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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간선로 2중 고가화 검토”

    서울시의회는 4일 제12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이경애(민주.성북4) 의원 등 5명으로부터 시정 질문을 들었다. 시정질문에서 이 의원은 성북.강북.도봉구 등 서울 동북부지역의 난개발상을 지적,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의 2중 고가화, 병목구간 도로개선 예산 우선 투입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또 철도청이 서울시와 주민 의사를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이문동 전동차기지 건설과 관련, 기지를 이전하든지 아니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지체없이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송미화(민주.은평3)의원은 서울시가 도입한 목표관리제와 관련, 목표설정과 평가지표의 타당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목표관리제가 의도대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느냐고 따졌다. 백의종(한나라.마포2)의원은 서울시를 상대로 한 민사.행정소송이 매년 수백건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이 공무원의 직무태만이나 직무유기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패소에 따른 보상 및 배상금으로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의 2중 고가화는 장기적으로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목표관리제에 대해서는 평가지표의 객관성 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고 시인하고 내년부터는 전략적 목표를 설정한 성과주의 예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 국회는 일손놓고 은행은 딴죽걸고 정부는 뒷짐

    국회의 ‘직무유기’와 채권단간의 이해관계,정부의 방관 등이 갈길바쁜 기업구조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주)대우와 대우중공업의 회사분할이 국회 공백에 따른 관련법 처리지연으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또 같은날로 예정된 르노의 삼성자동차 자산인수도 삼성차처리문제에 관한 한 채권은행의 항고로 무기연기됐다.르노측은 소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자산인수를 할 수 없다고 밝혀 삼성차 매각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국회 원망하는 대우 (주)대우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기업이 합병 또는 분할할 경우 한시적으로 조세감면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이달말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는것을 전제로 회사분할일정 및 실무작업까지 마쳤으나 국회가 열리지않는 바람에 관계법안이 낮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측은 “현행법에 따라 회사를 분할하게 되면 (주)대우 3,362억,대우중공업 2,360억 등 무려 5,722억원의 세금을 물어내야할 판”이라면서 따라서 법안 통과때까지 회사분할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털어놓았다.채권단은 기업구조조정을 독려해야 하는 국회가 오히려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치권을 원망했다. ■주택은행 딴지,삼성차매각 급제동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던 삼성차매각도 주택은행의 ‘딴지’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주택은행은 삼성차에 대한 부산고등법원의 회사정리절차개시 결정에 불복,지난 8일항고장을 제출했다.은행 관계자는 “삼성차에 대한 주택은행의 정리담보채권 34억원은 국민주택기금 대출금으로서,정부 예탁금 및 각종출연기금을 위탁받아 관리한 국가채권이자 변제조건 변경 등이 불가능한 공익채권”이라고 주장했다.기금감면 및 채권의 출자전환이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사실을 안 르노는 25일 채권단에 “소송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삼성차를 인수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주 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한보철강 정리때도 주택은행이 이와 유사한 이유를 내세워항고했다가 올 1월 패소판결을 받은 바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자 주택은행측은 한발 물러나 “주택은행은어디까지나 위탁관리자인 만큼 소송을 취하할 권한이 없으며 이는 위탁자인 건설교통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건교부에 책임을 떠넘겼다.그러나 건교부는 “주택은행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팔짱만 끼고 있다. ■구조조정 지연은 경착륙 초래할 수도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부담은고스란히 국가경제 및 국민에게로 돌아온다.해외언론들은 연일 ‘한국이 구조조정을 서둘러 매듭짓지 않으면 경기가 급강하,경착륙할 수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외신인도 하락과 영업손실도 필연적이다.대우의 분할지연으로 20만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은 보이지 않는 손해를 보게 됐으며,삼성차 매각지연으로 삼성차와 채권단은 9월 한달에만 150억원의 손실을보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납북자를 가족품으로” 가족모임·시민연대 서명운동

    “이제 숨어서 울지 말고 그리운 가족들이 우리 품으로 돌아올 수있도록 당당히 요구합시다”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송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일곱 가족이 결성한 ‘납북자 가족모임’은 이제 80여 가족이 참여해 정부에 납북자 문제 해결을 적극 촉구하고 있다.인터넷홈페이지(www.comebackhome.or.kr)를 통해 자신들의 안타까운 사연을띄우며 여론도 모은다. 홈페이지에는 최근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 논의에서 납북자가 배제된현실에 대한 납북자 가족들의 안타까움과 이들을 위로하는 네티즌의글로 가득차 있다. 네티즌 조남국씨는 “말없는 다수가 납북자 가족들을 성원하고 있으니 송환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글을 띄웠다. 지난 87년 납북된 동진호의 어로장 최종석씨의 맏딸이자 모임 대표인 최우영(崔佑英·31·여)씨는 “납북자와 가족은 그동안 남과 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더이상 납북자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납북된 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거의 숨어살다시피 했다는 최씨는 “우리의 행동이 자칫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것처럼 비칠까봐 걱정”이라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의북송을 누구 못지 않게 환영하지만 이제는 납북자와 가족의 아픔도헤아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가족모임은 오는 29일 열릴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납북자 문제가 다뤄지지 않는 등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계속된다면 ‘직무유기’로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까지 낸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 및 학계와의 연대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趙赫·37)와 ‘납북자 귀환을 위한 시민연대’를 결성했으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최씨는 “비전향 장기수 문제에 매달려온 인권단체만 30곳이 넘는다”면서 “장기수 송환이 결정된 만큼 이제는 시민단체가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휴전 이후 납북자는모두 3,756명이며,이 중 454명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이창구 조태성기자 window2@
  • 부실기업주 도덕적해이 사례

    워크아웃 기업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현상이 극심,충격을던져주고 있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일부 부실기업과 오너의 ‘모럴해저드’가 사실로 드러났으며,그 정도 역시 심각했다. 이번 금감원의 특별점검에서는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 업체중 국세청에 고발된 8개사를 포함해 무려 20개사가 적발됐다. 또한 채권금융기관과 감독당국도 부실기업주의 이러한 비도덕적 행태를 제대로 감시·감독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철저한 감시·감독체제를 갖춰야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특히 워크아웃 기업의 98조6,000억원 대상채권 가운데 85조6,000억원에 대해 이자감면,출자전환,신규여신 등 채무조정이 실행됐음에도불구하고,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도 채권단과 감독당국의 ‘직무유기’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모럴해저드 유형 일부기업은 보유 부동산을 비싼 값에 계열사에 팔거나 회사돈을 개인돈처럼 빼내쓰면서도 사재출연을 기피하고 경영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하는 등 온갖 유형의 비도덕 행위를 저질렀다. 국세청에 고발된 오너는 미주그룹 박상희(朴相熙)회장과 진도그룹김영진(金鍈振)회장,신호그룹 이순국(李淳國)회장 등 3명이다.박회장과 김회장은 자기소유 토지를 계열사에 공시지가보다 훨씬 비싼 값에매각했고, 김회장과 이회장은 회사자금과 어음을 부당하게 사용하다특검에 적발됐다. 신동방과 신호제지,신호유화,동양철관 등 5개사는 관계회사에 대여해준 2,141억원중 1,399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부실채권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44개사중 사재출연을 한 회사는 19개사 1,336억원에 불과해총자구계획(11조4,217억원)의 1.2%에 불과했다. 한편 박상희회장은 이와 관련,“토지매각에 대한 선수금 수령 등은미주 계열기업의 워크아웃 훨씬 이전에 이뤄진데다 워크아웃 시행과정에서 자본금의 감자가 이뤄져 현재는 소유부동산만 없어진 결과가돼 도덕적 해이와는 연관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의 직무유기 워크아웃 기업과 기업주의 비도덕한 행위를 감시·감독해야 할 채권단의 직무유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채권금융기관은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경영진 및 실사기관에 대해 1차 기업개선작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채무재조정 18개사가운데 8개사만이 경영진이 일선에서 퇴진했다.나머지 10개사 경영진은 채권단의 묵인·방기 아래 소유권 또는 경영권을 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사외이사 등 경영진 추천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의 퇴임인사를 추천하는 등 투명성을 잃었으며,관리대상 회사의 자금관리도 소홀히 함으로써 거액의 자금이 기업주에 의해 유용되는 것을 방치하는결과를 초래했다. ◆조사는 제대로 이뤄졌나 금감원은 정밀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하면서도 조사의 한계를 시인했다. 조재호 신용감독국장은 “감독원이 기업에 대한 직접조사권을 갖지못해 채권단과 해당기업간 관리계약에 입각한 서면조사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문제된 오너를 직접 조사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각각의 사례에 대해 해당기업이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되기 이전에있었던사안인지,지정 이후에 ‘비도덕적’으로 이뤄진 부실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구분이 없다는 점도 이번 조사의 한계를 보여준 대목이다. ◆어떠한 조치를 받나 직접조사 및 조치권을 갖지 못한 금감원의 한계에 따라 비도덕적 행위 사례가 확인된 기업 및 기업주에 대한 조치는 국세청,공정위 등 관계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일단 미주,진도,신호그룹 계열의 8개사에 대해 이달안으로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탈세혐의 등을 집중 조사토록 의뢰하기로 했다. 국세청의 조사결과에 따라 해당기업 및 기업주를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금감원은 워크아웃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한 채권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적절한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朴相熙회장 도덕성 큰 타격. 금융감독원 점검결과 워크아웃 중인 미주그룹 계열사의 모럴헤저드문제가 불거져 박상희(朴相熙) 회장이 또 다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박 회장은 98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에 재선된 뒤 올해 4·13총선때에는 중앙회 임원 300여명을 이끌고 민주당에 입당,전국구 의원이 됐다.이후 워크아웃 중인 기업의 회장으로 중앙회장에다 국회의원까지 됐다는 부정적 여론이 일자 수차례 중앙회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사퇴시기를 미루는 등 말을 번복해 빈축을 사왔다. 지난 5월엔 워크아웃 상태에서 모교인 건국대에 2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회사정상화보다 ‘생색내기’에 바쁘다는 비난을 받기도했다.당시 20억원은 박 회장이 채권단과의 협약에 따라 자구책으로사재출연한 부동산 가액(7억여원)을 웃도는 액수였다. 중앙회 내부에서도 “부실경영을 한 박 회장이 국회위원과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도덕적 불감증에 걸린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박회장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버텨왔다.최근엔 10월 전에 사퇴하겠다는 말마저 바꿔 “11월초 세계중소기업자대회가 끝나면 사퇴하겠다”며 시간을 벌고 있다. 최근 우방 고합 등 워크아웃 기업주들의 경제단체장 사퇴문제와 관련,다시 사퇴압력을 받게 되자 “미주그룹의 부채규모는 다른 워크아웃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며 단체장 자리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박 회장이 모럴헤저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회장직과 의원직을 계속 수행하게 될 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워크아웃 특검결과 18일 발표

    대우 12개 계열사를 포함한 44곳의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특별점검결과가 오는 18일 발표된다. 금융감독원 조재호(趙在昊) 신용감독국장은 14일 “워크아웃 경영관리단 등에 대해 실시한 특별 점검결과를 빠르면 이번 주말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워크아웃 44개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관리단의 직무유기 등 운영형태,오너 및 경영진의 위·탈법 등 경영전반에 걸친 모럴해저드 사례를 점검했다. 금감원은 조사결과,문제기업에 대해선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경영관리단의 잘못이 드러나면 해당은행을 통해 면직 등 제재조치를 내리게 된다. 박현갑기자
  • 고시플라자/ 국가유공자 가산점 논란 조짐

    공무원 시험에서 국가유공자와 자녀들이 받는 가산점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조짐이다. 현재 국가유공자 가산점제도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와 지원에 관한 법률’34조 1항에 근거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가산점 제도에 반대하는 측은 군 가산점 위헌 판결에 주목하고있다.국가유공자에 대해서만 10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적지 않은 가산점을부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논리다.실제 7·9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합격선 2∼3점 사이에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산점부여는합격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무유기하는 행정자치부는 각성하라”,“당장 법률개정안을 올려라”는 등의 표현으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국가유공자 전부가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다”,“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의 부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잖은 반박부터 “실력이 부족한 것을 탓하지는 않고 핑계만 대려느냐”,“이런 글 올릴 시간에 공부나 해라”는 등다소 신경질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7·9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국가유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그리 높지 않다. 행정자치부 고시과 김형선 과장은 “지난해 7급 합격자 492명중 국가유공자는 12.6%인 62명,9급 합격자 1,348명중 10.5%인 142명이었다”면서 “이정도면 그리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수험생들의 이해를 부탁했다.올해 9급 세무직·검찰직 시험에서는 합격자 741명중 106명이국가유공자였다. 그러나 논란이 거듭되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국가유공자 가산점철폐 국민운동본부’를 구성,정보공개청구와 행정심판,행정소송,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태세다. 하지만 이들이 단지 폐지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대안도 내놓고있다. 한 수험생은 “유공자 본인에게는 3%의 가산점을 주고 응시하지 않는 경우자녀중 1명에 한해 3% 가산점을 주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고 제안했다.또한 수험생은 “10% 가산점은 군복무 가산율이었던 5%, 3%와 형평성을 맞추기위해 책정한것으로 안다”면서 “군복무 가산점이 없어진 마당에 5%만 주는것이 더욱 합리적인 비례원칙이 될 것이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3년 군복무 뒤 13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말단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네티즌은 “속상하고 불만스러운 것은 이해하지만 우선 현실(법)을 인정해야한다”면서 “이런 문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여론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경찰청, 비리공무원 623명 적발

    경찰청은 지난 6월 1일부터 2개월 동안 공직비리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각종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 623명(287건)을 적발,38명을 구속하고 584명을 입건했으며 1명은 수사중이라고 4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공금횡령 및 허위 공문서 작성이 290명(127건)으로 가장 많고,뇌물수수 168명(80건),직무유기 141명(67건),직권남용 21명(17건) 등의 순이었다. 직급 및 신분별로는 ▲7∼9급 281명(45.3%) ▲5∼6급 155명(25%) ▲기능직·의제공무원 106명(17.1%) ▲시·군·구의원 56명(9%) ▲4급 9명(1.5%) ▲교육공무원 11명(1.8%) ▲청원경찰 2명(0.3%) 등으로 중·하위직의 비리가가장 많이 적발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현대號 자구책 수면위로

    6일로 예정된 현대의 ‘경영개선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현대는 시장이 신뢰할 만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혀 정부·채권단과의 물밑협상이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짐작케 해준다. ■계열분리 우여곡절끝에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중 계열분리요건인 3%를 제외한 6.1%를 매각한다는 데는 양측이 원칙적인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그 방법으로는 일정기간내에 매각하는 ‘단계적매각’안이 유력한 가운데 9.1%를 아예 현대차로 넘기는 방안도 거론된다.다만 후자의 경우는 MK(鄭夢九)·MH(鄭夢憲)형제간의 화해가 전제돼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연내 분리는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에 서 준 1조원대의 지급보증이 끝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1∼2년내에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자구책 마련 지난 6월에 발표했던 자구책을 좀더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있다.골자는 건설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하는 것.그러나 정부·채권단은 농지로 돼 있는 서산농장의 경우 형질변경이 어렵다는 점에서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현대는 서산농장 매각을 위해 토지공사와 한때 접촉했으나,가격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배구조 개선 핵심은 ‘3부자퇴진’여부다.현대 구조위는 정 전 명예회장과 MH는 이미 퇴진했으며,MK의 퇴진여부는 MK측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신 청산과 MH의 사재출연 정부·채권단으로부터 가신청산에 대한 요구를받지 않았으며, 요구한다 해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MH의 사재출연과 관련해서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MH에 책임을 묻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MH는 주식을 보유한 ‘소유자’에 불과할 뿐 더 이상 경영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한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건설 채권단 이상하다?. 피로증후군인가,직무유기인가.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해 현대건설측과 엇갈리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오히려 현대건설이 밝히는 채무가 더 많은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현대건설이 내놓은 자구계획의 실천가능성에 대해서도 불과며칠새에 말을 바꾸는 등 채권단 내부에서도 혼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입금 수치 들쭉날쭉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의 8월중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해 △CP(기업어음) 2,000억원 △회사채 600억원 △일반여신 2,000억원 등 총5,00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건설측은 △CP 2,755억원 △회사채 1,180억원 △일반여신 1,200억원이라고 주장한다.가장 문제가 되는 CP와 회사채 규모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수치가 채권단 주장보다 오히려 더 많다. ■현대 자구계획 평가 말바꾸기 외환은행은 ‘7·26 은행장 합의’때 현대건설 자구계획의 실행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그러나 며칠 뒤 1조5,000억원중 절반은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그 예로 서산농장 2,000억원 활용방안,이라크 미수채권 8억5,000만달러 50% 할인,아산주식 668억원 매각계획등을 지목했다.‘은행장 합의’때 모두 실천가능성이 높다고 설명되던 자구책들이다. ■‘불신 초래’ 경고론 대두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주채권은행이 현대측자구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해 별다른 이견없이 여신 만기연장에 동의한 것인데 며칠새에 말을 바꿔 당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채권단 내부에서는 “외환은행이 몇달째 현대문제로 밤샘하다 보니 극도의 피로가 누적된것 같다”는 이해론과 “자칫 주채권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론이 교차하고 있다. 정부와 현대 사이에 끼인 ‘옹색한 처지’에 대한 동정론도 들린다. 안미현기자 hyun@
  • 집중취재/ 표류하는 조기유학정책

    * 변칙유학 급증. 정부의 유학 관련 방침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변칙적인 조기유학이 급증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조기 유학 전면 허용 방침을 발표했으나 9개월이 넘도록 최종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아직까지 17세 이하의 조기유학은 불법이다. 하지만 조기유학 허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죄책감’없이 유학을 떠나거나 준비하고 있다.일선 학교에서도 조기유학을떠나려는 학생들을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유학 방침의 표류가 조기유학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가 지난 5,6월 전국 1만여곳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기 유학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99학년도(99년 3월∼2000년 2월) 조기 유학생 수는 1만1,23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IMF 이전인 97학년도 1만2,010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98학년도의 1만738명보다는 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행 규정을 위반한 불법 유학생은 모두 1,650명으로 98학년도 1,129명에 비해 46.1%나 늘었다. 99학년도 적법 유학자는 ▲예·체능계 학생과 특수교육대상자 등으로 정식유학 인정서를 받은 189명 ▲이민 부모의 자녀 5,709명 ▲외교관 및 기업체해외 주재원의 동행 자녀 3,689명이다. 불법 유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은 405명으로 98년 208명의 두배 가까이나 됐다.전체 불법 유학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5.4%로 98학년도 18.4% 보다 7% 포인트 증가했다. 무분별한 조기 유학으로 귀국학생도 늘고 있다.특히 초등학생이 많다. 99년 1·2학기 중 조기 귀국한 유학생 6,510명 가운데 초등학생이 3,879명으로 전체의 59.9%이었다.더욱이 해외체류기간이 2년 미만인 학생이 1,817명,2∼3년이 987명으로 정상적인 유학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 이와 함께 학년 초에 유학을 떠나는 예년의 추세와는 달리,99년에는 2학기조기 유학생 수가 5,658명으로 1학기의 5,579명보다 더 많아 조기 유학 허용방침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별 유학생 수는 서울지역 5,288명,경기 3,213명,부산 586명,인천 459명,대전 443명,대구 312명 순이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둔 서울 서대문구 박모씨(41·여)는 “유학 절차 등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최근 조기 유학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중학교 담임 김모교사도 “이미 유학을 떠난 학생이 있기 때문에 지금 반에서 조기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2∼3명을 말리기 어렵다”면서“정부가 빨리 정확한 방침을 확정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교육부 방침 어떻게 돼가나. 교육부는 최근 조기유학과 관련,당초 전면 허용에서 단계적 허용으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2월 전면허용 방침을 담아 입법예고했던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을수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조기유학전면 허용 방침에서 한걸음 물러난 것이다. 발표 당시만 해도 ‘17세 이하의 조기 유학자에 대한 국외여행 허가 제한규정’은 잘못이라는 법원의 판결과 경제 회복 등의 주변 여건이 맞물려 전면 허용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월 관련 단체 간담회,여론조사 등을 종합한 결과,‘조기유학은 시기상조’였다.특히 국내 경제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에서 서둘러 조기유학을 전면 허용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상황이 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3월로 잡았던 조기유학 전면 허용 시기를 미루고전면 재검토에 들어가 ▲전면 허용 ▲단계적 허용 ▲전면 유보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한 끝에 단계적 허용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절충안을 택한 것이다. 단계적 허용은 중학교 졸업자 이상의 조기유학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골자다.교육부 관계자는 “초·중학생까지 유학을 허용하면 국가관이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아 자칫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경제적 상황 등이 호전되고 조기유학이 정착단계에 들어서면 초등학교졸업 이상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조기유학과 관련,단계적 허용 방침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국회 교육위와의 협의 과정이 남아있다.국회 교육위는 과외대책에 대한 입법 절차를마무리한 뒤 조기유학 문제를 풀어가자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국회와의 협의는 빨라야 8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조기유학과 관련해 혼선을 빚고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국회 교육위와 협의해 최종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성공 가능성 10%의 함축. 이른바 ‘나홀로 조기유학’은 10명 가운데 9명이 실패한다’고 한다. 교육부 조차 조기유학의 성공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이다. 따라서 조기유학을 떠나기 전에는 ▲뚜렷한 목표 ▲수학 능력 ▲학비 조달능력 ▲충분한 준비 시간과 함께 유학정보 등을 갖출 것을 권한다. 다음은 자녀들을 조기유학 보내고 고충을 겪은 학부모들의 사례이다.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한 40대의 A씨(여)는 두 자녀만 일찍 유학보낸 것을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6년전 중학교 2학년인 아들(20)과 고교 1학년이었던 딸(22)이 조기유학을떠났다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결국 불량 학생들과어울리고 성적은 떨어졌다. 현재 전 가족이 이민을 가 아이들을 다잡은 끝에 간신히 현지 대학에 입학시켰다. 하지만 자식들이 기대에 못미치게 성장,‘차라리 한국에서 공부시켰으면…’이라며 뒤늦은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보스톤에서 대학을 다니는 B군(20)도 고교 1년때 당시 고교 3년생인누나(24),어머니와 함께 이민을 왔다.조기유학을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대기업 간부로 근무한다.가족이 떨어져 사는 것이다.어머니 C씨는 1년중 절반 이상을 자녀들과 보낸다. C씨는 국내 친구들에게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 한국인 유학생들과 어울려 학업은 뒷전이었다”면서 “아직 정체성이 완전히 형성되지않은 아이들을 혼자 내버려두는 것은 부모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학원의 한 관계자는 “확고한 목표가 없는데다 의지가 약한 자녀를 홀로내보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면서 “가능한 한 자녀들이 자신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언어 등의 사전 준비를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에서 유학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유학준비 어떻게 할까. 최근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터넷을 이용,값진 유학정보를얻고 있다. 유학원을 통하면 수십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조금만 품을 들이면 저렴하고 쉽게 유학 길잡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어학연수 및 유학 설계,수속,출국 등에 이르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많은 ‘인터넷 유학원’이 존재한다. 특히 유학정보를 수시로 바꿔 줘 최신 정보가 가득하다. 지오넷(www.geonet.co.kr)은 미국·영국·캐나다의 중·고교에 입학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교육제도와 학교 선택시 유의점,입학 수속절차,사립학교정보도 담겨있다. 유학뱅크(www.yuhakbank.co.kr)는 초·중·고교 유학 정보 뿐만 아니라 예·체능계 학교 정보도 띄우고 있다.유학비자 발급방법과 국가별 생활비,수업료 할인 학교,기숙사생활도 알려준다. 유학넷(www.uhak.net)은 조기유학 전문 사이트로 중국·프랑스·독일·이태리 등의 유학정보가 돋보인다. 유학 관련 책과 학교별 유학생 장학금도 소개하고 있다. ‘스스로 준비하는 유학’이란 뜻의 DI유학(www.diyuhak.com)은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의 조기유학 정보를 띄운다. 조기유학을 떠난 여고생 이세희양(17·myhome.naver.com/saehee17/)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궁금증을 남기면 유학 체험담 등을 들을 수 있다. 박홍기기자
  • 인천국제공항 부실의혹 民·官 합동점검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은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제기한 부실공사 의혹과 관련,오는 8월 8일부터 사흘간 시민단체를 포함한 민·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의혹부분에 대해 종합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합동점검 결과 의혹이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실련과 해당 감리원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합동점검단은 정부기관과 정부단체,시민단체,건설관련 전문기관에 의뢰해추천받은 전문가와 건교부가 이미 구성한 종합점검단 위원 중 품질과 안전분야 전문가로 구성,여객터미널·교통센터 등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종합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강 사장은 밝혔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강동석 사장과 김원길(金元吉·58·㈜까치건축 부사장) 여객터미널 감리단장,김세호(金世浩·46) 건설교통부 신공항건설기획단장등 3명을 직무유기와 업무방해,공문서위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경실련은 고발장에서 “이들은인천국제공항 공사의 부실설계와 부실시공에 대한 관리,감독소홀 등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한수 전광삼 hisam@
  • 金대통령 단호의지 안팎

    통상 매주 화요일 열리던 국무회의가 이번 주에는 하루 앞당겨 10일(월요일) 열렸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앞당긴 것은 예정대로라면 금융노조의 파업일(11일)과 겹치기 때문이다.미리 금융개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정부의 대응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김 대통령은 예상대로 의약분업 파동과 금융노조 파업 등을 포함한 집단이기주의의 저항과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의약분업과 금융개혁은 만난을 무릅쓰고 실천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다.그래야 국민건강을 담보하고 경제 전체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재천명이다.또 집단 이기주의 목소리 때문에 개혁을 후퇴시킬 수 없다는 당위의 강조다. 이같은 엄정대처는 개혁에 대한 기본태도에서 비롯되고 있다.“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미래를 위한 필수과제”라는 언급이 바로 그것이다.개혁을 하지 않으면 국민 건강도,세계경제 속에서 우리경제의 건전성도 유지될수 없다는 판단이다.특히 금융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경제개혁의선도이고, 국가경제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이 “튼튼한 금융이 기업의 건전성과 불건정성을 선별하고 개혁을제대로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서 대형화와 업무다양화를 강조한 데서도그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이 금융노조의 ‘관치(官治)금융’의 폐해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부와 금감원이 올바른 금융과 고객관리,금융질서,건전한 운영을 위해 감독하고 지휘하는 것은 관치와는 다르다는 것이다.방치가 도리어 직무유기라는 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그러나 합법적인 주장과 의견은 존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이해당사자가 대화를 하고있는 것은 잘한 일이라며 국무위원과 관계자들을 격려한 데서도 그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흥망이나 나라의 앞날과 관계없이 집단이기주의가 성행한다면 어찌 되겠는가”라고 반문,원칙고수 입장을 분명히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마이산 돌탑’ 관람료 누구몫?

    전북 진안군 마령면의 마이산(馬耳山) 탑사(塔寺)가 관람료 배분을 놓고 지자체와 사찰이 팽팽히 맞서 폐쇄위기에 놓였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사찰측이 징수한 관람료를 문화재 관리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 탑사의 관리권을 진안군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탑사를 관리해온 주지(이왕선·65)와 소속 종파인 태고종측은 “사찰 관리자 교체는 행정권 남용”이라며 “관리권을 돌려주지 않으면 15일부터 산문(山門)을 폐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마이산의 입장료(1인당 800원) 수입은 2억원 정도,80여개의 석탑 관람료(1인당 600원) 수입은 1억5,000여만원에 달했다.그동안 입장료는 전액군에 귀속됐고 관람료는 96년부터 군과 주지 이씨가 3대 7로 나눠 가졌다.탑사내 부지 300여평이 군 소유이기 때문이다. 사찰측은 “관람료 대신 군 소유 땅에 대한 임대료를 주는 것이 옳다”며 97년부터 이 땅의 임대를 군에 요구하는 한편 관람료 배분을 거부해 왔다. 이에 대해 진안군은 전북도에 요청해 관리자를 교체한 것.특히 진안군은 전북도가 관리자 교체를 결정하자 탑사측에 관리권을 군에 넘기지 않을 경우강제집행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씨측은 “진안군이 절 부지의 일부가 군 소유임을 내세워 사실상 소유권을 빼았으려 하고 있다”며 “군유지 임대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은 군의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전북도와 진안군은 이에 대해 “이씨가 임의로 대웅전을 개축해 천지탑의 경관을 훼손하는 등 관리인으로써 의무를 다하지 않아 지방문화재 관리위원회에서 관리자 교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마이산 석탑은 76년 지방기념물로 지정돼 매년 70∼80여만명이 찾는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매체비평] 사건 ‘본질’ 에 대한 ‘균형’ 보도 절실

    한국언론의 2000년 6월 하순은 너무도 뜨거웠다.엠바고를 깬 중앙일보 청와대 출입정지조치,의사들의 전면폐업,월남참전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의 한겨레신문에 대한 폭력행사,롯데호텔과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한 강제진압 등 연일 언론보도의 방향과 방법,그리고 공정성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만드는 사건이 계속 발생했다.중앙일보가 엠바고를 깨고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노동당규약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하여 청와대는 그 보도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고 비보도 합의의신뢰를 깼다는 판단에 따라 출입금지조치를 취했다가 6일만에 해제했다.국익이 우선인가,언론의 상업주의가 우선인가,그리고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고엽제전우회’의 폭력행사는 그동안 어느 매체보다 가장 적극적으로 고엽제 피해문제를 부각시키면서 여론환기를 하고 문제해결을 해왔던 한겨레신문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었다.더우기 폭력사태의 책임과 원인을한겨레에 돌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절망적이었다. 언론은 의사들의 전면폐업을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이라고 보는 국민적 상식과 분노에 충실했다.의사들은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보지도 못하고 언론에 의해 초토화되었다.결과적으로 국민전체를 적으로 삼아 버리고 말았던 이번 폐업사태는 의사 전체의 역사적 실패요,치유불가능한 상처로 기록될 만하다.겨우 며칠 사이에 의사들은 남을 위해 어려운 일을 하는 ‘아름다운 존재’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밥그릇싸움이나 벌이는 ‘집단이기주의의 화신’ 쯤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의사들에게는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언론홍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케 한 사태였다.이 과정에서 한국언론은 상당한부분 직무유기를 했다.어느 매체도 의사들이 어쩌다가 극단적인 폐업에까지이르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밝히질 않았다.국민들만 영문도 모르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폐업사태를 맞았고 고통을 받았다.심지어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던 신문도 의사들이 내세우는 논리를 차분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았다. 언론은 의사들의 폐업원인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한편 롯데호텔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인 원인에 대해서도 침묵했다.롯데사태가 악화된 데에는 호텔소유주와 경영진이 성실교섭의 의무를 어겼다는 혐의가 있건만 그것을 지적하는 언론은 없다.그 배경에는 광고를 쥐고 로비활동을 하는 롯데호텔과 롯데그룹,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다른 재벌들의 싸늘한 눈초리가 어른거린다. 관광호텔업이란 주로 외국인 투숙객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이미지란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어렵고,그것이 가져오는 경제적 손상은 계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호텔 종사자는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안다.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다가 파업에까지이르게 되었는지를 국민들은 알지 못한다.언론이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한편 노동자의 파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그 사실만 알뿐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며 불안해할 뿐이다.사태가 논리적인 연속선을 벗어나서 비약해 버렸기 때문이다.의사들의 폐업이나 한겨레신문에대한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던 경찰이 겨우 며칠이 지난 뒤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철퇴를 내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류한호 의사·노동자 목소리엔 소홀
  • 집중취재/ 시민단체 16대국회 모니터링 강화

    * 입법에서 의정까지 감시. 16대 국회 개원 한달째를 맞아 시민단체의 의정감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현역 국회의원 273명 전원을 ‘맨투맨식’으로 연중 감시하고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입법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15대 총선 당시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으로 물꼬를 튼 유권자혁명 운동이 ‘시민에 의한 입법개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의정감시 활동에 나선 시민단체의 움직임과 전망을 집중 점검한다. ‘여의도가 떨고 있다’-16대 국회 개원을 맞아 각종 시민단체가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중심으로 의정감시 활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4·13총선 이후 다소 위축됐던 시민단체들이 다시 힘을 추스리고 국회기능의 정상화를 이끌려는 것이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종래 상임위 출결 상황,질의 태도나 회수 등 ‘평면적인 현상의 평가’에서 벗어나,입법과 정책 활동 위주의 실질적인 의정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16대 부터는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의 이름이 명시되는법안실명제가 첫 시행되는데다 본회의 전자투표제의 도입으로 의원별 특정법안의 찬반의사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민단체들은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 273명 전원의 의정활동을 ‘맨투맨식’으로 밀착 감시,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뒤, 이를 17대 총선의 낙선운동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의원 개개인이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특정법안에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소수 이익집단에 유리한 법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등이 의정감시 모니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5대 국회가 정치·민생개혁이라는 여론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라 입법부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감시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의정감시 활동을 진행 또는 준비중인 시민단체는 5∼6곳에 이른다.이들은 오는 9월 국정감사나 정기국회에 대비해 의정감시를 위한 시민연대를구성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의정활동의 공개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 전문 케이블 방송국을 국회내에 설치,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6대 국회 개원에 맞춰 의정감시 전문 홈페이지(assembly.pspd. org)를 신설,현역의원 전원을 상대로 각종 법안의 표결행태나 국회 심의과정의 발언 등 의정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동시에 오는 8월부터 현역의원전원을 1대1로 감시하는 ‘사이버 의정감시단’을 처음 운영키로 하고 실무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22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정밀 감시하는 ‘의정지킴이’1차모임을 갖고 의정감시 활동에 나섰다.이들은 주요 법률안의 찬반 의견이나 개혁법안의 처리 태도 등을 분석,공개할 예정이다.YMCA 청년유권자연대도전국 5,0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 등을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오는 7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인 이화여대 정치학과 김수진(金秀鎭)교수는 “입법부의 권위와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의사당을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탈바꿈시켜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시민사회의 의정 감시를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건설적 의정활동을 강화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동취재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유관상임위 배정 관련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해와 맞물려 있는 상임위원회에 배정되는 문제를 집중 감시할 예정이다.상임위 배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둘 경우 국회의원이 이권에 개입할 소지가 크고 이익집단의 ‘대변자’로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시민단체는 15대 국회때 사립학교 재단이사장등이 교육위에 속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개악했고,병원장 제약회사임원 약사가 대다수인 보건복지위가 ‘의약분업’ 등을 다루면서 업계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또 이번 총선에서 금품 및 향응제공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김무성(金武星)의원이 검찰과 법원소관 법사위에 배정된 것도 유사한 사례라고 말한다.민주당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인 미주그룹 회장 박상희(朴相熙)의원을 정무위에 배정한 것도 도마에오르고 있다.정무위가 맡고 있는 금융감독위는 사실상 워크아웃을 주도하는채권단의 활동을 총괄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 의원들의 겸직과,유관 상임위배정을 막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청원안(표 참조)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현행 국회법에 명시된 조항은 추상적이어서 구속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문제의원의 경우 소위의 속기록 발언까지 정밀감시할 방침이다.재경위,정무위,보건복지위,교육위,법사위 등이 ‘집중감시’ 대상이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강준(李康俊)간사는 “의원들은전문성을 내세우며 유관 상임위를 선호하지만 로비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부 작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통일문제 관련. 시민단체가 16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의정감시 항목으로 꼽고 있는 부분은남북문제 관련 의정활동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열린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입법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남북관계나 통일문제 관련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에 국회가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의정감시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들이 남북간 상호신뢰를 회복하기위한 법률적·제도적 정비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주요 평가 사항으로 삼고있다.국가보안법,국정원법,남북교류협력법 등 각종 법률을 남북화해시대에걸맞게 손질하고,대북투자 관련 법체계를 정비하는 일 등에 의원 개개인이어떤 자세를 보이는 지를 정밀 모니터하겠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들은 대북지원을 위한 기금을 확대하는 등 남북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장치나 대내외적 통일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작업 등도 입법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반도내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의원외교활동 등도 시민단체 의정감시 활동의 평가항목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입법부가 관련 규정을 치밀하게 정비하고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4·13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 공보국장을 지낸 김타균(金他均)녹색연합정책부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려 성급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도록 감시,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문제점과 대응 방안. 국민의 혈세(血稅)를 낭비하는 국회의원의 파렴치한 행태도 시민단체의 주요 점검대상이다.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이미 도를 넘어설 정도라는 것은 참여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 예산낭비 사례에서 확연히 드러나 있다.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33억원을 연금조로 지원했다거나 15대 낙선의원 3명이 부부동반 외유를 국회사무처 예산으로 실컷 즐겼다는 얘기들이다. 국정감사때 피감사기관에게서 식사대접을 받는 관행도 여전하다.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의원들의 ‘도덕 지수’가 15대 국회에 비해 크게나아질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16대 총선에서 일부 정치인이 물갈이 됐지만 정치권의 풍토 자체가 아직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탓이다. 16대 국회부터는 4급 보좌관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정책보좌진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전문성과는 무관한친·인척이나 지구당 당직자를 버젓이 보좌관으로 등록했다가 들통이 났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이들의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특히 국회사무처에 16대 의원 273명 전원의 보좌관의 명단,경력,의원과의 관계 등 등록상황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다른 시민단체도 의원들의 예산낭비 사례의 감시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경실련 ‘의정지킴이’는 공인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자세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면서 1년마다 평가자료를 발표할 계획이다.이들은 특히 의원들의 혈세 낭비 사례를 모아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에 주요항목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경실련 시민입법국 장홍석(張弘錫)간사는 “국회의원 한명 한명에게 감시의촉각을 곤두세워 국민의 혈세가 헛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국정과제 추진 소홀 엄중문책키로

    총리실은 최근 100대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중간 점검,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등 14개 정부 부처에 걸쳐 업무처리를 소홀히 한 공무원들을 찾아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문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책 대상 공무원이 포함된 부처는 재경부 외교부 외에도 국방부 행정자치부 법무부 교육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기획예산처 조달청 경찰청 등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는 개인 또는 기관비리 여부와 관계없이 업무를 태만히 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강도높은 공직 기강 확립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1차로 해당 부처 기관장이 자체 감사관실의 심사평가를 토대로해당 공무원을 문책한 뒤 미흡하면 총리실이 직접 재조사해 징계하는 등 2단계로 실시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 3,4월 실시된 심사평가조정관실의 국정과제 추진상황 점검결과를 토대로 문책 대상을 정했다”면서 “1단계로 해당 기관장의 조치를 지켜본 뒤 미흡하면 총리실이 직접 문책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해당된 14개 부처 감사담당관회의를 소집,추진 실적이 극히 부진한 18개 국정과제에 대해 23일까지 자체조사를 실시,책임 소재를 가려내 관련 공무원을 문책하고 그 내용을 보고할것을 지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당초 ‘국민의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800개 세부 실천과제중 69개 과제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일단 담당 공무원의 직무유기나 태만,관리감독 소홀 등의 귀책사유가 분명한 18개 과제만을 문책 대상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책 대상 업무는 건교부의 경우 산지·구릉지 개발,시설물 안전점검,사업관리제(CM) 활성화 등 3건으로 가장 많았다.행자부와 경찰청은 행정기관 능률 진단 및 과학기술 훈·포장제도 신설,경찰행정시민평가단 설치 및 민간참여 교통위반 단속 등 각 2건이다. 재경부는 금융구조조정 지원 공적자금의 관리체제 미진으로,외교통상부는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경제권 시장개척 과제의 추진 실적이 미흡해 각각지적받았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시론] 가정을 살리자

    최근 언론매체의 보도를 보면 한국사회가 ‘소돔과 고모라’에서처럼 부정부패,사치와 향락 등 도덕적 타락으로 치달아 인륜과 천륜이 땅에 떨어지는듯하여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인간이 뭐기에 해야 될 것은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되풀이하여 저지르는지 하는 의문을 새삼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부모 살해 사건에서 보듯이 문명세계라는 21세기 들어와서도 죄로물든 인간본성의 어두움이 악행을 양산하는 것은 달라진 바 없다.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한국이 중병을 앓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은 어른다운 어른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 같다.우리사회에는 노인은 많은데 원로는 없다.어른은 잘못하면서 아이들에겐 잘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청소년 비행을 대학입시 제도의 탓으로 돌리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 교육의부재에 그 원인이 있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 학교에 책임을 물으려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와다를 바 없다. 물론,교육에는 부모 말고도 교육부와 학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 문제로 등장하는 원조교제,집단 따돌림,폭력 행사,약물중독, 알코올 중독,선생님 고발 등의 행위는 가정 교육의 담당자인 부모에게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등 교육이 문제 투성이라고 한다.그런데 대학의 대형 강의에서도 웅성웅성 떠들고 심지어 강의 도중에 밖으로 나가는 학생이 있어 강의 분위기를 흐리는 것이 오늘날 대학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내 자식이라면 다칠세라 애지중지하고 부모의 훈계다운 훈계가 없는 가운데자녀들이 어느새 응석받이와 천둥벌거숭이로 변모해 버린 탓이다. 거창하게 도덕 교육이나 윤리 교육을 말하기 전에 아이들이 버릇없는 것은가정에서 예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일부 청소년들의 비행 역시 대부분 문제가정에서 받은 상처에 기인한다는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고 자신만을 위해 살 수 있는 고립되고 자립적인 존재가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남과 더불어 살 때 가능한 것이다.한마디로인간은 남과의 관계를 통하여 성숙할 수 있고 자기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정은 모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덕행들을 가르치는 최초의 학교이며 사회적 삶을 위한 기본적인 학교이다. 또한 가정은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이다.이기주의,배금주의,출세주의가 많은이들의 의식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자녀들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모든 부모들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마음에되새겨 교육에 임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새롭게 변해야 자녀도 변할 수 있고 교육도 개선될 수 있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사설] 광주항쟁 20주년 아침에

    광주 민중항쟁 20주년이 되는 이 아침,옷깃을 여미고 ‘5월 광주’를 새삼다시 생각해 본다.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시해로 초래된 권력공백기에 불법적으로 집권을 꾀하던 신군부의 군홧발과 총칼에 맨몸으로 저항하다가 ‘해방구’까지 만들어 내고 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계속된 광주 민중항쟁.흔히 5·18로 불리는 이 민중항쟁은 4·19혁명과 맞먹는 한국 민주화의금자탑으로 이제 자리매김 되고 있다.4·19가 반독재 투쟁에 머물렀던데 비해 5·18은 한걸음 더 나아가 반외세 민족민중운동과 민족통일운동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 20주년이 되는 올해,광주는 우리 국민의 한 가운데,아니 세계의 한 복판에 놓인 듯한 착각이 든다.5·18 기념 민중예술제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열리는가 하면 정부 주관의 공식기념식에 앞서 제1야당인 한나라당 총재가주요당직자들과 함께 광주 망월동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고 여·야 신진정치인의 공동참배도 이루어졌다.정부와 민주당은 망월동을 국립묘지로 승격하고 광주민중항쟁 희생자를 비롯해‘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대상자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예우하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광주항쟁의 세계사적 의미를 재평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잇따라열리는 가운데 전남대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는 “5·18이 아시아 민주화의 기폭제”(미국 웬트워스 대학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광주 민중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은 정작 한마디 사과의 말도 하고 있지 않다.지난해 그들은 오히려 “폭동 진압의 정당성을 결코포기할 수 없다”고 강변하기까지 했다. 한나라당 총재의 망월동 참배에 당내의 옛 민정계 인사들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다.광주 항쟁을 지역주의로 몰아 붙인 당시 신군부의 책략은 재갈 물린 언론의 협조아래오랜 세월 국민들을 세뇌한 결과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직도 5월광주의 진상을 제대로 모른다. 광주 민중항쟁이 이렇게 역사 속으로 묻혀버리게 해서는 안된다.“광주 시민들에게는 아직도 피눈물 솟구치는 현실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수습끝난 과거로 인식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아무리 떠들썩한 기념행사와 정치적제스처가 많고 세계사적 평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5월 광주의 진실이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한 아무 의미가 없다.왜곡된 지역주의의 벽을넘어서 5·18정신의 전국적인 공감대가 형성될때 광주의 비극은 끝난다.그동안의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지는 의미에서 언론은 꾸준히 그진실을 알려야 하고 일반 국민들도 이제 마음을 열고 5월 광주를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 원구성 협상 중단에 “정치권 자세 전환” 목청

    여야의 협상 중단으로 16대 국회의 법정일(6월 5일) 개원이 불투명해지자이를 비난하며 정상개원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가 총선정국을 빌미로 ‘장기휴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여야가 당리당략을 앞세워 16대 개원마저 늦춘다면 이는 정치권의 직무유기이자 국민적 정치개혁 열망에 대한 도전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6월 5일 법에 따라국회가 개원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신임 총무를 빨리 선출,원구성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어 “야당의 당내 사정으로 원구성이 안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주당은 23일 신임 원내 총무가 선출되는 대로 야당측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민주당의 반대로 임시국회소집이 불발돼 송구스럽다”면서 “국회가 개원되면 국민들이 불신을 갖지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는 그동안 몇 차례 개원협상을 벌여왔으나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조금도 절충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민주당 박상천(朴相千)·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는 “총무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새 총무들에게 원구성협상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한나라당 총무 경선은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다.법정일인 5일까지 여야가 협상을 매듭짓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도 여야 지도부는 누구도 책임있는 자세로 개원협상을 채근하지 않고있다.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당 차원의 금강산행을 추진하고 있고,한나라당은 31일로 예정된 당내 총재·부총재경선에 몰입해 있다.지난달 영수회담에서 여야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다짐했지만 16대 국회는 여야의 대화단절 속에 개원 파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16대 국회가 제때 열리지 못한다면 이는 국민적 정치개혁 열망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며 정상 개원을 위한 여야의 노력을촉구했다. 양세진(楊世鎭) 시민감시국 부장은“개원조차 제때 하지 못하는 국회라면 4년 내내 국민이 염원하는 정치개혁은 절대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여야가이런 행태를 계속한다면 4년 뒤 17대 총선에서는 보다 엄중하고 강력한 낙선운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고속철 수사 다시 미궁에

    지난달 28일 여성 로비스트 호기춘(扈基瑃·51·여)씨의 구속으로 촉발된검찰의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 수사는 핵심 인물로 지목된 로비스트 최만석씨(59)가 해외로 출국한 것이 확실시되면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최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이상 더이상의 수사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들은 “최씨가 없는 상태에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조사는 무의미하다”면서 “최씨가 검거돼야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는 점을시종 강조해왔다.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의 규명은 애당초 최씨가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검찰은 이제 최씨에 대한‘신병확보 실패’를 이유삼아 자연스럽게 사건을 접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로 인한 비난도 감수하게 됐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검찰이 사건을 공개할 때부터 최씨의 해외도피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사건 공개 초기부터 “최씨가 검거돼야 명확히 밝혀진다”고 미리못을 박는 듯한 입장을 취했지만 지난해 최씨를 소환조사하고도 풀어줘 결과적으로 그의 해외도피를 도운 것은 의문점으로 남고 있다. 이와 함께 최씨의 출국경로 및 호씨가 받은 사례금의 적정성 여부 등도 의문으로 남고 있다. 그러면 검찰이 이처럼 수사전망이 불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사건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은 “검찰 본연의 임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즉 최,호씨에 대한공소시효(16일)가 다가온 상태에서 이 사건을 그대로 덮었다 뒤늦게 사건이공개됐을 때 ‘사건은폐’ ‘직무유기’ 등에 대한 비판이 대두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단 공소시효 연장을 위한 ‘고육책’으로 사건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오늘의 눈] 재외공관 기강 위험수위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는 말이 있다.부하들이 아무리 우수해도 장수가 훌륭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오합지졸’로 변할수 있다는 경계의의미가 담겨있다. 최근 일부 재외공관장의 불미스런 행태를 보게되면 그동안 내부적으로 곪아온 ‘공관장운영 시스템’이 위기를 맞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해 11월 정태식(鄭泰植) 당시 주과테말라 대사의 금품 수수에 이어 불과 6개월만에 이창호(李彰浩) 주이스라엘 대사의 도박사건이 터졌다.정전 대사 사건때 외교부는 “자격미달 대사의 개인적 파렴치 행위”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전 공관에 상시 암행감사를 하겠다”며 부산을 떨다가 이번 사태를 맞았다. 이유는 간단하다.외교부가 본질은 외면하고 대증 치료에만 몰두한 까닭이다.일부 대사들의 불미한 사건들은 개인적 일탈 행위보다는 외교부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우선 일부 해외공관장의 무원칙하고 자의적인 결정에 대한 제동 장치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독립왕국’으로 비유되는 재외공관에서 아랫사람들이 공관장들의 직무유기나 업무 태만을 대놓고 지적하기 어렵다는 것이 해외 근무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잘못 찍히면’ 평생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간혹 인사상 불이익도 당한다. ‘한솥밥’을 먹는 처지에서 서로의 비행을 감싸주려는 한국인 특유의 ‘온정주의’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일 것이다.이런 분위기가 급기야 일부 대사들의 비행으로 확대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내부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외국에선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와중에서 외교부 내에선 외교통상부장관의 ‘부총리 승격’ 움직임을노골화하고 있다.한 고위 당국자는 “재경·교육부 장관만 부총리가 될 것이 아니고 외교부 장관도 부총리가 돼야 외교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조직의 힘은 ‘감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탄탄한 내부조직과효율적인 운영체제에서 찾아야 한다.외교 수뇌부 역시 내부잡음이 불거지는상황에서 ‘밥그릇 챙기기’에만 신경쓴다는 괜한 의혹을 사지말고 ‘외교전사’들을 용장으로 키울 수 있는 자체 개혁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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