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태 「공권력 개입」 논란/국회 내무위 밤늦도록 공방
◎폭력난동 제지 않은건 직무유기/야의원/“폭력절대불용” 소신 변함없다/최내무
15일 국회 내무위는 조계종 폭력사태,김대중씨 자택 정치사찰의혹,사전선거운동시비,시·군통합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추궁했다.
특히 조계종폭력사태를 둘러싼 경찰의 병력투입및 수사과정과 문민정부에서의 정치사찰 계속여부에 대한 공방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계사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를 조목조목 짚어나가면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국가 공권력이 폭력배들의 난무에는 「중립」을 지켰다는 것이었다.개혁을 요구하는 승려들에게는 법과 질서의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공권력을 집행했고 총무원측 관계자 검거를 위한 조계사 수색에는 「종교탄압의 시비」를 빌미로 공권력 투입을 기피했다고 비난했다.
○…김종완·김충조·문희상의원(민주)은 처음 폭력사태 때 경찰이 전경 8백명을 배치해놓고도 폭력배들의 난동을 제지하지 않은 것은 『경찰의 중대한 직무유기』라고 주장.유인태의원(민주)은 『「범종추」 승려들이 폭력배가 급습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는데도 묵살됐다』고 했다.
김영광의원(민자)도 『과학적 정보망을 가진 경찰이 1백명의 폭력배가 몰려드는 것을 정말 몰랐느냐』고 가세.
문희상·유인태의원은 『종로경찰서 직원과 총무원측과의 회식사건에 대한 경찰감사 결과를 제시하라』면서 경찰수뇌부의 교체를 요구.조순환의원(국민)은 경찰이 비구니의 가슴을 뒤에서 껴안은 사진까지 제시하며 『국가의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주장,최형우내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이장희의원(민주)은 『경찰의 임무가 서의현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가능하도록 반대세력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대중씨자택등의 정치사찰문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의원들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유인태의원은 『문민정부 출범뒤에도 경찰은 48개 대학부근에 48곳의 안가(안전가옥)를 운영해왔다』면서 『이 가운데 29곳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면서 즉각 철거를 요구.
김옥두·이장희·김충조의원(민주)은 동교동 안가 4채가 지난해 국정감사 때 국회에 제출한 「경찰안가 보유현황」에 빠져있는 점을 들어 『안기부가 정치사찰의 재개를 위해 관리해온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김충조의원은 『경찰청과 지방경찰청들이 본건물과 따로 운영하고 있는 보안·정보사무실이 24곳에 이른다』고 주장.
김영광의원은 김대중씨 자택 근처의 안가와 관련,마포경찰서장을 직위해제시킨데 대해 『정치사찰 때문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인사조치 배경을 밝힐 것을 요구.
이에 대해 최형우장관은 우선 『중대한 국가적 과제들을 앞에 두고 이같은 불미스런 사건들이 발생해 송구스럽다』고 사과.
최장관은 그러나 『어떠한 것도 숨긴 일이나 떳떳치 못한 일은 없었다』고 조계사폭력사태의 불공정한 수사와 정치사찰 주장을 강력 부인.그는 『폭력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로 인해 빚어진 정치사찰 오해를 철저히 근절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또 일부단체장들의 사전선거운동과 관련,『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문책하면 지방행정이 위축될수도 있다』면서도 『모든 공직자가 선거관련 법령과 중앙선관위가 정한 기준을 철저히 지도·감독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