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직무유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통상자원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정몽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열애설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레시피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7
  • [사설] ‘눈속임 규제개혁’ 웬 말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판정난 경제관련 규칙과 규정을 오랫동안 붙들고 없애지 않았으며 심지어 ‘폐지했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이런 행태는 단순한 업무상 혼란이나 태만때문만은아니며 직무유기나 고의성의 의혹도 받는 점에서 간단히 넘어갈 수 없는,중대한 문제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6∼7월 37개 정부기관의 경제규제개혁 추진실태를 감사해최근 발표한 결과는 행정기관들과 공무원들이 얼마나 행정 규제개혁에 무심하고 소홀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감사결과에 따르면 과학기술부는 엔지니어링 공제조합에 대한 조합원의 출자의무를 폐지한 뒤 이를 ‘조합원등록관리규정’에서 그대로 살렸다.철도청은 철도청장의 검사를 거부하거나 기피한운송사업자에게 부과하는 과태료를 50만원 이하에서 100만원 이하로 높이고서도 ‘폐지했다’고 규제개혁위원회에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건설교통부,관세청과 조달청 등 상당수의 기관들에서도 이런 규제개혁 태만 현상이모두 적발된 것은 행정기관들의 공통된 병리현상으로 보인다. 규칙·규정이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점에서 법령의 하위 법규라고간단히 넘어갈 수는 없다.더욱이 규제의 늑장폐지는 해마다 행정기관 감사에서 되풀이 지적된 고질적인 병폐여서 특히 심각하다.지난 95년6월부터 98년2월까지 행정쇄신위원회와 규제개혁추진위원회가 완화키로 한 254건의 법령정비의 처리 실태를 지난 98년11월 감사원이 조사한 결과도 똑같았다.법령에근거가 없거나 폐지가 결정된 40%의 규제를 산업자원부,경기도,서울시 등에서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적발됐었다. 행정기관과 공무원이 불필요한 규제를 놔두거나 근거 없는 규정을 자의적으로 운용한 사태는 단순한 업무착오로 보기는 힘들다.오히려 우리는 공무원조직 종횡간 업무협의가 원만치 않으며 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낸 증거로 본다.심지어 공무원들이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고의적으로 규제폐지를 지연시키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이런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의 작태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생활의 불편과 경제에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한다.그런데도 감사원이 해당 기관과 공무원들에게 간단한 징계와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는것은 실망스럽다.징계가 이렇듯 솜방망이이니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이 제멋대로이고 국민과 재계가 규제완화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규제개혁 늑장을 경제개혁에 저해되는 기강해이와 직무유기로 간주,해당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의 처벌을 강화하길 촉구한다.
  • 공군중위 18억 횡령‘대부분 주식투자’ 충격

    공군 중앙관리단에서 근무하다 지난 1월 전역한 예비역 공군 중위가 현역시절은 물론 전역 후까지 공금 18억원을 멋대로 꺼내 쓴 혐의로 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창군 이래 최대의 공금횡령 사건이다. 1일 공군 검찰에 따르면 김병주(金秉柱·30)씨는 공군 중앙관리단 급여출납장교로 근무하던 지난해 4월17일 자신이 보관·관리하던 국고수표에서 3,000만원을 꺼내 사용했다.김씨는 전역 후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국고수표 4억1,000만원을 발행,횡령하는 등 모두 17차례에 걸쳐 18억원을 멋대로 입·출금한 혐의를 받고있다. 군 검찰은 지금까지 확인한 순수 국고손실 예상액은 6억5,400만원이지만 조사과정에서 횡령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김씨는 자신이 보관하고있던 국고수표를 발행해 은행에서 돈을 꺼내쓴 뒤 세금을 과다 납부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교묘하게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해왔다. 군 검찰은 김씨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횡령한 금액 대부분이 증권과 선물투자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군 검찰은 지난달 중순 김씨의 부친으로부터 6억6,700만원을 회수했다. 군 검찰은 지난달 26일 법무부에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으며1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 또 김씨가 전역후 업무 인수·인계를 빙자해 거액을 횡령한 사실을 중시,공군 중앙관리단 재무처장(중령) 등 지휘·감독자를 직무유기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명문 S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씨는전역후 유명 회계법인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주석기자 joo@
  • 부산 황령산 산사태 복구 비리공무원 적발

    지난해 9월 4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황령산 산사태 복구공사에 부산시 공무원의 뇌물수수와 직무유기,건설업체들의 담합 등 고질적인 비리가 개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28일 발주규정을 어기고 공사비를 과다 책정,예산을 낭비한부산시 양무조(梁武助·58·2급)건설본부장 등 간부공무원 3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도로계획과 직원 박종훈(朴鍾勳·43·6급)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공사비를 빼돌린 주간사업체 S종건㈜ 대표 안기룡(安基龍·58)씨와 현장소장 권종현(權宗鉉·42)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감리업체인 K사 대표 김모씨(46)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투표 포기 장애인, 선관위 고소

    1급 지체장애인 서승연(徐承延·36·여)씨와 한국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애인편의시설촉진 시민연대는 27일 지난 4·13 총선에서 장애인을 위한 투표시설을 마련하지 않아 투표를 포기하게 했다며 경기도 광주군 선관위를 장애인 복지법 위반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고발했다. 서씨는 고소장에서 “투표장이 2층에 설치된 광주군의 선거 관계자들에게휠체어를 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내년에 투표하면 되지않느냐,투표소를 들판에 설치해야겠네’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 투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함께 갔던 부모와 여동생도 투표를 포기한 데 이어 소식을 전해들은 남편과 또다른 여동생마저 화가 나 투표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투표를 포기한 적이 없었고 지난 대선 때는선거 관계자의 등에 업혀 3층 투표장까지 올라가 한표를 행사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인권 차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는 개정 장애인복지법 제23조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의 선거권 행사의 편의를 위해 편의시설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광주 선관위가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독자의 소리/ 억울한 피해자 없는 사회 만들자

    교통사고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건에서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의 어머니가 2년여의 눈물겨운 노력끝에 진실을 밝혀냈다는 기사(대한매일 21일자27면)를 보았다. 빚더미에 앉으면서까지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는 일념으로투쟁한 뜨거운 모정에 가슴이 뭉클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그간 너무 힘들었지만 진실을 밝혀 후회는 없다”며 고달픈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피해자어머니가 제기한 의문들은 일반인도 단번에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그녀는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수사관이 상식 이하의 업무처리를 하고도 직무유기가 아니라면 삼척동자도웃을 일이다.우리 주변에선 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는 경우가 흔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비단 수사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제대로된 역할수행을 통해 억울함을 당하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다.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 뒤바뀐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

    교통사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건이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 어머니의눈물겨운 노력으로 3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20일 지난 98년 6월 영동고속도로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를 재수사한 결과,운전자가 1차 수사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효상(李效相·26)씨가 아니라 동승했던 홍모씨(26)임을 밝혀내고 홍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씨의 어머니 차재숙(車載淑·50)씨가 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고소한 최모 경장 등 4명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사건 발생 사고는 98년 6월20일 오전 6시40분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121. 3㎞ 지점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했다.강릉에서 서울로 오던 승합차는홍씨의 운전미숙으로 도로 우측 H빔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트럭과 부딪친 뒤 왼쪽으로 뒤집혔다.운전자 홍씨는 어깨·가슴·장기를,조수석에 있던 이씨는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쳤다.뒷자리에 있던 김모씨(26)는왼쪽 팔에 상처를입었다. □수사 과정 강원도 횡성경찰서는 홍씨와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씨를 운전자로 지목하고 사건을 검찰로 이송했고,검찰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자 지난해 1월 이씨를 불기소처분해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차씨는 ▲홍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사고현장 구조대원과 목격자들의진술이 수사기록에 모두 빠져있고 ▲사고 현장 사진 중 당시 운전자를 알 수있는 차량 전면 사진이 없으며 ▲동승한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음을 알게 됐다.또 안전벨트를 맨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입게 되는 왼쪽 어깨와 쇄골,갈비뼈나 가슴을 다치는 상처는 홍씨에게 나타난 반면 이씨는 얼굴과 머리,왼팔을 심하게 다친 점 등을 들어 재수사를 요구했다.차씨는 요구가 번번이묵살되자 지난해 5월 홍씨와 수사 경찰관 등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같은해 10월에는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고소했다. □남는 의문점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실은 인정했지만 당시 수사경관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그러나 차씨는 ▲경찰수사과정에서 누락된 사고현장 목격자 진술 ▲경찰이 사고현장에서 홍씨가 운전석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 ▲홍씨의 병원진단서에 운전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일부 상처부위 누락 등을 들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수사를 담당했던 심모 검사는 “차씨가 주장하는 홍씨의 운전석 사진이발견돼 경찰의 고의 누락이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사진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아들 누명벗긴 어머니 차재숙씨.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효상이가 운전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 포기할 수없었습니다.” 3년 만에 아들의 누명을 벗긴 차재숙씨(50·여·경기 수원시장안구 영화동)는 그동안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98년 6월 당시 아들의 사고 소식은 IMF사태로 실직한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차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아들 이씨는 같은 과 친구 홍씨,김씨와 함께 정동진에 해돋이 구경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씨를 운전자로지목한 수사결과는 의문투성이였다.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홍씨측에서 아들 이씨측에 사고책임을 묻지 않는 것부터 이상했다. 그때부터 차씨는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견인차 운전기사와 구조대원 등 목격자들을 직접 수소문해 “사고 당시 운전자는 홍씨”라는 진술을 얻어냈다.동승했던 김씨도 지난해 5월 운전자가 홍씨였음을 시인했다. 이씨를 수술한 병원 의무기록에도 이씨는 조수석에 앉았던 것으로 돼 있었다.차씨는 지난해 10월 홍씨와 수사경관 4명을 검찰에 고소해 결국 진실을밝혀냈다. 지난 3년은 고통의 나날이었다.이씨는 2번의 뇌수술과 3번의 눈수술 등 사고 후유증으로 거의 실명상태가 됐다. 당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 해결에만 전념한 차씨에게도 수억원의 빚이 남았다. 차씨는 이미 2년 전에 난방과 전화가 끊긴 차디찬 방안에서 이씨를 돌보며하루 라면 1개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차씨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진실을 밝혀 후회는 없다”면서 “앞으로나와 같은 억울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며 힘겨운 미소를지었다. 이상록기자
  • [오늘의 눈] 산불과 지자체 기강

    동해안 일대의 산불은 13일 바람이 잦아들면서 일단 고비를 넘었지만 아직은 마음을 놓기 어려운 실정이다.삼척,동해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울진으로까지 번지면서 현지의 민심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가 산불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건의하겠다고 밝힌 데서도 심각성은 짐작된다. 그런 만큼 산불의 원인을 놓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전형적인 자연재해라든가,누군가에 의한 실화라는 등 갑론을박이다. 이와 관련,13일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색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산불 등 지방에서의 각종 재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였다. 말하자면 “속성상 지역주민이나 지방공무원들에 대한 인기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나오면서부터 지방행정 메커니즘에 뭔가 나사가 빠졌다”는 투였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도 사례는 다르지만 ‘나사가 빠졌다’는 비슷한 취지의진단을 내렸다.적극적 개혁에도 불구,우리나라의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지수가 계속악화되고 있는 까닭도 ‘폭로주의’의 만연과 무관치 않다는지적이었다.실제 부패의 정도는 비슷한데도 과거엔 묻혔을 법한 공직사회의비리가 더 많이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박 총리도 1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무신경 행정’을 지적했다.즉 “산불 진화와 구제역 처리 과정에서 일부 자치단체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질타였다.특히“자치단체장이 선출직이어서 행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직무유기에 대한 사법적 책임이라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단체장의 직무유기는 형사처벌 대상인 만큼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지방행정의 무책임성이 오죽했으면 총리가 그런 날이 선 표현을 동원했을까 싶다. 그렇다고 중앙정부가 일일이 명령과 감독으로 지방정부의 나사를 죄던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눈앞의 능률만 좇아 중앙통치를 강화한다면 에리히 프롬이 갈파했던 ‘자유로부터 도피’라는 함정에 빠지는 일에 다름 아닐 것이다. 자치제 실시로 지방행정 기강이 다소 해이지고 있는 과도기적 현상이 나타나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지자체의 책임과 기강 강화를 위한 개선책 마련에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행정뉴스팀 차장 구본영
  • [매체비평] 10년전 그대로인 총선보도

    2000년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가 제공하는 모니터보고서를보면서 걷히지 않는 안개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모니터보고서의내용은 10여년 전의 보고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그럼 문제는 보고서 작성자들에게 있는가.아니다.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언론의 보도행태 탓이다.보수·수구적인 언론보도,지역주의적 보도,경마저널리즘,발표저널리즘,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정책보도의 실종,의제설정기능의 부재등 선거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록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선거에서 언론보도는 상당한 정도로 개선되었음이 사실이다.언론현장에서 언론종사자들이 실천해내고 있는 공정하고 올바른 언론보도를 위한 노력은 결코 가볍게 평가할 일이 아니다.다만 큰 틀에서 보아 과거의 문제가오늘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국언론은 보수적·수구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언론은 지배질서의일원으로서 무조건적으로 기존 지배질서를 정당화하고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총선시민연대를비롯한 시민단체들의 선거참여와 정치개혁운동에 대하여 언론은 사회변화를 막으려는 수구적 태도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총선연대의 낙선자명단 발표 때 방송 3사가 중계방송까지 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지만 그 이후 일부 정당이 제기한 음모설이나 유착설에 대하여 아무런 사실확인이나 비판 없이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확대했다.저널리즘의 기본적 요구조건이 무시된 것이다. 지역감정을 선동 조장하는 보도는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3월 9일 방송 3사사장들이 망국적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에 관한 보도를 자제한다는 선언을 발표한 것은 매우 그 내용이나 시기가 적절했다.이 선언은 방송뿐만 아니라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신문에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선거현장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은 선거운동의 비아그라로 불릴만큼 약발이 잘 듣는다.정치인은 일정한 효과를 노리고 언론플레이를 하고,언론은 언론대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기사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를 확보할 수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한편 지역주의적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면 사회적 지위와 공신력을 부여받는다.그 발언이 보도할만한 가치가 있을 만큼 의미있고 정당한 것처럼 비쳐진다.언론보도는 유세현장에서 마이크를 타고 전달되는 말이나 소문을 통해 확산되는 것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지역주의적 발언을 둘러싼 정치인과 언론의 사악한 공생관계는 보도 자제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깨졌다. 판세분석에 치중하는 경마저널리즘도 고질적이다.선거가 어차피 후보들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승패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문제는 마치 승패가 전부인 것처럼 달려드는 데 있다.언론이 승패에만 관심을 두니 시민들의 관심도 승패에만 쏠린다.정책이나 유권자의 요구는 여러 이유로 외면당하고,시민들은 정책을 알 길이 없으니 자연히 관심도 가지 않으며,후보자들도정책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올바른 의제설정을 선도해야 할 언론이 직무유기를 하니 시민들의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선거판도 왜곡되고 만다. 우리 언론의 문제점은 언론사 소유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허용하고있는 소유제도와 내부의 봉건적 질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언론인들이 소유주의 종노릇을 하고 시민 전체가 피해당사자가 되는 구조적 요인에 대하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나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수술’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정치개혁에서 언론개혁으로 목표가 이동하는 것이다.총선 후 어떤 방식으로 시민단체들의 행동이 전개될지 기대된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정보학◆
  • “재정 방만운영 단체장 책임 물을것”

    “지방자치단체를 감시,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방행정을 장려하고 육성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10일 발족된 감사원 지방자치단체 전담반(제7국) 조희완(曺喜完·52)국장의말이다. 지자체 감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7국을 책임진 조국장의 첫번째 구상은 지방재정 운영의 건실화를 위해 지자체별 운영실적을 집중감사한다는 것이다. 민선 단체장인 만큼 중앙부처의 통제에서 벗어나 업적 위주나 인기끌기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의 재원이 적절하게 배분됐는지,지역 수요에 걸맞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지자체의 부실재정과 소모성 행사의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자체 재정 투·융자의 심사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국장은 “지난 10년간 감사원의 일반감사조차 받지 않았던 지자체가 전체의 60%가 넘는다는 것은 방만한 재정운영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라면서 “감사에서 제외되는 지자체가 없도록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6개광역단체는 2년,기초단체는 3∼4년 주기로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지방 오지나 취약 기관에 대해서는 2개과를 지방재정 기동점검반과지방건설공사 기동점검반을 만들어 수시로 점검하고,1억원 이하의 수의계약공사에 대해서도 예산낭비 사례 유무를 감사할 방침이다. 조국장은 “지금까지는 지방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단체장에 대해 실질적인 징계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불필요했거나 실패한 사업에 대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회계분야에서는 단체장이 직접 변상을하도록 하고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조치하는 방안을구상하고 있다. 조국장은 그러나 “지자체 전담반 신설에 많은 지자체가 부담을 안고 경직된 행정을 펼칠 우려도 없지 않다”는 걱정도 했다.이 때문인지 그는 “우리는 지자체 스스로 지방부채를 줄이고 재정자립도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것이 목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돋보기/ KBL 봐주기? 직무유기?

    ‘현대 봐주기인가,직무유기인가’-.한국농구연맹(KBL)이 현대의 규약위반혐의에 대해 70여일이 넘도록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아 농구계 안팎의비난이 거세다. 현대의 규약위반 혐의는 정규리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15일 “현대가 특정심판들이 소속팀 일부선수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심판 4명의 배정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구단이 특정심판의 배정을 공개 거부한것은 프로출범 이후 처음이어서 KBL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농구계에서는 현대의 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KBL규약에 따라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KBL은 이미 98∼99시즌에 규약 86조 1항(KBL을 비방하는행위)과 7항(KBL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을 내세워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을 비난한 LG 이충희감독에 벌금 30만원·정덕화코치에 벌금 50만원,KBL을 폄하한제이슨 윌리포드(당시 기아)에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200만원의 중징계를한 전력이 있기 때문. 하지만 어쩐 일인지 KBL은 진상을 밝히려고도,합당한 처벌을 하려고도 하지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보도가 나온 뒤 사실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겨우 ‘면피’는 했지만 현대가 두달여가 지나도록 답신을 거부한채 버텨 KBL의 권위를 깔아 뭉갠 것은 물론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차례 독촉전화를 했다” “시즌중이어서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는군색한 변명만을 늘어 놓으며 그 흔한 재정위원회를 열 생각조차 않고 있는것.마치 비리에 연루된 국회의원이 출석을 거부해 재판이 열리지 못하는 ‘정치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현대가 ‘배짱’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도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현대의 ‘배정거부’보다 훨씬 늦게 발생한 삼보 선수들의 가벼운 판정항의 등에 대해서는 신속한징계를 했다.앞뒤와 경중이 뒤바뀐 모순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KBL은 이제라도 현대의 규약위반 혐의를 철저히 규명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KBL의 지금같은 태도는 ‘현대 봐주기’나 ‘직무유기’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병남 체육팀차장obnbkt@
  • 공무원들 인터넷 민원 ‘공포’

    ‘인터넷 민원이 두렵다’ 인터넷 확산과 함께 자치단체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이 폭주하는 가운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e메일 공세가 쏟아져 공무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홈페이지(www.metro.taegu.kr) 시민의 소리에는 요즘 ‘시내버스 배차시간이 엉망이다’‘동네 쓰레기 수거상태가 엉망이다’ ‘불법주차를 왜 단속하지 않느냐’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실·국·사업소별로 인터넷 민원담당자를 정해 신속하게 처리결과를 답변하는 등 인터넷 민원 해결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한다.그러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민원서비스가 엉망이다’ ‘직무유기다’라는 식의 e메일 공세를 퍼붓는다. 대구 모구 김모씨(39)는 불법주차를 단속해 달라는 인터넷 접수 민원에 대해 불법주차 단속 실태와 함께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답변을보냈다가 ‘말장난하지 말라.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e메일이 폭주해 애를 먹었다.인터넷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고 단체장에게 ‘누구누구는 구조조정 대상’ 이란 식으로 담당공무원을 비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구시 최창학(崔昌學) 정보화담당관은 “클릭 한번으로 안방에서 민원을제기하는‘인터넷 민원’이 민원 해결의 새로운 창구로 등장했지만 민원인의 억지주장과 비난공세 등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며 “단순 의견 개진이아닌 정식민원은 실명화하는 방법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중국내 한국인 납치사건 보도 부정확”

    요즘 외교부 내에선 ‘항변’의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중국내 한국인들의 잇따른 납치·살해 등 피해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행태 때문이다.‘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외교부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굳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최근 발생한 김수흥(金秀興)·조명철(趙明哲)씨 납치사건 등을 날짜·시간대별로 세분,“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요지의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우선 언론에서 지적한 ‘늑장대응’과 ‘직무유기’ 부분에 대해 외교부측은 “자체조사 결과 지난 2월8일 칭다오(靑島)총영사관이 김씨의 신고 연락을 받은 뒤 즉시 영사관 직원 2명과 차량을 현지로 보내 김씨와 동행,귀환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씨는 “감금 장소에서 탈출,칭다오 총영사관으로 직접 걸어가 신고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관할권 다툼’ 여부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강하게 반박했다.김씨는 “칭다오 총영사관측에서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움요청을 거절했다”고주장했다.이에 외교부측은 “2월8일부터 12일까지 4박5일간 이모 영사가 묵고 있는 궤이두(貴都)호텔에 김씨를 투숙시켜 물심양면으로 귀국을 도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탈북자 조씨 납치사건의 경우 “주중 대사가 인지조차 못했다”고 여론의질타를 받았다.이에 외교부측은 “지난 2월2일 사건발생 즉시 중국 공안으로부터 사실을 확인했지만 조씨의 특수 신분 때문에 발표를 늦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7개부처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한 반기문(潘基文)차관은 지난 2일 “언론이 잘못 지적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를 토대로 국민들의 신변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국 공관들의 24시간 비상체제 가동 등 신변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한국인 납치 대책없나

    중국 베이징(北京) 등지에서 한국인들의 납치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가운데 한국인 사업가가 조선족 직원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까지 발생해서 큰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0여건이 넘는 납치사건이 발생했고,피해 당사자가 신고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납치건수는 훨씬 많을것으로 추산된다.중국 내에서 한국인을 납치하는 범인들이 조선족 동포들로구성된 조직적 범죄단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범행동기와 배경이다.범인들은 범행과정에서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당한 설움과 피해 때문에 보복을 자행한다며 범행의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 유학생들이나 여행객들의 무절제한 사치성 낭비와 허장성세도 이들의 범행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도 이들의 납치범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특히 납치범들의범행수법이 환전상 등 전문 브로커를 고용,한국에 은행계좌까지 개설하고 송금케 하는 전형적인 국제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와함께 잇따른 납치사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응책 마련에 소홀한 당국의 미온적인 자세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중국당국과의 원활한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현지공관의 부족한 인력으로 한국인들의 신변안전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은 인정된다.하지만 그동안 발생한 납치사건과 관련한 국내수사에서도 사건내용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고 관계부처간 정보교환마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의 비난을 받아마땅하다. 특히 탈북자 조명철(趙明哲)씨 납치사건의 경우는 정부기관의 은폐,축소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왜냐하면 조씨의 피랍과 탈출과정,몸값 송금과 지불정지,그리고 관련자 수사 등 모든 부분에서 의문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김일성대학 교수출신의 특수신분 탈북자인 조씨가 뚜렷한 목적 없이 베이징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같이하고 납치됐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몸값2억5,000만원의 출처와 4개은행에 분산입금됐던 돈을 전화 한 통화로 고스란히 되찾았다는 대목도 납득하기 어렵다.조씨의 몸값이 입금된 계좌주인 4명과 환전상을 조사하고도 무혐의 처리한 것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당국은 지금까지 파악된 사건진상을 모두 밝히고 앞으로 다각적인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중국 내에서의 신변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높이고 납치예방요령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한·중양국이 형사사건 해결을 위한 공조체제를 강화해서 사건재발 방지에 최선을다하는 일이다.
  • [사설] 아리송한 ‘낙선운동’ 단속지침

    개정 공직선거법이 16일부터 공포,시행됨에 따라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도 사안별로 개정법 잣대에 따라 규제를 받게 됐다.이에 따라 대검의 ‘단체의 불법선거운동 단속 및 처리지침’이 마련돼 일선 지검·지청에서 본격적인 불법·사전선거운동 단속이 시작됐다.총선연대가 준법투쟁을 선언한 만큼 시민운동이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검찰 단속지침이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허용하되 대중홍보는 묶어놓는다’는 방향이어서 아리송하다.홍보활동이 자칫 탈법으로 이어질 우려가있다. 단속지침은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언론·컴퓨터통신에 반대명단을 배포,게재하는 것은 허용하되 서명운동·집회는 단속토록 했다.선거운동기간중에는 성명서 발표,전화·컴퓨터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공개장소에서의 지지·반대 호소행위만 허용하는 대신 문서배부,확성기 사용,집회와 호별방문,서명운동,여론조사결과 공표,신문과 방송광고 등은 단속대상이다. 특히 홍보활동의 경우 집단내 의사개진은 허용하되 영향력이 큰 대중홍보활동은 단속대상이 돼 구분이 명확하지 못하다.이같은 방침은 구선거법의 사전선거운동조항(제57조,58조)을 그대로 둔채 단체의 선거운동금지 조항(제87조)만 완화해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완전히 보장하지 못한 결과다.단속지침을보면 검찰이 법의 권위를 지키면서도 국민정서를 고려해야만 했던 고뇌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이 법리해석에 충실하다 보니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규제 사안을최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선거법을 개정하게 된 동기가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을 허용하는데 있었다면 최소한의 홍보수단은 허용해야 법 개정 취지를살리는 길이라 하겠다.대국민 홍보활동을 사사건건 사전선거운동으로 해석해대중을 대상으로 한 일체의 활동이 단속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공공질서와 선거과열의 우려가 적은 문서배부,여론조사 결과발표,신문광고등의 활동은 어느 정도 용인해도 대중 홍보활동이 최소한 보장될 수 있다.단지 사전경고를 무시하고 불복종 운동이나 집회·서명운동,가두캠페인 등 조직적·연속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는 철저히 단속하고사안이 중할 경우 당연히 사법처리하면 된다. 법을 수호하고 집행해야 할 검찰이 실정법을 어기는 행위를 방치하는 것은직무유기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부분적으로만 인정한 선거법에 따라 단속잣대가 마련된 까닭에 그 어느때보다 법 적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시민단체의 최소한도 홍보활동을 인정하는 검찰의 탄력적인 법 운용이 절실하다.
  • [사설] 병무비리 총선전 공개를

    국방부와 검찰이 시민단체가 넘긴 병무비리의혹 지도층인사 명단을 토대로합동수사본부를 구성,오는 14일부터 6개월 동안 본격 수사에 나선다고 발표해 앞으로의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은 시민단체가 넘긴 명단중 수사대상자가 119명이며 이중 정치인은 54명이라고 밝혀 정치인에 대한 소환수사 진행과 발표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사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병무비리 수사와 달리 초미의관심을 끄는 점은 시기적으로 총선과 맞물려 있는데다 정치인이 예상보다 많이 포함돼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일부 시각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수사가성공적으로 이뤄져 국민의 동의를 받느냐의 여부는 수사 진행방법과 그 결과에달려 있다 하겠다. 무엇보다 수사를 객관적으로 진행하고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이번수사착수는 과거 대대적인 수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시민단체가 거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시민단체는 병무비리의혹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동기였다.수사본부가 본격 수사에 착수한 이상,수시로 수사진행 상황을 공개해야 하며 총선전이라도 그동안 진행상황을 밝혀야 한다. 병역비리는 반드시 추방해야 할 사회악이라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사회악 추방에 정치적 배려가 있어서도,정치적 악용이 있어서도 안된다.관련 정치인이 과거 집권당이었던 특정 정당에 편중돼 도리어 수사가 왜곡될 우려도 없지 않다.특정 정당에 대한 표적사정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힘있는사람들이 병역을 면제받는 풍조가 오늘의 국민적 비난을 불러일으켰다.수사의 큰 틀은 어디까지나 사회악 추방에 있는 만큼 일시적 오해를 피하려 한다면 이 또한 직무유기라 할 것이다. 수사 결과 역시 국민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정도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병무비리의 특성상 브로커가 탈법을 주도해 이들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과거의 수사가 강도에 비해 성과가 없었던 것도 박노항(朴魯恒)헌병원사 등 전문브로커를 검거하지 못했던 때문이다.이번 수사의 성패는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비리의 실체를 밝히는 데 달려있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 다짐대로 총선과 정치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성역 없는 수사를 벌여 있는 그대로를 밝히는 것만이 국민의 뜻에 따르는 길이다.정치인 소환과 수사발표 시기에 정치적 상황이 고려된다면 수사의 투명성이 의심된다.이번 수사가 검찰이 명예를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소신있는 수사와 결과를 기대한다.
  • 민생·개혁 입법 끝내 무산

    제 210회 임시국회가 9일 새벽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관계법만을 처리하고폐회함에 따라 부패방지법,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 등 개혁관련법과 민생관련법의 입법이 무산됐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9일 현재 각 상임위원회에 계류중인 법안은 총 389건으로 15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5월29일 자동 폐기된다. 이 가운데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도입,비위공직자 취업제한 등 광범위한 부패척결 장치를 규정하고 있는 부패방지법안은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는 야당과 불가를 고수하는 여당의 입장이 맞서 법사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또 권력기관의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인권법안도 인권위의 법적 성격과 위원 구성 방법을 둘러싼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법사위에 묶여 있다.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은 여야 3당 모두 도·감청 남용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입법을 추진했으나 긴급감청의 허용범위와 감청 사후통보제 도입 여부등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역시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 이와 함께 동성동본 남녀의 혼인금지 조항을 삭제한민법 개정안과 소액주주의 집단소송 보장을 골자로 한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안도 해당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이 폐기되지 않으려면 4월13일 총선을 실시하기 전이나 총선이 끝난 뒤 16대 국회가 구성되기 전에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마침 정부에서 서민층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을 검토중이어서 2월에 다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있다. 그러나 여야 각 당과 국회 관계자들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미 각당이 선거전에 돌입한 정치현실에 비춰볼 때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패방지법을 비롯한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은 오는 6월 16대 국회가구성된 뒤에나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개혁법안의 입법이 무산된 것과 관련,시민단체와 국민들은 “개혁을 외쳐온 정치권이 정작 개혁에 필요한 주요법안 처리를 16대 국회로 넘긴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못먹을 고기 먹는 꿈나무들

    부끄럽고 한심한 세태에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어린이는 국가·민족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이다.이런 새싹들에게 폐사 직전 밀도살한 젖소고기나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등외품을 먹였다니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21세기 문턱을 넘어선 지금 국운을 펼 꿈나무들에게 어른들도 못먹을 저질 쇠고기로 학교 단체급식을 한 범죄는 우리 사회의 존재의미를 의심케 한다. 경찰이 적발한 학교급식 납품비리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3월부터 폐기처분할젖소고기나 변질 우려가 높은 저질 쇠고기를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축산물 등급판정확인서까지 위조,서울시내 98개 초등학교에 납품해 왔다.이같은 수법의 쇠고기 납품 비리는 전국적 현상으로 파악돼 더욱 충격적이다.적발된 7개 업체중 축협대리점도 포함돼 있어 학교급식 공급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저질 쇠고기가 1년 가까이 학교급식용으로 은밀히 공급될 수 있었던 것은 돈벌이에만 급급한 납품업자들의 상술과 감독기관의 직무유기로 집약된다.업자들은 최저 입찰방식으로 납품하다 보니 이윤 확보를 위해 등외품을 상등급인 것처럼 속여 공급했다.납품시 제출하는 등급판정서도 원본 아닌 사본이기때문에 쉽게 위조할 수 있었다.입찰방식을 최저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바꾸고 등급판정서 확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하겠다. 학교와 급식업체들이 조리상 번거로움 때문에 포장육보다는 간고기 등으로납품받는 관행도 품질확인을 어렵게 만들어 저질 쇠고기가 납품되는 사단(事端)을 제공했다.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와 조리사들의 각별한 사명감이 요구된다.이와 함께 학교와 교육청 등이 정기적인 감독을 했다면 저질 쇠고기가장기적으로 광범위하게 공급되는 사태를 미리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불량식품을 제공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학교급식 운영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한다.96년 학교급식법 제정후 전국1만여 초·중·고교중 7,600여개교가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학교급식은내일의 국민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학교급식이 최상품으로,가장 청결하게 조리돼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식품범죄는 국민건강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불량식품 제조·판매·유통·공급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어린이 식품범죄는 죄질이 더욱 나빠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이번 학교급식 비리를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벌해 재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사설] 제일·서울銀 징계 약하다

    금융감독원이 제일,서울 등 2개 부실은행의 임직원에게 솜방망이 징계만을내놓아 제재 조치의 형평성에 중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부실 종금사와다른 은행 임직원에게는 재산 가압류와 함께 형사책임을 묻는 등 강경조치를 취했으면서도 제일,서울은행 임직원에 대한 조치가 ‘너무 봐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금융당국의 신뢰에도 흠집이 가는 것이어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일이다. 제일,서울 등 2개 은행은 지난 97∼99년간 부실업체에 1조6,000억원이 넘는 부당 대출을 해주는 바람에 부실화,결국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공적자금이투입되었던 기관이다.금융기관 부실에 쏟아부은 64조원의 국민 세금 가운데가장 큰 부분이 이들 금융기관에 들어간 점에서 부실책임 추궁문제는 그동안 금융권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지난 28일 이철수(李喆洙) 전 제일은행장과 손홍균(孫洪鈞) 전 서울은행장 등 6명은 문책경고를,그 외에 류시열(柳時烈) 전 제일은행장 등은주의적 경고에 그치는 등 모두 176명이 가벼운 제재조치만 받았다.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기관 취업이 제한될 뿐이며,주의적 경고는 말 그대로 구두(口頭) 조치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감독원의 제재는 작년말 예금보험공사가 동남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등 86개 퇴출금융기관 764명의 임직원에 대해 전 재산 또는 최소 2억∼3억원의 재산 가압류 조치를 취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제일,서울은행의 부실규모가 훨씬 더 큰데도 이들 기관의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서는 회사 자산을 돌려받기 위한 구상권 행사나 손해배상은 물론 검찰고발도 취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2년 전 부실문제로 자살한 박석태(朴錫台) 제일은행 전 상무 등에게는 문책조치를 취한 반면 이보다 상위직에 있었으면서도 현직에 있는 임원들에게는 거의 책임을 묻지 않아 누가 봐도 ‘문제를 덮으려는 의도’로밖에비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측은 가벼운 제재와 관련,“제일,서울은행의 임원들은 대부분 부실여신의 집행과는 관련이 없는 사후관리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부실은 있지만 부실 대출 결정은 아무도하지 않았다는 것인지,이상한 논리에 이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막대한 규모의 국민의 돈이 들어간 부실은행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직무유기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이러한 의구심을 없앨 수 있는 합리적인 제재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 姜原一 前특별검사 직무유기혐의 고발

    민주노총,참여연대,경실련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파업유도 진상규명 및완전한 특검제 도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5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던 강원일(姜原一) 변호사를 직무유기 혐의로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공대위는 또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 등 당시 대검찰청·대전지검 공안부 관계자와 공안사범 합수부회의 참가자 등 8명도 노동관계법 위반 등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공대위는 이달중 조폐창 조기 통폐합 과정에서 해고 등 징계를 당한조폐공사 직원과 가족들을 대리해 정부와 진 전 부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 [기고] 독도 출입에 외교부 허가라니

    새천년위원회(위원장 이어령)의 홈페이지는 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대한민국의 새천년맞이 행사를 알린 공식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새천년위원회는 새 즈믄해의 첫 해맞이 행사를 위해 전국의 해오름시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유독 독도와 울릉도는 빠뜨렸는데 이것을 단순히 실수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위원회의 이와 같은 얼빠진 처사에 대해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위원회는 한글판에만 독도를 표시했을 뿐 영문판에는 독도를 표시하지 않는 등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이는 마치 독도와 울릉도는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다’며 주권포기를 선언하는 것같은 인상을 주었다. 지난해 12월30일 전국의 대학생 80여명과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독도사랑동호회 회원 등 100여명은 ‘독도주권수호단’을 발족시켰다.이날 울릉군민회관에서 결성식을 가진 수호단은 새천년 해맞이행사를 독도에서 갖기로하였다.그런데 출항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해경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수호단의 울릉도 출항을 방해,결국 수호단은 예정대로 독도로 출항을할 수 없었다.해경측은 이날 오후에야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출항허가를내주었다. 2000년 1월1일 새벽.수호단의 대표단 8명은 해경의 독도 입도저지를 물리치고 독도에 상륙하여 ‘독도주권수호선언서’를 읽어 내려갔다.그러나 상륙을 저지하던 해경은 대표단의 선언서를 빼앗아 찢어 버리는 등 대한민국 경찰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였다.화가 난 시민대표 한 분은 해경요원을향해 “너희들은 대한민국 경찰이냐,일본경찰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독도 상륙과정에서 수호단은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를 접하고는 분노와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 첫째,대표단의 독도상륙은 현행 대한민국 법률상 불법이라는 점이다.독도입도(정부 공식용어임)허가가 늦어져 군수·해경관계자 등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독도입도는 외교통상부 장관의 허가사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외교통상부는 대외관계 주무부처인데 우리 땅인 독도에 가면서 외교통상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니 납득이 가지않았다. 둘째,정부는 독도입도를 막기 위해 문화재관리법까지 동원하고 있다.정부는 99년 6월1일 문화재청 고시로 독도를 ‘독도해조류번식지’(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하였고,99년 12월10일에는 독도주변의 생물을 포함,암석·지형·지질·광물 등의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하여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지정하였다.자연보호도 좋지만 독도를 이런 식으로 국민들과 차단시켜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최근 정부는 일본정부가 독도에 자국민의 호적등록을 허가한 사실을 알고항의서한을 보냈다고 한다.한·일 양국간에 민감한 사안인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당국이 이처럼 둔감하고 미약하게 대처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가 아닌가.이런 정부가 독도에서 오랫동안 살던 김성도씨를 쫓아낸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해양수산부는 30여년을 아무런 문제없이 독도에서 생활해온 김성도씨의 집을 어민 숙소를 새로 지으며 배를 보관하는 선가장을 철거해 어선이 접근할 수 없게 했다. 정부의 답변은 녹이 슬고 고장나 철거했다고 한다.그러나 김성도씨나 어민들의 말은 다르다.독도에 배를 올리는 선가장은 콘크리트 경사면과 배를 고정하는 고리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녹슬 것도,고장날 것도 없다는 것이다. 김성도씨의 선가장 설치요구에 대해 정부는 97년 10월 이후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새천년과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를 앞두고 양국간의 우호증진도 중요하다.그러나 현정부는 이같은 소극적인 정책으로는 독도문제를 해결할 수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김 점 구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