벌금형이 형사처벌로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같은 액수라도 벌금 몇 백만원 정도는 부유층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다 보니 죄를 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할 만큼 미약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같은 벌금형 제도를 아무런 고민 없이 유지하고 있는 건 국가의 직무유기”라며 “형사처벌의 핵심인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려면 부자든 가난한 자든 공평하게 책임을 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판깨스트] ‘사법농단’ 잇단 무죄 판결… ‘재판개입’ 책임은 어떻게 묻나

    [판깨스트] ‘사법농단’ 잇단 무죄 판결… ‘재판개입’ 책임은 어떻게 묻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법관들이 연달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 절차가 아직 많이 남은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핵심 고위 간부들 외에 검찰이 추가로 재판에 넘긴 10명의 전·현직 법관들의 재판에서 벌써 5명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인데요. 특히 13일과 14일 있었던 두 개의 판결에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미를 지닌 판단들이 담겨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의 향방이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틀간 무죄 판결이 난 두 가지 사건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전체적인 주요 배경과 핵심 혐의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가 무죄를 선고한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조의연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사건은 사법부의 ‘부당한 조직 보호’라는 전체 사건의 뿌리 중 하나로 연결됩니다. 이들의 혐의는 곧 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의 공소사실에도 포함돼 있기도 합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에서 선고된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사건은 ‘재판개입’이라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줄기입니다. 47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선 일부로 보이지만, 전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틀을 법원이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계기가 된 것입니다. ●같은 ‘무죄’ 선고됐지만 파장은 더 큰 임성근 부장판사의 ‘무죄’ 선고된 주문은 모두 ‘무죄’.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 결이 조금 다릅니다. 앞 사건은 “이들의 행위는 범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임 부장판사의 사건은 “위헌적인 부당한 일을 한 것은 맞지만 형사 처벌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재판부가 피고인들의 행위를 바라본 시각이 아예 다릅니다. 그리고 ‘사법행정권자’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판단도 달랐습니다. 판결 이후 법원과 검찰의 반응, 그리고 사건이 미칠 파장에도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훨씬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임 부장판사 사건입니다. 잇따라 무죄가 선고됐으니 사건을 재판에 넘긴 검찰도 연일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지만 그 강도는 임 부장판사 사건에서 더욱 셌습니다. 그리고 이번 판결은 단순히 법원이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고 비난하고 넘어가선 안 되는, 본질적인 고민을 법원에 던지는 의미도 있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임 부장판사의 공소사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 관련 보도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토 타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을 맡은 재판장인 이모 부장판사에게 “기사가 허위”라는 중간 판결을 선고공판 이전에 하도록 요구하는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가 먼저 있습니다. 또 이 부장판사가 선고기일을 잡자 그 전에 판결 선고를 위한 구술본(법정에서 판결의 핵심을 요약해 선고하기 위해 작성하는 내용)을 미리 보고받은 뒤 이를 수정하도록 요청했다는 혐의입니다. “법리적인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지만 해당 보도는 매우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질책을 하도록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의 불법 집회와 관련한 사건 판결이 이뤄진 뒤 재판장인 최모 부장판사에게 요구해 양형이유 가운데 민감한 표현을 수정하도록 한 혐의,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된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임창용씨를 정식 재판에 넘기려던 김모 판사의 판단을 뒤집고 “어차피 벌금형이 최고형인 범죄이니 약식명령으로 사건을 종결하라”고 종용한 혐의가 있습니다. 임 부장판사는 세 번째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견책’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이 같은 공소사실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은 두 갈래로 구분됩니다. 임 부장판사가 각각의 재판장들을 만나 재판에 관여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관계는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각 재판관여 행위는 피고인의 지위 또는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형사수석부장판사가 일선 재판부에 개입하는 행위 자체가 법관의 독립을 명시한 헌법에 반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그동안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들을 비판해 온 시각이라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헌적”이라는 지적은 결국 임 부장판사의 행위들에 대한 선언적 규정일 뿐, 임 부장판사의 판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합니다. 위헌적이거나 부도덕한 행위라고 해서 곧바로 벌을 줄 수 있는 게 아니고 적용된 죄명에 따라 범죄가 성립되는지를 엄격하게 따지는 게 죄형법정주의의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임 부장판사의 행위들이 기소된 죄명인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에 들어맞아야 하는 건데 이날 재판부는 맞지 않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공무원의 ‘권한에 없는’ 불법행위는 직권남용죄 처벌 불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공무원이 ▲직무권한을 남용해 ▲상대방에게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할 때 성립되는 범죄입니다. 다만 ‘직무권한’은 공무원이 그 지위와 역할에 맞게 해오던 일들로 범위가 제한돼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지인이 운영한 회사인 KD코퍼레이션과 납품계약을 맺도록 하거나 최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광고업체와 광고계약을 맺도록 한 혐의에서 직권남용죄가 무죄로 확정됐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잘못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는 일반 사기업의 광고발주까지 관여할 직무권한이 애초에 없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공무원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상대방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경우 해당되는 죄라는 것, 다시 말하면 만약 공무원이 권한에도 없는 불법행위를 했더라도 죄를 물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공무원 불법행위죄’라는 건 없고,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에 맞게 해야할 일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 권한을 넘어선 일을 하면 직권남용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는 직권남용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한데, 이날 재판부는 “형사수석부장에겐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헌법이 사법권의 독립을 보장하고 있어 다른 국가기관이나 외부 세력 뿐 아니라 사법부 내부에서도 법관의 독립을 침해해선 안 된다”면서 “사법행정권도 궁극적으로 사법권 독립 내지 법관의 독립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행사되어선 안 되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관의 조직법상 상위기관인 사법행정권자는 법관의 독립을 해치지 않은 범위 안에서만 직무감독을 할 수 있으므로 개별 법관의 재판업무에 대해 사전적·사후적으로 지휘·감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체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는데요. 사법행정권자인 수석부장판사가 개별 판사들의 재판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구체적인 지시를 하거나 특정한 방향이나 방법으로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애초에 수석부장판사의 직무권한에도 없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 직권남용죄를 물을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사법행정권자에 재판개입 권한 없어’ 판단→ ‘재판개입’ 처벌 근거 아예 없어져 이 논리를 만약 양 전 대법원장 등 다른 재판부도 마찬가지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요? 각종 재판개입 의혹들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들 재판에 관여하도록 주도한 사법행정권자들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대법원장에게 일선 법원 법관들의 재판에 관여해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직무권한은 없다”, “법원행정처장이 일선 판사에게 특정 방향으로 재판을 진행하라고 지시할 권한이 없다”면 임 부장판사의 1심 판결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직 수뇌부들의 재판 만이 아니어도 지금이라도 어느 법원에선가 사법행정권자의 재판개입 행위가 벌어져도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법이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이 사건 각 재판관여 행위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에 해당해 징계사유 등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지만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위헌적인 행위라는 선언도 했으니 국회에서 추진을 한다면 법관 탄핵이나 또는 법원 내부 징계절차로만 재판개입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법관 탄핵이나 내부 징계절차는 모두 현직 법관들에 대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퇴직한 전직 법관들에겐 아예 책임을 따질 방법이 없기도 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재판 독립의 원칙상 재판개입을 위한 직무권한이 존재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직권남용죄도 성립할 수 없다면 인사권자나 상급자의 어떠한 재판 관여도 처벌할 수 없을 것이고 직권남용죄의 보호법익인 국가기능의 공정성은 가장 중요한 사법의 영역에서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직권이 남용된 결과를, 남용된 직권 그 자체와 혼동한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형사수석부장이 재판에 개입할 수 없는 것인데, 임 부장판사는 형사수석부장의 재판사무감독권 등 사법행정상의 지휘와 감독, 지시, 명령권을 이용해 개별 판사들의 재판 독립을 침해했다는 게 핵심인데 재판부가 거꾸로 판단을 했다는 겁니다. ●영장재판에서의 수사정보 넘긴 행위에 대해선 “사법행정의 영역” 판단 여기서 앞서 지난 13일 선고된 세 명의 법관들의 사건도 다시 들여다 봐야 합니다. 임 부장판사보다 하루 전날 선고된 이 사건은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법원행정처(임종헌)→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신광렬)→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법관(조의연·성창호)으로 영장심사 과정에서 확보한 검찰의 수사기록을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갔고, 다시 영장전담 법관→형사수석부장→법원행정처로 수사정보가 보고돼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공소사실의 내용입니다. 정운호 게이트에 현직 부장판사였던 김수천 전 부장판사가 뇌물 혐의로 연루되자 법원행정처가 다른 판사들에게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을 세웠다는 게 검찰의 지적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데엔 우선 ▲사법부의 조직적인 검찰 수사 방해 움직임이 있지 않았고, ▲일부 행정처로 넘어간 수사정보가 있었지만 ‘기밀’이라고 보호할 만한 비밀이 아니었고 ▲외부로 유출되거나 실제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는 점이 판단 근거가 됐습니다. 특히 재판부는 신 부장판사의 임 전 차장에 대한 보고를 “규정에 근거해 법관 비위와 관련해 사무·감독하는 상급 행정기관인 행정처에 보고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장재판 과정에서 알게 된 현직 법관이나 법원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을 사법행정기관인 행정처에 보고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정보보고’라는 판단입니다. 임 전 차장이 김수천 전 부장판사의 가족관계서를 신 부장판사를 통해 영장판사실에 내려보내기도 했고, 이 가운데 일부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지만 그것이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 아니었고, 영장이 기각된 것도 조·성 부장판사가 통상의 영장심사 절차와 원칙에 맞춰 처리한 결과라고 판단했습니다. 중요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영장을 심사하다보면 가족관계는 자연스레 확인 가능하니 굳이 행정처에서 명단을 내려보내지 않아도 영장판사들이 파악할 수 있었으니 그 역시 엄청난 목적을 갖고 비밀스런 정보를 주고받은 게 아니라고 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한 간부는 “13일에서는 사법행정 영역이어서 재판 관련 내용을 보고하는 게 가능해서 죄가 안 된다 하고 그 다음날에는 사법행정 영역에 재판개입의 권한과 근거가 없어 죄가 안 된다고 하니 법원에서의 논리도 서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법행정권자 지시→일선 판사 영향 ‘인과관계 없다’ 다시 임 부장판사 사건으로 돌아와 또 다른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 있습니다. 임 부장판사가 재판부에 자신의 생각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행위 그 자체만으로 위헌적이고 징계사유라고 꼬집긴 했는데 재판부는 임 부장판사의 지시를 전해들은 일선 법관 3명은 임 부장판사에게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합의부의 재판은 합의에 따라 심판하는 것이므로 재판장의 의사와 독립된 것으로 재판장이 혼자서 이를 결정할 수도 없다. 이모·최모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요청을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자신의 법적 판단 및 합의부 내의 논의 등을 거쳐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재판부와 합의해 결정을 했다. 즉, 피고인의 요청과 이모·최모 부장판사 및 소속 재판부의 재판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단절됐다. 김모 판사 또한 동료 판사들의 의견을 듣고 독립적으로 결정을 해 피고인의 요청과 김모 판사의 약식명령 사이에 인과관계가 단절됐다.”상급자가 어떠한 지시와 요구를 했고, 실제로 그와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하급자가 정말 그 지시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는지 아니면 오롯이 자신의 독립적 판단으로 그렇게 결론냈는지 ‘독립된 재판을 해온’ 판사들에게서는 특히 인과관계를 밝히는 게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곧 ‘의무없는 일’을 한 것도 아니라는 게 돼 만약 임 부장판사에게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주어졌다고 판단했어도 또 다시 직권남용죄가 성립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대법원장이 재판에 개입하도록 지시했고, 그와 관련된 보고서가 작성됐고 일부 재판 결과도 그 지시와 같은 취지로 나왔다고 해도 대법원장→판결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면 역시 재판개입 행위를 처벌할 수 없게 됩니다. ●‘무죄 판결문’에서 끝나지 말아야 할 법원의 진짜 고민 양 전 대법원장은 상고법원 도입 등 사법부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각종 재판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일선 재판부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연결됩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일제 강제징용 사건이죠. 청와대와 정부에 우호적일 만한 판결 결과가 나오도록 대법원 재판을 오래도록 끌었다는 게 주요 혐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만약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부에서도 이날과 같은 판단을 받아들여 어떠한 재판개입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면 ‘지연된 정의’의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비단 양 전 대법원장 뿐이 아닙니다. 앞으로 이처럼 사법행정권자의 재판개입이 ‘면죄’된다면 그리고 그 재판의 결과가 틀렸다면. 잘못된 재판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게 됩니다. 재판이 잘못됐다는 것을 법원 어디에서도 밝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사건의 내용과 법리이지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은 계속 깊이 들여다 봐야 합니다. 10명의 전·현직 법관 가운데 5명이 무죄가 됐다고 그냥 법원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말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형사처벌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검찰을 쏘아보고 말 일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재판개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디까지를 재판개입과 관여로 봐야할지 법원은 아주 깊게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라는 법원 역사상 가장 아팠던 상처 속에서 반드시 얻어내야 할 열매라는 것을, 무죄 판결문에도 오히려 더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수영 양천구청장 “주민소환 추진은 보수파 정치 공세”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11일 한 시민단체가 자신에 대해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악의적인 정치 공세”라며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대책 추진 등 국가 재난 위기 상황으로 지자체가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는 시점에 ‘구정 발목’을 잡으려는 ‘무개념 정치 공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민소환투표청구인대표자 증명서’를 받아 김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 요청 활동을 시작했다. 김 사무총장은 오는 6월 10일까지 구 유권자(약 38만명)의 15%인 5만 6870명에게 서명을 받으면 김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 주민소환제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민주적 통제 방법이다. 김 사무총장은 “김 구청장은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청장의 남편인 이제학(구속) 전 양천구청장은 구청장 당선 축하금을 받은 의혹 등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관위에 ‘청구 사유’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주민소환 청구 이유인 ‘하나로마트 입점 관련 직권남용’, ‘오목교 무허가 건축물 철거 관련 직무유기’ 등에 대해 구에서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따른 행정행위라고 수차례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편과 관련한 재판도 현재 진행 중이며 이 역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그 일을 계속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하는 정치 공세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구청장은 이번 주민소환을 추진한 시민단체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보수’ 편파적인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988년 설립돼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 활동했고,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누구의 아내이기 이전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61%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양천구청장”이라며 “구민이 맡겨 주신 책무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구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붉은수돗물 탁도계 조작 인천시 공무원 4명 기소

    인천지검 해양안전범죄전담부는 지난 해 5월 발생한 인천 붉은수돗물 사태 발생 때 수질을 측정하는 탁도기의 설정을 조작해 수돗물이 정상공급된 것 처럼 꾸민 인천시상수도사업소 직원 4명을 공전자기록위작 및 행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시민단체가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한 박남춘 인천시장과 전 인천상수도사업소본부장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인천시 상수도사업소 직원 A씨 등 3명은 지난 해 5월 30일 수계전환과정에서 공촌정수장 제1정수지의 탁도수치가 사고 기준인 0.5NTU를 초과하자,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탁도기를 보수 모드로 전환해 탁도값을 낮춰 입력 전송하고 수질검사일지도 거짓으로 작성하는 등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들은 6월 2일에도 D씨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탁도 수치가 0.07NTU 이상 올라가자 같은 방식으로 탁도기를 조작하고 수질검사일지를 거짓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붉은수돗물 사태 수습을 게을리 한 혐의(직무유기 및 업무상과실치상)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박 시장 등에 대해서는 “직무를 의식적으로 포기 방임했다고 보기 어렸다”며 불기소 처분 했다. 검찰은 “보고된 급수지역 탁도는 먹는 물에 관한 법정기준 이내였고, 위와 같이 정수장 내에서 탁도가 초과된 사례는 인천시장 등에게 보고되지 않아 건강을 해할 우려를 인식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