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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사위­통외위·운영위(초점상위)

    ◎북풍·총리인준 싸고 신경전/법사위­헌재심리 앞두고 서리체제 위헌 논란/통외·운영위­“안기부 문건 수사 국가이익 고려해야” 19일 열린 국회법사위와 통일외교통상위는 98년도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의보다는 정치 현안이 쟁점으로 떠올라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법사위◁ 김종필 총리서리 체제의 위헌 논란이 재연됐다.헌법재판소를 상대로 한 질의·답변 과정에서 였다. 특히 지난 10일 김총리서리 체제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청구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신속한 사건 심리를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그 과정에서 여야 의원사이에 몇차례 아슬아슬한 마찰음이 일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헌재 내부에서 ‘시간이 약’이라며 질질 끌려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헌재 재판관의 직무유기이며 탄핵사유가 된다”고 강조했다.같은 당 최연희 의원은 “우리 당은 가처분 결정에 시일이 많이 소요되면 헌재에 대해 다른 방법으로 신속한 처리를 강력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자국민회의 박찬주 천정배 자민련 정상천 의원 등은 “총리서리체제를 위헌으로 못박아 얘기하는 것은 부당하다”“국회 다수당으로서 헌재 제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안의원의 표현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의원과 이사철 의원 등이 “위헌인 것을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데 양심을 갖고 생각해봐라”“동료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지 말고 듣기 싫으면 나가면 될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일촉즉발의 위기감에 변정일 위원장(한나라당)이 “헌재가 가급적 빨리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은데 어떠냐”며 중재를 시도하자 장응수 헌재 사무처장이 “재판부가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내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함으로써 ‘장군멍군식’ 논란을 일단락했다. ▷통외위·운영위◁ 두 위원회에서는 ‘북풍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통외위에서 국민회의 김상우 의원은 박정수 외교통상장관이 업무보고를 마친 직후 ‘해외공작원 정보보고서’에 북측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기록된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을 겨냥, “정의원이 통일외교통상 소속이므로 오늘은 예산 심의를 정상적으로 하되 나중에 신상발언을 듣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은 “국민회의가 북풍문제를 확대시키려는 의도”라며 제동을 걸었다. 여야간 논란이 일자 박관용 위원장은 “신상발언은 의원 본인이 희망해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요구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논란을 중지시켰다. 운영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등이 “비밀문건에는 국민회의 모씨가 북측인사와 접촉,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고려연방제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며 “북풍수사는 사실에 국한해 국가이익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 김성훈 농림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유통 개혁·환경농업 육성 전력투구”/옥수수 등 기초식량 남북 계약재배 추진/벼 수매가격은 농가 소득 감안 신중 결정 김성훈 농림부 장관은 소파에 깊숙히 앉질 않는다.IMF 여파로 헝클어진 농심을 수습하고 농산물 유통개혁과 남북한 농업협력사업 준비 등 현안을 챙기랴,대통령 업무보고를 준비하랴 바쁜 탓도 있지만 아직은 장관자리가 익숙치 않아서다.김장관은 지금 휴직 중이다.새 정부에 입각한 뒤 몸담았던 중앙대 교수직 사퇴서를 냈으나 학교측이 반려했다.“입각한 교수가 휴직처리되기도 처음있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재임기간동안 소신있게 일하라는 학교측의 배려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18일 하오 과천집무실로 김장관을 찾아갔다. □대담=권혁찬 경제부 차장 ­학자로 계시다 장관이 되시니까 어떻습니까. ▲말 한마디,한마디가 막중하다는 걸 실감합니다.바깥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릅니다.관련부처와 국회,언론,농정의 수혜자인 농민들,소비자 등 모든 분들의 협조 없이는 농정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장관께서 행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FAO 경험’ 신농정에 접목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사람이 교수와 학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중앙대 안성캠퍼스(부총장)에서 1만1천명의 학생,8백여명의 교·강사와 함께 지냈으면 합격 아닙니까(웃음).지구상에서 가장 관료적이라는 UN의 식량농업기구(FAO)에서 48개국 유통 및 금융·협동조합 책임자로 2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신 농정을 펼치겠습니다. ­농민들이 지금 무엇을 가장 고민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농축업을 계속 해야 할 지,망설이고 계실 겁니다.정말 농업이 희망이 있는가 하는 회의에 빠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또 부채는 경감될 수 있는 것인 지,영농자재 값은 뛰는 데 농축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을 지,국민정부인 새 정부는 농업인의 아픔을 알아주고 제대로 대접해 줄 것인가도 생각하실겁니다. ­어떤 답을 해주시겠습니까. ○농정계획에 농업인 참여 ▲농민들이 농자재 가격급등과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축산물 가격하락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그러나 역대 대통령중 김대중 대통령만큼 농업에 애정과 의지를 갖고 계신 분도 안 계십니다.이 점은 농민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농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한다면 직무유기가 됩니다.주어진 자원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농촌이 하루빨리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정책계획단계부터 농업인과 소비자계층을 참여시킬 생각입니다. 절대 관료들만의 일방적인 정책결정은 하지 않겠습니다.참여농정 봉사농정 현장중심의 농정이 결코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농정방향은. ○소비자협동조합법 마련 ▲기계화 영농 등 기존의 정책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기대하지 않겠습니다.유통개혁과 환경농업 육성이 우선은 절실한 과제입니다.기관끼리의 직거래는 의미가 없습니다.유통은 물처럼 흘러야 되고,농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농산물유통개혁위원회를 통해 근본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하겠습니다. 농지규모화 사업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식품은 꼭 먹어야 하기 때문에 품질과안전성을 높여나가면 농축수산물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마케팅 능력에 따라 같은 제품도 엄청난 경쟁력의 차이가 납니다.돈이 적게 들고 성과가 많이 나야 합니다.그같은 차원에서 소비자협동조합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문민정부에서는 슈퍼체인 등 기존 소매상협회에서 저항해 ‘칭찬도 받지 못할’법이라고 도입을 미뤘습니다.올 정기국회때 현실에 맞게 도입할 생각입니다.원래 협동조합은 소비자부터 시작됐습니다. 도시 소비자단체와 농·축·수협 등 생산자단체가 연결돼야 합니다.유통혁신을 통한 생산증대,품질증진,안전성 제고를 통한 농가소득증대가 정책의 요체가 될 것입니다.소농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친환경·유통개혁적 농업뿐입니다. ­농산물수출도 강조하고 계신데. ○농산물수출탑 제정 시상 ▲무역진흥팀을 만들겠습니다.산업자원부 행사와 별개로 수출탑을 제정,시상할 생각입니다.전체수출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농산물 수출은 큰 상을 받을 기회가 적었습니다.그러나 부존자원을 활용하는 수출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습니다.외국서 곡물의 75%를,쇠고기의 50%를 수입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출해야 경상적자가 나지 않습니다.쇠고기의 경우 환율이 달러당 1천400원일 때 1.1배 정도밖에 한우고기가 비싸지 않습니다.돼지고기 값은 수입육의 75%로 오히려 쌉니다.지금이야 말로 역전의 찬스입니다.곡물과 쇠고기가 연 30억달러 정도 들어오는 데 수출목표는 22억달러입니다.배가운동을 하면 2004년에 50억달러 수출계획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1월에 돼지고기 수출만해도 작년 1월대비 45∼46%가 늘었습니다.맛과 향기,품질이나 안정성 면에서 우리농산품이 훨씬 뛰어납니다.김치 등 토속음식도 발전시켜 수출증진으로 연결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축산기반이 붕괴됐습니다. ○음식물 사료화 적극 추진 ▲소는 위가 4개인 동물입니다.그런데 위가 하나인 동물 취급을 하다보니(배합사료 사육을 뜻함) 타격이 큰 것입니다.볏짚부터 먹어야 됩니다.초지 다 어디 갔습니까.농민들이 너무 편하게 배합사료를 먹였습니다. 풀을 덜 먹이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그러다보니 우리 젖소의 수명도 짧아져 미국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절반밖에 안됩니다.경제적으로도 문제입니다.원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음식물 사료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지방자치단체가 음식물을 한 곳에 모아주기만하면 이 사업은 전망이 밝습니다.음식물의 물기를 제거하지 않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쓰레기를 받아주지 않고,안 실어주는 벌과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북한식량문제 전문가로서 남북한 농업협력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남은 논,북은 밭입니다.상호 보완관계입니다.FAO에 있을 때 북한 중국이 제 담당이었습니다.기술 원료 자본을 대주는 현재의 남북한간 임가공사업을 농업분야로 확대하면 농산물 계약재배가 됩니다.콩 팥 녹두 옥수수 참깨 등은 미국의 이해에도 부딪치지 않아 지금도 계약재배가 가능합니다.남한에서 남아도는 비료와 농약은 물론,씨감자 송아지도 지원해줄 수 있습니다. 북한에는 냉해와 병해에 강한 품종이 많습니다.토종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높아져 남북한간계약재배가 추진되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이 됩니다.아직은 민간차원의 교류에 그치고 있지만 신뢰를 얻으려면 어려울 때 도와주어야 합니다. 쌀도 여유가 있으니까 도와줄 수 있습니다.북한은 비료 농약이 거의 없고 트랙터를 돌릴 기름도 없습니다.협동농장체제 역시 비효율적이어서 협력의 대상입니다.상반기 중 세부 협력계획을 마련하겠습니다. ­쌀을 굳이 100% 자급해야 하느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쌀 품질 높여 경쟁력 제고 ▲불안한 세계 식량사정과 북한의 식량문제를 생각할 때 우리 힘으로 쌀 등 기초식량을 확보해야 합니다.국가안보와 민생안정차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쌀의 자급입니다.IMF 시대를 맞아 쌀마저 자급이 안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겠습니까.인도네시아를 보십시요.우리 쌀은 미국 캘리포니아 쌀과 비교할 때 생산비에서 3.7배 비싸지만 농지 값을 빼면 1.7배에 불과합니다.최근에는 환율상승으로 가격차가 더 좁혀지고 있어 안전성과 품질개선이 이뤄지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쌀 시장의 추가개방엔 어떻게 대처하실 계획입니까. ○2천년 UR협상 탄력 대처 ▲제2의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과 식량의 무기화 가능성에 차질없이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본부에서 농업각료회의가 열렸습니다.그러나 정부는 조각때문에 구본영 OECD대사를 참석시켰습니다.2000년부터 재개될 농산물 협상과 관련해 매우 의미있는 회의였습니다.구대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훈령을 내렸습니다.노력한 결과 ‘농업의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인정하는 내용을 각료회의의 결의문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농산물의 경우 무역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이며,2000년부터 재개될 농산물 협상에서 개방시기와 폭에서 상당한 탄력성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외교적 성과이지요. ­올해 쌀 수매가 문제는. ▲98년도 쌀 수매가격은 세계무역기구(WTO)와의 약속,농가소득 수준 등을 감안해 신중히 결정돼야 합니다.지난해 정부가 제출한 쌀 수매가에 대한 결정배경을 충분히 검토해 곧 처리할 생각입니다.98년산 쌀 약정수매 등 추진일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장관이 강성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바른 말 한다고 신운동권 교수니,강성이라느니 하는 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안성캠퍼스가 전국에서 1차로 한총련에서 탈퇴했습니다. 교육부에서 칭찬을 받을 정도였습니다(웃음).부친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제가 39년생인 데 생후 7일만에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있는 만주 봉천(현 심양)으로 갔습니다.아버님께서는 농촌계몽운동을 하다 미결수로 복역 끝에 만주로 가셨지요.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중학교때부터 4­H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김장관은 UR협상때 인터넷과 FAO인맥을 통해 정부보다도 더 빨리 협상정보를 입수,정부관계자들을 공격해 곤혹스럽게 한 일로 유명하다.‘우리 쌀 지키기 범국민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쌀시장 개방저지의 전면에 서기도 했다.그래서 농림부나 통상부처 관리들 사이에선 골치아픈 학자로 불렸다.취미는 바둑(1급)이나 55세를 넘기고 부터는 끊었다.일단 두면 승부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라고.다산 정약용 선생을 존경해 조순 한나라당 총재 등 몇몇 학자들과 다산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입각 전까지는 시간이 날때 마다 강진의 다산회당을 찾곤 했다.‘우리 쌀 어떻게 지킬 것인가’‘북한의 농업’‘장보고 대사 해양 경영사연구’ 등 저서에서 보듯 학문의 폭이 넓다.
  • “도박 의원 방치 직무유기” 시민이 김수한 의장 고발(조약돌)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김정중씨(50)는 16일 국회의원들의 도박 파문과 관련,김수한 국회의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 김씨는 고발장에서 “김국회의장이 상습도박을 한 의원들을 사직당국에 고발해야 함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국회의원의 품위에 관한 최종 책임자로서의 직무를 저버렸다”고 주장. 김씨는 “IMF 위기를 맞아 국민들은 좌절감 속에서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야 중진의원들이 백주 대낮에 신성한 국회의원 회관에서 1점에 1만원씩이나 하는 도박판을 벌인데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부연.
  • 환란 관련자 처리방향 가닥

    ◎강경식·김인호·이경식씨 정책적 오류 지적/외환정책 담당 실무자 파면 등 중징계 확실 감사원의 외환위기 특별감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감사대상 인사들의 처리방침도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감사원은 우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포괄적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밝히더라도 이에따른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통치행위는 감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95년 감사원법 개정시 삭제됐지만,그 정신은 아직도 감사원의 불문율처럼 남아있다.감사원이 정치적인 책임까지 물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이경식 전 한국은행장 등 외환위기와 관련있는 핵심 고위관계자의 처리가 감사원으로서는 가장 골치아픈 문제다.외환위기 책임에 대한 심증은 있는데 ‘전직’의 신분이라 처분이 어렵다. 감사원내에서는 직무유기로 검찰에 수사의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금전적인 문제가 포함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다.감사원은 따라서 두 사람이 외환·금융업무 처리과정에서 명백한 정책적 오류를 범했다는 사실은 지적하되,구체적인 신병처리는 검찰의 수사 영역으로 넘기는 방향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옛 재경원의 금융정책실과 국제금융증권심의관실에서 외환정책을 담당한 핵심 실무자들은 중징계를 면하지 못할 것 같다.감사원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환율방어,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 지연,종금사 무더기 인·허가 등과 직접 관련된 재경원 공무원 10여명은 직위해제한뒤 직권면직 하거나 해임 또는 파면을 해당부서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다.처리가 가장 편한 것은 감사과정에서 수백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재경원 관리 4명.이들은 모두 파면을 요청할 방침이다.
  • 주초 청와대 등 외환특감 본격화

    ◎구제금융 요청 건의·묵살경위 규명 초점/강 전 부총리 이어 이달 말 YS 서면조사 감사원의 외환·금융위기 특감이 16일부터는 중반전에 돌입한다.감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실시된 17일동안의 특감에서 총론적인 차원에서 경제전반을 살펴보면서 ‘환란’의 원인을 점검했다.기관별 현장감사 결과의 취합작업은 주초에 끝난다. 이제부터는 각론적인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환난 원인 규명작업이 벌어진다.특감의 대상이 ‘권부’인 청와대까지 확대된다.감사원은 청와대에 감사장을 설치하지는 않지만 주초의 1∼2일 정도 현장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부처 특감의 마지막 수순이다. 청와대 조사에 이어 기관별 특감 방식은 개인별 조사로 바뀔 전망이다.이번주말쯤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이경식 한은총재·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에 대한 조사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조사 방향의 윤곽도 대체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진다.가용외환보유고의 허위 보고,한은의 IMF구제금융 요청건의와 재경원의 묵살 등으로 모아진다.강전부총리는 “국가적 체면 손상을 우려해 IMF자금 지원을 지연시켰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국가적 중요사태를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을 놓고 우물거렸다는 사실은 직무유기 또는 직무태만의 대상이 될 수 있다.가용외환보유고 보고도 마찬가지이다.환난직전인 지난해 10월말 2억달러를 태국에 지원한 것도 경제전망과 대처 미숙의 여지가 있다. 감사의 마지막주인 23∼28일은 문답서 작성 등 그간의 조사를 총정리,결론을 내리는 시기이다.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서면질문도 이즈음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 공문서 파기 구속수사/전산자료 포함… 위법 끝까지 추적/검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순용 검사장)는 29일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서 폐기설’과 관련,정부 문서를 고의로 폐기·은닉하는 행위를 반국가적 행위로 간주해 관련자 전원을 구속 수사하는 등 엄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보관문서 파기 사례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고발 또는 수사를 의뢰하면 곧바로 수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검찰은 문서 파기자에 대해 공용서류 및 전자기록 등 손상,직무유기,공무집행 방해 등 관련 형법 규정을 적용하고 상급자나 소속 관서장의 지시·방조·묵인 여부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키로 했다. 정부 부처에서 보관 중인 결재문서 뿐만 아니라 정책결정 보고서,회의록,비망록,국공립 및 민간 연구 보고서와 관련 내용을 수록한 전산자료 등을 관계법령에 의하지 않고 폐기·은닉·훼손하는 행위 등도 중점 단속할 방침이다. 박중수부장은 “정권 인수가 완료된 뒤에도 위법 사실을 끝까지 추적해 불법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김 당선자의 ‘87년 가택연금’ 재정신청/법원 어떻게 결정할까

    ◎입증 자료 미비 이유 9년동안 미뤄 와/담당 재판부 “가능한 빨리 심리” 밝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87년 민추협 공동 의장 시절 낸 가택연금에 대한 재정신청 사건을 법원이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 당선자의 민주화 역정에서 법적으로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유일한 사건이다. 87년 초 당국은 김의장이 중심에 선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운동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같은해 4월10일 경찰 3개 중대 360명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 배치,74일 동안 김의장을 포함해 외부 인사의 출입을 통제했었다. 한달쯤 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대한변협 인권위원회 소속 변정수·강철선 변호사 등은 “법치국가에서 공권력에 의해 불법 가택 연금이 조직적으로 장기간 계속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권복경 서울시 경찰국장과 김상대 마포경찰서장 등을 형법 제278조 특수감금과 124조 불법감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88년 2월 “형 집행정지 중에 있는 김대중씨가 민추협 공동의장으로 불법 시위에참가하는 등 정치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사회 혼란예방 차원에서 경찰을 배치했을 뿐 강제로 출입을 통제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변변호사 등은 이에 불복,“법적 근거 없이 출입을 통제한 것이 공지의 사실인데도 경찰 얘기만 듣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같은해 3월15일 서울고법에 재정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입증자료 미비 등을 이유로 재판을 시작할 지 여부에 대한 결정조차 하지 않은채 9년 동안 미루어 왔다.담당 재판부도 여러차례 바뀌었다. 변변호사 등은 그동안 “법원의 요청대로 피해자 가족과 주변 인물의 진술 등 입증 자료를 제출했는데도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솔선해서 법을 지켜야 할 법원이 법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국회의원들도 법원에 대한 국정감사 때마다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올 6월 새로 이 사건을 맡은 이흥록 변호사는 23일 “재판부에 3차례나 결정 촉구서를 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서 “증거 유무에 따라 결정하면 될텐데 무작정 미뤄온 것은 명백한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곽동효 부장판사)는 이에 대해 “구속 사건이 많이 밀려 있어 불구속 사건은 검토하지 못했다”면서 “가능한한 빨리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 공소유지담당 변호사가 검사 역할을 맡아 당시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 경제실정 종합진단 착수/정부

    ◎보고채널 혼선… 재경원 대폭손질 가능성/책임자 규명·문책은 시일두고 추진 정부는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관계 기관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보고 그 원인에 대한 종합진단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특히 재경원과 한은 조직,혹은 정부 기관간 보고 및 협의채널에 문제점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가려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외환위기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책임소재를 밝혀 관계자를 문책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나 경제난 극복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검찰수사나 사정당국의 공개조사는 시일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감사원도 외환위기를 초래한 관계당국 고위책임자들의 직무유기,허위보고여부와 외환관리 감독실태에 대한 특별직무감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지만 당장 감사에는 착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5일 “외환위기와 관련,제도상 허점이 있으면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재경원의 비대화가 보고채널의 혼선을 가져오고 정책결정의 견제과정을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많다”고말해 재경원 조직에 대한 대대적 손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정당국의 고위관계자는 “책임자 문책보다는 경제위기 극복을 우선 해야할 때“라면서 “공무원의 직무유기죄의 공소시효는 3년”이라고 말해 시간을 두고 책임자 규명 및 문책을 해나갈 방침을 시사했다.
  • 현대,방산계획에 ‘딴죽걸기’/‘고등훈련기’분야서 삼성과 한판태세

    ◎‘대형수송함’ 수의계약 법적 대응 별러/대우의 경전투헬기사업 유지도 반발 대형 방위산업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현대그룹이 경쟁사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공격’에 나섰다. 현대는 18일 차기잠수함 사업(SSU)과 관련,정부를 상대로 ‘방위산업참여권침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을 직무유기죄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현대는 고등훈련기 사업(KTX­Ⅱ),대형 수송함사업(LPX),경전투헬기사업(KLH)에 대해서도 계약절차의 하자를 들어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일각에선 현대가 대선정국을 맞아 방위사업계획의 재검토를 유도하려는 시도라는 시각이 있다. ▲차기 잠수함 사업=기존 1천200t급 209잠수함보다 큰 1천500t급 중형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사업규모가 2조원.현대는 수의계약인 경우에도 2개사 이상 업체에 견적서를 요구해야 함에도 국방부가 현대에 견적서를 요구하지 않은채 대우와 수의계약을 하려한다며 현행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그러나 대우는 이 사업이 209 잠수함의 성능개량사업에 불과하며 척수도 3척이어서 중복투자 방지차원에서도 대우가 사업자로 지정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국방부가 관련규정도 고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고등 훈련기 사업=현대는 삼성과 고등훈련기(KTX­Ⅱ)사업추진 문제를 놓고도 격돌하고 있다.이면에는 삼성항공의 기술 제휴선인 미 항공우주업체 록히드마틴과 현대우주항공의 기술협력업체인 독일 항공업체인 EASA간의 이해관계마저 걸려 있다.현대우주항공은 국방부가 KTX­Ⅱ와 관련,독일 DASA에 공식적인 사업제안요구서도 보내지 않은 채 임의적으로 DASA를 검토대상에서 배제시켰다고 주장.현대는 항공기사업의 경우 권리행사가 한·미 정부간의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데도 정부가 미국과 MOU를 체결하지 않은 채 국방부 서한을 근거로 KTX­Ⅱ사업추진을 강행했다고 지적.이에 대해 삼성항공은 KTX­Ⅱ사업의 경우 지난 7월초 고건총리 주재로 열린 ‘항공우주산업정책개발심의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는 입장.특히 미 록히드마틴측과 체결한 수출승인서(E/L)를 미 의회가 승인해준만큼 법적인 효력이 충분하다는 반박논리를 펴고 있다.이 사업은 약 1조6천억원을 투입,고등훈련 및 경공격 임무를 지닌 군용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5년말까지 개발해 공군 소요분 94대를 인도하고 나머지는 전량 수출하게 된다. ▲대형 수송함 사업=2004년까지 2천4백억원을 들여 전차 상륙돌격차 헬기 등 장비와 병사를 대량으로 실어 나를수 있는 1만t급 대형 수송함을 건조하는 사업.현대는 국방부가 물량배분 차원에서 한진중공업을 사업자로 결정,수의계약하려한다며 복수경쟁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을 한다는 방침. ▲경전투헬기 사업=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수뢰사건으로 미뤄졌던 사업으로 국방부가 최근 재추진 방침을 세우고 기존 사업시행자인 대우중공업을 통해 99년부터 독일의 BO­105기 12대를 인도받기로 했다.현대는 대우중공업이 이 전 장관에 기종 선정 대가로 1억5천만원을 준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대우중공업을 사업자로 유지시키는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반면 대우측은 수뢰사건과 관계없이 90년 사업자 지정 이후 사업시행을 기다려온 대우의 기득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비자금 공방 고함·삿대질 난무/국회법사위 국정감사 현장중계

    ◎‘오익제 의혹’ ‘DJ 불가론’ 거론에 육탄저지도/“조속수사” “수사불가” 강력대치… 정회 잇따라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17일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파문을 놓고 정회가 속출하는 등 격전을 벌였다.특히 신한국당이 이날 제기한 김대중 총재의 ‘오익제 의혹’ 및 ‘DJ불가론’에 대해서는 비자금 파문보다 뜨거운 격론이 이어졌다.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국민회의는 의혹이 제기된 김총재의 친·인척 4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으나 논란끝에 표결에서 신한국당의 반대로 부결됐다.이어 신한국당의원들은 김총재를 줄곳 ‘부정축재사범’‘범인’‘피의자’이라고 지칭한데 대해서도 국민회의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날도 신한국당에서는 안상수·이사철·정형근·홍준표 의원이 주로 나섰고,국민회의는 조찬형·조순형·박상천·조홍규 의원 등 전 의원을 동원했다.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은 김총재의 ‘중간평가유보 대가 2백억원 수수설’과 관련,“김총재는 지난 89년 1월9일 밤 11시부터 새벽3시 사이에 박철언씨로 부터 그의 운전기사가 운반해 온 2백억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이어 “사상이 불투명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김총재는 월북한 오익제씨와 수차례에 걸쳐 단둘이 만났으며,96년 2월에 중앙당 2차후원금으로 1천만원을 받는 등 돈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상천 의원은 “오씨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날수 있는 평통상임위원으로,우리당은 그가 평통에 임명될 때 공안기관의 사상조사 결과를 믿었기 때문에 영입했던 것”이라면서 “우리는 정부가 공인한 ‘Q(품질보증)마크’를 믿고 상품을 썼을뿐”이라고 역공을 가했다.또 “김총재와 오씨가 단둘이 여러차례 만났다는 정의원의 주장은 현재 북한에 있는 오씨를 직접 조사하지 않으면 나올수 없는 것”이라면서 ‘음해성 허위정보’라고 주장했다. 조순형 의원은 이어 “김포출입국관리소장은 지난번 국감에서 ‘오씨는 안기부통보사항이어서 안기부에 통보했으나 별이상이 없다고 해서 출국시켰다’고 답변했다가 번복했다”면서이 증언의 사실여부를 밝히는 것은 물론 증인선서를 하고도 답변을 번복한 출입국관리소장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비자금수사와 관련,신한국당은 검찰이 신중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김종구 법무부장관에게 이미 제출된 고발장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도록 지시할 것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안상수 의원은 “검찰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치를 하느냐”고 공박한뒤 “수사를 회피하는 것은 검찰총장의 직무유기이며,소신없는 총장에 검찰을 맡길 수는 없다”면서 검찰총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홍준표 의원은 “검찰의 명제는 ‘신중’도 있지만 ‘신속’도 있다”고 전제하고 “야당총재는 치외법권지대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검찰의 의무는 사람을 보지 말고 증거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선거를 앞두면 특정정파에 이익이나 손해를 줄 수 있는 사건에는 관여를 안하는 관행이 정착되어 있다”면서 “신한국당이 수사를 압박하는 것은 검찰에 관권선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홍규·조찬형 의원은 “김총재의 처남 이상호씨가 11개 계좌에 35억6천만원을 관리했다고 신한국당이 주장했는데,이씨 계좌의 총잔액은 4백6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이씨의 예금통장 10개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에 신한국당 송훈석 의원은 “김총재의 처남인 이강호씨의 경우 불과 한두달 사이에 같은 은행 10개 계좌에 3천만원씩을 입금했다”면서 ‘김총재의 비자금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 DJ 비자금 공방­국회 법사위 중계

    ◎“비자금 축재” “실명제 위반” 설전/여­김 총재 친인척 거액은닉 수사를/야­이 총재·강 총장 위법부터 밝혀야 14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은 ‘DJ 부정비자금’ 시비로 첨예한 공방전을 벌였다.한치의 양보도 없는 살벌한 설전이었다.특히 하오 9시이후 김태정 검찰총장의 답변과정에서 여야의원들은 맞고함에 삿대질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두차례 정회소동을 빚었다.국정감사라기보다는 비자금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일부 여야 의원들은 “아이고 어떻게 저런 국회의원이 다 있어” “자식” “야” “이 XX”라며 낯뜨거운 막말과 욕설을 주고 받아 점입가경의 분위기를 연출했다.신한국당측은 비자금 수사 착수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총장이 신중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곤혹스런 표정으로 심야 총공세를 펼쳤다. 앞서 신한국당측은 질의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친인척 명의의 비자금 3백78억원의 내역과 친인척 등이 사용한 비자금 출처 및 명세,김총재 일가의 축재의혹을 추가로 폭로,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맞받으며 김총재의 정치자금을 포함,92년 대선자금과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경선자금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송훈석 의원은 김총재의 친인척 명의 비자금 예치 의혹을 제기한 뒤 “국민회의 김총재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치를 이용해 부정축재를 했다”며 “검찰이 거악을 보고도 못본 체하고 검찰권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안상수의원은 “뇌물로 받은 돈을 친인척 등의 가·차명 계좌에 입금,재산을 불려 나간 것은 법적으로도 뇌물죄 및 조세포탈죄가 성립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구시대 정치의 폐해에 초점을 맞췄다. 홍준표의원은 “김총재가 제1야당을 이끌면서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일가족 이름으로 자금을 예치하고 사적 용도로 사용한 축재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검찰총장은 초임검사시절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검찰권이 정치권력의 하수품이 아님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홍의원은 “김총재의 비자금뿐만 아니라 92년 대선자금과 이총재의 경선자금도 수사해 모든 의혹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정형근 의원은 김총재의 아들 김홍일 의원 등 일가 명의 금융자산 내역 등을 공개한 뒤 “김홍일 의원이 국민회의 소속 지사와 시장,군수,시군의회 의원 등에게 공천을 주고 돈을 받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구속된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국민회의 김총재의 자제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상천 의원은 “지난 5월 한보사건 수사당시 야당의 92년 대선자금 검찰 수사 요구를 묵살한 신한국당이 이제와서 김총재의 지지도가 오르자 비자금 수사를 요구하는 것은 DJ의 이미지 실추를 노린 파렴치한 책략이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김총재를 수사하려면 실명제를 위반한 이총재와 강총장부터 수사하라”고 맞불을 놨다. 조순형 의원은 “신한국당이 제출한 유일한 증거자료인 1억원짜리 수표는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때 검찰이 증거자료로 확보한 마이크로필름의 복사본이 유출된 것이 아니냐”며 검찰의 개입설을 추궁했다.조의원은 “검찰이 선거직전 수사를 시작하면 12월 대선의 시행자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92년 대선자금과 DJ의 정치자금,신한국당 이총재의 경선자금 등을 대상으로 국정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찬형 의원은 “우리당은 신한국당 이총재가 모 재벌로부터 수백억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음에도 폭로를 자제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근거도 불확실한 정치권의 폭로전 공방에 검찰이 개입하는 것은 검찰의 중립성 강화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자민련 정상천 의원은 “검찰은 금융실명제 위반혐의가 있는 사람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국민회의쪽을 거들었다. 답변에 나선 김총장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는 자료가 확보되면 언제든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김총장은 이어 신한국당 의원들이 보충질의를 통해 김총재 고발시 검찰의 수사착수 의지를 여러차례 되묻자 “내사여부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발이 접수되면 신중하면서도 사건처리의 일반원칙에 따라 가능한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말해 엄정 중립의지에 무게를 뒀다.
  • 농수산물법인 선정 관련 안산시장 집유1년 선고/직권남용 혐의

    안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법인선정 등과 관련,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송진섭 안산시장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합의 11부(재판장 변진장 부장판사)는 11일 이 사건 선고공판에서 송시장의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인정,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농수산물도매시장 지정서 교부와 관련,뇌물을 받은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직접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21세기를 향한 대질주/안병준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세상이 휙휙 돌아간다.그것은 변화와 발전을 축으로 움직인다.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맹렬한 기세로 뛴다.‘21세기로 가는 여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다.한 세기 뿐만이 아니다.인류문명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밀레니엄(1천년·Millennium)’을 위한 고난도의 준비도 한창이다.인류 앞에 새로운 시공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2000 보고서’를 냈던 제럴드 바니박사가 83년에 이미 발족시킨 ‘국제 밀레니엄협회’를 중심으로 미래의 정책들을 정부에 제시하고 있다.이들은 또한 전세계의 시민·정부기구·국제기구·미디어 등을 범세계적으로 엮어가고 있다.이들이 추진하는 미래사업은 ‘트레스홀드(Threshold·신세기의 시초)21’과 ‘밀레니엄 선물’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21세기를 향한 ‘예술과 학술에 관한 대통령위원회’도 있다.새로운 1천년을 ‘위대한’미국이 계속 앞장서 끌어가겠다는 자부심이다. ○바쁜 지구촌·한가한 한국 아직도 ‘대영제국’의 자존을 지키려는 영국정부도 새로운 세기의 목표를교육과 과학으로 설정했다.이를 위해 이미 94년에 각분야를 망라한 ‘밀레니엄 협회’와 ‘2000년 위원회’를 구성,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일본은 과학에 대한 방대한 투자로 경제·군사·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1등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점잖은 우리의 정부는 미래를 위한 준비도 없어 보인다.정치권은 내일은 커녕 ‘역사를 바로 세웠느니,거꾸로 돌렸느니’ ‘3·4·5·6공 인물론’같은 어제의 문제들을 놓고 허구한 날들을 티격태격한다.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우리들은 미래로 가지않고,쓸데없이 과거로 역류하고 있다. 우리 정부 및 정치권의 무반응·무신경·무대책과 관련한 또하나의 사건이 있었다.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양국 외무·국방장관으로 구성된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를 통해 미·일 방위협력을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에 최종합의했다.이는 일본의 합법적인 해외 무력개입과 군사·정치대국화의 길을 터주는 것으로,주변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권 국가들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칠하나의 ‘사건’이다. ○미·일 방위협력 수수방관 때문에 미·일 양국이 가이드라인 수정협의를 본격시작한 95년말부터 이해당사국인 중국은 지속적인 주시와 강력한 항의를 계속했다.총리·외교부장 등이 직접 미·일을 향해 직설적인 항의와 경고를 했으며,아시아 각국을 순방하며 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했다.러시아도 “아태지역에서의 국제협력은 역내국가들의 군사상황에 대한 보다 심층적 투명성이 필요하므로 미·일은 우리에게 구체적 설명을 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2년여 동안 우리정부나 정치권에는 그러한 징표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유사시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일본군이 우리 영해·영공에 들어올 수 있는데도 말이다.최종합의 다음날인 24일 외무부 당국자가 “”지난6월 중간보고서 발표후 미·일 양국 등 관련국과의 협의과정에서 향후 한국의 주권과 관련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당연히 사전에 우리와 협조할 것이라고 한만큼 앞으로 계속 우리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는 요지의 애매모호한 논평을 낸 것이고작이었다. ○과거 얽매이면 미래 실종 구한말 우리나라를 둘러싼 4강의 색깔 바랜 지도가,똑같은 상황으로 새롭게 채색되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이 한심한 지도와 정부·정치권의 미래에 대한 직무유기를 보면서,윈스턴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영국하원에서 행한 웅변이 떠오른다. “”만약 우리가 과거와 현재 사이에 싸움을 벌인다면,미래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아직 21세기로 가는 여권이 없다.가지려는 노력도 없다.큰 일이다.
  • 멕시코산 소니 TV 미산 속여 대량유통

    서울 경찰청은 11일 값싼 멕시코산 소니 TV를 미국산인 것처럼 가짜 형식승인서를 만들어주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박용성씨(44·인천시 계양구 계산동)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형식승인서 위조 사실을 눈감아준 대가로 20만∼2백20만원의 뇌물을 받은 국립기술품질원(옛 공업진흥청) 소속 육동인(44·5급),박영환(45·5급),이재렬씨(34·6급) 등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소 과장 최모씨(48) 등 4명의 비위 사실을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박씨에게 제1종 전기용품 제조업 등록을 허가해주면서 70만원을 받은 서울시청 직원 정경수씨(38·7급) 등 공무원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국립기술품질원 직인을 위조한 인장업자 김상철씨(57)를 인장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 “공개 필요 있겠느냐” 미 묘한 브리핑/미·불·애 움직임

    ◎워싱턴­정보입수 어려워 대사관 진상파악 혼선/파리­문 잠근 무역사무소 “일못하니 전화말라”/카이로­“장 대사 공금 몽땅 갖고 잠적” 직원들 분통 ▷워싱턴◁ ○…이집트 주재 장승길 북한대사 일행에 대해 서울과 카이로에서 미국망명요청 사실 보도와 미국내 잠입설 등 보도에 대한 미국무부의 공식해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25일 낮 12시30분쯤(현지시간)시작된 국무부 정례브리핑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기자들이 몰려 모처럼 취재 열기에 가득찼으나 막상 제임스 루빈 대변인이 “아무것도 밝힐게 없다“라는 말만 세번 되풀이하자 모두 김이 빠진 표정들. 이날 브리핑이 끝난후 아쉬워하는 기자들의 추가 설명요청에 루빈 대변인은 계속 부인을 하다가 일반론임을 전제로 “망명을 구태여 공개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그것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수도 있다”고 덧붙여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박건우 대사 지휘로 진상파악에 나섰으나 미국측으로 부터 정보가 제대로 입수되지 않아 큰 혼선을 빚었다. 주미대사관의 관계자들은 “장대사 일행이 한국으로의 망명 보다 미국에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 한국은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이번 사건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 이사건으로 인해 내달 15일로 예정된 한반도 4자회담 개최를 위한 2차 예비회담이 제대로 치러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파리◁ ○…파리 주재 북한 총대표부 경제참사관 및 무역대표부 대표인 장승호씨(51) 일행의 잠적이 보도된후 파리 근교 쿠브부아 소재 무역대표부사무소는 문이 굳게 잠겨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했다.전화를 받은 총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장씨의 잠적 여부를 묻자 “(그의 잠적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흔들만한 큰 일이라도 되느냐”면서 “전화 때문에 일을 못하겠으니 전화를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장씨는 프랑스 주재 북한 공관의 실력자로 지적돼왔으나 북한 공관의 지위가 정식 외교공관이 아닌 탓인지 우리 공관원이나 다른 국가 외교관들과의 접촉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리 주재 무역관(KOTRA) 관계자도 장씨와 평소 접촉은 전혀 없었다면서 가끔 무역관 쪽에서 자료 요청 등의 경우에도 일체 회답이 없는 등 무역관측과의 접촉을 기피해왔다고 전했다. ▷카이로◁ ○…이집트 외무장관 아시아담당 사이드 라가브 보좌관은 26일 언론보도 이후 장대사의 자동차 사고 가능성을 가정해 가장 먼저 카이로 시내 병원들에 대한 검색을 벌였으나 장대사는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장대사 부부는 지난 22일 잠적 당시 대사관 공금 전액을 챙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그날 북한대사관을 방문했던 한 이집트 중견 언론인은 방문 당시 북한 대사관직원들이 관내에서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장대사가 대사관 공금을 모두 챙겨 도주한 사실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껴 울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북한대사관 차석인 강철현 1등서기관은 장대사 부부가 잠적 하루전인 지난 21일 자신의 집을 방문,””당신이 평양으로 돌아오면 적극 밀어주겠다”고 말해 귀국인사로만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카이로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장승길 대사가 미국으로 가기위해 카이로를 떠났음을 26일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MENA 통신에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 당국이 장대사를 ‘도주 및 직무유기’죄로 궐석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대사관은 앞서 장대사의 망명을 부인하면서 그가 대사관 안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워싱턴=나윤도·파리=김병헌 특파원/외신 종합〉
  • 부안군수 불구속입건/감사원 시정지시 묵살

    전북 부안경찰서는 12일 감사원의 시정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강수원 부안군수를 직무유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군수는 부안군이 지난해 7월 부안군 부안읍내 모회사의 불법폐수방류로 인한 주민들의 진정을 접수했으나 처리하지 않는 바람에 지난 5월 실시된 감사원의 감사과정에서 시정지시를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KAL기 추락 참사­허술한 괌 관제체제

    ◎규정보다 낮은 고도 “경보 침묵”/NTSB “의무사항 아닐 책임 없다”/관제사 과실엔 함구… 원인귀결 미지수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의 책임을 놓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괌 공항의 관제체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조사중인 미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0일 비행기가 지상과 충돌할 위험이 있을 때 경고음을 내는 아가냐 공항 북서쪽 2.4㎞ 지점 앤더슨 공군기지의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MSAW)가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행기의 적정 활강고도를 안내하는 활공각유도장치(GSS)의 고장과 더불어 항공안전을 위한 또다른 기기의 중대한 결함이 확인된 것이다. MSAW는 모든 공항 관제탑에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장비는 아니지만 MSAW가 없는 공항의 접근 관제소에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아가냐공항의 접근 관제소는 앤더슨공군기지이다. 앤더슨 공군기지의 MSAW가 작동하지 않음에 따라 아가냐공항 관제탑은 사고 여객기가 규정고도보다 500피트 가량 낮게 비행하는데도 아무런 연락을 해주지 못했다. MSAW는 활주로 반경 55마일 안에 들어오는 비행기의 운항을 탐지하는 전자장치로 레이다시스템의 일종이다.활주로로부터 반경 1.5∼8마일까지를 경보구간으로 정해 이 구역안에 들어서기 15초 전까지도 비행기의 고도가 적정 수준보다 낮으면 경고음을 내보낸다.관제사는 이 사실을 즉각 해당 비행기 조종사에 통보해야 한다.이 장치는 미연방 항공국(FAA)이 개발,자국내 공항 684곳에 공급했다. MSAW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바로 옆 레이더스코프에는 비행기의 고도가 표시되기 때문에 관제사가 이를 제대로 감시하면 고도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지만 이번에 사고여객기에는 아무런 주의통보가 없었다. 건교부 항공국 관계자는 “미국측은 현재 관제 시스템의 문제만을 시인했을뿐 관제사의 직무유기 부분은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관제사만 성실하게 레이더를 지켜봤더라면 사고는 막을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NTSB측은 “MSAW가 모든 공항에 설치돼 있는게 아닌데다 관제사가 경고음을 듣더라도 이 사실을 조종사에게의무적으로 알려주게 돼 있지는 않다”면서 ‘도덕적 책임’은 있을지 몰라도 ‘법적 책임’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가냐공항의 활강각지시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대성 소나기가 내린데다 앤더슨공군기지의 MSAW마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괌 공항의 관제 시스템도 중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괌 공항은 시설이 낡은데다 공항 근처의 지형이 험난해 조종사들에게 ‘기피 공항’으로 꼽혀왔다.
  • 포항북 보궐선거 혼탁양상/박태준­이기택 후보 금품살포 비난전

    ◎이전투구 가열… 선거 다시 해야할지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포항북 보궐선거 선거전이 과열기미를 넘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연설회에서 상대 후보 헐뜯기나 은밀한 흑색선전은 점잖은 축에 속한다. 후보간 치열한 금품살포 시비 공방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금품살포 및 향응제공 시비는 무소속의 박태준후보와 민주당의 이기택 후보간에 벌어지고 있다. 여당이면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는 신한국당 이병석 후보에 대한 금품살포 시비는 없다.역대 선거에 비해 여야가 뒤바뀐 형편이다. 이기택 후보측은 18일 ‘박태준 후보는 드디어 이성을 잃기 시작했는가’라는 성명으로 박후보를 비난하면서 선관위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이후보측은 “지난 16일 박후보측의 이모씨(60) 등 2명이 10여명의 주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려는 사실을 알고 이씨 등을 선관위에 넘겼는데도 선관위가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했다.이후보측은 “선관위가 이씨의 소지품 등을 확인한 결과,30여만씩원이 든 2개의 봉투와 박후보 명함 등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무혐의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박후보측은 이에 대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부인하면서도 “민주당이 선거막판에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기를 하는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박후보측은 이후보측의 부정선거 사례를 들면서 반격을 가하고 있다.이후보의 부인 이경의 여사의 저서 ‘북아현동의 미소’의 대량 살포,유권자들에게 식당에서 음식제공,은수저 제공 등의 부정선거 사례와 증거물을 입수해놓고 있다고 주장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또다시 재선거가 이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 ‘공판지연으로 피선거권 상실’/무고 피해자가 재판부 고소

    ◎김기옥 동작구청장 피소 사건 지난 95년 서울 동작구청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낙선한 김동훈씨(58)는 18일 “법원이 재판을 지연하는 바람에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며 담당 판사 3명을 서울지검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다. 김씨는 고소장에서 “서울지법 형사항소부 부장판사 3명이 김기옥 동작구청장의 무고사건을 번갈아 맡았으나 지난해 11월 1심 판결 이후 8개월 동안 한차례도 공판을 열지 않았다”면서 “구청장 임기를 1년 앞둔 지난 6월 이전에 김구청장에 대해 금고 이상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구청장 보궐선거가 가능했는데 재판이 지연돼 출마 희망자들이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 민심 외면한 세비 인상추진/오일만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뭐 한게 있다고…” 국회가 의원세비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16일,여의도 주변에서는 여기저기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지금 하는 꼴을 보면 삭감해도 시원치 않은 판에…” “민초들은 임금동결에 앞장서고 파업도 자제하는 마당에 찬물이나 끼얹지 말지”,한마디로 어의없다는 표정들이다. 요즘 국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노라면 ‘직무유기’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의사 정족수도 못채우는 텅빈 회의석,산적한 민생현안은 안전에도 없고 오직 대권레이스에 집착하는 여당의원들,법안심의보다는 대선 안전판 확보에 골몰하는 야당. 이런 와중에 국회 사무처가 세비인상을 추진한 배경은 더욱 가관이다.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장관급인 의원들의 입법활동비가 차관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이라고 항변했다.“중이 스스로 머리를 깎을수 있느냐”며 의원들이 앞장설수 없는 처지를 감안해 총대를 멨다는 주장이다.의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의원들의 자존심이 세비인상으로 세워질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추진해야 할 일이다.하지만 활동비를 장관급,아니 대통령급으로 올려도 국민들에게 투영된 국회상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 아닐수 없다.우리의 정치를 두고 4류니,5류니 하는 지탄이 무슨 연유에서 비롯됐는지를 곰곰히 되새겨할 대목이다.무엇보다도 국민을 위해 흘리는 땀에 비례해서 권위도 세워지고 국민적 존경도 뒤따른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차분히 돌아보자.지금이 어느 때인가.유례없는 불황을 맞아 경제회생을 위한 국민적 결의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더욱이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를 외치는 의원들은 누구보다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입장이다.신변의 일을 우선하는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지도자이기를 포기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정치권은 국민들의 진정한 소리를 듣는,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줄수 있는,그런 정치에 나서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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